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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인천의 홀대와 해묵은 과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기고] 인천의 홀대와 해묵은 과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홀대(忽待). 푸대접 혹은 괄시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인천에서는 ‘홀대’를 ‘해묵은 과제’로 바꾸어, 고질적인 현안들을 점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지방의 입장에서 보면 잘나가는 인천, 그것도 수도권에 무슨 걱정과 홀대가 있다는 것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수도권이야말로 모든 것을 가졌고, 지방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 말이 수도권이지 모든 여건에서 지방보다 못한 경기 연천군이나 인천 강화·옹진군도 있다. 평양이 인천보다 가까운 백령도를 비롯한 접경지역은 군사시설이나 문화재보호법 등이 이중삼중으로 규제의 벽을 치고 있다. “백령도가 무슨 수도권이냐”라는 조윤길 옹진군수의 하소연이 농담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하지만 인천 홀대의 근원적 이유 속에는 수도권을 이루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상호 간의 문제도 많다. 인천 서구에 자리한 쓰레기매립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처리한 쓰레기를 보면 서울이 48%, 경기가 35%, 인천이 17%이다. 인천의 쓰레기보다는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인천시민들이 20년 동안 오염과 악취라는 고통을 받고 있다. 영흥도 화력발전의 7, 8호기 증설계획도 문제다.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영흥화력은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송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3기 증설을 추진 중이다. 최초 3기 건설 약속과 달리 23기의 저장탱크로 확대되는 것이다. 발전용량의 32%만을 인천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LNG와 발전설비의 증설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물론 지역 여야 정치인 모두가 2016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발전소 증설 반대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텔과 미술관에는 화려한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매립지 주변에는 혐오시설들이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2044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주장한다. 깔끔한 서울로 만들어 살겠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인천은 2044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악취와 분진 그리고 혐오시설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것은 폭력적 강요이자 무례한 처사다. 서울은 쓰레기를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를 떠안고 사는 인천시민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있다. 각각 대체매립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천의 주장을 생각할 때마다 서울은 끔찍할 것이다. 적절한 땅을 찾기도 쉽지 않고, 대체시설 부지를 찾는다고 해도 주민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상시는 물론 북한의 위협이 있을 때마다 유류와 가스저장고 주변의 인천시민들은 더 큰 불안을 안고 산다. 누구나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인천에 대해 미안해하기는커녕 당연시하는 지역을 위해 더 이상의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천시민들은 없다. 인천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수도권 공동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와 서울 그리고 경기도가 자기 책임의 원칙에서 인천의 고통을 분담하는 정책을 실천할 때다.
  •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나는 게이다” 현역 NBA 선수 제이슨 콜린스 커밍아웃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가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커밍아웃은 NBA 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현역 선수 가운데 처음이다. 커밍아웃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워싱턴 위저즈에서 센터로 활약한 뒤 현재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 올라와있는 제이슨 콜린스(34)다.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일 커버스토리로 콜린스와의 인터뷰를 다루면서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돼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들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콜린스는 지난 여름 자신과 함께 NBA에서 센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런 콜린스(피닉스)에게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NBA의 존 아메치(유타) 등 프로 스포츠에서 활동하던 동성애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은 현역을 은퇴한 뒤에야 사실을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로비 로저스(스티버니지)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다. 2001년 뉴저지 네츠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현재 새로운 팀을 구해야하는 처지다. 이번 발언으로 그를 영입하기를 꺼려하는 팀이 생길 수도 있음에도 용기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보도 직후 “콜린스는 동료로부터 존경받으며 활약해 왔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지지성명을 냈다.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NBA의 간판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용기(#courage)’와 ‘#응원(#support)’이라는 해쉬태그(특정 단어에 대한 관심이나 지지를 드러내는 기능)를 달고 “콜린스가 자랑스럽다. 다른 이들의 무지로 인해 압박받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NBA선수협회도 콜린스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커밍아웃은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농구광으로 소문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콜린스를 언급하면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팬들과 팀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그의 커밍아웃은 프로스포츠계와 성소수자 사회에 중요한 의미”라면서 “동료들과 언론, 팬들이 응원을 계속 해주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의 마이크 월라스(피츠버그 스틸러스)처럼 혐오감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월라스는 콜린스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거세지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NFL은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천재 물리학자, 비키니 모델, 그리고 코카인 가방

    천재 물리학자, 비키니 모델, 그리고 코카인 가방

    산소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 낸 스웨덴 화학자 칼 셸레(1742~1786)는 모든 화합물의 맛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셸레는 결국 독극물인 비소의 맛을 보고 죽었다. 영국의 수학자인 고드프리 하디(1877~1947)는 수많은 난제를 풀어낸 당대의 꽃미남 천재였지만 거울 혐오증이 있었고 크리켓과 일광욕에 병적으로 집착했다.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삶을 좇다 보면 ‘광기 어린 천재’ 또는 ‘고독한 천재’로 표현되는 불행한 인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천재들이 ‘괴짜’의 수준을 넘어 주변과 단절되면서 자신의 시대에 제대로 업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히 ‘미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헨리 캐번디시(1731~1810)는 자신과 얼굴을 마주친 하녀는 곧바로 해고할 정도로 여성 기피증이 심했고 연구실 서랍에 평생 연구 결과를 쌓아놓기만 했다. 아이작 뉴턴(1643~1727)은 남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귀찮게 여겨 만유인력의 법칙을 담은 ‘프린키피아’를 일부러 어렵게 썼다. 과학사 연구자들은 근본적으로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고 논리적이거나 의식적인 사고보다는 직관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이 결국 인류사를 바꿀 업적을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사회성이 결여된 천재 과학자’의 계보는 오늘날에도 진행형이다. 러시아 수학자 야코블레비치 페렐만은 2002년 ‘100년의 난제’로 불리는 ‘푸엥카레의 추측’에 대한 해답을 인터넷 논문 공개 사이트에 올렸다. 이 문제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었지만 페렐만은 상금을 거부하고 지금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모와 함께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페렐만은 2006년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역시 나타나지 않았고 ‘은둔의 수학자’로 불린다. 최근 역사에 기록될 만한 해프닝을 겪고 있는 ‘기이한 천재’ 한 사람이 과학계와 외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 프램튼. 18세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올해 70세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세계 최고의 입자물리학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살아 있는 학자 중 노벨상 수상자와 3편 이상의 공동 논문을 쓴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이 중 6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프램튼은 나머지 5명 중 한 명이다. 이론적으로 프램튼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할 확률은 55%에 이른다. 프램튼은 최소한 14개의 ‘기념비적인’ 물리학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1년 68세의 프램튼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메이트1닷컴’에서 체코의 비키니 모델 데니스 밀라니를 만났다. 채팅창의 여성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 D컵 사이즈의 가슴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첫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다. 강의와 연구 시간을 제외하고 둘 사이의 달콤한 인터넷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프램튼은 자신이 밀라니와 사랑에 빠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2007년 ‘미스 월드 비키니’인 밀라니는 “어떻게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냐”면서 전화 통화조차 거부했다. 오랜 설득이 이어졌고 밀라니는 자신의 화보 촬영이 예정된 볼리비아의 라파스에서 만날 것을 허락했다. 2012년 1월 7일 프램튼은 라파스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프램튼은 돌아오는 길에 밀라니와 함께할 것으로 믿었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신혼여행’은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칠레 산티아고를 경유하는 일정 중에 밀라니가 그에게 보낸 티켓은 취소된 상태였고 4일이나 지나 라파스에 도착했을 때 밀라니는 다음 촬영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 뒤였다. 밀라니는 브뤼셀로 가는 새로운 티켓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우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티켓이 도착했다. 밀라니는 메신저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호텔에 가방을 놓고 왔다”면서 프램튼에게 가져다줄 것을 부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프램튼을 만난 물리학자 겸 변호사 존 딕슨은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챘다. 그가 프램튼에게 “그 가방에 마약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프램튼은 웃어넘겼다. 다음 날 허름한 뒷골목에서 프램튼은 커다란 이민가방을 넘겨받았고 가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밀라니를 만나자마자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프램튼은 일정이 늦어지면서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곧 미국으로 밀라니를 불러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공항에서 자신과 밀라니의 가방을 부친 프램튼은 카운터에서 자신을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세계적 학자의 좌석을 승급해 주려는 항공사의 배려’라고 여겼다. 하지만 잠시 후 프램튼을 둘러싼 것은 수많은 경찰이었다. 밀라니가 맡긴 가방 바닥에는 4㎏이나 되는 코카인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프램튼은 가방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아르헨티나 법원은 지난해 11월 프램튼에게 코카인을 미국에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4년 8개월의 금고형에 처했다. 데보토 교도소에 수감된 프램튼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밀라니를 찾아나섰다. 실제 TV 화면에 등장한 비키니 모델 밀라니는 30대의 유부녀로, 프램튼을 알지도 못했다. 프램튼은 교도소 TV를 통해 자신이 철저히 속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은 비키니 모델과 68세 노인의 사랑.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프램튼은 어떻게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을까. 프램튼의 전처인 앤 마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주 훌륭한 과학자이지만 정신연령은 세 살에 불과했다”면서 “그는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항상 물리학 용어로 된 노래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가 어떻게 감옥에 들어갔는지를 들었을 때도 놀랍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프램튼의 기이함은 이혼 직후의 행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64세였던 그는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여성을 찾겠다며 인터넷에 “18~35세의 여성을 구함”이라는 광고를 올렸고, 중국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을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간 그는 1시간 뒤 여성을 만난 다음 자신의 연구를 도와주는 다른 교수를 만나고 돌아왔다. 단지 “그 여자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뿐이었다. 감옥에서도 프램튼의 기행은 계속됐다. 그는 자신이 교수직을 잃거나 연구비가 끊길 것을 끊임없이 걱정했고 이를 ‘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또 변호사에게 “하버드대 총장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면서 자신의 석방을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변호사조차 하루에 서너통의 전화를 하는 프램튼의 과대망상에 지칠 정도였다. 아르헨티나 법에 따르면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내년 5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프램튼은 병보석을 허가받아 이 변호사의 집에서 남은 형기를 보내고 있다. 유일한 위안은 이제 그가 현실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물리학 연구를 위한 컴퓨터와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세계 최고 英 물리학자, 아르헨티나 감옥에 갇힌 사연은

    세계 최고 英 물리학자, 아르헨티나 감옥에 갇힌 사연은

    산소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 낸 스웨덴 화학자 칼 셸레(1742~1786)는 모든 화합물의 맛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다. 셸레는 결국 독극물인 비소의 맛을 보고 죽었다. 영국의 수학자인 고드프리 하디(1877~1947)는 수많은 난제를 풀어낸 당대의 꽃미남 천재였지만 거울 혐오증이 있었고 크리켓과 일광욕에 병적으로 집착했다.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삶을 좇다 보면 ‘광기 어린 천재’ 또는 ‘고독한 천재’로 표현되는 불행한 인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천재들이 ‘괴짜’의 수준을 넘어 주변과 단절되면서 자신의 시대에 제대로 업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히 ‘미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헨리 캐번디시(1731~1810)는 자신과 얼굴을 마주친 하녀는 곧바로 해고할 정도로 여성 기피증이 심했고 연구실 서랍에 평생 연구 결과를 쌓아놓기만 했다. 아이작 뉴턴(1643~1727)은 남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귀찮게 여겨 만유인력의 법칙을 담은 ‘프린키피아’를 일부러 어렵게 썼다. 과학사 연구자들은 근본적으로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고 논리적이거나 의식적인 사고보다는 직관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이 결국 인류사를 바꿀 업적을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사회성이 결여된 천재 과학자’의 계보는 오늘날에도 진행형이다. 러시아 수학자 야코블레비치 페렐만은 2002년 ‘100년의 난제’로 불리는 ‘푸엥카레의 추측’에 대한 해답을 인터넷 논문 공개 사이트에 올렸다. 이 문제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었지만 페렐만은 상금을 거부하고 지금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모와 함께 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페렐만은 2006년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역시 나타나지 않았고 ‘은둔의 수학자’로 불린다. 최근 역사에 기록될 만한 해프닝을 겪고 있는 ‘기이한 천재’ 한 사람이 과학계와 외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폴 프램튼(왼쪽). 18세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올해 70세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세계 최고의 입자물리학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살아 있는 학자 중 노벨상 수상자와 3편 이상의 공동 논문을 쓴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이 중 6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프램튼은 나머지 5명 중 한 명이다. 이론적으로 프램튼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할 확률은 55%에 이른다. 프램튼은 최소한 14개의 ‘기념비적인’ 물리학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1년 68세의 프램튼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메이트1닷컴’에서 체코의 비키니 모델 데니스 밀라니(오른쪽)를 만났다. 채팅창의 여성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 D컵 사이즈의 가슴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첫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다. 강의와 연구 시간을 제외하고 둘 사이의 달콤한 인터넷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프램튼은 자신이 밀라니와 사랑에 빠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2007년 ‘미스 월드 비키니’인 밀라니는 “어떻게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냐”면서 전화 통화조차 거부했다. 오랜 설득이 이어졌고 밀라니는 자신의 화보 촬영이 예정된 볼리비아의 라파스에서 만날 것을 허락했다. 2012년 1월 7일 프램튼은 라파스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프램튼은 돌아오는 길에 밀라니와 함께할 것으로 믿었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신혼여행’은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칠레 산티아고를 경유하는 일정 중에 밀라니가 그에게 보낸 티켓은 취소된 상태였고 4일이나 지나 라파스에 도착했을 때 밀라니는 다음 촬영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 뒤였다. 밀라니는 브뤼셀로 가는 새로운 티켓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우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티켓이 도착했다. 밀라니는 메신저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호텔에 가방을 놓고 왔다”면서 프램튼에게 가져다줄 것을 부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프램튼을 만난 물리학자 겸 변호사 존 딕슨은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챘다. 그가 프램튼에게 “그 가방에 마약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프램튼은 웃어넘겼다. 다음 날 허름한 뒷골목에서 프램튼은 커다란 이민가방을 넘겨받았고 가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밀라니를 만나자마자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던 프램튼은 일정이 늦어지면서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곧 미국으로 밀라니를 불러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공항에서 자신과 밀라니의 가방을 부친 프램튼은 카운터에서 자신을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세계적 학자의 좌석을 승급해 주려는 항공사의 배려’라고 여겼다. 하지만 잠시 후 프램튼을 둘러싼 것은 수많은 경찰이었다. 밀라니가 맡긴 가방 바닥에는 4㎏이나 되는 코카인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프램튼은 가방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아르헨티나 법원은 지난해 11월 프램튼에게 코카인을 미국에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4년 8개월의 금고형에 처했다. 데보토 교도소에 수감된 프램튼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밀라니를 찾아나섰다. 실제 TV 화면에 등장한 비키니 모델 밀라니는 30대의 유부녀로, 프램튼을 알지도 못했다. 프램튼은 교도소 TV를 통해 자신이 철저히 속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은 비키니 모델과 68세 노인의 사랑.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프램튼은 어떻게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을까. 프램튼의 전처인 앤 마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주 훌륭한 과학자이지만 정신연령은 세 살에 불과했다”면서 “그는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항상 물리학 용어로 된 노래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가 어떻게 감옥에 들어갔는지를 들었을 때도 놀랍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프램튼의 기이함은 이혼 직후의 행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64세였던 그는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여성을 찾겠다며 인터넷에 “18~35세의 여성을 구함”이라는 광고를 올렸고, 중국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을 고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간 그는 1시간만 여성을 만난 다음 자신의 연구를 도와주는 다른 교수를 만나고 돌아왔다. 단지 “그 여자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뿐이었다. 감옥에서도 프램튼의 기행은 계속됐다. 그는 자신이 교수직을 잃거나 연구비가 끊길 것을 끊임없이 걱정했고 이를 ‘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또 변호사에게 “하버드대 총장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면서 자신의 석방을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변호사조차 하루에 서너통의 전화를 하는 프램튼의 과대망상에 지칠 정도였다. 아르헨티나 법에 따르면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내년 5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프램튼은 병보석을 허가받아 이 변호사의 집에서 남은 형기를 보내고 있다. 유일한 위안은 이제 그가 현실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물리학 연구를 위한 컴퓨터와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외로운 늑대/최광숙 논설위원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버스 동시 다발 자살폭탄테러로 56명이 사망했다. 4.5㎏짜리 폭탄배낭을 메고 지하철역에 집결해 각자 목표물을 향해 흩어진 후 폭발물을 터뜨린 테러범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영국 관계 당국이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이 테러에 알카에다가 개입됐다는 단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빼고는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았고, 음악과 축구에 열광하는 영국의 보통 젊은이들과 다를 게 없었다. 2006년 런던발 미국행 민간항공기 7편에 대한 연쇄 테러를 모의했다가 적발된 이도 영국에서 태어나 의대에 다니던 젊은 파키스탄계 이민 2세 와히드 자만이다. 이들 테러범의 공통점은 바로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미국과 유럽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하는 이들이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범 타메를란과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 역시 외로운 늑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 주베이다트가 형 타메를란으로 보이는 인물과 전화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감청했다고 한다. 이처럼 외로운 늑대들의 경우 알카에다로부터 직접적인 조종을 받지는 않지만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추종세력의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미 관계당국이 이들 형제 뒤에서 범행을 도운 제3의 용의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9·11 테러 이후 강력한 반테러 정책을 폈던 미국은 이제는 자국에서 싹튼, 지하디즘(성전)을 주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같은 ‘내부의 적’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다. 영국이 무슬림 공동체 등과 협력, 이들이 영국 시민권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테러 예방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영국은 테러로 연결될 수 있는 500~600건의 개별 사건에 선제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 덕분에 현재까지 8년간 심각한 테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외로운 늑대는 알카에다 같은 투쟁적인 이슬람세력이 젊은 무슬림들을 세뇌시킨 탓도 있지만 세상에 대한 혐오 이데올로기도 한몫한다. 개인적 고통과 좌절 등이 세상을 뒤엎고 싶은 ‘증오의 이데올로기’와 만날 때 극단적인 행동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률과 어려운 경제 상황, 성공의 사다리가 사라진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외로운 늑대들이 자라고 있지는 않을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야, 담탱이가 너 상담실로 오래.” 소년은 조용히 일어나 상담실로 걸어갔다. “야 이, 미친 자식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누구를 좋아해? 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해. 너 변태야? 아니, 정신병자야? 왜 멀쩡한 애한테 입에 키스를 하냐고. 아이고 내가 더러워서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단편소설 ‘깊은 밤을 날아서’로 22일 제1회 육우당 문학상 당선자로 선정된 이은미(사진·31·여)씨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의 주인공 소년과 ‘도련’은 뿌리 깊은 차별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교제를 시작하는 동성애자다. 이씨는 “동성애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문제”라면서 “동성애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동성애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 사회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육우당 문학상은 2003년 4월 윤모(당시 19세·필명 육우당)군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좌절해 목숨을 끊은 지 10주기가 된 것을 기려 제정됐다. 육우당은 “내 한목숨 죽어서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죽은 게 아깝지 않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맸다. 시조 시인을 꿈꿔 “세상은 우리들은 흉물인 양 혐오하죠/ 그래서 우리들은 여기저기 숨어살죠/ 하지만 이런 우리들도 사람인걸 아나요”(‘하소연’) 등의 시를 썼다. 이씨에게는 2000년 배우 홍석천씨가 커밍아웃한 것이 소수자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육우당의 자살 소식 등을 접하면서 폐쇄적인 교육 체계 안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의 성적 지향 조항 삭제 등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다룬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본다고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가 되지 않듯 청소년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성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동성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평등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했다. “여성의 인권이 한 국가의 인권 척도가 된다고 하잖아요. 여성의 자리에 동성애자, 장애인, 일용직 노동자 같은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약자들이 불행한 사회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행한 사회 아닐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여자들 옷 못 벗어 환장” 성희롱 목사 징계 적법

    교회 설교 도중 성희롱 발언을 한 목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징계 권고는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경기 수원시의 S교회 목사 최모(59)씨가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징계조치 권고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교회 임시 당회장을 맡고 있던 최씨는 지난해 7월 100여명의 신도들 앞에서 “하와(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의 아내)가 사과 2개를 몰래 먹었는데 씨앗이 가슴이 됐다”며 양손을 가슴에 받쳐 올리는 시늉을 했다. 이어 “여름만 되면 여자들이 옷을 못 벗어 환장한다. 치마는 짧아져 보일락말락 하면서도 가슴은 안 보여주더라”고 막말을 했다. 최씨는 그전에도 “여자 치마와 설교는 짧을수록 좋다”는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신도들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문제의 발언들이 국가인권위원회법상 ‘사용자의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고, 소속 교단에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최씨는 성희롱 의도가 없었고 성적 굴욕감을 느낄 만한 내용이 아니라며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언동은 성경과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여성의 노출과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최 목사의 발언은 일반적, 평균적인 사람들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목사와 신도의 관계에 비춰 이 발언을 들은 많은 신도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강남구주부환경연합회는 18~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지하 역삼 지하보도에서 재활용 물건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알뜰장’을 연다. 환경과 (02)3423-6193. 제1회 강남구청장배 생활체육 구민 건강 걷기대회가 20일 오전 9시 학여울역 SETEC 제3전시장 뒷광장(집결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과 (02)3423-5953. ●강동구 오는 29일 천호동 천호공원 야외무대에서 ‘장애인의 날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성악가 김태섭, 청음수화합창단, 가수 이아름의 축하 공연과 함께 각종 체험 행사가 열린다. 학생들은 참여 시 자원봉사 시간을 받을 수 있다. 사회복지과 (02)3425-5721~3. ●강북구 다음 달 9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9회 강북구 어린이 동요잔치 예선에 참가할 5세 이상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의 신청을 17일부터 30일까지 받는다. 우편이나 팩스, 이메일, 방문 접수 모두 가능하다. 교육지원과 (02)901-6307. ●강서구 오는 22일부터 보건소 기능의 일부를 동네 약국에 접목해 투약 이력 관리부터 금연, 자살예방 상담 등을 연계해 주는 세이프약국 10여곳을 운영한다. 의약과 (02)2600-5950. ●관악구 오는 21일까지 청소년 음악 아카데미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 청림동 음악의 열정 연구소에서 3개월간 발성의 기본부터 각종 동요, 가곡 등을 배운다. 교육사업과 (02)880-3986. ●광진구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당뇨질환 예방과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전문강좌가 보건지소 5층 보건교육실에서 열린다. 당뇨 환자를 비롯해 교육을 희망하는 주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광진구보건지소 지소사업팀 (02)450-1461. ●구로구 오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로아트밸리에서 어린이 시각 체험 창의예술교실을 진행한다. 24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피노키오의 내용과 장면을 미술,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재료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술 활동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엄마·아이반 10만원, 아이반 5만원. 구로아트밸리 홈페이지(www.guroartsvalley.or.kr)에서 접수한다. 구로아트밸리 (02)2029-1700, 1746. ●금천구 17일 구청 12층 대강당에서 통장 360명을 대상으로 ‘통장 아카데미’를 연다. 이경옥 유로드소프트 대표를 초빙해 통장 업무 수행에 관련이 있는 도로명 주소 사용 강의를 진행한다. 주요 현안 사항인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제 사업과 수도권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에 대해 이태홍 청소행정과 재활용팀장이 강의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마을 만들기로 그려 보는 금천의 미래’라는 주제로 직접 강의에 나선다. 자치행정과 (02)2627-1046. ●노원구 가정에서 책 읽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책 읽는 어머니 학교’를 오는 23일부터 6월 26일까지 노원정보도서관과 상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 운영한다. 노원정보문화도서관에선 매주 화요일, 상계문화정보도서관에선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110명이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평생학습과 (02) 2116-3993. ●도봉구 오는 26일까지 2014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 주민제안 대상 사업은 지역 현안사업이나 주민 숙원사업,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 주민 안전과 복지 등 구정 발전을 위한 사업이다. 동 주민센터나 구청 민원부서 접수 창구는 물론 우편,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획예산과 (02)2091-2614. ●동대문구 주민참여형 도시농업 체험학습장 개장 행사를 18일 오후 3시 중랑천 둔치 겸재교 아래에서 개최한다. 체험학습장에선 앞으로 구민 1150명이 오는 11월까지 공동체 형태로 도시농업 활동을 할 수 있다. 공원녹지과 (02)2127-4778. ●동작구 공원 이용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20일부터 10월까지 사육신공원과 국립현충원, 제비어린이공원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숲 생태전문지도자, 역사박물관 대학 등 전문 지도자 과정을 거친 해설가가 진행해 내실 있는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한다. 관심 있는 단체나 개인은 구 공원녹지과로 전화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공원녹지과 (02)820-9845. ●마포구 오는 23일 구의회 1층 다목적실에서 ‘EM 친환경 빨랫비누 만들기 체험 교실’을 진행한다. 합성 계면활성화의 폐해, 식물성 계면활성제 활용법, 비누 만들기 방법 등을 강의한다. 선착순 40명. 환경과 (02)3153-9250. ●서대문구 17일 제3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홍제천 폭포마당 일대에서 ‘서대문구 장애인 한가족 한마당’ 축제를 연다. 국내 최초 시각장애 마술사 김병휘씨의 마술쇼, 하이천사 모바일 카페, 시각 장애인 체험, 휠체어 면허시험장, 스킨케어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 자립을 도와주는 취업박람회, 점자 명함 만들기 행사도 연다. 사회복지과 (02)330-1268. ●서초구 오는 20일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3회 서초구청장배 전통 무용 경연 대회’를 연다. 한국 전통 무용, 외국 전통 무용, 생활 창작 무용 등 분야 경연이 벌어진다. 관람을 원하는 주민은 행사일 오후 1시 30분까지 대강당으로 오면 된다. 생활운동과 (02)2155-6762. ●성동구 19일까지 주민들이 베란다와 옥상 등 가정에서도 작은 텃밭을 조성해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상자 391세트(배양토와 모종 9주)를 분양한다.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되고, 8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지역경제과 (02)2286-5455. ●성북구 4월 행복한 부모교육 강의가 오는 23일 오전 10시 고려대 사범대학에서 ‘자녀의 문제행동 이해와 변화를 위한 기본기술 배우기’를 주제로 열린다. 아동·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행동에 대해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례와 대처·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02)3290-1660. ●송파구 잠실 관광특구 지정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10일까지 ‘송파 관광 전국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송파구의 사계절이나 지난 12~14일 열린 잠실 관광특구 1주년 페스티벌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응모하면 된다. 송파구 사진 작가회 (02)415-5195. ●양천구 구 장애인단체연합회는 17일 오전 11시 양천문화회관 리더스클럽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한 장애인과 장애인 복지 증진에 헌신한 유공자를 표창한다. 어르신장애인복지과 (02)2620-3371. ●영등포구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핀터레스트를 활용한 포토소셜 역사관 ‘시간여행’(pinterest.com/ydpoffice) 서비스를 시작한다. 핀터레스트는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사진과 그래픽 등 이미지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종의 온라인 스크랩북이다. 영등포의 시대별 변화 모습, 관광사진,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 등 30개의 보드로 구성된 핀터레스트를 열었다. 홍보전산과 (02)2670-7559. ●용산구 오는 22일까지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 지원 업무를 맡을 외국인 시간제 공무원을 모집한다. 외국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거나 1년 이상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구사가 자유롭고 취업 가능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자치행정과 (02)2199-6414. ●은평구 만성관절염을 가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관절염 운동교실 참가자 4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은 보건소 4층 회의실에서 다음 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방문보건팀 (02)351-8277. 오는 19일까지 컴퓨터 입문, 인터넷 기초, 한글2007, 엑셀, 스마트폰 활용 등에 참가할 ‘주민 정보화교실 5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20세 이상 주민으로 교육은 다음 달 2일부터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정보화기획팀 (02)351-6355. ●종로구 오는 6월까지 흥인지문부터 숭인사거리까지 노점 정비 사업을 진행한다. 시민 불편을 주는 노점 과다 적치 상품 제거, 대규모 노점 규모 축소, 교통사고 유발 위험 노점 축소 및 이전 정비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건설관리과 (02)2148-3143. ●중구 오는 30일까지 내 집 앞, 내 상가, 내 점포 앞을 청소하는 주민 자율청소에 참여할 단체와 개인, 동호회 등 희망 단체를 모집한다. 단체명과 소재지, 참여인원, 청소 가능 시기, 청소구간 등을 표시해 신청하면 된다. 청소행정과 (02)3396-5482. ●중랑구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1명을 공모하기로 하고 오는 1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4년제 보건관련학과 졸업자로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보건소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이거나 중랑구 거주자, PC활용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을 치른다. 응시원서, 이력서(반명함판 3.5×4.5㎝ 사진 부착), 자기소개서 각 1부를 중랑구 홈페이지(jungnang.seoul.kr)에서 내려받아 최종학교 졸업증명서 1부 등 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선발되면 다음 달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근무한다. 5년 범위에서 연장 가능하다. 의약과 (02)2094-0895. ●경기 고양시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산동구청 여권민원실에서 10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일할 기간제 근로자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일당은 3만 9100원이며, 주휴수당, 월차수당이 지급되고 4대 보험이 적용된다. 여권민원실 (031)8075-2466. ●의정부시 18일까지 산림정화감시원 1명을 추가 모집한다. 자격은 18세부터 60세까지이며 주말이나 휴일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 근무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공원녹지과 (031)828-2342. [대중음악] ●미스틱 89 레이블 콘서트 19~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음반 레이블 ‘미스틱89’ 소속 가수들이 여는 합동 공연으로 윤종신과 가수 하림,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신치림과 ‘슈퍼스타K 3’ 출신 혼성 듀오 투개월 등이 각자 개성 있는 무대를 꾸민다. 6만 6000원. (02)514-1630. ●2013 클래지콰이 전국투어 콘서트 ‘비 블레스드’ 오는 5월 10~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그룹 클래지콰이가 약 4년 만에 펼치는 콘서트로 일렉트로닉과 어쿠스틱을 아우른 풍부한 사운드, 3D 매핑 기술을 동원한 영상 쇼 등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충족시킨다. 7만 7000~8만 8000원. 1544-1555. [공연] ●무용 ‘피나 안 인 서울’ 18~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춤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 현대무용의 혁명가 피나 바우슈의 예술정신을 일반인 78명이 몸으로 표현한다. 피나의 작품으로 만든 영화 ‘피나’를 본 사람들이 무용가 안은미와 토론, 워크숍을 이어 가면서 각자 자기의 이야기로 2분짜리 무용작을 만들었다.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안은미는 “누구나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다. 오후 5시부터 ‘피나’ 3D 영화를 상영하고, 공연은 8시에 시작한다. 영화 1만 2000원, 공연 2만원, 영화와 공연 패키지는 2만 5000원. (010)2981-0626. ●어린이 뮤지컬 ‘꼬마버스 타요’ 오는 26일~5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버스 ‘타요’를 상상 속 슈퍼버스라고 생각하는 아이와 겁쟁이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은 ‘타요’가 하루 동안 벌이는 모험. 관람객 중 매일 3명을 추첨해 타요 관련 상품을 담은 선물상자를 증정하고, 공연을 본 모든 어린이들에게 초콜릿과 풍선껌을 나누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2만 5000~5만원. (02)711-0284~5. ●뮤지컬 ‘드랙퀸’ 오는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SH아트홀. 드랙퀸(여장 남자) 쇼로 유명했던 블랙로즈클럽에 동성애 혐오자인 폭력조직 2인자가 신변보호차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한판 소동. 존폐 위기에 놓인 클럽을 살리기 위한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4만~5만원. (070)8146-2780. [전시] ●‘소전 손재형’전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 중국에서는 서법, 일본에서는 서도라 부르던 것을 한국에서 서예라는 말로 정착시켰고,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로 꼽히면서 소전체를 남겼고, 추사의 세한도를 오늘날까지 전해준 인물이 바로 소전 손재형이다. 그의 서예, 문인화, 전각 등 40여점을 모았다. (02)6925-5011. ●‘서늘한 현실, 빈 그림자’전 오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스페이스99. 평화박물관이 진행하는 신진 작가전이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로 도심 재개발 문제를 다룬 홍진훤, 자유라는 것이 결국 주어진 범위의 것이라 지적하는 윤동희, 인간의 조건이 영원한 부조리임을 드러내는 이재환 등 작가 3명의 작품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 내년 봄 평화박물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게 된다.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전 오는 6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유럽의 현대미술관 무담 룩셈부르크의 소장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 유토피아를 키워드로 소장품 550여점 가운데 작가 21명의 작품 30여점을 뽑아냈다. (02)733-8945. [영화] ●노리개 감독 최승호. 출연 마동석, 이승연, 민지현. 한 신인 여배우의 자살 사건 후 정의를 쫓는 열혈 기자와 검사가 그녀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 집단과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 고(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로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성상납 문제를 낱낱이 고발하고 이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다. 95분. 청소년 관람 불가. 18일 개봉. ●로마 위드 러브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예술 작품 같은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추억, 명성, 욕망, 꿈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낸 영화. 냉소와 풍자를 기반으로 낭만적이고 따뜻한 휴머니즘이 가미된 우디 앨런식 코미디와 인생에 대한 페이소스가 잘 살아 있다. 감독은 물론 배우로도 출연한 우디 앨런을 비롯해 로베르토 베니니, 알렉 볼드윈 등 명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111분. 청소년 관람 불가. 18일 개봉. ●송 포 유 감독 폴 앤드루 윌리엄스. 출연 테렌스 스탬프,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젬마 아터튼. 말기암 환자이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부인 마리온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노인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휴먼 코미디. 배우들의 호연과 실제 합창단원인 조연들의 아름다은 목소리를 담아낸 ‘트루 컬러’, ‘유 아 마이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주옥같은 삽입곡들이 영화의 감동을 더한다. 93분. 12세 관람가. 18일 개봉.
  • 미·러 ‘블랙리스트’ 전쟁

    미국이 인권 탄압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될 러시아인 명단을 발표하자 러시아 정부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대응으로 맞섰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미국인 18명의 명단과 함께 논평을 발표했다. 외무부는 논평에서 “러시아 혐오증이 있는 미국 의원들의 압력에 의해 양국 관계와 신뢰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며 “리스트 전쟁은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공개적 협박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발표한 제재 명단에는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책임자였던 제프리 밀러 소장, 수용소 포로들의 고문과 관련한 정부 자문에 응한 법률 전문가 데이비드 애딩턴 등이 포함됐다. 앞서 전날 미국 재무부는 2009년 모스크바 구치소에서 숨진 러시아인 인권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사건 조사와 재판에 참여했던 판사, 경찰, 구치소 등의 간부 및 직원 16명을 포함한 러시아인 제재 대상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 몰수하는 한편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할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미 정부가 마그니츠키 피살 사건 관련자들과 그 외의 다른 인권 침해 행위 관련자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대러 인권법인 ‘마그니츠키법’을 채택하면서 불거졌다. 영국계 허미티지캐피털의 헤지펀드 전문 변호사였던 마그니츠키는 러시아 고위 공무원들이 세금 환급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횡령했다고 폭로한 뒤 2008년 교도소에서 고문을 받다가 이듬해 숨졌다. 러시아 의회는 미국의 마그니츠키법 제정에 대해 미국인의 러시아 아이 입양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대미 인권법안을 추진하는 등 보복성 조치로 대응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읍·면·동 주민 실질적 자치권한 강화

    지역 주민들의 한층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한 주민자치회가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는 기존의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센터 운영에 치중하며 레크리에이션과 같은 여가나 교육에 무게를 뒀다는 비판에 대한 개선책으로, 주민들의 실질적인 자치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전국에는 3482개의 읍·면·동 주민자치센터가 있다. 안전행정부는 “읍·면·동 행정 업무에 대한 자문 기능 등에 머물었던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를 개편해 지역민이 자치 업무에 참여하고 수행하는 주민자치회 제도를 5월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시범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범 지역은 신청 지자체를 대상으로 인구 규모,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30여개를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동안 도출된 문제점 등에 대한 보완 과정을 거친 뒤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민자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읍·면·동 행정에 대해 사전 협의할 수 있고 위탁업무, 주민 고유 업무 등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지자체는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주민자치회를 참여시키고, 노후 지역을 개선하거나 혐오시설을 설치할 때도 주민자치회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 주민자치회는 마을도서관이나 공원 등 공공시설물을 직접 관리하고 마을소식지 발간 등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받은 수강료를 재원으로 삼는 반면 주민자치회는 공공시설 위탁 사업이나 자체 수익사업 등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원을 읍·면·동의 장이 선출했다면 주민자치회는 위원선정위원회가 역할을 대신한다. 위원회는 위원을 선출하면서 직업군을 다양화하고 주민 대표성도 고려할 수 있다. 주민자치회 형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유형화해 지자체별로 선택할 수 있다. 민간 부문에 흩어져 있는 복지 재원을 주민이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배분하는 지역복지형 모형과 지역의 안전 유해 요소를 주민이 스스로 관리하는 안전마을형을 기본으로 하고, 다양한 모형을 선택적으로 기초단체가 적용할 수 있다. 이들 모형에는 도시재생사업에 중점을 둔 도심창조형과 지역 브랜드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지역자원형을 비롯해 평생교육형과 마을기업형, 다문화어울림형 등이 있다. 이경옥 안행부 2차관은 “주민이 지역 공동체 문제를 논의하고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협력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해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주민자치회 모델안을 마련해 안행부의 자치제도 개선 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극우단체 도 넘은 혐한 시위 “한국인 여성 강간해도 괜찮다”

    日 극우단체 도 넘은 혐한 시위 “한국인 여성 강간해도 괜찮다”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간부가 지난달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반한 데모에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nekoneZum***’라는 네티즌이 같은 날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7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은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 행사를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동영상에서 6분 20초쯤에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낀 뚱뚱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져라. 조선인 여자는 레이프(rape·강간)해도 괜찮다. 우리가 당해 온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친다. 이 동영상은 2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됐다. 대다수 일본 누리꾼들은 혐한 시위대의 끔찍한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특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등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특회 회원 40여명이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인 모습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변호사 12명은 지난달 29일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다. 또 경시청에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한인타운 주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제재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공원묘지서 만나는 한용운·방정환

    공원묘지서 만나는 한용운·방정환

    서울시설공단은 봄꽃이 만개하는 이달부터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0월까지 망우리공원묘지 투어 프로그램인 ‘묘역따라 역사여행’을 개설·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곳에 잠들어 있는 저명 인사에 얽힌 역사를 배우고 삶과 인생 목표를 돌아보면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망우리공원묘지에는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위창 오세창, 죽산 조봉암, 송촌 지석영 등 독립운동가, 정치가, 학자, 시인, 소설가 등 유명인사 23명이 잠들어 있다. 역사여행 신청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30명 내외 단체로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한다. 향토문화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저명인사의 약력, 그림, 시, 노래를 통해 그들의 주요 활동 및 시대적 삶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A코스는 독립운동가와 정치가, 학자 묘역인 민족사랑묘역 4㎞, B코스는 문학가, 미술가 묘역인 예술사랑묘역 3㎞다. 공단은 노인 위주로 운영하던 장사(葬事)문화 관련 체험을 청소년층과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해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고 올바른 인생관과 삶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거 혐오시설로 인식된 장사시설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며 도심 속 근린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우리공원묘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저명인사 묘역에 도착하면 확인 도장을 찍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년 뒤 나에게 쓰는 엽서, 세상에서 가장 느린 우체통, 위시보드 작성 코스를 모두 돌면 역사탐방 인증서를 수여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시위대 “한국여성 강간해도 된다” 파문

    日시위대 “한국여성 강간해도 된다” 파문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간부가 지난달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반한 데모에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nekoneZum***’라는 네티즌이 같은 날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7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은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 행사를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동영상에서 6분 20초쯤에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낀 뚱뚱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져라. 조선인 여자는 레이프(rape·강간)해도 괜찮다. 우리가 당해 온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친다.  이 동영상은 2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됐다. 대다수 일본 누리꾼들은 혐한 시위대의 끔찍한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특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등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특회 회원 40여명이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인 모습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변호사 12명은 지난달 29일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다. 또 경시청에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한인타운 주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제재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미주통신] 버려진 상자 열어보니 살아있는 눈알이…

    [미주통신] 버려진 상자 열어보니 살아있는 눈알이…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에 있는 주유소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점원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밤 주유소에 들른 두 남성이 버리고 간 종이 상자를 열어보고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용기에는 ‘냉장 요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살아있는 눈알 한 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람의 눈알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하에 당시 감시카메라에 찍힌 남성을 공개 수배하는 등 한바탕 대소동이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마침 인근에 있는 안구 은행을 조사했으나 분실된 물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캔자스 시에 사는 주민들은 “끔찍하고도 혐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8일, 경찰이 관련 기관의 정밀 감식 결과 해당 눈알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 돼지의 눈알로 밝혀져 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현지 언론(KCTV5)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한길 “이익추구 계파는 정치 폐해”

    김한길 “이익추구 계파는 정치 폐해”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고 말하면 너무나 분명한 거짓말”이라며 “가치지향적 계파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계파는 정치에 큰 폐해”라고 밝혔다. 5·4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도 계파를 고르게 포진시켜야 한다는 게 반(半)공식적이었다”면서 당내 계파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해 정상적인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라면서 “인적변화도 큰 혁신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의 좌장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라 주류가 되지 못했거나 주류가 되기를 거부한 사람”이라며 “언론에서 저를 비주류의 좌장 격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좌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범주류의 ‘반(反)김한길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직은 모르지만 소위 주류라고 말해지는 분들이 워낙 강고한 세력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하나로 뭉치면 제가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4·24 서울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를 혐오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국민에게 편승해 정치를 왜소화하고 헐뜯는 것에 동조한 것이 안 후보의 중요한 패착”이라면서 “정치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고 제대로 만들려면 새 정치의 모습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입당도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좋다”며 “안 후보 혼자 새 정치를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되고 그가 별도 세력화될 때 반길 세력이 누군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전쟁의 끔찍한 흔적들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 전환기 때마다 대부분 전쟁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30여 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가 없다. 인류는 전쟁을 혐오하면서도 전쟁의 역사와 함께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전쟁을 정말 막을 수는 없을까. 전쟁이 육체와 마음과 영혼, 그리고 국가와 민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안다면 훨씬 줄어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라크 전쟁 발발 10주년을 맞아 많은 통계를 내놓고 있다. 전쟁 중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 가운데 70%(13만 4000명)는 일반인이며 기형아는 100명당 14명꼴로 태어났다. 이라크 전체 의사의 절반 이상이 전쟁 중 나라를 떠났으며 수만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나라로 가야만 했다. 전쟁으로 인한 미국 국민의 납세부담금은 2500조원에 이른다. 미국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58%가 잘못된 전쟁이라고 대답한다. 몇 가지 문답을 들여다보자. ■문제1 전쟁이란 무엇인가. 1000명 이상의 인간들이 참여해서 실제로 투쟁하는 행위를 전쟁이라고 정의한다. ■문제2 세계에 평화로울 때가 있었는가. 기록된 역사 이후의 시기인 지난 3400년을 돌아보면, 세계가 완전한 평화 상태에 있었던 시기는 단 268년이다. 인류 역사의 8%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문제3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20세기에 전쟁으로 희생당한 사람은 적어도 1억 800만명이다. 전쟁에 관한 책은 아주 많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것처럼 전쟁을 질문과 답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한 책은 흔치 않다. 신간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크리스 헤지스 지음, 황현덕 옮김, 수린재 펴냄)는 400여 개의 질문과 답으로 구성됐다. ‘전쟁은 원래 남성들의 일인가’ ‘전쟁 중에는 어떤 질병에 걸릴 수 있는가’ ‘전투가 끝났을 때에는 어떤 기분이 드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전쟁의 현실, 전쟁 후에 겪는 인간의 심리적 상태까지 문답의 형식으로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군과 연관된 사람은 물론 일반인도 알아야 할 일종의 ‘전쟁 매뉴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발칸반도 등 12군데 분쟁지역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실제의 전쟁과 사람들이 상상하는 전쟁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실전에 참여했던 전·현직 군인들과의 인터뷰, 도서관의 방대한 자료를 참고해 오직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전쟁에서 병사가 처하게 되는 상황과 심리를 명확하고 냉정하게 설명한다. 전투를 기다리는 병사의 생활, 인간을 효과적으로 살상하기 위해 고안된 여러 무기, 부상, 고통, 전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전쟁이 남기는 여러 끔찍한 흔적들을 다루고 있다. 1만 2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가장 어려웠던 나라는 한국”

    “가장 어려웠던 나라는 한국”

    “1970년대엔 만화를 불태울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죠. 지금은 대학에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100곳이 넘을 정도로 시대가 변했습니다. 학습만화가 1000만부 이상 팔리는 시대가 온 겁니다. 그것도 사회적 필요가 반영된 거겠지요.” 역사 만화의 원조 베스트셀러인 ‘먼 나라 이웃 나라’가 15번째 책 ‘에스파냐’ 편으로 완간됐다. 1981년 신문연재로 출발해 1987년부터 단행본이 나오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1700만부 정도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한국 만화 사상 최장수 베스트셀러다.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원복(67) 덕성여대 석좌교수가 32년간에 걸친 작업에 대한 소회를 풀어놨다. 이 교수는 “1975년 독일에 처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를 고스란히 남겨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역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화’라는 방법을 떠올린 이유는 표현이 자유로워서다. 그는 “만화가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하다보니 교수가 만화를 그렸다면 다들 놀라는데, 반대로 내용이 괜찮으면 상대적으로 좋게 봐주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덕분에 행동반경이 넓어졌고 자유로운 묘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1개국 가장 어려웠던 나라는 한국이었다. 그것도 “지뢰밭”에 비유했다. 이 교수는 “아무래도 우리 얘기다보니 항의나 반발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조심해야 했다”며 웃었다. ‘먼 나라 이웃 나라 ’ 시리즈가 완간됐다고 마지막은 아니다. 이 교수는 차기작으로 ‘가로세로 세계사’를 펴내고 있다. ‘먼 나라’ 시리즈가 세계 선진국 위주였다면, ‘가로세로 세계사’는 제3세계를 아우르는 지역별 역사만화다. 이 교수는 “우리는 일본이 들여온 영미 중심의 시각으로 역사를 배웠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제3세계로 관심을 돌려, 공정한 역사를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마지막 ‘에스파냐’편에서도 에스파냐의 몰락 원인으로 순혈주의의 위험성에 대한 얘기를 담으려 했다는 이 교수는 “우리나라도 외국인 혐오증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볼 때”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새 정부의 ‘집 걱정 없는 세상’ 대해부

    새 정부의 주택정책 구호는 ‘집 걱정 없는 세상’. 구호에서 강조하는 것은 주거 복지이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로 대변되는 현재의 주택난을 풀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행복주택과 지분매각 제도, 목돈 안드는 전세 제도이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행복주택은 철도부지 상부에 인공 대지를 조성하고, 아파트·기숙사·교통(역)·상업시설을 건설하는 신개념 복합주거타운 정책이다. 철도부지는 국·공유지이므로 토지매입 비용이 저렴하다. 기존 시세보다 절반 내지 3분의1 수준의 보증금 및 임대료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수도권 55개 철도역을 시작으로 이런 건물을 지으면 20만 가구를 지을 수 있다. 임기 첫해 5곳에 1만 가구를 시범 공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아파트 공급이 아닌 지역개발사업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해당 부지는 지역 차원에서 볼 때 혐오시설로 취급받던 땅이다. 지역 주민이 원하는 시설 등도 함께 배치해야 한다. 지분매각 제도는 집주인이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지분 일부를 ‘공적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과도한 부채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주택 보유자를 위한 것으로 하우스푸어가 소유한 주택의 일부 지분을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한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제도이다. 목돈 안드는 전세 제도는 집주인이 집을 새로 임대하거나 기존 전세금을 올릴 때, 전세보증금을 금융기관에서 저금리로 대출해 조달하고, 세입자는 그 이자를 금융기관에 납부토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세이다. 세입자가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적금융기관이 이자 지급을 보증하게 된다. 집주인에게는 세제지원 혜택을 준다. 다만 단순한 주택정책이라기보다는 금융정책이기 때문에 상품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아이폰5가 상품이라고?” 배설물로 이 닦은 여자

    “아이폰5가 상품이라고?” 배설물로 이 닦은 여자

    상품으로 걸린 스마트폰을 받기 위해 엽기적으로 이를 닦은 여자가 대회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19세 멕시코여자가 자신의 대변을 치약 삼아 이를 닦아 아이폰5를 공짜로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여자는 인터넷사이트 이스애니원업이 개최한 이색적인 대회에 참가하면서 엽기행각을 벌였다. 이 인터넷사이트는 ‘가장 구역질 나는 동영상 대회’를 최근 열었다. 역겨운 내용의 동영상을 내면 심사해 1등을 가리는 대회였다.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1등 상품으로 아이폰5를 내걸었다. 브리타니라는 이름의 멕시코여자는 대변으로 이를 닦는다는 메스꺼운 아이디어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대회를 제패했다. 임레클레스에 보낸 영상을 보면 여자는 대변을 본 뒤 칫솔을 변기에 담근다. 칫솔에 대변을 한 웅큼 묻힌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를 닦는다. 중남미 언론은 “혐오 물건을 핥은 여자 등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지만 대변을 치약처럼 사용한 건 엽기 중에서도 압권이었다.”면서 아이폰5를 타기 위한 여자의 집념이 대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임레클레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위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독일에서 귀화한 한국인이다. 옛날로 치면 ‘객경’(客卿, 이방인 공직자)인 셈이다. 이젠 ‘진짜 한국인’이지만, 35년 동안 이 땅에 살면서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에 마음이 상한 적도 많았던 모양이다. 그는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김영삼(YS) 대통령과 얽힌 ‘기분 나쁜’ 기억을 털어놓았다. YS와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한다. 한번은 YS와 독일 콜 총리의 회담 때 통역을 맡았다. 회담 직전, 이 사장은 YS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할 줄 알았는데 시선을 외면해 불쾌했다고 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일개 통역과 아는 척하는 게 체통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 같아 언짢았다고 한다. 지금은 이런저런 문화적 상처를 다 이겨내고 공기업을 맡아 잘 이끌고 있다. 외국의 정·관·재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도 이 사장 못지않게 이질적 문화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상·하원 의원과 백악관·행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한국계가 많다. 주한 미국대사도 한국계이고,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한국계가 물망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이 장관이 됐다. 물론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서겠지만 그 나라의 문호 개방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주초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여러 상념에 젖게 한다. 재미교포인 그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꿈이 산산조각 났다”며 사퇴 이튿날 황망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중국적 문제와 이상한 소문에 시달리다 못해 그만뒀다지만,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대통령이 삼고초려해서 새 정부의 핵심 부처를 맡기려 했던 인물이기에 더욱 그랬다. 해외에서 꿈을 이룬 우리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와 또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답답하다. 인재 영입의 중요성은 22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진(秦)나라의 객경이던 이사(李斯)는 축객령을 내린 진시황에게 상소를 올려 “태산은 한 줌 흙도 사양하지 않으며, 큰 강과 바다는 작은 개울물도 가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로 설득했다. 하물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춘추전국시대 사람들보다 생각이 못해서야…. 동식물은 이종교배나 접붙이기로 품종을 개량한다. 사과 중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부사’는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품종이다. 문화도 융성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면서 진전한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로마제국이 강성한 이면에는 이민족에게 황제 자리까지 내줄 만큼 개방적이었던 덕분이다.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된 마당에 국경을 초월한 인적 교류와 외부 두뇌의 영입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이민자의 천국인 스웨덴은 정치인의 18%가 이민자 출신이다. 이민자가 이 나라를 가장 선호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민자에 대한 정착지원금 보조, 언어훈련, 문화·직업교육 등 정책마다 빈틈이 없다. 어느 나라나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스웨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성이 강한 우리는 스웨덴에서 배울 게 많다.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었어도 공직에 진출한 사람은 이참 사장과 이자스민(필리핀 출신) 의원 등이 고작이다. 하기야 외국에서 성공한 한국인 인재 한 사람을 영입하기도 쉽지 않은데 귀화한 인사까지 챙기라면 당장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외국에서 대성한 한국인은 물론,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에게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21세기는 인적 자본이 곧 국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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