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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회의 ‘대표 감정’을 분석하다

    한국 사회의 ‘대표 감정’을 분석하다

    감정 있습니까?/몸문화연구소 지음/은행나무출판사/296쪽/1만 5000원감정을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일 감정, 감정 노동 등의 키워드를 떠올리면 다분히 정치적으로 사회적인 성격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의 인문학자들은 몇 가지 특징적인 감정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읽어 내고 있다. 필자들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감정으로 연애 감정, 혐오, 시기심, 수치심, 공포, 분노, 애도(우울) 일곱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혐오와 분노에 우선적으로 눈길이 간다. 영문학자 김종갑은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혐오의 감정이 사회적으로 탄생하게 된 배경을 더듬는다.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지영은 남성 혐오의 잣대로 메갈리안을 재단하는 것을 거부한다. 메갈리안은 혐오가 아닌 분노의 감정으로 행동한다고 단언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비 “가장 슬플 때 환하게 웃어요 저도, 마츠코도”

    아이비 “가장 슬플 때 환하게 웃어요 저도, 마츠코도”

    “저는 한번 꽂히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스타일이에요. 나쁜 일은 기억 속에서 빨리 지워버리는 편이죠. 남들보다 좀 느려서 뒤처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마츠코’와 제가 정말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고요.”●동명 영화 팬… 대본도 안 보고 출연 결정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주인공 마츠코를 연기하는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아이비(35)는 배역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일본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영화가 2007년 나왔을 때 보자마자 반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영화’가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먼저 창작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사실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에 응했다. 영화는 아버지와 애인들로부터 버림받은 중학교 교사 마츠코가 매춘부, 마사지 걸, 살인자, 미용사 등을 전전하며 어떻게 폐인으로 전락하는지를 좇는다. 비극이지만 웃음을 버무리고 화려한 색감으로 포장해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만난 아이비는 “20대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마츠코가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츠코의 인생을 무대 위에서 밟는 동안 지나간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란 한 여자가 사랑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저렇게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요즘에는 영화보다 더 심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잖아요. 삶의 어떤 부분에서 결핍을 느끼고 결국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극적이되 혐오스럽지 않게 마츠코 연기 마츠코는 가족과 애인들에게 버림받을 때마다 “이건 사랑이 아니야 어떤 사랑이 이래”라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또다시 털고 일어나 끝내 웃는 근성의 여인이다. 아이비는 안쓰러울 정도로 환한 얼굴로 타인과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마츠코를 최대한 담담하면서도 밝게 표현한다. “연출가님이 울어야 하는 장면에서 오히려 더 웃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관객들이 더 가슴 아파할 거라고요. 심각한 장면에서 과도한 감정은 억누르고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애썼죠. 울음이 터질 것처럼 슬픈데 끝내 참아야 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덕분에 비극적이지만 혐오스럽지 않은 마츠코와 꼭 맞는 연기를 펼친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따뜻함이거든요. 끝내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다 쏟아내고 간 마츠코의 삶에 대한 열정이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무대 서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 못 참겠어요” 2010년 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한 이후 ‘시카고’, ‘위키드’, ‘아이다’, ‘벤허’ 등 굵직한 작품에서 공력을 쌓아 온 그이지만 여전히 무대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은 애증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2015년 뮤지컬 ‘유린타운’ 이후 오랜만에 중극장 무대에 섰는데 대극장 공연보다 많이 떨리고 부담이 되더라고요.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곳에 앉아 계시는 관객들이 모두 저만 쳐다보고 계시니까 어찌나 긴장되던지요. 공연 중 실수할까 봐 엄청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무대에 오르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참겠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해순 변호인 “연쇄살인마 만든 비난여론, 여성혐오에서 비롯”

    서해순 변호인 “연쇄살인마 만든 비난여론, 여성혐오에서 비롯”

    가수 고(故) 김광석 부인 서해순씨가 14일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김광석 친형 김광복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서씨의 법률 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한 후 취재진을 만나 “이상호 기자 등이 서씨를 영아 살해, 김광석, 서연 양 등 3명을 연쇄살인한 살인마로 만들었다. 이것이 매우 잘못됐다는 것을 법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씨의 최근 심경에 대해서 “연쇄살인범이 된 심정을 생각해보라. 슬픔과 분노, 자괴, 참담함 등이 서씨의 심경”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 서씨를 둘러싼 비난 여론이 ‘여성혐오’에서 기인했다면서 “만약 여자가 죽고 남편이 상속재산 소송을 벌였다면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까 싶다. 이번 사건은 ‘여자가 집에 잘못 들어오면 무슨 일이 난다’고 하는 것을 재현했다”고 비판했다. 서씨 측은 ‘김광석법’이 서씨가 김광석을 타살했다는 의혹을 전제로 하는 법이라며,이를 추진하는 의원들과 온라인으로 청원하는 네티즌들에 대해 법적대응을 검토할 방침도 밝혔다. 김광석법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에 진실규명이 필요할 경우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이상호 기자 등이 발의를 추진해 왔다. 박 변호사는 “이상호 기자는 김광석을 서씨와 그의 오빠가 타살했다고 명확히 얘기한 바 있다”면서 “이 기자가 서씨를 살인범으로 지목한 데 대한 반박을 고소장에 담았고, 경찰이 필요하면 재수사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도 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안 의원을 비롯해 블로거, 네티즌 등 서씨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다는 이들에 대해서도 계속할 경우 적절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서씨 측은 이날 김광석 형 김광복씨와 이상호 기자, 이 기자가 운영하는 ‘고발뉴스’를 무고 및 출판물·허위사실 적시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김씨는 ‘서씨가 딸 서연 양을 일부러 사망하게 만들고, 딸 사망 사실을 숨겨 저작권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며 서씨를 유기치사·사기 혐의로 고소·고발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 인터뷰 등으로 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수사 결과 서씨는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 모두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 이 기자는 영화 ‘김광석’ 등으로 서씨가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을 일부러 사망하게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언론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확대·재생산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서씨 측이 제출한 고소장을 검토해 어느 경찰서 혹은 수사대에서 수사를 맡을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씨 측은 전날 서부지법에 김씨와 이 기자의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영화 ‘김광석’ 상영금지·비방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법원 역시 조만간 재판부와 첫 재판 기일을 결정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詩는 SF와 닮았다”

    “詩는 SF와 닮았다”

    영화·다큐·소설 등 경계없는 탐구 이어가 시스템 바꿔도 여전한 디스토피아 그려내 “시쓰기와 SF(과학소설)는 닮은꼴 같아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지만 시 속에 담긴 것은 현실에 드러나지 않는 것, 관계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니까요. 그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쓰는 SF와 비슷하다 생각했어요.”시인이 SF를 쓴 이유를 묻자 솔깃한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한국 최고의 연애시집”(황현산 평론가)이란 찬사를 받은 시집 ‘연애의 책’을 통해 감각적이고 대담한 시적 화술을 선보인 유진목(36) 시인이다. 그의 등장은 몇 편의 시로 운명이 갈리는 신춘문예, 문예지 등 기존의 등단 방식이 아니라 더 눈길을 끌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투고 원고를 검토해 ‘될성부른 시인’을 가려낸다는 출판사 삼인 시인선 첫 권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언뜻 시와 SF의 거리는 멀어 보이지만 시인의 설명과 이력을 되짚어 보면 납득이 간다. 2009년 1인 영화 제작사 ‘목년사’를 차린 그는 단편 극영화,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직접 시나리오도 쓰며 장편 영화감독 데뷔를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그에게 ‘서사’는 놓칠 수 없는 꿈인 셈이다.최근 펴낸 ‘디스옥타비아_2059 만들어진 세계’(알마)는 예술을 향한 그의 경계 없는 탐구 속에서 나온 작품이다. 흑인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인 미국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의 소설에서 빌려온 문장, 이미지 변주, 패러디들로 모자이크를 그린 소설은 2059년 노인 보호 시설인 ‘엘더’에 들어간 78세 노인 ‘모’의 목소리로 흐른다. 제목 ‘디스옥타비아’에서 짐작되듯, 소설은 억압받는 소수자였고, SF에서도 그들을 위한 목소리를 냈던 작가를 향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시인은 혼자 오랫동안 습작을 하면서 작가가 될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옥타비아 버틀러의 삶에 자신을 포개며 “SF 속에서 당신은 상상 가능한 곳으로 얼마든지 떠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을 동력 삼아 소설을 쓸 수 있었다고 했다. 2059년의 ‘모’는 출산과 육아를 인류의 본성으로 여기고,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을 지키지 않으면 문제 삼고, 여성을 남성의 보호 대상으로 여기는 ‘과거’를 회상한다. 그 과거는 다름 아닌 우리의 현재다. 모는 “그 시절의 삶이 어땠는지 짐작이나 해 볼 수 있겠는가”란 물음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강요하는 관념의 부조리와 야만을 극대화한다. 현재도 디스토피아지만 성차별, 혐오가 사라진 미래라고 유토피아는 아니다. 계층 간 이동이 원천봉쇄돼 있는 2059년은 또 다른 질곡으로 인간을 짓누르는 디스토피아다. 시대를 달리해도, 시스템을 바꾸어도, 여전히 디스토피아를 사는 인간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었던 건 뭘까. “어느 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파고들다 보면 좋은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강제하는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죠. 서점(그는 지난달까지 제주에 살며 나흘은 원고를 쓰고 사흘은 서점에서 일을 했다)에서 일할 때 독자분들은 매번 ‘우울하거나 힘들지 않은 이야기를 추천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문학이 그런가요. 어떤 것이 우리에게 상처가 되고 어떤 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지 일러 주는 게 문학 본연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도 미래도 세계는 디스토피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려냈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하리수, 페미니스트 한서희 일침→사과 “성기+자궁 발언은 안타까워”

    하리수, 페미니스트 한서희 일침→사과 “성기+자궁 발언은 안타까워”

    방송인 하리수가 페미니스트 한서희 발언에 발끈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아이돌 연습생 한서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후 “트랜스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도 써달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서희는 “전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서희는 “저는 퀴어포비아가 절대로 아니다”라며 “다만 트랜스젠더분들만은 못 안고 가겠다는 거다. 트랜스젠더분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분들을 혐오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한서희는 이어 “우리가 벗으려고 하는 온갖 코르셋들을 벗지는 못할망정 더 조이기만 하고,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긴커녕 퇴보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글에 트랜스젠더 1호 방송인 하리수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한서희양 관련 글 올렸더니 인성을 모르면서 무슨 말을 하느냐 혹은 맞는 말인데 뭘 그러느냐, 트랜스젠더 인권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라는 등 말들이 있으신데요!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충분히 인성이 어떻다 느껴질만한 대화 내용이네요! 그리고 주민번호 2맞아요! 또 병 때문에 혹은 암에 걸려 자궁적출 받으신 분들도 계신데 저 글에 따르면 그분들도 다 여자가 아닌거죠?!”라고 토로했다. 또 “저 페미니스트도 뭐도 아니고 논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본인이 지금 안 좋은 일을 해서 자숙을 해야하는 기간 아니던가요? 그 와중에 연예인 지망생이면 앞으로 공인이라는 타이틀을 말하는 건데 본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만큼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는 거예요! 논쟁이 하고 싶다면 다른곳으로 가세요”라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한서희와 하리수의 논쟁은 13일 큰 이슈로 떠올랐고 하리수는 결국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사진과 함께 사과했다. 하리수는 “기사를 보고 많이 속상했다”면서 “어느 트랜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캡처본과 본인 인스타에 남긴 글, 성기에 대한 글들, 주민번호와 자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꼭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 하고 안타깝고 아쉬웠다.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며 죄송하다. 인권에 대한 이야기 보다 그런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었다”며 “다시 한번 여성 인권에 앞장서시고 힘쓰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한서희는 빅뱅 탑과 대마초 흡연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 연습생이다. 현재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으며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해 또한번 이슈가 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살 아이에게 ‘성소수자’ 가르치는 英 유치원 수업 논란

    3살 아이에게 ‘성소수자’ 가르치는 英 유치원 수업 논란

    여장 남자를 가리키는 ‘드래그 퀸’(Drag queen)이 어린 아이들의 성(性) 다양성 수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래그 퀸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drag)와 남성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칭할 때 쓰는 표현인 ‘퀸’(queen)이 합쳐진 말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더썬, 미러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여장을 한 남성들이 2살 어린이들에게 ‘젠더 유동성’(gender fluidity) 관련 쟁점들을 가르치는 수업인 ‘드래그 퀸 스토리 타임’(Drag Queen Story Time)을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래그 퀸은 아이들이 성소수자 용인에 대해 배우고 각자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특별히 개조한 동요를 부르거나 성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동화책을 읽는다. 아직 어떠한 차별적 사고에 대한 생각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한 성별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지난 5월 해당 수업을 기획한 토마스 캔햄(25)은 “이 프로그램은 여성 혐오증, 동성애 공포증, 인종차별, 성 소수자와 젠더유동성 같은 문제들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미있고 포괄적인 독서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어떠한 증오의 형태로도 태어나지 않음을 알게 되며, 아이들이 자라서 혐오관련 범죄 예방과 축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캔햄은 이번 겨울 동안 영국 최대 규모의 육아 자선단체(LEYF)가 운영하는 유아원 7곳에서 드래그 퀸 스토리 타임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공을 거둘 경우, 37곳으로 넓힐 계획이다. 그의 수업을 지지하는 육아 자선단체(LEYF)의 최고 책임자 제인 오 설리반은 “수업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남장여자가 단지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게 한다. 또한 엄격한 성별 제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성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받아야 하는 세상임을 아이들이 일깨울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반면 비평가들은 2~3세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 실존’의 의미를 알지 못하게 만들며 남녀간 본질적인 차이에 대한 현실 인식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심리 치료사 딜리스 도스는 “장기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줄 수 있다. 트렌스젠더가 된다는 건 평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아이들이 트렌스젠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부추긴다”며 염려했다. 이에 캔햄은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이 반대되는 성별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현상은 정상이다. 그들은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들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소아 성애자라거나 게이 선동가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1000명 중 1명에 불과했고, 나는 이런 부정성이 우리가 바꾸고자 노력하는 부분이자 나를 자극하는 힘”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얼굴·몸 고쳐야” 여성비하 발언 이화여대 교수, 공개사과

    “얼굴·몸 고쳐야” 여성비하 발언 이화여대 교수, 공개사과

    여대생들에게 “여자가 절반 이상인 직종은 하향길” “얼굴과 몸을 고쳐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의대 교수에 대해 이화여대가 유감을 표명하고 엄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이대는 13일 “본 사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심각성을 인지해 엄중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제보 접수 후 의과대학 재임교원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수의 공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포함하는 조치사항을 결정했다”며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A교수는 이날 오전 수업에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12일 이대 교내에 붙인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에서 A교수가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절)반 이상 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야.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중간중간 재미있게 하려고 단어를 넣었던 것이 과장되고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 1일 의대 대표 메일로도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 학교는 지난 6일 A교수와 면담해 발언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9일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미니스트 한서희, 트랜스젠더 저격 논란 “여성인권 퇴보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 한서희, 트랜스젠더 저격 논란 “여성인권 퇴보하게 만든다”

    대마초 흡연으로 논란을 일으킨 연습생 한서희가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화제가 된 데 이어 트랜스젠더를 향한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한서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후 “트랜스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도 써달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서희는 “전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서희는 “저는 퀴어포비아가 절대로 아니다”라며 “다만 트랜스젠더분들만은 못 안고 가겠다는 거다. 트랜스젠더분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분들을 혐오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한서희는 이어 “우리가 벗으려고 하는 온갖 코르셋들을 벗지는 못할망정 더 조이기만 하고,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긴커녕 퇴보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글에 트랜스젠더 1호 방송인 하리수는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가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대 의대 교수, 여성비하 발언 논란 “얼굴·몸 고쳐 남자 만나라”

    이대 의대 교수, 여성비하 발언 논란 “얼굴·몸 고쳐 남자 만나라”

    이대 교수 “여자가 반 이상이면 그 직종은 하향길…얼굴, 몸 고쳐 좋은 남자 만나야” 이화여대의 한 의과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이화학당 설립자를 모독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수는 이대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와 관련해 “오해”라며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1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 붙은 ‘○○○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 제목의 대자보에 따르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A교수가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게 모멸감을 주고,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과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여사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스크랜튼 여사를 가리키며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온 사람이야.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인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교수가 “130년 전 미국에서 오려면 거의 한 달을 넘게 배를 타고 오는데 결혼도 안 한 여자애가 왔다는 거는 성격이 대단한 거지? 너희도 마찬가지야. 여자 의사들 무서워. 근데 무섭기만 하고, 전부 선배들이 너희 가족하고 이런 사람들만 챙겨서 이 학교는 발전을 못 했어”라고 말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이어 A교수가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야. 제일 좋은 것은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해. 너희는. 몸을 고치든지”라고 언급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차원의 여성혐오 방지 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A교수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130년 전에도 스크랜튼 여사가 이렇게 노력했으니 더 열심히 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과 의사의 소명의식이 수업의 주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간중간 재미있게 하려고 단어를 넣었던 것이 과장되고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며 “내일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꽃뱀? 무고? 이게 여성혐오” 여성단체, 한샘발 성폭행 분노

    “꽃뱀? 무고? 이게 여성혐오” 여성단체, 한샘발 성폭행 분노

    ‘여성에겐 모든 기업이 한샘이다.’ 여성단체들이 최근 한샘과 현대카드 등 잇단 직장 내 성폭행 논란에 대해 “한샘 사건은 우리 사회 여성들이 일하는 모든 기업과 일터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린 여성을 겨냥해 꽃뱀이니 무고니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여성 혐오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한국여성민우회·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샘 사건은 기업에서 여성노동자가 어떻게 성적으로 대상화되는지 보여준다”면서 “여성에겐 일터가 곧 여성혐오로 뭉친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런 사건들이 상사에 의해 자행되고, 기업의 사후 조치는 무책임하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는 점에 분노한다”면서 “‘꽃뱀’으로 낙인 찍거나 ‘무고 아니냐’는 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여성에게는 모든 기업이 한샘이다’, ‘용감한 여성이 고장난 시스템을 바꾼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인식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성희롱 피해는 직급이 낮거나 비정규직, 저연령인 여성에게 주로 일어난다”면서 “더는 성희롱·성차별로 개인의 인격을 훼손당하고 퇴직 등 고용상 위기까지 겪는 여성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요 포커스] 특수교육, 우리 모두 교육받을 당연한 권리/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금요 포커스] 특수교육, 우리 모두 교육받을 당연한 권리/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지난 40년간 특수교육법과 관련 정책 추진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올해 특수교육 전체 예산은 2조 6644억원으로 1997년 대비 9배, 특수교육 대상자 1인당 특수교육비는 2969만 7000원으로 20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특수학교 수도 40년 전 48개교에서 2017년 173개교로 3.5배 증가했다. 특수학급 수는 무려 30배, 특수교육 교원 수는 38배,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도 17배나 증가했다.또 전국 199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언제, 어디서나 특수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교육의 양적 성장과 달리 사회적인 인식과 교육의 질적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 반대로 서울시는 15년간 특수학교를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 대구, 경남 등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특수학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은 67.2%에 그쳐 특수교사 부족으로 다수의 장애학생이 과밀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번 정부에서 대국민 장애인식 개선과 특수교사 증원을 포함한 교육 여건 개선 의지가 정책에 반영돼 특수교육 현장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제5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2018~2022)’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특수교육 5개년 계획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국립특수교육원은 1994년 설립돼 국가 특수교육 정책 연구, 연수, 정보화 사업을 비롯한 교육과정 및 교과용 도서 개발을 추진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기관이다. 이번 계획에 의거해 특수학교 신설 및 특수학급 확대, 특수교사 연차적 증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한다. 또 특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특수교원 연수 다양화, 개별화 교육계획의 효율적 운영 방안 연구 등으로 특수교육 대상자의 장애유형·특성을 고려한 교육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학교급별 과정별 맞춤형 장애이해교육 콘텐츠와 대국민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도 개발한다. 장애학생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교수·학습 자료와 점자도서 확대, 도서·음성도서 등 시각장애 대체 자료, 장애학생 맞춤형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개개인의 교육 성과를 끌어올리는 것도 국립특수교육원의 할 일이다. 이전 5년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 학령기 지원에 치중됐던 국립특수교육원의 사업 내용을 학령기 이후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단계로 확대한다는 점이다. 2017년 5월 개정·시행된 평생교육법에 의거해 2018년부터는 국립특수교육원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가 설치되고 장애인 평생교육 현황조사, 프로그램 및 교재·교구 개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과정 개발, 장애인 평생교육 인력 능력 개발,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평생교육 지원 업무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때 공원, 지하철 등 도시 곳곳에서 쉽게 장애인을 만날 수 있었다. 스웨덴 교육부 관계자에게 어떤 정책적 배려가 있는지 물어보니 “그들이 갖고 태어난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는 답이 돌아왔다. 각자가 필요로 하는 지원의 양이 다를 뿐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각자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이며, 누가 선심 쓰듯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그 말이 지금도 뇌리에 선연히 남아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받을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음에도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부모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특수학교 설립은 이해관계나 경제논리의 협상 대상이 아닌 이미 주어진 국민의 교육 기본권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상기할 필요가 있다.
  •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네팔 엄마의 눈물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네팔 엄마의 눈물

    온몸에 붕대를 감고 엄마 품에 안긴 아이는 상처가 쓰린지 인터뷰 내내 칭얼거렸다. 엄마 아르나(38?가명)는 울음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내려다보며 간간이 한숨을 내쉬었다.아르나 부부는 네팔에서 온 불법체류자 신분의 이주노동자다. 한국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뜨거운 물에 데어 가슴과 팔,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첫날 병원비로만 80만원이 나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비 전액을 부담해야 했다. 한 달 수입이 150만원에 불과한 부부에게는 감당 못할 큰 비용이었다. 급한 대로 방 보증금을 빼 병원비를 마련했다. 아이가 사고를 당한 후 아르나는 직장까지 그만뒀다. 병원비가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아이를 돌보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아이가 낫는 대로 네팔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불법체류자가 됐어요.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아이만은 여기서 잘 자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이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부모가 됐어요. 너무 미안해요.” 아르나는 화상 병동을 바삐 오가는 보호자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병동 복도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2015년 8월의 취재 메모는 여기에서 끝이 난다. 그 후 아르나 부부가 실제로 아이와 함께 네팔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다. 한국 땅에 있더라도 삶은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아르나의 아들과 같은 아이가 2만명(시민단체 추산)가량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해 존재 자체가 ‘불법’이 돼 버린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보육비, 의료비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국적을 불문하고 18세 미만 아동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1991년 이 협약을 비준한 우리나라는 26년째 미등록 이주아동의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 부모가 불법체류자인 것은 아이의 죄가 아닌데도 말이다. 영국은 부모가 불법체류자이더라도 영국에서 태어나 10년 이상 거주한 아동에게 국적을 주고 있으며, 속지주의를 따르는 미국은 자국 영토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국적을 준다. 우리나라도 불법체류자의 아이를 보호하고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그 근저에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깔려 있다. 탈출구 없는 증오는 언제나 사회적 약자를 향한다. 지금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추방하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한국에 온 뒤로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하루에도 100번씩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살 수 있었어요. 우울증에 걸려 한 달에 한 명씩 이주노동자가 죽어요.” 아르나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은 어찌 돼도 좋으니 아이만이라도 지켜 달라고 했다. 그녀는 우리가 절대 포기해선 안 될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이 작은 생명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누군들 소외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병원을 나서며 공존의 가치를 떠올렸다. hjlee@seoul.co.kr
  • ‘독산 우시장’ 악취 확 빼고 도시재생으로 서남권 명물 꿈꾼다

    ‘독산 우시장’ 악취 확 빼고 도시재생으로 서남권 명물 꿈꾼다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범안로 독산동 축산시장. 고기를 비추는 붉은 형광등 빛과 함께 특유의 고기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했다. 1974년 도축장이 지어지면서 600여개의 소와 돼지 지육(도축 후 내장·머리·꼬리 등을 제거한 고기 상태)·부산물을 파는 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주거·상권이 발달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혐오·기피 시설로 취급받게 된 도축장은 2002년 폐쇄했다. 독산동처럼 1만 9353㎡(5854.3평) 규모에서 도축과 육가공을 해 온 경기 안양시 박달동으로 옮겨갔다. 도축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850여 가구가 입주할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다. 인근에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금천점이 들어선 데다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2023년 개통을 앞둬 유동인구도 늘었다. ‘애물단지’로 여겨져 온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생긴 변화다.반대로 상인 수백명의 삶의 터전은 빛이 바랬다. 신선한 소·돼지 고기를 운송비 없이 사들여 가공처리 후 비교적 싼값에 유통할 수 있었던 이점이 사라진 탓이다. 1980년대 지역의 명물 ‘독산동 우시장’은 수년째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등 유통구조가 변한 것도 한몫을 했다.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의 경우 온라인 마케팅에 뛰어들어 성공한 상인들도 있다. 독산동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선례가 없다. 마장동 도축장은 독산동보다 앞선 1998년 이전했다. 독산동 축산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 유창상가 지하 1층에서 38년간 곱창, 천엽, 머리고기 등 부산물 장사를 해 온 김춘엽(59·여)씨는 “돈이 돈을 버는 구조”라며 상인들이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점포 10곳 중 8곳이 열심히 장사하면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자본력이 대단한 단 2곳 정도만 돈을 번다”며 고개를 떨궜다. 자력으로 고기 가공을 현대화한 일부 점포에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업을 물려받아 2대째 고기 장사를 하고 있는 박민선(42)씨는 “서울 서남권 일대 정육업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데다 불경기까지 찾아오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1980년대 끊이지 않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돈을 셀 시간조차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정말 꿈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현실이 녹록지 않다 보니 점포 수는 절반 수준인 315곳으로 줄었다. 한때 명성을 누린 ‘독산동 우시장’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것이다. 지육·부산물 가공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수와 악취 탓에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보다 못한 주민들의 자발적 혁신 계속해서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하려면 자발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독산동 우시장이 위기에 처한 이유는 혁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포 상인 연령층이 고령화한 데다 300여개 점포 대부분이 영세하다. 상인들이 소통을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현재 독산동우시장상인연합회(이하 상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인식(건국대 행정학 박사)씨는 당시 독산1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으로서 우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씨는 “부산물 등에서 흘러나오는 핏물 등 각종 오수로 인해 악취가 풍길뿐만 아니라 보행로가 미끄러워 주민들 불만이 높았던 상황”이라면서 “보도블록을 교체하거나 소독용 청소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2억 6000만원의 예산이 주어졌으나 이를 주민들과 협의해 운용할 상인협의체가 없었다. 노경열(50) 상인연합회 회장은 “당시만 해도 소규모 친목 모임만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각 점포가 취급하는 상품이 거의 동일하다 보니 서로 교류가 더 없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2012년 처음 설립된 상인연합회에는 현재 179개 점포가 등록돼 있다. 상인들 의견을 한데 모으는 구심력이 생긴 것이다. 다시 한번 지역의 명물로 떠오를 수 있는 동력도 얻게 됐다. 구에 따르면 우시장을 포함한 49만㎡(약 14만 8225평) 규모 면적이 올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선정됐다. 산업구조 변화 및 이전으로 낙후한 산업지역에 마중물 사업비(시비) 200억원 등을 투자해 2022년 연말까지 재활성화시키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이다. 우시장 일대는 축산유통산업뿐만 아니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준공업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준비, 계획, 실행, 자력재생 등 4단계로 구성된 도시재생사업의 1차 관문인 ‘후보지’(준비 단계)였던 독산동에서는 지난해 각각 10여 차례 상인캠프와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금천구는 경제일자리과, 청소행정과 등 우시장 도시재생과 관련된 15개 부서 16개 팀을 구성하고 행정적·기술적 지원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해 10~11월 점포별 설문이 진행됐다. 우시장 일대 식육업체 수는 315곳이지만 구역을 조금 벗어난 곳까지 합하면 400개 점포에 이른다. 상인들은 악취 및 위생, 주차난, 물기와 미끄러움 제거 등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홍보나 상인 간 단합, 서비스 정신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11~12월에는 매주 2시간씩 상인 캠프를 열었다.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우시장, 식도락 특화거리로 발돋움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골자는 대표 먹거리인 돼지·소 고기와 부산물을 최대한 살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다. 식도락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부산물 및 정형(발골)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사업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요식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 창업자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팅 여건을 구축하고 상인들이 직접 실무 교육을 통해 현장 노하우를 전수한다. 요리체험이나 경연 프로그램 등 행사를 준비해 방문객을 유인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는 2·4년 육가공 전문 교육을 제공해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키운다. 지육·부산물 손질작업을 하나의 교육체계로 정립하면 육가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영자(68·여)씨는 “우시장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3D업종으로 취급돼 일할 사람이 없는데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면서 “신선한 고기를 사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한 장소를 제공하면 우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머물도록 하려면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김형석 금천구 도시계획과장은 “1차적으로는 부지를 마련해야 하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인근 대형마트와 상생협약을 맺고 상인연합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주차장을 공유하는 등의 방안이라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아울러 올해 안에 2500만원을 들여 우시장의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시장의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명품 우시장 축제를 준비 중이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시장 일대 거리를 안내하는 사인물과 미디어 보드가 설치된다. 또 앞으로는 우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고기와 부산물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 구축에도 들어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상인, 주민, 외부 전문가 등 각 단위별로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뤄져야만 자생력 있는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산동 우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장관의 책장]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장관의 책장]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왔다가 공원에서 잠시 마신 커피 한잔에 “맘충” 소리를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뭘 잘못했기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벌레’ 취급을 받아야 하냐고 절규한다. 우리 사회의 여성 비하적 표현은 이뿐만이 아니다. 운전대를 잡은 여성은 ‘김여사’가 되고, 젊은 여성이라면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며 남성 의존적인 의미의 ‘된장녀’, ‘김치녀’로 불리기도 한다. 성별을 경계로 형성된 전선에서 여성도 남성에게 ‘한남충’이라며 포화를 던진다. 상대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번지는 위태로운 모습이 목도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사회 갈등의 한 형태로 고착화되려는 성별 갈등 해소를 위해 새 정부 들어 적극적 대응을 시작했다. 우리 사회가 고도경제성장기를 지나 성장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청년층은 취업난, 생활고 등으로 겪는 상대적 박탈감과 심적 스트레스가 크다. 한편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과거보다 높아 보이면서 남성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파이를 빼앗았다고 오해하곤 한다. 각종 고시 합격률에서 몇 년 전부터 여성이 절반을 넘고 여성 취업률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 대부분은 저임금·임시직·비정규직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유리천장도 여전히 견고하다. 대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성평등 착시현상’을 바로잡고 오해를 푸는 게 시급하며, 그 시작은 ‘말 걸기’부터다. 올해 초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기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가정 균형에 대한 해외언론 조사 결과 여성 다수는 육아·가사 등을 ‘혼자’ 부담한다고 생각한 반면 남성은 ‘동등하게’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 가정에서조차 남녀 간 입장 차가 확연하다. 그간 갈등이 발생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상호 소통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가부는 오는 8일 2030세대가 모이는 토크콘서트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 자리를 마련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현재까지 600여명이 신청한 것은 젊은이들의 잠재됐던 소통욕구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지난 7월 각계 남성 45명으로 구성된 ‘성평등 보이스’도 다양한 소통창구를 통해 ‘말 걸기’에 앞장서고 있다. 뿌리 깊은 젠더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성평등 문화 확산에도 주력할 것이다. 가장 주목하는 것은 교육과 미디어다. 아동·청소년기부터 성평등 의식을 함양해 나갈 수 있도록 현행 ‘성교육 표준안’을 ‘성 인권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미디어가 성평등 관련 오해나 성별 갈등을 확대·재생산하지 않으려는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 폭넓은 국민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안으로, 젠더폭력 문제를 다룬 방송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제작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직이나 미디어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지원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평등 사회의 주체이자 수혜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하고, 첫 내각 여성비율(장관급 포함) 31.6%를 달성하는 등 성평등이 국가 핵심가치로 등장하는 전환기를 맞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성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없다면 더이상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성평등은 인권 측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자, 심각한 인구절벽 위기 속에서 개인·기업·국가가 모두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됐다. 성평등은 사회 전체 10개 파이 중 남성이 지닌 7개 파이의 2개를 뺏어 여성 몫으로 5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 10개 파이를 12~13개로 키우는 것이다. 지난 9월 초 방한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가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을 10%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남성은 여성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해 보자. 우리는 적대적 경쟁 상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산적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동지다.
  • 경기, 15㎏ 이상 반려견 외출 때 입마개 의무화 추진

    경기, 15㎏ 이상 반려견 외출 때 입마개 의무화 추진

    경기도가 몸무게 15㎏ 이상의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할 경우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또 목줄의 길이도 2m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최근 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큰 사회문제화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반려견 주인에게 안전조치를 구체적으로 의무화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경기도의 이 같은 정책 추진이 타인의 안전과 감정을 배려하는 선진국형 반려견 문화를 전국적으로 정착시키는 시발점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맹견을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트바일러와 그 잡종, 그 밖에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 등 6종으로 한정하고 별도의 무게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목줄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위해나 혐오감을 주지 않는 범위의 길이를 유지하도록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일반인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개가 무게 15㎏가량이고 개 주인이 신속하게 반려견을 제압할 수 있는 목줄의 길이가 2m라 이를 조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태료는 1차 10만원, 2차 20만원, 3차 50만원을 부과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달 31일~이달 1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92%가 ‘반려견 외출 시 입마개 착용 의무화’에 찬성했다. 경기도는 조례 개정과 함께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성남·안양·안산·김포·용인·시흥 등에 반려견 놀이터(사업비 1억 5000만원)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혼외자 딸과 결혼 허용해야” 이집트 성직자 발언 논란

    “혼외자 딸과 결혼 허용해야” 이집트 성직자 발언 논란

    이집트의 한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 성직자가 한 공개 강연에서 “이슬람교는 남성이 자신의 혼외자 딸과 성관계를 맺고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집트 알아즈하르대학의 교수이기도 한 성직자 마젠 알-세사위가 지난 2012년 공개 강연에서 위와 같이 주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다시 주목받으면서 논란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알-세사위 교수는 “(저명한 이슬람학자) 이맘 알-샤피이는 샤리아에 따라 혼외자 딸은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없어 진짜 딸이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이들은 공식적으로 부녀 관계가 아니므로 결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2012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온라인상에 다시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남성은 “이 미친 짓은 뭘까?”라고 말했고 또 한 여성은 단지 “우웩”이라고 말하는 등 많은 사람이 알-세사위 교수의 주장에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슬람교 성직자들이 이런 기괴한 주장을 벌이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또 다른 이집트 성직자 무프타 모하마드 마아로우프는 TV 토론회에 나와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갓 태어난 아기들을 결혼시킬 만큼 아주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은 아이에게 아무런 해가 없다. 그녀가 결혼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슬람 샤리아에서는 여성이 결혼할 때 결혼 적령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직자 아흐메드 빈사드 알카르니는 여성 관련 성범죄 문제의 책임이 피해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도, 전국 처음 15㎏ 이상 반려견 입마개 의무화 추진

    경기도, 전국 처음 15㎏ 이상 반려견 입마개 의무화 추진

    경기도가 전국 처음으로 무게 15㎏ 이상의 반려견과 외출할 경우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또 목줄의 길이도 2m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5일 도에 따르면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은 입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맹견을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트와일러와 그 잡종, 그 밖에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 등 6종으로 한정하고 별도의 무게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목줄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위해나 혐오감을 주지 않는 범위의 길이를 유지하도록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다. 김성식 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반려견이 가장 많은 지역이 경기도여서 선제적 초치를 취하게 됐다.일반인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개가 무게 15㎏가량이고 개주인이 신속하게 반려견을 제압할 수 있는 목줄의 길이가 2m라 이를 조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태료는 1차 10만원, 2차 20만원, 3차 50만원을 부과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도가 지난달 31일∼이달 1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92%가 ‘반려견 외출시 입마개 착용 의무화’에 찬성했다. ‘모든 반려견 대상 의무화’가 44%, ‘공격성 높은 품종에 한해’가 48%였고 ‘입마개 착용 반대’는 8%였다. 개를 키우는 반려인들도 88%가 의무화에 찬성했다. 개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시 처벌기준에 대해서는 81%가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개를 키우는 반려인의 경우 67%가 처벌기준 강화에 찬성했다. 반려인·비반려인 갈등 해소 정책으로는 ‘물림사고 발생 시 체계적 대응 시스템 확립(27%)’,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 정기적인 도민 안전관리 홍보·교육 실시(27%)’, ‘반려견 놀이터 설치(19%)’ 등을 꼽았다. 도는 이에 따라 조례 개정과 함께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성남·안양·안산·김포·용인·시흥 등에 반려견 놀이터(사업비 1억 5000만원)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도가 직접 주최하는 ‘반려동물 문화교실’의 경우 내년부터 시·군 여건에 맞는 ‘지역 맞춤형 반려동물 문화교실’로 전환·운영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여주 반려동물테마파크’도 서둘러 조성하기로 했다. 테마파크는 여주시 상거동 산 16의 3 일원 9만 5100㎡ 부지에 연면적 10만 5212㎡ 규모로 반려동물 분양·관리·보호·교육 등을 위한 건물동과 다목적 잔디광장을 내년 10월까지 만드는 사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무용영화제는 몸에 대한 성찰이다

    무용영화제는 몸에 대한 성찰이다

    “작게는 우리 무용을, 크게는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댄스필름이 나오면 무용 한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죠.”3~5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과 문화예술공간 코쿤홀에서 서울무용영화제가 열린다. 무용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국내 최초다. 무용에 관심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뭉친 영상예술포럼과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다. 유럽, 미국에선 오랜 역사가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낯선 게 사실. 왜 이 시점에서 무용영화제일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의숙(64)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는 무용의 대중화, 몸에 대한 성찰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무용가들은 안무를 만드는 데만 열중해 대중과의 소통에 미흡한 점이 많았어요. 해외에서는 창작과 소통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데, 그런 점이 아쉬웠죠. 한편으로는 요즘 영화를 보면 우리 몸이 폭력적으로, 선정적으로, 혐오스럽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어요. 몸은 본질적으로 사랑의 근원이자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는 그릇이에요. 영화제를 통해 그 의미를 되짚어,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 있겠다 싶었죠.” 영화제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융합 영상물 댄스필름과 무용과 무용가를 주제로 한 극영화, 다큐멘터리까지 국내외 장·단편 19편을 선보인다. 정 교수는 아직 무용이 낯선 관객들에게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무용 관계자들에게는 댄스필름을 권했다. “댄스필름은 원시적인 몸짓과 하이테크놀로지가 접점을 이루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장르예요. 무용 공연을 카메라로 찍는 건 단순한 기록 영상이지 댄스필름이 아닙니다. 무용 공연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영상 기법을 통해 깨뜨리며 안무를 재창조해 내는 게 바로 댄스필름이죠.” 그가 무용영화제를 꾸리게 된 것은 평생 우리 무용 발전에 헌신하는 와중에도 무용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실험에 꾸준히 도전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1950년대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대중소설 ‘자유부인’을 모티브로 한 시네마틱 퍼포먼스를 2010년 변혁 감독과 함께 선보였다. 서울신문과 함께한 2012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때는 연극배우 박정자가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의 음악과 춤을 조화시킨 ‘윤이상을 만나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과 무용을 접목한 ‘최후의 만찬’ 또한 변 감독과 빚어낸 파격적인 결과물. 2015년에는 민규동 감독의 ‘간신’을 통해 현대무용가로는 이례적으로 사극 영화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변 감독, 민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조선희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이 모두 이때 맺은 인연으로 이번 영화제에 음으로 양으로 참여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정 교수는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다. 27년간 지켜 온 강단을 떠나면 무용영화제에 매진할 예정이다. 무용영화제를 부산국제영화제처럼 키우고 싶다는 정 교수는 꿈이 또 하나 있다고 했다. “일단 먼저 시작한 게 무용영화제이지만 여력이 되면 무용 영상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어요. 몸과 무대, 영상 기법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좋은 댄스필름을 만들 수 있거든요. 케이팝이 유튜브를 통해 한류를 일으켰잖아요. 우리 무용도 할 수 있습니다.” 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젊은 여자 환자 수술 때만…” 국립대병원 의사 성추행 의혹

    “젊은 여자 환자 수술 때만…” 국립대병원 의사 성추행 의혹

    국립대병원에서 성형외과 의사가 수술 환자와 직원들을 성적으로 추행하고 희롱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과 병원 측은 해당 교수의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일 충남대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와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지난 8월 성형외과 A 교수가 간호사 등을 성희롱했다는 고충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를 벌였다. 신고자들의 진술서와 사실확인서를 보면 “교수님은 유독 젊은 여자 환자 수술 시에는 다시 들어와 소변줄 제거했냐며, 환자의 바지를 여러 차례 들추고 손을 넣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등 수술 환자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담겨 있다. 한 간호사의 진술서에는 “교수님 손이 수술포 안으로 들어가 (마취된 환자의)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 차례 목격했다. 교수님이 수술 종료 후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그럴 경우 대부분 젊고 매력적인 여자 환자였다.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너무나 분개하고 충격을 받아 환자 이름까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환자에게 퇴원시까지 죄송하게 생각했다”는 내용도 있었다.간호사 등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진술도 있었다. 사실확인서에는 “성형외과 간호사의 연애를 언급하며 ‘둘이 잤겠지?’ 등의 표현을 써서 수술실 간호사, 성형외과 간호사, 실습학생 등에게 혐오스럽고 불쾌한 감정을 줬다. 타과 전공의 및 수술실 성형외과 간호사의 윗 팔뚝을 만지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다수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었다. 또 “2016년 7월 과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외래 조무사와의 가벼운 허그가 있었는데, 모두가 듣는 가운데 ‘뽕이 살아 있다. 가슴이 역시 있다’는 발언을 했다. 2009년 성형외과 실습을 돌 때 민소매를 입은 여학생에게 ‘넌 왜 겨털이 없냐. ○○도 없겠네’라고 해 전공의 4년차가 제지했던 기억이 있다”는 진술도 있었다. 다른 간호사도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운전자의) 전 여자친구 이름을 거론하며 ‘좌석 밑에 털 떨어졌나 봐라. 얘네는 응큼해서 차에서 뭔 짓을 할지 몰라’라며 성적 농담을 했고, 당시 성적 불쾌감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해당 교수는 현재 병원 자체 조사를 거쳐 대학 측의 징계 절차에 넘겨진 상태다. 그러나 해당 교수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병원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병원 측은 “지난달 말에 (A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대학 측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병원에서) 그에 맞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비방’ 신연희측 “박원순 라이벌 제거 목적 정치공세”

    ‘文비방’ 신연희측 “박원순 라이벌 제거 목적 정치공세”

    탄핵 정국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지인들에게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측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 민주당 측에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신 구청장의 변호인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당시 문 후보 측 캠프에서 활동한 임모 변호사의 증인신문 도중 이 같이 주장했다. 임씨는 신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변호인은 “박 시장과 피고인은 강남구 행정업무와 관련해 계속해서 대립했다”면서 “민주당 여선웅 강남 구의원이 신 구청장에게 불만을 품고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았다. 이에 임씨는 “여 의원이 박 시장과 모종의 결탁을 해서 정치 보복 목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 구청장 변호인은 또 “언론 보도를 보면 이재명 성남시장도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라거나 대통령과 공범자라고 언급했다”면서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시장도 고발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임씨는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특정인이 공산주의자인지를 가리는 객관적인 기준이나 지표가 있느냐. 공산주의자라는 건 가치 평가 아니냐. 주관적 판단이라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구청장이 허위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라 의견이나 평가를 말한 것인 만큼 죄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임씨는 이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자는 부정적인 의미, 혐오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신 구청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200여 차례에 걸쳐 문 후보에 대한 비방 글을 낙선 목적으로 유포했다며 불구속 기소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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