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혐오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게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재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주주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민국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12
  • [책꽂이]

    [책꽂이]

    헌법재판소(최은진 지음, 수류산방 펴냄) ‘오빠는 풍각쟁이’를 부른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의 책으로 만든 3집 앨범. ‘청춘 블루스’, ‘아주까리 수첩’ 등 근대 가요 7곡과 ‘헌법재판소’ 등 신곡 포함 모두 10곡을 수록했다. 근대 예술인들을 조명한 음악사적인 해설과 황현산·김인환·윤후명 등 가깝게 지낸 문인들의 글을 함께 담았다. 288쪽. 2만 8000원.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창비 펴냄) ‘맨스플레인’(man+explain)이란 단어로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페미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신작.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미국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에서 드러난 여성혐오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344쪽. 1만 5000원.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백영옥 지음, 아르테 펴냄) 1년에 500여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인 백영옥 작가가 차곡차곡 모은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한 에세이.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라며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기쁘면 마음껏 그 기쁨을 즐기라고 작가는 전한다. 256쪽. 1만 5000원.세계시민 교과서(이희용 지음, 라의눈 펴냄) 재외동포 743만명에, 해마다 7000개의 새로운 성씨가 생겨난다는 한국. 다문화 시대에 이주민과 다문화 이슈를 역사적으로 톺아보고 재외동포라는 거울로 비춰본 책이다. 2012년부터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에서 일한 이희용 고문이 2016년 5월부터 2년여간 매주 연재했던 칼럼을 묶었다. 256쪽. 1만 5000원.내 몸 안에 준비된 의사(김재호 지음, 신세리 펴냄)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낫는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현대 의학은 얼마나 충족해 주고 있을까. 의학 전공자도, 의사도 아닌 저자가 환자의 입장에서 우리 몸속 수십조개 세포의 유전자가 몸에 생기는 문제들을 치유하는 ‘자연치유’와 이를 잘 작동시킬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대해 설명한다. 336쪽. 1만 8000원.비탄의 문 1·2(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문학동네 펴냄) ‘모방범’, ‘화차’ 등의 미스터리 소설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온라인상의 범죄 흔적을 찾아내는 알바를 하는 대학 새내기 미시마 고타로가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과 만나 이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각 516쪽, 508쪽. 각 1만 5800원.
  • 홍대 누드모델 몰카사건 항소심…피고인 “선처 부탁”

    홍대 누드모델 몰카사건 항소심…피고인 “선처 부탁”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를 찍어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모(25)씨 측이 선처를 호소했다.2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부장 이내주)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안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의 태도를 지적하려고 시작된 일이라 다른 사건과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과거 남자친구를 고소하는 등 성 관련 피해자가 됐을 때 법적으로 사건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워마드에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의 감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 받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이 유포된 5월 이후 5개월간 구치소에서 생활하며 반성하고 있고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음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날 저는 화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피해자에게 큰 고통과 피해를 드렸다”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배려를 실천하며 남에게 조금이라도 봉사하는 삶을 살며 죄를 갚아 나가고 싶다. 부디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안씨는 지난 5월 1일 남성 모델의 나체를 찍어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8월 13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강의 이수를 명령받았다. 이에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지난 17일 양형이 가볍다고, 안씨 측은 18일 양형이 무겁다고 각각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누구보다 누드 모델의 직업윤리를 잘 알고, 워마드라는 커뮤니티 특성상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알았는데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범행의 죄질과 피해 정도를 검토해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추가 이수명령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도 자신의 의사에 반해 신체 중요부위가 촬영되거나 촬영된 사진이 유포돼서는 안 되고 이를 위반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피해자의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 측에 반성문을 전달하며 수차례 합의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안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15일 내려진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페루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무대에 선 이유

    페루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무대에 선 이유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진정한 의미의 미인대회가 열렸다. 최근 공개된 미스 페루 선발대회의 한 장면은 후보로 나온 여성이 관객과 카메라, 심사위원 앞에서 긴 가발을 벗어던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황금색 비키니를 입은 여러 참가자들이 민머리로 분장한 채 무대에 선 이유는 여성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유방암과 싸우는 여성들은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는 경우가 많으며, 미인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유방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페루 여성들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가자는 무대에서 “페루에서 매일 11명의 여성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이중 4명은 사망한다”면서 “페루에서는 6시간 마다 한 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무대에서 긴 머리의 가발을 벗어던진 뒤, 자신을 홍보하는 멘트가 아닌 유방암과 투병중인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페루 미인대회 디렉터인 제시카 뉴튼은 “우리는 올해 새로운 ‘침략자’(유방암)와 맞닥뜨렸다. 이 침략자는 나이도, 피부색도, 사회적 지위도 가리지 않는다”며 “유방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여성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없애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페루의 미인대회는 기존의 미인대회와는 다른 진정성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체사이즈 대신 여성폭력과 관련한 통계를 발표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제 사이즈는 2202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9년간 살해된 것으로 보고된 여성의 수”라고 말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도 참가자들이 통계 수치를 발표할 때 주요 여성 혐오 범죄 뉴스를 배경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을 선택해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군인권센터, “성 정체성 혼란자가 군 개혁 어불성설” 발언 김성태 고소

    군인권센터, “성 정체성 혼란자가 군 개혁 어불성설” 발언 김성태 고소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발언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군인권센터는 24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소장이 김 원내대표를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7월 6일 센터가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공개하자, 자유한국당은 문건이 군사 기밀 누설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군이 계엄령 선포 후 당시 여당과 협조해 국회를 무력화시키는 등 쿠데타 음모가 문건에서 밝혀졌는데도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7월 김 원내대표가 임 소장에 대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라고 묘사한 데 대해 “임 소장이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군인 인권과 기무사 개혁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단정하며 공개 석상에서 인신공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기무사 문건이 공개된 뒤인 지난 7월 31일 원내비상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임태훈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임 소장이) 화면에 화장을 많이 한 모습으로 비친 채 기무사와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됐지만 김 원내대표는 “반동성애 입장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임 소장에 대한 사과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센터는 “임 소장은 1996년 성 소수자 인권 운동을 시작으로 22년간 인권운동에 힘쓰고 있고, 2009년에는 군 인권센터를 설립해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군내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기무사 문건에 연루된 이들을 두둔하면서 나온 망언으로 치부해 법적 문제까지 제기하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이 시급한 국정 현안은 등한시하면서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하는 모습에 대해 경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형사 고소와 별개로 김 원내대표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청구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설현에게 음란영상 보낸 범인은 40대 조현정동 장애인

    설현에게 음란영상 보낸 범인은 40대 조현정동 장애인

    그룹 AOA 멤버 설현(본명 김설현·23)에게 음란영상과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계속 보낸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이 조현정동장애를 앓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조현정동 장애는 환각이나 망상 등 조현병 증상에 조증이나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 증상이 복합된 정신질환이다. 손윤경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5단독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최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을 받고 아동·청소년과 관련기관 등 취업을 5년간 제한한다고 명령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4∼12월 설현에게 수차례 음란 영상을 보내고 43차례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조현정동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판사는 “피고인의 범행 횟수가 많고 음란 메시지 음란 정도가 심각하다”며 “피해자가 굉장한 혐오감과 모욕감뿐 아니라 성적수치심과 공포심을 느껴 엄벌할 것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이 앓고 있는 조현정동 장애라는 정신질환이 범행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을 감경 사유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A씨는 1심 판결 선고 후 항소를 하지 않아 집행유예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설현 측 “악플러 형사고소→징역형...선처 없이 강력 처벌할 것”

    설현 측 “악플러 형사고소→징역형...선처 없이 강력 처벌할 것”

    그룹 AOA 멤버 설현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SNS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남성이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3일 설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소속사 측은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 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보낸 한 남성에 대해 지난 4월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이 사건 피고인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잘못된 사이버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하 FNC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 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보낸 한 남성에 대해 지난 4월 형사고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이 사건 피고인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또한 당사는 설현의 합성사진 제작 및 유포 사건과 관련하여서도 지난 3월 고소장을 접수하였습니다. 의정부지방검찰청과 대전지방검찰청은 합성사진 유포자 2인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위반(사이버명예훼손) 혐의로 약식 기소했고, 법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설현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신공격성 게시물 게재,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을 한 네티즌 1명에 대해 검찰은 최근 약식 기소해 곧 법원의 명령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돼 피소된 나머지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당사는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온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또한 소속 아티스트의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잘못된 사이버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설현 인스타그램에 성희롱 메시지 보낸 남성 집행유예

    설현 인스타그램에 성희롱 메시지 보낸 남성 집행유예

    가수 겸 배우인 설현(본명 김설현·23)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성희롱 메시지와 영상을 수차례 보낸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3일 설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법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FNC는 지난 4월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그는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외에 설현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을 카카오톡 메신저 등에 유포한 남성 2명도 최근 의정부지검과 대전지검에서 각각 약식 기소됐다. 또 설현에 대한 인신공격성 게시물을 게재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한 누리꾼 한 명도 약식기소됐다. 약식기소된 이들은 벌금형에 처해진다. FNC는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잘못된 사이버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화여대, 26일 차별금지법 세미나 개최

    이화여대, 26일 차별금지법 세미나 개최

    이화여자대학교 젠더법학연구소(소장 유니스김)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이화여대 법학관 405호에서 차별금지법 관련 세미나를 연다.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차별금지법의 제정 필요성을 살펴보는 이번 세미나에서 한지영 이화여대 법학 박사가 ‘미투 이후, 다시 ‘성’차별금지법을 말하다’, 김명수 홍익대 법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제정 배경과 개선방안’, 조혜인 변호사가 ‘성적지향·성별정체성 차별-개념, 실태와 법 제정 방향’,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 ‘개념 배우’ 정우성 “정당한 행동, 손해 좀 보면 어떤가”

    ‘개념 배우’ 정우성 “정당한 행동, 손해 좀 보면 어떤가”

    배우 정우성씨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시사토크쇼에 출연해 난민 옹호 발언을 했다가 악성댓글 공격을 받은 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5회에 출연한 정씨는 지난 6월 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 난민을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 봐 달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가 비난 세례를 받은 일을 떠올렸다. 지난 2014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위촉된 정씨는 난민 인권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난민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던 일부 세력은 당시 정씨를 향해 “좋은 동네에서 CCTV 갖춘 집에 살면서 난민을 받아들이자고 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식의 댓글을 정씨의 SNS에 달았다. 그런 공격이 상처가 되지 않았느냐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정씨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반평생 안 좋은 동네에서 살다가 이제 좀 좋은 동네 살면 안 돼요? 내가 자수성가한 사람인데…”라고 말했다. “가방 끈이 짧다”는 인신공격성 댓글에도 정씨는 “맞는 말”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다만 제가 걱정된 것은 난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 시민들이었다”며 “그들이 가짜 정보를 진실로 믿는다면 그 생각을 되돌리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들을 되돌릴 방법과 시간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악성 댓글에 특정 작전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품었다고 정씨는 말했다. 그는 “김어준씨에게도 문자로 물어봤는데, 자기 생각을 댓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패턴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댓글) 조작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들만 밝혀내면 되니까. 하지만 일반 대중의 생각(난민 혐오)은 어떻게 돌려야 할 지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난민 논란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에 끼기 싫어하는 사람들, 험한 욕설이 싫어서 무관심해지려는 분들이 있다”며 댓글 조작의 부작용을 언급했다. 정씨는 난민 관련 악플을 모두 꼼꼼히 읽어본다고 했다. 그는 “개인 배우 활동에 대한 댓글은 보지 않는다. 칭찬도 욕도 내 것이 아니라는 나만의 원칙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난민 관련 댓글을 다 봐야 한다. 욕하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배우 활동에 제약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살면서 모든 것을 얻었는데 잃을 게 뭐가 있겠나”라며 “정당한 행동을 해서 손해를 조금 보면 어떤가. 그까짓거 버리면 된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정씨는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를 소개했다. 그는 “꼬마 아이가 저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대사가 있다. 대한민국 여러 곳에 이 질문을 걸어두고 늘 스스로에게 하게끔 하면 좋겠다. 국회에도 걸어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그날, 바다’의 내레이션을 맡으면서 김어준씨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도 털어놨다. 당시 정씨는 소속사의 반대에도 아무 조건 없이 내레이션을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데 선배로서 행동은 바르게 해야겠구나 생각이 점점 커진다”며 “연예인 이전에 국민이고 국민이 정치권에 요구할 수 있는 목소리는 충분히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씨에 대해 정씨는 “고기를 많이 사주고 싶은 사람”이라며 “공장장, 총수라고들 하시지만 저는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어 형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김씨도 “정우성이라는 사람에 대해 껍데기 말고 알맹이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배우들의) 롤모델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가짜뉴스’ 대책 논란, 시민단체 “표현의 자유 훼손 말라”

    정부의 ‘가짜뉴스’ 대책에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알 권리 교란 허위조작정보 엄정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언론기관이 아닌데도 보도를 가장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넷은 지난 18일 “정부나 국가권력이 ‘허위’와 ‘진실’을 구분하여 이를 기준으로 표현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허위 표현자는 색출하여 처벌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반민주적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며 “국가의 표현물 검열은 반정부적 여론을 차단하고 억압하는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국가에서는 금기시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의한 정보의 일방적 차단은 오히려 정부의 민주성에 대한 불신과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면서 “진실은 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정보 간의 신뢰성 경쟁을 통해 스스로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의견 표명, 실수에 의한 오보,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은 허위조작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이어졌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은 “과연 이런 기준으로 사회적 해악이 분명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문제 되는 표현 행위에서 실수(과실)-의도 등의 주관적 요소를 평가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며, 근거 유무에 대한 판단을 누가,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큰 논란이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혐오표현 막아야” 110개 시민사회·인권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법무부의 대책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짜뉴스’로 말할 수 없게 되는 사람은 성소수자고 난민이고 이주민이고 HIV/AIDS 감염인이고 청소년이다”라면서“이들이 ‘가짜뉴스’의 피해자이며, 이들의 권리가 박탈되는 것이 ‘가짜뉴스’의 핵심 문제다. 정부의 대책은 이 문제를 풀기는커녕 숨겨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조작’ 정보들이 과거 간첩을 조작해온 국가를 대신해 소수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조작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그런데도 소수자들에게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아무런 자리도 마련되지 않는 것.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도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도 “공권력을 동원해 가짜뉴스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약자들에 대한 혐오표현들을 방치하면서 가짜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균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생각나눔] 5·18광장 퀴어축제 ‘광주정신 계승’ vs ‘패륜적 문화행사’

    [생각나눔] 5·18광장 퀴어축제 ‘광주정신 계승’ vs ‘패륜적 문화행사’

    ‘광주, 무지개로 발광(光)하다’를 슬로건을 내세운 광주퀴어문화축제가 21일 오후 1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인권의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열리는 첫 번째 퀴어축제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계 등이 반대에 나서면서 충돌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광주정신 확대 계승한 것” vs “오일팔 광장 퀴어축제 반대” 광주시는 2012년 처음으로 5·18정신을 계승하는 광주인권헌장을 시민단체 등과 함께 논의해 제정했다. 518글자로 이뤄진 인권헌장 전문은 5개 장과 18개 조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인권헌장은 12조는 성소수자의 성적지향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점에 비춰 광주 5·18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열리는 것은 광주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나경채 정의당 전 대표는 “퀴어문화축제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 그것도 5·18광장에서 열린다는 것은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일이다”면서 “대구에서 퀴어축제가 10회나 열린 것에 비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혐오문화대응 네트워크’도 “차별과 배제의 고통을 아는 광주야말로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퀴어축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지난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의회는 동성애자(퀴어)들 또한 인격체로서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축제라는 ‘퀴어축제’를 민주의 성지인 5·18광장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위원회도 “신성하고 빛나는 역사의 현장 민주성지의 중심 5·18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퀴어축제는 오월 영령들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저지르는 패륜적 문화행사”라고 말했다. 이들은 ‘광주퀴어문화축제’ 개최 불허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19일 오후 정종제 행정부시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갈등과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늘어나는 지역 퀴어축제와 충돌 올해는 전주, 대구, 서울, 인천, 제주, 부산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퀴어축제를 앞둔 광주를 포함해 전주, 인천에서는 올해 첫 번째 행사다. 성소수자의 축제가 늘어나고, 반대단체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의 퍼레이드가 사실상 저지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주퀴어축제에서도 반대단체들이 퍼레이드를 30분여 가로막혔다. 지난달 열린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축제와 퍼레이드가 모두 무산됐다. 오는 21일 광주 5·18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와 5개구 대표단은 21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광주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5·18민주광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에 경찰은 퀴어축제와 기도회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중간에 25m짜리 완충펜스를 설치하고 병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을 방침이다. 심기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는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행진을 가로막은 것이 유효한 행동이라고 알려진 후 인천에서 더 조직적이고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졌다”며 “모든 시민들이 쓸 수 있는 공간은 성소수자들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를 자꾸 갈라놓는 ‘철밥통 만세’/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를 자꾸 갈라놓는 ‘철밥통 만세’/황수정 논설위원

    믿거나 말거나. 얼마 전 들었던 황당한 ‘공무원 괴담’이다.십자포화를 받으면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공무원을 계속 늘리는 이유가 있다, 공무원 수가 급증하면 공무원 연금은 혈세 도둑으로 더 가열하게 매를 맞는다, 공무원 연금을 반 토막 내라는 분노가 폭발하면 성난 여론을 업고 정부는 공무원 연금을 국민 연금과 통합한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삼류도 안 되는 이 시나리오는 멀쩡한 청년 공무원들 입에서 나왔다. 얼마 전까지 ‘공시족’이었던 30대 청년들이다. 일자리 창출이 절박하기로서니 정부가 이렇게 맹공을 당하면서까지 공무원 증원 페달을 밟을 리 있겠나. 의문과 불만과 불안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0년 집권론’이 기름을 붓고 있었다. 이 대표의 장담대로 정권이 지속하면 공무원 연금은 개혁 수준으로 손질될 거라고. 괴담의 결론은 “진보(정권)는 머리가 좋다”였다. 이념에 매달려 정책 오류를 수정할 줄 모른다고 정부는 공격을 당한다. 진보의 일자리 정책이 요령부득이라고 한쪽에서는 대놓고 공박하는데. 어느 쪽 말이 맞나. 우리의 진보는 머리가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이 문제는 각자 속으로 답하기로 하자. 공무원 증원 정책이 자고 나면 이어진다. 뭘 해도 결론은 공무원. ‘기승전 공무원´이라는 말이 공식이 됐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동원해 단기 일자리 3만여개를 급조한다는 뒤숭숭한 뒷말이 또 들렸다. 소문처럼 설마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들 멱살을 잡아 비틀었겠느냐마는 그 비슷한 그림이 어쩐지 자꾸 눈에 밟힌다. 때마침 정부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연내 5000명쯤의 체험형(?) 청년 인턴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두어 달에서 길어도 1년짜리 임시직이나 인턴, 아르바이트 등 초단기 일자리를 만들려는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백번 접어줘도 악화 일로의 고용지표를 반짝 개선하려는 미봉책으로 보인다. 5000명이든 3만명이든 안 그래도 꿈에 그리는 ‘신의 직장’에 발가락만 담갔다 나와야 하는 ‘헐값 청춘’들을 어떡할 건가. 고약하게 잔인한 발상이다. 늘어난다는 일자리는 공무원뿐인데, 대체 그 많은 일자리 세금 어디다 썼느냐고 행방을 묻고들 있다. “다스는 누구 것?”을 대체하는 시중 유행어가 “54조원(일자리 예산)은 어디로?”다. 청와대 말마따나 일자리가 시급한 국민에게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 주는 것은 정부의 의무다. 하지만 모든 정책적 상상력이 공무원에게만 쏠린 이 상황은 얘기가 다르다. 이건 의무가 아니라 권한 남용이다. 아들딸 일자리가 벼랑 끝에 달린 국민을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 만들고 있다. “넘쳐나는 공무원, 뭣 하러 자꾸 뽑느냐”고 목청 높이고 들어와서는 밥상에 앉아 딴소리들이다. “정신없이 많이 뽑을 때 무조건 (공무원 시험에) 붙어라” 이 문장은 취업 앞둔 청년이 있는 집에서는 거의 ‘구호’다. 밥상머리 구호는 사실상 현실을 정확히 짚은 족집게 논평이다. 세금으로 메울 공무원 연금이 올해 2조원, 가만히 놔둬도 2050년에는 10조원. 무더기 공무원 채용이 전설로 남을 날이 머지않았을 수 있다. 정책 상상력의 빈곤이 반복 노출되면서 본의 아니게 유탄을 맞는 쪽은 공무원이다. 깨지지 않아 ‘철밥통’이었는데, 이 수상한 시절에 뭘 해도 먼저 융숭한 대접을 받으니 ‘만능밥통’이라는 뒷말을 듣는다. 올해 초부터만 대충 따져 보자. 초과근무 40% 줄이고 동계휴가제 도입, 8세 이하 자녀를 두면 10시 출근제(교육부), 육아휴직 대신에 시간선택제로 근무하면 둘째 자녀부터는 3년까지 경력 100% 인정, 만 5세 이하 자녀를 두면 하루 최대 2시간 단축 근무 등. 좋지도 않은 내 기억력으로 나열한 게 이 정도다. ‘공무원 몰빵’ 정책이 나올 때마다 “국민 염장 지르지 말라”는 성토가 쏟아진다. 민간 박탈감이 얼마일지, 그야말로 상상력 좀 발휘해 주면 안 되나 싶다. ‘공무원’이라는 단어가 부지불식간 사회를 갈라 놓고 있다. 모든 사적인 것들은 공적인 것에 의존한다. 굳이 세계적 학자를 거명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공기처럼 받아들이는 진실이다. 공적 자원이 사적 삶을 힘껏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의지는 진보의 도덕적 비전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적 자원, 공무원을 이제 그만 구설에 올리자. 정책적으로 아니 정치공학적으로. 선망과 혐오를 널뛰는 이율배반적인 감정 소모에 우리는 정말 지치고 있다. sjh@seoul.co.kr
  • 광주 퀴어문화 축제 놓고 찬반 성명전 가열

    오는 21일 성 소수자를 위한 광주지역 첫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찬반 양측 간에 성명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퀴어(queer)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무성애자성 등 성 소수자를 가리키는 단어다.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력충돌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축제 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동성애자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 또한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축제라는 퀴어축제가 민주성지인 5·18 광장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도 성명을 내고 “신성한 민주성지인 5·18 광주 앞에서 퀴어축제를 한다는 것은 패륜적 행위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일부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며, 축제는 평화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광주는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사는 대동세상을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이 잠든 곳이자, 지역적으로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소수였다”면서 “차별과 배제의 고통을 아는 광주야말로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이유로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허용돼선 안된다”며 “민주·평화·인권의 선두에 선 광주정신으로 시민들이 성 소수자 인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은 21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보수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경찰은 ‘광주, 무지고로 발光하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 인권단체 관계자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찬반 양측 충돌에 대비, 20여개 중대 1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법원 판결 뒤집고 ‘동성애 박해’ 우간다 여성 난민 인정

    대법원 판결 뒤집고 ‘동성애 박해’ 우간다 여성 난민 인정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박해받을 우려 때문에 난민 인정 소송을 낸 우간다 여성이 대법원 패소 판결을 뒤집고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2부(부장 양현주)는 최근 A(29)씨가 낸 난민 불인정 결정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A씨의 난민 자격을 인정하는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2014년 2월 어학연수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자신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귀국할 경우 박해를 받을 수 있다며 난민 인정 신청을 냈다. 그러나 서울출입국관리소가 난민 불인정 처분을 내리자 법무부에 이의 신청을 냈고, 법무부 역시 기각 결정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A씨는 “내가 동성애자인 걸 계모가 소문을 내는 바람에 경찰에 체포됐고, 친구의 도움으로 보석으로 풀려나 한국에 입국했다”면서 “우간다는 동성애 혐오 분위기가 만연해 돌아갈 경우 체포되거나 살해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는 “A씨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면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 가능성에 대해 우간다 정부의 사법적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난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우간다 정부로부터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처음 동성과 성관계한 시점을 두고 A씨의 진술이 여러번 바뀌고, A씨가 우간다에서 체포됐을 때 경찰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를 면접조사에서는 말하지 않다가 재판에서 주장한 점이 이상하다고 봤다. 당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우간다 내 동성애자의 처우 현실을 외면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난민 불인정 판단은 파기환송심에서 또다시 뒤집혔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원고는 우간다에서 이미 자신의 성적 지향이 공개돼 생명, 신체에 대한 위협을 당하는 등 구체적인 박해를 받아 한국에 온 사람”이라면서 “우간다에 돌아갈 경우 동성애를 혐오하는 타인이나 우간다 정부로부터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 진술 내용이 세부적인 부분에서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에 대해 “난민 면접 당시 의사소통의 어려움, 시간 경과에 따른 기억력의 한계, 우리나라와 우간다의 언어 감각 차이 등을 감안할 때 면접 당시 통역상의 오류나 심리적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자국 경찰에 체포되고 박해를 받았다는 진술의 핵심적인 내용에서는 모순이 없는 점도 유리한 판단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아울러 “우간다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해 있고 성 소수자들에 대한 구금이 경찰에 의해 빈번하게 이뤄지는 등 각종 범죄와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보호 조치를 적절히 수행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A씨가 우간다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안정된 생활을 할 가능성도 낮고,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명백히 소멸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자료도 없는 이상 A씨의 난민 신청을 거부한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 in] 제주 예멘인 339명 추가 체류 허가

    ‘난민 포비아’, ‘난민 혐오증’에 휩싸였던 제주 예멘인 난민사태가 17일 일단락됐다. 단 1명도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339명의 인도적 체류를 인정한 점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인권국가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세웠다는 평가를 듣는다. 우리나라는 무사증(비자)으로 입국한 예멘인 사태를 맞아 난민협약 가입국으로서 인권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에 올라 세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 순천청암학원과 강모 전총장, 성적 발언으로 여교수들에게 각각 300만원 손해배상

    총장이 회식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해 같은 대학 여교수 2명에게 각각 손해배상 3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민사 9단독(부장 박성경)은 지난 16일 식당에서 동료 대학 여교수들에게 모욕적인 얘기를 한 강모 전 총장과 학교법인 청암학원에게 이같은 금액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2013년 11월 당시 총장이었던 강씨는 교수 7명과 순천 모식당에서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야쿠자들은 처음 여자를 사귈 때에는 돈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고, 나중에는 XX로 여자를 잡아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또는 총장으로서 소속 교수에 대한 호의적인 언동을 넘어 여교수들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며 “인격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이같은 총장의 불법행위는 사용자의 사무집행행위에 관련된 것이므로 학교법인도 사용자 책임이 성립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트럼프 또 女 외모 비하…이번엔 성관계설 주장한 클리포드에 ‘말상’이라 불러

    트럼프 또 女 외모 비하…이번엔 성관계설 주장한 클리포드에 ‘말상’이라 불러

    “훌륭하다. 이제 나는 ‘말상’(얼굴이 긴 사람을 조롱하는 표현)과 그녀의 ‘3급 변호사’를 쫓을 수 있다. 그녀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전부 거짓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과 성관계를 주장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전날 법원에서 기각 판결을 받은 전직 포르노 스타인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를 이름 대신 말상이라고 지칭하며 외모를 비하했다. 또 대니얼스의 변호인 마이클 아베나티에 대해서도 3급 변호사라며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는 5500만명 정도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의 외모에 대해 망언을 시작한 역사는 오래됐다. 2015년 대선 출마 선언을 결심한 이후에도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그동안 각종 언론에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적 인식이 담긴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91년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비판적 보도에 대해 “‘젊고 아름다운 엉덩이’를 가졌다면 언론에서 (나에 대해) 뭐라고 쓰든 신경 안쓰다”고 말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폄하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또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 도중 사퇴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TV방송에서 “저 얼굴을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나. 당신은 저 얼굴이 우리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는 걸 상상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앞서 클리포드는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으며 2016년 대선이 임박해 이를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으로부터 13만 달러(약 1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완전한 사기”라며 이를 부인하자, 클리포드는 이 트윗을 문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으로 클리포드가 조소와 위협에 노출됐다”고 주장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5일 수정헌법 1조를 근거로 대니얼스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고 대니얼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비용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소송의 발단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 공개담론과 관련된 일종의 과장된 수사로,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된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클리포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인신 공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자신의 ‘여성 혐오’와 ‘자기 통제력 부족’을 트위터에 드러냈다”며 맞받아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맘카페를 폐쇄하라” 들끓는 여론…‘보육교사 사망’ 김포맘카페 사건 후폭풍

    “맘카페를 폐쇄하라” 들끓는 여론…‘보육교사 사망’ 김포맘카페 사건 후폭풍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만으로 인터넷 상에 신상이 공개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역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인터넷 맘카페 문화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인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씨는 앞서 11일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근처에 있던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 아동학대 같다”며 신고했다. 이후 인천과 김포의 인터넷 맘카페에는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가 밀친 아동의 이모라고 주장한 B씨는 맘카페에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을 공개했고 맘카페 회원들도 사실 확인 없이 공감하거나 어린이집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회원은 ‘어린이집과 동료교사에게도 문제가 있다’,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 ‘해당 교사가 해고되어야 한다’, ‘과연 그날만 그랬을까’라는 등의 댓글을 적었다.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서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과 어머니,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A씨 동료 교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그는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다. A씨와 3년간 함께 근무했던 한 교사는 “아동학대라는 신고와 함께 맘카페 글이 올라와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며 “피해자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 주셨는데 이모님이 오히려 나서 원장, 부원장, 교사가 무릎 꿇고 울며 사죄드렸지만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소리지르며 해당 교사에게 물까지 뿌렸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보육교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며 “나의 한마디로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보육교사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문제의 글이 올라왔던 김포 맘카페는 충격에 빠졌다. 회원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죄송하다, 반성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카페 운영진은 “어린이집 실명이 드러난 B씨의 글을 불량게시글로 처리하자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며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지역 맘카페는 ‘맘충’(엄마를 벌레에 빗대 혐오감을 드러내는 말)들의 모임이 되고 급기야 B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회원들의 프로필 사진과 댓글들도 공개됐다”고 공지했다. 운영진은 “B씨마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우려했다. 인터넷 지역맘카페는 같은 생활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 등을 저렴하게 사고 팔거나 기부하는 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해당지역의 식당, 교육기관 등에 대한 후기도 맘카페에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다. 다만 주관적인 의견이 기정 사실인 것처럼 전달될 수 있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될 가능성도 있어 카페 운영진들이 업체를 실명으로 적는 행위를 금지하기도 한다. 육아라는 공통점이 있는 카페 회원의 특성상 게시글에 공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사실과 거리가 먼 여론이 조성되고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맘카페를 강제 폐쇄해달라’, ‘김포 어린이집 교사를 숨지게 한 맘카페 당사자를 처벌해달라’ 는 등 맘카페에 대한 비난 청원이 여러 건 올라온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차별 해소를 1과제로”

    최영애 인권위원장 “혐오·차별 해소를 1과제로”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 사회 내 혐오·차별·배제 대응을 제1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한 특별 전담팀도 꾸린다.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0층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운영 구상 계획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혐오·차별·배제 문제에 대해 이 시기에 바르게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방식으로 퍼질 것”이라면서 “인권위가 이 문제를 제1과제로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혐오·차별·배제 대응 위원회와 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혐오·차별·배제 대응 위원회는 혐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조직된다. 위원회 구성은 영역별 인권시민사회단체·학계·법조계 등을 대표하는 인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조직 규모는 15~20명 정도로, 법적 형태는 자문위원회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원위원회에 권고할 내용을 올리는 권한까지 갖는 위원회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혐오·차별의 구체적인 대상 등 세부 계획은 전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10월 말쯤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많은 오해와 이견이 있는 만큼 법안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사안마다 사회 속 공감대 형성하고 같이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후 위원장직을 끝낼 때는 이런 과정이 빛을 발하게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혐오 표현에 관한 규제 필요성도 언급됐다. 최 위원장은 “해외에는 혐오를 규제하는 법을 만든 나라들도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있는 만큼 이를 공론화하고 의견을 받아 내년 안에 실체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혐오 허무는 사람들] ‘혐오’ 이제 그만… 소통·관심 가지면 편가르기 사라진다

    [혐오 허무는 사람들] ‘혐오’ 이제 그만… 소통·관심 가지면 편가르기 사라진다

    우리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든 혐오는 항상 이분법적인 대결구도를 만들어낸다. 여성과 남성, 성소수자와 기독교계, 노인과 젊은이는 서로 편을 가르고 ‘혐오’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이런 낡은 구도에 균열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하는 목회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성, 노인 봉사에 나선 청년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만든 혐오를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봤다.●“개신교도도 성소수자에게 관심을”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는 성소수자 인권 지킴이다.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대표적 집단인 개신교계에서 무지갯빛 옷을 입고 퀴어퍼레이드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이단이라는 논란도 불거졌다. 하지만 임 목사는 “모든 개신교가 성소수자를 거절하진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성소수자 문제를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오히려 “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가 기독교적 가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예수님도 당시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사람들과 함께했고 그것이 바로 기독교적 가치”라면서 “모두를 사랑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앞장서서 성소수자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평등한 삶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 혐오 치유법으로 ‘진짜 관심’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어떤 마음으로 교회에 나가는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듣고 금기시하기보다는 대화의 장을 열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여성에 대한 일상적 차별부터 해소해야” 최근 ‘여성 혐오’를 혐오하며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서 토론으로 시작된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은 20~30대 남성 8명과 여성 4명을 주축으로 1년간 페미니즘 공부 모임을 해왔다. 반(反)성폭력 스티커를 남자화장실에 붙이는 운동에 나설 준비도 하고 있다. 남함페 회원들은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남성으로서 특권을 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운영진인 A씨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는 요즘 세상에 성차별이 어딨나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남성으로서 내 삶을 돌아보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여자 아이돌 가수는 각종 위협을 받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은 현실”이라면서 “차별과 폭력을 겪는 여성의 경험을 혐오 표현으로 부정하고 왜곡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남함페’ 운영진은 여성 혐오의 원인이 ‘익숙함’에 있다고 봤다. 우리 사회가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성차별을 비판하고, 방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여성 혐오를 지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소통만 하면 사라질 노인 혐오” 국민대 노인 봉사동아리 ‘레오’와 연합동아리 ‘코코볼’ 소속 청년들은 노인 혐오가 ‘소통의 부재’에서 온다고 보고 소통 활동에 나섰다. ‘레오’ 회원들은 격주로 독거노인을 찾아 말동무를 하고 집안일을 돕는다. 이석중(21) 대표는 “일부 노인의 행동을 노인 전체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틀딱충 같은 혐오 표현은 장난으로라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코볼’ 회원들은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손주 역할을 자처한다. 박서연(23) 회장은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들이 가장 많은 도움이 필요한 취약층”이라면서 “디지털 매체로 대화하는 게 익숙해진 청년들이 노인과 오프라인에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청년은 “소통이 없으니 노인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노인 봉사를 직접 해 보면 노인들이 뭐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이씨는 “일부 노인의 행동을 전체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약자인 모습이 노출되는 게 두려워 사회로 나오길 꺼려하는 분들을 교류하도록 돕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노인들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해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하도록 정책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