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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청소년 학습만화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아동·청소년 학습만화에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성교육 만화에 “트랜스젠더 아니라 다행”여성단체 “성소수자 차별·혐오 조장” 출판사 측, “수정 방향성 논의할 것”“엄마, 동성애는 나쁜 거지?” “글쎄, 나쁘기보다는 정상이 아니지.” 한 아동 학습만화에 나오는 모녀의 대화다. 여성단체는 이 표현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유포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출판사 측도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는 공식 SNS를 통해 아동청소년 대상 학습만화인 ‘Why? 사춘기와 성’(출판사 예림당)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유포하는 정보가 포함됐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상담소는 해당 책의 2판 1쇄(2008년) 감수에만 참여했지만, 개정판에도 감수자로 이름이 표기돼 있다. 문제가 된 표현은 동성애를 설명하는 부분에 담겼다. 만화에 등장하는 모녀의 대화에서는 “엄마, 동성애는 나쁜거지?”라는 딸의 질문에 “나쁘다기 보다는 정상이 아니지”라는 엄마의 대답이 나온다. “분명한 건 내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서 다행이야”(딸), “엄마는 우리 딸이 보편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어서 맘이 놓이네”(엄마)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표현도 있다. 이 외에도 상담소 측은 “‘대다수의 사람이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표현도 있다”면서 “이성애에 기반한 결혼제도에 속하지 않은 여러 다양한 삶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에이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에이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등의 대사로 비과학적 정보를 유통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이 표현들은 상담소가 감수에 참여한 2008년 2판 1쇄 개정판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당시에는 “우리가 그들(성소수자)을 잘 모르면서 무조건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야” 등의 표현으로 적혀 있었다. 상담소 측은 “처음에 우리가 감수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메시지와 잘못된 정보가 담겼지만, 감수자 명의가 유지된 채로 개정판이 나왔다”면서 후속 개정판의 전량 수거·폐기를 주장했다. 상담소 측은 지난 14일에는 해당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도 출판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해당 부분은 2013년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 측의 항의가 와 수정을 한 것”이라며 “당시와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는 측면에서 내용상 후퇴가 있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감한 문제인데도 재감수를 받지 않은 것은 우리 측의 오판”이라며 “상담소 측과 조율을 거쳐 수정의 방향성과 강도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뉴질랜드 총기 난사 영상에 ‘킬 카운트’ 넣어 공유한 남성 21개월 구금형

    뉴질랜드 총기 난사 영상에 ‘킬 카운트’ 넣어 공유한 남성 21개월 구금형

    지난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라이브 영상을 공유한 남성이 21개월 구금형이 내려졌다. 18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기업가인 필립 아르프스는 당시 총기 난사범이 온라인 상에 실시간으로 올린 영상을 30명에게 공유했으며, 지인에게 해당 영상에 ‘십자가 ‘킬 카운트’(죽인 사람의 수) 등을 넣어 편집해 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기소됐다. 스테픈 오드리스콜 지역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아르프스에게 21개월의 구금형을 선고하며 그가 “무슬림 사회에 대한 뉘우침이 없는 완고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은 51명의 사망자를 낳으며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당시 범인은 모스크로 향하기 전 차에서 총기를 꺼내는 장면에서부터 사람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장면까지 17분에 걸쳐 실시간으로 자신의 행적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수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6명이며 아르프스는 그 중 1명이다.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아르프스는 범인이 올린 영상을 주변인과 친구들에게 공유한 것과 더불어 범인이 몇 명을 죽였는지를 담아 편집한 영상에 대해 ‘대단하다’며 치켜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드리스콜 판사는 아르프스가 참사 후 며칠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영상을 공유했으며, 희생자에 대한 어떠한 동정심과 연민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의 행위가 “혐오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한편 뉴질랜드 테러 사건의 범인인 브렌턴 태런트는 92건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내년에 재판을 앞두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실리콘밸리 기업, 혼란 자초 책임져야”

    “실리콘밸리 기업, 혼란 자초 책임져야”

    “혼돈의 공장을 만들었다면 그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1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학위 수여식에서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을 향해 이같이 지적했다. 수여식에는 학생 5200여명과 학부모 등 3만여명이 참석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쿡은 “우리가 매일 목도하는 개인정보 침해와 유출, 혐오 표현과 가짜뉴스는 우리의 일상 대화를 망친다”며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에 대한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생활 침해, 정보의 유출과 판매 등을 피할 수 없는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는 데이터 이상을 잃게 되고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상실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의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팰로앨토에서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큰 이슈인 개인정보 침해, 사생활 보호 문제에 대해 발언한 것이지만 쿡은 이날 업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버, 구글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은 진급기에 있는 나라/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은 진급기에 있는 나라/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요즘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게 나라냐’ 혹은 ‘한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또 북한 핵 문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백두산마저 징조가 이상하고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우파들이 이렇게 걱정하지만, 우파가 정권을 잡고 있었을 때에는 좌파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 수십 년째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 경제는 항상 위기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 경제는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지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진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국내외 여러 유력 인사가 했던 말이다. 이들은 한국이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평화 통일이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말한다. 남한 주도로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5대 강국이 된단다. 그렇게 된다면 골드만삭스사가 예상한 것처럼 2050년에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일찍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행해 놓고 자신들은 그것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무슨 기적일까? 제일 못사는 나라에서 지금처럼 선진국이 된 것이 그것이다. 이게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 기적이겠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수많은 약소국 가운데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게다가 한국은 민주화까지 이룬 나라 아닌가? 그런데 이런 한국의 모습에 대해 근 90년 전에 예언한 분이 있다.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 대종사인데 그는 1930년대에 한국의 미래를 어변성룡, 즉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지금은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용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나날이 발전하는 진급기에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소태산은 한국이 낳은 큰 스승이다. 그의 가르침은 광대무변하다. 그의 원융무애 사상은 원효의 그것에 버금간다. 그래서 큰 교단을 일궈 냈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허언을 하지 않는다. 그가 한국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한 것은 깨친 이만이 갖고 있는 통찰력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은 어떤 상태였나? 세계 지도에서 나라 이름마저 없어져 버린 피식민 국가 아니었는가? 당시 한국에는 아무 희망이 없었을 것이다. 일제의 지배는 더욱더 공고해지고 독립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지식인들은 이런 식이라면 일제의 지배가 100년 이상 갈 것이라고 하면서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소태산이 한국에 대해 이러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당시에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조차 없는 상황인데 무슨 용이 된다는 것인가 하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용이 되지 않았는가? 아니 진즉에 아시아의 용이 됐다. 그러니 그의 예언이 실현된 것이다. 소태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정신의 지도국’이자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한국이 가장 뛰어난 종교 국가가 된다는 것 아닌가? 이게 가능한 일일까? 한국은 지금 혐오와 거짓만 판치는 사회 같은데 정신적으로 최고의 나라가 된다고 하니 실감이 안 난다. 이것은 현재의 한국이 정신의 중심 나라라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돼야 할 이상을 제시한 것이리라. 한국이 지향해야 하는 국가적 목표는 군사나 경제 강국이 아니라 뛰어난 영성 혹은 문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든 이 예언에 따르면 한국의 앞날은 밝다. 지금은 한국인들이 서로 죽어라 싸우고 있지만 크게 보면 창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모습만 보고 낙담하지 말자. 여기까지 왔는데 더 발전하지 못할 까닭이 없다. 또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 이런 사람들을 배출한 한국이 퇴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
  • 트럼프의 ‘입’ 세라 샌더스 대변인 이달말 떠난다...후임 4명 물망

    트럼프의 ‘입’ 세라 샌더스 대변인 이달말 떠난다...후임 4명 물망

    새로운 트럼프의 ‘입’은 누가 될까. 세라 샌더스(사진·37)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사임하며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의 전언을 통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과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 토니 세이에그 재무부 대변인 등 4명이 차기 백악관 대변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오랫동안 공화당에서 일해 온 선거전략가로 통하며, 그리샴 대변인은 2016년 대선 초창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해 왔다. 나워트 전 대변인은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됐으나 취업 허가를 받지 않은 유모 고용 논란에 휩싸이며 중도 하차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샌더스 대변인이 고향인 아칸소주로 돌아간다고 전하며 “(그가)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두 차례나 나섰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세 자녀 등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면서도 출마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수석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진 발탁된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중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힌다. 그러나 부대변인 시절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거짓 브리핑을 한 사실이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결과 보고서 공개를 통해 뒤늦게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았다. 오랫동안 정례 브리핑을 하지 않아 기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이 브리핑 연단에 섰던 것은 지난 3월 11일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 샌더스 대변인에 대해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데다 여성혐오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대변하는 ‘여성형 얼굴’에 지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런던 버스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그후… “영국 떠나란 협박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스에서 폭행을 당한 레즈비언 커플이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와 그녀의 파트너 크리스(29)는 14일 영국 채널4방송의 대표 보도프로그램 ‘채널4뉴스’에 출연해 사건 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헤이모나트와 크리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반쯤 런던의 명물로 잘 알려진 야간 이층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에 타고 있던 10대 남자 청소년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잉글랜드 라이언에어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헤이모나트는 의대 공부를 위해 지난 2월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날 미국인 여자친구인 크리스와 함께 런던 북서부 웨스트 햄프스태드로 외출을 나선 헤이모나트는 버스에 타고 있던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다. 그녀는 사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남성들이 성행위를 뜻한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우리에게 키스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헤이모나트 커플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그들의 요구를 알아듣지 못하는 척 했지만, 청소년들은 물건을 던지며 괴롭히기 시작했고 급기야 크리스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폭력을 행사한 무리는 여성들의 휴대전화와 가방도 빼앗아 달아났다. 헤이모나트는 사건 이후 성소수자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과 크리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헤이모나트는 사건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 때문에 나의 성적 취향을 감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사건 후 2주가 지난 지금, 그녀들의 상태는 어떨까. 코뼈 골절 등 부상으로 휴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은 두 사람은 현재 퇴원 후 회복 중이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사건 직후보다 깊어진 모습이다. 헤이모나트는 14일 ‘채널4뉴스’ 측에 “우리는 남성들에게 그저 성적 대상일 뿐”이라면서 “매일 아침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건 후 친구들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는 위협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15일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헤이모나트의 친구 몇몇이 “영국에서 꺼지라”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동정 여론도 많지만 혐오적 시선도 여전한 셈이다. 헤이모나트의 파트너 크리스 역시 쏟아지는 관심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테리사 메이 총리는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을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게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는 수많은 동성애 혐오 범죄 중 유독 자신들의 사건이 관심을 받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피투성이가 된 백인 여성 두 명의 사진은 동정 여론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을 여성 범죄 중에서도 특히 레즈비언을 노린 범죄로 규정하고 동성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CCTV를 확보해 헤이모나트 커플에게 위해를 가한 15~18세 남성 5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들이 오는 7월 초까지 모두 보석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학의 성범죄 무혐의·신림동 강간 미수…가부장 인식 드러내”

    “김학의 성범죄 무혐의·신림동 강간 미수…가부장 인식 드러내”

    창립 36주년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지금도 2가정 중 1곳꼴로 가정 폭력 발생”“여성문제는 인권 문제…여성만의 것 아냐”“신림동 강간미수 사건과 봉천동 주거침입 범죄, 그리고 김학의·윤중천 사건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인식의 방증입니다.” 지난 11일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김학의 사건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합당한 처벌, 철저한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대표와 관계자들은 단체의 36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지금도 우리 사회 어디에선가 고통 받고 있을 여성들 때문이다. ‘고통 받는 여성과 함께 하겠다’는 모토 아래 1983년 출범한 한국여성의 전화가 36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3번 이상 바뀔 동안 여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된데다 지난해 미투운동이 여성운동의 큰 전환점이 됐지만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은 여전히 목마르다. 지금도 다양한 여성 차별 사건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 36년째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 ‘페미니즘 정책’ 등 여성 운동이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됐지만 창립 이전보다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80년대에는 주로 가정 폭력이 주된 문제였다면 2019년에는 성폭력, 성매매, 불법 촬영 문제 등 다양해졌다. 이에 발맞춰 한국 여성의 전화도 저변을 넓혀왔다. 현재는 전국 25개 지부가 함께 활동하는 전국 조직으로 커졌다. 고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36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여성 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많은 여성과 만나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운동이 보편화 됐지만 그만큼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 때 나타나는 반발 심리)도 커 분노스럽다”면서 “혐오를 일삼는 분들에게 ‘평등을 믿는다면 당신은 페미니스트’란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여성의 전화를 짧게 소개한다면. “처음 출발은 가정폭력 위주였지만 이제는 폭력 상담뿐 아니라 성희롱, 성차별 문제 전반을 다룬다. 폭력의 범위도 넓게 본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불법촬영 문제 등 여성이 당하는 모든 문제를 상담한다. 시대에 따라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우리 활동에는 3가지 일관된 주장이 담겨있다. 첫째, 여성 문제는 인권과 젠더에 관한 문제이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둘째, 가해자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필요하다. 셋째,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가부장적인 사회문화 인식을 개선하자. 이 3가지를 끊임없이 사회에 요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년 간 상담 오는 내용이 많이 바뀌었나. “가정폭력은 80년대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일어난다. 지금도 2곳 중 1곳 가정 꼴로 가정폭력이 발생한다. 생각보다 많지 않나. 다만 지금은 80년대보다 피해 여성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구조 요청을 보낸다. 이제는 더 이상 가정 내 부끄러운 문제로만 여기거나 덮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가정폭력을 범죄로 인지하고 신고하는 것이 과거와 큰 차이다. -가정폭력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정폭력을 처벌하는 법이 있지만 그 법이 아직까지도 가정을 유지하는데 더 큰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을 당했지만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쪽으로 판결이 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여성은 고려하지 않은 반여성적, 반인권적 판단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 사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중 상당수가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 그래서 함부로 신고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여성의 자립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가정폭력보다 신림동과 봉천동에서 일어난 강간미수 및 스토킹 범죄가 이슈다. 여성에겐 일상조차 공포가 될 수 있는데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아 생기는 범죄다. 이런 인식이 있으니 따라와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다. 우리가 김학의·윤중천 사건 수사에 대해 계속 문제 제기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다. 뇌물 수수 문제가 아니라 피해 여성이 있는 성범죄라고 강조했는데 검찰이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를 무혐의 처리됐다. 이 모든 것이 여성을 물화(물적인 상품으로 대하는 것)하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실 여성에게는 꼭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공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정책들은 이러한 공포를 공감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부족한 측면이 많다. 또, 처벌을 강화해 스토킹처벌법을 만들어야한다 계속 우리 단체와 여러 시민단체가 주장하는데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여성이 세상의 절반이지만 늘 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외면받는다. 헌법에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 안전할 권리가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 -여성운동에 관심갖는 사람이 늘었지만 그만큼 ‘백래시’ 등으로 공격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여성운동가로서 기운 빠지는 일 아닌가. “솔직히 분노스럽다. 페미니즘은 남과 여를 갈라서 대결 구도로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철학적 지향이다. 어떻게 하면 성평등의 가치를 남녀 모두가 알기 쉽게, 동의할 수 있게 설명할까 고민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평등이 하나의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향후 한국여성의전화의 활동 계획은. “여성 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성평등한 사회는 여성들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나은 사회 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여성을 만나고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백사자+백호…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거’ 5년 만에 근황 공개

    백사자+백호…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거’ 5년 만에 근황 공개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세계 최초의 화이트 라이거’ 네 형제 중 한 마리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화제가 된 ‘아폴로’라는 이름의 수컷 화이트 라이거 한 마리를 소개했다. 화이트 라이거는 수컷 백사자와 암컷 백호 사이에서 태어난 종간잡종으로, 일반 라이거보다 훨씬 희귀하다. 라이거는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곤과 생김새가 다르며 몸집은 1.2배 정도 크다. 19세기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라이거는 동물원 같은 사육 시설에서만 태어난다. 사자와 호랑이는 서식지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라이거는 전 세계에서 1000마리 미만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아폴로는 2013년 11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머틀비치사파리에서 예티와 오드린 그리고 샘슨이라는 이름의 다른 세 형제와 함께 태어났다. 이듬해 1월 태어난 지 6주 만에 세상에 공개된 아폴로와 그의 형제들은 당시 몸무게가 약 0.7㎏으로 매일 평균 0.45㎏씩 늘고 있다고 사파리 측은 밝힌 바 있다.그중에서도 몸집이 가장 작았던 아폴로는 이제 몸무게가 320㎏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화제가 된 아폴로의 이미지는 이 동물이 얼마나 큰지를 엿보여준다. 때문에 SNS상에서 일부 사용자는 아폴로를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선사시대 검치호랑이와 맞먹는다고 평가했다. 물론 검치호랑이는 그 몸무게가 최대 399㎏에 달하는 개체가 있었다고 하지만, 라이거 중에도 이보다 큰 개체는 존재한다. 화이트 라이거는 아니지만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아폴로의 삼촌이기도 한 수컷 라이거의 몸무게는 408㎏에 달한다. 참고로 이 개체 역시 아폴로와 같은 사파리에서 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폴로가 어렸을 때부터 집고양이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공원 측은 이 거대한 동물은 항상 집고양이처럼 그르렁거리며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에서도 아폴로의 모습은 영락없이 애완동물이다. 아폴로가 동물보호 운동가로 알려진 두 건장한 남성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이다. 공원 측에 따르면, 현재 아폴로가 하루에 소비하는 육류는 약 9㎏에 달한다. 매일 이만큼의 소고기와 닭고기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공개된 영상에서 ‘리얼 타잔’으로 알려진 마이크 홀스턴은 “아폴로는 두어 걸음 만에 시속 64㎞에 달하는 속도로 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폴로의 웅장한 모습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 사이에서 감탄 어린 반응을 일으켰다. 한 사용자는 “현실로 나온 라이온 킹”이라고 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정말 아름다운 생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네티즌들은 아폴로가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숨을 헐떡이던 모습을 지적하며 “혐오스럽다. 라이거는 인간이 단지 흥미를 위해 만든 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다음에는 이종 교배로 태어난 종의 건강 위험에 대해 알려달라. 예를 들면 조기 폐사와 질병 등을 말이다”고 힐난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영상] 전광훈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서 나오라” 또 다시 하야 주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다시금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의 발언에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고자)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천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거센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전광훈 또 “대통령 내려오라”…시민단체 “한기총 사라져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11일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진보성향 개신교 단체들은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 대통령 하야란을 개설하겠다. 만약 1000만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그만하라고 올린다면 정말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 하야를 반복적으로 주장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이자 4대강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의원,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 고문은 “4대강 보 해체는 국가를 해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4대강 보를 해체하려면 당신네 정권부터 먼저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송 전 의원도 ‘9·19 남북 군사합의’를 두고 “제가 보기에는 9·19 합의 내용은 ‘몇월 며칠 (날짜를) 정해놓고 집 문을 열어놓고 귀중품을 알아서 가져가라는 거나 똑같은 합의”라고 비난했다. 반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전 목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NCCK는 언론에도 “더 이상 전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주길 기대한다.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민주주의 커지려면 불평등 해소해야”… 고위 당정청 “추경 심사” 한국당 압박

    文 “민주주의 커지려면 불평등 해소해야”… 고위 당정청 “추경 심사” 한국당 압박

    기념식 불참 황교안 “文정권 비민주적”문재인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10일 민주인권기념관이 세워질 서울 용산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돼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정치권의 막말을 비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초월회 오찬에도 불참하며 대화를 거부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기념식 불참 대신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본인들이 가장 민주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역대 가장 비민주적인 정권”이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여야는 47일째 국회 계류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도 맞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국회에서 확대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와 추경 심사를 압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황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무산시키고 초월회도 불참하면서 무슨 명목으로 민생을 말하며 거리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당정청을 향해 “세계경제 탓, 야당 탓, 추경 탓 그만하고 경제정책 대전환을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맞받았다. 황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가 위기에 빠진 원인은 이 정권의 좌파경제 폭정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기총 회장, 11일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비판 거셀 듯

    한기총 회장, 11일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비판 거셀 듯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하야를 요구할 예정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 목사는 10일 한기총 총회 대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문재인 하야 특별 기자회견과 더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에 보내는 공개서한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나라와 교회를 주사파로부터 건져내자”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회견을 끝낸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기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전 목사는 11일 오전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기총 긴급임원회와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총무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도 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한기총 명의로 나온 시국선언문, 긴급 임시총회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당초 한기총 회장 개인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낸 데 이어 한기총 임원까지 동원한다는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 명의로 성명과 시국선언문을 내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가 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올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교단 안팎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성명을 내고 “한기총은 한국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 집단에 불과하다”며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 연합 조직의 대표성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또 “한기총이 대표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 정치 이념단체로 변질한 지 오래됐음에도 극단적 혐오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한기총 활동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는 전 회장을 모욕,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같은 날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오 대표는 “정치 목사는 교단을 떠나고 목사직을 내려놓기 바란다”며 “예수 팔아 출세할 생각을 한 전광훈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성詩 최전선 지킨 김혜순… 그의 목소리, 세계 보편이 되다

    여성詩 최전선 지킨 김혜순… 그의 목소리, 세계 보편이 되다

    투병생활·세월호·메르스 다룬 시 49편 시집 영역 최돈미 번역가와 함께 수상 “영혼이 우리 곁 떠나는 고통 담아” 평가 1979년 등단… 매번 ‘시의 정치성’ 발현 “국가 도움 못 받은 영혼들에 영광” 소감‘아직 죽지 않아서 부끄럽지 않냐고 매년 매달 저 무덤들에서 저 저잣거리에서 질문이 솟아오르는 나라에서, 이토록 억울한 죽음이 수많은 나라에서 시를 쓴다는 것/중략/ 이 시를 쓰는 동안 무지무지 아팠다.’ 김혜순(64) 시인은 지난 2016년 출간한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에 이렇게 썼다.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경험을 한 시인은 온몸이 감전되는 듯한 ‘삼차신경통’이라는 사적인 고통과, 세월호·메르스의 참상 속에서 49편의 시를 써내려 갔다. 그렇게 씌어진 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을 영역한 최돈미(번역가) 시인과 함께다.그리핀 시 문학상은 캐나다의 기업가이자 독립문학 출판사인 아난시 프레스의 대표 스콧 그리핀이 시 문학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0년에 설립했다. 자국인 캐나다 부문과 국제 부문으로 나눠 수여되며 영어권에서는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캐나다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큰 영예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고은 시인이 2008년 공로상을, 한국계 미국 시인 수지 곽 김이 2014년에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있지만 본상 수상은 김 시인이 처음이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9 펜 아메리카 문학상’ 해외 번역시 부문에서도 결선에 오른 바 있다. 그리핀상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덴마크 시인 울리카 게르네스는 “영혼이 우리의 곁을 떠나는 고통스러운 49일 간의 여정을 49편의 시에 담아낸 역작”이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시인이 간 자리가 한국 시의 최전선’이라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시인은 매번 ‘시의 정치성’에 바투 다가섰다. 1980년대 군부 독재 시대에는 ‘장검 대신 깡통 차고 늠름하게 펄럭’이는 허수아비를 비웃었고(‘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중), 한국문학에서 남성에 비해 늘 차별과 혐오, 폭력과 소외 상태에 노출 되어온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시를 썼다. 그는 자신의 시 창작을 ‘시쓴다’고 하지 않고, ‘시한다’고 한다. ‘내 몸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시한다’는 것은, 내가 내 안에서 내 몸인 여자를 찾아 헤매고, 꺼내놓으려는 지난한 출산 행위와 다름이 없다.’(시론집 ‘여성, 시하다’ 중) 시인은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담론이 나오기도 전에 여성적 글쓰기, 저항적 글쓰기를 이어나간 페미니스트였다. 그리핀상 수상작 ‘죽음의 자서전’에서 시인은 세월호, 메르스 등에 대한 직접적 거명 없이도 그들 참사를 환기시킨다. ‘너는 언니다. 동생을 기른다/(중략)/동생의 시신을 바다에서 찾았습니다만/너는 네 시신을 찾았대 동생에게 말해준다/그러고도 같이 산다 꿈도 대신 꿔주고 친구도 만들어준다/동생의 시신을 확인하고 와서도/동생이 바다에 가라앉는 꿈을 꾼다’(시 ‘동명이인’ 중) 김 시인은 계간 ‘문학동네’ 2016년 여름호에서 “2014년 4월 16일 이후 나에게서 ‘아이’나 ‘바다’ 같은 단어는 아직도 은유가 되지 않는다”며 “단어들의 영토성이 줄어버렸다”고 했다. 시집 해설을 썼던 조재룡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같은 비극을 재현하면서 그 비극 자체가 소모될 수도 있는데 김 시인의 작품에는 감정의 조장이나 드라마적 요인이 완벽하게 제거되어 있다”며 “이러한 일들을 외부의 사건으로 기록하지 않고 ‘너’라는 인칭을 통해 함께 겪는 일임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시인이 12권의 시집을 낸 문학과지성사 대표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김혜순의 시는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층위의 죽음이 시인의 몸으로 들어와 아픈 여성의 몸을 통해 발화한 것”이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 속 여성의 목소리가 세계적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인의 그리핀상 수상 소감은 이것이었다. “오늘은 한국의 현충일입니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영혼들에게 이 수상의 영광을 드릴게요.” 등단 40년을 맞는 현재도, 시의 정치성 한복판을 가장 치열하게 통과하고 있는 시인다운 소감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코 부러지게 맞아…영국 성소수자 25% 혐오 폭행 경험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코 부러지게 맞아…영국 성소수자 25% 혐오 폭행 경험

    영국 런던 버스 안에서 20대 여성 동성커플이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영국 내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런던의 야간 이층버스에서 동성애 커플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고 구타한 뒤 휴대폰, 가방을 훔친 혐의로 15~18세 남성 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성소수자 혐오에 경각심을 울리고자 피투성이가 된 자신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한 피해자는 “이런 얼굴로는 직장에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것은 성소수자에 가해지는 폭력 ‘일상’이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소수자에 가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역겹고 혐오적인 공격이었다. 런던은 성소수자 증오 범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영국의 성소수자 혐오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소수자 증오 범죄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1만 1638건 발생했다. 영국 인권단체 스톤월은 성소수자 5명 가운데 1명이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피해자 5명 중 4명은 경찰 신고를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소수자들은 스톤월에 “경찰이 내가 당한 일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상] 버스에서 손 잡은 동성 커플에 키스 강요, 거부하자 얼굴에 주먹질

    [영상] 버스에서 손 잡은 동성 커플에 키스 강요, 거부하자 얼굴에 주먹질

    영국의 동성애자 여성들이 런던 시내 버스 안에서 10대 남자 청소년들에게 무참한 폭행을 당했다. 15~18세 네 명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시 30분 캠든 타운 근처를 달리던 심야버스 2층 좌석에 두 여성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리기 시작하며 둘이 키스할 것을 강요했고 여성들이 거부하자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네 명 모두 강도와 신체 상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멜라니아 게이모낫(28)과 파트너 크리스(29)가 횡액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지금은 퇴원했다. 게이모낫은 다음날 출근을 하지 못했다고 BBC 라디오4의 월드 앳 원에 출연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전에도 언어 희롱은 수도 없이 당했지만 주먹질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게이모낫은 상황을 모면하려고 우스갯소리를 하려 했으나 크리스는 영어를 하지 못해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굴었다. 크리스는 몸이 아픈 척까지 했는데 그 사내애들이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다. 크리스를 먼저 때리기 시작했고 게이모낫이 말리려 하자 이번에는 게이모낫에게 주먹을 휘둘러 코뼈를 부러뜨렸다. 달아나기 전에는 휴대전화와 가방을 빼앗았다. 크리스는 이런 일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둘이 손 잡는 일, 다시 말해 퀴어 취향임을 드러내는 일을 앞으로 그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무척 화나고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용의자들을 쉽게 파악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사디크 칸 런던 시장 등이 이런 동성애 혐오 범죄는 다시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피해 여성들을 위로했다. 지난해 런던에서 동성애 혐오 범죄는 2308건이 발생해 2014년 1488건의 곱절에 가까워졌다고 BBC가 경찰 통계를 인용해 7일 전했다. 사진·영상= BBC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소수자 혐오 콘테츠 삭제한다던 유튜브 배신에 들끓는 여론

    성소수자 혐오 콘테츠 삭제한다던 유튜브 배신에 들끓는 여론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가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발언이 담긴 콘텐츠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유튜브는 5일 극단주의·혐오 발언이 포함된 동영상과 채널 수천 개를 삭제한다고 밝혔으나 그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6일(현지시간) ‘유튜브가 혐오 발언을 허용할 지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자사에 소속된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카를로스 마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성소수자인 마자는 지난달 30일 트위터 계정에 유튜버 스티븐 크라우더가 게재한 영상 편집본을 올리며 그가 지난 2년간 자신의 인종·성정체성을 가지고 혐오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마자는 복스의 유튜브 채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대 뉴스 미디어의 역할을 분석하는 시리즈물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마자는 크라우더가 자신이 게이이고 라틴계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조롱해왔으며, 크라우더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들이 그를 따라 마자에게 혐오 발언을 하며 사생활을 침해해온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마자가 올린 영상 편집본에는 크라우더가 마자를 ‘게이 복스 작가‘라 지칭하며 동성애 혐오적 관점에서 그의 말과 행동을 과장되게 흉내내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캐나다계 미국인인 크라우더는 우익 성향 정치평론가를 자처하는 배우 겸 코미디언으로 40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 대중문화, 정치 등을 다루는 자신만의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블레이즈TV를 통해 방영되는 쇼 프로그램인 ‘라우더 위드 크라우더’를 진행한다. 유튜브 측은 지난 4일 크라우더의 언행은 정치적 논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는 마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이같은 유튜브의 대응에 격분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복스는 이번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퀴어(성소수자) 축제가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알려지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퀴어 축제는 1970년 6월 28일 미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게이 프라이드’ 행사로 시작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해마다 열린다. 현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불씨가 된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 경찰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게이바 ‘스톤월 인’에 들이닥쳐 성소수자를 마구잡이로 체포하면서 일어난 시위를 말한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경찰의 ‘스톤월 인’ 급습에 대해 50년 만에 처음 사과하기도 했다. 퀴어 축제에는 성소수자들뿐 아니라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함께 동참한다.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는 올해 뉴욕 게이 프라이드 행사엔 전 세계에서 400만 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키스해 봐라” 런던 버스 동성애 혐오 공격…여성 커플 중상

    “키스해 봐라” 런던 버스 동성애 혐오 공격…여성 커플 중상

    영국에서 동성애 혐오 공격을 받은 여성 커플이 중상을 입었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 맨 앞에서 야경을 즐기던 한 20대 여성 커플이 젊은 남성들의 동성애 혐오 공격을 받았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잉글랜드 라이언에어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멜라니아 게이모나트(28)는 지난 2월 영국으로 건너와 안식년을 보내는 중이다. 미국인 여자친구 크리스와 교제 중인 게이모나트는 지난달 30일 런던 북서부 웨스트 햄프스태드로 외출을 했다가 버스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게이모나트는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들이 성행위를 뜻하는 거친 제스처를 취하며 우리에게 키스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자친구 몸이 좋지 않으니 제발 우리를 좀 내버려 두라고 말하며 그들을 타일렀다”고 밝혔다. 게이모나트 커플이 스킨십을 거절하자 이 남성들은 갑자기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고 곧 폭행으로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넋을 잃은 게이모나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남자들은 이미 크리스를 둘러싸고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남자들 틈으로 들어가 크리스를 끌어당겨 보호하고 대신 나를 때리도록 내버려 뒀다”고 설명했다. 또 “옷과 버스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쏟아지는 주먹세례에 정신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얼굴 등에 골절과 타박상을 입은 두 사람은 현재 병원 치료 중이다. 게이모나트는 “적어도 4명의 남자가 있었으며, 한 명은 스페인어를 썼고 다른 한 명은 영국 영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남성 무리는 버스에서 도망치기 전 이들 커플에게 강도 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모나트는 동성애 혐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폭행을 당한 크리스와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런던에서 우리는 성 소수자로서 늘 안전함을 느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동성애 혐오 공격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한낱 오락거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영국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런던경찰서와 접촉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카레오’ 흥행의 의미/이순녀 논설위원

    유튜브 설전(舌戰), 토론 배틀로 불렸지만 패자는 없었다. 대중의 호기심과 의구심 가득한 시선 속에 링에 오른 두 논객은 진솔하면서도 노련했다.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쳐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으나 끝까지 선은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머와 배려가 있었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 보자고 별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구독자들의 관전평이야말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방송 ‘홍카레오’가 흥행과 호평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홍카레오’는 홍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TV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 유튜브 계정에 개설한 ‘알릴레오’를 합한 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이자 구독자가 가장 많은 정치 유튜버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홍카콜라의 구독자는 29만명, 지난 1월 출발한 알릴레오의 구독자는 83만명이다. 그제 밤늦게 양쪽 계정에 동시 공개된 홍카레오 영상은 불과 12시간 만에 통합 조회수 140만회(4일 낮 12시 기준)를 넘어섰다. 구독자 댓글도 호의적이었다. “정치인들은 홍카레오에서 두 인사가 주고받은 이 정도의 언행 수위를 갖고, 상대 진영과 말을 주고받기를 희망합니다. 오해가 있다면 바로 정정하고 사과하며 넘길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홍카레오를 봤다면 이들처럼 상생의 정치를 하세요.”(75sh****) “한국 정치가 정책과 이념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포용과 웃음이 넘치는 홍카레오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건데 짐승처럼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ijp8****)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유튜브 ‘합방’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대화가 잘 될까 회의적이었다. 유 이사장의 독설과 홍 전 대표의 막말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2007년 대선 직전 KBS스페셜에서 다른 패널 2명과 함께 토론을 했던 것 이외에 12년간 한 번도 맞짱 토론 기회를 갖지 않은 점도 불협화음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였다. ‘보수와 진보’, ‘양극화’, ‘민생경제’, ‘노동개혁’ 등 10개의 주제에 대해 원고 없이 150분간 진행된 토론은 사안에 따라 두 사람이 창과 방패를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간혹 언성이 높아지고, 주제와 상관없는 샛길로 얘기가 빠지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논쟁은 있었으나 증오는 없었고,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이는 있었지만 혐오는 없었다. 두 사람이 다음 방송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토론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서로에 대한 예의, 즉 선을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유시민 전 장관의 태도는 참 품위가 있었다”며 “나도 최대한 그를 존중하면서 토론을 했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카레오’의 실험적 시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두 사람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홍 전 대표는 방송 녹화 전 “좌우 대립이 해방 직후 좌익과 우익의 대립에 버금가게 심한데 각 진영의 유튜버가 만나 대한민국 거대 담론을 얘기하는 토론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서두에 “알릴레오 구독자도, 홍카콜라 구독자도 편식은 몸에 해롭다”며 “한 상에서 맛보고 괜찮다 싶으면 알릴레오도 가끔 봐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그리고 갈수록 정치 편향성이 심각해지는 유튜브 환경에 대한 우려가 ‘홍카레오’의 탄생을 이끈 셈이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한발 벗어난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시도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둘 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마당에 존재감을 키우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명분도 살리고, 실리도 챙기는 영리한 선택이 아닌가. 매체가 지상파 같은 기성 방송이 아닌 유튜브란 점도 경직되고 날 선 토론 대신 유연한 토론 진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어찌 됐든 진보나 보수나 같은 진영 안에서만 맴도는 구독자들에게 다른 의견을 들려주는 기회를 마련한 건 분명 유의미한 일이다. 이번 토론의 패자를 굳이 꼽자면 여의도 정치인들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토론하고,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사안도 있지 않을까”라는 댓글들이 결국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들 스스로가 잘 알 테니 말이다.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자이니치와 증오 발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이니치와 증오 발언/황성기 논설위원

    불행히도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 5월 28일 일본 가와사키시에서 2명 사망, 17명 중경상의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직후 ‘재일(在日·자이니치) 코리안’의 범행으로 몰아가는 소문이 돌지 않을까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흉악 범죄만 일어나면 인터넷에선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를 가리키는 자이니치의 소행이라는 페이크뉴스가 생산되고 확산됐기 때문이다. ‘재일 한국인이 많이 사는 가와사키이니까 범인은 자이니치가 틀림없다.’ 예외없이 가와사키 사건 이후 인터넷과 SNS에서는 범인이 자이니치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커졌다. 오죽했으면 가와사키 시장이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어처구니없는 유언비어를 부정했을까. 후쿠다 노리히코 시장은 “자이니치 코리안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억측이 유표돼 넘치고 있다. 부적절하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도쿄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가와사키에는 1920년대 혹독한 식민지 정책과 공업화 발전에 따라 조선인들이 이주·정착해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특정한 인종과 민족을 차별하는 헤이트스피치(혐오 표현) 집회가 자주 있는 곳이 가와사키다. 일본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일본의 흉악범죄 대부분은 자이니치’, ‘재일 조선인 범죄 데이터 베이스’ 등 경악을 금치 못하는 블로그나 사이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들 사이트에서는 2000년 도쿄 세타가야 일가 4명 살해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주장을 서슴없이 해댄다. 한때 일부 주간지에서 한국인 범인설을 보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23년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최대 6000명의 희생자를 낸 조선인 학살의 비극도 황당한 유언비어에서 시작됐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조선인이 불을 질렀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헛소문이 도쿄 등 간토 지방의 일본인을 자극했고, 고스란히 피해는 조선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경찰 당국은 조선인 폭동을 우려하며 자경단 등의 학살 행위를 수수방관해 사태를 키웠다. 약 100년이 지난 지금 일본 사회 대부분이 헤이트스피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처벌 규정은 없지만 2016년 일본 국회가 헤이트스피치 규제법을 만들기는 했다. 가와사키시는 지난 3월 ‘차별이 없는 인권존중 마을 만들기 조례안’을 마련했다. 인종, 국적, 민족 등의 사유로 합리적 이유 없이 불평등하게 다루는 문제에 대해 일본 처음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실현된다면 일본에서 첫 조례가 된다. 흉악범죄 범인을 한국인으로 모는 ‘묻지마 자이니치’ 같은 불합리한 일들이 언제쯤 일본에서 사라질까. marry04@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인천 가좌동에서 서울 교남동의 옛 모습을 만나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인천 가좌동에서 서울 교남동의 옛 모습을 만나다

    지난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코스모40이라는 건물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 ‘재개발’에 다녀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학문의 자유를 위해 독립 학자가 된 로버트 파우저라는 한국어 교육 연구자가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그는 2013~15년 사이에 서울 서대문구 교남동의 옛 마을이 재개발 대상이 돼 철거되는 모습을 찍었다. 교남동은 서울시 종로구 지역의 이름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의 북쪽이다. 조선시대에서 식민지시대에 걸쳐 번성한 지역들이 다 그렇듯이 이 일대에도 교남동, 평동, 홍파동, 무악동, 행촌동, 신문로2가 등 작은 동(洞)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왜 서울 교남동의 재개발 모습을 인천 가좌동의 건물에서 전시하고 있는 걸까? 코스모40은 이 지역에서 운영되던 코스모화학의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조선시대 후기인 300여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된 이곳 가좌동의 남쪽 바닷가를 현대 한국 들어서 매립한 결과 이곳에는 길고 가느다란 공업단지가 만들어졌고 코스모화학 공장단지도 들어섰다. 지금도 코스모40의 4층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크고 작은 공장들이 끝 간데없이 펼쳐져 있다.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공장은 혐오시설로 치부된다. 공장을 대도시의 변두리나 농촌 지역으로 옮기고 공장 부지를 오피스텔이나 고층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것이 유행이다. 단일용도로 설정된 네모난 공장 부지는 큰 건물을 짓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예전에 큰 공장이 많았던 서울시의 서남쪽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나 동북쪽 노원구·도봉구 등에는 오늘날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이렇게 공장 부지를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설을 계획하는 회사에 매각하면 공장 소유주 측으로서도 큰 이익을 보겠지만, 최근 이 코스모40처럼 옛 공장의 내외부 모습을 그대로 남기면서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얼마 전 논란이 일었던 목포시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부지와 같은 특이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공장 주변 시민들은 이런 방식의 활용을 환영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저 ‘재개발’ 사진전을 보러 코스모40이라는 건물에 간 것뿐이었지만, 코스모화학의 공장 건물을 복합문화시설로 훌륭하게 개조한 모습을 보고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부천의 옛 쓰레기 소각장 건물을 ‘부천아트벙커B39’로 개조한 사례와 함께, 21세기 들어 한국 시민들이 자신들의 현대사에 대해 조금은 더 애정을 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파우저 선생이 찍은 사진 속 교남동 옛 마을이 모두 헐리고 고층아파트단지로 바뀌었음을 알기 때문에, 코스모화학 공장 건물에서 코스모40으로의 변화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울시에서 일어난 재개발에 대한 기억을 전시하도록 허락한 인천 지역의 뜻 있는 분들께도 경의의 마음이 들었다. 파우저 선생은 교남동과 무악동 옥바라지골목의 재개발 당시 모습을 찍은 몇몇 분과 단체 사진전도 계획하는데, 서울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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