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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교민 시설 빈틈없이 관리…과도한 불안·공포 맞서야”

    문 대통령 “교민 시설 빈틈없이 관리…과도한 불안·공포 맞서야”

    文, 신종코로나 대응점검회의 주재“현재 교민 중 감염 확진·의심자 없어”“정부 정보가 가장 정확…모든 정보공개”“선제적 예방, 과하다할 만큼 강력 조치”“가짜뉴스는 중대범죄행위…엄중 대응”“언론 역할 중요…정치권 정쟁 자제 요청”“우리 지킬 무기는 공포·혐오 아닌 신뢰·협력”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집단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하는 교민 약 700명의 수용시설과 관련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하겠다”면서 “중대범죄행위인 가짜뉴스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선제적 예방조치는 과하다 싶을만큼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오늘부터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 700여명의 귀국이 시작된다”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 시설에 격리 수용키로 한 정부 방침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데 대해 안전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이를 수용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교민들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 귀국 후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된다”면서 “귀국 교민의 안전은 물론 완벽한 차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남게 되는 교민들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면서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2차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연락이 닿지 않는 분은 자진해 신고해달라”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관리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중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까지 대비해 모든 공항·항만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를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니다”라면서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한다”면서 “아무리 우수한 방역체계도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표현의 자유를 넘는 가짜뉴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교민들의 임시 수용시설이 당초 여당 지역구인 천안에서 자유한국당 지역구인 진천·아산으로 바뀐 데 대해 총선을 공략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해석 등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언론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를 빠르게 극복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면서 “정치권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려되는 부분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이라면서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수출·투자·소비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경제와 관광·숙박 등 서비스업종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면서 “지자체와 함께 지역·업종별 파급효과를 세밀히 살펴보고,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또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계기관과 현지 기업, 경제단체 간 소통 채널을 만들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혐오가 아니라 신뢰·협력”이라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갖고 있고, 과거의 사례에서 축적된 경험도 있다. 또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국민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정부 일을 철저히 하고 국민 개개인은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우리는 신종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넘어설 수 있다”면서 “우리 국민의 성숙한 역량을 믿고 정부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도 박쥐 먹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주장

    “한국도 박쥐 먹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원인으로 박쥐 지목 박쥐 먹는 식습관 혐오에 맛 칼럼니스트 일침 “과거 한국도 박쥐 먹어, 중국인과 다르지 않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뱀, 박쥐 등 야생동물 먹는 식습관이 지목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과거 한국에서도 박쥐를 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1979년 경향신문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며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쥐 요리’ 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라고 전했다. 이에 황교익은 “박쥐 요리 먹방은 자극적이라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좋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며 “먹방은 출연자가 무조건 맛있다고 해야 시청률이 나오니 박쥐 요리도 맛있는 음식으로 포장됐다”고 지적했다. 또 황교익은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지만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박쥐를 먹었다.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의 원인인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뱀, 박쥐 등 야생동물 먹는 식습관이 지목됐다. 이에 황교익은 온라인상에서 ‘박쥐를 왜 먹냐. 야만인’, ‘위생관념이 없다’ 등 중국의 식문화에 대해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 혐오’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한국 토종돼지는 없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인물. 토종이라 생각되는 흑돼지 품종이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버크셔종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토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별점으로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를 평가해 해마다 발간하는 미쉐린가이드가 네 번째 발행 만에 뒷거래 의혹에 휩싸이자 “우리한테 지금 들어와 있는 사대주의, 여기에서 좀 벗어나야 돼요”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파리지앵도 “중국 사람 조심” 아시아인들 “난 바이러스가 아니다”

    파리지앵도 “중국 사람 조심” 아시아인들 “난 바이러스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아예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자는 일부의 목소리에 야당이 편승해 이를 공론화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중국인 혐오’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프랑스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중국인을 적대시하는 태도에 항의하는 글들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프랑스에서의 확진자는 현재 네 명인데, 네 번째 확진자는 파리에 휴가를 온 나이 든 중국인 관광객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정부도 다른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250명 가량의 우한과 후베이성 거주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여객기를 파견했다. 일부 프랑스인이 아닌 유럽연합(EU) 주민도 포함됐다. 프랑스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아시아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중에 모욕을 당하거나 소셜미디어에서 대놓고 싸잡아 비난하는 이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오죽하면 프랑스계 아시아인들은 해시태그 #JeNeSuisPasUnVirus(난 바이러스가 아니예요)를 붙인다. 르 쿠리어 피카르 같은 지역 신문은 대놓고 1면 제목에다 ‘Alerte jaune(황색 조심)’, ‘Le p?il jaune(황색 위험)?’이라고까지 했다가 재빨리 사과했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최악의 고정관념”이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인종주의와 반유대에 대항하는 국제연맹(LICRA)의 스테파네 니벳은 “지금까지 어떤 신문도 이런 황당한 제목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캐시 트란이란 여성은 동부 콜마르란 마을에 일하러 가던 길에 두 여성이 “조심해, 중국 여자애가 우리 쪽으로 온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집에 돌아오던 길에 스쿠터를 타고 가던 남성이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다른 유저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기침을 하는데도 우리에게만 위험한지 묻지 말아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루쳉왕은 트위터에 “난 중국인이다. 하지만 난 바이러스가 아니다! 모두가 바이러스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지만 선입견을 가지면 안된다. 제발”이라고 적었다. 중국인만은 아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부모를 두고 파리에 살고 있는 샤나 쳉(17)은 BBC 인터뷰를 통해 지난 26일 버스 안에서 젊은이와 나이 든 이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승객이 “중국 여자가 다 있네. 우리를 오염시키려 할거야. 고국에로 보내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사람들이 “내가 바이러스라도 되는 양 역겹다는 식으로 바라보더라”고 털어놓았다. 아무도 그녀 옆에 서 있으려 하지 않아 무시하고 음악만 들으려 했는데 재채기를 하고 훌쩍거리자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덧붙였다. 트란은 사람들이 인종주의 편견을 드러내는 데 코로나바이러스를 핑계로 대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단지 이번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거친 인종적 공격이 가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일이라며 손가락질… 그래도 바른 한국 뉴스 전해야”

    “반일이라며 손가락질… 그래도 바른 한국 뉴스 전해야”

    아베의 징용배상 주장 허구성 알리는 등 日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뉴스 올려 “쏟아지는 혐한 보도 두고 볼 수 없어 시작 객관적 시선 가진 일본인 늘리는 게 목표”“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국을 매도하는 혐한 뉴스가 일본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입맛에 맞춘 보도들이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와 비하, 혐오를 심화시키고 있는데 더이상 두고 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왜곡되지 않은 한국의 참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일본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주간뉴스’라는 이름의 채널방송을 운영하는 니시다 다카시(46)는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본 국민을 단 한 명이라도 늘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했다. 지난 28일 저녁에 만난 그는 자신이 일하는 고령자 요양시설에서 막 퇴근해 달려온 참이었다. 돌봄서비스 노동자인 그는 평일에는 수발이 필요한 노인들을 돕고 주말을 이용해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해 3월 시작한 페이스북 동영상 콘텐츠였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TV 뉴스 가운데 일본 국민들이 한국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고른 뒤 거기에 일본어 자막을 입혀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징용 배상 해결에 대한 아베 정부 주장의 허구성 등을 알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총 150개 정도의 뉴스를 가공해 올렸고, 많은 것은 8만 6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로 전환, 재일교포 활동가 김상헌씨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한국 관련 뉴스와 해설을 매주 한 차례 1시간씩 전하고 있다. 그의 고향은 간사이 지방 효고현의 아마가사키. 어릴 적 이곳에는 오사카, 고베 등 대도시에서 일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특히 니시다의 동네에는 재일교포가 전체 주민의 70%를 차지했다. 조선인 친구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한국어를 접하게 됐다. “제가 살던 지역은 일본인들조차 가난하다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았어요. 하물며 재일교포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가난과 차별에 대한 경험은 그가 도쿄 호세이대 경영학부에 입학하자마자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본격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둔 니시다는 낮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고 밤에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각종 집회와 시위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제대로 알려 줘서 고맙다”는 감사와 찬사도 따르지만 비난과 위협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일하고 유튜브 작업을 하는지 등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있다. 그냥 “수도권에서 살고 일하며 활동한다”고만 써 달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 장소도 비공개를 요청했다. “지인들 중에도 저에게 ‘반일’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일의 궁극적인 목적이 일본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란 점을 생각할 때 지금 가장 심하게 반일을 하고 있는 쪽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며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 아닐까요.”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동포도, 관광객도 통 안보여 조금만 모여도 차가운 눈초리”

    “中동포도, 관광객도 통 안보여 조금만 모여도 차가운 눈초리”

    “평소엔 손님 10명 중 7명이 중국인 中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부당”“춘제(중국의 설) 지나고 보름 정도까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데, 올해는 통 못 봤네.” 2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김명순(60·가명)씨는 마스크를 쓴 채 텅 빈 가게 앞 사거리를 바라봤다. 이맘때면 여행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거리 풍경이 확 달라졌다. 중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이 동네에 사는 중국동포들의 왕래까지 줄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진 뒤로 중국동포들이 모여 사는 대림동 거리가 썰렁해졌다. 이날 대림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인데 손님들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화장품을 파는 박명희(62·가명)씨는 “하루에 오는 손님 10명 중 7명은 중국동포 또는 중국인 관광객”이라면서 “춘절 연휴 때 고향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귀국하지 못한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과 행인을 포함해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상인 중 일부는 가게 안에 손 소독제를 가져다 두었다. 이날 대림동에서 만난 중국동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과 중국동포에 대한 비하와 혐오 때문이다. 전염병이 낳은 ‘중국인포비아’는 소셜미디어(SNS),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림동에서 올해로 17년째 중국식품 가게를 운영 중인 중국동포 최모(46)씨는 “대림중앙시장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였는데, 지금은 중국인이 조금만 모여 있어도 사람들이 차가운 눈초리를 보낸다”면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감염 피해가 커진 것은 중국 정부가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대림동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중국식 소시지 ‘라창’을 파는 30대 중국동포는 “중국 사람들의 입국 금지를 원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커진 만큼 중국 사람들만 겨냥해 비난하기보다는 서로 돕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국선 우한인 색출 혈안…서방선 아시아인 혐오 확산

    중국선 우한인 색출 혈안…서방선 아시아인 혐오 확산

    中당국, 등록 권고… 미등록자는 현상금 잠재적 감염자로 취급해 극단적인 배척 마카오, 추방 명령… “거부 땐 강제 수용” 캐나다 “中에 돌아가라” 등교통제 청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가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대한 차별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로 비화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우한 지역 사람들을 ‘별도 관리’하기 위해 당국에 등록하도록 하고, ‘미등록’된 우한인을 색출하기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29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시 징징쾅구는 우한을 방문하고도 이를 밝히지 않은 사람을 신고하면 2000위안(약 3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허베이성 정딩현도 이 같은 경우 1000위안을 지급한다.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이지만, 같은 국민을 대상으로 범죄자 취급하듯이 현상금을 붙이는 행태는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화권에서는 이미 우한 출신 내국인들을 잠재적인 감염자로 보고 극단적인 배척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마카오 정부는 우한에서 온 사람들에게 마카오를 떠날 것을 명령하며 이를 거부하면 강제 수용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는 ‘중국인 포비아(공포증)’는 인종차별적인 행태로 이어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가디언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 요크에서 중국에서 돌아온 가족이 있는 학생들의 등교를 통제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여기에 9000여명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한 청원 서명자는 “(바이러스를) 확산시키지 말고 스스로 격리돼 있든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쓰기도 했다. 이에 요크 교육위원회는 “안전을 위해서라고는 하더라도 이 같은 청원은 편견과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3명이 나온 캐나다는 사망자가 나온 것이나 다름없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는 2003년 사스 사태 때 아시아 이외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국가였다. 이런 경험 때문에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해 캐나다인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현지인들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침을 뱉는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배척하는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현대판 흑사병” “퍼주기 의료지원”… 中혐오 부추기는 보수 야당

    “현대판 흑사병” “퍼주기 의료지원”… 中혐오 부추기는 보수 야당

    야당, 중국인 입국금지 등 초강경 대응 요구 미확인 유튜브 동영상 등 공개석상 언급 中과의 갈등 야기할 지나친 정치화 우려 불안 조성 말고 국제관계 신중히 고려를보수 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 등 초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거나 외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까지 나와 보수 정당이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9일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인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현대판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한 폐렴 환자가 전 세계에서 4000여명이 확인됐는데 대통령은 뒷북 치듯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제적 규정과 외교적 파급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할 전면 입국 금지 문제를 중국에 대한 ‘눈치 보기’라고 매도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발병국 출신의 입국을 제한한 경우는 없다. 인도적 사안인 의료지원을 마치 ‘퍼주기’로 규정한 발언도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와 의료지원을 하겠다는데 중국은 세계 주요 2개국(G2)을 자처하는 국가”라며 “자국민 보호를 해야 할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멀쩡한 사람이 그냥 쓰러지고, 우한 시내의 병원에 사람이 바글바글 앉아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괴담’을 재생산하기도 했다. 야당이 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특정 국가 국민을 ‘잠재적 감염자’로 낙인 찍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이 매사를 정권 심판론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바람몰이도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국민이 불안을 야당이 대신 전할 수는 있지만 (입국 금지 등) 판단은 국제 관계 등까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격리 지역 번복한 정부…진천·아산은 봉쇄 시위

    격리 지역 번복한 정부…진천·아산은 봉쇄 시위

    우한 교민 14일간 진천·아산에 격리 확정 천안 거세게 반발하자 배제해 논란 키워 일부 주민들 트랙터 몰고 수용시설 집결 “공동체 버린 이기주의” “반발 이해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30일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지 한 달, 국내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열흘을 맞으면서 정부 대응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끊이지 않았던 컨트롤타워 논란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우한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을 임시 수용할 장소를 둘러싼 격렬한 반발과 중국인 혐오증 양상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공포”라는 감염병 전문가의 지적을 떠올리게 한다. 우한에서 귀국한 사실을 숨긴 채 도심을 활보한 확진자와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민간 병원은 위기감을 전염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 극복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약한 고리’를 짚어 봤다.①개인 vs 공동체… 가치의 충돌 정부가 우한에서 교민 700여명을 데려온 뒤 임시 수용할 장소를 둘러싼 논란은 악화일로다. 정부가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임시수용시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를 가로막고 반대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을 지역이기주의로만 보긴 힘들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언제 뚫릴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잠재적인 신종 코로나 환자’를 2주 동안이나 이웃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애초에 정부가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정부는 당초 지난 28일 브리핑 전 배포한 발표문에서 충남 천안으로 명시했다가 반발 조짐을 보이자 정작 브리핑에서는 천안을 언급하지 않는 식으로 물러났다. 천안을 번복하게 만들었다면 진천이나 아산이라고 못 하란 법도 없다.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교민 7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게 된다. 개개인이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할수록 사회 전체로 보면 명백하게 불합리한 상황이 악화되는 셈이다. 갈등관리전문가인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문제는 개인의 가치와 전체의 가치가 맞붙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일차원적 반응을 보인 건 공동체라는 더 큰 가치를 외면한 명백한 이기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 어떻게 주민 피해를 없게 할지 정부와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②정보는… 넓고 투명하고 자세하게 BBC방송은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박쥐를 먹는 식습관이 원인이라거나 비밀리에 개발한 생물 무기가 누출됐다는 걸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위기가 커질수록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외국인 혐오가 증가하는 밑바탕에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일부 시민들은 29일 청와대 인근에서 “관광 목적의 중국인 입국을 잠정 금지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5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경복궁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중국어로 떠드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걷게 된다”고 털어놨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은 “전염병은 정보 왜곡이 가장 위험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한 병원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감염자가 더 급증하지 않았나”라면서 “주민들 반발이 있더라도 일이 더 커질 수 있으니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결국 알리고 설득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했다.③메시지는… 일관되게 되풀이해야 신종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대응에 균열이 나타나는 걸 가장 잘 보여 주는 건 ‘메시지 관리 실패’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난과 관련한 정보는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되풀이해서 전파해야 한다”면서 “정부 목소리에도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8일 천안을 둘러싼 혼선을 비롯해 정부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는 사례가 잇따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오전 6개 의약 단체장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도 우한에서 국내로 함께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하루 전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밝힌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이 이들을 격리할 것”이란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8일 오전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이 곧바로 “검토하지 않는다”고 뒤집었다. 같은 날 오전 평택시가 네 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했다가 3시간 뒤 질병관리본부가 172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④컨트롤타워는… 대응의 중심은 질병본부 메지지 관리가 엉키는 이면에는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불분명해 보인다는 익숙하지만 치명적인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차원의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비롯해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의 상황관리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각종 컨트롤타워가 난무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국민들로서는 청와대나 질본, 심지어 지방자치단체마다 존재하는 이름도 비슷비슷한 각종 ‘본부’를 동일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컨트롤타워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부처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현재 질본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서 현장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방역조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수본은 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를 원활하게 수용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고 부처 간 협조가 요청되는 경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조직 모델에서 보면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권한의 범위와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2005년 8월에 발생했던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예로 들었다. 그는 “9·11 이후 재난관리가 테러 대응에 밀리면서 연방정부재난관리청은 재난 대응 관련 전권을 박탈당했다”면서 “그것이 18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카트리나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 역시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 상황관리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은 위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책임을 갖는 사람들의 직급이 올라가는 것일 뿐 실제 신종 코로나 대응의 중심은 명확하게 질병관리본부”라면서 “결국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는 질본”이라고 말했다. ⑤마지노선은… 결국 팀플레이와 책임감 정부는 이미 천안이 반발하니 격리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를 일반화한다면 전국 모든 지자체가 반발하면 그때는 우한에 고립된 국민을 데려오지 말 것인가 하는 의문으로 이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는 결국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동이 될 수밖에 없다.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보다 중요한 건 결국 국가를 국가답게 하는 국가의 책임감이다. 결국 현 상황은 “이게 국가냐”는 촛불의 물음에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제대로 된 답을 내놓는지 능력과 책임감을 검증하는 시험대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청원 의식했나…中 혐오 부추기는 보수정치

    국민청원 의식했나…中 혐오 부추기는 보수정치

    보수 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한국 체류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 등 초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단 이 과정에서 ‘중국 포비아’(공포증)를 조장하거나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발언들이 함께 담기며 보수 정당이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9일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 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인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현대판 흑사병이라고 할 수 있는 우한 폐렴 환자가 전 세계에서 4000여 명이 확인됐는데 대통령은 뒷북 치듯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제적 규정과 외교적 파급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할 전면 입국 금지 문제를 중국에 대한 ‘눈치보기’라고 매도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발병국 출신의 입국을 제한한 경우는 없다. 인도적 사안인 의료지원을 마치 ‘퍼주기’로 규정한 발언도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와 의료지원을 하겠다는데 중국은 세계 G2(주요 2개국)를 자처하는 국가”라며 “자국민 보호를 해야할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멀쩡한 사람이 그냥 쓰러지고, 우한 시내의 병원에 사람이 바글바글 앉아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괴담’을 재생산하기도 했다. 또 정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중국에 대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 주사파들은 피가 진한가 이념이 진한가”라며 “북한도 국경을 폐쇄한다는데 공산당도 하지 않는 사대주의를 멈추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특정 국가 국민을 ‘잠재적 감염자’로 낙인 찍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9일 현재까지 58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치권이 재난 이슈를 총선 표심 잡기에 활용하는 듯한 것처럼 비춰지는 점도 문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보수 정당이 매사를 정권 심판론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바람몰이도 어느정도 합리성을 갖춰야 한다”며 “공당이라면 국민 정서에 편승해 불안감을 고조시킬 게 아니라 ‘우리가 집권 세력이라면 정부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국민이 불안을 야당이 대신 전할 수는 있지만 (입국 금지 등) 판단은 국제 관계 등까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중국인들 조금만 모여도 눈초리”…신종 코로나로 적막해진 대림동

    “중국인들 조금만 모여도 눈초리”…신종 코로나로 적막해진 대림동

    “춘절(중국의 설) 지나고 보름 정도까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데, 올해는 통 못 봤네.” 2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김명순(60·가명)씨는 마스크를 쓴 채 텅 빈 가게 앞 사거리를 바라봤다. 이맘때면 여행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거리 풍경이 확 달라졌다. 중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이 동네에 사는 중국동포들의 왕래까지 줄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진 뒤로 중국동포들이 모여 사는 대림동 거리가 썰렁해졌다. 이날 대림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인데 손님들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화장품을 파는 박명희(62·가명)씨는 “하루에 오는 손님 10명 중 7명은 중국동포 또는 중국인 관광객”이라면서 “춘절 연휴 때 고향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귀국하지 못한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과 행인을 포함해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상인 중 일부는 가게 안에 손 소독제를 가져다 두었다. 이날 대림동에서 만난 중국동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과 중국동포에 대한 비하와 혐오 때문이다. 전염병이 낳은 ‘중국인포비아’는 소셜미디어(SNS),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림동에서 올해로 17년째 중국식품 가게를 운영 중인 중국동포 최모(46)씨는 “대림중앙시장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였는데, 지금은 중국인이 조금만 모여 있어도 사람들이 차가운 눈초리를 보낸다”면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감염 피해가 커진 것은 중국 정부가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대림동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중국식 소시지 ‘라창’을 파는 30대 중국동포는 “중국 사람들의 입국 금지를 원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커진 만큼 중국 사람들만 겨냥해 비난하기보다는 서로 돕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우한 폐렴’ 자제 요청에 黃 “반중정서 차단만 급급”

    靑 ‘우한 폐렴’ 자제 요청에 黃 “반중정서 차단만 급급”

    “우한 폐렴 용어 고칠 한가한 상황 아냐”“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 삽시간에 50만”혐오 조장 우려에도 ‘우한 폐렴’ 고집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공식 명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신 ‘우한 폐렴’을 강조하며 정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특정 지역명을 강조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청와대도 언론에 용어 변경을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고질적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 불신이 더 깊어진다”고 반발했다. 청와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우한’이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중국인에 대한 비난 여론에 편승해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우한 폐렴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에 급급한 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4번째 확진자의 관리 소홀 실태는 온 국민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있다.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등 정부가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며 “당장 3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도 지금부터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자신 기소에 대해 검찰을 향해 ‘쿠데타’라며 반발한 것을 놓고는 “친문(친문재인) 라인만 올라타면 위도 아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완장을 차니까 뵈는 게 없나”라며 “가히 권력에 중독된 정권다운 일그러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한 김성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이 좌천성 인사에 사표를 낸 것을 거론하며 “범죄자를 수사해야 할 사람은 내몰리고, 정작 부정선거에 연루된 당사자(황운하)는 여당으로부터 출마 자격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됐다. 왜 정의는 후퇴해야 하고, 불의가 득세해야 하는 것인지 저도 국민도 분노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청와대-법무부-검찰로 이어진 친문 권력의 끈을 끊어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 적극 대응해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최소 수개월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허위 조작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상황이 6개월 이상 9개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스 사태 때도 종료까지 8개월이 걸렸다. 정부는 어제부터 우한 지역 입국자 300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가고 우한에 30~31일 전세기를 파견해 재외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현재 사회적 안정성 유지 여부는 정부 역할에 달렸다. 투명성만이 의심을 잠재울 수 있고, 일관성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한 조치들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의료기관들의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지시였다. 또한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아예 금지시키자는 청와대 청원에 수십만명이 찬성했지만 어제 청와대가 “WHO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답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하길 요청한 것도 바람직하다. 야당도 국가감염병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정부에 협력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무엇보다 역점을 두어야 할 일 중 하나는 사회적 불안감을 관리하는 일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 불안감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국민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길 원하기 때문에 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이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다”거나 “중국인이 사용한 피 묻은 마스크 사진”, “세 번째 확진자가 고양 스타필드 활보했다” 등의 괴담을 생산·유통하는 일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 이런 괴담들은 과도한 중국 혐오증을 불러올 수 있고, 결과적으로 혐한증이 부메랑 돼 돌아올 수 있다. 이런 가짜뉴스가 신종 코로나 감염 사태 조기 종식에서 멀어지는 등의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관련한 허위 조작 정보를 그제부터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간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모니터링을 강화해 괴담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 ‘미투 논란’ 원종건 자진 불출마에도 與 “사실확인 후 징계 결정”

    ‘미투 논란’ 원종건 자진 불출마에도 與 “사실확인 후 징계 결정”

    원씨 전 여친 주장 피해자 “성노리개 취급”원씨 “아무리 억울해도 공방 자체가 부담”원씨, 영입인재 자격 반납…총선 불출마 선언‘미투 논란’ 정봉주 불출마 권유설에는 “개인 의견낸 듯…공식 논의 안했다”더불어민주당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 속에 4·15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27)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에 착수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뒤 원씨 논란과 관련해 사무총장 산하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서 구체적인 사실확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를 지낸 김미순 센터장이 사실확인에 들어가기로 했다”면서 “이후 결과에 따라 당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최고위원회가 요청해 윤리심판원에 (사안을) 넘기게 된다”면서 “심판원에서 합당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씨 논란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이후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지금 아무런 내용 없이 유감을 표명하다가 사과를 또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원씨) 본인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답했다.그는 원씨 영입과 관련해 “절차와 과정이 비공개로 처리돼 저도 다 확인할 수 없다”면서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씨는 이날 미투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원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면서도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씨는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그는 “더욱이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면서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씨의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27일 인터넷 사이트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폭행 피해 사진,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첨부했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당원 게시판에는 원씨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글이 쏟아졌다.한 당원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나온 이상 민주당은 피해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당 이미지 전체가 훼손되는 일이다. 빠르게 처리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미투’ 의혹 제기가 있었던 민병두 의원, 부적절한 이성 관계에 대한 풍문이 있었던 이훈 의원 등에 대해선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원종건 사건이 있기 이전에 오래 전에 있었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밀·사후 검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이들에 대해 내린 적격 판정이 뒤집힐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결과에 따라서”라고 답했다. 또 다른 ‘미투 논란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어떤 분이 개인 의견을 말한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논의해본 바는 없다”면서 “정 전 의원은 아직 당에 검증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한 교민 격리시설 천안에?…정부 “아직 안 정했다”

    우한 교민 격리시설 천안에?…정부 “아직 안 정했다”

    ‘천안 2곳 수용’ 보도 나오자 지역 주민 강력 반발정부 “무증상자만 송환…수용시설 혐오시설 아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 700여명을 전세기로 통해 귀국시키기로 한 가운데 이들을 격리할 장소를 구하는 데 정부가 애를 먹고 있다. 정부는 철저한 검역을 통해 ‘무증상자’만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에서도 극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민 수용시설이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30~31일 전세기 4편을 통해 우한 교민을 국내로 송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들이 귀국하는 즉시 임시 생활시설에 일정 기간 격리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생활시설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초 언론에 사전 배포된 합동 브리핑 발표문에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2곳을 생활시설로 지정했다고 기재했다. 이후 브리핑에서 이를 삭제하고 “관계부처 간 검토를 거쳐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할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주변 지역 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천안시민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해당 시설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천안 주민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일반 국민이 불안해 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주민과 격리된 시설이어야 하고, 평소 시설 사용자가 감안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기본적으로 공무원 교육시설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천안 내 공무원 교육시설 지정이 보도된 데 대해서는 “아직 특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의 경과를 보면 당초 정부는 천안 내 시설 2곳을 잠정적으로 정해 놓고 이를 공개할지 여부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채 부처 간 혼선을 일으켰다가 언론에 그 내용이 보도되면서 시설 지정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세기가 귀국하는 공항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러한 여론을 고려해 국내에 송환될 이들이 탑승 전, 탑승 후 2단계 검역을 거친 ‘바이러스 무증상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정부는 공항과의 이동 거리, 수용 규모 등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주민 생활 반경과 떨어진 국가 운영시설을 낙점해 최종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정부 당국자는 “교민 수용시설은 기본적으로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면서 “개별적 자가 조치에 맡기기보다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일정 생활시설에 머물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합동 브리핑에서 “이들은 바이러스 증상은 없으나 임시생활시설에 있는 동안 외부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 만에 하나 잠복할 수 있는 그런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확산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및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인영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中혐오 멈춰야”

    이인영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中혐오 멈춰야”

    “국민 신뢰도 높이는 일에 앞장서야” 강조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과 관련해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범정부적인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 “예방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고 위험한 것은 불신과 공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범국가적인 총력 대응을 요청한다”며 “정부 방역 체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 정부의 확립된 대응 체계에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부도 방역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상임위를 열고 국회도 총력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면서 “중국 정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잠복기를 고려하면 인구 이동이 많은 설 명절 이후 일주일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정부의 방역 역량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방역 노력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검역법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높은 이때 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뻔쩍 들었다”며 유권자와 악수하지 않는 방식의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도 “지역사회 감염사례는 없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2월 1일 예정인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느낌표 효도소년’ 원종건 “파렴치한으로 몰려 참담”

    ‘느낌표 효도소년’ 원종건 “파렴치한으로 몰려 참담”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원종건(27)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원들의 퇴출 요구가 거세졌고 원종건은 28일 오전 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원종건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파렴치한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부인한 뒤 “그 자체로 죄송하다.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억울해도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이다. 더구나 (폭로자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으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면서 “감투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부연했다. 원 씨의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27일 인터넷 사이트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폭행 피해 사진,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첨부했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고, 당원 게시판에는 원씨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글이 쏟아졌다. 한 당원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나온 이상 민주당은 피해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당 이미지 전체가 훼손되는 일이다. 빠르게 처리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원종건은 지난해 12월29일 민주당의 ‘2호 영입인재’로 입당했다. MBC ‘느낌표’ 방송에서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가 각막을 기증받은 사연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23일 “20대는 정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야말로 고정관념”이라며 21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우슈비츠에서 태어난 저, 해방 75주년 맞아 다시 찾은 이유”

    “아우슈비츠에서 태어난 저, 해방 75주년 맞아 다시 찾은 이유”

    제가 어머니 뱃속에서 3개월이 됐을 때 어머니는 조국 헝가리에서 나치 독일에 의해 강제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보내졌지요. 어머니가 워낙 심각한 영양 실조라 간수들도 어머니가 임신했는지 눈치채지 못했답니다. 임신 3개월 때도, 9개월 때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대요.제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는 453g 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전 앙겔라 오로츠 라이트라고 하고요, 제 생일은 1944년 12월 21일(이하 현지시간))입니다. 이제 75세가 됐어요. 아우슈비츠가 옛 소비에트 군대에 의해 해방된 것이 이듬해 1월 27일이었으니 한달 조금 넘게 수용소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살고 있어요. 27일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5주년 기념 행사에 초대돼 다시 이곳을 찾은 200명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이랍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럽에서 600만명 정도의 유대인이 홀로코스트 대학살에 희생됐는데 그 중 110만명이 이곳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었어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아메리카와 유럽 모두 반유대 혐오 발언이나 폭력이 급증하고 있어요. 전 그게 모두 한때의 일이었다고 안심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요. 해서 제가 여기 와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제 믿기지 않는 얘기가 교훈이든 경고든 통할 것이라고 믿으면서요. 어머니는 1944년 5월 25일 수용소에 처음 끌려왔는데 저 악명 높은 조지프 멩겔레 박사가 있는 막사에서 생활했대요. 그는 죽음의 천사로 불렸고, 쌍둥이들을 데리고 실험한 것으로 악명 높지요. 어머니는 임신한 사실을 끝끝내 숨겨 극심한 영양실조에도 온갖 노역을 다 해냈대요. 절 감추기 위해 모든 종이를 끄러 모아 가렸대요. AFP 통신과 인터뷰하면서도 제가 철조망 담장과 붉은 벽돌 막사 옆을 빠르게 걷는 것도 다 두려움 때문이지요. 어머니의 가장 큰 두려움은 밖에 나가거나 점호에 임했을 때 쥐들이 절 먹어버릴까 걱정하셨대요. 기적처럼 제 젖을 물리셨어요. 물 밖에 마시지 않으니 젖이 나올 리가 없는데 말이죠.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전년에 비해 2018년에 경찰에 신고된 반유대 공격 행위가 74%나 급증했답니다. 저도 손자들을 키우는데 손자들이 정말로 걱정돼요. 증손주들도 있는데 내가 여기 나와 우리 어머니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어쩌면 그네들이 뭔가 배웠으면 좋겠네요. 교육은 우리가 반유대주의와 싸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얘기를 듣는 아이들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집에 돌아가 ‘이봐, 홀로코스트란 게 있었대. 난 생존자랑도 얘기해봤어. 그녀가 거기 있었다대. 그녀가 거기를 빠져나왔다더군’이라고, 한 꼬마라도 집에 가 그렇게 얘기하면 우리는 승리한 거라고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확산 막을 과잉대책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중국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어제 중국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80명의 사망자, 274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사망자는 24명, 확진자는 769명 늘어났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사스는 8개월간 8096명이 감염돼 중국과 홍콩에서 774명이 사망했다. 중국이 뒤늦게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개학도 연기했지만 사후약방문 격이다. 더 큰 우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은 물론 호주까지 확산된다는 점이다. 현재 확진 환자가 30명을 넘어 급속히 늘어 가고 있다. 감염 후 증상이 거의 없는 데다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글로벌 재앙임이 틀림없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미룬 것은 매우 유감이다. 시간과의 싸움인 바이러스 확산을 막자면 국제적 방역 공조 시스템을 가동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어제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이 환자는 공항 입국 때 검역대를 통과했다. 귀국 후 감기 증세로 방문한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조기 차단하지 못했다. 역시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세 번째 환자도 공항 검역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는데, 현재 74명을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의 공항 방역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확진자들은 중국에서 귀국한 사람들이고 지역 감염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을 키울 필요는 없다. 그래도 보건복지부가 어제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을지라도 물 샐 틈 없는 검역과 치료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확진자들의 국내 동선 등에 대한 각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국민도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기 전에 전화로 지침을 받는 등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그제 41만명을 돌파하고, 중국인을 혐오하는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난무하는 상황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를 모르지 않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한국인 유학생 등 재외국민 600명을 철수시킬 전세기를 파견하기로 어제 확정했다. 미국은 오늘 전세기를 띄우고, 일본과 프랑스 역시 중국과 협의 중이라고 한다.
  • “엄마, 임대 살면 거지야?” 아이에게 집이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엄마, 임대 살면 거지야?” 아이에게 집이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아파트 이름 뒤에 ‘거지’ 붙여서 부르고 아이들 이름 앞에는 아파트 이름 붙어 “임대아파트 아이와 다른 조 해주세요” 부모들이 교육기관에 직접 민원까지 “집이 과시 수단 넘어 차별 수단 전락”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어떻게’보다 ‘어디에’ 사는지가 중요해졌다. 사는 동네, 주거 형태, 아파트 브랜드와 평수는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됐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에는 경계선이 놓인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임대동과 분양동 사이에 주민들이 오갈 수 없게 외벽이 설치돼 있고, 관악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분양동과 임대동을 1.5m 높이의 철조망이 가로지르고 있다. 최근에는 분양동과 임대동의 출입구를 따로 만드는 방식으로 서로 마주칠 일이 없도록 설계된 곳도 있다. 부동산이 만든 신(新)계급사회는 이처럼 단순히 경계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갈등과 차별, 혐오로 이어진다. 가장 흔한 현상은 동네나 아파트 이름 뒤에 ‘거지’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최근 회사 상사에게 인근 아파트 단지 이름을 딴 ‘××거지’라는 단어를 들었다. 김씨는 27일 “10년 임대 이후 주변 시세의 80%로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단지가 있다”며 “이 단지 주민들이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자 ‘판교 집값 떨어뜨리는 ××거지들’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러한 차별과 혐오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임대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자녀가 버튼을 누르려 하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야. 만지지 마”라고 말한 엄마의 이야기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년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사례다. 수위 차이가 있을 뿐 “그 아파트 사는 친구와는 어울리지 마라”고 주의를 주는 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수도권의 한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임모(29)씨는 “최근에 특정 아이를 같은 조에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부모가 있었다”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아이가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같은 조가 되기를 꺼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불평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이 불평등이 경제적 약자를 차별하고 모멸감을 주는 갈등 상황으로 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교에서는 ‘아크로비스타’, ‘래미안’, ‘타워팰리스’ 등 거주하는 아파트가 아이 이름 앞에 붙는다. 또 “그 아파트 몇 동은 좁은 곳”이라는 식으로 아파트 브랜드뿐 아니라 동에 따른 크기까지 대화의 주제가 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교사인 황모(28)씨는 “아이들끼리 ‘역시 XX아파트 주민이야’라는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며 “혐오 표현은 아니지만, 불편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일하는 김모(51)씨는 “어느 아파트 몇 동에 사는지를 아무렇지 않게 질문하고, 좁은 곳에 산다고 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높은 집값을 토대로 만들어진 부동산 계급은 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2016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안 4차선 공용도로에 마을버스가 다니는 것을 반대했다. 아파트 단지 출입이 복잡해지고, 주민들이 위험해져 아파트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마을버스 통행이 무산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2018년에는 서울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 부지로 선정된 지역의 주민들이 ‘빈민 아파트를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사는 지역과 주거 형태, 즉 부동산이 계급 표출의 수단이 됐다”며 “이를 과시하면서 차별과 혐오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중국인 입국 아예 막자?… 과도한 ‘中 혐오증’ 경계해야

    중국인 입국 아예 막자?… 과도한 ‘中 혐오증’ 경계해야

    국내 첫 확진 中여성 치료비 부담 논란도 “의료 인프라 없는 北 외엔 입국 안 막아 혐오 두려워 증상 신고 꺼릴 땐 더 문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중국인에 대한 비하나 혐오로도 번지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불안이나 혐오보다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27일 오후 10시 기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숫자는 48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는 20만명을 훌쩍 넘는 숫자다. 해당 청원글 작성자는 “한시적이라도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면서 “이미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중국을 ‘민폐국’으로 표현하는 등 중국인 비하나 혐오가 드러난 반응도 많다. 특히 우한 폐렴이 야생동물이 도축되는 우한 화난시장에서 발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의 식문화와 관련한 동영상 등이 급격히 퍼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저런 거(박쥐 등 야생동물) 먹고 (중국인이) 죽든, 병에 걸리든 상관없지만 다른 나라에만 피해를 주지 않길 바란다”, “미개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 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의 치료비를 우리 정부가 내는 것도 부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질병 확산을 막고, 인도주의적 의미를 담아 치료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도 이런 경우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한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앞으로 이 뉴스를 보고 중국인들이) 일부러 의료 수준 좋은 한국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인 입국 금지와 같은 주장은 현재로서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엄 교수는 “북한처럼 의료 인프라가 없는 국가 외에 주요 국가들은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막지 않는 상황”이라며 “보건 당국 역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도 차분히 믿고 기다려 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인이나 중국 방문객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혐오감이 조성되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까 봐 의심 증상을 신고하지 않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합리적 판단으로 행동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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