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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막말·흑색선전 일삼는 후보, 유권자가 심판해야

    4·15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며 막말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어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연일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제명을 결정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선거 기간 중 후보의 당적 제명이다. 같은 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도 세월호 유가족을 모독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제명할 것이라고 한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선대위 회의에서 “3040세대는 논리가 없이 거대한 무지와 착각 속에 빠져 있다”는 ‘세대 비하 막말’에 이어 다음날에는 TV토론에서 “늙으면 다 장애인 된다”는 ‘노인 비하, 장애인 비하’로 해석될 만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19세기에나 통용될 법한 계몽주의적 관점으로 30~40대 유권자를 비난한 것 등은 비판받아 마땅한 문제다. 와중에 차 후보도 TV토론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텐트 안에서 성행위를 했다는 있을 수 없는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유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 통합당이 즉각 제명 의사를 밝힌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규정과 판례상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밝혔지만, 김 후보는 당 윤리위 결정에 불복하고 완주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로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통합당은 20대 국회에서 5·18 및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막말을 쏟아낸 당 소속 전현직 의원 등을 늑장을 부리며 사실상 징계하지 않았다. 또한 당대표인 황교안 선대위원장조차도 “n번방 호기심 가입자 선처”, “키 작은 사람”, “××종자” 등의 막말로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성범죄 인식을 보여 주고 장애인을 비하했지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번 김 후보의 신속한 제명에 ‘꼬리 자르기’ 또는 ‘눈 가리고 아웅 하기’ 징계라는 비판이 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막말 논란에서 여당도 자유롭지 못하고 야당을 비난할 자격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선대본부장은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 황 대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가리켜 각각 ‘돈키호테’, ‘애마’, ‘시종’ 등의 저속한 막말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결국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만이 이러한 정치권의 구태를 축출할 수 있다. 어제 발표된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보건사회연구원의 공동조사에서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4.8%에 이른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정치 혐오증을 부른다. 그러나 정치 혐오가 냉소와 무관심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당장 내일 시작되는 사전선거(10~11일)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유권자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서울 강남역 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벌이고 있는 김용희씨의 농성이 지난 4일로 300일이 됐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로 취급받는다. 지난가을의 모 인터넷 매체 기고문에서 나는 김용희씨를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문학적 비유가 아니었다. 오늘날 노동자는 자본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벌레이거나 또는 이윤을 위한 부품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를 한 마리 갑충으로 변신시키면서 자본이 강요하는 벌레-되기를 능동적으로 택하는데, 나는 이 ‘변신’이 카프카 나름의 정치적 글쓰기라고 이해했다. 저항의 다른 양식이라고나 할까. 카프카가 우화(羽化)를 끝내 알지 못한 게 유감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의 300일 고공농성을 맞아 발표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삼성생명 암보험 피해자들의 삼성생명 고객센터 점거농성이 80일이 넘었으며, 삼성물산의 재개발 사업에 희생당한 과천의 철거민들이 16년째 싸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삼성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회자된 지가 꽤나 됐고, 실제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삼성의 협력과 개입이 깊었다. 노무현 정권의 초기 개혁 작업이 삼성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삼성경제연구소에 휘둘린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자주 만났고, 이 부회장의 이런저런 비즈니스적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 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 자신이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수차례 언급했던 ‘정의’가 삼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정의는 죽은 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정치적 궤변의 근거를 대통령 스스로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다. 김용희씨가 그 비좁은 허공의 공간에서 300일이 넘게 농성을 벌이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진실은 너무도 간단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다. 삼성이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돼 있는 노동조합 활동을 불허하다 못해 노동조합 활동을 주도한 김용희씨의 삶을 철저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김용희씨는 지금 26년간 삼성이 자신에게 가했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이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을 파괴해 왔는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염호석 노조위원장 시신 탈취 사건일 것이다. 고인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전자에 맞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가족과 노조원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경찰을 매수해 시신을 강제로 빼앗았다. 이는 올해 초 법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째서 그토록 집요하게 노조를 혐오하고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다 못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일까. 이 또한 이유가 간단하다. 앞서 말했듯 노동자는 회사가 짜 놓은 거대한 기계의 부품이어야 하지 독립된 주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윤이 최대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거대한 공장에서 자본이 설계한 기계의 일부여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노동자의 노동력은 노동자의 생명력과 다름없다.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조합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본과 맞서려 한다. 이 지난한 과정이 계급투쟁이라면 계급투쟁의 역사이고 노동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근대 국민국가에서는 당연히 용인되는 노동자의 권리이기도 하다(삼성이라는 별도의 왕국만 빼고 말이다). 근대 국가는 자본의 증식욕망도 자본의 역할로서 인정하고 노동자의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설립도 동시에 허용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분명 모순이지만 현실에서는 근대 국가의 기본 형질에 가깝다(대한민국은 여기에서 예외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는 300일이 넘은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고공농성에 보탰다.
  • 강준만 “조국 감싼 문 대통령, ‘상도덕‘ 지켰나”

    강준만 “조국 감싼 문 대통령, ‘상도덕‘ 지켰나”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강준만(63) 전북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그룹)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책을 출간했다. 강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 사상사)에서 “유권자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가”라며 최근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강 교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에 대해 “정치와 무관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쇼핑 행위가 정치적 행동주의의 유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시장을 정치적 표현의 장으로 간주해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대신 기업에 투표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296쪽,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강 교수는 ‘왜 진보 언론은 자주 불매 위협에 시달리는 시달리는가’(3장)와 ‘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민단체와 언론개혁의 후원이 줄어들었을까’(5장)에서 진보 진영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촛불집회 덕분에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수준에나마 상응하는 ‘상도덕’을 지켰는 지켰는가”라며 “분열과 갈등의 정치,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끝장내겠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이 사퇴했지만,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국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냄으로써 제2차 국론 분열 전쟁의 불씨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이 지금껏 겪은 고초만으로 마음의 빚을 크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문빠’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와 진보적 개혁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들이 ‘우리 이니’에 관한 문제에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특히 ‘걸핏하면 한겨레 절독을 부르짖는 어용 시민’, ‘뉴스타파 후원자 3000명이 사라진 조국 코미디’ 등을 통해 ‘어용 저널리즘’을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후보자일 당시 그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던 진보 성향의 언론매체가 후원자 급감 등 큰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윤 총장이 정권과 대립하게 되자 ‘후원 철회를 사과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면서 “이런 ‘조국 코미디’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어용 저널리즘이 과연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는 도움이 될지 정말로 궁금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많은 진보주의자가 ‘시민’을 내세워 진보 행세를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윤리적인 소비자’로 살고 있는 이중성과 위선을 깨는 게 더 시급한 일”이라면서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단속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보란 듯… ‘제2, 제3 n번방’ 활개친다

    단속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보란 듯… ‘제2, 제3 n번방’ 활개친다

    ‘자선’ 빗대고 ‘여가부’ 이름 써 우롱도 피해자 영상 반복 공유 2차 피해 우려 경찰 “공유만 해도 위법… 끝까지 검거”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판매한 ‘박사방’ 일당이 지난달 중순 검거되며 텔레그램 성범죄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한 달도 안 돼 다시금 유사 범죄자들이 활개 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영상 공유방을 만들었다가 수일 내에 폭파하는 등 게릴라 방식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판매 목적을 떠나 수천 개의 성착취물을 대량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교복을 입고 얼굴이 드러난 여고생들의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방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날 생성된 텔레그램 ‘×××× 필요의 방’에 성착취 영상 압축파일 54개와 동영상 25건이 올라왔다. 이 공유방은 운영진과 참여자의 닉네임(대화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 대화방과 달리 익명성을 한층 강화한 ‘채널’로 만들어졌다. 운영자와 영상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고 대화에 참여한 사람 명단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채널이 처음 생겼을 때 구독자가 59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97명으로 늘었다. 채널 운영자는 “필요의 방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한다”고 안내할 뿐 신상을 유추할 만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텔레그램 협조 없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수천 개의 성착취물이 공유되는 단체방도 확인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시초로 불리는 ‘갓갓’의 n번방처럼 1~7번까지 번호가 붙은 ‘B’방엔 채널 하나당 1000개 이상의 압축물이 올라와 있다. 채널 운영자는 범죄 영상 공유를 자선 활동에 빗댔다. 소개말에 “자선을 베풀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 네 자선의 행위를 숨겨 두어라”라는 성경 구절을 적어 넣었다. 폭파된 방도 있다. 주로 닉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체방이다. 중앙부처 명칭과 똑같은 ‘여성가족부’라는 이름의 단체방은 지난 6일 사라졌다. 참가자 120여명이 성착취·음란물을 올리며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 내던 곳이다. 이 방의 존재를 서울신문에 알린 제보자는 “닉네임이 드러나니까 수사기관을 의식해 방을 폭파한 것 같다”며 “음란물이나 성착취물을 올린 다음 잠시 뒤 방을 폭파하는 게릴라 방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2차 피해다. 이런 익명 대화방을 통해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제작·유포된 성착취 피해자 영상이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교복×’라는 채널에는 여중·여고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성착취물 수준은 아니지만 얼굴이 공개된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판매하지 않고 단순히 공유하는 행위도 위법에 해당할 수 있다. 관련 대화방에 대해 검토 후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수사가 어려울 순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포토] ‘에브리타임은 n번방 2차가해 윤리 규정 마련하라’

    [서울포토] ‘에브리타임은 n번방 2차가해 윤리 규정 마련하라’

    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케이스퀘어 앞에서 열린 n번방 사건 2차 가해, 여성혐오성 게시물에 대한 윤리규정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물 윤리규정과 신고 삭제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0.4.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박사방·n번방 그새 잊었나…고개 드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박사방·n번방 그새 잊었나…고개 드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

    조주빈 검거 보름 지났을 뿐인데, 텔레그램 성착취물 활개성착취물 단체방 만들었다가 ‘폭파’하며 게릴라식 운영‘익명성’ 한층 보장된 텔레그램 채널 이용, 영상 수천개 올려얼굴 드러난 여고생 교복 사진 및 영상 올려 2차 피해 우려돼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판매한 ‘박사방’ 일당이 지난달 중순 검거되면서 텔레그램 성범죄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한 달도 안돼 다시금 유사 범죄자들이 활개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텔레그램 영상 공유방을 만들었다가 수일 내에 폭파하는 등 게릴라 방식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판매 목적을 떠나 수천 개의 성착취물을 대량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얼굴이 드러나는 교복 입은 여고생들의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방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전날 생성된 텔레그램 ‘XXXX 필요의 방’에 성착취 영상 압축파일 54개와 동영상 25건이 올라왔다. 이 공유방은 운영진과 참여자의 닉네임(대화명)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 대화방과 달리 익명성을 한층 강화한 ‘채널’로 만들어졌다. 운영자와 영상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고 대화에 참여한 사람 명단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채널이 처음 생겼을 때 구독자가 59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97명으로 늘었다. 채널 운영자는 “필요의 방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료를 제공한다”고 안내할 뿐 신상을 유추할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텔레그램 협조 없이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성착취물 영상 수천개 버젓이 텔레그램서 공유 수천 개의 성착취물이 공유되는 단체방도 확인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시초로 불리는 ‘갓갓’의 n번방처럼 1~7번까지 번호가 붙은 ‘B’ 방은 채널 하나 당 1000개 이상의 압축물이 올라와 있다. 채널 운영자는 범죄 영상 공유를 자선 활동에 빗댔다. 소개말에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 네 자선의 행위를 숨겨두어라”라는 성경 구절을 적어 넣었다. 폭파된 방도 있다. 주로 닉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체방이다. 중앙 부처 명칭과 똑같은 ‘여성가족부’라는 이름의 단체방은 지난 6일 사라졌다. 참가자 120여 명이 성착취·음란물을 올리며 여성혐오 발언을 쏟아내던 곳이다. 이 방의 존재를 서울신문에 알린 제보자는 “닉네임이 드러나니까 수사기관을 의식해 방을 폭파한 것 같다”며 “음란물이나 성착취물을 올린 다음 잠시 뒤 방을 폭파하는 게릴라 방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굴 드러난 여고생 교복입은 모습 영상도...2차 피해 우려 문제는 2차 피해다. 이런 익명 대화방에서 n번방, 박사방 등이 제작한 성착취 피해자 영상이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교복X’라는 채널에는 여중·고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성착취물 수준은 아니지만, 얼굴이 공개된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2차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성착취물을 판매하지 않고 단순히 공유하는 행위도 위법에 해당할 수 있다. 관련 대화방을 검토 후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수사가 어려울 순 있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성범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19 걸린 것 같아’ 총기 살해-극단 선택한 美 50대 커플

    ‘코로나19 걸린 것 같아’ 총기 살해-극단 선택한 美 50대 커플

    미국 일리노이주의 5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에게 방아쇠를 당겨 숨졌다. 경찰은 커플이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믿은 남자가 이런 끔찍한 짓을 벌였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지만 정작 부검 과정에 검사해보니 둘 다 음성이었다. 시카고 근처 록포트 타운십에 거주하는 패트릭 예세르닉(54)과 셰릴 슈라이퍼(59)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각자의 방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각자 총알은 한 발씩 맞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예세르닉의 시신 옆에서 사냥총 한 정이 발견됐다. 둘의 가족은 예세르닉이 최근 들어 커플이 감염된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고, 슈라이퍼는 숨쉬기가 곤란하다며 검사를 받은 지 이틀 만에 변을 당했다. 친척들은 그녀가 검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다. 예세르닉의 부모는 아들로부터 어떤 소식도 없다며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고, 경찰은 복지 수당으로 연명하던 두 사람의 집을 찾아 결국 주검을 찾게 됐다. 이전에 이들 커플은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도 없었고 경찰과도 거의 접촉이 없었다. 둘이 다투거나 누군가 외부에서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없었다. 슈라이퍼는 마치 처형 당하듯 머리 뒤쪽에서 날아온 총탄에 스러졌다. 일리노이주에서는 1만 22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307명이 숨졌다.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주이면서 아홉 번째로 감염자가 많다. 미국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은 성명을 내고 “가정폭력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집에 갇혀 지내거나 가해자와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피해자를 옭아매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고, 영국도 가정폭력으로부터 구조해달라는 핫라인 전화 요청이 25%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펜실베이니아주의 30대 남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스로 극단을 선택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관련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캐럴턴 경찰은 이날 코로나19를 주변에 퍼트리겠다고 위협한 18세 소녀를 테러 위협 혐의로 공개 수배했다. 이 소녀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면서 월마트를 찾아가 바이러스를 전파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진원지인 뉴욕에서는 15세 소녀 셋이 인종 혐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소녀들은 중년 여성과 함께 브롱크스의 한 버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대라며 50대 아시아계 여성을 협박하고, 우산으로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중년 여성도 쫓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코로나19와 투표 참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코로나19와 투표 참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선거판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 역병이 휩쓰는 위기 상황은 집권당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든다. 가뜩이나 대통령 임기의 중간 이후에 실시되는 총선에서는 여당이 불리한데 코로나19는 경제상황까지 단군 이래 최악으로 만들면서 그 불똥을 어디로 날릴지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최근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들은 유권자가 이상하리만큼 대통령과 여당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외국을 돌아 국내로 넓게 확산되는 중인가 보다. 코로나19가 총선에 영향을 더 미치는 영역은 투표율이다. 당장 4월 1일부터 6일까지 실시 중인 재외국민투표부터 큰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국경을 걸어 잠그거나 집 밖 외출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많아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탈리아 등 40개국 65개 재외공관에서 재외선거사무를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체 재외선거인이 119개국에서 17만 1959명 등록했는데 그 가운데 8만명 이상이 투표할 수 없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이 많이 끊겨 아예 현지에서 재외국민투표를 집계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국내에서도 확진자 등을 위한 거소투표 등록일이 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는 집 밖으로 못 나오고, 또 선거 당일 코로나19가 전염될까 봐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사례도 속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직선거법으로는 거소투표 등록일을 늘리는 등 방법을 제공할 수 없다. 대신 선관위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하도록 투표장마다 열을 측정하고 체온이상자나 유증상자는 별도의 임시 기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또 유권자나 투개표 사무원 및 참관인에게는 모두 손소독제와 위생장갑을 제공한단다. 투표와 개표 장소의 시설도 모두 사전에 소독하고 기표용구도 수시로 소독한다고 한다. 총선 투표율은 2008년 46.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뒤 2012년에 54.2%로 반등했고 2016년에는 58.0%로 더 올랐다. 투표율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77.2%, 2018년 지방선거에서 60.2%를 기록했는데 각각 직전 선거보다 2~3% 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고 할 때 2020년의 투표율은 60%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뿌렸다. 게다가 비례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각 당이 비례대표용 정당을 만들고 공천 과정마저 막장 드라마로 흘러 유권자의 정치혐오감도 커졌다. 외국 사례를 보면 투표 당일 코로나19 상황과 선거의 중요도에 따라 투표율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3월 중순 코로나19가 정점을 향할 때 열린 프랑스의 지방선거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영국의 일부 지방선거는 1년 연기됐다. 이에 비해 코로나19가 유럽에 퍼지기 시작했던 지난 2월 29일 실시된 슬로바키아의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65.8%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총선의 투표율(59.8%)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3월 2일 이스라엘에서도 총선이 진행됐는데 투표율이 71.5%로 200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역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투표참여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4월 2일 발표된 선관위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81.2%가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72.7%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고무적이다. 4년 전 같은 설문조사보다 선거관심도(70.8%)는 10.4% 포인트 높아졌고 적극적 투표참여 의사(63.9%)도 8.8% 포인트 늘었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적극적 투표참여 의사(63.9%)와 실제 투표율(58.0%)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에는 적극적 투표참여 의사(72.7%)와 실제 투표율 차이가 얼마나 될까 자못 궁금하다. 선관위는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유권자는 마스크로 무장하고 투표장에 와 1m 이상 간격으로 차분하게 줄서서 투표하길 권한다. 이번 선거는 정당과 의회 정치를 평가하는 투표이지만 동시에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보여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에 감탄했듯, 높은 정치참여 수준을 보고 또 한번 놀라게 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펼치는 감동의 총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자.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진주방화사건을 떠올리며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진주방화사건을 떠올리며

    코로나19로 인한 커다란 시련의 와중에 17일이 다가온다. 1년 전 진주방화사건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요즘 고통이 더 극심하다. 피의자 안인득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진주방화사건은 고 임세원 교수의 사고와 함께 지역사회에 방치된 중증정신질환을 마주하는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감염성 질환인 코로나19와 뇌질환인 조현병은 아무 관련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공통점이 있다. 역병에 대한 오랜 편견은 중증정신질환과도 궤를 같이한다. 코로나19와 조현병은 모두 편견과 혐오가 감염자 확산과 사고라는 악순환을 초래해 결국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코로나19와 조현병은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본인 동의 없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 예외적 질환이다. 감염병은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으로 검사를 강제하고 격리를 위반하면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 조현병도 급성기에는 비자의 입원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다. 자발적이고 성숙한 참여를 바탕으로 조기 검사와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저지하며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권한을 가지고 동선을 추적하고 증상의 경중도에 따라 생활치료시설이나 입원치료시설에 배치한다. 이에 비해 국내 중증정신질환 시스템은 여전히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은 가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실정이다. 진주방화사건을 되돌아보자. 당시 피의자 이웃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위험을 감지하고 일곱 번이나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어떤 조치도 없었다. 입원을 위해 노력했던 형은 행정입원도 응급입원도 보호의무자 입원도 모두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들어야 했다. 제대로 된 정신건강제도가 작동했다면 이웃들이 정신건강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하고 심판원은 권한을 부여받은 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해 평가와 청문을 거쳐 경중도에 따라 입원 치료 또는 외래 치료와 복지서비스 지원을 했을 것이다. 정신건강복지법부터 국제적 수준으로 개정하고, 역학조사관과 같은 권한을 정신응급 현장에 부여하지 않는다면 진주방화사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중증정신건강 시스템은 진주방화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살 위험에 처한 국민을 빨리 구조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진주방화사건 1년을 맞는 지금도 우리 사회는 언제라도 또 다른 진주방화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누구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중증정신질환 역시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마주할 수 있다. 둘 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관련된 일이다. 고 임세원 교수의 유가족이 염원했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 이낙연 “‘우한코로나’ 발언 단순 실수…음성테스트 한 것”

    이낙연 “‘우한코로나’ 발언 단순 실수…음성테스트 한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우한 코로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초청 토론회 리허설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코로나’라고 언급했다가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이 위원장은 카메라 테스트를 겸해 모두발언 원고를 읽으면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종로 구민 여러분, 우한 코로나로 얼마나 큰 고통과 불편을 겪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그간 ‘우한 코로나’ 표현이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 위원장의 발언에 이 용어가 등장한 것. 반면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주장하며 ‘우한 코로나’ 용어 사용을 고수해왔다. 이날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 위원장에 앞선 리허설 발언에서 “우한 코로나로 하루하루 불안 속에 계신 국민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우한 코로나’ 발언은 리허설에서 여러 차례 같은 발언을 반복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나온 단순 실수라는 것이 이 위원장 캠프 측 해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혜화역 유세 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리허설에서 음성테스트를 한 것 뿐”이라며 “무슨 의미가 있겠나. 다른 때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30·40대 비하’ 논란 통합당 김대호 사과 “머리숙여 사죄”

    ‘30·40대 비하’ 논란 통합당 김대호 사과 “머리숙여 사죄”

    30·40대에 냉대받자 “논리가 없다”논란 확산에 “경솔한 발언 사과 드린다”김종인 “그 사람 성격 문제” 논란 차단 ‘30·40대 비하’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가 6일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30·40대는 논리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판여론을 자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3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만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 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라며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는 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당 선거대책본부는 김 후보의 사과문이 나온 만큼 지도부 등이 논의를 거쳐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 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태어나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30·40대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그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면서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올해 57세다. 김 후보의 문제 발언은 자신이 선거운동 중 만난 60·70대는 뜨거운 반응을 보인 반면 “30·40대는 차갑고 심지어는 경멸과 혐오를 보인다”고 한 뒤 덧붙여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대한민국이 왜 이것밖에 안 되나, 저것은 보수·기득권 사람들 때문이라 (30·40대가) 생각하는 것 같다. 물이 반 컵이나 있다는 60·70대와 반 컵밖에 안 된다는 30·40대”라고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에서 “아까 관악갑에 출마한 사람이 30대, 40대 운운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다”고 논란 차단에 나섰다. 이날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간담회를 위해 국회를 찾은 황교안 대표도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합당 ‘n번방·인천 촌구석’ 이어 “30·40대 논리 없다” 또 설화

    통합당 ‘n번방·인천 촌구석’ 이어 “30·40대 논리 없다” 또 설화

    관악갑 김대호 “30·40대 거대한 무지와 착각”30·40대 비하 논란…김종인 “당 입장 아냐” 차단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당의 선거 대책을 논의하는 공개석상에서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세대 비하’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 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태어나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30·40대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그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어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며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올해 57세다. 김 후보의 문제 발언은 자신이 선거운동 중 만난 60·70대는 뜨거운 반응을 보인 반면 “30·40대는 차갑고 심지어는 경멸과 혐오를 보인다”고 한 뒤 부연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대한민국이 왜 이것밖에 안 되나, 저것은 보수·기득권 사람들 때문이라 (30·40대가) 생각하는 것 같다. 물이 반 컵이나 있다는 60·70대와 반 컵밖에 안 된다는 30·40대”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말이 언론 보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며 논란을 부르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어느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며 “아까 관악갑에 출마한 사람이 30대, 40대 운운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운동권 출신인 데다가 변신한 사람이 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서울에서 한국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점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 선거대책본부는 김 후보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윤리위 회부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의 잇따른 설화와 함께 이번 발언도 30·40대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갑의 정승연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합당 김대호 “3040 문제의식은 논리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

    통합당 김대호 “3040 문제의식은 논리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

    4·15 총선에서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3040대 (문제 의식은) 논리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김 후보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통합당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60~70대의 반응은 대단히 뜨겁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간 결단날 것 같다는 엄청난 위기감이 있는 반면 30대 중반에서 40대는 차갑다”면서 “심지어 경멸과 혐오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0대와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알지만 30대와 40대는 그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분들은 태어나 보니 살만한 나라가 됐고, 그 기준이 일본 유럽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3040은) 왜 대한민국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이른바 보수 수구 기득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만큼 성장했는지 동력을 모르다보니 기존의 발전 동력을 파괴하는 식으로 움직이는게 문제 핵심인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김 후보는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근데 30대 중반에서 40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도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늙어보인다” 막말 일삼은 무용단 안무자…법원 “징계 정당”

    “늙어보인다” 막말 일삼은 무용단 안무자…법원 “징계 정당”

    법원이 무용단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 등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일삼은 여성 안무자에 대한 출연 정지 1개월의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안무자인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출연 정지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A씨 청구를 기각했다. 1988년 국립국악원에 들어가 안무자로 근무해온 A씨는 2018년 무용단 단원들이 A씨로부터 인격 모독 등의 피해를 받았다고 호소하는 문서를 국립국악원장에게 제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았다. 문체부 감사 결과 A씨는 무용단의 미혼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민감한 신체 부위나 외모적 특징을 평가하는 발언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무용단 여성 단원의 가슴을 기분 나쁜 눈초리로 바라보며 “뛸 때 덜렁덜렁 거린다”고 말했다. 다른 단원에게는 “늙어 보인다”, “얼굴이 크다”는 등 외모를 지적하는 발언도 일삼았다. 감사 결과 A씨는 출연 정지 1개월 및 보직 해임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다. 중노위는 보직 해임은 부당하다고 판단했지만, 출연 정지를 취소해달라는 A씨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징계 사유가 모두 인정되고, 인정된 징계 사유에 비해 징계가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며 중노위의 판단이 적법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특히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을 심리할 때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판시한 대법원 판례를 들며 외모를 공격하는 A씨의 발언이 성희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발언 경위와 청중의 존재, 표현의 저속함, 상대방의 명시적인 거부 반응 등을 종합해 보면 원고의 발언은 객관적으로 상대방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며 “성희롱에 해당하거나 적어도 무용단 단원을 모욕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어 “원고의 비위 정도는 심하고 적어도 경과실이 있는 경우”라며 “원고에게 내려진 출연 정지 1개월은 가벼운 징계에 해당하고, 원고가 입게 되는 불이익 또한 공연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 외 예능 수당 지급이 중단되는 데 그치므로 그다지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D-9 총선, 냉철한 판단으로 정치권 심판하자

    4·15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은 갈팡질팡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총선에 대한 관심이 희박한 데다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유권자들은 자기 동네 출마자마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거대 양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에, 듣도 보도 못한 비례정당들이 난립한 형국이라 각 당의 공약조차 알기 어렵다. 역대 최대급 ‘캄캄이 선거’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러니 부동층의 향배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막판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정치 무관심을 동반한 ‘부동층’이 대략 30~40%로 나온다. 총선 직전까지 20% 이상의 부동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치 혐오증을 동반한 무당층이 많다는 것은 거대 여야의 극단적인 정쟁의 결과다. ‘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 정국’ 등을 거치면서 진영이 갈라지고 정치 불신이 심화됐다. 정치개혁이란 명패를 달고 도입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되레 국민의 정치 이반을 부추겼다. 비례정당이 함량 미달의 공천 탈락자들로 채워져 기득권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무당·부동층을 양산한 것이 바로 기존 정치 세력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 무당층은 부동층이 되고, 투표를 포기하는 기권층으로 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만연된 상황에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어 기권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감염을 우려하는 유권자나 정치혐오자가 된 유권자들의 기권표가 적지 않아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표 참여 여부가 강제할 수 없는 국민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유권자들이 선거를 외면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무능한 정당과 함량 미달의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동안 정치 혐오와 무관심을 악용해 많은 정치꾼들이 활개쳤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권력을 누려 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수호해야 한다. 선거는 바로 국민이 ‘주권자’임을 확인하는 날이다.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꼼수·퇴행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 유권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냉철한 유권자 혁명을 기대한다.
  • [열린세상] 코로나19 시대 부각된 ‘그림자 노동들’/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 시대 부각된 ‘그림자 노동들’/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19 위기가 끝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명을 넘어섰다. 공식 보고된 통계가 이 정도이니 적극적으로 검사하지 않는 국가들까지 고려하면 심각하다는 말로도 부족해 보인다. 공중보건 재난이 덮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멈춰 섰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우리의 일상은 공중을 걷는 듯 불안하다. 이 위기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복구될 수 있을지, 그 충격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새로운 세계 질서가 만들어질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만 하다. 산업활동이 위축되고 인간의 이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또 다른 위협은 완화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려스러운 이산화탄소 배출이 인간이 그동안 익숙하게 살아온 삶의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이제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이 결과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으로 기여할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소박한 일상이 다른 지역의 재난과 더이상 분리될 수 없고 일상의 안정이 영원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는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사회적·물질적 인프라스트럭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일상적 삶이 평온하게 유지되기 위해 요구되는 보건의료, 물류 및 통신체계 등은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의료인력과 시설, 의료보험 등 보건의료체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에 따라 재난의 결과는 국가마다 사뭇 달랐다. 효율성을 계산하며 보건의료체계의 민영화를 시도했던 국가들은 이번 재난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며 그 취약성을 드러냈다. 세계화의 논리에 따라 구축된 물류 이동의 인프라스트럭처도 이번에 허약함을 드러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부품생산을 아웃소싱했던 지구적 공급 사슬은 큰 타격을 입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제조 공장들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자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줄줄이 멈춰 섰고 인도가 봉쇄되자 제약품 생산과 공급이 중지됐다. 심지어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 감염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진이 쓸 마스크조차 생산할 시설이 국내에 없었다. 경제적 합리성만을 좇은 세계화의 결과는 이번 재난의 가장 큰 취약점이 됐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인프라스트럭처의 유지와 작동을 위해선 노동자들의 돌봄노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보건의료체계가 작동하는 현장에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종일 쓴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있고 신속하게 검사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밤잠 자지 않고 기기를 돌리는 테크니션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온라인 주문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에게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배달해 주며 위험을 무릅쓰는 배달노동자들도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 본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유해 콘텐츠를 걸러 내는 일을 하던 계약직 노동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음란물과 폭력물, 혐오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제거하는 일을 하던 이 노동자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출근도 못 하고 보안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도 할 수 없게 됐다. 페이스북은 임시로 인공지능에게 유해 콘텐츠 제거 임무를 맡기고 있지만,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돌보는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자, 위기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걸러 내고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의 기능도 멈춰 섰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이들만 주목하지만 사실 이런 기술들이 무난하게 작동하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그만큼 중요하다. 언젠가는 이 위기가 끝나겠지만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듯 위기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거듭되는 위기 때마다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으로만 회복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적 삶이 의존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유지하고 돌보는 이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곳곳에서 인프라스트럭처의 취약성을 돌보는 노동자들을 그동안 어떻게 대우해 왔는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돌봐 왔는지 깊이 자문해 봐야 할 때다.
  • “아시아인 쓸어버릴 것”…미국 내 동양계 일가족 흉기 피습

    “아시아인 쓸어버릴 것”…미국 내 동양계 일가족 흉기 피습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미국 내 동양계 혐오범죄도 급증했다. 뉴욕과 텍사스 등지에서 한인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양계 미국인 일가족이 흉기 피습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ABC뉴스는 FBI 휴스턴지국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14일 텍사스 미들랜드의 한 창고형 식료품 매장에서 동양계 미국인 일가족 4명이 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2살과 6살짜리 자녀를 포함해 칼에 찔린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다. 용의자는 호세 L. 고메즈(19)라는 남성으로, 매장 직원이 진압해 경찰에 넘겼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일가족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중국인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FBI는 이 사건을 심각한 혐오범죄로 보고, 용의자에게 살인미수 3건과 가중폭행 1건을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ABC뉴스는 용의자를 진압한 매장 직원과 비번이었던 국경경비대원이 아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번날을 맞아 매장을 방문했다가 사건을 목격한 국경경비대원은 “처음에는 물건을 서로 사겠다고 다투는 줄 알고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갑자기 매장 직원이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며 한 남자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맨몸으로 칼부림에 뛰어든 매장 직원도 다리와 손을 흉기에 찔렸다.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FBI는 앞으로 동양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우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사용해 인종과 국가, 민족 등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벌이는 모든 혐오범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내 동양계 혐오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단체와 함께 만든 혐오범죄 신고 사이트에는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5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A3PCON은 현재까지 매일 100여 건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673건 중 16.5%에 달하는111건은 한인 사례로, 중국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계 피해는 7%, 대만계 5.5%, 일본계 5.3%로 집계됐다. 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38.6%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非)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총기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10일에도 한인 유학생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1일에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예고글이 SNS에 올라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예고글에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세현장에도 날아닥친 여성혐오…여성의당 당원에 돌 던진 남성 수사

    유세현장에도 날아닥친 여성혐오…여성의당 당원에 돌 던진 남성 수사

    선거유세 중인 여성의당 당원에게 한 남성이 돌멩이를 던져 상해를 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여성의당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홍대입구역 9번출구 근처에서 이지원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던 당원 A씨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돌멩이를 던졌다. 피해자는 남성이 던진 돌에 종아리 부위를 맞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50분쯤 돌을 던진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후보는 “20대로 보이는 남성 3명 무리가 현장에 있었고 그중 1명이 돌을 던지고 도망쳤다고 한다”며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당 차원에서 돕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여성이기에 겪은,여성의당이기 때문에 이뤄진 범죄”라고 강조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 등의 진술과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돌을 던진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등록된 선거사무원이 아니라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유세에 참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보았다”며 “용의자 신원이 특정되면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동물들도 감정 따라 표정이 변한다?…獨 연구팀, 생쥐실험서 얼굴 변화 확인

    동물들도 감정 따라 표정이 변한다?…獨 연구팀, 생쥐실험서 얼굴 변화 확인

    사람은 6가지 대표적인 감정을 7000여 종류의 표정으로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동물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알려졌지만 독일 생물학자들이 사람 외의 동물들도 표정을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독일 막스플랑크 신경생물학연구소 나딘 고골라 박사팀은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대 시스템신경과학부, 막스플랑크국제연구학교(IMPRS) 분자생명과학부와 함께 동물들도 행복하고 기분 나쁘고 불안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9마리 생쥐의 머리에 광섬유를 설치한 뒤 다양한 맛의 음료를 맛보도록 하면서 얼굴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해 촬영하는 한편 ‘2광자 현미경’으로 뇌신경세포의 활동을 관찰했다. 특히 연구팀은 생쥐 얼굴의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의 기계시력 기술을 활용했다. 그 결과 생쥐들도 인간과 비슷하게 행복감, 혐오감, 고통, 분노, 두려움이라는 5가지 감정 상태를 표정으로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탱크 사진 올렸다가 간첩으로 조사받은 김일성대 호주유학생

    탱크 사진 올렸다가 간첩으로 조사받은 김일성대 호주유학생

    “트럼프나 폼페이오가 널 구해줄 거 같아?” 지난해 6월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가 추방됐던 호주인 북한 유학생 알렉 시글리(30)는 당시 신문을 받으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유학 당시 영문도 모른 채 당국에 붙잡혀 9일간 고초를 겪은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시글리가 ‘조선문학 석사과정’ 3학기 과정을 다니던 작년 6월 25일,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에 한 남성이 나타나 자신을 검은색 벤츠 차량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후 다른 탑승자들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범죄 혐의’들을 읽어내렸다고 시글리는 회고했다. 그는 곧장 신문 시설로 이송돼 9일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방에서 지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신문관들은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 온 이유를 묻는 말에 시글리가 “북한 소설에 진심으로 관심 있고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고 답하자, ‘호주인이 그런 동기를 가진 것은 이상하며 아무도 그 논리를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돌아왔다.시글리는 이후 매일 자백서를 쓰도록 강요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신문관들은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총살될 수 있다”고 윽박질렀다. 하루는 신문관이 “당신의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쌓여 있다. 관대한 대우를 받고 싶다면 자백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시글리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군 탱크 ‘모형’의 사진을 들이댔다고 한다. 신문관은 모형 사진을 소셜 인터넷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 ‘간첩행위’라고 주장했다. 시글리는 풀려나기 전 “세계 평화 위협”, “북한 주권 침해” 등 혐의를 자백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읽도록 강요받았다.그는 “그들이 내 인권을 존중했다는 점을 인정하도록 내게 강요했는데 이런 행위 자체가 내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문 낭독 모습을 녹화하자 신문관은 나에게 농담을 하는 등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스톡홀름 신드롬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남성이 꽤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시글리는 험악한 신문 과정을 털어놓으면서도 북한에서 지내는 동안 접한 주민 대다수는 예의 바르고 정직하며 성실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일성대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여러 북한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들 가운데는 시글리가 들려주는 힙합 음악을 듣고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한’의 정서를 읽어내는 학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글리는 한이 한국적인 슬픔이라고 설명했으며, 자신은 정치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항상 이어폰으로만 음악을 들었는데 북한 학생이 그가 듣는 노래를 먼저 들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계에서 외국인 혐오증이 가장 심한 국가이지만, 이런 혐오증은 주민이 아닌 국가 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일성대에서 유학하면서 통일투어도 운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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