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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 속 필사적인 연주… 끝 모를 80년의 ‘건반 인생’ [지금, 이 영화]

    고독 속 필사적인 연주… 끝 모를 80년의 ‘건반 인생’ [지금, 이 영화]

    일류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곡의 차이를 세밀하게 가늠할 귀를 갖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런 방법을 택했다. 그들의 화려한 기법이 아닌 진솔한 삶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미셸 슈나이더가 쓴 전기 ‘굴렌 굴드 피아노 솔로’를 읽으면 음악에 관한 굴드의 다음과 같은 충고와 마주한다. “혼자 있으십시오. 은총이라고 할 만한 명상 속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면 듣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다. 굴드의 연주는 피아노를 경유한 사색과 대화의 과정이기에 특유의 내적 흥얼거림을 동반하는 거라고. 어떤 분야든 기술 습득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이후에는 고독 속에서 정신을 심화시켜 승부를 내는 법이다. ‘잉그리드 후지코 게오르기 헤밍’(사진)도 이를 잘 아는 피아니스트다. 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녀는 스웨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가 유럽에 유학 와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아버지와 이룬 사랑의 결실이었다. 1930년대 독일에서 출생한 후지코는 1940년대 일본으로 건너와 자랐다. 유년 시절은 녹록하지 않았다. 무국적자 혼혈인이라고 손가락질받으면서 온갖 차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후지코는 여섯 살 때 시작한 피아노를 매일 쳤다. 어머니가 무섭게 다그쳤던 까닭이다. 유럽으로 돌아간 남편의 연락마저 끊어지자 그녀는 딸을 더욱 몰아세웠다. 피아노가 아니면 딸이 앞길을 꾸려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테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바람은 예상보다 더 크게 이뤄졌다. 그러나 후지코는 오랫동안 본인을 혐오하게 됐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뒤에야 그녀는 “기나긴 인생 여정을 통해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할 수 있었다.실제로 후지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된 시기는 60대에 접어들어서였다. 방송 출연이라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붙잡아 그녀는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현재 파리에 주로 머무는 후지코는 각국을 돌면서 콘서트를 열고 있다. ‘파리의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의 시간들’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기록인데, 당시 그녀는 연간 60회나 되는 공연을 소화하고 있었다. 80대 후반이라는 나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후지코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자신 있게 치는 현역 피아니스트다. 영화에서 그녀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라 캄파넬라’는 필사적으로 쳐야 하는 곡이라서 연주자의 내면이 저절로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모든 것이 보여지는 곡이죠. 모르는 사람은 누가 치든 비슷하게 들리겠지만 아는 사람은 알아요. 나는 내가 최고의 연주를 하고 있다고 믿고 연주합니다.” 기법을 잘 몰라도 후지코의 삶에 비춰 보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굴드처럼 그녀는 고독 속에서 정신을 단련했다. 그 시간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광주의 핏빛 ‘봄날’… 한사코 우리 곁에 기록으로 다가온 그날 [작가의 땅]

    광주의 핏빛 ‘봄날’… 한사코 우리 곁에 기록으로 다가온 그날 [작가의 땅]

    “불현듯 그날 밤 광장에서의 횃불 시위의 광경이 눈앞에 떠올랐다. 연시빛 불빛에 따스하게 젖어 흔들리던 그 이름 모를 수많은 얼굴들. 어둠이 깔린 거리를 따라 흐르던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행렬. 수천 수만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부르던 노래… 이내 짙은 잿빛의 수면 위로, 누군가의 얼굴들이 물방울처럼 하나둘 돋아나기 시작했다. 윤상현, 무석형, 칠수, 순임이, 민태, 민호… 친구들, 선배들,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얼굴들. (중략) 저만치 맞은편 섬의 둥근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눈부시게 밝은, 늦은 봄날의 아침이었다.” -임철우 ‘봄날5’ 중에서1998년은 소설가 임철우가 등단한 지 17년, 5·18민주화항쟁이 일어난 지는 18년이 되는 때였고, 소설 ‘봄날’이 다섯 권으로 완간된 해였다. 임철우는 꼬박 10년에 걸쳐서 ‘봄날’을 집필했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소설의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기록으로 읽어도 무방할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한국 문학사 최초로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이 기념비적인 작품을 소설이 아닌 기록으로 읽으라니. 이는 어떤 층위로 해석해야 하는가. “하느님, 제가 그날을 소설로 쓰겠습니다. 목숨을 바치라면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임철우, ‘낙서, 길에 대하여’)이것은 소설 속의 대사가 아니다. 생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한사코 그것만을 꼭 써내고자 한 사람의 혈성이며, 광주항쟁을 온몸으로 겪고 살아남은 자가 내지른 속울음의 다른 말이다. 기록자로서 기꺼이 신의 몸주가 되기를 자청한 이의 운명적 토설이자 여전히 귓가에 울리는 총성의 한가운데서도 끝내 펜을 놓지 않고 기록한 자가 토해 내는 숨비소리다. “이건 아무래도 내 작품이 아닌 것 같다. 쓰는 내내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에게 구속당해 있었다. 자유도 없었다. 십 년 동안, 자신이 파괴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나는 그저 대리인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열흘 동안,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남들한테는 소설이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현실이다, 수없이 더듬고 주물러야 하는 현실….”(조경란, ‘십 년 동안의 고독’ 중 임철우 인터뷰)●비유·상징 은폐됐던 5·18 꺼낸 작품 소설 ‘봄날’의 다섯 권은 에필로그까지 포함해 전 8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이 소설은 오롯이 광주항쟁만을 그리고 있다. 그전까지 그 사건에 대한 작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에 관한 한 최대치로 우회하거나 비유를 통째로 쏟아부어야 했고 지명을 작품 속에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일은 극히 조심스럽게 다루어졌다. 1998년은 아니 그가 ‘봄날’을 쓰기 시작한 1980년대는 예술 작품마저도 철저한 검열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철저히 비유와 상징으로 은폐된 광주를 임철우가 세상 속으로 꺼내 놓았다. 그리하여 임철우는 처음 호명한 자의 위치에서 그것을 소설이자 하나의 기록이 되게 하기 위해 온 생을 걸었고, 그의 이 시도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소설은 광주항쟁이 발발하기 이틀 전인 1980년 5월 16일의 새벽 산수동 오거리에서 시작돼 마지막 날인 5월 27일 아침 전남도청 앞까지를 그린 이야기이다. 전체 87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이것은 앞서 작가가 밝힌 대로 이야기를 넘어선 어떤 기록이자 피로 쓴 항거 일지라 보아도 무방하다. “끝내 아무도 달려와주지 않았던 그 봄날 열흘/ 저 잊혀진 도시를 위하여 이 기록을 바친다.”(임철우, ‘봄날1’)임철우는 1954년 전남 완도군 금일읍 평일도에서 태어나 전남대 및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도둑’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는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물 그림자’, ‘그리운 남쪽,’ ‘황천기담’, ‘연대기, 괴물’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붉은 산, 흰 새’,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봄날’, ‘백년여관’, ‘이별하는 골짜기’, ‘돌담에 속삭이는’ 등이 있다. 한국일보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요산문학상, 단재상 등을 수상했다.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전남대 영문과에 73학번으로 입학한 임철우는 혼자 소설 습작을 시작했고 군 제대 후 3학년으로 복학해 교내 문학상에 두 번 연속으로 당선이 된다. 1980년 5월에는 영문과 4학년을 다니다가 휴학한 채로 황석영의 소설 ‘한씨 연대기’를 각색한 연극에도 참여한다. 5월 17일 밤 12시를 기해 계엄 확대와 휴교령이 내려져 연극 연습을 중단한 채 학생들은 각자 피신을 해야 했다.대학생 임철우는 활화산 같은 시위 현장으로부터 두 번의 부름을 받는다.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P가 전화를 걸어 동참을 권했던 것이다. 그는 숨어 있던 방문을 열고 나와 약속 장소를 향해 걷는다. “불길의 한복판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그러나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사실 또한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 장소가 다가올수록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되돌아가고 싶은 유혹도 그만큼 커졌다. 나도 모르게, 지름길을 놔두고 넓은 차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마침내 서점 앞에 왔을 때, 나는 모든 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임철우, ‘낙서, 길에 대하여’)그날 친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다음날 다시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또 시위 현장으로 나갔으나 이번에는 그가 선뜻 손을 들어 친구에게 향하지 못한다. 그는 그때의 선택으로 평생 어떤 마음을 형벌처럼 짊어진 자가 돼 버린다. 자의 반, 운명 반이 이런 때 쓰여도 되는 말일까. “아무 일도 못했다는 사실, 비겁하게 혼자만 살아남아 있다는 죄책감과 자책감, 부끄러움과 자기 혐오에 끝없이 시달렸다. 그때까지 나를 지탱해 왔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버리고 만 듯한 절망감, 어느새 감쪽같이 살인자들의 몫으로 둔갑해버린, 조작된 정의와 진실에 대한 미칠 것만 같은 분노와 증오에 짓눌린 채 나는 헐떡거렸다.”(임철우, ‘낙서, 길에 대하여’)●항쟁 후 2년간 은거 ‘혼돈의 시간’ 항쟁 이후의 광주는 유언비어와 서로 간의 반목, 사라진 가족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다치고 죽은 사람들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임철우는 처참해진 광주를 빠져나가 어느 섬과 해남 대흥사 앞에 은거하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낸다. 그로부터 2년쯤 뒤에 서울의 대학원에 진학한 임철우는 “광주사태 때 정말로 그렇게 많이 죽었나? 자네도 직접 봤어?”라는 해맑은 얼굴들 앞에서 깊이 좌절한다. 광주 바깥에서는 그저 폭도들에 대한 흉흉한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는 그곳의 사태를 온몸으로 겪은 자가 받은 충격의 강도는 뭇사람이 함부로 짐작하기 어려운 것일 터. 아마도 그래서였을까.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임철우의 소설에 대해 이렇게 적어 두었다. “실제로 80년대 초중반에 그가 써낸 중단편들은 신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 비명도 아우성도 아니다. 입이 틀어막힌 상태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다. 모든 나무상자가 관으로 보이고, 냇물에 떠내려오는 꽃잎 같은 분홍빛 조각들이 아이들의 손톱인 세계, 처처에 시취가 물큰거리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을 파괴하는 세계, 거듭되는 악몽의 세계, 뚜벅거리는 발자국은 모두 군화 소리이고 모든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공포로 다가오는 세계, 무기력한 아버지와 미쳐버린 어머니, 죽어가는 아들들의 세계이다. 광주는 그 세계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상징의 성채이다.”(서영채, 임철우론 ‘봄날에 이르는 길’) 임철우는 소설의 화자가 아닌 냉철한 카메라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가감 없이 기록했다.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불가한 것들의 최대치까지도 견뎌낸 까닭일까. 그의 소설에 유독 많이 나오는 부사어는 ‘한사코’다. 작가에게 체화된 단어들 중 하나이리라.억울하게 산화된 영혼들과 상처받고 짓밟힌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은 때로는 인간의 몫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신의 소환을 받은 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가 쓴 다섯 권의 소설을 읽는 일은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우리가 꼭 그것을 읽고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그때의 일을 아직도 현실로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1980년 5월 광주가 과연 ‘지나간’ 일인가. 반성과 후회, 깨달음과 기억은 누구의 몫인가. 그 역사는 지금 다른 옷을 입은 채로 어디선가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과연 우리 모두는 그들로부터 자유로운가. 기억하고 읽는 일이 과연 그것으로 인하여 송두리째 삶을 뺏긴 자들보다 힘들다 말할 수 있는가. 언제나 그 섬에 가고 싶던 등대지기 같은 백년 여관의 작가가 돌담에 혈흔으로 기록한 1980년의 5월의 광주다. 눈부시게 빛나는 그날의 아침이 한사코 우리 곁으로 다가든 봄날이다. 소설가 이은선
  • 잊으면 잃어요… 우물물로 버틴 재일 한국인 차별의 역사

    잊으면 잃어요… 우물물로 버틴 재일 한국인 차별의 역사

    “여기 기억나? 예전에 여기 ○○이의 집이 있었잖아.” 지난달 30일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 51번지. 그곳에는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한 재일조선인 1300여명이 묵던 합숙 시설인 ‘함바’(노무자들이 쉬는 곳을 뜻하는 일본어) 한 채가 당시의 초라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약 50㎡ 규모의 함바 내부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며 재일한국인 2세인 이혜자(64)씨가 다른 주민들과 상기된 표정으로 과거를 회상했다. 이세다초 51번지의 또 다른 이름은 ‘우토로’다. 일본에서 차별받은 재일한국인의 역사적 장소이자 지금도 그들의 자녀가 살아가는 곳이다. 이씨는 현재 우토로에서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판잣집을 헐고 만든 시영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주민 85%가 한국 국적으로 모두 68명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는 2018년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내년 봄 바로 옆에 두 번째 아파트가 완공된다. 이씨는 “이곳에 정착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한때 우토로를 떠났지만 시영아파트가 건립돼 다시 돌아왔는데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게 한 우토로평화기념관이 세워져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식에는 이씨를 비롯해 우토로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한국인, 그들을 도왔던 일본인과 한국인 100여명이 참석해 어렵게 완성된 기념관을 바라보며 감격에 젖었다.식민 지배의 희생양이 된 조선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버려졌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혼란스럽던 고국의 사정과 생계 유지 등 현실적인 문제로 떠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일본의 방치, 고국의 무관심 속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곳이 바로 우토로다. 이들은 상하수도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우물물로 버티며 삶의 터전을 일궜다. 하지만 1987년 이 땅을 소유하던 업체가 토지를 매각하면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이때 양심 있는 일본인들과 한국 국민의 모금 운동으로 우토로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도 지원에 나섰고 2010년 우토로 토지의 3분의1을 매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약 2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461㎡ 규모로 만들어진 우토로평화기념관이 80여년의 역사를 안고 이날 개관한 것이다. 당시 우토로에 정착했던 재일한국인 1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고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이 그 터전에서 삶을 이어 가고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개관식에 참석한 한금봉(83)씨는 미소 띤 얼굴로 “감개무량하다. 많은 사람이 기념관에 와서 우토로의 의미를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념관 2층은 우토로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 당시를 재현한 조형물 등을 전시했고 3층에는 우토로에 살다 세상을 떠난 재일한국인들이 누구인지 한 명 한 명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로 꾸며졌다. 다만 지난해 8월 기념관 근처에 전시를 위해 보관했던 과거 자료들이 한국인 혐오 방화로 상당수 소실돼 사진 위주로 전시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안타까웠다. 이처럼 어렵게 세워진 기념관을 통해 앞으로 우토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한씨가 바랐던 것처럼 많은 사람이 우토로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대표였던 다가와 아키코 기념관 관장은 “우토로에 정착했던 1세대는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와서 이곳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가와 관장처럼 우토로 지키기에 힘써 왔던 곽진웅 코리아NGO센터 대표이사도 “기념관 1층은 학생들이 와서 강연을 듣고 영화를 보거나 주민들이 편하게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등 많은 사람이 교류하고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 [르포] 상하수도 시설도 없던 그곳…차별에서 평화의 장소가 된 ‘우토로평화기념관’

    [르포] 상하수도 시설도 없던 그곳…차별에서 평화의 장소가 된 ‘우토로평화기념관’

    “여기 기억나? 예전에 여기 집이 있었잖아.”, “아, 그렇네. 여기 OO이가 살던 집이 있었지.” 30일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 51번지. 그곳에는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재일 조선인 1300여명을 동원하며 합숙 시설로 쓰인 ‘함바’(한국에서는 건설현장 식당으로 지칭되는 용어)가 놓여 있었다. 그 험난했던 모습을 간직한 함바 내부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며 재일한국인 2세인 이혜자(64)씨가 다른 주민들과 상기된 표정으로 과거를 떠올렸다. 이세다초 51번지의 또 다른 이름은 ‘우토로’다. 일본에서 차별받은 재일한국인의 역사적 장소이자 지금도 그들의 자녀가 살아가는 곳이다. 이씨는 현재 우토로에서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판잣집을 헐고 만든 시영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85%가 한국 국적으로 모두 68명이 거주하는 시영아파트는 2018년부터 입주하기 시작했고 내년 봄 바로 옆에 두 번째 아파트가 완공된다. 이씨는 “이곳에 정착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한때 우토로를 떠났지만 시영아파트가 만들어져 다시 돌아왔는데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할 수 있게 한 우토로평화기념관이 만들어져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토로가 변함없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식에는 이씨를 비롯해 우토로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한국인 그리고 그들을 도왔던 일본인과 한국인 100여명이 참석해 어렵게 완성된 기념관을 바라보며 감격에 젖었다. 식민 지배의 희생양이 된 조선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버려졌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혼란했던 고국의 사정, 당장 급한 생계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로 떠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일본의 방치, 고국의 무관심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곳이 바로 우토로다.이들은 상하수소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우물물로 버티며 삶의 터전을 일궜다. 하지만 1987년 이 땅을 소유하던 업체가 토지를 매각하면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양심 있는 일본인들, 한국 국민의 모금 운동으로 우토로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도 지원에 나섰고 2010년 우토로 토지의 3분의 1을 매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약 20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461㎡의 규모로 만들어진 우토로평화기념관이 80여년의 역사를 안고 이날 개관한 것이다. 기념관의 한자도 일반적으로 쓰는 기억한다는 의미의 기념(記念)이 아니라 기원한다는 의미의 기념(祈念)을 썼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차별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셈이다. 당시 우토로에 정착했던 재일한국인 1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고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이 그 터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개관식에 참석한 한금봉(83) 할머니는 미소 띤 얼굴로 감격해 했다. 그는 “감개무량하다”며 “한국과 일본 정부가 도와줘서 이렇게 기념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기념관에 와줘서 우토로의 의미를 알아줬으면 한다”며 “일본 학생들이 특히 많이 와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념관의 2층은 우토로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 당시를 재현한 조형물 등을 전시했고 3층에는 우토로에 살다 세상을 떠난 재일한국인들이 누구인지 한 명 한 명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로 꾸며졌다. 다만 지난해 8월 기념관 근처에 전시를 위해 보관했던 과거 자료들이 한국인 혐오 방화로 상당수 소실돼 사진 위주로 전시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기념관으로부터 100m 부근의 방화 현장은 폴리스 라인이 너덜너덜한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이처럼 어렵게 세워진 기념관을 통해 앞으로 우토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한 할머니가 바랐던 것처럼 많은 사람이 우토로의 존재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대표였던 다가와 아키코 기념관 관장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토로를 지키는데 누구보다 힘써온 다가와 관장은 “우토로에 정착했던 1세대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와줘서 이곳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인근 고교에 매년 우토로 강의를 하곤 하는데 내년 2월에 그들이 찾아오겠다고 약속했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와 관장처럼 우토로 지키기에 힘써왔던 곽진웅 코리아NGO센터 대표이사도 사람들이 편하게 많이 찾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라면 기념관이 많은 사람이 와서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것”이라며 “기념관 1층은 학생들이 와서 강연을 듣고 영화를 보고 주민들이 편하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교류하고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한국인 경멸’ 日 DHC, 맥주사업 나섰다가 ‘차별기업 꺼져라’ 뭇매

    ‘한국인 경멸’ 日 DHC, 맥주사업 나섰다가 ‘차별기업 꺼져라’ 뭇매

    # 일본 도쿄도 세타가야(世田谷)구가 지난달 30일 민관 공동으로 지역 브랜드 수제 캔맥주를 출시했다. 이름은 ‘시모키타자와 카오스 맥주’. 서브컬처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해외에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는 관내 시모키타자와 지역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차원이었다. # 그러나 시작부터 말썽이 생겼다. 이 맥주를 생산해 납품하는 회사가 한국과 재일교포에 대한 극단적 혐오 언동으로 악명 높은 화장품 기업 DHC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29일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시모키타자와 카오스 맥주’의 제조사가 DHC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DHC는 물론이고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세타가야구 당국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에는 ‘#시모키타자와에 DHC 맥주는 필요 없다’,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넘쳐났다.특히 세타가야구 당국은 ‘누구라도 성별 등의 차이 또는 국적, 민족 등 다른 사람들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부당한 차별적 취급을 함으로써 타인의 권리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구 자치조례(제7조)를 행정기관 스스로 위반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이에 구청은 지난 25일 “당국은 맥주 개발 과정에서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으며 제조업체 선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분노의 목소리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관내 주민들과 시모키타자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혐한 발언으로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시민사회에서까지 차별주의자로 낙인 찍힌 요시다 요시아키(81) 회장의 DHC와 제휴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세타가야구청 관계자는 “맥주가 발매된 후 주민들로부터 제조사에 대해서 문의가 있어 확인해 보았고, 그제서야 비로소 제조회사가 DHC임을 알게 됐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DHC라는 이름이 적힌 맥주 캔 포장 디자인을 확정할 때 구청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요시다 회장의 혐한 언동은 수위와 빈도에서 다른 우익 인사들과 차원을 달리 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을 위해 혐오하고 경멸해야만 하는 한국계 유명인사의 실명을 언론에 공개하려고 했는데 신문사와 방송사가 강하게 거부해 좌절됐다”며 “일본의 중추를 한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9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자 그의 혐한 활동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특히 자회사 DHC TV에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 등 극우 성향 인사들을 출연시켜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한국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도록 분위기를 조장했다.DHC는 결국 한국내 불매운동에 무릎을 꿇고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철수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4월에는 자신의 한국인 혐오 문제를 취재한 NHK에 대해 ‘일본 조선화의 원흉’, ‘일본의 적’으로 비방해 일본 공영방송으로 전선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는 지난 3월 요시다 회장에게 “차별적 언동은 인권침해에 해당하므로 이를 반복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경고문과 조사보고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번에 물의를 빚은 세타가야구는 주민 94만명으로 도쿄도 60여개 자치단체 중 인구 기준으로 가장 큰 자치단체다.
  • ‘공공의 적’ 몰린 중국, 친구 삼을 길 없을까

    ‘공공의 적’ 몰린 중국, 친구 삼을 길 없을까

    중국을 혐오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우리를 되돌아보고 다극화 시대 중국을 새롭게 보자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도발적인 느낌의 ‘짱깨주의’는 미중 충돌 시기에 한국의 안보적 보수주의가 중국을 바라보는 인식 체계를 일컫는다. 저자는 일제하의 식민주의가 ‘짱깨주의’로 환생해 불평등한 국가체제를 지속시키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짱깨’란 단어가 가진 역사성은 뜻밖에 깊다. 1894년 청일전쟁이 기점이다. 중국이 패하고 일본이 조선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은 중국인을 열등하고 미개한 국민으로 설정했고, 조선 사람들도 일본의 식민 담론에 포섭돼 중국인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 통치, 한국전쟁 발발과 중국 참전, 반공주의 확산은 중국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증폭시켰다. 미중 충돌이 심화될수록 한국 사회에선 ‘짱깨주의’가 확산됐다. 저자는 중국이 문제라서가 아니라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으로 미중 충돌이 일어난다고 본다. ‘짱깨주의’ 프레임은 사회 곳곳에서 작동된다. 저자는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짱깨주의’를 내세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진보 진영 역시 중국 혐오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서방 중심의 사고와 유사인종주의적 혐오에 사로잡힌 주류 언론들이 중국에 대한 호도를 일삼으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 한국 사회 전체가 잘못된 프레임으로 중국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로 다자주의를 꼽는다. 국제사회는 이미 미국 헤게모니의 쇠락, 중국과 아시아의 성장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리 역시 북한의 미사일과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필요하다. 저자는 “평화체제 프레임으로 평화주의자들을 모으는 싸움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역사를 쓴다면,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리수, 이준석에 ‘면담’ 요청한 이유

    하리수, 이준석에 ‘면담’ 요청한 이유

    하리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양당에 면담 요청군인권센터 통해 요청“차별받아 마땅한 존재 없어” 트랜스젠더 가수 겸 배우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며 관련 논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측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2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하씨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 중인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면담 요청 대상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다. 하씨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군형법상 추행죄 사건에 무죄를 선고하며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적 대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확인한 점과 차별을 금지한 헌법 조문을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정신의 구현이며 소수자를 지켜내는 보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여러 트랜스젠더들이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하씨는 “성 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차별받아 마땅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X’ 불리는 성…‘남녀 이분법’ 세상 살아가는 것 힘들어해 태어나면서 지정된 생물학적 성(sex)과 본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성(gender)이 다르다면, 꼭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트랜스젠더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제3의 성’, ‘M(Male)과 F(Female)이 아닌 X’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남녀 이분법으로 나뉜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힘겨워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전환수술과 부모 동의가 필수였고, 이미 결혼했다면 성별 정정이 허락되지 않았다. 가족관계등록부상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꾸는 절차 역시 간단치 않다.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여자 화장실에 가면 남자가 들어왔다고 신고당하고, 남자 화장실에 가면 성범죄 대상이 되기도 해 온종일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약 65%, 온라인 등지에서 혐오 표현을 접했다는 답변도 80%였다. 한편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뒤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입법을 요구해왔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현재는 국회 차원의 입법 공청회가 예고되며 본격적인 국회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 ‘53세’ 김혜수 맞아? 무에타이 체육관 포착

    ‘53세’ 김혜수 맞아? 무에타이 체육관 포착

    김혜수가 무에타이를 배우면서 운동을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배우 김혜수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에타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편안한 차림에 머리에 두건까지 두른 김혜수의 모습이 담겨있다. 김혜수는 손에 글러브를 착용하고 강렬한 눈빛으로 강사를 노려보고 있다. 타이어 위에 올라가 훈련을 하고 링 위에 올라가 배운 실력을 뽐내는 등 김혜수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김혜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 출연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 “머스크, 가만안둬”…유럽 ‘미디어 권력화’에 제동

    “머스크, 가만안둬”…유럽 ‘미디어 권력화’에 제동

    유럽이 세계 최대 부호이자 전 세계 영향력이 두번째로 큰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사들이며 ‘SNS 제왕’으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디어 권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트위터가 ‘새로운 콘텐츠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벌금에서 전면 금지에 이르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기업은 유해 콘텐츠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는 새 온라인 안전 법안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반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반복적으로 위반하면 사이트 차단 등 전면 금지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기업, 유해 콘텐츠로부터 사용자 보호” 이어 영국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와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사이트의 피해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영국은 어린이를 보호하고 학대·혐오 행위를 방지하는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온라인 안전법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영국에 사용자가 있는 모든 기술 회사는 새로운 법률을 준수하지 않으면 막대한 벌금과 사이트 차단에 직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에리 브레통 유럽연합(UN) 국내시장담당 집행위원도 같은 날 “머스크는 온라인 플랫폼이 증오심 표현과 같은 불법 콘텐츠를 처리하도록 하는 새로 합의된 ‘디지털 서비스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브레통은 트위터에 “자동차 회사든 소셜 미디어든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는 지분에 관계없이 우리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머스크는 이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동차에 관한 유럽 규칙에 익숙하며 디지털 서비스법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머스크를 정조준했다. “규칙 어기면 매출6%벌금, 사이트 차단” 브레통은 또 2024년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새로운 규칙을 위반하는 회사가 전 세계 매출액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과 반복 위반자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법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쉽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테러, 혐오 또는 사기 조장과 같은 불법 콘텐츠를 신고해 유해 내용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유럽의 ‘날선 반응’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발표 후 인권단체 등 일각에서 ‘언론 자유 지상론자’라 스스로를 일컫는 머스크가 여론을 조장하거나 정치 개입 등으로 되레 세계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맥을 같이 한다. 머스크는 이날 즉각 반응했다. 그는 이날 EU와 영국의 발표에 대해 트위터에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항체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란 단순히 법에 부합하는 것을 전제한다”며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를 덜 원하면 정부에 그런 취지의 법률을 통과시키도록 요청할 것이다. 따라서 법을 넘어서는 것은 국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 트위터 날개 단 머스크… 하루 2억명 여론 흔드나

    트위터 날개 단 머스크… 하루 2억명 여론 흔드나

    “예스(Yesss!!!).”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인수가 확정되자 짧고 강한 트윗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넘기는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공개한 지 11일 만이다. 인수액은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값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66% 오른 51.70달러까지 치솟았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9.2%)을 매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과 비교하면 무려 31.5% 상승했다. 향후 주주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된다. 트위터의 일간 이용자(2억 1700만여명)는 페이스북(30억여명)에 못 미치나,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생각을 알리는 공개 창구로 트위터를 이용해 왔고 기업체나 유명 인사 등도 브랜드, 이미지 조성에 이를 활용해 왔다. 트위터가 지난 12년 동안 2년만 흑자를 냈음에도, 머스크가 이런 ‘트위터의 영향력’을 높이 샀기에 인수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머스크는 이날 성명에서 예상대로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나는 이를 ‘잠금 해제’(unlock)하기 위해 트위터 및 이용자 공동체와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나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기를 바란다.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이라는 트윗도 올렸다. 다만 머스크의 인수로 앞으로 표현의 자유와 거짓정보 그리고 가짜뉴스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그간 머스크는 일부 표현을 제한하는 것 자체로 편향성이 생길 수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더 증진하고, 어떤 콘텐츠가 게시될지와 관련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는 등 트위터를 변혁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거래로 머스크가 트위터로 무엇을 할지, 전 세계적인 온라인 담론에 머스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거래로 회사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등의 감시 시선을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의 데릭 존슨 총재는 “트위터가 혐오 표현이나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는 거짓말의 배양 접시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여성 인권단체인 울트라바이얼릿의 브리짓 토드 사무국장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는다면, 이 플랫폼의 콘텐츠 규정과 이를 위반한 이용자를 금지할 수단과 관련해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장은 정치권에까지 미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긴장하고 있다고 이날 CNBC가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그가 속한 민주당은 지난해 1월 6일 미 의회 난입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트위터에서 배제된 공화당 인사들의 계정 복구를 우려하며 인수 진행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전략가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2024년 대선에서 유리하게 만드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하며 머스크의 인수를 반겼다.
  • “까먹었어” 대낮에 하의·속옷 다 벗고 1㎞ 활보 40대

    “까먹었어” 대낮에 하의·속옷 다 벗고 1㎞ 활보 40대

    인천 아파트단지 10분간 돌아다녀“옷 벗고 다니는 남성 있다” 주민 신고검거 당시 경찰 점퍼 벗어 하반신 가려이 남성은 바지 입는 것을 까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26일 공연음란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2시 30분부터 10여분간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모 아파트단지와 상가 일대 1㎞가량을 하의와 속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뒤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바지 입는 걸 까먹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경찰관이 점퍼를 벗어서 A씨의 하반신을 가려줬다”면서 “A씨를 조사한 뒤 일단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공연음란죄는 형법 245조에 따라 공공연히 불특정 다수에게 음란행위를 해 수치감, 혐오감을 주는 것으로 1년 이하의 징역과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다리 꼰 女의원에 “샤론스톤 기술”…‘여혐표현’에 정치권 발칵

    다리 꼰 女의원에 “샤론스톤 기술”…‘여혐표현’에 정치권 발칵

    한 언론사가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여성 부대표를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에 빗대 현지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영국 하원의장은 이를 보도한 신문의 에디터를 소환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발언자가 밝혀지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메일 온 선데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가 맞은 편에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주의를 흩트리려고 회의 중 다리를 꼬았다가 풀었다 하는 것 같다고 익명의 한 보수당 의원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의원이 레이너 부대표가 영화의 유명한 장면에 나오는 배우 샤론 스톤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레이너 부대표가 옥스퍼드대에서 토론 훈련을 받은 존슨 총리를 이기긴 어렵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다른 기술이 있는 걸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덧붙였다.해당 보도 이후 여성혐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존슨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거의 모든 정치 이슈에서 레이너 부대표와 의견이 다른 만큼 그를 의원으로서 존중하며, 그를 향한 여성혐오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도 끔찍한 여성혐오 횡포라고 거듭 강조하고, 발언자가 밝혀지면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레이너 부대표는 이 보도에 대해 “정치권 여성들은 매일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를 경험하며, 나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기사를 보도한 메일 온 선데이의 에디터를 소환했다. 호일 의장은 이 보도는 의회 내 여성들을 모욕하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영국 언론 감독기구인 독립언론윤리위원회(IPSO)는 이와 관련된 5500건의 민원이 들어왔고 행동 강령 위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이너 부대표에 대해 이러한 부적절한 표현을 한 보수당 의원을 메일 온 선데이가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 “마크롱, 유럽의 승리” EU·美 안도… 국민 통합·러 중재 등 가시밭길

    “마크롱, 유럽의 승리” EU·美 안도… 국민 통합·러 중재 등 가시밭길

    치솟은 물가 잡기·연금개혁 시급푸틴과 평화협상 중재 성과 내야르펜 5년 만에 득표율 7.6%P 올려역대급 극우 결집·정치 혐오 부담부동층 탓 투표율 53년 만에 최저유럽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마크롱의 승리는 유럽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프랑스에 5년 더 의지할 수 있게 됐다”며 축하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리의 훌륭한 협력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이 유럽에 강한 신임을 보내 줬다”고 평가했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 전체에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오랜 동맹이자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핵심 파트너”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민주주의 수호,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프랑스 국민을 위해 더 큰 성공을 바란다”고 축하했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 이후 어느 때보다 단일화된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서방은 ‘프랑스 우선주의, 느슨한 동맹’을 내세운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의 선전을 불안한 눈길로 지켜본 터였다. 숄츠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지난 2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유럽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마크롱 지지를 호소하는 공동 기고문을 실을 정도였다.새롭게 5년 임기를 시작하는 마크롱 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안으로는 공급망 혼란과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에너지, 식료품 물가를 잡아야 하고 코로나19 대응으로 미뤄 둔 연금개혁 과제도 남아 있다. 밖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해 평화협상 타결을 이 끌어야 하며,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석유 의존도를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강한 극우 결집과 정치 혐오로 끝난 것도 마크롱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선 삼수생’인 르펜은 극우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대선 결선에 두 번 연속 진출했고 5년 만에 득표율을 7.6% 포인트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가 대책과 민생을 앞세우고 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공약은 철회하는 노선 수정이 먹힌 덕분이다. 르펜은 늘어난 지지층을 기반으로 오는 6월 예정된 총선에서 의석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치러진 결선 투표율은 72.0%로 잠정 집계됐다. 샤를 드골 사임 후 조르주 퐁피두(우파·당선)와 알랭 포에르(중도)가 맞붙은 1969년 대선(68.9%) 이후 53년 만의 최저치다. 부자 이익을 대변하는 마크롱과 오른쪽에 치우친 르펜을 뽑느니 차라리 기권을 택한 유권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용산 집무실 인근 행진 불허’에 소송 제기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용산 집무실 인근 행진 불허’에 소송 제기

    경찰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을 지난다는 이유로 다음 달 열리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행진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성소수자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30여개 시민인권단체로 구성된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은 25일 “용산경찰서의 금지통고 처분은 법률에 의하지 않은 기본권 제한행위로 위헌·위법하다”면서 서울행정법원에 금지통고 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취소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다음 달 14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삼각지역을 지나 녹사평역 이태원광장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지난 19일 용산경찰서에도 이런 내용의 집회 및 행진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20일 행진 경로 중 일부 구간이 ‘대통령 집무실’ 경계 100m 이내 장소에 해당하고 이는 대통령 관저 100m 이내의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제11조 3호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행진 부분에 대해 금지통고를 했다. 단체는 “국회, 법원 등 경계 100m 이내의 옥외집회를 금지한 구 집시법 관련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점, 집시법 제11조 3호에도 불구하고 명백하고 직접적인 위험성이 없는 평화로운 행진을 허용하는 것이 헌법에 합치하는 법률해석이라는 점에서 금지통고 처분은 헌법상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경찰의 자의적인 유권해석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원 결정을 통해 금지통고 처분의 위법성이 명확히 확인되고 헌법상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시신으로 발견된 성소수자… 케냐가 분노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성소수자… 케냐가 분노했다

    지난해 트랜스젠더 활동가 에리카 찬드라와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조쉬 모소티가 살해당한 데 이어, 최근 아프리카 케냐에서  레즈비언 여성 쉴라 루뭄바(25)가 살해당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SNS에서는 ‘쉴라를 위한 정의(#JusticeForSheil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며 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BBC는 케냐 현지 방송을 인용해 쉴라 루뭄바가 실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쉴라의 동료들과 성소수자들,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사건을 공유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쉴라에 대한 살해 동기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유족이 공개한 부검 보고서에는 쉴라의 시신에서는 강간당한 흔적과, 목과 눈이 여러 차례 찔린 자국, 다리가 부러진 것이 확인됐다. 케냐 국제사면위원회 앰네스티는 “누구도 그렇게 끔찍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 쉴라는 이 모든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고 썼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쉴라와 저는 둘 다 25살, 레즈비언입니다. 성소수자들은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잘 지낼 권리가 있습니다. 쉴라의 죽음은 지금 성소수자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합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케냐의 성소수자인권위원회(NGLHRC)는 “불행히도 이번 사건은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과 폭력의 일부”라며 심각성을 알렸다.동성애 불법…‘교정 강간’ 살해까지 케냐는 법으로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인권운동가들이 위헌 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 법이 동성애 혐오 풍토를 야기하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실제로 케냐에서는 동성애 혐오가 깊어 성소수자들이 가족에게까지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따돌림으로 끝나면 다행이다. ‘교정 강간(corrective rape)’이라는 이름으로 끔찍한 성범죄가 이뤄지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에서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교정강간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교정 강간은 상대방의 성적 지향을 정해준다는 목적으로 상대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20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축구팀 국가대표였던 에우디 시멜레인이 집단 강간과 구타를 당한 후 칼에 찔려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에도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성이 4명 괴한에게 막다른 길로 끌려가서 차례로 성폭행을 당한 강간치상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여성은 “진정한 여자로 태어나 다시는 지금의 레스비언 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동성애 행위에 대해 최대 10년 이하 실형으로 처벌하는 인도에서는 부모들이 동성애 성향의 자식을 고치기 위해 사촌이나 형제, 심지어 친엄마까지도 교정강간에 동참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 “욕하고 혐오하시는 분들이…” 접속자 몰려 한때 마비된 전장연 홈페이지

    “욕하고 혐오하시는 분들이…” 접속자 몰려 한때 마비된 전장연 홈페이지

    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마비됐다. 이날 오후 5시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개인 페이스북에 “전장연을 욕하고 혐오하시는 분들. 금방 또 홈페이지까지 다운시켜버리는 정도의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며 전장연 홈페이지가 마비된 모습이 담긴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요구는 당장 실현해달라는 요구안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국회가 우리 요구를 100% 받아들인다는 전제를 하더라도 15년은 지나야 적어도 이동권 문제에서 권리의 불평등한 기울기를 올라갈 경사로 정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평등한 기울기는 아니다”라며 “그런데 이마저 안 된다면 얼마 후에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의 권리와 장애인의 권리가 평등하지 않아도 그래도 견딜만한 경사로 하나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라고 거듭 물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후 8시 기준 전장연 홈페이지는 정상적인 접속이 가능하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비문명적 연좌’ 등의 발언을 비판하고, 18차 삭발 투쟁 결의식을 했다. 전장연이 오전 9시 5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이동권 시위를 하자, 열차를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이 욕설하는 등 반발했다.
  • 러시아 돈 빌린 르펜…국익 대변할 수 있나 VS 물가 못 잡은 마크롱…민생 살릴 수 있겠나

    러시아 돈 빌린 르펜…국익 대변할 수 있나 VS 물가 못 잡은 마크롱…민생 살릴 수 있겠나

    오는 24일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결선투표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TV 토론에서 3시간 가까이 입씨름을 벌였다. ●佛 언론 “마크롱 공격, 르펜 수비” 20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생중계된 토론에 대해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마크롱은 공격, 르펜은 수비였다”고 평가했다. ‘금수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달변가인 마크롱은 잘난 척하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애썼다. 르펜의 말을 가로채 공격하지 않는 대신 눈썹을 치켜들거나 “마담(여사) 르펜”이란 호칭을 쓰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5년 전 토론에서 마크롱에게 참패한 르펜은 논리의 허점을 매섭게 파고드는 그에게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대꾸했다.●전쟁·경제·이민정책 등 이슈마다 격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토론의 하이라이트였다. 마크롱은 르펜의 정당이 2014년 9월 퍼스트체코 러시아은행(FCRB)에서 960만 유로(약 129억원)를 대출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마크롱은 “이해관계 때문에 프랑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르펜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지지한 것도 끄집어내며 몰아붙였다. 르펜은 “나는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여성”이라며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프랑스에는 (극우인) 우리 당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대란과 러시아 전쟁으로 치솟은 생활 물가를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생활비 해결사’를 자처한 르펜은 “프랑스 국민께 가구당 월 150~200유로를 돌려주겠다”며 소비재 부가가치세 인하 등 감세를 약속했다. 마크롱은 “구매력은 높아졌으나 물가가 많이 올랐다. 감세보다 물가 억제가 효과적”이라고 반박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한제 공약을 강조했다. ●여론조사는 마크롱이 12%P 우세 마크롱은 르펜의 이슬람·이민 혐오 정책을 공격했다. 르펜은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의 전통 의상인 히잡(머리 가리개) 등의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신념의 표식을 금지하는 것은 프랑스 헌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5~18일 1만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크롱은 지지율 56%로 르펜(44%)을 12% 포인트가량 앞섰다. 토론 직후 엘라베 시청자 조사에서는 59%가 마크롱이 더 설득력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르펜의 지지율은 39%에 머물렀다. 다만 부동층이 10%가 넘어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적 공간 동성 성행위, 무조건 처벌은 부당”… 대법 판례 바꿨다

    “사적 공간 동성 성행위, 무조건 처벌은 부당”… 대법 판례 바꿨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가 21일 동성 군인 간 사적 공간에서의 합의 성관계를 군형법상 추행죄(92조의6)로 처벌할 수 없다는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은 이제 군에서도 동성애 자체를 범죄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 동성애로 처벌하려면 성적 자기결정권과 군기 침해 여부 등을 따져 보라는 것이다. 이날 판결의 쟁점은 군형법이 금지한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이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느냐다. 기존 판례는 남성 군인 간 성행위 자체가 여기 해당된다고 보고 처벌해 왔다.하지만 이날 나온 대법원 다수의견(8명)은 이 규정의 보호법익인 ‘군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나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사적공간에서의 합의에 따른 동성 간 성행위는 군기 침해도,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도 아니기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현복 대법원 공보재판연구관은 “동성 간 성행위는 무조건 군기 침해에 해당해 처벌대상이 된다고 봤던 종래 판결 취지를 변경한 것”이라면서 “단 영내에서 근무기간 중 동성 간 성행위가 있었다면 판례 법리처럼 군기 침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현행 규정상 ‘항문성교’는 이성 간에도 가능한 만큼 동성 군인 간 성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추행’에 대한 일반적 관념이나 동성애에 대한 평가도 시대와 사회에 따라 바뀐다고 봤다. 동성애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추행이란 평가는 더이상 보편타당한 규범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별개의견을 낸 대법관 3명도 동성애만으로 처벌을 하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다만 안철상·이홍구 대법관은 상호 합의 여부로 법을 적용할지 말지 따지는 것은 법률 해석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김선수 대법관은 합의한 성관계도 군기 침해를 이유로 처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조재연·이동원 대법관은 “대법원의 종전 해석은 타당하므로 별도의 입법 조치가 없는 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대법원은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이 2017년 특정 사건을 계기로 동성애자 군인에 대한 정보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취득하고 수사 대상을 확대한 점도 지적했다. 당시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은 채 자백을 받고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받는 등 위법한 수사가 이뤄져 이 사건에서도 일부 증거의 증거능력은 부정된 바 있다.
  • 英 “모든 어린이 매질 금지” 목소리

    英 “모든 어린이 매질 금지” 목소리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유명한 영국에서 부모의 자녀 체벌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차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아동위원회는 “어린이 매질 금지를 지지할 것”이라며 장관들에게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처럼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합리적 체벌은 허용된다’는 관습법을 따랐던 영국 남서부 지방 웨일스에서는 최근 어린이에 대한 모든 형태의 체벌을 법으로 금지했다. 이 조항은 웨일스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도 적용된다.웨일스 아동법의 체벌 금지 조항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폭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라헬 드 소자 영국 아동청장은 “나는 절대적으로 아동에 대한 폭력을 혐오하고 반대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취약하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며 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은 “전 세계 약 60개국이 아동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이제 웨일스에서 체벌은 옛날얘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그레이트브리튼섬의 북부 지방인 스코틀랜드도 2020년 11월부터 자체적으로 체벌을 금지했다. 하지만 영국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합리적 체벌’을 허용한다는 주의다. 체벌이 합리적이었는지는 아동의 나이와 체벌 방식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예컨대 맞은 부위에 붉은 자국이 남았는지, 주먹을 사용했는지, 지팡이·벨트 등 도구를 사용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론내린다. 한편 아동학대와 관련한 처벌이나 규정이 미약한 한국도 조금씩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아동 학대가 발생하면 ‘가해자’를 가정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을 보호시설에 맡기는 것보다 가정에서 일상을 유지토록 하는 게 아동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법무부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에서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장하영, 안성은 부부가 입양 기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한 8개월 여아에게 장기간 학대를 가하여 피해 아동(사망 당시 16개월)인 정인이가 고통 속에 사망한 아동학대 사건이 큰 화제가 된바 있다.
  • “등 문신 이유로 경찰공무원 신체검사 불합격은 잘못”

    “등 문신 이유로 경찰공무원 신체검사 불합격은 잘못”

    등에 있는 문신을 이유로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불합격시킨 것은 잘못이라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는 지난해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시험 중 신체 검사에서 ‘등 문신’을 이유로 응시자를 불합격 처리한 것은 위법, 부당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행심위에 따르면 장모 씨는 지난해 제2차 경찰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나, 왼쪽 견갑골 부위에 한자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새긴 가로 4.5㎝, 세로 20㎝ 크기의 문신 때문에 신체검사 시험에서 탈락했다. 그러자 장씨는 “제거 시술로 문신이 옅어진 상태이며 곧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데 경찰공무원이 될 자격을 제한 당했다”며 중앙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중앙행심위는 ‘사필귀정’이라는 문신 내용이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감’이라는 뜻으로, 공직자로서 직업윤리에 어긋나거나 경찰관의 이미지를 손상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봤다. 또 문신이 신체 중 노출되지 않는 곳에 있었고 거의 지워진 상태로 일반인 기준에서 혐오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장씨가 문신으로 인해 불합격한 것은 공익보다 잃게 되는 사익이 크다고 보고 불합격 처분을 취소했다. 민성심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최근 자신의 신념이나 이름 등의 ‘문자 타투’가 많아지고 있고 문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 상황과 경찰직 지원자의 권리를 고려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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