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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 사람이 오래산다?/ 게으름에 대한 과학적 변론 잉에 호프만著 ‘오래 살려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산다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라면 죽음은 곧 에너지의 고갈을 의미한다. 특히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유기체는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인체라는 기관을 빠르게 마모시킨다.결국 유기체는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그 과정에서 유기체의 마모도가 높아지며,마침내는 감당할 수 없는 피로를 쌓아 죽음에 이르는 병을 부르게 된다는 이 가설은 아직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적어도 인체라는 유기체가 무한정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거나,유기체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는 또다른 가설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이런 관점에서,생명에너지는 유한한 만큼 가능한 과소비하지 말고 유기체의 훼손을 막아야 하며,그렇게 해서 더 건강하게,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요지를 담은 잉에 호프만의 책 ‘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이영희 옮김,나무생각,8900원)는 확실히 ‘평범한 비범’을 담고 있다. 과학저널리스트로,이전에도 이미게으름의 효용성을 주창한 바 있는 작자 호프만은 “생물학적 게으름이란 유기체,즉 몸을 조심해서 다루고 도우며,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절대로 일하지 말라.”고 주문한다.매사에 너무 쉽게 움직이다가는 긴급 상황을 위해 마련돼 있는 생체에너지가 바닥나 곧 탈진에 이르고 만다는 것이다. 호프만의 ‘게으름론’은 사실,게으름에 대한 선동이라기보다는 너무 바쁘고,너무 빠르고,너무 강한 것에 대한 비판적 경고라는 편이 옳다.그는 “이런 숨막히는 상황에서 인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사회나 직장에서 무슨 과제가 주어졌을 때 “강인한 의지력으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일하라.”는 강요야말로 생명의 탈진을 부추기는 악의의 모럴이라고 비판한다. 이 쯤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그렇게 살아서야 어떻게 이 심각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그러나 그렇든 말든 그는 진지하고 태평하게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며 이렇게 말한다.“현대적인 기술이 당신의 바이오프로그램을 과속으로 운전하도록 방치하지 마라.당신의 삶은 당신 스스로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면 느끼겠지만,그의 게으름론은 결코 대책없는 선동이 아니다.오히려 차분하고 냉정해 게으름에 특별한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생명의 담론’이다.그만큼 과학적이고 구체적이다.예컨대,간을 위한 게으름은 과도한 지방과 알코올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며,혈관과 근육을 위한 게으름은 운동,인체의 면역체계를 위한 게으름은 유해성분을 피하고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답안을 제시한다. 이쯤 되면 그가 말하는 게으름이 꼼짝하지 않고 눈만 끔벅이는 부동(不動)자세나 의욕상실의 지경이 아님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오히려 그는 생물학적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권고한다.스트레스를 피해 생체에너지의 무의미한 낭비를 차단하되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할 일은 다하라는 충고다. 마지막으로 호프만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잠언같은 건강론-“잊지 마라.생명에너지의 탱크는 한번 탕진되면 끝이다.다시는 빈 탱크를 채울 수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둥글둥글’ 푸근한 우리네 모습/김창희 정년퇴임 조각전

    조각가 김창희(65·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교수)의 작품세계는 인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구상조각에서 출발한다.인체의 사실성과 비례 등을 중시하는 구상조각은 일반인들이 감상하거나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단점 또한 없지 않다.종종 장식적 매너리즘에 빠져 예술적인 가치를 손상하곤 한다.그래서였을까.김창희는 1980년대 들어 작품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개성과 인간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표현조각’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기보다는 한층 단순화되고 왜곡된 형태의 인물 조각으로 나아갔다.1990년대 초 마침내 김창희의 인체상은 구체적인 형상을 잃는다.비바람에 씻긴 듯 둥글둥글하게 ‘해체된’ 그의 인체 조각상은 더없이 푸근한 느낌을 준다.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김창희 조각전’은 정년퇴임을 앞둔 작가의 조각인생 40여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자리다.‘환상가족’ ‘환상여인’ ‘고향마을’ ‘모자상’등 25점이 관람객을 맞는다.변형된 인물 조각들은 풍부한 볼륨을 강조한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의 인체 조각을 연상케 한다.김창희의 조각은 비교적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정신은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병풍처럼 둘러쳐진 숲 속의 인물상은 마치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처럼 평화롭기만 하다. “조각이란 브론즈가 아닌 관념의 덩어리”라고 말한 것은 프랑스계 미국 화가 마르셀 뒤샹이다.그렇듯 현대조각은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혼란을 안겨주기도 한다.전통적인 의미의 조각이 무의미한 장식물로 전락하는가 하면,혐오감을 주는 물건이 오브제 조각이란 이름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그런 작품들에 비하면 김창희의 ‘고전적인’ 조각은 너무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그것이 바로 그의 조각이 갖는 장점 아닌 장점이다.(02)549-3112. 김종면기자 jmkim@
  • 한나라 “金행자 대응 속타네”/강경대응땐 여론 역풍 우려… 수위조절 고심

    한나라당은 9일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정치권 ‘쓰레기’ 발언을 비난하며 해임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그러나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등 정기국회를 볼모로 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일단 김 장관 발언 자체의 부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박진 대변인은 “공직자가 해서는 안될 수준 이하의 언동으로 이 정부의 편향성과 독선,오기정치를 극명히 보여줬다.”면서 “본인이 해임돼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밝히는 꼴”이라고 논평했다. 대꾸하기도 싫다는 반응도 보였다.최병렬 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무슨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라.”며 혀를 찼다.박주천 총장은 총선 출마설을 흘리고 있는 김 장관을 겨냥,“왜 쓰레기장에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느냐.”고 비아냥댔다. 한나라당은 김 장관이 정치권을 여야 불문하고 ‘쓰레기 집단’이라고 칭하면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론’을 편 것과 관련,기성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겨 신당을 띄우겠다는 조직적 노림수로 보고 있는 듯하다.홍사덕 총무는 “(드라마 ‘야인시대’의)이정재는 이승만 대통령의 뜻에 따라 여야 의원에 해악을 피우는데 김 장관도 똑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있는 김 장관의 돌출행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감이 끝날 때까지 국회가 압박해도 정부로선 불편함이 없다.”면서 “국회가 국감을 거부하면 직무유기가 될 것이며 국회도 잘못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점을 주목했다.해임안 거부로 야당의 강경대응을 유인,국감을 파행시키려는 정략적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말말말˙˙˙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시정잡배식 막가파 싸움질을 지켜 보는 국민은 양당에 대한 혐오감을 넘어 차라리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 주기를 바라고 있다.대통령제를 고수하는 한 이런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이 최근 내각책임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 독자의 소리/ 지폐훼손 부추기는 ‘마술’ 안돼 외

    지폐훼손 부추기는 ‘마술’ 안돼 최근 모 언론매체가 몇 차례에 걸쳐 지폐를 도구로 사용한 마술을 소개하면서 지폐를 심하게 접어 훼손하는 것을 보았다.‘펜으로 뚫은 지폐 구멍이 사라졌다’는 제목아래 지폐에 구멍을 내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데 몹시 혐오감을 느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기관에 입금된 지폐를 대상으로 손상여부를 조사한 결과 화폐의 25.6%가 사용하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훼손됐다고 발표했다.이는 현재 유통중인 지폐 4장 가운데 1장은 찢어지거나 심하게 닳아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한때 신세대들이 지폐의 여백에 편지를 써 보내거나 지폐로 반지나 하트,복주머니 모양 등을 접어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유행이 번졌는데 이제는 청소년들이 따라하기 쉬운 마술을 보고 지폐를 훼손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매년 우리나라는 새 돈을 찍어내는 데 1000억원의 국고를 소요하는데,돈을 귀하게 다루지 않는 습관 때문에 훼손된 지폐의 폐기처분에 매년 수백억원의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돈을 깨끗하고 소중히 다루는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승일(o72bak@yahoo.co.kr) 병원 영수증 발급 제도화 필요 연말이 되면 봉급생활자들은 흔히 연말정산 증빙서류 구비에 어려움을 겪는다.일반 병·의원의 진료비 영수증 발급제도상의 문제 때문이다.카드결제 또는 현금결제를 막론하고 진료비를 영수하였다면 현지에서 즉시 영수증을 발급해 주는 것은 상거래상의 관행이며 병·의원 측의 의무이다. 그럼에도 의료법상 영수증 발급은 임의조항으로, 영수증 미발급에 대한 벌칙조항이 없는 맹점을 이용하여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발행치 않거나 연말에 한꺼번에 발행해준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1만원 이하의 진료비를 가지고 의료수혜자들이 다툴 수 없는 것도 의료보험 가입자 수혜자들의 불합리한 조건이며 현실이다. 2003년 7월부터 보험가입자 부담액이 명시된 영수증만 의료공제에서 인정한다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영수증 발행을 임의로 시행하지 않는 병·의원이 너무나 많다. 병·의원의 서비스 개선과,제도화·생활화된 영수증발행을 간절히 촉구한다. 송영창(금산경찰서 정보보안과)
  • 날새면 비방… 여야 대화실종… 국정 갈수록 혼란/相生의 리더십 없다

    연일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정치권에 드리운 먹구름도 좀체 걷히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여야는 서로를 비방하는 ‘천둥과 번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관련기사 4·5면 정치의 3대 축인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지난 6월 말 한나라당에 최병렬 대표체제가 들어선 뒤 극명해지고 있다.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회담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지난주 최 대표가 대통령-국회의장-여야 대표간 4자회동을 제안했지만,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화가 사라진 정치 경기침체 속에 대북송금 특검과 굿모닝게이트,대선·총선자금 논란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잇따랐다.보·혁 갈등도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고,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문제도 심각하지만 이를 치유하고 극복할 공동의 노력은 정치권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4일에도 상대를 비방하는 논평을 한무더기 쏟아냈다.한나라당은 공식회의석상에서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과 같은 저급한 우스갯소리를거론하는 등 대통령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리더십의 불안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야당은 과거처럼 상대 헐뜯기로 반사이익을 노리려 하고 있고,여당은 ‘신당 투쟁’에 빠져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만 심화시키고 있다. ●여야 영수의 ‘나홀로 정치’ 여야,특히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대화 실종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정치스타일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 대표가 되기 이전 이른바 ‘비주류군(群)’에 속했던 인물이다.부단한 대립과 긴장,갈등 속에서 자신의 주장과 색깔을 내보이며 지명도를 넓혀 왔다.이같은 도전적 리더십은 통합 결여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두 사람의 화법도 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 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 잘못 뽑았다.”며 정권퇴진운동까지 언급했다.노 대통령은 언론과 야당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는 정치가 필요” 전문가들은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 지도자들이 상대를 인정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총선에 대비,여권과 대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 국정안정과 경제회생을 생각한다면 무차별 대여공세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리더십 부재를 당내에서 해결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것으로,여당과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적극적인 갈등조정을 당부했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취임 6개월 동안 정치가 이렇게 삐걱거리고 여야가 적대적이었던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여당에 대화파트너가 없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야당과 대화,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시론] 노사 협력 相愛的 관계로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면 노사대립문제가 고정기사로 등장한다.집단파업,대규모 시위 등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국민들은 이러한 광경을 대하면서 처음에는 “왜들 저러나.”하고 걱정했지만 이제는 별다른 반응이 없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린다.그만큼 지쳐 버린 탓일 것이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은 12%에 불과하다.그것도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대기업에 집중된 만큼 파업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어느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대형 사업장을 가진 노조가 걸핏하면 파업을 내세우며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갖게 한다.이들이 챙기려는 몫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중소 하청기업 근로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고,그 피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대기업 근로자 스스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또 전체 일자리 감소와 경제침체로 이어진다.그런데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말할 것도 없이 노동자와 사용자는 적대관계가아니다.하나의 가족관계이고 동지관계이다.자금을 투자,회사를 건립한 사용자와 그 회사의 생산과정에 참여해 일정한 보수를 받는 노동자가 어찌 남이 될 수 있고,더구나 적대관계가 될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도 걸핏하면 노사가 대치한 채,하루에 몇 천억원의 손해를 회사에 입히면서까지 파업이나 집단시위를 일삼는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 모두 깊이 자성하고,건전한 노사문화를 형성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의 자세변화가 요구된다.사용자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고난과 시련을 이기면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여 노동자들이 걱정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국가가 사용자를 존경하고 여러 가지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기업이 흥해야 나라가 흥하고 사회도 흥하며 국민도 일터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격려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는 만큼 기업도 경제의 주역으로서의 사명감과 공정한 경쟁과 거래라는 기업윤리에 충실해야 한다.무엇보다 사용자의 건전한 경영마인드 및 철학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이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비록 자신이 거액을 투자하여 만든 기업이지만 기업의 자산은 그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원(노동자)들의 것이라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이러한 마음과 자세를 갖는 사용자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경영의 투명성 확보야 말로 기업의 생명이다.사용자는 기업 운영의 하나하나를 정정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수입은 얼마이고,지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감가상각비는 얼마이고,회사의 발전기금은 얼마며,연구개발비·설비투자비는 얼마라는 등을 공개하는 것이다.이는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로서의 예의이고 의무이다. 또한 노동자는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해서는 안된다.그동안 사용자가 투자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경영 참여를 고집하거나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구는 삼가야 한다.땀을 흘린 만큼 보수를 받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조도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노사의 적대적 관계는 근절되어야 한다.협력적,상애적(相愛的) 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박 종 호 청주대교수 행정학 본사 명예논설위원
  • 오페라는 불륜·엽기 결정판?

    오페라를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한다.문학·음악·무용·연극적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이 ‘서구 예술의 결정판’이 생각만큼 고상한 것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은 오페라가 오히려 ‘불륜과 엽기의 결정판’이라서 고민이라고 한다.도대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건전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예술의전당은 9일부터 24일까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마술피리는 무려 16일 동안 22차례 공연된다.가장 오래,가장 많은 횟수를 공연한 오페라로 기록될 것이다.지난 2001년 시작된 ‘가족 오페라’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이번에도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객석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토월극장은 600석.한 차례 공연에 몇만명이 관람하는 축구장 오페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1만 3000여명이 중소극장 오페라를 찾는다면 그것도 기록이다. 예술의전당은 3년에 걸친 ‘마술피리’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새로운 작품을 올리는 방안을 집중 검토했지만,곧 난관에 봉착했다.관심을 끌 만한 작품의 대부분이 불륜과 엽기를 주제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린 학생들이 엄마·아빠와 함께 보는 오페라’를 내세우는 만큼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는 훌륭한 작품이라도 이런 줄거리를 갖고 있다면 어려운 노릇이다. 실제로 모차르트의 다른 걸작 ‘돈조바니’는 스페인에서는 ‘돈 후안’이라고 부르는 바람둥이의 얘기다.하녀의 성을 ‘소유’하는 주인은 누구인가를 다룬 ‘피가로의 결혼’은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후편에 해당한다.1876년 초연 당시에는 유럽 사회의 근저를 이루는 신분문제를 위협했다는 사회적 코드로 읽혔다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부적절한 줄거리일 수 있다.나아가 비제의 카르멘은 초연 당시 초청된 여가수가 “내용이 너무 음란하다.”고 공연을 거부한 전력이 있고,베르디의 ‘리골레토’도 납치와 강간,청부살인이 줄거리를 이룬다. 물론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조바니’는 너무나 천박해서 지독한 혐오감을 느낀다.”는 베토벤의 ‘피델리오’나 푸치니의 ‘투란도트’ 같은 작품이 없지는 않지만,이번처럼 25인조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작은 무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대작들이다. 고희경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은 “수소문해 보아도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라는 개념이 미국이나 유럽에는 거의 없다는 데 놀랐다.”면서 “내년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이나,‘마술피리’를 새로 제작해서 공연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김학민이 연출한 이번 공연에는 김홍식이 지휘하는 원주시립교향악단이 나선다.파파게노에 박현진 권상욱,파파게나에 고선애 소연정,모노스타토스에 송원석 김동섭,밤의 여왕에 최자영 등이 출연한다.수·토·일요일 오후 2시·5시,화·목·금요일 오후 3시.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6세 이상 관람가.(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사설] ‘핵포기·체제보장’ 대타협 이뤄야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 희망이 보인다.‘3자회담 후 다자회담’이 머지않아 열릴 것이란 관측 속에 북·미간 포괄 타결안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그제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고 공식 약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북한의 핵 협박에 어떠한 보상도 제공할 수 없다며 완강히 버텨온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진전된 모습이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은 엊그제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그뿐 아니다.그는 ‘악의 축’ ‘신뢰할 수 없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극도의 혐오감을 보여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미스터 김정일’이란 호칭을 썼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뜻을 담은,의미있는 변화다. 이처럼 북·미 핵회담의 틀과 의제 등을 놓고 물밑 조율이 활발하지만 전도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대북 체제보장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북한에 ‘잘못된 인식’을 줄 뿐 아니라 ‘북핵 폐기’라는 문제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파월 장관이 “이번에는 북한 핵문제의 영구적인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미국은 대북 불가침 및 김정일체제 인정 등의 요구에 나름의 안을 내놓은 만큼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며 다음 수순을 준비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벼랑끝 ‘핵 게임’의 막을 내릴 때가 됐다고 본다.북한은 중국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로 모처럼 무르익고 있는 대타협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 문신 새겨도 현역입영 추진 / ‘문신 보충역’ 14명 사법처리

    병무청은 몸에 문신을 새겨 현역 입영을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체검사때 문신 사실이 확인되면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병무청 관계자는 26일 “입영대기자가 몸에 문신을 하는 것은 병역 감면을 목적으로 신체를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된다.”며 “앞으로는 신검과정에서 문신한 사람을 가려낸 뒤 병역감면 의도를 판단해 사법당국에 병역법 위반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병역법은 병역감면을 받기 위해 신체를 훼손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징병신검규칙은 등,가슴,배,팔,다리 전체나 얼굴 같은 노출 부위에 문신을 해 혐오감을 주는 경우 현역(1∼3급)이 아닌 공익요원(4급)으로 판정토록 하고 있다.병무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일부 문신 시술업자들이 문신을 하면 병역이 완전 면제된다고 허위 광고하는 사례가 있지만,문신만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병무청측은 문신을 했더라도 현역 입영 판정이 가능하도록 국방부령으로 돼 있는 징병 신검 규칙을 개정하는방안을 검토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 여인의 이중생활 욕좀 먹겠죠”/ SBS새드라마‘연인’출연 이민영

    19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새 일일드라마 ‘연인’(허웅·신윤섭 연출,이금림 극본)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에서 출발한다.중산층 가정의 세 딸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결혼 풍속도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현석 SBS 프로덕션 본부장은 “도발적인 캐릭터·줄거리로 기존 일일극과는 완전히 차별화시킬 것”이라면서 “상당히 과감하게 나가서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허웅 PD도 3대가 함께 보는 편안한 홈드라마는 아니라고 했다.그는 “주타깃은 20~30대 여성들”이라면서 “그들이 공감할 수 있게 결혼과 관련된 여러 문제와 욕망,일탈 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맏딸 오수희(이민영·사진)는 조건 좋은 조진우(이승우)와 결혼했지만,애인 윤종태(김승수)와 이중생활을 한다.촉망받던 둘째딸 오수민(최정원)은 고시원에서 만난 김영규(정소영)의 아이를 임신하고 꿈을 접는다.막내딸 오수지(정은경)는 이런 언니들에 더하여 아버지 오종기(이정길)가 남자친구인 유지섭(여현수)의 어머니 서미연(김미숙)과불륜관계인 것을 알아차리고 결혼에 혐오감을 품는다. 주인공 이민영은 수희 역할을 일단 “잘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같은 입장에 처한 적이 없어서 이해하기는 힘드네요.그렇지만 제겐 평범한 보통 여자처럼 보입니다.사랑도 조건도 모두 놓치기 싫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는 “원래 제 성격도 좀 이중적인 데가 있다.“면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제작진이 이민영을 캐스팅한 이유도 그 때문.허 PD는 “전형적인 동양 미인·맏며느리감 이미지 뒤에 감춰진 정열적이고 이중적인 캐릭터가 표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일부의 ‘미스 캐스팅’ 주장을 일축했다. 이민영은 지난 94년 MBC 공채로 탤런트 생활을 시작해 다음해 일요아침드라마 ‘짝’에서 청순한 스튜어디스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익혔다.그뒤 KBS2 ‘꽃밭에서’,MBC ‘결혼의 법칙’ 등 주로 일일극에 출연했다.한가지에 몰두하는 성격인데다가,일일극은 녹화 스케줄도 빡빡해서 영화 등 다른 분야는 엄두도 못냈다고 한다. 이민영은 “욕먹을 배역이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고민·욕망일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한번 제대로 욕먹을 각오”라고 당차게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8일 개봉 드림캐쳐 / 시작은 오싹… 끝은 어이없는 웃음

    실험영화가 아닐 바에야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닐까? ‘드림캐쳐’(8일 개봉·Dreamcatcher)는 공포의 분위기를 모락모락 지피며 그럴 듯하게 시작하지만,끝에는 어이없는 웃음만 남는 영화다.악당과 싸워 이긴다는 평범한 할리우드 공식에,호러·액션·SF 등 지나치게 많은 장르를 혼합시킨 결과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존시·헨리·피트·비버.그들은 어린 시절 저능아인 더디츠를 위험에서 구해준 보답으로 초능력을 선물받았다.성인이 돼서도 누구보다 강한 유대감으로 얽힌 이들은,고향 근처의 산장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길잃은 사냥꾼이 찾아오고,피트·헨리가 숲속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공포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운다. 영화는 딱 여기까지다.신비한 초능력과 함께 뭔가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폭설로 뒤덮인 음침한 산장은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더없이 적절하다. 악몽을 잡는다는 인디언 부족의 상징물인 드림캐처가 거미줄처럼 걸려 있는 산장 내부의 모습은 오싹함을 더한다. 사냥꾼의 몸 속에서 외계 괴물이 등장하는 것까지는 봐줄 만하다.적어도 무섭기는 하니까.하지만 군대가 등장해 SF 전쟁액션으로 넘어가는 중반 이후는 어이가 없다.뜬금없이 전쟁의 광기와 인권 운운하다가,신통력을 빌려 외계 괴물을 퇴치하는 결말은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는다.외계 괴물도 처음에나 무섭지,자꾸 나오니 혐오감만 준다.근원적인 공포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계인과 싸우는 장군으로 모건 프리먼이 출연했고,스티븐 킹의 원작을 ‘보디 히트’ ‘와이어트 어프’의 로렌스 캐스단이 각색·감독했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매트릭스’와 ‘매트릭스2:리로디드’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9분짜리 애니메이션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을 영화에 앞서 덤으로 보여준다. 김소연기자
  • “전교조 일부 수업자료 반미감정 유발”/ 공동수업 ‘반미’규정은 유보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공동수업과 관련,“일부 수업자료는 반미감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공동수업을 ‘반미교육’으로 규정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반미교육’으로 확정하는 조치는 유보했다.윤 부총리는 또 “(공동수업에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엔 부적절한 내용도 있다.”면서 “엄격히 말해 (전교조가) 월권하고 있으며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부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미성향 수업 검토보고’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앞으로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징계하는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대통령,지금 문제삼지 않는 게 좋겠다 노 대통령은 윤 부총리의 보고를 받은 뒤 “중등교육에 대해 국가가 가치관을 교육할 권리가 있는데,전교조가 국가를 대신해서 그것을 지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적하고 싶은 점도 있지만,지금의 전교조 교육은 특별히 문제삼지 않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징계나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가 지시하고 강요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전교조도 획일적인 지침을 만들어 지시하고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국가 사이의 평화와 우호동맹도 소중한 가치이므로,이것을 일방적으로 훼손하려 하거나 집단적으로 획일화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중립성 훼손하는 ‘공동수업’ 안된다 교육부는 우선 전교조의 공동수업이 인간의 존엄성을 고취하고 평화애호 정신을 배양하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일부 내용은 폭력성·혐오감·잔학상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시켜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나 반미감정을 은연중에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한 예로 이라크전의 경우,‘최소한의 명분도 없는 민중에 대한 일방적인 학살로서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수업자료의 내용과 반전 퀴즈 등을 들었다. 교육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및 반전 공동수업과 관련,문제가 된 수업사례 30건,민원이 제기된 10건,언론에 보도된 16건을 분석했다.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분석 결과,문제가 있는 내용이 있지만 수업의 특성상 교과별·교사별로 매우 다양하게 이뤄지는 만큼 개개의 수업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반미교육’으로 규정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반미성향 여부도 조사의 기준·시기·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수업사례 30건에 대해서는 다음달 2일 1차 감독권을 가진 시·도 교육감과 협의해 조치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육권·자율권을 충분히 보장할 방침이다.다만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는 공동수업을 실시할 때는 학년·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교수·학습안을 작성,학교장의 승인 후 실시도록 한 지침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국무회의,교사의 교육권 논란 7년 동안 고교 국어교사를 지낸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수업은교과 중심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경험·철학을 녹여 하게 돼 있다.”면서 “교육부의 허가를 받고 어떻게 교육하겠느냐.교사에게 자율성을 줘야 한다.”며 경험론을 폈다.최낙정 해양부 차관은 “교사를 통제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또는 신뢰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윤 부총리에게 물었다. 노 대통령은 “교사는 통제의 대상,신뢰의 대상도 아니다.토론의 대상으로 본다.정부는 전교조를 토론과 논쟁의 상대로서 존중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정부도 전교조를 상대로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전교조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대응할 가치조차 없을 뿐더러 전교조 흠집내기의 하나”라고 반발했다.공동수업안에 대한 활용 여부는 교사 개개인들의 교육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교조 차원의 대응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박홍기 문소영기자 hkpark@
  • 중립성 훼손 반미교육 금지/ 교육부 “비교과과정 수업 교장승인 받아야”

    교육인적자원부는 27일 대통령의 전교조 반미교육 실태 조사 지시와 관련,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수업을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교원의 자율성 확대에 따른 일부 부작용으로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교육의 중립성 훼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장치를 연구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반미교육의 여부는 수업의 특성상 간단히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25일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회의에서 논의됐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계기교육을 할 때는 학년교과협의회 등을 통해 작성한 교수·학습과정안에 대한 학교장의 승인 후 실시한다.’는 교육과정운영지침을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 시·도교육청 및 학교장 책임 아래 철저히 장학지도를 시행토록 했다. 또 교과학습목표안에서 사회적 사안을 소재로 부분적인 계기교육에 나서는 것은 문제 삼을 수 없으나 전교조의 일부 공동수업은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교원단체가 본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소속 교원이 국익과 관련해 국가적 공론이 이뤄지지 않은 사안을 다룬 수업이나 훈화를 실시토록 유도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의 반전 평화교육에 대해 전쟁 혐오감,잔학상을 통한 평화애호정신 배양 등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미국의 부당성·폭력성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미국에 대한 적대감이나 반미성향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그 예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최소한의 명분도 없는 민중에 대한 일방적 학살로서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이다.’라는 전교조의 교사용 참고자료를 내세웠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별로 접수한 전교조 반전 평화수업 사례를 정밀 분석,반미교육 여부를 판단한 뒤 조만간 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나의 건강보감]조순 前부총리의 ‘보완적 건강론’

    ●“70대에도 유연한 몸 모두 놀라지요” ‘산신령’이나 ‘포청천’이라면 알아도 그의 별칭이 ‘소천(小泉)'임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조순(76) 박사.민선 서울시장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한국은행 총재,민주당과 한나라당 총재 등 굵직굵직한 요직을 두루 거쳐 직함이 많은 그를 굳이 ‘박사’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서구 경제학을 이식해 정착시킨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즉 학자로서의 면모가 가장 돋보이는 까닭이다. 조 박사를 서울 종로구 구기동 민족문화추진회 사무실에서 만났다.지난해 11월 이곳 회장으로 취임했다.훌쩍 고희(古稀)를 넘기고 어언 희수(喜壽·일흔일곱 살)의 발치에 이른 나이임에도 얼굴이 동안(童顔)처럼 맑다.“이전투구의 정치판을 떠나선지 무척 건강해 뵌다.”고 인사를 건네자 “허허”하고 웃었다. 지난 95년,국민의 신망을 안고 정치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래 그가 겪은 부침은 간단치 않았다.그해 서울시 초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그를 애워싸고 펼쳐진 정치 퍼즐을 학문 외길만 걸어온 ‘조순’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것일까.그는 지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있다.귀거래사라도 한 구절 남김직 하건만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그 와중에 적잖이 속도 끓였을 것이고,또 세간의 풍속이 그렇듯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저울질하느라 심사가 복잡할 법도 하건만 그의 웃음에는 티가 없었다. 얘기중에 “정치를 통해 나를 알았다는 것이 득”이라며 “이제는 여의도에 갈 일이 없다.”고 했다.정치에 대한 혐오감 때문일까.“지금 하는 일이 재밌고 또 중요하다.”고 말머리를 돌렸다.민족문화추진회는 우리의 고문·고전을 국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25년 전쯤부터 독학으로 요가 시작 자연스레 건강 얘기를 나눴다.“한 25년쯤 요가를 했어요.어디서 따로 배운 건 없어요.책을 놓고 집에서 시작했으니 생활요가라 해야겠지요.제자가 권해서 시작한 건데 좋아요.”그에게 요가를 권한 사람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이계식 박사다.책을 사들고 와 요가를 권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 몸 유연한 것 보면 놀라요. 평상시 집에서 40분쯤 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면 동작 열댓개 정도는 해내지요.많을 땐 스물다섯개까지도 해요.”듣다보니 그의 어투에서 강원도 냄새가 난다.가끔 말끝의 조사가 툭툭 떨어져 나간다.그는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랐다. 요가는 이른바 ‘몸을 움직여 정신을 얻는 운동’이다. 해서 요가로 몸이 튼튼해졌다기보다 몸이 좋아졌다거나 정신이 맑아졌다고들 한다.“우선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요.평소 안 움직이는 관절이나 근육을 이용하기 때문에 몸의 기능 퇴화를 막아주지요.요가원 같은 곳을 애써 찾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해보니까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외국 여행중에는 호텔에서도 요가를 한다.어디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도 좋다고 들었다.“모든 운동이 그렇듯 하루,이틀새 좋다고 느끼겠어요? 못해도 석달쯤은 해야 하고 여섯달이면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요가 예찬이다.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에게도 권했다고 소개했다. 조 박사가 요가만 하는 것은 아니다.요가보다 훨씬 전에 등산을 시작했다.전문알피니스트는 아니지만 산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산을 찾는 일을 도락으로 여긴다.육체적 건강도 건강이지만 산을 타면서 방해받지 않는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손꼽히는 매력이다. 전국의 명산치고 그가 자국을 남기지 않은 산이 없을 정도다.한라산만 벌써 다섯번을 올랐다.중국 아미산과 네팔 카투만두,미국의 셰난도에도 족적을 남겼다. ●‘사유의 시간' 갖는 등산은 또 다른 취미 산을 주제로 한 그의 ‘특질고(特質考)’는 산을 대하는 한 노학자의 철학과 맛닿아 있다.“옛적 서산 대사가 4대 명산의 우열을 이렇게 가렸어요.금강은 수이부장(秀而不壯=아름답되 웅장하지 못함)하고,지리는 장이불수(壯而不秀=장엄하나 빼어나지 못함)하고,구월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장엄하지도 않음)하며,묘향은 역수역장(亦秀亦壯=아름답고 또한 웅장함)하다고.이렇게 보니 설악은 확실히 수이부장하고,지리는 장이불수합디다.두륜산과 무등산 등 호남쪽 산도 참 좋아요.한라산은 돌산이라 걷기가 좀 그렇고….” 가장 좋은 산 하나를 들어달라고 청하자 “다 좋다.”면서도 “무게가 있고 시야가 막힘없는 산이 태백산”이라고 했다. 아직도 해발 1000m쯤은 거뜬하다는 그다.그에게 듣는 바람직한 산행 요령 하나.“천천히 걸어야 해요. 나도 걸음이 좀 빠른 편인데,그거 안 좋아요. 결국엔 운동량도 비슷해요.” 그는 등산하다 두 번을 크게 다쳤다.모두 부주의한 결과라고 했다. 그에게 있어 산행과 요가는 ‘보완적 건강론’의 한 실천 방법이다.이를테면 산을 오르지 않은 날은 요가를 하고,요가를 할 수 있으면 산행을 하지 않아도 크게 아쉽지 않은,건강의 이기론(理氣論) 같은 것이다. “단전호흡과 조깅도 해봤지만 내 운동이 아니다 싶어 그만 뒀습니다.우리 삶에서 건강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건강은 알파요,오메가입니다.” 경제 문제를 얘기할 때는 얼굴이 잠깐 굳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밝게 웃으며 “몸이든 마음이든 건강이란게 모두 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기자 jeshim@ ■요가의 건강학 자연은 원천적으로 변화·조화·안정을 지향한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이런 흐름에 따라 우주의 질서와 화합하는 방향으로 생명활동을 전개해 간다.이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요가에서는 ‘푸라나’라고 부른다.푸라나는 상생,상극으로 작용하면서 다양한 형상을 만들고 생명을 유지하는, 정신적·지적·성적 에너지인 동시에 영적 에너지다. 이런 원리에 착안,인간에게 작용하는 푸라나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잠재력을 일구는 운동이 요가다. 사실 인체는 앉고, 서고, 눕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걸 못해 많은 근육이 퇴화, 마침내는 몸이 균형과 중심을 잃는 것이다. 조순 박사는 요가의 장점중 하나로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는 점을 든다.실제로 요가를 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장소와 담요 한 장이면 된다. 그런가 하면 그는 한 번도 요가원을 찾지 않고 책 한 권으로 25년간 수련해 ‘생활요가’를 실천했다. 그동안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동작 25가지 정도를 익혔다. 상당한 수준이다. 요가는 팔과 다리로 전신의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잡는 개인운동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이 때문이다.문제는 혼자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가원 같은 곳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면 흥미를 잃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 이렇게 3∼6개월 정도 지나면 자제력과 평정을 얻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물론 요가를 단순한 체조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민첩성과 균형감,인내력, 활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체조의 효능과 비슷하나 심리적 안정을 얻는 수양이라는 점에서 체조와 구별된다.실제로 요가에서는 운동·호흡·정화법 외에 명상법을 중히 여겨 따로 수련하도록 한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은 몸의 수련을 통해 마음을 새로 닦는다는 점이라는 게 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말이다. ■ 도움말 백인요가원 안지용 원장 심재억기자
  • 경제플러스 / 돼지콜레라 명칭 돼지열병으로

    돼지양돈협회는 최근 농림부와 대한수의사회 등 유관기관 등에 돼지콜레라의 명칭을 ‘돼지열병(돈열병)’으로 고쳐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바이러스성 가축질병인 돼지콜레라가 인간의 세균성 질병인 콜레라와 명칭이 같아 불필요한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돼기고기 소비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 부시 ‘무법정권’ 발언 안팎/ ‘후세인 다음은 김정일’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8일 의회 국정연설은 ‘악의 축’ 대신 ‘무법정권’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란,이라크,북한 3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과 강경 정책 기조를 재천명했다. 연설은 이들 국가로부터의 위협을 차례대로 지적,지난해 연설 당시의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전반적으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악의 화신’으로 표현하며 이라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췄으나 북한에 대한 강경기조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후세인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으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세계를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평양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특히 “북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점은 최근의 대북 온건 발언에 비추어 예상 밖의 ‘강수’로 볼 수 있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이 북한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며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에서 더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물론 평화적인 해결책을 강조,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는 했다.북한의 핵 무기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경제침체,지속적인 곤궁만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주변국과 상의해 북한에 보여주려 한다는 점도 외교적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그럼에도 연설의 전반적인 톤은 유화적인 제스처보다 경고쪽에 가까웠다.자국민을 공포와 기아 속에서 살게 하는 평양 정권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는 유일한 길은 핵에 대한 야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선 핵 포기 없이 대화나 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비민주적인 정치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란을 끼워넣은 것은 지난해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들 3국을 ‘무법국가’군으로 다시 묶어서 그 위험성을 대내외에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2월5일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한 점은 이라크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세인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라크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더라도 미국이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후세인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악이 아니면 악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극도의 불신감을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려는 국가와 공산주의 정권,억압정권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표현,그의 보수주의 대외기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mip@kdaily.com ◆북한관련 발언 …한반도에서는 압제정권의 통치로 사람들이 두려움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1990년대 미국은 북한과 맺었던 비핵화 협상을 신뢰했다.이제 우리는 북한이 세계를 속이고 지금까지 핵무기를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리고 오늘날 북한정권은 공포감을 야기하고,이득을 얻기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미국과 전세계는 이에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협력하고 있다.이는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고 북한정권에 핵무기는 오직 고립과 경제적 침체,영속적인 고난을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북한 정권은 핵무기 야욕을 포기할 때 비로소 세계로부터 존중받고 국민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과 전세계는 한반도의 교훈을 배워야 하며 보다 위험한 위협이 이라크에서 야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무모한 침략의 역사를 가진 잔인무도한 독재자가 테러리즘과 연관돼 잠재적인 거대 자금력을 동원,중요 지역을 장악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 반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 가운데 한반도 부분의 언급에 촉각을 곤두세운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자제되고 균형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자제됐다는 표현은 지난해처럼 ‘악의 축’ 등 ‘자극적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고,균형됐다는 점은 북한 핵개발 시도에 대해 단호한 의지는 보이면서도 북한이 좋은 태도를 취하면 이에 상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지난해에는 북한을 이라크·이란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는 특정 국가 이름을 지칭하지 않고,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하려는 국가들을 총칭해 무법국가라고 밝혔다.”면서 “이 단어에 대해 북한이 과민반응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이어 “‘다른 위협(different threats)’에 대해 ‘다른 전략(different strategy)’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북한이 이라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연설의 초점은 이라크이지만,북한에 대한 기본 시각도 드러내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때는 고립과 경제적 곤궁,고난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북·미간 핵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수정기자
  • [임영숙칼럼]’여성이 박수치는 대통령

    퇴장하는 김대중 대통령 부부를 향해 여성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떠나는 사람에 대한 여성 특유의 연민 때문만은 아닌듯 했다. 지난주 말 청와대에서 열린 여성지도자 신년하례회 때였다.이 자리에서 여성들은 김대통령 부부가 역대 어느 대통령 부부보다 여성 권익향상과 사회참여 확대에 적극적인 지원을 했음을 확인했다.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부정부패에 혐오감을 느끼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김대통령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는 한 마음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노무현 당선자가 2008년 청와대를 떠날 때도 여성들로부터 그처럼 따뜻한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이 질문에 현재로서는 “글쎄”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여성계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인수위가 구성되자마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서를 발표했다.총 26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여성이 3명(1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항의 표명이었다.“새롭게 시작될 향후 5년의 모든 국가정책에 여성적 관점을 도입시키기 위해서는 여성의 참여가더 확대되어야 하며,그 첫 단추를 끼우는 인수위원회에 여성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선거기간 내내 누구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여성정책을 제시해 왔던 당선자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이 성명서는 지적했다. 이같은 불만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1월초 확정된 인수위 전문위원과 파견공무원 가운데도 여성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여성이 전문위원 44명 중 3명,파견공무원 57명중 5명으로 전체의 10%도 못되는 것이다.게다가 여성전문위원과 파견공무원 대부분이 5개 분과위 중 사회문화여성분과위 한 곳에 몰려 있어 여성의 목소리가 골고루 반영되기 어려운 실정이다.또 여성 파견 공무원 인선과정에서 해당 부처에서는 국장급을 추천했는 데도 인수위에서 과장급을 뽑았다는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노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성계에 큰 기대를 안겨주었다.호주제 폐지,보육비용 절반 국가 부담,여성을 위한 일자리 50만개 창출,여성공무원 임용할당제,지역구 30%·비례대표 50% 여성의원 할당제 등을 공약한 것이다.이런 공약에 비하면 지금 인수위의 모습은 여성들에게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인수위에 실망한 여성계는 새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차관 임명때 여성 30% 할당이 지켜질지 주시하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지만 아직 실망부터 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김대중 정부보다 여성정책이 뒤떨어질 것 같다.”고 지레 걱정할 것은 없다.인수위의 역할은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구체화하고 핵심 정책과제의 틀을 짜는 일이다.우선 새정부의 10대 과제 중 하나로 ‘국민통합과 양성 평등사회 구현’이 선정된 만큼 그 세부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는지 지켜 볼 일이다.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2003년은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이 실시되는 해이다.현 정부보다 한단계 발전된 여성정책을 펼치려면 여성부가 보육·가정 정책까지 맡는 등 더욱 강화돼야 하고 현재 6개 부처에만 설치돼 있는 여성정책 담당관이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국방부,기획예산처 등에도 신설돼야 한다.여성 할당제가 불가피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여성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제도 정비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구시대의 잔재에서 완전히 탈피한 진정한 민주주의 정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민의 절반인 여성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한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는다. 지난주 신년하례회에서 김대통령은 “여성의 권익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세력을 여성이 투표로 심판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여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여성들을 실망시키면 다음 총선에서 투표로 심판하면 된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韓·美, 北 핵개발 포기땐 김정일정권 연착륙 유도

    “한·미 양국은 김정일체제의 전복을 원치 않는다.북한체제의 연착륙을 희망한다.”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진의는 무엇인가.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경우 김정일 정권의 장래는 어떻게 되는가.이런 의문들에 대해 우리 외교부의 고위당국자는 24일 “양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김정일 정권이 스스로를 통제하면서 체제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하는‘대북 연착륙' (soft landing) 정책을 최대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착륙 유도 정책은 이라크 사태가 해결되면 곧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북한이 이 때까지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한반도 핵위기’가 올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의 최근 잇단 대북 메시지는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그대는 이라크의 후세인과 다르다.’는 메시지이며,연착륙 일정표를 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그 ‘기회’의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통일부 당국자도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다른 미래(different future)를 희망한다.'거나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주권국가 인정 언급 등은 북한에 대해 퇴로(退路)를 열어주며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외교부 당국자와 의견을 같이했다.하지만 미 정부 소식통은 “이라크 문제가 해결되면 제네바 핵합의의 전면 파기는 물론,김정일 정권의 전복을 주장하는 매파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8년이 지나는 동안 체제가 매우 취약해진 점을 우려하고 있다.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보인 일련의 상황 대처,즉 신의주 경제특구 졸속 발표,북·일 정상회담 때 일본인 납치 시인·사과,대미핵개발 시인 등을 볼 때 체제를 받쳐온 당·정·군 세 기둥의 두께가 크게얇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 당국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할 정도다. 외교부 당국자도 “그나마 김 위원장의 통제력이 유지되는 것이 다행이며,그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사회를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데 한·미간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미국의 목표는 북한이 핵보유국 반열에 끼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며,핵을 포기할 때 ‘과감한 접근법’(bold approach)을 취해,북한이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정권유지와 함께 경제도 회생시킬 ‘윈·윈’의기회”라고 말했다.북측이 요구하는 불가침조약도,핵포기 선언 뒤 북·미간새 틀을 마련해가는 과정에서 포괄적 문서로 나올 것으로 설명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CNN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세계를 향해 체제보장을 요구하며 전격 핵포기 선언을 하는 것,이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내심 고대하는 상황이다.대북 혐오감으로 가득 차 있던 부시 대통령을 연착륙 정책에 공감하게 하기까지 만든 남한 정부의 노력을 북한이 헛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게 정권 말,통일·외교 당국자들의 바람이다. 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 기자 crystal@
  • “여보, 대선 나가면 이혼이야”

    “여보,대선에 나서려면 이혼당할 각오를 하세요.” 199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콜린 파월(65) 미 국무장관을 주저앉힌 이는 다름아닌 부인 앨머(64)였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에 충격을 받은 앨머는 남편이 출마할 경우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테러를 당하거나 암살 위험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이혼을 각오하라는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곧 출간예정인 ‘전쟁중인 부시(Bush at War)’에서 저자인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부국장이 직접 앨머를 인터뷰해 기술한 내용이다.흑인에 대한 차별이 유난했던 앨라배마주에서 성장한 데다 우울증세마저 보였던 앨머는 암살 공포에 특히 민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 지난 91년 미 역사상 첫 흑인 합참의장으로서 걸프전 승리를 이끌어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파월은 마음만 먹으면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93년 전역한 파월은 2년 뒤 자서전 ‘미국에 이르는 나의 여정(旅程)’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5주간 여행함으로써 대통령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당시 책은 순식간에 150만부나 팔렸다. 여론조사에서도 파월은 수위를 달렸다.때마침 O.J.심슨의 무죄평결로 인해 부각된 인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파월이 급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자메이카 이민의 아들인 파월은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미국 군대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인물.파월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 탁월한 전략과 지휘력을 발휘,전쟁을 신속하게 승리로 이끌어 미국민들의 신망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파월은 “정치인 생활에 영 마음이 내키지 않으며 가정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며 출마를 포기했다.파월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열정과 책임감을 갖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결국 내 능력에 한계를 절감했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이때 파월은 결혼생활과 대통령이란 두가지 선택 사이에 놓여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지적했다.우드워드는 “대통령에 출마하거나 대통령이 되는 일은 앨머를 퍼스트 레이디로 만드는 일인데 아무래도 앨머는 그게 싫었던 모양이다.”라고 썼다. 파월 부부는 워싱턴 정가에서 보기 드문,금실좋은 부부로 알려져 있다.앨머는 파월이 군 경력을 쌓는 동안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채 헌신적인 내조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앨머의 행태는 남편들의 정치적인 야망을 부채질하는 데 재미를 붙인 적극적인 ‘워싱턴 여인’들과 곧잘 비교되곤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당시 파월의 도중하차가 공화·민주 양당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이 빚어낸 일종의 ‘거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돌았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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