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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남편 전처의 딸이 돈 요구 행패

    저는 1988년 결혼해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20대의 젊은 여성이 남편의 전처 딸이라고 하면서 행패를 부립니다. 한번은 술을 마시고 찾아와 “아버지의 돈을 내놓아라. 그 많은 재산은 다 어떻게 했느냐.”면서 거실의 유리창을 깨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막을 길은 없을까요. 하지만 형사고소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이런 것이 남편을 상대로 이혼청구를 할 수 있는 사유가 될 수는 없을까요. -김인숙(가명)-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이 최선의 길입니다. 신청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일반 민사소송절차로 신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청하는 것입니다. 남자대학생이 어떤 여학생을 일방적으로 좋아해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고, 계속 전화를 걸고, 뒤를 따라 다닌다든지, 집 앞에서 일정한 시간에 기다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좋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여학생은 싫어하는데 남학생만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좋아해 ‘스토킹’을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이 경우 그 남자의 친구를 동원하여 말리는 길도 있지만, 역시 어렵다면 민사신청으로 “홍길동은 ○○○에게 100m 이내의 접근을 금지한다.”는 신청을 내면 법원에서는 당사자를 소환합니다. 그리고 담당판사가 신청인의 진술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고, 접근금지명령을 내립니다. 이런 결정을 받고도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할머니가 재산이 많아 장남이 자기에게 유리한 유언을 받아내려고 평소와 달리 어머니에게 잘 대하고 나아가 다른 형제자매를 일절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딸들이 “오빠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나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싶다.”고 호소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면접교섭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가족간의 접근금지 신청은 가족의 일원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가정생활의 평온을 깨트릴 때 사용됩니다. 인숙씨의 경우처럼 딸은 인숙씨의 1촌의 인척(배우자의 혈족)이고, 친족이므로 서로에게 일정한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딸은 아버지의 재산에 대하여 현재 청구할 권한은 없지만 생계유지가 곤란하다면 아버지를 상대로 부양청구를 할 수는 있습니다. 만일 같이 살고 있었다면 계모인 인숙씨와 딸 사이에도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습니다. 인숙씨가 남긴 재산에 대하여 그 딸이 상속할 권리는 없고, 딸이 남긴 재산도 인숙씨가 상속할 수 없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인숙씨가 딸을 상대로 접근금지신청을 하려면, 주소지 관할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동시에 접근금지를 신청해야 합니다. 신고를 받은 사법경찰관은 폭력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폭력행위의 제지, 행위자와 피해자 분리, 범죄수사 등을 합니다. 이런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폭력행위가 재발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면, 검사는 가정법원에 임시조치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가정법원은 행위자를 피해자의 집이나 방으로부터 퇴거 등 격리, 피해자의 집·직장 등에서 100m 이내의 접근금지, 병원 등 기타 요양소에 위탁, 경찰서 유치장·구치소에 유치 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판사로부터 접근금지결정을 받으면 행위자는 피해자와 항상 100m 밖에 있어야 하고 같이 살 수는 없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바로 구속됩니다. 접근금지결정은 사실 상당히 가혹한 최후의 수단인 만큼 가족의 건강, 가정의 평화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신청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딸의 행동이 남편에 대한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가는 남편이 혼인 당시 전처와 딸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아내에게 알렸다면 이혼사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를 알리지 않고 느닷없이 전처의 딸이 나타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행패를 부리는데도 남편이 수수방관하거나 딸의 편을 든다면 이혼사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열린세상] ‘해외입양 반대’에 반대하는 이유/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책임의사

    벌써 여러 해 전 일이다. 해외연수를 위해 1년간 미국에 체류할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둘째 아이가 어느 날 말하기를 독서 시간에 자기를 도우러 오는 5학년 누나가 있는데 한국 사람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담임교사를 만나서 물어 보니 미국 학교는 학생들에게 남을 돕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상급생이 하급생을 돕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데, 마침 한국인 입양아가 있어서 일부러 우리 아이를 맡도록 배려했다는 것이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로렌이었고, 우리는 그 아이를 집으로 초대했다. 우리 아이들이 로렌과 노는 동안 우리는 같이 온 백인 양엄마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로렌의 엄마는 남편과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는데도 만 두 살 된 로렌을 입양했다고 했다. 로렌의 엄마는 로렌에게 ‘너는 한국인’이라고 알려주고, 한국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보스턴 지역에는 한국인 입양아 부모들을 위해 한국식 음식과 풍습을 소개하는 날이 있었는데 그곳에 로렌을 데리고 가 한국음식도 먹고, 한국의 공예품들을 구경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녀는 영어로 씌어진 로렌의 한국 이름을 가지고 왔는데 ‘Jung Soon Kim’이라고 씌어 있었다. 한글로 ‘김정순’하고 적어주었더니 그 이름을 꼭 껴안고 “이 이름이 바로 진짜 우리 딸 아이의 이름이냐?”하면서 감격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로렌은 다른 평균적인 미국 아이들보다도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있었다. 무용과 피아노를 배우고, 전직교사인 엄마의 지도 아래 책도 많이 읽고, 행복해 보였다. 나는 로렌을 통해서 미국인들의 입양에 대한 태도를 단편적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우선 이들은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아이에게도 ‘너는 입양되었다.’는 것을 당당히 밝힌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입양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입양아가 외국인일 때는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과 언어를 가르쳐주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이다. 과연 그들은 무슨 이유로 인종도 다른 입양아들을 위해 그렇게 정성을 바칠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입양을 받으려면 재산 정도나 품성에 대해 꽤 엄격하게 심사받아야 하고 적지 않은 돈까지 지불해야 한다. 그런 귀찮은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얼까? 이들은 아이를 키우고 사회에 내보내는 기쁨을 가질 뿐이다. 내가 키워주었으니까 나를 위해 뭘 해달라는 것도 없다. 이런 사실은 우리나라의 혈족주의에 물들어 있는 나에게는 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로렌이 미국에 입양을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영아원 같은 시설에서 자라지 않았을까? 그러한 시설에서 자란다는 것은 자신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극성스러운 부모들은 자녀들이 고아와 노는 것조차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으며, 훗날 결혼이라도 할라치면 더 서러운 편견에 시달리게 된다. 국내 입양의 기회도 워낙 없지만 혹시 운 좋게 입양이 된다 해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에 어느 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서로들 쉬쉬하는 것이 마음의 병이 되어 어릴 때나 청소년 시기에 정서적으로 방황하게 된다. 그러나 차라리 해외에 입양되어 나가면 편견이 적은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고,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인데 ‘고아 수출국’으로 오명을 남기고 있다고 해외 입양을 반대한다. 그러나 자신이 그들을 입양해서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면 그 아이들이 겪게 될 고통의 무게도 잘 모르면서 국가체면만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입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먼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로렌의 엄마한테서 로렌이 지금도 가끔 지구본을 돌려보며 한국은 몇 시냐고 묻는다고 편지가 왔다. 언젠가 로렌의 결혼식 청첩장이 우리 집으로 날아온다면 비록 우리가 그곳까지 가진 못하더라도 축하한다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축전이라도 쳐줄 생각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책임의사
  • 2008년 호주제 완전 폐지 자녀들 어머니姓도 가능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우리사회는 양성평등에 상당한 인식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8년 1월1일부터 기존의 호적제도는 완전히 법적효력을 상실한다. 현재 법무부와 대법원은 ‘1인1적(1人1籍)’을 새 모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호주제가 사라짐으로써 남성위주의 호주승계 순서도 자연 없어진다.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와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그리고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배우자의 직계혈족, 배우자의 형제자매로 다소 변경됐다. 범위 변경으로 장인과 장모도 가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1인1적제 도입으로 가족 개념은 크게 축소됐다. 정부도 당초 별도의 가족 개념을 두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가족규정 삭제가 가족 해체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해 이를 포함시켰다. 그동안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라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 합의, 법원의 판단 등으로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부부가 혼인신고시 합의하면 태어날 자녀의 성과 본을 어머니의 것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부끼리의 합의지만 불안할 경우 공증을 받아놓을 수도 있다. 추후 자녀의 성을 놓고 분쟁이 발생할 시에는 법적효력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나 어머니, 둘 중 하나의 성을 따라야 한다. 부모 모두의 성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 또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녀의 성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과 본을 바꿀 수 있다. 즉 계부의 성을 따를 수 있다. 미혼모의 자녀도 아버지가 나타나더라도 계속 어머니의 성과 본을 가질 수 있다. 동성동본 금혼 규정이 없어졌다. 그러나 범위가 조정된 근친혼 금지제도는 살아 있다. 여성의 재혼금지기간도 폐지됐다. 15세 미만의 양자를 입양할 경우 호적에 양부모의 친생자(親生子)로 기재해 법률상 친자녀와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친양자제도가 도입된다. 친양자는 3년 이상 혼인 중인 부부가 가정법원에 청구해 입양할 수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헌재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헌재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영일 재판관)는 3일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778조와 781조 1항의 일부분,862조 일부 조항에 대해 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의 다수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제기됐던 호주제 위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개정안의 처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가족제도가 헌법 제36조 제1항이 요구하는 개인의 존엄성과 양성평등에 반한다면 헌법 9조를 근거로 그 헌법적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면서 “호주제는 호주 지위를 승계할 때 남성우월적인 서열을 매기고 혼인할 때 처가 일방적으로 편입돼 부부간의 수동적·종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등 정당한 이유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제도다.”라고 위헌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경로효친, 가족화합 등의 전통과 미풍양속은 문화와 윤리의 측면에서 충분히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호주제는 사회의 분화에 따라 다변화된 오늘날 가족제도와 조화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합헌이라고 소수 의견을 낸 김영일, 권성 재판관은 “호주제는 우리 고유의 합리적인 관습으로 평등의 잣대로 전통을 재단해 전통 가족문화를 송두리째 해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호주제가 실질적 차별이 아닌 전통과 현실에 기초했고 호주제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임의분가, 호주승계권 포기 등의 제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효종 재판관은 “호주를 두고 있는 민법 제778조는 가족제도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으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으나, 자녀나 처가 일방적으로 편입되는 제도는 위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헌법 불합치는 법률조항이 위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는 일정기간 효력을 인정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서도 호주제의 위헌성을 확인했지만 즉시 효력을 상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호적 사무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호적법이 개정될 때까지 호주제의 효력은 인정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헌법재판소 호주제 위헌판결문 바로가기 ■ 호주제 폐지되면 헌법재판소가 호주제를 규정한 민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호주제 폐지가 기정사실화됐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민법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예상되는 주요 변화상을 짚어봤다. ●가족의 범위가 넓어진다 현행 민법은 가족 구성원을 ‘호주와 가족’으로 나눈다. 호주를 기준으로 배우자, 자녀, 자녀의 배우자를 가족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배우자와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는 물론 한 집에 살며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 며느리, 사위,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처남, 처제까지 모두 법적인 가족의 범위에 들어간다. ●어머니 성(姓)과 본(本)을 따를 수 있다 개정안은 혼인신고 때 부부가 협의해 자녀가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도록 했다. 경우에 따라 자녀가 어머니 성을 이어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간에 합의되지 않으면 자녀들은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 재혼한 여성이 데려온 아이에게 새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할 수도 있다. 또 앞으로 아내의 동의 없이는 남편이 다른 곳에서 낳은 아이를 가족구성원으로 올릴 수 없다. 아이 어머니의 동의도 필요하다. 현재는 친아버지로 확인만 되면 호적에 입적된다. ●양아버지 성(姓)으로 변경한다 성이 다른 아이를 부부합의로 입양했을 때 입양한 아이의 성과 본을 양아버지의 성과 본으로 바꾸고 친생자로 기재하는 친양자 제도가 도입된다. 친생자로 등록되면 양자라는 기록은 완전히 사라진다. 적용 대상은 결혼한 지 5년 이상된 부부가 7세 미만의 아이를 입양했을 때다. 국회는 혼인기간을 3년 이상으로 단축하고, 아이를 15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법령과 제도를 요약한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 등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세제 ▲근로자·개인사업자 소득세율이 현행 9∼36%에서 각각 1%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이자와 배당에 대한 원천세율이 현행 10%,15%에서 각각 9%,14%로 인하된다.▲프로젝션 TV와 PDP TV, 에어컨, 온풍기, 골프용품, 모터보트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다.▲증빙서류가 없더라도 공제해 주는 표준공제액이 근로자에 한해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근로자가 자기부담으로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경우도 공제대상에 추가된다.▲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공동 주택의 일반관리비와 경비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당초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5만원 이하의 상금·포상금·사례금·기념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지금까지 기준은 1만원 이하였다.▲내년 1월부터 5000원 이상 현금구매 때 매장에 신용카드나 주민등록증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 혜택이 부여된다.▲전국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거느린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거래분부터 부가가치세를 본사에서 일괄 신고·납부하게 된다.▲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법인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액 계산방법을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한다. 또 본사 임원의 50% 이상이 이전한 지방 본사에 근무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감면 혜택을 준다.▲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니라 선박의 순 t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한다.▲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되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5%를 그대로 적용한다. ▲원천징수 의무자가 소득내역과 과세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경우 건당 100원씩 세액을 공제해 준다.▲근로자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으로 급여의 15%를 초과해 지출한 경우 초과 금액의 20%를 소득공제(500만원 한도)해 준다. 소득공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에 의료비 등 근로소득 특별공제 대상 비용,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이 추가된다.▲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적용받기 위해 제출하는 관련 증빙서류로 인터넷 영수증도 인정한다.▲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 대상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순한 오류로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에는 가산세를 대상금액의 10%로 낮춘다.▲투기지역 내에서 공익사업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내년 1월1일부터 1가구 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에 해당하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증권사들이 투자신탁과 유료 정보제공,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구체적인 취급상품 범위는 추후 확정된다.▲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돼 금융거래가 중단되거나 취업의 불이익을 당하고 부당한 채권추심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된 개인신용정보회사(CB)가 내년 1월 초 출범한다.▲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감자, 합병, 임직원 제재, 계약이전 등의 경영개선명령(강제명령)이 내려진다.▲내년 2월22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이 사망이나 후유장해(1급)는 현행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부상(1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된다.▲뺑소니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률이 현행 최고 10%에서 내년 5월 이후에는 최고 30%까지 인상된다.▲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보험기간은 현재 1년 이상 15년 이내이지만 내년 8월29일부터는 보험기간의 제한이 사라진다.▲내년 8월30일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개인실손보상보험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동산 ▲3000㎡ 이상 상가·오피스텔 등에는 골조공사를 3분의2 이상 마친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도입된다.▲내년 4월23일부터 허위분양광고가 금지돼 이를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내년 3월부터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공급시 채권을 많이 사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내년 4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자본금 규정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완화된다.▲기업도시법에 따라 민간기업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수용권 등이 내년 4월부터 주어지고, 각종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내년 4월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돼 사업승인 이전단계의 단지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10%를 각각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종합부동산세 제도에 맞춰 전국 1308만 5000가구의 집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내년 4월 도입된다.▲내년 상반기부터는 허위·과장 분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분양시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된다.▲개발제한구역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당초 해제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교통 ▲도시철도 안전기준이 강화돼 내년 3월부터는 도시철도 차량 내부에 산소호흡기와 방독면 등 응급장비를 갖춰야 하고, 열차 운행정보의 자동전송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내년 1월1일부터 지역별로 적정한 규모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총량제가 도입된다.▲내년 1월21일부터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내년 2월부터 ‘과적요구 화주 신고포상금제도’가 도입돼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과적을 요구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운전자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주택가 이면도로가 ‘보행우선지구’로 지정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각종 보행자 안전시설을 갖추고, 도로구조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경찰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치경찰을 운영하는 자치경찰제가 2005년 상반기 입법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된다.▲생계형 운전면허제도가 현행 음주로 인한 면허 취소자에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까지 확대 실시되고 배달이나 영업사원도 구제대상이 된다.▲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장애인 면허제도가 개선돼 단순한 운동능력 이외에 기능교육, 개조된 차량 등으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문의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교육 ▲초·중·고등학교에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4년제 대학 전공별로 5년마다 한 차례 평가하고 순위를 공개한다. 내년 평가 분야는 국문학·동양문학·심리학·사회학·농학·약학·수의학·체육이다.▲내년 1학기부터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시·도 및 지역교육청이 법령을 어기거나 부패행위를 했을 때 학부모가 각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는 ‘학부모 감사청구제’가 도입된다.▲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두 자녀가 동시에 유치원에 다닐 경우 둘째 이후 자녀에 한해 매달 3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오피스텔이나 상가에 입주한 ‘과외방’은 내년 3월21일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로 변경해 운영하거나 폐업해야 한다. 법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인격 보호를 위해 증인이 법정이 아닌 곳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법정 시설(화상증인신문시스템)이 13개 법원으로 확대된다.▲국선변호제도가 기소 전 피의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법률구조’의 대상자가 월평균 소득 170만원 이하에서 새해부터 200만원 이하의 국민 및 국내 거주 북한 이탈주민에게까지 확대된다.▲국민과 혼인한 중국·이란·리비아 등의 국민들도 복수재입국이 허용된다.▲채권자가 채무자와 서면만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독촉사건과 관련해 모든 서류가 전자시스템으로 처리된다.▲기업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부실감사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중 한 명 또는 수명이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다.▲실물경제에서 사용되는 종이 어음장 대신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일종의 전자문서인 ‘전자어음’이 도입된다. 여성·가족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대상을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보육교사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 인정액 204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0∼1세는 월 25만 70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2세는 21만 2000원에서 24만 7000원으로,3∼5세는 13만 10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보육료 지원이 확대된다.▲4인 가구를 기준 월 평균 소득 인정액 272만원 이하 가구에는 5세아 무상보육료 월 15만 3000원을 지원한다.▲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의 모든 장애아에게 월 29만 9000원을 지원한다. 국방 ▲군무원 공채시험이 종전 필수 2∼4과목, 선택 2과목에서 필수 4∼6과목, 선택 1과목으로 변경된다.▲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를 이용한 군 위성TV가 내년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방송된다.▲현역병 육군 병장의 진급 최저 복무기간이 상병을 기준으로 기존 8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된다.▲공군 병사 복무기간이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전문연구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병무 ▲서울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공익근무요원의 소집일자와 복무기관 선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지금까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하던 징병검사 일시와 장소를 새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졸 이상으로 제한한 육군 모집병의 지원 자격이 굴삭기 운전, 페이로다 등 중장비 운전분야 4개 특기에 대해 중졸 이상 학력으로 완화된다.▲예비군 훈련보상비가 하루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돼 훈련 소집부대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 외교 ▲접수부터 발급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전자동 여권발급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진이 여권에 부착되는 기존 방식 대신 사진이 여권에 인쇄되는 전사식 여권이 발급된다.▲신 여권은 동반자를 병기할 수 없어 8살 미만의 자녀도 반드시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미국은 내년 1월5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비자 입국자에 대해 공항·항만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다. 문화 ▲지상파 방송 3사는 내년 7월부터 전체 방영시간의 1%를, 기타 방송사는 1.5% 이내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한다.▲5월부터 실용도서는 정가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등학생용 참고서도 2007년부터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빠진다.▲현행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 발급하던 청소년증이 9세 이상 18세 이하로 발급대상이 확대된다.▲1월1일부터 경복궁 입장료가 지금의 1000원에서 3000원, 창덕궁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며, 점심시간 무료 관람제가 폐지된다.▲매장문화재 발굴시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관련 규정 위반자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복지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됨에 따라 2인 가족의 경우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올라간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행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에서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으로 축소된다.▲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아동양육비가 현재 1인당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1월1일부터 장애수당을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2급 장애인과 3급 정신지체 또는 발달장애인(자폐)으로서 다른 장애가 중복된 자에게만 주던 것을 확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6급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한다.▲7월1일부터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이용원, 미용원, 교도소, 구치소 등이 신규 포함되고 아파트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내년 중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소이증, 안면화상, 연골무형성증, 인공와우 등이 보험 적용대상에 신규 포함되고 자연분만과 미숙아 입원진료 등에 대해선 환자가 진료비의 20%를 내던 것을 면제해 준다.▲1월 중에는 희귀ㆍ난치성 질환 가운데 척추갈림증 등 25개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액이 줄어들고, 상반기중에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기간이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1월1일부터 1인당 최고 300만원을 주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출생시 체중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된다.2.5∼2.0㎏은 200만원,1.9∼1.5㎏은 400만원 1.5㎏ 미만은 700만원이다.▲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이 11종에서 7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지원 질환은 헌팅톤병, 윌슨병, 뮤코다당증, 모야모야병, 다운증후군, 루프스, 쿠르종병, 터너증후군 등이다.▲내년중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이 12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소아암환자의 경우 지원 대상이 5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난다.▲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복귀 시설이 101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난다. 정신보건센터도 117곳에서 126곳으로 증가된다.▲배아연구기관(체세포복제 포함)을 개설코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등록을 받아야 하며, 배아연구를 개시하기 전에 배아연구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전자 은행, 유전자검사 및 치료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상반기중에 의약품제조업자는 출고된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에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없이 지방식약청장에게 자진수거 사유와 계획을 통보하고 당해 제품을 회수한 뒤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한방지역보건사업을 하는 보건소가 173곳에서 177곳으로 확대된다.▲식빵, 케이크, 초콜릿 등 과자류와 잼, 음료, 면류 등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에는 영양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수두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등 빈곤층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환경 ▲상반기중 백두대간에 마루를 중심으로 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완충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안에 허용된 것 이외의 시설을 할 경우 처벌하게 된다.▲1월부터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일정한 양의 저공해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공기관도 신차를 구매할 경우 20% 이상을 저공해차로 구입해야 한다. 과학 ▲6월1일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이 총기술료의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연구활동장려금은 총인건비의 7%에서 15∼25%로, 연구개발준비금은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오른다.▲연구비를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연구사업 참여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평가가 연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시범실시된다. 농림 ▲추곡 수매가격을 국회가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 국회동의제가 폐지된다.▲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당해연도 쌀값과의 차이를 직접지불 형태로 농가에 보전해 준다.▲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 사실상 무제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태풍 등으로 농민들이 큰 농작물 피해를 봤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 주는 ‘농작물 국가재보험제도’가 시행된다. 해양수산 ▲해상 어류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선원에 대해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근로시간이 4시간 줄고 유급휴가가 2일 늘어난다.▲국내 최초로 전국 해양 자연환경 조사가 실시된다. 자치행정 ▲주 40시간 근무제를 행정기관에서도 7월부터 전면시행한다. 필수적인 행정서비스는 ‘토요민원상황실’을 기관별로 설치해 유지하고, 박물관·도서관 등 상시 근무체제 유지기관의 토요근무는 계속된다.▲읍·면·동 사무소에서만 발급되던 인감증명이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감증명 수수료는 주소지 구분없이 1통에 6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서식중 주민등록번호 기재양식이 생년월일 기재양식으로 대체된다.▲지방교부세율이 15.0%에서 19.13%로 인상된다.▲낙후지역 70개 시·군을 신활력 지역으로 선정해 매년 20억∼30억원씩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부설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지목변경이 가능해진다.
  • 대기업 총수 평균 2% 지분으로 계열사 지배

    대기업 총수 평균 2% 지분으로 계열사 지배

    삼성·LG·현대자동차·SK 등 국내 상위 36개 대기업집단(재벌) 총수들은 평균 2% 정도의 지분으로 수많은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친인척 지분까지 합해도 총수 일가의 그룹 내 평균 지분율은 5%가 채 안 됐다. 특히 총수 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이 계열사 지분만으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도 전체의 60%가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 일가의 지분소유와 순환출자 현황 등 재벌그룹의 소유지배구조를 정리한 ‘출자구조 매트릭스(행렬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 4월1일 현재 자산 2조원 이상인 51개 기업집단의 지분내역을 ▲총수 ▲배우자·혈족 1촌 ▲혈족 2∼4촌 ▲혈족 5∼8촌 ▲인척 4촌 이내 등 5개 범주로 묶어 나타낸 것이다. 총수가 있는 36개 기업집단의 경우, 총수 평균 지분율은 1.95%에 불과했다. 총수와 친인척을 합한 총수 일가의 지분은 평균 4.61%였다. 이 가운데 규모가 큰 상위 13개 출자총액제한 대상 기업집단(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총수 지분은 1.48%, 총수·친인척 지분 합계는 3.41%로 더욱 낮았다. 특히 36개 기업집단의 소속 계열사 781개 중 총수 일가가 지분을 하나도 보유하지 않으면서 계열사 지분을 이용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도 469개(60.05%)에 달했다. 공정위는 올해부터 매년 인터넷 홈페이지 www.ftc.go.kr에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분구조를 게재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새털’ 지분갖고 그룹 움직인다

    ‘새털’ 지분갖고 그룹 움직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국내 대기업집단(재벌) 오너 일가의 출자구조를 공개함에 따라 총수와 친인척 및 계열사들의 ‘지분 족보’가 대강의 얼개를 드러냈다. 이번 발표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존속과 재벌 금융회사들의 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공정위의 정책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실제로 오너 일가들이 적은 지분으로 핵심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다른 회사까지 지배하는 피라미드 구조가 이번에 확연히 드러났다. 그러나 재계는 사생활 침해, 경영권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4.6%로 그룹 전체 움직인다 공정위의 조사대상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규모 2조원 이상) 51개 중 명백히 오너가 있는 36개 그룹. 평균적으로 총수(1.95%)와 친인척(2.66%)이 고작 4.61%의 지분으로 계열사(41.71%), 임원·비영리법인·자사주(2.76%) 지분 44.47%를 합해 49.08%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13개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의 경우는 총수일가가 3.41%의 지분으로 46.25%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하나도 없는 계열사도 절반이 넘었다. 출자총액제한대상 그룹만 놓고 볼 때 전체 계열사 347개 중 총수일가가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회사가 64.84%인 225개에 달했다. 그룹별 총수 지분율은 ▲삼성 0.44% ▲LG 0.83% ▲현대자동차 2.85% ▲SK 0.73% ▲한진 2.92% ▲롯데 0.39% ▲한화 1.83% ▲현대중공업 5.00% ▲금호아시아나 0.50% ▲두산 0.32%로 1%를 못 넘기는 곳이 많았다. 친인척별 지분분포는 배우자·혈족1촌(자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성(총수 0.44%, 배우자·혈족1촌 0.79%)과 롯데(0.39%,2.34%), 두산(0.32%,0.95%), 신세계(5.95%,8.39%) 등은 배우자·혈족1촌의 지분이 총수보다 많았다.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와 금융회사 출자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 14개(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롯데그룹) 가운데 11개 집단에서 뚜렷한 순환출자의 고리가 발견됐다. 대부분 그룹내 주력기업 또는 지분구조가 공개되지 않는 비상장회사를 순환출자 고리의 중추에 포함시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삼성생명이 삼성물산의 지분 4.81%를 보유하고, 삼성물산이 다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1.48%를 보유하는 식으로 5개의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재벌 소속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출자도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삼성,SK, 한진, 한화, 동부그룹 등 18개 기업집단에 소속된 67개 금융보험사가 109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었으며, 총 출자금이 주식 취득가 기준으로 2조 3600억원에 달했다. ●사생활 침해 등 논란 여지 공정위의 발표에 대해 재계는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총수와 친인척의 지분을 세분화해 공개했다는 게 이유다. 또 최근 외국자본에 의한 국내 우량기업 인수·합병(M&A)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공개시점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성봉 선임위원은 “친척이라고 지분율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며 이는 사생활 침해”라면서 “특히 어떤 기업들은 형제 사이가 안 좋은 경우가 많아 동일계열로 취급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친인척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상장사의 경우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총수나 친인척의 주식보유 현황이 공개되고 비상장사도 감사보고서 등으로 이미 공개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소득 최저생계비 미달자 기초생활보장비 지급토록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1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혜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직계 혈족,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2촌 이내의 부양 의무자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현행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미달하면 누구나 기초생활보장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최저 생계비는 국민의 평균 소득과 지출 수준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으며, 일정 수준 이하의 주거를 위한 주택과 보증금, 생계 및 장애, 질병 등의 사유로 보유한 자동차는 소득 환산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현 의원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임에도 부양의무자 기준 등이 너무 엄격해 기초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200만명을 넘는 등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 [의원 법안 ‘뚝딱 발의’ 많다] 이색법안

    17대 국회엔 의원 개인이 발의한 법안 가운데 독특한 것이 눈에 많이 띈다.가결 여부를 떠나 남다른 발상 자체만으로 눈길을 끈다. 열린우리당에선 노현송 의원이 입법활동을 전문적·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배우자와 4촌 이내의 혈족 및 인척을 국회의원 보조 직원으로 둘 수 없도록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을 내놓았다.박영선 의원은 국민이 의원 개개인의 입법활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원의 회의 출석 일수,본회의 표결 참여 횟수 등을 매년 2월 공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임종인 의원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양심적 병역거부와 그 대안으로 제기된 대체 복무법의 법적 근거를 담은 ‘대체복무법 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순자 의원이 환경오염 사범 신고 포상금을 현행 1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올린 ‘환경범죄단속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제출했다.김재경 의원은 상·하반기 두번 내는 자동차세를 폐지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고경화 의원은 건전한 입양문화 정착과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의 날 및 입양주간을 제정하는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과 직장에 다니는 입양 부모들에게 90일간 입양 휴가를 주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한꺼번에 제출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외국인 로비스트의 활동을 양성화하는 ‘외국 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준비 중인 법률안 가운데도 톡톡 튀는 것들이 많다.한나라당에서 정병국 의원은 토종개인 삽살개 보호를 위한 법안을,김충환 의원은 주류 업소 접대부에게 근무시간에 술 마실 것을 강권하는 고용주나 손님에게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다듬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3)

    族譜(족보) 儒林 153에는 族譜(겨레 족,계보 보)라는 말이 나온다. 族자는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과 兵器(병기)의 일종인 화살이 합쳐진 글자로 동일 혈통의 군사들의 집합체를 말하며,혈통이 다른 군사들의 집합체는 旅(려)라고 하였다.族자의 뜻은 점차 혈연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들,즉 ‘겨레’의 뜻으로 자리잡았다. 譜자는 말씀 언(言)과 普(널리 보)를 합쳐 ‘말을 적어 놓다.’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形聲(형성)자이다. 族譜(족보)는 한 가문의 源流(원류)를 밝히고 系統(계통)을 존중하며 家統(가통)의 繼承(계승)을 名譽(명예)로 삼는 한 집안의 역사책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최초의 족보 제작에 관한 기록은 명확하지 않다.다만 고려 문종 때에 관가에 성씨·혈족의 계통을 기록한 簿冊(부책)을 비치하여 科擧(과거) 응시자의 신분관계를 밝혔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미 족보가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儒敎(유교)를 國是(국시)로 한 조선시대의 족보는 곧 兩班(양반)의 象徵(상징)이었다.血統(혈통)이 양반이라 하더라도 족보가 없으면 常民(상민)으로 轉落(전락)하여 軍役(군역)의 부담과 사회적인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그래서 良民(양민)이 양반이 되려고 관직을 사고,호적이나 족보를 위조하며,뇌물을 써 족보에 끼려고 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하였다. 족보의 유형에는 시조부터 현세대에 이르기까지의 일족을 망라한 대동보(大同譜),여러 종파의 연합 보책 가운데 특정 단위 집단만의 단독 수록 방법인 世譜(세보),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한 파 속만의 이름과 벼슬·업적을 수록한 派譜(파보),직계 조상을 중심으로 간단한 가계를 기록한 형태의 家乘譜(가승보),한 가문의 혈통관계를 이름자만의 간략한 도표로 나타내는 系譜(계보) 등이 있다. 그런데 족보의 이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槪念(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始祖(시조)를 1世(세)로 하여 차례로 내려가는 경우를 世라 하며 자기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을 代(대)라 한다.부자의 사이가 ‘세’로는 이세이지만 ‘대’로는 일대가 된다. 行列(줄 항,줄 렬)은 문중에서 상하관계를 분명히 하기위해 만든 序列(서열)인데,門中(문중)에서 족보를 편찬할 때 일정한 代數(대수)끼리의 항렬자와 그 용법을 미리 정해 후손들이 따르도록 하는 게 慣例(관례)다. 本貫(본관)이란 始祖(시조) 혹은 中始祖(중시조)의 출신지와 씨족의 世居地(세거지)를 근거로 정하는 것으로서,시조나 씨족의 고향을 일컫는 말로 貫鄕(관향)이라고도 한다. 전통사회에서는 존명사상(尊名思想)이 투철하여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임금,부모,스승과 尊丈(존장) 앞에서만 사용할 뿐,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年齡(연령)이 20세에 이르면 冠禮(관례)를 행하는데 主禮者(주례자)가 성년이 되었음을 격려하는 뜻에서 字(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린다.동년배나 친구들은 字를 부르고,어린 사람이나 격이 낮은 사람,또는 허물없는 사람에게는 號(호)를 지어 불렀다.帝王(제왕)이나 官員(관원),혹은 賢者(현자)의 死後(사후)에 생시의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왕이 내리는 호를 諡號(시호)라고 하였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길섶에서] 첫 경험/ 문화부 심재억차장

    토요일 오후,동네 목욕탕은 조용했다.도회 중학교에 갓 입학한 시골뜨기에게 그날의 목간은 우아했지만 우세스러운 경험이었다.그 전에야 부엌문 닫아걸고 목간통에 앉아 어머니에게 철썩,철썩 등판 맞아가며 밀 것 밀고,닦을 것 닦은 게 고작이었다.그런 촌뜨기가 담임 선생님의 ‘용의검사’ 으름장에 기죽어 목욕탕을 가야 했는데,무얼 가져가야 할지 초장부터 헷갈려 곰곰 물리를 따져 챙긴 게 비누와 수건,그리고 여벌의 속옷이었다. 그 속옷 때문에 일이 꼬였다.목욕탕에 아무도 없었던 탓에 곁눈질로 누구를 흉내낼 염의도 없이 나는 팬티를 입은 채 탕 속에 들어가 느긋하게 자세를 잡았다.‘아무렴,그래도 명색이 뼈대 있다는 사대부가(家)의 혈족인데,비록 목간이지만 중인(衆人)이 번잡한 곳에서 어떻게 마지막 의관을 포기할 수 있을까.’ 사단은 그때 벌어졌다.때밀이 겸 관리원이 눈을 부라리며 다가오더니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윽박질렀다.“얌마,탕 속에 ‘빤스’입고 들어가는 놈이 어딨어? 빨리 안 벗어.” 그렇게 세상을 배운 내가 지금은 이렇게 빤질거리는 깍쟁이가 됐다.너무 어쭙잖아서 그게 희망의 여백이기도 했던 소싯적. 문화부 심재억차장 jeshi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0)

    儒林 139에는 ‘羊頭狗肉’이 나온다.羊자는 양을 정면에서 바라본 것으로 양의 머리와 아래로 향하여 굽은 뿔을 본뜬 글자이다.羊자의 用例(용례)로는 九折羊腸(구절양장:구부러진 산길),羊質虎皮(양질호피:거죽은 훌륭하나 실속이 없음)를 들 수 있다. 頭자는 祭器(제기)의 상형인 豆(제기 두)와 머리가 유별나게 큰 사람의 형상인 頁(머리 혈)이 합쳐진 글자이다.본래의 의미는 ‘머리’였으나,후에 ‘우두머리’‘첫머리’‘끝’의 뜻이 첨가되었다.頭角(두각:하는 일이 여럿 가운데에서 뛰어나게 나타남),頭領(두령:우두머리),頭緖(두서:일의 단서,조리),陣頭(진두:일의 맨 앞),話頭(화두:이야기의 첫머리.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위한 실마리를 이르는 말)에서 ‘頭’의 쓰임을 볼 수 있다. 狗자는 뜻을 나타내는 犬(= 개 견)과 음에 해당하는 句(글귀 구)가 합쳐진 글자로 ‘개’가 본래의 뜻인데,‘犬은 큰 개,狗는 강아지’를 나타낸다는 설도 있다.‘狗’의 용례에는 狗盜(구도:개의 흉내를 내어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喪家之狗(상가지구:기운없이 축 늘어진 사람,수척하고 쇠약한 사람을 비유),兎死狗烹(토사구팽: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림)이 있다. 肉자는 짐승의 ‘살코기’를 나타내기 위해서 고기 덩어리 모양을 본떠 만든 象形(상형)에서 점차 사람의 ‘몸’,과일의 ‘살’을 뜻하는 것으로도 확대되었다.‘肉’의 용례로는 肉感(육감:육체가 느끼는 감각),肉水(육수:고기를 삶아낸 물),肉親(육친:부모,형제처럼 혈족 관계가 있는 사람),弱肉强食(약육강식: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재물삼아 번영하거나,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멸망됨)이 있다. ‘羊頭狗肉’은 ‘양의 머리를 내걸고 실제로는 안에서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니,外觀(외관)이나 所聞(소문)은 훌륭하면서 실제 그렇지 못함을 나타낸다.춘추시대,齊(제)나라의 靈公(영공)은 궁녀들에게 男裝(남장)을 시켜 이를 즐기는 괴팍한 사람이었다.궁녀들의 남장 소문은 궐 밖까지 퍼져나가 의미도 모른 채 이를 따라 행하는 풍조가 蔓延(덩굴 뻗을 만,끌 연)하였다.크게 당황한 영공은 곧 남장 禁止令(금지령)을 내렸으나 실효(實效)가 없자 晏(안영)에게 이유를 물었다.안영은 “궐 밖 여인들에게는 남장 금지령을 내리면서 궐 안의 궁녀들에게는 남장을 시키고 있으니,이것은 점포 밖에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격이라서 백성들이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進言(진언)하였다.이 故事(고사)는 ‘晏子春秋(안자춘추)’에 전한다. 燕巖(연암) 朴趾源(박지원)의 소설 虎叱(호질)에 등장하는 東里子(동리자)의 이야기는 羊頭狗肉의 좋은 본보기이다.중국 고대의 동리자라는 여인은 천자로부터 旌閭(정려:충신,효자,열녀를 표창할 목적으로 동네어귀에 세우는 정문)를 下賜(하사)받을 만큼 행실이 바른 미모의 守節(수절) 寡婦(과부)로 알려졌다.그러나 실상은 남편 사후 膝下(슬하)에 성이 다른 아들 다섯을 둘 만큼 사생활이 紊亂(어지러울 문,어지러울 란)했다. ‘겉과 속이 전혀 다름’을 이르는 ‘表裏不同’(표리부동),‘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口蜜腹劍’(구밀복검),‘羊質虎皮’(양질호피) 등은 羊頭狗肉과 뜻이 유사한 말로 볼 수 있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재외동포 국내취업 쉬워진다

    취업관리제가 바뀌어 앞으로 외국국적 동포의 국내 취업이 쉬워지고,취업 허용연령도 낮아진다.업종도 확대되며 취업 절차도 간소화된다. 노동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문 동거자의 고용관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권기섭 외국인력정책과장은 “이번 조치로 불법 취업 중인 중국 등 외국국적 동포들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취업업종도 확대돼 일부 건설업체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까지 국내 취업보장 취업관리제는 외국국적의 동포가 국내에 들어와 일정분야에서 최장 2년까지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2000년 12월 도입된 제도다.취업대상 동포는 국내에 호적이 등재돼 있는 자와 그의 직계 비존속,또는 국내 8촌 이내의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의 초청을 받은 경우다. 그동안 외국국적 동포가 국내에 취업하려면 한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사증발급을 직접 신청해야 했고,3∼4개월 대기하던 문제점이 있었다.개정안에서는 초청자가 직접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사증발급 인정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 대기기간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지금까지의 취업 허용연령을 만30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완화하고 구직신청시 건강진단서 제출의무를 폐지하는 등 구직절차도 간소화했다. ●올해 1만 2000명 취업알선 지금까지 취업 허용업종은 음식점업과 건축물 일반·산업설비청소업,사회복지사업,하수 등 청소관련 서비스업,개인간병인,가사서비스업 등으로 제한했다.앞으로는 도급액 300억원 미만의 건설업까지 확대된다.이로 인해 올해에만 1만 2000명의 해외동포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국적의 동포를 채용하려면 기존 허용업종 사업주의 경우 먼저 1개월 동안 내국인의 구인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건설업종은 취업허가 인정서를 받은 동포와 표준근로계약서에 따른 근로계약부터 체결해야 한다. 해외동포 취업관리제는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다음달 17일 이후 ‘외국인 고용허가제’에 흡수돼 운영된다.따라서 국내 입국 후에는 구직신청 전에 소정기간의 취업교육을 이수해야 취업이 가능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조정래의 세상보기] 南과 北 두 정상의 역사적 책무

    한달 임금 단돈 56달러.1달러당 1200원으로 쳐도 6만 7200원밖에 안 된다.이건 수만리 밖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이야기가 아니다.서울에서 백리가 조금 넘는가 어쩌는가 하는 개성 공업단지의 이야기다.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룩해나갈 긴 도정에서 상호신뢰의 첫 결실로 만든 것이 개성의 공업단지다.그리고,거기서 일할 북쪽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임금을 남과 북은 한 달에 56달러로 합의한 것이다. 한 달 임금이 56달러…? 믿을 수가 없었다.560달러가 잘못 인쇄된 게 아닐까…? 그러나 모든 신문은 분명 56달러로 적고 있었다.그래서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56달러,6만 7200원이면 남쪽 부자들이 일류호텔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먹어치우는 한끼 밥값도 아닌,그 절반밖에 안 되는 돈이다.그런 돈이 북쪽에서는 노동자들의 한 달 임금이라니.아니,북쪽 노동자들은 그 돈을 전부 갖는 것도 아닐 것이다.사회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국가적 통제가 있을 게 아닌가. 그럼,정작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얼마일까….그,답을 얻을 수 없는 의문 앞에서 가슴이 저리고 쓰라렸다.남쪽 사람 그 누구인들 이 사실 앞에서 마음이 편하랴.그런 돈에도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도 없는 머나먼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500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우리의 동포다.그들은 우리와 말이 같고,풍습이 같고,생김이 같은 형제다.다만 역사 격랑기에 이데올로기의 선택이 달라 민족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나뉘었을 뿐이다.우리는 확인하지 않았는가,지난 아시안게임 때.북쪽의 ‘이쁜이응원단’ 과 남쪽의 시민들이 처음의 생경함과 서먹함에서 벗어나 한집안 혈육 같은 정으로 어우러지는 데는 단 사흘이 걸리지 않았던 것을.50년이 넘도록 양쪽에서 쌓아올린 정치적 이념의 벽은 동포라는 혈족애 앞에서는 그리도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남쪽 총각은 응원단 버스를 향해 결혼하자고 외치며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응원단 처녀는 곱고도 부끄럽게 웃으며 차창에 ‘순이’라고 썼다.북쪽 선수단 300여명을 남쪽 국민들의 세금으로 초청한 것이 화해와 화합의 작은 결실이었다면,남남북녀가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그 지순한 감정의 교류는 민족 통일로 가는 넓고 큰 강이면서,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를 밝혀주는 너무 자명하고도 자연스러운 응답이다. 지금 개성 공단에 입주하고 싶어하는 남쪽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어림이지만,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을 거라고 한다.이유는 간단하다.임금 56달러가 보장하는 막대한 이윤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85%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작정이라고 한다.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임금의 차이가 많지만,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과 정밀 고급기술자들의 임금은 이미 600달러도 넘었다는 것이다.북쪽 임금 56달러의 10배다.그런데도 한국의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중국으로 옮겨가려 하고 있다.왜냐하면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싸서 안정된 이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의 평균 임금이 북쪽 임금 56달러의 5배라고 치자.그리고,앞으로 2∼3년 동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85%가 중국으로 옮겨가면 그 공장들에 채용될 중국 근로자들은 얼마일 것이며,그들에게 지급될 임금 총액은 도대체 얼마일까? 한두 해가 아니니 그 액수는 계산하기 어렵게 막대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공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그 기업들을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옮기면 어떨까? 그리되면 남과 북에 동시에 일어나는 경제적 실효가 얼마나 클지는 더 말할 것이 없다.북쪽에서는 엄청난 고용창출이 일어나게 되고,남쪽에서는 인건비 한 가지만으로도 5배의 이익을 얻게 된다.그뿐만 아니라 서로 말이 자유롭게 소통되어 작업능률이 배가 된다.또,손끝솜씨 뛰어난 같은 민족으로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숙련속도가 빨라 생산력이 극대화된다.더 나아가 민족동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호신뢰를 뿌리깊게 할 수 있다.그건 다름아닌 통일의 대로를 닦아 나아가는 바탕이다. 그렇게 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그건 간단하다.새로운 개성 공단을 10개쯤 더 만들어내면 된다.교통이 편리하고,북쪽 체제보장에 아무 탈이 없도록 서해안쪽에 5개쯤,그리고 동해안쪽에 5개쯤 새로 만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그 일의 성취는 북쪽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며,남쪽에서는 GNP가 2만달러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경제협력은 서로의 통일비용을 줄여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공상은 공상이기만 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6·15 공동선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그런 일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공상이었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선언을 하는 것을 계기로 분단 한반도의 역사현실은 크게 달라졌다.갈등과 대결의 분단역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통일역사로 대전환을 한 것이다.이 역사의 대전환은 그 누구도 뒤집을 수도 거역할 수도 없다.공상을 현실화시키는 것,그것이 뛰어난 정치술이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그것이 탁월한 정치능력이다. 6·15 공동선언까지가 어려웠지,그 길이 열렸으니 이제 못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6·15 공동선언을 실현시켜 가기 위해서는 강철보다 강하고 바다보다 깊은 상호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는 것,그건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것이다.그리되면 새 개성공단은 단숨에 10개 아니라 20개도 생겨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머지않아 탄핵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첫 번째 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권고한다.통일민족사의 지평 위에서 두 정상이 마주앉아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중학생들까지도 다 안다.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4강이 우리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그 해답의 열쇠는 ‘우리들 자신’이 쥐고 있으며,그 역사의 책무 앞에 두 정상은 서있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조정래의 세상보기] 南과 北 두 정상의 역사적 책무

    한달 임금 단돈 56달러.1달러당 1200원으로 쳐도 6만 7200원밖에 안 된다.이건 수만리 밖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이야기가 아니다.서울에서 백리가 조금 넘는가 어쩌는가 하는 개성 공업단지의 이야기다.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룩해나갈 긴 도정에서 상호신뢰의 첫 결실로 만든 것이 개성의 공업단지다.그리고,거기서 일할 북쪽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임금을 남과 북은 한 달에 56달러로 합의한 것이다. 한 달 임금이 56달러…? 믿을 수가 없었다.560달러가 잘못 인쇄된 게 아닐까…? 그러나 모든 신문은 분명 56달러로 적고 있었다.그래서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56달러,6만 7200원이면 남쪽 부자들이 일류호텔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먹어치우는 한끼 밥값도 아닌,그 절반밖에 안 되는 돈이다.그런 돈이 북쪽에서는 노동자들의 한 달 임금이라니.아니,북쪽 노동자들은 그 돈을 전부 갖는 것도 아닐 것이다.사회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국가적 통제가 있을 게 아닌가. 그럼,정작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얼마일까….그,답을 얻을 수 없는 의문 앞에서 가슴이 저리고 쓰라렸다.남쪽 사람 그 누구인들 이 사실 앞에서 마음이 편하랴.그런 돈에도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도 없는 머나먼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500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우리의 동포다.그들은 우리와 말이 같고,풍습이 같고,생김이 같은 형제다.다만 역사 격랑기에 이데올로기의 선택이 달라 민족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나뉘었을 뿐이다.우리는 확인하지 않았는가,지난 아시안게임 때.북쪽의 ‘이쁜이응원단’ 과 남쪽의 시민들이 처음의 생경함과 서먹함에서 벗어나 한집안 혈육 같은 정으로 어우러지는 데는 단 사흘이 걸리지 않았던 것을.50년이 넘도록 양쪽에서 쌓아올린 정치적 이념의 벽은 동포라는 혈족애 앞에서는 그리도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남쪽 총각은 응원단 버스를 향해 결혼하자고 외치며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응원단 처녀는 곱고도 부끄럽게 웃으며 차창에 ‘순이’라고 썼다.북쪽 선수단 300여명을 남쪽 국민들의 세금으로 초청한 것이 화해와 화합의 작은 결실이었다면,남남북녀가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그 지순한 감정의 교류는 민족 통일로 가는 넓고 큰 강이면서,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를 밝혀주는 너무 자명하고도 자연스러운 응답이다. 지금 개성 공단에 입주하고 싶어하는 남쪽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어림이지만,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을 거라고 한다.이유는 간단하다.임금 56달러가 보장하는 막대한 이윤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85%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작정이라고 한다.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임금의 차이가 많지만,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과 정밀 고급기술자들의 임금은 이미 600달러도 넘었다는 것이다.북쪽 임금 56달러의 10배다.그런데도 한국의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중국으로 옮겨가려 하고 있다.왜냐하면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싸서 안정된 이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의 평균 임금이 북쪽 임금 56달러의 5배라고 치자.그리고,앞으로 2∼3년 동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85%가 중국으로 옮겨가면 그 공장들에 채용될 중국 근로자들은 얼마일 것이며,그들에게 지급될 임금 총액은 도대체 얼마일까? 한두 해가 아니니 그 액수는 계산하기 어렵게 막대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공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그 기업들을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옮기면 어떨까? 그리되면 남과 북에 동시에 일어나는 경제적 실효가 얼마나 클지는 더 말할 것이 없다.북쪽에서는 엄청난 고용창출이 일어나게 되고,남쪽에서는 인건비 한 가지만으로도 5배의 이익을 얻게 된다.그뿐만 아니라 서로 말이 자유롭게 소통되어 작업능률이 배가 된다.또,손끝솜씨 뛰어난 같은 민족으로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숙련속도가 빨라 생산력이 극대화된다.더 나아가 민족동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호신뢰를 뿌리깊게 할 수 있다.그건 다름아닌 통일의 대로를 닦아 나아가는 바탕이다. 그렇게 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그건 간단하다.새로운 개성 공단을 10개쯤 더 만들어내면 된다.교통이 편리하고,북쪽 체제보장에 아무 탈이 없도록 서해안쪽에 5개쯤,그리고 동해안쪽에 5개쯤 새로 만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그 일의 성취는 북쪽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며,남쪽에서는 GNP가 2만달러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경제협력은 서로의 통일비용을 줄여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공상은 공상이기만 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6·15 공동선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그런 일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공상이었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선언을 하는 것을 계기로 분단 한반도의 역사현실은 크게 달라졌다.갈등과 대결의 분단역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통일역사로 대전환을 한 것이다.이 역사의 대전환은 그 누구도 뒤집을 수도 거역할 수도 없다.공상을 현실화시키는 것,그것이 뛰어난 정치술이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그것이 탁월한 정치능력이다. 6·15 공동선언까지가 어려웠지,그 길이 열렸으니 이제 못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6·15 공동선언을 실현시켜 가기 위해서는 강철보다 강하고 바다보다 깊은 상호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는 것,그건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것이다.그리되면 새 개성공단은 단숨에 10개 아니라 20개도 생겨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머지않아 탄핵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첫 번째 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권고한다.통일민족사의 지평 위에서 두 정상이 마주앉아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중학생들까지도 다 안다.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4강이 우리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그 해답의 열쇠는 ‘우리들 자신’이 쥐고 있으며,그 역사의 책무 앞에 두 정상은 서있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중학졸업자도 현역 입영

    올해부터 고교 중퇴자·중학교 졸업자도 현역병으로 군대에 갈 수 있다.또 징병전담 의사와 일정한 친인척 관계에 있는 이는 해당 의사로부터 신체검사를 받을 수 없다.병무청(www.mma.go.kr)은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4년 병무개혁안을 발표했다.개혁안에 따르면 병역자원 부족사태에 대비해 고교 중퇴자와 중학교 졸업자도 신체등위 1∼3급을 받을 경우 현역입영 대상자로 분류된다. 병무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신체등위 판정관인 징병전담의사의 8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은 해당 의사로부터 신체검사를 받지 못한다. 병역의무 이행의 자율성 확대를 목표로 육군 모집병 선발인원을 작년 5만 5000여명에서 7만여명으로,모집분야는 종전 136개 특기에서 182개 특기로 늘렸다. 4급 이하 신체등급을 받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에 집중 투입돼 군복무를 대신하는 공익근무요원들은 올해부터 사회복지 시설에 우선 배정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딸들의 반란 / 대법, 18일 사상 첫 공개변론 -여성 宗員 배제 관습? 차별?

    “출가한 여성을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종원(宗員)이다.” “출가 여성은 종원이 아니다.” “성인 남성만 종원이다.” 대법원은 오는 18일 여성도 종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민사사건을 심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공개변론을 듣는다.공개변론에서는 원·피고측 변호인이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는 데 이어 대법원이 선정한 이덕승 안동대 교수,이진기 숙대 교수,이승관 전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 등 참고인 3명도 각각 다른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다.호주제 변화에 이어 부계혈족주의 제도에 대한 또 하나의 논란을 대법원이 연구한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종원과 종회 구별않아 문제 이번 심리의 최대 쟁점은 여성이 종원에서 배제되는 관습이 헌법상 보장된 평등권에 위배되는지 여부다.합헌론자들은 종중은 수백년 동안 내려온 전통관습이라 주장한다.이승관 전 전례연구위원장은 “종중이란 성과 본을 중심으로 부계 조직으로 성인 남성만이 구성원”이라고 주장했다. 위헌론자는 “헌법은 물론 현행 민법도 지난 90년 개정된 뒤 가족 내에서 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민법상 딸은 호적을 시가로 옮기지만,신분상 단절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특히 상속권이나 친정 부모에 대한 부양의무도 아들과 같으며,제사도 주제할 수 있다. 이덕승 교수는 “대법원 판례는 종원과 종회 구성원을 구별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종원이란 공동선조의 자손으로 남녀노소 구별없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반면 종원 협의 모임인 종회는 구성원 자격을 성년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 교수는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혼인 여부에 상관없이 성년여성에게 종회 참석권을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딸 허용하면 ‘외가 친입’ 우려 시집간 딸이 친가의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관습이란 점을 합헌 근거로 내세우기도 한다.일부에선 남녀노소 모두 종원으로 인정하되 시집간 딸들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진기 교수는 “시집간 딸에게 종중원 자격을 부여하면,성이 다른 외손이 제사에 참여하게 돼 공동선조에 봉사하는 종중의 고유의무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또 시집간 딸에게 재산을 분배할 경우 다른 집안에 종중재산이 넘어가게 돼 종중의 본질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위헌론자들은 “종중재산을 배분할 때 이미 종중재산의 고유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시집간 딸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또 시집간 딸을 종중으로 인정해도 부계혈족집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외손까지 종중 지위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여성을 종원으로 인정하면 앞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나라 3349개 본관별 종중 가운데 종중재산을 차등 지급한 곳 대부분이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손배소멸시효(3년)가 지나지 않았다면 종중은 재산을 재분배해야 한다. ●종중재산 불평등 분배에 ‘반란’ 용인이씨 사맹공파는 99년 3월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 일대 종중소유 임야를 매각했다.현금 350억원을 아들·딸들에게 불평등하게 배분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성년 남성은 1억 5000만원,미성년 남성은 연령에 따라 1650만∼5500만원,미혼여성은 3300만원,시집간 여성은 2200만원을 받았다.시집간 딸인 이모(62)씨 등 5명은 “종중규약에 회원을 남성으로 제한하지 않았다.”며 2000년 종회회원 확인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 방청객 130명 선정 대법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방청권을 접수한 결과 475명이 방청을 신청했고 전자추첨을 통해 130명을 선정했다.대법원은 촬영을 위해 언론에 5∼10분간 법정을 공개한다. 대법원은 지난 10월부터 40일 동안 대법정을 공개변론에 적합하도록 개·보수했다.법정 내 소리울림을 줄이기 위해 흡음벽을 마련하고,원고·피고·참고인 발언대를 새로 설치했다. 또 사방 벽에 부착된 카메라 4대로 법정 모습을 생생히 촬영,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비상사태에 대비해 대법관 자리엔 비상벨을 설치했다. 정은주 기자 ejung@ ■원고측 / 황덕남 변호사 법원에서 선언한 종중원에 관한 관습은 전통적인 관습과 일치하지 않으며 사회 변화에 따라 현재의 관행 및 법질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종원의 범위를 명백히 하기 위한 족보에서 미성년자 또는 딸을 제외하는 경우는 없다.가족관계의민주화와 민법 개정을 통해 개개인의 인격이 중시되고 성 차별은 사라지게 됐다. 이제 여자들이 성묘와 제례에 참여하는 것이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여성에게 종중원의 자격이 없다는 판례가 유지돼,여성이 증조부 이상 선조의 성묘와 제례에 참여하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과거에는 매장이 일반적이었으나 화장률이 2000년에는 33.7%가 됐고,더욱 증가할 것이다.그만큼 분묘 수호에 관한 종중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종중원들 사이에서 종중재산의 관리 및 처분,수혜의 범위가 법적으로 문제되면 이는 상속재산의 다툼이다.이런 경제적 이해관계는 전통적인 개념 또는 법원이 최초로 종중에 관한 관습을 선언하던 당시의 종중에서는 예정된 것이 아니다. 여성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이들이 시가의 혈연으로 거론되지 않는 점,성과 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 등 제도 및 관행의 변경을 감안하면 피고들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피고측 / 민경식 변호사 종중에 관한 이번 사건은 여성의 지위향상이나 양성평등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종중은 고유의 전통 관습으로 선조의 분묘 수호와 제사,종원 상호간의 친목에 목적이 있다.종중제도의 전통은 논어(論語)에서 효(孝)와 예(禮)의 중요성을 천명한 신종추원(愼終追遠·돌아가신 부모를 신중하게 모시고,먼 조상을 이어가며 추모한다)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국민적 추앙을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여성(또는 남성)을 기리기 위하여 남편(또는 아내)과 아들,딸,손자,외손자들이 모여서 ○○○기념회라는 단체를 만든다면 종중이라고 할 수 없다.분묘를 수호하고 제사를 이어간다는 본질적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호적법 제15조 4호에는 “호적에는 호주 및 가족의 성명,본,성별,출생연월일 및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현행법상 처는 결혼하면 원칙적으로 남편의 호적에 입적하고 자녀들도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되어 있다.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통과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설령 호주제를 폐지하는 법령이 공포되더라도 종중제도 관습이 쉽게 변할 리 없고,종중제도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변화하며 존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종중 관련 대법판례 종중(宗中)은 고려 말,조선 초부터 부계혈족 중심의 가족제도와 조상숭배사상을 중심으로 발생한 개념이다.종중 개념이나 구성원 자격 등은 성문법에 없어 대법원 판례로 정해진다. 종중에 대한 첫 판례는 일제시대인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조선고등법원은 당시 한국의 관습을 판례로 정리했다.“한국 종중은 공동선조의 제사를 목적으로 한 종족단체”라면서 “종회 참석자는 호주”라고 명시했다. 해방 후 대법원은 비슷한 맥락의 판결을 내놓았다.66년에 공동선조의 후손 중 성년 이상의 남성을 종원으로 구성하는 자연발생적인 종족집단이라고 판시한 것이다.다만 “호주뿐 아니라 가정을 이룬 성인남자가 종회에 참석하는 것이 관습”이라고 범위를 다소 확대했다.또 선조의 사망과 동시에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하기에 성인 남성이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종원이 되고,탈퇴나 축출이 불가능하다고 규정했다. 대법원은 지난 92년 “여자나 다른 집안에 출가한 자,그 자손은 종중 구성원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게다가 여성 참여를 보장한 종중규약에 대해서도 “종중의 본질에 반한다.”며 무효를 선언했다. 종중의 전통적인 역할인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묘소를 관리하는 것이 성인 남성이란 이유다.거주지역에 따라 의결권을 부여하는 규약도 무효로 간주했다.따라서 한국국적을 포기하더라도 성인 남성이라면 종원으로서 자격은 유효하다.종중은 ‘자연발생적 단체’이기에 조직화 과정에서 종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확대한 것은 위법하다는 해석이다. 한편 대법원은 고유 의미의 종중이 아닌 종중 유사단체의 경우 구성원 자격이나 가입·탈퇴를 특별히 제한하지 않고 있다.유사종중은 단체규약에 따라 회원자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유사단체로 판단될 경우 규약에 따라 여성에게도 회원자격을 부여한다.지금까지 대법원이 유사단체로 인정한 사례는 4건.이러한 대법원 판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도 높다. 이재성 전 대법관은 “대법원이 우리 관습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일본사람들의 잣대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지적했다.정귀호 전 대법관은 “출가하지 않은 성년 여성에겐 종원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1994년 40곳 종중 조사 안동지역 종중(宗中) 40곳 가운데 19곳이 여성을 종중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공개변론에 참고인으로 나올 이덕승 안동대 교수가 지난 94년에 이같은 결과를 논문집 법사학연구에 발표했다. 특히 안동권씨 대종회의 경우 20세 이상의 남녀뿐 아니라 안동권씨에 입적한 며느리도 종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개변론할 용인이씨 사맹공파도 종중규약 제3조에 “회원자격은 용인이씨 사맹공의 후손 가운데 성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도 나이가 어리다고 종중사업에서 제외시키는 일은 없었다.안동지방의 한 종중은 족보 편찬·대종회 회관 건축 등을 위해 돈을 모으면서 결혼한 사람에겐 6만원,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겐 3만원을 받았다.차별을 두지만,종원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 교수는 “아무리 어려도 종손으로 인정하는 관습에 따르면,성년 남성만을 종원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종중의 장래성에 관한 물음에 종중 19곳이 “쇠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11곳은 “지속될 것”,6곳은 “발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모르겠다.”는 답변은 4곳이었다. 정은주기자
  • ‘요정정치’ 대원각 분쟁 일단락/故 김영한씨 딸 KAIST상대 소송 “44억 지급하고 재단이사직” 조정

    지난 97년 서울 성북동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기증했던 고 김영한 할머니의 외동딸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이의 법정분쟁이 법원의 조정으로 일단락됐다.김 할머니의 유일한 혈육인 재미교포 서모(58)씨는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상속액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9부(부장 박찬)는 25일 서씨가 KAIST를 상대로 낸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44억원을 지급하고,원고를 글로벌장학재단의 취임이사로 취임토록 한다.”는 내용으로 조정했다.유류분이란 죽은 사람이 재산을 사회에 기증할 때 원래 상속받을 사람의 몫으로 법률상 보장된 금액을 말한다.서씨처럼 친혈족일 경우 상속액의 절반 정도다. 김 할머니는 1951년 대원각을 인수한 뒤 삼청각과 함께 제3공화국 ‘요정정치’의 산실로 이름을 떨쳤다.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 대중음식점으로 개조했고,99년 별세하면서 재산 1200억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당시 외동딸 서씨에게 남긴 상속액은 현금 등 24억원.대원각은 법정스님에게,서울 서초동 빌딩은KAIST에 기증했다. 외동딸 서씨는 재산 사회 환원엔 동의했지만,어느 곳에 기증할지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국가가 책임져야 할 교육분야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되길 희망했다.지난해 상속받은 성북동 임야 480평(공시시가 8억 5000만원)을 환경운동연합에 기증한 이유도 여기 있다.결국 서씨는 지난 2000년 KAIST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3년 만에 44억원을 받아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가족’ 규정 되살린 호주제 폐지법안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3주간의 진통끝에 의결된 최종안은 입법예고안의 기본 골자인 호주 관련 조항 삭제,부성(父姓)강제 원칙의 완화,자녀의 복리를 위한 성(姓)변경 허용 등이 모두 담겼다.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 가족생활이 크게 바뀌어 인권이 향상되고 남아선호사상,이혼·재혼 가족의 고통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개정안에는 초안에 삭제토록 돼 있던 가족 개념이 되살려져 새롭게 규정됐다.가족 조항의 삭제가 가족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 한다.그러나 우리는 호주제가 폐지되면 이런 식의 가족 조항은 기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본다.아무런 권리 의무 관계도 발생하지 않고 단지 심리적인 효과일 뿐인 이런 규정을 여론 무마용으로 법제화하는 것도 적절치 않거니와 개인적인 혹은 이미 다양해진 가족 개념을 짧은 법률적 표현으로 온전히 담아낼 방법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가족의 중심을 호주에서 부부로 바꾼 것은 진일보한 개념이지만 벌써 ‘부부,그와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운운한 조항의 해석에 대해 생계를 같이하지 않는 부모,동거하지 않는 자식은 가족이 아니냐는 등 구구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호주제 폐지는 40년간 여성계의 숙원이고 국민의 여론도 무르익은 만큼 국회는 처리를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국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가족 관련 규정 등을 깔끔하게 보완해 최선의 법안을 마련하고 회기 내 통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호주제 폐지안 의결 /민법 어떻게 달라지나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민법 개정안에서는 가부장적 가족제도인 호주제 관련조항을 완전히 삭제했다. 호주에 관한 규정은 물론 호주제를 전제로 한 입적·복적·일가창립·분가에 관한 규정이 없어졌고,호주승계와 처의 부가입적조항도 삭제됐다. 그러나 당초 ‘호주’ 개념이 없어지는 데 따라 함께 삭제됐던 779조 ‘가족의 범위’조항은 일반인의 법 감정과 가족해체 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새롭게 정의됐다.즉 종전 가족의 범위가 ‘호주의 배우자,혈족과 그 배우자 등’으로 호주와 가족구성원과의 관계로 정의됐다면 개정안에서는 ‘부부,그와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부부와 생계를 같이하는 그 형제자매’를 가족의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공동체를 가족으로 하는 개정안은 기존의 사회통념과 크게 달라졌다.현행법에서는 장남이 결혼,부모와 같이 살지 않더라도 당연히 부모가 한 가족으로 정의되지만 개정안에서는 장남이라도 생계를 함께하지 않는 부모는 자연스럽게 가족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반면 장모와 장인,혹은 처남도 함께 살면 가족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딸은 남의 식구’라는 기존의 관념과 아들이 없는 경우,딸에게 부양받는 부모가 느끼는 자격지심 등이 사라져 남아선호가 줄어들고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기초가 마련됐다. ‘부성강제조항’은 ‘부성승계원칙’으로 바뀌었고,이에 따라 모성승계도 가능케 개정됐다.자녀는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혼인신고시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르도록 했다. 또 자녀의 복리를 위해 성불변의 원칙을 완화,자녀의 성과 본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아버지,어머니 또는 자녀의 청구에 의해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 자녀의 성과 본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예를 들면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새아버지를 만난 아동이 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부양의무를 저버렸고 연락조차 닿지 않을 때는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해마다 늘고있는 이혼·재혼가정 아동들의 실질적인 복리를 보장한 것이다. 혼인외 출생자가 인지된 경우 해당 자녀는부모와 협의해 종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지 전의 성과 본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허남주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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