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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③밖으로 내몰리는 그들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③밖으로 내몰리는 그들

    #1. 지난달 26일 서울 화곡동 도로에서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모(83) 할머니와 또 다른 이모(66) 할머니가 폐지를 서로 가져가려고 몸싸움을 하다 60대 이 할머니가 차량에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할머니들은 1㎏당 80~150원에 불과한 폐지를 놓고 다투다 몸싸움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2. 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 16일 저녁 서울역 지하보도 앞에서 70세를 훌쩍 넘긴 한 할머니가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자식 없이 혼자 산다. 춥고, 배고파 나왔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벌렸다. 서울에 혼자 산다고만 밝힌 할머니는 1000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개를 받아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노인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노후를 편안히 보내야 할 노인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일자리가 없는 데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금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기에 ‘하루 1만원 벌이’도 안 되는 폐지 줍기와 행상에 나선다는 것이 노인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주변에 돌봐줄 사람조차 없는 ‘홀몸노인’들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20일 통계청의 ‘2010년 사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홀몸노인 가구는 2000년 54만 3522가구에서 지난해 102만 1008가구로 두배가량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서 6.0%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23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65세 이상 홀몸노인 21만 6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를 보면 이들의 생활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조사에 응한 8만 2776명의 월평균 소득은 46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 182만 6000원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또 홀몸노인들의 66.1%가 전세나 월세에 살아 주거불안을 겪고 있었다. 홀몸노인들은 주거비와 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 수입 1만원도 안 되는 폐지수집과 노점에 나서야 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60% 이상이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고용률은 29.7%에 불과하다. 정부가 2004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용률은 2000년 29.4%에서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정책 연구소인 ‘관악정책연구소 오늘’이 지난해 9월 29일부터 한달간 폐지를 수거해 판매하는 노인 127명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월수입 4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홀몸노인이 40.2%였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한 통계청 조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41.4%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 홀몸노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6%가 후원 연계를 원했으며, 34.6%가 공공기관 일자리, 5.8%가 민간 취업 알선을 원했다.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소장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직계 혈족의 부양에 상관없이 자녀 소득이 있으면 지원을 받지 못해 수급자에서 제외된 홀몸노인도 적지 않다.”면서 “이들이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정숙 서울시 노인복지과 재가노인팀장은 “홀몸노인 생계 지원을 위해 민간기업과 종교단체, 개인 등 후원자를 발굴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찾는 한편, 공공기관 일자리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귀화국민 신분증명 초본으로 OK

    앞으로 귀화국민의 주민등록표에 ‘외국인 등록번호’도 함께 기재된다. 이로써 귀화 전후 동일인 신분임을 증명하기 위해 겪었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3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다문화 가족이 된 귀화국민의 주민등록표에는 이전에 부여받았던 외국인 등록번호가 함께 명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행·보험 등 금융거래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귀화하기 전과 동일인이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서류를 구비·제출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귀화 주민은 이전에 쓰던 외국인 등록번호가 나란히 명기된 주민등록초본 한통만 떼어 해당 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또 우리나라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이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한 뒤 배우자의 직계혈족(부모 또는 자녀)과 계속 거주하는 경우 직계혈족의 주민등록등본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기재할 수 있게 된다. 배우자와 이혼(또는 사망)하고 자녀를 혼자 키우는 경우 주민등록등본에 자녀만 표기돼 아이들이 고아로 오해받거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별도로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등록초본 발급요건도 강화된다. 최두영 지방행정국장은 “지금까지는 제3자가 계약서나 약속어음 등 채권채무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만으로 타인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반송돼 온 내용증명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명중 1명 “배우자 부모 가족 아니다” 제2차 가족실태조사

    2명중 1명 “배우자 부모 가족 아니다” 제2차 가족실태조사

    한국인 둘 가운데 한명은 시부모와 장인, 장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형제자매를 가족 범주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현행 민법 제779조에 따르면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로 규정돼 있다. 여성가족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대구대학교가 전국 2500가구의 만 15세 이상 4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가족의 범위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자신의 부모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77.6%로, 2005년 1차 조사 때의 92.8%에 비해 급감했다. 또 응답자의 50.5%만이 “배우자의 부모도 내 가족”이라고 대답했다. 5년 전인 2005년 1차 가족실태조사 때는 79.2%였다. 형제자매를 가족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는 답변도 5년새 크게 늘었다. 자신의 형제자매를 가족이라고 답한 이는 63.4%(1차 81.2%), 배우자의 형제자매를 가족으로 보는 경우는 29.6%(1차 54.0%)로 모두 급감했다. 여가부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핵가족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시동생이나 처형, 처남, 처제를 가족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가족의 범위를 좁게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72.7%는 노후를 누구와 지내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배우자와 단둘이’라고 답해 노후를 자녀에게 의존하려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자와 단둘이 노년을 보내기를 희망하는 쪽은 남성(79.0%)이 여성(66.6%)보다 많았다.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건강(67.6%)과 돈(47.3%)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반면 세 번째 조건으로는 남성은 일(30.3%), 여성은 자녀(22.5%)라고 답해 가족 내 기존의 성별 역할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3대세습 강행 北상황 안이한 대비 안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어코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습을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제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어제 당대표자회에서도 유일 영도체계의 상속자를 가시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째 독재권력 세습은 근·현대 세계사에서 유례 없는 소극(笑劇)이다.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에 철저히 대비할 때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째 권력승계는 민주화·개방화가 대세인 세계문명사의 흐름을 역류하는 퇴행이다. 봉건사회에서나 가능할 법한 ‘왕조 세습’은 세계 여론에도 희화적으로 투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북의 민족 구성원들에겐 웃어 넘길 블랙코미디일 순 없다. 북한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하는 비극의 전주곡일 수도 있는 탓이다. 그 조짐은 북한이 여전히 ‘선군(先軍)주의’의 깃발을 내걸고 있는 사실에서 읽혀진다. 북한은 이번에 김정일의 친여동생인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인 최룡해에게도 대장 칭호를 부여했다. 선군주의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모토처럼 체제수호를 위해 군을 맨 앞자리에 두려는 발상이다. 혈족인 김경희·장성택 부부의 후견과 함께 선군주의의 깃발로 후계체제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계산이라면 북한주민의 인권이나 기초생활 개선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당장 개혁·개방이나 비핵화를 택할 개연성은 희박한 셈이다. 이는 단기적으론 후계체제의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것임을 뜻한다. 속전속결식 후계구도 확립 그 자체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하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지 않아도 누적된 경제난에다 배급체제의 붕괴와 화폐개혁의 실패로 북한주민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당·정·군 경력이 일천한, 20대 후반의 상속자 김정은이 끌고 가기엔 버거운 유산이다. 있을지 모를 북한발 소용돌이에 우리가 안이하게 대비해선 안 될 이유다. 차제에 한반도 정세의 급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일각의 주장처럼 요란하게 레짐 체인지(북 지도부 교체)에 나서란 말이 아니다. 있음직한 모든 시나리오별 대응 태세를 조용히 완비하란 얘기다. 특히 북측이 후계체제를 다지기 위해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의도적 긴장 조성에 나설 소지를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인도적 지원이나 북의 개혁·개방을 촉진하는 협력에는 적극 나서되 군사적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 부모重婚 취소청구권 자녀 제한 헌법불합치

    자녀는 부모의 중혼(重婚) 취소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서울가정법원이 “자녀는 부모의 중혼 취소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제818조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헌법불합치)대1(별개의견)대1(반대의견)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민법 제818조는 ‘중혼은 당사자나 배우자, 직계존속, 4촌 이내의 방계혈족 또는 검사가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혼 당사자의 자녀나 손자·녀 등 직계비속은 취소 청구권이 없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직계비속을 중혼취소 청구권자에서 제외한 것은 가부장적 사고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합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방계 혈족 중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백숙부와 종형제 자매, 조카 등도 가지는 중혼취소청구권을 직계비속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헌재는 그러나 “위헌 결정을 하면 법적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2011년 12월31일까지는 한시적으로 효력을 인정한다.”며 “입법자는 이른 시일 내에 새 입법을 하라.”고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유산상속 문제에서 비롯됐다. 윤모씨의 아버지는 1952년 아내가 사망한 것으로 신고하고 1959년 다른 여성과 결혼했고, 윤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계모와 유산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2월 법원에 혼인 취소소송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남매 ‘금지된 사랑’…성관계 않는 조건 동거 파문

    남매 ‘금지된 사랑’…성관계 않는 조건 동거 파문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21년 만에 다시 만난 영국인 남매가 금지된 사랑에 빠졌다. 한차례 근친상간으로 체포되기도 한 그들이 최근 성관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동거를 시작해 근친상간죄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파이프 글렌로지스에 사는 닉 카메론(30)과 다니엘 힐리(25)는 이달 초 주택을 구입해 함께 살고 있다. 얼핏 평범한 부부로 보이지만 두 사람은 아버지는 다르지만 같은 어머니를 둔 남매사이다. 4년 전 두 사람은 생애 첫 재회했다. 카메론은 어머니가 재혼한 남성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입양 보내졌고 21년이나 지난 2006년 어엿한 성인으로 다시 가족 앞에 나타난 것. 새로운 가족과 만나 평화롭게 산 것도 잠시. 2년 뒤 남매의 어머니는 카메론과 힐리가 잠자리를 하는 믿기지 않는 장면을 보게 됐고 경찰에 신고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근친상간 금지법이 있는 영국은 유전학상 열성 유전의 위험성이 크고 건전한 성윤리관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직계혈족, 형제자매가 성관계를 맺을 시 처벌된다. 두 사람은 근친상간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다시는 성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카메론과 힐리는 그날 이후에도 쭉 사랑을 이어나갔고 결국 “성관계를 맺지 않고 함께 살겠다.”며 최근 동거를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근친상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처벌이 가능한 만큼 그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개인의 사생활을 법과 강제력으로 통제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더 선과 인터뷰를 한 카메론은 “여러 번 헤어지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면서 “법으로 금지된 성관계는 우리 사랑의 한 부분일 뿐이지 모든 것이 아니다. 충분히 서로를 아끼며 다른 형식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수급자보다 못한 ‘비수급 빈곤층’

    소득이 최저생계비 수준이지만 재산소득을 갖고 있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이 수급자들보다도 더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비수급층 7417가구와 수급층 2796가구를 대상으로 가구 특성과 부양실태, 경제생활 등을 조사한 ‘능동적 복지확충을 위한 복지 실태’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으로, 소득인정액이 100%에 못 미치는 ‘비수급 1층’은 수급자들보다도 더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수급 1층의 월 평균 소득은 65만 3500원으로 수급층의 80만 6700원보다 소득이 크게 낮았다. 이들 비수급 1층은 법적으로 혈족 등 부양 의무자가 있거나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하지만 정작 부양 의무자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비율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4%에 그쳤으며, 경제적 도움을 받는 가구도 월 16만원 수준의 소액이었다. 그런가 하면 비수급층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등을 6개월 이상 앓은 만성질환자 중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를 조사한 결과, 비수급층이 84.7%로 수급층보다 1.5%포인트나 높았다. 학생 자녀들도 끼니를 자주 거르는 등 건강관리에 취약한 실태를 보였다. 아침을 거의 먹지 못하는 중학생 비율이 수급자 가구는 14.7%였지만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으로 소득인정액 120% 미만인 비수급자 1·2층 가구는 24.2%나 됐다. 또 이들 비수급자 가구의 초·중학생들은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는 응답이 11.2%로 수급층(8.3%)보다도 높았다. 보사연은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수급 빈곤층을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거나 주거·의료·교육 등의 현물서비스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사를 국가계승사로 봐야 동북공정 대응”

    “국사를 국가계승사로 봐야 동북공정 대응”

    모두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부분을 건드린 책이 나왔다. 서의식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쓴 “한국고대사의 이해와 ‘국사’ 교육”(혜안 펴냄)이다. 제목에 국사라는 단어에만 작은 따옴표를 해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서 교수가 주장하는 핵심은 국사를 ‘내셔널 히스토리(National History)’라 번역한 뒤 이를 민족주의(Nationalism)로 연결짓지 말고, ‘역대국가계승사(The history of past successive states in Korea)’로 개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 즉 스테이츠(states) 개념이다. ●“기존학계 문제 사회발전단계론서 비롯” 그동안 고조선·고구려 하면, 단군신화·광개토대왕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대두됐다. 기존 학계의 대답은 영 신통치 않았다. 기껏해야 중국의 선진적 ‘국가’ 문명이 흘린 단물을 먹고 자란 ‘부족’ 문명이나 ‘성읍’ 문명에 불과했다는 정도다. 조금 더 세련된 논의도 나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은 ‘변경사’(임지현 한양대 교수)나 ‘요동사’(김한규 서강대 교수) 같은 개념이 나오더니, 아예 지금 한국의 선조는 신라이기 때문에 고조선·고구려 따위야 역사책에서 지워버려도 된다는 ‘한국사’(이종욱 서강대 교수) 개념도 나왔다. 반박하면 ‘과거의 영광을 과장하는 반실증적인 국수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 빈틈을 파고들었다. 현대 중국은 청에서 나왔고 청의 전신은 후금, 거슬러 올라가면 요금, 그 이전은 발해,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와 고조선이니, 만주는 물론 한반도 이북은 중국의 역사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역대국가계승사로서의 국사’라는 개념으로 이런 흐름에 반대한다. 그가 보기에 기존 학계의 문제는 사회발전단계론에서 비롯됐다. 발전단계론은 ‘원시공산-고대노예-중세봉건-근대자본’으로 간다는 마르크스 이론이나, ‘씨족-혈족-부족-국가’로 나아간다는 인류학적 이론 두 가지다. 흔히 말하는 ‘주류사학계의 통설’은 일본이 주장하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받든 뒤 이런 발전단계론을 받아들이면서, 남들은 버젓한 국가를 세우는 기원전후 시기에 한반도에서는 돌도끼 든 원시부족이 뛰어다녔다고 설정했다. 이들 주장을 검토, 비판하는 과정에서 서 교수는 경제사학계의 거두 백남운(1974년 작고), 국사학계의 태두이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는 이병도(1989년 작고),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을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정배, 민족사학의 대부 이기백(2004년 작고) 등 흔히 주류사학계 원로라 꼽히는 인물들의 주장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런 작업 끝에 서 교수는 고조선과 고구려 초기사회는 ‘족장 혹은 군장(chiefdom)’ 사회가 아니라 어엿한 ‘국가(state)’였다고 주장했다. 고대사 논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매혹적인 논리다. 서 교수는 국사교과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도 분명히 해 둔다. “고대사 연구가 어렵다고 고고학자들이 발굴유물을 토대로 고대사 부분을 씁니다. 그러니 구석기 시대가 교과서에 들어가요. 한반도라는 땅 자체가 형성된 것이 1만년 전인데 수만년 전인 구석기시대 얘기를 왜 씁니까. 그건 인류 보편사지요. 국사로서의 교과서를 만든다면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부터 쓰면 됩니다. 우리가 위대했다는 게 아니라, 과거 우리나라에 어떤 나라들이 들어섰느냐만 써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신라는 고조선 유민들이 만든 나라” 서 교수의 전공은 신라사다. 고대사 전반으로 넓힌 이유는 신라가 미개한 부족연맹체에서 시작됐다는 이병도의 ‘사로6촌설’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미개한 족장이 아니라, 고조선에서 남하한 유민이 만든 각국의 수장이 모인 게 바로 신라의 탄생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신라사 전문연구서도 7월쯤 낼 계획이다. 현실적 이유도 있다. “지켜보기만 하니 너무 답답합니다. 요즘 독도가 이슈인데, 그래도 독도 문제는 싸울 논리라도 있습니다. 동북공정을 보세요. 북한, 간도, 만주 다 잃어버리게 생겼는데 나설 수 있는 논리가 없습니다. 어느 게 더 절박합니까.” 절박함이 쉬 풀리긴 어려워 보인다. 서 교수마저 서문 말미에 “생각은 거칠고 글은 투박하지만 필자의 의중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해 뒀다. 저자의 의례적인 겸손이라고 하기에는 기존 사학계의 벽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네티즌 조롱받는 中 부패방지책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만연한 공직부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가 ‘조달법 실시 조례’ 초안에 강력한 반부패 조항을 넣으려다 오히려 네티즌들의 조롱에 직면했다고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광주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문제는 ‘정부내 구매 관련 부처 공직자와 공급업체 관계자가 직계혈족 또는 3대(三代·한국의 오촌에 해당) 이내의 방계 혈족이어선 안된다’는 조항에서 비롯됐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이 조항에 대해 ‘따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장(浙江)성의 한 네티즌은 “조항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아 도대체 어떤 효과를 거둘 지 의문이 든다.”면서 “입찰의 공정성 확보 방안과 부패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없으면 조달 부패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산시(山西)성의 또 다른 네티즌도 “인척관계 외에 친구나 전우, 동문 간 신뢰관계가 오히려 친형제보다 좋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럴 경우에는 어떤 방법으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조항이 사문화될 여지가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푸젠(福建)성의 네티즌은 “발상은 매우 좋다.”면서도 “결국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달법 실시 조례 초안에는 이 조항 외에 3년 이내에 공급업체와의 고용, 고문, 동업관계가 없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최근들어 중국 정부는 공직자 재산공개 확대 등 공직부패 근절책을 잇따라 마련했지만 뇌물수수 등의 공직부패는 여전히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서대문구 “효도수당 드립니다”

    서대문구 “효도수당 드립니다”

    ‘어른복지 으뜸구’를 표방해 온 서울 서대문구가 ‘효도수당’을 도입했다. 서울 자치구 25개구 중 첫 사례다. 구는 이달부터 80세 이상 부모 등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에 효도수당을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급액은 분기당 3만원씩 연간 12만원이다. 구는 지난해 9월 ‘서대문구 부모 등 부양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0월 공포한 바 있다. 제정된 조례에 따르면 효도수당 지급 대상은 80세 이상 어르신을 실질적으로 부양하고 있는 가정의 세대주 또는 가족대표 1인이다. 효도대상자는 민법 제777조에 규정된 친족(8촌 이내의 혈족 또는 4촌 이내의 인척)으로 규정돼 있다. 다만 효도대상 및 부양자가 서대문구 관내에 3년 이상 주소지를 두고 있어야 한다. 지급대상자가 통장사본, 신분증 등을 지참하고 각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대상자로 선정된다. 지급 시기는 각 분기말(3·6·9·12월말)이며 분기 중간에 신청할 경우에는 해당 분기말부터 지급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대문구에 3년 이상 거주한 효도대상자 부양가정은 979세대에 이른다. 소요되는 예산은 연간 1억여원 수준이다. 송기술 구 사회복지과장은 “어른공경 으뜸구라는 모토에 맞게 요양원 등 시설설치, 장수수당 지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효도수당 지급은 경로효친 사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민들도 효도수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옥(45·여)씨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를 모시는 것이 칭찬받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계모 사망시 계자 상속권 불인정은 합헌

    계모(繼母)가 사망할 경우 계자(전처 소생의 자녀)는 상속인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민법 조항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헌법재판소는 아버지와 재혼한 계모가 사망할 경우 이복형제들과 달리 계모의 재산은 상속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모씨가 “민법 1000조 1항1호는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해당 조항은 상속의 순위를 법률로 규정, 상속 순위에 관한 법률적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우리 민법이 취하고 있는 혈족상속의 원칙을 입법한 것으로 입법목적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법 제1000조는 ‘제1순위 상속인을 피상속인의 직계비속’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직계비속이란 자연혈족과 법정혈족만을 뜻한다. 재판부는 “민법상 계모자관계는 혈족관계가 아닌 인척관계”라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미성년 자녀둔 부부 이혼때 2년간 재산목록 제출해야

    앞으로 미성년을 둔 부모가 이혼하려면 소송전 2년간 처분한 재산 내용을 포함한 재산목록을 법원에 내야 한다. 법원은 이 내용을 근거로 재산분할과 양육비, 부양료 지급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강제집행명령을 내린다.대법원은 5일 재판분할과 양육비 부담 등의 문제가 걸린 이혼소송에서 배우자의 재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재산명시제도를 도입하는 가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양육비 소송 등에서 2년간 양도한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재산 목록을 법원에 내도록 하는 가사소송규칙을 새로 마련해 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모의 재산을 세밀히 조사해 적정한 재산 분할과 함께 아이를 위한 양육비와 부양료 등을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규칙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의 신청이나 재판부 직권으로 재산명시가 결정되며 재산목록에는 현재 소유한 재산과 함께 재산명시 명령이 내려지기 전 2년 이내에 양도한 부동산과 같은 기간 배우자나 직계혈족 등 4촌 이내의 친인척에게 권리를 넘긴 재산의 내역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예금이나 보험금, 채권, 보석류, 회원권 등도 100만원이 넘으면 목록에 넣어야 하며 3자에게 명의신탁한 재산 내역도 제출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재산명시 명령을 받은 당사자가 재산 목록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로 제출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정확한 재산조사를 통해 재산분할이나 양육비 등 현실화하고 빼돌린 재산의 여부 등도 확인해 이혼에 책임이 없는 배우자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또 이렇게 제출된 재산목록만으로 소송 해결이 잘 되지 않으면 당사자의 신청이나 법원 직권으로 상대방 명의의 재산을 조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개정 가사소송법은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지급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정당한 이유 없이 두 차례 이상 양육비를 주지 않을 경우 상대방의 신청에 따라 월급에서 양육비를 공제할 수 있게 하는 양육비 직접지급명령 제도와 양육비에 대한 담보 제공 명령제도도 시행된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제주도 추석 못쇠도 벌초땐 와라?

    제주도 추석 못쇠도 벌초땐 와라?

    “벌초 해수꽈(벌초했습니까)?” 직장인 양모(36·서울시 중계동)씨는 요즘 회사일이 바쁘지만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18일 하루 어렵사리 휴가를 냈다.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벌초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추석 당일 차례에는 참석하지 못해도 벌초는 반드시 가야 하는 게 제주의 오랜 풍습”이라고 말했다. 토박이는 물론 출향인도 음력 8월 초하루(19일)가 되면 고향 제주를 찾아 조상묘에 벌초한다. 일본 교포들도 벌초를 위해 고향 제주를 찾는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 관광철이 제주행 항공권의 예약은 오래전에 끝났다. 제주에선 단정하게 정성껏 벌초를 안 하고 방치된 묘를 ‘골총’이라 한다. 이는 제주에서 곧 자손의 몰락을 의미하며 손가락질 대상이 된다. 제주에는 ‘가족 벌초’가 있다. 8촌까지 모여 고조부 등 4대조 묘까지 깨끗하게 손질을 한다. 그 다음엔 ‘모둠 벌초’가 이어진다. 문중 대표들이 모여 처음 제주에 정착한 입도조의 묘까지 정리한다. ‘식께 안 헌건 놈이 모르고(제사 안 지낸 것은 남이 모르고), 소분 안 헌 건 놈이 안다(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는 제주 속담은 벌초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양씨는 “제주에서 벌초는 계나 품앗이 성격이 강해 객지에 산다는 핑계로 한 두해 불참했다가는 시쳇말로 고향 친척들에게 찍힌다.”며 “객지에 나가 살더라도 조상묘 벌초는 제때 꼭 해야 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장흥 마(馬)씨 강진파 입도조의 묘는 한라산 정상(1950m) 턱밑인 해발 1600m 부근에 있다. 후손들의 벌초길은 어리목을 거쳐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로를 따라 무려 왕복 7~8시간이 걸린다. 마원국(70·제주시)씨는 “예전에는 한라산에 등산로가 제대로 없는 데다 갑자가 폭우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변화무쌍한 고산지대를 헤매며 50여년간 벌초를 다녔다.”면서 “지금 벌초길은 고속도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벌초시기에 제주기상청은 여름 태풍 예보 못지않게 날씨 예보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벌초날 예보가 어긋나면 기상청에 비난이 빗발친다. 일부 학교는 후손의 정성과 효의 의미를 일깨운다는 취지에서 하루 벌초 방학을 한다. 진성기 제주민속박물관 관장은 “대규모 벌초 행사를 통해 가족이나 문중의 세도 과시한다.”면서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기인한 친·인척 중심의 ‘괸당(혈족을 일컫는 제주 사투리)문화’가 벌초 문화를 유별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아내가 데려온 딸의 姓을 바꾸려면?

    # 사례 A씨는 이혼한 여성과 재혼했고, 부인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B양을 양육하고 있다. 그런데 A씨의 성과 B양의 성이 달라서 재혼 가정이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쉽게 눈치채곤 한다. A씨는 자기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B양이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Q B양의 성을 A씨의 성으로 변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B양의 성과 본을 A씨의 성과 본으로 바꾸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정법원에 성·본 변경 허가를 청구하는 것이다. 성·본 변경 허가를 청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어머니, 자녀다. 자녀가 미성년자이고 법정대리인이 이를 청구할 수 없을 때는 8촌 이내의 혈족이나 4촌 이내의 인척 등 친족 또는 검사가 성·본 변경 허가를 청구할 수 있다. 청구는 사건 본인, 즉 성·본을 바꿀 자녀인 B양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에 하면 된다. 가정법원의 허가 기준은 ‘자녀의 복리’를 위해 성과 본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다. 서울가정법원의 경우 변경 허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가사소송규칙 제59조의2에 따라 친부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 성·본을 바꾸더라도 친부·친모와의 법률적인 친자관계에는 변함이 없다. 두 번째 방법은 재혼한 남편, 즉 A씨가 가정법원에 B양을 친양자로 입양하겠다고 청구하는 것이다. 친양자 입양이란 이전의 친족관계, 즉 B양과 친부와의 친자 관계를 소멸시킨 뒤 양친자, 즉 A씨가 B양과 친자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입양을 말한다. 친양자가 될 사람, 즉 B양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에 청구를 하면 된다. 친양자 입양 허가 조건은 ▲3년 이상 혼인 중인 부부로서 공동으로 입양할 것(단 혼인 중인 부부 가운데 한쪽이 다른 배우자의 친자녀를 친양자로 입양할 경우에는 1년 이상 혼인 중이면 가능) ▲친양자가 될 아이가 15세 미만일 것 ▲친양자가 될 아이의 친부모가 친양자 입양에 동의할 것(단 부모의 친권상실, 사망, 그 밖의 사유로 동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제외) ▲법정대리인의 입양 승낙이 있을 것 ▲친양자 입양이 친양자가 될 아이의 복리를 위한 일이어야 할 것 등이다. 이 경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복리이기 때문에 법원은 양육상황, 친양자 입양의 동기, 양친의 양육능력 등을 고려해 친양자 입양 청구를 기각할 수도 있다. 가정법원은 이를 위해 입양과 관련된 이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사례의 경우에는 양친 부모가 될 A씨 부부, B양의 생부가 그 대상이다. B양의 생부가 사망했거나 다른 사유로 의견을 들을 수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B양 생부의 최근친 직계존속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친양자 입양청구가 허가되면 B양은 공식적으로 A씨 부부가 결혼생활 중 낳은 아이가 된다. 이와 동시에 B양의 입양 전 친족관계, 즉 생부와의 친자관계 등은 끝이 난다. 정리하자면 두 방법 모두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성·본 변경을 할 경우 계부의 성을 따르더라도 생부와 친자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친양자 입양을 하면 법원 허가와 동시에 생부를 비롯한 이전의 친족관계는 모두 단절된다. 성·본 변경에 있어 친생부모의 동의는 참작사유이지만, 친양자 입양시에는 반드시 친생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윤성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경제플러스] 기업집단 친족 8촌→ 6촌으로

    대기업집단 계열사 소속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동일인 친족 범위가 현행 혈족 8촌에서 6촌으로 완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6일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특수관계인의 친족 범위를 6촌으로 축소한 법무부의 상법 시행령을 반영한 결과다.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의 신고 및 공시 부담이 완화된 셈이다.
  • [女談餘談] 어떤 의리/김민희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어떤 의리/김민희 사회부 기자

    기자는 눈물의 감각점(感覺點)이 남다른 편이다. 슬프거나 화날 때가 아니라 사람의 진정성을 느낄 때 눈물이 난다. 가령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토종단을 해내는 뇌성마비 아이의 휴먼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그만 참을 수 없게 된다. 한 사람에게 오롯이 마음을 바쳐본 적이 없는지라 부러운 마음도 슬쩍 든다. 사람의 진정성 중에는 ‘의리’라는 항목이 있다. 남남끼리 혈족보다 더한 정을 쌓는 일이다. 유비·관우·장비부터 델마와 루이스까지 훌륭한 의리의 짝패는 기자 같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소재다. 그런데 최근에 들려오는 의리 이야기들은 종류가 약간 다르다.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얘기다. 20년 지기라는 박연차 회장, 강금원 회장 등 노 전 대통령 주위의 인사들은 모두 끈끈한 정을 오래 두고 쌓아 왔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이 구속되자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의리는 미덕이지만 이런 종류의 의리는 마냥 미덕이지만 않다. 검은 돈을 만들어내는 의리를 지켜 보며 기자는 눈물이 전혀 나지 않았다. 슬슬 의리에 감동하는 습관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의리를 두고 눈물을 흘리는 버릇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의 수많은 ‘검은 의리’들을 간과해 버렸다는 생각에서다. 노 전 대통령 이전에도 ‘검은 의리’는 많았다. 노 전 대통령에 앞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렇다. 그는 재벌에게서 수금해 만든 비자금을 측근에게 의리를 표현하는데 썼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나 안현태 전 경호실장 등이 감옥에 다녀 오면 “고생했다.”며 수십억원씩 내놓았다고 한다. 안 전 경호실장이 구속수감되며 남긴 말은 “이제 각하를 옆에서 모시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는 것이었다. 퍽 감동스럽긴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의리에 눈물 흘리지 않을 테다.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단재 가족의 끝나지 않은 슬픔

    단재 가족의 끝나지 않은 슬픔

    ‘신채호(申菜浩),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 56번지, 1880년 출생, 1936년 여순감옥 사망.’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65)씨는 13일 시아버지 앞으로 발급된 가족관계등록부 증명서를 마냥 쓰다듬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은 이날, 단재 선생은 97년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씨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100여년만에 회복된 가족관계등록부에 단재 선생의 아내와 자식은 없었던 것. 아내인 김자혜 여사는 물론 아들(수범씨·91년 작고)을 비롯해 며느리인 자신과 손자, 손녀가 모두 누락된 것이다. 이씨는 “반쪽뿐인 가족관계등록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1967년 당시 23살 나이로 시집올 때만 해도 남편이 외가에 입적된 ‘사생자’인 줄 몰랐다고 한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낳은 후 1972년 뒤늦게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동사무소에 갔다가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법무부는 지난 2월부터 시행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해 독립유공자의 직계비속이나 법정대리인에게 인지 청구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30년 넘게 시아버지의 국적 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온 이씨는 이번 주에 친자 인지소송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첩첩산중이다. 단재 선생이 독신으로 사망한 것으로 돼 있는데다 광복 이전에 사망한 시어머니의 가족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마땅치 않아서다. 이씨는 “정부가 이제라도 시아버지의 호적을 만들어 준 점은 감사하지만 시어머니도 유족으로 인정 못받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모른 척했던 정치권과, 법률 논리만을 들이대며 냉담했던 법원이 이번엔 독립운동가들의 인륜을 이어주길 바랄 뿐이다.”며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특별법이 시행돼 호적 없이 사망한 경우에도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할 수 있지만 사인간 관계까지 정부가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유가족들에게 혈족 입증자료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모닝 브리핑] 낙태 허용기간 임신 28주→24주 이하로

    낙태를 허용하는 임신기간이 현행 28주 이하에서 24주 이하로 4주 줄어든다. 보건복지가족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과학의 발달로 만삭이 아닌 28주에 강제로 분만한 아기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어 형법상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부모에게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부모에게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 또는 준 강간에 의해 임신한 경우 ▲혈족 또는 인척간에 임신한 경우 ▲모체의 건강을 해할 경우 등 5가지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애교 떠는 똘이, 얼굴 못보는 자식보다 낫지”

    “애교 떠는 똘이, 얼굴 못보는 자식보다 낫지”

    우울증을 앓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우울증은 고독감과도 연결된다.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은 외로움에 빠지고 우울증을 앓게 된다. 급기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살하는 노인 대부분은 독거노인이다. 독거노인 수는 현재 100만명을 넘보는 수준이다.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문제에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또한 노인들도 스스로 고독에서 벗어나려는 나름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건 강아지뿐” 김정진(59)씨는 26년간의 직업군인 생활을 청산하고 얼마 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제대를 했지만 ‘영원한 군인’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집안을 호령하던 김씨였지만 나이가 들고 은퇴하자 분위기가 예전 같지가 않았다. 상명하복에 익숙하고 집에서도 군대식으로 행동해서 다정다감한 남편이나 아버지를 원하는 부인이나 자식들과의 사이가 원활하지 못하다. 그는 “아내가 계절마다 친구들과 꽃구경을 다니는데 함께 다니자고 말하기는 부끄러웠다.”면서 “자식들도 일 바쁘다는 핑계로 바깥으로 돌아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 가족들 모두 집에 있는 날에도 혼자 거실에서 우두커니 텔레비전을 보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그는 외톨이 아닌 외톨이가 됐다. 이런 김씨에게 가장 소중한 건 강아지 ‘똘이’다. 2년 전에 아들이 키워보겠다고 데려온 ‘테리어’와 ‘몰티즈’ 잡종이다. 그러나 아들이 잘 돌보지 않으면서 애물단지가 된 똘이가 자신의 신세처럼 느껴져 애처로웠다. 한두 번 밥을 챙겨주자 김씨를 따르는 강아지에게 정이 붙었다. 집에 오면 그를 반겨주는 건 똘이뿐이다. 요즘 김씨는 직장만 빼고 어딜 가든 똘이와 함께다. 잘 때도 침대에서 같이 자고, 영양식을 매일 사다 나른다. 쥐포를 좋아하는 똘이를 위해 가락시장까지 가서 고급 쥐포를 사오기도 했다. 김씨는 “똘이는 내 친구이자 자식과 같다.”며 “군말 한마디 없이 애교 떨어주는 똘이가 없으면 정말 우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배배 잉꼬부부, 손자 키우는 것 같죠”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혜숙(64·여)씨는 혼자 꽃집을 운영하며 두 남매를 키웠다. 남편은 20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재혼할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딸은 이씨를 이해했지만 아들이 끝까지 반대했기 때문이다. 반대하던 아들도 제 갈 길 찾아 결혼하고 나니 남과 다름 없었다. 이씨는 “가끔 아들이 원망스러웠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요즘 이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잉꼬’ 한 쌍을 키우는 것이다. 시집간 딸이 엄마가 외로울 것이라며 새해 선물로 가져왔다. 처음엔 “냄새나게 뭐하러 키우느냐.”며 다시 가져가라고 말했지만 혼자 적적한 집에서 새소리를 듣는 게 나쁠 것 없다고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잉꼬 두 마리가 지지배배 거리는 모양을 보면 남편 생각도 나지만 손자를 키우는 것처럼 애착이 간다. 그는 “얼굴도 못 보는 자식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조리사 자격증 땄더니 남편이 달라졌어요” 경남 창원에 사는 최정자(55·여)씨는 평생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았다. 바깥 일이라고는 모르고 음식, 청소, 빨래 등 살림만 한 주부다. 다정하던 두 아들, 무뚝뚝한 공무원이었던 남편까지 넘치는 것은 아니어도 부족한 것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행복했던 최씨의 삶은 두 아들이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부터 바뀌었다. 딸만큼 살갑게 굴던 아들의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최씨는 “당시 폐경기까지 겹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면서 “그때는 너무 외로워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르곤 했다.”고 말했다. 매일 집에만 있던 최씨는 이웃의 권유로 동네 아줌마들과 뭔가를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요리에 자신이 있던 최씨는 처음에는 양식조리사자격증에 도전했다. ‘자격증 따는 게 그리 쉬운 줄 아느냐.’고 핀잔주던 남편이 얄미워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따냈다. 수지침을 배워서는 집안에서 ‘의사’ 노릇을 했다. 그러자 최씨를 은근히 무시하던 남편의 태도도 조금씩 변했다. 재봉틀 일을 배워 옷도 만들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살림왕’ 최씨에게는 쉽기만 했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서 ‘인터넷 고스톱 게임’도 한다. 그는 “바쁘게 사니까 외로움이란 말을 잊었다.”면서 “자신을 위해 배우고,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이렇게 뿌듯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온가족 힘모아 식당 운영… 대화도 술술~”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김수정(56·여)씨는 보험설계사로 평생을 살았다. 뛰어나게 영업을 잘한 것은 아니어도 애들 학원비를 내거나 반찬값 정도는 벌었다. 동네에서 조그마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남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1년 전 남편 학원이 문을 닫자 김씨는 졸지에 ‘가장’이 됐다. 보험설계사로 버는 돈으로는 턱도 없었다. 대학생인 막내는 휴학을 해야 했다. 주말에 예식장 식당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등 동분서주했다. 일이 없는 남편과 학교를 못 간 딸은 집에서 겉돌았다. 그는 “낭떠러지로 내몰린 기분이었다. 외로워서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외로움을 이겨냈다. 가족들이 합심해서 해물요리 식당을 차린 것.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적금을 깨고 대출을 받았다. 쀼루퉁하던 딸도 함께 가게를 보러 다니는 등 열심히 도왔다. 남편은 계산대를 맡았다. 일은 고되도 가족들 사이에 대화가 늘어났다. 김씨는 “바쁘게 살다 보니 고독감도 저절로 사라졌다.”면서 “고독감을 해소하는 방법을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 주변에서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독한 노인 줄이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의 노인 고독이 가부장적인 가족관계의 붕괴와 노인의 사회적 지위 하락에 따라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풀이한다.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한형수 교수는 “가부장제가 우세했던 농경사회에서는 노인을 어른으로 모시는 전통이 있어서 별로 외롭지 않았다.”면서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혈족간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노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해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노인 고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활 속의 ‘노인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경로당에서도 목소리 큰 노인만 발언 주도권을 갖는 등 커뮤니티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단순한 만남에 그치고 있다.”면서 “개인의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인의 성 문제를 사회적인 통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노인들끼리 숨어서 만나는 이른바 ‘노인콜라텍’ 같은 음지를 양지로 전환해 노인간 교류도 긍정적 사회현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완동물의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교수는 “애완동물도 노인 고독 치료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대화’를 할 수 없어 다소 한계가 있다.”면서 “반드시 최종적인 부분은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재 교수는 단순히 ‘물리적인 고독’, 즉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고독감의 문제보다 개인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심리적인 고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물리적인 고독은 주변에 사람만 많아지면 금방 해결되지만 인생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사회·경제적인 조건이 뒤떨어져 마음속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고독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소득층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고독에 빠져 있는 노인들의 실태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노인끼리 ‘상부상조’ 정신으로 다가가 친구가 돼 주는 방법으로 이들의 고독감을 해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인 스스로 의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따지고 보면 내일 죽을 것도 아니고 앞으로 10~20년은 더 살 수 있는데도 70세만 넘으면 인생을 포기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운명론적인 생애 의식을 버리고 남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보람있게 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단독]“학대하는 부모,자녀 가까이 가지마”

    [단독]“학대하는 부모,자녀 가까이 가지마”

    법원이 수십년에 걸쳐 이뤄진 부모의 학대를 견딜 수 없다는 피해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부모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수원지법 민사30부(부장 김창보)는 최근 30대 여성 A씨가 부모를 상대로 낸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7일 밝혔다.재판부는 “A씨가 부모와 만나기를 거부하는데도 부모가 이를 지키지 않아 인격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A씨의 부모가 방문,전화,편지 등의 방법으로 연락하는 것을 금지하고,이를 어길 시 A씨에게 1회에 5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재판부는 “A씨가 현재 받고 있는 피해를 근거로 부모자식 사이라 하더라도 접근금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 쪽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언어·신체 폭력에 시달렸으며,노동이 가능한 나이가 되자 근로소득까지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또 성인이 된 뒤 이를 피하려 하자 A씨가 정신질환이 없는데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하고 지인들까지 동원해 감시하는 등 부모의 학대가 계속돼 가처분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소송을 대리한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는 “A씨의 부모는 정신보건법에서 직계혈족 등 보호의무자의 동의만 있으면 실제 정신질환 여부와는 상관없이 강제 입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썼다.”면서 “명백히 개인의 인신을 구속하는 강제입원 절차가 보호자와 정신과 의사 1명의 동의만으로 이뤄지는 사적인 감금 시스템이 무고한 피해자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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