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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범위 4촌까지 포함… 생계비 등 복지지원 확대

    유족 범위 4촌까지 포함… 생계비 등 복지지원 확대

    5년 만에 이뤄진 제주 4·3 사건 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 결과 유족 수가 당초의 11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제주 4·3 사건은 일본 패망 후 한반도를 통치한 미군정이 남조선노동당의 폭동을 진압하면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양민 3만여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제주4·3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이뤄진 5차 진상조사에 유족 2만 7442명이 신규로 신청해 신고 유족이 5년 전 4차 조사(2449명)의 11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년간 네 차례 조사를 통해 찾은 신고 유족 3만 2403명의 85%에 해당하는 규모가 지난 석 달 동안 새롭게 신고된 것이다. 관련 단체들은 최근 제주도가 4·3 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활보조비 지원 조례를 제정, 복지 혜택이 늘어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제주4·3사업소는 조례 제정 이후인 2011년 9월부터 80세 이상 노인 약 1500명에게 월 8만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도 2008년부터 61세 이상 유족 1만여명에게 병원 외래 진료비의 30%를 지급하고 있다. 김재현 제주4·3평화재단 주무관은 “그간은 유족이란 점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 했던 사람들도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서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유족의 범위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뽑힌다. 2007년까지 희생자의 직계존비속만을 유족으로 인정했지만 4·3특별법 개정으로 4촌 이내 방계혈족 중 제사를 지내거나 묘를 관리하는 사람도 포함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말 영화]

    ■전망 좋은 방(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영국 서리 지방의 상류집안 출신인 루시는 나이 많은 사촌이자 보호자인 샬롯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다. 영국과는 대조적으로 자유로운 사상과 분위기를 가진 이탈리아에 도착한 그들은 작은 여관에 머물면서 에머슨과 그의 잘생기고 말수가 적은 아들 조지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에머슨 부자는 영국인이었지만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진보적인 사상을 갖고 있다. 루시와 샬롯은 이 두 남자를 경계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묵고 있던 전망 좋은 방을 루시와 샬롯에게 선뜻 내준다. 한편, 여관에 머물던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구경을 다니는데 이탈리아인 운전수가 루시만 다른 곳으로 잘못 안내한다. 그곳에는 멋진 보리밭을 감상하고 있는 조지가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루시를 갑자기 껴안으며 격정적인 키스를 한다. ■독립영화관 청포도 사탕(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과거에 일어났던 불행한 사건을 기억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느덧 서른, 그들의 가슴 시린 성장통이 시작된다. 선주(박진희)는 약혼자 지훈(최원영)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병원에서 중학교 동창인 소라(박지윤)와 재회하게 된다. 지훈의 출판사에서 준비 중인 신간의 작가가 소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선주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한편 지훈과 소라가 함께 가기로 한 출장에 지훈을 따돌리고 합류한 선주는그들의 친구였던 여은의 언니 정은(김정난)을 만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쩔 수 없이 정은의 집에 머무르게 된 그날 밤, 그녀들은 잊혔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데… ■울트라 바이올렛(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1세기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해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바로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육체적 힘과 엄청난 전투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하여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었던 것 같아요. 낙태(落胎)를 하고 싶은 여자는 아무도 없어요.” 25명의 여성이 지난달 20일 출간된 ‘있잖아…나, 낙태했어’(한국여성민우회 지음)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놨던 쓰라린 기억을 끄집어냈다. 어렵게 용기를 낸 이유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꾸밈없이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에서 낙태는 객(客)들의 논란거리다. 사회가 강요한 ‘주홍글씨’ 탓에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윤리나 생명과 결부된 주제이기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태아도 생명이냐, 그럼 몇 주째부터 인간이냐, 그렇다면 낙태는 살인이냐로 이어지는…. 하지만 여성들은 ‘낙태 찬반론’에만 매몰되지는 말아 달라고 외친다. 이들은 “낙태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에게 있어 출산에 대한 결정은 곧 인생에 대한 결정과 동등한 무게라는 얘기다.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육체적 고통에 정서적 악영향까지 있어 모두들 수술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여전히 여자들을 옥죄고 있다. 미영(4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낙태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 있잖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게 떠올라요.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 아마 죽을 때까지 안 잊히겠죠.” 대학교 1학년 때 아이를 지운 윤정(20대 후반·사무직)씨도 고통 속에 산다. “기억이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아요. 수치심, 분노, 죄책감 같은 오만 감정이 합쳐진 채 계속 가는 것 같아요. 몸이 기억을 하고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여기엔 안 통해요.” 그러나 여자들은 수술대에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1년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낙태 건수를 뜻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 수(약 1071만명)를 고려하면 그해 약 17만명의 태아가 세상 빛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셈이다. 낙태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 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 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한해 임신 24주까지만 낙태가 허용된다. 낙태를 하면 여성과 의료진 모두 처벌받는다. 그러나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낙태 수술을 안 한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더라”고 말했다. 낙태를 범죄화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은밀하고 위험하게 수술받는다고도 했다. 은미(30대 후반·회사원)씨에게 그날 산부인과에서의 기억은 끔찍할 만큼 또렷하다. 떠올리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악몽 같은 기억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녀에게 꽂히는 모든 시선이 불편했고 의사의 사소한 손짓에도 위축됐다. “전신 마취 주사를 맞고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상황이 끔찍했어요. 혹시 마취가 깰까 봐 그랬는지 팔다리를 묶었는데, 무슨 개구리 해부하듯이…. 되게 치욕스러웠어요.” 낙태하는 여자는 철저히 ‘을’(乙)이다. 수현(30대 후반·번역가)씨는 “병원은 돈벌이로 생각하는지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귀찮은 일을 처리한다는 듯 티를 내는데 정말 그렇게 치욕적일 수가 없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혜진(40대 초반·운동선수)씨는 “의사가 ‘애가 잘 서는 몸이면 조심해야지’라는 거예요. 내가 무슨 섹스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야단을 쳤어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더라고요. 내가 공짜로 수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심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성적 방종’의 결과물로 치부하지만 전체 낙태의 57%는 기혼자 차지다. 많은 기혼자가 양육에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술을 결심했다. 희영(40대 중반·사무직)씨는 연년생 두 자녀에 이어 생긴 셋째 아이를 지웠다. “보육료, 기저귀, 분유 등에 매월 250만원이 들었어요. 일 때문에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겼는데 그것도 마음 아팠고요.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있어서 난감했죠.” 유진(30대 후반·주부)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버는데 애들 두 명도 감당하기 버거웠다”면서 “세 명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킬 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들은 아기를 가진 ‘처녀’에게 쏟아질 수군거림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민정(3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저히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도 섹스를 해요. 임신한 사람이 특별히 헤프거나 문란하게 산 건 아닌데 미혼이 임신을 하면 죄의식을 갖게 한단 말이죠. 성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변태적이다 보니까 임신했다고 하면 ‘그동안 얼마나 섹스를 한 거야?’ 이렇게 보잖아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손가락질받으며 자랄 아이 걱정도 있었다. 혜란(40대 중반·공무원)씨는 “아기는 누구라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누가 수술을 하겠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임신했는지, 혼인 여부, 성적 취향, 학력 등등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을 하잖아요”라고 꼬집었다. 정민(40대 중반·사무직)씨도 “인프라도 없고 미혼모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없이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어떡해요”라면서 “그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무책임하고 잔인한 말”이라고 했다.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 인식과 실체가 없는 성교육(피임법)이 낙태를 양산하기도 한다. 결혼 전 낙태를 했던 미영씨는 자연 피임을 했다가 임신했다. “콘돔을 끼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했어요. 성관계를 염두에 두고 먼저 준비한 걸로 보일까 봐. 싸게 보인다거나 경험 많다고 생각할까 봐 남자한테 말을 못 했어요.” 현숙(40대 중반·공무원)씨도 비슷한 경우다. 학창 시절 1, 2차 성징과 남녀 생식기를 배우다 수정, 착상으로 건너뛰는 교과서적인 성교육만 받아 온 터라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단다. 그는 “남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콘돔은 느낌이 싫다면서. 배란 주기를 따져서 몸 밖에 사정을 하는 거였는데 결국 임신했죠”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낙태 시술자(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 1항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사익(私益)인 임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공익(公益)에 비해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고, 낙태를 처벌하지 않거나 가볍게 제재한다면 낙태가 만연하고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관련 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양육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미혼이라거나 장애아·여아를 낳아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기에 앞서 낙태를 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정부 시책은 폭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낙태는 임신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 대신 울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거나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두렵다거나 직장에서 해고된다는 등 낙태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이화영 한국여성의전화 소장도 “우리나라는 ‘낙태가 살인이냐’라는 지엽적인 담론에만 갇혀 있다”면서 “자기 몸과 인생에 대해 결정하는 여성 인권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가 생명이냐, 언제부터 인간이냐 하는 논쟁보다는 깊고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는 낙태를 반대하는 쪽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정윤 낙태반대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명 경시 풍조, 양육의 금전적 어려움, 미혼모·부에 대한 시선 등이 겹쳐 낙태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기사 속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사연은 책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신라 왕족 김일용 묘지명, 중국 시안서 발견

    신라 왕족 김일용 묘지명, 중국 시안서 발견

    신라왕의 종형(宗兄)으로서 당(唐)에 건너가 고위직에 올랐다가 당시 수도였던 장안(長安· 산시성 시안)에서 숨진 김일용(金日用)의 묘지명(墓誌銘)이 공개된다. 한국고대사 전공인 김영관 제주대 사학과 교수는 오는 16일 오후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열리는 신라사학회 제122회 학술발표회에서 ‘재당(在唐) 신라인 김일용 묘지명의 초보적 검토’를 발표한다. 이 묘지명은 시안에 있는 민간박물관으로 2009년 개관한 대당서시박물관(大唐西市博物館)이 이듬해 구입해 소장해왔다. 김 교수는 묘지명의 주인공 김일용은 신라왕의 종형으로 713년 신라에서 태어나 당에 들어와 황제를 숙위( 호위)하다가 774년 62세로 장안성 숭현방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일용은 생전에 종3품인 은청광록대부 광록경(銀靑光祿大夫光祿卿)이라는 벼슬까지 올라 사후 당시 당 황제가 예주도독을 추증했다. 김 교수는 김일용이 원래 신라의 왕족으로 당에 숙위했다는 사실을 묘지명으로 알 수는 있지만 신라에서의 행적과 신라왕 누구의 종형인지 등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다만 김일용이 숨진 당시 신라왕이 혜공왕(재위 765~779)이므로 그의 종형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김일용의 아버지는 혜공왕의 아버지인 경덕왕(재위 742~764)의 형제로 봐야 한다”고 14일 말했다. 김 교수는 “신라는 왕족을 조공을 위한 사신으로 보내는 것이 일상적이었고, 사신은 당나라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황제를 근시(近侍)하는 ‘숙위’였다”면서 “김일용은 근친과 혈족을 정치로부터 분리시켜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신라의 정책때문에 당에서 살다 귀국하지 못한 기구한 팔자”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출입銀 전무이사 남기섭씨·상임이사 설영환씨 수출입은행은 9일 남기섭(사진 위) 상임이사를 전무이사로, 설영환(사진 아래) 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임성혁 아시아부장과 민흥식 기획부장은 각각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남 전무는 여신총괄부장 등을 거쳤으며 신규사업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 이사는 리스크관리부장과 선박금융부장 등을 지냈다. 임 부행장은 개발원조, 민 부행장은 수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25일까지 부가세 납부 올해부터 바뀐 세법에 따라 6촌 이내 혈족 등 특수관계자에게 사업용 부동산을 무상으로 빌려줘도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육도 부가세 대상이다. 국세청은 9일 2012년도 제2기 확정 부가세를 25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낙태수술 전화문의 하면 “일단 병원 오세요”

    “여보세요. 저…거기서 낙태수술 받을 수 있나요?” 대학생 A(25)씨는 임신 테스트에서 ‘두 줄’(임신)을 확인하고서 닥치는 대로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었다. 부끄럽기도 했고 불법인 줄도 알았지만 너무 급했다. “정밀검사가 필요하니 우선 병원으로 오세요.” 전화로 선뜻 낙태수술을 해 주겠다는 곳은 없었다. 약속이나 한 듯 직접 찾아오라고 했다. A씨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낙태 가능하죠. 임신 4주차니까 70만원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간호사는 마치 물건을 팔듯이 가격부터 알려주면서 “단속이 심해서 전화로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산부인과를 몇 군데 더 둘러보며 가격을 알아본 뒤 그중에 싼 중구 명동의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지웠다. 수면마취비, 수술 후 영양주사비까지 더한 비용은 100만원. 병원 측은 “기록은 전혀 남지 않으니 걱정 마라. 단 결제는 전부 현금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여학생이 지난 10일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사건<서울신문 11월 14일자 9면>을 계기로 불법 낙태수술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이지만 일선 산부인과들은 의료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위조하는 방법으로 버젓이 수술을 해 주고 검은돈을 챙기고 있다. 이번에 광진구 화양동의 산부인과에서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A(17)양의 진료 차트에는 ‘10월 중순 다른 병원에서 태아가 다운증후군 진단 받았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음.’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고생의 유족들은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것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합법을 가장하기 위한 의원 측의 거짓 기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신중절수술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단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임신 24주 이내에 한해 수술을 허용한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낙태 건수를 의미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의 수(약 1071만명)를 감안하면 1년간 약 17만명의 태아가 빛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여성단체들은 이번 여고생 사망 사건은 낙태 규제의 역효과라고 말한다.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간사는 “처벌을 강화하면 낙태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걸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낙태수술을 처벌하고 규제해서 오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큰 만큼 서둘러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낙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낙태는 하나의 생명을 죽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낙태 부작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철저히 하고 낙태 오남용에 대한 사법 당국의 처벌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8월 ‘임부의 자기결정권’보다 ‘태아의 생명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전체 범죄구조금 중 성폭력피해자 지급은 5%뿐

    지난 6년간 성폭력 피해자에게 지급된 구조금은 전체 범죄피해 구조금의 5% 수준으로 이용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족 간의 성폭력 등에 대해 구조금을 지급할 수 없는 등 이용이 까다롭기 때문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남윤인순 의원은 23일 “법무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 8월까지 범죄피해자 구조금이 지급된 건수는 1311건에 지급액은 185억원”이라며 “이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에게 지급된 건수는 70건에 9억 5000만원뿐”이라고 밝혔다. 올해 범죄피해 기금은 565억원이 책정됐으며, 이 가운데 366억원이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 기금이다. 범죄피해 구조금은 2006년 제정된 범죄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범죄피해를 입은 사람이 피해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배상받지 못하거나, 수사단서를 제공하는 과정 등에서 피해자가 되었다면 피해자 본인의 신청으로 지급된다. 구조금은 ‘유족 구조금’과 ‘중장해 구조금’으로 분류되어 지급되다 2010년 지급범위를 장해 또는 중상해까지 확대했다. 특히 중상해는 범죄행위 때문에 신체나 그 생리적 기능에 손상을 입은 것이 포함되므로 성폭력 피해자는 사망 또는 중장해에 이르지 않더라도 구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현재까지 중상해 구조금을 받은 성폭력 피해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범죄피해 구조금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가 부부, 직계혈족, 4촌 이내의 친족, 동거친족이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문제다. 남 의원은 “가족끼리 상해를 입히고 구조금을 신청하는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지만, 친족 간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자는 구조금을 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가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경우 친족에 의한 성폭력은 전체의 18%에 해당한다.”며 “친족 간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해자도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금은 2006년부터 매년 100~200여건 지급됐으며, 성폭력으로 말미암은 지급 건수는 매년 20건 미만이다. 올해는 8월까지 지급액이 34억원이다. 남 의원은 “범죄 피해자 상당수는 구조금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홍보를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영화]

    ●킬러들의 수다(EBS 일요일 밤 11시) 상연, 정우, 재영, 하연은 전문 킬러들이다. 팀의 리더이자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상연, 폭약 전문가인 정우, 사격에는 불사신인 재영, 컴퓨터에 능통한 막내 하연. 15분 만에 007영화 한 편을 찍을 만큼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그들에게 의뢰인들은 갖가지 사연을 갖고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여인과 등창이 썩어나가는 영감을 보다 못한 할머니,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람들까지. 킬러들은 의뢰인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해 주며 계약서를 쓰고 학생할인도 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킬러로서의 존재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그렇게 킬러들은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한편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서울 시내에서 발생하면서 검찰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 검사는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 검사는 킬러들에게 더욱 위협을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독립 영화관 - 저스트 프렌즈(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소심한 성격의 백수 재욱은 여자 친구인 세미에게 느닷없이 이별 통보를 받는다. 결혼과 미래를 생각해야 할 나이인 세미에게 재욱은 부담스럽고 자격 미달이었던 것이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재욱은 방황을 하기 시작하고, 이런 재욱을 곁에서 지켜보던 룸메이트 준호는 재욱을 위로한다. 하지만 그는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준호의 자취방에 얹혀살며 여전히 백수로 지낸다. 한편 카드회사의 비정규직 직원인 재욱의 친구 준호는 4살 연상의 정규직 직원 혜정과 연애 중이다. 직업적, 성격적, 관념적 그리고 나이 차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일같이 싸우는 이들은 결국 결정적인 말 한마디로 헤어지게 된다. 한편 재욱은 공짜로 얻은 공연 티켓을 들고 홍대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인디보컬 은지를 만나게 된다. ●울트라 바이올렛(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21세기의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일명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힘과 엄청난 전투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해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그러자 돌연변이들 또한 너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이뤄 덱서스에게 저항한다.
  • 동양사상·건축의 신비?… 왜곡·연출로 덧입혀진 그 실체를 증명하다

    동양사상·건축의 신비?… 왜곡·연출로 덧입혀진 그 실체를 증명하다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김경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사라진 건축의 그림자’(서현 지음, 효형출판 펴냄). 두 책을 덮고 나면 귀에서 환청이 들린다. “데끼놈!” 위대한 선조의 얼과 숨결이 담겨 있다고 누누이 배우고 가르쳐온 것들을 뒤집어 봐서다.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인 신화 대신 구체적인 역사를 보자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쯤 된다. 그럼에도 마냥 불편하지만도 않은 것은 독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선수’들 사이에선 일부 알려진 내용이지만 독자와 함께 상상하고 추리해 보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 같다고 하기엔 2% 부족하다. 살을 더 붙이자면 ‘동양고전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중화사상으로 인해 오염되고 뒤틀린 전통’이란 입장이다.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의 저자 이름 ‘김경일’을 보면 아마 낯익다 싶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환청이 들리는 게 무리만도 아닌 게, 1999년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바다출판사 펴냄)로 유림을 벌컥 뒤집어놨던 한국인 갑골문 박사 1호이자 상명대 중문과 교수다. 저자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비유한다. “클래식 복서에게 무에타이 발길질을 해댔다.” 동양고전이라 일컬어지는 경전을 중심으로, 그러니까 절제된 풋워크와 스윙을 통해 복싱이 폭력이 아닌 예술임을 주장하는 것이 기존의 연구라면, 자신의 연구는 피와 땀이 튀기는 원시적 폭력성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우아함은 잊으라는 거다. 저 언급에서 드러나듯, 책은 동료나 친구들에게 얘기를 건네듯 써놔 읽기에 어렵지 않다. 책을 펴면 일단 4장 ‘기상천외한 정치적 레토릭’부터 읽길 권한다. 동양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역사적 배경설명이어서다. 중국 고대 상(商)나라 왕의 계보는 무정-조경-조갑-형신-강정-부을-문무정으로 이어지는데, 저자는 건국초기 어정쩡한 타협을 타파하고 중앙집권적 왕권 강화에 목숨을 건 조갑의 쿠데타와 이에 대항해 부을 시대에 이뤄지는 무당과 연계된 기존 토속권력자들의 반동적 복고운동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 부분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쉽게 풀어 쓴 것인데, 정치적 급변과 거기에 따른 사회문화적 변동을, 갑골문에서 ‘제’(帝)자를 어떻게,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대들보 삼아 추적해 들어간다. 이렇게 고대 중국 사회에 대한 워밍업이 끝났다면 이제 처음으로 돌아와 동양문화의 뿌리, 공자를 만날 차례다. 저자는 복서가 아니라 무에타이 선수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재보는 잽을 던지느니 바로 상대방의 숨통에다 킥을 날린다. 바로 온 천지사방 사람들이 찬탄해 마지않는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다. 자기계발과 처세술을 다루는 온갖 책들뿐 아니라, 공자를 봉건제국의 이데올로그라고 손가락질해야 할 좌파들마저 ‘옛 동양고전 읽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소.’라며 고르는 책 가운데 하나가 논어다. 이유가 뭘까. 배우고 익히는 것을 이처럼 기꺼워하는 데다, 논어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좋은 말씀들 중에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제일 앞에다 배치할 정도니 공자는 정말 성인답구나 하는 감탄이다. 저자는 피식 웃는다. 갑골문에 기반한 해석은 이렇다. “왕실 제사를 진행하는 궁궐에서 제례 절기에 따라 제반 절차를 실제로 실습하는 과정이, 그 얼마나 기쁜 일인가.” 춘추전국시대 때 묵가에서 유가 무리들을 일러 제사상을 쫓아다니며 단물만 빨아먹는 ‘상갓집의 개’라 부르며 경멸한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사실 후대 유학자를 괴롭힌 공자의 개인사 가운데 하나는 공자가 야합(野合)으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오늘날 정치권에서 비유적으로 쓰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들판에서 결합한 것이다. 제사를 그토록 강조한 공자건만, 야합의 결과물이었기에 정작 공자는 제사 지낼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다. 많은 학자들은 원시난혼과 모계사회 풍습이 남아 있던 당시에 야합은 별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곤혹스러운 것은 공자가 밥 먹고 화장실 갈 때조차도 성인의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고 굳게 믿은 후대 유학자들이었다. 말씀이야 해석을 달리해 분칠하면 그만이지만, 어느 날 밤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원나이트 스탠드를 즐긴 결과물이 공자라는 역사적 사실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공자 역시 이게 걸림돌이었다. 야합이 흔한 풍속이었다지만 그건 하층민 얘기고, 지배층은 그렇지 않았다. 출세욕이 강렬했던 공자는 지배계층의 문화를 깊이 연구해 그 속에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지배계층의 문화란 요즘 말로 ‘상위 1% 계층의 이너서클 파티’라 부를 수 있는 제사다. 공자가 어릴 적부터 제사놀이에 심취했었다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해서 학습(學習)이란 끝없는 배움의 열정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보내는 일종의 추파다. 나도 공부 많이 해서 잘 아는데 왜 안 끼워주느냐는 호소다. 저자가 공자와 노자의 철학을 비교하면서 노자는 “집요한 사색가”이지만 공자는 “사유라 이름짓기조차 초라”하다고 평하는 이유다. “혈족의 끈이 없었기에 당시 주류사회에서 벼슬을 할 수는 없었던” 사람,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그 파티 멤버로는 참가할 수 없는 사람”, “바로 파티에서 서빙하던 사람”, “당시 귀족들의 주류문화에 심취한 제례 마니아”,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제례 평론가”에 불과했던 사람, 그게 공자의 실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동양고전을 통해 “인간의 가치나 정신의 원류를 찾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 딴죽을 걸 생각은 없다.”고 한다. 저자가 겨냥하는 것은 중화사상이다. 그런 순수한 마음이 실은 “중국인들과 중화사상이 오랫동안 만들어낸 해석에 충실”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이다. 저자는 갑골문을 통해 중화주의가 덧칠한 신화를 벗겨내고, 권력의 간계가 스며든 핏빛 역사를 복원하고픈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다시 읽힌다. 나는 “너희가 말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로. 책에는 공자의 논어뿐 아니라 주역과 노자 등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실려 있다. 갑골문을 통해 붕(朋), 도(道)처럼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여러 한자들을 달리 풀이해 주기 때문에 읽는 맛도 상당하다. 1만 7800원.
  • 이건희회장 일가 주식 첫 13조 돌파

    이건희회장 일가 주식 첫 13조 돌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이 13조원을 넘었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20개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과 혈족(3명)의 주식자산의 경우 13조 87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 일가의 주식자산은 1년 사이에 25.4%(2조 6363억원) 급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의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했고,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5명)이 9.6%(8546억원) 증가한 9조 760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6명)은 3조 7845억원으로 3위에 올랐으나 지난해보다 16.1%(7278억원) 감소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후계자/주병철 논설위원

    영국의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이런 말을 했다. “거의 모든 인간들은 그들이 죽은 후 자기를 이어갈 후손을 남기고 싶어한다.” 후손은 종족 보존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말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든든한 후계자를 말한다. 그런데 후계자의 개념은 동양과 서양에서 달리 해석된다. 동양에서는 혈족이나 사적인 면에, 서양에서는 조직이나 공적인 면에 무게를 둔다. 후계자 선정에 민감한 부류는 돈이 많은 계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이다. 삼성·현대그룹 등 재벌들은 2세·3세 등 혈족에게 물려주고 나서야 비로소 발을 뻗고 잔다. 그만큼 혈족 승계에 집착이 강하다. 그런데 누가 물려받느냐에 따라 진통이 뒤따른다. 얼마 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한때 그룹의 후계자로 주목받다 밀려난 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주식 인도 청구소송을 냈다. 2000년 초 현대그룹의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는 장남이 밀리면서 형제 간에 혈투가 벌어졌다. 틀어지면 앙숙이 따로 없다.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가 후계자 제프리 이멜트를 발탁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내부 임직원 15명을 경쟁시켜 3명으로 압축한 뒤 꾸준한 검증을 거쳐 2001년 최종 낙점했다. 미국 월마트의 창업주인 샘 월튼, 크라이슬러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였던 리 아이아코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의 후계자도 모두 경영능력으로 발탁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후계자 후보 4명을 두고 고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동서양의 정치권도 비슷하다. 한 예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후계자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낙점한 것은 육사 동기라는 친분이 주된 이유였고, 그게 자신의 후일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의 3대 세습도 이런 틀에서 이뤄졌다. 반면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는 죽기 전 “토머스 제퍼슨이 아직 살았으니….”라며 자신과 재선에서 싸워 이긴 공화당의 제퍼슨 대통령(3대)을 가장 믿을 수 있는 미국의 후계자로 생각했다. 개인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해서다. 재단의 기부금 편법 운용을 둘러싸고 불거진 숙명여대와 재단 간의 갈등이 볼썽사납다. 한때 멘토와 후계자의 관계였을 정도로 친했다는 이경숙 전 총장과 한영실 총장은 사적인 관계로 이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대학 발전을 위해 한 총장을 후계자로 생각했다면 이 전 총장이 욕심을 먼저 버리는 게 순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 연개소문과 김춘추

    [선택! 역사를 갈랐다] (3) 연개소문과 김춘추

    642년 초겨울 신라의 김춘추가 살을 에는 삭풍을 뚫고 고구려 평양성을 방문하여 막 정권을 장악한 연개소문을 만났다. 김춘추는 ‘양국의 오랜 다툼을 중단하자.’고 제안하면서 백제 공격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한다. 이에 연개소문은 ‘한강유역을 돌려주면 구원병을 보내주겠다.’며 매몰차게 대답했다. 김춘추가 ‘신하의 몸이라 영토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히자, 연개소문은 그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엇갈린 선택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그 뒤 두 사람은 끊임없이 엇갈린 선택을 하면서 고구려와 신라의 운명마저 엇갈리게 만들었다. 양자에 대한 후세의 평가도 극명하게 대조되었다. 유교 명분론이 지배하던 고려와 조선시대, 연개소문이 임금을 죽이고 대국의 명을 거역해 나라를 망친 악인으로 지목된 반면, 김춘추는 사대의 예를 다하고 대국의 위엄을 빌려 삼국을 통일한 성군으로 칭송받았다. 이에 비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쟁취해야 했던 20세기 전반, 연개소문은 자주적 대외투쟁가로, 김춘추는 외세의존적 음모가로 뒤바뀐 평가를 받았다. 그럼 유교명분론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근대 민족국가의 국경선마저 낮아지고 있는 오늘, 두 사람의 선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과연 그들의 삶과 선택으로부터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할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신흥귀족의 후예 vs 방계 왕손 김춘추는 602년에 태어났다. 정복군주 진흥왕을 증조부로 두었지만, 할아버지인 진지왕이 폐위된 다음 그의 집안은 진골귀족들의 배척을 받았다. 다만 김춘추가 정치활동을 개시할 무렵에는 그의 집안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50여년간 재위하면서 왕권을 다진 진평왕이 진골귀족을 견제하기 위해 같은 혈족인 그의 집안을 중용한 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 용춘이 진평왕의 둘째 딸과 결혼하고, 왕실업무를 총괄하며 왕족의 위상을 조금씩 회복했다. 이와 더불어 금관가야의 후예인 김유신 집안과도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진평왕을 이어 선덕여왕이 즉위함에 따라 왕권에 제동을 걸려는 진골귀족의 움직임이 재연되었다. 이런 가운데 642년 여름 김춘추는 일생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사위의 잘못으로 인해 서방의 요충지인 대야성(경남 합천)이 백제에 함락당한 것이다. 김춘추는 패전의 책임을 떠안아야 할 위기에 몰렸다. 신라로서도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춘추의 평양행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결행되었다. 한편, 연개소문 집안은 대대로 병권을 장악하고 국권을 좌우하던 유력한 귀족세력이었다. 다만 조상의 연원을 시조 주몽과의 관계가 아니라 물에서 탄생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신흥귀족으로 파악된다. 이 무렵, 고구려 정치체제를 보면, 왕권은 약화되고 최고위 귀족인 대대로(大對盧)가 실권을 행사하는 귀족연립체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唐)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귀족세력은 강온 양파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640년 고창국을 멸망시킨 당이 압박을 가해오면서 귀족세력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었다. 이때 영류왕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 귀족들이 연개소문을 장성 축조 책임자로 임명하여 중앙정계에서 축출하려고 모의했다. 642년 늦가을, 대동강 변에서 벌인 피의 만찬은 극단적 위기상황에 몰린 연개소문의 자구책이었다. 정치상황이 복잡했기 때문에 그의 쿠데타는 쉽게 성공할 수 있었지만, 쿠데타의 명분이나 권력기반은 미약했다. 연개소문으로서는 무언가 전리품이 필요한 시기에 김춘추가 평양성을 방문한 것이다. ●국가권력의 사유화 vs 정치제도의 개혁 642년 두 사람의 엇갈린 선택에는 개인의 정치적 이해가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김춘추가 방계 왕손으로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선을 넘었다면, 연개소문은 명분 없는 쿠데타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것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위기와 한계의 연원을 찾다 보면 양국의 유동적인 정치상황과 만나게 된다. 당시 양국의 귀족세력은 분열되어 있었고, 왕권도 약화되거나 많은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양국의 정치상황은 겉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이한 역사시간 속을 걷고 있었다. 고구려가 중앙집권체제에서 귀족연립체제로 전환한 상황이라면, 신라는 중앙집권체제를 향해 도약하는 중이었다. 또한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에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양자 모두 다수 귀족으로부터 배척받고 있었지만, 연개소문이 일반 귀족에 불과했던 반면 김춘추는 방계 왕손이지만 잠재적인 왕위 계승권자였다. 실제 연개소문은 왕족이 아닌 한계로 인해 왕위에 오를 수 없었다. 이에 연개소문은 보장왕을 옹립한 다음, 반대파 귀족세력을 제압하려다 여의치 않자 주로 사적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데 치중했다. 어린 자식에게 높은 관등을 수여하고 군사권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로써 국가권력을 사유화하여 종신집권을 도모할 수 있었지만, 귀족연립체제의 모순을 개혁하고 권력을 정당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귀족연립체제의 모순은 오랫동안 잠복했다가 665년 그의 죽음과 함께 폭발했다. 한편, 김춘추는 647년 비담의 난을 평정하고 김유신과 함께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다. 그리고는 국정을 총괄하다가 진덕여왕 사후 귀족회의의 추대로 왕위에 올랐다. 연개소문과 달리 합법적 절차를 거쳐 최고 권력을 획득한 것이다. 또한 중앙집권체제를 향해 도약하던 역사적 상황을 활용해 당의 육전조직에 준하는 정치제도를 갖추고, 유교사상을 받아들여 새로운 시대정신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양자는 동시대 인물이었지만 상이한 역사시간 속에서 살았고, 정치적 입지도 달랐다. 김춘추가 유리한 역사시간과 정치적 상황을 활용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획득하고 제도개혁에 주력한 반면, 연개소문은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국가권력의 사유화라는 유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러한 차이는 궁극적으로 대외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자세력권 유지 vs 당(唐) 중심 국제질서의 활용 양국은 국제관계에서도 상이한 역사시간을 걷고 있었다. 5세기만 하더라도 고구려가 동북아 일대에 독자세력권을 구축한 반면, 신라는 고구려에 예속된 상태였다. 그런데 6세기 중반 신라의 한강유역 장악으로 양국 관계는 점차 대등한 양상으로 변모했다. 더욱이 중국대륙을 통일한 수와 당이 ‘일원적 국제질서’를 추구함에 따라 고구려는 이들과 맞서야 했던 반면, 신라는 고구려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수나 당이 추구하던 신국제질서가 양국에 정반대의 역사시간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물론 고구려가 당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길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또한 고구려와 신라가 영원히 적으로 남아 있으란 법도 없었다. 가령 630년대 당이 대수(對隋) 전승기념비인 경관을 파괴하자, 고구려는 천리장성 축조로 맞서면서 세자를 파견하는 강온 양면책을 구사했다. 그리고 김춘추가 평양성을 방문했듯이 고구려의 대외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신라와 손을 맞잡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연개소문은 당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시도하면서도 신라에 대해서는 강경 자세를 취했다. 이는 하루빨리 전과를 올리려는 성급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선택의 화살은 이미 날아간 뒤였다. 당은 그의 불법적 쿠데타를 명분 삼아 고구려 원정에 나섰다. 연개소문으로서도 대당(對唐) 강경책으로 선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개소문은 입체적 군사방어체계 덕분에 당의 침공을 물리칠 수 있었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648년 김춘추가 당으로 건너가 군사동맹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고구려는 남북에서 협공을 받는 상황으로 몰렸다. 연개소문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대세를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지만 신라라고 ‘중국만이 태양이다.’는 당의 대외정책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실제 당은 660년 백제 멸망 직후부터 신라를 병탄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이를 간파한 신라는 왜와의 적대관계를 개선하고 군사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대비책을 세워 고구려 멸망 이후 전개된 나당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쟁 vs 연대 이렇게 본다면 고구려 연개소문이 독자세력권을 고집하며 당에 맞서다가 멸망한 반면, 신라 김춘추는 당 중심 국제질서를 활용해 삼국통일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신라가 고구려 영역의 일부만 관할한 데서 보듯이 삼국통일은 명확한 한계를 띠었다. 김춘추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지 모르지만, 긴 역사적 흐름에서는 역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동족의식이 희박했고 또 정치적 이해관계도 달랐던 연개소문과 김춘추가 상대방을 생존경쟁의 대상으로만 인식한 결과이다. 바로 이 점이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국제정세에 대처할 지혜를 얻기 위해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남북한이 불필요한 경쟁을 자제하고 진정한 연대의 대상으로 인식할 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남북한에 의해 형성된 구심력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나갈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진정한 대응책도 바로 이 속에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642년 초겨울 연개소문이 김춘추의 손을 맞잡는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이 그렇게 헛된 망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호규(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
  • 김정일 사망 한달… 北김정은 체제 현주소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지 한 달을 맞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점으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김 부위원장은 후계 보위 세력을 기반으로 당·군·내각을 장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당 정치국의 추대로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고, 올해 안에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될 게 확실시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들은 이미 김 부위원장에 대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자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질적인 1인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북한 인민군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 등장하는 등 김씨 일가의 세습 체제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에워쌌던 이른바 ‘호위 7인’을 중심으로 1인 지배체제가 확립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7인이 김 부위원장을 떠받들고 있다. 이 가운데 리영호, 김정각, 우동측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군부 4인방이 김 부위원장의 선군 통치 기반을 닦는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관통하는 통치 철학은 ‘김정일의 유훈’이다. 내부적으로 선군 노선을 강화하고 민심을 잡기 위한 경제 행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군부대와 경제 현장을 시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외관계는 친중·통미봉남(通美封南)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가장 먼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중국과는 정치·경제적 후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과 식량지원을 두고 ‘벼랑 끝 협상전술’을 지속하고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하며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남한의 정치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강성대국 선포’가 예상되는 4월까지 체제 정비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다. 유훈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앞세우며 권력구도 개편과 보위세력 결집 등을 통해 속전속결로 승계를 끝내는 게 권력 안정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유일 영도체제도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복형제인 김정남, 친형인 김정철 등 방계 혈족의 세력을 정리하는 과정이나 장기적으로 권력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화마당] 남과 북, 축구로 화해하자/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남과 북, 축구로 화해하자/신동호 시인

    북방의 친구들이 분주해 보인다. 자신들의 지도자가 급서했으니 내심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으리라. 두만강을 쩡쩡 얼게 만든 바람이나 중강진 쪽으로 눈발을 실어가는 먹구름 같은 시절이다. 정부의 조의문처럼 나 또한 그동안 남북교류를 통해 인연을 맺은 북녘의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남쪽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불편한 이웃이라지만 산맥으로, 강으로 이어진 혈족이니 어찌 그들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책회의와 분석이 계속되고 때로 근거 없는 예측이 난무하지만 그 또한 샴쌍둥이의 운명에서 비롯된 관심이리라. 빨라진 심장의 고동소리가 괴롭지만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 순 없다. 그들이 죽고 우리가 살 수 없으며 그 어떤 발달된 의술로도 떼어낼 수 없는 게 국토다. 화해와 협력은 멈출 수 없으며 그들의 마음을 올바로 헤아리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북한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학과 예술의 나라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며 당을 배우고 수령을 흠모한다. 그들은 예술소조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문학통신원으로 시를 쓰면서 체제에 동화되어 간다. 우리는 좋은 작품을 감상하지만 그들은 직접 작품 창작에 참여하면서 체제에 더 깊숙이 관여한다. 그들의 선전선동 방법이다. 집단공연 ‘아리랑’에 10만명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동원을 넘어 체제를 결속하는 고도의 예술적 효과다. 북한의 문학예술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1967년 그는 문학예술 부부장으로 조선노동당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972년 선전선동 부장이 된다. 한 해 전 혁명가극 ‘피바다’를 초연하면서 북한의 예술은 완전히 새로운 틀로 정착했다. 이미 1958년 5·8 종파투쟁을 통해 ‘김일성주의’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무용가 최승희, 작가 한설야 등 구시대의 예술가들이 숙청되어 창작 일선에서 사라졌다. 남과 북의 문화가 각자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시발점이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문화교류를 다른 영역보다 쉽게 여기지만 남북 간에 문화교류가 어려운 건 이런 까닭이다. 우리의 문화가 개성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발달할 때, 북한의 문화는 사상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언론과 학습의 영역으로 발달했다. 작가의 삶이 다르며 작품의 가치 척도가 다르니 이를 봉합하는 데 애를 먹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를 알림과 동시에 등장한 것이 축구여서 안심이다. 모든 사상과 이념을 푸른 잔디밭에 뭉뚱그리는 것이 축구 아닌가. 유럽의 축구는 전쟁을 대신할 정도로 치열하지만 반면 분쟁을 보듬는, 아름다운 기능을 한다. 우리의 축구라고 흡수통일론이나 주체사상이 담겼을 리 없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대부분의 공을 김정은에게 돌리고 있다고 들었다. 1970년대 우리의 가난한 시절처럼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통해 인민을 위안하고 체제를 결속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정은이 아직 젊고 불안하다지만 적어도 그가 문학예술을 내세운 아버지의 시대와 달리 스포츠를 앞세워 손을 내민다면 흔쾌히 잡아주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를 이용해 선전선동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올 2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중국 쿤밍에서 ‘인천평화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치며 우정을 나눈 인천유나이티드의 소년들과 북한의 소년들이 평화를 만들어 가리란 기대가 충만한 대회였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는 ‘피스 앤드 스포츠 탁구컵’이 열려 남북단일팀이 깜짝 우승을 했다. 서울시도 ‘경평축구’를 추진한다는 소문이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북방 친구들의 슬픔이 잦아지리라. 평양 순안공항 양지바른 곳에서 여자축구 우승을 자랑하던 그들의 웃음소리도 듣고 싶다. 잔디가 파릇하게 올라올 무렵, 우리 정부가 먼저 축구 교류를 제안하는 건 과연 안 될 일일까.
  • “태아 생명권” vs “임신부 자기결정권”

    “태아 생명권” vs “임신부 자기결정권”

    “사문화된 낙태 처벌 조항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과잉 규제의 대표적인 예다.”(황종국 변호사) “잉태된 생명은 그 자체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낙태를 인정한다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성승환 변호사) 헌법재판소는 10일 오후 6주 된 태아를 낙태시킨 혐의로 기소된 조산사(임신부 분만을 돕는 의료인) 송모씨가 지난해 10월 청구한 형법 제270조 제1항(낙태죄) 위헌소원에 대해 공개 변론을 가졌다. 공개변론에서는 태아의 생명권과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을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이 오갔다. 형법 제270조 1항은 “의사, 한의사, 조산사, 약제사 또는 약종상이 부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아 낙태하게 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제부터 인간으로 봐야 하나” 논란도 청구인 측을 대리한 황 변호사는 임신부의 실질적인 고통을 강조하며 현실론을 내세웠다. 그는 “낙태의 허용 범위 확대를 외치는 사람이 생명 존중 의식이 없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신부의 인생이 망가져도 아이를 살리라고 한다면 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맞선 이해관계인(법무부 장관) 대리인 성 변호사는 “태아가 임부에게 의존하기는 하지만 독립된 완전한 생명체”라며 “임부가 내 몸이니까 내 마음대로 (태아를)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태아를 언제부터 인간으로 봐야 하는지도 논란이 됐다. 성 변호사는 “12주냐, 24주냐 하는 식으로 인위적으로 구분하지만 이는 임의적으로 나눈 기준이지 그 자체가 다른 생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명은 그 자체가 본능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황 변호사는 “아기를 도저히 낳을 수 없는 임신부의 처지와 태아 사이에 절충점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초기 단계까지는 앞으로 살아야 할 임부의 인생도 존중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헌재는 이날 공개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낙태죄 조항이 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지 ▲업무상 동의 낙태죄 조항이 위헌인지 등을 결정한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이번 위헌소원은) 임신부와 태아의 기본권이 충돌하는 사례로 두 개의 기본권이 상호 충돌할 때 헌재의 다수 의견은 이를 규범 조화적으로 해석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어느 한쪽을 무시하거나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법 임신 24주 이전 일정부분 허용 한편 우리 법 체계는 임신 24주 이전에는 낙태를 일정 부분 허용하고 있다. 모자보건법 제14조(인공임신중절수술의 허용한계)에서 ▲우생학적·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전염성 질환이 있을 경우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된 경우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 간에 임신된 경우 ▲임신의 지속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낙태를 인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모자보건법 제28조는 이번에 헌재의 도마 위에 오른 형법 제270조 1항의 적용을 배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50년만에… 안중근의사 혈족 ‘무죄’

    안중근 의사의 혈족이자 독립운동가들이 5·16혁명 혁명재판소에서 북한을 찬양했다며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50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는 27일 1962년 혁명재판소에서 ‘특수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안 의사의 사촌동생 안경근, 친조카 안민생, 혈족 안잠 선생 등 3명의 후손들이 낸 재심 청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해당 사건의 수사기록 및 재판기록이 보존돼 있지 않지만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의 행위가 당시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하더라도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활동을 찬양·고무·동조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되는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안경근 선생 등은 1961년 대구 달성공원에서 열린 민족통일촉진궐기대회에서 “통일만이 살 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행진을 했다. 이후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북한의 통일론을 왜곡해 국민을 선전·선동했다며 기소돼 이듬해 혁명재판소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특정기업과 30% 이상 거래 땐 영업이익에 증여세 부과

    특정기업과 30% 이상 거래 땐 영업이익에 증여세 부과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30%+3%’로 정의된다. 특정 기업과의 30% 이상 거래를 통해 늘어난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부(富)의 증여로 보고 과세한다는 내용이다. 단, 소액주주 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이 3% 이상인 지배주주와 친족(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및 4촌 이내 인척)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예를 들어 세후영업이익이 1000억원인 회사가 그해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 비율이 80%이고 대주주가 일감을 받은 법인(수혜 법인)의 주식을 50% 갖고 있을 경우 과세표준(과표)은 1000억원×(80%-30%)×(50%-3%)의 과정을 거쳐 235억원이 된다. 이를 대주주 등이 수혜 법인에 증여했다고 보고 수혜 법인이나 그 주주에게 증여세 112억 9000만원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통해 세수가 1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 마련을 위한 뜨거운 논란에 비하면 세수 규모는 작은 편이다. 일감 몰아주기 법안을 발의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실이 정부안을 5대 재벌(삼성, 현대, SK, LG, 롯데) 계열사 364개 기업의 2010년 일감 몰아주기 실태에 적용한 결과 징수 가능한 세금은 553억 5300만원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91억 4600만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15억 79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86억 3300만원 등이다. 단, 정부는 과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소급 적용은 하지 않기로 했으나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영업 형태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세수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법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기획재정부는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얻은 법인과 주주의 이익은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과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한국납세자연맹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정부가 증여세 부과를 통해 규제하는 것은 증여세법 입법 취지에 맞지 않고 위헌 소지가 있어 공정거래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조세연구원 박명호 세정연구팀장도 “일감 몰아주기를 증여 대상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의원은 “일감을 몰아주는 기업의 ‘지분’을 총수와 그 특수관계인이 갖는 것이 핵심인데 정부안은 일감을 몰아주는 양만 조금 줄이게 될 것”이라면서 “거래 비율을 차감하는 것을 없애고 그 대신 지분 공제 범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분 공제만 해 줄 경우 지분율을 낮추는 것이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률적으로 30%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우회적이긴 하지만 성장이 떨어질 것이고, 이는 결국 국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년만에 재회’ 부녀, 금지된 사랑 ‘충격’

    ‘20년만에 재회’ 부녀, 금지된 사랑 ‘충격’

    비극적인 가정사로 헤어졌다가 20년 만에 재회한 영국인 아버지와 딸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에 따르면 버밍엄에 사는 회사원 니콜라 예이츠(26)와 친아버지 앤드루 버틀러(46)는 지난달 초 불법적 성관계(근친상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에선 건전한 성윤리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직계혈족, 형제자매가 성관계를 맺을 시 처벌된다. 다음 달 재판결과가 나오지만 두 사람은 모두 2년 이상의 징역형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들이 근친상간을 저지른 게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 버틀러와 예이츠는 4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예이츠는 18개월 사회봉사 명령을, 버틀러는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부녀의 비극적 인연이 시작된 건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이츠는 성인이 된 직후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하게 된 친아버지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헤어진 인연을 찾는 웹사이트를 통해 20년 만에 재회한 이들의 관계는 ‘부녀’에서 ‘연인’으로 뒤바뀌게 됐다.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두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었지만 부녀는 은밀한 동거생활도 서슴지 않았다. 예이츠와 버틀러는 한 차례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2008년부터 다시 사랑을 불태웠다. 최근에는 둘이 촬영한 외설적 사진이 예이츠의 동생에 발각되면서 은밀한 관계가 들통나게 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예이츠와 버틀러는 부적절한 관계를 순순히 인정했다. 특히 예이츠는 “아버지를 처음 본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으며 이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일부 심리학 전문가들은 예이츠와 버틀러의 사례가 ‘유전적 성적 이끌림’(Genetic Sexual Attraction)이란 의학적 현상에 기초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 헤어졌다가 성인이 된 뒤 만나게 되면 상대방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 이러한 주장에 따라 유럽에서 여러차례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 ‘근친상간법’에 또 한 차례 거센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30대 재벌총수 직계 가족 주식으로 1년새 13조 벌어

    국내 30대 재벌 총수 가족이 1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13조원 넘는 액수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벌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합한 액수로 비상장주식을 포함하면 증식된 금융자산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 직계 가족(혈족 1촌 이내) 11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53조 929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시점의 40조 5925억원보다 12조 5004억원(30.8%)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 배당금 4937억원을 더하면 1년 새 증시에서 벌어들인 돈은 12조 9941억원으로 불어난다. 국방부가 K9 자주포 제작과 대구경다련장포(MLRS) 확충, F15K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구매, 광개토Ⅲ급 이지스구축함 건조 등에 쓰려고 올해 확보한 전체 방위력 개선비 9조 6000억원보다 무려 3조 3000억여원이나 많은 액수다. 재벌총수 직계가족의 1인당 평균 주식 증식액과 배당액은 약 1110억원이다. 4개 가족은 1년 새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 5명의 지분 가치는 7조 198억원에서 10조 8076억원으로 3조 7878억원(54%)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배당 517억원을 합하면 주식시장에서 모두 3조 8395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 9294억원에서 3조 6699억원으로 1조 7405억원이 늘었다. 배당금 575억원을 고려하면 모두 1조 7980억원이 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은 1조 6145억원(지분가치 상승분 1조 5995억원+배당금 15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1조 1199억원(1조 1042억원+157억원)으로 계산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 5711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 5523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 546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가족 4792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가족 4663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가족 3396억원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민임대주택 우선 입주권 준다

    1일부터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도 국민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국민임대주택 우선 입주 혜택을 주는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입주 대상자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친족관계 피해자 포함) 또는 그 피해자를 보호하는 가족으로,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6개월 이상 입소했거나 아동청소년 전용쉼터에 1년 이상, 또는 주거지원시설(그룹홈)에 2년 이상 입주했던 피해자의 경우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친족의 범위는 4촌 이내의 혈족 및 인척이다. 입주 대상 주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방공사 등이 건설하는 국민임대주택이다. 여가부 조진우 권익증진국장은 “가해자와 함께 살고 있거나 언론노출 등을 우려해 이사하고 싶어 하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지원대상과 절차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국가유공자, 장애인, 북한 이탈주민, 한부모 가족, 가정폭력 피해자 등에게 국민임대주택 우선 입주권이 주어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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