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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결혼 반대!” 예식 하루 전 예비부부 독살 시도한 신랑 전 여친

    “이 결혼 반대!” 예식 하루 전 예비부부 독살 시도한 신랑 전 여친

    결혼식장이 하마터면 장례식장으로 변할 뻔했다. 25일 ‘가제타 알라고아스’는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에서 결혼식을 하루 앞둔 예비부부를 상대로 한 독살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23일 미나스제라이스 자이바의 한 가정집에 선물 꾸러미가 배달됐다. 예비부부 디오네 퀴리노(35)와 아만다 카시아 로페스(27) 앞으로 온 결혼 선물이었다. 상자 안에는 샴페인 잔과 초콜릿이 들어 있었다. 다음날 결혼식이 예정돼 있던 예비부부는 별 의심 없이 초콜릿을 나눠 먹으며 가족과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얼마 후, 초콜릿을 먹은 일가족 5명이 모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현지 경찰은 “예비부부와 신부의 어머니, 여동생, 2살 조카 등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초콜릿을 먹은 반려견 한 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서 “중독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혈액 및 분비물 샘플, 죽은 개의 위장 속 내용물을 채취해 독극물 분석에 착수하는 한편 선물 상자를 배달한 운전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참고인 조사에서 운전기사는 사건 현장과 70㎞ 떨어진 야나우바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선물을 배달해 달라는 어떤 젊은 여성의 의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 자료에도 운전기사가 묘사한 인물과 비슷한 용의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은색 가방을 든 용의자가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를 물색하는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영상 분석을 마친 경찰은 사건 다음 날 다름 아닌 신랑의 전 여자친구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배달 기사와 영상 자료 외에, 신랑의 전 여자친구를 용의자로 볼 만한 정황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부부 역시 자신들의 결혼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면서 신랑의 전 여자친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예비부부의 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 눈치”라면서 “범행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충분하다고 결론 내린 경찰은 용의자 노트북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개요를 밝힐 예정이다. 용의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랑 전 여자친구의 독살 시도로 결혼식이 무산된 예비부부는 퇴원 후 다시 결혼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 보들·오독·바삭… 식감도 영양도 미쳤다, 역시

    보들·오독·바삭… 식감도 영양도 미쳤다, 역시

    산후조리와 생일에 주로 먹던 ‘미역’은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해 특별한 날에만 먹기 아까울 정도의 ‘완전식품’이다. 최근에는 미역국을 비롯한 쌈, 무침, 국수, 냉채, 튀김, 라면, 죽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면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미역국은 웰빙 바람을 타고 전문점까지 급속히 늘면서 미역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미역은 칼로리가 낮고 무기질이 풍부해 바다의 채소로 불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생미역 100g은 1일 영양 섭취 기준 대비 칼슘 22%, 비타민 B2 16%, 비타민 C 18%를 함유하고 있다. 칼슘은 인체를 구성하는 무기질 중 하나로 혈액과 세포의 생리작용을 도우며 비타민 B2는 발육을 촉진하고 비타민 C는 활성산소로부터 신체를 보호해 각종 질병과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미역에 함유된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을 합성하고 기초 대사율을 조절하며 단백질 합성을 돕는다. 산후조리 때 미역을 먹는 것은 신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요오드를 통해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고 양질의 칼슘으로 뼈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도다. ●자연산 돌미역과 줄에 붙이는 양식 미역 미역은 우리나라의 모든 바다에서 자란다. 바위에 붙은 것을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과 줄에 붙여 키운 양식 미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물미역’(생미역)과 ‘마른미역’, ‘염장미역’으로 공급된다. 자연산 돌미역은 울산·경북 울진·부산 기장 등에서 많이 생산되고, 양식 미역은 전남 완도·고흥 등이 주산지다. 미역은 철분, 칼슘, 요오드 등을 많이 함유해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피를 많이 흘리는 수술 후에 먹으면 회복에 좋은 식품으로도 알려졌다. 또 건조된 형태로 유통되면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동의보감에는 미역의 약성에 대해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효능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이뇨작용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생일·출산 음식? 일상 보양식! 미역국은 예로부터 아이를 낳은 산모가 즐겨 먹었다. 몸에서 빠져나간 칼슘을 보충해 주고 조혈 작용을 도와주는 데 미역만 한 식품이 없다고 한다. 또 칼륨과 각종 미네랄, 비타민 등도 많아 산모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유가 원활하도록 돕는다는 얘기도 있다. 자극 없이 순한 맛이지만,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게 미역국이다. 미역국은 소고기를 비롯한 조개, 성게, 우럭, 가자미, 전복 등 다양한 음식재료와 함께 끓인다. 함께 넣는 음식재료에 따라 미역국의 이름도 달라진다. 최근에는 웰빙 열풍을 타고 미역국 전문점이 급속히 늘고 있다.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점심 시간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전문점도 많다. 미역국이 전문화·대중화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울산의 주부 송모(49)씨는 “아이를 낳고 먹었던 미역국과 현재 전문점의 미역국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미역국도 대중의 입맛에 맞게 발전한 것 같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꼭 먹는다고 했다. 부산의 직장인 강모(40)씨도 “감기몸살을 앓거나 기운이 없을 때 뽀얗게 우려낸 미역국 한 그릇을 먹고 나면 거뜬히 낫는다”면서 “예전에는 생일에만 먹었던 미역국을 요즘에는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늘푸른수산 엄기윤(54) 대표는 “울산 돌미역은 양식 미역과 비교하면 맛과 식감이 좋아 국내 유통은 물론 일본에까지 수출하고 있다”면서 “미역이 건강한 음식재료로 인정받으며 음식점뿐 아니라 개인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줄기부터 귀까지 버릴 것 없는 별미 음식점은 물론 가정에서도 미역 반찬이 수시로 밥상에 오른다. 대표적인 반찬이 줄기를 된장이나 간장에 한동안 담갔다 꺼내 먹는 ‘미역장아찌’, 미역을 썰어 장과 기름을 치고 주물러 무친 ‘미역무침’, 미역 줄기를 잘게 썰어 기름에 볶은 ‘미역볶음’,기름에 튀긴 ‘미역자반’ 등이다. 또 생미역에 고추장·된장·고기·파·기름·깨소금과 약간의 물을 넣어 끓인 ‘미역지짐’도 인기다. 미역을 물에 여러 차례 씻어 양념한 고기와 한데 무쳐서 볶은 것을 냉국에 넣고 초를 친 ‘미역찬국’과 미역귀로 담근 ‘미역귀김치’ 등도 입맛을 돋운다.특히 바닷가 사람들은 생미역을 여러 차례 씻은 뒤 젓갈이나 쌈장, 초고추장에 싸서 먹는 미역쌈을 좋아한다. 어민들은 잎, 줄기, 귀 어느 것 하나 버리지 않는다. 잎은 국을 끓이거나 쌈으로 먹는다. 줄기는 장아찌나 볶음 등에 사용하고 귀(머리 부분)는 생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말려서 튀각을 만들어 먹는다. 억센 미역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다. 초록색이 나도록 데친 뒤 넓은 잎에 흰 밥을 얹고 그 위에 갈치속젓을 조금 올려 쌈으로 먹는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은 줄기는 초장에 찍어 그대로 먹는다. 데친 미역을 듬성듬성 썰어 액젓과 다진 파, 마늘을 넣고 무쳐 먹으면 생생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마른미역은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 뒤 요리를 한다. 미역국이나 볶음, 무침 등에 많이 사용한다. 미역과 산나물을 한데 볶아 주면 반찬으로 최고다. 미역귀는 별미다. 물에 불린 미역귀는 여러 조각으로 잘라 기름에 튀기고 소금과 설탕을 뿌려 간식처럼 먹기도 한다. 고추장에 물엿이나 꿀을 섞은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쳐 먹어도 맛있다. 염장 미역은 주로 볶음 반찬을 만들 때 사용한다. 우선 미역을 물에 20~30분 정도 담가서 짠맛을 빼야 한다. 짠맛을 뺀 미역과 다진 마늘을 넣은 뒤 기름에 볶아 주면 된다. 볶은 미역줄기는 잡채에 넣어도 맛과 색이 잘 어울린다. 풋고추, 오이, 양파, 깻잎, 데친 콩나물 등을 넣고 무쳐 먹어도 좋다. 새콤달콤한 양념과 잘 어울리고 고춧가루를 살짝 곁들여도 좋다. ●활어회 먹기 전 입맛 돋우기에 최고 울산과 경북 해안을 따라 들어선 횟집들은 반드시 미역국을 제공한다. 횟집들은 기름으로 볶은 미역과 조개나 가자미, 우럭 등 해산물을 넣고 미역국을 끓인다. 해산물 미역국은 소고기 미역국과 비교하면 담백하고 시원하다. 반면 도심의 한정식 전문점에서는 소고기를 넣고 끓인 미역국을 많이 내놓는다. 소고기 미역국은 구수하다. 울산 북구 갯바위횟집은 미역국을 단독 메뉴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조개를 넣어 끓인 해물 미역국은 시원하고 담백하기 그지없다. 갯바위횟집 관계자는 “손님들이 활어회를 먹기 전에 미역국을 내놓는다”면서 “미역국으로 입가심하면 활어회 본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역국 전문점이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전문점이 오복, 가연장, 국보 등이다. 전문점들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주재료인 미역에 가자미, 전복, 조개, 소고기 등 부재료를 넣는다. 미역국 단일 메뉴에도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찾는 단골손님도 늘고 있다. 기장미역 전문점인 국보미역 관계자는 “우리집 미역국은 조개를 비롯한 해산물 5가지에다 참깨, 흰콩 등 곡물을 넣고 6시간을 우려낸다”면서 “미역은 별도로 볶아 뒀다가 주문 즉시 육수, 주재료와 함께 끓여 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역국 맛이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난다”며 “끓이는 시간과 어떤 음식재료를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와우! 과학] 인공장기 시대 성큼…삽입형 인공신장 나온다

    [와우! 과학] 인공장기 시대 성큼…삽입형 인공신장 나온다

    신장(콩팥)은 노폐물을 걸러주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장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신장 역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려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 신장 기능이 거의 망가지면 결국 신장 이식이나 투석을 할 수밖에 없다. 삶의 질을 생각하면 신장 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 이식할 수 있는 신장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체내에 삽입할 수 있는 인공 신장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사실 신장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혈액 투석 기술은 크게 발전해 진짜 신장처럼 피를 걸러 노폐물과 필요 없는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부피가 너무 커서 인체에 삽입하기가 힘들 뿐이다. 인공신장 개발은 진짜 신장처럼 작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난제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인체에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인공신장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신장은 1차로 피를 걸러내는 투과막인 헤모필터(hemofilter)에서 걸러진 소변에서 다시 필수적인 물질과 수분을 재흡수하는 세뇨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장은 체중의 0.4%에 불과하지만, 하루 180ℓ의 피를 걸러낸다. 하지만 걸러낸 물질을 모두 소변으로 내보내면 손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다시 재흡수해 소변의 양을 하루 1-2L 정도로 줄이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아직 사람이 만든 시스템으로는 인간의 세뇨관 세포만큼 효과적으로 물질과 수분을 재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팀은 세뇨관세포를 배양해 인공신장에 삽입했다. 참고로 헤모필터는 실리콘 반도체막(silicon semiconductor membranes)으로 만드는 데 현재 기술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인공신장이 체내에서 진짜 신장처럼 작동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에너지원이다. 연구팀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진짜 신장처럼 정맥과 동맥의 압력 차이를 이용한다. 이 인공신장은 큰 동맥에서 피를 받는 관과 걸러낸 피를 큰 정맥으로 흘려보내는 관, 그리고 걸러낸 소변을 방광으로 보내는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 인공신장을 동물 모델에서 검증한 후 사람에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마 처음에는 진짜 신장의 기능을 100%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점 성능이 좋아지면 이식 장기 부족이나 면역 억제제 복용이 필요 없는 인공장기 시대를 열지도 모른다. 설령 이번에 임상시험에 실패해도 계속 도전이 필요한 이유다. 
  • [나우뉴스]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나우뉴스]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러시아에서 ‘냉동인간’ 납치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현지매체 베스티는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KrioRus)가 경영권을 둘러싼 냉동인간 납치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일 모스크바 인근 크리오러스 냉동보존시설에서 발생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이자로, 2005년 크리오러스를 설립한 다닐라 메드베데프(41)는 “전 부인 사주를 받은 직원 몇몇이 냉동보존시설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도범들은 냉동보존시설에 들어가 컨테이너 벽 일부를 무너뜨린 뒤, 냉동고에서 질소를 일부 빼내고 시신과 뇌를 탈취해갔다”고 설명했다.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전 부인이자, 크리오러스 전 회장인 발레리아 우달로바(59)가 2019년 이사회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보복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냉동인간 납치사건을 주도한 메드베데프의 전 부인 우달로바는 2009년 크리오러스 회장에 취임했다. 공동 창업자인 메드베데프는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직을 맡아 전략개발부 일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든든한 사업 파트너이자 부부였던 이들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7년 이혼 후 이사회가 우달로바의 해임을 결정하면서는 아예 앙숙이 됐다. 메드베데프는 우달로바의 외도가 이혼 사유이며, 자신은 다른 여성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크리오러스의 합법적 소유주라고도 주장한다. 우달로바는 조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납치사건 후 유튜브를 통해 우달로바는 “메드베데프 이야기는 완전 거짓이다. 내 직원들에게 시신을 압수하라고 한 건 맞지만, 시신은 원래 내 것이었기 때문에 훔친 게 아니다. 증명할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문제는 이혼한 부부의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냉동인간’의 피해 여부다. 시신과 뇌를 실은 트럭은 얼마 못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납치됐던 시신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전 부인은 기술 쪽에는 서툴렀다. 액체질소 냉동고를 수평으로 운반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 우달로바 체포를 촉구했다. 크리오러스 전문가도 “습격 당시 냉동고 안에 있던 액체질소 대부분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시신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납치 피해를 본 시신의 국적이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1967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한 이후, 부활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냉동인간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냉동보존술’(Cryocics)을 시도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1976년 설립한 냉동보존연구소를 필두로, 알코르 생명연장재단, 오레곤 크라이오닉스 등 냉동인간 연구 선봉에 선 기업들에는 600명 이상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러시아 최초의 냉동인간기업으로서,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액체질소 냉동고를 보유한 크리오러스에도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등 외국인 25명을 포함해 82명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그 외 개 10마리와 고양이 17마리, 새 4마리의 유해도 냉동보존 중이다. 크리오러스 냉동보존 비용은 전신일 경우 3만500유로(약 4200만 원), 뇌 단독일 경우 1만 유로(약 1380만 원)이며 반려동물은 8200유로(약 1130만 원) 수준이다. 전 세계 500여 명이 사후 냉동보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냉동인간기업은 계약자 사망 후 시신에 심폐 소생 장치를 연결해 호흡과 혈액순환 기능을 되살린다. 또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와 조직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그리곤 가슴을 열어 갈비뼈를 분리한 뒤 혈액 등 모든 체액을 빼낸 후 동결억제제를 채워 넣는다. 모든 처리가 끝난 시신은 영하 196도로 급속 냉각한 액체질소 냉동고에 보관한다. 젊고 건강한 몸에 뇌를 이식해 새로 티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의 시신은 뇌만 따로 냉동 보존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크리오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 ‘크리오아시아’가 국내 역사상 두 번째 냉동인간을 탄생시킨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석션팁’ 재사용으로 의사면허 6개월 정지…법원 “적법하다”

    ‘석션팁’ 재사용으로 의사면허 6개월 정지…법원 “적법하다”

    석션팁을 소독해 재사용한 치과의사가 ‘의사면허 6개월 정지 처분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치과의사가 일회용 석션팁을 재사용해 내원 환자의 입안을 진료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의료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봤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정상규)는 한 치과의 원장으로 근무하는 치과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6개월의 의사면허자격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하루 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1일 3회 미만정도 일회용 석션팁을 재사용했다. 석션팁이란 치과용 의료용품으로 병원에서 석션을 작동할 때 환자의 입안에 있는 침과 혈액, 물, 소독제 등의 흡입을 돕는 역할을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 A씨의 이러한 행위가 의료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6개월의 면허정치 처분을 내렸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의료인은 일회용 의료기기를 한 번 사용한 후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되며, 행정처분기준에 따라 이를 어길 시 6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A씨는 처분이 과하다며 지난해 12월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 석션팁을 소독한 뒤 재사용했기 때문에 환자에게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사한 다른 사건과 비교했을 때도 지나치게 처분이 가혹한 점에 비춰 복지부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대신 복지부의 손을 들어줬다.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이 과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진료행위와 관련해 의사에게는 높은 수준을 주의의무가 요구된다”면서 “고의로 범한 것이든, 과실로 범한 것이든 치과의사가 일화용 석션팁을 재사용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의료질서를 훼손하게 될 우려가 크므로 이를 엄격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일회용 석션팁을 완전히 멸균 소독하지 않고 재사용하면 곰팡이나 바이러스에 환자가 노출될 우려가 있고, 혈액을 매개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치과 도구는 전용 세척액으로 닦고 고열로 소독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석션팁은 고압·고온에 약해 멸균소독이 용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행정처분 기준에 대해서는 “일회용 의료용품의 객관적인 재질과 특성, 용도, 위험수준 등에 따라 상세히 처분기준을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기준 설정이 기술적이고 복잡해 다른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형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재량준칙에 해당하는 행정처분기준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급적 존중하는 게 옳다”고 봤다.
  • 이유없는 복통과 설사 유발하는 염증성 장질환 원인 밝혀냈다

    이유없는 복통과 설사 유발하는 염증성 장질환 원인 밝혀냈다

    이유 없는 복통과 설사, 혈변 등이 계속되는 경우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한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에 비정상적 염증이나 궤양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휘귀난치병이다. 불규칙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아동 청소년에게서도 많이 나타나 영양실조, 성장장애 등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명확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도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등으로 증상완화에 그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팀은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연구팀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은 장 미생물에서 만들어지는 대사체인 숙신산이 대장 염증을 일으켜 생긴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실렸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때문에 병리학적 이상이 생기는데 특히 숙신산이라는 물질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만성 염증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다양한 환경에서 대식세포를 배양해 숙신산을 많이 흡수하는 대식세포의 상태와 숙신산이 염증을 일으키는 과정을 연구했다. 대식세포에 염증작용을 일으키는 지질 다당류와 인터페론-감마 처리를 하면 숙신산 흡수가 빨랐고 면역체계를 제어하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 처리를 하면 숙신산 흡수가 느린 것이 관찰됐다. 또 숙신산과 함께 배양되는 대식세포는 그렇지 않은 세포보다 숙신산 함유가 2.5배 많아졌다.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분변과 혈액을 일반인과 비교해 숙신산과 대장 염증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분변과 혈액에서는 일반인보다 숙신산 농도가 약 4배 높았고 체내에서 숙신산 조절도 안돼 염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꼐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대장에서는 숙신산을 만드는 장내 미생물이 늘어나고 숙신산을 억제하는 장내 미생물이 적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재희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았던 염증성 장질환에서 질병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극 미생물로 친환경 세제 만든다

    남극 미생물로 친환경 세제 만든다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확보한 생명과학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소기업 ‘크라이오텍’을 설립했다. 17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크라이오텍은 극지연구소의 제1호 연구소 기업으로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분리한 저온 단백질 분해효소를 제품화하는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팀은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찾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효소를 실험실에서 생산하는데 성공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에 해외특허를 등록했다. 크라이오텍은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내년까지 저온 활성 단백질 분해 효소의 대량 생산공정 시스템을 구축해 2023년부터는 산업현장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지방의 극저온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생물에서 추출한 효소는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잘 일어나고 단백질 분해 기능과 세척력이 뛰어나 의료용 세정제나 산업용 효소 원료로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제 이외에 사료나 폐기물 처리제, 분자진단 키트 등 활용도를 넓힐 계획이기도 하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소 기업 설립을 시작으로 남극과 북극 극지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라며 “특히 영하의 온도에서 손상없이 혈액 보관을 가능케 한 동결보존제 기술 같이 극지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세상을 바꾸는 신약, 그 존재의 이유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세상을 바꾸는 신약, 그 존재의 이유

    신약의 탄생/윤태진 지음/바다출판사/256쪽/1만 7500원 주사 한 방이면 낫는 희귀 난치병이 있다.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척수근위축증. 그러나 환자들은 주사를 맞지 못한다. 가격 때문이다. 지난 5월 허가를 받은 ‘졸겐스마’는 일명 ‘원샷 치료제’이지만, 가격이 25억원에 달한다. 혈액암 치료제 킴리아는 5억원, 심근병증 치료제 빈다맥스는 2억 5000만원에 달한다. 건강보험 재정 악화 우려 때문에 당국은 쉽사리 보험 급여 적용을 결정하지 못한다. 신약 연구자 윤태진은 ‘신약의 탄생’에서 신약 개발이 ‘화학, 생물학, 의학, 분석과학 등 현대과학의 모든 정수가 녹아 있는 자연과학의 종합예술’이라 말한다. 여러 분야의 협업으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 치료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암은 곧 죽음이라는 인식이 강할 정도로 공포의 질병이었다. 각국 정부와 제약사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암 정복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치료제, 즉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이 상상보다 길고 더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약물에 대한 기초 연구가 시작되고서도 치료제가 정식 유통되기까지 보통 20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전 세계가 지금 그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치료제와 안전한 백신 탄생을 고대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항암제는 물론 알츠하이머, 자가면역질환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최근 신약 개발의 동향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신약을 포함한 현대 의학의 중요한 목표는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화는 현대 의학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의학이 발전하고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이 등장하면, 그래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해도 젊고 건장한 몸을 유지할 수 없다면, 그 자체로 저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화가 ‘세포의 손상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세포들이 쉽게 제거되지 못한 채 비정상적인 활동을 계속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 정의하면서, 요즘 많이 회자되는 항노화 물질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아울러 자동차 키, 침대, 칫솔, 변기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사물들이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도 보여 준다.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 연구가 들어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신약을 개발하는 진짜 이유가 생명을 살리려는 것이라면, 그 쓰임새를 넓힐 수 있도록 다각도의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주부들의 추석 불청객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하세요

    주부들의 추석 불청객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하세요

    코로나19 속에서 맞는 두번째 추석이다. 누군가에겐 즐거운 고향길이지만 누군가에겐 ‘차라리 방역대책을 더 엄격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고행길이다. 특히 추석이 끝난 뒤 저릿한 손목 통증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9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이 겪는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손바닥으로 향하는 정중신경과 수지굴근건(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있는 수근관을 좁게 만들어 관절 부위에 지속적인 압박과 충격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전을 부치거나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에 청소로 평소보다 손목을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다 보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이 저리면 ‘이러다 말겠지’ 하며 방치하거나 혈액순환개선제, 온찜질만 하다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에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도 저리는 것이 보통이다. 또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손끝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엄지에서 약지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특히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손이 저려 잠에서 깨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저림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는 염증 감소를 위해 소염제를 투여하거나 손가락 힘줄의 이동 제한을 위한 부목 고정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으로 저림증을 호소하거나 엄지 기능이 약해진다면 수술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손목인대(횡수근인대)’라는 조직을 손바닥 쪽에서 접근해 외과적으로 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수술은 대략 10분쯤 걸리고 손바닥을 2㎝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정성호 고려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년간 방치하다 심한 손저림은 물론 엄지까지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손저림이 수차례 반복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너무 높아도, 낮아도… 소리 없이 찾아오는 ‘혈관 속 살인자’

    너무 높아도, 낮아도… 소리 없이 찾아오는 ‘혈관 속 살인자’

    우리 몸은 심장에서 몸 곳곳으로 공급하는 피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하는데, 수축기 혈압이 120~130mmHg, 이완기 혈압이 80~85mmHg을 정상 혈압으로 친다. 이에 비해 혈관이 받는 압력이 높은 상태는 고혈압, 반대는 저혈압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고혈압으로 인한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혈압은 너무 높아도 문제고 너무 낮아도 문제다. ●고혈압,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고혈압을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은 혈관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 신장질환, 망막질환은 물론 뇌졸중까지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게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연구를 했지만 명확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나눈다. 2차성 고혈압은 신장염이나 내분비계 이상 등 특정한 질환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고혈압 환자의 5%가량을 차지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이 자연히 내려간다. 하지만 대부분은 왜 발병하였는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40대 이후 고혈압 환자는 거의 다 이 유형에 속한다.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하긴 하지만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의료진이 꼽는 건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짠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고혈압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4900㎎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치인 2000㎎보다 2.5배나 높다고 한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 먹는 김치나 젓갈류, 각종 찌개류 등이 모두 혈압에는 좋지 않다”면서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식습관을 바꾸기 어렵고 미각이 둔해지는 데다 염분을 배설하는 신장기능이 떨어지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는 생활습관 역시 고혈압을 심화시킨다. 일반적으로 하루 30㎖(소주 3잔)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경증고혈압의 빈도가 3~4배 증가한다. 또 흡연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다. 과도한 흡연자의 경우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혈압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도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고혈압으로 인한 위험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하기 쉽다. 특히 복부비만은 동맥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아 교수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평생 조절이 필요한 질환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으며, 이미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고혈압 환자도 생활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혈압보다 무서운 저혈압 고혈압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는 게 저혈압이다. 특히 정상이거나 높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때는 갑자기 기력이 없어지고 어지러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일이 생기면 고혈압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진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여러 기관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해 ‘쇼크’ 상태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갑작스런 저혈압은 응급상태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반드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또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곧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원인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다. 누워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자율신경계 기능이 약화된 노인이나 당뇨 환자에서 흔히 보이고 항고혈압 약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탈수에 빠졌을 때도 흔히 나타난다. 그외에도 건강한 사람도 과도한 자율신경 반사에 의해서 기립자세를 취한 후 수십분이 경과한 후에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외상에 의해 머리를 다친다든지 낙상으로 크게 다치는 경우를 조심하여야 하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60mmHg 미만이면서, 무력감이나 어지러움 등 증상을 동반될 때 저혈압이라고 진단한다. 물론 저혈압이면서도 아무런 증세가 없는 사람도 많지만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저혈압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주로 피로감을 일으키는데 심할 경우 졸도를 할 수도 있다. 저혈압 증세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증세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저혈압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5년 2만 4946명이었던 저혈압 진료인원은 2019년에는 3만 6024명으로 1만 1078명이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9.6%나 된다. 인구 10만명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49.4명에서 2019년 70.1명으로 41.9%나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고령층에서, 여성은 20대에서 가장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고령층 남성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율신경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이 높고 혈압을 낮추는 여러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젊은 여성은 흔하게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감소,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 등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러시아에서 ‘냉동인간’ 납치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현지매체 베스티는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KrioRus)가 경영권을 둘러싼 냉동인간 납치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일 모스크바 인근 크리오러스 냉동보존시설에서 발생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이자로, 2005년 크리오러스를 설립한 다닐라 메드베데프(41)는 “전 부인 사주를 받은 직원 몇몇이 냉동보존시설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도범들은 냉동보존시설에 들어가 컨테이너 벽 일부를 무너뜨린 뒤, 냉동고에서 질소를 일부 빼내고 시신과 뇌를 탈취해갔다”고 설명했다.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전 부인이자, 크리오러스 전 회장인 발레리아 우달로바(59)가 2019년 이사회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보복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냉동인간 납치사건을 주도한 메드베데프의 전 부인 우달로바는 2009년 크리오러스 회장에 취임했다. 공동 창업자인 메드베데프는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직을 맡아 전략개발부 일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든든한 사업 파트너이자 부부였던 이들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7년 이혼 후 이사회가 우달로바의 해임을 결정하면서는 아예 앙숙이 됐다. 메드베데프는 우달로바의 외도가 이혼 사유이며, 자신은 다른 여성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크리오러스의 합법적 소유주라고도 주장한다.우달로바는 조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납치사건 후 유튜브를 통해 우달로바는 “메드베데프 이야기는 완전 거짓이다. 내 직원들에게 시신을 압수하라고 한 건 맞지만, 시신은 원래 내 것이었기 때문에 훔친 게 아니다. 증명할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문제는 이혼한 부부의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냉동인간’의 피해 여부다. 시신과 뇌를 실은 트럭은 얼마 못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납치됐던 시신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전 부인은 기술 쪽에는 서툴렀다. 액체질소 냉동고를 수평으로 운반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 우달로바 체포를 촉구했다. 크리오러스 전문가도 “습격 당시 냉동고 안에 있던 액체질소 대부분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시신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납치 피해를 본 시신의 국적이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1967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한 이후, 부활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냉동인간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냉동보존술’(Cryocics)을 시도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1976년 설립한 냉동보존연구소를 필두로, 알코르 생명연장재단, 오레곤 크라이오닉스 등 냉동인간 연구 선봉에 선 기업들에는 600명 이상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러시아 최초의 냉동인간기업으로서,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액체질소 냉동고를 보유한 크리오러스에도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등 외국인 25명을 포함해 82명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그 외 개 10마리와 고양이 17마리, 새 4마리의 유해도 냉동보존 중이다.크리오러스 냉동보존 비용은 전신일 경우 3만500유로(약 4200만 원), 뇌 단독일 경우 1만 유로(약 1380만 원)이며 반려동물은 8200유로(약 1130만 원) 수준이다. 전 세계 500여 명이 사후 냉동보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냉동인간기업은 계약자 사망 후 시신에 심폐 소생 장치를 연결해 호흡과 혈액순환 기능을 되살린다. 또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와 조직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그리곤 가슴을 열어 갈비뼈를 분리한 뒤 혈액 등 모든 체액을 빼낸 후 동결억제제를 채워 넣는다. 모든 처리가 끝난 시신은 영하 196도로 급속 냉각한 액체질소 냉동고에 보관한다. 젊고 건강한 몸에 뇌를 이식해 새로 티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의 시신은 뇌만 따로 냉동 보존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크리오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 ‘크리오아시아’가 국내 역사상 두 번째 냉동인간을 탄생시킨 바 있다.
  • ‘혈액암‘ 정현복 광양시장, 내년 선거 불출마

    혈액암으로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아 온 정현복 광양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 정 시장은 14일 광양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고심 끝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3선 도전보다는 먼저 혈액암 치료에 전념하고 건강 상태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정치적 갈등과 반목이 생기고 광양시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원하지 않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기와 부절적한 인사 의혹에 대해선 “저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경위야 어떠하든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고 사과했다. 그는 “향후 사법기관에 성실하게 소명하고 혈액암 치료에 전념하면서 광양발전을 위한 진정성과 충심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자신과 부인, 아들이 소유한 땅에 도로가 개설됐고 측근의 자녀가 부당하게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혈액암 진단을 받은 정 시장은 지난 3월부터 병가를 내고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그동안 6차례 항암치료를 받고 7차 치료를 앞두고 있다.
  • “기저질환 없었다” AZ-화이자 교차접종한 경찰관 숨져…

    “기저질환 없었다” AZ-화이자 교차접종한 경찰관 숨져…

    1차 AZ백신 이어 교차접종‘식욕부진·메스꺼움’ 호소병원치료 받던 중 사망당국 “역학조사 결과 나와봐야” 충북 음성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 서울 모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경찰관 A씨(57)가 사망했다. A씨는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한 뒤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교차 접종자다. 그는 2차 접종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식욕부진과 메스꺼움 등 이상반응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에 입원해 약 4주간 치료를 받고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갑자기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울지역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A씨 사망 사이에 인과 관계를 파악을 위해 부검을 비롯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유족 측은 A씨가 “생전 기저질환이 없었고, 건강했다”고 보건당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는 A씨 사망이 백신 접종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연휴 다가오는데 혈액은 3.7일분뿐…사랑이 필요해요

    연휴 다가오는데 혈액은 3.7일분뿐…사랑이 필요해요

    “현재 혈액 보유량이 3.7일분에 불과합니다. 헌혈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대성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수급관리팀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는 헌혈의 집 운영이 제한적이고, 10월은 추수가 끝난 어르신들이 퇴행성 질환 수술을 많이 하는 시기라 지금쯤은 혈액 보유량이 5일 이상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휴엔 헌혈 끊기고 10월 수술 많아 비상”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혈액보유량의 적정량은 하루 5일분이다. 이를 기준으로 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나뉜다. 혈액보유량 3.7일분이 갖는 의미에 대해 김 팀장은 “전국 의료기관에 매일 하루 네 번씩 혈액이 공급되는데 현재는 5일분 이상 혈액이 있을 때 대비 최대 70%만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대량 수혈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을 못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에 참여 줄어… “감염 걱정 마시길” 코로나19의 장기화는 헌혈 참여율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김 팀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인) 지난해 헌혈 참여자가 2019년 대비 약 40만명 적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3차 유행을 기점으로 혈액 보유량이 줄기 시작했다”며 “그나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된 비수도권에서 참여가 늘어나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헌혈 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해 “코로나19가 호흡기 감염이기 때문에 혈액 감염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 헌혈의 집도 간호사들이 장갑·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를 철저히 지키고 있어 감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1020 헌혈 많은데… 저출산 탓 위기 심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도 헌혈 참여율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0년 혈액사업통계연보의 연령대별 헌혈 참여자 수에 따르면 1020세대(145만 4741명)가 전체 헌혈자(261만 1401명)의 55.7%를 차지한다. 인구 감소에 따라 장기적으로 현혈 참여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김 팀장은 “오는 17일 국가헌혈추진협의회 1차 회의가 열린다. 교육부·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가 회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교육부에 고등학교 헌혈을 제안하고, 관련 부처에 헌혈 공가 제도 도입 등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성남시의료원 혼수상태 코로나 중증환자 에크모 치료로 살렸다

    성남시의료원 혼수상태 코로나 중증환자 에크모 치료로 살렸다

    코로나19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50대 여성이 성남시의료원에서 ‘환자의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하여 다시 몸속으로 넣는’ 에코모 치료 통해 기사회생 4개월 여 만에 건강하게 퇴원해 화제다. 경기 성남시 산하 성남시의료원은 코로나19 중증 응급환자였던 이모(53세)씨를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안산에 사는 이모(53·여)씨는 지난 5월 감기증세로 동네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거점전담병원인 성남시의료원에 입원했으나, 입원 3일만에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인공호흡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폐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혼수상태에 빠졌고, 체외막산소화장치, 즉 에크모(ECMO) 치료를 시행했다. 에크모란 환자의 폐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때 환자의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하여 다시 채혈하는 기계순환호흡보조 장치이다. 격리 중환자실에서 에크모 치료를 시작한지 49일째 코로나 격리해제 될 수 있었고,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일반중환자실로 이송되었다. 이후 에크모 시행 59일째 되는 날에 장치를 제거하였으며, 적극적인 호흡과 보행재활을 통해 산소없이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퇴원하여 일상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씨는 “의료원에 들어온 것은 알겠는데 얼마만에 깨어났는지 기억도 안난다. 혼수상태에서 사경을 헤매다 완쾌되어 일상으로 돌라가게 돼 너무 좋다”며 “박준석 과장님과 주치의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등 의료진들이 위중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살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평생 잊지않고 살겠다”며 활짝 웃었다. 박준석 흉부외과 과장은 “환자는 코로나 19 감염이 급격히 악화되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성남시의료원에 에크모 장비와 운영팀이 갖추어져 있어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라며 “코로나19 판데믹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공의료 네트워크를 육성하여 공적의료자원이 한국의료의 하나의 큰 축이 될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중의 의료원장은 “성남시의료원은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원 초기 에크모 장비를 도입했고, 이번 응급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었다”라며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종합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실패한 것이 범죄는 아니다” 사기꾼 내몰린 ‘여자 잡스’ 항변

    “실패한 것이 범죄는 아니다” 사기꾼 내몰린 ‘여자 잡스’ 항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열아홉 살에 스타트업 혈액 진단기기 업체 ‘테라노스’를 창업했고 고(故) 스티브 잡스처럼 늘 폴라 티셔츠를 입었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여자 잡스’로 명성을 날렸다. 고객이 피 몇 방울만 뽑아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는 그녀의 주장에 기업가치는 무려 90억달러(약 10조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사실상 허구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희대의 실리콘밸리 사기꾼으로 내몰렸다. 홈즈의 임신과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3년 동안 미뤄진 재판이 재개돼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검찰과 피고 양쪽의 모두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 검찰은 돈과 명성을 노린 그녀가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았다고 주장한 반면, 홈즈의 변호인 랜스 웨이드는 “실패한 것이 범죄는 아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려 했고, 단점이 드러났다고 해서 범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홈즈가 물정에 어두운 여성기업인이었을 뿐이라고 변호했다. 홈즈는 텔레뱅킹(인터넷뱅킹) 사기 혐의 10건과 공모 혐의 2건을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재판은 13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그녀와 한때 낭만적인 관계였던 사업 파트너 라메시 ‘써니’ 발와니도 기소돼 있다. 2015년 기준 홈즈는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였으며 만 31세에 순자산 45억 달러를 보유했다. 테라노스 슬로건은 “작은 피 한 방울이 모든 것을 바꾼다(One tiny drops changes everything)”였다. 메디컬 진단 기기 ‘테라노스 샘플 처리장치(TSPU, ‘에디슨’이나 ‘미니랩’으로 불리기도 함)은 몇 방울 피로 240여 가지 질병을 사전에 검사할 수 있으며 검사 비용도 기존 검사의 10%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홍보했다. 혈관을 찾기 어려운 노인은 물론 주삿바늘을 한사코 무서워하는 어린아이 등이 안심하고 검사받을 수 있고 부담까지 덜어줄 것으로 보여 많은 이들이 반색했다. 투자자가 물밀듯 밀려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부자 중 110위에, 자수성가 여성 부자 50위 중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포춘, 뉴욕 타임스 표지를 장식하며 테드 메드(TEDMED 강연까지 나설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테라노스는 미국 시장 점유율 2위인 약국 체인 ‘월그린스’ 뿐만 국방부와도 계약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 기기는 몇 가지 질병만 진단할 수 있을 뿐 암 등 정말 주요 질환은 밝혀낼 수 없었다. 전직 직원이 240여건의 혈액 검사 중 일부만 처리할 수 있으며, 그마저 기존 혈액검사 방식으로 환자 검사를 시행했다고 내부 고발한 것을 월스트리트 저널이 대대적으로 폭로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2015년 말 미 식품의약청(FDA)은 테라노스에게 시험 규모를 축소하라고 요청했으며, 시험 중 하나만을 승인했다. 월그린스는 테라노스와 계약을 파기하고, 40여개 테스트 센터를 폐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8년 홈즈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로버트 리치 지방검사는 이날 홈즈와 발와니가 대형 제약사가 테라노스 지원을 거절하고 현금이 달리기 시작한 2009년부터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검사 결과와 회사 수익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화이자가 시행한 검사 결과와 미군의 현장 검사 결과 등에 대한 거짓말도 포함돼 있었다. 한때 뜨거운 사이였던 홈즈와 발와니가 지금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흙냄새에서 토양의 향으로, 비트의 재발견/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흙냄새에서 토양의 향으로, 비트의 재발견/셰프 겸 칼럼니스트

    누구나 어릴 적 싫어했던 음식이 하나쯤 있다. 분명 끔찍한 맛인데 부모님 등쌀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먹었던 것들 말이다. 또래보다 먹성이 좋아 음식을 덜 가린 편이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좋아하기 어려웠던 음식이 있었다. 밥반찬으로 자주 등장한 까만 콩자반이다. 설익은 콩의 식감이 너무나 이상했고 물엿과 설탕으로 범벅된 단맛은 미각에 있어 꽤나 폭력적으로 다가왔다.성인이 돼선 비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한 입 먹고 난 후 뒤따라오는 특유의 흙냄새가 꽤 불편했다. 이 불편함은 오랫동안 쉽게 가시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기피하는 식재료가 됐다. 그러나 나중에야 알았다. 비트가 얼마나 매력적인 식재료였는지를 말이다. 비트는 이름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서양에서 건너온 채소다. 비트 하면 둥그런 원형의 뿌리를 떠올리지만, 고대 그리스 기록에 따르면 당근처럼 뿌리가 길었고 단맛이 강해 날것으로 먹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둥근 비트는 16세기가 돼서야 문헌에 등장하는데,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품종으로 개량된 것으로 추측된다. 중세 유럽에서 비트는 채소이기도 하지만 약으로도 썼다. 중세 의학에서는 비트가 혈액과 관련된 질병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순전히 핏빛을 연상케 하는 진한 붉은 즙 때문이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심스러우나 어찌 됐건 비트는 일상에서 여러 용도로 쓰이는 유용한 작물이었다. 동유럽과 러시아, 북유럽 등 추운 지방 전통음식을 보면 유독 비트로 만든 요리들이 눈에 띈다. 비트는 겨울을 버틸 식량 자원으로 유용했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곱게 다지거나 깍둑썰어 소금과 식초에 절이는 피클링이었다. 새콤 짭조름한 비트 피클을 고기 요리에 곁들이는 건 지금도 유효한 전통이다. 우리의 김치 문화와 비슷한 격이다. 비트는 분명 유용했지만, 모두가 사랑한 건 아니었다. 지오스민이라는 냄새 분자로 인해 생기는 특유의 흙냄새 때문이다. 2008년 미국의 한 기업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비트는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식재료 7위로 꼽히기도 했다. 북유럽이나 동유럽인들에게 비트는 익숙한 고향의 맛이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겐 영 불편한 향미였던 것이다. 비트에 대한 인식은 오랫동안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요리를 시작하면서 비트에 급격히 호감을 느끼게 됐다. 그동안 비트를 맛없게 느꼈던 건 맞는 조리법을 사용하지 않아서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트는 사계절 내내 수확될 정도로 강인하지만, 특별히 맛이 드는 시기가 있다. 비트와 무는 종이 다르지만, 겨울 무가 아삭하고 달다고 알려진 것처럼 비트도 날씨가 추워질수록 단맛이 강해진다. 단맛이 강한 비트는 식재료로 꽤 매력적이다. 다 같은 비트가 아닌 셈이다. 비트를 맛있게 먹으려면 맛있는 비트를 구하는 게 우선이다. 조리법은 수백 가지지만 모든 레시피는 ‘비트가 맛있을 것’을 전제로 한다. 달지 않고 맹숭맹숭한 맛을 내는 비트라면 단맛을 비롯한 여러 풍미를 넣어야 하겠지만, 그 자체로 맛있는 비트는 복잡한 조리법이 필요 없다.맛있는 비트를 골랐다면 제대로 요리하는 게 두 번째다. 스테이크는 익힌 정도에 따라 레어와 미디엄, 웰던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비트에 있어선 극단의 두 방법뿐이다. 완전히 날것으로 먹거나 완전히 익히거나다. ‘소금 산 지방 열’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요리사인 사민 노스랏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덜 익은 비트만큼 맛없는 음식은 없다.” 비트를 익혀 먹는다면 반드시 웰던이어야 한다. 비트가 익으면 단맛이 훨씬 강화되는데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한 시간가량 구워 맛본다면 단 고구마를 연상케 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으로 여태껏 비트를 향한 악감정들이 애정으로 변하는 걸 금세 느낄 수 있다. “비트는 맛이 없어”라고 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생으로 먹을 게 아니라면 비트는 반드시 오래오래 굽자. 구워서 껍질을 벗겨 내고 깍둑썰어 소금과 후추, 올리브 오일과 함께 식초를 약간 뿌려 주면 그 자체로도 완벽해진다. 단맛이 신맛과 짠맛을 만나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불쾌했던 흙냄새는 감칠맛 나는 토양의 향으로 변모한다. 이런 비트 요리라면 고기에 곁들이거나 샐러드 부재료가 아니라 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찰 만한 역량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하지만 그동안 비트를 맛없게 먹었다면 그것은 비트의 문제라기보다 요리법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세상에 나쁜 식재료는 없다. 다만 적절하지 않은 요리법이 있을 뿐.
  • 좁은 신발 하이힐에 악! 내발… 쉬는 족족 스트레칭 필요해!

    좁은 신발 하이힐에 악! 내발… 쉬는 족족 스트레칭 필요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소홀히 넘기는 게 발이다. 하지만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은 걸을 때마다 온 체중을 견디고 심장에서 공급받은 혈액을 다시 몸 윗부분으로 올려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온몸의 힘이 집중되는 발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하이힐이나 신발코가 좁은 신발을 신고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적신호가 생긴다. 발 통증 중 가장 많은 족저근막염과 무지외반증에 대해 알아본다.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감싸는 두꺼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이다. 특히 여름철 가벼운 샌들이나 슬리퍼를 많이 신으면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신발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족저근막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발에 지속적인 피로감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족저근막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해 주고 체중을 실었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이나 반대로 아치가 높은 요족(발바닥의 움푹 파인 부분이 높아진 것) 변형이 있을 경우 쉽게 만성적인 손상을 입게 되어 족저근막염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족저근막의 발뒤꿈치뼈 부착 부위의 뼛조각이 튀어나온 사람들 중에서도 생기기도 한다. 발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도 생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구기 운동을 한 경우도 해당된다. 또 너무 딱딱한 구두를 신거나 장시간 서 있었을 때, 하이힐로 족저근막에 많은 부하가 가해졌을 때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으로 발을 디디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계속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다가 과도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면 다시 통증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정비오 경희의료원 교수는 “비만으로 체중이 늘면 발바닥 근막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당초 염증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무리한 운동을 했거나 불편한 신발을 착용했을 때 염증이 발생했다면 이들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보조기인 ‘뒤꿈치 컵’은 뒤꿈치 연부조직을 감싸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족저근막염은 초기에는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있거나 편안하게 감싸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족저근막을 늘려 주는 스트레칭도 예방 효과가 크다. 박광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앉은 자리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방향의 손을 이용해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고, 반대쪽 손으로 단단하게 스트레칭된 족저근막을 마사지하는 방법으로, 10초간 열 번 이상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무지(엄지발가락)가 나머지 발가락 방향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튀어나오는 변형질환이다.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을 때 많이 나타난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발 앞쪽으로 쏠려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휘고, 둘째·셋째 발가락에 체중이 실리면서 발가락이 변형된다. 환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한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하이힐병’이라고도 부른다.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발생하면 걷는 자세가 불편해지고 관절과 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오는 발가락 변형으로 걷는 자세가 나빠지면 발목·무릎·허리 등 척추 관절에 부담을 주어 무릎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이경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다니면 변형이 온 엄지발가락의 돌출 부위가 계속 신발과 부딪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시복 한양대류마티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구두코가 뾰족하고 볼이 좁은 구두로 발이 구두 모양으로 변형될 경우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관절이 구두와 닿아 물집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한다”며 “엄지발가락 변형이 심해지면 걷기 힘들게 되는데, 손으로 잡아당기지 않고 발가락 힘만으로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가 벌어지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발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문영석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족력은 주로 모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변형의 정도가 더 크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고 밝혔다. 무지외반증으로 염증이 생겨 신발을 못 신을 경우 스펀지를 염증 부위에 대 주면 신발을 신더라도 훨씬 덜 아프고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 또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두꺼운 스펀지를 끼워 주면 엄지발가락이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더 심한 경우 밴드 보조기나 플라스틱 보조기를 사용해 교정시켜 준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볼이 넓고 발가락 공간이 넉넉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대체로 발길이보다 1㎝가량 더 긴 신발이 좋다. 구두를 신고 걸어갈 때는 구두의 구부러지는 부위와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부위가 일치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앞부리가 크고 긴 신발이나 통굽 구두는 모두 엄지발가락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발가락 스트레칭이나 족욕은 발의 피로감를 풀어 주어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
  • 정부 “코로나 백신이 급성 백혈병 유발·촉발? 근거 없어”

    정부 “코로나 백신이 급성 백혈병 유발·촉발? 근거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백혈병 간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학계의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학계의 이런 자문을 반영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백혈병 발생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접종을 받아 달라고 권고했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대한혈액학회는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없다면서 접종 후 단기간 내 백혈병 발생은 기존 이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항암제 등 약물로 인한 백혈병은 수년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는 또 코로나19 백신 또는 인플루엔자 백신 등 기존 백신과 백혈병의 인과성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추진단은 국가 암등록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매년 3천500여명이 새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있고, 이 가운데 60세 이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그러면서 백혈병 발병을 우려하기보다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급성 백혈병과 관련한 국내 접종 이상반응 보고 건수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고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앞으로도 관련 학회 및 식약처와 함께 국외 최신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를 지속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검토 및 정보 공유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50대 가장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20일 만에 사망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뒤이어 30대 태권도 관장, 30대 체육교사, 20대 군인, 60대 여성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을 판정받았다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 다시 암이 찾아왔지만 … 동료들 곁을 지킬 겁니다

    다시 암이 찾아왔지만 … 동료들 곁을 지킬 겁니다

    “지금 입고 있는 주황색 기동복을 벗기 전에는 화재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최지일(51·가명) 소방관은 지난해 10월 혈액암이 두 번째 재발됐다. 2002년 혈액암 투병을 끝내고 화재진압 대원으로 복귀했던 그는 다시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는 첫 번째 암 발병 후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암 가족력도 전혀 없다. 그렇기에 화재 현장에서 노출된 유해물질을 의심한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화재 현장의 유해물질 노출로 인해 소방관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그는 공상 신청도 하지 못했다. 최 소방관이 한 차례 암을 이기고 현장에 돌아온 건 동료들 덕분이었다. 1997년 입직해 5년 만에 발병한 신출내기 소방관으로, 암 보험조차 갖추지 못한 그에게 얼굴도 모르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성금을 모아 기부했다. 그 성금으로 하루 수백만원의 무균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최 소방관은 “평생 소방관으로 살았기에 조금이나마 동료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면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김주철(49) 소방관 역시 희귀병을 이기고 다시 화재 현장으로 돌아온 소방관이다. 그가 앓았던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POEMS증후군은 신체 기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는 팔과 다리 신경이 약화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다. 김 소방관은 2007년 경북 봉화군 농협 농약창고 화재 등 수백건의 화재 현장에서 유독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1월 희귀질환 공상을 받은 ‘1호 소방관’이다. 아직도 말초신경 마비 증상과 뇌경색 증상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김 소방관은 진통제와 혈전 용해제를 투약하며 현장에서 뛴다. 그는 “국가의 공상 인정은 국민을 위해 일했다고 국가에서 인정해 준 또 다른 의미의 훈장”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소방관이 될 것”이라며 “공상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아픈 소방관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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