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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2리터씩 마시면 사망?”…‘저속노화’ 정희원, ‘유퀴즈’ 저격 “공포심 유발”

    “물 2리터씩 마시면 사망?”…‘저속노화’ 정희원, ‘유퀴즈’ 저격 “공포심 유발”

    ‘저속 노화’ 대중화를 이끈 정희원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의 건강 상식 관련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정 건강총괄관은 10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최근 한 방송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심장 전기가 끊겨 사망할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저염식은 오히려 위험하다’ 등의 주장이 소개돼 큰 관심과 동시에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있는 것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 역시도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주장은 의학적으로 과장됐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 많으며 일부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건강총괄관은 “8월 11일 월요일 오후 9시에 대한신장학회 이사이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전문의이신 김세중 교수님을 모시고, 해당 내용들 관련해 라이브 토크 방송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유퀴즈’에는 25년간 식품 속 유해 성분을 추적해온 분석 화학자 이 교수가 출연했다. 그는 건강 상식으로 통하던 ‘하루 2ℓ 물 마시기’가 오히려 건강을 나빠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물은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물의 양을 포함해 1.5ℓ~2ℓ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물을 과하게 마시면 죽는다”며 “마라톤 현장에서 마라토너들이 물을 많이 먹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서 사인을 규명해보니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액 속에는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미네랄이 있는데, 이 미네랄은 우리 몸속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며 “몸속 물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면 나트륨이 적어지면서 전기 발생량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힘이 없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은 심장에 전기 공급이 안 되어서 사망하게 된다”고 했다. 또 “채소, 과일이 좋다고 너무 많이 먹고 저염식도 극단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은 경우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로 밤중에 돌연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몸의 체액은 농도 0.9%의 소금물이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희원은 지난 1일 시청에서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됐다. 건강총괄관은 서울시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건강 중심 시정을 펼치기 위해 처음 도입한 직책으로, 임기는 2년이다. 정 건강총괄관은 “건강도시 서울의 기반을 닦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배터리 원료인 ‘이것’…“치매 예방 물질로 급부상” 연구 결과 나왔다

    배터리 원료인 ‘이것’…“치매 예방 물질로 급부상” 연구 결과 나왔다

    이차전지 배터리로 자주 쓰이는 리튬(Li)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제의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루스 얀크너 하버드 의과대학 신경학 교수 연구팀은 7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리튬 금속 손실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리튬이 부족하면 인지 기능이 약해진다는 점을 알아냈다. 건강한 쥐에게 리튬 함량을 92%까지 줄인 식단을 제공하자 뇌 속 리튬 수치가 낮아지면서 시냅스가 망가지고 기억력도 감퇴한 것이다. 이들 쥐에게 다시 리튬 오로테이트를 투여했더니 기억력이 생후 6개월의 젊은 쥐 수준으로 회복됐다. 리튬 오로테이트는 리튬과 오로트산의 화합물로, 리튬 이온이 세포로 더 잘 스며들도록 돕는다. 리튬은 뇌의 신경세포 간 소통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세포 찌꺼기를 제거하는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활동도 돕는데, 리튬이 부족해지면 이 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또 리튬이 부족해지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조각) 형성이 빨라진다.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는 다시 리튬을 가두어 뇌 기능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리튬 손실은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의 엉김도 촉진한다. 이렇게 생긴 덩어리는 신경세포 사이 소통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리튬 오로테이트가 쥐의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의 엉김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세아교세포 역시 리튬 오로테이트를 투여하자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리튬 농도와 인지 기능 간 연관성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교에서도 드러났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 ▲초기 인지장애 환자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노인 세 그룹의 뇌와 혈액에서 금속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초기 인지 장애 환자와 중증 알치하이머병 환자에게서 분석된 27종의 금속 중 리튬 수치만 유의미하게 적었다. 리튬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나 노화 방지 약물로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리튬이 뇌세포에 수행하는 구체적인 역할, 노년기 리튬 결핍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체내 리튬 농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전부터 위험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성과다. 리튬 오로테이트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보다 더 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얀크너 교수는 “리튬이 아직 인간 대상 치료제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검증 전까지는 리튬 복용을 권장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중국 광둥성에서 치쿤구니야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부모 동의 없이 새벽에 미성년자를 깨워 채혈한 사건이 알려져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때처럼 또다시 과잉 통제가 시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일 신원천바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4일 새벽 1시 30분, 광둥성 잔장시 샤산구의 한 가정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과 함께 진입했다. 그들은 자고 있던 남매를 깨워 채혈을 실시했다. 당시 어머니는 야간 근무 중이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다. 집안 폐쇄회로(CC)TV에는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아이의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과 문 앞에 제복을 입은 경찰 여러 명이 서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싱글맘인 어머니는 “허락도 없이, 그것도 한밤중에 아이 피를 뽑을 권리가 있느냐”며 분노를 표했다. 다음날 아이들은 다음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불편을 겪었다. ‘긴급 방역’이라는 이름의 절차 무시 샤산촌 위원회는 “최근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발생해 발열 환자는 반드시 신고·채혈하라는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사건을 인정했다. 남매 가운데 아들이 발열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의 협조를 받아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채혈이 필수였다”고 강조했지만, 아이들이 며칠간 불편을 호소하자 보건국이 개입해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보호자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확인된 4건의 지역 감염과 맞물리며 ‘긴급 방역’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관절통·피부발진 등을 유발한다. 광둥성에서는 7월 초 포산시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한 달 만에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고, 환자 98% 이상이 포산시에 집중됐다. 방역 당국은 드론 살포, 모기 서식지 제거, 대규모 소독 등 코로나19 수준의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는 병원에서 모기장 안에 격리돼 치료를 받으며,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다.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중국 당국의 과잉 방역과 인권 침해 문제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여기는 중국]

    中, 또 시작된 ‘인권 무시’ 방역…치쿤구니야열 확산에 ‘코로나식 과잉 대응’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 광둥성에서 치쿤구니야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부모 동의 없이 새벽에 미성년자를 깨워 채혈한 사건이 알려져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때처럼 또다시 과잉 통제가 시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8일 신원천바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4일 새벽 1시 30분, 광둥성 잔장시 샤산구의 한 가정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과 함께 진입했다. 그들은 자고 있던 남매를 깨워 채혈을 실시했다. 당시 어머니는 야간 근무 중이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다. 집안 폐쇄회로(CC)TV에는 마스크를 쓴 여성이 아이의 혈액을 채취하는 모습과 문 앞에 제복을 입은 경찰 여러 명이 서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싱글맘인 어머니는 “허락도 없이, 그것도 한밤중에 아이 피를 뽑을 권리가 있느냐”며 분노를 표했다. 다음날 아이들은 다음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불편을 겪었다. ‘긴급 방역’이라는 이름의 절차 무시 샤산촌 위원회는 “최근 치쿤구니야열 환자가 발생해 발열 환자는 반드시 신고·채혈하라는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사건을 인정했다. 남매 가운데 아들이 발열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의료진이 집주인의 협조를 받아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채혈이 필수였다”고 강조했지만, 아이들이 며칠간 불편을 호소하자 보건국이 개입해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보호자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확인된 4건의 지역 감염과 맞물리며 ‘긴급 방역’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관절통·피부발진 등을 유발한다. 광둥성에서는 7월 초 포산시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한 달 만에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고, 환자 98% 이상이 포산시에 집중됐다. 방역 당국은 드론 살포, 모기 서식지 제거, 대규모 소독 등 코로나19 수준의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는 병원에서 모기장 안에 격리돼 치료를 받으며,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다.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중국 당국의 과잉 방역과 인권 침해 문제에 누리꾼들은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자다가 갔으면…” 88세 김영옥, 존엄사를 말하다 [김유민의 돋보기]

    “자다가 갔으면…” 88세 김영옥, 존엄사를 말하다 [김유민의 돋보기]

    “자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남의 손을 빌려 살아야 할 상황이 되면, 가족에게 피해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88세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의 말이다. 김영옥은 방송과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서 ‘삶의 마지막’을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손주에게 유언을 남겼고, 요양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고백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존엄사를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영옥은 영화 ‘소풍’에서도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한 노인의 역할을 맡았다. 실제 삶과 닮은 배역이었다. 영화 속 인물처럼, 김영옥은 일상에서도 “품위 있게 살아내는 것만큼, 품위 있게 죽는 것도 중요하다”며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건강을 잃고 누워만 있는 건 삶이 아니다.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욕실에서 넘어졌던 경험을 떠올리며 “일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이 밀려왔고, 그때부터 죽음이 실제로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감기 하나에도 크게 위축된다는 그는 “예전에는 감기쯤이야 하고 넘겼는데, 지금은 혹시 폐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자다가 그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품위 있는 죽음’은 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나 조력존엄사는 여전히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2018년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임종이 임박한 환자에 한해서만 연명 치료 중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력존엄사’처럼 환자가 더는 회복 가능성이 없고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직접 죽음을 선택하도록 돕는 방식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조력존엄사는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독일, 캐나다, 미국 일부 주 등에서 합법이다.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엄격하게 심의하고, 환자의 의사를 반복적으로 확인한 뒤 의사가 직접 약물을 처방하거나 투여해 생을 마감하도록 돕는다. 캐나다 연방대법원은 2015년 “조력자살 금지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판결했다. 독일 헌법재판소 역시 2020년 “자살 조력을 금지하는 형법 조항은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스위스는 외국인의 조력존엄사도 허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0여명의 한국인이 스위스를 찾아 생을 마감했고, 현재 300여명의 한국인이 관련 단체에 가입해 있다. ‘네 멋대로 해라’ 등을 연출한 프랑스의 영화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2022년 스위스 자택에서 조력존엄사로 생을 마감했고, 올해 2월에는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와 부인이 함께 안락사를 택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조력존엄사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었다.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각하됐다. 2022년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를 넘지 못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에서 삶의 마지막에 대한 결정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2년 서울대병원이 진행한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안락사 허용에 대한 찬성 의견이 76%에 달했고,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은 8월 9일 기준 300만 3117명을 기록했다. 연명의료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의학적 시술로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지칭한다.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인공호흡기 부착 등이 포함된다. 2018년 2월 연명의료 결정법 시행 후 7년 6개월 만에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람이 3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등록자 중 여성은 199만 818명으로 남성(99만 8994명)의 두 배에 달했다. 물론 우려도 존재한다.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 상속이나 보험 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불치병에 대한 오진 위험, 경제적 문제 또는 가족의 압박 등 외적 요인에 의한 왜곡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한국처럼 ‘가족을 위한 희생’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에서는 노인이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강요받거나 떠밀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묻는 이들이 있다. 삶이 끝났는데도, 단지 의학적으로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통 속에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 생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존엄한 권리인가, 위험한 선택인가. “삶이 피폐해진 뒤에야 죽을 수 있게 해주는 사회라면,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김영옥 배우가 사회에 던진 물음이다.
  • “삼계탕 포기해야 하나”…‘복날’ 보양식, 이런 체질엔 되레 ‘칼날’

    “삼계탕 포기해야 하나”…‘복날’ 보양식, 이런 체질엔 되레 ‘칼날’

    지난 9일 말복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삼계탕 등 여름철 고단백 보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콩팥(신장)이 약한 사람은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그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어 보양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최근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콩팥은 기능이 70% 이상 저하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을 알아차리기도 어려운데, 한 번 망가지면 회복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팥 기능이 약해진 것을 모른 채 고단백 보양식이나 칼륨 함량이 높은 여름철 과일을 먹으면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해 열을 내보내면서 체온을 유지한다. 이때 땀과 함께 수분과 무기질이 배출되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삼계탕 등 보양식은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보충에 효과적이지만, 콩팥병 환자에게는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콩팥은 간 등 기관에서 단백질을 대사한 뒤 발생하는 노폐물을 문제없이 배출한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고단백 보양식을 섭취하면 대사 과정에서 콩팥 기능이 더 나빠진다. 단백질 소화 중 생성된 요소가 약해진 콩팥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 즐겨 먹는 수박·참외 등 제철 과일도 콩팥병 환자에게는 위험 요인이다. 여름 제철 과일은 대부분 칼륨 함량이 높은데,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이 칼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을 초래한다. 고칼륨혈증은 혈중 칼륨 농도가 정상치(3.7~5.3mEq/ℓ)를 넘어 5.5mEq/ℓ 이상이 된 상태를 뜻한다. 가장 큰 원인은 콩팥 기능 감소다. 콩팥을 거쳐 배출되어야 할 칼륨이 체내에 갇히는 것이다. 혈중 칼륨 농도가 7.0mEq/ℓ 이상이 되면 손발 저림, 근육 마비, 혈압 저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 부전이 나타나다 심정지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콩팥병 환자는 수박, 참외, 멜론, 토마토, 자두, 바나나 등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경우라면 2시간 이상 물에 담가둔 후 껍질을 벗겨 섭취하면 칼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이지은 센터장은 설명했다. 한편 수분 부족을 막기 위해 하루 2ℓ 이상 수분 섭취가 권장되기도 하지만, 콩팥병 환자는 이마저도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 대사 능력도 나빠져 마신 물이 소변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콩팥병 환자가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 구토 등 증상이 일반적이며 심할 경우 의식 장애, 발작 등이 나타나다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분석 화학자인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 역시 지난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물을 과하게 마시면 죽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계호 교수는 “혈액 속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몸속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며 “몸속 물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면 나트륨이 적어지면서 전기 발생량이 줄어든다”고 했다.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건강해지기 어려워 평생 투석의 힘을 빌리거나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지은 센터장은 “콩팥 건강 관리에서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음식과 물 등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기 여행지서 칵테일 한 잔, 다음날 ‘영구 실명’…“제발 ‘이 원칙’ 지키세요”

    인기 여행지서 칵테일 한 잔, 다음날 ‘영구 실명’…“제발 ‘이 원칙’ 지키세요”

    해외 여행지에서 짝퉁 술에 섞인 유독성 메탄올로 실명한 캐나다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개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도 메탄올 중독으로 여행객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계속 발생해 여행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메탄올 중독 사건이 주로 일어나는 만큼 이 지역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여성 애슐리 킹은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 마신 보드카 칵테일로 시력을 잃은 자신의 경험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며 여행객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2011년 배낭여행으로 발리를 찾은 킹은 한 고급 바에서 술을 마셨다.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고 그는 당시를 떠올렸다. 이튿날 숙취 증상은 있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상 징후는 이틀 후 호주에 도착했을 때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항 세관 담당자와 이야기하는데 술에 취한 사람처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킹은 설명했다. 이후 뉴질랜드 호텔에 도착한 킹은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정오에 잠에서 깬 킹은 호텔 방이 깜깜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한낮의 방은 밝았다. 문제는 그의 눈에 있었다. 시력을 잃은 것이었다. 동시에 호흡 곤란까지 찾아왔다.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탄올이 나왔다. 의료진이 그가 의식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메탄올은 무색의 가연성 액체다. 일반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냄새나 맛으로는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체에는 극도로 해롭다. 메탄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포름알데히드와 개미산 같은 맹독성 물질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위험할 정도로 산성화된다. 초기 증상은 평범한 숙취와 비슷하다.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판단력 저하, 졸음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 12~24시간 내에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72시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일반적인 숙취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메탄올 중독은 점점 더 심해진다. 심한 복통, 구토, 현기증, 호흡 곤란, 혼란, 두통,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에는 실명, 경련,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킹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렌지 주스에 섞은 보드카를 여러 잔 마셔야 했다. 메탄올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였다. 킹은 “내 인생에서 가장 황당한 술게임이었다”며 “술에 취할수록 숨을 더 잘 쉴 수 있었고 더 잘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혈액투석으로 혈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눈을 치료하려 했지만, 킹의 시력은 2% 정도만 회복됐다. 그는 자신의 시야를 “눈이 내리는 것 같거나 TV 노이즈 화면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이렇게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얼마 전만 해도 앞날이 창창했는데 실명했다는 얘기를 듣게 될 줄 몰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메탄올은 원래 휘발유, 부동액, 페인트 희석제, 자동차 유리창 세정액 등 가정용·산업용 제품에 사용된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짜 술에 메탄올을 섞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독성 술이 바, 호텔 등에 팔려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들에게 제공된다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메탄올 중독은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아시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에서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2019년 이후 4만명 이상이 메탄올에 중독됐으며 약 1만 4200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은 20~40%에 이른다. 최근에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피지의 고급 리조트 바에서 메탄올에 오염된 술을 마신 관광객 7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한 달 전에는 라오스에서 미국인 1명을 포함한 여행객 6명이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미국 대사관이 요르단에서 현지 제조술과 관련된 메탄올 중독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해외여행에서 메탄올 중독을 피하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정식 주류 판매점, 바, 호텔, 정식 시장에서 판매하는 술만 마셔야 한다. 길거리 상인이나 비공식 판매처는 피해야 한다. 술값이 지나치게 싸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가짜 술은 보통 정품의 일부 가격에 팔린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공짜 술도 받지 말아야 한다. 바에서는 직접 술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냄새가 이상하거나 맛이 이상하면 즉시 마시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집에서 만든 술이나 현지 증류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독한 술 대신 맥주, 사이다, 와인, 면세점 술 등 포장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병을 열기 전에는 라벨 품질이 떨어지거나 봉인이 훼손됐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모두 가짜 술의 흔적이다. 무엇보다 술잔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해외여행 시에는 우리나라 외교부나 현지 영사관의 안전 정보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현지 언론 보도를 확인하고 응급 시 비상 연락처를 준비해두는 것도 필수다. 킹은 “이런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계속 발생하고 있고, 그 위험성을 아는 사람이 적다”며 “그래서 내 경험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와 공항에서 메탄올 중독 예방 교육을 확대하자는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 그 흔한 ○○, 알고보니 ‘진짜 슈퍼푸드’…심장·뇌·피부 건강 ‘올인원’ 효과

    그 흔한 ○○, 알고보니 ‘진짜 슈퍼푸드’…심장·뇌·피부 건강 ‘올인원’ 효과

    평범하게 여겨졌던 포도가 블루베리 못지않은 ‘슈퍼푸드’로 재평가받아야 한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됐다. 포도에 함유된 1600여 가지 천연 건강 성분이 우리 몸의 유전자 활동까지 바꿔 건강상 이점을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미국 웨스턴 뉴잉글랜드대 존 페추토 교수는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에 게재한 글을 통해 “포도가 슈퍼푸드로 인정받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암 연구 분야 권위자인 페추토 교수는 현재 동 대학 약학·보건과학대 학장을 겸임하고 있다. 물론 ‘슈퍼푸드’는 공식적인 정의된 용어가 아니어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대신 건강에 유익한 천연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부르는 말로 통용된다. 지금까지는 블루베리와 아사이베리 같은 베리류가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여겨져 왔지만, 정작 포도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신선한 포도에는 심장·뇌·피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1600개 이상의 강력한 천연 성분이 함유돼 있다. 대표적으로 항산화 물질과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니딘, 카테킨, 페놀산, 레스베라트롤 같은 폴리페놀 성분들이 풍부하다. 이들 폴리페놀이 몸속에서 산화를 막고 세포 기능을 개선해 각종 건강 효과를 가져다준다. 포도 속 다양한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건강상 이점도 가져온다. 하나의 성분이 아니라 여러 성분이 함께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포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60여편 이상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포도는 혈관 확장과 혈액순환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뇌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기억력이나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을 개선시킨다. 피부 건강 측면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DNA 손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장 건강 개선 효과도 있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세균 구성을 다양하게 만든다. 눈에도 좋은데, 망막의 황반색소 밀도를 높여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준다. 주목할 점은 포도 섭취가 우리 몸의 유전자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페추토 박사는 “유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이런 변화가 포도의 다양한 건강 효능을 만드는 원동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사별한 후 20년 혼자 살았는데… 80대 할머니 HIV 감염 미스터리

    사별한 후 20년 혼자 살았는데… 80대 할머니 HIV 감염 미스터리

    국내에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80세 이후 HIV 진단 사례가 드문데다 배우자와 사별한 지 20여년이 지났고 수술·입원 이력도 없어 감염 경로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7일 국제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서’(Clinicalcase reports)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A(80대)씨는 지난해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일산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던 중 HIV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0여년 전 남편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후 줄곧 홀로 살아왔다. 이후 성관계는 없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수혈, 주사 약물 사용, 침술, 문신 경험도 없었다. 감염될 만한 상황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는 뜻이다. A씨 남편도 심장 질환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시술과 검사를 여러 번 받았지만, HIV 진단을 받진 않았다. 의료진은 수년 전에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 내 면역세포(CD4) 수가 적고, 바이러스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A씨와 가족들과의 문답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시술 경험이나 수혈, 성관계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의료진은 감염 경로보다 고령자에 대한 HIV 진단이 부재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HIV 검사는 13~64세 사이의 연령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의료진은 “고령자의 성생활을 배제하거나 HIV를 노인의 질환으로 보지 않는 편견이 진단 지연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고립과 낮은 건강정보 이해력도 진단이 늦어지는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A씨는 질병청의 진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최근까지도 진료받았다”고 설명했다.
  • 생방송 도중 말 더듬다 ‘털썩’…“심각한 상태” 빠졌다는 세르비아 장관

    생방송 도중 말 더듬다 ‘털썩’…“심각한 상태” 빠졌다는 세르비아 장관

    세르비아 장관이 생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던 도중 말을 더듬고 안면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졸중 진단을 받은 그는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발칸반도 소식을 전하는 가제타 익스프레스와 세르비아 언론 ‘브렘’ 등에 따르면 다르코 글리시치 세르비아 공공투자부 장관은 전날 한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돌연 말이 어눌해지고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글리시치 장관은 헛기침을 한 뒤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말은 더 어눌해졌고, 얼굴에 편마비가 온 듯 왼쪽 눈을 찡그리기 시작했다. 진행자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글리시치 장관을 지켜보다 생방송은 중단됐고, 글리시치 장관은 이후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응급 수술을 받은 글리시치 장관은 위중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즐라티보르 론차르 세르비아 보건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혈전과 출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힘겨운 수술을 거쳤다”면서 “그는 현재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향후 24시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그가 제때 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뇌졸중은 초기 몇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리시치 장관은 세르비아 집권 여당인 진보당(SNS)의 집행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부치치 대통령의 측근이다. 글리시치 장관이 쓰러진 직후 부치치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자신과 함께한 사진과 함께 “힘내! 항복은 없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어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글리시치 장관은 괜찮아졌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시간과의 싸움…지체 말고 병원 가야글리시치 장관이 겪은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졸중) 터지면서(출혈성 뇌졸중) 뇌에 손상이 생겨 나타나는 신경학적 이상을 일컫는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조기증상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편측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번개나 망치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 및 어지럼증 등이다. 이같은 증상은 글리시치 장관처럼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론차르 장관의 설명처럼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다.
  • 집에 ‘이 주방제품’ 색깔 확인해보세요…“암 위험↑” 충격 경고

    집에 ‘이 주방제품’ 색깔 확인해보세요…“암 위험↑” 충격 경고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검은색’ 플라스틱 커피머신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환경단체 ‘Toxic-Free Future’와 여러 연구기관은 커피머신,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에 사용되는 재활용 검정 플라스틱에서 발암물질 및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색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녹여 제품을 만들 때 ‘카본 블랙’(carbon black)이라는 검은색 염료를 첨가한다. 카본 블랙은 유해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앞서 국제암연구소(IARC)는 “카본 블랙은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제조사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브롬계 난연제(BFRs)와 유기인계 난연제(OPFRs) 등을 첨가한다. 이들 물질 역시 암, 신경독성, 호르몬 교란 등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4년 학술지 케모스피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해당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갑상선, 유방, 폐, 심장 등 주요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들 성분은 체내에 축적되어 장기적인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2024년 4월 발표된 장기추적 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난연제 농도가 높은 사람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300% 증가했으며, 특히 갑상선암과 유방암 발병률이 높았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여성의 80%가 높은 농도의 난연제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화학물질이 임신 유지 및 출산 성공률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입에 넣는 행동 등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재활용을 통한 독성 물질의 유입이 가정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여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유해 화학물질 사용과 플라스틱 성분의 비밀스러운 유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스테인리스 또는 유리 재질의 BPA-free 커피머신 사용 ▲짧고 낮은 온도의 추출 방식 선택 ▲기기 정기 세척과 정수된 물 사용 등을 권장했다.
  • 사별 후 20년 혼자였는데…HIV 감염된 국내 노인 ‘충격 사연’

    사별 후 20년 혼자였는데…HIV 감염된 국내 노인 ‘충격 사연’

    배우자와 사별 후 20년간 국내 한 지역에 홀로 살고 있는 80대 노인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판정을 받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국내 A 병원 의료진은 국제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Clinical case reports) 최신호 논문을 통해 지난해 림프종에 따른 항암제 치료를 위해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HIV 양성으로 최종 진단된 노인 B(80대)씨의 사례를 보고했다. HIV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말한다. 에이즈는 HIV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기회감염이 생기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을 말한다. HIV 신규 감염인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60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291명(29.8%)으로, 20~30대 젊은 층을 합치면 전체 신규 HIV 감염인의 66.8%를 차지했다. 40대는 134명(13.7%)으로 나타났다. B씨의 HIV 감염 경로는 미스터리다. 그는 20여년 전 배우자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후 홀로 살아왔으며, 이후 성관계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가족에 따르면 B씨의 배우자는 심장 질환으로 대학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시술과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HIV 감염 가능성은 작았다. 특히 B씨는 림프종 진단을 받기 전까지 HIV 수술이나 입원은 물론 수혈, 주사 약물 사용, 침술, 문신 등의 경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따로 사는 가족들 모두 HIV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런데도 의료진은 수년 전에 HIV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B씨의 혈액 내 면역세포(CD4) 수가 많고,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점이 그 이유였다. 의료진은 B씨의 감염 경로보다 고령자에 대한 HIV 진단이 부재한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고령자의 성생활을 배제하거나 HIV를 노인의 질환으로 보지 않는 편견이 진단 지연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과 낮은 건강 정보 이해력도 진단이 늦어지는 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부분의 HIV 검사는 13~64세 사이의 연령을 중심으로 권장되고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지침이나 80세 이상 감염자 통계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고령자에게서도 임상 상황에 따라 HIV 검사가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특히 사회적 취약성이 중첩된 노인의 경우 선제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 병원 의료진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HIV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은 오해”라며 “B씨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에 잘 반응했고, 면역 수치가 서서히 회복됐다”고 전했다.
  • “‘이놈’ 못 피하면 즐거운 ‘고기 식사’ 끝장난다”…전 세계 확산 중인 ‘1mm 저주’

    “‘이놈’ 못 피하면 즐거운 ‘고기 식사’ 끝장난다”…전 세계 확산 중인 ‘1mm 저주’

    여름밤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은 지 몇 시간 후, 갑자기 몸이 배신한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 심지어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의 부종이 시작된다. 원인은 식중독이 아니다. 몇 달 전 눈치채지 못하는 새 당한 진드기 물림이 불러온 뜻밖의 후유증이다. 미국 노트르담대 리 라퓨즈 헤인즈 부교수(분자기생충·의학곤충학)가 지난 5일 비영리 연구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 글을 통해 진드기 물림으로 발생하는 ‘알파갈 증후군’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국 내 환자 수만 4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진드기 종이 이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헤인즈 부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알파갈 증후군이 주로 미국 남동부 지역에 국한된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이제 지역별·국제적 연구를 통해 6개 대륙에 걸쳐 알파갈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진드기 종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알파갈 증후군은 이른바 ‘알파갈’이라고 부르는 ‘갈락토스-알파-1,3-갈락토스’라는 당 분자에 대한 알레르기다. 알파갈 당 분자는 소, 돼지, 사슴, 토끼를 포함한 대부분 포유동물의 조직에 존재하지만 인간에게는 없다. 진드기에 물려 많은 양의 알파갈이 혈류로 유입되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알파갈에 대한 항체를 생성한다. 이후 알파갈이 포함된 음식에 노출될 경우 면역체계가 부적절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 알레르기는 주로 붉은 고기 섭취 시 나타나지만 유제품이나 젤리와 같은 젤라틴, 의약품, 심지어 일부 개인 관리 용품까지 다양한 동물성 제품에 반응할 수 있다. 이 증후군이 이른바 ‘붉은 고기 알레르기’로 불리는 이유다. 알레르기 반응이 즉각 나타나지는 않는다. 보통 진드기에 물리면 1~3개월 후 첫 증상이 나타난다. 두드러기, 부종부터 극심한 복통, 메스꺼움,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다양하다. 대개는 알파갈이 들어있는 고기 제품을 먹은 지 2~6시간 후에 시작된다. 하지만 알레르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부족으로 의사들이 진단을 놓치기 쉽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의료진의 42%가 알파갈 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알파갈 증후군에 걸리면 몇 년간 식단을 엄격히 조절하고, 동시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알레르기를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일상생활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므로 애초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로선 숲이나 풀밭에서 산책할 때 긴팔·긴바지를 착용하고 진드기 방충제를 사용하며, 귀가 후에는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 이런 ‘피에 굶주린 벌레’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헤인즈 부교수는 “만일 알파갈 증후군이 의심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하고 알파갈 면역 반응을 확인하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 플라스틱 협약 앞두고 ‘브레이크’…美 정부, 각국에 감축 반대 서한

    플라스틱 협약 앞두고 ‘브레이크’…美 정부, 각국에 감축 반대 서한

    │100여개국 “생산 제한 필요” 외쳤지만…美 “비현실적 접근” 주장에 EU·환경단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에 참여 중인 가운데 각국에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지 말라고 촉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5일자 메모에서 “우리는 플라스틱 생산 목표나 첨가제, 제품에 대한 포괄적 금지·제한이라는 비현실적 접근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런 조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각국에 요청했다. 미 국무부가 작성한 이 외교 문서는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를 앞두고 발송됐다. 국제사회는 2022년 3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지난해까지 마련하기로 했으나 같은 해 부산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논의 중인 방식이 “일상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모든 나라가 똑같은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어떤 나라는 생산 금지를 택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수거·재활용에 초점을 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만으로 부족…과학계 “생산 감축 불가피” 경고 회의에 앞서 발표된 국제 의학 저널 ‘랜싯’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책임 저자인 필립 랜드리건 미국 보스턴칼리지 교수는 “플라스틱은 태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에 걸쳐 질병과 사망을 초래하고 있으나, 그 심각성이 아직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물·공기·음식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며, 실제로 혈액, 뇌, 태반, 정자, 모유, 골수 등에서 검출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난연제(PBDE) ▲비스페놀 A(BPA) ▲가소제(DEHP) 등 주요 플라스틱 첨가물이 호르몬 교란, 생식 독성,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 피해는 연간 약 1조5000억 달러(약 20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이후 200배 이상 급증했다. 2022년 기준 연간 생산량은 약 4억7500만 톤이며, 2060년에는 12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축적된 폐플라스틱 총량은 약 80억 톤에 달하지만, 전 세계 재활용률은 평균 10%에도 못 미친다. 핵심 쟁점은 ‘1차 플라스틱 폴리머’…美·석유 중심 수출국 vs 100여개국 이번 협상의 핵심은 석유 기반 원료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의 생산 감축을 국제 조약에 명시할 수 있을지다. 100개국 이상이 감축 목표를 협약 부속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등 석유 중심 수출국들은 산업계 피해를 우려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재설계·재사용·재활용 중심의 접근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연합(EU)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생산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플라스틱 오염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역행…환경단체·EU 반발 확산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국의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린피스 USA 해양 캠페인 책임자 존 호세바는 로이터에 “이건 구시대적인 압박 방식(old school bullying)”이라며 “미국은 플라스틱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다른 국가들이 제대로 된 협약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역시 생산 감축 없는 협약은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부산 회의 직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60년까지 세 배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제네바 회의가 시작된 지난 5일에도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면 생산, 재사용, 재활용을 모두 포함하는 조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 네슬레, 펩시코 등 일부 다국적 기업들도 “재활용이나 재설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14일까지 계속되며 생산 감축 조항의 포함 여부가 향후 국제 협약의 성패를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와 시민사회, 일부 국가는 “미국과 산유국들이 발목을 잡는다면 협약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플라스틱 생산 줄이지 마”…트럼프 정부, 각국에 ‘역주행’ 압박 [핫이슈]

    “플라스틱 생산 줄이지 마”…트럼프 정부, 각국에 ‘역주행’ 압박 [핫이슈]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 속 ‘생산 감축’ 조항에 공식 반대…“비실용적”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에 참여 중인 가운데 각국에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지 말라고 촉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5일자 메모에서 “우리는 플라스틱 생산 목표나 첨가제, 제품에 대한 포괄적 금지·제한이라는 비현실적 접근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런 조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각국에 요청했다. 미 국무부가 작성한 이 외교 문서는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를 앞두고 발송됐다. 국제사회는 2022년 3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지난해까지 마련하기로 했으나 같은 해 부산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논의 중인 방식이 “일상생활 전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모든 나라가 똑같은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어떤 나라는 생산 금지를 택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수거·재활용에 초점을 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만으로 부족…과학계 “생산 감축 불가피” 경고 회의에 앞서 발표된 국제 의학 저널 ‘랜싯’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책임 저자인 필립 랜드리건 미국 보스턴칼리지 교수는 “플라스틱은 태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에 걸쳐 질병과 사망을 초래하고 있으나, 그 심각성이 아직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물·공기·음식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며, 실제로 혈액, 뇌, 태반, 정자, 모유, 골수 등에서 검출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난연제(PBDE) ▲비스페놀 A(BPA) ▲가소제(DEHP) 등 주요 플라스틱 첨가물이 호르몬 교란, 생식 독성,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 피해는 연간 약 1조5000억 달러(약 20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이후 200배 이상 급증했다. 2022년 기준 연간 생산량은 약 4억7500만 톤이며, 2060년에는 12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축적된 폐플라스틱 총량은 약 80억 톤에 달하지만, 전 세계 재활용률은 평균 10%에도 못 미친다. 핵심 쟁점은 ‘1차 플라스틱 폴리머’…美·석유 중심 수출국 vs 100여개국 이번 협상의 핵심은 석유 기반 원료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의 생산 감축을 국제 조약에 명시할 수 있을지다. 100개국 이상이 감축 목표를 협약 부속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등 석유 중심 수출국들은 산업계 피해를 우려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재설계·재사용·재활용 중심의 접근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연합(EU)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생산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플라스틱 오염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역행…환경단체·EU 반발 확산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국의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린피스 USA 해양 캠페인 책임자 존 호세바는 로이터에 “이건 구시대적인 압박 방식(old school bullying)”이라며 “미국은 플라스틱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다른 국가들이 제대로 된 협약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역시 생산 감축 없는 협약은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부산 회의 직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60년까지 세 배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제네바 회의가 시작된 지난 5일에도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면 생산, 재사용, 재활용을 모두 포함하는 조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 네슬레, 펩시코 등 일부 다국적 기업들도 “재활용이나 재설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생산량 자체를 줄이는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14일까지 계속되며 생산 감축 조항의 포함 여부가 향후 국제 협약의 성패를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와 시민사회, 일부 국가는 “미국과 산유국들이 발목을 잡는다면 협약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물 하루에 2ℓ씩 마시면 해로워”…전문가가 꼽은 잘못된 건강 상식은

    “물 하루에 2ℓ씩 마시면 해로워”…전문가가 꼽은 잘못된 건강 상식은

    분석 화학자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한국인의 잘못된 건강 상식 세 가지 때문에 저나트륨 혈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 교수는 잘못된 건강 상식 첫 번째로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는 것을 꼽았다. 이 교수는 “하루에 2ℓ의 물을 꼬박꼬박 마시면 건강이 매우 나빠진다”며 “물을 안 먹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고, 물을 먹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물은 우리 몸에 물로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수박으로 화채를 만들어 먹은 다음 물 2ℓ를 의무적으로 꾸역꾸역 마시면 물을 과하게 마시게 된다. 수박과 물을 합쳐서 하루에 1.5~2ℓ를 마셔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 몸에 들어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소변 색깔’을 꼽았다. 그는 “소변을 봤을 때 색깔이 진한 노란색이라면 몸이 물을 마시라고 보내는 신호”라며 “그때 물 한 컵 먹으면 금방 소변 색이 옅어진다”고 했다. 이 교수는 “물을 과하게 마시면 죽는다”며 “마라톤 현장에서 마라토너들이 물을 많이 먹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서 사인을 규명해보니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액 속에는 나트륨과 칼륨이라는 미네랄이 있는데, 이 미네랄은 우리 몸속에서 전기를 발생시킨다”며 “몸속 물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면 나트륨이 적어지면서 전기 발생량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힘이 없어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은 심장에 전기 공급이 안 되어서 사망하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잘못된 건강 상식이라고 했다. 그는 “채소나 과일의 주성분은 칼륨이다. 칼륨은 이뇨제 역할을 해서 몸속 나트륨 수치를 낮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몸속의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0.9% 농도의 소금물이다. 이 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목동도 염소나 양 같은 초식 동물에게 반드시 소금을 준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저염식은 건강식’이라는 생각도 잘못됐다고 짚었다. 그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밤에 자다가 돌연사하는 분 중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사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통 발효 음식인 장류와 김치류가 너무 짜다 보니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난 10여년간 ‘저염식을 먹자’고 홍보를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저염식이 건강식이라고 오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염식을 하는 사람에게나 저염식이 건강식일 뿐, 우리 몸속 소금물 농도 0.9%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내 몸의 염분 적정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혈액 검사할 때 의사에게 ‘나트륨과 칼륨’ 검사 항목을 추가해달라고 하라”며 “가격도 비싸지 않다”고 전했다.
  • 정형외과서 ‘허리시술’ 뒤 사망…‘이상증상’ 환자 더 나왔다

    정형외과서 ‘허리시술’ 뒤 사망…‘이상증상’ 환자 더 나왔다

    강원 강릉시의 한 정형외과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연이어 이상 증상을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4명이 추가로 이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보건당국이 최근 2주 이내 이 병원에서 동일 시술을 받은 환자 269명을 대상으로 건강 이상 유무를 조사한 결과 강릉 3명, 서울 1명 등 총 4명이 추가로 통증과 두통,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보여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이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황색포도알균(MSSA) 양성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 3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로써 유증상자는 전날 8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된 유증상자 4명은 자진 신고한 경우다. 보건당국은 이들 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강릉의 한 병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8명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강릉시보건소에 접수됐다. 이에 강원도와 질병관리청 등은 공동 역학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상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60~80대 고령층으로, 이 중 1명은 숨졌고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치료 후 퇴원했다. 이들에게서는 대부분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이 발견됐다. 강원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서는 해당 병원 의료진 3명과 주사제, 시술도구 등 13개 검체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알균은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 중 하나지만 감염되면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만들어내는 독소가 식중독을 유발하고 기구를 집어넣거나 절개하는 침습적 시술 과정에서 의료 감염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병독성이 강한 편이라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에서 7월 1일부터 시술받은 환자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대폭 넓힐 계획이어서 유증상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1일부터 휴진했다.
  • 김재훈 경기도의원, ‘한마음혈액원’과 헌혈 활성화 방안 마련 정담회 개최

    김재훈 경기도의원, ‘한마음혈액원’과 헌혈 활성화 방안 마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재훈 의원(국민의힘, 안양4)은 8월 6일(수) 경기도의회에서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과 경기도의 헌혈 현황을 살펴보고, 헌혈자 예우 확대 및 헌혈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형진 경기도의원(국민의힘, 광주4)과 노영준 광주시의원(국민의힘, 나)이 함께 참석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발간한 [2024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도 경기도 헌혈률(인구대비)은 전국 헌혈률 대비 –3.9%로 낮은 반면 혈액원에서 경기도 관내 병원에 공급한 수혈용 헌혈 공급 수량은 전국 2위로 높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헌혈 활성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김재훈 도의원은 국가 혈액사업을 수행하는 국가기반시설로 의료기관에 혈액제제를 공급하며, 헌혈문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해 헌혈카페 및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마음혈액원과 헌혈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유형진 도의원, 노영준 시의원과 함께정담회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마음혈액원 송미호 혈액사업본부장은 “헌혈카페 방문을 통해 헌혈자들로부터 안정적으로 혈액수급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헌혈카페 방문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념품 지급, 표창창 수여 등이 효과적인 방안이다”라며, “특히 한마음혈액원에서 운영하는 헌혈카페 중 광주시의 헌혈카페의 실적이 감소추세이며, 이는 타 시군과 비교했을 때 헌혈자 예우 및 지원이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형진 도의원은 “헌혈카페 운영 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 및 협조가 요구되는데, 31개 시군의 여력이 모두 달라 편차가 크다”라며,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들의 경우 다양한 기념품을 지급하면서 헌혈자들의 헌혈을 장려하고 있는데, 반대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은 헌혈을 장려하고 싶어도 예산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경기도에서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영준 시의원 또한 “광주시 조례에 따라 헌혈자 등에 대한 표창 수여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시의 역할이 필요하며, 헌혈 활성화를 위한 사업 및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재훈 의원은 “「경기도 헌혈 장려 조례」 및 각 시군의 관련 조례를 통해 헌혈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원할한 혈액 수급 및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헌혈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강릉 정형외과서 허리 시술 받은 60대 사망

    강원 강릉의 한 정형외과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60대 환자가 숨지고, 같은 시술을 받은 다른 환자들도 의식 저하, 발열, 두통 등의 이상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강원도는 5일 “강릉 A병원에서 지난 6월부터 7월 사이 같은 시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가 신경계 및 전신 이상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8명으로, 모두 60~80대 고령층이다. 이 중 1명(60대)은 패혈성 쇼크로 지난달 27일 사망했고,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2명은 퇴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강릉시,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역학조사단을 구성하고, 시술 환자들과 의료기관 환경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들의 혈액 및 뇌척수액에서는 메티실린 감수성 황색포도알균(MSSA)이 검출됐다. MSSA는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나, 법정 감염병은 아니다. 역학조사단은 A의료기관 종사자 및 시술실에서 총 62건의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 가운데 6건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조사단 관계자는 “환자와 환경 검체 간 균의 유전적 일치 여부를 분석해 감염 경로를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료기관은 보건당국 권고에 따라 8월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으며, 강릉시보건소는 최근 2주 이내 동일 시술을 받은 269명을 대상으로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허리 시술받고 사망…콧속에도 산다는 ‘이 세균’이 위험하다고?

    허리 시술받고 사망…콧속에도 산다는 ‘이 세균’이 위험하다고?

    강원 강릉시의 한 병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두통과 발열 등을 호소하고 이중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들에게서 동일한 세균이 발견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에 나섰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신경 차단술 등 허리 시술을 받은 환자 8명이 극심한 통증과 의식 저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같은 지역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중 1명이 숨졌으며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2명은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환자들 대부분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이 발견됐다고 도는 밝혔다. 또한 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도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및 환경에서 총 16건의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도는 감염병관리지원단과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역학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나섰다. 또 검출된 황색포도알균에 대해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 등을 의뢰했다. 콧속·피부에 있지만 감염되면 독성 강해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둥근 공 모양의 세균이 포도송이처럼 뭉쳐있어 ‘포도상구균’이라고도 불린다. 건강한 사람의 비강이나 인후두, 겨드랑이 등 피부에도 존재하며, 건강한 사람의 경우 황색포도알균이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병독성이 강해 균혈증(혈액 속에 균이 침투하는 질병), 심내막염, 폐렴, 관절염, 골수염, 연조직감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에 난 상처가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술 과정에서 의료 감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음식에 함유되면 독소를 생산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황색포도알균은 메티실린 항생제에 효과가 있는 MSSA(메티실린 감수성 황색포도알균)와 내성이 있는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로 나뉜다. 이번 사고 관련 환자들에게서 검출된 것은 MSSA였다. MRSA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어렵고 의료기관 내에서 전파될 위험이 커 사망률이 30% 정도에 이른다. 이로 인해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표본감시 대상이다. 반면 MSSA는 나프실린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사망률은 10~15% 정도로 낮다. 다만 MSSA의 경우에도 조기 치료를 놓치면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를 중심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의료계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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