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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밖에 나가지 마세요”…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전국에 ‘경보’ 발령된 질환

    “밤에 밖에 나가지 마세요”…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전국에 ‘경보’ 발령된 질환

    최근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 말라리아 감염 모기가 발견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19일 질병관리청은 이날부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사이에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삼일열원충 감염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말라리아 발생 위험은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의 ‘모기 지수’를 토대로 측정한다. 모기 지수는 특정 지역의 모기 발생 밀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채집된 모기 개체 수를 채집기의 수로 나눈 뒤, 이를 다시 채집 일수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올해 누적 말라리아 모기 지수는 37.6으로 지난해 82.4 대비 54.4%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7월 중순 많은 비가 내린 후부터는 매개 모기 밀도가 급증해 7월 마지막 주에는 모기 지수가 평년(4.9) 대비 46.9% 늘어 7.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8)과 비교해도 24.1% 증가한 수치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균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서 걸리게 되는 질환이다. 두통이나 식욕 부진 등 증상이 오한·고열과 함께 나타난다. 중증이 되면 황달,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으로 이어지거나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라리아 특보는 주의보와 경보로 나뉘는데, 주의보는 매개 모기 일 평균 개체 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인 경우 질병청이 발령한다. 주의보 발령 이후 ▲군집 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 모기 일 평균 개체 수가 같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라면 해당 시·군·구에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다. 채집된 모기로부터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되면 경보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6월 20일 매개 모기 증가로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어 이달 13일 기준 매개 모기 군집사례 발생 및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총 8개 지역(인천 강화, 경기 파주·연천·고양·양주·김포, 강원 양구·화천)에서 경보를 내려 둔 상태였다. 다만 이달 13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명) 대비 15.8% 줄었다. 말라리아 군집 발병사례도 누적 16건으로 전년 동기(22건) 대비 소폭 감소했다. 말라리아 군집 발병은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2주 이내이고 환자 거주지 간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다. 말라리아 환자들은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 시간대에 ▲땀이 난 상태에서 야외 활동을 하거나 ▲모기가 잘 자라는 호수·물웅덩이 인근을 산책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 야외 활동을 되도록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외출한다면 밝은 긴 소매·긴 바지를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뿌려야 한다. 또한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을 꼼꼼히 정비하고 모기장을 설치하는 게 좋다. 만약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방문했다가 오한, 고열, 발한, 두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환자 발생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위험지역 지자체는 방제를 강화하고, 위험 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야간 활동을 자제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 환절기도 아닌데 낮에 왜 졸릴까…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환절기도 아닌데 낮에 왜 졸릴까…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거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만 되면 낮에 유독 졸음에 못 견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계절성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 이외에 만성적으로 낮에 졸음이 쏟아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과다 주간 졸림증’(EDS)이라고 한다. 생물학자와 의학자들이 EDS를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EDS와 관련한 혈액 내 7가지 분자를 찾아냈으며, 이들은 식사와 호르몬 관련 요소들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eBioMedicine’ 8월 20일 자에 실렸다. 전체 미국인의 3분의1이 낮에 심한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보고할 정도로 EDS는 흔하다. 문제는 EDS가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와 같은 만성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히스패닉 커뮤니티 건강 연구 및 라틴계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6000명의 혈액 표본을 활용해, 식사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체내 자연 발생 대사물질 877개의 자료를 조사했다. 또 ‘다민족 동맥경화증 연구’(MESA)와 영국, 핀란드에서 수행된 건강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실험 참여자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낮에 졸리는 빈도를 평가하는 설문 조사도 했다. 그 결과, 혈액 내 여러 대사물질 중 EDS와 관련된 7개 분자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대사물질 3개도 추가로 찾아냈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EDS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효 식품이나 과숙된 식품에서 발견되는 티라민 같은 대사물질은 남성의 주간 졸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생식 주기를 조절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도 EDS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타리크 파퀴 브리검 여성병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식습관과 호르몬이 EDS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DS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 생선 중심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9분 3초 동안 물 속에서 숨 참았다”…잠수 기네스 기록 경신

    “29분 3초 동안 물 속에서 숨 참았다”…잠수 기네스 기록 경신

    크로아티아의 프리다이버가 단 한 번의 숨으로 물 속에서 29분 3초를 버티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비토미르 마리치치는 지난 6월 14일 3m 깊이의 호텔 수영장 바닥에 등을 대고 두 손을 머리 뒤로 한 채 무려 29분 3초 동안 버텼다. 이는 같은 크로아티아 출신 부디미르 소바트가 세운 종전 기록(24분37초)을 약 5분 넘어선 것이다. 이날 현장에는 약 100명의 관중과 5명의 공식 심판단이 함께했다. 당시 잠수를 마치고 수면에 올라온 마리치치는 “20분이 지나자 모든 게 수월해졌다”면서 “횡격막 수축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팀과 가족,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숨을 얼마나 들이마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게 흡입하느냐가 중요하다. 공포도, 생각도 없이 오직 침묵 속에서 29분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치치는 도전에 앞서 10분간 순수 산소를 흡입해 혈액 속 질소를 제거하고 산소 농도를 극대화하는 ‘탈질소화(denitrogenation)’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혈중 산소량을 평소의 5배 수준까지 끌어올려, 이산화탄소 축적을 크게 지연시켰다. 순수 산소를 사용하더라도 일반인의 경우 무호흡 시간은 8분 정도라는 점에서 마리치치의 기록은 초인적인 성취라고 데일리 메일은 설명했다. 다만 순수 산소를 이용할 경우 산소 중독 상태에 빠져 어지럼증과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리치치는 “순수 산소로 잠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마리치치의 기록은 수년간의 연습을 통해 완성된 것이므로 일반인들은 절대 따라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번처럼 산소 탱크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로 잰 마리리치의 숨 참기 기록은 10분 8초였다. 산소 보조 없이 최장 잠수 기록은 세르비아의 프리다이버 브랑코 페트로비치가 지난 2014년 세운 11분 35초다.
  • “고위험 산모도 가정분만” 고집…‘자연주의 출산’ 인플루언서, 아기 사망에 체포

    “고위험 산모도 가정분만” 고집…‘자연주의 출산’ 인플루언서, 아기 사망에 체포

    이탈리아 출신의 가정 출산 전문 조산사가 자연분만을 고집하며 위험에 처한 산모를 방치해 결국 아기를 죽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Mamma Informata’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오예볼라 콕슨(36)은 지난해 10월 한 여성 A씨의 출산을 돕기 위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있는 한 가정을 방문했다. 당시 A씨는 자연분만 시도 중 합병증 징후를 보이며 병원에 가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콕슨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며 이틀 동안 진통을 겪게 했다. 결국 A씨는 자연분만에 실패하고 뉴캐슬의 존 헌터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그러나 산모 A씨와 신생아 모두 심각한 합병증을 겪었으며, 아기는 결국 집에서 출산을 시도한 지 8일 만에 사망했다. 콕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연주의 출산을 장려해왔으며 여성들에게 응급 상황에서도 의사의 조언을 거부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그는 “임신부의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는 불필요한 것”이며 “임신성 당뇨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병원 방문이 오히려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콕슨은 ‘고위험 산모’마저도 집에서 출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콕슨은 무통 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 없이 누구나, 심지어 전치태반이나 쌍둥이를 낳는 등 위험한 경우라도 집에서 자연주의 출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 출산과 모유수유 준비 등에 관한 유료 온라인 강좌를 판매했다. 그러나 콕슨은 결국 무리한 자연분만 고집으로 인해 신생아를 사망케 한 혐의로 지난 14일 체포돼 구금됐다. 뉴사우스웨일즈 경찰에 따르면 콕슨은 과실치사와 중상해 혐의로 기소됐다. 콕슨은 법정에 출두한 뒤 보석금을 내고 보석 허가를 받았다. 보석 조건에는 그가 앞으로 임신·출산과 관련해 어떤 행위나 교육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포함됐다. 재판은 오는 10월 15일 뉴캐슬 크라운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첫 출산·고위험군에는 가정분만 권유하지 않아” 지난해 영국 산부인과학회(RCOG)는 가정 분만에 대해 “조산사의 도움을 받는 가정 분만은 둘째 아이 이상을 낳고 순조로운 임신을 한 건강하고 위험도가 낮은 여성에게 적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COG는 “첫 아이를 낳는 여성의 경우, 집에서 출산하면 아기의 예후가 좋지 않을 위험이 약간 높아진다는 증거가 있다”고 첫 아이 출산의 경우에는 가정 분만을 권유하지 않았다. 2019년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군이 아닌’ 임신부의 경우 집에서 출산하는 것이 병원에서 아기를 낳는 것만큼 안전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맥마스터 대학의 과학자들은 14개 연구에서 수집한 약 100만건의 출산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출산 장소에서의 위험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잘 통합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의 여성들의 경우 집에서 출산한 신생아가 태어난 지 4주 이내 사망할 위험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들보다 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잘 통합된 의료 서비스’를 갖춘 것으로 간주되는 국가는 영국, 미국,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었다. 그러나 ‘의료 통합 수준이 낮은 환경’을 갖춘 국가에서는 유아 사망률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연구진은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 치매 환자,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이것’ 부족…뇌 건강에 치명적

    치매 환자,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이것’ 부족…뇌 건강에 치명적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여성들은 건강한 사람들과 비교해 체내 불포화지방산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퀸 메리대 런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환자와 비질환자의 혈액 속 지질 수치를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수치가 최대 20% 낮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306명과 경도인지장애 환자 165명, 인지적으로 건강한 대조군 370명의 혈액을 분석해 700가지 지질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여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인지적으로 건강한 여성보다 포화지방 수치는 높고 불포화지방 수치는 낮았다. 특히 불포화지방산 중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이 적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 유무에 따른 혈중 불포화지방산 수치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 런던의 크리스티나 레히도 퀴그릴 박사는 “성별 차이가 가장 놀라운 발견이었다”며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성별을 구분해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3분의 2가 여성”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이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기여하는 발견이다”라고 덧붙였다. ‘착한 지방’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뇌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뇌세포를 활성화해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불포화지방산은 연어, 고등어를 비롯한 등 푸른 생선과 견과류, 아보카도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레히도 퀴그릴 박사는 “여성에게 오메가-3 지방산 결핍이 알츠하이머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성이 불포화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지질 구성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지는 임상시험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절대 먹지 마라” 가죽 열었다가 ‘경악’…‘이것’ 때문? [포착]

    “절대 먹지 마라” 가죽 열었다가 ‘경악’…‘이것’ 때문? [포착]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멧돼지의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색된 충격적인 사례가 잇따라 보건 당국이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살과 지방이 파랗게 변한 멧돼지가 발견됐다. 현지 야생동물 통제 업체 대표 댄 버튼은 “그냥 약간 파란색이 아니라 선명한 형광 파랑이었다”고 말했다. 주민과 포획업자의 신고를 받은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한 멧돼지의 위와 간에서 체내에서 심각한 내출혈을 유발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성 물질인 ‘디파시논’(diphacinone)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쥐약으로 설치류 개체 수 조절에 쓰이는 항응고제 계열 독성 물질이다. 혈액 응고를 방해해 내출혈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파란 형광 색소가 섞여 있다. 멧돼지가 미끼를 먹거나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하면서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는 “돼지 이외에도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동물도 해당 물질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형광 파란색을 띤 돼지를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의 체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가 보고됐다. 2018년 조사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약 8.3%에서 쥐약 잔여물이 검출됐다. 이후 캘리포니아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2024년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 동안 유사한 신고가 이어지면서 현지 보건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건강한 대변’ 이식하자 벌어진 일…우울증 환자 ‘극적 변화’

    ‘건강한 대변’ 이식하자 벌어진 일…우울증 환자 ‘극적 변화’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기분장애가 장내 미생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거나 식단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는 18일(현지시간) ‘장내 미생물을 잘 돌보는 것이 왜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캐나다 캘거리대 발레리 테일러 교수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을 소개했다. 기존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 앤드류 모제슨은 2023년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장에 이식(FMT)받은 뒤 불과 일주일 만에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항우울제가 예전보다 잘 듣는다”며 “완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모제슨은 “어떤 날은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오랫동안 실업 상태였으며 한때는 차에서 생활하기도 했다”라며 약물치료, 운동, 자원봉사, 심지어 환각제까지 시도해봤지만 소용없었기에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자신의 장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일주일 정도 지나자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뇌가 새로워진 느낌이었다”라며 2년이 지난 지금도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모제슨은 “오랫동안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이식 후에는 우울증을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며 “나 자신이 아니라 내 세균의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뇌 축, 정신건강의 새로운 열쇠 장내 미생물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니다.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의 대변을 쥐에게 이식했을 때 해당 동물들이 우울증 유사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16년 아일랜드 코크대학의 존 크라이언 교수팀과 중국 충칭의과대학 연구진이 동시에 발표한 연구는 이 분야의 전환점이 됐다. 우울증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쥐들이 무쾌감증(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과 불안 행동을 보였으며,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전구체인 트립토판 대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변이식술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를 활용한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신과 의사 빅토리야 니콜로바 박사는 2021년 7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기존 치료법의 보완재로 사용될 때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2023년 니콜로바 팀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항우울제에 부분적으로만 반응하던 우울증 환자 49명 중 절반에게 8주간 복합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했다. 그 결과 위약군 대비 우울과 불안 증상이 현저히 개선됐다. 니콜로바 박사는 “임상 효과 면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라며 “현재로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정신건강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중해식 식단도 도움...다각도 접근 호주 연구진이 2017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 중심의 영양 중재만으로도 우울증 환자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킨대학의 영양정신과 의사 볼프강 마르크스 교수는 “식이요법은 미생물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화합물을 다량 공급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장과 뇌 사이의 소통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면역계 영향,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과의 상호작용, 미주신경을 통한 직접적 소통, 그리고 미생물 대사산물을 통한 신호 전달이다. 일부 대사산물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어떤 미생물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개인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크라이언 교수는 “어떤 경로가 어떤 질환에서 언제 활성화되는지, 각각의 기여도는 얼마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들은 면역지표,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다양한 대사산물을 종합적으로 추적하는 대규모 종단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마르크스 교수는 “언젠가는 개인의 미생물 및 대사 프로필을 바탕으로 정신과 치료를 개인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부분의 연구 결과가 아직 대규모 임상 코호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보령시, 해변 맨발 걷기 ‘눈길’

    ‘맨발로 느끼는 힐링’ 보령시, 해변 맨발 걷기 ‘눈길’

    충남 보령시는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 문화 체험의 장 ‘해변 맨발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은 동양 최고 패각분 백사장과 깨끗한 해변, 풍부한 자연 에너지를 갖춰 ‘맨발걷기’를 체험하기에 최적화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 머드축제에 이어 보령시의 매력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바다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 친화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자율 맨발걷기 체험 △선셋 해변 맨발 걷기 △해변 모래 놀이터 △건강 이동 홍보관 △힐링 물리치료 체험관 △맨발걷기 해양치유포럼 △머드뷰티치유관 운영 등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해변에서 맨발 걷기는 평지보다 모래를 통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고 발바닥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에너지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공중화장실 변기 ‘성병 전염’ 진짜?…“진짜 위험한 건 ○○ 만질 때”

    공중화장실 변기 ‘성병 전염’ 진짜?…“진짜 위험한 건 ○○ 만질 때”

    공중화장실 변기 좌석을 통해 성병에 걸릴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진짜 위험한 것은 변기를 만진 손으로 입이나 얼굴을 만지는 행위라는 경고다.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공중보건 및 미생물학과 질 로버츠 교수는 “위험성이 극히 낮지만 이론적으로는 변기 좌석을 통해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이 밤잠을 설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체 밖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특히 변기 좌석처럼 차갑고 딱딱한 표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만 로버츠 교수는 “성병에 걸리려면 다른 사람의 체액이 변기 좌석에서 손이나 화장지를 통해 즉시 생식기로 옮겨져야 한다”며 “이는 매우 운이 나쁜 경우”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교수는 “만약 변기 좌석이 성병을 쉽게 전파할 수 있다면, 성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연령층에서 성병이 자주 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혈액으로 전파되는 질병 역시 변기 좌석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변기 좌석에 혈액이 떨어져 있다면 이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성행위나 오염된 주사기 없이는 혈액 매개 병원체가 쉽게 전파되지 않기 때문이다. 요로감염 역시 변기 좌석을 통해 옮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로버츠 교수는 “변기 좌석의 대변이 요로로 옮겨져야 요로감염이 생기는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대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요로감염은 자신의 배설물을 생식기 가까이에서 닦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몇 가지 예외가 있다.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변기 표면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미국 네바다주 투로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카렌 두스 교수는 “이 바이러스들은 매우 작고 안정적인 단백질 껍질을 가지고 있어 더 오래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HPV는 손 소독제에도 저항성이 있고, 단단한 보호막을 파괴하려면 10% 농도의 표백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도 생식기 부위 피부에 상처나 발진이 있을 때만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변기 좌석을 화장지로 덮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의 골반 건강 전문가 스테파니 보빙거는 화장지로는 병원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소재들은 구멍이 많은 다공성 재질이어서 세균이 통과해 생식기에 접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버츠 교수는 화장실에서 질병에 걸릴 ‘진짜 위험’은 생식기가 변기 좌석에 닿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으로 변기 좌석을 만져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체액 입자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이후 그 더러워진 손으로 다시 얼굴이나 입을 만지는 것이 문제”라며 “진짜 위험은 엉덩이가 아니라 손”이라고 덧붙였다.
  • B·C형간염 보균자는 진료 다음해부터 국가 간암 검진 대상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올해 혈액검사에서 B형간염 보균자로 나왔다면. A. B형간염 보균자는 국가 간암 검진 고위험군에 해당해 검사일이 속한 해의 다음해부터 상·하반기 간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병원 직인과 검사 일자, 검사 항목, 검사 결과, 성명,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혈액검사 결과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면 이듬해부터 상·하반기 국가 간암 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Q. 국가 간암 검진이란. A. 40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간 초음파와 혈청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 B형간염 표면 항원이나 C형간염 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 또는 개별 검진 결과지를 제출해 보균자로 판정된 경우가 해당된다. 또 해당 연도 이전 2년간 요양급여 내역에서 간경변증이나 B·C형간염으로 진료받은 이력이 있으면 진료 다음해부터 2년간 대상에 포함된다. Q. 검진 기관 확인 방법은. A.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정 검진 기관이라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받을 수 있다. 건보공단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The 건강보험’의 ‘건강모아→검진기관/병(의)원 찾기’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도 앓는 이 병!… 저녁만 되면 퉁퉁, 다리 정맥이 문제야

    트럼프도 앓는 이 병!… 저녁만 되면 퉁퉁, 다리 정맥이 문제야

    정맥 판막 손상돼 다리에 혈액 고여증상 심하면 발목 피부 변색·궤양도수면 중 쥐 나거나 통증 반복 땐 검사경증이면 압박스타킹만으로 호전장시간 같은 자세·다리 꼬기 피하고규칙적 걷기·수영하면 예방에 효과 50대 직장인 A씨는 퇴근만 하면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아침에는 멀쩡하지만 저녁이 되면 종아리가 퉁퉁 붓는다. 자다가 한 번씩 쥐가 나면 비명도 못 지를 만큼 고통스럽다. 나이 탓으로 넘기지만 혈관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런 혈관 질환인 ‘만성정맥부전’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 정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이 고이거나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병으로, 대표적 질환이 바로 하지정맥류다. 만성정맥부전은 정맥 안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혈액이 혈관벽을 밀어내면서 피부 위로 검푸른 혈관이 뱀이나 지렁이처럼 구불구불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김장용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18일 “하지정맥류는 만성정맥부전에 속한다”며 “피부를 통해 보이는 정맥이 3㎜ 이상이면 하지정맥류, 1~3㎜는 망상정맥, 1㎜ 이하는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환자들은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무겁고 압박감이 느껴지며 종아리가 저리고 붓는다고 호소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발목 피부가 변색되거나 염증, 심하면 궤양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최지윤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혈관이 겉으로 도드라지지 않더라도 오후가 되면 붓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자기 전이나 자는 중에 다리에 쥐가 나거나 욱신거림이 반복된다면 서둘러 초음파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 있는 사람에게 흔히 생기지만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무직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권준교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 흐르려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해 펌프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이 근육이 쓰이지 않아 정맥류가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특히 중년 여성과 임신부에게 흔하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와 자궁 압박으로 정맥류가 잘 생긴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 비만인 경우도 위험이 크다. 교사, 간호사, 미용사, 운전기사처럼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직업군도 취약하다. 노화 역시 큰 요인이다. 나이가 들면 정맥벽이 약해지고 판막도 쉽게 손상된다. 과체중이나 운동 부족, 변비처럼 배에 힘을 많이 주는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단계라면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에 가장 강한 압력을 주고 위로 갈수록 점차 압력을 낮춰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히 흐르도록 돕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벗어야 한다. 정맥 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거나 혈관 확장이 진행됐다면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문제가 된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2~3분마다 다리를 번갈아 들어 올리고, 앉을 때는 다리를 꼬지 않는 것이 좋다. 쉴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발끝을 당겼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걷기나 등산 후 다리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환자가 많다. 김 교수는 “규칙적으로 걷거나 수영을 하면 종아리 근육이 강화돼 정맥류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사우나처럼 과도한 열은 피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압박스타킹을 미리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치료제 없다고?” 늦여름에 급증한 ‘이 벌레’…감염병 퍼진다

    “치료제 없다고?” 늦여름에 급증한 ‘이 벌레’…감염병 퍼진다

    장마와 폭염이 지나면서 모기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 가운데, 모기의 서식·산란 기간이 늘어나 늦여름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말라리아 환자는 406명 발생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1년 294명, 2022년 420명, 2023년 747명, 2024년 713명으로 증가 추세다. 경기, 강원 등 광역단체들은 지난달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말라리아는 대부분의 열대 지역에서 발생하며 세계 인구의 40%인 20억명이 그 오염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매년 1억 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아프리카 대륙 하나만 해도 매년 5세 미만 어린이가 100만명 넘게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주로 발병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vivax)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사람을 흡혈할 때 전파된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14일, 길게는 1년 이상일 수 있다.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은 두통, 식욕 부진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수일 내에 오한과 고열이 발생하여 체온이 39~41℃로 상승하며 심하게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진단은 혈액도말 현미경 검사, 신속진단검사(RDT), 또는 유전자검출(PCR) 검사로 가능하다. 치료는 경구 항말라리아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며 원충의 종류와 내성 여부에 따라 약제를 선택한다. 치료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재발 우려가 커진다. 국내에서는 주로 경증이 많아 치명률이 낮지만 영유아·고령자·기저질환자는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일본뇌염의 경우에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빨간집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일본뇌염 환자는 2021년 23명, 2022년 11명, 2023년 17명, 2024년 21명 발생했다. 올해는 아직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예년 패턴상 8~10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뇌염은 전체 환자의 약 25%가 사망하고 약 25%는 낫더라도 지적 장애나 손발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기며 나머지 약 50%만 완쾌되는 질병이다. 일본 뇌염만을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기 때문에급성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환자가 혼수상태일 때는 기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기는 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활동이 활발하므로 이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밝은색 긴 옷과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 성분(DEET, 이카리딘, PMD, IR3535)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12세 미만은 DEET 10% 이하 제품을, 6개월 미만 영아는 기피제 대신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기피제는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사용하되 상처·눈·입 주위는 피하고 외출 뒤에는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창문과 출입구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고인 물을 제거해 산란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비 온 뒤에는 화분받침, 빗물받이, 쓰레기통 뚜껑 등에 고인 물을 비워 모기 번식을 차단해야 한다. 유충 단계에서 방제하면 성충 수백 마리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산더미처럼 먹어도 살 안쪄” 여배우들 비법은 ‘이것’…살 빠지는 원리 보니

    “산더미처럼 먹어도 살 안쪄” 여배우들 비법은 ‘이것’…살 빠지는 원리 보니

    24시간 단식하는 동안 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각화한 영상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GrowFit Health’는 하루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 몸 속에서 일어나는 회복 과정을 45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신체는 단식 후 4시간이 지나면 소화 활동이 멈추고 인슐린 수치가 떨어지며 체내 저장된 설탕(글리코겐)을 에너지로 태우기 시작한다.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이다. 안정적인 혈당 수치는 기분 개선, 숙면, 집중력 향상 등 수많은 건강상 이점과 연관이 있다. 8시간이 지나면 혈당이 소진되면서 간에 저장된 글루카곤(포도당 형태)이 에너지로 전환된다. 단식 12시간이 지나면 신체는 ‘미니 케토시스’ 상태로 전환된다. 신체가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고 인슐린 수치가 더욱 떨어진다. 16시간이 지나면 신체가 낡고 손상된 세포를 스스로 먹는 과정인 ‘자가포식(autophagy)’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24시간 후에는 지방이 주요 연료원이 되고 염증 수치가 감소하며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된다. 몸이 심층 회복 모드에 들어가는 것이다. 영상은 이러한 상태에 대해 “당신의 몸이 ‘휴식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식 효과가 단기적일 수 있으며, 잘못된 방법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12시간 이후 케토시스 상태에서 간이 지방을 분해해 생성하는 케톤체가 과도하게 쌓이면 혈액이 산성화되는 ‘케토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케토산증은 치료가 지연될 경우 치명적이며 장기간 케톤 노출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16시간 이후 진행되는 과도하거나 장기간의 자가포식은 세포 사멸로 이어져 장기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간헐적 단식은 미국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 등 유명인들이 지지해왔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배우 이보영과 손태영이 자신의 몸매 관리 비법으로 ‘단식’을 꼽은 바 있다. 이보영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혜리’에 출연해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다이어트로 선택했다”면서 “보통 오후 4시 이후로는 안 먹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먹고 싶은 것을 산더미처럼 먹는다”고 밝혔다. 손태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점심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무조건 14시간 공복을 지킨다”고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 “2030 남자에 집중” 성접촉 등 전파 매독 환자 2800명 육박

    “2030 남자에 집중” 성접촉 등 전파 매독 환자 2800명 육박

    작년 기준 男 2177명·女 613명 지난해 우리나라 매독 환자 수가 28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독은 지난해부터 4급에서 3급으로 감염병 등급이 상향돼 전수감시 대상이 됐다. 15일 질병관리청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확정된 매독 환자는 모두 2790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4명이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이었다. 1기 매독은 2주 내지 6주 후에 궤양 등이 자연 소실된다. 반면 3기 매독은 고무종(gumma)이 피부나 뼈, 간 등을 침범하기도 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 여성이 613명(22.0%)으로 집계됐다. 발생률로 보면 남성(8.5명)이 여성(2.4명)의 약 3.5배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 환자가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발생률은 20대가 14.0명으로 가장 높았다. 매독 환자는 매월 200명가량 꾸준히 발생했는데, 특히 7월(274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국외 감염 환자는 모두 117명(4.2%)이었다. 매독은 매독균 감염에 따라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이다. 원인 병원체는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스피로헤타(spirochetes) 세균이다. 성 접촉이나 수직 감염, 혈액을 통한 감염으로 전파된다. 장기간에 걸쳐 퍼질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감염되더라도 초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해 알아채지 못한 사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릴 경우에는 사산이나 유산이 되거나 아기에게서 다양한 증상이 나올 위험이 있다. 질병청은 “지난해 매독 발생은 20~30대 남자에서 집중되는 전통적인 매독 역학 경향성을 보였다”면서 “지속적인 감시체계 운영과 역학조사를 통해 매독 예방관리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침묵의 살인자” 나 혹시 당뇨병?…위험 신호 3가지 [라이프]

    “침묵의 살인자” 나 혹시 당뇨병?…위험 신호 3가지 [라이프]

    당뇨병은 우리 몸을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망가뜨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진단 시기를 놓쳐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망막 혈관이 손상돼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 같은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들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이란?당뇨병은 혈당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음식에서 얻은 당분이 세포로 잘 전달되지 않고 에너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당뇨병의 진짜 초기 증상은 ‘무증상’이라서, 환자 스스로 조기에 당뇨병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혈당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우리 몸도 그 변화에 적응,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마치 개구리가 서서히 끓여지는 물 속에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당뇨병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초기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할 경우 우리 몸에서는 어떤 위험 신호를 보낼까. 목마름, 잦은 소변대표적인 위험 신호가 목마름과 잦은 소변 증상이다. 혈액 속 당분 수치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농도를 낮추기 위해 몸 밖으로 당분을 배출하려 한다. 이로 인해 소변량이 많아지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갈증이 생기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도 위험 신호다. 당뇨병이 있으면 당분이 세포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세포가 에너지 부족 신호를 보내면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된다. 하지만 이미 혈당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당분은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오히려 소변으로 배출된다. 결국 우리 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지방과 근육을 분해하기 시작하고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금방 피곤하고 무기력쉽게 지치고 기운이 없는 증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세포들이 당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에너지가 늘 부족하다. 그래서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지치고, 항상 피곤하고 기운이 없는 느낌이 든다. 소변 문제로 자다가도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일이 빈번하니 수면 역시 방해를 받아 피로감이 상승한다. 정창희 교수는 “당뇨병은 빠르게 발견할수록 더욱 잘 관리될 수 있다”라며 정기검진 등으로 초기 당뇨병 상황에서 적절히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당뇨병의 발생에는 유전과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체질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당뇨병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이상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전체 당뇨병의 1% 미만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당뇨병에서는 원인 유전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인자로는 고령, 비만, 스트레스, 임신, 감염, 약물(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이뇨제) 등이 있습니다. 환경 인자는 유전 인자와는 달리 본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전적인 원인보다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증의 증가 때문으로 여겨진다. 단것을 많이 먹는다고 당뇨병이 생기지는 않지만, 단것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어날 수 있으며, 비만증이 생기면 당뇨병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한다.
  • 중환자들에 오염된 ‘이것’ 사용한 병원…“96명 사망” 발칵 뒤집혔다

    중환자들에 오염된 ‘이것’ 사용한 병원…“96명 사망” 발칵 뒤집혔다

    지난 4월 오염된 펜타닐 약품을 사용한 라플라타시 주재 이탈리아노 병원 중환자실에서 7명의 환자가 숨진 것으로 시작된 ‘펜타닐 사건’의 사망자가 96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France24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이날까지 총 9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까지 공식 사망자 수인 76명에 비해 일주일 만에 20명이 늘어난 것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라플라타시에 있는 이탈리아노 병원 중환자실에서는 호흡 곤란으로 7명이 거의 동시에 사망한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에서만 15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조사과정에서 이들에게 투약된 펜타닐이 오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염된 펜타닐 약품은 제약회사 HLB 파르마 그룹이 제조해 아르헨티나 전역 약 200여개의 병원과 보건소에 배포된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 앰플 30만개 중의 일부였다. 이후 피해 사망자 수가 지속해 늘어났으며, 이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한 중환자들로 진통제나 마취제로 해당 펜타닐을 투여받은 후 폐렴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다제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된 후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제내성 박테리아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를 의미한다. 이들은 치료가 어려워 감염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주로 병원 내 감염을 통해 전파되며, 항생제 오남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사과정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펜타닐 앰플도 발견됐다. 또 피해자들에게서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과 병원에서 주로 발견된다는 그람음성균 랄스토니아 피케티균이 검출됐다. 폐렴간균은 폐렴, 요로감염, 균혈증 등 다양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로,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 위험하며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끈적하고 혈액이 섞인 가래, 발열, 기침 등이 있다. 이 사건의 담당판사인 에르네스토 클레플락 판사는 잠재적 피해자가 상당수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전했다. 클레플락 판사는 이번 사건 관련자 24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병원에서 오염된 약품 사용으로 96명이 사망한 사건에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도 사임도 없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펜타닐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를 촉구하고 있다. 현지 매체 인포바는 지난 2004년 아르헨티나에서 공연 중 화재로 194명이 사망한 크로마뇽 사건에 빗대 일각에서 이번 사건을 “보건계의 크로마뇽 사건”이라고 부른다고 전하면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 ‘L.E.K. 컨설팅’, 한국 시장 ‘정밀 의료 사례 연구 보고서’ 발표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 ‘L.E.K. 컨설팅’은 정밀 의료 시대가 본격화되면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약 60조원의 경제 효과와 보건의료 전반에 걸친 사회·경제적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내용의 ‘정밀 의료 사례 연구 보고서(On the Cusp of a Cure)’를 13일 발표했다. 정밀 의료는 기존의 획일적인 치료 방식과 달리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정보와 질병 특성에 기반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질환에 대해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유전자 치료제, 표적 항체 치료제, 약물-기기 복합 치료제, 정밀 진단 기술이 정밀 의료의 대표적인 핵심 기술이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L.E.K. 컨설팅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16인의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전체 시스템 이익 모델링(whole system benefits modelling)’을 활용해 한국에서 정밀 의료가 가져올 경제 및 보건의료적 효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의약품 제조 및 임상시험 분야의 선도국으로, 한국에서 정밀 의료가 본격 도입되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치료 접근성과 임상 시험 지원 차원에서 약 6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연구개발(R&D), 첨단 제조, 진단 분야에서 2만개 이상의 고숙련 일자리 창출 ▲약 360조원에 달하는 간접 경제 효과 ▲전체 환자의 누적 생존 기간 32만 5000년 이상 연장 ▲보건의료 시스템 비용 약 2조 2000억원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암과 희귀질환처럼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에서 정밀 의료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융합보건학과 안정훈 교수는 “2022년 한 해에만 한국에서 23만 7000명이 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9만 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한 “전체 희귀 질환 환자의 70% 이상이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밀 의료는 이처럼 시급한 건강 문제에서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 의료 기술은 환자별 맞춤 치료를 통해 기존 치료보다 향상된 결과를 제공하고 기존 치료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활발한 연구와 투자의 중심에 있는 기술로, 보고서는 정밀 의료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1000건 이상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테파니 뉴이(Stephanie Newey) L.E.K. 컨설팅 호주 대표는, “이미 4000개 이상의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정밀 의료는 환자의 입원율과 후속 치료를 줄여 환자 부담은 물론, 전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액암 환자 1만 5000명을 세포 치료제로 치료할 경우 약 3390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세포 치료제가 혈액암 초기 단계에서 사용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정밀의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복잡한 약가 정책 및 급여 체계 ▲유전체 데이터 활용에 대한 법적 제한과 관련 인프라 부족 ▲정밀 의료에 대한 의료진 및 환자의 인식 부족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정밀 의료의 잠재 효과를 실현하고 글로벌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규제 환경 조성 ▲유전체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인프라 구축 ▲정밀 의료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이제부터 ‘이 검사’ 탈락하면 면허 박탈”…고령 운전자에 칼 빼든 英 왜?

    “이제부터 ‘이 검사’ 탈락하면 면허 박탈”…고령 운전자에 칼 빼든 英 왜?

    영국에서 70세 이상 자동차 운전자가 의무 시력 검사에 탈락할 경우 운전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정부는 20여년 만에 최대규모로 도로 안전 법규 개편에 나선다. 새로운 개편안에는 70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의무 시력 검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70세 이상이 되면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하는 3년마다 시력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고, 치매와 같은 질환에 대한 의료검진도 받아야 할 수 있다. 그간 영국은 시력 문제로 인한 운전 능력 저하를 운전자가 자동차운전면허국(DVLA)에 스스로 신고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교통사고도 증가추세를 보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영국에서 60세 이상 운전자가 도로에서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한 사고에 연루된 사례는 2010년 이후 47%나 증가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시력 저하 등 의료적 문제가 있음에도 운전을 지속하는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바데노치는 “7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의무적인 시력 검사를 도입하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도로를 운전하고 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편안에는 동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벌점을 부과하고 무보험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음주운전 기준치를 낮추고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을 한 용의자에 대한 기소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약물운전 단속 시 경찰이 기존의 혈액 검사 대신, 도로변에서 실시하는 타액(침) 검사 결과만으로도 증거로 삼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더타임스는 영국에서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633명, 중상자는 2만 80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8분마다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자동차협회(AA) 회장인 에드먼드 킹은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반박하며 “이들은 여전히 비교적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면서도 운전 시력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안전을 위한 작은 대가”라며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도로 사망 사고 통계를 보면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는 젊은 초보 운전자들과 고령 운전자들”이라면서 “고령 운전자 중에서도 특히 80세 이상, 85세 이상에서 사고 비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고령자뿐만 아니라 운전을 하는 모든 사람이 연령대와 관계없이 의무적인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개편안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가을쯤 발표될 예정이다.
  • 한 대회서 이틀 새 복싱선수 2명 사망…잇단 비보에 日 ‘충격’

    한 대회서 이틀 새 복싱선수 2명 사망…잇단 비보에 日 ‘충격’

    일본 도쿄에서 열린 복싱 대회에 참가한 일본 복서 2명이 뇌 손상으로 숨졌다. 11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고타리 시게토시(28)는 지난 2일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에서 12라운드 경기를 마친 직후 쓰러졌다. 그는 뇌와 두개골 사이에 혈액이 고이는 질환인 경막하 혈종으로 응급 뇌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8일 숨졌다. 같은 대회에 참가한 우라카와 히로마사(28)는 지난 2일 같은 대회 8라운드에서 KO패를 당한 뒤 쓰러져 경막하 혈종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9일 사망했다. 세계복싱기구(WBO)는 성명을 통해 “요지 사이토와의 경기에서 다쳐 세상을 떠난 우라카와 히로마사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고타리 시게토시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유가족과 일본 복싱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잇단 비보에 일본복싱위원회(JBC)는 모든 OPBF 타이틀전을 12라운드에서 10라운드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같은 대회에서 2명의 선수가 사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선수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 초에도 복싱 선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아일랜드 복서 존 쿠니(28)는 벨파스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웨일스 출신 네이선 하웰스와 경기하다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 [사설] 연명의료 거부 서약 300만… ‘품위 있는 마침표’ 보완책을

    [사설] 연명의료 거부 서약 300만… ‘품위 있는 마침표’ 보완책을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서약한 사람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료를 뜻한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300만 3117명이었다. 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존엄사법)에 따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가 도입된 지 7년 6개월 만에 전체 성인 인구의 6.8%가 호응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5명 중 1명이 의향서를 작성해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존엄한 죽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이행한 사람도 늘고 있다. 2020년 13만명, 2024년 30만명에 이어 올 7월까지 44만명을 넘어섰다. 무의미한 연명의료 대신 품위 있는 마침표를 원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선 91.9%가 말기 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쓸 수 있지만 막상 현실로 닥쳤을 때 실질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가 까다롭고 제약이 많다는 게 문제다. 현행법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많은 환자와 가족들은 말기 질환의 고통 속에서도 임종기로 판단되기 전에는 자기 뜻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는 현실을 토로한다. 존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이라는 연명의료결정법의 취지를 십분 살리려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처럼 수개월 이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말기 환자 단계까지 연명의료 중단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의견들을 반영해 법적·제도적 보완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다만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자칫 말기 환자의 생명을 경시하거나 ‘조력 사망’ 강요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국민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하는 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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