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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30일간 햄버거만 먹으면…

    한달간 하루 3끼를 맥도널드 햄버거와 감자튀김만 먹으면 어떻게 될까.예상대로다.몸무게는 몸무게대로 늘고 혈압과 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급등한다.만성 피로와 두통에다 우울증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모건 스펄로크(33)는 뚱보 왕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사는 미국인들의 비만과 패스트푸드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인간 기니피그’를 자처했다. 키 188㎝에 체중 83㎏의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이 기간 몸무게가 무려 11.34㎏이 늘었다.갑작스럽게 불어난 체중으로 무릎 관절에 무리가 왔다.콜레스테롤 수치가 165에서 230으로 치솟았고 특히 간장 손상이 심해 무척 고생했다.심한 두통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를 검진한 의사들은 몸이 이렇게 단기간에 급속도로 나빠지자 ‘실험’을 즉시 중단할 것을 권고할 정도였다.“30일간 한마디로 미치는 줄 알았다.내 몸이 망가지는 것을 시시각각 느낄 수 있었다.”고 스펄로크는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는 실험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없애기 위해 이 기간 먹는 것은 물론 물도 맥도널드에서 파는 것만 마셨다.껌도 씹지 않고 사탕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실험기간 중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추적하기 위해 3명의 의사를 찾아가 검진을 받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개불 먹으러 남해 가볼까

    개불.뒤에 ‘알’자가 안 붙었기에 망정이지 이름이 상당히 망측합니다.생김새 역시 이름 못지않게 흉물스럽습니다.횟집의 수조에서 흐물거리거나 물을 내뿜는 모습을 보면 저걸 어떻게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하지만 달착지근한 맛을 한번 보게되면 새침데기 아가씨도 감탄사를 연발합니다.‘맛보기 서비스’로 조금 나오는 개불을 더 달라고 조르지요.이런 개불이 요즘 남해안에서 많이 나옵니다.봄엔 서해안에서도 풍부하고요.미각을 돋우는 개불을 한번 찾아보지 않겠어요? “물보 내리고,칼쿠리(갈고랑이) 올리고.” 경남 남해군 창선면과 이동면을 잇는 창선교 아래의 지족해협.‘손도바다’의 죽방렴 사이에서 개불잡이 어선 10여척이 흰색 천인 물보를 드리우고,쇠갈고랑이를 걷어 올리는 방법으로 개불을 잡고 있다.현지 어민들은 밀물과 썰물의 힘을 이용해 이렇게 조업하는 방법을 ‘끌발이’라고 부른다.최갑룡 남해군수협 계장은 “끌발이 조업을 하는 곳으로는 이곳 지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끌발이 작업중인 임정수(61) 명선호 선장은 “지난여름 태풍 매미가 바다를 휘저은 탓인지 올핸 개불이 많이 나지를 않아.”라며 쇠갈고랑이에서 개불을 뽑아냈다.그는 개불의 내장을 짜낸 뒤 껌처럼 질겅질겅 씹었다.“개불은 이렇게 먹는 회가 최고지.오돌오돌 씹히는 육질도 일품이지만 달착지근한 맛이 아주 좋아.초장도 필요 없어.그 다음이 구이야.”라고 이었다. 개불은 회로 만들어 먹기가 편하다.깨끗한 물에 대충 씻어 세로로 조금 짤라 검보라색의 내장을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비늘이나 껍질,가시가 없어 손질이 쉽다. 현지 어민들은 갈고랑이로 잡아 몸에 구멍이 뚫린 개불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한다.개불을 갈고랑이에서 빼내면서 내장을 다 제거한다.김윤근 지족마을 이장은 “개불을 잡으면서 내장을 바로 빼버리면 개불이 오돌오돌해진다.”고 말했다.내장을 빼지 않은 개불은 하루만 지나면 아주 얇아지는 반면 내장을 제거한 개불은 3일가량은 수족관에서 보관할 수 있단다. 개불은 그 생김새가 흡사 남자의 상징(?)을 닮았다.그래서 스태미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자 관계가 복잡했다는 고려말의 승려 신돈(辛旽)이 개불을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방에선 성기능이 약할 때 개불을 권하기도 한다. 장호빈(64) 어성호 선장은 “개불은 선홍색이 뚜렷한 것이 싱싱해 최고로 친다.”며 “회색 빛깔이 들어간 것은 늙은 놈으로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족해협을 텃밭으로 삼는 창남어촌계 사람들은 지족 개불 예찬에 끝이 없다.물살이 세 육질이 졸깃하고,오염원이 전혀 없어 개불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또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더 난다는 것이다.특히 해저 생태계가 좋다고 자랑한다.바닥은 갯벌과 모래가 반반쯤 섞인 사니질이다.다른 지역의 경우 일명 ‘머구리’로 불리는 잠수부들이 바다 밑바닥으로 들어가 공기를 강력하게 뿜어 개불·개조개·키조개 등을 닥치는 대로 잡는다.그 바람에 해저 생태계를 버려놓는단다.창남어촌계는 이런 머구리 조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개불 작업만 수십년째라는 박문필(53) 보영호 선장은 “개불은 해저 구멍속에 들어가 있다가 날이 차가워지면 올라오는데 요즘이 두툼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그는 개불이 바다 바닥에서 U자형 구멍을 뚫고 2∼3년 정도 산다고 주장했다.또 여름에 나는 개불은 육질이 얇고 금방 녹아없어진단다. 요즘엔 끌발이로 하루 1접(100마리) 잡기도 힘들단다.그래서 남해안 개불의 시세도 덩달아 뛰었다.1접에 13만원선.설 전에 한창 오를 땐 18만원까지 갔다고 한다.비수기인 겨울철에 어민들에겐 짭짤한 수입원이다. 매일 오후 4시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앞에서 개불 경매가 실시된다.잠수부인 머구리들이 잡은 개불로서 모양이 온전하다.낙찰 가격은 개불 1마리에 작은 것 200원,큰 것 800원 정도로 끌발이로 잡은 것보다 싸다.이렇게 잡힌 개불들은 전국의 횟집과 호텔 등으로 팔려나간다. ■ 개불의 셀프카메라 술을 깨고 간장을 보호하는 데 그만이다.100g에 아스파라긴산이 1560㎎이나 들어있다.단맛이 나는데 이는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 때문이다.개불의 몸은 마디가 없이 하나의 원통 모양으로 된 특유의 조직 때문에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과거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취급했지만 외관상 체절(몸의 마디)이 없어 의충 동물로 분류된다.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 도움말 국립수산진흥원 ■ 날로먹고 구워먹고 경남 남해군 사람들은 개불을 무척 좋아한다.제사나 차례상에 올릴 정도다.개불 산적을 만들어 올린다.지족마을 창선교 아래의 나룻터횟집(055-867-1557) 안주인 박명숙(45)씨는 개불로 산적을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줬다.꼬치에 개불과 깨끗이 씻은 김장김치,실파,오징어,돼지고기 등을 차례대로 꿴 다음 끝을 나란히 자른다.이어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지져내면 된다. 개불은 회가 워낙 좋은 탓에 다른 요리가 별로 개발되지 못했다.하지만 구이도 괜찮다.석쇠에 은박지를 덮어 갖은 양념을 해 개불을 살짝 익혀 먹는 것.모양이 곱창구이와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더 고소하다.박씨는 “개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룻터횟집은 요즘 개불 회 한 접시에 5만원.광어나 우럭,잡어 등 여러가지 회 가운데 가장 비싸다.다른 회를 주문해도 개불을 서비스로 내주지 않는다.남편 정갑세(50) 사장은 “개불 회는 초장을 아주 살짝 찍어 먹어야 한다.”며 “초장을 많이 치면 개불의 참 맛이 희석된다.”고 말했다. 겨울 별미로 나오는 물메기탕(6000원)도 담백하면서 아주 시원하다.횟집 2,3층에 여관도 겸하고 있어 숙박도 한꺼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지족해협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뛰어나다.지족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룻터횟집 맞은 편의 금호비취횟집(055-867-8182)도 겨울 한철 개불을 ‘시가’로 내놓고 있다.또 인근의 1번가 숯불장어구이(055-867-3311)는 바닷장어 전문점이다.이 집의 장어는 일명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로서 양념과 소금구이를 한다.1㎏에 2만원.회는 팔지 않는다. 서울에선 고급 횟집이나 일식집에서 개불을 조금씩 내놓기도 한다.하지만 고속철도 민자역사의 중식당 T원(02-392-0985)은 이달 말까지 개불부추잡채를 시판한다.내장을 제거한 개불을 끓는 물에 2,3초간 살짝 익혀 개불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볶은 것이다.1접시 2만 5000원. 해물이 지겹다면 손두부도 권할 만하다.나룻터횟집 바로 옆의 황토마을(055-867-1759)은 주인 강효선씨가 지역에서 나는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판다.콩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콩비지와 된장찌개·손두부가 5000원씩이다. 개불 공판장인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 신용부앞 한밭식당(055-832-7641)의 아귀탕이 좋다.아귀를 흔히 먹는 찜이나 수육이 아니라 청·홍고추를 썰어넣고 맵싸하게 끓인 것이다.안주인 이영희(54)씨가 매일 가게앞 수산물 경매장에서 바로 가져온 재료여서 싱싱하다.삼천포항에 개불 먹으러 왔다는 김효진(28·여·진주시립합창단원)씨는 “개불을 처음 보는 친구들은 기겁을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찾는다.”고 말하곤 개불을 천연덕스럽게 들어보였다. 글 창선 이기철기자 chuli@ ■ 굴요리도 같이 먹어볼까 ●굴 피카타 재료 굴 400g,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20g,밀가루·청주·소금·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씻어 건져 물기를 뺀 후 청주·소금·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2) 치즈는 잘게 다지고 파슬리는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다.(3) 달걀에 다진 치즈와 파슬리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4) 굴에 밀가루를 묻히고 (3)의 달걀물을 입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굴 두부탕 재료 굴 200g,두부 ½모,부추·게맛살 50g씩,실파 30g,생강즙·소금·참기름 1작은술씩,고추 기름 2큰술,청주·녹말 1큰술씩,육수 ½컵,다진 마늘 ½큰술,후추 1/5작은술,식용유 3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다.(2) 두부는 0.5㎝ 두께의 삼각형으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린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낸다.(3) 부추와 실파는 3㎝ 길이로 썬다.(4) 팬에 식용유와 고추 기름을 넣고 뜨거워지면 굴을 넣어 굴이 오그라들면서 익으면 마늘과 생강을 넣는다.(5) (4)에 두부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부추·실파·소금·후추로 간을 하고 녹말물을 풀어 걸쭉해지면 참기름을 넣어낸다. ●석화 간소 재료 석화 30개,굴 300g,녹말·찹쌀가루 ½컵씩,달걀 1개,치커리잎 5장,다진 치즈 2장,파 1큰술,파슬리·식용유·소금 약간씩,소스(케첩 1컵,물엿 ½컵,고추장·다진 마늘·다진 생강·설탕·레몬즙 1큰술씩,라유 (C)컵,청주·양파·당근·파인애플 다진 것 3큰술씩)(20인분) 만드는 법 (1) 석화는 흐르는 물에 씻어 속을 떼고 껍데기는 끓는 물에 삶고 굴은 소금물에 씻은 다음 청주에 재워 놓는다.(2) 그릇에 물·달걀을 풀고 녹말·찹쌀가루를 섞어 부드럽게 반죽한다.(3) (2)의 반죽에 (1)의 굴을 넣고 버무려 170℃의 식용유에서 튀겨 낸다.(4) 냄비에 라유를 넣고 마늘·생강·양파·당근 다진 것을 넣고 볶다가 청주·케첩·고추장·물엿을 넣어 졸이면서 설탕·소금으로 간을 맞춘다.(5) (3)의 재료를 다시 튀겨 (4)의 소스에 끓여 버무린다.(6) 굴껍데기에 치커리잎을 깔고 (5)의 굴요리를 두개씩 담고 다진 치즈를 약간 뿌린다. ●굴 쌈 냉채 재료 굴 200g,무 ¼토막,배 ¼개,붉은 고추 1개,무순 10g,청주 1큰술,소금·파잎 약간씩,무절임(식초·설탕·물 1큰술씩,소금 1작은술),소스(갠 겨자 1작은술,유자청·레몬즙(또는 식초) 1큰술씩,설탕·소금 ½큰술씩,배즙 2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 엷은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청주·소금·파잎을 넣고 끓으면 (1)의 굴을 넣어 살짝 데쳐 건진다.(3) 무는 1㎝ 두께로 얇게 원형썰기를 하여 식초·설탕·물·소금을 넣어 10분간 절인다.(4) 배는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5) 붉은 고추는 씨를 제거하여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6) 절인 무에 배·무순·굴·붉은 고추를 놓고 꽃다발 모양으로 싼 다음 접시에 보기좋게 담고 소스를 곁들인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02-833-1623)˝
  • 다한증·문신 있어도 현역간다

    올해부터 병무청의 신체검사 규칙이 대폭 강화된다.출산율 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병무청 관계자는 2일 “종전의 신체검사 규칙 405개 항목 중 97개 항목이 올해부터 개정돼 현역과 보충역 판정기준이 대폭 강화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역기피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는 다한증과 부분 문신을 비롯해 일부 십이지장수술,담낭절제술 등 21개 질환이 보충역(4급) 사유에서 현역(1∼3급)으로 조정됐다.갑상선기능저하증과 턱관절 운동 장애,만성골수염(증상이 없는 경우) 등 12개 질환은 면제(5급)에서 보충역으로 신검 기준이 높아졌다. 병무청은 또 고의적 신체손상이나 기만행위 개연성이 높은 선천성 고혈압,척추 측만증,문신 또는 자해로 인한 반흔,아토피성 피부염 등 13개 질환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증감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중점관리 대상 질환자에 대해서는 신체검사시 질병이나 심신장애 발생경위서를 제출받고 진단서 발급병원에 수술이나 치료경과 정보를 조회,고의적 신체 손상이나 기만행위가 드러날 경우 전원 당국에 고발키로 했다. 병무청측은 전산의사결정시스템을 통해 모든 질병별 신체검사 결과를 수시로 분석,특정 질병이 급증추세를 보일 경우 중점 관리대상 질환에 추가로 포함시켜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판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병역면제 대상자와 1차 판정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자의 최종 징병검사를 맡는 중앙신체검사소가 14개 검사 과목별로 1명의 의사가 담당하던 판정을 올해부터는 7개 과목에 대해 복수로 판정토록 했다. 새로 변경된 징병 신체검사 세부 규칙은 인터넷 국방부(www.mnd.go.kr),또는 병무청(www.mma.go.kr)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병무청은 전국 지방 병무청별로 강화된 신체검사 기준이 적용되는 2004년도 신체검사 일정에 돌입했다. 한편 병무홍보 대사로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연예병사인 가수 홍경민 상병은 징병검사 첫날인 이날 하루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명예징병관으로 활동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식생활 습관만 바꿔도 심혈관질환 걱정 ‘뚝’

    한국인 최대 사망 원인인 암과 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식생활 개선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 발병률 최대 80% 줄어 우리의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암이나 심장병 등의 발생 양상이 서구화해 국가적인 식습관 개선운동이 절실한 가운데 나온 연구 결과여서 특히 눈길을 끈다.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오동주 교수는 최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내과학회 심포지엄에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암 발병률 30∼40%,심장혈관 질환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해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그를 통해 생활습관병의 실태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외국계 보험사 직원인 김수항(43)씨는 하루 중 14시간 정도를 일에 투자했다.시간에 쫓겨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떼우기 일쑤였고,잦은 회식에 술과 담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그러다 지난 2000년 3월 심근경색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다행히 심혈관도자술로 막힌 혈관은 뚫었지만 재발 위험이 상존해 결국 직장을 버려야 했다.그 후 김씨는 철저하게 식생활을 바꿔 4년이 지난 지금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생활습관병이란 종전 성인병을 이르는 말로,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과 폐암 및 호르몬성암(대장·유방·전립선암 등)의 통칭이다.이들 질환은 연령에 비례해 발병 확률이 높고,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은 물론 병의 진전을 막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7년 생활습관 질환의 국민의료비 점유율이 75조원(32.4%)에 달했다.우리나라도 향후 생활습관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전체 의료비의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탓 유방·대장·전립선암 증가율 높아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과 심장병,뇌졸중 등은 환경·유전적 요인보다 평소의 생활습관에 의해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음식을 먹거나 기호품,휴식 방법 등의 잘못된 습관으로 당뇨병,고혈압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고,약물에 대한 반응도도 떨어뜨린다.나이들면 당연히 오는 질환으로 알지만 그렇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암의 경우 2002년 신규 환자를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환자가 236명이나 됐다.이는 영국의 249명,일본의 20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특히 전년 대비 암 증가율을 보면 유방암(11.1%),대장암(11%),췌장암(8.7%),전립선암(8.6%)이 단연 높다는 점이다.유방·대장·전립선암은 모두 호르몬성 암으로 많은 지방 섭취,즉,식습관 서구화와 관련이 깊다. ●식습관 개선과 암 암도 식습관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유방암의 경우 식물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술을 피하며,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33∼50%는 예방할 수 있다.이런 노력은 성장기에 시작해 평생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대장·직장암도 다량의 채소류 섭취와 육류 제한,규칙적인 운동과 금주로 66∼75%까지 예방이 가능하다.폐암도 주원인은 흡연이지만,다량의 채소와 과일 섭취로 흡연자 및 비흡연자에서 20∼33% 정도,위암도 다량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짠 음식을 피하면 66∼75%까지 예방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보다 중요”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도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과 뇌졸중 등을 줄이려면 흡연,고혈압,고지혈증,당뇨 관리가 필수적이다.우선,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 섭취량을 지금의 3분의 1 정도인 1일 6㎎이하로 줄여야 한다.과일과 야채,저지방 우유를 매일 먹되 칼륨을 매일 3.5㎎ 이상 섭취해야 한다.혈중 콜레스테롤은 포화지방과 트렌스지방의 섭취가 많으면 위험하다.포화지방은 육류의 기름,유제품에 많고,트렌스지방은 튀긴 음식,과자류,패스트푸드에 많다.따라서 이들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최근에 새로 확인된 동맥경화 유발물질 호모시스테인도 이런 식습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호모시스테인의 혈중치를 떨어뜨리는 물질은 비타민B군과 엽산으로 야채와 잡곡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암과 심혈관질환은 생활습관 개선이 약물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무분별한 패스트푸드와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개인과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생활습관병 예방 수칙 1.좋은 음식,좋은 생활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2.가공·염장식품과 탄 음식 섭취를 줄인다. 3.과일과 야채를 자주 먹고,곡물 섭취량을 늘린다. 4.콩과 생선 섭취를 늘리고,우유는 저지방,고기는 기름기가 적은 것을 먹는다. 5.포화지방,콜레스테롤,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견과류를 적당량 섭취한다. 6.튀긴 음식을 피한다. 7.과음을 피한다. 8.금연한다. 9.하루 30분 이상 걷는다. 10.적절한 여가를 즐긴다.
  • [차 이야기]감잎차

    한겨울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감나무.우리의 마음 속에 그리고 까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건 붉은 열매뿐이다.낙엽이 돼 거름으로 돌아가는 감잎의 모습은 그저 희미할 뿐이다. 감잎은 차로 분했을 때도 그 이미지처럼 맛이 특별하지도 향이 풍성한 것도 아니다.하지만 감 못지않게 건강에 좋음은 틀림없다. 감잎차에는 레몬의 10배 이상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감기에 좋고 고혈압 및 동맥경화에도 도움이 된다.면역력을 강화시켜 피부를 튼튼하게 해줘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차이기도 하다.옛 문헌에 따르면 불면증을 해소시켜 준다.단 변비가 심한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물을 끓인 다음 80∼90℃로 식힌 뒤 감잎 2∼3g을 넣어 우려 마시면 된다. 나길회 기자 ■ 도움말 김동곤 쌍계제다 대표
  • 김운용의원 26일 재소환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0일 횡령 및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김운용 부위원장을 26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지난 13일 입원한 김 부위원장의 고혈압 등 증세가 수술을 필요로 할 정도가 아니라는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이날 김 부위원장에게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검찰은 김 부위원장이 26일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 저소득층 희귀질환 의료비 전액지원

    올해부터 월 소득액이 최저생계비의 100∼120%인 저소득층의 희귀 질환자에 대해 국고에서 전액 의료급여비가 지원된다. 기획예산처는 19일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의 차상위 계층인 월 105만∼126만원(4인 가구 기준) 소득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희귀난치질환 및 만성질환자에 대해 올해부터 의료급여비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혈우병·파킨슨병·백혈병·고셔병 등 74개 희귀난치질병은 의료급여비가 전액 지원되고,뇌성마비와 고혈압성 질환·간 질환·만성 신부전증·호흡기 결핵 등 10개 만성질병은 의료급여비의 85%가 지원된다.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529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2만 2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오는 6월 ‘차상위 계층의 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차상위 계층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의료비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조성완의 생생러브] 긴 주말 ‘밤이 무서워´

    성에 대한 남녀의 반응은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가장 큰 차이라면 여성들의 성 흥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남자는 ‘발기’라는 뚜렷한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바꿔 말하면 여자는 별로 성적인 흥분을 못느껴도 흥분을 위장하면 진위를 구별하기 힘들지만,남자는 발기가 되지 않으면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사람에 따라 직접적인 성접촉이 아니라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이 있지만,어떤 경우에도 남자의 발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맥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주5일 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주말엔 좋아하는 술이나 친구를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야외에 나가거나,아예 집에서 두문불출하는 가장이 늘었다.사업상 술을 달고 살던 남자들도 술 먹는 날이 줄고,정신이 맑은 날이 하루 늘어나 이 날을 자신의 건강이나 가족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가족 특히 아내와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이전에 대충 넘겨왔던 문제들이 조금씩 커져 보인다.주중과 주말에 한번씩 ‘의무방어전’을 치러온 대기업의 K부장도 새로운토요일 문화를 버거워한다.발기가 약하고,사정이 조금 빨라도 일에 지치고 술에 찌들어서라고 대충 얼버무려 왔는데,몸 컨디션이 더 좋고 시간도 많아진 요즘들어 더 힘을 못 쓰는 것 같아서다. 열번의 성관계 중 한두번이야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서너번 이상 실패하면 ‘발기부전’에 가깝다.발기 기능은 남성 건강의 척도로,신체적으로는 심혈관계(동맥,정맥),내분비계(호르몬),신경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당뇨병,고혈압같은 질환은 물론,술이나 담배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게다가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방해받기도 쉬워 두세번 실패하다 보면 점점 자신감을 잃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뭘까.우선,신체적 문제를 극복하려면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금연과 함께 잠을 충분히 자고,꾸준한 운동으로 쾌적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역기 같은 웨이트트레이닝도 좋지만,등산이나 가벼운 산책도 큰 도움이 된다.부부가 같이 운동을 하면 서먹서먹해진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적 요인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여기에는 새로운 부부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나의 임상 경험으로는 심리적 요인을 극복하기가 신체적 문제를 이겨내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자녀들을 떼어놓고 부부만의 데이트나 여행을 주선하는 등 아내의 묵은 감정을 남편이 나서 시원하게 풀어주는 도량을 보여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두말 하면 잔소리다.주저말고 전문가를 찾아라.친구도 좋고,선후배도 좋지만,문제가 심각하다면 비뇨기과 전문의가 최고의 해결책이다.나는 아직 이보다 확실한 방법을 알지 못한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범털’들의 죄와 벌/장관·의원·재벌회장등 30여명… 서울구치소 독방 북적

    ‘범털(수감중인 거물급 인사를 지칭하는 은어)’들로 구치소가 전에 없이 붐비고 있다. 집행유예를 받거나 교도소로 옮겨간 사람들을 빼고도 지난해부터 서울구치소와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된 ‘저명 인사’는 줄잡아 30여명에 이른다.전직 국회의원,장관,국세청장,재벌 회장,은행장,대통령 측근인 이들은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하고 있는 구치소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설도 쇠야 한다.구치소의 대우는 일반 수감자들과 동일하지만 ‘독방’에 수감되며 특별면회를 자주하는 것 정도가 다른 점이다. 서울구치소에는 독방이 300여개나 있어 수용시설이 부족할 지경은 아니지만 구치소측은 유명인사들의 잇단 입소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9일에는 개소 이래 처음으로 현역 의원 8명이 무더기로 입소했다.‘범털’들은 비교적 구치소 생활에 담담하게 적응하는 편이지만 일부는 건강이 좋지 않거나 억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며 우울한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있다. ●고달픈 심신,‘독서’로 달래 온 나라를 뒤흔든 대형 비리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수감된 뒤몸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지난해 8월 수감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당뇨 합병증을 앓아 시력이 떨어지고 발가락까지 곪는 병을 앓아 치료받고 있다.한 측근은 “힐러리와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이 쓴 책과 뉴스위크,타임 등 영어책을 읽으며 마음의 평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백내장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 정대철 의원과 이훈평 의원은 고혈압 증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이 의원은 ‘로마인 이야기’와 영어회화책 등을 읽을 시간이 있지만 정 의원은 검찰에 불려가 보강조사를 받느라 그만한 여유도 없다.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은 틱낫한 스님의 책과 수필집 ‘나무’,성경책을 읽으며 수감의 충격을 가라앉히고 있는 중이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얼굴이 붓는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최근까지도 천식과 대장종양 제거수술의 후유증을 앓았다.부인 정정희씨는 “복잡한 공판에 지친 탓인지 명쾌하게 쓰여진 독일책을 넣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측근,가족들 거의 매일 면회하며 수발 권노갑 전 고문의 경우 동료 의원 등 지인들이 돌아가며 면회를 온다.박지원 전 실장은 부인과 딸이 거의 매일 면회를 온다.측근을 통한 특별면회 신청 횟수가 많아 구치소측도 골치아파할 정도다.송 교수는 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독일에서 수학했던 지인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고 있다. SK측은 서울구치소 인근에 사무실을 임대해 직원 2∼3명이 상주하면서 손길승 그룹회장을 ‘수발’하고 있다.SK 관계자는 “새벽에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고 평소 하던 대로 심신수련과 명상을 한다.”고 전했다.ROTC 1기로 임관한 장교생활이 도움된다고 한다. ●“누명을 벗고 싶다” 수감생활의 어려움보다 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비리 인사로 낙인찍혀 정치사회적 생명에 타격을 입는 것이다.박 전 비서실장측은 106장짜리 항소이유서를 작성했다.소동기 변호사는 “대북송금 사건은 합당한 처벌을 받겠지만 현대비자금 150억원 수수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천 의원은 당의 공천심사에서 제외되는 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김해익 보좌관은“최병렬 대표에게 공판이 진행도 안 됐는데 비리정치인으로 몰고가 공천에서 제외하려는 데 항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주선 의원은 “하늘이 왜 내게 벌을 내리는지 모르겠다.”는 탄식을 자주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겠나” 이들은 모두 다른 사동에 분리된 독방에 수감돼 있다.운동은 하루 한시간씩 20여평의 공간에서 혼자 걷거나 뛰면서 한다. 구치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도 왔다간 곳인데 특별히 부담스러울 게 뭐 있겠느냐.”면서도 “사회적인 관심이 쏠려 수용관리상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이 호송하는 일도 많아지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강충식 구혜영 정은주기자 koohy@
  • 물의 건강학/얼렸다 녹여 마시면 육각수정수 효과

    “물을 떠오너라.” 드라마 ‘대장금’ 속 한상궁이 음식 만드는 수라간 궁녀를 꿈꾸는 장금이에게 내린 첫 임무다.사람이 먹고 사는 데 그 어떤 것보다 ‘물’이 우선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누구나 물의 중요성은 안다.비싼 생수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아침 일찍 약수터로 발품을 팔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물을 언제 마시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는다.관심이 있더라도 종종 잘못된 정보를 알고 실천하는 경우가 많다.널리 알려진 물 마시기에 대한 상식을 짚어본다. ●공복에 마시는 찬물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흔히 공복에 찬물 한 컵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하지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소화 기능이 좋아 음식을 잘 먹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침에 속이 비었을 때 마시는 찬물이 좋다.반면 소화 기능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처음에는 대변을 잘 볼 수 있지만 찬물 마시기가 반복되면 설사를 하게 된다.때로는 변비가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이런 사람들은 공복이 아니더라도 찬물은 마시지 않는게 좋다.또 혈압이 있는 사람도 공복시 찬물을 피해야 한다. ●식사 중 마시는 물 소화에 큰 영향 없어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말이 있다.이는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일단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인 위산이 희석되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얘기는 맞지 않는다.물을 마시면 어느 정도 위액의 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소화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국에 말아먹게 되면 충분히 씹지 않고 음식을 넘기게 된다.이때 침과 음식이 고루 섞이지 않아 소화가 더뎌 진다.이런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위 기능에 부담이 돼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이런 경우에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가 안 된다는 얘기가 성립된다.결국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시더라도 음식을 충분히 씹는다면 소화에는 지장이 없는 셈이다. 식사 전 물을 반 잔 정도 마시면 위장의 활동을 준비시키는 에피타이저 같은 효과가 있다. ●운동 중에도 물 마시는 게 좋아 어느 때보다 운동을 하면 물 생각이 간절하다.일부 사람들은 운동시 물 섭취가 몸에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물은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운동 중에도 마시는 게 좋다.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운동 능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탈수 상태에 빠지기 쉽다.따라서 운동 중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도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운동 중 물 섭취는 살이 빠지는 것과는 상관없다.오히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 다이어트 시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막아주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이상적인 물은 어떤 것일까.신체를 이루고 있는 육각형 고리 구조물인 ‘육각수’다.그런데 몸 바깥에 존재하는 물은 대부분 오각형 구조를 가진다. 자연상태에서 육각수를 얻을 수는 없을까.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은 부서지면서 순간적으로 육각수가 된다.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마시기 어렵다. 실생활에서 육각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얼리는 것이다.육각형 구조의 물은 얼음 상태일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그래서얼음을 얼려 녹여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물을 얼리는 동안 비중이 높은 노폐물들이 아래로 가라앉아 정수 효과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 ■ 도움말 곽노규 강남 동일한의원 원장, 이선영 상계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설 선물 ‘건강검진’ 어때요

    ■검진전 이것만은 꼭 체크 설을 앞두고 노부모 등 가족과 친지들을 위한 선물이 고민되는 때이다.이런저런 선물이 많지만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역시 건강검진이 제격이다.직장인은 물론 자영업 종사자 등 일반인들도 의료보험공단을 통해 얼마든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도 노약자나 전업주부 등 어지간해서는 건강검진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이 많다.최근에는 병원마다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지만,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건강검진,어떤 곳을 찾아 어떻게 받아야 하며,무엇을 살펴야 할지를 살펴보자. ●검진,어디에서 받나 검진센터라고 다 같지는 않다.피검자의 건강상 문제를 잘 찾아내 실질적인 관리 및 치료대책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필요한 검사가 가능한가 남녀별,연령별 그리고 개개인의 건강 위험인자에 따라 필요한 항목을 모두 검사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또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추가검사가 가능한 곳이 좋다. ●검진 프로그램은 개별화되어 있는가 남녀별,연령대별로도 필요한 검사항목이 다르다.또 특정 암의 가족력이나 특정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수적이다.이런 점에서 일률적인 검진보다는 필요한 검사를 빠뜨리지 않는 맞춤형 검진프로그램을 가진 곳이면 좋다. ●예진은 가능한가 검진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예진이 필요하다.개인 병력,현재 건강상의 문제와 위험요인을 미리 살펴야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예컨대 녹내장 환자가 위내시경검사를 위해 부스코판주사를 맞을 경우 녹내장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결과를 두고 전문의 상담이 가능한가 결과를 기록지로만 받아보는 검진은 별 의미가 없다.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원인과 대책 등을 전문의와 상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 소견에 대해 체계적,지속적 관리가 가능한가 검진의 목적은 몸의 이상을 발견해 체계적,효율적으로 치료받거나 관리하는 데 있다.따라서 나타난 병증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일관되게 이뤄지는 곳을 골라야 한다. ●무슨 검사가 필요한가 개인별 검사항목과 시기는 미리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주치의가 없다면 해당 검진센터의 전문 상담간호사와 상의,검진프로그램을 정한 뒤 검진 당일 예진 담당 전문의와 검사 항목을 조율하는 방법도 있다. ●올바른 검진 검진을 받기 전에는 필요한 주의사항이 많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해 정확한 건강정보를 못 얻는 경우가 있다.예컨대 소변검사와 자궁경부암검사는 월경 때를 피해야 하며,간기능검사를 앞두고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또 고혈압 환자는 당일 혈압약을 먹고가야 되는데 그냥 갈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과는 반드시 챙겨야 검진 결과는 반드시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힘들여 검사하고도 정확한 판정을 못 받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똑같은 검사 결과도 당사자의 병력과 의학적 검진에 따라 판정이 달리지므로 본인이 직접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판정을 내려야 정확한 처방과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건강검진의 기본 및 선택적 검사항목 각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검사항목은 다음과 같다.▲신체계측: 비만,체지방,복부비만 등 ▲혈압측정 ▲혈액검사: 간기능검사,혈중 지질·당뇨·갑상선기능·간염·염증수치·종양표지자검사 등 ▲소변검사: 혈뇨,단백뇨,요로계 염증 등 ▲대변검사: 대장 감염,대장암,염증성 대장질환 ▲심전도검사: 부정맥,심근비대,심근허혈 등 ▲흉부X선: 폐의 염증과 결절 유무 및 심장의 비대상태 등 ▲청력검사 ▲시력검사 ▲안압 및 안저촬영 녹내장 진단 ▲골밀도검사: 골다공증 ▲복부 초음파검사 간,담낭,비장,신장,췌장 등 복부내 장기검사. 이 가운데 골밀도검사는 폐경후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간염검사는 B형 간염의 면역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1회만 시행한다.최근에는 선택적으로 암을 검사하는 사람도 많은데,암은 남녀별로 검사 종류가 다르고,종류에 따라 검사 기간도 차이가 난다. 남자는 ▲위암: 35∼40세부터 2년마다 ▲대장암: 45세부터 5∼10년마다 ▲간암: 만성 B·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35세 이후 6개월마다,간경변환자는 3개월 마다 ▲폐암: 흡연자의 경우 저용량 흉부CT검사 ▲방광암: 45세 이상으로 혈뇨 있는 경우 방광내시경 ▲전립선암: 50세 이상은 2년마다. 여자는 ▲위암: 남자와 동일 ▲대장암: 〃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20세 이상의 성경험 있은 모든 여성은 1∼2년마다 ▲유방암: 40세부터 1∼2년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도움말 서울대병원 내과학교실 조상헌 교수.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심호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기내과 김진호 교수.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유병철 교수. ■‘이상' 판정 대처 이렇게 검진 결과를 애써 무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사소한 이상 소견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도 문제다.검진 결과를 통보받을 때 의문은 그 자리에서 해소하되 결과는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된다.검진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를 살펴 보자. ●혈압 많은 경우 검진 당일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검진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검진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재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판정하게 되므로 한번의 검사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혈뇨 의외로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발견되는 사람이 많다.현미경적 혈뇨는 방광암 등의 중요한 소견이지만,실제로 암에 의한 현미경적 혈뇨는 전체의 1%도 안 되며 대부분은 일시적 현상이다.지속적인 현미경적 혈뇨라도 단백뇨 소견이 없고 방광내시경과 복부 CT검사상 이상이 없다면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 ●간기능검사 10가지 정도의 항목을 보는 간기능 검사에서는 한가지만 정상치를 벗어나도 판정은 ‘간기능 이상’으로 나온다.하지만 실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간질환인 경우는 드물다.흔한 ‘총빌리루빈 증가’의 경우 피검자의 간기능과는 별 관계가 없으며 지방간도 간염 등 다른 소견만 없다면 정상치의 2배 안에서 오르는 것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 ●류머티즘 양성 피검사로 확인되는 류머티즘인자는 류머티즘관절염의 많은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며,정상인의 5% 이상에서도 양성으로 나온다.또 고령일수록 양성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단순한 류머티즘인자 양성 결과는 임상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위염 위염이 있다며 혈압약 등 필요한 약물까지 거부하는 경우가 있으나 의사들은 위가 약간 붉거나 약간 벗겨진 곳이 있는 경우도 표재성 혹은미란성 위염이라고 한다.속쓰림 등 심한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음식이나 약을 가릴 필요는 없다. ●지방간 지방간은 심하지 않다면 그 자체가 큰 질환은 아니며 음주,운동부족,나쁜 식습관,비만 등 나쁜 생활습관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다.꾸준한 운동과 저지방식,금주만 한다면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의 물혹 초음파상 간이나 신장에 나타나는 물혹이나 낭종은 지방간만큼 흔하다.낭종의 수가 많은 다낭성신질환 등 드문 예를 제외하고는 별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갑상선 혹 초음파검사를 하면 적게는 전 인구의 18∼67%에서 갑상선 혹이 발견되나 대개는 별 문제가 없다.그러나 5㎜ 이상 되는 결절중 초음파상 모양이 이상하거나 1㎝가 넘는 것은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심재억기자 ■ 자료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3)노모와 이별하는 농촌가장-아기 울음 끊긴 농촌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13일 새벽,대구의 한 재래시장.채소가게 한 모퉁이에 짐꾼 서너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무척 추워 보이는 4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지난해 2월 인근 농촌에서 빚 때문에 이곳으로 피신해 온 김모(49)씨였다. “참,뭐라고 말할 수가 없죠.빚 때문에 가정이 산산조각났고,정든 고향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요.돌아가신 어머니를 제 손으로 모시지도 못….” 김씨는 지난 2년여간의 처참했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짐꾼생활은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야반도주한 뒤부터 시작됐다. “하늘이 캄캄했어요.당장 먹고 잘 곳이 있어야 말이죠.막무가내로 시장을 찾았지요.” 김씨는 2∼3년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어머니를 모시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인건비를 줄이려고 농협에서 영농자금을 빌려 거액의 농기계도 구입했다.그러나 태풍으로 농사를 연거푸 망친 데다 빚보증 때문에 전 재산을 날렸다.아내와다툼이 잦아졌고,술로 날을 지샜다.그렇게 보낸 허송세월이 1년.아내와 이혼도 했다.결국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남몰래 고향을 등졌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 전액을 보증서 준 고향 친구들에게 떠넘긴 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할머니와 함께 살던 고등학생 딸은 가출했다.아들은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연락할 길이 없다.지난 여름에는 어머니가 숨졌으나,고향 사람들 뵐 면목이 없어 장례식에도 못갔다.“어느 날 한밤중에 어무이 산소를 찾아가 목놓아 울었어요.못난 자식이라 그 옆에 계신 아부지도 뵐 면목이 없었어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하루 수입 3만∼4만원으로 끼니를 때우며,쪽방에서 근근이 산다는 김씨는 “제발 고향 사람들에게 내 소식을 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한마을 46명중 44명 환갑넘어 농촌에서 희망과 미래를 뜻하는 갓난 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지 오래다.대신 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는 더 높아만 간다. 농촌이 출산율 급감과 노령·사망률 증가로텅 비어가고 있다.적은 수나마 농촌을 지켜왔던 젊은이들도 폐농으로 정처없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농촌은 이제 풍전등화다. ●26년째 아기 없어 27세가 막둥이 2002년 말 기준 주민 평균연령이 44.8세로 전국 최고령 지자체인 경북 의성군의 구천면 청산2리는 아기울음 소리가 사라진 지 벌써 26년이 넘었다.이 마을 박종하(55)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막둥이가 올해로 27살이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 산성면 무암리도 신생아 출생이 20여년 전의 까마득한 일이 됐다.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여명이 넘던 주민이 해마다 줄어 지금은 46명만 남았다.그것도 노인들밖에 없다.50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60대 이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 2만 9762명인 군위군의 주민 사망자 수는 연간 411명으로,출생 143명을 3배 가까이 웃돈다.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박영언 군수는 “계속되는 농촌 인구 감소로 지자체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농촌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사육하던 소까지 경매 인구 감소에다 빚을 감당하지 못한 농촌 일꾼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그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의 야반도주를 택한다. 의성군 점곡면 김모(50)씨는 빚으로 2개월 전 자신의 축사와 먹이던 소들이 몽땅 경매처분되자 가족과 함께 마을을 몰래 빠져 나가 지금은 도망자 신세로 살고 있다. 김씨는 한때 알부자였다.1995년 축협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축사를 짓고 소도 들여왔다.빚을 추가로 내 소를 계속 불려 나갔다.소가 새끼를 낳으면서 금세 50여마리로 늘었다.남부러울 게 없었다.그러나 98년부터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소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다.결국 6억원의 빚더미에 깔려 신음하다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군위군 효령면 박모(34)씨도 2년전 어느날 갑자기 도시로 사라졌다.1000여평에서 오이 시설농사를 짓던 그는 면내 지인들의 대출보증을 섰다 전재산을 날렸다.보증서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야반도주해 버렸기 때문이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에다 이들의 빚 1억여원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농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는 정든 땅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이런 이유로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고령군에서만 고향을 등진 농민회원만도 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모(48)씨도 쌀농사와 돼지 등을 기르며 진 빚 2억원이 부도로 이어지자 연대보증을 서 함께 망가진 장인을 남겨둔 채 사라졌다.‘농촌의 보루’라는 영농후계자들도 속속 농촌을 떠나고 있다.80년대 중반 농민후계자로 선정됐던 이모(44·군위군 군위읍)씨는 2년 전부터 농사를 포기했다.의성군 금성면 김모(50)씨도 마늘 등 복합영농을 하면서 진 빚으로 전재산을 날리고 대구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때 귀농인 다시 도시로 IMF사태 이후 농촌으로 몰려 들었던 도시 실직자들도 다시 농촌을 떠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97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도시근로자 1028가구가 농촌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영농 경험부족에다 영농비 폭등,농산물 가격 하락 등 열악한 농촌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이재이농 행렬을 이루고 있다. 4년 전 고향인 영양군 석보면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고추,배추,벼 등 복합영농을 하던 전모(47)씨는 지난해 가을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기상이변과 농산물값 하락으로 2년 연속 ‘쭉정이 농사’만 지었다.경북도 및 군 관계자들은 “도시 귀농인들이 정착에 실패,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촌을 떠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위군의 한 관계자는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농민들이 삶의 터전인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고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취재팀 ■‘나홀로 농사' 팔순의 母情 “큰 아들이 도회지로 달아나다시피했지.제발 잘 살아 줬으면 해.여기 일은 하루빨리 잊고….”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 사는 박분순(83) 할머니.돈 때문에 곁을 떠난 아들식구 생각에 자나깨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그래서 언제부턴가 늘 염주를 손에 들고 다닌다.노령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의 매일 절에도 간다.아들(50)이 잘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고 또 빈다. 박 할머니의 기도생활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함께 살던 큰 아들 부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대구로 도망치듯 떠난 뒤부터다.애지중지하던 손자·손녀도 ‘할머니,할머니…’라고 울먹이며 따라갔다. 할머니는 농사짓는 것 밖에 모르던 아들에게 빚이 그렇게 많아진 게 못내 답답할 따름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농산물 개방이니,농가부채 탕감이니 하는 말은 잘 몰라.하지만 농사지으면 빚만 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늘 재롱을 피우던 손자·손녀들이 아른거리는지,할머니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할머니를 더 안타깝게 하는 건 연락이 뜸한 나머지 세 아들과 딸들.울산 사는 둘째 아들 내외도 지난 추석 때 잠깐 얼굴 본 게 마지막이다.구미에 사는 딸도 생활이 어려운지 좀처럼 기별이 오질 않는다.모두들 살기가 바빠 그런 줄 알지만,섭섭한 속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할머니는 아들이 넷이나 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최소한의 생계비도 지원받지 못한다.살기가 고달플 땐 면사무소에 가서 기초생활수급자로지정해 달라고 떼도 써 보지만 ‘그저 알았다.’고 할 뿐 별 소식이 없다.매월 교통비로 나오는 8400원과 이웃들이 틈틈이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고 있다.손수 밥을 지어 먹는 일도 고달프기만 하다.병마와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신경통,고혈압,위장병….병이란 병은 다 달고 다닌다.그래서 요즘엔 자신이 어찌될까봐 늘 불안하다. “이웃들 보고 매일 아침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죽었는지,살았는지 봐 달라고 하지….” 할머니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최근 들어 부쩍 자식들보다 이웃들이 소중하다고 말한다.그래도 할머니는 큰 아들 내외,손자·손녀와 다시 오순도순 사는 게 소원이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하루빨리 농사꾼들이 잘 사는 세상이 돼 큰 아들이 돌아와 같이 사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특별취재팀
  • 출두 앞둔 정치인 ‘檢이 무서워?’

    국회의 ‘방탄막’이 해체되자 검찰에 소환된 일부 비리 의혹 정치인들이 검찰 출두를 거듭 늦추거나 입원하는 등 새로운 ‘대응’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과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부위원장(민주당 의원)은 14일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한동안 잠적했던 송 의원은 이날 스스로 검찰에 전화를 걸어 “15일 오전 10시에 나가겠다.”고 했다.김 부위원장은 전날 밤 갑자기 서울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 송 의원은 2002년 수차례에 걸쳐 대우건설로부터 공사수주 청탁 등과 함께 2억여원을 챙긴 혐의,김 부위원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선임과 관련한 배임수재와 국기원 공금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상습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송 의원은 두번이나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7일 검찰이 대우건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와 승용차를 바꾸는 등 잠적 기미를 보인데 이어 9일 오후 2시30분 예약도 없이 일반여권을 들고인천공항에 나타나 일본항공(JAL)을 타고 도쿄로 가려다 법무부직원에게 여권까지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13일 밤 전격 입원했다.고령인데다 최근 상황에 따른 스트레스가 겹쳐 갑자기 쓰러졌다고 측근은 전했다. 담당 의사는 “혈압이 높고,어지럼증을 호소해 일주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검찰은 수사관을 보내 15일 오전 10시까지 나오라고 다시 통보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고지혈증/미리 다스리면 성인병 걱정 ‘뚝’

    요즘 한국인,고지혈증이 문제다.최근들어 한국인의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서구인에 근접하면서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성 질환의 유병률과 이에 따른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원인이며,대부분의 비만자들이 잠재적인 고지혈증 환자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하는 고지혈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또 하나의 문명병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성분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말한다.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를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분류한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가 특정 질환은 아니지만 체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동맥경화,고혈압,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문제가 된다.특히 고지혈증이 50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가된다.50세 이후에 발생한 경우라도 고혈압,당뇨병,비만증 등 다른 위험인자와 연계해 동맥경화증의 발생에 관여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왜 생기나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필수 구성성분으로 부신과 생식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가 되며,담즙과 혈중 지단백 생성에 필수적이다.그러나 이런 콜레스테롤은 필요량을 모두 간에서 생성해 내기 때문에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문제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생산하거나 간의 대사능력 이상으로 많은 양의 지방분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물론 다른 원인도 많으나 음식으로 섭취하는 양이 절대적이다. 고지혈증의 원인을 살펴보자.▲음식물:위험인자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포화지방과 고칼로리 음식에 콜레스테롤이 많다.▲유전적 요인:타고난 유전자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나이와 성별:콜레스테롤은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남자의 경우 20∼50세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약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여자는 20세부터 증가해 폐경기 전까지 남자보다 낮은 수치를 유지하다 폐경 후 급격히 높아진다.임신과 피임약이 콜레스테롤을 높이기도 한다.▲비만: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반면 동맥경화증을 방어하는 HDL(고밀도지단백)은 적다.▲운동부족:운동부족은 비만을 초래,결과적으로 콜레스테롤 양을 늘린다.이밖에 스트레스와 흡연,특정 약물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관리 고지혈증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파악해 관리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말초동맥질환,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심혈관 질환의 주요한 위험인자로는 흡연,고혈압,LDL(저밀도지단백),심혈관 질환 가족력,나이(남자 45세 이상,여자 55세 이상)가 있으며 비만,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도 고지혈증 위험인자로 간주한다. 위험인자를 확인한 다음에는 공복상태에서 지단백(총콜레스테롤,LDL·HDL,중성지방)을 측정한다.특히 LDL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어 치료방법은 주로 이 수치를 기준으로 결정한다.LDL이 100㎎/㎗ 이하이면 적정,100∼129㎎/㎗는 적정 수준에는 못미치나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본다.130∼160㎎/㎗는 약간 높다,160㎎/㎗ 이상은 높다,190 이상은 매우 높은 상태로 정의한다.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에 준하는 다른 질환이 있다면 LDL의 목표를 100㎎/㎗ 이하를 잡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이밖에 주요 위험인자를 2개 이상 가진 경우는 130㎎/㎗ 이하,1개 이하인 경우는 160㎎/㎗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고지혈증은 따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20세 이상의 성인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 5년마다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이다.우선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이고,운동을 통해 에너지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구체적인 영양별 섭취 기준은 영양사를 통해 의학적 처방을 받아야 하나 육류와 소시지 등 육류 가공식품,달걀 노른자와 메추리·생선알 및 젓갈류,치즈 등 유제품과 크래커,비스켓,초콜릿,파이,케이크 등을 피해야 한다. 운동도 중요하다.특히 증세가 심각한 사람이라면 운동의 생활화가 필수적이다.운동은 속보 조깅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댄스 등인데,속보가 가장 쉽고 안전하다. 약물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조절되지 않거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 적용한다.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이거나 LDL 수치가 160㎎/㎗ 이상,중성지방이 360㎎/㎗ 이상인 경우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함께 적용한다. ■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연구소 박현영 교수.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고지혈증 예방·치료 식사 지침 1.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2.과식은 피하고 곡류와 생선·육류,채소,우유,과일 등을 고루 먹는다. 3.싱겁게 먹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4.술은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이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불가피한 경우 주 1∼2회,매회 2잔 이내로 마신다. 5.잡곡·채소·해조류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6.햄 소시지 핫도그 등 가공식품을 피한다. 7.비만이 걱정되면 과일이나 우유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 240㎎/㎗ 넘으면 위험 체내 지방질을 일컫는 콜레스테롤은 인체 유용성을 따져 LDL과 HDL로 구분한다. 이중 LDL(저밀도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은 ‘나쁜 콜레스테롤’로,통상 말하는 콜레스테롤이 여기에 해당된다. LDL콜레스테롤은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소모되거나 간에서 분해해 혈액 속으로 내보내는데,섭취량이 필요량보다 많거나 운동 부족으로 소모량이 줄어 체내 축적량이 늘어나면 문제가 된다. 혈액 속 LDL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벽에 달라붙어 지방핵을 만들거나 다양한 염증세포와 평활근 및 섬유세포를 활성화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반면 HDL(고밀도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말한다.HDL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이 줄어든 형태의 지단백으로,양이 많을수록 인체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모든 콜레스테롤이 ‘나쁘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인체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부신피질 및 남녀의 성호르몬 등 여러가지 호르몬 재료가 되는가 하면 세포 생성의 필수 성분으로 발육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부족할 경우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문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 많을 경우이다.이경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초래하며 이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뇌졸중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인체의 적정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이며,이 수치가 240㎎/㎗를 넘으면 위험상황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LDL콜레스테롤 100㎎/㎗ 미만,HDL콜레스테롤 60㎎/㎗ 이상을 권고한다. 심재억기자
  • 기고/ 새해에는 운동을 하라

    새해를 맞으며 누구나 한번쯤은 건강을 위해 술과 담배를 끊자고 다짐을 했을 것이다.하지만 그건 소극적이다.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운동에 나서는 새해를 만들자.각종 질환의 원인인 운동 부족을 해결하는 처방은 ‘새해에는 운동을 하라.’이다. 자동화된 현대 사회는 인간에게 일상적 편리함을 준 대신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습관화된 의자 생활,불규칙한 식생활과 균형잃은 영양 섭취,그리고 스트레스로 현대인의 건강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특히 신체가 필요로 하는 운동량이 부족해 갖가지 퇴행성 질환이 늘고 있으며 더러는 목숨까지도 잃는다.물론 누구나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둥 이런저런 핑계로 게으름을 정당화하고 있다. 적당한 운동은 근육과 신체기관의 균형있는 발달을 촉진하며,심장의 효율성 증가,혈압 감소,산소의 효율적 이용으로 인한 운동 수행능력 향상,체지방 감소 등의 이점을 준다.그뿐 아니다.규칙적인 운동은 불안감을 해소해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게 하며 뇌의 혈류량을증가시켜 평안함을 느끼게도 한다.체내 염분을 발산시켜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것도 운동이다. 그렇다면 이런 운동을 하루에 얼마나 해야 할까?미국 스포츠의학회는 신체적 활동이나 운동을 통해 1일 150∼400㎉,주당 최소한 1000㎉의 에너지 소비를 권고한다.이상적으로 약 2000㎉를 소비한다면 심폐 기능의 향상과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우리가 1일 300㎉를 소비한다면 1주일이면 약 2100㎉를 태우는데 이는 매일 만보를 걸은 결과와 맞먹는 양이다.운동의 일상화가 이래서 중요하다.출퇴근 때 목적지보다 앞서 내려 적당한 거리를 걷는다든가,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등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바로 운동의 일상화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다면 TV,컴퓨터를 멀리하고 골프,볼링,웨이트트레이닝 같은 레저활동과 걷기,자전거 타기,수영,테니스,라켓볼,농구 같은 유산소 운동에 재미를 붙이는 게 좋다. 그렇다면 운동은 매번 얼마나 해야 할까?심폐 기능 향상이 목적이라면 최소 20분,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1시간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일반적인 건강 운동법은 20∼60분 정도다.이렇게 적어도 3개월 이상 해야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운동 시작후 1달을 넘기지 못하는데 이 때문에 운동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운동은 초기 단계-발달 단계-유지 단계의 3단계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초기에는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에 따라 약한 근지구력 운동과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15∼20분 정도 하다가 점차 30분 정도로 늘려 4주 정도 하면 된다.발달 단계에서는 4∼5달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되 강도를 2∼3주마다 한 단계씩 높여 중·고강도 운동을 20∼30분 동안 계속한다.유지 단계에서는 발달 단계에서 단련된 심폐 기능과 체력을 유지하면 된다. 운동을 시작하면 심박수 및 혈압의 증가,활동근의 혈액 공급증가,교감신경 긴장 등 호흡·순환계와 자율신경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므로 준비 운동을 통해 신체의 각 부분이 안정된 상태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가벼운 러닝 등 준비 운동은 5∼15분이 적당하다. 정리 운동은 인체를운동전의 상태로 안정시키는 과정이다.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중지하면 빠르게 움직이던 혈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순간적으로 심장의 혈액 공급 기능이 떨어져 뇌빈혈과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따라서 정리 운동을 통해 신체기능을 서서히 낮춘 뒤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면 좋다.역시 5∼15분이 적당하다. 외부에서 운동을 할 때에는 날씨를 고려,습기 차고 더운 날에는 이른 아침이나 초저녁에 운동을 하되 운동 전후와 도중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추울 때는 여러 겹의 옷으로 체온 손실을 예방해야 한다.중요한 것은 가장 바람직한 운동이란 마음먹고 하는 운동보다 일상생활에 녹아든 습관임을 명심하자.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 의학센터 교수
  • 맛좋은 게 영양까지

    생각만으로도 군침 도는 담백한 맛과 살이 꽉꽉 들어찬 ‘게’.‘사돈하고는 못 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점잖게 먹기는 다소 힘든 게 사실이다.좀 번거로우면 어떠한가.게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이 가득 차 있어 공들여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식품이다. 게는 스트레스로 가슴의 기(氣)가 막혀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고 ‘동의보감’은 적고 있다.민간요법 중에는 산후 복통,황달,골절에 게 껍데기를 태워 가루를 먹는 것도 있다. 또 ‘식료본초’에 따르면 게는 성질이 차서 몸에 생기는 모든 열을 내리고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한다.그래서 먹은 것을 소화시키고 식초와 먹으면 관절을 부드럽게 한다. 사실 예로부터 게는 금기시돼 왔다.게와 꿀,게와 감을 먹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낭설이다.게는 신선도가 빨리 떨어져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부패한 게를 꿀이나 감과 함께 먹어서 생겨난 말로 보인다.신선한 게는 어떤 음식과 먹어도 이상 없다.오히려 ‘게 먹고 체하는 사람 없다.’고 할 정도로 소화·흡수가 빠른 식품이다. ●성장·다이어트 돕는 영양 덩어리 게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다.우선 게에는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다.류신,아르기닌,리신,메티오닌 등 필수 아미노산이 많다.또 게는 칼슘,철,비타민D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골격 형성에 좋다.특히 게 살에 함유된 철분은 흡수율이 35% 정도로 야채에 비해 7배 가량 높다. 고단백 식품이지만 게는 지방 함량이 낮은 저칼로리 먹을거리.다이어트에 그만이다.대게의 경우 100g당 49㎉,꽃게는 74㎉ 정도다.단 참게의 경우 175㎉로 다소 높다. ●고혈압 환자에게 좋아 게에는 다량의 타우린이 들어 있다.특히 꽃게가 함량이 높다.타우린은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조절 작용을 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다.또 유해한 저밀도(LDL)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타우린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기도 하다.때문에 게는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당뇨병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흔히 갑각류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며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쇠고기·돼지고기는 100g당 65㎎ 정도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꽃게의 경우 105㎎이 함유돼 수치상 높은 건 사실이다.하지만 수분을 뺀 100g을 따지면 육고기와 비슷하다.또 식물성 콜레스테롤도 포함돼 있어 게는 고콜레스테롤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설사 콜레스테롤이 비교적 높더라도 몸에 쌓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30% 정도.실제 수치를 높이는 것은 중성 지질이다.따라서 콜레스테롤 걱정 때문에 게·새우 등을 꺼릴 이유가 없다. 게는 크게 바닷게와 민물게로 나뉜다.참게 등 민물게는 폐디스토마의 중간 숙주이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주로 수컷 게는 쪄 먹고 암컷은 장을 담가 먹는다.암컷은 알이 차면 다리에 살이 없기 때문이다.또 알이 꽉 찬 게는 맛이 조금 떨어진다.선도가 떨어지면 멜라닌 색소가 생겨나 배 쪽에 까만 반점이 나타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도움말 곽노규 강남 동일한의원 원장,류홍수 부경대 식품생명공학부 교수,김언경 대전 선병원 영양실장 ■촬영 협조 대게 전문점 왕돌잠(서울 광화문점)
  • 한번만 더 ‘금연’

    금연,새해에 다시 시작하자. 흡연자의 65%가 금연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담배를 끊는 사람은 이 가운데 0.5% 정도다.그러나 이 0.5%에 드는 것은 자신과 가족,사회를 위해 행운이다.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알겠지만 금연에 왕도는 없다.오직 결연한 의지가 필요할 뿐이다.이전에 금연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한번 시도하자. ●왜 금연해야 하나 무려 4000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담배 연기는 크게 기체 성분과 미립자 성분으로 나뉘는데,인체에 유해한 기체 성분은 일산화·이산화탄소,니트로자민·질소화합물 등이 있으며 미립자 성분으로는 니코틴·타르 등이다.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해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든다.습관성 중독 때문에 약학에서는 마약으로 분류한다.또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며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가 하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대표적 발암물질인 타르는 우리가 담배 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내뿜을 때 생성되는 각종 미립자가 농축된 물질로 흑갈색이며 식으면 액체가 된다.담뱃진이라 불리는 타르에는 독성 화학물질 수천종이 들어 있다.담배의 해악은 대부분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 때문인데,A급 발암 물질만도 20여종이나 포함돼 있다. ●이렇게 하면 나도 비흡연자 1.먼저 금연 시작일을 정한다.연초나 생일,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좋다.스스로 담배를 끊을 자신이 없거든 1주일만이라도 끊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보라.시작이 반이다. 2.금연 시작일을 정했다면 이를 주위에 알려라.아내와 아이들,직장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와 도움을 청한다.담배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녀와의 약속이라는 것이 금연 성공자들의 경험담이다. 3.금연 시작일까지 흡연량을 최대한 줄여간다.담배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피우는 것이다.예컨대 낮동안 2시간마다 한 대씩 피운다든가 하는 식이다.흡연 간격은 5∼7일마다 1시간씩 늘린다. 4.드디어 금연 D-데이.아침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금연 패치’를 가슴에 붙인 뒤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시작을 선언한다.하루 전쯤 재떨이나 라이터,남은 담배 등 흡연용품을 모두 치운다. 5.시간이 지나면서 담배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아니,너무나 피우고 싶어 계획을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바로 금단 현상이다.이런 현상은 처음 2주일이 심하다.이때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심호흡,냉수,껌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금연 패치는 금단 현상을 줄여주므로 금연 시작일부터 매일 아침 새 것으로 갈아붙인다.보통 6∼8주 정도 붙이면 된다. 6.흡연 유혹이 가능한 술자리나 흡연구역 등을 피한다.음식은 맵거나 짠 것,향료를 피해 가볍게 식사를 한다. 7.잠을 충분히 잔다.일과 후 가벼운 냉수 마찰이나 땀을 흘리는 운동을 통해 체내 니코틴을 빨리 빼낸다.담배를 대신해 자주 물을 마시고,간식으로는 팝콘,오이,홍당무 등이 좋다. 8.여유가 있다면 치과에 들러 스케일링을 받으면 훨씬 가뿐한 기분으로 금연을 할 수 있다. 9.중간에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금연 상황을 설명한다.주변에서는 금연 노력을 칭찬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등 계속 금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10.혹시 금연에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기 바란다.다시 시작하면 된다.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3∼4회,많게는 수십번 시도한 끝에 성공한 경우다.자신의 의지로 이겨내기 어렵다면 주저말고 금연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청한다. 금연 중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유혹이 기다리고 있다.이 중 가장 이겨내기 힘든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생기는 것이다.‘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러나?’라든가 ‘나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이만큼 줄였으니 괜찮겠지.’라는 등 자기 변명에 불과한 이유를 과감히 뿌리쳐야 한다.금단 현상이 심한 처음 2주간만 지나면 담배 없는 새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자,이제 시작이다. ■ 도움말 김철환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안형식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흡연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 ●순한 담배가 흡연위해 못 줄인다 순한 담배란 대개 타르와 니코틴의 함량을 줄여 ‘라이트’,‘마일드’ 같은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이는 해가 적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위장일 뿐이다.실제로 흡연자들은 치명적 발암 물질인타르 함량이 적은 담배를 피울 때는 더 깊게 들이마신다.니코틴도 마찬가지다.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울 때는 혈액 내의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담배를 피우게 된다. ●깊이 들이마시는 담배가 더 해롭다 같은 양의 담배를 피울 경우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으면 본인에게 미치는 해는 덜할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는 흡연량이 늘어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더구나 ‘뻐끔 담배’는 주위에 미치는 간접 흡연의 피해가 커 경계해야 한다. ●담배,조금씩 줄이면 된다 담배를 조금씩 줄이다 끊겠다는 발상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이 경우 흡연량을 줄이기는 어렵지만 늘리기는 쉬워 결국 금연에 실패하고 만다.담배는 단번에 끊어야 한다. ●입냄새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는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에게서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난다.담배 연기는 특정 가스와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이 물질이 입 안에 침착해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이는 양치질이나 가글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에 담배가 좋다 흡연자에게 왜 담배를피우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스트레스 해소를 든다.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에 의해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스트레스 해소와 무관하다.스트레스의 발생 배경은 자신의 욕구나 의지대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을 때에도 항상 담배를 피워야겠다는 욕구가 남아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담배와 위궤양의 상관관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궤양 발생 위험이 2배나 높다.또 위·십이지장궤양을 앓는 사람의 경우 헐은 위벽을 낫게 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위벽의 혈류량을 흡연이 감소시키기 때문에 술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심재억기자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갈치1마리 무2개 냉장고가 슈퍼에 주문

    통신과 방송,인터넷이 융합된 꿈의 통신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차세대 광대역 통신망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머잖아 TV 등 가전제품에 지능형 칩이 장착돼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지금보다 최고 50배 빠르게 정보교환 및 조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일상 생활에 일대 혁명이 도래하는 것이다.점차 현실화되는 ‘유비쿼터스시대’에는 어떤 생활상이 펼쳐질지 가상 시나리오로 꾸며본다. 대기업체 상무인 김미래(45)씨의 집은 컴퓨터와 모든 가전제품이 하나의 칩으로 자동 연결된다.‘칩에 시스템을 올려 놓는다.'는 이른바 ‘시스템 온 칩(SoC·System on Chip)’ 기술을 이용한 미래 가정이다.김 상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정과 과제를 홈 네트워킹으로 일목요연하게 도움을 받는다. 전날 밤에 시간을 지정해 두면 휴대전화가 미처 보지못한 TV 아침뉴스를 녹화해 놓는다.욕실 센서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따뜻한 물을 준비해 준다.그래서 월요일 아침의 출근준비는 비교적 느긋하게 끝낼 수 있다. 오후 7시.김 상무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대화형 디지털TV로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속 연기자의 골프채를 구매한다.이는 TV 화면상에서 온라인 홈쇼핑을 클릭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TV를 보는 틈틈이 화면을 통해 낮에 시간이 없어 고향 친구에게 못보낸 이메일도 보내고 공과금도 낸다.PC게임도 한다.다른 채널에서 방영 중인 축구경기는 휴대 녹화기에 저장한 뒤 보기도 한다. 인터넷 겸용인 TV가 ‘팔방미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 상무 집의 냉장고는 칩이 장착돼 있어 무척 똑똑하다.냉장고는 슈퍼마켓 인터넷과도 연결돼 있다.집에서 온종일 유일하게 전원이 연결돼 있다는 데서 착안한 제조회사의 아이디어 상품이다.TV를 보던 중 “남은 우유의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알람이 울린다.지능형 냉장고가 채소나 생선 등의 신선도를 인지했다는 것이다. 또 주방에서는 점화 타이머 센서가 작동하면 대형 모니터를 통해 각종 요리법을 배우며 요리할 수 있다.김 상무는 오랜만에 가족을 위해 짜파게티를 만든다. 김 상무가 이용하는 제품은 최근 삼성전자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도입한 ‘홈비타(Home Vita)’에서 진화한 홈 오토메이션이다. 김 상무는 주5일 근무제로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 지낸다.느지막하게 잠에서 깬 뒤 화장실로 간다.‘볼 일’을 보면서 변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소변과 대변을 분석한다.“몸을 돌보라.”는 아내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지난 5일간 거래처 임원들과 술좌석을 자주 가진 탓에 몸상태가 좋지 않다. 화장실에서 나온 김 상무는 센서가 인지한 ‘변’ 정보를 TV에 달린 초고속 인터넷으로 주치의에게 보내고 원격진료 예약을 한다. 애완견 집에선 느닷없이 “변을 치우세요.”라는 아가씨의 고운 목소리가 나오고,센서가 달린 화분은 “물 주세요.”라고 외친다.공상과학 영화의 장면들이 현실속에 펼쳐지는 것이다. 김 상무의 집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이같이 대화형 디지털TV,에어컨,냉장고 등 전자제품은 홈 게이트웨이(가정내 정보기기를 결합하고 외부와 가정을 연결하는 관문)를 통해 집밖과 유·무선으로 연결된다. 대기업체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는 최첨단(37) 부장은 새해 첫 출근을 위해 승용차에 오른다.먼저 회사와 연결된 차량 컴퓨터로 하루 일정을 챙긴다.고객 명단도 확인한다.직원들에게 급히 알려야 할 사항은 만능 휴대전화로 통보한다.무선시스템을 이용,미국에 있는 상사로부터 결재도 받는다. 운전중에는 지능형 TV나 지능형 PC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간추리는 작업도 한다.이 정보는 전날 저녁 특정시간대에 신문기사나 방송뉴스를 지정해 지능형 복합단말기에 담아 놓은 것이다. 또 승용차에 오른 뒤 휴대전화 단말기를 차량항법시스템에 접속,현재 위치에서 회사까지의 교통상황과 도착 예상시간 등을 얻는다.일종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이다. 주행중 전방에 교통사고 등으로 갑자기 정체현상이 생기면 미리 단말기와 음성으로 알려준다.졸음운전 등으로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신호를 보내준다. 최 부장의 아내 정가전(34)씨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다.정씨는 학교일과 집안 살림을 함께 하는 ‘투잡스’이지만 그다지 골치를 앓는 일이 없다.방금 그의 휴대 단말기에는 한 유통업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냉장고가 쇠고기 3㎏,배추·무,우유 3통을 주문했습니다.주문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이다.단말기의 ‘결제’ 버튼을 눌러 주문을 승인하고,돈을 지불했다. 이어 휴대전화로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작동,된장찌개를 끓인다.정씨는 아침 출근 때 찌개요리에 들어갈 재료를 냄비에 넣고 냉동상태에 맞춰 놓았다.물론 전자 레인지에는 조리법을 검색하는 기능이 있다. 저녁준비를 끝낸 뒤에는 휴대전화의 화상 단말기로 백화점 의류매장에 진열된 옷가지 정보를 무선으로 받아 학교에서 쇼핑을 한다.일과를 끝내고 느긋하게 학교를 나선다.시간에 맞춰 집에 도착해 매장직원이 갖고 온 야채와 옷을 챙기기만 하면 된다. 정씨는 최근 또다른 준비를 했다.평소 심장이 약해 혈압 등 건강정보를 센서가 자동으로 체크해 병원에 알리는 ‘SoC 제품’을 장착하고 다니기로 했다.심장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길 때를 염려해서다. 정기홍기자 hong@
  • 살~살~ 살찌는 겨울철

    겨울,살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 계절이다.섭취 열량에 비해 움직임이 줄어 쉽게 체중이 늘기 때문이다.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싸 불어나는 체중에 무감각해지기도 한다.그러나 겨울이라고 꼭 몸이 불어나는 것만은 아니다.오히려 다른 계절보다 쉽게 살을 뺄 수 있는 철이 겨울이다.올해는 ‘겨울 비만’을 잊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자. ●사례 지난 봄부터 줄넘기와 조깅으로 체중을 무려 5㎏이나 줄였던 여성 직장인 장선영(33)씨는 최근 깜짝 놀랐다.49㎏까지 줄인 체중이 겨울들어 운동을 그만 둔 두어달만에 3㎏이나 늘어서다.장씨는 다시 저녁에 아파트 단지를 달리며 ‘겨울 비만’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수년동안 당뇨병 치료를 받아온 김준섭(54)씨는 최근 다시 혈압이 높아져 고민이다.겨울이라 좋아하는 등산을 거의 못한데다 잦은 송년 모임으로 체중이 4㎏이나 늘어난 결과다.주치의로부터 “이렇게 건강관리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핀잔까지 들었으나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찮아 걱정스럽게 겨울을 나고 있다. ●겨울에는 왜 살이 찔까춥다고 옷을 껴입고 밖에 나서기를 꺼리는 생활이 바로 ‘비만 인큐베이터’다.더러는 살 찐다며 좋아하는 간식도 외면하지만 그래도 살은 찐다.이유가 있다.사람은 혈액순환과 호흡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일정한 열량을 소모한다.바로 기초대사량이다.개인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략 1000∼1800㎉가 이렇게 소모된다.이는 성인의 1일 소모 열량의 50∼70%를 차지한다. 겨울에는 사람마다 이 기초대사량의 편차가 커진다.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에서 더 많은 열을 발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많아지는 반면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활동량이 주는 데다 주로 따뜻한 곳에 기거해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준다.기초대사량이 줄면 조금만 먹어도 열량이 남아 살로 축적되는데,간식을 안먹어도 살이 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살의 건강론 살이 찌는 일반적인 요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다.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저녁 과식,열량이 높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군것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더러는 ‘아침식사를 거르면 섭취 열량이줄어 살이 빠질 것’이라고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아침 공복 상태에서 식사까지 거르면 체내의 부족한 열량을 충당하기 위해 우리 몸은 평소 잉여 열량을 체내에 저장하게 되는데,이 과정이 반복되면 되레 살이 찌는 것이다. 종일 누워 지내거나 가까운 곳도 차로 가고,모든 일을 남에게 시키는 습관도 살을 찌게한다.그나마 움직이지 않아 기초대사량과 열량 소모가 줄어드는 것.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성의 습관도 비만을 초래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의 25% 정도가 비만이거나 비만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비만 자체는 병증이 아니지만 비만에서 비롯되는 각종 생활습관병이 문제이다. ●겨울철 살빼기 계속 살이 찌는 사람은 ‘먹거리 일지’를 써보면 비만의 원인을 쉽게 잡아낼 수 있다.비만인 사람들의 대부분이 군것질을 많이 한다.살이 찌는 사람의 특징은 식사량보다 군것질의 양과 횟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특히 주말에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끊임없이 간식을 먹어대는 일을 상상해 보라. 이런 사람은자신이 매일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언제,어디서,무엇을,얼마나 먹었는지를 일지로 적어 보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금방 알게 된다.그런 다음에는 살찌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보통 남자는 1일 2500㎉,여자는 2000㎉ 정도를 필요로 하는데,이를 초과하는 열량은 과감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 얼른 계산해도 하루에 자신이 섭취하는 열량보다 소비하는 열량이 500㎉가 많다면 일주일에 0.5kg을 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500㎉는 라면 한 그릇과 맞먹는 열량이다.조깅같은 유산소운동의 경우 40∼50분 정도 뛰어 500㎉를 소모한다.여기에다 기초대사량까지 늘려주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권장되는 것이다.단식 등으로 섭취 열량을 줄이면 처음에는 살이 빠지는 것 같지만 이는 지방이 아닌 수분의 감소여서 체중을 줄이지 못한다. ■ 도움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용철 교수.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20분이상 뛰어야 살이 ‘쏙쏙'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분의 주종은 지방과 단백질,탄수화물인데 이성분은 체내에서 에너지로 활용된다.통상 지방은 1g당 9㎉,단백질과 탄수화물은 4㎉의 에너지를 낸다.이 중 지방은 고효율 에너지로 곰이 겨울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체내에 축적한 지방 때문이다.그러나 지방은 쉽게 몸속에 축적돼 비만을 부른다.완전 연소가 잘되는 탄수화물도 좋은 에너지원이지만 지방과 잘 결합하는 특성 때문에 비만의 요인이 된다. 그러면 이런 에너지는 체내에서 어떻게 소모될까? 운동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이 탄수화물이다.평소에는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는데,2㎏의 간에 최고 400g까지 저장된다.글리코겐은 운동으로 혈액 속 당분이 소모되면 포도당으로 분해돼 혈액속으로 공급된다.계속된 운동으로 탄수화물이 바닥나면 이번에는 지방이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나 지방조직은 에너지원으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많은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으로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줘야 한다.이런 운동을 유산소 운동이라고 한다. 이처럼 운동은 체내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처음 20여분은 탄수화물,다음에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최소한 20분 이상 운동을 해야 지방이 줄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축적된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나 이 경우 신체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빠진 살이 다시 찌는 것을 ‘요요현상’이라고 한다.요요현상을 자주 겪으면 지방세포가 감량에 저항력을 가질 뿐 아니라 살을 빼는 과정에서 기초대사량까지 줄어 살빼기가 더 힘들어진다.때문에 일단 살을 빼면 그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 고혈압·당뇨 국가서 관리/만성병관리법 내년 제정

    고혈압,당뇨,뇌졸중(중풍) 등 만성병도 암처럼 국가가 나서서 예방,관리하는 만성병관리법이 제정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만성병관리법을 내년 상반기중 제정,이르면 2005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이 만들어지면 우선 200여개의 만성질환이 1∼4군 만성병으로 분류된다. 1군 만성병에는 희귀질환인 혈우병,근육병,고셔병,다발성경화증,아밀로이드증,크론병,만성신부전,말기신장질환 등이 포함된다.1군 만성병에 대해서는 지원이 일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본인부담금,식대,선택진료비 중 일부를 국고에서 추가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군 만성병에는 뇌졸중,간경화,당뇨성족부질환 등이, 3군 만성병에는 고혈압,당뇨병,비만,관절염 등이 들어 간다.4군 만성병은 사고로 인한 사지마비,중독,치매 등이 포함 된다. 만성병관리법이 제정되면 건강검진 외에 만성병관리상 필요한 건강검진 대상자를 따로 선정,관리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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