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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멈추지 않는 기침과 숨이 막히는 공포의 대상 ‘만성기도질환 천식’. 최근 소아와 노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 기침은 천식의 3대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당뇨, 고혈압처럼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천식의 주요증상과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테리가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한 윤희. 하지만 그 가족이 사사건건 부딪쳤던 청애집이라는 사실만은 믿고 싶지 않다. 한편 막례와 청애는 테리가 귀남이란 사실에 그동안 알아보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만 흘린다. ●특별기획 바보엄마(SBS 토요일 밤 9시 50분) 닻별은 선영만 없으면 영주와 정도의 사이가 나아질 거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선영은 시골 과수원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나선다. 영주는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진 선영을 걱정하며 찾아 나선다. 한편 선영을 요리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고만과 김 집사의 제안을 영주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이번 주는 영화음악 작곡가 모리스 자르를 소개한다. 지난 28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같은 1960년대 대작을 작곡했다. 또한 30대 나이에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 음악계를 휩쓸었던 거장이기도 한데…. ●강철본색(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미강공주는 철기를 납치범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그가 최고의 해결사이자, 자신이 흠모한 소설가인 걸 알아보고는 조심스럽게 납치범을 함께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철기는 흔쾌히 승낙하고, 납치범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공주와 안상궁을 철기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향긋한 과일이 많기로 유명한 경북 상주시 화남면 소곡1리를 찾아간다. 철모를 때 가출해 남의 집에서 갖은 고생을 한 소설 같은 인생사와 18세부터 26년간 무려 12명을 출산한 대기록, 3년간 한 방에 자면서도 손 한번 못 잡은 부부의 사연까지. 달짝지근하고 쫀득쫀득한 곶감처럼 끈끈한 정이 있는 소곡1리 어르신들을 만나 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4시 55분) 이번 미션은 ‘정체불명의 코드를 해독하라.’ 두 음악의 요정 보아와 정재형의 런닝맨 대결이 시작된다. 그들 앞에 놓인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 비밀의 코드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가 하나씩 밝혀지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비밀의 문이 열린다. ‘런닝맨 코드’ 그 속의 숨겨진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 팔순 조모가장, 구청장 도움에 눈시울

    팔순 조모가장, 구청장 도움에 눈시울

    이옥분(80·영등포구 당산1동) 할머니는 지난해 당뇨합병증을 앓던 40대 아들을 잃은 뒤 집 천장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곤궁해져 넋을 놓은 터였다. 창문이 깨지는 통에 찬바람이 들어와도 수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달 9일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방문해 적잖이 놀랐다. 고등학생인 손자와 손녀를 건사하느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려는 깜짝 방문이었다. 할머니는 “이렇게 찾아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직원들의 손을 부여잡았다. 딱한 사정을 한눈에 알아본 조 구청장은 곧장 ‘서울형 집수리 사업’으로 도움을 주도록 조치를 취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압약을 받도록 정보도 건넸다. “구 재활용지원센터에서 빈곤층에 지원하는 중고 가스레인지를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라.”는 살뜰한 당부도 보탰다. 예고도 없이 등장한 ‘밤손님’에 할머니는 거듭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감동행정’을 표방한 영등포구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간부를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이 같은 ‘민생순찰’을 돌아 눈길을 끈다. 관내를 시찰하는 방식의 ‘카메라 행정’이 아닌 오후 7~11시 주민이 집에 있을 때 직접 만나 사정을 듣고 문제를 해결한다. 조 구청장은 “복지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철칙에 따라 취임 이후 줄곧 지역 순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14회나 민생순찰을 나가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상황을 파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민간지원 연계는 물론 자원봉사 요청, 의료비 지원, 특별 구호, 장기임대주택 지원 등 각종 지원 방안을 제공해 저소득층 민원 30여건을 즉시 해결했다. 조 구청장은 ‘탁상행정’을 타파하기 위해 주로 간부급 직원을 대동하고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조 구청장과 동행한 인원은 과장급 이상만 59명, 팀장은 26명에 이른다. 팀장 이하는 34명에 그쳤다. 또 취약계층 방문상담이 전시행정으로 머물지 않도록 지원 대상을 찾으면 바로 대안을 찾아 민원을 해결한 뒤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김숙희 지역경제과장은 “처음에는 추운 밤에 순찰을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직접 저소득 가정 곳곳을 다니며 얘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 난 뒤에 주민들의 반응을 듣고 현장행정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면시간 6시간 이하땐 심혈관질환 위험 2배로

    하루에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이거나 8시간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과대학 심장학과장인 로히트 아로라 교수팀이 전국 45세 이상 남녀 3019명의 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에 못 미치는 그룹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2배,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그룹은 협심증 위험이 2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1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루 6~8시간 수면이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낮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아로라 교수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은 교감신경계 항진, 포도당 불내성,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이 부족하면 부신피질호르몬인 코르티손과 혈압, 안정 시 심박수, 염증표지가 상승하는데 이는 모두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다. 그러나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5일 열린 미국심장병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타이거 “황제가 돌아왔다”… 30개월 만의 포효

    2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벌어진 미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 타이거 우즈(37·미국)가 파 세이브에 성공하자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작렬시켰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우즈는 2위 그레이엄 맥도웰(33·북아일랜드)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08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 이후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대던 ‘황제’의 귀환이었다. PGA 투어 우승은 2009년 9월 BMW 챔피언십 이후 30개월 만이다. 스캔들이 터진 뒤로는 호주 마스터스 우승 뒤 28개월 만이다. 통산 PGA 투어 승수를 72승으로 늘린 우즈는 이 대회에서만 무려 일곱 번째 정상을 밟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섹스 스캔들과 잠정 은퇴 선언, 이혼과 복귀 등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던 타이거가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전했다. 우즈는 “줄곧 성원해 준 많은 팬들이 정말로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우즈는 다음 달 5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정상에 도전한다. 재미교포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은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 공동 29위에 그쳤다. 한편 아널드 파머(83)가 갑작스러운 혈압 이상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 우승자에게 우승컵을 시상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한 관계자는 “하룻밤을 병원에서 보내겠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난치성 고혈압엔 부작용 적은 신경차단술

    난치성 고혈압엔 부작용 적은 신경차단술

    약으로 조절이 어려운 난치성 고혈압을 신경 차단으로 치료하는 시술법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은 최근 난치성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 중인 환자 3명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난치성 고혈압 신장신경차단술’을 시도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술을 받은 남성 환자(44)는 평소 4가지의 고혈압약을 복용해도 165/110㎜Hg으로 혈압 조절이 안 됐으나 시술 후 혈압이 140/95㎜Hg로 호전돼 이틀 만에 퇴원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약물을 투여해도 정상 혈압에 이르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치료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인 ‘신장 신경’을 전기적 충격으로 차단하고 혈압을 올리는 레닌호르몬을 줄여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혈압은 뇌와 심장, 신장의 상호작용을 통해 조절되며 대부분의 고혈압은 이들 기관 사이의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 전달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환자의 경우 고주파 발생 장치가 부착된 카테타를 환자의 사타구니로 삽입해 신장 동맥에 접근시킨 뒤 5~8W의 에너지를 가함으로써 혈압을 높이는 신경을 차단, 혈압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개복수술을 통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외과적 수술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의료팀은 “이에 비해 신장신경차단술은 최소침습 방식으로 개복수술의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합병증과 부작용을 크게 줄였으며 시술 시간도 40~60분에 불과해 해외 40여개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현철 교수는 “신장은 뇌, 심장, 혈관 등 주요 기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혈압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지나치게 활성화된 신장의 중추 교감신경계가 본태성 고혈압과 심부전, 인슐린 저항성, 만성 신장질환 등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면서 “신장신경차단술이 고혈압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 치료는 물론 증상을 완화시키는 새로운 대안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세 아이의 엄마인 박은영씨. 4일은 집에서 근무하고 하루만 동대문구청에 나가서 일한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해 12월부터 구청의 정보통신망을 통해 업무를 하는 재택근무 덕분이다.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양육과 집안일에는 신경 쓰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진짜 엄마가 됐는데….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금주는 복희라도 병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덕천 양조장 인수에 대한 심수창의 집착을 이해하기 어려운 영표(최우석). 양조장을 살리겠다는 복희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송병만은 술 담그는 과정을 대강 적어 건넨다. 한편 복희는 양조장에 무단으로 침입한 건달패와 시비가 붙는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고혈압, 당뇨, 흡연과 마찬가지로 코골이 역시 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12월 심장 혈관이 좁아져 수술을 받은 문복임씨. 그녀는 20대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렸다. 검사 결과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됐다. 과연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나에게 적합한 치료법은 무엇일까. ●생활의 달인(SBS 밤 8시 50분) 다양한 재료, 가지각색의 요리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별난 간식들. 한·중·일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이색 간식들을 공개한다. 통감자를 얇게 저미는 기술로 잘라내 바로 튀겨내는 한국 김순기씨의 회오리 감자부터 중국의 휘날리는 빵의 달인 오웨이와 일본 화과자의 고수인 20년 경력의 기타무라까지 만나본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생활 요가 첫 번째 시간을 맞아 요가의 기본인 호흡법을 체계적으로 다루어 숨을 제대로 쉬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내용을 준비했다. 올바른 호흡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을 내보내고 혈압을 안정시키며 감정을 정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상황별 호흡법을 생활화하여 보다 건강한 하루를 만끽해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스포츠 해설가 허구연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해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야구 발전뿐 아니라 세계에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또한 9구단, 독립팀 창단과 관련해 공헌을 했다고 전한다. 그동안 차마 밝힐 수 없었던 그의 공은 과연 무엇일까.
  •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봄은 생동의 계절이라지만 그런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천식 환자들이다. 봄이 되면 병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표 격인 천식은 꽃가루 등 특정 알레르겐이 흡입돼 기도에 흡착되면서 시작된다. 이 순간부터 몸은 격렬한 이상반응을 보여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심각하며 발작적이다. 꽃가루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나 담배 연기 등 생활 속 모든 인자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의료인들은 천식을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런 천식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에게 듣는다. ●천식은 어떤 질환인가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가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붓거나 과도한 점액이 생기는 염증이 유발되거나 기도를 둘러싼 근육이 긴장돼 조임으로써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런 천식에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한다. 즉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외부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천식 발작이다. 물론 여기에 작용하는 환경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이 대표적이다. 비(非)알레르기성 유발 인자로는 기관지를 자극하는 흡연, 대기오염, 찬바람 등이 꼽힌다. ●천식의 유병률 및 최근의 발생 추이는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천식 환자는 최근 들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도 가리지 않는다. 유병률은 국가와 인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더 흔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증가 폭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천식 환자는 약 230만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0.37%에 이르며 이 중 9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3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역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05년 2.3%이던 것이 2008년에 3%로 늘었다. ●이런 추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의 환경성 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식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여기에는 환경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여기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요인은 대기오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적인 천식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증상은 숨 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소리, 즉 천명음과 가슴 답답함, 야간이나 이른 아침의 기침 등이다. 이 밖에 야간에 지속되는 기침, 격렬한 활동 중이나 직후의 호흡 곤란, 이런 증상으로 잠이 깨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그러나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제는 형태에 따라 흡입제, 경구제, 주사제 등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흡입제는 숨과 함께 들이마셔 약물을 기도와 폐에 직접 전달하므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실제로 국제천식기구(GINA)와 국내 치료 지침에도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만성 염증 질환인 천식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 및 조절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완화제(증상 개선제)와 조절제로 구분한다. 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약제로, 신속하게 기도를 열어주므로 빨리 증상을 완화시켜야 할 때 사용한다. 다시 말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약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완화제를 적게 쓰는 상황이라면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완화제와 달리 조절제는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흡입용과 조절제의 장점을 묶은 복합제도 많이 쓰이는데 임상 보고를 보면 이런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폐 기능 개선이나 발작 감소 등 증상 조절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때는 완치보다 조절, 관리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천식은 잘만 관리하면 어떤 만성질환보다도 경과가 좋다. 이 때문에 천식은 치료 목표도 임상적인 증상 조절 및 유지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게 하며 증상 악화와 폐 기능 감소, 이상반응 등 향후 예상되는 증상을 미리 차단함으로써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둔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적인 증상 조절이 어렵다. 이런 경우 증상 발현 횟수가 느는 것은 물론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입원을 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식과 관련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우리 나라의 천식 입원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01.5명으로, OECD의 51.8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이는 천식환자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은 1차 치료 영역에서 잘만 관리하면 입원 사례가 크게 주는 질환이다. 알다시피 천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안정적으로 조절을 유지하는 환자라면 1차 치료기관에서 치료도 하고 관리를 받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천식은 제대로 조절·관리하지 않으면 결석, 결근이 잦아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되며 운동과 수면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 당연히 환자의 사회생활과 일상적 업무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사회적 손실이 적지 않으므로 치료와 관리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나트륨/임태순 논설위원

    음식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북부 지방은 남쪽에 비해 싱겁고 매운 맛이 덜하다. 반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음식 맛이 강해져 짜고 맵다. 남쪽이 북쪽에 비해 더운 만큼 발효음식이 상대적으로 발달하고, 음식이 덜 상하도록 양념도 많이 썼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이 긴 북한은 음식 부패에 대한 염려가 적어 양념을 덜 써도 되니 담백한 맛이 발달했다. 좀 더 들여다 보면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은 음식의 간이 짜지도 맵지도 않아 적당한 편이다. 특히 서울은 음식에 색의 조화도 고려하는 등 멋을 부려 화려하다는 평이 있다. 전라, 경상도의 음식은 대체로 간이 세고 매운 편이다. 특히 전라도 음식은 해산물과 젓갈, 고춧가루를 많이 써 자극적이다. 이에 반해 평안, 함경도는 맵지 않아 싱겁다. 그 사이에 낀 황해도와 충청도는 구수하고 소박한 맛이다. 그러나 남한의 경우 지역별 음식 차는 점차 강한 맛으로 통일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짜고 매운 남도 음식이 중성의 중부 음식을 밀어내고 있다. 점심시간 서울시내 뒷골목 식당가를 가 보면 고춧가루, 고추장, 소금을 듬뿍 친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모습을 쉽게 본다. 웬만큼 자극적이지 않고선 직장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비해 북한은 음식 맛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다. 취재차 금강산, 개성공단에 들렀을 때 맛본 북한 음식은 대체로 싱겁고 자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 음식 재료의 향취가 그대로 전해진다. 서울에 있는 몇몇 평양냉면 원조집에서 맛볼 수 있는 밍밍한 육수맛이라고나 할까. 회담차 몇 차례 북한을 다녀온 고위 공무원도 담백하고 싱거운 음식 맛에 깜짝 놀랐다며 공감했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까지 우리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 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짜고 매운 음식이 고혈압, 뇌졸중, 위암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를 4646㎎에서 3000㎎으로 줄이면 연간 의료비를 2조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식습관만 잘 조절해도 건강을 챙기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것이다. 사실 짜고 매운 맛은 양념에 많이 좌우된다. 반면 싱겁고 담백한 음식은 맛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양념이나 조미료가 아닌 것으로 맛을 살려야 하니 정성과 손맛이 더 들어가야 한다. 음식 난이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다. 웰빙시대에는 강한 맛에서 벗어나 숭늉처럼 구수하고 은은한 맛에 젖어드는 게 좋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지자체 금고은행 입찰 가능

    단위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업무 약정 기준이 자기자본비율(자본총계/자산총계) 10% 이상 등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해 개정된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2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 전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지자체의 금고은행 입찰에는 시중은행, 농협신용부문, 수협은행 등 ‘은행법’에서 인정하는 금융회사만 참여할 수 있었다.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하면 지방 재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법령이 단위 농협 등 지역주민 밀착형 금융기관의 시 금고 업무 참여를 원천 봉쇄한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는 지난해 3월 제2금융권 중 단위 농협·수협·신협·산협·새마을금고는 특별회계 및 기금에 한해 금고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쳤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 시행령을 개정, 제2금융권의 금고 지정 안정성 담보를 위해 금고업무 약정 기준을 ▲자산총계 2500억원 이상 ▲자본총계 250억원 이상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 3년 연속 흑자 등으로 확정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또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의료기관을 계속 이용할 때 그 다음 진료 시부터 진찰료 본인부담률이 30%에서 20%로 인하된다.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 틀니는 7월 1일부터 50% 본인 부담으로 보험급여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건강증진센터의 이용 대상자와 운영 시간을 알고 싶다. A)전국 17개 공단 지사에 설치된 건강증진센터는 매일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고혈압·당뇨·비만 유소견자만 이용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의학 상담과 기초체력 측정 및 맞춤형 운동 처방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 뇌졸중 발병 계절과 무관

    뇌졸중은 흔히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뇌졸중 발병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센터장 김용재) 김용재 교수팀이 2011년에 센터를 찾은 뇌졸중 환자 475명을 분석한 결과, 한겨울인 12~2월에 센터를 찾은 환자는 117명이었던 데 비해 3~5월에는 122명으로 오히려 봄에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인 6~8월에 발생한 환자도 119명으로, 겨울 환자보다 많았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날씨나 계절의 영향보다 고령,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로 인한 발생 사례가 훨씬 많다.”면서 “따라서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따뜻한 봄이 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발병 후 뇌에 산소 공급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반신마비, 언어 장애, 기억력 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 쉽다. 따라서 예방과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발병 시 ‘골든타임’ 즉, 최소한 3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이 지났다고 방심하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을 미리 파악해 두는 등 계절에 관계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중국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는 조짐은 지난 14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할 것임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중국 경제의 과제는 불골평 분배와 소득격차, 지도층의 부패문제 등이다. 여기다 중국의 권력투쟁 양상은 중국 경제의 불투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보면서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시리즈를 마친다. “앞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에서 중국기업과 협력·수출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자체를 공략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합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대담에서 강조한 발상의 전환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면 우리나라 돼지 가격이 뛰고, 중국인이 회를 즐기면 한국 생선 가격이 폭등해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어 단장 중국의 물가상승은 노동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사회보장 확대, 노동비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이외 인도, 칠레, 브라질,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으로 수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신흥개발국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시장가격 비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중 FTA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엄 연구원 단기적 측면에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4.5%였고 2월에는 3.2%로 둔화됐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의지였다.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핵심은 ‘안정 속 빠른 성장’인데 이는 물가 안정 속에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물가가 6.5%까지 올랐던 기저효과도 있고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해 올해 물가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 뜨면 뒤따라온 중국이 보인다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에 긴장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은 무엇이 있나. -어 단장 이전처럼 제조업 기지로 중국을 대하지 않고 중국 기업과 동반 성장을 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클럽 메드(리조트 기업)는 중국의 푸싱 기업에 지분의 10%를 파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헤이룽장의 하얼빈(哈爾濱)에 스키리조트를 냈는데 개장 1주일 만에 2개월간 입장권이 매진됐다. 결국 중국을 생산기지로 여기던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로 가야 한다. 나가서는 현지화 전략인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를 해야 한다. -엄 연구원 동반성장에 동의한다. 그간 제조업에서 한국은 디자인과 기술을 대고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구조는 첨단산업에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이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는 우리나라가 강하다. 태양광 발전의 부품 중에 모듈은 중국이 강하지만 업스트림 분야는 우리나라 제품이 뛰어나다. →기업 이외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는지. -어 단장 개인의 부동산 투자나 기업 경영이나 단기적으로 하면 낭패를 본다.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하고 장기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 투자는 금물이다. -엄 연구원 중국에서는 원저우 상인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저우 상인을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중국에서 기본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금융으로 원저우 상인들이 손해를 크게 보자 당분간 어디에 투자해도 힘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 은행은 ‘차이나2030’ 보고서에서 연착륙을 전제로 2030년 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엄 연구원 루니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하면서 경착륙을 언급했다. 하지만 단기적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 정부가 자원을 소유하고 정부가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주도형 성장 모델은 투자의 효과가 정체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처럼 중국 경제도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착륙으로 갈 수 있다.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고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워야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내수가 커지는 선순환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물가 상승을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중국 노동력의 임금이 오르는 것은 구매력이 올라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비싼 우리나라 제품을 못 샀던 중국인들에게 소비 능력이 생기는 기회도 된다. 타이완 기업 중에는 라면, 음료 등 분야에서 중국 내 매출 1위인 기업이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해 중국에 팔기 때문에 대중국 수출로 잡히지 않는다. 숫자가 아닌 실속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해외투자 진출전략이 10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투자 현황은. -어 단장 중국의 해외투자 의지는 확실하다. 2000년 10억 달러에서 2010년 688.1억 달러로 해외투자액이 10년간 68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중 한국 투자는 지난해 688.1억 달러 중 0.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결과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어 단장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을 잡기 위해 각자 경제블록을 형성하면서 보호무역이 대두될 것이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FTA 사이에 갈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중국은 타이완 등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미국의 TPP도 참여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미국은 올해 TPP를 완료하려 하는데 비회원국인 중국은 무역에서 차별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 물론 중국도 TPP 참여국 중 7개국과 FTA를 맺은 바 있어 TPP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TPP의 무역개방도는 중국의 FTA보다 높아 중국이 가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경제적으로만 볼 때 중국 시장을 두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중 FTA가 필요하다. 이미 2010년 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해 FTA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고 일본은 이를 이용해 타이완 기업과 합작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급속한 초고령화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위협이 되지만 실버, 의료 산업에 분야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 단장 양로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요양과 문화가 연결된 산업이어서 중국과 문화가 비슷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다. 중국은 고혈압 환자가 2억명, 당뇨병 환자가 9200만명이나 된다. 전자혈압계나 혈당기 등 의료산업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실버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아직 상업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경제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데 대해 성공 여부가 궁금하다. -어 단장 중국은 1978년 개방 후 이미 경제성장을 했던 경험도 있고 중국 정부의 리더십도 굳건하다. 지금까지 고도성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고치는 전환점에 선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중심을 옮기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이번 전인대를 보면 성장방식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개혁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5세대 지도부가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추진하는데 장애물도 있고 시간도 꽤 걸릴 것으로 본다. 사회 오일만·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스마트 기기로 원격진료” KT·연세의료원, ICT의료 시동

    “스마트 기기로 원격진료” KT·연세의료원, ICT의료 시동

    #사례1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A씨는 건강을 해칠까 봐 한동안 중단했던 아침운동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몸에 부착한 초소형 센서가 혈압이 급상승하거나 혈당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통해 병원에 정보를 전달하고, 병원이 판단해서 A씨에게 경고를 해 주기 때문이다. #사례2 블라디보스토크 U-헬스센터를 찾은 환자 B씨는 화상을 통해 연세의료원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다.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B씨는 연세의료원 분야별 전문의에게 원격으로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각각의 전문의들을 찾아가지 않고도 한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헬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KT와 연세대학교의료원이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의료 사업에 나선다. KT와 연세의료원은 13일 합작회사 ‘후헬스케어’((H∞H Healthcare) 설립에 관한 계약을 맺고 새달 중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후헬스케어는 의료 ICT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질병을 예방하고, 환자가 언제 어디서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본금은 70억원 규모로 2016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목표로 KT가 49%, 연세의료원이 51%를 투자한다. 주요 사업 분야는 ▲차세대 병원정보 시스템 개발 ▲병원 경영지원 서비스 제공 ▲e-헬스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 등이다. 이와 관련, 후헬스케어는 전자진료기록부, 의료영상저장전송, 근거리무선통신(NFC), 클라우드, 빅 데이터 분석·처리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병원정보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의사는 스마트 기기로 환자의 진료 기록을 보고 환자는 접수에서 퇴원까지 모든 절차를 카드나 휴대 단말기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의료 시스템의 표준화를 통해 대형 병원이 보유한 다양한 정보를 1, 2차 의료기관이 공유하도록 하고 병원이 인력관리 등 경영과 관련된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경영 지원 서비스도 개발한다. 통신 기능이 적용된 초소형 센서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e-헬스 사업을 상용화하고 ICT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개발해 해외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후헬스케어는 단순히 의료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ICT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건강한 놀토’… 종로 열린보건소에 있네

    종로구는 초·중·고교 주 5일 수업 전면 시행과 직장인 주 5일제 근무에 발맞춰 전 연령대의 건강 관리를 책임지는 ‘토요 열린 보건소’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3대가 함께하는 천일의 약속’ 프로그램은 지난해 방영된 인기 드라마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최근 급증 추세인 치매의 심각성을 알리고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마련했다. 전문 강사를 초청해 치매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노인 체험을 통해 세대 간 이해를 돕는 교육도 곁들인다. 이달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평창동 종로구치매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3·6·9·11월 셋째 주 토요일 ‘우리 가족 치아사랑 체험교실’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충치 예방 교육과 성인 치아 관리, 노인의 침샘을 자극하는 입 체조 및 틀니 사용법 교육을 한다. 참여한 아동에게는 무료로 치아 홈 메우기를 해준다. 맞벌이 가족은 ‘영양플러스 건강나누기’에 참여하면 된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보건소에서 저체중, 과체중, 빈혈, 편식에 대한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식생활 건강 강좌도 들을 수 있다. 평일에 짬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와 직장인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대사증후군관리센터에서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엔 명륜1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학부모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양육 지원 교육을 하는 ‘우리 아이 마음 쑥쑥 교실’을 운영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야간에 혈압 낮은 사람 ‘정상안압 녹내장’에 취약

    야간에 혈압이 낮은 사람은 안압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과 신경섬유가 손상을 입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안구 내부 압력, 즉 안압이 높아질 경우 녹내장 발생 위험이 크지만 동양인은 정상안압 녹내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 원장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팀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 132명을 7년 동안 추적검사한 결과 전체의 42%인 55명에게서 야간 저혈압이 관찰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들 환자는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한 특징을 보였다. 또 이들 가운데 101명을 6년간 추적검사한 결과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한 그룹에서 녹내장의 진행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야간 저혈압 환자의 경우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하고, 이에 따른 산화 스트레스가 장기간 축적되면서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질적인 저혈압이 있거나,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면 반드시 녹내장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의료진은 권고했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면 시신경 손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안과학회에서 발표됐다. 최 원장은 “야간 저혈압과 정상안압 녹내장의 연관성을 증명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라며 “저혈압과 고혈압, 당뇨 등 전신적 혈관질환이 녹내장 발생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런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녹내장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과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음주·흡연 등 안압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버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7)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7)

     신인가수 공개선발 행사인 가요 「콩쿠르」가 1929년에 처음 시작되었다.「컬럼비아·레코드」가 주최한「전선(全鮮) 9대 도시 가요 콩쿠르」대회가 그것이다.  이것은 직업 가수의 등장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매우 큰 뜻을 갖는다. 이때까지의 가수라면 사실상 연극배우, 영화배우가 노래를 겸한다거나 기생이「레코드」를 취입한다는 식으로 뚜렷한「장르」가 없었다. 인기인이라면 대개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용모도 예뻐야 하는, 요즘의「탤런트」적 재질이 있어야 했다. 어느 편이냐 하면 용모 연기력이 먼저이고 노래 솜씨는 차선인 게 그때까지의 연예인이었다.  20년대 후반기에서 3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런 상황은 급변했다. 유성기(축음기)가 보급되고 방송국이 세워지면서 가수들은 황금기를 맞게 된 것이다.  1930년에는 이미 서울에 8개의「레코드」사가 생겼다. 일동(日東), OK, 태평(太平),「시에론」,「컬럼비아」,「빅타」,「뉴코리아」,「포리돌」이 그것이다. 본사는 일본에 있어서「레코드」제작은 일본서 하고 한국에서는 보급을 맡아 하는 지사(支社)들이었지만 각 사간의 가수 쟁탈전은 퍽 치열한 것이었다. 신인가수 발굴을 위한「콩쿠르」가 생겨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 최초의「콩쿠르」에서 탄생한 가수가『타향(他鄕)살이』『짝사랑』의 고복수(高福壽)다. 그는 29년 10월에「컬럼비아」의 전선(全鮮)가요 「콩쿠르」에서 1등에 당선함으로써 가요계에「데뷔」했다.  고복수(高福壽)의 가요계「데뷔」는 가요 사상 누구보다 화려했다.  「레코드」사는 6개월 전부터 신문·잡지·「라디오」에 이 신인가수 모집 광고를 실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1등에 뽑히면 1년 전속금 1천원을 주고 일본(日本) 송죽(松竹)영화사의 전속가수를 시켜준다고 공약했다. 지역별「콩쿠르」가 열리는 9개 도시(경성(京城)·평양(平壤)·부산(釜山)·대구(大邱)·광주(光州)·대전(大田)·함흥(咸興)·청진(淸津)·신의주(新義州)에서 비행기로 선전「비라」를 뿌릴 정도였다.    한달 하숙비가 15원 할때···1년 전속료 1천원 받고   1910년생인 고복수(高福壽)의 그때 나이는 만 19살. 울산(蔚山)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빈들빈들 놀고 있던 그는 부산(釜山) 역전 공회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선발전에서 1등, 서울 본선에 진출했다.  그때 그의 옷차림은 검정 두루마기에 검정 고무신, 손에는 하얀 무명장갑을 끼고 있었다. 본선 장소는 지금 상공회의소 자리인 공회당, 심사위원은 홍난파(洪蘭坡), 안기영(安基永), 현제명(玄濟明) 제씨.「콩쿠르」실황은 경성(京城) 방송국이 생방송으로 방송했다.  구수한 목소리의 이 시골 청년은 지정곡『구슬픈 마음』과 자유곡『낙화암』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8개 도시서 3등까지 모인 24명과 서울지역의 50여명 중에서 고복수(高福壽)는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톱」을 끊은 것이었다.  「레코드」사는 곧 수만장의「프로마이드」를 만들어 전국에 뿌렸고 고복수(高福壽)의 사진은 그때 신문 잡지마다 큼직하게 소개되었다. 일약「스타」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고복수(高福壽)가 그의 출세곡이자「레코드」사를 살찌게 한『타향(他鄕)살이』를 취입한 것은 그를 발탁해 낸「컬럼비아」가 아니고 OK「레코드」였다.  상금으로 걸었던 전속료 1천원과 월급 40원을 취입하는 날로부터 1년을 계산해서 주기로 약속했던「컬럼비아」가 3개월이 되도록 고복수(高福壽)한테 곡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달 하숙비 15원을 가지고 올라왔다가 그 돈으로 양복을 해입은 이 신인가수는 돈 때문에 퍽 초조했던 것같다. 그 위에 OK「레코드」의 작곡가 손목인(孫牧人)의 유혹이 있었다.  『「컬럼비아」에는 채규엽(蔡奎燁), 강홍식(姜弘植) 같은 가수가 있으니까 좋은 곡은 그들이 다 가져갈 것이고 결국 당신은 찌꺼기 노래만 받게 될 거』라고.  어쨌든 고복수(高福壽)는 OK「레코드」가 주는 1천원을 받고 「컬럼비아」를 떠나버렸다. 한달 하숙비가 15원이었던 것으로 보아 전속료 1천원은 큰 돈이었다.  『타향(他鄕)살이』는 다음 해인 30년 3월에 취입했다. 손목인(孫牧人) 곡에 김능인(金陵仁)이 붙인 가사는 다음과 같다.  ① 타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나 십여년에 청춘만 늙고  ② 부평같은 내 신세가 혼자서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③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 호둘기를 꺾어불던 그때는 옛날  ④ 타향이라 정이 들면 내 고향 되는 것을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당초엔 3절밖에 없던 노래를「레코드」취입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4절은 즉석에서 고복수(高福壽)가 만들어 불렀다는 설도 있다. 그때의「디스크」1면은 3분30초였는데 3절까지 부르고 나도 시간이 남아서 녹음 도중에 창작, 보충했다는 것이다.   4절은 취입 도중 즉석에서 만들어 불러   이때 고복수(高福壽)는 함께 일본에 간 이난영(李蘭影)과「듀엣」으로『바다의 행진곡』『떠나간다』『바다의 로맨스』 등 몇곡을 더 불렀다 한다.  실향민 심금을 제대로 두드린 탓일까?『타향(他鄕)살이』는「테스트」반이 나오면서부터「히트」하기 시작했다. 기미 3·1운동으로부터 11년, 일본의 학정에 살 곳을 빼앗기고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은 고복수(高福壽)의 애절한 노랫소리에 눈물을 짓기 일쑤였다.  31년도, 고복수(高福壽)는 순회극단의 일원으로 북간도(北間島) 용정(龍井)에서 공연을 했다. 그의『타향(他鄕)살이』가 그곳에 있는 동포들을 실컷 울렸던 건 잠작할만한 일. 그런데 그의 노래를 들은 한 부인이 그날 밤 여관방으로 고복수(高福壽)를 찾아와 울고 돌아간 뒤 음독 자살을 했다는 것. 그때 간도(間島)신문에는 이 여인의 자살을 고복(高福壽)의 향수 어린 노래 탓이라고 기록했다 한다. 그 뒤로는 한동안 고복수(高福壽)가 무대에 오르면『또 누굴 죽이려느냐』는 여유와 갈채가 터져 나왔다는 얘기.  일제 밑에서 억눌린 민족의 설움을 대신 노래하면서 대중의 우상이 되었던 고복수(高福壽)는 55년도에 가요계를 은퇴하고 그 뒤 줄곧 조용한 생활을 해 왔다.  말년에는 가난과 모진 병마에 시달리며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가 고혈압과 인후암으로 서울 연세대 부속병원서 세상을 떠난 게 72년 2월10일, 바로 작년 이 무렵. 타향 아닌 타계로 떠난 그의 육성은 이제 들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조관희(趙觀熙)기자> [선데이서울 73년 2월18일 제6권 7호 통권 제227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그 옛날 공룡도 암에 걸렸답니다!

    그 옛날 공룡도 암에 걸렸답니다!

    과학을 담당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연구성과는 단연 ‘암’과 관련된 정보들이다. ‘암 치료의 신기원’‘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제’‘암을 예방할 수 있는 열쇠’ 등 수많은 수식어로 과학자들의 노력이 전해지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난치병과 불치병 사이의 어디쯤엔가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현실에서도 ‘암’이라는 병은 환자나 가족에게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과연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암에 대한 두려움이 과장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 특집을 통해 암과 벌여온 인류의 오랜 전쟁과 그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과 오해를 집중 조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① 암은 현대인의 질병이다? 암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최초의 인류가 걷기도 전이었다. 공룡 화석에서 종양이 발견됐고, 2700년 전에 묻힌 사람의 뼈에서도 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암’(cancer)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붙인 사람은 의사의 원조로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다. 당시 가장 흔했던 암인 유방암에 걸린 환자의 염증과 혈관 모습이 마치 ‘게’(crab)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왜 과거에 비해 암 환자가 늘어난 것일까. 네이처는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봤다. 첫째는 수명의 문제다. 100년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인은 감염·심장마비·당뇨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당시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49세였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은 1900년에 비해 최소한 30년 이상을 오래 산다. 암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다. 결국 다른 질병의 치료방법은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사망자가 줄어든 반면, 수명이 늘면서 암이 사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암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주변 환경에서 늘어난 점, 엑스레이 등 방사성물질의 증가, 비행기 여행의 증가 등이 꼽힌다. ② 암은 모두 같은 질병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암이라는 말로 통일돼 사용됐지만, 사실 암은 한 가지 질병이 아니다. 사람의 몸에 발생하는 암은 최소한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암은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이름 붙여진다. 림프구에 나타난 백혈구의 문제는 임파종이라는 이름으로, 신경세포에 나타난 암은 신경교종으로 불리는 식이다. 피부, 유방, 전립선, 결장, 폐에 발생하는 암은 유래한 장기의 이름을 딴 ‘고체 종양’으로 전체 암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백혈병은 혈액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암으로 ‘액체 종양’의 형태다. ③ 암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암을 유발하는 수많은 원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방사선이다. 1920년 이후 인체를 손쉽게 투과하는 감마선이 발견되자 방사선과 암의 관계에 대한 전세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특히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 피폭자들의 암 발생은 암과 방사선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기로 평가된다. 1만명 이상의 생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결장암, 유방암, 방광암, 폐암 환자들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방사선 피폭은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현재 과학자들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폭자들에게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원폭 투하 이후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④ 암과 담배회사의 운명적 논란 흡연이 암의 주요한 발병요인이라는 것은 오늘날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과학계를 지배했던 물리학자 일부는 담배가 두통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훌륭한 치료제라고 믿었고, 실제 처방도 이뤄졌다. 1930년 의학계 일각에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담배회사들은 전쟁터에 수백만갑의 담배를 무료로 뿌리기 시작했다. 담배광고에는 의사와 스포츠스타가 동원됐고, 담배 소비는 점차 늘었다. 1964년 미국 외과의사협회가 폐암과 흡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은 후에야 담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65년 미국인의 42%가 담배를 피웠지만 2009년에는 20%까지 줄었다. 과학자들은 담배가 250가지의 유해물질을 담고 있으며 그 중 69가지는 유전자 변이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15개비의 담배를 꾸준히 피울 경우 최소 2만 3000개의 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⑤ 암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가 암의 실체를 아는 것과 암을 치료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현대 과학은 암의 실체에 거의 근접해 있다. 우선 암은 원인이 아닌 결과다.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많은 종류가 있는 만큼 바이러스가 감기를 만들거나 짠 음식이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그 중간 단계를 밝혀 각 암을 유발하는 요인을 밝히고 그 단계를 조절하는 것이 결국 암을 불치·난치의 영역에서 극복의 영역으로 옮길 수 있는 키워드다. 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결국 유전자 변이와 돌연변이다. 화학약품의 과다사용, 흡연, 방사선 노출 등은 모두 자연스러운 DNA 복제를 저해하고, 세포의 자살을 유발하며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일으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인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이 같은 변이를 막아내는 유전자 또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암세포를 화학적 요법으로 죽이는 대신, 비정상과 싸워 소멸하는 생체의 흐름을 강화해 암을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
  • [Weekly Health Issue] 임신부의 덫 ‘조산’

    [Weekly Health Issue] 임신부의 덫 ‘조산’

    정상적인 임신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분만하는 조산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해마다 신생아의 10%에 이르는 아기들이 조산으로 태어나고 있다. 당연히 이에 따른 부담과 우려가 크다. 고령 임신이 느는 등 조산을 부추기는 여건이 확산·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치러야 하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조산 문제는 최근의 저출산 경향과도 맞물려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조산 문제에 대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학교실 윤보현 교수에게 듣는다. ●조산이란 어떤 상황을 말하는가. 조산이란 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 즉, 36주 6일 이전에 이뤄지는 분만을 말한다. 다시 말해 분만 예정일보다 3주 이상 일찍 분만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의 국내 조산 추이와 발생률은 어떤가. 1995∼2003년의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조산율은 꾸준히 증가해 2003년에는 출생아의 약 10%가 조산아였으며 산모의 고령화 등으로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2010년 한해에만 약 3만명의 신생아가 조산으로 태어났는데, 이는 2009년 한해에 19만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다. ●이런 조산은 어떤 원인 때문에 생기는가. 조기 진통·조기 양막파수·자궁경부무력증 등에 의한 자연 조산의 경우 양수 감염이나 염증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흡연, 무분별한 약물 복용, 고령 또는 너무 이른 임신과 어려운 경제 사정, 작은 키, 비타민C 결핍, 스트레스, 자궁 기형과 유전적 요인 등도 자연 조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역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양수 내 감염과 염증이다. 이와 달리 산모나 태아의 적응증에 의한 조산도 있는데, 이는 임신부의 기저질환이나 임신성 고혈압 등 임신 관련 합병증, 태아의 자궁 내 성장제한이나 태아절박가사 때문에 임신 37주 이전에 강제 분만하는 경우로, 특히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이 중요한 원인이다. ●조산을 유형에 따라 구분할 수 있나. 전체 조산의 70%를 차지하는 자연 조산과 산모나 태아의 적응증에 의한 조산으로 구분한다. 자연 조산이란 진통이나 양막파수, 자궁경부 개대 등의 증상이 임신 37주 이전에 자연적으로 나타나 분만으로 진행되는 경우다. 산모나 태아의 적응증에 의한 조산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임신 37주 이전에 유도분만을 시키거나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산의 사전 예측은 어디까지 가능하며 예방책은 무엇인가. 조산은 예측이 쉽지 않다.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 전자간증)은 혈압 상승과 단백뇨 검출 여부로 진단하지만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어 산전 진찰을 받아야만 알 수 있다. 심각한 질환에 해당되는 임신성 고혈압은 일단 진단이 되면 즉시 입원해야 하며, 병증이 심각한 상태라면 만삭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았더라도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산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조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전에 별 증상 없이 자연조산을 경험한 경우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자궁경부 상태를 확인해 자궁경부무력증이 확인되면 임신 후 자궁경부 봉축수술을 해줘야 한다. 자연 조산 병력이 있거나 질식초음파검사에서 짧아진 자궁경부가 확인된 산모 역시 조산 위험성이 높은데 이 경우 최근에는 프로게스테론 제제를 투여함으로써 조산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감염이 문제라면 항생제로 관리할 수 있지 않나. 조기 진통이 있는 산모들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 대규모 연구가 있었으나 조산을 막지 못했다. 자궁 내 감염에 의해 조기 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감염을 치료해도 진통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분비를 억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무증상 산모에게 자연 조산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양수 내 감염을 진단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무증상 산모들을 대상으로 양수천자(복벽으로 주삿바늘을 삽입해 양수를 채취하는 방법)를 시행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일부 산모들은 임신 중기에 태아 염색체검사를 위해 양수천자를 시행하는데, 이때 얻어진 양수를 이용해 무증상 감염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 항생제 투여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임신 및 신생아 예후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 ●자연 조산 증상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기 진통이나 조기 양막파수, 자궁경부무력증 등은 자궁 내 감염이나 염증이 주요 원인인데, 이 경우 임신 및 신생아 예후가 확실히 나쁘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양수천자검사 등으로 감염이나 염증을 찾아내 항생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에서는 산모의 양수에서 검출된 세균들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항생제 조합을 만들어 치료에 적용하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 본원에서 태어난 조산아에게서 뇌성마비 등 심각한 신생아 합병증 발병과 사망 사례가 급감하고 있다. 또 산모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조산아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황산마그네슘을 투여하면 뇌성마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조산과 관련해 정책적인 문제는 없는가. 심각한 저출산을 고려하면 출산장려정책 못지않게 잉태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분만과 관련된 의료수가가 너무 낮은 데다 잦은 의료분쟁 등으로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의사들이 격감하고 있으며 특히 고위험 임신을 전공하는 의사가 드물다. 많은 병원들이 낮은 의료수가 때문에 분만실과 신생아 중환자실에 투자를 못해 병상 수를 늘리지 못하고, 이 때문에 조산이 임박한 산모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아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이런 고위험 산모와 조산아들이 최상의 의료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적·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마포 ‘허약 노인’ 건강 집중관리

    노인 인구 급증과 함께 자치구들이 노인들을 위한 의료시설, 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65세 이상 주민 가운데 신체·정신·사회적 기능이 뒤처지고 질환을 동반, 의존성이 높아진 상태로 판정받은 ‘허약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포구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허약 노인은 65세 이상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명 중 1명꼴이다. 외출을 마음껏 못해 상당 시간을 집 안에서만 보낼 정도로 건강이 취약하다. 청소, 장보기 등 가벼운 일상 활동에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장기 요양보험 대상이 될 정도는 아니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마포구는 취약계층 노인들을 위해 영양부터 운동까지 한꺼번에 관리해 주는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연중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관내 허약 노인은 200여명에 이른다. 주로 홀몸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으로 망원1동, 상암동, 도화동 등에 많이 거주한다. 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면접조사를 실시해 허약 노인을 선별했다. 이들 허약 노인은 질병 조기 예방 등 건강한 노후를 위한 전반적인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으로 구성된 허약노인예방팀이 경로당 등을 찾아가 허약예방운동, 주별 집중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어 개별 상담과 진료가 뒤따른다. 이 과정에서 특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허약 노인이나 재활이 필요한 장애인에 대해서는 개별 가정 방문으로 영양상태 평가, 식사요법, 운동처방 등을 한다. 집단 관리는 허약 노인 25명 이상 모인 경로당에서 8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달까지 성산2동, 공덕동 경로당에서 허약 노인 101명을 대상으로 시범을 보였다. 오는 12일부터는 망원1동, 상암동, 도화동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어르신 대다수가 장기 치료를 요하는 치매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아 걱정을 더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준 게 없어 미안해 딸아…” ‘사업실패’ 아빠의 쓸쓸한 죽음

    “해준 게 없어 미안해 딸아…” ‘사업실패’ 아빠의 쓸쓸한 죽음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과 떨어져 살던 40대 가장이 서울의 한 고시원 비좁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8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한 고시원에서 방세를 받으러 온 고시원 주인에 의해 고모(49)씨의 쓸쓸한 죽음이 확인됐다. 부패가 심했다. 고작 두 평(6.6㎡)짜리 좁은 방에는 TV와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 유서는 없었다.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자살이나 타살 흔적은 없다. 술을 많이 마셨다는 지인들의 말로 미뤄 지병인 고혈압 등으로 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2일 부검하기로 했다. 고씨는 가족은 있었지만 함께 살지 못했다. 전기 기술자인 고씨는 사업이 망하면서 빚까지 지자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 특히 20살가량된 딸에 대한 그리움이 컸으나 ‘가정을 깼다.’는 자책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했다. 딸이 생각날 때면 사진을 꺼내 보거나 주저하며 전화 통화를 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방에서 일하던 고씨가 지난 1월 25일 고시원에 거처를 마련한 것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딸과 지난 11일에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고씨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기 때문이라는게 경찰의 말이다. 경찰은 고씨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뒤져 딸의 번호를 찾아냈다. 고씨의 한 친구는 “나와 통화할 때마다 딸이 너무 보고 싶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돈 모아 가족을 다시 만나겠다. 가족과 함께 시골에서 작은 가게라도 꾸리는 게 꿈이라고 하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지난 1월 딸과 통화하면서 했던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 “아빠가 너한테 해준 게 없구나. 정말 미안해.”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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