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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시도의회 중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 첫 구축

    서울시의회, 시도의회 중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 첫 구축

    서울시의회는 전국 시도의회 최초로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을 구축(2016.11.1.)하여 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을 강화했다. 서울시의회 예산정책담당관에서는 「서울시 의안의 비용추계에 관한 조례」가 2015.1.2. 공포·시행됨에 따라 의원발의 및 위원회에서 제안한 조례안에 대해 비용추계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2016년 11월부터 전국 시도의회 최초로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 도입을 통해 조례안 비용추계 업무를 전산화함으로써, 서울시 예산 운용 효율화, 담당공무원의 업무 신속성 제고, 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을 강화해왔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은 의원요구자료 접수부터 비용추계서 발송까지 원스탑으로 처리하여, 기존에 상임위를 통해서만 요청할 수 있었던 조례안 비용추계를 의원 본인이 직접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도모하는 한편,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과 비용추계서를 자동적으로 DB화하여 비용추계 자료의 전자적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 구축 후 6개월 시행결과, 시스템 구축 이후 의원 및 상임위에서 조례안에 대한 비용추계 요청이 월 평균 37건으로, 시스템 구축 전 월 평균 13건 대비 184.6% 증가한 반면, 조례안 1건당 비용추계서 작성 평균 소요일수는 7.3일에서 4.2일로, 3.1일 단축되는 등 업무효율성과 의원편의성이 증대됐다. 의안비용추계시스템이 구축되기 전 22개월 동안(´15.1~´16.10월말) 의안 발의 조례안에 따른 비용추계는 총 289건으로 월 평균 13건에 해당하는 비용추계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비용추계서 1건을 작성할 시 소요된 평균 일수는 7.3일이었다. 반면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6개월 간(´16.11~´17.4월말) 의안 발의 조례안 비용추계 건수는 총 222건으로 월 평균 37건이었으며, 비용추계서 작성 시 소요된 평균 일수는 4.2일이었다. 또한 비용수반 조례안 1건당 연평균 소요비용은 시스템 구축 이전 31억 49백만원에서, 구축 이후 11억74백만원으로 62.7% 감소하여 서울시 재정건전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이전(´15.1~´16.10월말) 의원 발의 조례안들이 효력을 발생할 시, 조례안 1건당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 평균비용이 31억49백만원인 반면, 시스템 구축 이후(´16.11~´17.4월말) 조례안들이 공포⋅시행될 시, 조례안 1건당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평균 비용은 11억74백만원으로, 구축 전 대비 62.7%가 감소했다. 이에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이 이제 안착 수준에 이르러 의원 발의 조례안에 대한 비용추계 업무가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의안비용추계정보시스템을 통해 보다 세밀하고 정확하게 추계된 비용추계가 수반된 조례안이 효력을 발생할 시, 서울 시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서울시 예산이 효율적으로 운용되어 서울시 재정건전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개점휴업 치안센터, 연봉 6000만원짜리 ‘신의 직장’

    문 잠그고 불 끈 채 근무하기도… “강력사건서 스스로 보호 위한 것” “혈세 낭비” 내부 비판도 거세 “치안센터요? 경찰 로고가 그려진 걸 보면 경찰과 관계된 건물 같기는 한데 문은 잠겨 있고, 인기척도 없어서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시민 유모(38·여)씨주민 민원을 상담하고 고충을 처리해 주겠다며 경찰이 2003년 도입한 치안센터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각각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악구와 동작구 등 서울의 치안센터 10곳을 취재진이 무작위로 점검한 결과 문이 열려 있는 곳은 1곳뿐이었다. 나머지 9곳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주민은커녕 기자도 들어갈 수 없었다. 안에 근무자가 있는데 문을 걸어둔 곳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치안센터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동네 순찰을 하는 경찰을 본 적도 드물다고 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치안센터의 실효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치안센터는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폐합하면서 빈 파출소 건물을 활용해 만든 조직이다. 치안센터장은 주로 은퇴를 앞둔 경위가 맡는다. 혼자 주간 시간대에 근무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065개가 있다.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는 치안센터는 38개다. 치안센터 근처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김모(50·여)씨는 “궁금해서 한 번 가봤는데 불은 꺼져 있고 문은 잠겨 있었다. 돌아가려니까 안에서 경찰이 나왔다”면서 “치안 유지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안센터 앞에서 만난 김모(20)씨는 “치안센터 앞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경찰이 안에 있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 1주일에 한 번도 만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1시쯤 찾은 A 치안센터의 문도 열리지 않았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안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이 나왔다. 기자가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데 문을 잠그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A 치안센터장은 “강력사건이 많아서 예방 차원에서 문을 잠갔다. 경찰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매일 새벽에 출근해 하루 20~30명의 민원인을 만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 이모(80)씨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치안센터에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고 말했다. 조명만 켜놓고 문을 닫아건 곳도 있었다. 김모(59·여)씨는 “치안센터에서 한 번도 경찰을 못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려 했는데 문이 안 열리고 안에 사람이 없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문을 열어둔 B 치안센터의 센터장 김모(58) 경위는 “주로 법률적인 고소·고발에 대해 설명한다. 초등학교·중학교 하교 시간에는 학교 주변에서 근무한다. 지구대보다는 가까워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파출소·지구대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 사이에서는 필수 순찰 인력도 부족한데 고액 연봉자인 치안센터장들이 사실상 무위도식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순경은 “은퇴 경찰에게 월급 80만원 주고 시키면 충분한 일을 연봉 6000만원이 넘는 치안센터장이 하고 있다.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경찰은 “치안센터장은 직제상 파출소에 소속된 것으로 돼 있지만, 발령은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낸다. 후배 파출소장이 선배 치안센터장에게 근무태도를 갖고 왈가왈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센터장은 관내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복잡한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순경이나 경장이 담당하기에는 버거운 업무라 주로 나이가 지긋한 경위를 발령내는 것”이라면서 “치안센터장 업무 특성상 외근이 많아 문이 늘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철수 측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대통령 자격 없다”

    안철수 측 “‘돼지흥분제 논란’ 홍준표 대통령 자격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23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학 시절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성폭력범죄에 가담한 전력을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너무 크다”며 “방방곡곡 성범죄자로도 모자라 심지어 대통령 후보까지 성범죄자를 봐야 하는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단순히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당이 받은 대선 선거보조금이 무려 119억 8000만원이 넘는다. 홍 후보 같은 무자격자가 119억이 넘는 혈세를 펑펑 쓰고 다니니 기가 막히고 피눈물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와중에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홍 후보는 서민 혈세 낭비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그것만이 홍 후보가 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우리 헌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고 국민의 신체와 인권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자리”라며 “여성혐오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농담 삼아 하는 대통령 후보, 강간모의를 과거에 있었던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대통령 후보가 맡을 수 없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여성위는 “홍 후보의 막말과 강간모의 고백은 우리 국민의 인내심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며 “혈기왕성한 시절 운운하는 뻔뻔한 변명이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에게 면죄부를 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조속히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성숙의원 “삼일로 창고극장 미래유산 지정 주먹구구”

    서울시의회 박성숙의원 “삼일로 창고극장 미래유산 지정 주먹구구”

    서울시의회 박성숙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4월 20일 제273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삼일로 창고극장 임대사업 추진 중에 드러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삼일로 창고극장을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이라 생각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한 것이라면, 10년 계약인 지금 방식이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계약방식은 10년 계약기간 동안에도 2년마다 임대료에 대한 재협상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이로 인해 시민의 혈세가 건물 소유주에게 과도하게 지급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했다.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래유산 등록기준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말한다. 하지만 삼일로 창고극장은 계약 종료시기인 10년 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기에 100년 후 미래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미래유산인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다. 또한, 서울미래유산의 경우 소유주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그 자격을 취소할 수 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삼일로 창고극장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건물소유주와의 가격협상에서 협상우위를 잃었다고 판단진다. 또한, 박의원은 서울시에서 삼일로 창고극장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는 근거로 제시해왔던 40년 역사를 가진 소극장이라는 말도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삼일로 창고극장이 1975년에 ‘에저또 창고극장’ 이라는 이름으로 개관됐던 것은 맞지만, 이후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면서 1990년부터 98년까지 무려 9년 동안은 김치공장, 인쇄소 등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박의원은 “삼일로 창고극장은 창고극장이라는 건물, 즉, 물리적인 공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운영되었던 소규모의 창작극과 70년대 소극장 운동에 기여했던 그 정신이 중요한 것” 이라고 지적하며 “삼일로 창고극장이라는 건물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극장을 운영하고 있던 극장주와의 소통을 통해 소극장의 정신을 계승해서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라고 말했다. 기존에 삼일로 창고극장을 운영하던 이전 임차인은 현재 종로구에서 삼일로 창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구) 삼일로 창고극장이라는 명칭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삼일로 창고극장을 임대 후 남산예술센터 삼일로 분관이라는 서울문화재단에게 운영을 위탁, 기존 남산 예술센터와 통합 운영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에 연극인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보다는, 특정 연극인 일부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 기형적인 구조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 박의원은 제273회 임시회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애초에 사업을 진행할 때 ‘서울미래유산’ 본연의 가치, 미래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이라는 본질을 위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매입하는 방향으로 이 사업을 진행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는 ‘미래유산 선정’이라는 눈앞의 실적을 위해 사업을 급하게 추진했다” 고 아쉬움을 표하며, “작년 8월,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처음 상정 된 이후 상임위원회에서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우려와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서울시의 정책에 반영된 부분은 매우 미미하다. 이러한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 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의원은 “여러 가지 문제점과 우려 속에서도 결국 창고극장이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어질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는 몇몇의 특정단체나 특정인이 아니라 다양한 연극인들과 많은 시민들이 최대한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정책이 될 필요가 있다” 고 말하며 “미래유산 보존 사업이 미래 세대를 위해 행해지는 것인 만큼 (구) 삼일로 창고극장이 100년을 지향하는 미래유산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울시의 노력을 기대하겠다” 며 당부의 말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법인세 인상 언급 전에 정부 씀씀이부터 따져 보자/전경하 산업부 차장

    하루에 1000만원씩 매일 쓰면 얼마가 지나서 1조원을 다 쓸 수 있을까. 기자가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던 시절 예산실 간부들이 던졌던 질문이다. 답은 ‘1조÷(1000만원×365일)=273.8’, 273년을 써야 한다. 조 단위 돈에 대한 현실감이 적은 사람들에게 그 돈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 주려고 하는 질문이다. 하기사 1억원 모으기도 버거운데 올해 정부 예산 400조 5000억원은 그저 거대하다는 느낌뿐이다.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그릇’에 맞게 큰 돈에 대한 발언도 쉬운 모양이다. 아동수당, 기초노령연금 등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겠다는데 이 실행에는 조 단위 돈이 들어간다. 이 돈의 출처는 제대로 거론되고 있지 않다. 유력한 후보는 법인세 인상이다. 우리나라의 10% 후반대인 법인세 실효세율이 선진국의 30% 안팎인 실효세율의 절반 수준이라 그 유혹이 강하다. 공무원들이 은퇴하고 사업을 하거나 회사를 차리면 잘되는 경우보다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대기업 관계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계획 세울 때 돈이 자연히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고위공무원 출신의 민간인은 내기 골프를 예로 들면서 돈에 대한 집착이 약해서라고 평가했다. 공무원들은 공직에서 사업을 할 때 예산을 받는다. 국세청이 세금으로 걷고 기획재정부가 나누는데 사업의 공익성과 필요성만 설득하면 된다. 설득 대상이 국민이 아니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이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일반인 대상보다 쉽다. 10원, 100원 따지며 치열하게 고민해 보지 않는다. 남의 돈이니까. 민간에서 정부 조직으로 파견 갔던 한 기업인은 왜 언론에서 ‘혈세’라고 쓰는지 실감했다고 했다. 정부 예산은 조금이라도 불용되면 다음 연도에 예산을 받아 오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해에 예산을 다 쓰려고 난리를 친다고 했다. 예산 집행이 3년 이상의 중장기 계획이면 마지막 해에 몰아 쓰는 관행도 낭비를 조장한다.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논하기 전에 정부의 씀씀이 방식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불용예산이라도 합리적으로 절약해 발생한 경우라면 되레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관행적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해 시장구조를 왜곡해 놓은 경우는 없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사교육 절감용’이라고만 하면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도서관 신·증축 예산이 집행되고, 저출산이라는 슬로건만 달면 출산·양육과 상관없는 사업이어도 예산 따기가 쉽다. 늘 해왔던 사업들이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왔다는 현재와 미래에도 필요한지 짚어 봐야 한다. 올 연말이면 기업소득환류세제도가 끝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거둔 이익에서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에 쓰지 않는 돈에 세금을 매기는 법안인데 대선이 끝나면 연장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붙을 거다. 반(反)기업 정서가 강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연장하고, 임금 증가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원들의 복지 확대를 넣자. 투자에선 비수도권 지역이나 취약지구에 대한 투자에 가중치를 부여하자. 나아지고 있는 경기 지표가 ‘반디’(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 체감 경기는 여전히 춥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데 정부 차원에서 드는 돈이 2300억원이라고 한다. 이 돈 들여서 수십조원의 돈을 불필요하게 더 걷는 정권을 만들 수는 없다. 예산도 매년 꼭 늘어나라는 법은 없다. 정부는 더 걷기 전에 내부 단속을 하고, 기업들이 먼저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위해 더 쓰게 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중구 곳곳 숨은 ‘골목 명소’… 누구나 찾는 ‘관광 명소’로

    [자치단체장 25시] 중구 곳곳 숨은 ‘골목 명소’… 누구나 찾는 ‘관광 명소’로

    “밑그림만 대충 그려진 흰 도화지에 윤곽을 넣고 색을 입혀 완성하는 게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입니다. 지자체장이 창의적인 화가라면 밑그림을 어떻게 바꿀지, 어떤 색을 칠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민들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최창식(65) 서울 중구청장은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자치단체장이다.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중구는 곳곳에 조선·근현대 역사문화 자원, 명동·동대문·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 남대문·평화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을 끼고 있다. 그만큼 기본 자원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널린 원석을 다듬어 빛을 발하는 보석으로 재탄생시키는 건 오롯이 지자체장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동네 활력소 ‘1동 1명소 사업’ 재선인 최 구청장은 취임 이후 ‘정동야행’ ‘을지유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골목문화 창조사업 등 문화 분야에서 잇달아 히트작을 냈다. 그는 18일 “중구에 원래부터 있었지만 잊혀진 자원들을 발굴하고 재해석해 콘텐츠로 보강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올해 최대 구정 목표인 2012년 시작된 ‘1동 1명소 사업’ 역시 이의 연장선이다. 2012년 시작된 사업은 서소문 역사공원, 필동 서애대학 문화거리, 다산성곽길 예술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등 동네마다 관광객이 찾는 명소를 심어 넣는 게 핵심이다. 낙후된 산업거리 을지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타일·도기·조명·공구 등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마찬가지다.주민 참여로 해결 ‘골목문화사업’ 최 구청장은 2015년엔 골목문화 사업도 새로 시작했다. 주민 민원이 가장 심한 쓰레기 무단투기, 도로훼손 등 골목 문제를 주민의 직접 신고·참여로 해결해 보자는 시도다. 시범 구역인 다산동에서 시작해 현재 15개 전 동에서 확대 실시 중인데 현재까지 총 1700여건의 크고 작은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일본은 작은 시골 마을 뒷골목에서도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웃이 불쾌할까 봐’ 내놓지 않는다”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 문화를 조성하는 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는 신념이 있다. 성숙한 골목 문화는 결국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인센티브 사업의 주요 모델로 주목할 만큼 호평받고 있다는 후문이다.쇼핑몰·호텔… 관광지로 도시 재생 최 구청장은 정통 기술관료 출신이다.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장·뉴타운사업본부장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행정2부시장을 지냈다. 그런 만큼 도시 재생에 대해 남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래되고 낡은 도심‘이라는 중구의 약점을 ‘역사문화 콘텐츠가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재주를 발휘해 왔다.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년간 비어 있던 동대문패션타운 일부 건물에 롯데 피트인, 현대시티아울렛, 면세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들어서도록 적극 지원했다. 취임 당시 지역 호텔은 25개에 불과했지만 3배가 넘는 76개를 새로 허가해 1300실을 추가로 늘렸다. 이 결과 민간 일자리 1만 6000여개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지역 기업들이 많은 점도 적극 활용했다. 구민 우선 채용을 내건 업무협약을 통해 2012년 이후 총 49개 업체에 450여명이 취업했다. 최 구청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자 지속 가능한 복지”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인쇄 사무원, 봉제·패션 전문가 등 지역 산업에 특화된 인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의 보고인 정동 일대를 돌아보는 ‘정동야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간투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 16개 도시에서 ‘야행 축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정동야행’ 작명을 최 구청장이 직접 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고 한다. 지난해 시작된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에 대해 그는 “뮤지컬과 영화가 융합된 새로운 한류 영상 콘텐츠를 띄워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CGV 명동역점, 메가박스 동대문점 일대에서 10개 섹션, 30여편이 상영됐는데 관객 수 1만 5000여명, 극장 점유율 80.2%를 기록하며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한편으로 그는 서울시가 서울역·인근 고가도로를 축으로 국내 첫 고가보행로를 만드는 ‘서울로 7017’ 사업에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체도로 등 근본적인 교통 대안이 없는 데다 보행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는데 서울역을 찾는 사람들이 고가다리까지 와서 남산까지 즐기러 가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그래도 다음달 개장을 눈앞에 둔 만큼 사업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게 구청장으로서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노점상 실명제·‘행복다온’ 성과 서비스 행정과 중구가 취약했던 교육 분야에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 최초로 실시한 노점상 실명제는 다른 자치구에서 잇따라 벤치마킹한다. 주민맞춤형 복지서비스인 ‘행복다온’은 전국 최초로 복지·건강·민원서비스를 주민센터로 한데 모은 통합 모델이다. “행정·복지직 공무원 구분 없이 전 직원이 취약 주민들 생계지원, 건강관리, 생활민원을 함께 챙긴다”며 “주민들이 보건소를 일부러 찾지 않아도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인재 육성 사업은 다른 지역 대비 취약한 학업 성취도를 극복하기 위한 속사정이 숨어 있다. 청구초, 대경·장원중, 장충고 등 4곳을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방과후 수업, 입시상담 등을 집중 지원한 결과 중·고생의 경우 ‘보통 이상’ 성취 비율이 18.8%에서 79%로 뛰었다. 스킨십 비결에 대해 최 구청장은 “가식적으로 안 하고 동네 할아버지처럼 털털한 게 매력인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미래 인재 육성사업차 일선 학교도 많이 돌아다녔는데 하루는 길에서 웬 초등학생이 다가오더니 ‘나 아저씨 알아요’라며 덥석 아는 체를 하더란다. 지난 주말에는 재경 향우회 주민들과 남산 성곽길을 걸은 뒤 설렁탕 한 그릇씩 하고 헤어졌다. “지역에 있는 남산은 이곳저곳에 등산로가 많아 최고의 운동로이자 주민들을 만나는 통로”라고 소개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오해를 살 때도 있다.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역 주차장, 공원 등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 사업인데도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맞닿아 있다는 이유로 과거 행적 미화나 우상화가 아니냐는 오해를 뒤집어썼다”고 토로했다. 현재 주차장 조성을 위한 인근 건물 매입을 완료한 단계로 설계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임 초기 그는 단 1명의 환경 미화원 채용 청탁도 거절했다. ‘도와줘서 당선시켜 놨더니 배은망덕하다’는 뒷욕도 많이 먹었다. “원칙에 맞지 않으면 안 된다. 미화원도 1명을 늘리면 1년 예산이 6000만원 이상 든다. 다 주민 혈세 아닌가”라고 했다. ‘지자체장이 정치꾼이 돼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공직자 마인드를 깔고 있어야 표(票)퓰리즘이나 선심성 공약으로 어필하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 고위 행정가 출신으로 현 지방자치제도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다”며 “국세·지방세 비율이 약 8대2로 국세 비중이 훨씬 높아서 지방의 자주 재원 확보 차원에서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인 최 구청장은 “대통령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한다”며 “차제에 대선 후보 검증 절차도 더 촘촘히 보완돼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3선 도전에 대해서는 “현재 구정에 최선을 다하고 주요 사업을 먼저 완수하는 게 구민에 대한 도리”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과도한 빚보증 개선” 감사원 제동 묵살한 포천시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업 건설업체와 협력해 산업단지를 만들어 분양하면서 과도하게 빚보증하는 것에 대해 감사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한 지자체가 수년째 묵살하고 있다. 18일 감사원과 지자체에 따르면 감사원은 2013년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 36개 지자체 및 지방공기업을 감사한 결과 출자지분을 초과해 일방적으로 지자체가 손실 책임을 지는 협약을 맺은 25곳을 적발해 이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은 개발 비용을 사업시행자가 부담해야 하고 ‘지방공기업법’은 지자체가 출자한 법인이 돈을 빌릴 경우 원칙적으로 지분을 초과해 보증할 수 없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대부분은 감사원의 요구를 따랐다. 그러나 경기 포천시는 대기업과 공동으로 2015년 12월 준공한 용정산업단지 분양률이 현재 53%에 불과한데도 아직 감사원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한 포천에코개발㈜이 이사회를 열어 논의했으나 감사원의 요구는 권고사항이라 이행하지 않았고 감사원도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당시 통보는 감사 취지에 따라 개선하라는 것이었다”며 “지난 2월 감사결과이행관리과를 신설한 만큼 감사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기관에 대하여는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시는 2012년 1월 군내면에 2348억원을 들여 용정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극동건설㈜·동서건설·위더스PMD㈜ 등 4개 민간기업과 총 5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포천에코개발을 설립했다. 포천시는 20%, 나머지 기업들은 19~21.6%씩 출자했다. 준공 후 3년이 되는 내년 12월까지 미분양이 있으면 포천시가 조성원가에 모두 인수하기로 하는 불평등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4월에는 포천에코개발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0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맺었지만 보증은 포천시만 했다. 출자 기업들은 80% 지분을 갖고도 위험분담을 단 1%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엔지니어링과 극동건설, 동서건설 등 3개 출자 기업은 수의계약으로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795억원에 맡아 수익을 올렸고 산업단지 분양수익금도 지분대로 나눠 갖기로 했다. 포천시는 내년 12월까지 미분양 용지가 남아 있을 경우 시민 혈세로 모두 사들여야 하는 데다 2020년 1월 대출만기 때까지 용지가 모두 팔리지 않으면 대출금 잔액마저 갚아야 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자체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방채 발행을 엄격히 관리하자 일부 지자체가 감독이 느슨했던 채무보증을 무분별하게 해 왔다”면서 “외부와 중요한 협약을 체결할 때는 지방의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살아난 대우조선… 새달 초 2조 9000억 신규 수혈

    살아난 대우조선… 새달 초 2조 9000억 신규 수혈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항로 초입에 들어섰다.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불과 10시간 앞두고 마음을 돌린 국민연금 덕에 17일 연이어 열린 3차례 사채권자 집회는 98.1% 안팎의 찬성률로 무사통과했다. 18일 4·5차 집회 역시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 등이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면 당장 5월 초 대우조선에 2조 9000억원이 신규 지원돼 극적인 회생길이 열린다. 이로써 대우조선이 2015년 10월 이후 지원받는 국민 혈세는 총 7조 1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당장 법정관리의 위기를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남은 항로 역시 만만치 않다. 자율적 구조조정 과정 역시 수주 부진, 글로벌 업황 불안이라는 ‘미지의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는 탓이다.이날 3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5시)에 걸친 대우조선에 대한 정부의 채무 재조정안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채무 재조정안은 회사채 50%를 주식으로 바꾸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 주는 내용이다. 1차 집회는 시간이 지체되며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전격 합의로 30분 만에 끝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앞으로 회생 계획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면서 1시간 10분이나 걸렸다. 하지만 2차 집회는 20여분 만에 끝났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찬성 이후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찬성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8일 열리는 집회 모두 현재로서는 무난한 가결이 예상된다. 당장 위기는 넘기는 셈이지만 험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우조선은 내년까지 총 5조 3000억원 중 나머지 3조 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실행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우선 대우조선은 1만명인 직원을 9000명으로 줄이고, 임금 반납 등을 통해 인건비 총액도 25%를 삭감해야 한다. 경남 거제와 서울 마곡 등에 가진 부동산 등 자산 매각도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자산 매각이 차질을 빚는 등 여건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수주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 “1분기 (실적이) 흑자가 될 것 같다”고 장담했다.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다음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3사 모두 흑자가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계의 흑자는 구조조정 속에 이뤄낸 ‘불황형 흑자’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즉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은 팍 줄어들었지만 마른 수건 짜듯 비용을 줄여 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흑자가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는 이유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업황’도 고민이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조선 수주 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추가 자구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클락슨리서치는 “2018년부터 조선업이 살아날 것”이라던 과거 전망을 뒤집고 “조선업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새 관측을 내놓았다. 대우조선은 올해 안에 총 48척의 선박을 인도해 약 10조원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해운업·해양플랜트가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라 변수가 많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반려동물과 대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려동물과 대선/황성기 논설위원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전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 ‘팔라’(스코티시테리어종)사랑은 유명하다. 1944년 9월 23일 루스벨트는 ‘미국 트럭운전사 조합’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30분간의 연설 후반부를 공화당 반격에 할애한다. “공화당 지도자들은 나와 아내, 아이들에 대한 공격만으로는 부족한 듯하다. 그들은 조그만 개 팔라까지 공격한다. 나와 가족에 대한 공격은 참을 수 있지만 스코틀랜드 출신의 순수한 팔라를 비방·중상하는 데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당시 공화당은 루스벨트의 4선을 저지하려고 온갖 정치 공세를 벌였는데, 팔라에 관한 것도 있었다. 루스벨트가 깜빡하고 알류샨열도에 두고 온 팔라를 수색하는 데 구축함을 동원했고, 국민의 혈세 1200만 달러를 썼다는 내용이다. 가짜 뉴스였다. “팔라의 스코틀랜드 혼이 격노했다”는 루스벨트의 연설은 미국 전역에 중계방송됐다. 유권자들은 크게 웃었고 그의 지지도도 올랐다. 루스벨트는 미 대선 사상 유례없는 4선을 달성한다. 세계 지도자들의 반려동물, 특히 애완견 사랑은 각별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러 마리의 개와 수풀에서 뒹구는 사진이 몇 차례 공개됐다. 그는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검은색 래브라도레트리버종의 ‘코니’를 풀어놓는 외교적 실례를 한 적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로이’라는 닥스훈트를 기르고 있다. 그가 총리 공저가 아닌 사저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것은 로이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그제 서울월드컵공원의 반려견 놀이터에서 ‘반려동물이 행복한 5대 공약’을 발표했다. 대선에 반려동물이 등장한 건 18대가 처음이다. 지난 대선 때 문 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동물보호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는데, 5년이 흘러 후보가 놀이터를 찾을 만큼 반려동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케 한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전체의 21.8%, 인구로 치면 1000만명에 육박한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헌법에 동물권을 명기하겠다”고 공약했다. 독일은 2002년 세계 최초로 헌법에 ‘국가는 동물을 보호할 책무를 갖는다’고 규정했다. 동물 사랑이 표심과 관계없을 수 있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여 줬다. 그는 반려동물 없이 백악관에 입성한 100여년 만의 대통령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렇다 할 동물 공약이 아직 없다. 하지만 동물의 기본권을 강화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후보들의 반려동물 공약에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분명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대우조선해양이 죽다 살았다. 생사의 키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 이뤄진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결국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하느니, 살려야 하느니 논란이 분분했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시선은 버리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임에도 곱지만은 않았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라는 날 선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할 입장도 못 됐다. 그러니 채권단의 압박(?)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했던 것이다. 물론 채권단의 요구, 즉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으로 봐선 이득이다. 받아들이면 채권 회수율이 50% 이상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수율 10%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채무조정안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것은 ‘문형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방 갈 일만 없으면 현 상태에서는 무조건 오케이인데 뒤탈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문형표 트라우마가 어른거렸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보신주의고 무소신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연금공단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뒤통수를 치는 우리네 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웃기지도 않은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연 것은 13일 저녁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긴급회동이다. 연장되는 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국책은행 차원의 보증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1조 35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가장 많은 4000억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함으로써 다른 채권자들도 17일과 18일 열리는 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자는 물론 국민에게 또 한번 큰 빚을 졌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강성 노조였던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자구 노력에 동참하는 등 전례 없는 변화의 모습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걱정이 아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회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주들이 배를 맡기느냐 맡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약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수주한 것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는 내·외부적인 복합요인이 작용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세계경기의 위축과 최근 1~2년 사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주가 급격히 줄었고, 과거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발목을 잡았다. 해양플랜트 경험이 일천함에도 단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산업이란 욕심에 무턱대고 지른 게 화근이었다. 수주는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재작업에 따른 인건비·재료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결국 원가가 계약가를 넘어서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것이 부실 원인이다. 그 때문에 타사들이 부러워하는 초대형 LNG선이나 방산 기술력 같은 강점은 살리고 부실의 단초가 된 해양플랜트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는 자구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사장직을 내놓겠다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 또한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 정 사장 혼자 그만두면 끝나는 게 아니라 혈세로 다시 한번 회생의 길을 열어준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인도금이 대거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니 다행한 일이다. 이번 채권단인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최대 보유자인 국민연금공단과의 피 말리는 밀당을 보면서 ‘변양호 신드롬’ 같은 독소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손대지 않는 보신주의다. 과거의 정책 결정이 뒤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ykchoi@seoul.co.kr
  • 산은, 국민연금 수정안 거부… 대우조선 막판 수싸움

    산은, 국민연금 수정안 거부… 대우조선 막판 수싸움

    대우조선해양 처리를 둘러싼 주채권은행과 최대 회사채 투자자의 수 싸움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회사채 우선 상환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렇다고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회사채 우선상환 보증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수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온 국민연금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이르면 11일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맞섰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 동참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그동안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국민 혈세를 너무 많이 투입했다”며 “요구 사항이 있을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 회사채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산은의 추가 감자 ▲출자전환 가격 조정 ▲4월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만기 유예 회사채 상환 보증 등을 추가 요구했다. 하지만 산은은 이 모든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라며 거부했다. 대우조선 지분 79%를 보유한 산은이 추가 감자를 한다면 사채권자는 주식 가치가 늘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지만 산은은 “할 만큼 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또 출자전환 시 가격을 더 낮춰 더 많은 주식으로 바꿔 달라는 사채권자 요구도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감면의 일환”이라고 재확인했다.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 부문 부행장은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우선 상환 요구도 “대우조선에 자금이 남아 있지 않아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연금이 추가 면담을 요청하면 응할 수는 있지만 더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대신 산은은 두 가지 절충안을 내놓았다. 만기 연장분 회사채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이 우선적으로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우선상환을 ‘보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수출입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대우조선의 영구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 금리를 연 3%에서 1%로 낮추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산은의 수정 제안서를 검토한 뒤 11~12일 중 마지막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은과 수은의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선 설명회 자리에 임원급이 아닌 실무자를 참석시키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천군민 1500여명 미군 훈련장 반대 결의

    충북 진천군민 1500여명이 10일 진천읍 백곡천 고수부지에서 미군 독도법 훈련장 저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투쟁결의문에서 “진천의 마지막 청정지역인 만뢰산 일대에 미군 훈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주민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1800여명의 주민이 사는 데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전국 최고의 목조사찰 보탑사 등이 있는 예정지는 훈련장 부지로 부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존 훈련장이 있는데도 수백억원의 예산으로 100% 사유지를 매입해 새로 훈련장을 조성하는 것은 혈세 낭비이자 환경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오래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올해 1월 이후에도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미군 훈련장 조성계획을 진천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서 대책위 공동대표 등 10명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범군민대책위 유재윤 상임대표는 “선조들이 애써 가꿔 온 진천의 땅을 미군들에게 내줄 수 없다”며 “훈련장 조성은 진천군의 시 승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의정부 부대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130만㎡의 독도법 훈련장을 진천에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와 예정부지 매입을 위한 위·수탁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민의 뜻을 저버리고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지난달 국방부에 전달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 - 수협중앙회 싸움에… 수협은행장 선출 또 불발

    대주주 중앙회 “수협 출신 돼야” 혈세 투입 정부 “연임이 낫다” 수협은행이 전례 없는 홍역을 앓고 있다. 차기 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일단 행추위는 오는 10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행추위는 당초 지난달 차기 행장 공모를 끝냈다. 강명석 수협은행 현 상임감사 등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으나 “적임자를 더 찾겠다”며 재공모에 들어갔다. 재공모 끝에 지난달 31일 최종 후보를 가리려 했으나 행추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4일로 결론 도출을 미뤘다. 하지만 전날도 합의를 보지 못해 하루를 더 연기했으나 또다시 10일로 미룬 것이다. 현 이원태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일까지다. 주주총회도 이날 열릴 예정이어서 10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장 선출이 이렇듯 갈등을 보이는 것은 이번 행장은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54년 만에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됐다. 이번이 ‘독립’ 뒤 나오는 첫 행장인 셈이다. 수협은행의 대주주인 수협중앙회는 은행 지분 100%를 중앙회가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수협 출신이 첫 행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차 공모 때부터 강 감사를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1조원이 넘는 국민혈세(공적자금)가 수협은행에 들어간 만큼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협은행이 재공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정부는 차라리 이 행장의 연임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 사외이사 3명(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 사외이사 2명(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으로 구성됐다. 행장 후보는 행추위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양측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볼썽사나운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협은행장이 뭐길래? 또 행장 선출 불발, 10일 재논의

    수협은행장이 뭐길래? 또 행장 선출 불발, 10일 재논의

    수협은행이 전례없는 홍역을 앓고 있다. 차기 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일단 행추위는 오는 10일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행추위는 당초 지난달 차기 행장 공모를 끝냈다. 강명석 수협은행 현 상임감사 등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으나 “적임자를 더 찾겠다”며 재공모에 들어갔다. 재공모 끝에 지난달 31일 최종 후보를 가리려 했으나 행추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4일로 결론 도출을 미뤘다. 하지만 전날도 합의를 보지 못해 하루를 더 연기했으나 또다시 10일로 미룬 것이다.현 이원태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일까지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도 이날 열릴 예정이어서 10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장 선출이 이렇듯 갈등을 보이는 것은 이번 행장은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54년 만에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됐다. 이번에 뽑히는 행장은 ‘독립’ 뒤 나오는 첫 행장인 셈이다. 수협은행의 대주주인 수협중앙회는 은행 지분 100%를 중앙회가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수협 출신이 첫 행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1차 공모 때부터 강 감사를 강하게 밀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생각이 다르다. 1조원이 넘는 국민혈세(공적자금)가 수협은행에 들어간 만큼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했던 강 감사를 놔두고 수협은행이 재공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의 이런 완강한 반대 때문이다. 정부는 차라리 이 행장의 연임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 사외이사 3명(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 사외이사 2명(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으로 구성됐다. 행장 후보는 행추위 5명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특수은행이라 세간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던 수협은행이 연일 화제로 떠오르면서 이런저럭 억측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 바닷모래 채취 허용과 관련해 수협중앙회가 드러내놓고 반발하자 해수부가 ‘괘씸하게’ 여겨 강 감사를 비토(거부)한다는 설과, 기획재정부가 이 참에 자기식구를 챙기려 한다는 설 등이다. 이 행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기재부 세제실에서 주로 일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금융위원회는 자신들의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볼썽사나운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청주대 객원교수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은 국정농단·내란”

    청주대 객원교수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은 국정농단·내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한 대학교 객원교수가 “블랙리스트는 안보리스트”라며 “문화안보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을 구속한 것은 국정농단이자 내란”이라고 29일 주장했다. 이용남 청주대 영화학과 객원교수는 이날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의 주최로 열린 ‘문화안보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현재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발제를 맡은 이 교수는 “블랙리스트는 안보리스트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질서를 비판하고 전복하려는 세력들에게 단 1원의 혈세도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원칙을 준수한 문화안보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관을 구속한 것이 국정농단이자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문화전쟁에서 처절하게 패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문화전쟁’이 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카프)에서 시작했으며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1976년 남한 예술인을 포섭하라고 교시를 내린 이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문화계 ‘종북 좌익세력’으로 한국작가회의와 민족미술협의회, 민예총 등을 들었고, 대표적 인물로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거론했다. 작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은 ‘주사파의 교과서’였다고 지목했다. 이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종북 좌익세력이 주류 제도권으로 부상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확고한 좌파 문화권력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기울어진 문화예술계의 균형을 맞춰보려고 기관장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기관장 교체만으로는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좌파 문화 권력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비정상적인 지원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바로 ‘문화융성’”이었다고 강변했다. 이 교수는 “JTBC·YTN·채널A·뉴스Y·TV조선·SBS·MBN·KBS가 똑같이 오보·왜곡·편파방송의 끝을 보여주고 종편은 가짜 뉴스와 저급한 평론을 토해낸다”며 “이제 대한민국을 구하는 방법은 문화안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개개인이 문화안보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무너진 나라의 기본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을 맡은 고우성 한국문화안보연구원 자문위원장도 “대한민국은 문화전쟁을 통해 알게 모르게 점차 좌경화되어가고 있다”며 “문화예술계는 이념투쟁의 최대 격전지”라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백지화 수순

    제자리걸음인 충북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이 결국 백지화 수순을 밟아 가는 양상이다. 충북도는 도의회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에코폴리스 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에코폴리스 사업은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에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38.5%)을 대주주로 충북도·충주시(2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했다. SPC는 그동안 11억원가량을 설계용역비 등으로 썼다. 수년간 끌어온 사업의 추진 여부를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폴리스는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과 한복판을 관통하는 철도 등 황당한 사업 부지 여건 때문에 기업 유치가 어렵다.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외 투자 환경까지 최악이다. 토목공사가 과다하게 필요한 지역이다 보니 공사비 증가가 조성 원가 상승을 불러 분양가 경쟁력까지 떨어트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SPC 참여 기업들이 개발 후 미분양 등이 발생하면 충북도와 충주시가 책임져 달라는 협상안까지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를 수용해 에코폴리스를 강행하면 도민들의 혈세만 쏟아붓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규철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기업들의 요구를 보면 에코폴리스를 하지 말자는 얘기로 들린다”며 “충주시의 요구로 에코폴리스 사업이 시작된 만큼 충주시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 관계자는 “충주도 포기한 뒤 다른 산업단지를 개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도 안팎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도는 2013년 오송 바이오밸리, 청주 에어로폴리스, 충주 에코폴리스 등 3개 지구 총 7.21㎢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이 가운데 오송 바이오밸리만 순항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bbk 김경준 출소…정의당 “MB 국정실패 의혹 조사해야”

    bbk 김경준 출소…정의당 “MB 국정실패 의혹 조사해야”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만기 출소한 가운데 정의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시기에 진행된 특검은 해당 사건이 김경준 전 대표의 단독 소행이라고 결론지었으나 많은 국민들은 특검의 이같은 결론이 막 들어선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라 판단했고, 숱한 의혹만을 남긴 채 BBK사건은 수면 아래로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어지러운 대한민국은 BBK사건의 은폐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명박 정권이 남긴 적폐는 박근혜 정권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모자라지 않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4대강은 수습방안조차 막막하고, 자원외교로 공중분해된 혈세는 가늠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의 상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털어먹은 밥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려받아 구멍을 낸 꼴이다. BBK사건을 비롯하여 고의성이 다분한 이 전 대통령의 국정실패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특검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대통령 구속” vs “구속 땐 투쟁”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촛불집회 측과 태극기집회 측이 지난 25일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찬반 집회를 개최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촛불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세월호가 인양됐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퇴진행동의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기조발언에서 “검찰이 진정으로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희생자 건우(단원고)군의 아버지 김광배씨는 “왜 인양 방식을 거듭 바꾸고 그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밝히고 진상을 은폐했던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오후 7시 30분부터 세월호 깃발을 들고 을지로 방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주최 측은 시민 10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대회’를 갖고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거듭 주장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대대적인 저항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뜻도 피력했다. 집회에 나온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 추모를 겸해 열린 이날 집회에서 국민저항본부 측은 세월호 유가족에 비해 천안함 희생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미홍 TNJ미디어 대표는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데 반대했다. 바닷물에 쓸려 갔을지도 모를 그 몇몇을 위해 수천억원의 혈세를 써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이날 운집 인원은 54만명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노조의 ‘임금삭감 협의’ 주목한다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에 따른 고통 분담을 요구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정부와 채권단에 대화를 제의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강성 노조다.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등 회사의 자구 노력 방침에 결사항전하듯 버텨 온 것이 사실이다. 조합원을 의식해 정부와 회사의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던 노조가 노·사·정·채권단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고통 분담 방안을 찾자고 스스로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노조의 이익과 입장만을 앞세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회사를 통해 10%의 임금 삭금안을 전달받았고, 이런 요구에 대해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노조의 성명서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쉽게 감지된다. 혈세를 지원한다는 거센 비판에도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원이라는 혈세를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는 기술력과 회사가 무너졌을 때 조선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심대한 타격 때문일 것이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은 18만t급 이상 대형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 등 방산 쪽의 기술 역시 탄탄하다. 이런 여러 사정을 고려해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로 결단했다면 회사 역시 이에 상응하는 자구 노력으로 답해야 한다. 관건은 노조의 뼈를 깎는 양보와 채권자의 자율적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4자 협의체가 가동된다면 노조는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시간을 벌려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임금을 삭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조합원 설득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치권 동향 등 여러 정황을 살피며 질질 끌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조조익선(早早益善)이다. 결코 다른 길이 없으며 노조가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 회사 회생에 힘을 보탤 때다.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지원에는 채권자 자율적 합의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출자전환이나 채무유예 등에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시중은행이 원만하게 합의를 해 줘야 자금이 지원되는 것이다. 서로의 요구와 방향이 다른 만큼 합의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진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합의가 불발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준비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운명을 맞게 된다.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 만큼 채권·투자자들 또한 좌고우면할 일은 아닌 것이다.
  • “대우조선은 살린다”… 최대 3조 추가 수혈

    “대우조선은 살린다”… 최대 3조 추가 수혈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커져 채권단 고통분담 여부 최대 변수 STX조선은 지원 부결돼 법정관리 대우조선해양에 또다시 최대 3조원의 신규 자금이 수혈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을 포함해 사채권자 등 관련된 이해 당사자 모두가 고통 분담을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서이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오는 23일 대우조선 유동성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건부 자율협약, 신규자금 지원 등 5가지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한 신규 지원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라면서 “워크아웃의 경우 건조계약 취소 등 부작용이 크다고 봐 배제했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런 ‘조건부 신규 지원’ 방안을 들고 5개 정당 대표 등 정치권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에는 이미 4조 2000억원의 혈세가 들어가 있다. 그간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 결정은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다음달 회사채 만기 등 상황이 급한 만큼 현시점에서 결단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대우조선은 당장 다음달 24일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지금 들고 있는 현금으로 4월 회사채는 간신히 막을 수 있지만 7월(3000억원)과 11월(2000억원)에도 수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닥친다. 내년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총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협력사를 포함한 고용 인력만 5만명이고 도산 때 떠안아야 할 비용이 50조원을 넘는다”면서 “고부가치선의 경우 세계 최고 기술 수준으로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5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회사 몸집을 줄여 생존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진단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채권단이 ‘고통 분담’을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대우조선에 많이 ‘물려 있는’ 국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시중은행도 기존 여신을 출자전환해 줘야 한다. 대우조선 회사채를 들고 있는 기관과 개인들도 채무 재조정을 감수해야 한다. 회생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신규 지원 방안에 동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기존 투자금이나 대출을 한 푼도 못 건지더라도 발을 빼려 할 수 있다. 실제 4조원이 투입된 STX조선해양의 경우 2015년 말 4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나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이 반대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갔다. 산업은행은 17일 대우조선 최종 실사 결과와 다음주 초 2016회계연도 결산보고서가 나오면 부족자금 규모를 정확히 산출해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a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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