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혈세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헬기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국방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헤딩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현진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99
  • [사설] ‘눈먼 돈’, 국회 특활비 당장 폐지하라

    국회의원 특수활동비 내역의 일부가 마침내 공개됐다. 영수증도 없이 마음대로 쓴 돈으로 그 사용처를 보면 ‘눈먼 돈’이었다. 참여연대는 어제 3년간의 소송 끝에 국회로부터 받아 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한 240억원의 특활비 지출명세서를 공개했다. 연간 76억~87억원인 특활비 중 ‘급여성 지출’이 연 40억원 이상이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매월 6000만원을,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들도 매월 600만원씩 받아 갔다. 국회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5000만원 안팎을 사용했다. 호텔 숙박비나 식비, 항공료는 별도 예산에서 지원받는데 그 많은 액수를 어디에 썼는지 알 길이 없다. 국회의원은 매월 1000만원 가까운 세비에 정치후원금을 받는데 매달 50만원의 특활비도 받았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운영계획 지침에 따르면 특활비는 ‘정보 및 사건 수사,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다. 즉 급여 이외의 비용임을 명백히 했다. 집행 내역은 비공개가 가능하나, 그 요건을 공개로 인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치거나, 관련인의 신변 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로 한정했다. 그러니 국회가 사용한 특활비는 거의 불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활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1년 당대표 경선 기탁금의 출처에 대해 “국회운영위원장 당시 특활비 4000만~5000만원 중 일부를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해 충격을 던졌다. 비슷한 시기에 입법 로비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신계륜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 환노위원장 시절 받은 특활비를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고 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국정원 특활비는 더 심각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간인 여론조작팀 활용비로 30억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엔 청와대에 4년간 약 40억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회는 2015년부터 특활비 개선을 약속했으나 말뿐이다. 국정원 특활비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특활비 범위를 제한하고, 내역과 증빙 자료를 제시하자는 법안을 내 의원 91명이 서명하고 발의됐다. 반면 ‘국회의 특활비를 폐지하자’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법안은 고작 9명만이 서명해 법안 발의조차 수포로 돌아갔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특활비 공개도 대법원까지 가서 국회 사무처가 마지못해 내놓은 자료다. 특활비는 말 그대로 특수한 경우에 한 해 사용해야 한다. 국회가 기밀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도 아닌데 ‘특활비 감액’ 등으로 특활비를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의원외교 지원 등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경비라면 국회의 공식 예산항목을 활용해야 마땅하다. 국민의 혈세를 영수증 처리도 없이 제멋대로 써선 안 된다.
  • 기무사, 세월호 참사 때 유족 조직적 사찰

    국방부 TF, 검찰단에 수사 의뢰 세월호 참사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6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6개월간 운영하면서 조직적으로 유족 등 민간인을 사찰한 정황이 드러났다. 간첩 잡으라고 국민이 혈세를 대준 부대가 정권 보위를 위해 엉뚱한 일을 한 셈이다. 국방부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일 “기무사가 온라인 여론 조작을 넘어 세월호 사건에도 조직적으로 관여한 문건 등을 발견했다”며 “예비역 사이버전사 운용계획 등 기무사의 안보단체 동원 여론 조작 정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16일)가 일어난 지 12일 만인 28일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TF를 구성했다. 5월 13일에는 참모장(육군 소장급)을 TF장으로 하는 ‘세월호 관련 TF’로 확대했고, 같은 해 10월 12일까지 6개월간 운영했다. TF는 사령부와 현장 기무부대원 60명으로 구성됐고 유가족 지원, 탐색구조·인양, 불순세력 관리 등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TF는 운영 현황을 담은 ‘세월호 180일간의 기록’을 작성하고, 세월호 탐색구조 및 선체인양 등 군 구조작전과 관련한 동정을 보고하는 문건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TF는 ‘실종자 가족 및 가족대책위 동향’,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상 탐색구조 종결 설득 방안’, ‘유가족 요구사항 무분별 수용 분위기 근절’, ‘국회 동정’ 등 군과 무관한 문건도 생산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 및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인물들을 성향(강경·중도 등)에 따라 나누고 ‘탐색구조 종결’을 설득할 논리와 방안도 기술했다. 팽목항뿐 아니라 안산 단원고에도 기무 활동관이 배치돼 일일 보고한 정황도 나왔다. 기무사의 직무범위(군 관련 방첩·첩보)를 넘는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또 세월호 참사 직후 보수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게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자 기무사가 ‘세월호 추모 집회 정보’를 제공한 문서도 확인됐다. 댓글조사TF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방치된 인천교육감 호화 관사 매각도 못하고 어쩌나

    前 두 교육감 뇌물수수 실형年 유지비 1300만원 혈세낭비 도성훈 당선자 “의견 수렴후 개방” 인천에서는 교육감 관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남동구 간석동에 자리한 교육감 관사는 본동(1층 방 4개, 2층 방 3개)과 별채(방 2개)로 이뤄져 있다. 마당에 잔디를 깐 단독주택이다. 대지 549㎡에 건물 면적 276㎡로 1984년 지어졌다. 대지는 교육부, 건물은 시교육청 소유인 특이한 형태다. 시교육청은 관사 유지비로 연간 1300만원을 쓴다. 민선 1·2기 인천시교육감은 이곳에 머물며 수리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써 ‘호화 관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1기 나근형 교육감은 1회 수리비로 2000만원, 2기 이청연 교육감은 4000만원을 사용했다. 공교롭게도 두 교육감은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2월 이 교육감의 구속으로 관사가 방치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을 낳자 시교육청은 관사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토지가 교육부 소유라 절차가 복잡한 데다, 신임 교육감의 관사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사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3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관사를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당선자 측 ‘공정한 인천교육 소통위원회’는 다음달 15일까지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관사 활용 방안에 관한 여론을 모은다. 시민 의견이 수렴되면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앙정부가 교육감을 내려보내는 형태라 관사가 필요했지만, 직선제로 바뀐 데다 도성훈 당선자는 교육청 가까운 곳에 거주지가 있는 만큼 혈세 낭비 논란이 없도록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교육감 관사가 있는 곳은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을 포함해 8곳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썰전 하차’ 유시민의 사이다 어록…진보 어용 지식인부터 비트코인까지

    ‘썰전 하차’ 유시민의 사이다 어록…진보 어용 지식인부터 비트코인까지

    JTBC 시사예능프로그램 ‘썰전’의 패널 자리를 2년 5개월 가량 지켰던 유시민 작가가 27일 하차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 14일 썰전에 첫 출연했던 유 작가는 촌철살인의 정치 평론과 거침 없는 입담으로 사회 이슈를 속 시원히 풀어줘 시청자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유 작가의 ‘사이다’ 어록을 모아봤다. ●“세월호 인양이 혈세 낭비? 그런일 하라고 세금내는 것” 유 작가는 지난해 3월 30일 방송된 썰전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정부가 감출 게 없다면 왜 이렇게 소극적으로 한 거냐”면서 “정부와 대통령이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세월호 인양에 거액의 혈세가 들어간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미수습자를 찾아내는 일이다. 국가가 그런 일 하라고 세금 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회가 믿을만해야 지지하지…” 지난해 3월 23일 방송된 썰전에서 유 작가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당이 제기한 ‘개헌안’에 대해 비판했다. 당시 3당은 다음 정부가 3년 과도정부를 하고 개헌 후 4년 중임제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실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국회가 국무총리를 뽑도록 해서 실질적인 내각 통치권한을 주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3당 개헌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들의 합창’”이라면서 “지금 최고 권력자는 대통령인데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뽑으면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만 잘하면 사실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작가는 “2016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보면 기관별 신뢰도와 청렴도 조사에서 국회가 꼴찌였다. 신뢰도는 4점 만점에 1.7점, 청렴도는 4점 만점에 1.6점이었다”면서 “그렇게 욕 먹는 검찰도 심지어 2점은 된다. 국민이 신뢰하지도, 청렴하다고 믿지도 않는 국회가 내각제 개헌을 주장한다면 국민들이 ‘아이고 훌륭하십니다’, ‘그렇게 하십쇼’ 이럴 줄 알았나?”라고 비꼬았다.●“진보 어용 지식인 되겠다” 지난해 5월 11일 방송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다뤘다. 유 작가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언급한 것을 전원책 변호사가 지적하자 유 작가는 “진보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했다”고 받았다. 이어 전 변호사가 “문 대통령이 납득하기 힘든 비판, 비난도 모두 참겠다고 했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공격하겠다”고 큰소리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하자 유 작가는 “만약 변호사님이 자기 의견을 표명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권에 탄압을 받는 상황이 생긴다면 제가 함께 싸워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문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권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군대갈 때 잘 안 보이던 분들이 안보타령” 지난해 5월 21일 방송분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과 정부가 대북지원 검토 발표를 다뤘다. 야당이 정부의 안보의식을 비판하자 유 작가는 “우리 군대갈 때에는 잘 안 보이던 분들인데 만날 안보 타령한다”면서 “자기도 군에 좀 갔다오고 아들들도 군에 좀 보내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트코인은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판” 유 작가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줄곧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지난해 12월 7일 방송된 썰전에서 유 작가는 “새로운 것을 반기는 것은 진취적인 태도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비트코인은 사회적·생산적 기능이 하나도 없는 화폐다. 사람들이 빠져드는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판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홀대와 굴욕 감수하는 게 대통령 도리” 유 작가는 지난해 12월 21일 방송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가 홀대를 받고 심지어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의 굴욕을 당했다는 논란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한국에 대해 계속 기분 나쁜 상태여서 홀대한 것”이라면서 “원인은 자유한국당 정권이 만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이어 “사드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보든 도입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보든 이 문제를 일으킨 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인데 (문 대통령이) 그 뒤치다꺼리를 하러 간 거다. 홀대의 원인이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중국의 홀대에 잘 대응했다고 본다”면서 “그 정도 굴욕은 감수하는 것이 대통령의 도리다. 대통령이 굴욕을 감수하면서 (중국) 비위를 맞춰줘서 중국 사업을 하는 분들이 처해 있던 곤경에서 풀려날 수 있다면 대통령으로서 할 도리를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라돈 매트리스 개당 3만 8500원에 수거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6, 17일 이틀간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집중 수거했다. 이와 관련 대진침대 측이 부담할 예정인 비용은 매트리스 한개당 3만 8500원으로 총 8억 7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에서 참여한 인력 1만 2021명에 대한 휴일근무 및 시간외수당은 우정사업 특별회계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수거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총 2만 2627개로 작업에는 인력 1만 2810명과 차량 3563대가 투입됐다. 지역별 수거량은 경인 893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6840개), 경북(2125개), 충청(1853개), 부산(1778개) 순으로 나타났다. 참여한 인력 중에는 우체국물류지원단 789명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정본부는 대진침대 측으로부터 차량운송비, 방진마스크, 장갑, 세차 등 실비차원에서 비용을 보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정부의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리 부실이 결국 혈세 낭비로 이어졌다”라며 “휴일 근무에 따른 인건비 또한 과실이 있는 대진 측에서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광장] 선거 승리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선거 승리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일본어를 전혀 못 해도 상관없어요. 요즘 일본 기업들은 영어만 좀 할 줄 알면 우리 젊은이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공항에서부터 차를 대놓고 난리랍니다. 국내에서 길이 안 보이면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일본은 ‘취업난’이 아니라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일할 회사가 넘쳐난다. 입맛에 맞는 대로 그냥 고르면 된다. 거꾸로 기업은 일할 사람이 모자라 고민이다. 올해 일본 대졸자 취업률은 무려 98%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대학 3학년만 돼도 기업들이 ‘입도선매’에 나선다. 꿈같은 얘기다. 특히나 우리 젊은이들한테는…. 일본어가 서툴러도 상대적으로 영어가 뛰어난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 고용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일본만이 아니다.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5월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주변 국가들은 이렇게 잘나가는데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고용절벽’을 넘어서 ‘고용참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지난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통계를 보면 더 암울하다. 취업자 증가자 수는 7만명대로 줄었다. 정상적이라면 늘어났어야 할 취업자 수의 4분의1도 안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악이다. 청년 4명 중 1명은 놀고 있다. 고용대란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 경제정책 수장의 입에서 “매우 충격적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충격은 국민들이 훨씬 더 크다. 정책 당국자는 자성을 할 게 아니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5월로)공무원시험이 앞당겨져서…(이들이 실업자로 잡혀서)”. 일정한 영향은 미쳤겠지만 이런 해명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갖다 놓고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챙겼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제조업,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다 부진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도 효과가 없었다. 그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거였냐는 말도 들린다. 기실 돈을 풀어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서는 한계가 있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하도록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기업을 옥죈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면 민간 기업들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거꾸로 책임을 돌리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기업들은 이미 고용도, 투자도 꺼리고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았으니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어떤 법이 통과돼서 얼마나 돈이 더 들지 가늠조차 안 된다. 어떻게 섣불리 돈줄을 풀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도 신규 고용을 꺼리는 이유다. 국내외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착시’에 가려져 전반적인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발(發) 무역전쟁으로 수출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서민들은 경제난에 민생고를 토로하고 있다. 정부 여당은 선거 승리만 만끽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야당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 여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라고 보는 것은 심각한 오독(誤讀)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책이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부작용이 드러난 정책을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야권도 민심을 무시하고 독주하다가 궤멸했다. 2년 뒤 총선이다. 민심은 표변한다. 이제는 민생을 챙겨야 할 때다. sskim@seoul.co.kr
  • 여수시민협, 낭만포차 깜깜이 여론조사 취소하라 비난

    여수시민협, 낭만포차 깜깜이 여론조사 취소하라 비난

    여수시민협이 여수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낭만포차 장소에 대한 시민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시에 촉구했다. 여수시민협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가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3년째 영업중인 낭만포차를 이전하지않고, 그대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은 부적절하다”며 “낭만포차에 대한 깜깜이 여론조사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 과반수 이상은 현 위치에 반대하고 있는데도 ‘존치’ 의견이 다수라는 시의 발표는 명백한 여론 왜곡이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민단체의 반발속에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도 선거 공약을 통해 ‘낭만포차 이전’을 약속한 바 있어 현 자리 존치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수시민협은 “시가 낭만포차 장소에 대한 의견을 알기위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여론조사는 대다수 시민들은 모르고 있어 정식 여론조사업체에 의뢰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정책네트워크 만사형통을 통해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의 존치, 폐지, 이전에 관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여론조사는 성별, 나이, 지역 등 사회 계층별 분석을 통해 편향성을 없애고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시는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사람으로 대상을 한정하는 상식 이하의 여론조사로 시민들을 기만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보였다. 여수시민협은 ‘정주민의 생활환경과 관광활성화’ 부분과 ‘정주여건 보전과 원도심 활성화’의 중요한 측면이 무시된 채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 자료로 삼는 것은 만사형통이 아닌 만시지탄으로 가는 원인이 될 것이다고 했다. 여수시민협은 “시가 각종 여론을 조사할 때마다 특정 부류에게 유도성 질문을 하거나 편향적이고 왜곡된 조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졸속 행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시는 매년 각종 연구용역 비용으로 수백억을 지불하고도 용역 결과를 시행하지 않아 혈세만 낭비하거나, 시민들이 실제 겪는 불편에 대해서는 편법으로 여론을 조작해서 시민들이 반대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낭만포차 존폐와 이전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여론 편향과 왜곡의 여지가 있는 온라인 만사형통을 통한 여론조사를 중단하라”면서 “신뢰를 얻고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군수의 무덤’ 4郡… 낙마 악순환 끝낼까

    3연속 부정 괴산 “주민 하나되길” 80% 불명예 청송 “뼈 깎는 자성” 3명 퇴진 함양 “임기 잘 끝내길” 전원 낙마 임실 “투명이 제1신념” 오는 7월 임기를 시작하는 민선 7기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각종 비리로 중도 하차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체장 낙마는 막대한 혈세를 퍼부은 선거를 무효로 돌릴 뿐 아니라 지역발전 차질, 지역여론 악화, 주민의 자괴감 등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특히 역대 군수들이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고 물러나 ‘군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에선 명예를 지켜 4년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 충북 괴산군의 ‘흑역사’는 2000년 시작됐다. 당시 재선에 성공한 김환묵 전 군수는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중도 하차했다. 2000∼2006년 재임한 김문배 전 군수는 승진 청탁과 함께 부인을 통해 1000만원을 받았다가 퇴임 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무소속 3선을 달성한 임각수 전 군수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2016년 11월 징역 5년형 확정과 함께 아직도 복역 중이다. 임 전 군수에 이어 지난해 취임한 나용찬 전 군수는 지난 4월 24일 선거법 위반으로 자리를 잃었다. 괴산읍 주민 안모(45)씨는 “군수들이 모조리 사법처리되면서 지역 이미지를 고꾸라뜨렸다. 이번에는 참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골라 투표한 것 같다”며 반겼다. 이어 “주민들이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면서 군수들이 중도 낙마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터진 것 같다”며 “새 군수 취임을 계기로 군민들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차영 괴산군수 당선자는 “아픈 지역사를 단절시켜 달라는 유권자 요구가 많았다”며 “가장 먼저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이권과 관련된 줄대기를 척결하고 지역 내 분열과 불통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랑 운동과 주민통합협의체 등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송군은 직선제 도입 이후 당선된 군수 5명 가운데 4명이 사법처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95년 민선 1기(임기 3년) 때 선출된 안의종 전 군수는 2기 임기를 2년 6개월 남기고 유권자 10여명에게 300만원을 준 선거운동원 탓에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낙마했다. 이어 당선된 박종갑 전 군수도 2002년 지역 국회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3억원을 줬다가 임기 3개월을 앞두고 하차했다. 배대윤·윤경희 전 군수도 뇌물수수와 업무추진비 횡령,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 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달 말 3선 임기를 마치는 한동수 군수도 지난해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될 뻔했다. 이번에 윤 전 군수가 당선됐으나 과거 이력으로 논란을 빚었다. 서인환(65) 청송군사과협회장은 “잇단 선거부정 사태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고 군민들이 자존심을 많이 구겼다. 군민 모두 뼈를 깎는 자세로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4)씨는 “정치인도 정치인이지만 유권자들의 썩어 빠진 정신 때문에 부정선거를 키우는 만큼 특단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남 함양군수 5명 중엔 3명이 뇌물수수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1~2기 정용규 전 군수만 유일하게 수사에 휘말리지 않았다. 3·4기 천사령 전 군수는 연임했지만 재임 시절 리조트 시행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2011년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5기 이철우 전 군수는 유권자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로 기소돼 취임 1년여 만인 2011년 7월 군수직을 잃었다. 2011년 10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된 최완식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2012년 구속되고 2013년 3월 직위를 뺏겨 전임 잔여 임기도 채우지 못했다. 2013년 4월 재선거에서 뽑힌 임창호 전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했으나 인사청탁 대가로 직원들로부터 돈을 받아 지난 3월 구속됐다. 군민들은 “이번엔 무엇보다 청렴하고 유능한 군수로 임기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4번 도전한 끝에 꿈을 이룬 서춘수 함양군수 당선자는 “함양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깨끗한 함양군을 위해 오직 군민만을 위한 군정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청렴도 향상 기획단, 정책실명제, 용역실명제, 일반직원의 인사위원회 참여, 수의계약 상한제 등 제도 도입을 약속하기도 했다. 전북 임실군은 1~5기 모두 낙마한 지역이다. 1~2기 이형로 전 군수는 쓰레기 매립장 인허가 비리로, 3~4기 이철규 전 군수는 인사비리 혐의로, 5기 김진억 전 군수는 뇌물 혐의로 하차했다. 그러나 6기 심민 군수는 약속을 지켜 무사히 임기를 마친 뒤 이번에도 민선 6기 성과를 앞세워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승리를 챙겼다. 심 군수는 “투명한 행정을 제1의 정치 신념으로 삼아 창조행정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월성 원전1호기 36년 만에 폐쇄… 신규 원전 4기도 백지화

    노조 “혈세 낭비 법적책임 물을 것” 반발 설계 수명이 4년 남아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조기 폐쇄가 확정됐다. 가동 후 36년 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의결했다.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영구 정지를 위한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1982년 11월 가동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운영 허가가 끝났다. 그러나 설비 교체 등 5600억원을 투입해 10년 연장 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부터 재가동됐다. 연장 운전 시한은 2022년까지다. 정비를 위해 지난 5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앞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예고된 것이었다. 정부는 원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고 신규 원전 6기를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월성 1호기와 신규 원전 6기를 제외했다. 다만 폐쇄 시기는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이 결정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한수원은 타당성 평가 결과 월성 1호기는 경제성이 없으며 신규 원전은 정부의 원전 축소 정책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운영계획을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검토한 결과 월성 1호기는 강화된 안전 기준 등에 따라서 계속 운전의 경제성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설계 또는 부지 매입 단계였던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4기 건설도 영구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가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신규 원전 6기 중 신한울 3·4호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업이 많이 진행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신규 원전 건설에 34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전력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수원 노조는 “수천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이사진에 대한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북 고령에 종합운동장이 없는 이유

    경북 고령에 종합운동장이 없는 이유

    수백억 건설비·운영 비용 절약경북 고령군이 도내에서 유일하게 공설 종합운동장을 건립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종합운동장이 없는 곳은 군위군과 고령군뿐이다. 그러나 군위군은 내년까지 241억원을 들여 종합운동장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고령군은 종합운동장 건립 계획이 아예 없다. 재정자립도 10%대에 불과한 미니 지방자치단체인 터에 수백억원을 들여 운동장을 건립하고 연간 10억원 정도의 운영비까지 부담할 경우 엄청난 혈세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구가 고령군(3만 6785명)보다 훨씬 적은 울릉군(1만 97명)조차 이미 2012년 160억원을 들여 번듯한 종합운동장을 갖췄다. 도내 대다수 시·군 종합운동장 활용도가 극히 낮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는 점도 작용했다. 대신 고령군은 2005년 22억원을 들여 대가야읍 회천변에 4만 8000㎡ 규모로 만든 생활체육공원을 대체해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 생활체육공원엔 축구장 2면을 비롯해 야구장(3면), 풋살장(1면), 농구장(1면), 배구장(1면)이 있다. 특히 연간 100회 이상 체육대회 및 행사 개최 장소로 활용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군은 또 대가야읍 일원에 종합운동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실내체육관을 지어 주민들에게 최상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문조 고령군수 권한대행은 “민선 단체장들이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지도 않은 채 치적용이나 선심용으로 대규모 종합운동장을 짓다 보니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군은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 예산을 절약하는 한편 주민 위주의 행정 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광장] 중동의 ‘VVIP’와 서울한방진흥센터/강병호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자치광장] 중동의 ‘VVIP’와 서울한방진흥센터/강병호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박물관을 건립해 혈세 낭비라는 지탄의 소리가 있다. ‘내 고장에도 하나쯤은’이란 생각으로 박물관을 유치하지만 주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콘텐츠로 외면받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란 상업적인 논리보다 삶의 질을 위한 문화시설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지난해 10월 동대문구가 관심과 우려 속에 건립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약박물관을 주축으로 한 한의약복합문화 체험 시설이다. 건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는 우선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한옥형으로 설계돼 전통적인 한방 이미지를 극대화했고 감각적인 조형미까지 잘 살려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 최대 한약 유통 중심지인 서울약령시에 자리잡은 점도 박물관의 가치를 높인다. 한의약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 약령시의 기반을 활용해 센터를 중심으로 한방 사업을 활성화하고 동대문구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박물관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많은 이들의 참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호응이 높다. 실제로 센터 건립 이전부터 약령시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기 위해 주민, 상인, 서울시, 약령시협회, 한의사회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센터의 추진 방향, 기능, 홍보, 콘텐츠 등을 논의하고 이를 센터 운영에 녹여 내고 있다. 지난 4월 중동의 ‘VVIP’가 비밀리에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고위 인사인 그가 외교부 대사관을 통해 센터 탐방 의사를 전해와 성사됐다. 인지도가 높은 인사인 만큼 센터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VVIP’ 안내는 필자가 직접 맡기도 했다. 비밀 방문이었으나 상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VVIP의 방문 소식은 금세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인 ‘거래의 기술’에는 트럼프타워를 분양할 때의 일화가 나온다. 그가 뉴욕에 지은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트럼프타워는 당시 영국의 찰스 황태자가 구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찰스 황태자의 입주 소문이 퍼지면서 거래가는 최초 분양가보다 12배나 뛰었다고 한다. 서울한방진흥센터도 아랍에미리트 VVIP 방문 일화 입소문을 업고 동양 최고의 한방테마시설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국외 유력인사도 끌어들일 만큼의 독보적인 가치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한류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 장관 업무추진비 최대 9.5배 차이

    중앙부처 장관들이 공적인 업무를 할 때 쓰는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장관에 따라 최대 9.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각 부처가 홈페이지에 올린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의 공개 범위도 제각각이었다. 국민의 알권리 확대라는 법 개정 취지가 무색하고 혈세가 투입되는 예산이 불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3일 18개 정부부처 홈페이지 및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장관들은 취임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7억 80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집행했다. 1인당 월평균 477만원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업무추진비가 월평균 95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업무추진비는 각 부처마다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장·차관, 실·국장 등이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정책 간담회, 직원 격려 등 공적인 목적에 제한된다. 2004년 정보공개법 및 2017년 기획재정부의 예산 집행지침 개정에 따라 각 부처는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사용 장소와 인원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한 장관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4명뿐이었다. 나머지 14개 부처는 사용 날짜 등 대략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막 오른 지방선거, 거짓말하지 않는 일꾼 뽑자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다음달 12일까지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자 13일 동안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의원 등 모두 401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펼쳐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지난 1년의 국정 운영을 평가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유권자에게 지방선거는 내 고장의 구체적인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선거보다 선택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역사적인 담판이라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바로 다음날 치러진다. 이는 지난 3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뒤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빅이벤트다. 설상가상 투표 다음날에는 러시아월드컵의 막이 오른다.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유권자라도 시선이 분산될 수밖에 있다. 정치권에서 투표율을 걱정하는 이유다. 그러나 시민이라면 출마자를 분석하고 투표까지 하는 최소한의 의무를 실행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돼서는 안 될 후보자의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거짓말하는 후보는 뽑아 주면 안 된다. 아무리 정책 공약으로 포장해도 현실성이 없다면 거짓말에 불과하다. 빅이벤트 등으로 지방선거에 무관심해진 탓에 유권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정책 선거’보다 ‘선심성 선거’로 흐른다는 비판도 있다. 가당치 않은 개발 공약 경쟁으로 유권자를 쓴웃음 짓게 만드는 ‘토건 선거’ 분위기도 없지 않다. 국가 재정을 투입해도 힘겨울 개발 공약은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 폭력 등 전과를 가진 후보자는 처벌이 마무리됐다면 마땅치는 않지만 ‘죗값’을 치렀다고 인정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많게는 6억원이 넘게 세금을 내지 않은 후보자 85명은 걸러 내야 한다. 납세라는 시민의 의무를 외면한 채 출마해 국민의 혈세로 공약을 집행한다면 그 진정성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또 열악한 지역 재정은 안중에도 없는 매표(買標)에 가까운 선심성 복지 공약을 내세우는 출마자도 배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삶의 질’ 개선은 6월 13일 투표장에서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했을 때만 가능하다.
  •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이승호 바른미래당 후보 “추진중인 부천내 도시재생사업·재개발사업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이승호 바른미래당 후보 “추진중인 부천내 도시재생사업·재개발사업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이승호 바른미래당 경기 부천시장 후보는 24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토건분야는 전면 중단해야 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시장 집무실을 현 5층에서 1층으로 옮기고 36개 동을 순회하는 이동시청사를 운영해 소통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 1호로 당시 부천원미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 입문 후 전 국민의당에서 정책위 부의장과 제2창당위 정당혁신위 간사 등을 맡아 정치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동서화합의 바른미래당이 출범하는 데 앞장섰다.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부천시장이 되려고 하나. —36년간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고향으로 부천에 정착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부천정치에 대해 고민해왔다. 부천은 연 1조 8000억원 예산을 운용하는 경기도 5대 도시다. 그런데도 범죄도시로, 미세먼지도시로, 교통과 주차지옥도시로, 베드타운으로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군 경험을 통해 체득한 행정력과 리더십으로 부천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아보고 싶다. 사람이 살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미래가 있는 부천을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현재 부천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 대장동 친환경 산업단지와 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중동특구개발, 문예예술회관 건립, 오정동 군부대 일대 도시재생사업, 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 등 37곳의 재개발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또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에서 부천구간 가운데 동부천IC를 설치하는 게 문제가 있다. 동부천IC는 구로 항동쪽으로 바꿔야 한다. 부천 통과 전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다음은 경제와 일자리 문제다. 비싼 땅값으로 대기업들은 이미 부천을 다 떠났다. 부천시 예산중 10% 이상을 ‘부천 지역화폐(카드와 지폐형)’를 발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연 1800억원 규모다. 요즘 중동·상동일대 뒷골목 먹거리타운에 손님이 확 줄었다. 전국적으로 성남·괴산·옥천 등 56곳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다. ⇒핵심정책 톱3를 든다면. —먼저 시가 시민들과 소통이 안되는 게 큰 문제다. 시장 집무실을 현재 5층에서 1층으로 옮겨 시민들과 적극 소통할 생각이다. 36개 동을 순회하는 이동시청사를 운영하겠다. 2년 이상 거주 시민의 출산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3세까지 영유아 연금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과 기업이 연금재단을 만들어 자금을 모아 지원할 생각이다. 연 50억~100억원가량 예산이 필요하다. 기존 도시재생계획과, 재개발계획 등 모든 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주차와 교통·환경 등 종합적이며 특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부천시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해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건 반대한다. 70만평규모인데 말로만 친환경이지 또 하나의 공장단지가 조성되는 것에 불과하다. 지난 10년간 대장동 들녘 개발 논의가 있어 왔지만 시민과 소통이 부족했다. 마지막 남은 자연을 훼손해 개발해야 하는 것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대장동 구상은 당장 빼먹기 좋은 곶감처럼 산업단지로 조성하기보다는 미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특화해야 한다. 순천만 갯벌이나 광명동굴, 시흥갯벌처럼 특화된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친환경 국가농업단지와 친환경공원을 조성해 수도권 최고 힐링코스로 조성하고 싶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부지에 신세계복합산업단지 조성이 물거품됐다. 향후 어떻게 활용할 건지. —도심내 이만한 땅이 없다. 상동 영상산업단지 11만 5000평 부지에 스타트업 팩캠퍼스를 조성하겠다. 이곳에서 시가 모든 행정지원을 해준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3D프린터, 블록체인, 비트코인 등 4차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청년뿐 아니라 전문능력을 가진 실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창업자들을 지원하겠다. ⇒부천은 문화특별시라 할 정도로 다양한 축제가 있다. 그런데 가장 전통소리인 판소리 문화의 저변화가 안돼 있다. —문화특별시라는 별칭을 사용하고 있는 부천에 다양한 축제가 있긴 한데 시민이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특히 국악예술분야와 관련된 부분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판소리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쓴소리 한마디 하자면 시립예술단과 합창단 운영비가 연 8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사실상 부천시민이 몇명이나 가서 관람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시민혈세를 줄게 아니라 독립재단으로 만들어 자기들이 먹고 살게 독립시켜야 한다. ⇒정치입문 계기는. —2011년 부천 9공수특전여단장으로 재직시 인연을 맺은 부천 지인들이 20대 4·13총선출마를 강력히 권유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 1호로, 부천원미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도당위원장과 부천원미을 지역위원장의 당직을 맡고 있다. 장안대학교 초빙조교수로 후학 양성 중이다. ⇒가장 중시하는 정치행정 철학은. —정치든 행정이든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정치와 행정의 본질은 국민과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민과 시민의 필요를 살피고 그 필요를 채워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균형과 조화도 중요한 가치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 힘없는 약자도 잘 살 수 있도록 정치인은 균형을 이뤄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 반칙이 없고 원칙이 중요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정치적 빚이 하나도 없어 뚜렷한 소신을 갖고 부천을 위해 일할 수 있다. 누구보다 확고한 애국·애향심과 국가관을 가진 반듯한 정치인이라 자부한다. 또 풍부한 군행정 경험과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아 학문을 바탕으로 한 행정 능력도 있다. 52만 육군을 작전지원했던 육본 작전처장과, 9공수 특전여단장을 비롯해 전후방에서 지휘관과 참모를 역임했다. 이때 체득한 소통과 화합, 강한 리더십이 강점이라고 본다. ⇒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집단지성을 갖고 있다. 독주하는 정부·여당과 부천 정치 상황을 시민들이 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 제가 시장이 되면 시민들의 마음에 드는 행정을 펼칠 자신이 있다. 부천도 이제 지난 8년간 독주체제를 바꿔야 할 시점이다. 우리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바꿔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검찰, ‘특활비’ 문고리 3인방 징역 4∼5년 구형

    검찰, ‘특활비’ 문고리 3인방 징역 4∼5년 구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서 정기적으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문고리 3인방’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검찰이 징역 4∼5년을 구형했다.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5년과 벌금 18억원을 구형했다. 안 전 비서관에게는 1350만원 추징도 함께 구형했다. 정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2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대통령과 국정원의 상납 약속에 따라 국민 혈세로 마련된 국정원 예산을 사적 목적으로 주고받은 것”이라며 “피고인들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으로서 본연의 신분과 책무를 망각한 채 사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과 국정원 사이의 불법적 거래를 매개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비서관에 대해선 “대통령 판단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충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국정농단에 조력했다”며 “재판 증언을 거부하는 등 진실 규명에 소극적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 전 비서관을 두고는 “상납이 개시될 때부터 범행에 가담했고, 자금 전달 과정에서 핵심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비서관은 최후 진술에서 “그 일이 비서관으로서 해야할 직무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며 “어찌 됐건 대통령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다. 측근 참모로서 다 잘 모시지 못했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와 슬픔으로 괴롭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안 전 비서관은 “당시 조금 더 깊이 생각해서 일처리를 했더라면 대통령에게 누가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고 제 자신이 많이 부족했던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전 비서관은 “조금이라도 부정에 연루되지 않고 공직생활하기 위해서 조심해왔는데 뇌물과 관련해 이 자리에 서게 돼 참담하고 많은 회한이 든다”고 했다.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매달 5천만∼2억원씩 국정원 특활비 수십억원을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와는 무관하게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게서 개별적으로 135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안 전 비서관과 함께 2016년 9월 특활비 2억원을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네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1일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범죄자 전두환·노태우 경호 중단해야” 시작된 靑 국민청원

    5·18 군법회의 45명 유죄 선고 검찰 재심 청구… 무죄 길 열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경호·경비 중단을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17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함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찰 경호·경비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등은 “두 전직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범죄자”라며 “권력 찬탈을 위해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살해한 이들을 혈세로 경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의 자택 경호를 위한 의무경찰 1개 중대(약 80명)와 근접경호를 위한 직업 경찰 9~10명이 각각 배치돼 있다. 이들은 “2018년 예산 기준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연간 9억여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과거 12·12군사쿠데타와 5·17내란, 5·18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전투 병력을 투입해 시민들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전직 대통령 예우를 철회하지만 경호·경비 예우는 예외 조항으로 제공된다. 한편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김석담)는 5·18 관련 사건으로 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던 고 홍남순 변호사 등 45명(41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재심 청구 대상이긴 하지만 광주 관할이 아닌 53명(39건)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검찰로 사건을 보내 재심 청구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이번 재심 청구 대상은 5·18 당시 계엄사령부 산하 ‘전투교육사령부계엄보통군법회의’(군법회의)에서 유죄가 선고됐지만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재심 사유가 인정된 사건들이다. 당시 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은 모두 402명(160건)으로 이 중 284명은 5·18 특별법 제정 이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졸속심사 논란’ 추경 오늘 처리 불투명

    평화당 “5·18에 본회의 반대” 드루킹 특검 규모 등 이견 여전 불발땐 28일로 미뤄질 가능성 여야가 4조원에 육박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는 앞서 합의한 ‘18일 처리’에 우선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적지 않다. 예산결산위원회는 17일 소위원회를 열고 추경 증감액 작업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3조 9000억원 규모의 국민 혈세를 단 3일 만에 심사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졸속 심사’ 논란은 계속됐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은 18일 강행 심사에 반발, 상임위 ‘보이콧’을 이어 갔다. 추경 내용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여당은 정부 원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일부 경제 위기 지역을 제외한 추경 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했다.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안 가운데 16개 사업(1조 4069억원)은 민주당 지방선거 공약”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민주평화당은 18일까지 추경안을 제대로 심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당일 국회 본회의를 여는 것도 어렵다며 추경안 처리 시한을 21일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GM 군산공장과 관련한 내용을 추경에 포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전북 군산 등을 지원하기 위한 1조원 규모의 구조조정지역 업종 대책 자금이 이미 포함돼 있지만, 추가로 수천억원의 군산공장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평화당의 주장이다. 특검 변수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날 여야는 원내수석 회동을 열고 조율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것에 그쳤다. 여야는 드루킹 특검의 명칭과 추천 방식, 수사 대상은 합의했으나 특검 규모와 수사 시기 등 세부사항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여야 모두 18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추경과 특검을 동시에 처리하기로 한 본회의가 36시간 남았다”며 “이번 추경은 예정된 대로 내일 처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수석 회동이 끝난 후 “기본적으로 내일(18일) 국회가 큰 틀에서 합의한 특검과 추경을 동시 처리하기로 한 합의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렇게 합의해 놓고 또 결렬돼 국회 정상화가 깨지면 국민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만약 18일 추경 처리를 못 하면 추경과 특검은 다음 본회의가 예정된 28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GM 정상화’ 출자 방법 놓고 먹튀 논란… 야당은 국조 요구

    ‘GM 정상화’ 출자 방법 놓고 먹튀 논란… 야당은 국조 요구

    산업은행이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올해 안에 8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가운데 출자의 방법과 규모 등을 두고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장기(10년 이상) 견제장치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GM이 국민 혈세로 혜택만 누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은과 GM이 오는 18일 미국 GM본사와 기본계약서에 서명하기로 했지만, 일부 정치권이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13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18일 미국 GM 본사와 올해 안에 한국GM 정상화에 7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출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본 계약을 맺는다. 지분율에 따라 한국GM(83%)과 산은(17%)이 각각 36억 달러(약 3조 9000억원), 7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신규 투자한다. 이 중 산은이 출자하는 8000억원은 모두 시설투자에 쓰인다. 출자인 만큼 이익이 나면 배당을 받지만 반대로 이익이 나지 않으면 출자금을 모두 날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GM은 출자와 대출이 섞여 있다. 정부와 산은은 나름 ‘먹튀 방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GM의 한국GM에 대한 지분 매각을 올해부터 5년간 전면 제한하고 이후 5년 동안도 35% 이상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토록 했다. 지난해 10월 만료된 산은 비토권(거부권)도 회복했다. GM이 한국GM 총자산 20% 이상을 매각·양도할 경우 산은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야당은 ‘서두르다 망친 협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GM은 이미 6∼7년 전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이번 협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단물’을 더 빨아먹고, 나중에 튈 때 산업은행이 쏟아부은 혈세 8000억원은 ‘노잣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M이 군산공장에서 보여 준 것처럼 주주총회를 열지 않고 이사회에서 일부 공장의 추가 폐쇄 등을 결정하면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투자액인) 7억 5000만 달러 손실이 나면 GM도 최소한 (출자전환분인) 36억 달러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위험(리스크)을 걸고 뭘 먹고 튀겠느냐”고 반문했다. 만에 하나 철수를 결정해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GM 역시 대부분의 투자금을 잃어버리는 상황이라 먹튀가 쉽지 않다는 계산이다. 이 회장은 또 “비토권, GM의 지분 유지 조건, 3조원 신규 설비투자 등 3가지가 GM을 10년간 묶어 두는 조건”이라면서 “이 중에서도 신규 설비투자가 가장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국정 조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조기 매듭된 건 결국 6·1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드루킹 특검이 먼저지만 한국GM에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부분도 국정조사에서 엄중히 따져야 한다”면서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협상 의제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향후 투자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논란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놀고 먹는 의원들 세비 33억 반납하라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또 끓고 있다.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임시국회에서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고 판판이 놀고 있으니 그렇다. 이러다가는 이달 국회까지 빈손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놀고 먹는 국회”라 개탄하는 것도 입이 쓰다. 임시국회의 개점휴업은 여야가 당리당략의 주판알을 심하게 두드린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내부로 불똥이 튈 수밖에 없는 드루킹 특검을 추가경정예산안과 동시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드루킹 특검 수용 불가에서 그나마 한발 물러선 게 그런 입장이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선(先) 특검 처리’를 고수하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아예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민생 법안이야 잠을 자든 말든 눈앞에 닥친 당의 잇속이 중요하기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개긴도긴이다. 국회를 텅텅 비워 놓고 금배지 한량들은 어디서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국회의원 294명의 세비는 월평균 33억 8000만원쯤 된다. 온갖 의전 혜택에다 지난달에는 앉아 놀고서도 천만원이 넘는 뭉칫돈을 챙긴 셈이다. 국민 눈에는 이런 후안무치 집단이 또 없다. 명분이 뭐든 국회 공전은 더 용납받을 수 없다. 당장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의 사직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4일까지는 열어야 한다. 사직 처리를 못 하면 지방선거 당선으로 국회의원이 공백인 지역에서는 보궐선거를 치르지 못하는 낭패를 떠안는다. 정세균 의장이 직권 상정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고 하자 야당은 반발이 극심하다. 민생보다 정치적 실리가 우선이라고 대놓고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인지 뻔뻔하기 짝이 없다. 여당의 잘못은 사실상 더 크다. 드루킹 사태는 자고 나면 의혹이 불어나고 있다. 도저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어진 상황인데, 특검을 방어하겠다고 여당이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지 않는 정당은 존립 이유가 없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세비 반납을 촉구하는 민원이 쇄도한다. “제 월급을 제 손으로 정하고 놀고 먹는 무개념 집단”이란 원색적 비판이 쏟아진다. 계속 직무유기를 하겠다면 국회의원 294명은 지난달 세비라도 반납하는 양심의 일단이라도 보이라. 지극히 상식적인 계산이요, 혈세에 대한 예의다.
  • ‘광주 택시운전사’ 영화는 천만 태우더니 현실선 속만 태웁니다

    ‘광주 택시운전사’ 영화는 천만 태우더니 현실선 속만 태웁니다

    택시 포화상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택시 줄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광주시는 오는 7월1일부터 법인택시 회사 등을 상대로 감차(減車) 접수에 들어간다고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택시는 일반 3407대, 개인 4797대 등 모두 8204대다. 광주 인구와 택시 이용률 등을 고려하면, 1268대가 과잉 공급돼 있다. 특히 광주의 터미널이나 역 주변 도로에는 수백대의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느라 장사진이다. 수급 불균형 뿐 아니라 공회전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과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라는 사회적 비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올 상반기 보상금 12억원을 들여 일반 택시 30대를 줄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개인택시를 포함해 같은 대수를 감차한다. 보상금은 일반택시 1대당 4600만원(차량 가격 미포함)을 책정했으며, 시비·업체 부담금, 정부 인센티브 등을 합쳐 마련할 예정이다. 개인택시 면허는 1대당 1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상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일반택시 1대당 13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감차 공고에 나섰으나 단 1대도 접수받지 못하고 실패했다. 현재 일반택시 면허는 대당 4500만~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너무 적은 보상금 탓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감차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는 법인간 면허거래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실효를 거둘지 는 미지수다.정치 논리로 감차가 실패를 거듭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치단체장의 선거공약과 이에 따른 감차·증차의 반복으로 택시 숫자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시는 2012~2013년 18억여원을 들여 법인과 개인택시 등 모두 60대를 감차했다. 그러나 감차가 끝나자 곧바로 개인 신규 면허 60대를 내줬다. 당시 광주시장은 무사고 30년 이상 운전자가 제기한 집단민원을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택시는 대중교통체계에 편입된 교통수단이 아닌데도 ‘혈세’를 들여 보상금을 지원해야하는 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그러나 광주시 관계자는 “보상금으로 택시 대수를 줄이는 감차와 함께 개인의 재산권으로 자리잡은 택시 양도·양수제도를 폐지하지 않는 한 포화상태를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