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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나눠먹기 청산해야(사설)

    국회예결위의 여야의원이 새해 예산안 계수조정작업과정에서 1인당 최고 10억원까지의 지역사업을 예산에 반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합리적인 예산편성으로 국민의 혈세를 지켜줘야 할 국회의원이 본령을 망각하고 예산배정을 주머니돈 쓰듯이 했다니 기가 찰 일이다.다시는 이런 예산심의권 남용이 없도록 국회는 엄중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보도에 따르면 예결위는 이번에 소속위원으로부터 출신지역구의 민원성 사업을 위한 희망예산액을 최고 10억원까지 제출받아 이를 계수조정작업에 반영했다고 한다.국회의 예산심의권을 남용한 예산의 탈법적인 특혜배정이 위원회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우리는 국회의장이 나서서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필요하다면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예산심의때 의원이 경쟁적으로 지역구사업을 챙기고 정당도 당리당략에 따라 「텃밭」의 대형사업 예산확보에 열을 올린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건 잘못된 관행이요 청산해야 할 구태임을 알아야 한다. 예산은 정책의지의 구체적 표현이므로 정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서 국가예산의 왜곡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제한된 재원으로 국리민복을 극대화하자면 예산을 한푼이라도 아껴서 합리적으로 배분·책정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국회는 세금 나눠먹기 흥정판에 지나지 않는다.국회는 국민의 혈세를 지켜주는 파수꾼이어야 한다. 밀실흥정에 의한 예산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우리는 계수조정소위원회의 공개운영을 촉구하는 바다.예산안을 최종확정하는 이 소위에서의 여야협의 및 심의내용이 속기되고 회의장이 공개된다면 최소한 지금과 같은 나눠먹기식 예산편성은 시정될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의원에 대해서도 예산을 다룰 때는 지역대표로서보다 국민대표로서 임해주기를 당부한다.
  • 대선후보 TV토론·광고비 보조 이견/제도개선 “막판에 꼬이네”

    ◎TV토론­야 “의무화” 주장… 여 “위헌” 반대/광고비 보조­야 “200회 국고로”… 야 “혈세낭비” 국회 제도개선협상이 막바지에 꼬이고 있다.5일 4자회담 때는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가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6일에는 회담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5일 회담이후 쟁점은 대선관련 두가지 사안으로 압축됐다.TV토론과 방송·신문광고의 국고보조 문제다. 국민회의측은 TV토론의 의무화와 방송·신문광고의 전액 국고부담을 주장하고 있다.차기 대선을 겨냥,김대중 총재가 「특명」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TV토론 의무화에 대해 방송사 편성권 침해와 위헌요소의 우려를 들어 반대했다.후보자의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하자는 것이다.서총무는 『토론을 거부할 후보가 안게 될 정치적 부담을 감안할때 굳이 법제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광고의 국고부담은 가능한한 최소화하자는 것이 신한국당측 생각이다. 국민회의측 주장은 후보 한사람에 「TV광고 50회와 신문광고 150회」를 모두 국고로 부담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총무는 『국민의 혈세를 지나치게 낭비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기탁후 10%이상 득표시 환급」을 조건으로 하고 해당 후보를 3명으로 상정할 때 그 비용이 한후보당 TV광고 15억원,신문광고가 75억원 등 모두 3백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대신 신한국당은 TV·신문광고 횟수를 각각 20회,50회로 줄여 국고부담을 1백억원 규모로 축소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5일 회담에서 두가지 쟁점에 대해 신축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여야의 제도개선 공방이 갈수록 대선을 앞둔 이해득실 싸움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어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국방위·농림해양수산위(의정이슈)

    ◎“안전보장회의 제구실 못한다” 질책/“안보는 없다” 표 일병 메모 개탄­국방위/항만 공급부족·지역편중 따져­해양위 ▷국방위◁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상대 여야의원들은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불거진 안보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기능강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정훈 의원(국민회의)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지난 94년 두차례,95년 한차례 열린 게 고작이고 올해는 단 한차례도 열리지 못해 국민의 혈세(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영수 의원(자민련)은 무장공비에 피살된 일병의 수첩에서 발견된 「안보는 없다」라는 내용의 메모를 들어 『국민이 안보가 허물어졌다고 느낀다면 안전보장회의가 제구실을 못한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안전보장회의 상근위원을 겸하는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출신의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은 『안전보장회의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안보관련 부처들의 반대로 미국처럼 전문 스태프기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안전보장회의 박익순 상근위원은 『이제는 안전보장회의를전문적 안보참모 기구로서 구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농림해양수산위◁ 해양수산부에 대한 예산·결산심의에서 야당측은 가덕도 신항만 개발사업,낙도지원 대책 미흡 등 지역별 불균형 시비를 제기,정부측과 논란을 벌였다. 정일영(자민련)·권오을(민주당) 의원은 『2011년에는 기존 항만과 7대 신항을 모두 개발해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데도 신항만 개발투자 예산이 부산·경남에 집중됐다』며 공정한 재배분을 주장했다. 김영진 의원(국민회의)은 『42개 낙도에 여객선 44척이 운항하고 있으나 보조항로 미지급금 누적으로 운항기피·결손운항 등으로 도서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해소대책을 물었다. 김기춘 의원(신한국당)은 『수산물 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 강화,예산상의 특별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성빈 해양경찰청장이 처음에 출석하지 않아 이길재 의원(국민회의) 등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 예산심의가 제일 중요하다(사설)

    국회가 이번주부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의활동에 나선다.여야는 71조6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두고 예산총액·지역개발예산·추곡수매·관변단체 지원·국방예산 증액 등의 쟁점에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내용을 초점으로 하는 예산논쟁은 뜨거울수록 좋다.그래야 국민적 관심과 참여속에 국민혈세가 바로 쓰여지고 국정이 올바로 수행되는지를 국회가 집중 감시할 수 있게 된다.선진국정치가 예산을 최대의 쟁점으로 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정책의 총합이며 국가살림과 국민생활의 계획표라는 인식에 따른 정책대결 때문이다.15대국회의 첫 예산심의인 만큼 여야는 이번에 그같은 예산심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충실한 심의와 법정시한내 처리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바란다. 그러자면 예산심의권이 입법권 및 대정부통제권과 더불어 국회의 존립이유가 되는 중요권한임을 국회의원과 일반국민이 철저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기국회에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두는 이유도 예산심의의 전제가 되는 국정파악을 위해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이래 야당은 예산안심의를 다른 정치의안의 처리를 위한 볼모로 악용하여 부실심의와 국회파행의 악순환을 빚어왔다.문민시대에 와서도 법정시한을 넘기는 비정상적인 예산심의가 계속되다가 작년에 비로소 표결처리에 겨우 성공했다. 야당이 벌써부터 정치의안과 예산안처리의 연계를 공언하고 있음은 국민을 우롱하는 불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이른바 검·경 중립화 등 제도개선특위의 안건과 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안기부법개정안,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의 처리에 당리당략을 위해 구태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국가경쟁력과 민생증진이 걸린 최대의 국가현안을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국민배신행위다.그런 후진적 행태로는 무한경쟁시대에 낙오를 자초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 국민회의 김종배 의원(국감인물)

    ◎시화호 새해법 「그린포트」 제시/“농조개혁도”… 초선 열정 곳곳에 농림해양수산위의 김종배 의원(국민회의)은 이번 국감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폭로와 대형 이슈만을 쫓는 「한건주의」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사각지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평이다.현장감 실린 설문조사와 적절한 대안제시 등에서 초선의 열정을 느끼게 했다. 4일 해양수산부 국감에서는 「그린포트」의 개발이라는 시화호 해법을 제시했다.『회생불능의 시화호에 더 이상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수도권 항만시설 등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신상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매우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환영하면서 『부처간 협의를 통해 이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김의원은 국감 첫날(9월30일)엔 각종 로비와 협박전화의 위협 속에서 농지개량조합(농조)의 전면적 개혁을 주장했다.『1천억원이 넘는 정부보조를 받는 농조가 발주공사의 65.5%를 제한입찰과 수의계약으로 처리해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국감 부활 8년만에농조개혁을 주장한 첫 의원으로 기록됐다.〈오일만 기자〉
  • 저비용·고능률의 정치/최호중 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시론)

    경제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기 국회가 열리고 있다.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임금이 너무 빨리 올라갔고 그에 비해서는 생산성이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는 이른바 고비용 저능률 때문이라고들 하는데,고비용 저능률로 말할것 같으면 뭐니뭐니 해도 정치분야가 그 어느것보다도 두드러지지 않나 싶다.제발 이번 국회에서는 정쟁만을 일삼지 말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능률을 올리는 그야말로 생산적인 실적을 거두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정기국회는 새해 예산을 책정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흔히들 국민의 혈세라고 하면서 나라에서 거둬들인 세금이 국리민복을 위해서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국가예산이 마련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작은 집안 살림 하나를 꾸려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 나라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자람이나 잘못이 있는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는 일이다. 좋은 예산을 마련하려면 우선 정부에서 제출하는 요구안이 현실적으로 타당해야 한다.우리사회의 제반 욕구가 날로 높아가고 있고 국제환경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세계화를 이루어 나가려면 나라예산도 이에 알맞게 변혁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나라의 예산규모가 빤한데 별 도리가 없다고 하면서 예산당국이 내려보내는 예산편성지침을 보면 신규 사업은 인정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산 요구는 전년도의 몇%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되어왔다.현실적으로 긴요하지 않게 되어버린 사업이라도 예산을 쉽게 따기 위해서는 그 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해 두어야 하는 모순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얼마전에 정원을 늘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직개편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장관에게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예산도 그런 맥락에서 한번 과단성있게 혁신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느껴지는 것이다. 아울러,여러번 검토되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 예산담당 기관을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다루어 볼만한 일이다.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예산편성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거나,경제개발위주로 국정이 운영되는 단계가 지나버린 오늘의 현실을 고려하고,또 대통령 책임제의 우리나라 통치형태를 감안해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알맞은 예산운용방안이겠는지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국회에서의 예산심의도 효율화하는 것이 요망된다.예산심의에 앞서 그 기초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국정감사가 실시되는데,타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제도가 국회나 국회의원의 세를 과시하고 그에 비해서는 실익이 없는 것이 되지 말아야 한다.또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한 끝에 마련된 예산수정안이 예산결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거의 반영되지 않는 일도 없어야 한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전 국무위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회 본회의의 정책질의를 방불케하는 예산심의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철야로 회의가 계속되기도 한다.필요하다면 며칠밤을 새운다고 잘못될 것이 없지만같은 내용의 질문과 답변이 되풀이되는 낭비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 예산 심의는 법정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다.막바지에 몰려 「주고받기(Give and Take)」식으로 적절히 배분해서 예산을 성립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야단들이지만 경제만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국정 전반에 걸쳐 어느 하나 쉬운것은 없다.또 우리만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세계가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그러기에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을 이겨내고 세계화를 이루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는 짜임새 있는 나라 살림살이가 절실하다.그래서 새해 예산이 어떻게 짜이는가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고비용,저능률은 경제면에서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 정치,국회운영,그리고 국정 전반에 걸쳐 저비용·고능률이 하루속히 실현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 미 공화/대내외 보수정강정책 천명

    ◎문제국가 배격·낙태금지 분명히/현정부 대북 유화정책 중단 촉구 미국 공화당전당대회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채택된 정강정책은 대내·외분야 모두 보수적인 노선을 아주 강경한 톤으로 천명하고 있어 크게 주목된다. 이번 정강은 대회가 열리기 직전 5일동안 1백7명의 정강위원회가 논전을 거듭한 끝에 마련됐다.백악관에서 작성한 민주당 정강안이 지난 6일 단 3시간만에 채택된 것과 아주 대조적이다.특히 외교정책에서 냉전이후 슬며시 등장하고 있는 고립주의를 명백히 배격하면서 미국의 리더십 유지와 「문제」국가에 대한 비타협적 태도를 확실히 했다. 한반도 외교정책과 관련,클린턴 현 행정부가 지난 94년말 북한과 맺은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한다던가 재검토하겠다는 선까진 가진 않았지만 현 행정부의 대북정책 골격인 유화노선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스스로 준수를 약속한 국제조약을 위반하는 국가에 미국의 혈세를 들여 중유나 경수로등을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돌 후보도 지난 5월 「북한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며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맹렬히 비난했었다.올 대북 중유지원자금 2천5백만달러에 대해 상원은 이를 승인했으나 하원은 4분의 3이나 되는 의원이 1천3백만달러 삭감안에 찬동하고 있다. 국내분야에선 공화당의 보수화가 한층 짙어져 상·하원 3분의 2와 주 4분의 3의 찬성이 있어야 되는 수정헌법을 무려 5건이나 요구하고 있다.부모의 국적과는 상관 없이 미국내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한 수정헌법 10조를 무효화하는 수정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불법이민자나 단기체류자가 미국내에서 낳은 아이에게 지금처럼 미국적을 그냥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연방정부는 세금 내에서만 예산을 쓰는 균형재정 의무를 수정헌법 조항으로 못박아야 하며 지난 73년 대법원이 합법화한 낙태를 수정헌법 제정을 통해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헌법을 고쳐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학교에서도 기도가 허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기독교의 영향력을 반영,신앙의 자유와는 별도로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구분하던 관례를 깨고자 하는 것이다. ◎미 공화당 전대 이모저모/파월 지지연설 나서자 일제히 환호성/레이건 개신 낸시 여사 울음섞인 연설 ○…한때 공화당 대통령후보로의 영입이 거론됐던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이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등장,자신의 이민뿌리와 합참의장으로의 승진등에 대해 설명하자 참석한 2천여 대의원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는 등 대회분위기는 절정에 달한 느낌. 파월 전의장은 이어 『오늘 우리가 미국민에게 전달할 메시지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곤궁한 미국인을 돌볼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의 복지개혁안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공화당의 복지안을 적극 옹호. ○…그동안 돌후보와 후보지명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패트 뷰캐넌후보는 이날 의장이 나흘간의 대회개막을 선언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린후 돌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오는 11월5일 민주당과의 대통령선거전을 앞두고 당의 단결을 과시. ○…돌 대통령후보 예정자는 전당대회 개막일인 12일 샌디에이고 왹곽의 태평양 해변가에위히한 전미식축구 스타 빌 맥콜이 집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오는 14일 행할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연습하며 느긋한 하루는 보냈다. 돌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할 후보지명 수락연설 연습과 관련,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85%가량 끝났다』면서 연설시간은 지금까지 전당대회에서 행해진 기존의 수락연설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라고 귀뜸. ○…공화당내에서 가장 크게 존경받아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알츠하이머병으로 더이상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연설을 해 대의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도 『미국의 힘과 우수성에 대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남편이 오늘밤 이자리에 있었더라면 우리 각 개인이 날개를 최대한 펴서 다시날고 미국을 절대 포기하지 말것을 촉구햇을 것』이라고 지적.
  • 릴리 전 주한미 대사 WP지 기고 요지

    ◎“북은 미국민 세금 삼키는 블랙홀”/이미 5천만불 지원… 독재정권 지탱 도와준 셈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 대사는 19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를 통해 북한은 미국민의 혈세를 삼키는 「블랙홀」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이같은 독재정권을 지탱시켜주는 금전지원을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다음은 「독재정권 지탱해주기」라는 제하의 릴리 전 대사 기고문요지다. 우리 미국은 친하지도 않는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혈세를 북한에게 줘야 하는가를 이제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지난달 북한 중유지원자금으로 행정부가 요청한 2천5백만달러의 「거금」을 의회가 「적절하게」 1천3백만달러로 깎자 미·북한기본합의를 해치는 「나쁜 짓」이라고 매도하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려왔다. 과연 의회가 못할 짓을 한 것인가.이 북한이라는 「밑빠진 독」에 이미 얼마만큼의 미국 혈세가 쏟아부어졌는지 하나씩 헤아려보자.94년부터 중유선적자금으로 2천6백50만달러가 나갔다.무기제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 핵물질을 인수하기 위한 1천7백70만달러의 자금이 에너지부 예산으로 배정되어 있다.미군 유해발굴을 도와줘 감사하다는 사례비로 2백만달러의 현금을 북한은 챙겼다. 여기에 북한의 기근에 대한 염려가 있다.미국은 지난 8개월동안 4차례에 걸쳐 총 8백20만달러상당의 식량지원을 했다. 스스로를 멸망케 하고 생태학적으로도 큰 참사를 불러올 핵개발계획을 동결한다는 약속의 대가로 미국은 모두 합해 북한에게 이미 5천만달러이상을 건네준 것이다.북한은 지금 어엿한 미 해외원조금의 주요수혜국인 것이다. 그러면 이같은 금전적 도움을 받은 북한은 자기 돈,외국원조를 어디에다 썼는가.잠깐만 살펴봐도 북한을 많이 도와준 미국은 스스로의 씀씀이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깨닫게 된다.독재자 김일성이 사망한 다음 북한의 주석궁은 6백만달러의 비용으로 방부처리된 김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무려 8천3백만달러를 들여 개조됐다.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수천만달러를 흥청망청 써댔다.김정일은 자신의 거처 개조자금으로 국고에서 1억3천4백만달러를 꺼내갔다. 북한의 예산남용은 옛날부터 유명하다.한국의 88서울올림픽 개최가 배아파 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유치한 북한은 참가자 운송용으로 1천대의 벤츠를 수입했다.스타디움을 짓는다,별쓸모도 없는 1백5층짜리 호텔을 짓는다며 수억달러의 돈을 허비했다. 다른 나라로부터 돈을 후려내는 북한의 수법은 수십년간 소련과 중국을 상대로 갈고 닦아져 노련해질대로 노련해졌다.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개방하자 홀로 남겨진 북한은 명색이 자급자족의 주체사상 설교자이면서 이제 구걸과 협박의 명수로 알려지게 됐다. 빚은 늘어만 가고 식량과 석유는 달리고 거기에 비빌 곳마저 없어진 북한은 비효율적인 경제체제를 지탱해주도록 미국과 그 우방을 교묘히 속이는 수를 쓰고 있다. 의회의 북한 중유자금 삭감에 대해 미국의 목표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미국의 정책은 한반도에 실제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져야지 결코 불법적인 정권을 달래는 데 있어서는 안된다.기본합의의 준수도 중요하지만 북한에게 낭비의 뒷돈을고분고분 대주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파원〉
  • 김홍신 민주당 대변인/5월분 의원세비 반납운동(오늘의 인물)

    ◎“이틀 근무하고 한달치 받을 수 있나” 민주당의 김홍신 대변인이 5월분 국회의원 세비 반납운동에 나섰다. 15대 국회 전국구당선자인 김대변인은 2일 『15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5월30일부터 시작되는 데도 이들에게 5월분 세비가 전액 지급되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것』이라며 세비반납운동을 시작했다. 실제로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임기가 단 하루일지라도 한달치 세비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입법활동비 1백80만원과 본봉(세비) 2백14만4천원이 전액 지급되고 사무실운영비 등 제반수당이 날짜로 나눠 지급된다.이에 따라 오는 30일 15대 국회 첫 임기를 시작하는 인사들은 이름만 걸어놓고 불과 이틀만에 대략 5백만원의 세비를 지급받는다.이런 「공돈」을 받는 인사는 현 의원이 아닌 15대 국회 당선자 1백77명에 이른다.8억9천만원 남짓되는 세금이 허비되는 것이다. 김대변인은 『정부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이런 공돈을 받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해 반납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김대변인은 당장 이날 세비반납을 권유하는 서신을 이들 1백77명 전원에게 보내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작업을 시작했다.민주당의 장을병 공동대표와 이부영 최고위원이 이날 그의 권유에 밀린 첫번째 「유쾌한 희생자」가 됐다.〈진경호 기자〉
  • 무너진 한 시대… 어디서 보상받나/전씨 비자금 재판을 보고…

    참으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성경에 보면,『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았다』는 구절이 있다.한 사람 안에 모든 사람이 포함될 수 있다는 말이다.전두환이라는 한 개인 안에는 한 시대가 포함되어 있다.그러므로 한 개인이 재판을 받는 법정이 아니라 한 시대가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 법정인 셈이다.법정의 전면,그러니까 재판부의 판사석은 공교롭게도 붉은 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붉은 색은 피를 연상시킨다.형사재판의 대부분은 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므로 저렇게 붉은 색을 전면에 드러운 것일까.이번 재판도 국민들의 혈세와 관련되어 있다.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번 돈이 정당한 절차를 통하여 임금이나 세금으로 돌려지지 않고 재벌 총수의 비자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둔갑을 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다.그야말로 둔갑술이 횡행하던 시대였다.대선자금 모금 계획을 세워서 각 기업에 몇십억원씩 할당을 하면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기업 하나 없이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그 엄청난 돈이 순식간에 대선자금으로 둔갑을 하였다. 이 역사적인 재판정으로 들어가는 절차 역시 삼엄하기까지 하였다.방청객 하나하나에 대한 철저한 검색이 이루어졌다.검색을 지휘 감독하는 사람은 부하들에게 「달걀이 포켓에 들어있는가 잘 봐」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강력한 권력 앞에 바위에 달걀을 던지는 기분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피고인을 향하여 달걀을 던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였다.그러나 어디 달걀 하나로 풀릴 울분이던가. 재판장이 피고인 전두환이라고 호명을 하자,일순 법정 전체에 긴장감과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잠시후 피고인 대기실 쪽에서 정리들의 인도를 받으며 전두환씨가 법정으로 들어섰다.전두환씨가 들어서는 문 위에는 비상구 표시등이 켜져 있었다.하지만 일단 법정으로 들어선 전두환씨는 더 이상 비상구가 없는 듯이 보였다.변호인들은 어떡해서든지 비상구를 열어보려고 애를 써보겠지만,검사들의 날카롭고 구체적인 신문 내용에 비추어볼 때 전두환씨는 비상구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전두환씨도 그것을의식하는지 아니면 오랜 단식의 후유증 탓인지 검사의 신문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약해졌다. 신문과 대답은 거의 일정한 틀을 따르고 있었다.모 재벌 회장으로부터 모처에서 어떠어떠한 명목으로 몇십억원 혹은 몇백억원을 받았지요 라고 검사가 물으면,전두환씨는 돈은 받았지만 그러그러한 명목으로 받지 않고 정치자금으로 받았다고 같은 대답만 반복하고 또 반복하였다.어쩔 수 없이 시인할 수밖에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말로 방어하였다.그러다가 간혹 방청객들의 귀가 솔깃해지는 말을 토로하기도 하였다.1980년에는 기업인들이 돈을 가지고 와도 일체 받지 않고 돌려주었는데 그러니까 특정 기업만 키우려고 그런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기업인들이 투자를 하지 않아 경제가 침체되더라고 하였다.돈을 받지 않으니까 부작용이 생기더라는 말같이 들리기도 하였다.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또박또박 대답하는 모습에서 전직 대통령의 권위를 잃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같은 것이 엿보이기도 하였다.그는 재판장의 직권으로 주어진 10분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피고인 대기실로 다시 나갈 때도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그러나 엷은 물색 수의 속에서 전직 대통령의 권위는 무참히 무너져 있었다.경제논리와 정치논리가 난마처럼 얽혀 있던 한 시대가 무너져 있었다.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 모두가 법원 건너편의 삼풍백화점처럼 무너져 있었다.법정에서 한 개인의 죄는 어떤 모양으로든지 벌을 받겠지만 우리의 좌절감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 것인가.입춘이 지난 하늘은 봄의 기운을 잃고 흐리기만 하였다.
  • 일본/알 권리 대 비밀유지 의무(특파원 코너)

    ◎주택금융사 부실채권 지원 싸고/야당은 “자료공개”­여당선 “불가” 요즘 일본 정국은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가 안고 있는 7조엔 규모의 부실금융 문제로 열전이 벌어지고 있다.부도의 위기에 몰린 주전의 문을 닫게 하는 대신 새 금융기관을 설립,권리 의무를 승계케 함으로써 부실채권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넘긴다는 것이 주전처리에 관한 정부의 방침이다. 국민들이 의아하게 여기는 것은 예산으로 6천8백50억엔을 지원한다는 것.야당인 신진당은 책임과 근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국민의 혈세를 무책임하게 쓰려 한다면서 자료공개를 우선 요구했다.야당은 이틀 동안 중의원 예산위 심의도 거부한 채 거리로 나가 자료공개를 요구했다.여당은 결국 「대장성의 실사보고서」,「주전 7개사의 융자선 실명리스트」를 내놓키로 했다. 이제 문제는 자료의 공개 여부.신진당은 「세금을 들어붓는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공세를 펴고 있다.공산당은 정상채권은 불량채권이 아니라는 설명을 붙여 공개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공개하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고 직무상 알게 된 비밀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 등을 내세워 비공개를 주장한다.자민당으로선 책임문제가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민당 단독정권 시절의 책임문제가 불거져 나오게 되면 난처하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 총리는 2일 대장성 관료와 협의해 ▲조사보고서의 총론부분은 공개,각론부분은 비공개회의에 제출 ▲채권회수가 가능한 융자선은 익명으로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연립여당 안에서도 공개 주장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사민당(옛 사회당)은 국민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자민당만의 정권이 아니라는 투다.대장성관료들이 사민당 출신의 구보 와타루(구보선) 대장상을 제치고 자민당에 직접 공개 거부를 로비한 것으로 보도돼 사민당은 심기가 불편하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금융권 부실채권 처리시 불투명한 책임규명 등을 둘러싸고 시끄러웠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일본에서 벌어지는 것이다.그러나 일본은 주전처리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다툼이 훨씬 격렬한 것으로 보인다.하시모토 총리는 「어렵다」,「소비세(부가가치세) 도입보다 힘들다」는 말을 하고 있다.국민의 알 권리와 비밀유지 의무 사이에 적절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일본 정국은 중의원 해산까지도 시야에 들어오는 가파른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 미의회/근기법 예외특전 상실

    ◎올부터 2만6천 직원 시간외수당 줘야/필리버스터행위 “혈세낭비” 비난일 듯 미국 의회가 반세기넘게 누려왔던 근로기준법 적용의 치외법권적 특전을 올 회기부터 상실하면서 나날의 의정활동은 물론 정치활동마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은 1938년 주당 근무시간을 법제화한 근로기준법 제정을 시발로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직장관련법을 차례로 법률화,이 부문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어왔다.이같은 선진적 권익의 챔피언으로서 법률화의 장본인인 입법부는 스스로에겐 유일무이한 적용예외의 특혜를 부여,일반회사는 물론 사법부,행정부도 준수하지 않으면 법적 제재가 가해지는 이 직장관련법을 마음놓고 무시해왔다.그러나 지난해 통과된 입법부 책임법이 지난 23일의 올 회기출범과 함께 발효되면서 의회도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11개 직장·근로법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고용·승진 성차별금지 및 직장 성희롱금지법도 들어있지만 미 의회풍속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지고 올 법은 주당 법정근무시간을 40시간으로 정한 근로기준법이다.이를 넘어선 과외근무에는 오버타임수당을 얹어 평상임금의 1백50%를 지급해야 되는데 「법을 만드는 신성한 곳에 근무시간 개념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미 의회의 유래깊은 「초」시간적인 의사진행룰및 의정활동에 상당한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어느 나라보다 미 의원들은 올빼미처럼 자정넘게까지 의사당에서 웅성거리기 일쑤인데 이는 대부분 의사진행 방해용 수정안제기 및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논쟁,정족수 호명응답지연(쿼럼콜)등 정치적 전략에 따른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그러나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면 이 의원들의 정상적 활동은 이젠 비싼 과외수당을 치러야하는 특별활동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의원들은 오버타임수당 대상이 아니지만 한 의원이 계속 마이크를 잡고있거나 실제 출석해 있으면서 일부러 응답하지 않는 의원들 때문에 정족수확인 호출이 계속되거나 문구 하나 고친 수정안을 연속 제기할 땐 수당대상인 6천명의 의원 및 위원회소속 스탭을 포함,2만6천여 입법부 전직원 상당수가 「일없이」 남아있어야 한다.이 수당은 세금에서 나온 것인데 미 의회활동상황은 지난 79년(상원은 86년)부터 케이블TV공용 네트워크(C­SPAN)를 통해 낱낱이 생중계 방송되고 있다.돈이 들지않던 예전에는 몰라도 이제 비싼 세금을 저런 식으로 쓰는 것을 비난하는 국민들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치외법권 특혜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미의회는 예산싸움으로 예년평균 97일간의 배에 가까운 1백65일간의 개회일수를 기록했고 이들 대부분이 하루 15∼16시간의 강행군 일정이었으며 표결도 예년의 2.5배인 5백50건이나 했다.오버타임 수당이 들어가는 올해는 해내기 어려운 「초」시간 근무인 것이다.
  • 문화예술 혁명/임청산공주전문대교수(굄돌)

    현대사회는 대중들을 존중하는 대중사회다.대중사회는 대중매체를 통한 대중문화와 대중예술로서 대중들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다.대중문화예술에는 신문방송,도서출판,필름테이프,음반비디오,디스켓,멀티미디어 등의 대중매체를 활용하는 대중언론,대중문학,대중음악,대중미술,대중무용,대중연예,대중영화,대중만화,컴퓨터통신 등이 현대문화예술의 주류를 형성한다. 그동안 정부당국과 기업체의 문화예술정책은 소수 특권층의 문화귀족과 예술엘리트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전통문화와 순수예술의 보존차원에서만 운영예산을 쏟아부었다.반면에 대중문화예술 분야는 대학에 전문학과의 개설과 인력양성이 일천하고 관련 단체의 활동과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하여 국가정책으로 수용되지 못하였다. 더욱이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통속성·오락성·불건전성만을 지적할 뿐이었다.이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신세대들이 그토록 선호하고 열광하는 대중문화예술을 건전화·고급화·산업화하여 자라나는 세대들의 왜색화·서구화를 민족문화예술의 발전과 국가경쟁력의 제고로 승화시켜야 할때다. 첫째,대중문화예술의 육성을 위한 「대중문화예술진흥법」을 마련하고 「대중문화예술진흥원」을 설치하여 대중문화예술을 건전하게 육성하여야 한다.대중문화예술을 청소년유해매체의 심의와 규제대상으로만 보지 말고,신종 문화산업의 육성차원에서 재인식하여야 한다.우선 기존의 문화예술진흥법과 문예진흥원 안에 대중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면서 확대 개편해도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둘째,대중문화예술을 세계적인 문화산업으로 개발하기 위한 「한국문화산업대학」을 설립하여 전문 예능사를 양성하여야 한다.멀티미디어,정보통신,만화영상,가요음반,방송연예,디자인 등의 첨단산업과 선진예술의 예술공과대학을 개설하고 순수예술 영역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준으로 운영하여 일본대중문화 개방에 대응하고 문화상품을 개발하여 전세계시장에 민족문화예술을 전파하여야 한다.과도기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안에 몇개의 학과라도 우선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복합매체시대에 탈장르현상이 보편화된 오늘날 대중들의 혈세를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문화예술의 평준화·문민화·세계화 정책이 총선·대선 공약에 수용된다면 21세기를 대비하는 문화예술혁명이 아니겠는가.
  • 헌혈율 4.5%(외언내언)

    인공심장까지 만들고 있는 오늘의 첨단 과학도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하이테크 의료시대를 진단하는 미래의학 예견서도 아직 혈액합성 가능성을 비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 의학은 혈액을 적혈구,백혈구,혈소판등 유형성분과 액체성분인 혈장으로 분리하고 성분별 수혈로 피를 아껴쓰는 데까지는 왔다.난치병으로 여겨온 백혈병도 주사기로 뼈속의 조혈세포를 이식하여 50%가량 치유할수 있고 앞으로는 완치율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혈액형 발견과 혈액 보존법 발전으로 많은 생명을 구할수 있게 된 것처럼 혈액학이 더욱 진전되면 더많은 혜택을 볼수 있다고 의학계는 진단한다.혈액수요는 더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의학에서 일반화된 수혈이 우리 의료계에 접목된 것은 1950년도 후반이다.6·25때 우리 군의관들이 놀란 것중 하나가 총상이나 파편상으로 대량 실혈한 부상병들에게 수혈로 환자의 혈압을 유지시키고 생명을 구한 일이었다고 한다.이때 쓰인 혈액의 거의 전부가 미국 본토에서 공수되어 온 것이다.한국군에게 사용된 혈액은 당시 군사원조에서 병당 50달러씩 공제되었다고 한다.무상원조가 주류였는데 혈액만은 예외였다. 우리 혈액사업의 시작도 1953년 미국측이 이런 유상 혈액공급마저 크게 줄이며 우리측에 혈액사업을 시작토록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53년 11월 미8군은 당시로서는 크게 색다른 서울시내 유지회의를 열고 한국병원들이 혈액공급에 있어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벗어나도록 종용했다.군의관을 중심으로 군에서부터 혈액사업이 시작됐고 군의관 제대자와 유학의료인 참여로 오늘의 혈액사업에 이른 것이다. 국민헌혈율이 지난해말로 4.5%에 이르렀다고 한다.국가 혈액사업을 본격화한 80년대초 1.1%에 비해서는 큰 발전이다.그렇지만 연간 국내 혈액수요량 충족에는 전인구의 5.2%이상 헌혈참여가 필요하다고 한다.혈액자급은 국제적 압력이기도 하다.
  • 러,부패관료와의 전쟁 선포/공무원범죄 특별전담반 무기한 운영

    ◎경찰·내무관리 수뢰·예산전용 조사 초점/“「썩은 손」 너무 많아 정화에 한계” 예측도 옐친정부가 마침내 「관료들의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알렉세이 쿨리코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최근 그동안 「부패의 온상」으로 여겨져왔던 내무부 주요 경찰간부들을 해임시키면서 재임기간 동안의 최대현안이라며 「관료부패」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작전명은 「치스티예 루키(깨끗한손)」.작전기간은 무기한이며 공무원범죄에 대한 특별전담반도 편성됐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연방내 전 고급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옐친정부는 이전에도 떠들썩한 범죄가 있을 때마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해오긴 했다.그러나 그때마다 용두사미로 끝나기 일쑤였다.이번 작전이 과거의 것과 다른 점은 시작부터 내무부내 장성급 고급경찰간부를 해임시키는 등 「내부부패 척결」을 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의 기폭제는 러시아 대외경제협회회장인 니콜라이 코스튜치코프(27)가 92년부터 3년 동안 정부예산 40억루블(약 8억원)을 빼돌린 사건.그는 체첸지역에서 거둬들인 국고수입을 수입원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전담반이 이 사건을 조사하자 「뜻밖의」인물들이 터져나왔다.국회의원,유명조직범죄의 두목급에서부터 외국은행 등 10여개의 국내및 외국 유수기업,고위직 경찰간부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됐음이 드러났다.그러나 전임 빅토르 예린 내무장관은 『내무부 관련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정보보고를 받고 사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반면 올해 배턴을 이어받은 쿨리코프 신임장관은 장관 임명과 동시에 특별수사명령을 내렸고 마침내 수사초점은 내무부 관료들에게 모아졌다.대외경제협회회장을 도와주고 4만달러의 사례비를 챙긴 랴보프 기금국장과 캐딜락승용차를 선물받은 악사코프 모스크바경찰부국장이 주요 타깃이 됐다.이들은 이전에도 마피아 등과의 결탁 혐의로 경찰특수대의 수사를 받아왔고 특수대는 두번씩이나 이들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최고위층이 이들을 싸고돌아 무위로 그친 바 있다.신임장관의 명령으로 이들이 해임됐고 내무부측은 이들의 제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가통계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대형경제사범 9천5백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천2백건이 업무상횡령사건.또 횡령사건 가운데 국민의 혈세를 상대로 한 공무원 범죄는 15%인 6백30건에 이르고 있다.이들 공무원이 착복한 금액은 최근 9개월 동안 무려 1조5천억루블(약 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조직이 자신의 상부조직을 파헤친 「혁명적」 사건이라는 지적이다.따라서 고위관료·경찰정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이 러시아언론들의 전반적인 분석이기도 하다.하지만 러시아의 「치스티예 루키」에 대한 전망은 이른 것같다.부패고리를 단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관리들이 부패돼 있다는 것이다.
  • 무능하고 용렬한…(송정숙 칼럼)

    아직 소장인 ㄱ신부는 그 형님도 성직에 있다.그는 좀 늦게 신부가 되었기 때문에 분방한 청년기를 보냈다.그래 그런지 그는 신부 같지 않게 재미있는 화술로 좌중을 이끈다.그가 그의 연로하신 노모이야기를 해준 일이 있다.이미 주교의 자리에 오른 지 오래된 당신의 큰아드님이 어머니께 다녀가는 날이면 그분은 문밖까지 배웅하며 똑같은 당부를 하신다고 한다. 평소에는 주교인 아드님을 너무 어려워해서 마주하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 어머니신데 배웅할 때만 되면 『…돈조심하고 여자조심하라…』는 당부를 반드시 하시는 것이다.특히 「여자」대목만은 빼놓지 않으시는 것이다.ㄱ신부는 그러는 노모가 못마땅하여 한번 핀잔을 드린 적이 있다.『주의줄 걸 주셔야지 형님한테 돈이니,게다가 여자라니…』 그러나 그 엄격한 주교형님은 그런 아우신부를 말리며 『어머니가 그런 말씀 하실 수 있을 때까지 자식은 그 말씀을 들어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니라』고 했다는 것이다.사람이란 직능이 「신의 대리인」에 이르러도 유혹에 약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아는모성의 자애와 아들의 효성이 인상적이다. 두분 모자의 그런 장면을 보며 자신은 여자에게 유혹당하는 일이 가장 부끄러울 일이라고 ㄱ신부는 생각했었다.그런데 그가 성직의 사표로 삼고 있는 그의 스승신부는 그에게 오히려 『제일 조심할 일은 돈』이라고 가르쳤다고 한다.권력·여자·돈의 「3대유혹」중에서 권력의 유혹은 말하자면 일을 잘하려는 욕심일 수도 있다.또 「여자의 유혹」은 『아니할 말로 막판에 신부옷 벗으면 그뿐』이지만 사람이 돈에 더럽혀지면 추하고 구제불능이 되는 것이니 돈의 유혹에만은 빠지지 말라고 가르쳤다는 것.돈이란 금욕의 수도승도 멸망시킬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웬일인지 노태우씨 비자금비극은 이 이야기를 상기시켰다.처음 TV에 나와 「무릎꿇고」 빌던 노씨는,『얼굴이 사색이 된다』는 말을 실감시켰다.그때 그는 끝나고 만 것같다. 그는 오늘을 사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정상에 이르렀던 사람이다.영광과 명예,그리고 영화까지 골고루 누린 사람이다.그런 그가 파렴치한처럼 되어 밤새워 치욕의 문초를 당하고,지니고 있던 모든 것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은 뒤 경호원의 무릎에나 얼굴을 파묻었으니 「먹으면 깨어나지 않는」 알약을 생각했을 만하다. 그는 마이더스의 손처럼 돈을 만들었지만 마이더스왕의 비극처럼 그는 수천억원의 돈을 먹을 수도 쓸 수도 없는 돌덩어리로 만들고 끝나버렸다.그리고는 아버지의 죄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아들딸을 만들고,공범 의심받는 아내를 만들고 일가친척,사돈의 팔촌까지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고,고향사람들이 그를 부끄러워하게 만들었다. 온갖 객적은 호기심을 마구 보이는 언론은 그의 수감생활도 신나게 보도했다.수인번호를 합치면 「60(육공)」이 된다느니 아침에는 꽁치조림이랑 밥을 다 먹었고 저녁에는 깍두기를 몇쪽 남겼다느니 하는 식의 「씨잘데없는」 보도를 해대는 것들을 미루어보면 감옥의 그는 입맛을 잃지 않고 있는 것같다.혁명세력에게 유폐된 프랑스왕 루이 16세는 그 수인 같은 생활중에도 잘 요리된 고기를 우아하게 나이프질하여 먹는 일을 즐기는 듯했다고 한다.전기작가 스테판 츠바이크는 그 대목을 아주 냉소적으로 묘사하여 무능하고 용렬했던 그의 모습을 전했다.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에 보내고도 맛있는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즐기던 「무능하고 용렬했던」 루이 16세의 이미지가 노씨에게 겹치는 느낌이다. 온갖 민족적 고난을 극복하고 치열한 근면과 자존심으로 오늘을 이룩해온 우리를 이토록 어이없고 분통터지게 만든 그의 존재를 역사는 왜 마련한 것일까.모든 일에는 뜻이 있는 법인데 겉으로는 안 드러나도 반드시 뜻이 내재하는데 이 일의 뜻은 무엇일까. 이른바 「개발독재」를 선택하고 시행하는 동안 외자에 의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같은 규모의 내자가 형성되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 기업을 다소 편법으로라도 키워야 했으며 그 과정에 정경유착의 필요악은 발생됐고 그것이 마침내는 질기고 억센 고질이 되어 좀처럼 끊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그 근원을 없애려면 핵폭탄만큼 강력한 폭탄을 던져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오염된 분화구를 봉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폭탄이 필요했던 것이리라.그렇게 쓸어낸 다음이라야 정치가 경제에게 「단 한푼도 손을 내밀지 않는」 의지도 성취될 수 있고 정당성을 지닌 체제가 지난 시대의 검은 연기를 흡입하는 불건강함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그 폭탄용으로 위력은 거대하면서 「무능하고 용렬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된다고 한다.비록 대통령을 지냈더라도 죄인이 국민의 혈세를 호사스러운 삶에 축내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은 온당하다.그런데도 노씨에게 적용될 이 법이 우리는 통쾌하지 않다.우리 혈세를 써도 좋으니 이렇게 부끄러운 「전직대통령」은 안 생겼으면 좋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노태우씨 비리 조사­국회상임위 추궁

    ◎“국가 사활 걸렸다” 철저수사 촉구/검찰이 노씨에 면죄부 줄까 우려­여의원/스위스은 비밀계좌 조사 요청을­야의원 국회는 1일 법사·재정경제·통일외무·국방위 등 7개 상임위와 예결위를 열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6공 비리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의 노전대통령 소환조사와 때를 맞춰 열린 이날 각 상임위에서 의원들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특히 여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매듭짓느냐는 정부 여당뿐 아니라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파헤칠 것을 촉구,야당의원들을 무색케 했다.이에 맞서 야당의원들은 노전대통령 구속과 함께 김영삼 대통령의 즉각적인 대선자금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국정조사권 발동 등을 주장했다. ○…예결위에서 이호정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의 처리에는 국가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전제,『노전대통령이 검사앞에서 조사받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들은 검찰이 그에게 면죄부나 주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면서 『노전대통령의 비리만 따질 게 아니라 모든 관련비리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계륜 의원(국민회의)은 『군사정권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서 국민들은 불신을 넘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김영삼대통령과 민자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이 얼마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같은 당의 최재승 의원도 『김대통령이 노전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즉각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의원은 특히 『한보그룹에 흘러들어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검찰이 밝힌 3백69억원을 훨씬 넘는다』면서 한보그룹에 대한 노전대통령의 특혜의혹을 전면 재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정태영 의원(자민련)은 『부정한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혈세낭비』라면서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즉각 박탈하라고 주장했다. ○…통일외무위에서 이부영 의원(민주)은 외무부를 상대로 『스위스정부는 이미 노전대통령의 비밀계좌에 대해 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외무부는 스위스에 이를 정식요청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이의원은 또 『지난 93년 노소영씨 부부의 외화밀반입사건 때 미국의 담당검사가 「당시 한국대사가 비밀유지를 부탁했다」고 했다는데 사실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방위에서 강창성·장준익(민주),구자춘(자민련)의원 등은 차세대전투기사업(KFP)에서 전투기종을 F16기로 바꾼 것과 관련,『노전대통령이 부정축재를 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예결위 답변에서 『노전대통령의 신병처리는 검찰수사의 진척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제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이총리는 또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요구에 대해서는 『범죄혐의가 발견되면 예외없이 법절차에 따라 조치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라면서 『그러나 단순한 의혹만으로는 조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지난 91년 F18기의 가격인상으로 총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12억달러가 증가,KFP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했으며 그 결과 F16기에 중거리공대공유도탄 장착능력이 보강돼 군작전요구도를 충족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야당의원들이 제기한 1억달러의 리베이트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에서나 제너럴 다이내믹스사를 상대로 한 미국의회의 조사에서도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 6공 비자금 파문­국회 대정부 질문답변

    ◎“새 혐의 드러나면 「수서」 등 재수사” 이총리/“노전대통령 소환여부 검찰서 판단할 일”/야,“특별검사 도입… 6공비리 청문회 열자” 23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노전대통령측이 비자금의 규모를 이미 드러난 4백85억원으로 국한시킬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와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예우받을 자격 없다” ○…먼저 의원들은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사실로 드러난 데 대해 『통탄할 일』이라면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제정구 의원(민주)은 『국민들의 눈물겨운 희생을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의 금자탑을 쌓는 동안 부도덕한 권력은 국민들의 혈세를 몰래 빼내 숨기고 있었다』고 통박했다.노승우 의원(민자)도 『정치지도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개탄했다.김대식 의원(국민회의)은 『노태우씨는 더이상 전직대통령의 예우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흥분했다. 이번 기회에 전직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명쾌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데 대해 여야는 입을 모았다.전체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사용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의원들이 검찰중심의 수사를 강조한 데 반해 야당의원들은 검찰의 수사의지를 의심하면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나오연 의원(민자)은 『이번에 확인된 비자금과 관련,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관계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는 차제에 비장한 각오를 갖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의원은 『국민들은 현정권과 6공의 관계 때문에 검찰수사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될 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노전대통령을 즉각 소환조사할 것과 검찰수사로 드러난 비자금 잔여금 3백64억원을 국고에 귀속시킬 것을 주장했다.제정구 의원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4백85억원뿐이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면서 수서비리,동화은행사건,한전비리,상무대·율곡비리사건 등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는 「4천억원 비자금 진상규명대책반」을 구성할 것을 주장했다.이의원은 또 『이번 비자금파문을 계기로 6공비리 전반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규명의지 확고” ○…이홍구 국무총리는 『전직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감안,적법한 절차에 따라 철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전직대통령 비자금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총리는 『검찰수사는 박계동 의원이 문제의 신한은행 계좌를 처음 폭로한 지난 19일 밤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돼 캐나다를 방문중이던 김영삼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됐다』고 밝혔다.이총리는 이어 『김대통령은 지난 20일과 23일 아침 두차례에 걸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거듭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향후 수사방향과 관련해 이총리는 『앞으로도 대검 중수부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수사과정에서 은행감독원,국세청 등과 긴밀히 협조,탈세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집중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소환여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사상황에 따라 소환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수서비리 등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이들 비리사건은 이미 당국의 수사가 종결된 사항』이라며 즉각 재수사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하고 『다만 새로운 범죄혐의가 발견되면 재수사문제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검사제 도입요구에 대해서도 『검찰을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으로 법체계가 다른 미국의 특별검사제를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총리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지난 92년 대선때 김영삼후보의 선거지원자금으로 사용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는 것도,들은 것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또 야당의 「4천억원 진상규명 대책반」 구성제의에 대해 『현재 관계기관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성실히 조사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기구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최종현선경그룹회장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요구에 대해 『뚜렷한 탈루혐의 없이 특정인의 자금출처를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당파간 미묘한 시각차 ○…이날 본회의는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사실로 확인된 이후 열린 첫 회의여서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상오 10시 개회와 동시에 이총리의 보고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으로 여야총무간의 조율을 위해 정회되는 등 노전대통령 비자금파문이 정치권에 몰고 온 파장의 강도를 짐작케 했다. 특히 여야간에는 물론 민자당의 민정계와 민주계,야당인 국민회의와 민주당간에 이번 파문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이를 드러내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본회의가 시작되자 4분자유발언권을 얻어 등단한 민주당의 이철원내총무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겨냥,『일부 야당정치인조차 엊그제까지 노씨 돈이 아닐수도 있다는 유감스런 발언을 했다』고 비난함으로써 야권내부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자당의원들도 계파간에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민주계인 노승우 의원은 비교적 장문의 질의를 통해 검찰의 수사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이미 밝혀진 4백85억원뿐만 아니라 국민적 의혹의 대상인 4천억원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6공 때 노동부장관을 지낸 장영철 의원과 노인환·나오연 의원 등 민정계는 『참담하다』『착잡하다』는 말로 소회를 피력한 뒤 짤막하게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선에서 비자금에 대한 질의를 마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현실 외면하는 군포시장/조덕현 전국부 기자(오늘의 눈)

    군포와 김포 주민간에 벌어지는 「쓰레기 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분쟁의 도화선을 제공한 군포시의 대응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군포시는 오는 9월말까지 새로운 소각장 부지를 선정해 오는 97년까지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그러나 이미 예정부지의 80%를 닦아놓은 소각장의 건설을,주민들의 반대에 밀려 백지화한 마당에,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믿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미 백지화한 산본 소각장의 건설과정을 보면 명백하다.종전의 계획은 부지가 정해진 뒤 기반공사를 마치고 소각장 시설을 세우는 데만 2년반을 잡아놓고 있다. 9월 말까지 새로운 소각장 터를 확정하겠다는 계획도 허황하기는 마찬가지다.산본 소각장이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90년.갖은 우여곡절 끝에 부지가 확정된 것이 지난 해 7월이다.부지를 정하는데 걸린 기간이 거의 5년에 이른다. 산본 신도시 주민이 반대하는 소각장을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수용할 것이라는 구상도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다.군포시 직원 중에도 윤철중 청소2계장이 시장에게 이같은 주장을 펴다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중징계를 당했다. 지금까지 산본 소각장에 들인 돈은 60억원.땅을 사들이고 부지를 조성하는데 30억원을 썼고,소각로 설계비용 30억원도 곧 지불해야 한다. 군포시는 이 돈을 날린 셈 친다고 했다.60억원에 이르는 주민의 혈세를 가볍게 여기는 대범함도 알아줄 만 하다. 하루 2백여t씩 나오는 쓰레기를 사흘째 치워가지 않자 일부 주민들은 부근의 안양시나 의왕시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다,쓰레기를 몰래 그 동네에 갖다 버리고 있다.한 주민은 『양심을 버리고 있다』고 부끄러워 했다. 행정을 책임지는 단체장 후보는 정치인과 달리 현실 적합성이 있는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나중에 공약이 비현실적으로 밝혀질 때는 전면 재검토하는 용기도 지녀야 한다. 이웃의 눈을 피해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군포시민들도 요즘 겪는 불편이 자신의 투표의 대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자치에는 책임도 따른다.
  • 조선총독부건물 철거를 보며/안휘준 서울대 박물관장(기고)

    ◎이마에 박힌 못 이제야 뽑히는구나!/일제잔재 청산은 국민적 합의… 뒤늦은 철거반대 안될일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초청을 받아 7일 상오10시쯤에 시작된 구 총독부건물의 첨탑절단작업을 참관할 수 있었다. ○참관인사 모두 숙연 높이가 8.5m나 되는 이 첨탑은 7일과 8일에 걸쳐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잘려진후 오는 15일 광복50주년을 기하여 3백30t급 크레인에 의해 광장에 내려질 예정이다.이로써 내년까지 이어질 구 총독부건물의 철거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일제의 잔혹한 통치로부터 벗어난지 무려 50년만에 이루어진 실로 의미심장한 일이다.이 행사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모두 숙연한 가운데 매우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각자의 가슴속에 오가는 만감을 어찌 일일이 다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중인 이 구 총독부건물의 철거문제에 관해서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줄곧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의 결과 철거키로 결정이 되었던 것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또한 철거를 계기로 일제에 의해 마구훼손된 경복궁을 복원하고 용산 가족공원에 제대로 된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짓기로 결정이 나서 이에 따른 모든 일들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용산박물관 설계안의 국제공모와 우수작품의 선정,구 총독부건물철거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임시로 사용할 왕궁박물관의 건설,경복궁복원의 착수,그리고 7일 시행된 첨탑절단작업은 그 뚜렷한 증거들이다.이러한 모든 일들은 국내외에 널리 공표되었으며 이미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 있다.「국민의 혈세」도 많이 투입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와 같은 단계에서 또다시 구 총독부건물 철거반대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서 뜻있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착잡하게 하고 있다.반대론자들의 주장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끼는 심정에서 나온 것이며 애국심의 발로로 생각된다. ○국민혈세 대량 투입 그러므로 그들의 주장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마찬가지 이유로 그들도 철거찬성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할 당위성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일도 시비가 엇갈리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때문에 그동안 찬반양론이 개진되었고 그에 따라 결론이 났던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이제는 그렇게 맺어진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주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하물며 일들이 본격 추진되어 궤도에 올라 있고 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상황에서 중단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그것이야 말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케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또한 철거작업을 중단하거나 철회할 경우 그 국제적 망신과 국민적 좌절감을 누가 어떻게 감당하고 책임질 것인가. 여기에서 일생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온갖 고난과 피해를 감내한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후예들이 왜 한결같이 철거를 갈망하고 있으며 수많은 일본인들이 왜 그 문제의 건물앞에 허겁지겁 몰려와 기념촬영을 하는지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원폭의 피해만 강조하고 자신들의 범죄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더이상 분열되고 못난 「조센징」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뜻을 모으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작업을 중단하라니 그러면 그 흉측한 건물의 철거에 따른 의의는 무엇일까.첫째,그 건물의 제거는 우리 이마의 한복판에 박힌 못을 뽑아내는 것과도 같다.이 건물의 정곡과도 같은 지리적 위치와 일제의 불순한 건축배경이 이미 잘 알려져 있으므로 더이상의 사족은 필요하지 않다.둘째,민족사와 전통문화를 되찾아 복원하게 된다.경복궁이 복원되어 옛모습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되찾게 된다.셋째,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제대로 된 국립중앙박물관을 가지게 된다.현재의 세배가 되는 위풍당당한 박물관이 널찍한 공원에 자리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넷째,그 총독부건물을 볼때마다 짓눌리던 국민들의 암울함이 걷히고 밝은 희망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이는 국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발전에 큰 촉진제가 될 것으로 믿어진다.다섯째,한·일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일본인들은 한국민들을 보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될 것이며 한국민들은 좀더 밝고 자신에 찬 입장에서 일본인들을 보게 될 것이다.따라서 양국관계는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한일관계 새 전기로 그 흉물스러운 건물의 철거는 투철한 역사인식,일제 잔재의 불식에 대한 확고한 의지,민족문화에 대한 돈독한 이해와 돈후한 배려,굽힘없는 실천력,뜻을 펼 수 있는 경제력,국민들의 높은 문화적 긍지가 고루 갖추어졌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본다.그 때가 바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더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고 본다.우리 모두가 소모성 시비를 거두고 뜻과 힘을 합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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