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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자금 공방/ ‘브레이크 없는 입’ 연일 난타전

    ●민주당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기부자금의 총선 지원과 관련,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의 검찰 출두,관련자 처벌,안기부자금의 국고 환수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검찰이 강 부총재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경우동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 사건의 정치 쟁점화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근본적으로 한나라당이 관련된 정치권 문제이므로 정치권이 함구하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야당을 상대로 한 공세 수위를높였다.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등 민주당 의원 25명으로 구성된‘열린정치포럼’도 성명에서 “국민의 혈세를 일개 정당이 선거자금으로 도용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대형 국기문란 범죄”라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강 부총재가 평소 부패 정치인 퇴출을 주장해온 점을 상기시킨 뒤 “강 의원이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혀 부패 정치인 퇴출을 실천해야 할 때”라며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소집,정부·여당을 성토했다. 또 “민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안기부자금사건 연루설을 퍼뜨려 이 총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김영환(金榮煥)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맨 먼저 발언에 나선 이 총재는 “여당이 검찰을 동원하는 등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을 끊임없이 협박·회유하는 방법으로 의원들을 떼어낸 뒤 군소 정당과 합쳐 다른 정당을 만들어 한나라당을 포위하려 한다”며 “이 정권이 휘두르는 야당 파괴공작에 필사즉생의 각오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비리는 감춘 채 야당 의원들의 비리만 유포하는 것은 재집권하려는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상수(安商守)·김홍신(金洪信) ·정의화(鄭義和)의원 등도 “검찰의 안기부자금사건 수사는 여당의 정계개편용 칼자루”라며 총력 대응할 것을 지도부에 주문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강력한 의지 밝힌 검찰/ ‘血稅 횡령’간주 정면 돌파

    ‘안기부 예산 구여권 유입 사건’과 관련,수사에 난항을 겪던 검찰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박순용 검찰총장은 8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국민의 혈세인 국가 예산을 불법 횡령한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하고 “정치 공방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고 못박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자금이나 통치자금,예산 전용이라고 얘기하는것은 맥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도 했다. 박총장이 이 사건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나 예산 전용 사건이 아닌 ‘혈세 횡령 사건’으로 규정한 것은 강력한 수사 의지 표명으로해석된다.공소시효가 지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는 사법처리가 어렵지만 횡령이라면 특가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얼마든지 형사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총장은 특히 96년 당시 신한국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강삼재의원에 대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그는 “96년 총선 때 신한국당으로 들어간 940억원이 모두 강의원이 관리하는 차명계좌를 통해분배된 만큼 강의원을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사상 이유를 들어 공식 브리핑을 자제하던 검찰이 총장까지 직접 나서 강경 수사 입장을 밝힌 것은 검찰 수사가 정치권에 의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풀이된다. 한나라당과 강의원은 그동안 “이번 사건은 정치공작”이라고 몰아붙였고,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모두 내 책임”이라며‘윗선’의 개입을 부인했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강의원 소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면 돌파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진상을 파악했다는 자신감도 작용한것으로 분석된다.한나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도 ‘강의원이 940억원전체를 자신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했다’는 혐의사실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신한국당과 안기부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선거자금과당 운영자금 명목으로 사용된 700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450억여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결재 경로도 확인,강의원을 압박하는 ‘우회전술’도 병행하고있다. 이같은 검찰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강의원을 비롯한 구여권 인사들이소환에 응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그러나 수사 명분을 내세우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검찰도 ‘숨겨놓은 카드’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朴검찰총장 일문일답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은 8일 “국민의 혈세를 불법 횡령한 중대한 범죄행위를 수사하고 있는 만큼 법에 따라 범법자들을 엄단해 장래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 ■1,157억원이 흘러간 경로와 구체적인 사용처는 국가예산에서 나와어디로 들어간 것 까지는 확인됐다.안기부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강삼재 의원이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계좌와 민자당 계좌로 직접 들어갔다.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주로 갔고,상당 부분은 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부 확인되지 않은 금액은 수사팀에서 확인 중이다.96년 신한국당으로 간 940억원 중에는 남산의 안기부 청사 부지 매각대금 9억원도 들어있다. ■돈 받은 사람은 모두 신한국당 후보들인가 거의가 그렇다고 말할수는 있지만 100%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DJ 비자금 수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야당이 주장하는 ‘20억원+α’와의 차이점은 당시 수사 결과 발표를 보면 알 것이다.지금은 이 사건에 전력을 기울일 때다.초점을 흐려선 안된다. ■강삼재 의원조사는 어떻게 되나 강 의원 조사는 필수적이다.공당의 사무총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떳떳하다면 나와서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신병 확보 방안은 있는가 나오지 않으면 법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진행할 계획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철씨,이원종 전 정무수석 등에 대한 조사계획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미리 선을 그어 놓을 수는 없다.권영해 전 안기부장 소환 여부도 마찬가지다. ■97년 대선자금으로 수사 확대되지는 않나 자금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찌될 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수사 중간에 검찰총장이 입장을 발표하는 게 이례적인데 수사의 총책임자로서 사건의 본질이 왜곡돼 국민들에게 잘못 인식될까 걱정됐다.이 사건 수사는 정치권의 협조 없이는 어렵다.그래서 간곡히 협조를 부탁하는 것이다. ■여당측에서 수사 내용을 흘리는 것 때문에 검찰이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는데 계좌를 추적하게 되면 은행도 알고,본인도 알게 된다.압수수색 영장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복합적인 원인이지만 수사팀에서는자료를 만들거나 하지 않았다. 박홍환기자
  • “통치자금 최소 1,100억”

    구 여권에 대한 안기부 자금유입 사건은 검찰이 김기섭(金己燮) 전안기부 운영차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함에 따라 조만간 전모가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그동안 경남종금의 안기부 모(母)계좌에서입출금된 수백개의 관련 계좌를 정밀 추적,돈을 받은 옛 신한국당 의원들의 이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규모] 최소 1,100억원은 될 것이라는게 검찰 설명이다.검찰 고위관계자는 계좌추적 작업이 진척됨에 따라 금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면서 ‘1,1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했다.검찰은이 돈이 안기부 예산과 기업체 모금액의 일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 돈은 김 전차장의 전결하에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측근으로 93년안기부에 기획조정실장으로 들어가 예산과 인사를 총괄했었다. [누가 받았나] 검찰은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총선에 출마한 여권후보자 대부분에게 고루 배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1인당 최저 수천만원에서 최고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출마자 253명 가운데 돈을 받은 후보자는 150∼200명선이 되리라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사법처리 전망] 3일 소환된 김기섭 전차장은 국가정보원법 위반,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될 것이 확실시된다.예산 불법유출의실무작업을 맡았던 안기부 직원들도 마찬가지다.검찰은 권영해(權寧海) 전안기부장도 정치자금 제공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돈을 받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경우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총선 당시 선거조직과 자금을 총괄했던 K·H·C의원 등은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당총재였던 김영삼 전대통령은 서면조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통치자금’ 예산·기업체 모금통해 조성. 옛 안기부(현 국가정보원)가 국민의 혈세로 조성한 예산 1,100억여원중 일부를 지난 96년 15대 총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후보들에게수천만∼수억원씩 제공한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밝혀지면서 안기부의이른바 ‘통치자금’과 사용 내역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통치자금’ 조성 방법과 규모는=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까지 안기부 통치자금은 ‘성역’이었다.조성 규모나 사용내역 등도 기밀사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전직 안기부 간부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 63년 안기부의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통치자금은 안기부 자체 예산과 기업체모금 등으로 조성됐다. 규모와 지출내역은 더욱 베일에 가려 있다.역대정권이 매년 수백억원 이상을 조성,‘긴요한 곳’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될 뿐이다. ◆96년 안기부 ‘통치자금’의 행방은=검찰수사 결과 문민정부 시절안기부 통치자금중 일부가 15대 총선에 출마한 여권 후보들에게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직 안기부 직원의 ‘증언’을 통해서도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안기부 감사관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정모씨는 지난 98년초 작성된 안기부 내부결산보고서를 토대로 “96년 안기부 예산 5,596억원중 1,062억원을 김기섭(金己燮) 운영차장의 감독을 받았던 지출관이 집행했으며,대부분 정치자금으로 전용됐다”고 폭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독자의 소리/ 은행, 연말정산서류 수수료 징수 이해안돼

    연말이면 봉급 생활자들은 세금정산을 위해 여러가지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내집 마련을 위해 매달 조금씩 부금을 부은 저축납입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주택은행에 들렀는데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횡포가 있었다.대부분의 금융기관이나 보험회사·신용카드사는 연말정산용으로 거래내역서를 무료로 발급해 고객의 주소로 보내주면서까지고객서비스를 한다.그런데 주택은행은 청약부금 등의 거래내역서를발급하면서 1,000원씩 수수료를 받았다.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려면 60원의 인지만 사면 되는데 어떤 근거로 1,000원씩 증명료를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상당수 은행이 부실대출이나 부실경영을 해 국민혈세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국민 눈초리가 곱지 않은 시점이다.고객 서비스는 외면한 채 증명료만 챙기는 주택은행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 은행이 증명료를 가령 만원으로 정하면 증명료로 만원을 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경실련 등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는 사회단체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하거나 법률적인 검토를 해 주택은행의 이런 횡포는 즉시 시정됐으면 한다. 위동환 [서울 종로구 이화동]
  • “고위공직자 비리 상당수 포착”

    정부 고위 사정관계자는 2일 “현재 고위 공직자의 비리혐의가 상당수 포착돼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혀 정부 고위직 사정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법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잘못된부분을 모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올해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한 사정강도가 한층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부터 신년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가 강력한 사정을 해달라는주문이 많으며 이를 이해한다”면서 ‘강력한 정부’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사정당국은 선출직 자치단체장을 포함,일부 고위 공직자의 비리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연말 1차 사정결과를 발표했으나 중하위직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한편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회계비리를 색출하고 자치단체장의 업적과시형 사업 등에 대한 비리발생의 근본원인을 찾아 엄단할 것”이라고말해 강도높은 공직사정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정부투자기관 판공비 제멋대로”

    정부투자기관장들이 판공비를 주머닛돈인 양 마구잡이로 쓰는 등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사무총장 李碩淵)은 28일 “석유공사,관광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장의 판공비 집행실태를 분석한 결과,판공비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3개 기관장의 연간 판공비 예산은 한국전력공사가 1억6,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석탄공사가 1,2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판공비 예산=올해부터 법인세법에 따라 기밀비가 폐지됐으나 지난해까지 대다수의 기관장들이 연초 또는 매월 현금으로 수령하거나 영수증 없이 기밀비를 사용했다. 올해 판공비를 증액한 기관도 있었다.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의기밀비를 올해에는 모두 판공비에 추가했으며,수자원공사는 지난해보다 63%,토지공사는 33%,관광공사는 5.7% 늘리는 등 공기업 구조조정이라는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공비 집행 및 사용내역=올 9월까지 집행액은 무역진흥공사(4,083만원),관광공사(3,995만원),농업기반공사(3,832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전은 지난해의 판공비 예산이 1억원 남짓했으나 집행액은 6,800여만원이었고 올 들어서도 월 판공비 집행액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판공비 집행액을 직원 1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석유공사가 10만1,000원으로 13개 기관장 중 가장 많았고 전력공사와 석탄공사가 2,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판공비 주사용처=판공비는 대부분 고급 음식점에서 사용됐다.지난해 석유공사,농업기반공사,전력공사,도로공사,조폐공사 등은 모든 판공비를 음식비로 지출했다. ◆정보공개=1차 원본이 아닌 2차 가공자료 등 부실한 자료의 공개가문제점으로 지적됐다.경실련은 지난 10월 정부투자기관장 판공비 정보공개청구 결과 무역공사,관광공사,석유공사는 영수증빙서류 공개를 거부한 반면 토지공사,도로공사는 판공비 건별 집행결의서,월별전표 등 관련서류를 대부분 공개했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2000 한국경제 핫이슈/ 금융권 모럴해저드

    한빛·평화 등 완전감자(減資) 조치가 내려진 4개 은행들은 올해 8조3,000억원의 국민혈세를 흔적도 없이 날려보냈다.이도 모자라 7조여원의 공적자금을 더 달라며 입을 벌리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지금껏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금융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처분’만을 눈치보고 있고,금융당국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발뺌하고 있다. 회사문을 닫게 되자 “내 책임”이라며 “직원들만은 살려달라”고공개사죄하던 일본 야마이치(山一)증권 사장의 ‘눈물’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금융권은 겉으로는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 살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뒤돌아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계속했다.금융당국은 국가경제에 미칠 충격을 앞세워 채권단의 팔을 비틀었고,채권단은 끝까지 ‘NO(노)’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 결과 부도난 대우자동차에만 2조원의 헛돈이 들어갔다.우성·동아건설도 마찬가지다.올해 검찰이 적발해낸 비리 금융인 및 기업주만도 115명이다. ‘돈먹는 하마’로 불리는 제일은행은 지난 4월 ‘명퇴금 잔치’를벌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임금을 6.3%나 인상했다.서울은행은 주거래기업인 동아건설 고병우(高炳佑)회장이 은행돈을 정치자금으로 뿌리고 다닌 사실조차 몰랐다.이 와중에 은행원이 고객 돈을 횡령해 달아나는 크고 작은 사고도 줄을 이었다.심지어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 간부조차 수뢰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은행원들은 지난 7월에 이어 또 다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유럽 은행들은 파업시 거래기업 및 고객에게 일일이 파업날짜와 사전대처요령등을 담은 사과안내문을 보낸다. 우리나라 고객들에게는 ‘먼나라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 *전문가 제언-금융범죄 초동대처 강화. 금융범죄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다.가령 증권거래소가 ‘작전’(주가조작)혐의를 인지해 금융감독원에 넘기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6개월에서 1년 넘게 걸린다.그때는 이미 작전세력이 다 ‘먹고’ 떠난 뒤다. 은행원 비리도 마찬가지다.‘초동대처’ 시스템을 갖추는것이 중요하다. 제재조치도 너무 ‘하향평준화’돼 있다.획일적인 솜방망이규제를누가 겁내겠는가.반관반민 조직인 금융감독원을 완전 민간이나 공무원조직 등 어떤 형태로 개편하든 감독업무를 반드시 감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분기나 반기별로 감독업무 상황을 공개,국회나 감사원으로 하여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야한다.‘감사 실명제’만으로는 부족하다.전문가 옴부즈맨제도를 활성화해 정책결정의 오류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위평량 경실련 정책부실장
  • 금강산사업 ‘산 넘어 산’

    현대 금강산사업이 꼬이고 있다. 당사자인 현대는 자금난때문에 이달 분 관광사업 대가(1,200만달러)마저 지불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고,파트너인 북한측도 ‘남한 정부가 도와주라’며 뒷전이다.정부 역시 민간기업에 특혜주기는 어렵다는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사업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현대는 물론 그나마 물꼬를 튼 남북관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엇갈린 목소리=더 이상 현대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금강산사업을 남북통일과 연관해 볼 때 국가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전자 쪽은 현대가 대북사업을 경제적인 논리보다 경제 외적인 논리로 달려들었고,2005년까지 무려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이른바 럼섬(lump sum)방식으로 계약한 것 자체가 무모한 발상이라고비난한다.정부 지원은 ‘혈세낭비’라는 주장도 나온다. 후자의 입장도 만만찮다.대북사업이 다소 무리하게 추진되긴 했지만,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남북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다 향후 예상되는 남북통일을 고려할 때 매도할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향후 남북통일에 대비한 통일비용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복잡한 현대,그리고 남북=현대는 유람선에 카지노와 면세점 하나없이 어떻게 관광사업을 할 수 있느냐며 정부측에 목을 매고 있다.그러면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담판을 계획하는 등 양동작전을 쓰고 있다. 정부측은 현대 주장에 일응 수긍하지만,외항인 아닌 내항일 경우 카지노사업 허가를 내 줄 수 없도록 돼 있는 국내법때문에 고민하고 있다.카지노사업 허가권을 둘러싼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의 시각차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반대로 북한측은 정부에 현대측을 지원해 주도록 역공을 펴고 있다.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 회담때 현대에 지원을 촉구했다.‘북한이 도울 수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없나=관광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관광대가 삭감 및 외자유치,카지노 등 수익사업 허용,계열사의 증자가 필요하다. 대북사업을 아는 사람들은 1차적인 해법의 주체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수익사업에 물꼬를 터 주면 관광객의 증가로 수익이 늘고,동시에 관광대가 삭감과 관련한 대북협상에서도 유리해 질 수 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측이 특별법을 제정,폐광지역인 정선지역에 카지노사업을 허가해 줬듯이 금강산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얘기한다.특히 장전항에 운영 중인 해상호텔 ‘해금강’에 카지노 시설을 마련하는 경우 북한과 협의를 거치도 않아도 되는데다 외국업체에 현대가 임대를 주면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예산심의 제도 고쳐라

    총규모 100조2,246억원의 새해 예산안이 회계연도 개시 6일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다.8,054억원이 순삭감된 이번 예산은정부안 대비 삭감비율이 0.84%로 지난 1993년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나타냈다.그러나 총 세출삭감 2조6,559억원,증액 1조8,505억원의 내역을 볼 때 우선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실질적인 국민세부담 경감과는 거리가 먼 예산 삭감이었다.삭감의 상당 부분은 전체 재해대책 및 일반 예비비의 30% 수준인 9,463억원과 저금리에 따른 국채이자 예상 감소분 5,640억원이 차지하고있다.이는 나중에 추경요인이 생기면 즉각 반영이 불가피한 예산으로봐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예산조정 막판에 선심성 의혹이 짙은 여야 나눠먹기식 예산배정의 구태가 재연됐다는 것이다.경기 부양 등을 겨냥해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대폭 늘렸다고 하나 이 가운데는 여야가 담합해 증액한 사업이 적지 않다.또 각종 복지회관 등 지역민원성 사업도 나중에끼어들었다. 이번 예산심의는 여야 정쟁(政爭)으로 법정시한을 24일이나넘기는가 하면 야당은 구체적 삭감 내역도 없이 당초 8조원 삭감에서 6조원,다시 1조원으로 내려가는 등 무원칙한 심사로 일관했다.16대 국회들어 국회예결특위가 상설화된 이상 시행세칙을 하루빨리 마련하여 심도있는 예산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또 정기국회에 집중되어있는 예산심의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예결위가 상반기에는 전년도 결산심사를,하반기에는 예산편성 단계에서부터 정부측에 의견을 제시하는 등 심의를 계속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와 직접 연관되는 예산심의는 투명해야 한다.이번에 계수조정소위의 활동을 공개한다고 했지만 형식에 그쳤다.관련 규정을보강해서라도 막판 흥정이 이뤄지는 소위활동의 공개를 의무화하든지, 부득이 비공개로 할 경우 속기록이라도 남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공적자금 내년 2월 特監

    150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 운영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빠르면 내년 2월쯤 착수된다.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자금운영에 부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문책토록 할 방침이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25일 “IMF이후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150조원에 이르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도 이에 대한 책임은 없었다”고 전제하고 “1월 중에 이에 대한 특감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예산안 심의 등 국회일정이 늦어져 내년 2월에 착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현재 이들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기 위한 여·야간합의를 마친 상태다.국정조사는 내년 1월15일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와관련,“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본 뒤 대상 등 세부적인 감사 안을 만들 계획”이라면서“특감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의 은폐·축소와 구조조정 과정에서의부당성 등 국민의 혈세가 적정하게 사용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 담당국인 2국에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특히 공적자금 부실사용 여부 감사를 내년도 핵심사안으로삼을 방침이다. 이에따라 2국장 선임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공적자금에 대한 특감은 국회의 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나설 것이며 자금 집행실태와 책임 소재를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地自體 교부세 인센티브 강화

    자치단체의 방만한 경영이 제도적으로 방지될 전망이다.중앙정부가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의 잘잘못을 따져 해당 단체에 대한 교부세를삭감하거나 증액하기 위한 재정페널티와 서면경고제,재정인센티브제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김주현(金柱炫) 지방세제 국장은 21일 “지방재정 운영이 너무 방만해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면서 “지방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가 마련한 개선방안은 오는 27일 열릴 국민대토론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재정페널티제는 승인을 받지 않고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투·융자 심사결과에 맞지 않게 사업에 착수해 예산을 낭비할 경우 지방교부세의 일정액을 줄여 무책임하고 방만한 재정 운영을 자제토록 한다는 것이다. 서면경고제는 국무총리 산하에 ‘서면경고 심의위원회’를 구성,부당한 사무처리가 적발될 경우 주무장관 등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서면경고하고 지방교부세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교부세액의 감액범위는 1회당 원교부세액의 0.1∼2%,연간 최고 5∼30% 선으로 검토되고 있다. 재정인센티브제는 재정확보를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할 경우에 한해교부세를 더주겠다는 것으로,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앞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 인력감축,상수도요금 현실화 등 건전재정 확보를 위한8종의 인센티브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여기에다 탄력세율 적용,민원수수료 현실화,지방청사관리 효율화 등 3개의 인센티브를 추가한다는것이다. 또 매년 선심성 행사나 행사성 경비로 예산을 허비할 경우 재정운영상황을 점검해 역시 교부세를 삭감한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이와함께 재정적자가 심화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채무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의 ‘채무운용 전망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지자체의 행사,출연사업,10억원 이상 해외투자 등에 대해서도 직접 심사를 실시해 집행 여부를 결정토록 하기 위해서다. 홍성추기자 sch8@
  • 소액주주에 新株 인수권

    정부는 21일 6개 감자(減資) 은행의 1%이하 지분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주기로 했다. 공적자금 관리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드러나면 정책당국이 책임을 지기로 했다.감자 은행 경영진에게 내년초 주주총회에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오전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자결정으로 선의의소액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진장관은 “6개은행 소액 주주에게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0%까지 올라가 정상화가 예견되는 금융기관의 주주로 참여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신주인수 청약기회를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1% 미만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과 별도로 신주인수권을 받게 되며,신주 매입가격은 액면가로 결정될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빠르면 다음주초 구체적인 신주인수 청약 방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장관은 “국회의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활동과정에서 정책당국자가 책임질 문제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당국자 문책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의경우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을 특정 금융기관에 지원할 때는 부실책임자들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다. 미국은 지난 89년 연방예금보험기구(FDIC)와 법무부가 부실 저축대부조합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자금 4,899억달러를 투입하면서 5,500여명의 조합 임직원과 변호사·회계사 등 부실 책임자들을 색출해 기소했으며,이들의 개인재산을 추적해 50억달러를 국고로 환수한 전례가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12월의‘밑빠진 독’賞 금감위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 고려대교수)은 21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6개 은행에 대한 감자조치를 발표한 ‘금융감독위원회’를 12월의 ‘밑빠진 독’상 수상자로 뽑았다. ‘밑빠진 독’상은 국민의 혈세가 심하게 낭비된 사례를 매달 하나씩 선정,문제를 제기한다는 취지에서 이 단체가 지난 8월 제정한 것으로 이번이 다섯번째다. 금감위는 지난 18일 한빛·서울 등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6개은행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의 추가 공적자금 지원요청및 자본금 감소명령 부과조치를 내렸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금감위의 이번 감자조치로 해당 6개 은행의 주식은 물론 98년 이후 정부가 이들 은행에 예금보험공사와 공공자금을통해 각각 출자한 5조6,000여억원과 7,500억원 등 국민의 혈세 8조3,000억원이 하루아침에 날아갔으며 현상황으로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추가 출자예정인 7조5,000억원 역시 손실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
  • 나라살림 술술샌다

    정부의 감자결정으로 한빛·서울·평화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8조3,000억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부실경영 및 정부당국의 공적자금 관리부실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2차 공적자금 투입이 예정된 한빛·서울·평화·광주·제주·경남은행의 경영부실에 책임이 있는 은행장 등 전·현직 경영진 20여명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책임지는 관행이 세워지지 않으면 은행들은 공적자금을 축내고 그 공백을 국민의 혈세로 메우는 악순환이 계속될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문제가 있는 은행 경영진을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한빛은행은 김진만(金振晩)행장을 포함해 전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고려대 장하성(張夏成)교수는 “정책 당국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관행이 귀중한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이어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장관만 교체하는 식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국·과장까지 관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이재웅(李在雄)부총장은 “공적자금을 무책임하게 운영하다 보니 시간만 지나면 또다시 부실해진다”며 “단호한 원칙 아래부실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감자 대상 은행 투자자들과 직원들도 “주식이 휴지 조각으로 변한 만큼 경영에 책임있는 경영진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박정현 안미현 주현진기자 jhpark@
  • 공적자금 투입서 증발까지/ 實査없이 혈세8조 ‘마구 퍼붓기’

    증발된 8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은 과연 얼마나 되는 돈일까.매달 100만원씩 저금해 69만년이 걸려야 모을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그 돈을 고스란히 날린 셈이다.어디서부터 어떻게 단추가 잘못 꿰어졌는지,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부터 증발과정을 살펴본다. ◆투입과정 합병이 추진되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98년 9월 출자형식으로 공적자금 3조2,600억원이 투입됐다.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의 총자산을 합해 100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이 탄생하면 조기 정상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99년말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유지 등이 공적자금 투입의 조건이었다. 금감위는 99년 5월부터 올해까지 3개월 단위로 경영정상화 계획이행 실적을 점검해 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근로자 은행인 평화은행 2,200억원 출자에는 특혜시비가 제기되고있다.평화은행은 98년 6월 공적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됐으나 99년 4월에는 투입 대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울은행에는 98년1월 제일은행과 함께 1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해외매각을 위해 99년 9월 기존투입분을 모두 소각하고 3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된 셈이다.서울은행은 99년2월부터 영국계 은행인 HSBC와의 매각협상이 진행됐으나 6개월만에결렬됐다. ◆증발과정 부실기업들이 상당액을 집어삼켰다.한빛·서울은행 등은우방 동아건설 대우차 등 5개 기업에 2조원을 쏟아부었다.그러나 이들 기업이 줄줄이 부도나면서 고스란히 날렸다.추가지원과 충당금 추가적립이라는 악순환의 게임을 계속해온 것이다. 한빛은행의 여신담당 임원은 “1차로 3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지만 대우에만 들어간 돈이 4조원”이라고 항변했다.지난해 발생한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도 고합·갑을·신동방 등의 채무재조정에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아건설·우방 등의 잇따른 부도는 은행들이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끊임없이 돈을 쏟아부었음을 말해준다.물론 이에 대해서는 은행들도 할 말이 많다.모 은행의 중역은 “대우사태가 터진 이후로 거의 날마다금감위 관계자들이 문제기업을 계속 지원하라고 닥달했다”고 성토했다. 평화은행도 박종대(朴鍾大) 초대 행장때 대우에 1조원을 지원한 것이 오늘날의 ‘업보’가 됐다.공적자금 2,200억원을 종자돈 삼아 대우 부실여신을 4,000억원으로까지 줄였다. 하지만 ‘외압’만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는 게 은행 내부의 지적이다.평화은행 관계자는 “근래에 와서야 은행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과거에는 ‘예스맨’이나 다름없었다”고 실토했다.부실기업에대한 치밀한 실사나 감독없이 공적자금을 ‘인심좋게’ 퍼주었으며여기에는 어차피 ‘내 돈’이 아니라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는 고백이다. 그런가 하면 한빛은행은 비전문분야인 주식투자로 올해 2,000억∼3,000억원의 손해를 봤다.서울은행은 주거래기업인 동아건설의 고병우(高炳佑) 전회장이 은행돈을 지원받아 정치자금으로 뿌리고 다닌 것조차 몰랐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사라진 공적자금 8조3,000억원' 관리책임 어디까지. 한빛 등 6개 은행의 감자로 ‘사라진 공적자금8조3,000억원’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뇌물 수백만원에 형사책임까지 묻는 마당에 막대한 국민혈세가 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 관리책임을 지고있는 재경부 금감위 등 어느 정부부처에서도 책임지기는커녕 사과표명 한마디 없다. ◆누가 관리했나 98년 이후 지금까지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의 장관들과 담당 국장들이 관리자들이다. 이규성(李揆成),강봉균(康奉均),이헌재(李憲宰),진념(陳^^) 등 전·현직 재경부장관과 이헌재(李憲宰),이용근(李容根),이근영(李瑾榮)등 전·현직 금융감독위원장이 거론된다.이들은 내년초로 예정된 국회의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증인 등으로 출석,공적자금의 조성과 집행 등 공적자금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추궁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는죄송스러우나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서는 완전감자가 불가피하다”고말했다.그러나 중앙부처의 다른 공무원은 “관료들의 정책결정에 대한 잘잘못은 형사적 책임추궁을 받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 판례이나이같은 정책실패 과정에 담당공무원들의 안이한 판단이 개입됐다면단순히 위법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죄악”이라고 꼬집었다. ◆경제관료들의 말바꾸기도 문책 대상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은 올 상반기에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감자는 없다”며 여러차례 감자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발언은 점차 감자가능성에 무게를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재경부는 지난 10월 국감자료에서 “공적자금 투입시 해당은행의 경영상태와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감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을 기정사실화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은행개혁 갈길 바쁘다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을 연내 마무리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개혁 당사자인 해당 은행과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빛 조흥 경남 광주 제주 등 7개 은행 노조와 금융산업 노조는 한빛은행 중심의 단일 지주회사를 설립하거나 우량·지방 은행간 합병을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이뿐만 아니라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조건인 구조조정동의서 제출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한전 노조의 파업 철회로 공공 부문 개혁이 속도를 더하고,민간 대기업 구조조정이 다시 강도 높게 추진되는 상황에서 유독 금융권 개혁만 멈칫거리는 것은 유감스럽다.이는 정부가 5일 청와대에서 4대부문 개혁 점검회의를 갖는 등 막판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본다.금융 개혁이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선결과제임은 금융권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이미 금융 개혁을 위해 109조원이라는 엄청난 공적자금을 쏟아부었는데도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금융 부실을 국민 혈세로 메워서 손쉽게 해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밑빠진 독’에 물을 부으려다가 서민가계와 나라 경제가 망가지는 것을두고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금융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 회생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이 지난 4일 “한국 정부가구조조정을 게을리할 경우 기업과 은행의 부실로 인한 금융 위기가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이날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KIBC) 세미나에서 외국 기업인들이 한결같이 “현재 한국 경제의 최대 현안은 새 정책 대안 창출이 아니라 구조조정의 일관된 추진”이라고 지적한 것도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금융권은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요즈음 외환 위기를 겪고있는 대만과 아르헨티나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파국을 막기 위한 접점 찾기에 한시 바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잦은 정책 변경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어서는 안된다.물론 공적자금 투입 대상 5개 은행을 하나로 통합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우량·지방 은행의 합병을 추진키로 한 것은 나름대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이 은행들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자칫 ‘부실 은행 집합소’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그렇더라도 빈번한 여론 떠보기는 정책의 일관성 상실이나 설익은 정책 남발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정부는은행 개혁을 연내에 반드시 매듭짓되 원칙 훼손에 따른 졸속 개혁은막아야 한다.
  • ‘호화 공중화장실’ 평당 650만원 투입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최고급 화장실을 신축하거나 만들 예정이어서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 동구는 대인시장 안과 옛 남광주 역사에 평당 650만원의 예산이 드는 ‘초 화화판’ 공중화장실을 내년에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동구는 화장실 한 곳당 20평 규모로 1억3,000만원씩 모두 2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급 호텔 화장실 수준 이상으로 새로 짓기로 했다. 이 화장실은 남성·여성·장애인용으로 구분,냉난방시설과 1회용 위생시트와 아기기저귀 교환대,에티켓 벨,비데,표지판 등이 갖춰진다. 광주시는 내년중에 각 구별로 8,000만원씩의 화장실 신축비를 지원,구당 2곳의 화장실을 짓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이 도시의 얼굴로 비춰지고 있는데다 화장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추세가 확산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계획”이라고 말햇다. 하지만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시가 최고급 아파트 분양가(평당 400만원) 보다 비싼 공중화장실을 지으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많다. 이에 앞서 전북 전주시가 덕진구 우아동 아중저수지내에 총공사비 8,122만원을 들여 14평 규모로 평당 615만원에 달하는 초호화판 공중화장실을 최근 완공해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주부 김모씨(39)는 “새로 만드는 것보다 유지·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헤 주민 혈세를 쓰는데 조금더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오늘의 눈] ‘천년의 문’ 원점서 재검토를

    문화관광부와 ‘재단법인 천년의 문’에 “누구를 위해 ‘천년의 문’을 세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한 도시,나아가 한 나라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만들겠다는 뜻을 반대하는 사람은거의 없다.시민단체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하며 ‘밑빠진 독 상(賞)’의 불명예를 ‘천년의 문’에 안긴 것도 상징물이 전혀필요없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천년의 문’이 강하게 비판받는 까닭은 경제가 어렵다는이유보다는 사업의 취지가 크게 변결됐기 때문이다.한마디로 국가 상징물을 세우는 사업이 아니라 퇴직 공무원이 자리를 보전하는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물러난 뒤 재직기간 동안 쌓은 전문적 경륜을 펼치는 것은바람직하다.‘천년의 문’도 정부사업이 아니라 국민운동으로 승화해 사유지에 순수한 민자(民資)로 벌이는 사업이었다면 누가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문제는 그 ‘경륜’을 펼치면서 국민의 혈세를 떡 주무르듯 한다는 데 있다. 계획 단계에서 ‘천년의 문’은 150억원 정도가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어느 틈엔가 550억원으로 불었다.서너 사람의 공무원으로 한시 조직을 만들면 넉넉했을 일이 재단법인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추가된 부대사업은 완공 이후에도 관리운영을 맡을 재단법인의존속을 요구한다.결국 눌러앉을 자리를 제 손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비판에 ‘천년의 문’ 관계자는 “에펠탑도 반대가 많았지만 반대론자였던 모파상도 결국 에펠탑 카페를 애용했다”는 예를 들었다고 한다.그러나 1899년 당시 프랑스가 보유한 최첨단 구조공학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준 프랑스 기술의 상징이기도 한 에펠탑과 영국 회사의 철골구조 설계에 의존하는 ‘천년의 문’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오히려 ‘천년의 문’이 ‘한국의 상징’이 아니라 ‘영국기술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천년의 문’ 관계자도 말했듯 국가 상징 이미지는 돈으로 따질 수없다.그러나 국민의 성원과 기대가 동반되지 않은 상징은 진정한 상징이 될 수없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원점으로 돌아가 국민 여론을 처음부터 다시 수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다. 서동철 문화팀 차장 dcsuh@
  • [사설] 또 국회 空轉인가

    우리 국회는 국민을 너무 짜증나게 한다.새해 나라 살림을 짜는 예산국회가 이번엔 ‘쪽지 사건’으로 또 공전을 하고 있다.새해 예산안 처리의 법정 시한을 넘긴 것은 고사하고 이번 회기내 처리도 이미틀린 것 같다.예결특위는 총 101조300여억원의 새해 예산안을 지난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었다.그러나 민주당의 장재식(張在植)위원장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이 ‘미친 발언’을 하면 ‘회의가 중단되더라도’ ‘박살’내라”고 자기당 소속 의원에게주문한 메모 쪽지가 언론에 공개되자 한나라당이 장위원장의 사퇴를요구하며 회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장위원장의 메모가 비록 최근 잇따른 김의원의 남북관계 과격발언의재발을 우려한 나머지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쪽지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나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해야 할 위원장의 위치에 비추어 그의 처신은 매우 적절치 못했다.한나라당도 김위원장이유감표명을 했고 사안 자체가 일종의 해프닝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내년 예산심의를 중단시키고 있는 것은 결코 잘 하는 일이 아니다.한나라당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정인봉(鄭寅鳳)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열려는 의도”에서 ‘쪽지 사건’을 예산심의 지연의 빌미로 삼고 있다는 여당의 비판을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여야는 국회법 개정문제,검찰수뇌부 탄핵안 처리 문제로 파행과 공전을 거듭하여 이미 40일 이상을 허비했다.더욱이 금년 2월 국회법을개정, 정기국회의 집회일을 기존의 9월 10일에서 열흘 앞당겨 1일로규정했다.그 이유는 새해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처리하기 위해 10일간이라도 날짜를 더 벌어보자는 취지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9일회기말까지는 불과 엿새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허송세월을 할 수있단 말인가. 정기국회 폐회 이후 임시국회를 열고 안 열고가 중요한것이 아니다.이처럼 공전을 거듭하면 임시국회를 열어봤자‘날림심의’가 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정기국회의 가장 큰 임무는 새해 예산안 처리인데 여야가 ‘쪽지 소동’ 하나도 극복하지 못하고 예산심의를 중단시켜서야 국민들에게어떻게 자신들의 세비를 달라고 하겠는가.그러면서도 세비는 일반 공무원 봉급인상률의 2배나 되는 13.4%를 올리는가 하면 건설위원회는“실업을 막으려면 건설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우면서 정부예산안보다 무려 2조2,000억원이나 더 많은 ‘민원성 예산 올리기’를 하고 있다.경제가 어려워 대학졸업생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줄줄이 겨울 거리투쟁을 준비하고있는데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혈세로 된 내년 예산안조차도 제대로 심의하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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