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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밥그릇’ 깨야 정치가 산다

    정치가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유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음 총선에 적용되는 선거법을 개정하기 때문이다.정치가 바뀌려면 정치하는 사람을 바꿔야 하고,정치하는 사람을 바꾸려면 정치 인력을 충원하는 제도인 선거법을 비롯,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 아무리 각 정당이 정치 개혁의 획기적인 방안을 만든다 해도,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선거법을 만들지는 않는다.뿐만 아니라 그들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어떤 내용도 입법하지 않게 마련이다. 반세기 남짓한 한국 정치에서 정치권의 인물이 대폭 바뀐 것은 5·16군사 쿠데타 후인 1960년대 초반과 그 20여년 뒤인 1980년대 초반의 신군부 등장 무렵이었다.박정희·전두환의 군사정부는 기성 정치인들을 총칼로 정치권에서 쫓아내고,대신 군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물갈이를 했다. 내년 17대 4·15 총선은 시간적으로 보면 신군부 등장 이후 다시 20여년이 흐른 시점에 해당된다.과거처럼 물리적 강제력에 의해 기성 정치인들이 퇴출되는 일은 없겠지만 분명히시대는 정치권의 대폭적인 신진대사를 요구하고 있다.그 흐름은 작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지역주의라는 일정한 공간을 기반으로 한 3김 보스 정치가 붕괴되고,3김과는 시간적으로 차별화되는 새로운 세대의 정치 리더십이 구축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 필연인지도 모른다.특히 검찰의 강도 높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코너에 몰린 정치권이 앞다투어 정치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정치판의 물갈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 각 정당은 지구당 철폐,선거공영제,후원회 폐지,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각종 개혁안의 봇물을 터뜨리고 있다.불과 한달 전만 해도 중앙선관위나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정치개혁 제안을 내몰라라 하고 차일피일 세월을 보내고 있던 정치권이다. 각 정당이 온갖 개혁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도무지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진실한 실천 의지가 읽혀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정당의 지구당만 해도 그렇다.폐지는 하되 ‘연락사무소’로 바꿔 유지한다든가,내년 총선 이후에 폐지하자는 등 오락가락 논란이 분분하다.당장에라도 천지개벽을 할 듯하던 정치 개혁이 무늬만 개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이런 논란의 바탕에는 으레 현역 정치인들의 ‘밥그릇’고수 정서가 깔려 있다.지구당 폐지를 진정으로 외치려면 조직의 상시 가동 체제로 되어 있는 정당 구조를 뜯어 고쳐 원내 정당화로 전환하는 프로그램까지 함께 내놓아야 한다. 언젠가 미국의 하원의원 선거기간 중 버지니아주의 한 지역구 연락사무소를 방문했을 때,조그마한 상가의 한 구석진 복덕방 같은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 할머니 두 분이 교대로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미국의 정당 조직이 한국 실정에 꼭 맞는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정치가 의회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한국처럼 정당조직 유지에 소요되는 엄청난 정치자금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선거의 완전공영제 도입도 개별 정치인의 선전에 혈세가 투입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해서는 안된다.선거구 문제도 기성 정치인의 지명도가 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을 오히려 막는쪽으로 채택되어서는 안된다.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의 비율도 각 분야의 새로운 전문 인력이 정치권에 더 많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어야 한다.기성 정치인,특히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먼저 깨는 자세로 정치 개혁에 임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때 유권자들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이다.그것이 ‘정치 우물’ 안에 있는 그들의 눈에는 잘 안 보일지 몰라도 우물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작 이사 khlee@
  • 부방위 “혈세낭비 고발 하세요”

    부패방지위원회는 A시의 공무원이 관내 용역업체와 결탁해 예산 10억원을 부당집행한 사실을 내부 고발한 공무원 B씨에게 지난달 말 6375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부패행위 신고로 공공기관의 수입증대나 회복이 직접 실현된 경우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토록 한다.’는 부패방지법 조항에 따른 것으로,지난해 12월 ‘출장비 부정지급’ 신고자에게 74만원을 지급한 이후 두번째이다. 부방위는 지난해 4월 B씨의 신고내용을 조사권한이 있는 감사원에 통보했다.감사원은 A시가 지난 2001∼2002년 용역업체의 허위자료를 근거로 계약을 체결,업체에 10억 1000만원을 과다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이후 부당 집행된 예산은 전액 환수조치됐고,업체와 결탁한 담당 국장 등 5명은 징계를 받았다. 부방위 관계자는 “B씨는 현재 A시에 근무중이며 신고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사후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특히 A시가 신고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경우 사전 경고를 하는 등 신고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공익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2억원으로 정해진 보상금의 상한선을 높이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부방위는 공공기관의 부패사실을 부방위에 신고해 예산 등이 환수될 경우 환수 금액의 일정액을 보상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급하고 있다.보상금은 보상 대상가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 10%를 지급하고 있으며,1억∼5억원은 1000만원+초과금액의 7%,5억∼20억원은 3800만원+초과금액의 5%,20억∼40억원은 1억 1300만원+초과금액의 3%,40억원 이상은 1억 7300만원+초과금액의 2%를 지급한다. 부방위에는 매월 15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이 가운데 7% 정도인 10여건은 근거자료가 첨부된 신빙성 있는 신고들이다.지난달 말 현재 15건 74억여원이 환수조치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늘 뉴욕 KEDO이사회/北경수로 중단이냐 폐기냐

    대북 경수로건설 사업이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3일과 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비공식 집행이사회에서 향후 경수로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기본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우리 정부내에는 북한이 최근 2차 6자회담 참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경수로 사업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으나,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수로 건설 계속할 명분이 없다” 이번 이사회에서 경수로 사업을 계속하는 쪽으로 결론이 도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또 현실적으로 공사를 계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의 근거인 제네바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에 계속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미 하원은 경수로 공사에 미국의 핵심부품 공급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행정부도 경수로 부품 공급에 필요한 안전보증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미국측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상황에서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핵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조하고 있다.일본도 당초 “일시중단은 하더라도 영구중단은 안된다.”는 입장이었으나 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국측의 입장에 가까이 가고 있다.EU는 올해 내기로 했던 2억 유로의 분담금을 이라크 재건비용으로 돌려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는 공사 중단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포괄적으로 토의될 예정이다.정부도 1년 정도의 잠정 중단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다만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을 자극할 만한 대외발표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후 사실상 공사 중단 경수로 사업의 주요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측에 다르면 함경남도 금호 현장의 공사는 석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KEDO는 지난해 8월 설치 예정이던 원자로 배수탱크가 대북 반입금지 품목으로 분류돼 공급이 무산된 이후 사실상 계획된 공정을 중단한 상태다. 작년 8월말 현재 경수로 건설현장인 함경남도 금호 현장에는 KEDO 직원 6명과 한국근로자 719명,우즈베키스탄 노동자 628명,북한 노동자 100명 등 모두 1524명이 체류하고 있었다.그러나 이후 공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근로자들이 빠져나가 현재 체류자는 500명선으로 줄어들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나마 남은 공사요원들도 부지를 정리하거나 설계도면을 재검토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인건비,공사현장 유지관리 비용,발주해둔 주요 부품의 보관 비용 등으로 하루 100만 달러 가까운 예산이 사실상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위약금만 5억 달러 KEDO가 경수로 건설의 일시중단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공사가 재개될 기약이 없다면 사실상 완전종료로 가는 절차로도 볼 수도 있다.경수로 사업을 중단하게 될 경우 적지 않은 후유증이 뒤따르게 된다.우선 그동안 투입된 9억 3000만 달러의 공사비가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다.모두가 국민의 혈세다.또 KEDO가 물어야 하는 위약금만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이에 따라 우리측의 부담은 3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공사에 참여중인 현대·동아·대우건설,두산중공업 등 국내 업체들은 이미 확보한 9억 달러 상당의 일감을잃게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발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북한은 지난 8월 1차 6자회담에서 “경수로 공사 지연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따라서 이번 KEDO 이사회에서 경수로 건설 일시중단이 결정될 경우 다음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차 6자회담에서 북한은 더욱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전과 가스전은 가능한가? 경수로 건설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한 갖가지 대안은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러시아 가스관과 연계한 화력발전소 건설이 대표적인 것이다.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경수로 완공이 아직도 정부의 확고한 목표”라고 말하고 “러시아 가스 문제는 6자회담에서 대북 경제지원을 논의하는 차원에서나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국민혈세 빼먹은 공기업 감사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었다.공기업의 부당한 회계와 직무 등을 감찰해야 할 감사들이 ‘외유성 연수’를 빙자해 회사 돈을 착복했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그 치졸한 수법도 개탄스럽지만,일부 인사들이 경찰조사에서 “수십년 동안의 관행인데 무슨 잘못이냐.”고 반응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경찰에 따르면 최모씨는 한국감사협의회란 임의단체를 내세워 매년 3∼4차례 ‘감사 해외연수’를 주관하며 항공비와 숙박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999년부터 최근까지 34개 공기업으로부터 모두 2억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쇠고랑을 찼다.공기업 등의 전·현직 감사 36명도 항공기 1등석에 호텔 독실을 예약했다가 출발전 등급을 내려 환급받은 차액 47만∼740만원을 챙겼다. 특히 적발된 감사들 중 상당수는 청와대나 감사원·검찰청·국가정보원·증권감독원·국방부 등 이른바 힘 센 정부부처에서 1∼2급 고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니 우리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가 실감케 한다.이러니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세계 133개 국가 가운데 50위로,지난해보다도 10계단이나 곤두박질했다는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종업원 수 20여만명,연간 예산 100조원이 넘는 공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의 부실·방만 경영과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는 툭하면 도마에 오르고 있다.이제 그 원인의 하나가 밝혀진 셈이다.자율규제의 마지막 보루인 감사들이 회사 돈을 멋대로 유용한다니 공기업의 고질병이 치유될 리 있겠는가.퇴직 관료나 정치권 인사들의 마구잡이식 낙하산 인사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 환율방어 소모전 우려

    환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하루 만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달러당 1149.5원에 거래를 시작,전일보다 1.3원 내린 1148.6원에 마감했다.3일째 하락세다. 외환당국이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연일 막대한 양의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방식의 환율방어가 지나치게 소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위해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외환당국의 생각이지만 과도한 이자비용,통화량 증가 등 문제점을 들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2일 원·달러 환율 급락 이후 거의 매일 수억달러어치의 달러화를 사들였다.특히 환율 1150원대가 17일 만에 깨진 8일에는 10억달러 이상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됐다.달러를 사는 데는 주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이 쓰인다. 문제는 외평채 등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평채 운용과 관련한당기 순손실은 1조 7895억원(외평채 발행규모 7조 5000억원)에 달했다. 올해에는 이미 지난달 말 현재 6조 2000억원어치가 발행된 데다 앞으로 7조 8000억원의 추가발행 여지가 남아 있어 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평채 이자지급액은 2001년 1조 2883억원에서 지난해 1조 3541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1조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우리나라도 외환보유액으로 미국 국채 등에 투자를 해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금리면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올해 국내 외평채 평균이자율이 연 7.4%인 반면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는 절반을 밑도는 연 3.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외환 보유액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은 1415억달러로 전월 대비 53억 5000만달러가 늘었다.월별 증가치로는 1998년 4월 이후 최고치다. 가뜩이나 넘치는 시중 자금유동성이 달러 매입으로 더욱 풍부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이를테면 1억달러를 한은이 시장에서 매입하면 원화로 1200억여원이 풀린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한은은 지난 7월까지 52조원어치의 통안증권을 발행했고,이로 인한 이자비용이 2조 8000억원대에 달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외평채 이자부담액이 지금도 과중한 상태에서 계속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환율을 방어할 것인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지난달 한은 국감에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유지를 위한 환율방어 비용이 너무 과도하며 이는 국민의 혈세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자금 투입… 귀족노조 시선 따가워”/은행 노조위원장 전용차 반납

    우리은행 이성진 노조위원장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승용차와 운전기사 지원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7일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노조위원장이 전용차와 기사까지 제공받는다는 게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노조원 스스로의 노력을 보여 준다는 자숙의 의미로 반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조위원장에 대한 전용차 제공은 지난 25년간 은행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8개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단행된 이 위원장의 전용차 반납은 공적 자금 투입 은행뿐 아니라 나머지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최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노조가 전용차와 기사를 제공받는 데 대해 ‘귀족 노조’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어 은행 이미지까지 손상시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2001년 12월 3년 임기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연합
  • YS 安風 입 열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전용’ 사건과 관련,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은 28일 “강삼재 의원이 사퇴하던 날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해 줘야 한다.’는 소장파들의 입장을 정리,박종웅 의원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미 대선잔금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국민과 정치권에선 ‘확인 안된 팩트(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안풍(安風) 자금 문제를 풀기 위해선 법원이 계좌추적을 하면 되지만 더 좋은 것은 당사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국정감사에서 ‘대선잔금설’을 제기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혈세를 도둑질했다는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뤄진 일인 만큼 역사 앞에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사과하면 된다.”고 또다시 YS측을 압박했다.잘못된 관행이란 5·6공 당시 안기부 계좌가 통치자금 은닉 수단으로 활용된 점이라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이들은 문제의 자금이 대선잔금일 경우 금융실명제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박종웅 의원이 펄쩍 뛰고 나서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에는 ‘공개적인’ 해명 요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홍사덕 총무는 사견임을 전제,“YS가 연루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비약일 뿐 아니라 증거도 없다.”면서 “내가 아는 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재계로부터 단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어 “안기부 스스로 계좌의 성격을 밝히든가 다른 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안풍’ 강삼재의원 4년형

    2년8개월 동안 끌어오던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의 1심 선고가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李大敬)는 23일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불법사용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나라당 의원 강삼재 피고인에게 법정구속없이 징역 4년에 추징금 731억원을 선고했다.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 피고인에게는 징역 5년에 자격정지 2년,추징금 12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안기부 예산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감시해야 하는데도 폭넓은 재량이 인정되고 세밀한 사후감사가 어렵다는 안기부 예산의 특성을 악용,선거자금으로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공소사실 대부분 유죄로 인정 두 피고인은 지난 95년 지자체 선거와 96년 총선을 앞두고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신한국당과 민자당에 불법 지원한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됐다.재판부는 두 피고인이 공모해 940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총선지원금 731억원을,김 피고인이 민자당에 257억원을 불법지원한 혐의에 대해서는 125억원을 인정,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받아들였다.이에 대해 강 피고인은 “안기부 예산을 전용한 적도,김 피고인과 공모한 사실도 없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국민혈세 횡령에 경종 재판부는 이번 안풍 사건을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처럼 국기를 흔드는 중대 범죄로 보고 중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국가예산을 특정정당 자금으로 사용한 죄는 무겁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강 피고인 혐의에 대해서는 정당이익을 위해 국가이익을 무시한 중범죄로 판단했다. ●모두 203명에게 자금지원 수사기록에 따르면 96년 총선 당시 203명의 정치인이 533억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주로 신한국당 의원 또는 공천자였지만 민주당·국민회의·자민련 출신 정치인 8명도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당초 184명에게 419억 6000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수사과정에서 19명에게 113억 8000만원이 지원된 사실이 추가됐다. 5억원 이상 받은 정치인은 강 피고인(17억 5000만원)과 서상목 전 의원(7억 2000만원)등 8명이며 ▲4억∼5억원 미만 40명 ▲3억∼4억원 미만 29명 ▲1억∼3억원 미만 88명 ▲1억원 미만 38명 등이다. ●지원자금은 소송으로 환수 검찰은 불법사용된 안기부 예산은 신한국당 후신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한 소송을 통해 국고로 환수한다는 계획이다.두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치부한 것이 아니고 대부분 당차원의 선거자금으로 쓴 점을 감안한 조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한투·대투, 밑 빠진 독부터 고쳐라

    정부가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에 또다시 2조∼4조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만성적 부실 금융회사인 두 회사의 민영화를 마무리짓기 위해 공자금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우리는 정부가 과연 국민혈세를 귀하게 여기는 자세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지난 1999년의 대우채 환매사태 때 두 회사를 합쳐 모두 5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면 경영 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은 어떻게 됐는가.불과 4년만에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거덜내고 다시 최대 4조원까지 쏟아붓겠다는 것인가.하루 벌어 하루 먹는 서민들이 금융회사 부실을 메우자고 어려운 살림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밑 빠진 독에 물을 아무리 쏟아부은들 고일 리 없다.정부는 공자금 추가 지원 얘기를 꺼내기 전에 밑 빠진 독부터 고쳐야 한다.금융회사라고 해서 경영이 나빠질 때마다 몇번이고 공자금을 지원해 살려주는 특혜를 인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금융회사도 자생력이 없으면 퇴출시키는 것이 원칙이다.이번에 2조∼4조원을 지원하면 경영이 정상화된다는 보장이 있는가.설혹 정부가 그렇게 얘기하더라도 이제는 국민이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헌 집을 고치는 것보다 새 집을 짓는 것이 돈이 덜 들 때도 있다.정부는 부실 금융사의 퇴출이나 통폐합 등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국회는 정부가 어설픈 미봉책을 위해 국민혈세를 다시 낭비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혹여라도 공자금 추가 조성에 동의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지 않도록 국회가 미리 정부에 못을 박아주기 바란다.그것이 나라의 곳간을 지키는 소임을 다하는 길이다.
  • 공무원 실수로 혈세가 샌다/올 국가배상액 120억 넘어설 듯

    공무원의 잘못된 업무처리 등으로 인해 국가가 소송에서 패소,국민세금으로 지급한 배상액이 올해 120억원을 넘어서 사상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올해 8월말 현재 국가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 국가가 패소해 물어준 돈은 82억원에 달한다고 8일 밝혔다.2000년 65억원,2001년 61억원,지난해 75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특히 최근 국가가 항소를 포기,확정판결을 받은 ‘수지김 사건’관련 배상금 42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국가가 지급해야 할 배상액은 최소 12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지난 7월 수원지법은 “정부 정책에 따라 의약품 유통종합정보시스템을 개발했는데 갑작스런 정책변경으로 손해를 봤다.”며 삼성SDS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429억원의 배상판결을 내렸다.정부의 항소 결정으로 2004년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국가배상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국가배상 예산이 60억원밖에 배정되지 않아 법무부는 예비비 요청 등을 통해 15억원 상당을 보충했다.이어 수지김 유족 배상액과 지연이자 지급 명목으로 45억 3000만원의 예비비도 요청한 상태다. 홍지민기자
  • 정겨운 한가위/소년가장 방문·무료 도배등 자치구마다 이웃돕기 행사

    한가위를 앞두고 서울 자치구들이 자매결연 농촌과,생활이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최근 자원재활용 사업으로 적잖은 혈세를 절약하고 농촌도 돕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구는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면서 거둬들인 현수막 2만 5000여개를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농민들에게 나눠줬다.3t트럭 한 대 분이다.거리에 내걸었다가 못 쓰게 된 현수막에 있는 천과 막대는 고추·수박·참외 등 야채재배에 재활용품으로 거듭났다.덕분에 농가들도 모두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을 줄였다.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오는 8∼9일 이틀간 1300여명의 전 직원이 참가하는 ‘1대 1 사랑의 자매결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홀로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소년·소녀가장 등 관내 저소득층 930여가구를 방문한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이달부터 저소득 주민들에게 무료로 방 도배,장판 깔아주기 봉사를 실시 중이다.80가구를 선정,자원봉사센터 파견자 320명이 4명씩짝을 이뤄 각 가정을 방문한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관내에서는 화장품 회사인 ‘메리케이코리아’가 지난 3일 종로사회복지관에서 생활하는 무의탁 노인 및 쪽방 거주자들을 위해 5000만원 상당의 쌀과 화장품을 기증해 훈훈한 이웃의 정을 나눴다. 송한수 류길상기자 ukelvin@
  • 공자금 투입 금융기관 손실 16조/회수금액은 687억원 불과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부실책임 조사 결과,지난 6월말 현재 이들 금융기관 임직원 및 대주주들이 초래한 손실액이 16조여원인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 회수한 금액은 687억원에 불과했다.아직 진행중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많아 재판 결과에 따라 회수금액이 더 늘어나겠지만 은닉재산 추적 등 부실책임을 좀 더 철저히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형 투자신탁사 구조조정 등 공적자금 수요는 많은데 현재 쓸 수 있는 여윳돈이 많지 않아 ‘추가 조성’ 논란도 예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3일 발표한 ‘공적자금관리백서’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조사 결과,은행 임직원 등 총 5541명이 16조 1646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예보는 이 가운데 부실책임이 큰 5499명을 대상으로 1조 419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이다. ●부실 책임자 대상 공적자금 추징액 ‘쥐꼬리’ 예보는 최근 1년(2002년 7월∼2003년 6월) 동안 투입된 공적자금(3조 7766억원)의 절반 이상(2조 4733억원)을 잡아먹은 ‘혈세먹는 하마’ 신용협동조합에 대해서도 2000억원대의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하지만 재산 압류 등의 방법을 통해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이나 기업주로부터 실제 받아낸 금액은 현재까지 687억원에 불과하다.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뒷날의 책임추궁을 의식한 실적 위주의 재판 진행보다는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하는 등 실제 회수율을 높이는데 좀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적자금 상환 벌써부터 삐그덕 정부는 한국투자신탁증권·우리금융지주회사 등 주요 금융기관의 지분매각을 통해 26조여원(원금 기준)의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 이지만 한투 등 대형 투신사 매각을 위해서는 경영정상화,즉 공적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공적자금 한도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회수분이 차례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추가 조성의 필요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편 내년에 상환할 2조원은 ‘펑크’났다.정부는 매년 예산에서 2조원씩을 떼내 공적자금을 갚기로 했지만 예산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내년에는 이를 유예했다. 안미현기자
  • [시론] 국회, 일하는 모습 보여야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우리 사회의 반(反)정치적 성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있다.여야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사실 올해 초만 해도 국민들은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상임위의 전문인력도 보강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식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16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렸다.마지막 기회이다.국회는 국민의 마음을 돌리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초반에 여야가 힘을 합쳐 정치개혁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그것만이 공생의 길이다.이미 국회는 지각을 면치 못했다.정치신인들은 선거구 획정마저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행 선거법의 온갖 불리함을 감수하고 있다.또다시 여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미룬다면,국민들은 불공정한 게임을 강요받는 약자들을 한껏동정하고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국민들은 ‘선수’가 ‘룰’을 만드는 불공정한 게임을 경계하고 있다.이미 여야 대표가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는 데서 첫 물꼬를 터야 한다.그동안 여야 정당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러 시민단체가 이미 나름대로의 정치개혁안을 준비해 왔다.이제 정략적 대안을 찾는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개혁의 목표를 대전제로 현실성 있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할 때이다.‘범국민정치개혁특위’는 어느 것이 정략적인 것이고 또 누가 억지를 부리는지를 판단해서 국회에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공익활동인데 우리 국민들은 정치하면 대개 정략과 정쟁을 떠올린다.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는 국회만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정쟁과 국회 현안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지혜가 요구된다.정쟁으로 국회가 공전하고 시급한 민생현안과 국정감사,예결산 심의가 뒷전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감사는 공무원 군기나 잡고 지역구 민원을 챙기는 수준에서 벗어나야한다.큰 줄기에서 벗어나 곁가지에 치중하는 감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준높은 질의와 답변이 오가는 정책감사가 되어야 하고 법과 권한의 오·남용을 예방하는 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예결산 심의가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정기국회 내내 폭로와 정쟁만 일삼다 며칠 사이에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국회의원에게 공익활동을 한다고 칭찬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IMF 위기 때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는데,335만명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있고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찾아 방황하는데,대책 없이 싸움만 하는 국회를 신뢰할 국민이 있겠는가? 이제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진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갈등이 없고 정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대화와 타협,대안이 없는 싸움은 국민에게 실망만을 안겨 줄 뿐이다.물론 협상은 투명하고 대안은 합리적이어야 한다.지역구에 서로 인심 쓰자고 무분별하게 예산을 늘려 혈세를 낭비하는 구태는 국민의 외면을 자초할 뿐이다.유권자들이 크게 달라졌다.정략과 술수,구태와 억지를 모르고 지나칠 리 없다.내년 총선의 유권자들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느 당이 더 합리적인 민생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가,또 어느 당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진정한 정치개혁의 물꼬를 트는가에 주목할 것이다. 안 순 철 단국대 교수 정치외교학
  • KBS PD 가족동반 해외취재 물의

    KBS 1TV 책 소개 프로그램 ‘TV,책을 말하다’의 담당 프로듀서가 유럽에 가족들을 동반해 취재보다 관광에 열을 올렸다고 동행했던 대학교수가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는 지방신문들이 함께 싣는 지난 21일자 신디케이트 칼럼에서 “담당 PD는 출장지에 가족을 데려가기 위해 일정을 늦추고 부인의 쇼핑을 위해 촬영 일정까지 바꿨다.”고 밝혔다.박 교수는 KBS로부터 자신의 저서 ‘베토벤을 보는 또 다른 시선-박홍규의 베토벤 평전’의 동행 취재를 요청받고 지난달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본 등지를 돌며 함께 촬영을 했다. 박 교수는 대구 매일신문과 부산일보에 ‘전망대-부끄러운 고백’과 ‘혈세낭비 부끄러운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글을 실어 “KBS PD와 함께 한 일주일은 악몽이었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같이 낭비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국민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썼다. 박 교수는 “KBS PD는 첫날부터 약속장소인 현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꼬박 이틀을 기다려야 했는데늦은 이유가 ‘가족을 데려오는데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아서’라고 했다.”면서 “그는 촬영과 무관한 관광으로 시간을 보내며 모든 비용을 방송국 출장비로 정산하기 위해 영수증을 철저히 챙겼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가장 큰 고통은 PD가 프로그램 제작에 소홀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촬영 일주일 중 처음 이틀은 PD의 아들이 아파 호텔과 약국,병원을 전전했으며,3일째는 촬영을 하려 했으나 미리 연락을 않아 하지 못했다.”면서 “겨우 촬영을 하려다가도 PD는 별안간 부인이 쇼핑을 해야 한다며 몇 시간을 걸려 호텔에서 아픈 부인과 아기를 데려 왔다.”고 설명했다.KBS는 인터넷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PD를 불러 경위서를 받는 등 조사에 들어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癌없는 세상]혈액암

    혈액암 원인·치료법 혈액암은 골수에서 생긴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순환하는 암이다.백혈병,다발성 골수종,골수이형성 증후군이나 악성 림프종의 골수 전이에 의한 림프종과 백혈병이 모두 혈액암의 일종이다.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전국에서 발생한 혈액암은 2507건으로 전체 암의 2.7%를 차지했다.이중 백혈병이 1773건으로 대다수였다. 이에 따라 소아백혈병의 개요와 진단,조혈모세포이식,성인 혈액암의 최신 치료경향 등을 짚어 본다. ■ 소아백혈병 백혈병은 소아암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특히 어린이에게 많은 암이다.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00∼400명이 소아 백혈병으로 진단된다.그러나 항암제가 발달,치료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대표적인 암이기도 하다.조혈모세포 이식이나 글리벡 같은 치료제가 적용되는 질환으로,다른 암 치료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인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볼 뿐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백혈병 환자의 일란성 쌍둥이나 형제·자매,염색체 질환인 다운증후군,블룸증후군 환자에게 잘 생기며,방사선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감염,농약이나 벤젠을 비롯한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곧잘 발병한다.항암제가 2차적으로 백혈병을 유발(2차암)하기도 한다. ●유형 소아백혈병은 기원 세포와 경과에 따라 급·만성,림프구성과 골수성 등으로 나뉜다.이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 소아백혈병의 70∼80%를 차지한다.나머지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20∼30%)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3∼5%)이다.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한다.유형에 따라 경과와 치료율,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진다.급성 림프구성은 항암치료만으로 완치할 수도 있으나 급·만성 골수성이나 급성 림프구성은 재발했을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다. ●치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항암 치료는 골수검사에서 백혈병의 증거를 볼 수 없는 상태인 관해(또는 완해) 상태를 목표로 한다.증상이 나타날 때의 백혈병은 암세포가 1조개 이상 된다.그러나 관해 때의 암세포는 이의 1% 이하 수준이다.그렇더라도 암세포 수는 100억개에 달해 지속적인 항암치료를해야 재발을 막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즉,관해 이후에도 공고·강화·유지요법이 필요한데,백혈병이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서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척수강에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중추신경계에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백혈병으로 인한 사망은 대부분 감염이나 출혈 때문이어서 보조요법도 항암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 ■ 성인 혈액암 성인 혈액암은 크게 백혈병,악성 림프종,다발성 골수종을 포함한 형질세포암으로 구분한다.최근 20∼30년 사이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항암 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에 이어 단일 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치료 등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성인 혈액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정확한 진단.이를 통해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는 조직검사뿐 아니라 면역조직 화학검사,세포유전학 검사,분자유전학 검사 등 다양한 검사방법이 동원되며,추가로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골수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이런 과정을 거쳐 병기가 결정되면 치료를 시작한다.조혈모세포 이식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조직적합성 항원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따로 해야 한다. ●성인 백혈병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백혈구나 혈소판 등 혈구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다.비정상적인 혈구세포,즉 백혈병세포가 증식하면 전신무력감과 피로감,체중감소,식욕감퇴 등이 나타나고,출혈이나 빈혈 또는 감염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임상 경과에 따라 급·만성으로 나뉘며 이는 다시 기원세포에 따라 골수구성 백혈병과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분류된다.각각의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의 경우 항암 화학요법인 관해 유도요법을 통해 관해 상태에 이르게 하며,전골수구성 백혈병은 기존 항암제 외에 아트라라는 분화유도약제를 함께 사용해 합병증을 줄이고 관해율을 높이기도 한다.그러나 관해상태가 백혈병의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이 단계에서 치료를 멈추면 대부분 재발하는데 이는 임상적으로 발견하기 힘든 미세한 암세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악성 림프종 악성 림프종은 림프구에서 발생한 혈액암이다.백혈병과 달리 암세포가 뭉친 종괴를 주로 형성하며,림프절이 커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일반적인 치료법은 항암 화학요법이며 국소질환인 경우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최근에는 리툭시맵 같은 단일 클론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이 이용되고 있다.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효과는 비슷한 반면 부작용이 별로 없다. ●형질 세포암 우리 몸의 중요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형질세포가 암으로 변한 것이 형질 세포암이다.암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할 경우 골수에서의 정상 혈구세포가 줄고,골수가 위치한 뼈에 손상을 입게 된다.또 비정상적인 항체가 정상 항체의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면역기능에 장애를 보여 콩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준다.최근에는 탈리도마이드를 다발성 골수종에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박병규 소아암연구과장 이대호 전문의 백혈병 진단 어떻게 김현경 전문의 골수의 조혈세포에 악성 변형이 생겨 백혈구가 이상 증식하는 것이 백혈병이다.백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말초혈액 도말검사 및 골수검사가 필수적이다.혈액검사를 통해 혈액내 백·적혈구와 혈소판의 증감 여부를 파악하며,말초혈액 도말검사로는 혈액내 백혈병 세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골수검사는 국소마취 후 엉덩이뼈에 주사침을 찔러 소량의 골수조직을 떼어내 실시하는 검사다.보통은 골수세포 중 백혈병 세포가 20% 이상이면 백혈병으로 진단한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암세포가 신경계를 자주 침범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척수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무릎을 가슴에 대고 옆으로 누운 환자의 요추에 바늘을 꽂아 척수액을 얻는 방법이다.이런 방법으로 급성 백혈병을 진단하고 아형을 분류하는 것은 치료방침의 선택이나 치료효과 및 예후 판정에 매우 중요하다. 또 백혈병 검사에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면역 표현형 검사는 유세포분석기를 이용해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의 특성을 분석해 내는 방법이다.이 방법은 치료 방침이 다른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감별하는 것은 물론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면역학적 아형을 분류하거나 급성골수성 백혈병의 아형 감별에도 활용된다.백혈병 세포는 유전자 이상이 수반되므로 이상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으로도 진단할 수 있는데,염색체 검사,중합효소 연쇄반응법(PCR) 등이 여기에 속한다.특히 염색체 검사는 환자의 진단 및 예후 결정에 중요해 통상적으로 시행한다. 일련의 분자 및 세포유전학적 검사법은 백혈병의 완전 관해 판정,미세한 잔존암 검출,재발 백혈병의 조기 발견,골수이식 후 생착세포의 추적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며 진단이 어려운 백혈병 확인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골수기증 제도적 장치 마련 절실” 도움말 강형진 전문의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여섯살 난 규원이 엄마 장숙임(34)씨는 벌써 두달 째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백혈병 치료가 시작되면서 의사로부터 골수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막연히 “가능하지 않겠나.” 여겼으나 골수은행에서 두달이 넘도록 같은 조직의 골수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지 못해 잠을 못이루는 것.다행히 규원이의 항암제 치료 경과는 무척 좋았다.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정상 조혈모세포가 모두 파괴돼 서둘러 골수를이식해 주지 않으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다. 장씨는 “규원이가 앓기 전에는 골수은행이 있는 줄도 몰랐으나 내 딸이 그런 기관의 도움을 얻어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런 일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며 “이제는 모든 국민을 골수은행에 등록해 언제든 병든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국립암센터 강형진(사진) 전문의는 “백혈병 중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등록자가 적어 많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혈액을 이루는 적·백혈구와 혈소판은 뼈 속의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를 만드는 어미세포를 조혈모세포라 한다.따라서 조혈모세포가 부족하면 적·백혈구와 혈소판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렇게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혈액암인 백혈병이다.조혈모세포 이식은 재발 위험성 때문에 건강한 타인의 골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형제끼리도 조직형이 일치할 확률이 25%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40만명의 조혈모세포 정보를 확인해야만 1명의 이식 가능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정도.현재 전국적으로 골수이식이 필요한 5000명 가량의 환자가 있으나 골수기증 희망자는 4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강 전문의는 “현재 우리나라의 골수 기증자가 선진국에 비해 절대 부족하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골수 기증운동과 이의 체계화를 위한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전공노 “車요일제 불복종”

    “강제할당·예산낭비… 업무중단” 서울 “市정책 공무원 참여 당연”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를 계기로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도입,시민들에게 연일 대중교통 이용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가 “강압적 행정 추진” “실적 채우기” “혈세낭비” 등을 주장하며 불복종운동을 벌일 태세여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자율요일제 확산을 위해 자치구에 인센티브 시상금(1등 1개구 3억원,2등 4개구 2억원씩,3등 9개구 1억원씩)을 내걸었으며,참여 시민에게는 지하철 정액권(5000원)을 선물하고 있다.자치구들도 주차요금과 차량정비료 할인,상금,자전거 경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적극 지원에 나서 참여 시민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공노 서울본부는 이에 대해 22일 “서울시가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요일제와 관련한 모든 행정업무를 중단하고,불복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전공노 김형철 서울본부장은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도심교통 문제 등을 시민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자율요일제가 실적 채우기 행사로 변질돼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모든 자치구 공무원이 자율요일제 업무에 동원되고,개인별로 강제 할당량이 부여됐다.”면서 “참여 시민에게 지하철 승차권을 지급하고 자치구들에 인센티브 시상금을 내걸어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마구잡이식으로 집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김기춘 교통계획과장은 “지난달 자율요일제 접수를 시작했을 당시 참여율이 저조해 각 자치구에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교통난 해소와 시민을 위한 일에 공무원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시에 따르면,지난달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승용차 자율요일제에는 22일 현재 99만 7000대가 참가를 신청했다.특히 ‘청계천 복원은 나라와 서울시,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달말 구청별로 자율요일제 참가 현황을 자세히 평가하겠다.”며 자치구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A구의 경우,자율요일제 참여차량에 대해 낮시간동안 주차장 이용료를 면제해주고 있다.덕분에 현재 야간주차만 이용하는 거주자 우선 주차차량 1723대가 자율요일제에 적극 참여,이 혜택을 받고 있다. B구는 자전거 10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선물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C구는 각 동과 직능 단체별로 참여율을 순위로 판별,50만∼30만원의 상금을 내거는 등 대부분 자치구들이 각종 인센티브 부여로 주민들에게 자율요일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동구 황장석기자 yidonggu@
  • [시론] 참여정부 의료정책 유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19세기 후반부터 성장해온 복지국가의 중심적 기능은 국민의 삶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서,질병과 빈곤문제 해결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의료보장은 질병과 빈곤문제 해결의 첫 요소로서 인간 존엄성의 확보와 직결된다.의료보장제도는 의료행위를 통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인간생명을 지켜주고 근로능력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세계보건기구(WHO)헌장이 의료를 생존권적 기본권으로 인정하고,우리 헌법에도 국민의 건강권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나라 의료보장 현실은 어떠한가.건강보험의 보험료와 건강보험에 투입되는 정부예산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국민의 보험 혜택은 나날이 줄어들고 보험 재정은 파탄에 이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한다.4조원에 달하던 법정 적립금까지 고갈돼 보험재정이 파탄나자,2001년 6월부터는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진료비를 지급하게 되었고,이를 보충하기 위해 환자 본인부담 인상,보험적용 약품 축소,차등 의료수가 실시,규격심사 등으로 의료의 공급과 국민의 의료 수요를 강력히 통제했다. 지난 4년간 국민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는 매년 29.56%,건강보험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이 매년 45.03%씩 늘어났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올 상반기에 당기 보험재정 흑자를 달성했다고 하는데,국민부담금과 혈세로 만든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보험료 부담 가중으로 인해 의료혜택이 절실한 사회 취약계층은 적절히 치료받을 권리와 가치가 박탈되거나 제약받음으로써 의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같은 현상은 김대중 정부의 잘못된 의료보장 비용조달 방식과 공급 정책에서 초래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의료정책을 개혁하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해 우리 의료보장제도의 위태로움을 더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는 의보통합을 명분으로 의료보험 운영시스템을 국가사회주의적 획일관리 체제로 변혁시켜 사회보험의 본질인 사회적 합의와 자율경쟁 구조를 폐지했다.그러면서도 사회적 합의구조 아래서만 존재 의의가 있는 건강보험공단이라는 전국적 조직의 거대한 보험자를 새로 설치해 막대한 비용을 쓰는 비효율 구도를 만들어 놓았다.또 의료인에 대한 통제 체제를 확립하려는 속내에서 의약분업을 내세워 의료공급 시스템을 바꿈으로써 국민의 의료비 부담 가중은 물론 새로운 의약갈등 구조를 탄생시켰다. 의료보장 문제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자 지난해부터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이유로 보건의료를 사회적 소유로 전환하려는 근본적 변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이래 추진해온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은 의료 사회화에 경도된 정책으로서 국민에게 부담과 고통만 안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의보통합과 의약분업이라는 잘못된 의료정책이 없었다고 한다면 국민의 건강보험료 부담은 지금보다 37.93%,건강보험에 투입되는 정부예산은 44.5%가 경감되고 보험급여비는 30.81%가 줄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형적인 건강보험 시스템과 의약분업 구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한다면 연간 4조 167억여원의 비용(2003년 기준)을 절감해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이고,보험급여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자율과 경쟁이 보장되고 국민이 참여하는 의료보장 시스템으로 개혁하고,개인의 신체적·경제적 특성과 질병의 특징에 따라 국민이 다양하게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 종 대 한국복지문제연구소장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
  • ‘혈세’태우는 소각장

    서울지역에 건설된 자원회수시설(광역 쓰레기소각장)이 사실상 놀고 있다.가동률이 고작 20%선에 그쳐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이는 이웃 지역의 쓰레기를 함께 처리토록 건설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관내 물량만 겨우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쓰레기소각장은 지난 92년부터 2001년까지 2072억원을 들여 강남구 일원동과 노원구 상계동,양천구 목동 등 3곳에 건설됐다.강남소각장은 성동·서초구,노원은 도봉·강북구,양천은 영등포구 물량을 함께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루 최대 처리용량은 강남 900t,노원 800t,양천 400t 규모.하지만 현재 하루 처리량은 강남 159t(가동률 18%),노원 146t(18%),양천 153t(38%)에 그치고 있다.전체 가동률이 고작 22%다.인력 운용,시설 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한 적정 가동률을 최대용량의 83%로 잡더라도 현재 처리물량은 평균 26%에 불과하다. 이처럼 광역 쓰레기소각장의 가동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은 해당 자치구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 소각으로 생기는 오염물질 탓에 집값이 하락하고 교통난 등 피해가 따른다며 다른 지역 쓰레기의 반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역시설 인근 자치구의 쓰레기는 현재 구로구의 경우 경기도 광명시 시설로,나머지 자치구는 김포 수도권매립지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는 2020년엔 포화상태로 전망돼 반입량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따라서 광역시설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전국민의 45%가 몰려 있는 수도권은 미증유의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협의회’ 홍수열 팀장은 “시설 건립에 앞서 주민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데다,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가동률이 떨어지는 원인을 지역이기주의 탓으로 돌리면서 여론만 악화돼 주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지자체 연구원 ‘속빈 강정’ / 총체적 부실…지방재정에 부담만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자체의 중·장기 행정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초자료 축적 및 연구 등을 위한 광역자치단체의 싱크탱크인 연구기관들의 운영이 부실하다.저금리 기조에 따라 기금 수익이 크게 준 데다 방만한 인력운영,알맹이 없는 연구활동으로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각 시도가 빠짐없이 설치한 연구기관들이 기초자치단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해부한다. 연구기관들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시도별로 중복·난립돼 있으며 사업수행,책임경영 의식이 미흡하고 조직·인력 운용상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았다. 자치단체 연구기관들의 방만하고 부실투성이 운영실태를 한마디로 함축한 지적이다. ●알맹이 없는 비효율적 운영 시·도지사가 승인한 연구과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주제가 변경되거나 추가 선정,또는 중도 폐지되는 등 연구업무 자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999∼2001년 연구원 간행물 등에 4차례나 발표된 같은 연구과제 내용을 정책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경기개발연구원은 관련규정을 어기고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연구원 대표권과 직원의 주요 인사권을 행사했고,도정 홍보활동 등 연구원 설립목적과 무관한 조직을 연구원에 설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연구과제 수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비슷했지만 비정규직 연구보조인력이 1.5배나 많았고,과제당 연구비도 3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북도는 도내에 여성회관과 여성개발센터 등 여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많은 데도 따로 연구원이 4명 뿐인 여성정책개발원을 중복 설립했다.부산시는 시 정책개발실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같은 부산발전연구원을 또다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중복된 연구기관 줄줄이 설립 대전시도 충남과 생활·경제권이 같은데도 이미 설립돼 운영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의 운영에 공동참여하거나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충북개발연구원은 해당연도의 경영목표나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가 지적받았다.경남발전연구원 등 4곳도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또 연구원의 경영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시도가 한 곳도 없으며,연구결과의 정책 기여도를 평가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강원발전연구원도 연구 실적이 미미한 데다 방만한 조직운영 등으로 기초 지자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강원발전연구원에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역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시군은 도내 자치단체의 절반인 9개 시·군에 그치고 있다.연구용역은 강원도를 포함해 45건에 그치고 순수 지자체가 맡긴 연구용역은 22건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광역 단위 연구기관들이 일선 시·군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이유는 용역비가 대학 등 전문연구기관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연구내용도 자치행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선 지자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민 혈세 운영자금으로 써 사정이 이런 데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연구기관에 해마다 2억∼10억원의 지원금이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흘러가고 있다.재정 부담만 지우고 있다는 소리는 여기서 나온다.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민들의 혈세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사람 앉히기’식의 인사마찰도 비일비재하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원장 교체 때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일했던 고위 행정공무원들로 번갈아 채워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사전에 원만한 타협이 되지 않아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외부에서는 “발전연구원장이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선심성 인사로 구설수 잦아 강원발전연구원은 한때 지방 유력인사의 자녀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한 공무원은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단위 연구기관은 필수적이다.”면서 “다만 운영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연구원의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특성에 맞는 연구성과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원장이 자주 바뀌는 것을 두고 ‘명함을 만들기 위한 경력관리용 자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충남발전연구원이 철도청장 출신의 지역 인사를 원장으로 발탁했으나 그가 5개월 만에 다른 단체로 옮겨간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영상의 맹점도 적지 않다.연구원들이 설립목적인 정책연구 수행보다 용역비를 받는 외부수탁 연구과제에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시로부터 “다른 기관에 우선해 연구용역을 줄 수 있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연구원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출연금이 너무 적어 우수 연구원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설립 당시 대구의 주종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최근 들어 불황인 데다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출연금 조성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대구시측의 해명이다. 일선 연구원 관계자들은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만 챙긴다는 눈총을 받는 등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일부에서는 광역단위 연구원을 보다 광범위하게 묶거나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원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모범운영'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고충석)은 작지만 지역을 위해 실속있게 운영되는 연구기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96년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비전 연구’ 등을 연구목표로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의 주요 실적은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등 용역 36건,‘통합 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추진방향’등 정책연구 59건,‘제주평화포럼’을 비롯한 학술세미나 19건 등이 대표적인 성과. 이 가운데 97년의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은 2000년부터 제주도정으로 채택돼 한라산 일대에 새로운 생태숲이 만들어지고 있다.‘관광통계 작성에 관한 조사연구’와 ‘제주 4·3평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역시 지난 4월부터 제주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이처럼 제주발전연구원의 연구성과 가운데 40여건이 도·시·군의 정책과 사업에 채택되거나 응용되고 있다.2001년 개최한 세계평화포럼 역시 지난해에는 ‘세미 제주평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제2회 세계평화포럼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예정이다. 연구원은 올해도 용역 5건,학술세미나 10건,정책포럼 20회,정책연구 23건,후원사업 2건,대행사업 4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산업연구원 등과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특수시책으로 연구인력을 상시 모집하는 ‘구직은행제’와 연구원 내부 포럼과 전문가 포럼 등을 거친 연구원 정책에 대해 외부의견을 들어 적정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오피니언 모집제’ 등도 눈에 띄는 제도다. 출범 초기 제주도 등 자치단체 출연금이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제주은행이 30억원을 출연하고 예산절감과 건전재정 운용으로 5억원의 자체기금을 조성,전체 운영비를 50억원으로 늘린 것도 내실운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개원 초 연간 1억5000만∼2억원의 도비를 보조받아왔으나 그동안의 정책연구 및 개발성과를 크게 인정받아 올해는 보조금도 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장·차관 관용차 대형화바람 부나

    중앙부처 장·차관들이 출·퇴근 및 의전용으로 타는 관용차량에 대한 배기량 제한규정이 상향조정된다. 행정자치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관용차량 관리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에너지 절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할 뿐 아니라 공직사회에 고급차 도입 경쟁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내맘대로 상향교체”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관용차 배기량 기준인 장관급 2400㏄ 이상·차관급 2400㏄ 미만에서 장관급 2500㏄ 이상·차관급 2500㏄ 이하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또 관용차량 보유대수를 늘릴 경우와 최단운행기간(최초 등록일로부터 5년·주행거리 10만㎞) 전에 차량을 교체할 경우,배기량 기준을 초과한 관용차를 구입할 경우 행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했지만,이에 대한 권한을 각 부처 장관에게 일임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처별 자율성 확대를 위해 관용차량 교체 및 관리 등의 권한을 각 부처 장관에게 이양했다.”면서 “또 관용차량 관리규정을 조례나 규칙으로 자율적으로정할 수 있도록 한 자자체와의 형평성 차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혈세 낭비 경쟁인가 지자체의 경우 시장·군수 2000㏄ 미만,광역지자체장 2500㏄ 미만이던 관용차량 제한규정을 지난 2001년 7월 자율에 맡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248개 지자체 가운데 126곳이 그랜저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으며,포텐샤 57대,SM5 14대,체어맨 8대 등 대부분의 지자체장이 2000㏄ 이상의 대형차를 사용하고 있다.특히 광역지자체장 대부분이 2500㏄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라 중앙부처도 배기량이 큰 관용차를 구입하는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지금도 58개 중앙행정기관 중 기관장이 장관급인 기관에서 2500㏄ 미만의 관용차를 사용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차관급 중 국무총리비서실·경찰청·국세청·관세청(다이너스티 2.5)과 국가보훈처·조달청·농촌진흥청·산림청·중소기업청(그랜저 2.5) 등 9곳은 이미 배기량 기준을 위반한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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