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혈세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원종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제재심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호스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4억원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54
  • [서울광장] ‘국회의원 단병호’/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996년 봄 노동부는 노사개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20분짜리 홍보용 영상물을 만들었다.1987년부터 봇물을 이룬 극렬한 노사분규와 화염병 시위 등으로 시작된 이 영상물은 노사화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으로 매듭지어져 있었다.노동부 직원과 출입기자 등을 대상으로 몇차례 시연을 갖고 수정 작업을 거쳤던 이 영상물은 마지막 관문인 진념 장관한테 퇴짜를 맞았다.단병호 전국민주금속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의 얼굴이 두 차례나 등장한다는 게 퇴짜 이유였다. 단씨는 영상물 도입부 초반에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클로즈 업’됐고,말미에 다시 교도소 문을 나서면서 마중나온 노동 동지들을 향해 ‘슬로 모션’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과격 투쟁의 상징 인물인 단씨에게 영상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고 했던 게 실무자들의 의도였던 것 같다.하지만 진 장관은 불법파업을 부추겨 온 단씨를 홍보하려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느냐며 실무자와 노동부 간부들을 질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여섯번에 걸쳐 5년 2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고,3년 3개월간 수배생활을 한 이력에서도 드러나듯 단씨의 인생역정은 이 땅의 과격 노동운동과 궤를 같이한다.노동관계법 개혁을 추진하면서 ‘법외단체’라는 이유로 권영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과의 만남도 끝내 거부했던 진 장관이었던 만큼 단씨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붉은색 머리띠와 파업,그리고 수배와 구속 노동자의 대명사처럼 꼽히던 단병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이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지역구에서 당선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노동투사라면,단씨는 철저한 전사다. 검게 탄 얼굴,실제 나이보다 20살이나 더 늙게 보이게 하는 굵은 주름에서 삶의 궤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이 땅의 굴절된 노동현실과 온 몸을 부딪치며 살아왔던 단씨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상관없이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 문턱에 서 있다.그는 삶의 현장에서 보고 들은 노동자와 농민,서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제대로 대변하겠다며 머리띠 대신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과거 수많은 선량들이 서민의 대변자임을 자처하고 의사당에 입성했다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곤 했다.그럼에도 단씨만큼은 ‘여의도 변절사’를 답습하지 않으리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좋든 싫든 그것은 국민들이 소망하는 단씨의 숙명이다. 단씨가 원칙을 고수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전투 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토론과 타협,양보하는 기술이 그것이다.그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도 가다듬어야 한다.노동현장에서 했듯이 시원하게 투쟁하는 것만으로는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여론과 동료 의원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어야 서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민주노총 간부들은 빨간 조끼 대신 검은색 조끼를 입는다.때를 덜 탄다는 게 이유지만,남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겠다는 게 본심이다.여론의 중요성을 인식한 자그마한 변화로 읽혀진다.단씨 역시 이들처럼 목표한 결과물을 얻으려면 의도적일지라도 전략적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몇년 전 민주노총 지도부와 출입기자들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부위원장 H씨는 “과격 노동운동의 시대가 지났다는 사실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투쟁노선을 버리면 민주노총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이에 단 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하면서 “정부와 기업주들이 나를 극단행동으로 내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이제 ‘단병호 국회의원’이 그 말을 실천할 때라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열린세상] 이라크파병을 다시 생각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스페인이 자국군대의 철군을 밝히는 등 이라크 파병국가들이 이라크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는데,왜 우리정부는 이라크에 추가파병을 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정부가 보여온 태도는 국민에 대한 기만과 억지,무책임과 뻔뻔스러움의 연속이다.처음부터 잘못된 결정을 합리화시키려다 보니 계속 무리수를 두고 있고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당초 비전투병 위주로 파병하겠다던 공언과는 달리 파병부대는 슬그머니 전투병 위주로 구성되었다.키르쿠크는 안전한 지역이라며 강변하더니,말을 바꿔 갑자기 파병지역을 변경하겠다고 한다.그런데도 납득할 만한 해명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한명 없다. 파병론자들이 이라크 파병의 중요한 명분으로 삼았던 국익론에 대한 해명도 없다.우리의 이라크 파병 여부는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북한핵문제 해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음이 드러나고 있다.미국이 6자회담장에 앉아 있는 것은 한국의 이라크 파병 때문이 아니라,대선이라는 미국의 국내적 상황과 이라크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태도와 정책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북한을 구실 삼아 동해에 이지스함을 배치하면서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본격화했고,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한·미전시증원연습 등 북한을 대상으로 한 군사훈련을 오히려 강화했다. 주둔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이번달 안에 자이툰부대의 의무공병부대와 선발대를 파견하겠다고 한다.스페인이 자국군대의 철군을 밝히는 등 이라크 파병국가들이 이라크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는데,왜 우리정부는 이라크에 추가파병을 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이라크 최대종파인 시아파와 미국간에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라크내 상황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데도,무리수를 두어가며 파병을 강행하려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우리군의 이라크 파병은 이미 명분과 실리 모두를 상실했다.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가 대체 파병지로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전쟁피해가 전무한 지역에 전후복구와 평화재건을 위해 파병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미군이 각기 100∼200여명씩을 주둔시키고 있는 지역에 3600여명의 대규모 부대를 보내겠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경제가 어려운 마당에,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마구잡이로 쓸 수는 없다.3000억원에 가까운 1년 파병예산과 2억 60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경제지원금이 쌈짓돈인가. 게다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쿠르드 자치지역에 주둔하는 것은 치안불안지역에 주둔하는 것보다도 더 위험하다.쿠르드 자치지역 주둔은 자칫 한국군이 쿠르드족의 독립을 지지 내지는 지원한다는 인식을 주어서,이라크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아랍권 전체에서 반한감정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대체 노무현 정부는 뒷감당을 어떻게 지려고 하는 것인지 그저 안타깝고 답답하다.파병이 몰고 올 파장과 후폭풍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야당이 무리하게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했다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지만,사실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는 헌법을 무시하고 단행한 이라크 파병이야말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충분한 탄핵사유다.예기치 않은 불행한 사건이라도 발생한다면,노무현 정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야당의 오판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교훈으로 되새겨야 한다. 이라크 파병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주둔지 변경 등 이라크 상황이 크게 변했고,게다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국가중대사를 이처럼 졸속으로 처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헌재에서 결정이 내려지고 17대 국회가 개원될 때까지 정부는 일단 이라크 파병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17대 국회가 개원과 함께 우선 해야 할 일은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한 청문회 개최이다.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보유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면서,미국과 영국에서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난리이다.우리도 청문회에서 파병의 명분으로 삼았던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보유와 국익론에 대해서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만약 이라크 파병이 무리하게 졸속으로 추진되었다면,파병을 주도한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그리고 파병동의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시론] 사면법 개정안 거부권행사 이후/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목사

    앞으로 제17대 국회는 실질적으로 사면권의 남용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면법을 개정해야 한다. 대통령의 사면권은 제한 없이 행사될 수 있는가? 사면권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이다.따라서 사면권을 헌법 정신의 범위를 벗어나게 행사하는 것은 제한되어야 마땅하다.마찬가지로 헌법 정신의 범위를 벗어나게 사면권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 또한 거부되어야 옳다. 무엇보다도 시민사회에서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데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분별없이 사면권을 남용해왔던 까닭이 있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2일의 일반사면을 포함하여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경축 사면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사면을 단행하였다.그 과정에 부패와 반인권,선거법 위반 등을 저지른 여야 정치인,고위 공직자들,그리고 재벌 기업인 등이 늘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민간인 등의 학살에 책임있는 자들이나 5공,6공,문민정부,국민의 정부 등에서 위세를 떨치며 국민의 혈세를 축내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단지 권력자와 가까운 자들이라는 이유만으로,또는 야당 쪽의 입막음을 위해 ‘국민화합’이라는 미명하에 사면되었던 것이다. 헌법 제79조는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제1항)고 되어 있고 그중 “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제2항)고 규정하고 있다.그런데 국회가 통과시킨 개정 법안은 특별사면 등을 행할 때에는 그 내용을 “1주일 전에 국회에 통보하여 그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단순 통보가 아니라 의견을 들어야 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정안이 국회에 대한 통보 절차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 할 수 없으며,또 사면 절차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매우 훌륭한 법률이라는 판단에도 동의할 수 없다.사면권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이번 사면법 개정안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개정안은 정치권의 사면 관련 담합을 방지하려는 제도의 개선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 개악이다. 이와 더불어,일반 사면 외의 사면권 행사에 “국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수정 개정안도,“형의 확정 이후 1년이 초과되지 않은 자에 대하여 특별사면 등을 행할 때에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규정하려 했던 개정안 원안과 마찬가지로 헌법의 권력분립의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비판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의를 요구한 것은 마땅한 일이라 하겠다.앞으로 제17대 국회는 실질적으로 사면권의 남용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사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면법을 개정해야 한다.부패나 비리,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된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그리고 재계 인사들이 권력과 유착하여 상호간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면권을 악용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특별사면 등에 대해서 정부 스스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국가인권위원회를 경유하여 그 의견을 들어” 사면을 상신하도록 하는 사면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이니셔티브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이 사면법 개정을 통해서 단지 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면되고 또 불법을 저지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제도적으로 해체되어야 한다.반면에 합당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인권위의 고려도 진정한 ‘국민화합’ 차원에서 빠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목사˝
  • [세상속으로] 서울역앞 ‘파출소’ 통해본 세태

    “늙은이가 엿이라도 팔아서 목구멍에 풀칠 좀 하겄다고 서울 올라왔어.평생 농사짓다 망한 것도 서러운디 야박하게 딱지를 끊고 그려.” 토요일인 27일 밤 11시10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 동부지구대(옛 서울역전 파출소)에서는 전북 정읍에서 상경한 이모(70·농업)씨가 자식뻘되는 경찰관을 붙잡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었다.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망치질을 하며 엿을 팔다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잡혀온 것.이씨는 “농사도 못짓고 몸도 아파 이제는 이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하소연했지만 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이씨는 농촌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 얼마전부터 서울과 정읍을 며칠씩 오가며 엿을 팔았다고 했다. 지난해 8월 ‘파출소’에서 ‘지구대’로 이름은 바뀌었지만,이곳은 여전히 서민의 힘겨운 삶과 세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농촌서 온 노숙자 1주일에 2∼3명 최근 이씨처럼 농촌에서 푼돈이나 벌겠다고 상경한 뒤 이곳 신세를 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지구대 직원들은 환란위기 때 ‘IMF노숙자’가 쏟아져 나온 것처럼 요즘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다.지구대장 이용성(52)경위는 “농촌경제 파탄으로 무작정 상경했다가 일을 구하지 못해 귀향도 못하고 노숙하며 발만 동동 구르는 딱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지난 겨울부터 예전에는 없던 이같은 신종 노숙자가 1주일에 2~3명씩 꾸준히 생겨난다.”고 말했다. ●“더 큰 도둑은 여의도 있는데 왜 우리만…” 서울역 인근의 노숙자들이 걸핏하면 문을 두드리는 곳도 동부지구대.지난 26일 오후 8시32분쯤 만취한 노숙자 서모(43)씨가 지구대에 들러 무작정 “죄가 있으니 나를 잡아가 달라.”고 소리지르며 20분 남짓 소란을 피웠다.배 고프고 갈 곳 없으니 유치장이나 감옥에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김동식(50)경사는 “힘들게 살아가는 노숙자들에게 벌금을 물려 뭐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있으니 단속은 해야 한다.”라면서 “요즘엔 노상방뇨나 소란 등 경범죄로 단속하려고 하면 노숙자들이 ‘더 큰 도둑은 국회에 모여 있는데 왜 이런 것 가지고 그러냐.’고 항의해 난감할 때가 많다.”고 씁쓸해했다. ●무임승차권 발급 올들어 176명 무임승차권을 얻으려는 ‘딱한 사람’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여비와 연고가 없는 노약자나 장애인,지갑을 분실한 사람 등이 무료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서울역에 의뢰해 무임승차권을 내주는 것은 ‘서울역전 파출소’만의 오랜 전통.하지만 지구대측은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무조건 무임승차를 요구하며 떼 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실제 무임승차권이 발급된 건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176장으로, 300만원 어치에 이른다.이 가운데 ‘귀향 노숙자’가 41명으로 4분의1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26일 낮 1시쯤에는 군산에서 일용직 노동을 했다는 한모(51)씨가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섰다.한씨는 “지방에 하도 일이 없어 며칠전 상경했는데 일도 못 구하고 이제 1000원짜리 몇장만 달랑 남았다.”면서 “군산으로 내려가게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오후 10시43분쯤에는 술에 취한 김모(50·여)씨가 세살배기 외손자와 함께 와서 “사흘 전 친척집에 놀러왔는데 내려갈 차비가 없다.”면서 “가정주부가 돈이 없어 집에 못 내려갈 판인데 왜 무임승차권 하나 못 끊어주냐.”고 20분 남짓 떠들었다.경찰은 대구에 있는 김씨의 남편에게 연락해 후불제로 귀향토록 조치했다. 무임승차 비용은 결국 국민의 혈세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발급 여부를 결정하는 지구대 직원들의 눈은 거의 ‘인간 거짓말탐지기’ 수준.박순기(48)경사는 “일부 노숙자들은 무임승차권을 건네주면,그것을 다른 승객에게 팔아 소주를 사 마시곤 한다.”면서 “얘기를 나눠보고 정말 딱한 사정이 있는 사람에게만 무임승차권을 발급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시중銀 적십자비 수납 거부

    일선 시중은행에서 인력부족을 이유로 적십자회비 지로용지 수납을 거절,회비징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따르면 관산동 벽제농협 본점과 국민은행 벽제지점이 최근 지로용지 수납을 거부,시정을 요청했으나 국민은행은 지로수납을 거절했다. 덕양구청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IMF 이후 구조조정에 따른 창구인력 부족을 이유로 비치한 공과금수납기가 통장이나 카드가 꼭 필요하고,조작 과정이 복잡해 납부를 포기하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주민들은 “적십자회비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쓰여지는데도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인건비 절감과 편의만을 앞세워 지로 수납을 거절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긴급회의… 연희동 '폭풍전야’

    아들 재용씨에게 비자금 73억원을 맡긴 것으로 드러나 다음주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 11일 오후 측근과 친지가 잇따라 찾아오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전씨는 검찰에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되지만 또다시 형사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검찰 소환은 95년 12월 12·12사건 및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8년여 만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안현태 전 대통령 경호실장과 이양우 변호사 등 측근 3,4명이 하나둘씩 굳은 표정으로 자택으로 들어갔다.특히 전씨의 오랜 고문변호사로 활동해 온 이 변호사는 2시간여 동안 전씨와 검찰 소환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전 일찍 ‘출근’한 비서관 3,4명은 전씨의 지시를 받은 듯 속속 어디론지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비서관 회의 직후 전씨 내외와 비서관 한명만 남기고,나머지는 모두 외출했다.”고 밝혔다.오후 1시쯤에는 이순자 여사의 여동생이 기자들에게 “이모입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자택으로 들어갔다. 민정기 전 비서관은 오후 2시쯤 “다른 비서관을 만나러 왔다.”며 자택으로 들어가려다 취재진이 접근하자 굳은 표정으로 황급히 승용차를 몰고 자리를 떴다. 출판사 ‘시공사’ 대표인 장남 재국씨는 지난 9일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이날 저녁 늦게 귀국했다.시공사측은 “일본에서 열리는 출판업계 모임 때문에 출국했으며 집안 일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전씨의 소환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추징금을 모조리 환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희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40)씨는 “힘없는 서민을 우롱하지 말고 이번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비자금을 모두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연희동 주민 김모(52·주부)씨는 “대통령이 나온 동네라고 기뻐한 적도 있는데,추악한 부패를 저지르고도 잘못을 시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아 분통이 터진다.”면서 “서민의 혈세를 유용한 만큼 일가의 재산을 모두 팔아서라도 국가에 갚아야 한다.”고 꼬집었다.반부패국민연대 김정수 정책실장은 “전직 대통령답게 법적인 절차나 책임을 운운하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전 재산을 내놓아 죄값을 치러야한다.”고 밝혔다.참여연대는 “전씨는 다시 한번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재산을 공개하는 결단을 내려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돈이 없다면서 추징금도 내지 않고 버텨온 전씨가 73억원이나 몰래 숨겨놓고 법원의 재산명시 명령에 허위 신고를 했고,아들 명의로 빼돌려 추징금 강제집행을 면탈하려고 한 혐의가 크다.”며 전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경영부실 산하기관 예산 깎는다

    얼마전 정부의 한 고위공직자는 정부부처의 고질적 행태를 이렇게 꼬집었다.“(공무원들이)일하는 패턴이 크게 두가지다.하나는 산하단체를 만들거나,또 하나는 무턱대고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것이다.” 부처들은 낙하산 인사 등으로 산하단체를 주무르는 맛에 산하단체를 우후죽순 격으로 만든다는 말도 덧붙였다.이들 산하기관은 방만경영 등으로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면서도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등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같은 모럴 해저드에 강력한 제동이 걸리게 됐다.기획예산처는 지난해 말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이 제정됨에 따라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모럴해저드도 강력 제동 예산처는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90여개 정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실적 등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중 일제히 경영평가를 할 계획이다.정부출연금이나 정부위탁·독점사업 수입금의 최근 3년 평균액이 50억원을 넘는 곳이 대상이다. 해당기관은 오는 4월중에 발표될 예정이다.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한국마사회·수출보험공사·한국방송광고공사·국민체육진흥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교통안전공단·한국전산원·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지역난방공사·대한주택보증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관은 4월말까지 올해 경영목표를 주무부처에 제출해야 하고,주무부처는 6월말까지 산하기관별 경영평가지표 등을 담은 ‘경영평가매뉴얼’을 작성,통보한다.해마다 이뤄지는 경영평가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예산 삭감 등 조치가 취해지는 등 사후평가가 엄격하게 실시된다. ●낙하산 인사 어려워진다 산하기관마다 들쑥날쑥했던 기관장 선임방식도 단순화된다.민간위원이 과반수인 기관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공모를 통해 선정된 후보군 가운데 기관장을 뽑아 낙하산 인사의 소지가 사라지게 된다.주무부처 장관은 기관장과,기관장은 나머지 임원과 경영성과계약을 체결하는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된다.많은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기관은 매년 한차례 이상 고객만족도 조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같은 규정은 나머지 400여개 산하기관에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예산처 관계자는 “법 적용 대상이 아닌 곳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 관리토록 각 부처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490여개 산하기관의 연간 예산은 187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1.4% 규모다.올해 정부예산(118조 1000억원)보다 많다.관계자는 “산하기관 관리방식이 사전통제에서 사후평가로 바뀌면서 경영 효율성과 책임·투명경영 풍토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독자의 소리/ 겨울철 지하철 물청소 삼가야 외

    겨울철 지하철 물청소 삼가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아침 출근길 옷차림이 한결 두꺼워졌다.아침 일찍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 위쪽에서 아저씨 한 분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조심스레 아저씨를 피해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휘청했다.방금 아저씨가 닦은 물걸레 탓에 바닥이 언 것이다. 두툼한 옷차림으로 움직임은 둔해질대로 둔한 데다 추워서 몸을 바짝 움츠린 상태였다.하마터면 크게 고생할 뻔했다. 전철역 내의 청결유지도 중요한 일이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하철 이용자들의 안전이다.겨울에 특히 추운 날만큼은 물걸레 청소를 자제했으면 좋겠다. 양영석(서울 노원구 상계7동) 유권자가 변해야 선거문화 개선 지난해 10월 치른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 수십명이 후보측으로부터 7만원에서 30만원까지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무더기로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불법으로 돈을 받은 유권자에게 받은 금액의 10배를 벌금으로 물렸다는 보도도 나왔다.참으로 씁쓸하다. 실제로 돈을 받은 유권자의 수나 그금액은 전국적으로 상당할 터인데 온정주의적인 습성 때문에 밝혀지지 않았을 따름일 것이다.대선 비자금 사건으로 우리 경제가 얼마나 치명타를 입었는지,‘공적자금’으로 포장된 혈세를 앞으로도 얼마나 부담하여야 할 것인지,검은돈을 조성해 일신의 이익을 위하여 거액을 낭비한 정치인만 탓할 것인지,이같은 각종 비리에 대책은 없는지 냉정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리는 몇만원짜리 봉투 하나,몇 천원짜리 음식 한 그릇에서 시작된다.정치인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나무라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유권자인 나 자신부터 새 각오를 다져야 한다.정치인이 준 봉투라면 돌려주고,음식점에 초대받고 갔는데 정치인이 낸다고 하면 자리에서 일어서야 한다.이러한 내 행동이 온 국민에게 전파된다면 우리의 사회병리적인 선거문화는 머잖아 개선될 것이다. 문병진(광주 서구 쌍촌동)
  • 盧대통령 인천·부산 방문이어 대전 ‘균형발전 선포식’ 참여/“靑 선거개입” 논란 확산

    노무현 대통령이 4·15총선을 앞두고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포식’ 등에 참석하는 것을 둘러싸고 선거 개입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최근 인천과 부산 등 지방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이같은 노골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획책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또 청와대측이 여권내 유력 인사들을 총선에 총동원하는 ‘올인 선거’에 이어 공약 남발 등 ‘올인 행정’을 통한 신 관권선거를 벌이고 있다며 몰아붙였다. ●한나라 선관위 고발 검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대전에서 16개 시·도지사와 지방의회 의장단,구청장,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적인 과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며 “선거법 위반이라든가 총선용이라거나 사전선거운동이라거나 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는 불참키로 확정했으며,안상수 인천시장도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 소속 광역의회 의장들도 불참하기로 했으며 서울시의 경우 정무부시장이 참석하지만 경기도는 부단체장도 참석을 거부키로 했다. ●이명박시장·손학규지사 초청 참석 거부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노 대통령처럼 염치없이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면서 “변호사 출신 당내 인사와 당외 자문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중앙선관위에 고발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토 결과에 따라 노 대통령을 고발하든지,아니면 2월 임시국회에서 더 강력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쓸데없이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까지 대거 동원해 혈세를 들여 잔치를 벌이겠다는 것은 불필요한 총선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도 “노 대통령의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포식 참석은총선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시도”라며 “총선놀음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을 위시한 집권층이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이어 전북·경북·충남지사 등을 빼가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우면산터널 적자땜질 하루 6500만원?

    서울 서초구 반포로와 우면동 선암로를 잇는 우면산터널이 개통 보름이 지났지만 높은 통행료 부담 등으로 이용 차량 수가 당초 예상의 5분의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시는 터널의 관리·운영권을 갖고 있는 ㈜우면산개발의 수익을 보전해 주는 데 연간 220억∼250억원의 ‘혈세’를 써야 할 판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면산터널의 하루평균 통행량은 1만 2000대로,당초 예상한 5만 1745대의 23.2% 수준이다. 이처럼 실제 통행량이 예상에 못미칠 경우 민간자본 1384억원을 들여 건설한 터널의 적자 운용은 불가피하다.통행료 산정의 근거가 된 예상 통행량은 우면산개발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손익분기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자운영으로 인한 손실 부담이 서울시로 전가된다는 데 있다.‘민간자본 유치에 관한 특별법’(민간투자법)에 따르면 정부기관이 고시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사업에 참여한 민간기업은 수익의 90%를,민간기업이 정부측에 제안한 사업은 수익의 80%를 각각 해당 정부기관으로부터 보장받는다.우면산터널 건설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97년 고시한 사업이기 때문에 우면산개발에 수익의 90%를 보전해 줘야 한다. 현재 우면산개발이 걷어들이는 하루평균 통행료 수입은 2500여만원에 불과해 서울시는 예상 통행료 수입(1억 350만원)의 90%인 9000여만원까지 보전해 줘야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서울시는 하루평균 6500만원,연간 220억∼250억원을 우면산개발에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또 서울시가 재정지원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하루평균 터널 이용차량이 4만 6000대가 돼야 한다. 우면산개발 관계자는 “수익 보전방법으로 통행료 인상과 무상사용기간 연장,재정지원 등의 방안을 협약서에 명시했다.”면서 “하지만 통행료 인상은 이용 차량 감소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재정지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SOC사업에 민간자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점차 이용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정보전액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널 통행료는 800cc 이하 경차 1000원,기타 차량 2000원 등이다.10t 이상 화물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특히 3명 이상 탑승한 승용차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면제해주는 남산 1·3호터널과 달리 우면산터널은 이용료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승차인원에 상관없이 택시도 요금을 내야 한다.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유료도로법에서 정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의 차량과 경찰차,군작전차량 등으로 한정돼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금융당국 기업정책 ‘갈팡질팡’

    LG카드 처리 혼선,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금융당국의 위기대응 능력과 감독 시스템이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이 때문에 향후 있을 정부 조직개편때 근본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을 백지화했다.대주주 자격유지제란 카드·보험 등 금융회사를 설립·인수한 기업(대주주) 등에 대해서는 설립 당시는 물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부채비율 등 자격요건을 엄격히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제조업과 달리 금융사가 부실해지면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등 사회적 위험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경부측은 국내 기업여건상 시기상조라며 외면했다. 그랬던 재경부가 LG카드 사태로 금융사의 부도 위험이 현실화되자 ‘재벌들의 카드시장 신규진입 사실상 불허’라는 강경카드를 빼들고 나왔다.한쪽에서는 기업현실을 들어 ‘고삐’를 풀어주고 또다른 쪽에서는 옥죄는,이중적 행태다.더욱이 보험·카드·증권사마다 들쭉날쭉한 시장진입 기준을 증권사 수준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재벌의 카드시장 진입 차단만을 겨냥한 기준 강화가 타당한 지도 논란거리다.재경부측은 “카드업은 보험과 달리 30∼50일짜리 단기영업이기 때문에 특단의 규정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또 당초 LG카드를 매각하면서 응찰 참여자격을 국내 채권단으로 국한했다.“LG카드를 살리기 위해 몇조원의 돈을 지원한 국내 은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는 논리였다.이면에는 ‘금융기관을 줄줄이 외국자본에 넘긴다.’는 국내 비판에 대한 부담감도 깔려 있었다.하지만 LG투자증권까지 덤으로 얹어준 매각작업이 불발로 끝나자 뒤늦게 외국계에도 인수자격을 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매각협상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외 자본에 모두 기회를 줘 경쟁을 유발시킨 뒤 내부적으로 국내 자본에 가산점을 주는 등 얼마든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전략 부재를 드러냄과 동시에 외국언론으로부터 불필요하게 ‘국수주의’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감독 부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우건설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해놓고 있으며,금감원도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지만,‘눈뜬 봉사’나 다름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개별기업의 문제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LG카드 타결 문제와 과제/추가부실 증가땐 대책없어

    9일 협상이 타결되면서 청산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LG카드가 일단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금융시장의 도미노식 연쇄 충격도 피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LG카드의 추가부실이 커질 경우에 대한 대책이 빠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높다.유동성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000억 넘는 추가부실 분담 불명확 이번 처리방안의 합의는 LG카드발 위기가 금융시장 전체로 파급되는 것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주도됐다.사태 해결을 서두르다보니 곳곳에 불씨가 남아있다.그 중에서도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한 지원금 분담은 태풍의 눈이다.산은과 LG그룹이 최고 5000억원까지의 추가부실 지원에 대해 각각 25%와 75%씩 부담한다고 했을 뿐 이를 넘어설 경우의 책임주체는 정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5000억원을 초과하는 부실이 발생할 때에는 LG카드 처리와 관련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단은 1년간의 관리경영 이후 LG카드를 매각하기로 했다.하지만 이는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얘기다.만일 내년 이맘때까지도 LG카드의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 값을 받기도 어렵다.채권단 관계자는 “소비와 소득이 늘어야 카드사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러야 올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경기회복 이후 서민들의 체감까지 6개월 정도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게다가 LG카드는 지난해 말 이후 본격화된 경영난으로 우량고객이 이탈하고 고객과 가맹점들로부터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LG투자증권이 석달 안에 3500억원 이상에 팔릴 지도 변수다. ●이번 사태가 남긴 것 합의 과정에서 정부와 채권단,LG그룹은 큰 상처를 입었다.특히 정부계 채권기관인 산업은행은 LG카드의 경영까지 떠안으면서 추가손실 분담금 1250억원에 더해 1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게 됐다.정부는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있던 ㈜LG 지분을 LG그룹측의 추가지원금 조달 재원으로 인정함으로써 유동성 위기 재발 때 더이상 LG를 옥죌 강제 수단을 놓쳐버렸다.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지원키로 한 돈은 국민혈세인 만큼 ‘책임자 문책론’도 제기될 전망이다.‘관치’ 시비도 짐이다.LG그룹은 LG증권과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놓치게 됐지만 사실상 추가부실에 대해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에서는 손을 털게 됐다. 주요 채권기관들은 국민은행이 주도한 막판 버티기로 부담액을 크게 줄였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한때 정부와 정면대치를 하면서 결국 산은과 LG그룹으로 부담을 넘기는 데 성공,실리(부담경감)를 챙겼다.국민은행의 경우,출자전환 부담액이 당초 3050억원에서 2059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회사돈 빼돌려 부동산 매입 아들·사위에 법인카드 ‘흥청’ 사장은 비자금 직원은 협박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6일 거액의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김의철 전 뉴코아 회장 등 기업주와 임원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 등 1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이들 기업이 사기대출받은 금액은 8000억원대,금융기관이 떠안은 부실채권 규모는 1조 9000억원대에 이르며 검찰이 회수한 공적자금은 79억 8000만원이다.공적자금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래 입건된 사람은 169명(구속 75명),회수된 공적자금은 761억 3300만원으로 불어났다.검찰은 S,D,G사 등 10여개 부실기업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부도나고 재산 빼돌리기 나산 안 전 회장은 98년 1월 13개 계열사가 부도난 뒤 빚갚기보다 재산관리에 몰두했다.법정관리 중이던 나산클레프,나산실업에 입금된 33억원을 빼돌리고 나산관광개발의 200억원 상당 골프회원권을 무상 양도했다.이 돈은 안 전 회장의 부인인 박모씨가 대주주로 있는 부림비엠이나 선운에 들어갔는데 주로 나산의 부동산 경락자금으로 쓰였다.안 전 회장은 이외에도 부인과 딸,친분있던 전 나산 임원 명의의 회사를 통해 경매처분된 나산 부동산 6건을 1300억원(시가 2000억원)에 되사들였다.검찰 관계자는 “부인·딸 회사 명의의 부동산은 법률상으로는 남편 재산과 별도여서 환수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반환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죽건 말건 흥청망청 김의철 전 회장은 97년 11월 회사가 부도처리되자 야금야금 회사 돈을 빼먹었다.계열사 시대종건 소유 20억원 상당의 부동산 횡령을 시작으로 폐업된 계열사 뉴타운기획의 세금환급금 14억원,뉴타운산업에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4억 2000만원의 급여를 빼돌렸다.뉴타운산업에 이익이 없음에도 2000년에는 이익배당 형식으로 아들에게 7억원을 줬다.또 법인카드를 아들 사위에게 지급,1억 4000만원을 쓰게 했다.이들은 2000년 8월부터 2년6개월 동안 고급유흥가에서 돈을 탕진했다. ●사장은 비자금 만들고 직원은 협박하고… 신호그룹은 총체적인 타락을 보여줬다.이순국 전 회장이 97년부터 3년여 동안 펄프 수입가격을 조작,36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데서 시작됐다.문창성 대표는 노조 무마용으로 쓰겠다며 2억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이모 대리는 퇴직금 명목으로 3억 1000만원을 받아갔다.김모 과장 등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3억 9000만원을 뜯어냈다.일이 꼬이자 이 전 회장은 아예 미국은행에다 비자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로 법원이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의 투입을 유발하는 기업주 비리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나산그룹의 경우 안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박모씨가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돼 회사자금을 빼돌리는 데 도움을 줬다.또 신호그룹의 경우 임직원들은 모두 구속됐지만 정작 핵심인 이순국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사설] 끝이 안보이는 공자금 비리

    검찰이 어제 각종 불법행위로 거액의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했던 부실기업 임직원 21명을 적발해 기소했다.나산·뉴코아·삼익건설 등 6개 부실기업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사기대출을 받은 후 회사돈을 개인용도로 빼돌리는 등 금융기관에 2조원대의 부실채권을 떠안겼다. 검찰이 밝혀낸 이들의 비리 내용은 천태만상이다.분식회계는 기본이고 기업주의 횡령과 사기대출,계열사 부당지원에다 비자금 조성까지 한마디로 ‘비리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기업주는 회사돈을 훔쳐 미국 은행계좌에 감추고,이 사실을 알게 된 직원들은 기업주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뜯어냈으며,고용 사장은 노조 무마 명목으로 비자금을 받아 개인 생활비로 탕진했다고 하니 정말 악취가 진동한다. 공적자금을 받아 이런 기업들에 마구잡이로 대출해준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무겁다.대출 이후에라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공적자금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검찰은 기업 쪽만 수사할 것이 아니라 해당 금융기관의 경영진과 대출에 관여한 직원들의 비리 개입 여부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공적자금은 국민의 혈세다.모두 161조원이 투입됐지만 아직도 100조원이 회수되지 못하고 곳곳에서 줄줄 새고 있다.공자금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는 한 한투·대투와 현투증권 등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신규 투입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국회가 이를 저지해주기 바란다.검찰은 국민의 혈세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부실 기업주와 악덕 금융인들의 공자금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공무원들의 ‘수당빼먹기’

    해외에서 공금을 유용해 온 외교관들만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게 아니다.이른바 ‘엘리트 집단’이라고 하는 외교관의 비행은 크게 보면 공관장들이 주범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말단 공무원들의 공금 ‘삥땅’과 뇌물수수도 그에 못지않다. 요즘 정치권의 대형 뉴스에 가려 언론에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국민의 혈세가 슬금슬금 새나가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관급공사를 맡고 있는 6급 공무원이 차명으로 ‘뇌물통장’을 개설해 놓고 한달에 많게는 2000만원씩 송금을 받아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전북도의 한 주사는 ‘간 크게도’ 청사내에서 관급공사를 설계변경해준 대가로 470만원이 든 봉투를 챙기다 현장에서 암행감사에 적발됐고,전남 장흥·진도·신안군 일선 공무원들도 해마다 양식장 피해액을 허위신고하거나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금을 축내왔다. 강원도 모 자치단체에서는 수해복구 공사를 발주해준 대가로 계장은 500만원,과장은 200만원을 받아 하위직 실무책임자가 더 ‘끗발’이 세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자치단체들이 요즘 경기불황 탓으로 세금이 잘 걷히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양심불량 공무원들은 초과근무수당을 빼먹는 데 혈안이다.시·군 또는 광역단체에 따라 한해 10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이 배정된 초과근무수당 가운데 상당액이 허위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퇴근시간 이후 일할 때 지급되는 근무수당은 시간당 직급에 따라 대략 4500∼5500원선이다.일주일에 2∼3차례 밤에 나와 인식기에 체크를 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300만∼400만원가량의 수당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시청이나 구청 인근에 거주하거나 퇴근 후 술을 마신 공무원들이 밤늦게 청사로 들어와 체크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하고,각 실·과별로 돌아가며 밤늦게 퇴근하면서 여러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긁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초과근무수당을 임금보전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수당 빼먹기에 골몰하는 공무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카드체크기,지문인식기는 물론 정맥·홍체인식기 등 최첨단 장비에 대한 얌체 공무원들의 적응도가 의외로빠르기 때문에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인 방지책이 없다. 민선 자치단체장도 ‘내 식구’를 감싸주는 온정주의를 버려야 한다.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법과 복무규정을 엄정히 집행한다면 이런 좀도둑이 왜 생겨나겠는가. 한때 풍문으로 나돌던 ‘결근하지 않고,일하지 않으며,쉬지 않는다.’라는 공무원 3대 철칙(?)이라는 게 있었다.매일 제시간에 꼬박꼬박 출퇴근하니 윗사람에게 책잡히지 않고,뭔가 서류를 들고 만지작거리지만 정작 결정을 하지 않으니 책임질 일이 없어 대충 정년까지 무사히 간다는 말이다. 공무원 신분을 빗대 흔히들 ‘철밥통’이라고 한다.‘한번 공무원이면 영원한 공무원’이란 뜻만이 아니다.예산을 호주머니 돈인 듯 사용하는 풍조에 대한 비판의 뜻도 담겨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인·장년·청년 가릴 것 없이 실업사태에 떨고 있지 않은가.만약 비슷한 처지의 외국 공무원에 비해 급여가 적다면 적정한 수준으로 현실화시켜 주는 대신 공직수를 줄이고 부정과 비리를 엄벌해 나가야 할 것이다.가랑비에 옷 젖듯이 공무원들이 야금야금 ‘공돈 챙기기’에 중독되면 언젠가 우리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윤 청 석 전국부 차장 bombi4@
  • 세계지도자 카드발송 백태/통큰 부시… 성탄카드 150만장

    세계 지도자들은 카드 고르랴,서명하랴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십만∼수백만장의 성탄 카드를 보낸다.적은 돈으로 자신을 알리고 잠재적 지지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보다 유용한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23일 인터넷판에서 이라크전에서 승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의 성탄절 카드 보내기를 다뤘다. 올해를 자신의 해로 기록하고 싶은 부시 미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중 최고인 150만장의 카드를 발송했다.내년 대통령선거를 감안한 것이다.모든 비용은 세금으로 처리됐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들이 받는 사람들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고려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기독교적 표현을 자제해온 것과는 달리 2년 연속 성경 인용문을 넣어 성탄 카드에서도 ‘일방주의’ 성향을 드러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아예 두 종류의 카드를 보냈다.하나는 가족 전체의 사진이 들어간 사적인 카드로 친한 친구들에게 보내지며 비용도 블레어 가족이 부담한다.다른 하나는 블레어 총리 부부만 나오는 공식 카드로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발송되며 비용은 예산에서 지급된다. 누가 어떤 카드를 받았느냐에 따라 이질감을 조장할 뿐 아니라 언론으로부터의 사생활 보호를 강조해온 그의 주장의 이중성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인터넷에 성탄절 카드를 공개할 경우 “총리로부터 카드를 받았다는 명예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공개를 거절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돈만 많이 들고 불필요하다며 성탄 카드 보내기를 중단했다.세계 지도자들의 카드 보내기도 빈부 격차를 반영한다. 성탄 카드는 1843년 런던에서 등장했다.미국 대통령 중 성탄 카드를 정치적 수단으로 처음 활용한 사람은 에이브러햄 링컨.성탄 카드가 지도자들의 주요 연례행사가 된 것은 2차대전 이후부터다.하지만 이에 대해 혈세 낭비에 그럴 돈이 있으면 한푼이라도 질병·기아로 숨져가는 사람들을 위해 쓰라는 비판이 거세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농특자금 11년 낱낱이 감사하라

    산림조합중앙회가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자금(이하 농특자금) 8814억원을 빼돌려 채권 등에 투자해 155억원의 부당 수익을 챙긴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이자가 싼 나랏돈을 빼내 높은 이자를 받고 돈놀이를 한 것이다.이런 일이 무려 4년이나 계속됐는데도 감독당국인 농림부와 기획예산처 그리고 예산을 감시·감독하는 국회가 모두 까맣게 몰랐다고 하니 한심한 일이다. 4년간 실사 한번 안했다는 것인가.아니면 알고도 적당히 묵인한 것인가.나랏돈이 그토록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니 어려운 살림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국민들만 불쌍하다.농특회계는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서 농업개방에 대비해 추진된 대규모 농어업 투융자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됐다.장기 저리의 특혜자금이지만 초기부터 ‘눈먼 돈이요,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할 만큼 운영과 관리가 부실했다. 많은 사람들은 농특자금을 ‘또 하나의 공적자금’이었다고 말한다.두 차례에 걸쳐 모두 57조원(1차 42조원,2차 15조원)이 투입됐지만 농업경쟁력은 거의개선되지 않고 있어 국민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막대한 국가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백서다운 백서 하나 나온 게 없다.농특자금을 빼돌린 곳이 산림조합중앙회뿐이겠는가. 정부는 앞으로 농어업 투융자 사업에 119조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그러나 ‘깨진 독’부터 고쳐야 한다.농특자금의 부실 운영을 차단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감사원은 지난 11년간 농특자금을 쓴 기관과 개인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고,농어촌 투융자사업 전반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국회도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농특자금 비리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 NGO / 경실련, 국회 예산심의 감시

    ‘국민의 혈세,납세자가 직접 지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올해 처음으로 ‘예산심의 납세자 모니터단’을 구성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의과정을 밀착감시해오고 있다. 그동안 참여연대의 납세자운동본부,함께하는 시민행동,예산감시네트워크,국정감사 시민모니터단 등 시민단체나 시민단체 연대모임이 국정감사 현장을 모니터링하거나 예산감시운동을 펼쳤지만,예산심의 현장에 상주하면서 지켜보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참여정부의 첫 예산이자 17대 총선을 앞두고 있어 심의 및 조정과정에서 지역구 나눠먹기,선심성 끼워넣기,당리당략적 예산챙기기 등 매년 거듭해온 ‘구태(舊態)’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모니터단은 경실련의 상근활동가,회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3인 1조 4개 팀으로 이뤄진 모니터단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온 지난 12일부터 정부 전 부처에 대한 종합정책질의가 있은 지난 21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켰다.대학생 자원봉사단원 20여명이 이들을 도왔다. 현장 모니터단을 응원하는 온라인 모니터단의 활약상도 무시 못한다.이들은 현장 모니터 단원들이 올리는 납세자 게시판의 글을 읽고 문제 의원에게 항의메일 보내기,전화하기 등의 조직적인 질책에 나서고 있다. 모니터단이 운영하는 납세자 게시판에는 “모니터링을 시작한 셋째날이다.17일 오전 9시40분에 1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예결위가 시작됐지만 오전회의가 끝날 무렵인 낮 12시25분에는 9명,오후 5시에는 5명만 남아 있다.”는 글이 올랐다.이어 “이 자리는 분명 2004년 예산심의를 하는 자리가 분명한데도 88년 5공비리 청문회장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올 예산심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개탄했다 또다른 감시단원은 “18일의 예결위 회의장은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됐다.의원 질의에 대한 공무원들의 대답도 너무 무성의하다.질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이 예사다.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적극적 감시활동을 통해 국회와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올렸다 이밖에도 “국민들은 내년도 예산안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예산낭비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예산배분을 기대하고 있는데 정치공세만 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준엄한 선거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등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모니터단은 위원들의 각종 뒷거래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원회)에 대한 감시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죈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예산안조정소위의 회의과정이 이번에는 공개될지 여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박정식 부장은 “납세자 모니터단의 활동은 시민단체의 감시의 시선을 국회 예결위의 예산심의과정이라는 구체 사안으로 집중한 첫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예결위원들의 출석률,의제외 발언횟수,지역구 사업 챙기기 등 예결위와 예산안조정소위의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위원 개개인의 잘잘못을 분석,이 결과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해 해당 위원들에게 경종을 울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주석기자 joo@
  • ‘노는 공무원’ 구설수/강원도, 해외연수 앞둔 5명에 4~5개월씩 무보직 대기발령

    강원도가 남아도는 고급 공무원들을 해외연수 명목으로 수개월씩 집에서 근무하게 하는 등 방만한 조직관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도청 사무관 등 중간관리자급 5명의 해외연수를 앞두고 해당 외국어 공부를 명목으로 4~5개월씩 집에서 대기하게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 공무원은 연수를 받을 해외기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연수를 결정해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국외훈련 파견’으로 발령을 받고 6주 동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외국어 공부를 한 뒤 아무런 보직없이 집에서 머물다 내년 2,3월 출국할 예정이다. 현재 강원도 공무원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인원은 모두 9명으로 행정자치부 주관이 2명,강원도 주관이 7명이다.외국 체류기간은 1년6개월에서 2년으로,1인당 연간 5000여만원의 경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으며,월급과 보너스 등도 도청 근무때와 똑같이 받고 있다. 춘천 시민 전흥표(37·회사원)씨는 “도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고급 공무원들이 도민들의 혈세를 받아가며 수개월씩 집에서 머물게 하는 것은 일반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현지 대학의 입학시기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며 어학공부 등을 위해 일정기간 공백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또 최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자리를 놓고 “경영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사장으로 앉혀 개발공사를 살려보겠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정작 현장경험이 없는 도지사 측근을 사장으로 임명해 주위를 어리둥절케 하기도 했다. 이같은 강원도의 인사에 대해 주변에서는 “안이한 인사정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럽다.”며 “일선에서 도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성실한 공무원상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편집자에게/ “선심 증액요구 의원에 책임 물어야”

    -‘상임위 선심증액,표 따라 춤추는 나라살림’기사(대한매일 11월13일자 1면)를 읽고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국회상임위에서 무려 7조원 정도의 증액 요구 의결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내역을 보면 대부분 도로·항만 건설이나 부지매입 등 선심성 정책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특히 행자위가 증액 의결한 3200억원 대부분은 다른 상임위 위원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증액 요구의 대부분이 내년도 총선을 의식한 지역 민원성 사업들이다. 지금 서민들은 장기적인 불황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가정까지 무너지고 있다.급식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밥도 먹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곳곳에서 생계형 자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이런 때에 서민들의 혈세를 멀쩡한 도로를 파헤치고 넓히는 데 지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이런 행위들이 만연되면 납세자들의 조세저항을 가져와 세금기피 현상까지 생길 것이다. 국회의 기본적인 기능은 정부가 제출한 예산의 타당성 여부를 따져 국민의 세금을 줄여주는 데 있다.그런데 국회가 정부 감시는커녕 오히려 예산 증액을 더 부추겨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국회 본연의 감시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니 다름없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런 행태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타당성 없이 증액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전진한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