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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초점] “대북지원 허리 휜다” 성토

    27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대북 송전 및 경수로 지원, 개성공단 전력 공급 등 대북 에너지 지원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대북 송전 비용 추산은 명확한 산출 근거와 객관성을 갖춰야 하는데, 정부가 발표한 어설픈 비용 추계는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한전은 축소 발표에 급급하기보다는 명확한 산출 근거와 객관성을 갖춘 비용 추계로 국민의 의구심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도서지역 50개소 263가구, 벽지 지역 150개소 191가구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전은 최소 1조 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는 대북송전시설 건설사업에 보이는 적극성을 국내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가구에 우선 보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곽성문 의원은 “통일을 위해 인프라의 조기 구축이 필요하지만 세수 부족으로 올해 5조 1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각종 세금을 인상하려는 때에 대북지원에 막대한 통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윤성 의원은 “경수로 사업 비용은 1994년에 부담한 3조 2200억원, 새 경수로 부담액 1조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전 사업중단 보상처리 218억원 등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국민의 혈세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철국 의원은 “대북 송전은 북한경제발전, 남북경협 본격화, 남한의 연관산업 활성화, 통일비용 감소에 기여한다.”면서 “대북 송전 및 북핵 위기 완화를 통해 얻어지는 유·무형의 효과가 송전비용 이상”이라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문유통원 출범 신경전

    신문유통원 출범 신경전

    개정 신문법에 따라 설치되는 신문유통원을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쪽에서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어떻게든 통제·관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언론노조·언론개혁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럴 경우 정부 스스로 유통원의 설립근거를 깎아먹는 자충수를 놓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당장 언론노조는 지난 22일 국회 기자실에서 ‘정부-중앙일보 신문유통원 장악 기도 폭로’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관광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신문산업을 도와주겠다는데 정작 이들은 왜 반발할까. ●쟁점은 정부의 개입 ‘정도’ 신문유통원 설립의 가장 큰 원칙은 “신문사의 자본력이 아니라 신문의 질로 경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민주주의와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대원칙 아래 나왔다. 뉴미디어의 잇따른 등장으로 영상산업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지만, 논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은 역시 활자매체의 몫이라는 판단 아래 활자매체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비데나 자전거를 받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독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신문을 골라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숱한 흠집내기와 달리 서구 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이유기도 하다. 그래도 딜레마는 있다. 정부 개입이 지나치게 세세하면 ‘언론통제’라는 비판에, 그렇다고 손을 놓아버리면 ‘퍼주기’라는 비판에 맞닥뜨릴 수 있다. ●“유통원은 문화부 산하기관 아니다” 언론노조 등 언론운동단체들 주장의 핵심은 신문유통원은 문화관광부가 아니라 독립적 인사로 구성되는 신문발전위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개혁국민행동측이 정동채 문화부 장관에게 “유통원장을 문화부장관이 임명하고 문화미디어국장이 유통원의 당연직 이사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은 이유다. 이는 문화부가 ‘주는 것 없이 차지하려고만 드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또 유통원에게 신문 배달뿐 아니라 공동인쇄와 판매, 구독료 징수 및 광고업무 대행까지 맡기려 한다는 의심으로 연결된다. 공동배달업만으로는 유통원 운영이 어려울테니 다른 일거리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인데, 한 일간지 판매담당자는 “그런 식의 업무영역 확장은 신문시장의 정상화라는 유통원의 출발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는 돈이나 내고 있으라고?”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에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다는 문화부의 반박논리도 강력하다. 문화부 이우성 미디어산업진흥과장은 “뭐라 그래도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인데 정부는 돈만 낸 채 관리도, 점검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얘기냐.”면서 “그러다가 유통원의 운영이 어려워지면 결국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동시에 전직 중앙·동아일보 인사들이 신문유통원 준비위원회 등에 포함된 것도 “그만큼 모든 신문사에 문호가 열려 있다는 개방성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받아넘겼다. 그러나 유통원의 업무확장 등에 대해서는 “세부사항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활동할 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신문배달에 가장 중점을 두고 올해 안 법인을 설립한다는 원칙 정도만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신문사들 사분오열? 신문사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문협회 판매협의회장 박용섭 경향신문 상무는 “개별 언론사들마다 의견과 이해관계가 달라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작업이 참 쉽지 않다.”면서 “신문사들간 의견을 종합해 반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주내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친정부’언론이 아닌 ‘비판’언론임을 자처하면서 개정 신문법을 가장 강력히 비판했던 조중동의 대응이다. 이들 사이에도 이미 균열이 시작됐다는 징후가 조심스레 엿보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창원컨벤션센터 특혜의혹 드러나나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창원컨벤션센터 건립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원이 26일 감사에 나섰다. 감사원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컨벤션센터 연계시설 사업자 선정과정과 초고층 오피스텔 ‘더 시티세븐’의 건설허가 과정, 교통개선 부담금 분담배경 등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특혜의혹을 중점 감사할 예정이다. 감사반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시티세븐 건설허가 시점. 창원시는 오피스텔 등의 후분양제가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 4월22일 연계시설 사업자인 ㈜도시와 사람이 신청한 시티세븐 건설허가를 내줘 특혜의혹을 샀었다. 오피스텔이나 대형 상가의 경우 분양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4월23일부터 후분양제가 시행됐다. 하지만 시티세븐은 전날 사업승인을 받아 이를 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교통개선부담금을 도와 시가 전액 부담키로 한 것도 감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도와 시는 반송로 지하차도 및 대원동 연결도로를 개설하고, 대원교를 확장키로 하고, 소요비용 300억원은 도와 시·사업자 등이 협의, 분담키로 했으며 지난 4월12일 사업자를 제외한 채 각각 150억원씩 도와 시가 분담키로 해 혈세로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샀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 2002년 770억원을 투입, 지난 9일 회의장과 전시장시설을 완공했다. 민자사업인 연계시설은 연면적 12만 7000평규모로 오피스텔 4개동(1060실)과 특급 관광호텔(15층 301실) 및 트레이드센터,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적자경영 KBS에 세금 지원이라니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KBS에 91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방송위원회는 방송발전기금 60억원을 KBS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63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800억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자 정부가 KBS 수지 보전에 혈세를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00년 개별 방송법률을 통합한 방송법은 KBS의 공영방송 기능을 강화하는 방편으로 국고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법률적으로 따진다면 국고보조금 지급은 하등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정부는 KBS가 1981년 2500원으로 책정된 이래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며 수신료 인상을 추진할 때마다 국민적 저항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공영 방송’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한 데다, 경영합리화를 통해 비대한 몸집을 줄이는 등 자구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국민의 눈에 비친 KBS의 현주소다. 과거 이익금이 남아돌 때엔 성과급 등으로 나눠갖는 등 돈잔치로 흥청망청하다가 적자가 났다며 세금으로 메워달라니 어느 국민이 수긍하겠는가. 신뢰 회복과 변화된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인원 감축과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는 일본의 NHK나 영국의 BBC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KBS는 먼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고보조금은 그 다음에 논의할 문제다. 정부도 재정 지원에 앞서 KBS 경영부실의 원인을 규명한 뒤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서민의 주머니를 쥐어짠 혈세를 눈먼 돈 쓰듯 해선 안 된다.
  • 도내 레포츠대회 통합 운영 강원도- 시·군 불협화음

    “기초자치단체에서 잘 시행하고 있는 각종 레포츠대회에 강원도가 왜 끼어듭니까.”(일선 시·군).“관광과 레저스포츠의 결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 나가야 합니다.”(강원도). 강원도가 시군마다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각종 레포츠대회를 하나로 통합, 운영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강원도는 올 들어 일선 시군에서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22개 레포츠종목을 ‘강원국제레저스포츠관광 페어 & 포럼(GISTOFF)’으로 묶어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행사를 펼치고 있으나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지역단위행사는 전국행사로, 전국단위행사는 국제행사로 키워 제대로된 레포츠행사를 활성화 시켜 보겠다는 것이 강원도의 취지다. 행사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3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행사 지원을 위해 도는 연간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당장 23일부터 4일동안 춘천에서 스포츠와 관광에 대한 포럼과 함께 인라인 마라톤대회, 스피드 래프팅대회,X게임대회 등이 국제행사로 열린다. 그러나 정작 지원을 받는 일선 시군에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그동안 지역단위로 잘 치른 행사에 강원도가 끼어 들어 어리둥절하다는 반응들이다. 도와 함께 행사를 치르는 춘천시 고위 관계자는 “어렵게 ‘2010 월드 레저총회’를 유치했는데 이제와서 도가 레저대회 활성화를 명목으로 분산 개최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같은 행태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둔 광역·기초 자치단체장간의 생색내기 다툼이다.”면서 “주민들의 혈세로 이런저런 행사를 치르며 서로 자신의 입지를 알리려는 자치단체장들의 이전투구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씁쓸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9억 자산가가 극빈층 행세하다니

    보건복지부가 밝힌 위장 기초생활 보호 대상자(생보자) 현황을 보면 기가 막힌다. 금융자산 9억원을 가진 갑부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버젓이 타 먹는가 하면,1억원 이상 재산가 1000명은 매월 나라에서 생계비를 받았다고 한다. 생보자 가운데 3700명은 본인, 또는 부양 의무자가 생보자 선정기준인 금융자산 3500만원보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럭저럭 살 만하거나 돈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극빈자 행세를 하며 국민의 혈세를 야곰야곰 빼먹고 있는 셈이다. 위장 생보자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국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할 빈곤층의 몫을 가로채고도 최소한의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조차 없는 사회의 암적 존재다. 위장 생보자들이 근절되지 않는 데는 우선 정부의 책임이 크다. 생계비 수급자 선정시 개별소득이나 자산 파악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도 그 한계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위장 생보자를 일일이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차명으로 자산을 몰래 빼돌리고 생보자가 된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결국 수급자의 양심과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진정한 복지국가로 향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극빈층은 물론이고 차상위 계층(최저 생계비의 120% 미만 소득자)의 절반가량이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는 등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400만∼500만명이 국가의 따뜻한 관심과 손길을 애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복지관리시스템을 치밀하게 구축해서 가짜 생보자 색출은 물론 빈곤층 지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 [사설] 혈세로 의원 추석 ‘떡값’ 줬나

    국회사무처가 추석을 앞두고 의원들에게 정책개발 인센티브 명목으로 600만원씩을 일괄 지급해 말썽을 빚고 있다. 모두 18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영수증 제출 의무가 없는 특수활동비로 책정했다고 한다. 국민이 낸 혈세가 헛되이 쓰이는 일이 없는지 감시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마저 예산 나눠먹기에 동참한 것인가.‘추석 떡값’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국회사무처는 이 돈의 성격에 대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한 정책개발비”라고 해명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굳이 영수증을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무언가. 결국 의원들이 마음대로 써도 되는 ‘눈먼 돈’이 아닌가. 우리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보다 심도 있고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정책개발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문제는 정책개발비의 사용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개발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목적외 사용은 없었는지 등이 납세자인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는 것이다. 국회라고 해서 세금 감시망의 성역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책개발비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주도로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100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세부적인 운영 규정조차 마련되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책개발비가 당초의 취지대로 쓰일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의 편성과 사용, 사후 처리 등에 관한 절차를 투명하게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사법연수생 보수지급 문제있다

    국가가 사법연수원생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제도에 문제 있다고 국회 예산정책처는 밝혔다. 옳은 지적이다. 사법시험 합격자가 매년 100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올해 수료자 중 판·검사 임용비율은 18.9%에 불과했다. 사법시험이 사실상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바뀌고, 합격자 대다수가 사적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음에도 전원에게 연수기간 동안 국민혈세로 보수를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사시 합격자의 희소가치는 숫자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시합격은 여전히 고소득 전문직을 보장한다. 지난 2월 사법연수원 수료자 모두가 5개월만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검사 임용이 안 되더라도 로펌, 공공기관, 대기업에서 안정된 직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사법연수원생은 법원조직법에 따라 별정직 5급으로 분류돼 1인당 연간 1700여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소요되는 예산이 올해 325억원이 넘는다. 서민 법률구조서비스에 쓴다면 큰 성과를 낼 액수다. 한국과 비슷한 사법연수제도를 가진 일본은 월급제를 무상대여로 바꾸었다. 연수 후 공무원이 아닌 변호사가 된 사람은 비용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연수원생 보수제폐지 주장이 번번이 무산됐지만 사시 합격자 수가 늘고, 대부분 변호사가 되는 지금, 제도손질이 시급하다. 관련법을 고쳐 무상대여 방식을 채택하든지, 대한변협이 연수비를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연수원생을 예비변호사로 간주해 변협이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른 국가자격시험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나아가 로스쿨제도가 도입되면 사법연수원의 조직·운영에 대한 근본 수술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사설] 서민만 쥐어짜는 세제 개편안

    정부가 어제 내놓은 올해 세제 개편안을 보면 그동안 중산·서민층에게 주었던 세제혜택을 대폭 줄여 부족한 세수(稅收)를 메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소주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세율 인상,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 세금우대저축 대상 축소, 주택자금 소득공제범위 축소 등 비과세·감면축소 대상이 소비와 내집마련에 영향을 주는 쪽에 집중돼 있다. 경기회복이 더뎌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판국에 재정낭비를 줄일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더 쥐어짜서 세수부터 확보하려는 취지로 여겨져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해 4조 3000억원의 세수 부족에 이어 올해도 4조∼5조원이 모자랄 것이라니 정부의 다급한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중산·서민층의 가계와 직결되는 분야에서 세금을 더 거두면 가뜩이나 침체한 경기에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더구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로 세수증가는 1800억원에 불과하고, 서민의 술 소주와 LNG의 세금을 올려봤자 8000억원을 더 걷는 수준이라고 한다. 과세 강화에 따른 소비위축이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면 이 정도의 세수증대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국가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는 입장에서 나라 살림살이에 쓸 세금은 당연히 국민의 몫이다. 그렇다고 모자라는 세수를 서민의 혈세에만 의지하는 정부의 태도는 너무 안이하다. 세금을 낭비 없이 알뜰하게 운영하면 한 해 수조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고 본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 세원(稅源)을 넓히는 게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요, 국민이 원하는 정부일 것이다.
  • [사설] 연말마다 헛돈 쓰는 정부와 국회

    한나라당이 엊그제 발표한 ‘2004년 결산 100대 문제사업’을 보면 정부와 국회가 예산을 적지 않게 낭비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국회사무처가 12월 중순이후 보름간 컴퓨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4억원어치 이상 한꺼번에 사들여 ‘혼수용품 샀느냐.’는 비아냥을 받았는가 하면 재정경제부는 별로 업무와 관련이 없는 ‘오지 탐험’에 관한 책 등 수억원의 물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국회의장의 특수활동비와 건설교통부의 연구용역 발주도 연말에 몰아서 집행했다. 이런 예산집행을 모두 낭비했다고 간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말이 돼서야 가전제품 구입이나 연구용역 발주 등에 집중 지출했다는 것은 별로 필요치 않은 용도에 뒤늦게 돈을 썼다는 의구심을 살 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나 지자체들이 겨울철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 교체하는 방법으로 남은 예산을 털고간 사례를 적지 않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사무처까지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지적돼 국민들을 아연케 한다. 기획예산처는 수년 전 각 부처가 한해 경상경비 예산의 5% 이내에서 잔여분을 다음해로 넘겨 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를 활용하면 예산을 보다 짜임새 있게 쓸 수 있는데도 정부와 국회사무처가 예산을 연말에 몰아 쓴 것은 고의적으로 낭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빈곤층 등 정부의 구원 손길을 기다리는 곳도 적지 않은데 국민의 혈세인 세금을 흥청망청 썼다면 이는 공무원들의 한심한 의식 탓이다. 한나라당이 잡아낸 사례를 감사원은 정밀 조사해 예산을 낭비한 기관과 해당자를 징계할 필요가 있다.
  •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0)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공사·공단 등 정부산하기관이 설립목적을 달성하려면 공사·공단 자체가 건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공단은 ‘국민을 위해’라는 미명으로 국민의 혈세만 축낼 수밖에 없다.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2일 “앞으로 공단의 설립목적인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때 직원들의 급여마저도 부족할 만큼 재정이 열악했던 공단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건실해지자, 이제는 ‘국민을 위한’ 공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한때 공단이 독점했던 자동차 검사 업무가 지난 1997년 민간에도 개방된 이후 수익구조가 악화됐지만 자동차 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종전의 부채를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박 이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통사고의 왕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교통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22만여건이 발생해 6563명이 사망하고 34만여명이 부상했다. 하루 평균 60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951명이 부상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참사로 꼽히는 삼풍백화점 사고 때 510명이 사망했고 성수대교 붕괴 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를 대형참사로 비교하면 이틀에 한 번씩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삼풍백화점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금액도 15조원에 달한다. 올해 국가예산의 8%에 달할 정도다. ▶교통사고가 많은 원인이 무엇 때문인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1990년대 이후 급증해 현재 1500만대를 돌파하였지만, 이에 비례하는 올바른 교통문화와 안전의식은 뿌리내리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차량 대 사람’의 교통사고율이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고, 특히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비사업용에 비해 5∼6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특징이자 심각성으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추세로 알고 있는데.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해마다 1만명을 웃돌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01년도를 기점으로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6000여명 수준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교통 후진국’이란 멍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9명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3배가 높다. 전체 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용 자동차의 높은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공단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나. -운수업체의 교통안전을 진단하고 있다. 전국의 운수업체 가운데 대형 교통사고 발생 업체와 교통사고 지수가 높은 사고다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교통안전 관리 실태를 진단해 문제점을 바꿔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2년도부터는 진단을 요청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율 진단제도’를 도입, 운수업체의 사고요인을 미리 없앨 수 있는 수준 높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개인적인 특성도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공단은 이를 감안해 ‘사업용 운전자 운전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는 사업용 운전자의 신체적·정신적 지각운동, 습관, 성격, 심리·생리적 특성 등 운전 적성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사하여 결함사항을 교정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화물종사자 자격관리업무를 비롯해 운수업체에 각종 교통안전 홍보물을 제작·배포,,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기존의 이론과 강의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육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용 운전자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건립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적자에 허덕이던 공단이 이제는 흑자구조로 바뀌었는데. -자동차 검사 업무를 민간에 개방하기 직전인 1996년의 정기검사 수입은 588억원에 달했다. 또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교통안전분담금의 수입도 있었다. 그러나 1997년 정기검사가 민간에 개방되자 정기검사 수입이 한때 240억원까지 줄었다. 또 2000년 12월 이후부터는 교통안전분담금마저 폐지됐다. 이때 부채비율은 1700%에 달해 직원들의 급여나 퇴직금을 줄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다. 하지만 공단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우선 서울 본사 등 값비싼 부동산을 모두 매각했다. 또 교통관광TV도 팔았다.1350명에 달했던 직원 가운데 507명을 감원했다. 대신 수입원을 다각화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자동차성능 시험 업무를 강화해 연간 50억원도 채 안 되던 수입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2003년부터는 일반차입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재정이 튼튼해진 만큼 공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공단이 정부산하기관의 성과관리시스템 분야나 경영실적 평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혁신사례를 소개해 달라.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상여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를 종전 2급 이상 간부 직원에서 전 직원으로 확대했고, 성과급 차등폭도 크게 늘렸다. 또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종전의 연공서열식 보수체계를 직급별 한계호봉으로 축소하는 등 성과 및 능력 중심의 직능급적 보수체계로 바꿨다. 이같은 노력으로 공단의 재무구조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내규를 확 뜯어고치는 등 업무의 효율성과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과도한 규제나 불필요한 규정을 정비하고,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업무실적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업무혁신을 꾀했다.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철저한 공개경쟁을 통해 신규 직원을 채용,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그 동안 금녀구역으로 인식됐던 자동차 검사 업무에 국내 최초로 여성 인력을 뽑아 보다 수준높은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민원인 편의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해 검사 업무의 대외 경쟁력을 높였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 박남훈 이사장은 박남훈 이사장은 화술과 조정 역할을 갖춘 경제전문가다. 박 이사장은 초창기 10년간의 관료생활을 경제기획원 예산실과 경제기획국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다. 이때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열도 높았다. 선진국의 경제협력단체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의 활동은 눈부시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지 못했던 지난 1992년 OECD 본부가 있는 파리에 3년 동안 파견돼 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자세히 알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국무조정실과 청와대에서는 기획업무 파트를 두루 거쳤다. 국무총리실 복지심의관과 규제개혁심의관, 재경심의관, 기획심의관을 거쳤고 국민의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비서관과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박 이사장은 참여정부들어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극심한 사회갈등이었던 ‘화물연대파업’에서 조정 능력을 최대한 발휘, 정부와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남(56) ▲광주제일고·서울대 외교학과 ▲행정고시 18회 ▲국무조정실 복지심의관 ▲청와대 정책비서관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동차 정기검사 문제점·대책 자동차 정기검사는 사람의 신체검사와 같다. 몸에 이상이 없는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사고는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 같은 자동차 정기검사를 독점해왔다. 그러나 1997년 4월부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국민의 편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정기검사가 민간업자에게도 개방됐다. 현재 정기검사를 맡고 있는 민간업체는 1795개나 된다. 반면 공단은 51개 검사소에서 정기검사를 한다. 국민들로서는 정기검사 업체가 늘어나 예전보다 손쉽게 정기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을 맞출 수 없게 되자, 형식적이고 부실한 검사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공단과 민간업체간 정기검사의 불합격률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공단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검사한 148만여대 가운데 29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해 불합격률이 19.8%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업체는 같은 기간 325만여대중 15.9%인 51만여대를 불합격 처리했다.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는 얘기다. 또 일부 민간업체들은 자동차안전도검사와 자동차배출가스정밀검사를 한꺼번에 할 경우 규정가격보다 적게 받는 가격 덤핑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수료 담합까지 이뤄진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공단은 이런 이유로 민간업체에 대한 수시감독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자동차 등록대수에 맞춰 민간업체의 허가를 제한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사전에 발견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도록 국가가 위임한 공적인 업무”라면서 “일부 업체들이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정당들의 도덕적 해이감이 여전하고, 현행법상 금지된 기업의 기부행위도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으로 조성된 정치자금뿐 아니라 세금으로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도 차량수리비 등 사적용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또 기업의 불법 기부행위도 조직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창회비·과태료까지 혈세 지출 국고보조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각 정당들이 감액조치당한 액수(2억 9000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은 유급사무직원의 수를 초과(2억원)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인 차량 수리비 등 사적용도로 사용한 경우는 24건, 유흥비 지출도 3건이나 됐다. 모 정당에서는 정책연구소 워크숍 유흥비와 교통법규위반 과태료까지 혈세인 국고보조금으로 지출된 사례도 있었다. 정치자금의 사적 사용도 적발됐다. 모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는 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1000만원을 지출했다가 경고조치 당했다. 또 국회의원의 동창회비, 종친회비, 그리고 주·정차위반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특히 모 당에서는 시당 간부들의 축·조의금, 집들이, 돌잔치 등 경조사비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정치판의 불법관행 여전 수입·지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누락해 허위로 회계를 보고하다 적발되는 등 과거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여론조사비용 등 9건에 대한 2300여만원을 누락시켰다. 카드 사용액 중 30건 가운데 1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계책임자외 수입·지출도 여전해 당직자들이 사무소 운영비 등 1억 1000여만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었다. 다른 당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올해 지출한 비용을 지난해 지출한 것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보고 사실이 적발됐다. 또 50만원 이상 지출 시에는 실명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5건 2600여만원에 대해서 실명이 확인되지 않는 현금으로 지출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기관지 발간·판매비용 등 지출액 2억 6000여만원과 수입액 2억 8000여만원을 전액 누락해 보고했다. ●조직화돼 가는 기업 불법기부행위 법인·단체의 기부행위가 금지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속출했다. 대한항공은 대표이사와 임원 12명 명의로 회사돈 1억 3500만원을 49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나누어 입금했다가 적발돼 대표이사 등 13명이 검찰에 고발됐고 입금을 주도한 혐의로 경영전략본부장도 고발됐다. 특히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재무본부에서 5개 부서에 자금을 나눠 송금한 뒤 자금을 받은 부서에서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경영전략본부에 다시 전달토록 하는 등 ‘돈세탁’ 과정도 거쳤다. 또 다른 기업인 A씨는 정치자금 기부한도(2000만원)보다 많은 3300만원을 제공하면서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1500만원은 현금으로 제공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기부한도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례도 있었다. 한 기부자는 자신의 비서명의로 2개 후원회에 600만원을 제공했고, 모 회사 임원은 8개 후원회에 1400만원을 부하직원의 부인 명의로 기부하기도 했다. 정당들의 불법관행과 기업들의 불법정치 자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정치자금 모금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효수 공보과장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쌓이는 마일리지를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정치자금마일리지 제도 등을 통해 현행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고용 유연성/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올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기업 노조가 해고의 유연성을 열어주는 방편으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다시 촉구했다.‘대기업 노조는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는 취임 당시의 노조관과 맥을 같이하는 주문이다. 노조 조직률은 11%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노조원의 85%를 차지하는 대기업 노조 때문에 ‘가장 전투적인 노조 문화’‘고용 유연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그룹’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주문처럼 대기업 노조는 철옹성의 빗장을 풀고 기업은 정규직 위주로 채용해 고용 유연성과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갈수록 악화되는 양극화의 물길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 노동력의 수급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들이 즐겨 쓰는 교과서적인 원칙일 뿐이다. 신자유주의를 이념으로 무차별 공세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서도 1차 직장을 잃은 뒤 2차 직장을 얻는 데 성공한 근로자의 평균 보수는 1차 직장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재훈련 및 취업알선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지만 재취업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년 남짓하다는 통계도 있다. 고용 유연성이라는 명분에 드리워진 실직과 재취업하기까지의 고통은 모두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직에서 밀려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면 임금 수준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대부분(70∼80%)은 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 혜택에서도 소외된다. 대기업 노조가 같은 라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동료’로 인정하길 거부하며 철밥통에 철조망까지 둘러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면 근로자는커녕,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진정 고용 유연성을 원한다면 마이동풍(馬耳東風)격인 대기업 노조에 대해 ‘한마디’한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보긴 어렵다. 국회의 문턱에서 거듭 좌초된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롯, 노사관계 로드맵 완성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그리고 혈세에 의존해 철밥통을 움켜잡고 있는 정부 및 공공부문부터 고용 유연성의 물꼬를 터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李시장 佛心잡기 ‘퍼주기’ 논란

    李시장 佛心잡기 ‘퍼주기’ 논란

    서울시가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뒤편에 담장 허물기 사업의 일환으로 나무공원을 조성해 주기로 해 그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와 조계사 관계자는 8일 “다음달 말까지 대웅전 뒤 신도회관에서 해탈문 자리까지 270여평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조경과 설계, 시공 등에 총 3억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담장을 허문 뒤 나무를 심고 공원으로 조성, 녹지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이달부터 터닦기 공사가 시작됐다. 시는 올해 38억원을 들여 숙대 등 7곳의 담 허물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조계사 나무공원이 들어설 곳은 우정총국과 맞닿아 있다. 조계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완공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주변을 인사동∼경복궁과 이어지는 문화벨트로 꾸민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무공원은 종로나 삼봉길과 떨어져 있다. 북쪽과 왼쪽에 차가 잘 다니지 않는 6m 도로만 있어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녹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조계사의 ‘마당’인 셈이다. 종교시설에 녹지 조성을 위해 서울시나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한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시의 해당 국실에서조차 충분한 논의없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대권을 꿈꾸는 이 시장이 불심을 잡기 위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공공성이 떨어지는 사업인 만큼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했다.”면서 “대선을 위한 ‘퍼주기 사업’이 이 시장 임기 막바지에 계속될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용호 푸른도시국장은 “그러나 각급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 공원조성을 요청하면 허가해 주기 때문에 절차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공공요금 올려 돈잔치 벌인 공기업

    감사원이 발표한 공기업의 경영실태를 보면 공기업의 존재 이유에 회의가 든다. 임직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기관인지,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분간이 안 간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부당하게 더 걷질 않나, 정부 가이드 라인의 몇배나 되는 급여 인상을 하고도 엉터리 보고서를 올리고 임직원 자녀에게 특혜를 주어 채용하질 않나, 회사는 적자투성이인데 임원 임금으로 펑펑 퍼주질 않나, 믿을 만한 구석이 좀체로 없다. 공기업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정부가 지분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정부 지분이란 곧 국민의 혈세다. 공기업의 이익이 국가에 환원돼 재정(특별회계)으로 활용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공기업이 버는 돈은 국가의 수입이며, 이는 곧 국민의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진다. 공기업이 자율경영체제로 바뀌었다지만 이익금을 마음대로 쓴다면 이는 국민의 돈을 횡령한 행위나 다름없다. 더구나 전기·가스·수도요금, 고속도로통행료 등 공공요금은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감사원의 지적대로 각종 요금 산정기준이 불합리하다면 보통문제가 아니다. 공기업 경영이 부실화된 데는 정부의 책임도 크다. 걸핏하면 비전문가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지 않았는가. 공공기관의 여권출신 사외이사가 40%를 넘는다는 한 야당의원의 지적은 오늘날 공기업의 현주소다. 이들이 임기 중 월급만 받고 조용히 있다가 나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인사들은 권위를 세운답시고 경영 틀이나 내부 인사체계를 엉망으로 헝클어놓기 일쑤다. 사내 반발 무마용으로 과다하게 임금을 올려주는 병폐도 빈번하다. 차제에 공기업 경영을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수술을 해야 한다.
  • 원가 불려 전기료등 6000억 더걷어

    원가 불려 전기료등 6000억 더걷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6000억원 가까이 과다하게 거둬들인 공기업들이 인건비로 수백억원씩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혈세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특감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39개 공기업과 기획예산처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감사원은 101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처분요구를 하고, 이억수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묻도록 조치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산정기준을 개정하면서 국민부담을 늘려 지난 2002년부터 최근 2년간 무려 4700억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부풀려 징수했다.1당 적정가격에서 2002년에는 0.25원을,2003년에는 1.36원씩을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원가를 과다하게 산정해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042억원의 가스요금을 부당하게 챙겼다. 뿐만 아니라 광역상수도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역시 산정기준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정부지침 무시하고 인건비 인상 국민부담을 외면한 이들 공기업은 정부지침까지 무시하며 임금을 인상할 정도로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2년 인건비를 무려 24% 올린 데 이어 2003년에도 12.4%를 인상했다. 당시 정부지침이었던 인상률 6%와 5%보다 무려 4배까지 인건비를 올린 셈이다. 석유공사는 그럼에도 문서상에는 인건비 인상률이 6%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허위 작성하는 모럴해저드의 극단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 등 2개 공항공사는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인센티브와 상여금을 제외한 임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가 5300만원에 달했다. 정부투자기관 평균 인건비 4400만원보다 900만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19개 자회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인건비 인상률은 14.2%로 정부투자기관 7.1%의 2배에 달했다. ●자회사는 인사적체 해소수단? 제 식구 감싸기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모회사 출신을 자회사 임직원으로 앉히는 것도 모자라 공채시험에서 직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부인사규정에 공사 직원 자녀에게는 신규채용시 1차 시험 만점의 10%를 가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던 사실이 적발됐다. 이 규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직원 자녀 총 6명이 가산점을 받고 합격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들 공기업은 자회사를 인사적체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이사 6명 전원은 가스공사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당한 수의계약으로 퇴직직원과 자회사를 뒤봐주기식으로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국지역난방기술㈜은 무려 85건에 달하는 용역사업을 퇴직직원이 차린 회사에 맡겼고, 한국남부발전㈜ 등 4개 발전사는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자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넘겨 125억원의 낭비를 초래했다. 한전 역시 이같은 방법으로 168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거품 많은 경영평가 눈가리고 아웅식의 경영평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영목표를 일부러 낮게 산정해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한 것이다. 한전은 전력 부하율이 74.8%에 이르는데도 목표를 71.3%로 낮게 잡아 매년 만점을 받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경영목표를 전년도 실적보다 적게 설정해 높은 점수를 받는 등 경영평가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기업이 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된 이후 경영관리실태를 점검해 봤지만 임금 과다 인상, 불필요한 조직과 인력 운영 등 방만경영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술마시면 출근않고 투기에만 관심’

    유화선 경기도 파주시장이 인터넷 홈페이지 ‘월요메일’에 올린 글은 철밥통 공무원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쓰레하기 짝이 없다. 유 시장은 청내외에서 듣고 조사하고 점검한 내용이라며 각 국별로 문제 직원의 유형을 열거했다. 기획재정국 등에는 병원치료를 핑계로 자주 자리를 비우는 담당, 자치행정국에는 장기병가 등으로 격무부서를 회피하는 직원, 도시건설국에는 차에서 낮잠을 즐기는 담당과 술 먹으면 출근하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담당 등이 문제 유형으로 지적됐다. 일부 읍면에는 땅투기에만 관심있는 담당과 보상금 많이 받아 건달처럼 행동하는 담당 등이 적시됐다. 유 시장은 올 1월 말에도 근무시간 중 고스톱을 즐기는 직원, 술 먹고 밤늦게 들어와 초과근무카드 찍는 직원, 전자게임으로 소일하거나 개인 볼일을 보고 늦게 들어오는 직원 등이 있다며 10년 전 구태에서 탈피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외부기관의 평가에서 혁신대상을 받았다는 파주시가 이 정도라니 소중한 혈세로 이들의 자리를 보전해주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벌써 지자체마다 내년 선거에 대비한 줄서기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지 않는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직사회도 혁신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민의 기대 수준에는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유 시장은 ‘분발하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지만 공무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자리 보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고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 [사설] 개혁보다 자율이 우선이라는 국립대

    전국 45개 국공립대가 참여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가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교육부의 대학개혁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총장선거의 선관위 위탁 법안에 대해서는 원상복귀시키지 않으면 헌법소원에 들어가겠다는 결의도 했다. 명분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탁선거 등의 문제점을 보여온 총장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대학의 자율성을 어떻게 해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효율적 경영을 어렵게 하는 제도로 그 자체부터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 선진국가들의 경험 결과다. 개혁안은 간선제나 공영 직선제를 택일하도록 했다. 그런데도 국공립대 교수들이 집단적 반발을 하는 것은 ‘자율’을 내세워 대학을 사적 이익집단화한 과거 관행을 답습하려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오늘날 대학은 산업의 고도화와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따른 교육개방 압력 속에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요청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들은 백화점식, 공급자 중심의 경영에 양적 팽창만 거듭해 지원율이 정원을 밑돌 정도로 부도위기에 직면했는데도 구조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겨우 국립대 10곳의 통폐합이 결정됐을 뿐이다. 이웃 일본만 해도 국립대 89개가 2004년 4월 법인으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대학지원율과 정원의 역전현상 발생이 2009년으로 예상됐지만 훨씬 앞당겨 개혁을 단행했다. 국공립대학들이 진정으로 자율을 중요시한다면 정부 정책이 있기 전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뒤늦게 ‘일방적 교육정책’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가 힘들다. 조직, 인사, 재정 등 대학의 자율성이 확대돼야 대학과 학문이 발전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자율성 확대를 위해서도 대학 개혁은 필수적이다. 국민 혈세를 쓰는 국공립대가 사회적 책무를 외면한 채 내부 조직 지키기에 급급해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 용인시 새청사 덩치 시비

    용인시 새청사 덩치 시비

    신축중인 용인시 청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용궁’ 또는 ‘용인궁’으로 표현하며 사치의 표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연일 공격성 보도와 지적에 시달린 용인시는 “촌놈은 초가집에 살아야 분수를 지키는 것인가.”라는 원색적 입장을 문서로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용인시의 청사규모는 이미 오래전 확정됐다. 지난 1996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이듬해인 97년 주민설명회를 거쳐 토지보상을 실시한 뒤 2001년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용인시 도시기본계획안을 기초로 인구 100만명 기준으로 기본계획을 완성했다. 새청사는 2001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이달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용인시 삼가동 산 1번지 일대 7만 9420평에 들어서는 행정타운은 연면적 2만 4070평으로 이 가운데 시청사 본관건물은 연면적 9917평에 지하 2층, 지상 16층으로 건립된다. 행정타운에는 시청사외에 보건소와 복지센터, 문화예술원, 야외공연장, 용인경찰서, 교육청, 우체국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620억원이 소요됐다. 얼마전 모 중앙일간지를 포함한 몇몇 언론사는 용인시 새청사를 용궁으로까지 표현하며 호화청사로 평가했다. 대부분 행정타운내 경찰서와 문예회관, 교육청 등 타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제외하고 면적과 크기를 타자치단체의 시청사와 단순 비교했다. 그러니까 클 수밖에 없다. 용인시 행정타운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671평 규모의 문화예술원이 자리잡고 있다. 인구 100만명을 예상했을 때 결국 다시지어야 할 운명에 놓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규모다. 성남시 문화예술회관(성남아트센터)은 지난 2000년 5월 869억원(국비 200억원, 도비 60억원)의 예산으로 분당구 야탑동 1만 20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착공됐다. 회관내에는 1778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0석짜리 중극장,424석의 소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비해 용인시는 300석 규모 공연장 하나가 전부다. 성남시에 비하면 판자촌(?) 수준이라는 자평이다. 인구수에 비해 지나치게 좁아 경기도내 1인당 치안수요가 가장 많았던 용인경찰서는 더 이상 좁아터진 사무실을 참지 못하고 행정타운에 이미 입주했다. 당장 인구 70만명을 돌보아야 하는 행정타운내 보건소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506평으로,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 규모다. 사정이 이러니 용인시가 발끈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현재 용인시의 인구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한창 공사중인 동백지구까지 입주하면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눈치밥 먹으며 인구 100만명의 안목을 가지고 지었지만 오히려 작다는 지적이 나올까 걱정이다 행정자치부의 청사규모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 행자부는 지난 2002년 8월 ‘지방청사 설계표준면적 선정기준 시달’이란 공문을 자치단체로 발송했다. 이 문서에는 지방청사의 경우 행정수요기구 인력의 증감 등 장래수요를 감안한 적정규모로 지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구아래 청사규모를 측정하는 ‘표’가 문제다. 이 표는 자치단체가 새 청사를 지을 경우 기준을 삼도록 하는 공무원 수와 직제 등을 명시하고 있다. 표기상 현재를 기준으로 삼고, 자치단체가 청사를 지을 경우 잣대로 삼고 있다. 이러니 일선 시·군이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제출한 설계규모와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용인시의 경우도 지난 2001년 융자신청을 냈다가 행자부가 ‘규모가 너무 크다’며 대출규모를 줄였다. 또한 2003년에는 ‘적정규모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정부청사기금융자를 거부했다. 결국 시는 예산을 털어 공사를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5년 인구 12만여명때 두배가 넘는 30만명을 예상해 지은 하남시청. 당시 호화청사로 지목됐지만 지금에 와서는 가장 이상적인 청사로 평가받고 있다. 풍산지구와 덕풍지구 등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청사는 단순 행정기구가 아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널찍한 잔디밭과 주차장, 운동시설 등은 시청사의 이미지를 바꿔놓았고, 저녁때면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청사도 크지 않았다. 지나치게 넓은 지하주차장이 예산낭비로 지적됐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차량도 출입이 제한돼고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차량이용이 늘고 있어 추가로 주차장 확보에 나섰다. 만약을 위해 농구대 등을 설치해 청사 인근에 남겨 두었던 부지에는 조만간 지하주차장 공사가 시작된다. 시는 만약에 대비해 청사 앞 덕풍천을 복개하는 방안도 마련해 인구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987년 수원시청을 완공하면서 청사뒤편에 부지를 남겨놓았다. 이 부지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영통지구 등 굵직한 아파트단지가 개발되면서 인구증가로 자칫 새청사로 이전해야 할 판이었지만 얼마전 청사 본관 뒤편에 제2청사 신축공사에 들어가 금년 말 완공한다. 당초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사무실공간이 워낙 협소해 공기를 앞당겼다. 수원시는 2년여전부터 사무실 공간부족으로 8개과가 인근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989년 당시 인구 40만명에 50만명 기준으로 신축된 의정부시청도 당시 잘 지은 청사와 널찍한 주차장, 테니스장 등 여유공간으로 인근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교통행정과와 차량등록사업소가 남의집 신세를 지고 있다. 직원들은 일찌감치 복개천 임시주차장 신세를 지고 있다. 세간의 지적과는 달리 성남 등 기초자치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용인시를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청사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난 것이 화근이지만 조직이 세분화되면서 공무원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여기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와 직업교육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청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83년 인구 20만 기준으로 지은 청사를 여태껏 사용하고 있는 성남시도 수년전부터 새청사를 지을 예정에 있지만 여의치 않다. 청사내 위치한 예술회관을 제외하면 분당구청보다 작은 규모로, 상당수 부서가 인근 건물을 임대 사용하고 있다. 이러니 용인시 사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자치단체들은 최근 중앙부처나 언론이 새청사 건립비용을 거론하며 자신들을 정신나간 사람 취급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따지면 정부가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 아니냐는 것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인구 10년만에 3배로 2010년엔 100만 넘어설듯 용인시 새청사의 덩치시비는 지나친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택지면적의 기하급수적인 확대에서 비롯된다. 인구폭발로까지 일컬어지는 용인의 인구증가는 수지에 아파트단지가 처음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4년 12월 수지택지개발 1지구 아파트단지에 첫 입주가 시작되면서 용인시의 인구는 용틀임을 시작했고, 같은달 31일 처음으로 인구 20만을 돌파했다. 이듬해부터 인구증가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94년부터 95년까지 수지지구와 구갈지구에는 모두 4만여명이 입주, 인구는 24만명이 넘어섰다. 이어 96년 3월에 시로 승격된 후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무려 18개소에 이르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준공됐거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인구는 10년 동안 매년 2만에서 많게는 6만명가량 꾸준히 늘었고 지금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95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무려 3배로 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단지가 많다. 신갈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해 죽전·동백·보라·구성·서천·흥덕지구 등이 올해 말부터 오는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이 가운데 동백지구와 죽전지구만 무려 10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들 택지개발지구에다 인구자연증가분을 포함해 오는 2010년에는 102만명,2015년에는 123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용인시는 2005년 12월31일 기준으로 인구가 68만 4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지난 6월31일 현재 이미 68만 5000명을 넘어섰다. 택지면적도 지난 1995년 1589만㎡에서 지난 2003년에는 2배 가까운 2818만㎡를 기록했다. 여기다 택지개발지구를 제외한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감안한다면 인구수로는 원만한 광역시 수준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화난 이정문 용인시장 이정문 용인 시장이 잔뜩 화가 났다.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심정이라고 한다.‘촌놈은 초가집에 살아야 분수를 지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시장의 하소연을 담은 글을 가감없이 소개한다. ‘최근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을 비난하며 호화청사, 한국에서 제일 좋은 시청사라고 수식하고 있다. 말그대로 시골의 조그만 시에서 분수에 맞지 않게 시청 건물을 호화스럽고 너무 크게 지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시청사로서 크다는 지적이라면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단순 시청사가 아닌 행정타운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많이 서운하다. 전국 최초의 복합 행정건물이니 겉으로 보기에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청사가 차지하는 면적은 절반에도 못미친다. 과거 인구 20여만명에 맞춘 열악한 행정편의시설이 새로 입주한다. 여기다 문화예술회관과 복지센터, 경찰서, 교육청 등까지 입주한다. 복지센터에는 시민들이 혐오시설로 옆에도 못오게 하는 노인치매시설이 들어온다. 문화예술회관에는 불과 300석규모의 소극장과 200석 규모의 도서관 등이 입주한다. 이게 용궁인가? 일제시대인 1926년 지어진 서울시 본청사나 중앙 정부청사보다 크다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광역자치단체나 중앙부처 등은 민원인이 항상 붐비는 기초단체의 청사와는 달리 거의 공무원만 상대로 근무해 청사가 클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여건을 간과하고 있다. 행정청사만을 비교해도 인구가 훨씬 작은 서울 도봉구청이나 천안시, 강릉시보다 비슷하거나 작으며, 시세가 비슷한 부천시는 오히려 우리보다 4600여평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시가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시를 여전히 과거의 자그마한 촌으로 생각하며, 없는 집이 갑자기 살림이 늘어 집을 크게 지은 것을 보아넘기지 못하겠다는 심산이다. 본인이 처음 행정타운을 계획하였다면 지금보다 더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행정타운내 장례식장 등 혐오시설을 넣었을 것이고, 공연장도 최소 1000석으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취임전 이미 공사에 들어간 바람에 변경이 불가능해 미련이 남는다. 이제 지방청사는 휴식과 문화, 교육, 행정이 복합된 의미를 담고 있다. 주말에 가족나들이 코스로, 어린이들에게는 놀이공간으로 변한 지 오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신연숙칼럼] 서울대의 모순

    [신연숙칼럼] 서울대의 모순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 논쟁을 지켜보면서 우선 드는 느낌은 과연 서울대는 대단하다는 것이다. 입시안 내용부터 그렇다. 정교하다. 논쟁의 정점에서 서울대의 최고 심의·의결기구가 내놓은 ‘서울대 평의원회의 입장’은 거기에 지적 현란함까지 더했다.“‘조용히 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이미 조용하지 않은 사람이듯,‘엘리트 교육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엘리트이자 지배계급이라는 자기모순에 빠진다.” 아름답기조차 한 이 문장에 기자는 잠시 어지럼증을 느꼈다. 그러나 서울대는 대학의 ‘자율성’이란 가치만 잡고 늘어졌을 뿐 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를 놓쳤다. 사회적 ‘책무성’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모순은 지적하면서 자신의 모순은 돌아보지 않는 우를 범했다. 바로 산업사회의 경쟁원리를 주요논거로 들이대면서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인 대목이다. 오늘날 대학이 학문의 자율성과 함께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무에 부응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국가가 국가적 필요성에 의해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국립대학의 경우 사회적 책무는 존재 이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국가차원에서 제시된 내신위주 대입시 가이드라인을 외면했다. 자율성만을 외치며 ‘공교육정상화’‘사교육비경감’이라는 사회적 여망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서울대는 입시안의 구체적 사항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본고사’혐의를 씌우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자가 서울대 입시안이 정교하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언제든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교묘함을 내부에 감추고 있는 것이다. 지역균형선발 30%, 특기자선발 30%, 정시모집 30% 내외의 비율은 얼핏 균형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안에 따라서 지방 학생에게 별로 혜택이 안 돌아갈 수도, 특목고학생에게 유리하게 될 수도 있다. 정시모집 ‘통합교과형 논술’역시 반영비율과 함께 시험의 형식이 모호하여, 본고사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지난 3월 “대학의 자율성이 제고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본고사는 보게 해야 한다.”“서울 강남 고교에 점수를 더 주는 것은 곤란하지만 민족사관고나 부산영재고 등의 학생을 우대해 주는 것은 옳지 않나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니 모호한 입시안이 본고사 도입, 특목고 우대 저의가 의심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떠보기’에 대해 사회가 ‘결사 저지’란 말로 응수하는 것 역시 서울대가 자청한 수순인 셈이다. 험한 언사를 썼다 하여 정치권을 비난할 일이 못된다. 서울대 평의원회는 “정부의 정책논리는 현대 산업사회의 원리인 ‘경쟁’이나 수월성 추구,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서울대 입시안을 옹호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경쟁’적이지만 내부조직에 ‘경쟁’을 도입하는 데는 미온적이다. 학문적 수월성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 대학의 총장직선제는 평등과 민주의 원칙에는 충실할지 모르나 산업사회의 대학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서울대는 총장직선제를 고수한다. 평의원회의 성명은 중앙선관위의 국립대 총장선거관리까지도 비난했다. 서울대는 또한 일본에서는 전격 실시에 들어간 국립대 법인화 계획에도 반대한다. 안정된 정부예산 지원과 공무원신분 포기, 경쟁체제 진입을 스스로 거부하면서 대입시 논리로 ‘산업사회의 경쟁’을 동원하는 것은 정부 엘리트 못지않은 자기모순이다. 국가로부터의 혜택은 받고 국립기관으로서의 책무는 외면하는 서울대라면 국민의 갈채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결코 본고사가 아니라는 서울대의 다짐을 지켜보기로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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