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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우중씨 중형 선고의 교훈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피고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어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김 피고인에게 징역 10년, 추징금 21조 4484억원을 선고했다. 징역 15년, 추징금 23조 358억원에 이르는 검찰의 구형량을 대부분 인정한 셈이다. 다만 김 피고인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구속집행정지를 취소하지 않았다. 이번 공판을 앞두고 선처를 요구하는 주장도 일부 있었지만 법원이 엄벌의지를 분명히 보였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재판부도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국민부담을 들어 중형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기업윤리를 망각한 채 편법행위를 저질러 대출 금융기관에 손해를 끼치고 부실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옛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29조 7000억원에 달한다. 자산관리공사가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데 12조 7000억원이 투입됐고 17조원은 금융회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 들어갔다. 모두 국민의 혈세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또 대우사태는 외환위기를 불러온 주범 아닌가. 대우그룹 도산으로 아직도 많은 대우가족들이 가슴속의 멍에를 벗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법원의 엄단의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이번 판결은 분식회계 등의 불투명한 방법으로 기업성장을 도모하는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고 볼 수 있다. 대우도 ‘세계경영’이라는 거창한 구호 아래 양적 팽창만 추구하다 결국 분식회계라는 독약을 뿌렸다. 그럼에도 사회 일각에서 ‘시대의 아픔’ ‘미래를 위해 사려깊은 배려’ 등으로 감싸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관용을 베풀 경우 제2, 제3의 대우사태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21조원 추징 가능하나

    21조원 추징 가능하나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에게 선고된 추징금 21조 4484억원. 하지만 이 천문학적인 돈이 실제 추징될 가능성은 낮다. 검찰은 지난해 김 전 회장을 조사하면서 ▲전시용 유화와 조각품 등 46억원어치의 고급 미술품 ▲미국 보스턴 근교 케임브리지의 80만달러짜리 고급주택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59만평 포도밭 등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밝혀냈다. 이들 재산은 공적자금 회수 대상으로 이미 예금보험공사가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은닉재산을 포함,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을 상대로 23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18건의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진행중인 소송의 소송가액은 2200억원대에 불과해 21조원이라는 추징액과 피해액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또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의 가족들에게 재산이 빼돌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빈털터리’라는 김 전 회장과 달리 김 전 회장의 가족들은 여전히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80% 지분을 갖고 있는 필코리아(옛 대우개발)는 경주 힐튼호텔,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등 상당수에 이른다. 또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와 경주 선재미술관이 소유한 200여점의 미술품은 금액을 산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김 전 회장의 가족은 아도니스 골프장과 경남 양산시 A1컨트리클럽 지분, 경남 거제시 골프장 부지 28만평, 서울 방배동 300여평의 땅 등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재산이 빼돌려졌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1일 대법원은 자산관리공사가 김 전 회장의 장녀 선정씨가 보유한 수백억원대의 이수화학 주식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증여세 8억원을 내는 등 명의신탁이 아니라 증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패소판결을 내렸다. 때문에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이라고 의혹을 받아온 가족 명의의 다른 재산들도 소유권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김 전 회장 본인이 무일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상, 법원이 이번에 선고한 21조원의 추징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추징금 21조여원은 대우에 투입된 국민혈세인 공적자금 30조원과 대우로 인해 피해를 본 38만여명의 소액투자가,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대우와 협력업체 직원 등을 감안한 ‘징벌적 의미’의 추징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심한 문화재관리

    한심한 문화재관리

    조선시대 궁궐인 창덕궁(사적 제122호)에 복원된 건물 6개동이 관리소장 관사와 식당 등으로 이용되면서 원형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병조 건물 원형훼손 심각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는 30일 “지난 2003년 복원된 창덕궁 내병조(궁궐을 수비하던 군병과 행정관리) 건물이 지난해부터 창덕궁 관리사무소 소장 관사와 공익요원 숙소, 식당, 화장실 등으로 변한 것으로 최근 파악됐다.”면서 “국민의 혈세인 170억원을 들여 복원된 이 건물을 이같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구조를 바꾸면서 벽을 뚫고 바닥을 교체하는 등 원형 훼손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관사 비품도 국고로 지불 문화재청은 일제때 훼손된 창덕궁 건물에 대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복원공사를 했다. 이중 내병조 건물은 2004년까지 비워 두고 출입을 통제했으나 지난해 2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에서 원형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용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심의했다. 그러나 건물 6개 동이 직원 숙소뿐 아니라 사무소장 관사, 용역직원 숙소, 주방, 화장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옛 관리사무소도 2003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현재 비어 있는 상태”라면서 “규모가 더 큰 내병조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을 뚫고 바닥을 교체하는 등 복원된 원형이 훼손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무소장 관사의 비품도 국고로 지불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기존 관리사무소가 비좁아 내병조 건물을 추가로 활용토록 했으나 어떻게 리모델링돼 사용되고 있는지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구 4차순환도로 건설 탄력

    환경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대구 4차 순환도로(달서구 상인동∼수성구 범물동)건설사업에 대한 교통영향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교통영향심의위를 열어 4차 순환도로의 민간투자시설 사업에 대해 조건부 통과시켰다. 조건부 가결 내용은 사업시행 때 주변 교차로에 미치는 영향의 추가분석과 상인권역 대곡삼거리·월곡네거리의 교차로 신호조정 등 6개항이다. 대구시는 교통영향평가의 통과에 앞서 지난 24일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6∼7월에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반대해온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순환도로 건설 불가피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이 도로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매년 대구의 자동차대수가 3%이상 증가하고 있고 교통혼잡비용만 연간 1조 247억원에 이른다는 것. 시는 도심 주요 간선도로인 앞산순환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량이 7만 6000여대로 통행허용량을 이미 초과해 러시아워때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월성과 달성 신도시가 조성되면 기존의 앞산순환도로로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동안 사업이 3년이나 지연돼 사업비가 불어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어 더 이상 착공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친환경적인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생태계 파괴 우려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터널을 2개나 뚫는 4차순환도로는 앞산의 수맥을 끊고 숲이 파괴되는 등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더구나 사업시행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식물의 군락에 대한 기초자료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지는 등 4개 부문에 걸쳐 60여건의 오류가 지적됐다. 또 대구의 교통흐름으로 볼 때 4차순환도로의 건설은 시급하지 않으며 건설되면 매년 100억원이상의 혈세를 건설업자에게 손실보전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환도로는 올해부터 2011까지 3134억원(민자 2444억원, 시비 690억원)을 투자하는 길이 10.44㎞의 도로 신설사업(교량 7곳과 터널 2곳 등 포함)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불법시위 하려면 官에 손벌리지 말라

    비정부기구(NGO)인 시민단체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정부에 버금갈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활동상을 보더라도 그렇다. 환경이나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는 등 역할이 작지 않았다. 반면 새만금사업,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만큼 공과(功過)는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엊그제 불법 폭력시위 참가단체에 대한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려다 무산됐다.‘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의 민간위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함세웅 신부가 공동위원장으로 있기에 더욱 한심스럽다. 정부가 시민단체에 보다 가까운 민간위원들에게 밀린 셈이다. 그러니 정부가 “평화시위를 정착시키겠다.”며 아무리 떠들어도 국민들은 믿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경찰, 군에 폭력을 행사하는 시민단체에까지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정부의 무능만 보여 줄 뿐이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난해 1만여개 시민·사회단체에 1700여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사회적 일자리 수만개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보조금을 받은 단체 중 일부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불법집회와 시위를 일삼아 왔단다. 정부정책에 반대할 수는 있으나 불법을 용납하면 안 된다. 아울러 이들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폭력시위 등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오각성이 필요한 때다.
  • [사설] 제2자유로가 1.7㎞ 길어진 까닭

    서울과 파주 운정신도시를 잇는 제2 자유로의 노선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건설교통부가 2003년 4월 수도권 광역교통대책을 결정한 지 3년 만이다. 운정신도시는 2008년 말 첫 입주가 시작된다. 인근 교하신도시와 합쳐 5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로서는 당연히 주거·교통·환경대책을 종합적이고 치밀하게 추진해야 했다. 그런데도 노선 하나 정하는 데만 3년을 허송했다. 이래 가지고 남은 2년 반 동안 과연 도로가 예정대로 완공될지 의문이다. 우리가 제2 자유로 추진과정에 관심을 갖는 데는 까닭이 있다. 여기에는 정부·지자체의 비협조와 지역이기주의, 소모적 갈등에 따른 혈세와 시간낭비 등 지역·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노선 확정이 늦어진 데는 고양시와 파주시 주민들의 첨예한 이해대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파주 주민은 서울로 통하는 가장 빠른 길을 원했다. 반면 고양시 대화·가좌지역 주민은 도시 양분화, 소음·매연 공해,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우회노선을 고집했다. 결국 두 도시의 절충안으로 결론나면서 노선은 1.7㎞ 더 길어지고 추가비용만 수천억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주민 간 갈등 해결을 기초단체에만 맡겨 놓고, 경전철·지하철 등 대안 마련에 소홀한 건교부와 경기도도 제 역할을 다했다고는 볼 수 없다. 갈등이 깊어져도 조정은커녕 방관자적 행태를 보인 점은 전형적인 책임회피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나보다 이웃을, 지역보다 국가를 먼저 배려하는 자세야말로 지방화시대를 맞아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한다.
  • 지방의원 해외연수 80%가 관광성 외유

    지방의원 해외연수 80%가 관광성 외유

    지방의회 의원 해외연수의 80% 가까이가 업무와 무관한 ‘관광성 외유’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3일 전국 광역 및 기초의회 250개를 대상으로 지난 4년간 해외연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광역·기초의원 4182명이 2004·2005년 총 연수시간 3만 1002시간 중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은 5078시간으로 전체 여행의 16.4%에 불과했다. 이들이 4년간 해외연수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약 203억원으로 1인당 평균 2.5회 487만원을 사용했다. 연수기간 중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의 비율을 환산한 결과 광역의회는 평균 13.3%, 기초의회는 평균 16.9%였다. 비율이 가장 낮은 기초의회는 제주로 10.4%에 불과했고 부산(12.4%)과 서울(14.6%)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연수 1인당 사용금액은 광역의회 의원이 632만 6000원, 기초의회의원이 458만 6000원이었다. 사용액이 가장 많은 기초의회는 제주(614만 7000원)로 연수목적에 맞지 않으면서도 돈은 가장 많이 사용한 오명을 쓰게 됐다. 서울 양천구, 전남 보성군 등 31개 지방의회는 공식 일정이 하나도 없는 100% 관광성 외유를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해 3월 6일간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오면서 공무와는 상관 없는 100% 관광만으로 일정을 채웠으며,10명이 총 1300만원을 사용했다. 전남 보성군의회는 4년 임기 동안 4차례에 걸쳐 간 연수가 모두 관광성 외유였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익정보센터 이지문 소장은 “선진 제도에 대한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고 정책반영에 힘써야 할 지방의원들이 본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외유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지방의회 의원 공무원 국외여행 규칙 조례 제정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백서를 7월 제5기 지방의회 출범에 맞춰 각 지방의회로 발송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평택 民·軍 충돌하나

    국방부가 2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에서 농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해 군병력을 투입할 계획임을 공식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이를 결사적으로 막기로 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 박경서 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서 모내기 등 영농행위가 이뤄질 경우 기지 이전 계획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이로 인해 100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된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7일 이전에 행정대집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또 “행정대집행을 위해 경찰과 함께 군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투입되는 군 병력은 오로지 철조망을 치고 공사를 지원할 공병으로, 어떠한 무기나 진압장비를 소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대위와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팽성대책위)는 이날 오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는 기만적 대화와 폭력적 최후통첩을 거두고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에 나서라.”며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문정현 범대위 상임공동대표는 “국방부가 4월30일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는 지속적인 대화로 원만히 해결한다.’고 합의해 놓고 1일 사실상 최후통첩을 하면서 하루 만에 뒤집었다.”며 책임을 국방부에 돌렸다. 김지태(대추리 이장) 평택대책위원장은 “국방부의 요구는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식으로 ‘대화했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실패로 끝난 지역경찰 운영체제

    경찰의 지역경찰 운영체제가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지능화·광역화 추세의 범죄 예방과 치안기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파출소 3∼5곳을 한데 묶어 지구대를 출범시킨 지역경찰제가 시행 2년반만에 크게 후퇴한 것이다. 지구대는 줄이는 대신 파출소는 200곳 이상 늘리는 게 골자다.농촌지역의 범죄 예방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너무 많은 문제점을 노정했기 때문이다. 우선 지구대는 파출소를 통폐합한 탓에 관할지역이 지나치게 넓었다. 그러다 보니 경찰관이 주민 신고를 받고도 현장에 늑장 출동하는 경우가 흔했다. 치안센터(파출소)는 주간에만 경찰관 1명이 근무, 방어 능력에 허점을 보이는 바람에 잇따라 공격을 받곤 했다. 또한 야간순찰 경찰관들은 근무시간임에도 버젓이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은 주민 밀집도가 낮은 농촌이 특히 심해 지구대 체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태다. 지방 중소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찰관들 역시 그전보다 업무량이 더 많아졌다며 불만이다. 파출소가 자기 집 인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범죄예방 기대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경찰이 주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해 지역경찰제를 대폭 손본 것은 잘 한 일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지역경찰제까지 거론하며 이 제도의 장점 홍보에 열을 올릴 당시 이같은 단점과 문제점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가. 또 대도시와 농촌의 사정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애써 무시한 건가. 충분한 검토 없이 과실주의에 치우친 결과라고 우리는 판단한다.2년반만에 사실상 과거로 회귀하면서 국민 혈세를 쓸데없이 낭비한 것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 [뉴스 in 뉴스] ‘서울시 21층신청사’ 지방선거 쟁점으로

    [뉴스 in 뉴스] ‘서울시 21층신청사’ 지방선거 쟁점으로

    서울시가 새달 착공키로 한 21층짜리 새 청사가 5·31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여야 후보 7명의 입장부터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의 상징이 될 청사를 어디에,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서울시 전체 청사진과 설계도도 다시 짜야 해 결과적으로 후보자별 추가 공약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20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맹형규·오세훈·홍준표 세 후보를 뺀 나머지 4명이 현 서울시의 청사 건립계획에 반대했다.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 강금실,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신청사 건립계획은 백지화한 뒤 현 청사터는 녹지공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는 “원점에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명박 시장이 임기를 두 달 정도 남겨두고 새 청사를 착공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정반대로 한나라당 세 후보는 “현재 일정대로 신청사를 신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기는 두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명박 시장이 청사를 짓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강 후보가 주장한 용산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 실익도 없고,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정략적 공약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이날 “(강 전 장관 주장대로)서울시청을 용산으로 옮기려면 추가로 들어야 할 비용이 약 4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5일 당 경선을 앞두고 사사건건 첨예한 대립을 벌여온 세 후보가 신청사 계획에서만큼은 같은 입장을 낸 이유가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시장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청사이전을 주장하는 후보들간 대안은 조금씩 엇갈렸다. 민주당 박 후보와 민노당 김 후보는 모두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건물을 재활용하자.”고 말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이전할 부처가 사용했던 사무실을 재활용하면 새 건물을 짓느라 막대한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현 시청 자리를 녹지공원으로 만들어 덕수궁∼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까지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이를 계기로 보행자 벨트를 확대해 ‘보행자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두 후보는 다른 곳에 새 청사를 짓자고 주장했다 “4대문 안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던 강 후보는 “용산 일대를 서울 신도심으로 만들고 녹사평역 근처에 서울시 신청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금융 꿈 꺾은 정부 유감/이창구 경제부 기자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원서는 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LG카드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19일 오후 3시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들이 불만섞인 하소연을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대주주(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초라한’ 보도자료를 냈다. 이 시각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은 인수의향서를 냈다고 선언하며 인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LG카드 인수 적임자로 우리금융을 꼽았다. 내부유보자금이 3조원을 웃도는데다, 취약한 카드부문을 보완하면 완벽한 금융지주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은 1년 전에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인수팀을 꾸렸고,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과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우리금융이 ‘대어´를 놓친 유일한 이유는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의 반대 때문이다. 반대 논리는 LG카드의 주가가 너무 높아 주주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차질을 빚게 되며, 결국에는 공적자금 회수가 힘들어 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신한지주나 하나지주, 농협은 ‘바보’라서 주주가치가 떨어질 줄 알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일까.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기나 한 것일까. 한 애널리스트는 “적절한 M&A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면서 “LG카드의 주가가 뛰는 것은 강남의 집값처럼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수의향서를 내고 실사를 해 본 뒤 포기 여부를 판단해도 될 텐데, 미리 의향서 제출까지 막은 것은 ‘관치금융 시비’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LG카드는 정부기관이나 다름없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여서 매각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작용할 소지가 크다. 벌써 정부가 특정 금융기관을 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먼 훗날 LG카드의 새 주인을 놓고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같은 정부 개입 논란이 벌어진다면, 그 출발점은 아마도 정부가 우리금융의 ‘꿈’을 꺾은 데서 비롯될 것이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염주영칼럼] 밥상 위의 쌀전쟁 이기려면

    미국산 수입쌀 칼로스가 지난 주말 국내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나왔다. 수입쌀을 직거래하는 카페도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광고문구들을 내걸고 인터넷과 전화 주문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미미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쌀과 수입쌀 간에 서로 소비자의 밥상을 차지하기 위한 힘겨운 전쟁은 시작됐다. 올해 우리나라가 밥쌀용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5만 7000t으로 국내 소비량의 1.4%를 차지한다. 지난해 국회가 비준한 쌀협상 결과에 따르면 이후 매년 수입량을 늘려가야 한다. 오는 2014년에는 국내 소비량의 3.7%에 해당하는 12만여t이 들어온다. 이는 밥쌀용으로 시판되는 부분만 계산한 것이다. 술을 빚거나 과자를 만들거나 대북지원용으로 쓰이는 것까지 포함하면 2014년에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40여만t이나 된다. 또 그 이후에는 쌀시장 전면 개방이 기다리고 있다. 쌀산업이 가야 할 길은 이처럼 험난하다.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외길 수순이어서 퇴로도 없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험로를 뚫고 가야만 한다. 개방화 시대에 우리 쌀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농민들이 달라져야 한다. 쌀산업 위기 극복의 1차적인 주체는 농민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처럼 ‘농사만 지어 놓으면 정부가 사 주겠지.’ 하는 식의 사고로는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정부의존형 농민’에서 경쟁이 체질화되고 강한 자립의지로 무장한 ‘쌀산업 CEO’로 변신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도 개방화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수급 불균형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감산정책을 써야 할 시기에 증산정책을 쓴 결과 지금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과잉생산과 과잉재고에다 시판용 수입쌀까지 겹치면서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의 산지 쌀값은 전년보다 13.5%나 하락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쌀값 폭락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이것이 초래하는 재정의 비효율은 더 큰 문제다. 금년도 예산을 예로 들어보자. 농업분야 전체 예산 9조원 중 4조원이 쌀 관련이며, 이 가운데 2조 9000억원이 가격폭락으로 인한 농가의 소득결손을 보전하거나, 휴경·전작·재고처리 등을 위한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처음부터 적정생산 규모를 유지했다면 절약할 수 있는 돈이다. 현재의 쌀정책은 100이 필요한데 120을 생산해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20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천안을 가는데 천안을 지나쳐 대전까지 갔다가 천안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 정책이 지속되는 한 농민은 농민대로 고달프고, 정부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민 한사람이 1년에 쌀을 80㎏정도 소비하는데 오는 2015년에 가면 6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수입은 늘고 소비가 줄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은 더욱 급격히 불어날 것이다. 정부는 서둘러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논을 줄이는 것이다. 비진흥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적어도 20만㏊(현재의 20%)는 감축해야 한다. 개방화 시대에는 관념적인 논 지상주의만으로 농민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들 수 없다. 지금은 논이 귀해져야 농민이 살 수 있다. 정부의 쌀정책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개방농업의 시대를 이끌어갈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건보공단 혈세로 돈잔치”

    보건복지부가 산하기관에 대한 예산관리기준을 어기면서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편법으로 예비비 148억원을 직원 성과급 명목으로 지출토록 승인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17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정부산하기관 예산관리기준에 따르면 정부산하기관의 성과상여금 재원은 인센티브 전환금과 인센티브 추가금으로 구성되며, 직원의 경우 자체 성과상여금이 있으면 예비비에 설정된 성과상여금에서 재원을 충당하게 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체 인건비 항목(연봉)에서 전환토록 돼 있다. 고 의원은 “건보공단은 기존 자체 성과상여급이 없어 인센티브 전환금 전액을 자체 인건비에서 조달해야 하지만 편·탈법적으로 인센티브 전환금의 82%인 148억원을 예비비에서 전환받아 국민의 혈세를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당시 자체 성과급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인센티브 전환금을 편법으로 마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공단은 “성과급제도를 2004년에 도입했으나, 감사원이 2005년도 성과를 그 해 평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해 지난해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 성과급제도가 있었고 예산도 편성돼 있었다.”고 해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싱싱회 가공사업 ‘죽기 직전’

    정부가 양식어류 소비촉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립한 ‘선어회(일명 싱싱회) 가공공장’이 판로개척의 어려움 등으로 빈사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위생적이고 저렴한 가격의 생선회 공급을 위해 포항, 거제, 인천, 부산, 여수 등 전국 5곳에 싱싱회 가공공장을 건립했다.포항·거제·인천 공장은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부산·여수 공장은 오는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공장 건립에는 사업비 125억원(국비·지방비 각 25억, 자부담 75억원)이 투입돼 싱싱회 생산을 위한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가동에 들어간 포항, 거제, 인천 등 3곳은 제대로 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거나 심각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2004년 11월 국내 최초로 건립돼 가동에 들어간 싱싱회 포항가공공장은 이후 계속된 운영난으로 최근 가동을 중단했다. 사업자는 거리로 내몰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인천·거제가공공장도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전체 가동률이 10·40%로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이들 3개 공장이 지난해 말까지 수출 또는 국내 시판한 싱싱회 전체 물량은 550여t(금액 2000만원 내외)에 그치고 있다고 해양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처럼 공장 가동률이 저조한 것은 싱싱회에 대한 검역 강화로 주 소비처인 일본으로의 수출길이 막힌 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싱싱회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싱싱회 가공공장 설립을 통해 회 소비형태를 기존 활어회에서 선어회 중심으로 전환하고 양식어류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식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당초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물론 국·지방비 등 막대한 혈세 또한 낭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싱싱회 부산·여수 가공공장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운영난이 심각할 것으로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정이 이런데도 해양부는 2013년까지 싱싱회 가공공장 9곳을 추가로 건립, 연간 국내 양식어류 유통량(10만여t)의 40%인 4만여t을 싱싱회로 가공,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싱싱회 대량 소비처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초기여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올해 전국 대도시에 판매장 15곳을 개설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싱싱회 넙치 등 생선을 즉석에서 회로 만드는 활어회와는 달리 활어의 내장을 제거한 뒤 살균처리한 뒤 저온상태(섭씨 0∼5도)로 운반해 먹을 수 있는 회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주민 이기주의로 고철된 하수처리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이 끝내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경기도가 이해당사자인 성남시, 용인시, 토지공사 등 3자 중재에 나서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인근 용인시 수지지구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완공됐다. 그러나 집값 하락을 우려한 구미동 아파트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이전을 요구하는 바람에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공사비 150억원 외에 한해 2억원씩 관리비로만 20억여원이 들어갔다고 하니 혈세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에는 불량청소년들의 은신처로 이용됐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번 하수처리장 폐기는 ‘님비현상’ 외에도 극심한 ‘중산층 이기주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구미동은 하수처리장 외에도 분당과 용인 수지를 잇는 연결도로 개설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두 지역은 모두 아파트 택지개발지구로 중산층 이상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구미동 주민들은 왜 우리 지역에 수지주민을 위한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서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구미동 지역이 하천이 합류해 하수처리장 최적지였다고 한다. 또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이미 하수처리장 입지로 지정된 만큼 주민들의 이기주의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이런 분쟁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지자체도 이웃 지자체와 하수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을 서로 주고 받으며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기초자치단체마다 환경기초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중앙정부나 경기도 등 광역행정기관도 지방화시대를 맞아 조정능력을 길러야 한다.
  • [사설] 공무원 승진 못하면 위로금 줘야 하나

    별별 수당이 많은 것이 공무원 봉급이다. 정근수당에 명절휴가비,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등은 기본이고 기술수당, 연구수당 같은 특수수당까지 40가지가 넘는다. 올해 몇몇 수당을 없애 기본급 비중을 높였다지만 여전히 전체 급여의 54%를 차지한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수당이 56%를 차지했었다. 이만저만 기형적 구조가 아니다. 민간기업이라면 이 방만함 때문에 벌써 망했을 일이다. 국민 눈치 보며 살금살금 편법으로 봉급을 올려온 결과다. 급여체계의 왜곡도 모자라 정부가 승진이 늦은 공무원들에게 매년 수백억원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인사위와 기획예산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7년간 3675억원이 대우공무원 수당으로 지급됐다고 한다. 대상은 매년 1만 5000명선에 이른다. 대우공무원이란 승진가능 연수를 2∼4년 넘긴 공무원 가운데 근무실적이 좋은 사람을 선발, 수당 등을 통해 우대하도록 한 제도다.“인사적체로 장기간 승진 못한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라는 게 중앙인사위 설명이다. 제때 승진하지 못하면 옷 벗고 나가야 하는 민간부문 월급쟁이들로서는 행복한 먼 나라 얘기가 아닐 수 없다.“엄격한 심사로 선발하고, 징계 등 결격사유가 있는 공무원은 제외된다.”고 중앙인사위는 주장하지만 정작 각 부처가 이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혈세에 대한 공직사회의 인식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온갖 수당을 만들어 이리저리 빼돌리는 행태가 계속되는 한 국민들의 불신은 가시기 어렵다. 하반기 고위공무원단제 시행에 맞춰 공무원 급여체계의 대대적 개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서울광장] 지방선거와 도덕적 양심/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선거와 도덕적 양심/오풍연 논설위원

    5·31지방선거가 꼭 두 달 남았다. 각 당은 공천작업이 한창이다. 후보들도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간 비방전 역시 점입가경이다. 우선 공천을 받고 보자는 심산에서다. 그런 만큼 정작 유권자는 안중에 있을 리 없다. 민선 지방자치를 시행한 지 11년째 접어들었는데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그들만의 잔치로 또다시 변질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지방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표를 행사하는 국민이 달라져야 한다.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참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자치단체장은 지역 발전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잘 골라야 한다. 그동안 지방자치의 발자국을 되돌아보더라도 그렇다. 유능한 장(長)을 선택한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빨랐다. 우선 광역단체인 16개 시·도의 변화상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따로 예를 들 필요없이 지역민들은 광역단체장들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체장의 임기는 4년이다. 결코 짧은 기간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이 얼마만큼 열심히 뛰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영남지역 한 광역단체장은 서울에 수시로 올라와 도와 달라며 우는 소리를 합니다. 대통령이 행사차 지역에 내려가면 어떻게든 그 곁으로 다가와 같은 소리를 해 반쯤 약속을 받아내지요. 반면에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은 도와 주려고 해도 감감무소식입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겠습니까.” 국민의 정부 당시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의 회고담이다. 지금까지 자치단체장의 기소현황을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무려 140여명이나 기소됐다.1기 23명,2기 59명,3기(2002년 7월∼현재) 60여명이다. 이 중 뇌물수수만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사권을 틀어쥔 단체장의 무소불위 권력은 직원들을 비리의 공범으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국민의 혈세만 날린 민·관 합작의 제3섹터 사업도 문제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수십억∼수백억원을 쏟아붓고 망한 경우가 태반이다. 이같은 폐단은 지방행정의 감시자인 주민이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을 골라야 할까.‘비전’과 ‘열정’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리더십의 핵심요소다. 리더십은 타협성격을 띤 거래(去來)적 리더십과 변혁(變革)적 리더십으로 나눌 수 있다. 변혁적 리더십은 창의적 행태의 개발과 조직의 혁신을 유도한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행자부가 교수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현 민선 단체장의 변혁적 리더십 수준은 보통수준을 조금 넘는 정도다.5점 기준으로 평균 3.16점,100점 기준으로는 53.97점에 불과했다. 리더십에 관한 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지방선거 후보들의 리더십을 선택기준으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여기에 양심(良心)도 곁들이면 그만일 것 같다. 히틀러는 비전과 열정을 가졌다. 하지만 양심의 결여는 그의 몰락을 가져왔다. 반면 간디의 비전과 열정은 양심의 지배를 받았고, 그는 국부로 추앙받게 된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이렇게 말했다.“두 가지가 나를 경외감으로 충만케 한다. 하나는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양심은 내면의 도덕률이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후보들의 속내까지 들여다보는 혜안을 키우자.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공직자들 비리로 9000억 날릴뻔”

    공직자들이 각종 비리로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9000억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감사원이 발간한 ‘2005년도 감사연보’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모두 1376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변상·추징·회수·보전 등 국고에 환수된 금액은 2155억 5500만원으로 파악됐다.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확인한 위법·부당 사례는 감사원 감사 결과보다 43배 이상 많은 5만 9235건이었다. 모두 6531억 7900만원이 국고에 환수됐다. 감사원 감사와 기관별 자체감사에서 지난해에만 8687억 3400만원의 예산 낭비를 막은 셈이다. 기관별로는 국가기관이 4023억 5200만원, 지방자치단체 1909억 7600만원, 정부투자기관 568억 5300만원, 기타 2185억 5300만원 등이었다. 감사원은 또 비리를 저지르거나 연루된 공직자 57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요청하고,355명은 해당 기관에 징계·문책 등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기관별로는 국가기관 소속 공무원이 1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자치단체 164명, 정부투자기관 31명, 기타 2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인사조치된 사람 가운데 공무원의 경우 6급 이하 하위직이 111명으로 5급 이상 고위직 105명보다 많았지만, 정부투자기관은 과장 이상 고위직이 39명으로 5명에 그친 대리 이하 하위직보다 훨씬 많았다. 기관 자체감사에서는 모두 3771명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았다. 국가기관 공무원이 804명, 자치단체 589명, 투자기관 506명, 교육자치단체 211명, 기타 1661명 등이었다. 자체감사에서 지적 건수가 많은 기관으로는 국가기관의 경우 행정자치부가 1327건, 노동부가 1318건, 국방부가 729건 등의 순이었다.자치단체에서는 대구시 1982건, 인천시 1945건, 전남도 1745건 등이었다. 정부투자기관으로는 한국철도공사 1867건, 한국전력공사 965건, 한국수자원공사 779건 등으로 나타났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공무원을 부인 비서로 쓴 부산시장

    허남식 부산시장이 시청 총무과 여직원을 2년 가까이 자기 부인 비서로 써 온 사실이 드러났다. 운전기사가 딸린 시 업무용 고급승용차를 부인 개인용도로 써왔고, 심지어 지난달부터는 다른 직원 1명을 부인 수행비서로 배치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제왕적 행태와 의식수준이 어느 지경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허 시장은 2004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시장공관 대신 사저에 머물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지켰다. 부지면적 1만 7975㎡의 호화로운 시장공관은 시민들에게 개방해 ‘열린행사장’으로 활용해 왔다. 잘한 일이고, 시민들의 박수도 받았다. 그러나 뒤로는 그동안 시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시청직원을 부인의 사적 용도에 활용해 온 것이다. 도덕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자, 법적으로 엄연히 혈세를 유용한 불법행위가 아닐 수 없다.“1970년대 후반부터 내려온 관행이었다.”는 허 시장측 해명에는 말문마저 막힌다. 진작 바로잡았어야 할 불법행위임에도, 도리어 관행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비난여론을 피해 보려는 발상이 그저 딱할 뿐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골프 파문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테니스 논란이 잇따르면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공직자들의 도덕성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허 시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명백한 진상규명과 함께 사법적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설령 그가 5월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더라도 시민들이 올바로 판단할 근거는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다른 지자체장들의 유사한 사례도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여야는 ‘김재록 게이트’가 ‘제2의 최규선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건이 갑자기 불거진 배경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외형적인 반응은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한나라당은 좀 더 적극적이다.1차 타깃의 시점이 국민의 정부 시절이기 때문이다. 또 검찰 관계자가 현대·기아차 신사옥 신축 인허가 문제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 때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도 긴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27일 “왜 이번 사건은 급하게 수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엿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면서 “우리당엔 (전 정권의 실세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현 여권의 정경유착 또는 부패 의혹을 캘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진상조사단 구성도 검토키로 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기관 정·관계 유착에 김재록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참여정부에 많으니 정권의 총체적 부패를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가 현 정권에 ‘면죄부’를 줄 가능성도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로비는 현 정권과 관련된 부분이 더 큰 것 아니냐.”며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165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과정의 검은 실체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재록의 배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마당발’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정치권의 평가 또한 다양했다. 그를 기억하는 정치인 상당수는 ‘수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회의원 선거 때 김씨의 도움을 받았던 관료 출신의 열린우리당 의원은 “허풍이 좀 세기는 하지만 그만한 정치적 수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없더라.”고 회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여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성을 보인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며 “김씨도 그런 무리수를 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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