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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사 1만명 해외파견 탁상행정 아닌가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들의 전문성·국제역량 강화와 교원 임용 적체 해소를 위해 현직 교사와 미임용 예비 교사 1만여명을 해외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5년까지 예산 6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직 교사 5620명을 뽑아 미국·영국·유럽연합(EU)·동남아시아 등에 연수를 보낼 방침이다. 3~6개월인 파견 기간을 1년으로 늘린다. 교육·사범대 재학·졸업생의 해외진출 기회도 확대시키겠다고 한다. 예비 교사들의 해외 교사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해외취업 박람회 개최도 추진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계획이 혈세만 낭비하고 실효성은 약한 탁상행정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지금도 교사들의 해외연수제도는 부지기수다. 머릿수 채우기나 포상 형식이 대부분이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교사들조차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교사연수자들이 단기간 돈벌이 수단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새로운 연수제도를 만들려 하지 말고 있는 제도라도 제대로 하라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요망이다. 예비 교사를 연수 보내겠다는 발상은 더 한심하다. 그들은 연수를 다녀오면 결국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 현실적으로도 언어와 문화는 물론 법률적인 장벽 때문에 외국에서의 교사 취업은 대단히 어렵다. 예비 교사 개인의 해외 취업을 혈세로 지원하려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임용되지 못하는 예비 교사는 올해 27만여명, 5년 뒤에 33만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중 일부를 해외 취업시킨다고 해도 교원 적체 해소는 요원하다. 투명한 기준에 따라 선발이 이뤄질지 벌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계획은 교육·사범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불만을 의식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 교과부는 나랏돈 가지고 선심 쓰는 행정을 더 이상은 말아야 한다. 근본적인 교원 적체 해소책 마련이 급선무임을 빨리 깨닫길 기대한다.
  • 월미은하레일 사업 백지화

    국내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20일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개통을 앞두고 잦은 사고가 발생한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인천교통공사가 853억원을 투자한 월미은하레일은 당초 2009년 7월 개통할 계획이었지만 설계와 다른 시공이 문제돼 개통이 1년간 미뤄졌다. 더욱이 이런 와중에 지난해 4월 시범운행 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8월에도 차량 지지대인 안내륜과 차량 하부가 부서지는 사고로 시범운행이 중단된 뒤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월미은하레일을 점검한 결과 안전운행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6, 7월까지 최종 점검을 하고, 개통 불가가 확정되면 시공사를 상대로 공사대금 전액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경인선 인천역~월미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을 순환하는 6.1㎞ 구간에 노면에서 6~17m 높이로 세워진 궤도를 따라 무인 자동운전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이다. 인천교통공사와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각각 서로에 대해 공기 지연에 따른 배상과 추가공사비 등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지난해 말 대한상사중재원에 제기했고, 이에 대해 공사는 4억 300만원, 한신공영은 42억 9800만원을 상대방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인천교통공사가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최종 포기하고, 이 사업에 투입한 853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혈세 낭비’를 둘러싼 책임론과 이미 설치된 궤도에 대한 철거책임 공방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원적산터널 인수”

    인천 “원적산터널 인수”

    인천시가 해마다 수십억원의 운영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는 원적산 민자터널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따라서 주먹구구식 통행량 추정 탓에 결과적으로 거액의 세금을 날렸다는 지적과 함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앞으로 1780억 추가지원 해야 19일 시에 따르면 민자터널 예상 통행수입의 90%를 보장해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에 따라 매년 적자분을 메우고 있는 관내 민자터널 운영체제를 검토한 결과 서구 석남동에 자리한 원적산터널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시비 578억원, 민간자본 543억원 등이 투입돼 2004년 7월 개통된 원적산터널의 예상 통행량은 하루 3만 5000대였지만 실제 평균 통행량은 1만대로 추정치의 29%에 그치고 있다. 시는 최소운영수입보장제에 따라 민자터널 측에 2009년 59억원, 지난해 64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70억원이 예상되는 등 7년 동안 시민세금 443억원으로 민자터널 적자분을 메워주고 있다. 게다가 계약 종료시점인 2034년까지도 통행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 1780억원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시는 결국 791억원을 주고 원적산터널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민자분 사업비 543억원을 아끼려다 적자분 지원금과 인수금을 합해 1234억원이나 소요돼 혈세 691억원을 낭비한 셈이 됐다. ●“민자사업 전반 재검토 시급” 이를 계기로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민자사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이 사업을 기획했던 정책 결정자와 실무 책임자는 물론 타당성을 검토했던 연구기관에까지 통틀어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통행량이 예상보다 너무 적어 많은 예산이 투입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사업 추진 당시 통행량 추정치는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적정하다고 판단해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독자의 소리] 무단사용 가로등 사라져야/KEPCO 영업처 차장 공복현

    가로등은 공공용이란 이유로 전기요금이 생산원가 이하로 책정돼 있다. 한국전력의 정액제 가로등 조사 결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주민 편의를 고려하여 가로등을 설치한 뒤 한국전력과 전기 사용 계약을 맺지 않고 무단사용하고 있는 가로등이 전국적으로 13만 7338개등에 전력규모는 1만 6346㎾에 이른다. 이렇게 부정하게 전기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용한 기간(최장 10년) 동안의 전기요금은 물론 2배의 위약금이 추가 부과되어 국민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 이에 한국전력에서는 공정거래질서 확립과 전기요금 누수방지 차원에서 GPS를 이용한 가로등 현장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일제 현장조사를 완료하였고, 발견된 무단사용 가로등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여 위약금을 부과하고 계약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자체 등은 가로등 사용 전 정당하게 전기사용계약을 체결하여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에 솔선수범했으면 한다. KEPCO 영업처 차장 공복현
  • 한나라 “무상시리즈는 복지 위장한 票퓰리즘”

    한나라당이 13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쪽박론’으로 맞섰다. 당 지도부는 물론 국무위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들까지 “표를 노린 포퓰리즘”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가담했다. 2012년 총선·대선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복지’ 정책 경쟁의 전초전에서부터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묻어났다. 최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불협화음을 대야 투쟁으로 희석시켜 보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안상수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혈세 퍼주기식 무상시리즈는 복지를 위장한 ‘표 장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위장 복지예산이 언론 추산으로 연 23조원쯤 될 것이라는데 5년이면 115조원, 10년이면 230조원에 달하는 돈은 결국 국민과 젊은 세대에게 빚덩이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무상의료는 무상이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무상의료를 위해서 8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의료 이용 증가와 신의료기술·신약개발 등을 고려하면 30조~38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보험료도 100%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의 위장 무상의료는 개인 보험료, 사업주 부담금, 국고지원금 모두를 늘리는 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꼭 필요한 계층을 중심으로 보장성을 확대하고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와 저소득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무상급식에 맞서 주민투표 카드를 빼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서울시당 48개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정치생명을 걸었다. 무상 포퓰리즘을 받을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시당위원장인 진영 의원 등은 오 시장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주민청구 방식의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울시내 유권자(836만여명)의 5%인 41만 8000여명의 서명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정책위 차원에서 민주당의 ‘무상 복지’의 실체를 분석,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논리 대결을 통해 여론을 설득해 갈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이제는 지역개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발의 주체인 지자체는 딴전이다. 오히려 개발을 위한 국비사업 유치에 혈안이다. 단체장은 국비 확보액과 개발사업의 효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린다. 선거권을 쥔 주민을 의식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지역과 유사·중복 투자 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 사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피해는 주민 몫으로 돌아간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프로젝트 ‘돈먹는 하마’ 전락 4400억 투입 영암 F1대회 투자수익 부풀리기 논란 전남도가 유치한 포뮬러원(F1) 대회와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당초 기대와 달리 엇나간 지역개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함평 나비축제 등 향토자원을 소재로 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F1국제자동차대회는 이목을 끈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감사원은 최근 전남도와 운영 법인인 KAVO 등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갔다. 도는 경주장 건설비로 계획보다 1000여억원이 증액된 440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FOM측에 개최권료로 340억원을 지급했다. 계약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10% 늘어난 480억원 등 향후 6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400억~500여억원을 줘야 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최근 368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200억원만 반영됐다. 나머지는 지역 주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도는 당초 F1대회 유치를 통해 영암의 간척지 일대에 자동차 연관 산업을 유치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투자 대비 수익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강원도에 막대한 빚을 지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장밋빛 개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최근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나 결과는 미지수이다. 이 사업 역시 뭉칫돈을 투자한 지역 개발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덩치가 커 쉽게 눈에 띌 뿐이다. 각 지자체가 지역개발이란 명분을 내걸고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각종 사업들도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체장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단 사업을 벌여 놓고 보자.’는 식으로 간다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 지역개발학과 송인성 교수는 “중앙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에, 지방정부는 사업의 효율성에 각각 목표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거직 단체장은 치적 홍보식 개발 쪽으로 빠질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며 “무조건 국비만 따다가 지역에 퍼붓는 방식의 개발보다는 전남 담양의 대나무처럼 그 지역의 고유한 유전자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향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도시연구팀장은 “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테두리 안에서 지역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 해양관광, 생물산업 분야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역개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사업 성공사례 3제 ●함평 나비축제 교과서에 실린 지역축제 아이콘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우리나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 축제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아이콘으로 발전했다. 지자체가 추진 중인 축제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연구 논문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다. 함평군에 따르면 1999~2010년 축제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248만 5000여명에 이른다. 연 평균 100만여명꼴이다. 경제적 효과는 군의 브랜드 ‘나르다’ 상품과 특산물 판매 등 모두 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성공으로 지역에 대한 청정 생태 이미지 부각 등 무형의 자산은 제외한 수치이다. 나비축제는 자치단체의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했다. 당시 이석형 군수는 공장 하나 제대로 없는 농촌을 ‘세일’하기 위해 흔하디 흔한 ‘나비’를 테마로 잡았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나비곤충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는 축제기간 나비 애벌레가 성충, 번데기에 이르는 변태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초등학생들의 생태학습 축제로 자리잡았다. 2008년엔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어 행사의 규모를 키웠다. 30여만㎡의 유채꽃밭과 70여만㎡의 자운영(콩과 두해살이풀) 꽃밭을 조성했다. 매년 봄 그 꽃밭 위로 70여종 5만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와 꽃이 하모니를 이루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푸른음악회,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생태관 운영, 나비·곤충·조류 표본 전시, 사물놀이패 공연, 농업 심포지엄, 환경 농업 체험장 운영, 환경 미술·글짓기대회 등 각종 행사도 보탰다. 함평군은 “봄 축제 기간 함평은 어린이와 나비와 꽃으로 물들고, 이런 장면은 매스컴을 타고 전국으로 중계된다.”며 “수백, 수천억원을 들인 개발사업이 이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함평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보성 친환경 녹차 녹차·관광 접목… 세계적 브랜드화 친환경·향토자원 개발을 꼽는다면 보성 녹차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보성군은 보성녹차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녹차클러스터 사업과 신활력사업, 농림사업과 연계한 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녹차와 관광분야를 아우르는 녹차중심 산업을 육성하면서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붙여 만드는 개발에서 탈피, 내 고장에서 나는 특산품을 세계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성 녹차가 세계 상품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보성군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친환경 유기농재배 확대와 품질인증제 시행, 차 생산자 안전관리교육 등 녹차의 안전성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계단식 차밭을 기반으로 해수녹차탕, 일림산 철쭉 등 차밭 일원에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했고, 한국 차 박물관도 열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런 노력으로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했다. 1985년에는 139㏊에서 243t을 생산했으나, 지리적표시 등록 이후 지난해에는 1097농가에서 1100㏊로 차밭이 늘었다. 전국 생산량의 38%를 보성에서 생산할 정도다. 2009년 제36회 녹차 대축제에는 45만여 명의 관광객이 보성을 찾았고 261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안겨줬다. 2009년 12월부터 2개월간 개최한 차밭 빛 축제에는 관광객 29만여 명이 찾아와 78억원을 지출하고 136억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를 안겨줬다. 단순히 차밭을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녹차관련 상품개발, 계절별 축제 개발 등으로 확대하고 보성의 모든 향토자원을 이용해 ‘녹차수도 보성’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린 결과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김제 지평선축제 추억속의 농경문화 상품화 대박 전북 김제시가 매년 10월 개최하는 ‘지평선축제’는 한국의 가을풍경과 농경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농경문화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 열악한 농촌여건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쌀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주민소득을 증대시킨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호남평야의 지평선을 테마로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축제를 개최한 이듬해부터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프로그램 내용과 관광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평선축제가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체험축제로 타지역 향토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상지인 벽골제와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광활한 황금 들녘, 400리 코스모스길 등은 지평선축제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하다.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는 오감만족축제로 승화시켜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쌀,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함으로써 지역소득을 창출하는 마케팅 축제로 자리매김해 타 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에서 생산되는 ‘지평선 쌀’은 이 축제 이후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높아져 홍보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농축산물박람회협회(IAFE)총회에 지평선축제가 초청돼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지역축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김제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 뒤돌아본 관가]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자체 빚더미’ 논란 불러

    2010년은 그동안 관가에 잠복돼 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낸 해였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정부부처의 이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정부의 공직 채용구조 개선 시도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으로 좌절되기도 했다. 특히 빚더미에 오른 지방재정과 호화청사 문제 등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사제도의 개선이나 지방재정 감시체제 구축 등의 성과를 이끌어 내 행정시스템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세종시 이전 현실로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세종시 이전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정안 논란 끝에 이전이 현실화됐다. 정부는 1월 11일 세종시로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고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수정안을 발표했지만, 수정안은 6월 2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는 수정안 추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 29일 사퇴했다. 수정안 부결에 따라 세종시에는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전하지 않고 공무원 혼자만 이주하는 ‘나홀로 이주’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공직채용제도 개선안 역풍 행정안전부가 8월 12일 발표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행정고시 폐지론으로 오해되면서 수험생은 물론 정부 여당 내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행안부는 당초 공무원 채용 경로 다양화를 위해 2011년부터 행시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2015년까지 5급 특채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 무산에 따라 지난달 18일 행시 선발 인원은 기존 인원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면서 시험을 통해 특채 인원을 선발하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방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임금 3년 만에 5.1% 인상 2008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공무원 임금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동결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초 국무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의 봉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인상률 5.1%는 2003년 6.5% 이후 최고 인상폭이다.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되며 최종안은 30일 열리는 차관회의에 보고된다. 공무원 임금 인상폭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내년 각계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문 행안부가 발표한 ‘공직자 채용제도 선진화’방안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던 8월 말,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부정에 이어 외교부가 전직 외교관과 고위직 자녀 등 10명에게 특채 과정에서 혜택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가가 발칵 뒤집혔다. 유 전 장관은 특채 비리 파동이 불거지자 9월 초 사퇴했고, 외교부는 5급 이상 특채는 행안부로 이관하고 특채로 선발하던 6~7급 공무원도 행안부가 관리하는 공채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만연한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재외공관장을 외교부 이외의 부처와 민간인에게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공무원 근무형태 변화 스마트폰 확산과 태블릿 PC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스마트워크’ 시대에 맞춰 공직 근무형태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8월부터 중앙부처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시간제 근무, 시차출퇴근 등 유연 근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거점 근무시설인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소, 시범운영 중이다. 세종시 이전에 대비해 행정 기능의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행정기관 이전’이라는 세종시 이전의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 딜레마다.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 7월 성남시의 지자체 사상 첫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은 지자체 채무과다 논란의 기폭제가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 특별회계 차입금 5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자체들이 방만한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파산지경에 이른 위험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남구·대전 동구 등은 소속 공무원 월급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쩔쩔매기도 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위기경보시스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지자체 세입·세출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화청사 논란 경기도 용인시청과 성남시청, 서울 용산구청 등 혈세를 1000억원 넘게 들인 지자체 호화청사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호화청사는 지자체 파산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성남시청은 3222억원, 용인시청 1633억원 등 천문학적 액수가 쓰였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시청처럼 단체장 집무실이 정부권고안보다 300% 이상 넓은 곳도 있었다. 반면 이들 청사는 에너지 효율이 10곳 중 8곳은 4등급 이하로 낮은 것으로 드러나 두번 지탄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지자체 인구에 맞춰 신축 청사와 단체장 사무실의 최대면적을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방선거 여소야대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자체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으로 출발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었다.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 강원, 충남·북 등 10곳에서 야당 출신 지자체장이 탄생하면서 국책사업, 전 단체장 시절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남도는 4대강 사업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산적한 지역현안을 두고 지역의회와 대립하는 양상도 빚어졌다.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전 의회 추천을 받은 인물을 의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가 야당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인사실험 고용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는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5급 간부 40여명을 추려 3~5개월에 걸친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평가를 거쳤다. 이 중 8명이 11월 면직됐다. 이달에는 6~7급 공무원 5명을 추가 퇴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이 적용된다. 직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내면 이 제안서 평가를 거쳐 합당한 경우 해당 부서로 발령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인 노동위원회 상임위원(1~3급)들을 시간제 근무형태로 채용할 방침이다. 시간제로 일하는 고위 공무원단의 신호탄이며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도 다른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는 8월부터 전국 27만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직 공무원들이 많은데 공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들이 폄하되고 사기도 떨어지는 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다. 지자체와 공무원의 열띤 호응 속에서 29명이 선발됐으며 최종 등급과 시상식은 내년 3월에 열린다. 지방 공무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계속 발굴, 그들의 발전을 돕고 나아가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경하·이재연·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줄기세포 활용 혈관질환 치료길 연다

    줄기세포 활용 혈관질환 치료길 연다

    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하는데 성공했다. KAIST 생명과학과 한용만 교수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해 혈관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구세포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혈액학 분야 권위지인 블러드(Blood)지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한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에서 생산된 혈관전구세포가 체내에서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혈관평활근세포·조혈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혈관전구세포가 혈관 형성을 촉진해 하지동맥 허혈성질환에 의한 괴사를 방지하는 효과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동맥 허혈성질환은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망가져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병으로, 주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환자에게서 생긴다. 이 연구 성과는 혈관 질환도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맞춤식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010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대통령상 서울시·제주도·대구시의 노하우

    [2010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대통령상 서울시·제주도·대구시의 노하우

    지난 14일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한 ‘2010년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선 국민 혈세를 한 푼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자치단체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출자금 집중관리제를 운영한 서울시, 기준보조율제를 통해 600억원의 예산을 감축한 제주도, 신탁재산 압류를 통해 체납액을 징수한 대구시의 사례가 돋보였다.
  • [이래서 문제 있다] “증액예산 영남 3084억 호남 55억… 지역안배조차 없다”

    [이래서 문제 있다] “증액예산 영남 3084억 호남 55억… 지역안배조차 없다”

    지난 8일 한나라당이 내년 예산안과 법안을 단독 강행 처리할 때 누구보다 속앓이를 했던 야당 국회의원이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의원이다. 국세청장 출신으로 당내 ‘세제통’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예산안 강행 처리를 정부·여당의 ‘날치기’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정치적 리더십 부재 속에 형식적 요건에 치우쳐 많은 서민 복지 예산들이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즉각 보완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등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심사 조율을 전혀 하지 못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 날치기’ 논란의 실체는. -과거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를 하며 이윤 추구와 효율만을 중시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업계에서 용역직원을 불러 재개발을 밀어붙였던 것처럼 한나라당을 용역업체 삼아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이다. 당 핵심 공약들과 관련,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의 지시가 예결위 소속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미 법정기한인 12월 2일이 지났는데도 예산 내용보다 형식적 요건에 맞추려 했다. →어떤 예산들이 누락 또는 삭감됐나. -예산은 풍선원리와 같아 한쪽이 늘면 다른 한쪽이 줄기 때문에 가장 급한 곳부터 써야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저출산 고령화다. 예산 날치기 과정에서 국회 복지위가 여야 합의로 정부안보다 2700여억원 증액한 ‘소득 하위 70%까지 양육수당 지원 비용’이 전액 삭감됐다.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비도 339억원에서 144억원으로 추가지원액이 깎였다. 아이들은 표 없는 예산이라 깎았나. 대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뜻을 모은 성적우수 대학생 장학금·등록금 지원 등을 위한 한국장학재단채권 등 국가보증동의안 3건도 모두 사라졌다. 특히 무주택 전·월세 세입자에게 국가가 일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주택바우처’ 제도는 정부안에 반영조차 되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두 나라뿐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핵심공약 사업인 템플스테이 예산(185억→122억 5000만원), 재일민단지원사업(73억→51억원)이 대폭 깎였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아예 예산이 없다.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지방재정으로 가능하지 않나. -정부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재정적자가 심각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부자감세로 국세를 깎으면서 4년간 지방에 돌아가는 재정 30조원이 줄었다. 국세의 절반은 지방교부금 등으로 들어간다. 국가가 비용의 절반을 지급하는 무상급식의 일부인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도 국비가 전액 삭감되면 지방 부담이 크게 느는 것이다. 급여 줄 돈도 없는데 결식아동 급식비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겠는가. →예산처리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삼권분립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국회 예산안 처리를 위해 4000명의 직원들이 4300억원을 받으며 일하는데 309조원이란 내년 한해 살림을 효율성만 따져 처리했다. 참여정부 때 가장 빠른 예산안 처리일이 12월 27일이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행정부를 견제해야 함에도 한나라당은 여당 국회의원의 의무를 포기했다.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하며 심의에 착수하지 않고 농성만 했나. 계수조정소위 야당 의원들이 새벽 5시 30분까지 예산을 심의했다. 이 대통령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예산 처리로 ‘정직·신뢰·정의’라는 사회적 자본도 황폐화됐다. 한나라당이 증액한 예산 4613억원 중 영남은 3084억원(66.8%), 호남 151건 중 2건인 55억원, 충청 1건인 5억원 등 지역안배도 안중에 없었다. 특정 정당의 당선을 위해 공직에 대한 개념도 없이 혈세를 쓴 도둑 정당, 강도 정당일 뿐이다. →누가 책임져야 한다고 보나. -가장 큰 책임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있다. 이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이라 그랬다손 치더라도 국회의장은 단순히 사회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국회 권위와 예산심의권 등을 지키는 견제·조정 능력과 철학을 갖춰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박 의장은 오너가 시키면 철학 없이 따라가는 ‘바지사장’일 뿐이었다.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국가를 운영하는 중요한 자리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남용한 박 의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야당 측은 누락된 예산 처리를 어떻게 하려 하나. -국가예산 편성권은 정부가 가지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법 89조에 따라 신속하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의 고의와 실수로 빚어진 만큼 정치적 차원에서 추경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내년 전체 예산의 1%인 예비비를 편법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예산 날치기 재발 막는 대안은. -예산 심의과정이 달라져야 한다. 상시 국정감사제도를 도입해 해당 상임위가 필요하면 합의를 거쳐 365일 언제든지 국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12월 정기국회는 예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국회의장 선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여당이 제안하면 의원들이 청문위원들을 구성해 철학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래서 문제 없다]“서민 희망예산 충분… 박지원 원내대표 더 많이 챙겼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 이종구 의원의 辯 한나라당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이종구 의원은 13일 ‘예산안 파동’에 대해 “처리 과정상 큰 문제점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정무적 판단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지만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서 예산심의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가졌던 소회를 전했다. 지역구 의원들이 ‘표’를 위해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예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소선거구제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예산안 심사에 대해 총평 한다면. -우선, 한나라당이 추구했던 서민 희망예산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또 정부·여당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미래성장동력산업 지원을 위한 예산도 확보됐고, 4대강 예산도 2700억원을 삭감하긴 했지만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전반적으로 감액에 대해서는 불요불급하고 효율적이지 못한 예산을 많이 깎았다. →현재의 예산안 파동에 대해 증액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야가 지난 2일부터 감액과 증액심사를 이틀씩 하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의 지연책으로 감액 심사만 엿새에 걸쳐서 했다.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증액 예산은 대개 의원들의 선심성 예산과 지역 기반 구축을 위한 청원·청탁 예산이 많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오픈해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증액을 요구하고 마지막에 여야가 만나서 한번 얘기를 해보고 확정되면 정부가 동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시간관계상 여야 간의 면밀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해 유감이다. →여야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템플스테이, 민생예산 등이 제대로 증액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많다. 과정상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 -과정에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현재 상황이 불교계와 연결돼서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되는 건 맞는 방향은 아닌 것 같다. 서민예산도 정부안에 비하면 당에서 요구했던 게 많이 들어갔다. 다만 한두 가지 빠진 부분이 있지만, 서민 복지예산은 워낙 노인·장애인·보육 등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경쟁이 발생하고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특정 한두 분야가 빠졌다고 문제 삼을 수 없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왜 누락됐나. -글쎄,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라고 말하기 어렵다. 누락이 아니고 증액이 덜 된 것이다. 이 사업은 이미 7년째 하면서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업의 중요성은 인정이 되지만 안정단계에 있다는 것도 감안된 것이다. 정부 실무자들이 협의를 하면서 절차대로 진행했다. 당 차원에서 얘기를 해도 정부에서 곤란하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시간이 충분했어도 템플스테이 예산을 더 확보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템플스테이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사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니냐. 그러나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을 수 있다. →‘실세예산’ 논란 어떻게 보나. -실세예산은 별로 없다. 포항 과메기산업화 가공단지 예산 등을 ‘형님예산’이라고 하는데 포항에 10억원도 있지만,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목포의 고기능수산식품지원센터에는 40억원이 배정됐다. 박 원내대표가 더 많이 받았다. 또 포항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전남 화순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예산은 20억원씩 증액됐고, 박 원내대표 때문에 포뮬러원(F1) 대회에 200억원이 책정됐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국회에서 예산심의를 놓고 계속 잡음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선거제도에 큰 문제가 있다. 소선거구제를 하는 한 예산 관련 잡음은 계속 나오게 돼 있다. 지역 주민들이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의원들이 기를 쓰고 예결위원 하려고 하고 계수조정소위 하려는 것이다. 지역 연고 없고 지역색 옅은 의원들이 예결위에 참여해야 한다. 지역과 얽혀 있으니까 압박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예산을 흥청망청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지역구를 위해서 보여주기용 SOC 사업만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예산국회’ 대립각 정점으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예산 국회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여야는 5일 각각 지도부 기자간담회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대로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적법 심사를 강조하며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4대 강 예산에 이어 타결된 한·미 FTA 재협상 국회 비준 문제까지 겹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예산전’은 정점을 치닫고 있다. 하지만 계수조정소위 심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예산안 처리의 1차 마지노선인 예결특위 처리가 늦어질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물밑 접촉을 갖고 일단 ‘6일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기존 시간표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어떤 경우의 수라도 9일 본회의 처리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수조정소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더 빨리 진행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예산안 처리 시기를) 큰 틀에서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정기국회 안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밀어붙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시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6일 밤까지 계수조정소위를 마쳐야 한다.”며 예결특위 연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며 맞섰다. 아직 감액·증액 심사를 완료하지 못했고 28건에 이르는 예산부수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국민의 혈세를 다루는 데 대충 할 수 없다. 한푼이라도 예산을 깎으면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며 ‘9일 처리’ 불가를 주장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4대 강 예산 관련 상임위는 안건을 처리조차 못했고 계수조정소위에서도 4대 강 관련 예산 삭감 문제를 합의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못박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4당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날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2011년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고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간담회를 열고 감세 조정 논의를 벌였지만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기존 1억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 ‘35% 세율’ 적용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시론] 대북지원 어떻게 해야 하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대북지원 어떻게 해야 하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온 나라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혼란스럽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우리네 과거 1960년대식 표어처럼, 우리 처지는 북한 정권의 도발적 공격에 맞서 싸우면서 동족인 북한 주민의 도탄지고(塗炭之苦)를 간과할 수는 없는 이중적 위치에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지원은 상호주의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 지원정책에 따라 일관되게 진행되어 왔다. 민간단체를 통한 영유아 지원(105억 2000만원), 국제 NGO를 통한 말라리아 예방 영유아 지원(216억원), 지난해 12월 북한에 발생한 신종플루 치료제 및 손소독제 등을 긴급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계속 추진되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우리가 지원하는 각종 물자들이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보다는 군수품으로 전용되거나 북한 고위층의 품위 유지용으로 사용될 개연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는 지난 정권부터 대북 지원의 실질적 효과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과거 10년간 약 2조 7000억원 상당의 대북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우리의 대북 지원이 북한 정권의 핵무기, 미사일, 대량살상무기(WMD) 등과 같은 군사 목적 및 북한 지도층의 사치와 권력 유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당위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천안함 피격으로 우리 군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함으로써 이와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었지만, 오히려 북한은 ‘국방위의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 공격이 아닌 좌초로 몰아가며 천안함 사태의 진상을 호도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급기야는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정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 수준의 해안포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독재체제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단체의 대북 쌀지원 등 향후 지원이 정당한지에 대해 정부와 유관 기관은 초심으로 돌아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언제까지 북한의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동을 보면서도 끌려가는 일방적인 대북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가. 대북 지원에 대한 북한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국민 중에서 극빈층을 포함해 기초생활수급자만 약 160만명에 이르고 결식아동 100만여명 중 40여만명은 정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혈세를 통해 대북 지원이 이루어지는 만큼, 앞으로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맹목적인 대북 지원은 자제함이 마땅하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민간단체의 향후 대북 지원을 엄격히 검토하기로 하였다. 연평도 군사 도발을 계기로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의 단순한 대북 지원이 어떠한 문제와 결과를 가져왔는지 원점에서 재평가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대처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다시 말해 북한 당국의 궁극적인 개방과 북한 주민에게 직접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세적이고 구체적인 대북지원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한다. 차제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1차적인 직접 지원보다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통한 경제적인 인프라 구축과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방향으로 대북 지원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하여 거시적인 자세로 남북통일 이후를 준비하자. 유대인들은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리하여 남북관계의 중차대한 격변기에 새로운 남북관계의 대비와 대북지원과 관련한 우리 내부의 분열을 지양하고, 국민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 통일된 미래한국을 대비해야 한다.
  • [사설] 교육지원금으로 영화감상한 교육청들

    시·도 교육청의 특별교육재정수요 지원금이 흥청망청 헛되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6개 시·도 교육청의 지원금 집행실태를 조사해 엊그제 공개한 내역을 보면 실망을 넘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교육청 직원들의 복지비 돌려쓰기는 물론 영화감상 같은 문화행사 지출이 비일비재했다. 외유성 해외연수비며 퇴직교원단체 운영비, 심지어는 골프연습장 개·보수비로 수천만원을 쓴 교육청도 들어 있다. 목적과는 달리 교육청 쌈짓돈으로 전락한 채 국민혈세만 축내는 지원금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별교육재정수요 지원금은 재해나 응급보전처럼 예측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시행해온 제도이다. 올해 945억 4900만원을 포함해 해마다 1000억원 가까이 꼬박꼬박 책정돼온 교육 비상금인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써야 할 돈이 눈먼 돈으로 낭비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이 지원금은 예비비, 특별교부금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비효율적이란 지적을 누누이 받아왔다. 더구나 세부사업 없이 총액으로만 편성해 교육감 재량으로 집행토록 돼 있어 연고와 온정주의가 개입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번 권익위 조사에서도 특정 교육청에 대한 선심지원과 지원금 쏠림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 교육계에도 예측하기 힘든 사고나 위험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삶터와 학교를 잃은 연평도 학생들처럼 말이다. 재해예산을 쌈짓돈 식으로 흥청망청 써댄다면 위급한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뻔하다. 법과 원칙에 어긋난 지원금 유용은 철저하게 색출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권익위의 특별교육재정 지원금 폐지안을 냉철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도 교육청의 예산편성·집행에 대한 감독 강화도 말뿐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연평도 전역에 대한 북한의 무차별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민가 수십채가 파괴됐다. 연평도 포격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침략행위다. 집과 살림을 버리고 황급히 육지로 피란 나온 연평도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번째 임무인데 적의 포화에 맥없이 당한 모습을 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남한을 무력으로 적화통일하려는 북한의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적으로 본다.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1·21 청와대 습격, 아웅산 폭탄 테러, 대한항공 폭파 등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저질렀고, 동해안 잠수정 침투, 천안함 폭침 공격 등 무력 도발은 도를 더해가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을 집단 살해하고도 입만 열면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는 냉혈한(血漢)들이다. 저들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 발뺌하거나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 응징하겠다며 협박했고, 자기 잘못을 인정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천안함 폭침을 ‘남측 자작극’이라 우기고,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로 인간방패를 세운 우리의 책임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60년 전 6·25전쟁을 일으켜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하고 수백만명을 살해한 그들이 처음에는 북침이라고 우기더니, 남침 사실이 밝혀지자 ‘민족통일을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북한은 거짓말과 뒤집어씌우기에 이골이 난 정권이고, 잔인성과 비양심의 표상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공산당의 집권방식이 무력혁명과 폭동, 무차별 살상이었지만 북한은 유례가 없는 가장 악랄한 정권이다. 국민이 불안한 것은 북한의 호전성과 무력도발 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북한은 그런 정권임을 알기 때문이다. 북의 남침을 막고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라고 연간 30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60만명 이상 병력을 유지하는데, 북의 도발에 어이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불안한 것이다. 불과 10㎞ 거리의 적 포진지에서 1000여문의 해안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고작 K9 자주포 6문을 배치했을 뿐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K9 자주포로는 적의 동굴을 공격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3문은 고장이 나서 3문만으로 반격을 가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군 지휘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대 국민 담화에서 국방개혁으로 강군을 만들어 북의 추가 도발을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 국민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국민의 신뢰가 낮아진 터라 강력 응징이란 말을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 천안함 전사자 46명을 보내던 날 이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2~3배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지 않았다. 더욱 불안한 것은 정치권의 반응이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책임을 돌렸다. 국회의 대북결의안 채택 시에도 일부 국회의원은 주저하거나 반대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세비 인상, 보좌관 수 늘리기, 전직 국회의원 평생연금 월 120만원씩 지급, 정당공천제 도입 등 자기 잇속 챙기기 법안 통과에는 한통속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작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 북한의 전쟁 도발을 막으려면 최신무기들을 배치해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 정부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서해 5도 지역을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만들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철통 방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군은 훈련을 강화하고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국민·정부·군·정치인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것이란 결의를 다져야 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강의 미군과 동맹을 맺고 있다.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준비를 하라.’ 그래야만 국민은 안심할 수 있다.
  • 전남교육연수원 ‘제 식구 배 불리기’

    전남도교육청 산하 전라남도교육연수원이 외부 전문가보다는 주로 도교육청 직원을 강사로 쓰면서 이들에게 매년 수억원의 강사료를 지급, ‘제 식구 배 불리기’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또 교육감 등 도교육청 직원들이 자신의 고유 업무를 설명하는 자리인데도 강의 명목으로 강사료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전남도교육연수원에 따르면 올해 5억 4000만원의 강사료 중 3억 8000만원을 도교육청 산하 공무원들이, 1억 6000만원을 외부 강사들이 수령했다. 전남도교육연수원은 초등교장 자격 연수, 중등 1급정교사 수학 자격 연수, 중등 학교장 회계관리과정, 회계 실무 등을 진행하면서 강의료와 원고료 등으로 해마다 6억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받기보다는 해당 기관 공무원들이 직원들의 업무 역량 위주로 강의를 하면서 강사료를 받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기관의 장이 특강을 하고 강의 수당을 받는 등 공무원이 자신의 고유 업무를 설명하고 강사료를 받는 것은 혈세 낭비다.”고 지적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지난 8월 초등교감 자격 연수 강의를 하면서 48만원을 수령했고, 부교육감은 중등교장 자격 연수 강의로 42만원을, 교육국장은 4회에 걸쳐 6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의회 기도서 의원은 “전남교육청 고위 간부들까지 강사료, 원고료에다 출장 수당까지 이중 수령하는 것은 재정 여건이 열악한 전남도의 교육 여건에 맞지 않다.”며 “타 기관에서는 자기가 속한 부처에서 강의를 하는 경우 강사료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만채 교육감은 “통장을 확인 못 해 금액이 입금됐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초미니 지자체 군위군 ‘초호화’ 보건소 논란

    초미니 지자체 군위군 ‘초호화’ 보건소 논란

    인구 2만여명, 재정자립도 10%대의 초미니 지방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보건소 청사 등이 개관을 앞두고 호화·과대 청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3일 군위군에 따르면 군위읍 동부리 일대 9978㎡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신축 중인 보건소 및 재가노인지원센터를 다음 달 중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 98%로 조경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방채 발행… 운영비 매년 1억 그러나 올해 재정자립도 14%대로 전국 최하위권인 군이 보건소 등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재정 여건과 시설 이용 인원이 적은 점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호화·과대 청사를 지었다며 논란이 거세다. 여기에다 이들 시설 유지·관리비도 연간 1억 13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열악한 군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군은 2005년 당초 이 일대 부지 1977㎡에 27억 4700만원을 들여 보건소를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2008년 보건소(3073㎡)와 재가노인지원센터(974㎡)를 함께 짓기로 하고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변경했다. 따라서 사업비는 당초보다 2.7배 늘어난 74억 9566만원으로 증가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당시 군 고위층 측근 인사들의 부지를 사업 대상에 포함시켜 특혜 의혹을 샀다. 그러다 군은 지난해 12월 또다시 이들 시설의 신축 부지를 5003㎡로 확대했고, 덩달아 예산도 12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설계변경까지 더해 총 사업비는 150억 7800만원(군비 120억 2700만원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군은 군비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지방채 46억원을 발행하는 등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것. 이 때문에 군의 전체 지방채 발행액도 242억원으로 늘었다. ●하루 진료 인원 29명 불과 이들 시설 또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119억 5000여만원이 투입된 보건소(연면적 4076㎡)의 경우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진료 인원은 29명으로 다른 시·군 40~100명에 비해 턱없이 적은 반면 보건소 전체 직원 30명이 차지하는 사무실 면적(1인당 128㎡)은 도내 23개 시·군 보건소 가운데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2001년 8억 88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기존 2층 규모의 서부리 군 보건소가 신축 보건소로 이전할 경우 서부리 보건소는 활용 방안이 없어 놀릴 판이다. 재가노인지원센터도 130억원을 들여 노인 환자 40명이 요양할 수 있는 시설로 지어졌지만 실제 이 시설을 이용할 노인 환자 수는 불투명해 예산낭비 초래가 예상되고 있다. 또 군은 지금까지 이 시설의 직영 또는 위탁 등 운영 방식을 결정짓지 못해 자칫 장기 표류마저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군이 이용자도 별로 없는 보건소 등의 신축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것은 전형적인 혈세 낭비일 뿐만 아니라 군 재정에도 엄청난 부담을 안겨 줄 것”이라며 “일부 시설을 주민 편의시설로 전환하거나 임대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월 말 기준 군위군의 인구는 2만 5382명으로 전체의 31%인 7938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북 새만금 별칭 ‘아리울’ 무용지물

    국무총리실과 전북도가 새만금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별칭 ‘아리울’이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새만금추진기획단과 도는 새만금 지구를 명품 복합 국제 도시로 이미지화하고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새만금’을 대체할 별칭으로 올해 1월 ‘아리울’을 확정했다. 새만금 별칭 공모에는 홍보와 상금 등에 2억 3000만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아리울’은 ‘아리(물의 순우리말)’와 ‘울(울타리, 터전의 순우리말)’의 합성어로 ‘물의 도시’라는 새만금의 특성과 함께 외국인의 발음 편리성이 고려됐다. 그러나 ‘아리울’은 20년 가까이 사용되면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새만금’을 대체하는 데 사실상 실패해 혼선만 주고 있다. 이는 ‘새만금’의 명칭을 버리지 않은 채 ‘아리울’의 혼용을 고집한 데서 비롯된다. 사후 관리도 부실하다. 전북도는 ‘아리울’이 선정될 당시 새만금과 관련한 공문서와 자료 등에 새만금 대신 아리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아리울’이 선정된 지 1년이 다 됐지만 공문서는 물론 도로 표지판이나 각종 건물의 간판도 여전히 ‘새만금’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아리울은 새만금 전체의 이미지가 아니라 새만금에 조성되는 명품 복합 도시의 명칭으로 보는 게 적합하다면서 아리울이나 새만금의 명칭을 같이 쓰기도, 하나만 사용하기도 어려워 어정쩡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방시대] 백년지대계라는 뜻을 아는가?/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백년지대계라는 뜻을 아는가?/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큰일이라는 뜻이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유대인의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들이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좋은 교육정책의 도입을 위하여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MB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MB정부 교육정책의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교육정책이 임기의 절반을 넘을 때까지 제대로 되기보다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문제는 진보 교육감들의 반발로 흔들리고 있다. 또한 수능 문제의 70%를 EBS 교재에서 출제한다는 말만 믿고 오답투성이의 EBS 교재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혼란을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버는(교재대금으로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임) 재미에 빠져 있는 교육당국의 나태는 도를 넘었다. 그뿐이 아니다. 사교육 경감과 선진교육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취지로 교과부가 대표적인 대입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는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해 대학에서 일하는 필자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내년부터는 전형을 단순화한다고 발표하긴 하였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한다는 비난에 대해 교육당국은 무어라 항변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사교육에 의존할 형편도 안 되고 퍼즐 맞추듯이 해야 하는 제도 앞에 무기력하게 발만 동동 구르는 그들의 아픔을 아는가? 이것은 불공평하다.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공정사회 구현과도 거리가 멀다. MB 정부의 대표적인 대학육성사업 중 하나인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은 향후 5년간 8250억원을 투입,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통하여 대학의 연구수준을 높이겠다는 사업이다. 처음부터 탁상공론적인 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회의적인 결과 예측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용감하게(?) 밀어붙였다. 교육부의 WCU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에서 초빙한 교수들의 출장비로 많은 돈이 지급되는 등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문제가 많았다. 사필귀정인 셈이다.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자 국가경쟁력의 근원인 교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의 좋은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발빠르게 추진하는 교육부의 열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사업들이 흔들리다 보니 교육정책 전반에 대하여 총제적인 점검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정부나 지도자가 들어서면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여 결과를 보려 한다. 그러나 교육문제는 짧은 시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정책의 실패는 국가 경쟁력의 저하는 물론 전 국민의 피해를 불러온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입안과 시행에는 돌다리도 두세번 두드린다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였겠는가.
  • ‘경로당 순회 관리자제도’ 혈세 낭비

    ‘경로당 순회 관리자제도’ 혈세 낭비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경로당 기능혁신을 위해 운영 중인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 제도’가 별다른 실적 없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명무실한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들에게 연간 2000만원 이상의 고액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관리 경로당 수 천차만별 2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시·군·구는 노인회 회원 1~2명씩을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로 선발, 관련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전국 시·군·구의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자는 모두 312명이며, 연간 총 인건비는 67억 4000만원이다. 1인당 연간 보수는 적게는 1800여만원(활동비 60만~300만원 포함)에서 많게는 2600여만원이며 전액 시·군·구비로 지급된다. 광역자치단체도 대한노인회 시·도연합회 프로그램 관리자를 1명씩 두고 있으며, 이들에게 연간 3000여만원(전액 시·도비)을 지원한다. 지원액은 복지부의 사회복지생활시설 종사자 연간 인건비 2198만원(활동비 240만원 포함) 권고 안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전국 대다수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자들의 업무 활동은 정작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로 60~70대 노인인 프로그램 관리자 1명이 보통 200~300개씩의 경로당을 순회하며 프로그램을 관리해야 하는 관계로 아예 활동을 않거나 형식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적이 서울의 2배 이상인 경북 안동시는 관리자 1명에게 486곳의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를 맡겼고, 경로당이 312곳인 영주시 역시 관리자는 1명뿐이다. 전체 경로당이 6802곳인 경남도는 관리자 1명이 평균 340곳의 경로당 프로그램을 챙기고 있다. 충남은 관리자 22명이 5665곳의 경로당을 돌아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울릉도는 관리자 1명이 경로당 22곳을 관리하는 정도다. ●단체장 측근 등 수년째 자리독식 상당수 지역에서는 관리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과 노인회장이 서로 자신들의 측근 인사를 관리자로 선정하기 위해 갈등을 빚는가 하면 지방의원을 지낸 인사들이 수년째 관리자 자리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위·영양군의 경우 군의장과 군의원을 지낸 70대 초반, 60대 후반의 인사가 4년 전부터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자를 맡고 있다. 물론 의성·울진군 등 일부 시·군·구는 관리자를 공개 채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 상당수 노인들은 시·군·구가 특정 정실 인사들을 관리자로 임명해 장기간 배를 불려 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로당 관계자는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자 자리가 논공행상으로 전락된 지 오래”라고 불평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리자들이 인건비를 올려줄 것을 강력 요구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실정이 이런데도 복지부와 시·도는 국비 및 시·도비를 지원하지 않아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제 자체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담당 공무원들이 제도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은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제 업무와 예산을 특정인 1~2명에서 지역 노인복지관으로 이관하는 등 전체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 박민수(64) 사무처장은 “프로그램 관리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지만 회원수가 많다 보니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개선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겁없는 공기업 방만경영 특단대책 정말 없나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구분 없이 공감한 문제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이다. 해마다 방만경영이 지적됐지만 거의 고쳐지지 않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공공기관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더라도 지나가면 그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지적을 받더라도 계속해서 혈세를 물쓰듯 하니 팍팍한 살림살이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공기업의 천국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올해 지적된 사례를 살펴보면 성과를 고려하지 않은 억대 연봉 지급, 피감독기관 재취업, 건설관련 수주비리, 퇴직금 과다지급, 횡령, 허위경력, 친인척 채용, 파생상품 투자 손실, 사내복지기금 과다 출연 등 다양하다. 오히려 편법이 늘어나고 수위도 높아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처럼 방만경영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솜방망이 후속조치 탓이다. 별다른 불이익이 없으니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겁이 없어지고 오히려 간만 키운 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도 점검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인력·예산감축 등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선진화 작업이 제대로 이행되었다면 방만경영이 이렇게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공기관 주무부처와 감사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문제 공기업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방만경영을 한 공공기관에 대해 예산삭감, 경영평가 불이익, 감사원에 대한 감사 청구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재임 중 인심이나 쓰고 보자거나 임기만 넘기면 그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책임 경영을 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문책을 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기관장으로부터 독립적인 자체 감사 기구와 감사 인력의 신분 보장도 필요하다. 이제 정부와 여당은 공공기관이 책임 경영을 담보할 수 있게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내년에도 같은 잘못이 되풀이된다면 국민은 공공기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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