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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남산 곤돌라 사업 중단 유감/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남산 곤돌라 사업 중단 유감/오일만 논설위원

    졸속(拙速)이란 말이 있다. 어설프게 빠르다는 의미인데 보통 졸속행정이란 말로 정부와 지자체의 부실행정을 비판할 때 종종 인용된다. 졸속행정은 설익은 정책을 제대로 점검하지도 않고 관료들의 탁상공론으로 결정됐다가 실제 정책 현장에서 숱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결과로 귀결되곤 한다. 졸속행정은 그 사례를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비일비재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난해 감사원 조사결과, 40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국가정보화 사업은 물론 국론 분열까지 치달았던 영남권 신공항 추진과 성주 사드 배치 결정 등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최근 졸속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른 것이 서울시가 추진했던 남산 곤돌라 사업이다. 불과 5개월 전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계획’을 통해 대기 질과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친환경적 교통수단인 곤돌라 설치 사업을 발표했다. 총 188억원을 들여 20대 규모의 곤돌라를 설치하면서 2018년까지 화석연료를 쓰는 모든 차량의 남산 진입을 막으며 대체 수단인 곤돌라로 교통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하루 평균 1만 3000명을 태운 관광버스 400대가 진입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밝혔고 주말 평균 1시간 30분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케이블카 운송 문제도 거론했다. 전국의 환경단체들은 즉각 ‘2016 남산 곤돌라 설치 시민참여 열린 대토론회’를 열고 자연환경 파괴를 중단하라고 반대 의사를 전달했지만 서울시는 “곤돌라 사업은 환경 친화적 사업”이라고 반박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과시했다. 남산 케이블카 관광객 수요까지 수치로 제시하며 곤돌라의 필요성을 강변했던 서울시가 돌연 사업을 중단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남산과 한양도성 경관에 곤돌라를 설치하는 게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설명이지만 속내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 한양도성 유네스코 서울유산 등재 추진은 박원순 시장의 야심 찬 계획이다. 2014년부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진했고 올 하반기 현장 실사를 앞둔 상황이다.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이 하루아침에 중단된 것과 관련해 내년 대선에서 큰 꿈을 꾸고 있는 박 시장과 연결짓는 시각도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일등 공신인 ‘청계천 복원사업’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환경단체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펼치는 것보다 대국민 홍보에 편리하고 행정가로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대선 가도에 유리할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뒷공론이 무성할 정도로 남산 곤돌라 설치 중단은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서울시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사설] 8월 임시국회, 대결 아닌 협치로 성과물 내야

    8월 임시국회가 내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임시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소집됐다. 하지만 여야 합의가 이뤄진 22일 추경안이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은 신속 처리를 주장하나 야당은 “거수기 역할을 하려고 일정을 합의한 게 아니다”라며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별관회의 청문회, 세월호 특별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놓고 여야 간 의견이 달라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금 유가하락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통해 엄중한 대내외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정부가 구조조정과 일자리 추경예산안을 마련한 것도, 추경이 제때에 처리돼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야당은 여차하면 추경안 처리와 청문회 등과 연계할 태세다. 야당은 조선·해운산업 부실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 증인 채택 등에서의 여당 협조 여부에 따라 추경 처리는 유동적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야당이 추경안을 놓고 ‘민생 추경’의 취지에 부합한지 ‘송곳 심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국민 혈세를 허투루 쓰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기본적인 책무다. 하지만 도를 넘어 청문회와의 연계 등 추경안을 정치적으로 접근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청문회를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에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대한 출자 등 구조조정 확충 예산이 포함돼 있는 만큼 예산 편성의 적정성 검토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야당은 마땅히 ‘부실 덩어리’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지원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제 부처 등 정부 당국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여당도 무조건 정부 당국을 감쌀 것이 아니라 불투명한 의사 결정이 가져온 잘못된 정책 결정이 없었는지를 추궁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이 밖에 사드 특위,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도 암초다. 자칫 여야가 19대 국회처럼 소모적인 정쟁이나 벌이다 날이 새지는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대 국회는 최악이었던 19대와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 국정을 위해 협조할 때는 협조하고 제동을 걸어야 할 때는 쓴소리도 해야 한다. 대결 아닌 협치로 성과물을 내는 생산적인 국회상을 정립해야 한다.
  • 월미은하레일 차량 철거…운행도 못 해보고 고철 전락

    853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의 차량 10대가 단 1차례의 정식운행도 못 해보고 이달 안에 모두 철거된다. 2010년 6월 완공된 월미은하레일은 부실시공 탓에 시험운행 과정에서 사고가 속출, 6년간 개통이 지연됐고 이 때문에 거액의 혈세를 삼킨 전시성 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차량 철거작업은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시설물 처분 권한을 인계받은 민간특수목적법인 인천모노레일㈜이 담당한다. 현재 월미공원역 선로에 있는 차량들을 지상 10m 아래 트레일러에 내린 뒤 충북 증평 차량제작기지로 옮긴다. 총 10대(2량 5편성) 중 1대는 7월 11일 이미 옮겨졌고, 나머지 9대는 이달 안에 모두 반출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차량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폐기처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원이나 유휴공간에 차량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전시 가치가 떨어지고 관리비만 축낼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차량기지로 옮겨진 차량은 철제 부품은 고철로 매각하고,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는 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결국 88억원에 이르는 차량 구매 예산은 허공에 날리게 됐다. 월미은하레일 차량과 궤도는 철거되지만 4개 역사와 6.1km 구간을 잇는 교각 구조물은 그대로 유지돼 관광용 소형 모노레일로 재탄생한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 외곽 노선을 돌고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분이다. 이용객은 창밖으로 월미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아이맥스 영화처럼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당초 이달 개통 예정이었지만 안전성 강화에 따른 인허가 절차가 다소 지연되면서 내년 3∼4월로 개통 시기가 연기됐다. 증평 차량기지에서 지난 2월 시제차량 1량을 제작해 5월까지 총 630km 시험주행을 하며 핵심설비 시험평가를 완료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모노레일은 월미은하레일 차량 반출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궤도 실측작업에 착수해 새로운 궤도시설을 건설하며, 내년 봄 개통 일정을 맞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는 모노레일 총 공사비 190억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연합뉴스
  • “민자고속도로 수입 보장에 혈세 5조원 더 필요”

    정부가 앞으로 민자고속도로 ‘최소 운영 수입 보장’(MRG)으로 지급할 돈이 5조원을 넘는다는 추산이 나왔다. 10일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9년까지 MRG 지급 추정액은 5조 286억원(경상가격 기준)으로 예상됐다. MRG는 민간이 건설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운용에 적자가 발생하면 미리 약정된 최소 운영 수입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도입했으나 수요 예측 실패 등으로 정부 보전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2009년부터 중단됐다. 9개 민자고속도로 가운데 MRG 기간이 가장 많이 남은 고속도로는 2039년에 끝나는 부산~울산고속도로로 통행량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다면 1조 6626억원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대구∼부산고속도로(1조 3673억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7839억원), 천안∼논산고속도로(4154억원) 등도 많은 MRG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윤 의원은 “추가 예상 투입액이 5조원을 넘는 만큼 정부가 자금 재도달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현 경영진 비리 드러난 대우조선, 지원 명분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가 갈수록 가관이다. 도대체 부패의 검은 사슬이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말문이 막힌다. 전 경영진의 비위와 부실운영도 기가 막힌데 쇄신 플랜을 가동한다기에 믿었던 현 경영진조차 조직적인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연일 조사했다. 이런 정신 나간 조직에 공적자금을 이미 3조원이나 밀어 넣었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김 부사장은 지난 1~3월 작성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실 규모를 속여 회사의 적자 폭이 전체 자본금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회계 조작을 했다. 적자가 자본금의 50%를 넘으면 증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채권단의 지원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런 분식회계를 한 것이다. 검찰은 정성립 사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사실상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회사가 비리 소굴로 전락했는데도 피 같은 세금을 뭉텅이로 밀어 넣어 주고 있는 꼴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노무현·이명박 정권이 선임한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의 비리와 분식회계를 집중 수사해 왔다. 현 경영진의 비리까지 더해지면 2006년 이후 대우조선은 조직적 비리 속에서 10년을 한결같이 허우적거렸다는 얘기다. 이 지경인데도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개탄스럽다. 대우조선을 관리해야 했던 산업은행은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 주고 눈먼 낙하산 자리만 만들어 주면 감독할 의지도 없었다. 이런 난파선 수준의 회사에 지원 결정을 내린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 소재에 관해서는 구린 입조차 떼지 않으니 검찰이 과연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을지 의문스럽다. 아무리 절박한 사정이 있더라도 비리 난장판인 회사에 혈세를 계속 퍼줄 수는 없다. 국민 정서를 살핀다면 정부는 최악의 경우 대우조선 회생 카드를 접을 각오까지 해야 할 것이다. 엄중한 수사를 하는지 검찰의 칼끝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까닭이다. 검찰은 곤두박질친 위신을 추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월요 정책마당]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시프트,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이정섭 환경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시프트,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이정섭 환경부 차관

    “발전은 점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에 의해 단절적으로 이뤄진다”는 ‘패러다임 시프트’(인식의 전환)는 미국의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의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우리나라 환경정책에서도 패러다임 시프트가 시작됐다.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이 시행된 것이다. 환경오염 피해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면 어렵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 화학물질 유출이나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재산 및 건강상 피해를 당했을 때 배상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이다. 지난 40년간 진행된 환경소송판례를 조사한 결과 1심당 평균 소요기간이 2.5년, 대법원까지 갈 경우 총 7.5년이 걸렸다. 화재·폭발 같은 사고가 아닌 오염물질이 장기간 누적돼 발생되는 만성적 피해를 입증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더욱이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기업이 능력이 없어 배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피해 복구와 구제에 국가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환경오염 피해자의 입증 부담을 완화하고 환경오염 원인자의 배상 책임을 명확히 하는 ‘환경책임법’을 제정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계속돼 왔다. 1989년 국회의원 입법으로 ‘환경오염피해배상법’이 발의됐으나 상임위원회(당시 보건사회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국회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이어 1997년과 2000년에 ‘환경오염손해에 대한 배상책임법’이 발의된 바 있으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2012년 9월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계기로 환경오염 피해에 대한 실효적인 구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3년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이 같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환경유해물질 관리 및 환경오염 피해구제 강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환경책임법’ 제정을 추진했다. 마침내 2014년 12월 9일 재석의원 205명 전원 찬성으로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은 환경오염 피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해자의 입증 부담을 경감하는 등 실효적인 피해 구제 제도를 확립함으로써 환경오염 피해로부터 신속하고 공정하게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수단도 다양하게 갖췄다. 첫 번째 수단이 정보청구권이다. 피해배상청구권의 성립과 그 범위를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환경오염 피해자가 환경시설의 사업자에게 시설의 가동 과정과 사용된 설비, 투입되거나 배출된 물질의 종류와 농도, 기상 조건, 피해 발생의 시간과 장소, 피해의 양상과 그 밖에 피해 발생에 영향을 준 사정 등에 관한 정보의 제공 또는 열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정보청구권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가 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정보 제공 또는 열람을 거부한 경우에는 환경부장관에게 정보 제공 또는 열람 명령을 신청할 수 있고 환경부장관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거짓된 정보를 제공한 사업자는 처벌받도록 하고 있다. 두 번째 수단은 환경책임보험 제도다.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은 특정 대기유해물질 배출 시설과 특정 수질유해물질 배출 시설 등 10종의 환경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자는 환경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배상 책임한도를 설정해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여건을 강화시켰다. 7월 1일부터는 환경책임보험이 시행돼 특정 기업이 유발한 환경오염피해에 국민 혈세가 지출되는 사회적 부작용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수단은 환경오염피해구제급여 제도다. 이 법은 환경오염피해조사단을 설치·운영해 환경오염피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환경오염피해구제계정을 설치해 원인 제공자 미상, 무자력(無資力) 등의 사유로 환경오염 피해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배상받을 수 없는 환경오염 피해자에게 건강 피해에 대한 구제 급여와 재산 피해 보상비를 지급하도록 했다. 우리가 독일의 환경책임법이나 미국의 종합 환경대책 보상 및 부담법(CERCLA)보다 선진적인 환경책임법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는 영화 메트릭스 대사처럼 환경정책의 혁신적 발전도 법률 제정만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환경오염피해구제법이라는 새로운 길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함께 손잡고 지속 가능 발전이라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
  • 국민 비웃은 대우조선… 현 경영진도 올 초 1200억 회계조작

    작년말 혈세 4조원 투입 이후 또 비리 영업손실 축소해 부채 40%대로 낮춰 전직 경영진 비리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에서 현직 경영진이 1200억원대 회계조작을 벌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여기에 대우조선에 대한 현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재개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대규모 회계비리 지시 등 혐의로 김열중(58) 대우조선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 사장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두 전직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현재 대우조선을 이끌고 있는 정성립(66) 사장의 부임 이후로도 회계조작이 벌어진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조작해 올 초 허위 사업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회계보고서에서 부채 비율을 46.7%에 맞췄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채권단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 영업손실액을 축소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연도 자료 분석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고의로 조작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고, 회계사기에 가담한 대우조선 실무자들도 이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현 대우조선 경영진은 2006~2013년 저질러진 회계부정과 각종 비리를 청산하겠다며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며 한 번에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재무제표에 반영했지만 결국 전 경영진처럼 회계조작을 시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현직 경영진의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대우조선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와 산업은행 등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난해 4월 정 사장을 추천했고, 김 부사장도 산은 부행장 출신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과 김 부사장 등을 선임한 홍기택(64) 전 산업은행장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행장이 언급했던 ‘서별관회의’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정부 경제현안 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4조원대 지원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강만수 수사, ‘하명·표적’ 의혹 자초 안 돼

    대우조선해양 부실 경영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명박(MB) 정부의 실세인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으로 향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로 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등 회사 경영을 실질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산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은의 옛 수장까지 부실 감독도 모자라 대우조선 임원과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직원과 임원, 감독기관까지 의혹에 휩싸인 ‘비리 백화점’의 양상을 띠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그제 강 전 은행장의 서울 대치동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또 강 전 은행장 지인들이 운영하는 지방의 중소건설업체 W사와 B사 등 두 곳도 압수수색했다. 강 전 은행장은 대우조선 경영진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지인의 업체에 투자를 하도록 하거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은행장이 재직하던 시기는 이미 구속 기소된 남상태·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과 겹친다. 그래서인지 의혹을 산 비위 형태가 남 전 사장과 닮은꼴이다. 그의 지인이 대표로 있는 W사는 대우조선으로부터 수십억원의 하도급을 수주했고, 지인들이 대주주로 있는 B사 역시 대우조선 자회사인 부산국제물류로부터 지분투자를 받는 등 수십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속된 남 전 사장은 자신의 대학동창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20억여원대의 이익을 취하고 수출계약을 추진하면서 미화 46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은행장이 일감을 몰아주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금품 수수 등의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은행장에 대해 드러난 의혹뿐만 아니라 분식회계를 묵인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강 전 은행장이 MB 정권의 실세였다는 점에서 하명·표적 수사라는 의혹도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검찰은 강 전 은행장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 대우조선에는 그동안 7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됐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대우조선을 ‘비리 백화점’으로 만든 부실 경영의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주장한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진상도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하명·표적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고 사실상 실패로 끝난 포스코 수사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 [클릭! 여의도] ‘의원 밥그릇 챙겨주기’ 급급…권익위, 쪽지예산 묵인 유감

    [클릭! 여의도] ‘의원 밥그릇 챙겨주기’ 급급…권익위, 쪽지예산 묵인 유감

    국회의원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는 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의원들도 부정청탁을 하면 처벌을 받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자 상식입니다. ‘공익적 고충 민원’은 부정청탁이 아니라는 규정을 법안에 살려둔 것도 이해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의원의 기본 책무니까요.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일 의원의 ‘쪽지예산’을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속전속결로 유권해석을 내린 것은 유감입니다. 현재 법제처의 심사가 진행 중이고 시행령 손질 작업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신중을 기해도 되는 상황인데도 권익위는 1일 오후 쪽지예산의 부정청탁 가능성을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지 단 몇 시간 만에 이런 단정적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말입니다. 또 권익위가 쪽지예산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이런 해석을 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쪽지예산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정상적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예결위원을 통해 뒷거래식으로 끼워 넣는 예산을 말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국회법 위반입니다. 하지만 국회법에 처벌 규정이 없다 보니 위법 행위임에도 암묵적인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입니다. 이 쪽지예산 때문에 정권의 실세 지역구에는 예산 폭탄이 내려지고, 초선 의원의 지역구에는 보잘것없는 예산이 배정되기도 합니다. 국민의 혈세가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결과적으로 지역의 균형 발전도 저해됩니다. 이것이 과연 공익을 위한 것일까요. 또 쪽지예산 규모는 매년 7000억원대에 이릅니다. 선거가 있는 해가 되면 2배 이상 치솟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무려 1조 7000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내용을 보면 입김 센 지방 토호 세력들의 민원이 상당수입니다. 쪽지예산이 선거 당선, 즉 의원의 사익(私益)을 위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권익위는 이런 쪽지예산을 너무도 쉽게 ‘합법화’해버렸습니다. 또 의원실에 날아드는 ‘비공익적’ 민원은 하루에만 수십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인사 청탁을 할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의원에게 적어 보내 전화 한 통 해 달라는 민원도 수없이 오가는 현실입니다. 권익위에 묻습니다. 의원들의 이런 뒷거래 민원까지 ‘고충민원’으로 포장할 것입니까.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인사 청탁을 하다 적발되는 의원을 형사처벌할 자신은 있습니까. 김영란법으로 청렴한 세상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칼을 뽑았으면 정치권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음습한 민원 관행도 싹을 잘라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익이냐 수익이냐… ‘빈차 투어’ 시티버스의 고민

    공익이냐 수익이냐… ‘빈차 투어’ 시티버스의 고민

    지역 홍보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도입한 시티투어가 만성 적자로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투입하는 지자체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티버스는 2002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19만 7511명이 이용했다. 도입 첫해인 2002년 5842명을 시작으로 2014년 1만 6079명, 지난해 1만 4573명 등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 6월 현재 1만 61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다. 평일에는 빈 차 운행도 있다. 시티투어 버스 운행 비용은 대부분 혈세다. 울산시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운영보조금만 25억 1954만원이다. 수입금은 6억 413만원에 그쳤다. 경제성만 놓고 보면 벌써 중단해야 했다. 경기도는 14개 지자체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명 안팎인 곳도 많다. 고양시는 민간업체에 위탁해 4개 코스에 3대를 운행하면서 2년간 1억 56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티투어 버스 이용객은 3116명에 불과했다. 운행 횟수도 1년의 절반이 안 되는 141회에 그쳤다. 인천도 이용객이 2012년 1만 8093명, 2013년 1만 2827명, 2014년 1만 1815명, 지난해 9636명으로 매년 준다. 이에 따라 2014년 3억 9200만원, 지난해 1억 6600만원, 올해 2억 7900만원의 예산이 빠져나갔다. 반면 서울과 부산 등은 효과를 본다. 부산은 2014년 24만 3383명이 이용해 4억 6200만원의 흑자를, 지난해 27만 6447명이 탑승해 2억 51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서울은 시의 예산지원 없이 투어 버스를 운행한다. 이들 지역의 시티투어 버스 이용객은 40% 이상이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티투어 버스는 영리를 목적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 효과가 더 커 적자에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용객을 늘리려면 야간시티투어, 2층 버스 운영, 테마형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성 적자 지역 이용객 대부분이 체험학습 학생이나 지역 주민들이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지역 관광객 수가 10%에도 못 미치는 곳도 많다. 운행을 중단해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훈 울산시민연대 시민감시팀장은 “시티투어가 애초 목적과 달리 다른 지역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고, 지역 이용객도 학생이나 군인 등이 많다”면서 “이런 사태는 각 지자체가 사전에 경쟁력을 가진 프로그램 준비 없어 다른 지역에 편승해 너도나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계파는 식상… 새누리 당권, 공약에 달렸다

    계파는 식상… 새누리 당권, 공약에 달렸다

    이정현 “오디션 방식 대선 경선” 이주영 “대선 후보 정책대회 열것” 정병국 “주1회 현장 최고위회의” 주호영 “예산개혁 혈세낭비 방지” 한선교 “지명직최고위원 원외몫”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의 ‘5인 5색’ 공약 대결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1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공약 뽐내기’에 열중했다. 당원을 비롯한 34만 7506명의 유권자 대다수가 ‘계파 청산’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전대 당일 ‘계파 투표’보다 공약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섬기는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정현 의원은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슈퍼스타K’ 오디션 방식으로 치르는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또 “당 소속 의원 129명 전원이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민생 현장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상시 공천제’를 도입해 의원 임기인 4년 내내 공천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호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자신을 ‘대통합의 용광로’라고 소개하는 이주영 의원은 내년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전국 순회 정책비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같은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당 대표가 주도하는 선거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부감사를 통해 당무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대통령과는 직접 소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평의 시대’를 외치는 정병국 의원은 당원과 현장을 중심으로 당 운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주일에 1회씩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대권 주자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해 대선 후보 경선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상향식 공천제의 법제화도 장담했다. 혁신위원회를 새로 꾸려 쇄신안 도출과 관련한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무계파 중립 후보’임을 피력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당 운영을 자신했다. 대선 후보 경선도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정책 역량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밖에 국민의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한 예산 개혁을 대국민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 공천에서는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하겠다고 했다. ‘강성 친박 해체’를 통한 당 간판 교체가 슬로건인 한선교 의원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대선 후보들을 모두 투입해 이들이 자연스럽게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는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주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천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켜 공천 과정의 폐단을 최소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갈 길 바쁜 추경 국회서 때아닌 ‘고·스톱’ 한판

    與 “고!고!고!… 경제 위해 빨리” 野 “일단 스톱!… 꼼꼼히 따쪄야” 정부가 편성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26일 국회에 제출됐다. 여당은 추경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꼼꼼하게 하나하나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여름 국회는 여느 해보다 뜨거운 ‘추경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12일 본회의까지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행에 차질이 생기면 경기 부양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명연 수석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업사태가 예고된 시점에서 이번 추경은 어느 때보다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0.2~0.3%의 경제성장 효과와 6만 8000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살리려면 신속한 국회 처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여당의 속도전에 반대하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월 12일에 처리하든, 8월 말에 처리하든, 실제 집행은 9월이기 때문에 빨리보다는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면서 “민생 실종 추경에 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귀한 혈세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해선 경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측은 추경안을 9월 이전에만 통과시키면 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각 부처에 자금을 배정하고, 집행 계획을 세우는 데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8월 중순까진 반드시 처리돼야 국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 갈등 ‘단골손님’인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문제는 이번 추경에서도 여야를 진통 속으로 빠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세입 추경으로 1조 9000억원이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각 지방교육청이 누리 과정 예산을 지원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국책 은행의 부실 지원 문제도 추경안 심사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 문제는 여야가 합의한 별도의 청문회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의 ‘서별관회의’와 관련된 의혹을 청문회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반대하고 있어 청문회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완주 “추경에 민생 실종…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없어”

    박완주 “추경에 민생 실종…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없어”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민생 실종’ 추경에 야당이 무조건 동의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강도높게 심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박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안을 보면 성장률을 높이자는 것인지,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인지,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인지, 아니면 세금이 더 걷혔으니 일단 쓰고 보자는 것인지 목적이 매우 모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생 추경을 외쳤던 정부의 모습은 어딨느냐”며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원인과 서별관 결정에 대한 충분한 소명 없이 혈세를 투입하면서 누리과정 예산을 배제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또 “정부와 여당은 추경은 타이밍이라면서, 국회가 놀지 말고, 특히 야당이 발목잡지 말고 서둘러 처리해달라고 한다”며 “정부가 원하는 대로 8월 12일경에 처리하건 8월말에 처리하건 실제 집행되는 것은 9월”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가 목적도 불분명한 추경안을 들이내면서 야당에 정치 공세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서두를 일이 아니다. 빨리 보다는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앞서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1조 4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국책은행에 출자하면서 제일 큰 민생인 누리과정에 대해 완강하게 버티고 외면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누리과정 예산 반영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하반기 누리과정 예산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년에 쓸 돈을 올해 당겨서 주면서 이렇게 생색을 내는 건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시작된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현장조사 활동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불성실한 태도를 질타했다. 박 수석은 “시작부터 여당은 3당 간사 간 협의를 깨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여당의 억지로 회의가 일부 비공개로 진행된 어처구니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환경부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오히려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답답하게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습기 특위는 밀실이 아닌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어제와 같은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방관, 축소, 은폐 의혹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우리 당은 더이상 정부와 여당의 불성실한 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추경, 속도와 내용이 중요하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추경, 속도와 내용이 중요하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예상보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10조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추경의 지출 항목에 대한 여야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국회 통과 일정이 지연될 여지가 있어 추경의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경이 성공하려면 국회와 정부는 먼저 추경 편성이 신속하게 처리되고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연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로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이 전망되면서 우리 수출이 더욱 감소할 것이 우려된다. 국내에서는 조선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정년 연장으로 소비 성향이 높은 청년층 실업이 늘어나면서 내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경기 경착륙은 물론 성장률의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게 한다. 경기 경착륙을 막고 늘어나는 실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추경을 통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속도와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 조선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늘어난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구조조정으로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곧이어 내년도 본예산이 심의되므로 추경이 늦어질 경우 본예산과의 차별성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속한 처리와 집행은 필요하다. 국회는 적기에 추경을 처리해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추경 편성의 내용 또한 중요하다. 한정된 규모로 실시되는 추경은 복지와 일자리 창출 중 어느 부문에 집중돼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로 복지수요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추경은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실업 때문에 실시된다. 따라서 구조조정으로 줄어든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자리가 창출돼 소득이 발생하면 소비가 늘어나 다시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경제로 들어갈 수 있으며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곧 가장 좋은 복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이미 사회간접자본이 많이 확충됐기 때문에 중복 투자나 불필요한 투자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지방의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또한 많다. 공기업과 정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간선도로는 심각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로나 터널 등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 미국과 같이 학생들의 방과후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교육문화회관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경 편성에서 지나친 포퓰리즘을 경계할 필요도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복지 부문에 대한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포퓰리즘에 의해 추경이 지나치게 복지 부문에 집중되는 것 또한 신중해야 한다. 추경이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경은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반면에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고 국가 부채를 늘어나게 하는 비용을 발생하게 한다. 연이은 추경과 재정 적자로 인해 올해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떄 재정 지출의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추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국회와 정부는 추경 편성 시 속도와 타이밍 그리고 내용을 중요시해야 한다. 추경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높아진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물론 경기 경착륙을 막아 우리 경제를 대내외적 악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울산 반구대암각화 임시 물막이 사업 중단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대책으로 추진됐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사업 중단이 확정됐다. 문화재청은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건축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임시 물막이 안건을 심의한 결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시 물막이는 50여년간 대곡천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가 외부에 노출되기를 반복한 반구대 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길이 55m, 너비 16~18m, 높이 16m의 거대한 옹벽을 세우는 사업이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4∼5월, 세 차례 물막이 투명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모형실험을 진행했는데, 세 번 모두 투명판 접합부와 투명판을 둘러싼 구조물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국무조정실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울산시가 2013년 6월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 지 3년 만에 혈세 28억원만 날린 채 종지부를 찍게 됐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앞으로 대곡천 수위조절안, 생태제방 축조안 등 여러 대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현대차·현대중 파업, 국민 차가운 시선 못 느끼나

    [사설] 현대차·현대중 파업, 국민 차가운 시선 못 느끼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9일부터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 22일까지 부분적으로 조업을 중단하면서 적지 않은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노동조합연대 소속 조선사들도 연대 파업에 들어갔거나 돌입할 예정이다. 울산과 경남 거제 일원이 파업의 격랑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체인 이들의 파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9600만원, 현대중은 7800만원이다. 대표적인 고임금 직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에 기본급 7.2% 인상과 성과급 지급,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현대중 노조는 기본급 5.09% 인상 및 우수 조합원 100명에 대한 해외연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조선 업계가 맞고 있는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 업계에선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 생산 시스템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 체제로 바뀌기 시작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는 생산도 하기 전 발표 며칠 만에 수십만대가 예약 판매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및 시판도 눈앞에 있다. 앞으로 15년 안에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이 자취를 감출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존립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조선 업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동안 수조원에 이르는 혈세를 지원받아 연명해 온 처지다. 앞으로도 그에 못지않은 규모의 국고 보조를 받아야 한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임금을 올려 달라’, ‘해외연수를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파업까지 벌이는 것은 누가 보아도 어린아이의 생떼와 다름이 없다. 지금은 경영진뿐만 아니라 노조도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시기다. 누울 자리를 봐 가며 발을 뻗으라고 했다. 회사야 어떻게 되든 내 밥그릇만 챙기다간 생계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혈세 지원 김영삼도서관 건립 중 40억 횡령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건립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횡령이 일어난 정황을 포착하고 18일 기념도서관 사무실과 김모 김영삼민주센터 사무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사비 265억원 중 세금 75억원이 지원됐고 이 중 일부가 사라졌다. 경찰은 김 사무국장이 공사비 가운데 40억원을 가로챘다고 보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민주센터가 김 사무국장을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사무국장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일자리 늘리는 군함 발주 추경 편성 옳다

    1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의 사업 내역 윤곽이 드러났다. 어제 열린 정부와 새누리당 당정 협의에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어 편성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우리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적기에 편성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당정이 지역 편중 우려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추경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선심성 SOC 위주의 추경에 반대한다는 야권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다. 추경을 편성하는 정부든, 이를 심의할 국회든 국민 혈세를 효과가 불분명한 곳에 쏟아붓는 헛발질은 경계하기 바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어제 “이달 중 빠른 시일 내에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려는 잘못된 예산안이 끼어 있지 않은지 따질 것”이라고 했다. 일자리 등 절박한 민생 문제를 잣대로 추경을 심의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다. 추경의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국민 세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낭비할 순 없는 노릇이다. 국회예산처의 지난해 추경 결산분석 결과를 보라. 11조 6000억원의 예산 중 6000억원가량이 불용 처리됐고, 9개 사업은 집행률이 70%에도 못 미쳤지 않나. 다 쓰지도 못할 돈을 편성하고 일자리 확충 등 정작 써야 할 곳에는 못 썼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17조 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2013년에도 10조원 정도를 미처 집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먹구구로 추경을 편성했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당정이 공언한 대로 반드시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민생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당정 협의에서 어업 지도선·경비선 등 관공선(官公船)과 군함 발주 등을 추경 사업 내역에 포함한 사실을 주목한다. 주력 산업인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여 대규모 실업이 우려되는 국면이 아닌가. 당정 협의안이 관철되면 중소 조선사들의 경영난에 숨통이 트이고 대량 실업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정부에 요청한 올해 1000억원 정도의 규모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시금석 삼아 기왕에 건조가 계획된 이지스함 등 초대형 군함 발주를 앞당겨 침체된 조선업을 살리는, 일종의 국방 뉴딜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부천FC 2부리그의 유쾌한 반란… 이것이 끝일까요?”

    “부천FC 2부리그의 유쾌한 반란… 이것이 끝일까요?”

    “여름 감기에 12시간을 자고 났더니 온통 부천FC 세상이 돼 있네요.”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지난 13일 부천FC가 K리그 클래식 최강팀인 전북현대를 원정 경기에서 격파해 4강에 진출하자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소감을 남겼다. 김 시장은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달라졌다”며 “유쾌한 반란이자 기적의 승리, 다윗이 골리앗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천FC 승리, 과연 이것이 끝일까요?”라며 결승 진출의 의지도 드러냈다. 프로축구 FA컵에서 부천FC는 2부 리그 소속으로 유일한 생존팀이다. 1부 리그를 클래식팀, 2부 리그를 챌린지팀으로 부르는데 챌린지팀이 FA컵 4강에 오른 것은 2013년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분리된 후 처음이다. 부천은 이번 시즌 챌린지에서 9승6무5패(승점 33)로 4위를 달리고 13골만을 허용해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부천시민 박모씨는 “어제 부천FC가 K리그 클래식 최강팀 전북을 이겼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천FC는 무패인 전북현대(10승9무)를 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선수단 몸값을 비교하면 7~8배는 차이 나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북현대는 선수 1인당 평균연봉이 3억 3000만원으로 총연봉이 120억원대이다. 반면 부천FC의 1인당 평균 연봉은 4400만원으로 총연봉이 14억원대다. 연봉 기준으로 10배 차이가 나니 ‘다윗이 골리앗을 잡았다’고 할 만하다. 올 시즌 처음 패배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자질이 충분한 만큼 부천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천FC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도 고민이 많다”며 “혹시 1부 리그로 옮기게 되면 아무리 짜게 운영해도 연간 70억~1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한데, 부천시민의 혈세로 그렇게까지 지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의 대중화를 위해서 축구협회나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대표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기초정부가 운영하는 축구단 등을 지원하거나 운영자금을 지원할 기업들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부탁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수요 에세이] 전관이 사라져야 전관비리가 사라진다/이광수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수요 에세이] 전관이 사라져야 전관비리가 사라진다/이광수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정운호 법조 비리 사건에 대한 법원과 검찰 대책이 발표됐다. 검찰은 변호사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법원은 비교적 여러 가지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법정 외 변론이나 전화 변론, 몰래 변론 등 상대방이 참여하지 않는 일방적인 의견 전달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대법원 규칙에 규정한 게 가장 눈에 띄는 대책이다. 외부에서 판사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 연결 과정을 통제하고 법관이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변호사 정보가 부족해서 정운호 법조 비리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연고 관계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호사가 구내전화로 판사와 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지 등은 제쳐두고라도, 이들 대책에는 이번 정운호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과 법원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행정부와 사법부로 그 소속과 기관의 속성을 달리하는 두 기관이 마치 합동대책을 발표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은 시각이다. 그것은 바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신들이 아닌 변호사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 동의할 국민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회사 자금으로 보이는 돈으로 해외에서 불법도박을 했는데도 업무상 횡령이나 외국환관리법위반 문제는 빠진 채 단순도박으로만 기소된 점이나, 106억원 유사수신행위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가 두 달 만에 집행유예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매우 이례적인 사건 처리의 원인이 단지 연고주의라는 동류의식의 발로 이상도 이하도 아닌지, 그 이상의 어떤 부정한 대가의 수수가 있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법조계 일원으로서 이번 사태는 그저 끈끈한 정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습속을 이용한 비뚤어진 현상 이상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법원은 일찍부터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관예우가 존재하는 것처럼 일반을 현혹하여 거액을 챙기는 악덕변호사들과, 그러한 변호사들에게 기대서 남보다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려는 양심 불량의 의뢰인들이 있을 뿐”이라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영향력과 상관없이 전관예우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공론화한 검찰의 경우에도 법원의 이런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앞서 본 법조 비리 대책은 이런 태도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서울변호사회의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조사는 이런 태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변호사 경력만 있는 변호사들은 차치하더라도 법원이나 검찰 출신 변호사들조차 각각 67.3%, 64.7%가 “전관예우가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셋 중 둘은 현직 시절에 전관예우를 제공했거나 개업 후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뜻이 된다.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전관예우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더는 무의미한 일이다. 지금 필요한 자세는 우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땜질식 처방이나 변호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려는 태도이다. 웅덩이에서 계속 모기가 퍼지고 있는데 웅덩이는 놔두고 모기장만 열심히 치는 것은 제대로 된 대책이 될 수 없다. 전관예우든 연고예우든, ‘예우’는 달라고 한다고 해서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는 쪽에서 줘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예우를 제공하는 현직들에게 적용할 엄격한 복무기준을 만들고, 위반하면 엄정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 문제가 알려지면 슬그머니 퇴직시켜 자기 조직만 보호하려는 잘못된 행태를 근절시켜야 한다. 아울러 이런 비리 전관들이 손쉽게 변호사로 개업할 수 없도록 변호사 등록거부제도를 손볼 필요도 있다. 뇌물수수 문제를 사적인 문제로 판단해 변호사 등록을 받아주는 상황의 이면에 혹시 자기 기관 출신들을 감싸려는 또 다른 연고주의의 개입은 없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국민의 혈세로 쌓은 훌륭한 경력이 개인적 치부를 위한 도구로 전용되는 상황이 근절돼야 한다. 미국은 그렇다 치고 우리와 체제가 비슷한 독일이나 일본조차 전관변호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관이 없으니 전관 비리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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