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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듣는다] “원격의료는 지역병원 기능 강화… 민영화 아닌 공공성 차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듣는다] “원격의료는 지역병원 기능 강화… 민영화 아닌 공공성 차원”

    취임 반년을 넘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표정에서는 여전히 여유로움보다 초조함이 묻어났다. 보건·복지 분야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던 기초연금 논란이 겨우 수그러들자 의료 영리화 문제가 고개를 들었고, 지난 12일 정부가 보건의료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부터는 의료계와의 갈등이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의료 영리화로 공공보건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보건의료 투자 활성화 대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문 장관 어깨에 지워졌다. 문 장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여러 투자 활성화 대책 중 가장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보건의료 사업”이라며 “의료 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이 커진 이상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의료 서비스가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료 공공성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을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는 문제에 대해선 “시스템을 확 바꾸는 개혁은 확신이 섰을 때만 가능하다”며 “지금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면 오히려 직장가입자의 보험료만 올라갈 수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다음은 문 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보건의료 투자 활성화 대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의료 민영화의 종합판’이란 말도 나오고 있는데. -우리 의료는 해외로 진출하는데, 외국은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것은 이중 잣대다. 외국 병원이 들어와 국내 의료진을 고용하면 고용창출 효과를 볼 수 있다. 의료비가 오를 수 있다며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 예를 들어 맹장수술을 A병원에서 받든, B병원에서 받든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같은 진료비를 내게 돼 있다. 외국 병원이 아닌 이상 어떤 병원도 예외는 없다.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를 넓힌다고 우리나라 의료 체계가 망가지는 것도 아니다. 대형 병원은 대부분 제약 없이 부대사업을 할 수 있는 학교법인이고, 의료법인은 전체 병원의 2%에 불과하다. 의료법인 가운데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병원이 많다. 이들 병원의 수익성도 고려해야 한다. 지역 병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의료 접근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오히려 의료 서비스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원격의료는 왜 서두르는가.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것도 지역 거점 병원의 1차 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환자가 병원에 가면 약만 타 온다. 원격진료를 하면 환자가 자신의 고혈압, 혈당 데이터를 놓고 의사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며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원격의료를 포기한다면 다른 선진국이 선점할 것이다. 보건의료 투자활성화 대책의 본질이 의료 민영화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의료의 공공성을 봐야지 상업적 측면만 보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의료 공공성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깨지지 않는다. 공공성 강화와 상업적 질을 도모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의료 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이 커진 이상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의료 서비스가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민간보험 가입률이 유난히 높다. 건보료를 인상해 보장성을 대폭 높이면 건강보험료도 내고 민간보험료도 내는 이중고를 덜 수 있지 않은가.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 건강보험 시스템은 ‘저(低)부담 저보장’ 구조다. 보험료가 적은 대신 보장성도 많이 낮다. 사적 실비 보험이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이면 좋겠지만 문제는 재정이다. 정부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고령화 때문에 건강보험 보장성은 저절로 올라가게 돼 있다. 하지만 보험료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보험료도 대폭 올리고 보장성도 대폭 올리기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렇게 갈 수 있지만, 지금은 신중해야 한다. 출산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아마 우리 자식 세대는 지금보다 2~3배의 세금 부담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 통일 등 증세 요인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증세 논의는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 당분간은 건강보험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2007년부터 미지급된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이 6조원이 넘는데.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정부는 매년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14%를 국고에서, 6%를 건강증진부담금에서 지원해야 한다. 합쳐서 20%를 지원해야 하는데 지금은 15%밖에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액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더 노력하겠다. →담뱃값은 얼마나 인상되나. -아직 얼마를 인상해야 하는지 논의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에 나온 것처럼 담뱃값 문제로 당정 협의를 한 적도 없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금연 효과를 보려면 담뱃값을 6000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많이 올려야 그만큼 효과도 크다. 좀 무리가 따를수도 있지만 500원보다는 더 크게 올려야 한다. 그래야 흡연율을 지금보다 10% 포인트 낮출 수 있다. 담뱃값을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올리자는 물가연동제는 실질적인 금연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담뱃값 인상에 소극적인 기획재정부에 복지부가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절대 아니다. 부처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술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은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 -아직 공식적으로 정책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검토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는 술에 너무 관대하다. 범죄를 저질러도 술기운에 그랬다면 관용을 베풀기도 한다. 잘못된 음주 문화를 부추기는 이런 관행부터 바꿔야 한다. 술값이 오르면 역시 서민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하지만 많은 저소득층이 알코올 중독으로 낙오되고 있다. 술에도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해 알코올 중독 치료 재원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음주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건강보험 부과 체계는 언제쯤 개선할 생각인가. -소득을 기준으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다들 동의한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빨리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다. 과세 자료가 예전에 비해 많이 확보됐다고 하지만 소득 파악률은 다른 문제다. 지금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해 버리면 또 다른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소득이 파악된 사람, 즉 직장가입자의 보험료만 올라가게 된다. 이보다는 우선 피부양자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직장가입자는 심지어 형제까지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 보험료를 납부할 능력이 되는데도 피부양자 자격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피부양자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9월까지 방안을 내겠다고 했는데. -9월에 나오는 것은 복지부의 안이 아니라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선기획단의 권고안이다. 기획단이 권고하면 복지부가 이를 검토해 정책 방향을 정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안이 언제 나올지는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기본 입장은 점진적이며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부과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부과되는 과다한 보험료를 줄여 나가고, 피부양자에게도 차츰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바꿔야 한다. 시스템을 확 바꾸는 개혁은 확신이 서야 가능하다. →당초 10월 시행을 목표로 했던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인데. -야당도 전향적으로 동의를 해 쟁점은 없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다른 이슈들 때문에 논의를 안 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실상 연내 개편이 어려워져 이미 확보된 약 2300억원의 관련 예산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초생활보장법의 뼈대는 생계·주거·교육·의료 등 각 급여마다 다른 지원 기준을 설정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하나의 기준에 따라 일곱 가지 급여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자활 의지를 가진 기초생활수급자가 열심히 일해 빈곤에서 탈출하는 순간 급여가 모두 끊기는 시스템이다. 그렇다 보니 자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법이 개정되면 각 급여마다 다른 지원 기준이 설정되기 때문에 소득이 증가해도 의료급여 등 필요한 급여를 계속 받을 수 있게 된다. 관련 법률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 없으면 잇몸? 제대로 못 씹으면 치매 위험 커져요

    이 없으면 잇몸? 제대로 못 씹으면 치매 위험 커져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70세 이상 노인의 치과 미치료율은 남자 26.5%, 여자 35.1%(2012년 기준)에 이른다고 한다. 즉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은 경제적 부담으로 이(齒)가 아파도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흔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가 없으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으니 소화 기관에 부담을 줘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침 분비량이 줄고 식도의 연동 운동도 약해져 오랫동안 꼭꼭 씹는 것이 중요한데 치아가 없으면 자연스레 씹기 쉬운 음식을 편식하게 되고 이는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 건강은 노인성 치매와도 관련이 깊다. 씹는 운동은 뇌에 자극을 주고 뇌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충치나 치아 상실 등으로 씹는 운동이 원활치 못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심해지면 뇌세포의 노화까지 촉진시킬 수 있다. 건강한 치아를 오래 사용하려면 평상시부터 꾸준히 관리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바로 치료를 받아 치아를 살리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노년기에 다양한 원인으로 치아가 상실된 경우에는 바로 보철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상실된 치아의 대안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틀니와 임플란트 시술이다. 틀니는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잇몸과 맞물리는 정확도가 떨어지면 입 안 점막에 상처가 나기 쉽고 씹는 힘이 자연 치아의 20% 이하로 떨어져 고기나 견과류 등의 음식을 씹기가 어려워진다. 1년에 1∼2회 정도는 병원에서 재조정을 하는 것이 좋고 각종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틀니 세정제를 이용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직접 인공 치근을 심고 그 위에 자연 치아와 똑같은 보철물을 얹어 잇몸 뼈와 완전히 유착시키는 보철물이다. 틀니보다 더 튼튼하고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당뇨나 고혈압 등의 전신 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전 담당 주치의의 소견을 받는 것이 좋다. 약물로 조절이 가능한 고혈압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아스피린 성분의 약이 피를 묽게 하기 때문에 시술 1주일 전 복용을 중단하고 시술에 들어간다. 당뇨병 환자는 약 복용을 통해 정상적인 혈당 조절이 가능할 경우 시술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7월부터는 노인 보건복지 혜택의 일환으로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치아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이 되어 기존과 달리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가 있다. 룡플란트치과 강남점 대표 원장은 “치아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과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조건”이라며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자연 치아를 잘 관리해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치아가 상실됐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합한 치과 시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룡플란트치과는 현재 전국 28개 협력 의원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노인 임플란트 전문 치과 병원이다. 노인의 치아 건강을 위한 ‘노인 맞춤형’ 시술법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의 임플란트 시술 비용, 노인의 심리에 맞춘 다양한 내원 서비스 덕분에 진정한 ‘노인을 위한’ 병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내 연구팀, 당뇨 치료물질의 치매 예방효과 확인

    국내 연구팀, 당뇨 치료물질의 치매 예방효과 확인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메트포르민’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핵심 원인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에서 확인됐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차단하고, 뇌 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메트포르민을 이용해 베타 아밀로이드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윤승용 교수팀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처리한 쥐의 뇌 면역세포 배양액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하고 관찰한 결과, 24시간 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9819AU(임의단위)에서 1535AU로 무려 85%나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혈당과 지질대사를 정상화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AMPK’ 효소도 활성화시키는데, 이 효소가 뇌 면역세포의 자식작용을 촉진하면서 조직 내 불순물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 많이 잡아먹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후 뇌 뇌세포 내 염증유발 물질인 ‘인터루킨-1β’은 1955pg/mg에서 488pg/mg으로 75.1%가 감소했으며, 뇌신경세포의 수상돌기인 덴드라이트 길이는 27㎛에서 49.2㎛로 82.7%나 늘어났다.  자식작용 (Autophagy)이란 세포가 영양소 결핍에 반응해 비정상 단백질 등 불필요하거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세포 성분을 분해하여 재사용하도록 하는 작용이다. 이런 자식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비정상 단백질들이 제거되지 못하고 축적돼 알츠하이머·루게릭·파킨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베타 아밀로이드 감소와 더불어 뇌의 염증 발생을 줄이고, 뇌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치매 발병을 억제하는 유효한 경로를 확보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윤승용 교수는 “비록 동물실험 결과이지만 메트포르민이 당뇨 치료효과를 인정받아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등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이라는 점에서 치매에 대한 후속 임상연구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면서 “당뇨 치료물질의 자식작용 촉진을 통한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가 전 세계 치매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자식작용이 자기 세포 안의 물질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의 학설과 달리 외부 물질도 자식작용을 통해 분해된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자식작용을 둘러싼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 것도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인용지수 12.042의 의학 전문 학회지 ‘자식작용’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정보 담은 액체, 뇌에 주입… ‘지능발달’ 새 길 열렸다

    정보 담은 액체, 뇌에 주입… ‘지능발달’ 새 길 열렸다

    한 숟가락 정도의 액체를 뇌에 주입해 지능발달을 촉진시키는 신개념 임플란트 기술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미시건 대학교 화학공학 연구진이 액체를 이용해 지능발달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뇌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이 주장한 개념은 바로 액체 컴퓨팅(wet computing) 기술이다. 평균 1나노미터~1마이크로미터 사이의 크기의 미세입자들로 구성된 교질(膠質)을 한데 묶은 콜로이드 집합체(colloidal cluster)를 디지털화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처럼 2진법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담아내는 것이다. 큰 한 숟가락 정도 양의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을 뇌에 주입하면 데이터가 컴퓨터에 입력되는 것처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인간 뇌 속에 저장되며 경우에 따라 지능이 더욱 발전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기술 수준이면 나노입자 크기의 이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 속에 1테라바이트, 즉 1,024기가바이트(1조 바이트)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정보가 담길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단순한 지능발달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준을 즉각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생체센서 생성 역시 이 기술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즉, 의학 분야까지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 수준으로는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을 인간이 아닌 로봇 대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단, 향후 연구기술이 발전되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도 디지털 콜로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성물질 연구(Journal Soft Matter)’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정보 담은 액체를 뇌에 주입, ‘지능발달’ 기술 개발

    정보 담은 액체를 뇌에 주입, ‘지능발달’ 기술 개발

    한 숟가락 정도의 액체를 뇌에 주입해 지능발달을 촉진시키는 신개념 임플란트 기술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미시건 대학교 화학공학 연구진이 액체를 이용해 지능발달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뇌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이 주장한 개념은 바로 액체 컴퓨팅(wet computing) 기술이다. 평균 1나노미터~1마이크로미터 사이의 크기의 미세입자들로 구성된 교질(膠質)을 한데 묶은 콜로이드 집합체(colloidal cluster)를 디지털화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처럼 2진법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담아내는 것이다. 큰 한 숟가락 정도 양의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을 뇌에 주입하면 데이터가 컴퓨터에 입력되는 것처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인간 뇌 속에 저장되며 경우에 따라 지능이 더욱 발전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기술 수준이면 나노입자 크기의 이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 속에 1테라바이트, 즉 1,024기가바이트(1조 바이트)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정보가 담길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단순한 지능발달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준을 즉각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생체센서 생성 역시 이 기술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즉, 의학 분야까지 폭넓게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 수준으로는 디지털 콜로이드 물질을 인간이 아닌 로봇 대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단, 향후 연구기술이 발전되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도 디지털 콜로이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연성물질 연구(Journal Soft Matter)’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매일 수수밥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 예방”

    “매일 수수밥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 예방”

    “매일 수수밥만 먹어도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줘서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잡곡과에 근무하는 고지연(44) 박사와 연구팀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와 함께 수수에서 추출한 기능성 성분이 혈관 속이나 심장에서 혈액이 응고돼 생기는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수수가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성인병에 탁월하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혈전 예방 효능을 밝힌 것은 국내 최초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수수의 추출물은 혈액이 응고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연장해줬다. 같은 농도에서 비교하면 대표적인 혈전 예방약인 아스피린보다 1.9배나 효과가 좋았다. 고 박사는 “혈전을 억제하는 성분은 수수 껍질에 많이 들어 있어서 밥을 지을 때 도정을 많이 하지 않은 수수를 넣어 현미밥처럼 먹으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농학을 전공한 고 박사는 1994년 농진청에 입사해 20년간 잡곡에서 기능성 성분을 찾는 연구에 주력해온 ‘잡곡 박사’다. 특히 항산화성 효과가 높아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동안메’라는 수수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 박사는 “최근 서양식 식생활이 널리 퍼지면서 혈전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이 급증해 관련된 의약품, 기능성 식품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수는 물론 잡곡의 추출물을 이용한 의약품과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해외에도 수출하고 잡곡을 기르는 농민들의 소득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병언 시신 미스터리 총정리…시신 바꿔치기 가능?

    유병언 시신 미스터리 총정리…시신 바꿔치기 가능?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22일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지만, 사인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유씨 시신을 재부검해 사망 시점과 사인 등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심하게 부패한 상태여서 쉽지 않아 보인다. ●2주 만에 80% 백골화 가능한가 가장 큰 의문은 ‘짧은 시간 동안 시신이 급격히 부패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경찰은 “유씨 시신 발견 당시 백골화(사체가 썩어 뼈가 드러난 상태)가 80% 이상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을 급습하기 직전까지 유씨가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2주 남짓 시신이 알아보기 힘들 만큼 부패했다는 얘기다. 땅에 묻힌 시신이 완전한 백골이 되는 데 보통 7~10년, 땅 위에 노출된 시신은 1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기후 등에 따라 급속도로 부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정빈 단국대 법대 교수는 “기온이 높은 한여름인 데다 순천이 습하다고 볼 때 1주일 만에도 심하게 부패할 수 있다”면서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등 영양 상태가 좋은 사체라면 세균의 먹을거리가 풍부해 부패가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은 유씨의 사망 시점으로 추정되는 5월 25일부터 6월 12일 사이 낮기온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또, 5월 25~26일, 6월 2~4일에 모두 73㎜의 비가 내리는 등 습도도 높았다.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의 곤충이 부패 속도를 끌어올렸을 수도 있다. 발견자 박모(77)씨는 “유씨 사체에 벌레가 매우 많았다”고 진술했다. 권일훈 대구 권법의학연구소장은 “시신 주변에 파리가 있었다면 손상이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의 냄새를 맡고 날아든 파리는 눈 주변 등 습기가 있는 부위에 알을 낳고 유충(구더기)을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부패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권 소장은 “구더기는 살 등 인체의 부드러운 조직을 뜯어 먹는데 내부 장기조차 사라진 상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살? 타살? 자연사? 유씨가 숨진 원인을 둘러싸고도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일단 유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 발견 당시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운 상태였고 주변에 반항 흔적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상처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순천경찰서 회의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외견상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씨가 73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피 중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았다. 경찰은 유씨의 시신 곁에서 소주 2병과 막걸리 병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는데 도주가 길어지면서 스트레스 탓에 평소 입에 대지 않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발생하기 쉬워 위험하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자살,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상황을 종합하면 순천 별장을 경찰이 급습하자 수행원들과 뿔뿔이 흩어져 도주했고 부상당해 혼자 남은 채 저체온증 등으로 자연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타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씨의 도주를 돕는 과정 때 회의를 느낀 측근 등이 살해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재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진 유씨 시신의 몸과 목이 완전히 분리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더욱 커졌다. 경찰은 “시신 이송 과정에서 몸과 목이 분리됐지만 최초 발견 때는 온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기를 쓰던 유씨가 유서는 남기지 않았고 쓰다 남은 돈도 발견되지 않은 등 자살로 볼 만한 정황이 없다”면서 “타살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물도 함부로 마시지 않을 만큼 건강을 염려하던 유씨의 시신 주변에서 소주, 육포 등이 발견됐다는 점도 연출된 듯한 느낌이 짙다”고 말했다. 물론 유씨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비관적인 심정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시신 바꿔치기’ 의혹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발견된 시신이 유씨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민들은 검은 버버리 차림의 노숙자가 최근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하고 있다. 과거 조희팔 사건 때 불거진 의혹처럼 유씨의 조력자들이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 영업으로 4조원대 사기극을 벌인 뒤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은 2012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화장된 유골 상태로 국내로 돌아왔다. 수사당국은 DNA 검사를 했으나 끝내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고 피해자들은 “조희팔은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변사체의 DNA는 금수원에서 발견된 유씨의 것과 일치하는 데다 지문 등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와 제3자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패스트푸드 먹으면 후각 능력 떨어진다”

    “패스트푸드 먹으면 후각 능력 떨어진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등 정크 푸드가 후각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팀은 쥐 수 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는 6개월 이상 고지방 식단을 제공하고 B그룹에는 고른 영양소를 포함한 식단을 제공했다. 6개월간의 실험 기간 동안 두 그룹 모두에게 특정한 냄새가 나면 보상으로 물을 제공하는 행동을 반복해 ‘특정냄새-물 보상’의 순서를 학습하게 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들이 ‘냄새-보상’의 관계를 인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 음식을 섭취한 쥐 그룹보다 매우 느렸다. 또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쥐 그룹은 새로운 냄새를 인지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고지방 식단 쥐들에게 정크 푸드가 아닌 정상적인 식단을 제공하자 몸무게가 줄어들고 혈당이 낮아지긴 했지만, 떨어진 후각 능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쥐의 신경세포(뉴런)의 단 50%만이 냄새를 해석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플로리다주립대학의 니콜라스 티보 교수와 데브라 앤 파돌 교수는 인간의 후각기능은 음식을 선택하는데 주로 쓰이는데, 만약 후각능력이 정크 푸드 등 나쁜 음식으로 방해를 받으면 결국 악순환이 이어지고 불량한 섭식행동의 연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만 또는 정크 푸드가 어떤 방식으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정크 푸드 등 고지방 음식 뿐만 아니라 고당도 음식 역시 후각에 비슷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추가 적인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병언 시신 확인] 2주 만에 백골화? 타살? 시신 바꿔치기?… 여전한 미스터리

    [유병언 시신 확인] 2주 만에 백골화? 타살? 시신 바꿔치기?… 여전한 미스터리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22일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지만, 사인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유씨 시신을 재부검해 사망 시점과 사인 등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심하게 부패한 상태여서 쉽지 않아 보인다. ●2주 만에 80% 백골화 가능한가 가장 큰 의문은 ‘짧은 시간 동안 시신이 급격히 부패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경찰은 “유씨 시신 발견 당시 백골화(사체가 썩어 뼈가 드러난 상태)가 80% 이상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을 급습하기 직전까지 유씨가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2주 남짓 시신이 알아보기 힘들 만큼 부패했다는 얘기다. 땅에 묻힌 시신이 완전한 백골이 되는 데 보통 7~10년, 땅 위에 노출된 시신은 1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기후 등에 따라 급속도로 부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정빈 단국대 법대 교수는 “기온이 높은 한여름인 데다 순천이 습하다고 볼 때 1주일 만에도 심하게 부패할 수 있다”면서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등 영양 상태가 좋은 사체라면 세균의 먹을거리가 풍부해 부패가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은 유씨의 사망 시점으로 추정되는 5월 25일부터 6월 12일 사이 낮기온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또, 5월 25~26일, 6월 2~4일에 모두 73㎜의 비가 내리는 등 습도도 높았다.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의 곤충이 부패 속도를 끌어올렸을 수도 있다. 발견자 박윤석(77)씨는 “유씨 사체에 벌레가 매우 많았다”고 진술했다. 권일훈 대구 권법의학연구소장은 “시신 주변에 파리가 있었다면 손상이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의 냄새를 맡고 날아든 파리는 눈 주변 등 습기가 있는 부위에 알을 낳고 유충(구더기)을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부패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권 소장은 “구더기는 살 등 인체의 부드러운 조직을 뜯어 먹는데 내부 장기조차 사라진 상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살? 타살? 자연사? 유씨가 숨진 원인을 둘러싸고도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일단 유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 발견 당시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운 상태였고 주변에 반항 흔적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상처 등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이날 순천경찰서 회의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외견상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씨가 73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피 중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았다. 경찰은 유씨의 시신 곁에서 소주 2병과 막걸리 병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는데 도주가 길어지면서 스트레스 탓에 평소 입에 대지 않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면 저혈당이 발생하기 쉬워 위험하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자살,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상황을 종합하면 순천 별장을 경찰이 급습하자 수행원들과 뿔뿔이 흩어져 도주했고 부상당해 혼자 남은 채 저체온증 등으로 자연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타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씨의 도주를 돕는 과정 때 회의를 느낀 측근 등이 살해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재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진 유씨 시신의 몸과 목이 완전히 분리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더욱 커졌다. 경찰은 “시신 이송 과정에서 몸과 목이 분리됐지만 최초 발견 때는 온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기를 쓰던 유씨가 유서는 남기지 않았고 쓰다 남은 돈도 발견되지 않은 등 자살로 볼 만한 정황이 없다”면서 “타살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물도 함부로 마시지 않을 만큼 건강을 염려하던 유씨의 시신 주변에서 소주, 육포 등이 발견됐다는 점도 연출된 듯한 느낌이 짙다”고 말했다. 물론 유씨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비관적인 심정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시신 바꿔치기’ 의혹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발견된 시신이 유씨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민들은 검은 버버리 차림의 노숙자가 최근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하고 있다. 과거 조희팔 사건 때 불거진 의혹처럼 유씨의 조력자들이 자작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 영업으로 4조원대 사기극을 벌인 뒤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은 2012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화장된 유골 상태로 국내로 돌아왔다. 수사당국은 DNA 검사를 했으나 끝내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고 피해자들은 “조희팔은 죽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변사체의 DNA는 금수원에서 발견된 유씨의 것과 일치하는 데다 지문 등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와 제3자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소아당뇨 환자 위한 푸른삶캠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이사장 조용기·김성혜)은 21일 경기 양주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소아당뇨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푸른삶캠프’를 개막했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캠프는 혈당 체크와 인슐린 주사,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 소아당뇨 환자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연세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사회사업사 등이 참여해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영표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는 23일 축구교실의 진행을 맡는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속 쓰릴 때는 우유?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마시면 잠깐은 괜찮지만 얼마 뒤 위산이 다시 나와 오히려 속이 더 쓰릴 수 있다. 우유 속 단백질에 들어 있는 카제인을 소화시키려고 위산이 더 나올 뿐만 아니라 우유의 대표적 영양소인 칼슘도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같은 소화 궤양이 있는 사람이 치료 목적으로 우유를 마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유를 무조건 마시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속 쓰림의 원인을 치료하면서 하루 한두 잔 우유를 마시는 것은 상관없지만, 속 쓰림을 덜고자 습관적으로 마시거나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속쓰림에는 잡곡, 채소,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소가 도움된다. 섬유소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완충재 역할을 하며 위장관 내 담즙산의 농도를 낮추고 위장 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 등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해 위의 점막을 보호한다. 커피·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는 위산을 분비시키고 소화 불량을 일으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 위를 자극할 수 있는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도 피해야 할 음식재료다. ■키 크는 약’은 없다 키를 결정하는 요소는 성장판과 성장호르몬이다. 간혹 키 크는 약이라고 해서 성장 호르몬을 복용할 수가 있는데 성장 호르몬 제재는 위에서 모두 소화가 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 저신장 치료에는 주로 호르몬 주사요법이 쓰인다. 다만 원칙적으로 질병이 있는 환자가 맞아야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키가 너무 빨리 크기 때문에 척추 측만증이 올 수 있고, 몸에 점이 있으면 점도 함께 커지며 혈당이 올라가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또 넓적다리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오전 2시에 사이에 잠을 자는 것이다. 아이가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경우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운동을 해 성장판을 자극하면 키가 큰다고 믿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체중을 관리할 수 있고 숙면도 취할 수 있어 키가 크는 데 도움은 된다. 성장판은 대개 남자는 만 18세, 여자는 만 16세 이후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성장판이 자라는 동안 충분히 영양을 섭취해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소아일반과 유한욱 교수
  • 장도 보고 건강도 지키고

    “3차원(3D)신체활동량계를 늘 목에 걸고 다니며 운동량을 따져 봐요. 덕분에 체중도 줄고 건강도 좋아졌어요.” 박정옥(55·여·강동구 성내동)씨는 장 보러 갔다가 매장 한곳에 설치된 유헬스존에서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이후 보건소에서 3D신체활동량계를 받아서 매일매일 얼마나 운동했는지 확인한다. 강동구가 대사증후군 예방과 자가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유헬스 건강체크 존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구청과 보건소, 홈플러스 강동점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체중, 체지방, 기초대사량, 근육량, 골량, 신체나이, 복부지방레벨, 혈압 등을 측정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병원이나 보건소에 갈 여유가 없는 주민들은 가까운 유헬스존에서 자신의 건강지표를 알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를 원하는 주민이 보건소를 방문하면 3D신체활동량계 또는 건강관리카드를 제공한다. 만보계를 닮은 3D신체활동량계를 활용해 유헬스존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보건소와 강일동 보건분소에 설치된 대사증후군센터에서 만 30~64세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시간 이상 금식한 뒤 대사증후군센터를 방문해 복부둘레, 공복혈당, 중성지방 등 5가지 건강지표를 점검하고 상담도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뿐 아니라 금연, 절주, 영양, 휴식, 의지 등 6가지 요소가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유헬스존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살 빼고 싶다면 남자처럼 먹어라”

    “살 빼고 싶다면 남자처럼 먹어라”

    남자처럼 먹어야 살 뺄 수 있다? 남자들의 식성을 따라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영양사이자 트레이너인 짐 화이트는 여성들이 칵테일 대신 맥주를, 다이어트 음식 대신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음식 등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살을 빼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화이트는 “식욕을 억제하는 것은 오히려 과식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특히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심한 과식을 하는 것은 실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들은 좀처럼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물론 여성들처럼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다이어트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다”면서 “여성들은 저 칼로리 다이어트 음식에 현혹돼 지방과 단백질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어트 푸드라는 명칭 자체에 오류가 있으며, 이는 건강 면에서 봤을 때 완벽한 효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들은 저지방 음식이나 단백질이 억제된 간식 등에서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에 비해 다이어트 강박증이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화이트가 피트니스 매거진에 실은 다이어트 여성을 위한 ’남성 식습관‘ 7가지. 1. 고기를 더 많이 먹어라 – 스테이크나 생선요리 등에 든 단백질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필수 영양소이며 동시에 몸무게를 줄이는데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포만감이 오래도록 유지돼 간식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채식주의자라면 콩과 너트류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2. 칵테일이 아닌 맥주를 마셔라 - 여러 술이 믹스된 칵테일에는 다량의 당분이 들어있다. 이는 우리 몸의 불필요한 지방으로 변화한다. 칼로리가 낮은 라이트 맥주가 칵테일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3. 저칼로리 음식을 피해라 - ‘다이어트’ 음식은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부족할 수 있고, 쉽게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또 불필요한 당분과 나트륨이 함유돼 체내 지방을 감소시키는데 방해가 된다. 4. 자주 먹어라 –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은 신진대사를 높이고 혈당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5. 양질의 음식을 먹어라 – 깨끗한 것은 기본.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6. 물을 더 많이 마셔라 - 물을 마시면 피로가 해소되고 배고픔을 덜 느낄 수 있으며, 일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7. 다이어트를 하지 마라 - 다이어트보다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건강한 식습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넷 중 한 명 만성 대사 장애… 허리둘레부터 점검해요

    넷 중 한 명 만성 대사 장애… 허리둘레부터 점검해요

    ‘늙는 길은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학자 우탁은 탄로가(歎老歌)에서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당할 장사가 없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음은 아직 창창한 청춘이지만 노화는 40대부터 급격히 진행된다. 평소에 별다른 전조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 과로사도 40~50대에서 가장 많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40대의 돌연사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공자는 마흔을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여 불혹(不惑)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 격무에 시달리거나 심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이 마구 분비돼 혈압이 올라가고 동맥경화 등 심장 관련 질환이 생긴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급성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다. 40대 돌연사 원인의 70~80%는 심장질환이며,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 환자의 50%는 병원에 오기도 전에 사망한다. 우울증도 심장에 부담을 준다. 지난 4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유럽심장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벼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5% 이상 컸고, 중간 단계 이상의 우울증 환자는 4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40대 우울증 환자는 1935명, 50대 우울증 환자는 3056명으로 40대 이후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다. 그만큼 이 시기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과 심장질환 및 뇌혈관 질환, 또 이로 말미암은 돌연사 등 인생의 수많은 위기가 닥친다. 흔들림이 없는 게 아니라 흔들림이 많은 시기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기존의 나쁜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했다가는 위기를 넘길 수 없다.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이지만 모든 만성질환은 대사증후군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사증후군은 특정 질병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만성적인 대사 장애 탓에 생기는 심·뇌혈관 질환과 연관성인 높은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을 한데 모아서 정립한 개념이다. ▲허리둘레 남자 90㎝(36인치), 여자 85㎝(34인치) 이상 ▲고혈압 ▲혈액 내 중성지방이 150㎎/㎗ 이상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공복혈당이 100㎎/㎗ 이상 또는 과거에 당뇨병을 앓았거나 현재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는 혈당 장애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사증후군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중성지방과 달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이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2012년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검진 수검자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의 25.6%가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꼴이다. 70대 이상 노년층은 거의 50%에 육박한다. 다시 말해 현재는 대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2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게다가 서구화된 식습관 탓에 대사증후군 환자가 급속히 느는 추세를 고려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대사증후군 대부분은 증상이 거의 없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도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지나던 피가 응고돼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서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대사증후군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대사증후군 요소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서는 최대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30~40대에서 대사증후군이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중년 남성 사망률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내버려두면 큰 병을 부른다. 그래서 대사증후군을 ‘죽음의 오중주’라고 부른다. 대사증후군을 관리하려면 먼저 ‘21세기 신종 역병’이라고 불리는 비만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복부 비만이다. 지방이 몸에 축적되면 혈액 내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보내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거나 기능을 잘 못 하게 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그러면 혈당이 증가하고 동맥경화가 유발되는 등 여러 성인병이 발생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의 다른 요소인 혈압 상승, 고중성지방혈증, 혈당 상승 등도 모두 복부 비만과 연계돼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요소 가운데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면 대사증후군 고위험군이라고 볼 수 있다. 균형 잡힌 저칼로리·저염식 식사를 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건강 상식만 제대로 지켜도 복부 비만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 포화지방산이 높은 동물성 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김홍규 교수는 “불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생선과 콩 같은 식품, 섬유소가 많은 신선한 채소 섭취를 늘려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살을 빨리 빼겠다며 끼니를 거르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복감을 느끼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름진 음식 등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수면이 부족해도 체지방이 늘기 때문에 되도록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도 혈관을 손상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잘 일으킨다. 술은 식욕을 자극해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하지만 하루 1~2잔 정도 소량을 마시면 심장병뿐만 아니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려움증·천식에도 효과... ‘양파’의 의학효능 7가지

    가려움증·천식에도 효과... ‘양파’의 의학효능 7가지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 벽화에 재배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양파는 아삭한 맛과 독특한 향기로 샐러드, 수프, 향신료 재료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양파는 뛰어난 맛뿐 아니라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한 영양덩어리로도 유명한데 체내 면역체계 증진, 심장질환 예방,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양파 속에 숨겨져 있는 의학적 효능 7가지를 최근 소개했다. <양파의 효능-미국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공인> 1. 심장 건강 양파 속에 풍부한 ‘황’ 성분은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유입시켜 심장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 황은 혈액을 맑게 해주는 자연 희석제 역할을 하기도 해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크다. 또한 양파 껍질에 많은 플라보노이드이자 산화방지제인 퀘세틴(quercetin)은 동맥에 이로운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가 오지 않도록 도와준다. 2. 항염증 작용 양파는 수세기 동안 체내염증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특히 양파 속에 함유되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퀘세틴(quercetin)은 관절염 예방은 물론 천식 치료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면역 체계 증진 양파 속 항산화물질과 비타민C 성분은 체내 유해 산소를 제거해주고 미네랄 흡수를 증진시켜 강력한 면역 체계가 형성되도록 촉진해준다. 때문에 양파를 자주 먹어주면 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대폭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4. 항암작용 양파 속 항산화물질 퀘세틴(quercetin)은 강력한 항암제로도 명성이 높다. 이 퀘세틴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체내 암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소화 촉진 양파에 풍부한 섬유질은 소화 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장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위궤양 발생 위험도 줄여준다. 양파 속에는 결정성 폴리펩티드인 글루타티온도 풍부한데 이는 간의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6. 혈당조절 양파 속에는 무기질이자 인슐린 생성 보조인자인 ‘크롬’이 풍부한데 이는 체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7. 여성 골밀도 향상 2009년 발표된 한 의학연구에 따르면, 양파는 폐경 여성의 골밀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보면 양파를 자주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물먹은 당신의 허리·무릎, 에어컨 세게 틀었다간 악!

    물먹은 당신의 허리·무릎, 에어컨 세게 틀었다간 악!

    눅눅한 공기와 후텁지근한 열기,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몸이 축축 늘어지는 장마철이 시작됐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는 반갑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특히 비만 오면 허리·무릎 등 안 쑤시는 데가 없는 관절염 환자, 의욕이 떨어지는 우울증 환자는 장마가 유독 괴롭다. 장마철 심적으로 우울해지는 것은 먹구름이 잔뜩 낀 날이 계속돼 자연히 햇볕을 덜 받게 되기 때문이다. 햇볕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숙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이 줄면 우울해지고 멜라토닌이 줄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이런 연유로 장마철이면 수면장애를 동반한 우울증 환자들이 병원을 자주 찾는다. 활동량도 줄어 사람에 따라 무기력증이 찾아오면서 오히려 잠이 더 많아지기도 한다. 장마철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집에서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맨손 체조나 실내 자전거 달리기, 훌라후프 등 간단한 기구를 이용한 실내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을 마시면 되레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장마철 일조량 부족은 관절염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은 통증을 경감시키기도 하는데, 햇볕을 제대로 쬐지 못하면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 때문에 대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 염증 부위가 붓고 통증도 심해진다. 의학적으로 규명되진 않았지만 비가 내리기 직전 관절염 환자들이 삭신이 쑤신 증상을 호소하며 일기예보만큼이나 정확하게 비 소식을 예측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이때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내리고 온도를 섭씨 26~28도 정도로 맞춘 상태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온찜질을,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냉찜질을 하면 염증이 줄고 통증이 다소 완화된다.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은 증발되지 못한 체내 수분이 몸 안에 쌓여 관절 통증과 부종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덥고 습하다고 냉방기기를 자주 틀어 찬바람을 직접 쐬는 것은 좋지 않다. 관절 주위의 근육이 뭉치고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의 윤활기능이 둔해져 염증이 심해지는 등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에어컨을 틀기보다 제습기를 이용하거나 좀 덥더라도 선풍기와 함께 보일러를 잠깐 틀어 습도를 낮추는 편이 더욱 좋다. 에어컨을 피할 수 없는 곳이라면 얇은 담요나 겉옷으로 무릎, 어깨 등을 덮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도 정기가 부족하거나 기혈이 허약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랫동안 냉하고 습한 곳에 노출되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 찬바람을 쐬었을 때 차갑고 습한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 관절염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날씨가 더우면 관절이 유연해진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냉방기기 노출이 많아져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관절이 아프다고, 혹은 밖에 비가 내린다고 실내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관절에 부담을 덜 주는 운동인 수영을 하거나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치료에 도움된다. 온천이나 찜질방 등에서 스트레칭을 해주면 찜질과 운동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부족해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비타민D를 얻기 힘드므로 대신 비타민D가 들어간 우유, 달걀, 버섯, 새우, 참치, 연어 등을 챙겨 먹어야 한다. 강경중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교수가 차병원과 함께 진행한 ‘정형외과 환자의 비타민D 결핍 유병률 연구’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자의 91%가 비타민D 결핍 또는 부족 현상을 보였다. 세균성 장염, 식중독 등도 장마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다. 덥고 습한 환경은 세균이 증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여름철 유행하는 감염병은 음식물을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냉장고에 보관한 지 오래된 음식은 먹지 않고, 철저히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장마철 습기에 오래 노출돼 몸에 습한 기운이 쌓여도 설사와 같은 묽은 변을 볼 수 있다. 이때 율무 가루를 물에 타 먹거나 삽주뿌리(창출)를 달여서 복용하면 체내 습기도 제거되고 장의 긴장이 풀어져 소화기능이 좋아진다. 만약 장마로 집이 침수됐다면 물이 닿았던 음식은 절대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캔에 담긴 음식이라도 캔이 손상됐다면 먹을 수 없다. 침수되지는 않았지만 단전된 냉장고에 들어 있던 음식물도 주의해야 한다. 먹는 물뿐만 아니라 식사를 준비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손을 씻거나 칫솔질을 할 때에도 반드시 안전한 물, 소독된 물을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미생물에 의해 수인성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침수 후에는 모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집 주위 고인 물은 치우는 게 좋다. 당뇨 환자는 장마 뒤 폭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장마 기간 생활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에 혈당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한낮을 피해 기온이 높지 않은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잡곡밥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해야 한다. 지압과 한방차 역시 혈당관리에 도움을 준다. 무릎뼈 바깥쪽 아래로 3~4㎝ 정도에 위치한 족삼리혈과 명치-배꼽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 중완혈을 누르면 혈당이 내려간다. 식후에 족삼리혈과 중완혈을 지압하면 혈당은 물론 소화기능도 좋아진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 분말을 2:1:1 비율로 배합해 만든 한방차를 수시로 복용하면 기력이 증진되고 갈증이 해소된다. 뇌졸중 병력이 있는 당뇨환자는 탈수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보다 소변량이 줄고 입과 혓바닥이 말라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양채소 ‘양파’에 숨겨진 의학효능 ‘7가지’

    영양채소 ‘양파’에 숨겨진 의학효능 ‘7가지’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 벽화에 재배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양파는 아삭한 맛과 독특한 향기로 샐러드, 수프, 향신료 재료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양파는 뛰어난 맛뿐 아니라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한 영양덩어리로도 유명한데 체내 면역체계 증진, 심장질환 예방,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양파 속에 숨겨져 있는 의학적 효능 7가지를 최근 소개했다. <양파의 효능-미국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공인> 1. 심장 건강 양파 속에 풍부한 ‘황’ 성분은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유입시켜 심장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 황은 혈액을 맑게 해주는 자연 희석제 역할을 하기도 해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크다. 또한 양파 껍질에 많은 플라보노이드이자 산화방지제인 퀘세틴(quercetin)은 동맥에 이로운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가 오지 않도록 도와준다. 2. 항염증 작용 양파는 수세기 동안 체내염증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특히 양파 속에 함유되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퀘세틴(quercetin)은 관절염 예방은 물론 천식 치료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면역 체계 증진 양파 속 항산화물질과 비타민C 성분은 체내 유해 산소를 제거해주고 미네랄 흡수를 증진시켜 강력한 면역 체계가 형성되도록 촉진해준다. 때문에 양파를 자주 먹어주면 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대폭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4. 항암작용 양파 속 항산화물질 퀘세틴(quercetin)은 강력한 항암제로도 명성이 높다. 이 퀘세틴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체내 암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소화 촉진 양파에 풍부한 섬유질은 소화 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장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위궤양 발생 위험도 줄여준다. 양파 속에는 결정성 폴리펩티드인 글루타티온도 풍부한데 이는 간의 독소를 빼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6. 혈당조절 양파 속에는 무기질이자 인슐린 생성 보조인자인 ‘크롬’이 풍부한데 이는 체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7. 여성 골밀도 향상 2009년 발표된 한 의학연구에 따르면, 양파는 폐경 여성의 골밀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보면 양파를 자주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IT·의료기술:사랑에 빠지다

    IT·의료기술:사랑에 빠지다

    “(임상 시험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에 ‘스카우트’를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원치 않는다면 환불도 가능합니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위 문구는 최근 ‘스카우트’를 개발한 미국 벤처업체 스캐나두가 초기 투자자들에게 보낸 알림이다. ‘스카우트’는 2014년판 ‘트라이코더’. 하키 퍽처럼 생긴 스카우트를 이마에 10초간 대고 있으면 1960년대 공상과학만화 ‘스타트랙’ 속 매코이 박사의 만능의료진단기 ‘트라이코더’처럼 숨겨진 질병이 진단된다. ●美 제품 ‘스카우트’ 등 산업계 개발 봇물 스카우트는 센서가 심박수, 혈압, 혈중산소농도 등 사람의 신체 신호를 기록해 스마트폰으로 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를 분석하는 기기다. 골라낼 수 있는 질병은 아직 15개뿐으로, 단순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같지만 스카우트는 엄연한 의료기기다. 스캐나두가 스카우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위해 임상 시험 동의서를 받았던 이유다. 미국에서 의료기기는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판매할 수 없다. 연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언팩5 행사장. 갤럭시S5, 기어핏 등에 탑재된 심박수 측정 센서를 지켜본 한 프랑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럭셔리 코드’라 칭했다. 어느 정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 떠오른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모바일 기기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였다. 그는 “모바일과 건강의 만남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공개된 손목시계 타입의 입는 기기, 삼성 기어핏을 사용해 봤다. 기어핏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각종 운동 코칭 기능 등 다양한 콘텐츠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심박수 측정 기능이 가장 기대됐다. ● 이마에 10초간 대고 있으면 질병 진단 센서는 기계 후면에 달렸다. 시계처럼 차면 자연스럽게 센서가 손목 안쪽에 닿는다. 숨을 쉬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멘트가 떴다. 90bpm. 심박수 수치가 뜨자 스마트폰 앱인 ‘S헬스’에 기록이 바로 저장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심박수 측정기능은 이게 다였다. 다이어트나 운동 등에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기자에게 심박수 측정 센서는 오락의 성격이 더 강했다. 정확도도 다소 떨어졌다. 갤럭시S5와 같은 조건에서 심박수를 재자 10~20bpm 정도 차이가 있었다. 이에 반해 정식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은 진단이 더 정확하다. 최근 워싱턴대에서 만든 스피로스마트(SpiroSmart) 앱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만성폐색성폐질환, 낭포성섬유증 등 폐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데, 52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상업용 휴대 폐활량 측정기와 비교, 오차범위가 5.1% 포인트 이내였다. 전문가들이 이 수치가 상당히 높은 정확성이라고 했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앱을 켜고 크게 숨을 뱉어 내기만 하면 된다. 아직 장난 같지만 갤럭시S5나 기어핏 등의 헬스케어 기능은 ICT와 의료의 융합이 곧 화려한 결실을 볼 것이란 기대를 높인다. 두 부문의 융합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십여년간 정부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왔고, 학계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에서도 일렉트로닉(e)헬스, 유비쿼터스(u)헬스, 모바일(m)헬스 등 이름만 바꿔 꾸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에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일반인들에게는 확 다가오지 않았다. 불을 댕긴 건 스마트폰의 대중화다. 굳이 스마트 기기를 구입해 자가 진단을 하느니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걸 더 자연스럽게 여겨 왔기 때문이다. 이보경 KT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환자들조차 직접 자신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것을 번거롭게 느낀다”며 “스마트폰의 보편화가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 힌트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제 사업자들은 누구나 가진 스마트폰 플랫폼을 이용해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입는 기기의 등장도 스마트 헬스케어의 성장을 돕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업자들이 입는 기기의 주 기능을 ‘건강관리’로 좁혀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기어핏’도 손목에 차면 심박 측정 인력과 자본이 충분한 삼성과 애플 등도 앞다퉈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애플은 지난달 건강관리앱 통합 플랫폼 ‘헬스 킷’ 등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등 의료와의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시장 몸집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전 세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2011년 315억 달러에서 올해 402억 달러(추정치)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약 2억 달러에서 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결합한 헬스케어 시장만 따로 떼어 봐도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 달러에서 2017년 58억 달러, 2018년 80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세계 시장 급성장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높다. 갤럭시S5, 기어핏 등도 심박센서 때문에 한때 의료기기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의 의뢰를 받아 검토해 본 결과 기기의 목적성이 의료와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생활이 되고 ICT와 의료 기술의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거치게 된 통과의례다. 당시 식약처는 심박수 센서를 의료기기로 분류했다. 애초 정책대로라면 삼성은 갤럭시S5를 출시하고자 의료기기법의 절차를 따라야 했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부문의 융합이 계속되면서 스마트 헬스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ICT 기기의 헬스케어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의료기기법 적용은 피할 수 없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T 기기는 의료기기와 달리 제조물 책임법의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의 적용을 받아 검사 단계부터 임상 시험, 시판 허용까지 훨씬 길고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한다. 물론 위험성이 낮은 1등급 품목은 단순 신고 허가제나, 사용 중 이상 작동만으로 경미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어김없이 의료기기법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존의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은 대부분 1등급에 속해 왔다. 하지만 갤럭시S5의 심박수 측정 센서처럼 언제 어디에 의료기기법을 적용해야 하는지의 논란은 남아 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의료용 앱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고 올해 말까지 헬스 케어 기기 분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기로서의 분류 두고 논란도 식약처 관계자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의료기기로 분류하느냐는 의료 목적인가 아닌가가 가장 큰 기준이 된다”면서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 기기가 나온다면 의료기기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혈당은 심박수처럼 날씨나, 상태에 따라 측정값의 오차가 크지 않는 데다 이 기기는 당뇨 환자들이 진단,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식약처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과 기존 의료기기법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ICT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허가 절차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12월 첨단 의료기기 우선 허가 심사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ICT 산업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다. 다만 부처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가 개인 자가 진단에 쓰이는 만큼 의료 목적에 대해서는 오차 범위 등 앞으로 좀 더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지윤 ‘고구마 말랭이’ 다이어트 공개…30㎏나 살 뺀 고구마 말랭이란?

    박지윤 ‘고구마 말랭이’ 다이어트 공개…30㎏나 살 뺀 고구마 말랭이란?

    박지윤 ‘고구마 말랭이’ 다이어트 공개…30㎏나 살 뺀 고구마 말랭이란? 방송인 박지윤이 고구마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박지윤은 4일 자신의 블로그 에 “고구마 다이어트 (GI 지수 다이어트) . 고구마 말랭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올렸다. 박지윤은 “첫아이때 30, 둘째아이때 13 킬로그램 정도가 쪘다”면서 “본래 몸무게로 되돌린 뼈아픈 다이어트의 경험자로서 제 비법아닌 비법을 좀 공유해볼까한다”라고 적었다. 박지윤은 고구마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로 “첫 번째 언제 먹어도 맛있고 질리지 않는다, 두 번째 포만감을 주며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시 걸리기 쉬운 변비도 예방해준다. 세 번째 단맛이 강하므로 다이어트시 빠지기 쉬운 달다구리들의 유혹으로부터 날 지켜준다. 네 번째 조리방법이 쉽고 휴대가 간편하며 사계절 쉽게 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다섯번째 이유는 GI 지수가 낮다”며 고구마 다이어트의 좋은 점을 설명했다. 박지윤은 또 “칼로리에 상관없이 GI지수가 높으면 먹은 탄수화물이 빨리 포도당으로 변해서 혈당이 높아지고 이를 낮추려고 인슐린을 분비시키는데 그때 지방을 저장시키는 효소도 같이 나와서 살이 빨리 찌게된다고 해요”라면서 “쉽게 정리하면 같은 칼로리라도 GI지수가 높으면 빨리 허기지고 살이 찌기 쉬운 반면, GI지수가 낮으면 포만감도 오래가고 살도 덜 찐대요”라며 고구마 다이어트의 좋은 점을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욕망아줌마 블로그’ 박지윤, 고구마 다이어트 공개 ‘30kg 빼고 싶다면..’

    ‘욕망아줌마 블로그’ 박지윤, 고구마 다이어트 공개 ‘30kg 빼고 싶다면..’

    욕망아줌마 블로그가 화제다. 최근 ‘욕망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방송인 박지윤은 4일 “고구마 다이어트 (GI 지수 다이어트) 고구마 말랭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서 박지윤은 “얼마 전부터 붓기 빠진 티가 확~나는지 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비밀 덧글로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많이 물어봐주고 계신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사실 제가 그다지 훌륭한 몸매는 아닌지라 감히 ‘예쁜 몸매 만드는 법’이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첫 아이 때 30, 둘째 아이 때 13kg 정도가 쪘다 본래 몸무게로 되돌린 뼈아픈 다이어트의 경험자로서 제 비법 아닌 비법을 좀 공유해볼까 한다”며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박지윤은 고구마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 언제 먹어도 맛있고 질리지 않는다. 두 번째. 포만감을 주며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 시 걸리기 쉬운 변비도 예방해준다. 세 번째. 단맛이 강하므로 다이어트 시 빠지기 쉬운 군것질의 유혹으로부터 날 지켜준다. 네 번째. 조리방법이 쉽고 휴대가 간편하며 사계절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지윤은 고구마가 GI(혈당지수)가 낮아 포만감도 오래가고, 살도 비교적 덜 찐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지목하며 여러 장의 고구마 사진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더불어 박지윤은 바빠서 고구마를 찌거나 굽지 못할 경우, 인근 마트에서 고구마를 말린 ‘고구마 말랭이’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욕망아줌마 블로그를 접한 네티즌은 “욕망아줌마 블로그..이효리 블로그 잇나요?”, “욕망아줌마 블로그, 고구마 다이어트..이효리 블로그 뒤 이을까”, “박지윤 블로그, 이효리 블로그처럼 인기 많네”, “박지윤 블로그, 유용한 정보”, “욕망아줌마 블로그, 이효리 블로그 등 다 인기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박지윤 블로그 (욕망아줌마 블로그)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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