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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주스 식전에 마시면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 (日 연구)

    “채소주스 식전에 마시면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 (日 연구)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채소주스도 마시는 시간대가 중요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일본 조사이대와 식품업체 가고메가 공동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채소주스는 식전에 마시면 대사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인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채소주스를 식사 동안 마신 경우에는 식후 혈당을 빠르게 떨어뜨리는 것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채소주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요령은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밥 한 공기(백미 106g)를 먹기 전(15분 전, 30분 전, 60분 전)에 채소주스 한 컵(200mL)을 마시는 경우와 같은 양의 채소주스와 밥을 동시에 섭취하는 경우, 밥(백미 150g)만 섭취하는 경우까지 총 5가지 유형의 실험을 시행한 뒤 식후 혈당 변화를 조사했다. 밥만 섭취하는 경우 양이 많은 것은 전체 당분을 50g으로 통일했기 때문. 그 결과, 밥만 먹을 때보다 채소주스를 밥 먹기 전에 마시면 식후 혈당 상승이 현저하게 낮았다. 특히 밥 먹기 30분 전에 채소주스를 마신 경우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소주스와 밥을 동시에 섭취한 경우는 밥만 먹었을 때보다 식후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네모토 이쿠오 조사이대 약학부 의약품안전학과 교수는 “시판 중인 채소주스는 채소 샐러드보다 간편하다. 아침 먹기 30분 전에 채소주스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 식후 혈당이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주스를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는 총 열량 등을 고려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소는 섬유질과 구연산 등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식전에 섭취하면 식후 혈당 상승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는 식후 혈당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칼로리를 억제해 다이어트하는 것이 아니라 채소주스를 마시는 시간대와 섭취하게 되는 총 열량도 의식하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구로 저소득층 맞춤형 건강관리 실시

    구로구는 저소득 주민의 건강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음달부터 맞춤형 건강증진서비스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저소득 건강증진서비스는 전담 건강관리사가 등록 가정을 대상으로 1대1 건강 상담과 지도 활동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구는 이를 위해 건강관리사가 월 1회 대상 가정을 방문해 영양 및 식단, 운동습관 등을 지도·점검하고 상담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개별 대상자들에게는 체성분계, 혈압계, 활동량계, 혈당계, 태블릿PC 등 개인용 건강측정장비가 지급된다. 구 관계자는 “건강관리사가 대상자에게 지급된 장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식단의 영양상태와 운동, 흡연, 음주 등 건강과 과련된 정보를 문자나 이메일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대상자는 구로구에 사는 만 20세 이상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의 저소득층 주민이다. 구는 일단 경제상황과 건강상태를 종합해 10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건강 기준은 비만도, 혈압, 혈중콜레스테롤, 혈당 등을 측정해 판정기준으로 유소견 항목이 1개 이상인 자이다. 서비스료는 월 11만원으로 이 중 9만 9000원은 정부가 부담하고 본인은 1만 1000원만 내면 된다. 구 관계자는 “병원이나 보건소를 들를 여유가 없는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아침밥 1년간 거르면, 몸무게 12㎏ 증가”

    “아침밥 1년간 거르면, 몸무게 12㎏ 증가”

    아침을 먹지 않으면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아침을 먹지 않을 경우 정확히 얼마나 살이 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조사가 실시됐다. 영국의 유명 브런치 스낵 전문 업체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중 45%는 아침을 거를 경우 오전 중에 매우 심한 허기를 느끼며, 30%는 피곤함과 에너지 고갈을, 14%는 짜증스러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일주일에 3번 이상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은 아침밥을 챙겨 먹는 사람에 비해 하루 평균 252칼로리를 더 섭취하며, 1년 동안 약 12㎏의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단 하루도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0%에 달했으며, 아침밥을 먹지 않는 이유로는 30%가 “배가 고프지 않아서”, 23%는 “지난 저녁에 식사를 과하게 해서” 라고 답했다. 아침밥을 거를 경우 하루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질 역시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을 거른 뒤 간식으로 초콜릿 바를 선택하는 사람은 전체의 27%였으며, 점심에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는 사람은 전체의 10%로 조사됐다. 반면 아침밥을 먹은 뒤 간식으로 초콜릿 바를 먹는 사람은 13%,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영양 전문가는 “아침식사를 거르면 혈당이 떨어지고 군것질을 하려는 심리가 커진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아침밥을 먹지 않는 습관이 신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밥을 먹지 않고 초콜릿 바나 음료수, 과자 등으로 허기를 채우면 하루 평균 252칼로리를 더 섭취하게 되고, 1년으로 계산하면 9만 1980 칼로리, 몸무게로 보면 26파운드(약 12㎏)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아침을 챙겨 먹으면 에너지가 솟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으니 바쁘더라도 아침밥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다크 초콜릿·견과류·고구마 무슨 효능있나 보니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다크 초콜릿·견과류·고구마 무슨 효능있나 보니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다크 초콜릿·견과류·고구마 무슨 효능있나 보니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7가지를 소개해 화제다.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중 첫 번째는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이다.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 호두와 피스타치오, 잣, 캐슈 등 견과류와 호박씨 같은 씨앗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캐슈와 아몬드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 번째 달고 맛있는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단맛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베리가 들어간 저지방 요구르트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르트에는 신체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할 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없애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베리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다섯 번째는 채소 카레다. 카레의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시금치의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며, 고추의 캡사이신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여섯 번째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녹차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포도주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포도주에는 건강에 좋은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제도 들어있어 천천히 조금 마실 경우 건강에 이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얼마나 몸에 좋은 음식이길래?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얼마나 몸에 좋은 음식이길래?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얼마나 몸에 좋은 음식이길래?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7가지를 소개해 화제다.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중 첫 번째는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이다.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 호두와 피스타치오, 잣, 캐슈 등 견과류와 호박씨 같은 씨앗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캐슈와 아몬드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 번째 달고 맛있는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단맛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베리가 들어간 저지방 요구르트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르트에는 신체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할 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없애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베리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다섯 번째는 채소 카레다. 카레의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시금치의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며, 고추의 캡사이신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여섯 번째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녹차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포도주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포도주에는 건강에 좋은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제도 들어있어 천천히 조금 마실 경우 건강에 이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도대체 무슨 음식일까 보니…” 대박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도대체 무슨 음식일까 보니…” 대박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도대체 무슨 음식일까 보니…” 대박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7가지를 소개해 화제다.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중 첫 번째는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이다.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 호두와 피스타치오, 잣, 캐슈 등 견과류와 호박씨 같은 씨앗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캐슈와 아몬드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 번째 달고 맛있는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단맛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베리가 들어간 저지방 요구르트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르트에는 신체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할 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없애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베리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다섯 번째는 채소 카레다. 카레의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시금치의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며, 고추의 캡사이신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여섯 번째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녹차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포도주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포도주에는 건강에 좋은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제도 들어있어 천천히 조금 마실 경우 건강에 이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어떤 음식인 지 나열해보니…” 대박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어떤 음식인 지 나열해보니…” 대박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어떤 음식인 지 나열해보니…” 대박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7가지를 소개해 화제다.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중 첫 번째는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이다.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 호두와 피스타치오, 잣, 캐슈 등 견과류와 호박씨 같은 씨앗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캐슈와 아몬드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 번째 달고 맛있는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단맛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베리가 들어간 저지방 요구르트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르트에는 신체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할 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없애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베리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다섯 번째는 채소 카레다. 카레의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시금치의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며, 고추의 캡사이신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여섯 번째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녹차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포도주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포도주에는 건강에 좋은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제도 들어있어 천천히 조금 마실 경우 건강에 이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각각의 음식 효과 나열해보니” 대박 그 자체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각각의 음식 효과 나열해보니” 대박 그 자체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각각의 음식 효과 나열해보니” 대박 그 자체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7가지를 소개해 화제다.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중 첫 번째는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이다.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 호두와 피스타치오, 잣, 캐슈 등 견과류와 호박씨 같은 씨앗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캐슈와 아몬드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 번째 달고 맛있는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단맛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베리가 들어간 저지방 요구르트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르트에는 신체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할 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없애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베리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다섯 번째는 채소 카레다. 카레의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시금치의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며, 고추의 캡사이신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여섯 번째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녹차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포도주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포도주에는 건강에 좋은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제도 들어있어 천천히 조금 마실 경우 건강에 이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다크 초콜릿·견과류·고구마…” 도대체 왜?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다크 초콜릿·견과류·고구마…” 도대체 왜?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스트레스 해소음식 7가지 “다크 초콜릿·견과류·고구마…” 도대체 왜? 미국의 여성생활 잡지 ‘위민스 헬스(Women’s Health)’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 7가지를 소개해 화제다. 스트레스 해소 음식 7가지 중 첫 번째는 아몬드가 들어간 다크 초콜릿이다.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혈압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같이 먹으면 더 좋다. 두 번째 호두와 피스타치오, 잣, 캐슈 등 견과류와 호박씨 같은 씨앗은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캐슈와 아몬드에 들어있는 셀레늄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 번째 달고 맛있는 고구마에는 낙관적인 생각을 증진시키는 영양소인 카로티노이드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단맛을 느끼게 한다. 네 번째 베리가 들어간 저지방 요구르트도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구르트에는 신체가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할 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없애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베리를 같이 먹으면 더욱 좋다. 다섯 번째는 채소 카레다. 카레의 커큐민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또 시금치의 마그네슘은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며, 고추의 캡사이신은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여섯 번째로 녹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녹차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포도주는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포도주에는 건강에 좋은 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제도 들어있어 천천히 조금 마실 경우 건강에 이롭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진화의 ‘완결판’ 1000년 걸려 탄생한 홍삼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진화의 ‘완결판’ 1000년 걸려 탄생한 홍삼

    지금은 건강보조식품, 음료, 사탕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홍삼(紅蔘)이지만 만들어지기까지 10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중국 등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밭에서 바로 캔 인삼은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웠다.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인삼을 씻어서 껍질을 벗기지 않고 햇볕에 말린 백삼이다. ●조선시대 정조때 최초의 홍삼 만들어 고려시대에 들어 인삼 수요가 늘자 백삼을 뛰어넘는 보관 방법이 필요했다. 인삼을 물에 넣고 삶아서 익히는 숙삼(熟蔘)이 만들어졌다. 조선 정조 때에 드디어 숙삼과 달리 수증기에 인삼을 쪄서 익혀내는 최초의 홍삼이 등장했다. 정조실록(1797년)을 보면 인삼의 가공법을 변화시켜 붉은빛이 도는 홍삼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순조 때는 홍삼 가공 기술이 더욱 발달해 인삼 증포소를 만들어 대량으로 생산했다. 품질 좋기로 소문난 조선의 홍삼은 당시 청나라에서도 인기였다. 조선 최고의 인삼 무역왕으로 불리는 임상옥이 청나라에서 홍삼 삼천근을 불태운 일화가 유명하다. 임상옥은 1821년 전국의 홍삼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경을 건너갔지만 청나라 상인들은 값을 낮추기 위해 불매 동맹을 맺었다. 임상옥은 가격을 낮추는 대신 홍삼을 불태웠고, 이를 본 청나라 상인들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오히려 10배나 비싼 값을 치르고 홍삼을 샀다. ●홍삼 국내 시장규모 1조3500억대 급성장 홍삼은 1907년 전매법이 시행되면서 나라에서 직접 관리했다. 1997년 7월에 전매법이 폐지된 이후부터 비로소 민간 업체들도 자유롭게 홍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한국인삼공사 등 업계에 따르면 홍삼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35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8000억원에서 6년 새 69%나 급성장했고 계속 커지고 있다. 2005년에 전체 인삼 중 23%에 불과했던 홍삼은 2012년 44.5%로 비중이 늘었고, 인삼을 그냥 말린 백삼(白蔘)의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4%로 급락했다. 홍삼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수삼이나 백삼보다 약효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구성하는 진세노사이드가 백삼에는 24종이 있지만 홍삼에는 38종이나 들어 있다. 각 진세노사이드마다 효능이 다르다. 홍삼은 노화 방지, 알코올 해독, 면역 활성화, 항암, 성장 발육, 혈당 하락, 비만 억제 등의 효능이 백삼보다 뛰어나다.
  • “당뇨병 신약 탈수증 등 부작용…일본서 10명 사망”

    작년 봄부터 잇따라 출시된 신개념 당뇨병 치료약인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10명이 일본에서 사망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각 제약사의 부작용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신약과의 인과 관계는 반드시 분명하지는 않지만, 탈수증을 일으켜 사망하게 된 사례도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치료약을 적절히 사용하게 하려고 각 제약사에 첨부 설명 문서를 개정하도록 지시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작년 4월 이후 SGLT2 억제제 6개 제품이 출시돼 현재 10만 명 이상이 복용 중이다. 각 제약사의 부작용 조사를 집계한 결과 약 3천700명에서 4천800건의 부작용 보고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피부장애, 요로결석, 탈수증 등의 중증 부작용은 630건으로 10명이 사망했다. SGLT2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종래의 당뇨약과는 달리 소변의 포도당을 체외로 배출해 혈당치를 낮춘다. 대부분 생활습관이 원인인 2형 당뇨환자가 투여 대상으로 이뇨 작용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당뇨병학회 전문의 위원회는 작년 6월과 8월 신약의 부작용 사례 등을 조사, 이 치료제를 고령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연합뉴스
  • 日서 ‘60세→20세’ 회춘약 개발중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이 이른바 회춘약이라는 젊어지는 약물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일본 NHK 방송 스페셜 프로그램(NEXT WORLD 우리의 미래 - 2부 불로장생)에서 소개된 성분 ‘NMN’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MN은 니코틴아미드 모노 뉴클레오티드의 약자로, 장수와 관련한 시르투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성분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래의 회춘약으로 칭해지고 있는 NMN을 연구하는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가 지론을 펼쳤다. 특히 쥐 실험결과 이 성분을 투여한 쥐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첫째로 암컷 쥐에 NMN을 투여하자 수명이 16% 늘어났다. 그다음으로 당뇨병에 걸린 쥐에 일주일간 NMN을 투여하자 혈당이 안정적으로 변화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생후 22개월(인간 나이 60세)인 쥐에 NMN을 1주간 투여한 뒤 세포를 확인하자 생후 6개월(인간 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험결과로부터 제2형 당뇨병과 심장, 신장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극적인 회춘 효과가 신약 개발의 전망을 밝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 방송에서 이미 “일본의 식품회사에서 NMN 연구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식품회사는 닛신제분그룹 산하 오리엔탈 효모공업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언제 살 수 있느냐?” 등의 댓글과 문의가 쇄도했다. 일본 매체 토카나에 따르면, 이미 일본의 여러 연구 기관이 이 성분을 가지고 회춘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매체는 이에 관련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쯤 시판될지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서는 제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 제약회사나 대학연구소 등 여러 연구기관에 판매를 시작해 그 가격은 TV에서 방송된 대로 100mg당 4만 엔이다”면서 “단 이는 어디까지나 연구용으로 판매되는 시약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될 수 없고 앞으로 각 제약회사의 연구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면 회춘약이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시중에 유통될 경우 지금처럼 고액이 아닌 값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매체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 연락을 해봤으나 제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간단한 답변 외 다른 정보는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비록 쥐 실험이지만,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60세의 세포가 20세까지 젊어지는 이 NMN으로 영원한 20세를 얻게 될 미래가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연구기관들, ‘60세→20세’ 회춘약 개발중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이 이른바 회춘약이라는 젊어지는 약물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일본 NHK 방송 스페셜 프로그램(NEXT WORLD 우리의 미래 - 2부 불로장생)에서 소개된 성분 ‘NMN’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MN은 니코틴아미드 모노 뉴클레오티드의 약자로, 장수와 관련한 시르투인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성분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래의 회춘약으로 칭해지고 있는 NMN을 연구하는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가 지론을 펼쳤다. 특히 쥐 실험결과 이 성분을 투여한 쥐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첫째로 암컷 쥐에 NMN을 투여하자 수명이 16% 늘어났다. 그다음으로 당뇨병에 걸린 쥐에 일주일간 NMN을 투여하자 혈당이 안정적으로 변화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생후 22개월(인간 나이 60세)인 쥐에 NMN을 1주간 투여한 뒤 세포를 확인하자 생후 6개월(인간 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실험결과로부터 제2형 당뇨병과 심장, 신장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극적인 회춘 효과가 신약 개발의 전망을 밝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 방송에서 이미 “일본의 식품회사에서 NMN 연구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식품회사는 닛신제분그룹 산하 오리엔탈 효모공업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언제 살 수 있느냐?” 등의 댓글과 문의가 쇄도했다. 일본 매체 토카나에 따르면, 이미 일본의 여러 연구 기관이 이 성분을 가지고 회춘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매체는 이에 관련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쯤 시판될지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서는 제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 제약회사나 대학연구소 등 여러 연구기관에 판매를 시작해 그 가격은 TV에서 방송된 대로 100mg당 4만 엔이다”면서 “단 이는 어디까지나 연구용으로 판매되는 시약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될 수 없고 앞으로 각 제약회사의 연구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면 회춘약이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시중에 유통될 경우 지금처럼 고액이 아닌 값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매체는 오리엔탈 효모공업에 연락을 해봤으나 제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간단한 답변 외 다른 정보는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비록 쥐 실험이지만,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60세의 세포가 20세까지 젊어지는 이 NMN으로 영원한 20세를 얻게 될 미래가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Ⅰ <첫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세 문제를 만들었다. 월급에 대비해 그만큼이면 적당한 노동량인 것 같았다. 책을 만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기뻤다. 읽은 것에 관해 말할 줄 아는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되었다. 한 개의 독해 지문에 세 개의 문제를 만들어 달면 업무가 끝났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오래오래 회사생활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회사였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읽거나 읽은 것에 관해 생각하는 일을 귀찮아했다. 한 달에 세 문제를 만들까 말까 하는 정도였으며 문제의 수준도 형편없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하는 척으로 일과를 보냈다. 대수롭지 않은 것에 관해 큰 목소리로 토의하며 바쁜 척했다. 읽고 생각하기만 하면 되지만, 적혀 있는 그대로를 읽어내는 능력 자체에 문제 있는 사람들로 보이기도 했다. 한때 그녀는 국문과 대학원생이었다. 지도교수가 갑자기 죽은 뒤에 이상하게도 그녀의 꿈이 사라졌다. 그녀는 학업에 품었던 자신의 꿈이 로스쿨 입시용 문항으로 재생산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에는 세 시간 만에 세 문제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인고의 노력을 쥐어짜야 할 때에는 아홉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쉽게 만들어지든 오래 걸려 만들어지든 간에 개개의 문제가 전부 걸작이었다. 어떤 때에는 혼자 풀기 아까운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동료들 모두에게 그 문제를 자랑하고 당장 풀어보게 만들기도 했다. 동료들은 마지못해 그녀가 낸 문제를 풀어보았으나 답을 맞히지 못했다. 그녀는 동료들이 지닌 지적 능력의 총합을 초월하는 자신의 창의력을 확인한 양 우월감을 느꼈고, 콧대가 우뚝해져서는 도파민의 폭풍에 정신 잃은 채 기뻐했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생성된 회전은하와 스케이터의 연속 회전 간의 원리적 유사성에 관한 문제를 출제했을 때에는 그만 김연아 선수에게 그 문제를 선물할 뻔했다. 김연아 선수와 접촉할 방법이 있었더라면 그녀는 당장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금메달리스트의 스케이트 날처럼 날렵한 독해문제를 출제했으니, 한시바삐 문제를 풀어보고, 각운동량보존법칙에 관한 이해를 동원하여 더욱 멋진 연기를 보여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울러 김연아가 그녀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지만 존경한다는 말을 문제에 실어 전하고 싶었다. 김연아가 팔을 길게 뻗어 회전할 때에 보여주는 느긋한 우아함과, 몸을 움츠렸을 때 운동량이 보존됨에 따라 속도가 높아지면서 생겨나는 간절함은 청년이 생에 대하여 품어야 하는 희망이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지 물리학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전달하고 싶었다. 그녀의 대학시절 교수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 교수님의 소설로 문학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헌정 출제의 성격을 완성하기 위해서 교수님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보충하는 <보기>를 달아 심화된 감상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타인들의 머리에 더듬이가 생겨난 것을 발견한 주인공의 혼란을 다룬 작품에서 ‘사람의 모습이 갑자기 바뀌었을 리 없다’라는 독백에 밑줄을 치고 ㉠을 단 뒤, 그 ㉠에 관해 아주 많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란 얼마나 허망하고도 희망적인 것인지에 대해 파악하도록 요구하는 문제였다. 그녀는 교수님의 소설과, 자신이 낸 문제를 바라보며 그 희망적인 허망함에 관해 성찰했고, 청년으로서 자신의 무거운 사명을 통감하면서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차곡차곡 쌓인 그녀의 업무량과 비교하여 동료들의 게으름은 크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하루에 세 문제씩 꼬박꼬박 생산해내는 그녀가 미친 기차 같다고 자기들끼리 욕했으며, 방해하기 위해 시끄럽게 굴었다. 그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 촘스키가 글을 참 못 쓴다고 욕을 하거나, 과학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과학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위험천만하지 않은가에 관해 토론하거나, 푸코의 저서는 번역이 엉망이어서 출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하거나, 문학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주어진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는 불가능한 임무라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하루에 세 문제씩을 즐겁게 생산하고 있는 그녀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았다. 하루는 그녀의 동료 중 한 인물, 항상 고려청자색 눈빛을 지니고 있는 우애경이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약간의 실수 때문에 서울대에 못 갔어요. 그 이후로는 모든 게 잘되지 않았어요. 이런 회사에서 문제 내는 일이나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내가 서울대에 가기만 했어도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그녀는 우애경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생각이 젊은 시절을 비탄에 빠지도록 만드는 거예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 개인에 주어진 잠재력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자신의 잠재력을 직시하고 올바른 전제에서 추론을 시작해야 나의 모습을 검증할 수 있어요. 그것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그녀는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우애경으로부터 등을 돌린 뒤 다시 문제를 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우애경이 시뻘건 얼굴로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다시 출제에 골몰했다. 출제를 하며 우애경에 관해 생각했다. 우애경은 왜 화가 났을까? 어떤 결과에 이르기까지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며 때로는 그것을 먼 원인과 가까운 원인으로 분류하여 한 줄로 세워볼 수 있다. 그녀는 우애경의 화라는 결과를 가져온 원인들을 물리화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하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생리 중일 수도 있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피곤하여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물리적 상태가 저혈당증을 일으키고, 저혈당증은 다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뉴런 간 화학·전기신호 작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은 화를 내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일 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못하므로, 설령 이러한 이유가 작동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오로지 먼 원인일 뿐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우애경의 분노를 초래한 심리적 원인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이를 검토해보라는 말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 그렇게 느꼈다면 그 이유 중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 ①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이를 검토하기 싫어서, ②가능성과 잠재력에 차이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서, ③그 말을 하는 사람(즉, 이우리)의 표정이나 말투가 기분 나빠서, ④그 말을 하는 사람(즉, 이우리)이 싫어서, ⑤아니면 모종의 의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묵살당해서?(이 지점은 상상의 영역이므로 과학적 추론 불가) 위 내용 중 무엇에 해당하든 그것은 화가 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기분이 찜찜해졌다. 알 수 없는 뭔가가 엄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엄습하던 무언가의 실체는 다음날 점심시간부터 분명해졌다. 유난히 칼국수가 늦게 나오는 그 식당에 둘러앉아, 그녀의 동료들은 하염없는 잡담을 시작했다. 그녀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깍두기를 먹고 있었다. 잡담은 점점 석연찮은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대학 시절 미팅하던 때처럼 남녀가 줄을 지어 앉아 밥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데에서 시작한 잡담이 각자들의 출신대학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애경이 유부장에게 말하기를, 유부장의 동문들과 미팅했던 것이 학창시절 가장 언짢은 일이었다고 했다. 유부장도 자신의 학창시절에 우애경의 동문들과 미팅했던 적이 있지만 유쾌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으나 마주보는 눈빛들은 사실 뭔가를 만끽하는 중인 듯 행복해 보였다. 화제는 갑자기 신촌의 추억을 늘어놓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때껏 잠자코 있던 다른 인물이 배꽃처럼 웃으며 동참하더니 신촌의 추억을 떠들어댔고, 그들의 대화를 끊을 수도 낄 수도 없어서 가만히 듣고 있던 그녀는 칼국수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끊을 수도 낄 수도 없는 인물로는 그녀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서교동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서울시 서대문구 전체에 관한 추억으로 이야기가 확장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지 못할 터였다. 서교동의 추억을 지닌 인물이 왠지 모를 경멸 섞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몹시 조심했지만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았다. 그녀가 지닌 신촌의 추억이란 극장 앞에서 시외버스를 기다린 것밖에 없었으므로, 그녀는 혹시나 자신에게 어떤 질문이라도 주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월미도나 맥아더장군에 관한 화제가 갑자기 나오는 것은 아닐지, 그러다가 그녀가 졸업한 대학에 관한 화제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때마침 양푼에 가득 담긴 칼국수가 등장해주었고, 대화는 서대문구 창천동 일대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친 채 모두 얌전히 칼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마치 먹는 데에 열중한 것인 양 아무도 그녀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날 저녁, 그녀는 회사에 혼자 남아 쓸쓸히 책을 뒤지고 출제를 했다. 김소진의 ‘개흘레꾼’을 다시 읽었고, 학생운동을 하다가 유치장에 갇힌 주인공이, 허름한 차림으로 빵을 사들고 온 아버지를 냉대하는 대목을 발췌하여 문제를 냈다. 개흘레꾼의 주인공은 말했다. ‘아버지는 ㉠테제도, 그렇다고 ㉡안티테제도 아니었다. 나의 아버지는 개흘레꾼이었다.’ ㉠과 ㉡의 의미에 대한 출제를 하다 말고 그녀는 자신의 사원증을 꺼내어 바라보았다. 포토샵으로 다듬은 사진 아래에는 ‘이우리’라는 그녀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녀는 ㉠ 혹은 ㉡에 머물러 자기 자신의 의미가 규정되도록 놓아두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일단 맹렬히 출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결심을 실현하기로 했다. 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주인공은 인천을 싫어한다. ②주인공은 우애경에 대한 반격을 결심했다. ③주인공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④주인공은 ´개흘레꾼´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입하여 생각하고 있다. ⑤주인공은 자기의 인생이 남들의 인생에 포함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Ⅱ <두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하여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아홉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세 개의 지문을 뽑아 각각 세 개씩의 문제를 다는 데에 온종일이 걸렸다. 그러기를 일주일이면 혼자서 한 벌의 모의고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모두가 말하길,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출제 기계라고 했다. 그녀의 유능함에 견주어 우애경은 점점 더 무능해 보였고, 아무나 붙든 채 자기가 수능에서 한 문제만 더 맞았더라면 서울대에 갔을 것이며 이 자리에 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런 우애경을 보며 그녀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유능한지, 모니터를 향한 거북이처럼 되어버린 자세로 하루에 아홉 문제씩을 생산한 그녀가 얼마나 탁월한 출제자인지를, 시간이 흐르면 그녀의 문제를 풀어본 수많은 학생들이 직접 증언할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애경이 사고를 쳤다. 오전 열시의 고요한 사무실에서 들려오던 그 소리를 모두가 잊지 못할 것이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한 그 소리가 점점 커졌고, 일본어이긴 했지만 그게 어떤 상황에서의 무슨 말인지는 누구나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소리는 우애경의 컴퓨터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모두가 우애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우애경은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몰려든 사람들 가운데로 숨었다. 우애경 주변의 남자 사원들이 대단히 당황하더니 화면 가득한 살색 움직임들을 어떻게든 없애려 하다가 끝내는 컴퓨터를 두들겨 패듯 꺼버렸다. 우애경은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창에 지나가던 배너를 건드렸을 뿐인데 민망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더라고 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남자 직원들이었는데, 그들은 우애경의 컴퓨터를 복구하느라 오전 업무시간을 다 써야만 했다. “지나가는 배너를 건들기만 했는데도 저 정도로 감염이 될 수 있나요?” 그녀는 동료들에게 물었다. 모두가 못 들은 척 했다. “지나가는 배너는 왜 건드리죠?” 그녀는 우애경을 향해 물었다. “포르노 사이트 광고였나요, 아니면 일반 광고였는데도 그렇게 된 건가요?” 그녀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못 참는 성격이었다. 우애경은 달팽이관이나 청소골 같은 것이 없기라도 한 양 그녀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배실배실 웃고 있었고, 속으로는 민망해 죽겠지만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 넘어갈 작정인 것 같았다. 그녀는 우애경과 담소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원래들 업무시간에 포르노 사이트에 들어가시기도 하는 건가요?” 정말로 궁금해서 그런 것인데, 우애경과 동료들은 아주 불쾌한 듯, 마치 포르노 사이트 접속으로 오전 업무를 마비시킨 장본인이 그녀이기라도 한 듯 아래위로 노려보더니 탕비실을 향해 우르르 가 버렸다. 그녀는 모두가 떠나 버린 사무실에 앉아 홀로 출제를 했다. 그녀는 정말로 왕따였다. 그녀는 우애경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적어도 질타를 감당하지 못해 괴로운 회사 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우애경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우애경의 성격이 갑자기 능글맞고 넉살 좋게 바뀌었다는 것인데, 우애경은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수치스러운 그 사건을 덮어버렸다. 유부장에게 말하길 “어머, 부장님. 계속 그렇게 야근시키시면 전 또 그 배너 건드려 버릴 거예요” 라고 하거나, 다른 팀 직원에게 말하길 “다들 너무 일만 하면서 침체되어 있기에 내가 야동 바이러스 감염으로 활력소가 되어준 거잖아” 라고도 했다. 우애경은 매일 스스로 그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동안 몰랐는데, 일본어 공부에 좋은 게 일제 동영상이더군요” 라는 말을 해서 일부 남자 직원들이 즐거워하도록 만들었으며 절묘한 순간에 “일하기 싫은 사람은 내 감염된 컴퓨터를 쓰도록 해” 라는 말을 던져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자 우애경이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남고, 살색 가득하던 컴퓨터 화면에 대한 기억과, 우애경이 업무시간에 포르노를 보는 여자라는 인상은 희미해지고 말았다. 종래엔 유부장이 “앞으로 말 안 듣는 사람 있으면 우애경 씨 컴퓨터를 쓰게 할 거야”라고 농담하기도 했는데 그런 말에 모두 웃게 되기까지는 사건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우애경은 변죽 좋아 보이도록 성격이 바뀐 것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유능함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우애경은 아무 문제도 생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이우리를 향해서 발톱을 세운 채 이우리가 하루에 아홉 개씩 낸 문제를 꼼꼼히 살피고, 거기서 오류를 발견해내는 것을 주요 업무로 삼았다. 각운동량보존법칙과 회전하는 나선 은하에 관한 문제에서는 은하의 나선 팔에 관한 설명 부분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험에 비해 한 단락 분량이 더 추가된 것이므로 모의고사에 수록하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지적 때문에 그녀는 우애경과 한 시간을 싸워야 했다. 나선 은하의 나선 팔 부분과 중심부는 각각 산개성단과 구상성단으로서 밀도가 다르다는 점이 은하의 형성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는 것을, 따라서 줄일 수도 뺄 수도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한참을 다퉜으나 그녀가 진 것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흥분하면 이마에 핏발이 서면서 얼굴이 새빨개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치 뭐라도 잘못해서 당황한 사람처럼 보였고, 동료들은 그녀가 곤란해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녀가 중력섭동이라든가 산개성단을 구성하는 중원소에 관해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동안 다들 하품을 하고 듣기 싫어했다. 이마에 핏발이 선 이우리가 언성을 높여가며 하는 말들이 알 수 없는 소리라고들 했다. 반면 그에 응수하는 우애경의 논리는 아주 간명한 것이었다. “어찌 됐든 길잖아요. 지문이 너무 길잖아요. 안보여요?” 그녀가 낸 모든 문제에 관해 우애경은 어떻게든 시빗거리를 찾아냈다. 가장 억지를 부렸던 것은 ‘개흘레꾼’이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녀는 ‘개흘레꾼’이 한 대학생의 자기 탐구와 심리묘사가 흥미진진한 작품일 뿐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라고 볼 수 없으며, 1990년대 작품이기 때문에 현 시대상황과도 직접 관련이 없다고 대답했다. 우애경은 그에 대해서도 간명하게 말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없애야 해요. 경쟁사에서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 안 돼요.” 민주화운동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과 테제, 안티테제 등의 용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작품에 관해 출제된 문학 문제가 좌파 이념 전파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사건을 이우리 씨가 잊은 것은 아니겠죠. 이우리 씨가 조심하지 않으면 나라도 나서서 조심할 수밖에 없어요. ‘개흘레꾼’ 문제는 폐기하는 걸로 하죠.” 그녀는 말이 안 나왔다. 혀의 근육 어딘가가 마비되어 버린 것 같았다. 우애경은 마치 그녀의 상관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고 있었다. 지난번 모의고사에서 그녀는 ‘내가 광우병에 걸려 병원 가면 건강보험 민영화로 치료를 못 받고 그냥 죽을 텐데 돈도 없고 땅도 없으니 화장해서 4대강에 뿌려다오’ 라는 안치환의 노래 가사를 문법적 오류가 존재하지 않는 정답의 선택지로 삼아 어법 문제를 출제한 바 있었다. 모의고사 시행 직후 게시판에 이의제기가 올라왔다. 출제자 중 누군가가 현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지닌 것 같은데 이는 모의고사의 공정성과 적합성에 대한 의심을 하게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시험을 본 학생이 올린 것처럼 적혀 있었지만 회원가입일이 게시일 당일인데다가 모의고사에 응시한 기록도 없는 회원의 글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출제한 문제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비방이라고 생각했고, 직관적으로 그 글이 우애경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본래 과학 연구에 있어 최초의 가설 설정이란 직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녀는 ‘우애경이 자작 이의제기를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한 뒤 그것을 검증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유부장은 게시판 사건 때문에 노발대발하였으나 진짜 응시자가 올린 글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며칠 추이를 지켜보자고 하더니 곧 잊어버렸다. 그녀 자신도 잊을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애경은 잊지 않고 있었고, 모두가 잊지 않기를 바라는 듯 그것에 관해 자주 이야기했다. 그녀가 우애경에게 닦달당하고 있을 때이면 어디선가 유부장도 홀연히 나타났고, ‘그러니까 지문이 길어요, 안 길어요. 그것만 대답해요’ 라든가, ‘데모하다 잡혀가는 학생 이야기가 나와요, 안 나와요. 그것만 대답해요’ 라는 말만을 귀에 담아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 시선을 피해 유부장이 우애경의 등허리를 툭툭 치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 우애경은 청자색 눈빛으로 유부장을 응대했다. 두 사람은 왠지 서로를 치켜 주는 것을 의무라고 여기는 듯했다. 학창 시절에 서로의 동문들과 미팅한 추억 말고는 별 공통점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는 이해 못 할 일이었다. 유부장은 ‘이우리 성질을 컨트롤할 사람은 우애경 씨 밖에 없어. 우애경 씨만 믿어’ 라고 했다던데, 그런 뒤 두 사람은 함께 칼 퇴근을 했다는 말도 들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바대로, ㉠테제에 의해서나 ㉡안티테제에 의해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체 자기 자신은 이 회사의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 길게 빠졌다. 우애경과 싸우느라 흥분해서 문제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아홉 문제를 꼬박꼬박 출제하리라 결심했지만 그걸 못 채우는 날이 늘어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모의고사 회차가 거듭되면 훌륭한 문제에 관한 학생들의 칭송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응시생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이 바로 탁월한 출제 덕분이라고 생각하려 했으나 유부장은 그것이 자기 공이라고 했다. 모의고사의 성공은 곧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개판으로 문제를 만들어 놓는다 해도 나는 전국 최다 응시생을 끌어모을 수 있어.” 그녀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위한 선택을 함부로 할 리가 없으니, 응시생이 늘어간다는 것은 결국 훌륭한 교육물이라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말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부장은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 회사는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야.” 그녀는 그렇다면 무얼 하는 회사인 거냐고 반문했다. 유부장은 좌중을 둘러본 뒤 선언했다. “교육 콘텐츠를 파는 곳이야.” 진정 훌륭한 모의고사, 참된 독해력과 사고력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의고사 등등을 운운하며 보다 열정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이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그녀를, 유부장은 구경하듯 바라보았다. “마케팅 비용이 문항제작비의 이십 배는 돼. 마케팅이 훨씬 어렵고 중요한 거라고. 이우리 씨의 생사 또한 마케팅에 걸려 있는 거야.” 유부장은 벽에 붙은 포스터광고를 가리켰다. ‘명문대 출신 엘리트가 만든 모의고사!’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당신을 법조인으로 탄생시켜줄, 업계 최고의 역작’이라는 글씨가 시뻘겋게 붙어 있었다. “응시생들은 절박한 상황이지. 어떻게든 기득권층이 되겠다는 욕심으로 가득해. 욕심으로 눈 먼 애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먹고살 거야.” 그녀는 유부장에게 따지고 들었다. 진정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그 길을 선택한 수많은 청년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유부장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진정한 법조인이 되고 싶은 애들이 몇 명이나 되겠어. 있다 할지라도 그놈들은 알아서 혼자 공부해. 나한테 속아 넘어갈 놈들이 아니란 말이다. 사설업체 모의고사 같은 건 안 본다고.” 동료들은 매일 놀고만 있었고, 자신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도 이우리가 꼬박꼬박 만들어놓은 문제들이 있으니 걱정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이우리는 대체 이 회사에서 무엇인 걸까? 아무래도 자신의 정체가 진짜 출제기계인 것은 아닌지, 그래서 기계처럼 문제만 뽑아내면 이우리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녀는 모두가 그렇게 여기는 것만 같아 괴로웠다. 빈 사무실에 앉아 밤늦도록 출제를 하고 있을 때, 대표이사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남아있는 사람은 이우리 씨밖에 없군.” 대표이사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내가 퇴근하는 척 나가고 나면 모두가 집에 가 버릴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대표이사는 텅 빈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누가 남아 있나 체크하러 나는 돌아왔지. 역시 이우리 씨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어.” 대표이사는 무릎이 날깃날깃 닳은 트레이닝복을 그녀에게 자랑했다. “이건 내가 젊었을 적에 입던 옷이야. 나는 긴장을 늦출까 봐, 내가 가장 어렵던 시절의 옷을 버리지 않았어. 오늘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이 옷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우리 씨밖에 못 보게 되었군.” 대표이사는 반짝이는 대머리를 기울여 그녀의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양자역학에 관해 출제를 하고 있었네.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브라운 운동과 러더퍼드의 금박막 실험이라. 흥미로운데. 풀어봐야겠어. 나는 자네가 낸 문제의 팬이야. 힘내라구.” 대표이사는 격려하는 표정으로, 그녀의 등도 아니고 옆구리도 아니고 겨드랑이도 아니고 오른쪽 가슴도 아닌 애매한 어딘가를 톡톡 치고는 떠났다. 팬이라는 말에 기뻐하다 말고 그녀는 모호한 기분에 휩싸였다. 정확히 어디인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함부로 만져지면 안 되는 것 같은 부위에 대표이사의 손길이 남아 있었다. 찜찜한 그 부위를 괜히 긁적이며, 그녀는 대표이사가 청년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입는다는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그녀가 자신의 청년기를 떠올리면 어떤 장면을 가장 먼저 생각할까. 그녀는 절박한 마음으로 취업을 모색하던 백수시절을 떠올렸다. 어디든 취직만 된다면 일단은 살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 시절이 생각난 것 때문에 그녀는 공지영의 ‘부활 무렵’이라는 단편소설로 문학 출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활 무렵’에서, 병아리는 알을 뚫고 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사투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병아리가 살아갈 힘을 얻으려면 스스로 뚫고 나오게끔 놓아두어야 한다고 배웠다 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아이들 엄마는 알 껍질을 조금 뜯어내어 준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하든. 한 번만 살게 해주면 앞으로 어떻게든 사는 거야.” 대표이사의 칭찬에 힘입어 그 소설의 구절이 생각났고, 겨드랑이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멋진 출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에게 뻔한 미래란 없다. 청년이란 미시세계의 전자처럼 입자이자 파동인 존재이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양자역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존재하니 말이다. 위 상황에 대해 추론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 ①이우리는 대표이사와 자신의 계급 차를 망각하는 우를 범했다. ②부하직원들은 그들의 상사인 유부장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와 같다. ③이우리는 자신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④대표이사가 이우리의 몸 어딘가를 만진 것은 곧 다른 데도 만질 것이라는 예고이다. ⑤회사의 인물들이 품은 동상이몽은 결국 매한가지로 거대하고도 알 수 없는 것을 지탱하고 있다. Ⅲ <세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하여 파악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그녀는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가 그녀를 알아봐 주는 한 유부장이나 우애경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힌들 상관없었다. 하루에 열두 문제라면 한 주 동안 모의고사 2회분이 생산될 양이었고, 우애경이 검토하고 흠을 잡기에도 벅찰 분량이었다. 그녀는 묵묵히 일하다 보면 모두가 자신을 인정할 거라는 생각은 버렸고, 본인이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며 그것은 어떤 것들인지에 관해 누가 듣든 말든 마구 이야기해대기 시작했다. 말을 많이 하느라 점심시간이면 밥을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부석부석 말라갔고, 밥을 씹어 삼킬 힘조차 아껴서, 문제를 내는 데에만 에너지를 썼다. 잠도 거의 자지 않았고 때로는 어차피 돌아와야 하는 것이 귀찮아서 집에 가지 않은 채 밤을 새우곤 했다. 그녀는 자신이 낸 아름다운 문제들과, 자신을 바라보는 우애경의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열두 문제를 내고 나면 뉴런 다발들이 걸레처럼 비틀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우애경을 이겼다고 생각했다. 우애경의 눈 속에서 청자색이 옅어진 것을 본 그녀는 우애경을 때려눕히고, 옥수수처럼 흩어진 이빨을 주워 모아 목걸이를 해 걸기라도 한 것처럼 뿌듯해했다. 어느 날의 점심시간, 그녀는 유부장에게 조언했다. “계란을 많이 드세요.” 유부장은 반찬투정을 했다. “흰자는 괜찮은데 노른자가 메스꺼워서 나는 계란을 안 먹어.” 그녀는 드디어 원인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사십년 생애 내내 계란을 멀리 하셨나요?” 유부장은 무심히 말했다 “그랬지. 내가 싫어하는 것 몇 가지가 있지. 계란, 콩. 두부.” 그녀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주된 콜린 공급원인 계란과 콩을 멀리하시니, 체내에선 아세틸콜린 합성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사십년째이니 결핍이 심각하리라고 예상되어요. 밤에 잠은 잘 주무시나요.” 유부장은 그녀에게 의학 상담이라도 하는 듯 진지해졌다. “잠은 쉽게 드는데 새벽에 곧 깨서는 전혀 못 자곤 해.” 그녀는 무릎을 탁 쳤다. 아세틸콜린 부족증상과 일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부장에게 자신이 출제한 문제를 꼭 풀어보라고 권했다. 치매의 발생과 뇌 내 아세틸콜린의 관계에 대한 문제였다. “요즘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시는 것 같아 유부장님의 뇌 내 아세틸콜린 감소폭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디 콩을 드세요.” 그녀는 유부장을 보며 말했다. 유부장은 국에서 콩나물을 건져내고 있었다. “난 콩이 싫어.” 그녀는 유부장의 전두엽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덕 원칙이 대단히 흐려진 상태인 걸로 보아서 전전두엽에 기능이상의 뉴런들이 많이 분포하고, 거기에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생겨나고, 그것 때문에 아세틸콜린 수치가 상당히 낮아지고, 낮아진 아세틸콜린 수치는 다시 전전두엽의 기능이상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중인 것 같았다. 유부장은 어느 날, 그녀가 낸 문제들을 일괄 검토하고 싶으니 원본파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녀는 수백 개의 문제를 유부장에게 주었다. 얼마 후, 이영준이라는 강사가 그 문제들을 묶어 저서를 출간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영준이 말하길, 잠을 줄여 만들어낸 토끼 같고 알토란 같은 문제들을 수험생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녀는 대체 어떻게 왜, 그녀가 출제한 수많은 문제들이 강사가 출제한 문제로 둔갑하였는지를 알고 싶었다. 유부장은 별로 당황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훈계했다. “이우리 씨는 이 회사에서 월급 받고 문제를 낸 사람이고, 그 문제를 어디다 어떻게 쓸지는 몰라도 돼. 그건 회사가 결정하는 거야.” 그녀는 주변을 수소문해서 사건 경위를 알아냈다. 이영준 강사는 계약을 해제한 뒤 경쟁사로 옮겨갈 계획을 품고 있었다. 유부장은 인터넷 스타강사인 이영준을 붙들어야 했고, 저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가수가 사랑받는 것처럼, 직접 출제한 문제로 강의하는 엘리트 미남 강사라면 더욱 사랑받을 터였다. “그건 저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거예요.” 그녀는 바쁜 척, 그녀 같은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척 사무실을 누비는 유부장을 따라다니며 말했다. “저작권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어요. 하나는 저작재산권, 다른 하나는 저작인격권. 저는 이 회사의 직원이므로 제 생산물의 재산권이 이 회사에 귀속되는 것만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작인격권마저 유부장님이 침해하실 수는 없어요.” 사과받고 싶은 나머지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 인격권을 침해하신 점, 사과 바랍니다.” 하지만 유부장은 들은 척도 않았고, 거래처에 간다며 나가버렸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유부장은 기억력이 심히 나빠진 것 같았다. 그녀가 자신 몫으로 매달 나오는 사원복지비를 전혀 쓰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왕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청구하는 방법을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관리팀 김미영 대리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무슨 소리냐며 반문했다. “꼬박꼬박 사원복지비 십 만원씩 쓰셨던데 무슨 소리예요? 유부장님이 이우리 씨 복지비 신청을 대신 해주시던데요? 제가 영수증 다 갖고 있어요.” 관리팀 김미영 대리와 함께 그녀는 그간 자신이 제출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수십 장의 영수증을 살펴보았다. 밤 열한시 삼십분에 강남역 근처에서 맥주를 마셨다든가, 백화점에서 초밥을 먹었다든가, 동반인 1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어린이용 문구세트를 샀다든가, 향수를 사고, 햄버거세트를 먹었다든가, 디저트카페에서 타르트를 먹은 일 따위가 영수증에 씌어 있었다. 김미영 대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유부장님이 매번 자기 계좌로 금액을 청구하시기에 좀 의아하긴 했어요.” 그녀는 왜 자기 명목의 금액을 유부장이 사용한 것인지 따져 물었다. 유부장은 청각장애가 있기라도 한 양 빤히 보기만 했는데,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인 것처럼도 보여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여러 번 천천히 쉽게 또박또박 말해보기까지 했다. 한참 후에나 유부장은 씩 하고 웃으며 겨우 말했다. “미안, 나는 기억이 나질 않네. 이우리 씨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런 뒤 유부장은 거래처에 간다며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녀는 허탈했고, 그리고 진짜로 자신이 뭔가 착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기까지 했다. 그다음에는 다시 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유부장은 며칠 지방 출장을 가 있었고, 유부장이 돌아왔을 때에는 그녀가 모의고사 마감을 해야 해서 미처 싸울 틈이 없었다. 열흘쯤 지난 뒤에 사원복지비 이야기를 꺼내려 하니 마침 유부장이 활짝 웃고, 다정해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차마 그 치사한 일에 대한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저작인격권 침해라는 더 중요한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그것부터 해결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녀는 말했다. “부디 콩을 많이 드시고 착하게 사세요.” 그녀는 밥을 먹는 유부장을 바라보았다. 유부장은 들은 건지 만 건지 콩나물은 건져둔 채 국물만 마셨다.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해 유부장은 끝내 이렇게 말했다. “아, 정말 짜증 나게 하네. 이우리 씨, 잘 들어. 월급 매달 제날짜에 받았어, 못 받았어?” 그녀는 월급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네가 말하는 그것까지의 대가가 네 월급이야. 알았어?” 유부장은 내친김에 더 뻔뻔해지기로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영준 강사한테 교재를 넘긴 건 널 위한 일이기도 했어. 이영준이 고객을 끌어모아서 돈 벌어올 거고, 그러면 그 고객들이 네 모의고사에 응시할 거야. 결국 그 이익은 너에게로 돌아갈 거고 말이야. 난 오로지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이었다고.” 사과를 받지 못한 그녀는 대표이사를 찾아갔다. 대표이사는 자기 방을 찾아온 그녀를 아주 반가워했고, 대학 시절 미처 말 걸어보지 못했던 추억의 여인을 바라보듯 아련하게 미소 짓고 손수 음료도 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하소연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인격권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그녀가 눈물지을 때에는 티슈를 내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대표이사가 맞장구까지 치면서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에 마음이 좀 풀렸고, 울고 난 뒤에는 정신과 상담을 한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대표이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이우리 씨가 그런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니 가슴이 아프네. 그동안 몰라주어서 그게 참 미안하다.” 그러나 대표이사는 선량하고 무력한 듯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에는 위계질서가 있는 거야. 사원인 너의 불만을 대표인 내가 직접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면 내가 임명한 중간 관리자인 유부장의 권한을 무시한 게 돼.” 대표이사는 콧물을 닦고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생각해 볼 테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내겐 곧 중요한 회의가 있다.” 그녀는 다 털어놓고 난 뒤의 후련함과,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므로 여전히 석연치 않은 기분을 안은 채 자리로 돌아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녀는 생각했다. 대표이사가 말한 ‘나중에’는 오늘의 나중인지, 아니면 미래의 다른 어떤 날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어느 날이라면 가까운 미래인지 설마 먼 미래를 의미하는 말인지? 그 ‘나중에’가 오늘 저녁을 의미하는 것일까 봐 그녀는 밤 열시가 되도록 앉아 있어 보았다. 그때껏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허망한 희망을 품고 아주 천천히 출제를 했다. 어느 순간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대표이사였다. “이우리 씨.” 돌아보니 대표이사는 멋쩍은 듯 웃음을 띤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은 등 뒤로 감춘 채였다. 그녀는 순간, 자신의 가슴 속에서 희망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 대표이사는 씩, 하고 웃었다. 무릎이 허연 트레이닝 복을 입은 채였다. “일단 집에 가긴 갔는데, 이우리 씨가 생각나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지.” 대표이사는 혀를 살짝 내밀고 웃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어렵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젊을 때 타던 찌그러진 소형차를 몰고 왔다고 했다. 이따 한번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표정이 좀 이상해 보였다. 그녀는 대표이사에게도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혹시 대표이사도 사십팔년째 콩이나 계란을 배제한 식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했다. 의아해하며 대표이사를 바라보는 가운데, 대표이사는 새삼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더니 그녀의 턱 앞에 손을 불쑥 내밀었다. 따뜻한 김이 끼쳤다. 손바닥에 커다란 감자 두 알이 놓여 있었다. “야근하느라 배고프지? 이거 먹어.” 대표이사는 그녀의 책상에 감자 두 알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감자의 온기가 남아있는 손을 그녀의 등 위에 올려놓았다. 아주 짧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의 손바닥이 그녀의 7번 경추부터 꼬리뼈까지를 훑어 내려갔다. 그녀는 그 손바닥에서 몸을 떼어냈다. 반사적으로 말이 흘러나왔다. “저는 감자 안 먹습니다. 사장님이나 드세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돌아보았더니 대머리까지 전부 빨개진 대표이사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감자 준 직원이 이 회사에 있는 줄 알아? 나 아무한테나 이러는 사람 아니야.” 대표이사는 잠시 입을 앙다물더니 다시 말했다. “감자 싫으면 그럼, 초밥 사다줄까? 초밥 먹을래?”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표이사는 등 뒤에서 식식거리더니, 쿵쿵대는 발걸음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때가 왔다. 흐와스코의 소설에는 격리되어 철교 건설에 투입된 일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건설기간 동안 그들의 모든 일상은 오로지 노동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들의 꿈은 단 한 가지, 건설현장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고대하던 그 마지막 날, 그들이 만든 다리를 떠나며 일꾼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눈물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때 나는 그 다리가 이미 추억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그 철교를 건너는 사람들은 그 다리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모를 것이다.’ 그녀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흘린 눈물과 알 수 없이 아파오는 마음에 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 마지막 문제를 내고 싶었지만 그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눈물’의 의미와 위 글의 인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그들의 청춘 전부가 바쳐진 다리를 자신의 창작물처럼 여기고 있다. ②가장 본질적인 것까지 쥐어짜 노동했던 일에 관해 슬픔을 느끼고 있다. ③자신들의 청춘과 자신이 만든 다리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④박탈당한 청춘에 대한 애착이 말 못할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있다. ⑤드디어 노역에서 놓여났다는 기쁨보다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한 청춘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선택지는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⑥피 같고 살 같고 자식처럼 여겼던 대상이 고작 철교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그제야 흐르는 눈물이다. ⑦그들의 미래란 두고 온 날들보다 나을 것이 없으리라는 예감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다. ⑧그들의 청춘이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부품이고 도구였다는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다. ⑨가장 중요한 것을 침해당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할 수조차 없으므로 흐르는 눈물이다. ⑩정작 울어야 할 자들이 울지 않기 때문에, 대신하여 흘려주는 눈물이다……. 그녀는 알 수 없이 굴러 떨어진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를 버려둔 채 자리를 떠났다. <끝>
  • “임신 중 체중 15kg 이상 늘면 과체중아 위험 2배”

     임신 전후의 적절한 체중관리가 산모는 물론 아기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정상보다 높은 비만 여성, 그리고 임신 중 체중이 15kg 이상 늘어난 임신부의 경우 과체중아, 거대아 위험 및 제왕절개율이 급격히 높아져 각별한 산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은 2013년에 이 병원에서 분만한 임신부 5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집 ‘2014 제일산모인덱스’를 근거로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들의 체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전체 임신부의 19.9%가 BMI 23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으며, 이런 임신부들은 다른 임신부에 비해 과체중아 분만 위험률이 2.27배, 거대아(4kg 이상) 분만 위험률이 2.33배나 높았다. 일반적으로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이면 정상, 23.0~24.9는 과체중, 25.0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임신 전 체질량 지수가 23 이상인 임신부는 과체중아, 거대아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2명 중 1명은 제왕절개 출산을 시도했다. 또,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 발생 빈도 역시 정상 임신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 적정 체중을 유지했어도 임신 중 체중 관리에 실패하면 산과적 합병증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임신기간 체중 증가량은 11~16kg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석 대상 임신부의 35%가 임신 중 15kg 이상의 체중 증가를 보였으며, 20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도 7.4%에 달했다.  분석 결과,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는 과체중아에 대한 위험률이 2.11배, 거대아에 대한 위험률이 2.19배 높았고, 제왕절개에 대한 위험률 역시 1.35배 높았다.  과체중아나 거대아의 경우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고지혈증, 고혈당,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전후 체중관리가 출생 후 아이의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또, 비만한 엄마의 태아는 신경관 결손 같은 중추신경계 기형과 심장기형이 정상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아지게 되고, 복부비만은 초음파 검사시 해상도를 떨어뜨려 검사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형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많이 먹어야 태아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양 중심의 식사 보다는 질적인 식사로 체중관리를 해야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영양 불균형과 무월경 등 임신 방해 요인이 될 수 있고, 저체중 여성의 경우 조산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를 정상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화학물질로 만드는 껌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화학물질로 만드는 껌

    ‘아질산나트륨, 소르빈산칼륨,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내 가족에게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 가공식품 포장지의 원재료명을 몇 번씩 읽어봐도 도대체 어떻게 쓰이는 식품첨가물인지 알 수가 없다. 식품 전공자가 아니면 읽는 것조차 힘든 알쏭달쏭한 표기 앞에 소비자는 무력해진다. 아무리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지만, 모르고 먹는 것과 알고 먹는 것은 분명 다르다. 사탕, 과자, 껌, 아이스크림, 햄 등 모양도 좋고 맛도 좋은 가공식품에 숨겨진 식품첨가물의 비밀을 풀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점심 먹고 껌, 간식 먹고 껌, 저녁 먹고 껌’ 최근 담배를 끊은 A씨는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껌을 씹는다. 사탕처럼 달콤하지만 살이 찌지 않아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는 제격이다. 여기에 초조함까지 없애주니 금상첨화다. 가격도 내년 4500원으로 오를 담배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그런데 이 껌, 이렇게 많이 씹어도 괜찮을 걸까. ‘정제당 70%, 첨가물 30%.’ 16년간 국내 유명 과자회사에서 근무했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은 껌의 정체를 이렇게 두 마디로 표현한다. 껌을 씹는 것은 곧 이 두 종류의 혐오물질을 씹는 것이란 얘기다. 껌은 주재료인 껌베이스에 각종 감미료와 착향료를 섞어 만든다. 1860년대 처음 껌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사포딜라나무의 수액인 천연 치클을 껌베이스로 활용했으나 가격이 비싸 지금은 몇 개 제품에만 쓰이고 있다. 보통 우리가 씹는 껌은 아세틸렌과 초산을 융합한 초산비닐수지로 만든다. 껌 외에도 접착제, 도료 등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말만 들어도 뭔가 굉장히 해로운 물질일 것 같지만 초산비닐수지 자체는 독성이 없고 몸에 해가 되지도 않는다. 문제는 화학적 변형을 거치는 과정에서 초산비닐수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초산비닐에 있다. 안병수 소장은 “초산비닐수지 합성 과정에서 초산비닐분자가 분리돼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 초산비닐은 독성물질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국대 백형희 식품공학과 교수는 “초산비닐수지는 식품첨가물에 엄격한 유럽에서도 쓰는 물질로 해마다 안전성 재평가를 하며, 만약 문제가 됐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당연히 사용을 금지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산비닐수지만으로는 점성과 탄력성 있는 껌베이스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적당한 탄력성이 생기도록 가소제(아세틸리놀레산메틸)와 기초제의 피막을 강화하는 에스테르검, 껌이 침에 녹아 너무 물컹거리지 않도록 폴리부텐, 폴리이소부틸렌 등을 첨가한다. 모두 화학물질이다. 껌의 단맛은 합성감미료로 낸다. 천연감미료인 자일리톨이 들어간 껌도 원재료명을 잘 살피면 깨알 같은 글씨로 아세설팜칼륨이나 수크랄로스가 함유돼 있다고 표시돼 있다. 설탕보다 무려 200~600배 단맛을 내는 인공합성감미료다. 이들 합성감미료는 소화·분해되지 않는다. 그 결과 에너지도 되지 않아 ‘제로(Zero)칼로리’다. 단맛이 빠르게 발현되고 단맛 지속시간이 설탕과 비슷한 데다 칼로리가 없어 저칼로리 식품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인공감미료가 설탕보다 당뇨병 등의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에란 엘리나브 박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쥐에게 11주간 사카린·수크랄로스·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넣은 물을 먹인 결과 물만 먹이거나 설탕물을 먹인 다른 쥐보다 혈당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분포를 변화시켜 포도당 흡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크랄로스가 5% 들어간 먹이를 쥐에게 4주 동안 먹였더니 비장과 가슴샘의 림프조직에서 위축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크랄로스를 섭취했을 때 면역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세설팜칼륨 0.3%가 들어간 먹이를 개에게 2년간 먹인 실험에서도 림프구 감소가 확인됐고, 3%가 들어간 먹이를 2년간 먹인 실험에서는 간 효소 수치(GPT)가 증가했다. 그렇다고 인공감미료를 무조건 독성물질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식품첨가물 하루 섭취 허용량은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동물에게 먹였을 때 안전한 양의 100분의1로 정한다.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은 이보다도 적다. 평균 체중 38㎏의 10세 어린이가 이런 인공감미료를 하루 허용량만큼 섭취하려면 아세설팜칼륨의 경우 껌 34통(25g)을 하루 만에 다 씹고, 수크랄로스는 하루에 음료 13병(1병 290㎖)을 마셔야 한다. 그러나 일본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와타나베 유지는 저서 ‘먹으면 안 되는 10대 식품첨가물’에서 “자연계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화학합성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면 분해되지 않고 이물질이 되어 몸속을 떠돌다 간이나 신장에 손상을 입히거나 면역력을 저하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콤달콤 과일 맛이나 시원한 박하향을 느끼게 하는 합성착향료도 껌에 들어가는 주성분이다. 안 소장은 “껌에 사용하는 향료의 양은 보통 1%이고, 이는 다른 식품의 10배 정도”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껌을 씹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많이 씹어도 섭취하는 향료는 물 한 방울만큼도 안 되지만 당연히 몸에 좋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껌은 씹고 버리는 식품이란 인식이 강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껌에는 이 밖에도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유화제, 표면 마감제인 피막제가 들어간다. 각각의 첨가물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이렇게 식품에 든 여러 첨가물을 한꺼번에 먹었을 때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첨가물은 서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만을 인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껌을 삼켜 체내에 들어갈 경우도 모두 고려해 첨가물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주 10분’만 운동해도 혈압 ↓ 지구력 ↑ (美 연구)

    ‘1주 10분’만 운동해도 혈압 ↓ 지구력 ↑ (美 연구)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10분만 운동하면 혈압 저하와 지구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단시간 고강도 간격 운동을 활용한 것. 미국 맥마스터대학 연구진이 비만이나 과체중 성인남녀 14명을 대상으로, 6주간에 걸쳐 일주일에 한 번 고정식 자전거 운동을 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진은 우선 참가자들에게 2분간 준비운동으로 자전거를 운동 부하가 50와트(50W=300kpm/min) 정도 걸리도록 타게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20초간 전력질주(400~500W)를 하는데 총 3세트를 하며 그 사이 두 차례 회복운동(50W)으로 2분씩 타도록 했다. 이어 진정운동(50W)으로 3분간 자전거를 더 타면 끝난다. 총 10분간 운동한 것으로 이 중 고강도 운동은 1분밖에 안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지구력이 약 12% 상승, 혈압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 근육 활동의 활성화라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반면 혈당 개선은 남성 그룹에서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틴 기발라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3세트 간격을 두고 하는 20초간 고강도 운동이 너무 힘들다면 간혹 6~10초간 고강도 운동을 해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발라 교수는 간헐적 운동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타바타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일본의 이즈미 타바타 교수가 개발한 이 운동은 4분 간헐적 운동으로 20초 운동과 10초 휴식을 8세트 반복하는 고강도 운동이다. 하지만 이 운동은 일반인이 하기에 무리가 될 수 있고 지속하기 힘들다고 알려졌다. 이에 마틴 기발라 교수는 ‘10×1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최대 능력의 60%로 1분 운동, 1분 휴식을 10회 반복하는 형태로 타바타 운동보다 효율적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웃사촌] “새벽녘 아플 때 생각나는 고마운 사람…한걸음에 달려와 자식처럼 보살펴 줘”

    [이웃사촌] “새벽녘 아플 때 생각나는 고마운 사람…한걸음에 달려와 자식처럼 보살펴 줘”

    “새벽에 몸이 안 좋을 때 전화할 곳이 없었는데 생각나는 사람이 현보혜 간호사밖에 없더라고요.” 기초생활수급자인 박모(71·여·동작구 사당동)씨는 18일 최근 동작구가 실시한 ‘방문건강관리사업 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 과정에서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씨는 동작구 보건소에 근무하는 방문간호사인 현보혜 간호사가 자신을 살렸다며 “목숨을 구해 준 거나 다름없는 현 간호사의 선행이 꼭 알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씨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지만 보호자 없이 홀로 거주 중이다. 2011년부터 구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 대상자로 등록돼 주기적으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아 왔다. 박씨는 최근 현 간호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몇 차례 넘겼다고 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 간호사는 평소 지병이 많은 박씨가 걱정돼 퇴근 후 박씨댁을 찾았다. 당시 박씨는 심각한 저혈당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현 간호사는 즉시 119를 부른 다음 박씨에게 꿀물을 마시게 하고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동행했다. 보호자 역할을 마친 현 간호사는 새벽 1시쯤 택시를 이용해 박씨를 귀가시켰다. 이틀 뒤인 31일에는 새벽 5시쯤 박씨의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119에 신고한 다음 남편의 승용차로 함께 박씨댁을 찾았다. 박씨는 방에 쓰러져 있었고, 옷과 이불은 대소변으로 더럽혀진 상태였다. 현 간호사는 응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박씨를 씻기고 응급실까지 동행했다. 박씨는 “그 새벽 한걸음에 달려와 대소변 묻은 몸을 일일이 씻어 주고 손수 죽을 끓여 준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 간호사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박씨가 ‘집중관리 대상’으로 등록돼 있던 기간에 16회나 박씨를 찾았다. 현 간호사는 “박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으신 데다 혼자 살고 계셔서 제게 많이 의지하시는 것 같다”면서 “방문간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많은 분을 뵙고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만성질환 스스로 관리한다

    중랑구가 16일 상봉동 프레미어스엠코 지하 2층에 서울시 최초로 ‘건강동행센터’를 연다. 간호사, 영양사, 운동지도사가 한 팀이 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스스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동네의원에서 받은 처방에 따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교육과 상담을 해 준다. 예를 들어 고혈압으로 5년째 특정 의원급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가 의사와 상의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했다면, 의사와 A씨는 향후 1년간 달성할 정상 혈압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생활습관을 가질 것인지 계획을 만든다. 이후 A씨는 이 처방을 토대로 건강동행센터에서 영양, 운동, 금연 등의 교육을 받으며 정기진료일 알람서비스, 질환 관리와 관련된 정보 제공 등을 받게 된다. 또 센터 영양사, 운동처방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상담과 교육을 받으며 규칙적인 운동, 짜게 먹지 않기 등을 실천하게 된다. 건강동행센터는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시범 사업에 선정된 중랑구, 전북 전주시, 무주군, 강원 원주시, 경기 시흥시 등에 설립된다. 서울시에서는 중랑구가 유일하다. 개소식은 오후 4시부터 30분간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현황 및 미래방향’,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우수사례’ 등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환자의 경우 10명 중 4명은 혈압이나 혈당 조절에 실패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으로 병이 깊어진다. 고혈압, 당뇨병 입원환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집 밥’이 어머니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집 밥’이 어머니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누구에게나 ‘집밥’에 대한 향수가 있다. 타지생활을 오래 한 이들이라면 어머니의 손맛을 대변하는 ‘집밥’의 이미지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집밥을 만드는 어머니들에게는 집밥이 그다지 이롭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길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건강은 더욱 나빠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미국 시카고의 러시대학교 연구팀은 14년간 40대, 50대, 60대 여성 2755명을 대상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지, 대사증후군 등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요리시간이 길수록 실험대상자들의 건강상태는 나빠졌으며, 원인은 다름 아닌 ‘간을 보는’ 습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을 만들면서 버터나 소금 등 건강에 유해한 재료들을 지나치게 섭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습관은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그리고 비만으로 이어진다. 어머니들이 오랫동안 주방에서 집밥을 만들고, 뿐만 아니라 아깝다는 이유로 남은 음식을 ‘해치우는’ 습관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경화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 증후군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길수록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은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이는 즉, 집에서 요리를 덜 하는 여성일수록 건강상의 문제를 겪지 않을 확률이 높아짐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브래드 애펠핸스 박사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상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과거 30~40년간 우리가 먹는 요리 중 ‘집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했다. 동시에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일부 건강 전문가들은 비만의 유행을 억제하고 심장계 및 당뇨 질환의 발생을 낮추는 방법으로 ‘집밥’을 제안해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 같은 상식과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요리를 하는 2700여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수록 심장질환과 당뇨의 위험도 높아졌다”면서 “정확한 인과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건강한 요리와 즉석식품의 이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자주 요리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예방의학저널’(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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