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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빵~ 어르신 돕는 서초 효도 간호사 왔어요

    빵빵~ 어르신 돕는 서초 효도 간호사 왔어요

    서울 서초구의 ‘효도 간호사’가 지역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는다. 서초구는 29명의 효도 간호사가 동별로 1~2명씩 전담해 65세 이상 어르신, 독거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가정을 하루 최대 7곳씩 방문한다고 29일 밝혔다. 효도 간호사들은 건강 상태를 진단해 주고 생활 습관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만성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상담도 한다. 혈압, 혈당 관리 등 의료서비스와 함께 어르신들의 말벗 역할도 하며 정서적 안정도 돕는다. 효도 간호사는 지역 내 경로당 122곳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여름철 건강 수칙, 온열질환 예방법 등을 설명한다. 건강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의료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서초구 효도 간호사는 치매 검진을 통해 8명의 치매 환자를 발견해 치매지원센터로 연계했고 우울증, 자살 고위험군 주민 90여명을 마음건강센터로 이어 준 바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차별화된 효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르신이 행복한 서초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살 빠지는 약” 소문에 지난해 품절 사태 빚어식약처 “비만인에게만 사용하는 치료제” 지적당뇨병학회지 “의사 잘못도 크다” 비판 나와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사제 ‘삭센다’ 처방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삭센다는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일부 20·30대 여성들이 ‘살 빼는 약’으로 오인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는 105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에 올랐다. 2위 제품의 4배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는 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없어서 못 구하는 약으로 통하기도 했다. 문제는 삭센다가 미용적인 용도의 ‘살 빼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일반인에게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삭센다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인이나 27㎏/㎡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1개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다. 보건당국은 또 이 약을 처방할 때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 등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약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활용하는 비만치료제로 살 빼는 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식약처는 지난 4월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관계기간에 안전 투약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래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지 최근호를 통해 “과체중도 아닌 20·30대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 공동구매해 주사하거나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이 친구와 가족이 처방받은 주사를 사용한다”며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센다를 팔고 사서 약물의 기전도, 정확한 용량도, 부작용도 모른채 그냥 주사해보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삭센다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 또 임신부와 18세 미만 청소년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암이 있는 환자, 다발성내분비선종증 환자도 투약 금지 대상이다.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도 있다. 비만치료제의 무분별한 처방은 과거에도 많았다. 2001년 출시된 비만치료제 ‘제니칼’은 출시 첫 해에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효과가 이용자들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면서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비만 여부, 식사 습관 등을 따지지 않고 약물 기전이나 부작용도 설명하지 않고 그저 ‘살 빠지는 약 처방해주세요’라고 하면 일부 의사들이 그냥 처방해줘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만치료제 ‘리덕틸’이 부작용으로 퇴출되면서 그 자리를 삭센다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삭센다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삭센다가 유독 열풍을 일으키는 상황은 단순히 환자들의 책임만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물 적응증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운동요법 교육을 하면서 약물의 기전과 부작용, 정확한 용량을 잘 설명해야 할 비만치료제를 그냥 환자가 원한다고 아무 확인이나 설명 없이 처방하는 일부 의사의 잘못도 매우 크다”며 “일부 의료기관은 불법적인 광고행위까지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런 행태가 혹시라도 주사제를 처방해서 의사들이 얻는 경제적 이득이 큰 것 때문이라면 더욱 더 의사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년간 시달린 요금소 고용불안…엄마들의 끝장투쟁

    20년간 시달린 요금소 고용불안…엄마들의 끝장투쟁

    10m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 위에는 35명의 해고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수십년, 혹은 수년간 톨게이트 수납원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해고당했다. “자회사로 옮겨가라”는 회사 측 제안을 따르지 않고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신문은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24일 서울톨게이트를 찾았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25일째 되는 날이었다. 29일이면 한 달이 된다. 고공농성장으로 오르는 길은 현재 통제돼 갈 수 없다. 캐노피 아래 동료들은 얇은 줄 하나로 식사와 비상약을 올려주며 농성자들을 챙겼다. 캐노피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초보 농성자’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지난 한 달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캐노피 위와의 대화는 캐노피 아래에서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뤄졌다.“애들이랑 영상통화 딱 한 번 했어요. 눈물이 자꾸 나서.” 임청미(38·여)씨는 12살 딸, 10살 아들을 둔 엄마다. 그리고 한 달 가까이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지내는 해고 노동자이기도 하다. 지난 한 달간 엄마보다 고공농성자로 더 자주 불렸다. 오전과 저녁에는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쟁취!’ 피켓을 들고 캐노피 위에서 ‘언니들’과 선전전을 한다. 하루 두 끼, 밑에서 두레박으로 올라오는 밥을 먹는다. 영상통화로 밑에 있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집회도 연다. 임씨는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웃었다. 도로공사와의 교섭이 결렬돼 평행선만 달리지만 가족의 든든한 응원 덕에 버틴다. 임씨는 “남편도 ‘이제까지 본 모습 중에 가장 멋져 보인다. 꼭 승리하라’고 응원한다”며 웃었다. 씩씩하게 웃던 그도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이 일(수납원)을 아들 돌 때부터 해서, 애들이 혼자서도 잘 컸다”면서도 “너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엄마’는 왜 톨게이트 캐노피 위에 올랐나 임씨는 10년간 일하다가 잘렸다. 자회사 전환 문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서다. 도로공사는 수납원들에게 “톨게이트 영업소를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 형태로 운영할테니 그쪽으로 옮겨가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요금 수납원들은 “직접고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맞섰다. 사측의 회유가 시작됐다. “자회사 가면 잘해 준다는데 왜 안 가느냐”면서 지사 간부들이 직접 영업소나 집 앞을 찾아왔다. 하지만 전체 6500여명 중 1500명은 끝내 거절했고 용역업체 계약이 끝나면서 지난달 1일, 15일, 그리고 30일에 각각 해고됐다.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 달라”는 이들의 주장을 ‘떼쓰기’로만 보기는 어렵다. 법원도 이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2013년 1·2심 법원은 톨게이트 수납원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잇따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수납원들이 비록 용역업체 소속이었지만 도로공사의 직접 지휘를 받으며 일했기 때문에 파견법 위반이라고 봤다. 이들을 도로공사의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수납원들은 해고당했고, 거리로 내몰렸다. 수납원들은 자회사로 옮겨가면 언제든 해고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로공사 측은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고용안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납원들은 “자회사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전례가 없다”고 맞섰다. 지정되더라도 1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도명화 민주노총 톨게이트본부 지부장은 “사측은 우리에게 ‘앞으로 스마트톨링(고속도로 주행 중 자동으로 요금이 부과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납업무는 곧 없어질 거라 직접고용은 부담스럽다’고 말해 왔다”면서 “결국 (자회사로 가면) 우리를 쉽게 해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된 뒤에도 자회사의 지위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계속 유지시켜 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투쟁’이나 ‘노동조합’이란 말이 낯설었던 엄마들이 거리로 나온 건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구나’하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캐노피에 오른 김경남(53·여) 청북톨게이트 지회장도 초보 농성자다. 김씨는 “나이를 생각하면 자회사로 가는 게 몸은 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계속 바보같이 살 수 없었다”고 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자회사 전환 절차 중 신임 영업소 사장이 수납원들 눈앞에서 붙인 구인공고였다. 청북톨게이트 수납원 14명 중 7명만 자회사 전환에 서명을 한 상황이었다. 당시 비정규직이던 수납원들에게 이 공고는 해고 예고에 다름 아니었다. 김씨는 “불안한 우리 신분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서 살았는데도 대접받지 못해 서글펐다”고 회상했다.다만 가족들이 눈에 밟힌다. 임씨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아이들 급식이 중단됐을 때도 ‘엄마처럼 정당한 일을 위해 싸우러 다니는 분들이니 응원해야 한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미 5명은 건강 악화로 캐노피에서 내려왔다. 이날 오후 3시, 의료검진을 위해 청년한의사회 김이종 한의사가 사다리차를 타고 캐노피에 올랐다. 그는 “지난주 혈당이 500㎎/dl(정상 수치는 100㎎/dl 미만)을 넘어 최고치를 찍은 농성자가 있었다”면서 “위암 항암 치료를 받으시다가 지난달에야 완치 판정을 받은 분인데 많이 힘드실 것”이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농성자들은 매연과 소음, 그리고 폭염과 싸운다. 도 지부장은 “매연·먼지 때문에 피부병이 생겼고 바닥이 튼튼하지 않아 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져 불안하다”면서 “요금소에서 일해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밤에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석증이 있던 한 조합원은 최근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껴 넘어지기도 했다. 임씨는 “얻은 것 없이 내려갈 수는 없다”면서 “1500명의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버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시험 봐서 들어오지 이제와서 정규직 자리 넘보느냐”는 식의 비난을 접할 때는 마음이 아프다. 임씨는 “월급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던 일을 안정적으로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톨게이트 아래서도 투쟁… ‘캐노피 사수팀’ “아휴, 우리는 아래에서 편한 거지. 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미안하지···.” 톨게이트 캐노피 아래에서도 투쟁은 이어진다. 일명 ‘캐노피 사수팀’이다. 캐노피팀을 지원하는 이들은 톨게이트 바로 아래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정문 앞에서 지낸다. 대화를 나눈 지 10분 만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덥다. 13년간 일했다는 청북 톨게이트 소속 김영순(52·여)씨는 “직원들이 교통센터 문을 여닫을 때마다 새어 나오는 에어컨 바람으로 버틴다”며 웃었다. 그러다가 “캐노피 위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천막 비닐도 녹고, 동료들이 화상을 입을 때도 있다고 한다”면서 “그걸 생각하면 오히려 미안해진다”며 표정이 숙연해졌다. 6명 1개조씩 모두 5개조로 구성된 사수팀은 3박4일을 주기로 수납원 200여명이 농성하고 있는 청와대 앞을 교대로 오간다. 이들은 캐노피 위로 직접 밥을 지어 공급하고 응급약·생필품도 올려준다. 이날도 캐노피팀이 요청한 혈당계와 소화제를 정보영(52·여)씨가 챙겨 하얀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올렸다. 12년간 일했다는 정씨는 8년차에 갑자기 영업소를 옮겨야 했다. “갑자기 ‘재계약 못한다’는 통보를 들었다”고 했다. 정씨처럼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던 요금 수납원들은 수없이 재계약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계약기간도 6개월에서 2년까지, 용역업체 사장 마음대로인 경우도 흔했다. 옆에 있던 10년차 정영애(56·여)씨도 “어떤 조합원들은 회식 자리에 불러 나가 접대부 취급을 받으면서도 재계약 못할까 봐 두려워 제대로 항의도 못했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갑질 피해’는 일상이라고 했다. 18년 일한 방옥주(57·여)씨는 “도로공사와 민원인들의 갑질에 시달린다”면서 “하지만 더 서러운 건 회사가 우리 편이 아닌 민원인 편이라는 점이었다. 직원으로서 보호받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호소했다. 하이패스 미납금도 수납원들 탓이 됐다. 방씨는 “미납률이 높은 영업소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영업소 내에서도 직원끼리 경쟁을 시켰다”면서 “실적을 올려야 하는 보험영업사원처럼, 적은 금액은 우리 돈으로 메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도로공사와 벌어지는 입장 차… 알 수 없는 끝 고공농성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도로공사와의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파업 현장에서 사측과 만나 교섭 방식 등에 일부 진전을 이끌어 냈지만 갈 길이 멀다. 당분간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직접고용의 길은 없고 하루빨리 자회사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납원들은 사태 해결 때까지 캐노피 아래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미선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사무국장은 “최악의 경우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대법원 판결까지라도 고공농성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직접고용은 하겠지만 수납원 업무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업무 지시는 사용자 재량”이라면서 “직접고용을 원한다면 수납 업무가 아닌 풀을 뽑거나 시설 관리를 하는 등 기타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삼성화재, 빅데이터 분석 등 5대 기술 접목… 인슈어테크 선도

    삼성화재, 빅데이터 분석 등 5대 기술 접목… 인슈어테크 선도

    최근 보험사들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화재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객의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애니핏, 마이헬스노트 서비스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화재의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은 운동 목표를 달성할 때 포인트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걷기, 달리기, 등산 등 평상시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대상으로 한다. 월간 최대 4500포인트, 연간 최대 5만 40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출석체크, 건강퀴즈 이벤트로 추가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다양한 곳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애니핏은 ‘삼성헬스’ 앱을 통해 제공된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하다. 삼성화재는 “애니핏은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향후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을 위한 우대 서비스를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뇨병 고객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 ‘마이헬스노트’ 앱도 운영 중이다. 고객이 혈당, 식사,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기록하면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한다. 고객이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그 기록이 자동으로 마이헬스노트 앱에 저장된다. 또 자신이 먹는 식단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칼로리를 계산해 주며, 하루 동안의 걸음 수도 자동으로 측정된다. 입력된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의 자문을 받아 맞춤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마이헬스노트 서비스가 실제로 고객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뇨로 병원진료나 약물치료 중인 삼성화재 고객 15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구한 결과, 마이헬스노트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이 그렇지 않은 고객들보다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 혈당)가 약 0.6%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디지털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I·빅데이터를 통한 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 5대 핵심기술도 선정했다. 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인슈어테크 전용 기업 주도형(CVC) 펀드를 조성해 4년간 400억원 규모로 신기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청년취업서 자율방범까지 서비스 혁명… 주거복지 ‘친구’ 떴다

    청년취업서 자율방범까지 서비스 혁명… 주거복지 ‘친구’ 떴다

    정부가 취약계층과 고령자에 대한 주거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색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新주거복지 플랫폼 개통 LH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기반의 신개념 주거복지 플랫폼인 ‘내(LH)친구’를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내친구는 임대주택 입주민들의 복지 향상 및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내 최초 주거복지 플랫폼이다. 입주민과 공공기관, 중소기업, 사회적 경제조직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상품·서비스를 자유롭게 거래하고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어 이색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공유마켓, 알뜰쇼핑마켓, 우리단지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현재 경기 화성시 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시범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호응도가 좋아 현재 4300여명이 가입했으며 회원수는 계속 늘고 있다. ●청년 맞춤형 취업 특강·알짜정보 제공 청년 취업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LH 남부권주거복지지사에서는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선릉역에 있는 서울시 일자리카페와 공동으로 청년 맞춤형 취업 특강을 한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서울시 일자리매니저가 상주하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을 가르친다. 사전 예약한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들에게는 스터디룸을 무료 개방한다. 취업 특강은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대기업 인·적성 대비 전략, 지원서 등 취업서류 코칭, 대기업 및 공기업 면접 전략, 모의면접 등 취업을 위해 필요한 알짜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금연·금융 원스톱 상담서비스 행사 입주민들의 건강과 문화복지도 챙긴다. 위례신도시 내 한 임대단지에서는 지난달 ‘고민타파, 찾아가는 원스톱 주거복지’ 행사를 5일간 열었다. LH 성남권주거복지지사와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가 공동 개최한 4박 5일 일정의 금연캠프에는 모두 32명이 참여했다. 6개월간 사례관리하는 찾아가는 금연상담지원서비스에는 14명이, 혈당·혈압·CO측정·폐활량 측정으로 구성된 건강지원서비스에는 200여명이 참여했다. 우리은행 지원의 금융상담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행사도 가졌다. ●우리 마을은 내가 지킨다… 자율방범대 가동 지난 4월 경남 진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조현병에 걸린 40대 남자에 의해 방화 살인 참사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자율방범대가 운영되는 곳도 있다. LH 파주권주거복지지사는 지난 18일 LH 공공임대단지에서는 최초로 파주경찰서 협조로 자율방범대(울타리 지킴이 순찰대)를 구성했다. ‘우리 마을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입주민들이 직접 도보 순찰을 한다. 파주경찰서는 해당 단지와 순찰대원 30명에게 인증패와 봉사점수를 부여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유튜브로 전세 임대 등 궁금증 ‘꿀팁’ 안내 LH 인천본부는 지난 3월 ‘LH꿀전세’라는 이름의 유튜브 홍보방송을 개국해 화제가 됐다. 직원들이 출연해 ‘전세임대’가 무엇인지 등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고객들의 궁금증을 보다 쉽게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는 LH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 관계자는 “입주민의 안전과 건강,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고 주거복지 종합허브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재진 만성환자 곁 간호사 있어야 원격의료

    고혈압·당뇨환자 우선 선발로 오진 줄여 세종시, 새달 자율주행버스 실증 테스트 정부는 조건부로 원격의료 사업에 특례를 부여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안전판도 마련했다. 의료계에서는 의료영리화, 대형병원 쏠림 현상 외에도 오진 가능성을 이유로 원격의료를 반대해 왔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선 의사의 원격 진단·처방은 환자 곁에 간호사가 있을 때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환자가 원격의료를 요청하면 각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를 환자의 주거지로 파견 보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단과 처방은 투약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의료행위 성격이 가장 강해 여전히 전문 의료인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의사와 환자가 화상으로 대화할 때 간호사가 직접 환자 상태를 알리거나 의료기기를 잘 다루고 있는지 파악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원격의료 사업 참여를 원하는 의원 등 1차 의료기관들이 간호사를 추가 채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원격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도 한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재진 만성질환자로 한정했다. 고혈압, 당뇨 질환자 등 비교적 진단·처방이 단순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 의료계 종사자는 “환자가 평소 다니던 동네 의원에 지속적으로 혈압, 혈당 정보를 제공하면 의사가 주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한 뒤 처방을 내리면 되는 만큼 오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복지부 등은 원격진료가 가능한 질환을 어디까지 늘릴지는 실증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한 규제특구로 선정된 세종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자율주행버스가 실증 테스트에 들어간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사업자에게 안정성이 담보된 범위 내에서 여객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정면허’를 부여하기로 했다. 승객을 태운 채 달리는 자율주행버스는 1년 뒤인 2019년 8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실증을 마치더라도 차 안에 운전자 2명을 탑승시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테스트 기간에는 사고 때 보험을 통한 보상 방안에 동의한 승객에 한 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특구로 지정된 전남은 초소형 전기차가 기존에 달릴 수 없었던 다리 위 통행을 허용해 운행 구간의 단절로 인한 불편이 사라진다. 전동퀵보드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편 정부는 규제자유특구 안에 참여하는 기업 수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기업이 특구 사업에 참여를 원할 경우 별도 신청을 받아 사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이더라도 특구 내 별도 법인이나 연구소를 세우면 규제특례 및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전북, 제주, 울산 등 1차 특구지정에서 배제된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12월 한 차례 더 심의위원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원 오지 첫 ‘원격의료’… 집에서 혈압약 처방받는다

    의료계 반발 의식 1차 의료기관으로 제한 부산·세종 등 전국 7곳 규제자유특구로 환자가 집에서 자신의 혈당·혈압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고 화상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진단과 처방을 받는 원격의료(디지털 헬스케어)가 강원에서 처음 시도된다. 정부는 도내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원격의료 실험을 벌인 뒤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던 원격의료 전면 허용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강원도가 원격의료를 위한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올해 10월부터 도내 1차 의료기관 소속 의사와 환자 간 원거리 진료가 이뤄진다. 그동안 보건복지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군·교도소 등 특수 지역 환자로 대상이 제한되거나 노인 환자가 보건소 등 공공기관을 방문했을 때에만 이뤄지는 등 제약이 많았다. 강원 원격의료 모델은 우선 환자의 집에서 상담은 물론 약 처방까지 이뤄지는 등 완전한 원격의료 모습에 가깝다. 현행 의료법은 의료인(의사·간호사) 사이 협진을 할 때에만 원격의료가 가능해 만성질환자가 오로지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컸다. 중기부 관계자는 “격오지에 있는 만성 당뇨, 고혈압 환자는 혈당계, 혈압계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병원에 전달하고 상담을 받는 게 가능하다”면서 “노인 환자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반복적으로 병원에 가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의료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일단 원격의료 시범사업 병원을 의원급 등 1차 의료기관으로 제한했다. 대형병원이 참여할 경우 환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도내에서도 춘천, 원주, 철원, 화천 등 네 곳에서만 환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원격진료가 시작되면 의료기기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고 개인 맞춤 의료서비스도 고도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의학·제약분야 연구개발(R&D)까지 뒷받침될 경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강원 원격진료로 2년 동안 390억원의 경제효과와 230명의 일자리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1차 규제자유특구로는 강원을 비롯해 대구(스마트웰니스), 경북(배터리 리사이클링), 부산(블록체인), 세종(자율주행차), 충북(스마트안전제어), 전남(이모빌리티) 등 7곳이 지정됐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계명대 동산병원 모바일 앱 오픈

    계명대 동산병원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병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오픈했다. 복잡한 병원절차, 지루한 기다림 없이 모바일 앱으로 간편 예약, 진료도착 확인, 번호표 발행, 진료카드, 진료비 결제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진료내역과 처방조회, 채혈검사 결과도 확인이 가능하다. 예약증을 놓고 오거나, 분실한 경우에도 창구 재발급 없이 모바일 진료카드로 병원 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며, 앱으로 번호표를 발급받아 알람이 울리면 해당 창구로 가면 된다. 또한 진료대기 순서도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실에서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진료비결제 역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대리결제도 가능해졌다. 과거 혹은 현재의 처방전 내역은 물론, 알레르기 정보, 채혈검사, 입원환자의 식단도 확인할 수 있고, 실손보험청구도 일부 가능하다. 외래 및 입원, 오시는 길, 주차안내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혈압, 혈당 등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건강수첩 기능도 이용해 볼 수 있다. 누구나 구글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 후,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산병원은 앞으로 전자처방전 전송 및 약값 결재, 실손보험 간편청구 등 추가 기능을 확대하여 한층 더 편리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광순 동산병원장은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병원으로서 환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신속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자중심의 서비스를 도입·혁신해나가며 고객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2019년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참여 ‘성료’

    대구보건대가 2019년 제10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에서 전문대학 전공 체험관 부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대구보건대는 19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 1층 전시실에서 열린 박람회를 찾은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간호사와 보건계열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부스에서는 교통사고로 다발성 골절을 당한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한 순간을 가정해 병원에서 간호사와 보건의료 기사가 대처하는 과정을 병원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했다. 체험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은 상처 드레싱, 혈압검사,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부터 혈액·혈당 검사, 활력증후 측정, 응급환자 CPR, 심폐음 청진, 태아 심박수 확인과 체위 확인 체험과 방사선과 파트에서는 산모 태아와 갑상선 초음파를 체험했다. 입학처에서는 최신 대입정보와 맞춤형 상담을 통해 예비 수험생들의 진로 설정에도 도움을 줬다. 이틀 동안 대구보건대학교 부스를 방문한 청소년과 학부모는 2500여명이 넘었다. 행사를 주관한 간호학과 박희옥 학과장은 “청소년들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현실적인 도움이 되도록 보건·의료 분야의 직군을 정성적으로 준비해 한자리에서 소개했는데 참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험생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권난아(36·대명동 거주)씨는 “자녀의 진학을 앞두고 막연하고 어려운 느낌이 많아 답답했는데 전공 직업별 체험부스가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다”라며 “대구보건대학의 부스를 통해 병원에서 일하는 다양한 보건 의료 스텝들을 이해하고 폭넓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탄산음료·과일주스 하루 한 잔만으로도 암 위험 ↑

    [건강을 부탁해] 탄산음료·과일주스 하루 한 잔만으로도 암 위험 ↑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구입하고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등 가당음료가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연구진은 가당음료가 암 유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프랑스의 파리 소르본 대학 연구진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성인 10만 1257 을 대상으로 2009~2018년간 가당음료의 섭취량을 추적 관찰했다. 관찰대상의 평균 연령은 42세, 남성이 21%, 여성이 79%였다. 연구진은 우선 가당음료와 암의 연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당이 5% 이상 들어간 음료수를 가당음료로 정의했다. 여기에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과일주스와 탄산음료, 밀크셰이크, 에너지 드링크, 설탕이 가미된 커피 등이 포함됐다. 추적관찰 결과 혈당수치가 높아질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매일 가당음료 100㎖ 가량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의 위험이 18% 증가했으며, 특히 유방암의 위험이 2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 또는 과일주스만 가려서 마시는 그룹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당 함유량이 높은 음료에서는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 추적관찰을 진행하는 동안 총 2193명에게서 암이 발견됐으며, 이중 693명은 유방암, 291명은 전립선암, 166명은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당수치가 높았고, 이러한 결과는 당류가 함유된 음료의 섭취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당 함유량이 높은 음료는 비만과 체중 증가의 위험요소이며, 비만 자체가 암의 위험인자”라면서 “카라멜 착색제를 함유한 음료에서 주로 발견되는 4-메틸이미다졸(4-methylimidazole)과 같은 첨가제 역시 암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러한 가당음료를 하루 최대 한 잔으로 제한하는 공중 보건 지침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콜라만 나빠? 과일주스도 암 발병 위험 18% 높인다”

    “콜라만 나빠? 과일주스도 암 발병 위험 18% 높인다”

    프랑스 연구진이 과일주스를 포함해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프랑스 연구팀의 ‘단 음료 섭취와 암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설탕이 든 음료 섭취량이 100㎖ 늘 때마다 전체 암 발병 위험은 18% 증가했으며, 유방암 발병 위험은 22% 증가했다. 설탕과 레모네이드, 에너지 음료수뿐 아니라 과일주스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수집된 ‘뉴트리넷-산테’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조사대상인 10만 1257명의 성인 중 79%는 여성이었다. 참가자는 최소 24시간 동안 온라인을 통해 검증된 식단 설문지 2개를 작성했으며, 3300개의 식단·음료에 대해 응답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이 최대 9년간 이들을 관찰 추적한 결과 유방암 693건을 포함해 전체 암 진단 건수는 2200건이었다. 인공감미료와 암과의 상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만큼 사용량이 많지 않았던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 과일로 만든 주스도 설탕이 많이 든 다른 주스와 마찬가지로 전체 암 발병 가능성을 높였다. 문제가 되는 성분은 당인데 콜라나 과일주스에 든 당 함유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과일주스와 콜라가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물론 과일주스에는 콜라에는 없는 비타민과 섬유질 등이 들어 있어 이로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예 과일주스를 비롯한 설탕이 든 음료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 보건의료연구기관 ‘인섬’의 마틸데 투비에 박사는 “문제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섭취량에서 다른 음식들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끔 마시는 거나 하루 1잔 미만의 단 음료를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하루 1잔 이상의 단 음료를 꾸준히 먹는다면 몇 가지 질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과 더불어 심장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그러나 ‘설탕이 암을 일으킨다’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설탕은 간이나 췌장에 저장되는 지방과 더불어 혈당, 염증처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찰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일사병 시원한 데서 열 식히고 수분 보충 열사병 체온조절 안 돼 즉시 응급조치를 만성 신장질환자는 고혈압·폐부종 우려 수분 섭취 전날 소변량+종이컵 3컵 제한 칼륨 배설 능력 떨어져 과일 섭취도 주의 심뇌혈관질환자는 운동 강도 더 낮게 심장질환자 이온음료 염분 섭취 조심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됐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현기증, 오심·구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열사병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은 체온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일사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축축한 상태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자칫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119에 즉시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땐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 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68명)보다 많다. 발생 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고,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등 순이다. 환자의 20.0%가 지표면이 가장 뜨거운 오후 3시쯤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32명(16.8%)으로 가장 많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10명 중 6명이 일사병이었으나, 18.9%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은 어린이와 고령자가 특히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을 많이 흡수한다. 또한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지난해 0~19세 온열환자 대다수가 운동장에서 활동하다 응급실로 실려 왔고, 사망자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며 땀샘이 줄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땀을 배출해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일을 한다. 심박동 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또 땀으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핏덩이)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평소같이 운동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운동량보다 10~30%가량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저혈압·고혈압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하면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관에도 부담이 간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혈관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땀을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고혈압,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소변량이 1000㏄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다면 1일 수분섭취량을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도 무심코 먹었다간 신장에 해가 된다. 정상인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고서 신장으로 배설하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라며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되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여름철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지만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면 갈증을 풀 수는 있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 콜라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당이, 과일주스에는 각설탕 18개 분량의 당이 들었다.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셔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라면 등 과당과 지방 과잉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침 먹는 청소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낮다”

    “아침 먹는 청소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낮다”

    아침식사를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우진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3~18세 남녀 청소년 403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가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6월호에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을 말한다. 청소년기 대사증후군은 그 자체로 문제일 뿐 아니라 향후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신체 활동 시간의 감소, 과잉 열량 섭취 등으로 2015년 기준 6.5%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아침 식사를 주 1~2회만 해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0.87배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체중(㎏)을 키의 제곱(㎡)의 나눈 체질량지수(BMI)는 1 증가할 때마다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1.74배 상승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 활동 측면에서는 하루 앉아있는 시간이 1시간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1.054배 증가하는 연관성도 확인됐다. 문 교수는 “청소년기의 부적절한 식습관은 과체중 및 비만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성인기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의 발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어려서부터 아침 식사를 꼭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약품 주가 폭락…1조원대 신약 기술수출 무산 충격

    한미약품 주가 폭락…1조원대 신약 기술수출 무산 충격

    “불확실성 확대 우려” 주가 전일 대비 27.26% 하락한미약품이 파트너사 얀센으로부터 비만 및 당뇨 치료제(HM12525A) 관련 권리를 반환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27.26% 내린 30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1만 4500원을 기록했던 한미약품 주가는 장중 한때 30만원 선이 붕괴되며 29만 9000원으로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떨어졌다. 1조원대의 신약 기술수출 체결 이후인 2015년 11월 장중 77만원이 넘는 최고치를 찍었던 한미약품으로서는 매우 씁쓸한 결과였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전일 종가 6만 7700원에서 4만 8950원으로 27.70% 동반 급락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얀센이 자사에서 도입한 HM12525A 관련 개발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얀센이 진행한 임상 2상 시험 결과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이 물질에 대해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당시 기술수출 규모는 총 9억 1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였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약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렸다.홍가혜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영업 가치 및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전날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관련 권리를 반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가 편의성과 효능을 겸비한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관련 시장 내 경쟁도 심화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구체적인 추가 임상 결과를 통해 상업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은 향후 롤론티스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재신청 및 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 확인 등을 통해 신약개발 관련 불확실성을 순차적으로 해소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8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이번 권리 반환으로 현재 한미약품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랩스 트리플 어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에 대해서도 효과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랩스 트리플 어고니스트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가 HM12525A의 신약 가치 산정 제외로 단기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58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내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불확실성 커진 한미약품 주가 폭락…신약 기술수출 반환 악재

    불확실성 커진 한미약품 주가 폭락…신약 기술수출 반환 악재

    얀센 ”혈당조절 내부 기준치 미치지 못해”한미약품이 파트너사 얀센으로부터 비만 및 당뇨 치료제(HM12525A) 관련 권리를 반환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20.14% 내린 33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오전 10시 기준 5만 30000만원으로 전날보다 21.71% 동반 급락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얀센이 자사에서 도입한 HM12525A 관련 개발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얀센이 진행한 임상 2상 시험 결과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약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렸다. 홍가혜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영업 가치 및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전날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관련 권리를 반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가 편의성과 효능을 겸비한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관련 시장 내 경쟁도 심화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구체적인 추가 임상 결과를 통해 상업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은 향후 롤론티스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재신청 및 신약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 확인 등을 통해 신약개발 관련 불확실성을 순차적으로 해소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8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이번 권리 반환으로 현재 한미약품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랩스 트리플 어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에 대해서도 효과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랩스 트리플 어고니스트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하루 한 잔 커피가 비만, 당뇨 예방한다

    [달콤한 사이언스]하루 한 잔 커피가 비만, 당뇨 예방한다

    하루 1잔 만으로도 효과...우유나 설탕 없는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만 효과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커피전문점의 숫자만큼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 커피 매장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아침 업무 시작 직전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고 점심식사 직후나 오후에는 졸음과 나른함을 ?아내기 위해서 또 다시 커피를 찾곤 한다. 적당한 양의 커피는 대장암, 고혈압 예방, 노화 방지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노팅엄대 의대 연구진은 하루 커피 한 잔이 체내 갈색지방을 자극해 비만과 당뇨를 예방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4일자에 발표했다. 우리 몸에는 갈색지방조직과 백색지방조직이 있다. 백색지방은 외부에서 공급된 과잉영양분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갈색지방은 백색지방과 과잉칼로리을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갈색지방은 체온조절이 쉽지 않은 신생아들에게서 많이 있지만 성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갈색지방은 백색지방과 작동 메커니즘이 다르고 당분과 과잉 칼로리나 지방을 태워 열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 활성화에도 관여해 감기와 같은 질병예방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혈당과 혈중 지질수치를 낮추고 체중 감소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들은 갈색지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갈색지방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자극하는 것으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갈색지방조직에 커피를 주입해 활성화 여부를 관찰하는 세포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아메리카노 1잔에 해당하는 커피가 갈색지방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연구팀은 실제로 사람에게서도 세포실험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관찰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열화상장치를 이용해 각자의 갈색지방 정도를 관찰하고 아메리카노 1잔을 마시게 한 뒤 열화상장치를 이용해 열의 발생정도를 비교해 갈색지방의 활성화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신 직후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으며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도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설탕이나 우유를 타지 않은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 종류의 커피가 갈색지방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시몬즈 노팅엄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커피 한 잔이 갈색지방의 기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시몬즈 교수는 “비만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고 그를 위해 커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탄산음료·빙수·주스…덥다고 무심코 즐기다 ‘피로 굴레’ 갇힙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탄산음료·빙수·주스…덥다고 무심코 즐기다 ‘피로 굴레’ 갇힙니다

    성인 여성 하루 당 권고량 50g 이하 빙수 한 그릇만 먹어도 권고치 ‘훌쩍’ 첨가당 든 식품, 혈당치 급격히 높여 피로·무기력증 유발… 장내 독소 쌓여 과일은 혈당 천천히 올라 건강에 도움 탄산음료 등 줄이고 과일·우유로 대체직장인 A씨는 여름철 덥고 피곤할 때마다 탄산음료를 찾는다. 아침을 플레인 요구르트로 가볍게 먹고, 간식으로 초코칩 쿠키를 즐긴다. 점심 뒤 동료와 삼삼오오 모여 빙수를 먹기도 한다. 이렇게 A씨가 가공식품으로 섭취한 당은 하루 약 127g. 각설탕(3g) 42개 분량이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가공식품에는 생각보다 많은 당이 들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100g)에 15g, 초코칩 쿠키(50g)에 20.1g의 당이 들었다. 콜라 1캔(250㎖) 27g, 카페모카 1잔(300㎖) 13.5g, 플레인 요구르트(300㎖) 35g이다. 서울시가 시판 중인 생과일주스류 19종과 빙수류 63종의 당을 분석한 결과 1인 섭취량 기준으로 빙수에는 45.6g, 생과일주스에는 55g이 들어 있었다. 빙수 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가공식품 당류 섭취 권고치를 훌쩍 넘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류 섭취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하루에 2000㎉(성인 여성 기준)를 섭취한다면, 이 가운데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가 200㎉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 1g이 4㎉의 열량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 50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즉 무게가 3g인 각설탕을 하루 16~17개까지만 섭취해야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이 기준에 따라 당류 섭취 기준을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의 10∼20%로 제한했다. 이 중 첨가당 섭취 기준은 10% 이내로 정했다. 자연당과 첨가당을 합쳐 하루에 100g, 첨가당은 50g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사탕과 초콜릿,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요구르트, 과자, 빵에 첨가당이 많이 들어가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우리 국민의 하루 당류 섭취량은 2016년 기준 74g으로, 기준치인 100g을 밑돈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첨가당 섭취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16년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한 당류는 이미 2013년에 기준치를 넘어섰다. 가공식품으로 당류를 권고 기준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전체 조사자의 34.0%다. 19~29세의 47.7% 6~11세의 47.6%가 권고기준 이상으로 당류를 섭취하고 있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1일 총열량 섭취량의 10%를 초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 39%, 고혈압 위험 66%가량 높아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과는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첨가당이 많이 든 식품은 열량 말고는 영양적 가치가 없다고 해서 흔히 ‘빈(empty) 칼로리 식품’으로 불린다. 첨가당이 많이 든 식품을 즐겨 먹다 보면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건강식품 섭취에 소홀해지기 쉽다. 순수 당 결정인 설탕을 먹으면 체내에 당 성분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고자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으로 혈당치가 낮아져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설탕의 당 성분이 워낙 급격히 혈당치를 상승시키다 보니 뇌가 당황해 인슐린을 한꺼번에 다량 분비해 혈당을 정상 수준보다 낮게 떨어뜨린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게 되고 뇌는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키고자 다시 설탕을 찾도록 신호를 보낸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나 과자를 먹으면 계속해서 또 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게 당과 인슐린 수치가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면 혈당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당을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세포가 지쳐버려 포도당을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게 돼 갈 곳을 잃은 당은 엉뚱한 곳에 쌓여 살을 찌운다. 정작 근육이나 장기 등 신체기관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해 기아 상태에 빠진다. 피곤해서 먹은 당 때문에 더 심한 피로가 올 수 있다. 인슐린을 만드느라 격무에 시달린 췌장이 일손을 놔버리면 당뇨병이 생긴다. 이쯤 되면 장 기능도 좋을 리가 없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나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해 장 기능을 해치고 장 점막까지 손상시킨다. 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장내 독소가 그대로 쌓여 만성피로를 유발하고 이 독소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과잉 섭취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을 어릴 적부터 먹은 성인은 설탕 중독에 더 쉽게 노출된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다. 흔히 액상과당으로 불리는 ‘고과당옥수수시럽’(HFCS)도 몸에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액상과당은 옥수수의 포도당을 과당으로 전환한 설탕의 대체재다. 탄산음료와 분유, 과자, 젤리, 물엿, 조미료 등 단맛이 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요리할 때 설탕 대신 넣는 요리당이나 파우치에 든 레토르트 식품, 반찬가게에서 파는 콩자반 등에도 숨어 있다. 미국의학협회는 설탕이나 HFCS나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발표했다. 다만 모든 당이 몸에 나쁜 것은 아니다. 과일에도 많은 양의 당이 들어 있지만 섬유소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의 포도당 함량인 혈당치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천천히 하락한다.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팀이 경기 과천의 초등학교 4학년생 800여명을 2008년부터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과당을 많이 먹을수록 초등생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하루에 사과 반쪽 정도의 과당인 13.9g 이상 섭취한 어린이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17.3으로 과당을 거의 먹지 않은 아이(17.9)보다 낮았다. 과당을 하루 13.9g 이상 섭취한 어린이는 허리둘레가 평균 1.3㎝ 가늘었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평균 6.7㎎/㎗ 낮았다. 강 교수는 “어린이가 과일로 배를 채우고 대신 고열량 간식이나 패스트푸드·탄산음료 등을 덜 먹은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유의 유당도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유당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남성 23%, 여성 44%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당류는 다른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이나 우유 등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류 섭취량을 올리는 주범은 음료나 과자 등 가공식품으로 먹는 당류다. 천연당은 저감 대상이 아니다. 천연당도 1g당 4㎉의 열량을 내지만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먹이가 되고 체외로 그냥 배출되기도 해 비만 유발 식품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판 착즙 과일주스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살균 과정에서 영양분과 비타민도 파괴돼 무심코 다량으로 마시다가는 살이 찌기 쉽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금까지 게놈 연구가 인종차별이었다?

    지금까지 게놈 연구가 인종차별이었다?

    “대부분 유럽계 백인 중심 유전체 연구 다른 인종·민족 적용 땐 질병 분석 한계” 북미 공동연구팀 ‘인종주의 게놈’ 지적 비백인계서 새 유전적 특징 27개 발견 유럽계 일부, 라틴·아프리카계 특징도 “유전 질환, 인류 전체 분석 대상 삼아야”“인종주의는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는 아닐지라도 많은 영역에 다양한 형태로 스미어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미묘하거나 뚜렷한 편견들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인류학자인 조너선 마크스 교수는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이라는 저서에서 과학연구에서 나타나는 인종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의학, 실험심리학 등 많은 분야에서는 인종을 변수로 삼고 연구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인간 유전체를 분석하는 게놈 연구에서도 이 같은 인종적 구분이 저변에 깔려 있는데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특정 인종이 아닌 인류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스탠퍼드대 바이오메디컬 데이터과학과,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멕시코 국립생물다양성게놈연구소 등 북미 지역 3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유전 질환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고 위험성을 파악하는 한편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게놈 연구를 할 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게놈 연구가 유럽계 백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그 결과를 적용할 때 분명한 한계점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0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유전체학과 역학(疫學)적 방법론을 활용해 인구학적 특성을 정리한 ‘페이지’(PAGE) 데이터를 분석했다. 페이지는 미국 내 거주하는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인디언 등 4만 9839명의 비유럽인을 대상으로 26가지 의학적 특성 및 행동양식과 DNA시퀀스 간 연관성을 분석한 전장유전체분석(GWAS) 결과다. 여기에는 비만과 체질량지수(BMI), 하루 흡연량, 커피 섭취량, 혈압, 2형당뇨(성인당뇨)를 포함한 대사질환 여부 같은 건강 특성은 물론 생활 습관에서의 건강 위협 요소 등 다양한 의학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페이지’ 데이터와 유럽계 백인 중심의 기존 게놈 데이터들을 비교한 결과 비유럽계인들에게서 이전 게놈 분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전적 특징 27개를 발견했다. 27개의 새로운 유전적 특징은 1444개의 질병 관련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히스패닉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비슷한 유전적 특징을 보이고 유럽계 백인들 일부에서도 라틴계나 아프리카계의 유전적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은 외모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 자체가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특정 인종이나 민족 중심의 제한된 유전체 연구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특정 유전적 변이가 혈당 검사 결과를 왜곡시켜 2형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크리스토퍼 칼슨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박사는 “게놈 분석이 맞춤형 정밀의학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되면서 다양한 인간 게놈 분석 결과를 얻었지만 인종적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에이미어 케니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교수도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게놈 분석 결과를 임상에 적용할 경우 자칫 환자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게놈 분석의 다양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라벨갈이’ 중국산 짝퉁 의류 대형 백화점서 유통

    저가 중국산 의류를 국산 브랜드로 둔갑시켜 전국 유명 백화점 등에 유통시킨 중견 디자이너가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19일 중국산 저가 수입의류 6946벌(7억원 상당)을 들여와 국산으로 허위표시하고 본인 이름의 브랜드로 ‘라벨갈이’해 판매한 디자이너 A씨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A씨는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대형 백화점 12곳에 직영매장이나 가판매장을 운영하던 중 자체 생산만으로 공급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2017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산 의류를 들여와 판매하고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중국산 의류를 직접 수입하거나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뒤 자신의 봉제공장에서 원산지 표시를 제거하고 자체 브랜드를 부착했다. 라벨갈이를 통해 1만원 대 중국산 티셔츠가 6~7만원, 수입가격이 27만원인 중국산 코트는 130만원에 판매됐다. 부산세관은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판매한 의류(6627벌)에 대해서는 과징금 4400만원을 부과했으며 출고 의류는 전량 회수해 원산지표시를 시정하도록 명령했다. 세관 관계자는 “백화점 판매 물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악용한 일종의 ‘사기극’으로, 백화점도 입점업체 판매 물품의 원산지 관리에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국내 반입 후 원산지를 조작하는 ‘라벨갈이’ 적발이 증가하면에 따라 국내 산업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원산지표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5월 인천에서는 123억원 규모의 중국산 혈당측정기와 베트남산 침구류가 적발되기도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 Zoom in] 값싼 인슐린 찾아 加국경 넘는 미국인 ‘新캐러밴’

    가격 4년간 2배 급등… 캐나다의 10배 최근 몇 년 새 미국 내 처방약의 가격이 급등하자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 환자와 가족들이 인슐린을 사려고 미·캐나다 국경을 넘는 ‘신(新)캐러밴’ 행렬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 캐러밴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월경하는 이민자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1형 당뇨 환자들이 살고자 국경을 넘는다는 점에서 이민자들과 유사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형 당뇨를 앓는 13살 난 딸을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약국을 방문한 리자 그린세이드와 그 일행 사례를 통해 미국 내 당뇨 환자와 가족이 처한 현실을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당뇨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당뇨 환자는 모두 3000만명이며 이 중 1형 당뇨 환자 150만명을 포함한 750만명이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 1형 당뇨 환자는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을 조절하며 꾸준히 인슐린을 투약받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 내 1형 당뇨 환자가 인슐린을 사는 데 쓴 비용은 2012년 평균 2864달러(약 340만원)에서 2016년 5705달러로 2배나 치솟았다. 그린세이드 일행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1200달러 상당의 인슐린을 구매했는데, 같은 양을 미국에서 사려면 10배인 1만 2000달러는 줘야 한다. 일행인 퀸 나이스트롬(33)은 “1990년대 처음 당뇨 확진을 받았을 땐 인슐린 한 병(바이알)에 15~20달러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30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며 분개했다. 반면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 제약사와 협상해 인슐린의 가격 한도를 규제한다.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 의학자 프레더릭 밴팅이 인슐린에 대한 특허를 단돈 1달러 50센트에 토론토대학에 판매한 것처럼 생명에 직결된 의약품의 상업화를 경계해서다. 그린세이드는 “약국에서 손쉽게 인슐린을 구매할 수 있는 캐나다와는 달리 미국은 특정 인슐린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서 “게다가 미국 내 인슐린 가격은 변동이 심해 지출에 대한 예측성이 낮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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