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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메트라이프생명 - ‘걷는 습관’까지 챙겨주는 생활 건강 지킴이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메트라이프생명 - ‘걷는 습관’까지 챙겨주는 생활 건강 지킴이

    2050년에 노인 인구가 40%에 육박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전망이지만 국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76.6%는 제대로 된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은 연금 기능을 강화한 ‘무배당 건강해지는 연금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금 개시 전 경제활동기부터 은퇴 시기까지 모든 기간에 걸쳐 의료비 부담에 대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전 보험기간 중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 간질환, 말기폐질환 등 6대 질병과 관상동맥우회술, 대동맥인조혈관치환수술, 심장판막수술, 장기이식수술 등 4대 수술에 대해 보장한다. 보험료 납입 면제 특약에 가입하면 중대한 화상 및 부식, 중증치매상태, 일상생활 장해상태, 고도장해상태 등 진단 확정 시 남은 납입기간의 기본 보험료를 보험사가 대신 내준다. 질병 발생 없이 연금 개시 시점이 되었다면 ‘더블케어 연금형’을 선택해 14가지 주요 진단 또는 수술 시 기본연금의 두 배를 10년 동안 지급받을 수 있다. 건강증진 프로그램 ‘위킹 리워드’는 걷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1주일 5만보, 한 달 24만보, 6개월 180만보 등 각 목표량을 달성하면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상품 대신 기부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적립 금액에 공시이율을 적용해 연금을 지급하며 계약 후 10년 이내는 연복리 2%, 10년 초과는 연복리 1%를 최저 한도로 보장한다.
  •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한화손해보험 - 암 등 3대 질병 수술비용 맞춤 지급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한화손해보험 - 암 등 3대 질병 수술비용 맞춤 지급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손보업계 최초로 암과 뇌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병 수술비를 수술 종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무배당 마이라이프 굿밸런스 보장보험Ⅱ’를 출시했다. 3대 질병은 다른 질병보다 수술비가 비싸다. 이 보험 상품은 3대 질병 수술을 1~5종으로 나눠 보험금을 맞춤형으로 차등 지급한다. 또 3대 질병에 대해 진단→수술→입원→중증 진단 등 치료 과정마다 다양한 보험금을 준다. 3대 질병에 걸리면 진단비를 미리 지급하는 질병 사망 복합 담보도 새롭게 마련했다. 3대 질병 외에도 뇌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중증 뇌출혈, 중증 급성 심근경색증의 진단비를 보장해 중증 질환 보장을 강화했다. 뇌졸중과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수술비와 입원비도 보장해 준다. 고객이 기존 계약을 해지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만 가능했던 계약 전환 제도가 중도 환급할 때도 적용된다. 가장의 은퇴 시점에 맞춰서 이미 가입한 보장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고 적립한 부분에 대한 환급금은 은퇴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계약을 기준으로 만 15~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상품 보험 기간은 일반 상해 사망, 3대 진단비, 주요 특약은 110세까지고 질병 사망은 80세까지다. 보험금은 매달 내고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 납이다. 안광진 한화손해보험 상품전략파트장은 “이 상품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비 부담이 높은 3대 질병의 중증 진단과 수술비를 체계적으로 보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사이언스 톡톡] 3D 프린터로 인공 장기를 만든다고?

    [사이언스 톡톡] 3D 프린터로 인공 장기를 만든다고?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랜 꿈이라는 걸 자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불사의 약을 먹거나 병든 장기를 새것으로 바꿔 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네. 실제로 기원전 2000년에 이미 이집트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했다는 신화가 남아 있기도 하지.실제 인류 최초의 장기이식은 각막이식이었어. 1905년에 성공했지. 피부나 각막이 아닌 체내 장기 같은 기관의 이식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혈관이라도 막히지 않고 피가 돌 수 있도록 하는 봉합 기술과 이식한 장기가 손상되는 거부반응을 막는 것이 핵심이지. 그중에서도 혈관 봉합 기술은 상당히 중요하다네. 혈관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조직이 괴사할 수 있거든. 1910년에 동맥을 자르고 이어 붙일 때 양쪽 혈관 단면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봉합하는 ‘삼각봉합법’이 개발됐는데 그 덕분에 장기이식 수술법이 급속히 발달할 수 있게 됐지. 내가 바로 그 삼각봉합법을 개발한 알렉시 카렐(1873~1944) 박사라네. 그 기술 덕에 ‘장기이식술의 아버지’라는 분에 넘치는 호칭과 함께 19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지.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에 비해 장기를 제공하는 사람이 부족한 불균형 문제를 3차원(3D) 프린터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네. 사람의 몸은 수분이 많고 유연해 3D 프린터로 유연한 장기를 만든다고 해도 뭉개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미국 카네기멜런대 애덤 파인버그 교수팀이 마요네즈 정도의 굳기를 갖고도 뭉개지지 않는 생체조직을 프린팅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군. 한국인 박준형 박사가 포함된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어드밴스’ 23일자로 발표했던데 아주 흥미 있는 내용이었지. 파인버그 교수팀은 콜라겐 혼합물로 구성된 물질로 장기 모양을 프린팅했는데 막 프린팅했을 때는 딱딱하지만 인체의 체온과 비슷한 37도 정도에서는 표면의 딱딱한 부분이 녹아 사람의 장기와 똑같은 유연한 상태가 된다더라고. 그동안 3D 프린터로 만들어 낸 인공장기들은 딱딱하거나 뭉개지거나 하는 단점들이 있었지. 모양과 형태는 인체 장기와 똑같이 만들었으니까 3D 프린팅 인공장기의 남은 과제는 어떻게 살아 있는 세포를 가진 장기를 만드느냐에 있는 거겠지. 앞서 얘기했듯이 장기이식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지. 이종 간 이식기술과 3D 프린팅 장기 생산만 가능해진다면 진시황이 원하던 불사의 꿈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이 들면서 알아야 할 약 이야기] 탈모 치료제

    탈모 치료제는 원인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발모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부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 난립하고 있어 반드시 약사나 의사와 상담해 신중히 선택한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몸속을 순환하다 모발 등에 존재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다이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고, 이 호르몬이 모낭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경구용 제제는 바로 이 5-알파환원효소를 저해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 여성은 이 약을 사용해선 안 되며, 임신부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 이 약에 노출되면 태아의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으니 부서진 약 조각도 만지면 안 된다. 남성이 이 약을 복용하던 중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커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미녹시딜은 안드로겐 탈모증 치료제로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두피에 바르는 일반의약품이다. 5% 외용액은 남성에게만, 2~3% 용액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쓴다. 미녹시딜 외용액을 사용하면 약 4개월 후 약을 바른 부위에 색상이 옅고 부드러우며 가는 모발이 자란다. 약을 계속 바르면 모발이 굵어지고 색상이 짙어진다. 그러나 약을 그만 바르면 모발 성장이 중지되고, 다시 탈모가 진행돼 6개월 이내에 치료 시작 시점으로 돌아간다.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탈모가 증가할 수도 있다. 유전적 탈모 요인이 없는 환자, 갑작스럽게 부분 탈모된 환자, 원인을 모르는 탈모 환자에게 사용해선 안 된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 두피에 피부질환이 있거나 일광 화상을 입은 환자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미녹시딜 외용액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약을 바른 부위의 가려움증과 자극이다. 모발용 제품은 이 약이 완전히 마르고서 사용한다. 약을 빨리 건조시키겠다며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 저녁에는 약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잠들기 2~4시간 전에 바른다. 원형탈모증은 스테로이드제를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경구 복용해 치료한다. 이 밖에 케라틴, 시스틴, 시스테인, 티아민, 판토텐산칼슘 등 여러 성분이 든 먹는 일반의약품이 있으며, 이런 의약품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돕는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The Best 시티] 서울 은평구 통일 위한 ‘발전 3대 축’ 사업

    [The Best 시티] 서울 은평구 통일 위한 ‘발전 3대 축’ 사업

    “이름이 ‘통일로’예요. 통일로 가는 길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의미인지 감이 딱 오지 않아요?”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통일로’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눈을 반짝였다. 이어지는 설명에 신명이 묻어 있는 한편 책임감도 녹아 있다. “원래 통일로는 1번 국도였어요. 대륙으로 가는 육로로서 큰 역할을 했던 곳이죠. 그게 끊겨 있는 거란 말입니다.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생각을 바꾸면 통일을 대비 하는 공간으로, 통일 대한민국에서 남·북을 잇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죠.” 은평구의 허리를 관통하는 통일로는 조선시대 9개 간선로 중 중국으로 통하는 유일한 육로인 의주로를 근간으로 삼는다. 정치·군사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북방 문화·문물이 전해지는 중심 교통로 역할을 했다. 현재 통일로는 서울 중구 서울역 사거리에서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 이르는 국도로, 길이가 47.6㎞에 달한다.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일반국도 1호선의 일부로 휴전선으로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통일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이름 붙였다. 이곳에 들어서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과 서울혁신파크, 그리고 마포구와 접한 수색 역세권이 ‘은평발전 3대 축’이다. 김 구청장은 “우리 은평은 서울의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이고, 뉴타운 사업이 많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낙후된 주거시설이 많다”면서 “서울시, 가톨릭병원, 코레일이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들은 이렇다 할 상업·업무 지역이 없는 은평을 눈부시게 바꿀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그가 민선 5기에 이어 6기에도 주저하지 않고 역점 사업으로 꼽는 이유다. 성모병원 ‘은평발전 3대 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다. 은평뉴타운 물푸레골(진관동)에 자리하는 은평성모병원은 부지 2만 1611㎡에 800병상 규모로, 지난해 12월에 착공했다. 통합혈관병원, 아토피센터, 응급진료센터 등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2019년 3월 개원이 목표다. 병원 관계자 2500명이 근무하고, 1만 2000여명의 환자들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성모병원의 또 다른 의미를 최근 이곳을 방문한 손희송(가톨릭학원 상임이사 겸 은평성모병원 건립위원장) 주교의 말로 대신했다. “은평을 한자로 보면 은혜(恩)와 평화(平)가 있죠. 손 주교께서 은혜와 평화가 깃든 은평성모병원은 통일을 이룬 한국에서 북녘 사람들에게 선진 의료문화를 경험하는 곳이 될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은평주민들에게 최고의 의료복지를 제공하는 게 최우선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성모병원은 지역보건 시설과 협력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여러 방법으로 우리 보건사업과 협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공중보건을 책임지고, 은평성모병원은 암과 같은 집중치료가 필요한 질병을 다룬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불어 공기 좋은 북한산 자락이 한옥마을, 천년 고찰과 연계한 친환경 힐링 명소로서의 조건도 갖추고 있어 ‘첨단관광의료 단지’로 확장하는 것도 장기 계획 중 하나다. 혁신파크 은평성모병원에서 통일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기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혁신파크가 있다. 혁신기업·단체·연구기관 등 다양한 혁신주체들이 협업·교류하면서 무한한 아이디어와 인재들을 키워내는 창조경제단지다.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에 올해 127억원을 포함해 총 1784억 79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와 구는 청년·벤처기업에 사회투자기금을 지원하고 공동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등 각종 지원을 하면서 ‘혁신의 테스트 베드’로 삼으려고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변화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맹점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서울의 청년 문제를 청년 스스로 고민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내놓고 풀어가려는 시도보다 더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은 은평에 청년들을 불러들여야 조화를 이뤄가는 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색 역세권 통일로와 나란히 가는 수색로는 철도로 연결된 물류 전진기지였다. 1908년 경의선이 개통하면서 북한 지역에서 들어오는 화물을 중계하는 ‘수색조차장’의 관리역이었다. 분단 이후에는 서울역으로 가는 열차와 기관사를 관리하는 차량사업소의 입구로 사용됐다. 수색역은 인천공항과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 요지로 ‘통일 한국’에서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인접한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미디어산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지만, 은평구 수색역 일대에는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문화·상업시설이 거의 없다. 김 구청장이 그래서 이곳을 상암DMC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문화, 쇼핑, 상업 시설 등을 갖춘 ‘제2의 타임스퀘어’로 만들고자 한다. 그는 “북부 관문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갖는 이곳을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나리오”라면서 “더불어 ‘제2의 타임스퀘어’가 조성되면 은평구가 서북구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구상을 현실화하면 생산유발 효과 2조 3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12만 4000명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난다. 올해 사업자 선정과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사전 협상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고시한다. 2017년부터 착공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근에 자리한 수색변전소의 변전시설을 지하로 옮기고, 복합 문화체육시설 등 기반시설을 들일 계획도 있다. 이 사업 역시 2017년에 구체적으로 진행된다. “우리 구에는 주민을 위한 변변한 체육시설이 하나도 없다”는 김 구청장은 “은평구민들이 고양시나 서대문구로 가는데, 이 체육시설이 들어오면 지역 주민의 숙원이 풀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김 구청장은 ‘은평발전 3대 축’ 중 하나인 수색역 옥상에 올랐다. 세련된 고층빌딩이 반짝거리는 상암DMC와 너무나 다른, 황량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1~3단계 역세권 개발을 차근차근 설명한 그는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2020년이면 이곳에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늦기 전에 어서 은평으로 이사오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글 사진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HIV 감염 환자,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다”

    “HIV 감염 환자, 안과 질환에도 취약하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앓는 환자는 안과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최근에는 AIDS를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HAART)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병기에 해당하는 면역 상태에 따라 과거와 달리 망막이나 각막, 결막 등에 매우 다양한 양상의 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이성진(사진) 교수팀(감염내과 김태형, 안과 김영신·선해정 교수)은 HIV감염인 127명의 안과적인 임상 양상과 위험인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중 118명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9명은 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면역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CD4 T세포수는 평균 266.7 ± 209.1 cells/㎕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CD4 T세포수가 500cells/㎕ 이하이면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 환자 127명 중 48%에 해당하는 61명(48%)에서 안과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망막의 혈액순환 장애로 면화반이 생기거나 미세혈관이 터지는 증상인 망막미세혈관병증이 15.0%로 가장 많았고, 흔히 안구건조증이라 불리는 건성안증후군이 14.2%로 나타났다.  이어, 결막 표면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결막미세혈관병증이 9.4%, 망막혈관염의 일종인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 3.1%, 안부대상포진 2.4%, 안검염 1.6% 등이었다.  특히, 망막미세혈관병증과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은 CD4 T세포수가 200cells/㎕ 이하여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서 많이 생긴데 비해 건성안증후군과 결막미세혈관병증은 200~500cells/㎕ 사이에서 많이 발생해 안과적인 이상과 CD4 T세포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진 교수는 “HIV에 감염된 사람은 과거에는 일찍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과 같은 진일보한 치료법 덕분에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도 점차 개선돼 장기적인 사회적 재활도 가능해 졌다”면서 “이 때문에 안과적 진료를 통해 시력과 눈의 건강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성별에 따라 ‘심장 노화’ 증상 다르다 (美존스홉킨스)

    성별에 따라 ‘심장 노화’ 증상 다르다 (美존스홉킨스)

    존 그레이의 소설 제목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일명 ‘화남금녀’로 불리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대변하는 문구가 됐다. 이제는 이 문구가 ‘심장 건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2002~2012년 54~94세 남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건강을 체크하고 MRI스캐닝을 통해 정밀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좌심실이 크고 두꺼워지는 반면 여성은 좌심실이 이전 크기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작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의 10년간 좌심실의 무게를 측정해보니 남성은 평균 8g 증가한 반면, 여성은 평균 1.6g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단순히 초음파로 확인했을 때에는 이 같은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MRI 정밀 스캐닝을 통해 심장 근육의 구조와 기능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더욱 자세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별에 따라 심장 노화의 증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힌 것이며, 이를 통해 남성과 여성 각각에 맞는 심부전 치료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실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부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즉 여성과 남성은 각기 다른 이유로 심부전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부전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두꺼워진 심장 근육의 두께를 얇게 만들고 심혈관계통의 기능을 높이는 약을 처방하는데, 여성의 경우 이 같은 처방은 심부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일 영상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방사선학’(Radiology) 저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 총리 “경제 규제 신설 원칙적으로 억제”

    황 총리 “경제 규제 신설 원칙적으로 억제”

    황교안 국무총리가 20일 “정부는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규제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광주 북구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2차 규제개혁점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규제 개혁을 위한 7대 원칙을 발표했다. ‘규제 신설 원칙적 억제, 규제 비용 부담 경감,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기존 규제 체계적 정비 및 관리, 불합리한 지방 규제 신속 정비, 적극 행정 공무원 면책, 과감한 인센티브 부여’라는 원칙 아래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규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다. 황 총리는 “경제 규제의 신설을 원칙적으로 억제하겠다”며 “부득이 새로운 규제를 신설할 땐 기존 규제를 삭감해 국민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지하는 사항만 법에 열거하고 그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불합리한 지방 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하겠다”며 “규제 개혁 성과가 있는 공무원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적극 행정 면책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신 “규제 개혁에 소극적인 업무 처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또 “규제 개혁 정책의 심장인 중앙과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지방이 함께 하는 규제 개혁이야말로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를 힘차게 뛰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4] 고추와 겨자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4] 고추와 겨자

     외국인들이 한국인 하면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빨간 고춧가루에 버무린 김치를 늘 밥상에 두고 먹는 사람들일 것이다. 김치가 맵다고 하지만 사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페루 등 남미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매운 고추 요리를 즐긴다. 그럼에도 고춧가루 김치가 한국인의 상징처럼 보이는 것은 매운맛보다 강렬한 느낌의 빨간색 때문이지 않을까. 고추의 효능은 몸속 혈관을 확장해 자율신경의 활성도를 높이고 혀에서 느끼는 통증을 쾌감으로 바꾸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이다. 일종의 운동 효과와 비슷하다. 낙지볶음이나 떡볶이, 짬뽕 등을 먹으며 연신 입바람을 불고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는 게 괜한 말은 아니다. 매운맛은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듯하다.•고추, 자율신경 활성도 높이고 항생제 역할 고추처럼 입 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맛은 생강, 마늘, 양파, 깻잎, 갓 등에도 있다. 이 모두가 몸에 이로운 항생제 역할을 한다. 특히 매운맛 음식은 열이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서 몸속에 냉기가 차는 여름에 먹는 게 좋다고 한다. 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활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좋다. 우리 고추 품종 가운데 가장 맵다는 청양고추는 그냥 장에 찍어 먹는 것도 좋지만, 찌개나 국에 양념으로 넣으면 그 맛과 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라면을 끓일 때 하나만 썰어 넣어도 금방 느낀다. 이 청양고추에는 ‘탄생 신화’가 있다. 1983년 일본의 한 카레 회사가 국내의 고추 육종가에게 매운맛의 품종 개발을 요청했고, 이 고추 박사는 제주산 고추와 태국산 고추를 교배했다. 시험 재배지는 경북 청송과 영양. 그러나 새로운 품종의 고추는 의뢰 회사의 요구 조건에 맞지 않아 폐기 위기에 놓였다. 이때 새 고추의 맛을 아는 청송과 영양의 농민들이 씨를 넘겨받았고, 이 고추는 기사회생을 한다. 그래서 이름이 청송과 영양의 지명을 딴 청양고추가 된다.•고추가루용은 단연 청양산, 고추장용으론 순창 빼놓을수 없아 청양고추의 맛과 향이 입소문을 타자 충남 청양군에서 의의를 제기했다. 본래 청양의 고추도 유명했는데, 졸지에 매운 고추로 오해받기 때문이다. 고추는 날로 먹는 풋고추, 김장이나 고추장에 쓰이는 홍고추, 볶음용에 좋은 꽈리고추, 절임용인 아삭이 고추, 단맛의 파프리카 등으로 구분된다. 본래 청양에서 나는 고추는 붉은 빛깔과 단맛이 나는 고춧가루용 고추다. 빛깔과 맛이 좋은 고추장을 꼽을 때 전북 순창의 고추장을 빼놓을 수 없다. 순창 고추장은 조선 시대부터 유명했다. 섬진강 주변의 깨끗한 지하수와 발효균에 안성맞춤인 습한 기후, 고운 빛의 태양초 등이 전래의 손맛과 어우러진 덕분이다. 고추장은 우리가 오랫동안 먹어 온 된장에 고춧가루와 은근한 단맛을 가미한 것이다. 고추는 15세기 남미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뒤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전했다고 본다.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때 영남 지역부터 퍼졌거나, 왜란 이전에 일본 대마도와의 교역 상품으로 건너왔을 수도 있다. 처음에 고추는 생소하고 강한 맛 탓에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다 조선 후기 때 김장에 고춧가루가 들어가고 고추장으로 변신한다. 고추장 덕분에 우리의 반찬이 풍성해진다. 맵고 빨간 더덕, 깻잎, 굴비 등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한다.• 선조들 겨자로 만든 ‘머스터드 소스’ 즐겨먹어... 진통제 역할도 그러나 선조들이 예부터 음식 소스(장)로 활용한 식재료는 빨간 고추가 아니라 꽃이 노란 식물인 머스터드였다. 피자나 치킨을 찍어 먹는 머스터드 소스가 고추장보다 우리에게 더 뿌리 깊은 맛이라니 놀랄 일이다. 코끝을 톡 쏘는 맛의 겨자류 식물은 세계에 2000여종이나 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콜라비 등 요즘 건강 식재료로 각광받는 것들이다. 이런 겨자류의 본래 종자가 갓김치에 들어가는 한해살이 속씨식물 갓이다. 겨자나 갓은 기원전부터 고대 이집트나 고조선 등에서 귀한 약재이자 식재료로 다뤘다. 자극성 강한 맛과 향에 항암, 소염, 감기 등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겨자를 물에 풀어 몸에 바르면 신경통, 관절염, 통풍 등에 좋은 파스(소염진통제) 역할까지 했다. 그래서 양배추를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와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늘 먹었고, 현대에선 브로콜리가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된 것이다. 호배추로 김장을 담그기 직전에 제철을 맞는 갓김치를 밥상에 올리는 것도 입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지혜다.   <고추의 노래> 일본 시인 오노 도자부로   한국 요리는 왜 매운가.  김치라고 하는 반찬에 이르기까지  고추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검붉은빛 큰 알맹이의 한국 고추  너는 그것을 갓 푼 밥 위에 들어부어  땀도 흘리지 않고 개걸스럽게 먹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실명의 늪에 빠지지 않는 3가지 체크포인트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저랬으려니’ 하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시각 장애를 겪는 사람의 90% 이상이 정상 시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사고나 안질환 등으로 시력을 잃은 경우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지고 있다가 후천적인 이유로 시각장애를 겪는 사람이 전체 시각장애인의 93.2%나 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6%가 안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전체 시각장애인의 절반에서 ‘보는 능력’을 앗아가버린 실명질환은 얼핏 ‘남의 병’ 같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한국인에게서 ‘삶의 90%’에 해당한다는 시력을 앗아가는 대표적인 실명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그리고 녹내장이다.  ■당뇨보다 무서운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한국인 실명 원인 1위로 꼽히지만, 당뇨병 환자들도 잘 모르거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데, 이런 당뇨 합병증 중 가장 빈발하는 안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일반적으로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당뇨 환자의 90% 이상이 당뇨망막병증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합병증은 주로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데, 당뇨망막병증 역시 눈에서도 모세혈관이 가장 많은 망막에 나타난다. 그렇다고 당뇨망막증이 당뇨를 앓기 시작하면서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을 때 발병한다. 이런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구분한다. 비증식성은 당뇨망막병증의 초기에 나타나며,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생겨 시력이 나빠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력에 이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증식성은 비증식성이 진행한 경우로, 망막의 혈관이 약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거의 주기적으로 신생혈관의 출혈이 반복돼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신생혈관 주변에 증식성 막이 형성돼 주변의 다른 조직을 잡아당김으로써 망막박리가 되거나 출혈이 반복되다가 결국 실명으로 이어진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목표는 시력이 나빠지는 증식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다. 증식성은 망막 손상이 심해 치료가 잘 되더라도 이미 진행된 손상 때문에 시력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되어 망막이 손상되기 전에 철저한 혈당 관리는 물론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치료 적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겪어보면 무서운 ‘황반변성’ 한국망막학회가 최근 일반인 1784명을 대상으로 안과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백내장은 72.7%, 녹내장은 54.9%가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비해 황반변성은 7.1%에 불과했다. 녹내장, 당뇨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 원인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일반인 10명 중 9명 이상은 이를 모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일반 인식과 달리 황반변성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실명원인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실명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망막 중심부, 즉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겨 부종이나 출혈이 반복되면서 황반 손상을 초래, 시력을 떨어뜨린다. 초기에는 사물이 휘어지거나 굽어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악화되면 중심 시력이 떨어져 종국에는 시력을 잃게 된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은 망막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서서히 망막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고,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루테인이나 아연 등의 영양제 섭취, 자외선 차단 등을 통해 최소한의 현상 유지관리는 가능하다. 이에 비해 습성은 황반에 잘 생기는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해 문제가 된다. 신생혈관은 쉽게 파열되어 출혈로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중심시력이 빠르게 나빠지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습성 치료에는 레이저치료와 광역학치료, 항체주사치료 등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황반변성의 특성상 단기간에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고혈압 등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조용히 시력 앗아가는 ‘녹내장’ 녹내장은 비교적 다른 질환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문제는 시신경이 손상을 입는 원인이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눈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기계적 손상과 혈류장애에 의한 허혈성 손상 등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낮게 유지하여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의 치료법이 있는데. 녹내장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 그리고 약물 순응도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특히, 국내에서는 안압이 정상이면서도 녹내장을 가진 이른바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 녹내장 환자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이 경우 원인을 분명하게 특정할 수 없고, 안압이 정상인 데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녹내장이 진행되어도 본인은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검진만을 통해 조기에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실명질환, 미리 알면 예방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변성, 녹내장 등 실명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한 생활수칙을 염두에 두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은 50분 작업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며, 신선한 과일과 녹황색 채소를 섭취해 눈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또 자외선 차단을 위해 계절에 관게없이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해줘야 한다.  이들 3대 실명질환은 공통적으로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병증이 많이 진행된 뒤이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누네안과병원 김순현 원장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안과 검진도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실명질환은 물론 당뇨병·고혈압·갑상선질환 등 각종 전신질환까지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사처 심폐소생술 교육 ‘위반신호 30, 2번’을 아시나요

    인사처 심폐소생술 교육 ‘위반신호 30, 2번’을 아시나요

    “민간기업을 이끌 때입니다. 직원들이 이따금씩 픽픽 쓰러지곤 했어요. 그래서 옆에서 고생하는 광경을 자주 봤습니다. 환자는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나 자신을 포함해 빠짐없이 심폐소생술을 배우도록 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14일 이렇게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더불어 30층 규모인 건물에서 현장 대피훈련도 벌였다”고 덧붙였다.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모든 공무원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벌이기로 한 계기였다고 한다.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 교육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숨었다. 잘 모르고 소생술을 실시하면 가만 놔둬도 괜찮은 사람을 숨지게 할 수도 있어서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에선 인공호흡을 꼭 곁들여야 한다는 등 잘못 알려진 상식을 짚어준다. 통계를 보면 때와 장소와 무관하게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최초 목격자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에 따라 최고 3배나 차이를 나타낸다. ‘4분 골든타임’이 생명을 가름하는 것이다. 심장정지 뒤 혈액공급이 4분만 끊겨도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우리나라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6.5%로 세계에서 바닥을 맴돈다. 스웨덴 55.0%, 일본 34.8%, 미국 33.3%다. 2010~2014년 우리나라에서 근무 중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숨진 공무원은 110명이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안에 부처 모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1인당 2년마다 1회 이상이다. 1시간~1시간 20분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은 7단계 행동인 이른바 ‘위반신호 30, 2번’으로 요약된다. ①위험물 확인 및 동의 구하기 ②반응 확인 ③신고(119), 자동심장충격기(AED) 확보 ④호흡 확인 ⑤30회 가슴 압박 ⑥2회 숨 불어넣기 ⑦번개 치는 모양인 AED 가동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가을 추위 오늘 낮부터 풀려요… 서울 21도

    가을 추위 오늘 낮부터 풀려요… 서울 21도

    지난 주말 시작된 때 이른 ‘가을 추위’가 13일 오후부터 점차 풀려 평년 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에 비가 온 뒤 북쪽의 한기가 한반도로 내려와 쌀쌀한 날씨를 보였으나 13일 오후부터 평년 기온을 보이겠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13일 아침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등에 올해 첫 서리가 내리고 강원과 경북 산간 지역에는 얼음 어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대구 9도, 춘천 4도, 광주 11도 등 평년 기온보다 2~3도 정도 낮을 전망이다. 그러나 낮이 되면서 서울이 21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주 중반까지는 비 예보 없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지속되겠지만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많아 노약자나 심혈관 환자들은 체온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9] 한국인의 ‘소금 중독’, 그 짜디 짠 현실

     ‘소금 중독’이 가능한 일일까요. 소금 중독이란,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져 병적 상황에 이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짜게 먹는 습관도 ‘중독’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유감스럽게도 ‘그렇다’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이런 ‘소금 중독’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0%가 중독’이란 수치는 충격이지요. 사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짜게 먹는 나라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국인의 80%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루 20~30g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참고로, WHO는 1일 소급 섭취량을 5g 이하로 정하고 있지요.  국내에서 싱겁게 먹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사진·서울K내과 원장·싱겁게먹기실천연구회 이사)를 만났습니다. 참고로, 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콩팥병’이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해 일반화시킨 주인공입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소금 섭취 실태를 보면 습관성, 반복성, 금단현상 등 일반적으로 중독이 보여주는 징후와 증상을 모두 갖고 있어 학계에서는 중독에 버금하는 상태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소금 중독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 하면 알코올 중독보다 사망원인 순위가 더 앞선다”면서 “그럼에도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소금을 식품에 섞여 조리된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더군요.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단순한 짠맛이 아니라 다른 맛과 섞인 짠맛은 식별이 어려워 음식의 짠 정도를 혀끝으로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소금 몇 알을 혀에 올려 놓으면 금방 퉤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을 음식에 넣어 반찬을 만들면 짠맛 보다는 ‘맛있다’고 느끼는 게 입맛이니까요. 김 박사는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처럼 과도하게 섭취한 소금이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빈도는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짜게 먹습니까”  이와 관련, 김성권 박사는 최근 주목할만 한 연구 성과를 책(소금중독 대한민국, 북스코프 펴냄)으로 엮어 펴냈습니다. 신장내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재직 시절 ‘환자를 몰고 다닐 정도였다’는 김 박사가 평생을 연구하고, 주창해 온 ‘싱겁게 먹기 운동’의 배경과 실태 및 대안이 망라된 책인데, 서울대병원이 이 책을 처음으로 추천도서로 지정해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을 일부를 짚고 가겠습니다. 김 박사가 연구·분석한 결과, 스스로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도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자신의 식성이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에 들어간 소금의 양을 측정할 수도 없으니,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러나 ‘어림 짐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 난 좀 짜게 먹어”라거나 “난 짠 건 질색이야”, 아니면 “그냥 보통이지” 정도의 어림 짐작만 하더라도 이런 응답 자체가 자신의 소금 섭취량 과다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연구는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만 5372명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을 분류·분석해서 얻어진 것이니 상당한 신뢰 근거를 가졌다고 봐도 되는 결과입니다.  분석 결과를 좀 더 볼까요. 조사에서 스스로 저염식을 ‘실천한다’는 사람은 34%(5232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저염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는 사람은 39.1%(6018명), ‘실천하지 못한다’는 26.8%(4122명)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앞서 설명한 어림 짐작의 판별식에 적용해보면 각각 ‘싱겁게 먹는다’, ‘보통으로 먹는다’, ‘짜게 먹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입니다.  김 박사는 이 분석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3개 그룹의 설문조사 결과와 소변검사를 통해 측정한 소금 섭취량과 비교했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싱겁게 먹는다는 그룹의 소금 섭취량이 가장 적었고, 보통으로 먹는다는 사람들이 중간, 짜게 먹는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의 소금 섭취량은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7% 가량 많더군요.  이 비교 분석의 의미는, 실제로 소변검사를 통해 소금 섭취량을 확인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생각만으로 싱겁게 먹는지 짜게 먹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보다 ‘짜게 먹는다’는 사람일수록 음주·흡연·운동·체중 관리 등 일반적인 건강 지표가 나쁜 것으로 나오더군요. 김 박사는 “24시간 회상법이나 하루 소변검사 등을 통한 소금 섭취량 조사가 더욱 정확하겠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싱겁게 먹는다거나 또는 짜게 먹는다는 자신의 판단 자체가 실제 소금 섭취량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모두가 조금 더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짜게 먹는 게 왜 문제일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과 함께 질병으로 인한 세계적 부담(GBD·Global Burden of Disease)의 원인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최근 ‘소금과다 섭취는 11번째로 큰 질병 부담 요인이며, 이를 행동 및 식습관에만 국한하면 7번째 사망 원인’이라는 GDB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요. 이는 알코올중독보다 더 위험한 결과에 해당합니다.  특히, 우리와 유사한 식사 유형을 가진 일본에서 식습관 불균형이 고혈압·술·담배를 제치고 질병 부담요인 1위에 올라 눈길을 끌더군요. 식습관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 소금 과다섭취인 점을 감안하면 짜게 먹는 식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잠재적 위협인지를 간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빠른 고령화 등 일본과 아주 흡사한 사회 변화 추이를 보이는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소금이 질병부담 요인 1위에 오를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기도 하고요.    정책이 못 따라오는 고령화 그리고 소금 중독  소금 중독은 짠맛을 선호하는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소금 과다섭취가 가장 위협적인 질병 부담 원인으로 떠오르는 핵심적인 배경은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인간의 수명은 각 국가의 정책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요. 이처럼 수명이 급속하게 늘면서 고혈압을 비롯해 심·뇌혈관 질환, 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인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즉, 소금 과다 섭취가 이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소금이 혈관 내벽을 공격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최근에 밝혀진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 섭취 줄이기를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과 함께 가장 필수적인 건강 실천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결과를 보면 소금 섭취 줄이기가 금연이나 고혈압약 복용 등 다른 전략과 비교해 건강증진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고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중독 못 벗어나  소금 중독은 의지만 있다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보다 훨씬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금 중독의 기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지요.  사람의 혀에는 짠 맛을 감별하고 기억하는 ‘미뢰’라는 ‘맛봉오리’가 1000여개 가량 분포해 있습니다. 이 맛봉오리는 사람에 따라 1~3주에 걸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며, 12주 정도면 1000여 개의 맛봉오리가 모두 새 세포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소금의 짠 맛에 길들여진 맛봉오리가 새로운 맛봉오리로 바뀌는 기간인 12주 정도만 집중적으로 노력해 더 싱거운 맛을 기억시키면 소금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금이 마약이나 알코올과 달리 모든 사람들이 매일 먹는 음식에 함유돼 있어 자기 기준에 따라 조절하거나 완전히 단절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시 중독에 빠지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애쓰고, 노력을 하더라도 음식점에서 사서 먹는 외식이나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을 일일이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소금 줄이기 정책이나 범사회적인 실천 운동 등 사회적 합의와 실천이 함께 펼쳐지지 않으면 보다 덜 짜게 먹으려는 개개인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싱겁게 먹는 세상 만들기  김성권 박사는 소금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실천 전략으로 ‘싱보짜 카드제’와 ‘싱거운 세상 만들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싱겁게’, ‘보통’, ‘짜게’의 앞글자에서 따온 ‘싱보짜 카드’는 개인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면서 싱겁게 먹기의 실천 의지를 다지고, 식사 때마다 음식을 주문할 때 “싱겁게 조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싱보짜 카드제의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싱겁게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실제로 싱겁게 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카드제가 효과가 있겠느냐고 단정하는 게 섣부른 판단이겠지요.  또 이런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소금 섭취 줄이기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해 핀란드나 영국·일본 등에서 시행해 큰 성과를 거둔 국가와 지자체의 소금 줄이기 공동정책 수립을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소금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싱거운 대한민국,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애당초 정책 목표를 이렇게 잡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를 미리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가다가 중지하면 간만큼 이익’이 되는 게 소금 적게 먹기 운동이니까요.  김 박사는 “핀란드나 영국 등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캠페인’, ‘나트륨 신호등제 도입’, ‘식품산업계의 적극적인 소금 줄이기’ 등의 정책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런 일련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경우 의료비 절감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최대 20조원에 이른답니다. “그렇게 해야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치닫는 우리나라에서 고혈압과 뇌졸중, 심혈관질환, 콩팥병의 유병률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김성권 박사의 지론입니다.    ‘입맛’이 아니라 ‘몸맛’이 정답  다들, 인식하는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동남아에서 이어지는 염장문화권에 속해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짠맛에 익숙해 확실히 소금 섭취량이 많은데, 이걸 줄이는 게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한번 입맛에 길들여지면 적은 양이라도 맛을 바꿔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들 있지 않습니까. 음식점에서 찌개가 조금만 싱거우면 “이어 왜 이렇게 맛이 변했지? 주방장 바뀌었나?” “이 집 장사 좀 되나봐. 음식 만들어 내는 걸 보니”라며 투덜댑니다. 그러니 손님 뺏기기 싫어서라도 음식점들은 짜게 조리를 하고, 그걸 먹으면서 사람들은 개미가 있다며 만족감을 느끼니까요. 그러나 ‘나쁜 음식은 몸맛 대신 입맛에 맞추고, 좋은 음식은 입맛이 아니라 몸맛을 생각하며 만든다’니 우리 사회의 100세 건강을 위해 덜 짜게 먹는 일을 깊이 고민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jeshim@seoul.co.kr
  • ‘1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 약물 현실화 된다 - 셀 메타볼리즘

    ‘1알만 먹어도 운동 효과’ 약물 현실화 된다 - 셀 메타볼리즘

    단 한 알만 섭취해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다소 엉뚱한 생각이 앞으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 연구진은 평소 강도 높은 운동을 하지 않지만 건강한 성인 남성 4명을 대상으로 10분간 고강도 운동을 하게 했다. 이후 이들의 골격근으로부터 생체 조직을 채취해 질량 분석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단백질 인산화반응’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격렬한 운동은 근육 조직에서 무려 1000개 이상의 변화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연구보다 훨씬 정확하게 근육의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를 총괄한 데이비드 제임스 시드니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신약 개발은 하나의 분자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번 연구로 여러 분자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운동 효과를 가져다줄 약에 관한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운동이 근육에 복잡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놀란 호프만 시드니대 박사는 “우리는 처음으로 근육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운동은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신경 질환과 같은 여러 질병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에게 운동이 실용 가능한 치료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제임스 교수는 말한다. 따라서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과학자들은 떠올려온 것이다. 호프만 박사는 “이번 발견은 약물 개발에 있어 큰 돌파구가 된다”면서 “과학자들은 이런 정보를 운동 효과를 모방한 약물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의 방향성 또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셀 메타볼리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울증 환자 18%만 상담·치료받는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6.6%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나,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39.2%(2010년), 호주 34.9%(2009년) 등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3%, 여성의 8.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14.5%로 부부 동거(4.9%), 가족 동거(1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6.5%로 2013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세 이상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정신의료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다.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이 어려워지고 일종의 ‘낙인 효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늦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적신호’다.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고, 23.6%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9%는 3개 이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명 중 4명은 나트륨 과잉 섭취자였고, 4명 중 3명은 칼슘을 평균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5명 중 2명 수준이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6시간 앉아있으면 피가 찐득해져...10분 걸어야

    6시간 앉아있으면 피가 찐득해져...10분 걸어야

    기술 발달로 편하게 앉아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이는 혈관 건강에 있어서만큼은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과학자들이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혈관 기능이 매우 나빠진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 의대 연구진이 건강한 젊은 남성 11명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 앉아있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전후 혈관 기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6시간 내내 앉아있으면 무릎 뒤편을 지나가는 동맥의 혈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자움 파딜라 박사는 “혈류량이 줄면 동맥 내벽과 혈액의 마찰이 줄어든다”면서 “그러면 동맥의 확장 능력이 떨어지는 데 이런 팽창하는 혈관은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설명대로 혈류가 나빠지면 당연히 심장과 뇌의 혈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로 인해 피가 걸쭉하게 되는 것만으로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진은 이런 위험을 막을 방법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비법은 6시간 내내 앉아 있었다고 해도 그뒤 10분 동안 자신의 걸음걸이 속도로 보행을 하면 다시 혈류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참가자 11명에게 6시간 내내 앉아있는 실험을 진행한 뒤 곧바로 10분간 걷도록 했다. 그 결과, 손상됐던 혈관 기능이 원래대로 회복했으며 혈액순환 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리의대 영양·운동생리학부 조교수이기도 한 파딜라 박사는 “이제 많은 직장이 앉아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로 인해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신진대사와 심혈관 건강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생리학회(APS)가 발행하는 상호심사(peer-reviewed) 과학저널인 ‘실험 심리학’(Experimental Phys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울증 환자 18%만 상담·치료받는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6.6%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나,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사람은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39.2%(2010년), 호주 34.9%(2009년) 등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 발표한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3%, 여성의 8.8%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1인 가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14.5%로 부부 동거(4.9%), 가족 동거(1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6.5%로 2013년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세 이상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정신의료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불이익 때문이다.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보험가입이 어려워지고 일종의 ‘낙인 효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는다”며 “늦지 않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보건센터 등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적신호’다.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폭음을 하거나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앓고 있고, 23.6%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7.9%는 3개 이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명 중 4명은 나트륨 과잉 섭취자였고, 4명 중 3명은 칼슘을 평균 필요량보다 적게 섭취했다.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5명 중 2명 수준이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인지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작정 수면제 NO! 잠 못 이루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무작정 수면제 NO! 잠 못 이루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아침에 잠자리를 빠져나오는 게 가장 괴로운 ‘저녁형 인간’도, 새벽 뒷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도 나이가 들면 수면 패턴이 비슷해져 새벽잠이 점점 없어진다.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져 일찍 잠들고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젊었을 때보다 줄고,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거나 하룻밤을 꼬박 새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낮잠도 덩달아 는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 구조가 이렇게 바뀌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다. 그러나 수면 중 깨는 시간이 현저히 증가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나이 탓’으로 돌릴 일만은 아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 불면증 환자는 18만 5574명으로 전체 환자(41만 4524명)의 44.8%를 차지했다. 특히 60대 여성(10.2%)과 70대 여성(10.1%) 가운데 불면증 환자가 많았다. 불면증 환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로, 특히 30대 여성에게서 연평균 증감률이 10.4%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노인 환자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노인 불면증은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것인지, 병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지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증상이 심해도 나이가 들어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아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거꾸로 우울증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의 50%에서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고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증, 요통, 두통, 신경통 등의 만성 통증과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위 식도 역류 질환, 관절염, 치매, 파킨슨병, 야뇨증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잠이 부족해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다른 병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우선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불면증을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습관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해 생기는 약물 오·남용 부작용도 위험하다. 수면제 오·남용은 수면제 의존 문제 외에도 인지기능의 저하나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가 수면제를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에서 자주 깨는데 이런 증상 탓에 불면증으로 오인하기가 쉽다. 김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다원화 검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중 남자의 70%, 여자의 56%가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도 있다”며 “술이나 진정제, 수면제 등은 무호흡 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수면제 사용은 때론 더 큰 불면증을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1개월 동안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다음날 매우 피곤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경우를 불면증이라고 진단한다. 김찬형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소 몇 시간은 자야 충분하다는 강박관념에 매달리면 오히려 불면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면증이 있더라도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종우 교수는 “신체적으로 뚜렷한 원인이 없으면 취침 시간 제한, 자극 조절법, 수면 위생 교육, 인지 행동 치료, 운동, 긴장 이완 요법, 바이오 피드백, 광 치료,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비약물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면제를 복용할 수밖에 없더라도 노인은 신체 및 정신과적 질환, 의존성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수면제는 4주 이내의 일시적인 단기 불면증에만 사용하는 게 좋고, 만성 불면증이라면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수면제는 크게 벤조디아제핀계와 비벤조디아제핀계로 나뉜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수면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편이지만 내성과 의존성이 문제될 수 있다. 특히 노인에게서 부작용 위험이 크며 장기 복용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혼돈과 불안이 심해지고 행동이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이어 새로 개발된 수면제다. 일반적으로 잠들기가 어려운 사람은 단기간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고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거나 일찍 깨는 사람은 비교적 오래 작용하는 약을 복용한다.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가 처방한 복용량을 절대로 초과하지 말고, 수면제의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해선 안 된다. 약을 복용한 후에는 적어도 8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말고, 밤늦게 술을 마시더라도 수면제를 복용하기 2시간 전에는 술잔을 내려놔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불면증은 생활요법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밤늦은 시간에는 음주와 흡연, 과식을 피한다. 잠자리에 누워 15분 이상 잠을 청해도 잠들지 않으면 과감히 일어나 가벼운 소설 등 책을 읽는 게 좋다. 요가나 명상 같은 이완 요법도 도움이 된다. 숙면에는 연잎차와 산조인차가 효과적이다. 녹차처럼 따뜻한 물에 말린 연꽃의 잎을 우려낸 연잎차를 마시면 마음이 초조하거나 불안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산조인은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것으로,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조절 기능이 뛰어나 불면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단백질과 비타민C도 많이 들었다. 산조인을 살짝 볶은 후 보리차처럼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해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증상이 완화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꾀병’ 오해 골반 통증, 진통제 대신 초기 진료를

    ‘꾀병’ 오해 골반 통증, 진통제 대신 초기 진료를

    이제 막 환갑을 맞은 윤모씨는 1년 전부터 골반과 아랫배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하복부에만 머물렀던 통증은 차츰 다리까지 내려가 심할 때는 잘 서 있지도 못하는 지경이 됐다. 신경외과, 한의원을 방문해 각종 검사를 해봤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웠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으로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윤씨는 만성골반통 진단을 받았다. 만성골반통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아랫배와 골반 부위에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병이다.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지만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쉽지 않고 원인을 찾지 못해 진통제만 복용하며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배꼽 아래 복부의 묵직한 둔통, 꼬리뼈나 양쪽 허리의 통증이지만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골반통 환자의 약 90%는 요통을, 80%는 방광 자극과 배뇨할 때 통증 등 방광증상을 호소하며 불면증,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골반 통증도 한쪽 골반에서만 통증을 느끼는 사람, 양쪽 모두 통증이 있는 사람 등 제각각이며 변비, 묽은 변, 복통 등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증상만큼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자궁내막증,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골반 내 유착증, 자궁근종, 난소 잔류증후군 등 부인과질환이 주요 원인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허주엽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교수는 “스트레스 상황을 맞으면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자궁과 자궁 주위의 혈관을 흐르는 혈액이 정체돼 고이고, 생리혈이 역류하거나 자궁 근육으로 침투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발성 방광요도염, 요도증후군, 간질성 방광염 등 비뇨기계 질환도 원인 중 하나다. 30~40대의 만성골반통은 출산 후 생긴 골반울혈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정맥 내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흐르려면 혈액의 역류를 막는 정맥판막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판막이 출산 등으로 손상되면 허리를 구부릴 때 혈액이 역류하며 정맥이 부풀어오르고, 자궁과 난소 주변에 혈액이 고이는 ‘울혈’이 생긴다.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면 치료는 쉽다. 그러나 산부인과 질환이 대개 그렇듯 단순한 증상으로만 생각해 초기에 관리하지 않는 게 문제다. 경희의료원의 조사에 따르면 만성골반통 환자의 57.4%가 통증 발생 후 2년이 지나서야 전문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을 찾지 못하다 보니 ‘꾀병’으로 오해받기 십상이고, 내색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 교수는 “오랜 세월 통증에 시달린 데다 치료법을 찾지 못해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면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골반통은 정신과적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정신적, 심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국, ‘판다 복제’ 프로젝트 가동’제2의 돌리’ 나올까

    영국, ‘판다 복제’ 프로젝트 가동’제2의 돌리’ 나올까

    2011년 중국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판다 2마리가 개체 보존을 위한 복제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현재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서식 중인 판다 ‘톈톈’과 ‘양광’은 2011년 이후 영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판다로 유명하다. 현재 야생 판다의 개체수는 1800마리를 넘어섰으며 중국 내에서는 더딘 속도로 증가추세에 있긴 하나, 판다는 여전히 멸종위기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에든버러 동물원 측은 2011년 이후 수 년간 양광과 톈톈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길 바랐지만, 지난여름에 시도한 인공수정마저 실패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모여 양광과 톈톈 둘 중 한 마리 또는 두 마리 모두를 복제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이 프로젝트에는 판다 두 마리의 뺨에서 채취한 조직인 다능성 전구세포가 활용될 예정이다. 다능성 전구 세포는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의 시조(始祖)로 불리며, 세포 복제와 관련한 실험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과거 복제양 ‘돌리’의 실험에도 참여한 바 있는 스코트랜드 로즐린연구소(roslin institute)의 빌 릿치(Bill Ritchie) 박사도 합류했다. 빌 릿치 박사는 “이미 우리는 세포를 자라게 하는 과학적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프로젝트는 복제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복제’를 경계하고 우려하는 경향이 짙은데, 판다는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들의 개체수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릿치 박사의 말처럼, 동물 복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감금전시동물 보호협회(Captive Animal‘s Protection Society, CAPS) 측은 복제된 배아를 통한 임신과 출산은 대리모로 활용되는 동물에게 매우 위험이 될 수 있으며, 설사 무사히 태어난 다 해도 얼마 지나지 못해 죽고 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APS는 홈페이지를 통해 “복제된 동물은 장기부전이나 호흡기 문제, 심혈관 문제 등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2004년 중국 역시 판다 복제 계획을 내놓았지만, 당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복제가 판다 개체 유전자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반박했었다”고 주장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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