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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17년 이상 채식만 먹은 사람, 수명 4년 더 늘어난다”

    [건강을 부탁해] “17년 이상 채식만 먹은 사람, 수명 4년 더 늘어난다”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즐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최소 17년 이상 채식만 먹은 사람들은 기대수명이 3.6년 더 늘어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의 수명과 식생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논문은 채식의 중요성은 물론, 붉은 고기 섭취 습관에 대한 경고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놔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도 WHO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연구는 이미 발표된 관련 논문 6편을 메타분석(유사한 주제의 기존 연구를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해 얻어졌으며 포함된 총 피실험 대상은 150만 명이다. 그 결과를 보면 고기(붉은고기와 가공육)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많은 먹는 사람들에 비해 치사율이 25%에서 5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7년 이상 장기간 채식만 한 사람들의 경우 짧은 기간 채식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3.6년 더 길었다. 이외에도 계란, 우유 등도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고혈압,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치사율이 가장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브룩실드 롤랑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장기적으로 먹는 음식이 당신에게 해가 되는지 득이 되는지 보여준다"면서 "고기를 줄이고 과일, 야채, 곡물, 견과류 등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권고했다. 한편 WHO 측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고기 섭취를 전적으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WHO는 "암 유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는는 의미지 당장 중단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낮잠, 과연 몸에 좋을까 나쁠까?

    [알쏭달쏭+] 낮잠, 과연 몸에 좋을까 나쁠까?

    나른한 오후 시간, 잠깐 눈을 붙이는 휴식만으로도 식곤증이나 전날의 피로가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낮잠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건강 혜택을 안겨주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낮잠은 도리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당신이 모르는 ‘낮잠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낮잠의 단점 최근 미국 미네소타의 마요(Mayo)클리닉 연구진이 11만 22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낮에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을 앓을 위험이 13~1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식습관이나 운동, 질병 여부에 따라 위험 확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도 “낮잠과 고혈압 간에 연간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본 도쿄대학 연구진도 30만 7237명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결과 21건을 재분석 한 결과, 하루에 낮잠을 40분 이상 자는 사람은 40분 이하로 자는 사람에 비해 대사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의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낮잠을 40분 이하로 자는 경우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피로감이 심하더라도 적절한 낮잠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낮잠의 장점 그리스 과학자들이 400여 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정오 즈음 낮잠을 잔 사람의 경우 계속 깨어있던 사람에 비해 혈압 및 심장마비의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한 전문가는 기업이 오후에 30~90분 정도의 수면시간을 보장해 준다면 전반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전통적으로 낮잠을 자는 풍습을 가진 나라도 있다.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시에스타’라는 이름의 풍습을 유지하는 국가였는데, 2005년 스페인 기업들은 생산성 저하를 이유로 시에스타를 폐지했다. 이에 스페인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점심 직후의 낮잠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심혈관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은 스페인 과학자뿐만은 아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전투기 조종사 및 우주 비행사들에게 40분 간 낮잠을 취하게 한 결과, 각성도와 작업효율이 각각 100%, 34%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렌지·포도에 비만치료 열쇠 있다(연구)

    오렌지·포도에 비만치료 열쇠 있다(연구)

    오렌지와 포도가 비만을 치료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과일에는 또한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숨겨져 있었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적포도 속 ‘트랜스-레스베라트롤’(trans-resveratrol, tRES)과 오렌지 속 ‘헤스페레틴’(hesperetin, HESP)이라는 성분을 결합해 만든 알약에 위와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알약이 미래에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이라는 치명적인 세 가지 질환에 맞설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연구를 이끈 폴 소널리 교수는 “이 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개발로, 이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우리 능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당뇨병과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이라는 시한폭탄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화합물이 동시에 투여되면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작용을 개선해 동맥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 화합물은 설탕이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흡수되면서 생성되는 물질인 ‘메칠글리오살’(methylglyoxal, MG)의 치명적인 영향을 중화하는 단백질인 ‘글리오살라제 1’(glyoxalase 1, Glo1)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메칠글리오살(MG)은 설탕의 치명적인 영향과 관련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고열량 식사 결과로 인한 이런 메칠글리오살(MG)의 축적이 증가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또한 메칠글리오살(MG)은 혈관을 손상하고 심장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인체의 콜레스테롤 처리 방식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메칠글리오살(MG)을 차단하는 것은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당뇨병을 갖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이 약으로 만든 화합물은 일부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지만, 실제 건강 개선을 위해 필요한 양과 유형은 과일 섭취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이런 성분은 비만과 당뇨병, 심장질환 위험이 큰 환자들을 위한 캡슐 형태의 약으로 제공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 사이에 있으며 나이가 18~80세인 과체중과 비만한 참가자 32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하루에 한 번 자신들이 개발한 캡슐 약을 먹게 했다. 참가자들은 평소대로 식단과 운동량을 유지했으며 이 과정은 설문을 통해 보고했다. 참가자들의 당 수치 변화가 검사됐고 동맥 건강 상태는 동맥벽의 유연성 검사로 측정됐다. 다른 평가 사항은 혈액 검사로 분석됐다. 그 결과, BMI가 27.5 이상인 고도 비만인 사람들이 이 약을 통해 당수치와 혈관 염증이 감소하고 인슐린 작용과 동맥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위약(플라세보)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어떤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소널리 교수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은 서구화된 국가들에서 전염병 수준에 있다”면서 “글리오살라제 1(Glo1)의 부족은 비만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수는 “현재 우리는 상업적 투자자와 파트너를 찾기 위해 당뇨병성 신장 질환을 초기 표적으로 삼아 치료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신약은 안전하며 현재의 치료와 함께 효과적인 부가적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의 핵심 단계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요법으로, 글리오살라제 1(Glo1)의 증가에 주목하고 이후 트랜스-레스베라트롤(trans-resveratrol, tRES)과 헤스페레틴(hesperetin, HESP)을 결합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의 돌파구는 흥미롭지만 신체 활동과 다이어트, 다른 생활습관 요인과 현재 치료가 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널리 교수는 이 화합물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일 섭취가 아닌 약물적 투여만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렌지와 포도로 직접 섭취하려면 일반인은 매일 오렌지와 포도로 만든 주스를 10ℓ씩 섭취해야 한다”면서 “이는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해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은 그런 성분이 과일에서 발견됐다는 것이지 과일을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저널’(journal Diabet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계단 오르GO 건강 지키GO… 서울 강동의 걷기 예찬

    계단 오르GO 건강 지키GO… 서울 강동의 걷기 예찬

    앱으로 층수·소비 칼로리 확인… 실적 우수 아파트엔 인센티브도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광장에 100여명의 주민이 모였다. 의자에 앉아 있던 주민들은 강사의 등장에 일제히 일어나 허리와 발목을 돌리며 스트레칭을 했다. 계단 걷기에 앞서 몸을 풀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계단걷기 발대식’의 한 장면이다.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 의장 도시인 강동구는 주민들의 생활 속 건강 실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쉽고도 효과적인 ‘걷기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누구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만큼 구는 주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고심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날 “계단 걷기를 갖고 무슨 발대식까지 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막상 실천은 어렵다는 것을 모두 느낄 것”이라면서 “비만과 심혈관계 질환은 늘어나고 있는데 국민의 신체활동은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한번 바꿔보자는 취지”라고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구는 지난 3월 강북삼성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개발한 ‘오르GO 나누GO’ 애플리케이션 유치를 위해서다.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하는 앱으로, 계단에 부착된 NFC 보드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자신이 오른 계단의 층수와 소비된 칼로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사전에 계단걷기 사업에 참여할 아파트 단지를 신청받아 5개 단지를 선정했다. 단지별 경쟁 방식으로 이 중 계단 걷기 실적이 가장 우수한 곳에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개인에겐 구청장 표창도 수여한다. 이날 발대식에선 올바른 계단걷기에 대한 교육과 테이프 커팅식에 이어, 이 구청장과 주민들이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앱을 사용해보는 행사를 했다. 부대 행사로 대사증후군 관리법과 저염식 실천방법 등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 구청장은 “걷기 운동에 올해 전체 주민 30%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목표”라면서 “주민 건강도 지키고 공동체도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건희 회장 와병 2년…“회장님 보고 싶습니다”

    이건희 회장 와병 2년…“회장님 보고 싶습니다”

    “회장님, 보고 싶습니다. 빨리 일어나세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진 지 2년을 맞은 10일 삼성 사내 인터넷에는 이 회장의 쾌유를 응원하는 임직원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날 사내 인터넷 포털 격인 ‘마이싱글’ 로그인 화면에는 이 회장의 사진과 함께 쾌유를 기원하는 임직원들의 메시지가 떴다. A 직원은 “봄이 되어 사무실에 행운목 꽃이 피어 좋은 기운을 만듭니다. 회장님께서도 쾌차하셔서 그룹에 활력소가 되어 주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올렸다. B 직원은 “회장님 ‘갤럭시S7’이 나왔습니다! 회장님께서도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장님 부디 건강 회복하셔서 저희 곁으로 다시 돌아오시길 간절히 희망합니다”라고 했다. 포털 안에 있는 온라인 사보 격인 ‘미디어삼성’은 이날 ‘모든 임직원이 회장님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띄우고 “이 회장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재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임직원들은 글 밑에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댓글을 달았으며, 오후 2시 현재 댓글이 1만 2000건을 돌파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어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막힌 심혈관을 넓혀 주는 시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은 이 회장이 하루 중 15~19시간 깨어 있고, 외부 자극에 반응을 하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유전자 치료로 20세 됐다” 美 CEO 주장

    “유전자 치료로 20세 됐다” 美 CEO 주장

    미국 임상 유전자요법 전문기업 ‘바이오비바’(BioViva)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패리쉬는 자사가 개발한 노화 역행 유전자 치료 기술의 임상시험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신체나이가 20세까지 젊어졌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기술정보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패리쉬는 현재 45세로, 지난해 9월 콜롬비아에 있는 한 병원에서 직접 자사 유전자 치료를 받았다. 법률상 문제로 이 병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파격적인 임상시험이 미국이 아닌 콜롬비아에서 진행된 배경은 미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험을 강행한 이 회사의 한 과학 고문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말았다. 당시 이 문제로 사직한 미국 워싱턴 대학의 조지 마틴 명예교수는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CEO의 임상시험 참여는 큰 문제다. 이런 사태에 매우 화가 났다”면서 “난 임상시험 전에 여러 차례 동물시험을 반복하길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패리쉬는 이 치료의 하나로, 유전자 재조합한 바이러스를 정맥에 투여받았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를 통해 ‘텔로머레이스’(telomerase)라고도 불리는 말단소체복원효소를 생산하는 유전 물질이 세포로 옮겨지는 것이라고 패리쉬는 설명했다. 텔로머레이스는 체세포에서 ‘텔로미어’로 불리는 염색체 말단의 길이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DNA를 보호하는 일종의 뚜껑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는 세포 노화와 함께 자연적으로 닳아서 짧아지지만, 텔로머레이스의 투여로 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스페인의 한 연구팀이 쥐 실험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쥐의 수명을 20%까지 연장했다고 보고했었다. 패리쉬는 지난 3월 시행한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의 텔로미어 길이가 6.71kb(킬로베이스)에서 7.33kb로 늘어나 있었다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참고로 킬로베이스는 유전자 정보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염기수 1000개를 말한다. 염기 1000개가 연결돼 있으면 1Kb라고 나타내기 때문에 7.33Kb는 염기 7330개가 연결돼 있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결과는 동료심사 학술지에 발표되지는 않았다. 참고로 패리쉬는 이 치료를 받기 직전인 지난해 9월 당시에도 혈액 검사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실제 나이보다 텔로미어가 비정상적으로 짧아 살아가면서 조기 노화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패리쉬는 치료 이후 늘어난 텔로미어의 길이는 20세로 젊어진 것과 맞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는 몇 가지 이유로 이런 결과와 주장에 회의적이다. 우선, 과학자들이 건강과 텔로미어 길이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밝혀냈지만, 짧아진 텔로미어가 실제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노화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텔로미어 길이와 건강의 명확한 관계가 아직 판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혈관계 질환은 짧은 텔로미어와 연관성이 있지만, 특히 폐암은 긴 텔로미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텔로미어 연구자인 미국 럿거스 대학의 아브라함 아비브 박사는 최근 더 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텔로미어는 나쁜 것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긴 텔로미어가 좋다는 생각은 난센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에 발표된 텔로미어 길이의 증가한 차이는 약 9%로, 이는 대부분의 텔로미어 길이 측정에서 표준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런 반대 의견에도 패리쉬는 유전자 치료로 노화를 역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제 그녀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허가해줄 다른 나라를 찾고 있다. 패리쉬는 “내가 노화 역행을 알아보길 시작했을 때 이는 미친 과학처럼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는 현실화가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진이 눈에 인생은 소풍 아닌 학교래요”

    “유진이 눈에 인생은 소풍 아닌 학교래요”

    일곱살에 혈관 엉켜 있는 희귀병 진단 아픔 잊기 위해 병원서 시 쓰기 시작해 “몸 아파도 세상엔 배울 게 가득해요” “유진이가 2년 전에 그러더라고요. 이 세상에 소풍을 나온 거라고 인생을 설명한 고 천상병 시인의 작품 ‘귀천’은 틀렸다고요. 유진이는 이 세상이 학교래요. 비록 몸은 아프지만 열심히 배우고 또 배울 게 가득한 그런 학교 말이죠.” 딸의 병상 옆에 기대선 이성미(52)씨의 표정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요양병원 병실에서 만난 장유진(21·뇌병변 2급)씨는 얼굴을 제외한 신체의 나머지 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음식도 목에 연결된 ‘관’을 통해서만 섭취한다. 지난해 11월 21일 또다시 찾아온 뇌출혈 탓이다. 이전에도 뇌출혈 때문에 왼쪽 다리를 절뚝이는 등 몸의 일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다. 몸은 딱딱하게 굳었어도 ‘시 쓰는 난치병 소녀’로 유명한 그의 기분은 좋은 것 같았다. 오는 16일이면 자신의 동시집 ‘좋아요 좋아요 나는’이 출간되기 때문이다. 김용한 밀알학교 교감 등 교회의 지인들이 한데 힘을 모은 결과다.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한 시집에는 그가 쓴 시 136편이 수록됐다. 장씨는 7세 때 병원에서 혈관이 엉킨 뇌동정맥기형이라는 선천성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이 병으로 지금까지 14차례나 뇌출혈로 쓰러졌고, 7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2002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픔을 잊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당시 입원했던 병원의 14층 병동에서 밤의 자동차 전조등이 만든 도로의 야경을 보며 ‘별들이 내려앉았다’고 표현한 것이 첫 시구”라며 “유진이가 적은 시를 A4 용지에 옮겨 병원에 붙여 놨는데, 의사와 다른 환자들이 칭찬해 그때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픈 와중에도 꾸준히 시를 써 어느덧 1만여편이 모였다. 2013년에는 문예 글짓기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2014년에는 한국장애인문학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장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아나운서에 도전, 지난해에는 롯데홈쇼핑에서 뽑는 작가·아나운서 부문 공모에 합격하기도 했다. 지난해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 3곳에 합격했지만 “나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한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입학을 포기했다. 이씨는 “딸의 시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유진이의 시를 읽고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랜 채식주의자가 4년 더 산다”

    “오랜 채식주의자가 4년 더 산다”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즐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최소 17년 이상 채식만 먹은 사람들은 기대수명이 3.6년 더 늘어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의 수명과 식생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논문은 채식의 중요성은 물론, 붉은 고기 섭취 습관에 대한 경고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놔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도 WHO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연구는 이미 발표된 관련 논문 6편을 메타분석(유사한 주제의 기존 연구를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해 얻어졌으며 포함된 총 피실험 대상은 150만 명이다. 그 결과를 보면 고기(붉은고기와 가공육)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많은 먹는 사람들에 비해 치사율이 25%에서 5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7년 이상 장기간 채식만 한 사람들의 경우 짧은 기간 채식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3.6년 더 길었다. 이외에도 계란, 우유 등도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고혈압,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치사율이 가장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브룩실드 롤랑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장기적으로 먹는 음식이 당신에게 해가 되는지 득이 되는지 보여준다"면서 "고기를 줄이고 과일, 야채, 곡물, 견과류 등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권고했다. 한편 WHO 측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고기 섭취를 전적으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WHO는 "암 유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는는 의미지 당장 중단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사경 헤매는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감동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광욕, 다이어트·장수에 긍정적 영향 (연구)

    일광욕, 다이어트·장수에 긍정적 영향 (연구)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햇빛이다. 햇빛은 비타민D의 합성을 도와 뼈와 눈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데, 이밖에도 유익한 기능이 많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멘트와 연구결과를 인용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햇빛의 필요성에 대해 보도했다. ◆햇빛 덜 쬐는 일,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악영향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여성 3만 명을 대상으로 20년 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일광욕을 즐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질환 등 다른 질병의 위험이 현저히 낮아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비흡연자이면서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의 기대 수명은 평소 햇볕에 자주 노출되면서 흡연하는 사람의 기대수명과 거의 비슷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햇빛을 멀리 하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정도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햇빛, 다이어트에 도움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진이 2014년 국제학술지 당뇨병저널(journal Diabetes)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체내 지방비율이 많은 비만 쥐에게 햇빛이 포함하고 있는 자외선을 쬐게 한 결과 자외선이 비만 및 제2형당뇨의 진행과 증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비타민D의 효능과도 이어져 있으며, 연구진은 햇빛 부족으로 혈관 내 활성산호가 충분하게 발생하지 않으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당뇨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햇빛, 장수에 도움영국 국민의료보험(NHS) 측은 공식 권고문에서 “건강을 위해 3월에서 10월, 오전 11시에서 3시까지는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피부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햇빛을 피하는 것이 도리어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면서 “피부암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햇빛의 중요성에 대해 재고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권고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혈압에 즉효? 체리주스, 약만큼 효과 커(연구)

    고혈압에 즉효? 체리주스, 약만큼 효과 커(연구)

    혈압을 낮추는데 체리 주스가 약물만큼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팀이 고혈압 초기 증상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체리 농축주스를 마시게 한 결과, 혈압약 섭취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는 몽모랑시 타트체리 농축액 60㎖를 물 100㎖에 희석한 주스를,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僞藥·플라세보)으로 같은 양의 체리향 첨가 코디얼(일종의 청량음료)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체리 농축 주스를 마신 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했을 때 3시간 안에 최고혈압이 7%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졸중 위험을 38%, 심장질환 위험을 23%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리 농축주스에 천연 항산화 물질인 페놀산이 많아 혈압 감소에 강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들 참가자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프로토카테츄산과 바닐산으로 불리는 두 페놀산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때 혈압 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렌 킨 연구원은 “대다수의 심혈관계 질환은 통제할 수 있거나 치료할 수 있으며, 또는 조정할 수 있는 위험 인자들에 의해 일어난다”면서 “이런 인자에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당뇨병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노섬브리아 대학 강사이기도 한 킨 연구원은 “상승한 혈압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주된 원인이지만, 혈압이 비교적 조금이라도 감소하면 사망률 감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본 혈압 감소 효과의 정도는 단일 항고혈압약의 효과와 비슷해 몽모랑시 타트체리가 잠재적으로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동참한 글린 하워트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몽모랑시 타트체리 섭취가 혈압과 동맥 경직도, 초기 고혈압 남성 환자의 미세혈관확장에 관한 즉시 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흥미로운 자료는 올바른 식품 섭취가 잠재적 건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보여주는 지속적인 연구를 보완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혜택에 몽모랑시 타트체리 농축액에 함유된 일부 성분의 복합된 작용과 혈관 기능에 이런 성분의 긍정적인 영향이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 곁 지키는 반려견

    혼수상태에 빠진 아기와 그 곁을 지키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아기 엄마가 공개해 많은 사람이 눈물짓고 말았다. 마리 홀이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딸 노라의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했다. ‘노라 홀, 기적의 아기’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에 따르면, 노라는 지난달 6일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노라의 뇌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뇌 기능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아이를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희망을 갖고 노라가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고 합병증마저 생길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아이가 끝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진단과 권유로 결국 마리와 그녀의 남편 존은 딸 노라의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의 작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리는 지난달 30일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노라의 생명유지 장치를 오래 유지할수록 또다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장기기능손상과 같은 심각한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늘었다”면서 “뇌졸중이 언제 어떻게 다시 생길지 모르지만, 곧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이 다시 생기면 고통스럽고 일시적인 수술을 해야 하며 그녀가 편안하고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마리는 그런 노라의 곁을 지키는 두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노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두 반려견이 지킬 수 있게 됐지만, 개들이 너무도 슬퍼하는 바람에 친척에게 보내야 할지 정할 수 없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개들이 노라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부부는 개들이 힘들어하지만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직 노라가 어떻게 됐는지 새로운 소식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생명유지 장치가 제거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노라는 가족과 반려견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난 듯하다. 사실, 노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폐고혈압증이 있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노라의 뇌졸중은 대부분 사례와 달리 좌우뇌 모두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이는 그녀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의 뇌는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노라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뇌의 혈관이 너무 작고 약해 약물을 투여해도 약효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마리는 생명유지 장치 제거 소식을 전하며 “우리 마음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우리의 일상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우리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아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잇몸병, 바늘 대신 타액으로 검사한다

    잇몸병, 바늘 대신 타액으로 검사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 주머니(치주낭)가 생기는 치주질환을 바늘이 아닌 타액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국내연구팀이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가느다란 바늘로 염증 주머니 깊이를 측정했지만 통증이 있고 2차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백일(사진)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팀은 2014년 3~8월 연세대 치대를 찾은 18~80세 202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주질환 측정법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바늘 검사와 동일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새로운 치주질환 검사법은 구강 내 헤모글로빈 농도와 환자가 작성한 설문답변을 조합한 주·객관적 지표로 예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무취·무향의 파라핀 왁스를 씹게 해 타액을 채취한 후 헤모글로빈 농도를 측정했다. 또 스케일링 경험, 흡연·음주 등 치주질환과 연관 깊은 10개 항목의 자가 설문지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치주낭 깊이 4㎜ 이상~6㎜ 미만의 경미한 치주질환 환자와 치주낭 깊이 6㎜ 이상의 심각한 치주질환 환자에게서 측정값(AUROCs)이 각각 0.78과 0.76으로 나타났다. AUROCs값은 측정방법의 통계학적 유용성을 보여주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민감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백일 교수는 “치주질환은 한 해 1200여만명이 진료를 받을 만큼 대표적인 구강질환으로 심혈관 질환 및 각종 전신 질환 발생과 연관을 가진다”며 “새로운 측정방법을 응용한다면 간단하게 치주질환을 예측하고 진단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치주과학회 영문학술지(JPI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당신이 모르는 햇빛의 순기능 3가지

    [건강을 부탁해] 당신이 모르는 햇빛의 순기능 3가지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햇빛이다. 햇빛은 비타민D의 합성을 도와 뼈와 눈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데, 이밖에도 유익한 기능이 많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의 멘트와 연구결과를 인용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햇빛의 필요성에 대해 보도했다. ◆햇빛 덜 쬐는 일, 흡연만큼이나 건강에 악영향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여성 3만 명을 대상으로 20년 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일광욕을 즐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질환 등 다른 질병의 위험이 현저히 낮아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비흡연자이면서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의 기대 수명은 평소 햇볕에 자주 노출되면서 흡연하는 사람의 기대수명과 거의 비슷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햇빛을 멀리 하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정도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햇빛, 다이어트에 도움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연구진이 2014년 국제학술지 당뇨병저널(journal Diabetes)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체내 지방비율이 많은 비만 쥐에게 햇빛이 포함하고 있는 자외선을 쬐게 한 결과 자외선이 비만 및 제2형당뇨의 진행과 증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비타민D의 효능과도 이어져 있으며, 연구진은 햇빛 부족으로 혈관 내 활성산호가 충분하게 발생하지 않으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당뇨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햇빛, 장수에 도움영국 국민의료보험(NHS) 측은 공식 권고문에서 “건강을 위해 3월에서 10월, 오전 11시에서 3시까지는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피부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햇빛을 피하는 것이 도리어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면서 “피부암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햇빛의 중요성에 대해 재고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권고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도마뱀도 인간처럼 꿈을 꾼다고?

    [사이언스 톡톡] 도마뱀도 인간처럼 꿈을 꾼다고?

    어젯밤 좋은 꿈 꿨는지? 무슨 꿈을 꿨는지 내게 얘기해 준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고민이 뭔지를 말해 주겠네. 뭐, 이런 말을 하면 간혹 꿈풀이가 직업인 심령술사나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마니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군.난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일세. 내 이름을 대면 많은 사람이 아이가 어머니를 독차지하려고 아버지에 대해 무의식적 반항심을 갖는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리비도’ 같은 성적 욕구 이론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같더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난 뇌성마비에 신경병리학적으로 접근해 치료 방법을 찾았던 과학자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 주게나. 나 이전까지 성욕은 정신과 치료에서도 입에 담아선 안 될 금기 사안이었지. 그렇지만 난 성욕이 인간 행동의 원초적 동기라고 생각했네. 그래서 성욕에 의한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이름 짓고, 이를 고의로 억제하는 무의식을 억압 기제로 봤지. 그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 간의 자유연상법이란 대화법과 꿈을 분석해 치료에 적용하는 정신분석학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지. 꿈은 정신분석학에서 환자의 무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도구라네. 사람은 잠을 잘 때 깊이 잠든 상태인 ‘서파(徐波)수면’과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뇌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며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REM)수면’ 상태를 오간다네.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나지. 내가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조류인 새, 파충류인 악어, 곤충까지 모든 동물이 잠을 자긴 하지만 꿈은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알고 있었지.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와 새들도 꿈을 꿀 수 있는 렘수면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를 걸세. 그런데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보고는 정말 경악해 쓰러지는 줄 알았다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소속 뇌연구소 질 로랑 박사팀이 파충류인 턱수염도마뱀의 뇌 활동을 연구하다가 렘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거야. 로랑 박사팀도 도마뱀이 렘수면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하더군. 연구팀은 당초 ‘애완동물로 많이 기르는 턱수염도마뱀은 먹잇감을 쫓을 때 시각정보를 얼마나 활용하는가’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더군. 이번 연구 결과는 마치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찾으려다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발견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연구팀은 전극을 이용해 도마뱀의 뇌 활동을 여러 주 동안 지속적으로 기록하던 중 잠을 잘 때 4㎐의 초저주파 상태와 20㎐의 고주파 상태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의 뇌파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어. 두 주파수는 40초 간격으로 바뀌었는데 사람이 잠을 잘 때 렘수면과 서파수면을 오가는 것과 비슷한 패턴이었다는 거야. 고주파의 뇌파를 보일 때는 렘수면 상태와 비슷하게 눈꺼풀이 심하게 씰룩거리는 것을 발견했대. 생물학자들은 “그날 발생한 사건들을 되새기거나 먹이를 발견했던 곳들을 기억하기 위해 도마뱀도 잠자는 동안 꿈을 꾸는 것”이라고 추정하더군. 도마뱀뿐만 아니라 잠을 자는 모든 동물이 꿈을 꾸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꿈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꿈까지 해석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구먼.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대장암, 한국이 세계 1위라고 전해라

    [메디컬 인사이드] 대장암, 한국이 세계 1위라고 전해라

    위암 신규 발생 줄고 대장암 급증 육류 섭취 줄이고 섬유질 먹어야 일반적으로 암이라고 하면 ‘위암’을 떠올리게 됩니다.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암 1위를 줄곧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성에서도 4위로, 다른 암과 비교해 환자 수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국가 암 등록사업의 1999~2013년 암 발생기록과 통계청의 1993~2014년 암 사망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올해 남성 대장암 신규 환자 예측치는 2만 3406명으로, 남성 위암 신규 환자 수(2만 3355명)를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성에서는 이미 대장암이 위암을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여성 대장암 신규 환자 예측치는 1만 4562명으로 3위, 위암은 1만 976명으로 4위입니다. 대장암은 보통 ‘서구형 암’으로 불립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권에서 환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도 앞으로는 ‘한국형 암’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5.0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국의 통계를 표준화해 분석한 결과 한국 다음으로는 슬로바키아(42.7명), 헝가리(42.3명), 덴마크(40.5명), 네덜란드(40.2명), 체코·노르웨이(38.9명) 등으로 서구권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조사 대상 국가 평균은 17.2명, 아시아 국가 평균은 13.7명입니다.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습니다. ●서구식 식습관에 이제는 ‘한국형 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으로 대장암 수술 권위자인 김남규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1일 인터뷰에서 ‘서구식 식습관 확산’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1990년대 1인당 하루 육류 섭취량은 50g 수준이었지만, 2010년에는 100g으로 두 배로 늘었습니다. 위암은 냉장고 보급과 소금 섭취 감소로 발병률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위암의 중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음식 덜어 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물 끓여 먹기 등 생활습관 변화로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대장암이 남성에서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여성에서는 이미 3~4년 전 위암을 제치고 대장암이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30년 전부터 누적된 서구식 식생활 패턴, 비만 인구 증가가 종합돼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같은 나라는 아시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문화를 먼저 받아들이고 비만 인구가 늘면서 우리보다 앞서 대장암 환자가 위암 환자보다 많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육류·과식 줄이기… 실천이 어렵다 환자 증가세를 우려한 학계도 나섰습니다. 대한암예방학회는 지난달 ‘한국형 대장암 예방수칙’ 10가지를 공개했습니다. 첫 번째가 과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백미나 흰 빵 대신 잡곡밥과 통밀빵을 먹고 채소나 해조류, 버섯 섭취량을 늘리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햄·베이컨·소시지 등의 육가공식품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숯불에 굽거나 탄 고기, 음주를 피하고 운동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심혈관 질환 예방수칙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실천이 어려운 것입니다. 대장암 명의로 알려진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은 “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들이 문제”라며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집 안에서 누워 지내기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대장암에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과하게 굽거나 탄 고기에서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이 나옵니다. 동물성 지방도 담즙산 분비를 늘려 2차 담즙산이 생성되게 하고 이것이 대장암 발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육류는 나쁘다’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육류 섭취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더 위험한 행동입니다. 김 교수는 “암 진단을 받자마자 육류 섭취를 딱 끊는 분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항암치료를 버텨 내지 못한다”며 “닭고기나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장암과 위암 환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암 환자는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을 당시 1기 환자가 74.5%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반면 대장암 환자는 전이암인 3기가 36.3%로 가장 많았고 4기(14.1%) 환자까지 합하면 3기 이상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5년 이상 생존율이 90% 이상인 1기 환자는 21.2%, 즉 5명 중 1명에 그쳤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내시경 수검률’입니다. 김 교수는 “위암 검진률은 50%에 육박한 반면, 대장암은 27% 수준에 그친다”며 “대장 세척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1㎝ 이상 용종 1년마다 내시경해야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운 출혈을 대변에서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시작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지난해 45세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귀찮다고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모나 형제 가운데 55세 이전에 암이 발병했거나 연령과 관계없이 두 명 이상에서 암이 발병했다면 4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 발병 연령이 55세 이상이라면 본인은 5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상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크기가 1㎝ 미만이면 절제 후 3년마다, 1㎝ 이상이나 다발성이면 절제 후 1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유전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15~3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으로 진단받았다고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대장암 환자 5년 이상 생존율은 7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보다 높습니다. 외과적 치료 성과가 이미 선진국 중에서도 상위권이라는 의미입니다. 폐나 간 전이가 일어나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25~40%에 달합니다. 김 교수는 “더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환자 스스로 오판하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대장암은 수술 후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으로, 337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율이 1기는 95%, 2기 87%, 3기 69%로 나타났다”며 “심지어 수술 당시 전이가 있었던 4기 환자도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47%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가습기살균제 피해 ‘폐 이외 질환’ 인정 추진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판정 기준을 마련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는 주로 폐질환에 초점을 두고 판정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비염·기관지염 등 경증 피해와 기관지·심혈관계 등 폐 이외 장기에 대한 피해의 진단과 판정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확보해 과거 질환력과 현재의 질병을 조사한다. 환경부는 전날 열린 가습기 살균제 조사·판정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주요 성분에 대한 독성학적 접근을 통해 비염 등에 대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가습기 살균제 사용 시 나타나는 질병과 다른 요인으로 인한 질병 간 특이성을 규명하고자 역학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조사·연구를 위해 위원회 산하에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습기 살균제 폐 이외 질환 검토 소위원회’(가칭)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붉은고기, 너무 많이 먹으면 빨리 늙는다”(연구)

    “붉은고기, 너무 많이 먹으면 빨리 늙는다”(연구)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지 않고 붉은고기만 너무 많이 먹으면 신체 나이를 높인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 이런 식사습관이 신장질환을 포함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이 연구로 확인됐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연구팀은 붉은고기만 많이 먹는 좋지 못한 식습관이 혈중 인산염 농도를 높여 신체 나이를 높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노화 저널’(journal Aging)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그레이터 글래스고 보건국이 글래스고에 사는 빈곤층부터 부유층까지 다양한 계층에 속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빈곤한 남성들이 최악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최빈곤층 남성들은 식사로 인한 혈중 인산염 농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이들이 다른 계층보다 영양상으로 좋지 못한 식사를 하면서도 붉은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혈중 인산염 농도가 높으면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잠재적으로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만성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폴 실스 교수는 “이번 결과는 붉은고기의 과다 섭취가 채소와 과일을 덜 먹는 부실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부작용을 일으킨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혈중 인산염 농도가 높은 것이 궁핍한 남성 그룹에 더 나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영향은 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는 덜 궁핍한 남성들 사이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실스 교수는 설명했다. 사실 인산염은 육류와 생선, 달걀, 유제품, 심지어 채소와 같은 식품에 원래부터 들어있는 영양소다. 또한 식사 섭취로 인한 혈중 인산염 농도 증가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은 물론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 조기 혈관 노화, 신장질환 증가 등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실스 교수는 “놀랍게도, 이 연구에서는 혈중 인산염 농도가 높은 이들은 대부분 만성 신부전을 나타내는 신장 상태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혈중 인산염 농도와 DNA 내용물과 텔로미어 길이 등 신체 나이 지표 사이에도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이번 연구가 진행된 글래스고에서는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기대수명은 남성이 14년, 여성은 11년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총리 “우수기업 글로벌시장 도전 적극 지원”

    황총리 “우수기업 글로벌시장 도전 적극 지원”

    황교안(가운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대구시 동구 대구경북 첨단의료 복합단지 내 영상지원실을 찾아 혈관조형용 인체혈관 모델 ‘이브’를 살펴보고 있다. 황 총리는 이날 복합단지 입주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연구개발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을 지원해 우수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연합뉴스
  • “정부, 3년 전 알고도 피해 범위 축소 의혹”

    “폐뿐만 아닌 면역계 등도 영향”… 환경부 “다른 기관 피해 연구 중”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범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성 물질이 폐뿐 아니라 심혈관이나 면역계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조사 범위를 폐에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조사 범위를 폐로 한정해 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2013년 즈음 가습기 독성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폐 이외의 다른 기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에 따르면 울산대·연세대 산학협력단 연구진은 지난해 4월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결론 내고 “가습기 살균제 노출에 의한 폐 및 다른 기관의 건강영향평가와 이들의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월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검찰이 조사에서 제외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등의 독성 물질도 동맥경화 등 심혈관 이상과 지방간, 면역계 이상, 폐 섬유화, 폐 조직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심 대표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범위를 축소하고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 등에 의뢰해 폐 이외 다른 기관의 피해 여부를 연구 중이고, 결론이 나면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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