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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런 시력 저하, 스마트폰 아닌 ‘스트레스’ 때문 (연구)

    갑작스런 시력 저하, 스마트폰 아닌 ‘스트레스’ 때문 (연구)

    자꾸만 침침해지는 눈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강한 자외선 탓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다음의 연구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독일 연구진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시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독일 마그데부르크의과대학 연구진이 스트레스와 안구질환을 다룬 기존의 연구결과와 의학적 기록을 분석한 결과 둘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뇌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된다. 이 코르티솔 호르몬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쉽게 안구질환에 노출되게 하거나, 혈압상승으로 인한 혈관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것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력이 저하된다는 걸 느끼는 환자들은 실명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다시 시력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시력 저하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종종 자신의 시력이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아오지 않을까봐 매우 염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이번 연구는 의료진이 시력 저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력저하 증상을 겪는 환자는 전통적인 치료법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치료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안압(눈알 내부의 일정한 압력)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안구의 혈류량을 높여주는 한편, 포괄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시작한다면 나빠졌던 시력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인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마음의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박테리아와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neutrophil)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과거 잊기 힘든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호중구의 항박테리아 활동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코르티솔 호르몬의 혈중수치도 더 높았다. 즉 극심한 스트레스가 박테리아 활동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폐렴과 같은 질병 혹은 시력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스트레스와 시력 저하 간의 연관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는 영국의 세계적인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EMPA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악성 흑색종과 야외활동

    [이대호의 암 이야기] 악성 흑색종과 야외활동

    검은 반점처럼 생긴 ‘악성 흑색종’은 피부에 생기는 암이다. 주로 백인들에게 많이 생기고 흑인에서는 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의심되는 이유가 있다. 우선 과거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가 많이 하얘졌다. 대부분 실내생활을 하고 야간 활동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여가시간 증가로 야외활동이나 해외여행은 늘었다. 이는 갑작스럽게 강력한 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악성 흑색종은 단순히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아니라 자외선 노출 강도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선크림 등을 잘 발라 자외선 노출 강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햇빛이 강하다면 자외선차단지수(SPF) 50 이상을 바르는 것이 좋다. 적절한 복장으로 몸을 가리는 것도 좋다. 인류는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 초기 인류는 생존을 위해 강력한 자외선을 이길 수 있도록 피부가 검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혈액 내 비타민B, 특히 ‘엽산’이 피부 밑 혈관을 통과하면서 햇빛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검은 피부가 필요했던 것이다. 비타민B가 부족하면 여성은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지고 남성은 가임력이 떨어진다. 지금도 기형아 예방을 위해 산모에게 적절한 엽산 복용을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인류가 햇빛이 적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검은 피부는 햇빛을 통한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한다. 실제로 백인은 흑인과 비교해 햇빛이 15%만 있어도 충분히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비타민D 부족은 골격계나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산업혁명 당시 햇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구루병’ 같은 골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피부가 검은 인류는 살아남지 못한 반면 돌연변이를 통해 하얀 피부 유전자를 가진 인류만 살아남도록 진화했다. 즉 피부 색깔은 비타민D 합성과 비타민B 파괴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진화한 결과다. 이후 인류가 특정 지역에 정착한 뒤 피부색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착 지역에 맞는 피부색을 가진 인류만 생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호주에서 악성 흑색종이 많은 이유도 백인들이 햇빛이 많은 호주로 이주해서 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비타민D 부족은 여러 암종과도 관련이 깊다.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 의대는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달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으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그러므로 적절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악성 흑색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야외활동을 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유방암이나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그래서 악성 흑색종 예방 지침에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함께 적극적인 비타민D 섭취를 추천하고 있다. 그럼 비타민D가 많이 포함된 영양제를 사서 자주 복용하면 될까. 비타민D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오심이나 구토, 변비, 체중감소, 부정맥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지어는 신장이 손상될 수도 있다. 생선, 달걀 노른자 등의 음식을 통해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 강원·제주 ‘활짝’ 호남·경남 ‘시들’

    강원·제주 ‘활짝’ 호남·경남 ‘시들’

    지역경제 살리기 방안의 하나로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상품권 판매 실적이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으로 사용처가 한정되거나 지역경제가 몰락한 곳은 판매 실적이 부진하지만 광역 지자체 발행 상품권은 인기를 끈다. 9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전남북 등 농어촌을 낀 대다수 지역에서는 지역상품권이 외면당한다. 지자체들이 공무원과 유관 기관, 지역 기업에 떠맡겨 겨우 명맥을 유지한다. 5~10%씩 할인해 주는 고육책도 나왔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전북은 2000년 김제시를 시작으로 장수, 임실, 완주 등 4개 지자체가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나 지난해 판매액이 39억원에 그쳤다. 올해로 18년째가 된 김제시 판매액도 10억원에 머물렀다. 전남은 여수·광양·순천·나주시와 곡성·구례·강진·영암·함평군 등 9개 시·군이 운영 중이나 판매가 늘지 않는다. 지난 4월부터 ‘순천사랑 상품권’을 판매하는 순천시는 1차로 33억원을 발행했지만 16%인 5억 3000여만원만 판매됐다. 2006년부터 ‘거제사랑 상품권’을 발행한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의 치명타를 맞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설·추석 등 명절 때 수십억~수억원어치의 지역상품권을 구입해 사원들에게 지급하면서 지역경제 견인차 역활을 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조선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상품권 판매금액도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강원도는 지난해 1월 30억원 규모로 강원상품권을 처음 발행한 이후 83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공공기관 포상금이나 강제성은 없지만 강원도 발주 50억원 이하 공사 대금의 8% 지급 등 유통범위를 늘리고 있다. 830억원 발행액 가운데 550억원이 유통되고 사용 가맹점(업소)도 2만개로 늘었다. 춘천, 원주, 화천 등 강원지역 18개 시·군은 지역축제 등에서의 입장료 대신 상품권을 나눠줘 효과를 본다. 박영주 강원도 상품유통담당은 “강원상품권이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모세혈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는 2006년 성남사랑상품권이란 지역화폐를 도입한 뒤 2016년 249억원, 지난해 278억원을 발행했고, 올 발행 규모는 28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활성화됐다. 제주도에서도 2006년부터 제주은행과 함께 발행한 제주사랑상품권이 인기다. 2006년 6억 7000만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230억원으로 늘었다. 제주 특유의 경조사 문화로 상가집 등에서 부조 답례품으로 5000원권 제주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잠’을 잊은 그대 담배를 잊어라

    [메디컬 인사이드] ‘잠’을 잊은 그대 담배를 잊어라

    담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 렘수면 방해… 니코틴도 수면 질 저하 보통 금연은 ‘작심삼일’이라고 합니다. 연초부터 의지를 불태웠다고 해도 아마 지금쯤은 많은 분들이 금연을 포기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아직 흡연하는 여러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건강 상식이 있습니다. 혹시 폐암이나 심혈관질환 얘기를 꺼낸다고 생각하셨다면 잘못 짚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잠’에 대해 얘기할 겁니다. 중앙대 의대와 중앙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공동으로 담배와 수면의 관계를 다룬 논문을 찾아봤더니 무려 320편이나 나왔습니다. 연구팀이 찾은 내용 중에서 가장 먼저 담배에 함유된 기본 물질인 ‘니코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수면 방해 우울증도 흡연이 원인 니코틴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폐를 통해 혈액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고 수초 내에 뇌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을 자면 니코틴 섭취가 줄어들면서 급성 금단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8일 “역학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수면 시작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수면의 질도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금단 증상은 보통 니코틴 중단 뒤 6~12시간 뒤에 나타나는데 수면시간이 8시간이라고 가정하면 매일 잠자리에서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니코틴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방출에도 영향을 줍니다.담배 속 해로운 물질 중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있군요. 담배 연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흡연자의 침에 녹아 구강, 인두, 식도, 위로 침투합니다. 이 물질은 잠을 잘 때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을 방해합니다. 한 교수는 “렘수면 횟수와 수면의 총시간 모두 감소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의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잘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흡연자가 흡입하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보다 200배 높아서 산소를 밀어내버립니다. 결국 흡연을 계속하면 저산소증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흡연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인두암, 만성 부비동염과 같은 호흡기 질병을 일으킵니다. 또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당뇨병도 유발합니다. 이런 병들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우울증 같은 병들도 흡연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36주 금연프로그램·치료비 혜택도 그렇지만 막상 금연을 하려고 해도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금연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36주까지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과거에는 18주까지였습니다. 흡연자 1명당 최대 18회의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약물은 최대 36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가장 큰 혜택은 치료비입니다. 1~2회까지는 본인부담금을 20% 내지만 3회차부터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됩니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대상자는 1~2회차 치료비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면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모두 환급받습니다. 프로그램 이수 기준은 6회 병·의원 방문 또는 56일 이상 투약한 기록입니다. 금연치료 성공률은 1개월까지 73.3%에 이르지만 1년 뒤에는 23.4%로 낮아집니다. 절반 이상이 금연에 실패하는 만큼 마음을 굳게 먹고 시작해야 합니다. 금연치료제를 사용할 때 주의 사항도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은 2가지가 있는데 성분 이름이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입니다. 웰부트린서방정, 챔픽스정 같은 약이 해당합니다. ●금연 처방약 부숴 먹지 마세요 부프로피온 제제는 목표 금연일 2주 전부터 투약합니다. 그런데 이 약은 ‘서방형 제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서방형 제제는 약물이 일정 농도로 천천히 배출되도록 만든 특수 제형이기 때문에 반드시 부수지 말고 통째로 먹어야 합니다. 바레니클린 제제는 목표 금연일 1주 전부터 투약하는데 서서히 증량해야 하고 충분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은 복용 뒤 졸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피해야 하고 우울증 등 기분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껌, 패치와 같은 일반의약품도 사용할 때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니코틴 껌’은 입안 점막을 통해 흡수됩니다.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몸속 니코틴 농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하루 15개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씹어도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껌은 30분 정도 씹고 버리면 되고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1회에 2㎎ 껌 1개, 흡연량이 20개비를 넘는 사람이나 2㎎ 껌으로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4㎎ 껌 1개를 사용하면 됩니다. ‘구강용해필름’은 입 안에서 녹는 제품으로 아침에 일어난 뒤 30분 이후에 첫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 알맞습니다. 3분 정도 혀로 입천장을 누르며 복용하고 씹거나 통째로 삼켜서는 안 됩니다. ‘패치제’는 우선 고용량으로 시작하고 1~2개월 간격으로 점차 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당뇨발, 더워도 양말 신으세요

    당뇨발, 더워도 양말 신으세요

    세균 번식·감염 위험 높아 외부 자극 안 받게 보호해야당뇨병의 합병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당뇨발’이다. 작은 상처에서 시작하지만 가볍게 생각하다가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세균 번식이 빨라 더욱 주의해야 한다. 8일 안정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여름철 당뇨 환자의 발관리법에 대해 문의했다. Q. 당뇨발이란. A. 당뇨병 합병증은 높은 혈당이 몸 곳곳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당뇨발은 말초혈관질환, 신경병증, 궤양 등 당뇨병으로 인해 생기는 발의 모든 문제를 말한다. 당뇨 환자의 60~70%는 당뇨발을 경험한다. 당뇨발 증상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족부궤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만 4364명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병원을 찾았다. Q. 왜 다리를 절단하는 극단적 상황이 벌어지나. A. 당뇨 환자는 신경손상으로 통증,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다. 또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상처에 혈액 공급이 줄어 다친 부위와 궤양 등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된다. 작은 상처로 시작해도 쉽게 궤양으로 진행되고 감각이 둔해져 방치하는 사례가 많아 절단 수술까지 갈 수 있다. Q. 여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A. 당뇨발 환자는 평소에도 관리가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더욱 세심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 때문에 샌들, 슬리퍼 착용이 늘어 외부 자극에 노출될 때가 많고 고온 다습한 여름 환경 때문에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더워도 양말을 신고 가급적 발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대신 땀이 많이 날 수 있어 자주 씻고 씻은 뒤에는 발가락 사이를 충분히 말려야 한다. 발을 손처럼 자주 들여다보고 상처가 생겼는지, 색깔은 어떤지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Q. 궤양이 생겼을 때 주의할 사항은. A. 당뇨 환자는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일단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에 궤양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다. 만약 궤양이 심해져 손상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면 당뇨발 전문가를 통해 궤양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이 막혔다면 혈관을 뚫어 놓고 정리해야 한다. 혈관을 정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하면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혈관이 막혀서 피가 흐르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상처 부위를 제거하고 꿰매 놓으면 치료가 되질 않는다. 정상적인 신체에서는 병변을 제거하면 말초 혈행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상처 치유를 촉진하지만 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상처가 더욱 악화하고 더 썩어 들어가는 사례가 아주 많다. Q. 수술을 피하려면. A. 당뇨발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가능하면 절단 수술을 피하는 것이다. 설사 발가락이 없더라도 발 뒤꿈치가 남아 있어 두 다리로 딛고 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에 큰 차이가 생긴다. 그래서 당뇨발의 치료는 처음부터 전체적인 통찰을 해서 접근해야 한다. 무릎 주변의 절단술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릎 주변의 절단은 이후 활동량 저하, 말초 순환계 변화가 필연적으로 나타나 환자의 생존율이 일부 암에 비견될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부터 혈액 순환 상태, 혈당 조절, 신경통 등의 합병증 관리, 감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진료가 필수적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천·군포 2곳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선정

    경기 군포시 군포1동 금속가공제품(금형) 제조공장 밀집지와 포천시 가산면 가구 제조공장 밀집지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는 직원 수가 10명이 안되는 같은 업종의 공장 수가 읍·면·동에 40곳 이상이면 시·도의 신청에 따라 검증·평가를 거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앞서 경기도는 제조업의 모세혈관인 영세 공장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2곳을 후보지로 지정 신청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해 지정된 시흥 대야·신천 기계금속지구, 용인 영덕 전자부품지구, 양주 남면 섬유제품지구를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모두 5곳의 소공인 집적지구를 보유하게 됐다. 군포시 군포1동 금형 집적지구(3.84㎢)에는 앞으로 ‘군포 스마트 몰드 클러스터(Smart-Mold Cluster)’ 구축에 필요한 국비 12억 원과 도비 2억 1000만원, 시비 7억원 등 21억 1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군포산업진흥원이 당정로에 위치한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 3차원측정기 3차원프린터 등 공동장비실, 소공인 제품전시실, 회의실, 공동창고 등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며 소공인 역량강화, 마케팅, 사업화, 네트워크 구축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포천시 가산면 가구제조 집적지구(35.75㎢)에는 ‘포천 퍼니 크래프트 허브(Furni-Craft Hub)’ 조성에 필요한 국비 12억원, 도비 2억 6000만원, 시비 9억원 등 23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경기대진T테크노파크에서 가산면 내에 CNC머시닝센터 등 공동장비로 원스톱 공동생산이 가능한 스마트공장 설치 등 공동 인프라 구축도 한다.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 온라인 플랫폼 마케팅, 기술역량 강화교육, 해외 판로개척 등도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2곳 집적지구 내 소공인들은 최대 5억원 한도의 소공인특화자금을 이용할 때 금리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종철 경기도 경제실장은 “이번 집적지구 지정으로 소공인 연매출 향상, 일자리 증대, 인식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영세 소공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흡연자,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 더 크다”(연구)

    “흡연자,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 더 크다”(연구)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는 4일 흡연과 교통사고 사이의 관계를 검토한 전향적 추적조사 연구에서 남성은 흡연자일수록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큰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93년 당시 이바라키현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79세 성인남녀 9만7078명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사망 상황을 추적 조사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적 가능했던 9만6384명의 흡연 및 사망 상황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비흡연자’와 ‘과거 흡연자’, ‘현재 하루 20개 미만 피우는 흡연자’, 그리고 ‘현재 하루 20개 이상 피우는 흡연자’로 분류하고, 각 그룹에서 얼마나 교통사고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비흡연자 7335명 중 31명, 과거 흡연자 9115명 중 46명, 현재 하루 20개 미만 피우는 흡연자 5125명 중 29명, 현재 하루 20개 이상 피우는 흡연자 1만1403명 중 62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위험을 나이와 음주 상황의 영향을 제외해 그룹 별로 비교한 결과, 현재 담배를 하루 20개 이상 피우는 남성은 비흡연자 남성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1.5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또 과거 흡연자와 현재 하루 20개 미만 피우는 흡연자 남성 역시 비흡연자 남성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단 여성의 경우 흡연자 수 자체가 워낙 적고, 관찰 기간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없었다. 그렇다면 흡연이 어떻게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아이다 준 교수는 흡연자가 운전자일 경우 위험에 대해 “예를 들어 운전 중에 담배에 불을 붙이다가 담배를 떨어뜨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니코틴 중독은 담배를 피우지 못할 때 스트레스가 커지므로, 이때 발생하는 초조감이 운전에 영향을 주거나 담배에 의한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의 부진도 운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흡연은 폐암과 인두암 등 각종 암이나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인사 중에서도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번 대규모 조사에서 처음 밝혀진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교통사고는 본인이 운전자였을 때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동승자나 보행자였을 때 일어난 것인지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아이다 교수는 “이처럼 흡연의 인과관계가 낮아 보이는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실제 흡연과 교통사고 사이의 관계는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내 흡연을 규제하는 나라도 있다. 일본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흡연은 규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운전 중 흡연에 대해서도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 ‘전염병학회지’(Journal of Epidemiology) 온라인판에 사전 공개됐다. 사진=nenovbrother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빛동맹 가속화,광주,대구 3년째 의료박람회 교차 참가

    ‘달빛동맹’을 맺고 있는 광주시와 대구시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18 메디엑스포’를 통해 2016년 이후 3번째 의료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을 펼친다.‘달빛동맹’사업은 영호남 대표도시인 광주와 대구가 상생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하는 사업이다. 6일부터 3일간 열리는 ‘2018 메디엑스포’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며 EXCO, 대구의료관광진흥원 ,한약진흥재단, KOTRA 등이 공동 주관하는 대구시 대표 의료산업 전문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 광주를 대표하는 의료산업 분야 6개 기업이 참여해 지역 의료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 중 ‘바이오메딕스’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장비 등을 제조하는 의료기기 제조전문 기업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MAX-D는 세계 최초로 아르키메데스 스파이랄 방식을 적용해 회전운동과 다축감압 등의 기능을 보유한 디스크 질환 치료장비로, 비수술 장비라는 점에서 재활 관련 병원의 관심도가 높다. 국내 최초로 ‘약달력’을 개발한 기업 ‘마리우’는 개인적인 사용을 목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사업화해 지난해 첫 양산 모델을 출시했다. 치매노인의 약 복용률을 높이기 위해 달력 형태로 주별, 월별 약을 관리하는 ‘약달력’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10여개 기관에 납품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비전헬스케어’는 최근 진단의학 자동화와 정밀산업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치매인지학습프로그램 제품인 ‘베러코그’, 심리회복프로그램 ‘베러마인드’, 미세단백뇨 검사기 ‘아피니온’을 선보인다. ‘케이에스메디텍’은 전문 물리치료 재활·운동 장비를 판매하고 한방 검진장비와 치료장비를 취급하는 업체로 한방검진장비, 조갑주름모세혈관현미경, 적외선 체열진단기 등을 전시한다. ‘㈜싸이버메딕’은 종합 신경인지검사시스템, 체감형 인지재활훈련시스템, 스마트 1RM 맞춤운동시스템을 선보이고, ‘세종메디칼’은 병의원 물리치료기기와 재활장비를 영남지역 재활병원 등에 홍보한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10월5일~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8 시니어·의료산업박람회’에 참가해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고]

    ●남희순씨 별세 채중규(연세대 치과대학 명예교수) 영규(한양대 분자생명학과 교수) 원규(신구대 토목과 교수) 종규(서울신문 어문팀 선임기자) 정규씨 모친상 남묵원(한국천문연구원 중소기업협력센터장)씨 장모상 채진호(서울대 의과대학 심혈관연구실)씨 조모상 4일 오후 9시 42분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2227-7500 ●박성규(서울신문 광고국 영업2부장) 인숙 명숙 영숙(립멘 상무)씨 부친상 5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40분 (032)583-4444 ●지연화씨 별세 안용기(브릿지경제 종합편집부장)씨 모친상 5일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43)269-7213
  • 미국북서부체리협회, 체리데이와 체리고메위크 알리는 사진행사 진행

    미국북서부체리협회, 체리데이와 체리고메위크 알리는 사진행사 진행

    7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체리데이’와 ‘체리고메위크’를 알리는 사진행사를 개최했다고 미국북서부체리협회가 밝혔다. 이번 체리데이 행사장에는 미국북서부체리협회 국제이사인 키이스휴(Keith Hu)가 방한하여 여름이 제철인 체리의 장점과 맛을 홍보하였다. ‘체리데이’는 7월 2일 미국북서부체리협회의 체리 판매 시작을 기념하는 날로, 매년 체리 시식회와 사진이벤트 등을 개최해 왔다. ‘체리고메위크’는 서울과 판교의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 개최되는 체리미식주간 행사로 ‘체리데이’인 7월 2일부터 시작하여 3주 간 계속된다. 서울 가로수길, 강남, 서래마을, 한남동, 이태원, 홍대, 판교 등에 위치한 디저트카페에서 화려하고 달콤한 체리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행사기간에 카페에 방문하여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실제 다이아몬드 반지와 과일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체리를 보내주는 다이아몬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워싱턴체리’로 알려진 미국북서부체리는 미국 북서부의 5개 주(워싱턴, 오리곤,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 등)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 체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일조량, 시원한 밤 기온, 기름진 토양 등 체리 재배의 최적 조건으로 인해, 타 지역의 체리보다 당도와 맛이 뛰어나다. 진한 붉은 색상을 띄는 미국북서부체리에는 심혈관계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과 케르세틴(Quercetin)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세포의 손상을 막고 노화를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소염, 살균,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어 관절염 환자나 근육을 자주 쓰는 스포츠 마니아에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체리에는 100g당 7mg의 멜라토닌이 들어있어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불면증에 효과적이며, 나트륨과 지방이 전혀 없는 대신 칼륨은 풍부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몸 속 수분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체리 한 컵(약 20개)의 열량은 90kcal로 여름철 다이어트에도 좋은 과일이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일년에 두 달 정도 짧게 만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판매되는 미국산 체리는 모두 미국북서부체리”라며 “특히 이번 시즌에는 주 수입종인 진한 붉은색의 빙체리(Bing)외에도 고당도로 알려진 노란색의 레이니어(Rainier)체리의 수입량도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피 마음껏 마셔도 돼?…6잔 이상, 조기 사망 위험 16% 감소(연구)

    커피 마음껏 마셔도 돼?…6잔 이상, 조기 사망 위험 16% 감소(연구)

    이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커피를 6잔 이상 마시면 조기 사망 위험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이 세계 최대 규모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등록된 38~73세 영국인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의사협회지(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가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셨는지 분석했다. 커피는 일반 커피는 물론 인스턴트 커피,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를 구분해 평가했다. 그 결과, 어떤 종류의 커피든 가장 많이 마신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커피를 6~7잔 마신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무려 16%나 감소했다. 커피를 8잔 이상으로 가장 많이 마신 사람들도 조기 사망 위험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14% 낮았다. 이런 효과는 커피를 조금 마시거나 적당히 마신 사람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커피를 4~5잔이나 2~3잔 마신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12% 감소했고, 커피를 1잔 마시거나 1잔 이하로 마신 사람들은 각각 8%와 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를 이끈 NCI의 암역학자 에리카 로프필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커피가 드립 커피든 인스턴트 커피든, 아니면 디카페인 커피든 상관없이 어떤 종류의 질병으로도 조기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커피는 오랫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심장질환과 암, 치매, 당뇨병, 그리고 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카페인 섭취를 하루 400㎎ 이하, 임신부는 300㎎ 이하로 권고한다. 카페인 400㎎은 8온스(236㎖) 분량 커피 4잔에 해당한다. 하지만 미국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미국 식품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에서는 2015년 보고서를 통해 (블랙) 커피는 하루 5잔까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카페인은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불안감과 현기증, 배탈, 심장박동 상승, 그리고 근육경련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서 시행된 기존 여러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와 모든 질병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을 발견했다. 질병에는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파킨슨병, 간암, 대장암, 그리고 자궁암 등이 포함된다. 게다가 카페인은 염증을 줄이고 폐 기능과 포도당을 제어하는 호르몬 인슐린에 관한 민감성을 높이는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로프필드 박사는 “커피 섭취는 하루 8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을 포함해 사망률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 이런 결과는 커피와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 카페인이 아닌 성분들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커피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하와이대 암센터와 서던캘리포니아대 켁의과대학 연구팀이 미국인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마시는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18%, 커피를 1잔 마시는 사람들은 같은 위험이 12%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warrengoldswain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사람을 살리는 광선 ‘레이저’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사람을 살리는 광선 ‘레이저’

    1960년 7월 미국 휴스 연구소의 시어도어 메이먼 박사는 여러 과학자들과 보도진 앞에서 붉은색을 띠는 한 가닥의 빛으로 풍선을 터뜨려 보였다. ‘루비 레이저’였다. 그때부터 이 빛의 마술은 새로운 도구로서 과학사에 획기적인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레이저의 역사는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가설을 발표한 1913년으로 거슬러 간다. 1917년 아인슈타인이 종합적인 레이저 이론을 정립했다. 레이저가 의학에 처음 도입된 해는 1964년으로 이스라엘의 외과의사 샤프란에 의해서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가 개발돼 군사, 공업, 의료, 핵융합, 계측, 광통신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 레이저광은 단일 파장 동위상의 빛이다. 빛은 파장마다 일정한 색을 갖고 있으므로 단일 파장인 레이저광은 단일색이 된다. 레이저의 선명한 색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다만 레이저에 모두 색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시광 이외의 파장을 가진 레이저광은 모양, 색깔이 없다. 또 자연광에 비해 잘 다듬어진 ‘깨끗한 물결’의 빛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저광은 아무리 멀리 가도 빛이 퍼지지 않는다. 반면 자연광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태양광은 직경 1000분의1㎜ 크기에 모으는 것이 어렵지만 레이저광이라면 가능하다. 1㎽ 출력의 레이저라도 단위면적당 태양광의 100만배 에너지 밀도가 된다. 출력 여하에 따라서는 사람을 살상할 능력까지 지닐 수 있다. 레이저광에 공포감을 가진 이들이 ‘살인광선’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을 붙인 것도 이해가 간다. 레이저는 198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래 널리 보급돼 진단과 치료 등 의학 전반에 걸쳐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됐다. 진단 용도로는 생체 조직의 생화학적 성분조사, 청각 기능검사, 망막의 해상력 판별, 암의 조기 발견에 사용한다. 특히 필자의 분야인 안과 분야에서는 안구의 투명성을 이용해 ‘레이저 빛간섭 단층 촬영’을 해 생체 단면을 관찰하고 진단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망막의 빛간섭 단층 촬영은 이제 안과 필수검사 중 하나가 됐다. 망막병변의 크기를 ㎚단위로 계측하며 진단, 치료 경과 추적에 유용하다. 백내장 수술 전에는 레이저 안구계측으로 최적의 수술 결과를 얻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치료 용도의 레이저는 피부 모반·혈관종·문신 제거, 치아 치료, 결석 파괴, 뇌종양·후두암 등 암의 파괴, 절개, 지혈 등 다방면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내시경 수술에는 대부분 레이저를 사용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이 ‘레이저 메스’다. 렌즈로 레이저광을 모아 생체조직을 순간적으로 증발시켜 절개하는 것이다. 출력을 100도 이하로 낮추면 조직이 응고돼 출혈이 많은 분위의 수술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다음 단계 진전도 이뤄지고 있다. ‘헤마토프로필린 유도체’라는 색소를 몸속에 주입하면 성장 속도가 빠른 암세포만 반응한다. 이때 색소에 흡수되기 쉬운 레이저를 쬐면 암세포의 발육이 억제되고 세포 노화를 일으키는 ‘프리 래디컬’이라는 물질이 생성돼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의공학은 ‘공학·과학의 원리를 도입해 생물학, 의학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볼 때 영역이 실로 방대하다. 레이저, 전기 신호, 초음파, 방사선, 자기공명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학 기술이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고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고자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지금껏 적용해 온 공학기술보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니 의공학자들이 할 일이 나무나 많다.
  • [사설] 건보료 줄줄 새는데 인상만이 능사인가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그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건강보험료를 3.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률은 2011년 5.9% 인상 이래 최고치다. 최근 3년 동안 건보료가 동결되거나 2% 이내로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꽤 크다. 직장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본인 부담금)는 10만 6242원에서 10만 9988원으로 3746원 오른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의 체감 인상폭은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건강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보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 들어 병원의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복부 초음파와 뇌·혈관 MRI 촬영, 상급병실료 등에 잇따라 보험 적용이 되면서 건보 재정 확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건보 재정이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 1000억원, 내년엔 3조 7000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건보료 인상 결정에 앞서 보험료 집행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따져 보았는지부터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이미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은 언론이 지적했지만, 건보료 누수 현상은 심각하다. 먼저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무장병원에 건보료를 지급했다가 환수하지 못한 액수가 1조 6000여억원에 달한다. 비의료인이 의사 자격증을 빌려 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에게 잘못 지급해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도 10년간 3조 5000여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먹튀’로 새는 건보료도 적지 않다. 중증이나 장기 입원을 요하는 질병에 걸린 외국인들이 우리의 싼 보험료를 악용해 국내에 들어와 치료받고 돌아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만 87만여명의 외국인이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교통사고 등을 빙자한 보험사기에 의한 보험료 누수도 심각하다. 서울대와 보험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인한 건보료 재정 누수는 연간 3000억~5000여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료는 징수 못지않게 제대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도록 내버려두고 보험료를 올려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건보료 지급시스템부터 수술하기를 바란다.
  • [달콤한 사이언스] 행복한 아이가 성적도 좋아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행복한 아이가 성적도 좋아진다

    영국과 미국, 포르투갈 연구진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영국 런던대 전산신경과학과, 막스플랑크-UCL 전산정신과학 및 노화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인문사회학부, 포르투갈 챔팔리모드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로토닌이 학습능력은 물론 학습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6일자에 발표했다. 세로토닌은 혈관벽이 손상되면 혈소판에서 분비돼 혈액을 응고시키고 혈관벽을 수축시켜 출혈을 막는 물질이다. 혈관 뿐만 아니라 뇌 시상하부, 대뇌기저핵 같은 중추신경계에도 존재하면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우울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세로토닌 농도가 높아지면 행복감,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있다. 연구팀은 8마리 생쥐를 대상으로 4마리는 뇌에 LED 전극을 심어 빛을 쬐어주면 세로토닌이 분비되도록 한 광유전학 장치를 하고 나머지 4마리에는 아무런 장치를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8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보상 실험을 실시하면서 인공지능(AI)의 기계학습에서 활용되는 강화학습 원리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쥐의 행동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 내내 LED가 심어져 있는 생쥐에게는 끊임없이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자극을 줬는데 일반 생쥐에 비해 실패에서 배우는 속도가 2~3배 가량 빠르고 새로운 문제 상황을 빠르게 적응하고 인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요히토 리가야 칼텍 박사는 “이번 연구는 행복감이 학습능력과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도 단순히 약물 치료 뿐만 아니라 인지행동 변화를 통해 세로토닌이 분비될 수 있도록 병행치료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뇌출혈 등을 100세까지 보장

    암·뇌출혈 등을 100세까지 보장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한국인의 주요 질병 사망 원인인 암·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등을 확대 보장하고,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와 경증·중증·난치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하는 종합건강보험이다. 암·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 등 3대 주요질병에 대한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먼저 기본적으로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을 주보험에서 100세까지 보장한다. 또한 그동안 일반 암의 30%, 50%로 각각 보장이 줄어들었던 유방암과 자궁암에 대해 일반 암과 같은 보험금을 지급한다. 기존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뇌경색 및 협심증 일부는 특약으로 보장해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 질환을 보장하기 위해 ‘당뇨병진단특약’을 신설했다. 또한 당뇨 환자가 일반인보다 주요 질병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해 당뇨병 진단 이후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이 발병하면 보험금을 2배로 주는 특약도 신설했다. 이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경증 질환, 간·폐·신장의 중증 질환, 루게릭병 같은 난치성 질환을 특약으로 보장한다. 삼성생명은 보장범위를 확대하면서도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별도 진단이 필요 없는 ‘고지우량체’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우량체 제도는 체질량, 흡연 여부, 혈압 등의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줬지만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은 고객이 별도 진단 없이 체질량과 흡연 여부만 ‘고지’해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입 이후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우량체 기준을 충족하면, 추후 보험료에 대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특이하게 맛난 것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특이하게 맛난 것

    맛집을 찾는 일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소위 ‘먹방’이라는 TV 음식프로의 인기도 여전하다. 그런가 하면 순전히 맛집만을 찾는 여행도 있다. 이제 맛집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집’을 넘어서 ‘특이하게 맛난 것을 찾는 우리네 욕심을 만족시켜 주는 집’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맛집은 영원히 찾을 수 없다. 그 무엇도 사람의 욕심을 만족시켜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만 맛집을 찾아 헤맬 뿐이다. 특이하게 맛난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연산군이 그랬다. 그는 “왜(倭) 전복이 있다 하니 사서 바치도록 하라. 이 물건뿐 아니라 모든 특이하게 맛난 것은 널리 구해서 바치라”고 했다. 조선 전복도 있는데 굳이 일본산을 원했던 것은 탐욕 때문이다. 언젠가 중국에 가는 사신에게 수박을 구해 오라 했다. 이 명령을 들은 사신은 “먼 곳의 기이한 음식물도 억지로 가져오는 것이 어렵고, 중국의 수박이 조선 것과 그다지 다른 점이 없다”고 했다가 능지처참을 당한다. 다른 사신에게는 여지(?枝)라는 과일을 구해 오라고 했다. 여지는 양귀비가 좋아한 과일로 남방에서 생산되던 것을 당나라 현종이 장안까지 실어 오느라 백성들의 원망을 샀던 대표적인 과일이다. 그런가 하면 제철이 아님에도 제주목사에게 귤을 보내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연산군은 결국 이런 탐욕 때문에 망한다. 이런 일이 어디 연산군뿐이겠는가. 대한항공 해외 직원들을 시켜 철마다 해외 과일들을 밀반입시켰던 갑질 모녀들도 탐욕에 관한 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맛의 절반은 추억이라는 말이 있다. 이백이 “아이 불러 닭을 삶아 막걸리를 마셨다”(呼童烹?酌白酒)고 해서 필자도 따라 해봤지만 막걸리 안주로는 삶은 닭보다 김치전이 입에 맞았다. 그것은 분명 김치전에 대한 필자의 추억 때문이리라. 그런가 하면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는 말도 있다. 누군가에겐 삶은 닭에 막걸리를 먹는 것이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추억 만들기의 일환으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탐욕이 아니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는 탐욕 때문에 아귀병에 걸린 이야기가 나온다. 욕심이 많았던 에리직톤은 농업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아끼던 신성한 정원에 요정들의 놀이터였던 커다란 나무를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어 버린다. 이에 분노한 데메테르는 굶주림의 여신인 리모스를 보내 혈관에다 독을 투입하는데, 그 후 에리직톤은 미친 듯이 음식을 탐한다. 음식이 떨어지고 재산이 동이 나자 딸까지 팔아 음식을 구한다. 그래도 식탐은 채워지지 않아서 마지막에는 제 몸뚱아리마저 뜯어먹은 후에야 비극은 끝이 난다. 이렇듯 탐욕은 자신을 먹어 치우는 아귀였던 것이다. 제주도와 북청에서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71세가 된 추사 김정희는 “최고의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大烹豆腐瓜薑菜)이라면서 “이것은 촌로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큰 황금도장을 차고, 온갖 산해진미에 수백 시녀가 있다 한들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고 했다. 삶의 즐거움은 결코 특이하게 맛난 것을 먹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려한 차림과 놀라운 맛이 범람하는 마당에 일부러라도 소박한 밥상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이기 때문이며, 탐욕만은 경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외유성 출장 안 간다”… 2030 청년정치 새바람

    “외유성 출장 안 간다”… 2030 청년정치 새바람

    서울시 구의원 2배 이상 늘어 “청년세대의 앞길 열어주겠다” “절대 외유성 출장을 가지 않겠습니다.”정의당 소속 임한솔(37) 서대문구의원 당선자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다짐을 했다. 같은 서대문구의원에 당선된 바른미래당 주이삭(30) 당선자도 뜻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구시대의 특권을 내려놓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의회에 ‘2030 젊은피’가 대거 수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청년 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의원 당선자 2956명 가운데 20·30대 당선자(비례대표 포함)는 192명(6.5%)으로 집계됐다. 2898명 가운데 107명(3.7%)에 불과했던 2014년 선거 때보다 숫자와 비율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서울 25개 구의 20·30대 구의원 당선자도 423명 가운데 37명(8.7%)으로, 419명 가운데 17명(4.1%)이었던 4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청년 기초의원 당선자 10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일제히 “외유성 출장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의원의 외유성 출장은 기초의회의 대표적인 적폐로 지적돼 왔다. 이들은 또 ‘표결 실명제’를 도입해 기초의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민의 ‘조례 청구 운동’ 지원 등을 통해 ‘친(親)주민적’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다짐했다. 어린이 안전과 청년 취업, 노약자·장애인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생활 밀착형’ 조례 제정에도 힘쓰기로 했다. 임 당선자는 “낡은 과거와 결별하고 젊은 정치로 구민들에게 보답하겠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민경(25)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구의원 당선자는 “주민과의 스킨십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구의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고, 주무열(33) 민주당 관악구의원 당선자는 “청년 세대의 앞길을 열어 주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생활정치 영역인 기초의회에서부터 새로운 청년 주체들이 만드는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의 정치 관행을 중단하는 것을 넘어 기성 정당을 쇄신해 새로운 정치 주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까지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성남.수원 등 경기지역 이틀 연속 오존주의보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이틀 연속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도는 25일 오후 4시를 기해 동부권과 중부권 18개 시·군에 오존주의보를 내렸다. 해당 지역은 남양주, 구리, 광주, 성남, 하남, 가평, 양평, 수원, 안산, 안양, 부천, 시흥, 광명, 군포, 의왕, 과천, 화성, 오산 등이다. 현재 동부권 최고 오존농도는 성남시 복정동 측정소의 127ppm, 중부권 최고 오존농도는 안양시 안양2동 측정소의 134ppm이다. 오존주의보는 권역 내 1개 이상 지역에서 시간당 대기 중 오존농도가 0.120ppm 이상일 때 발령한다. 앞서 도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연천, 양주, 동두천, 포천 등 북부권 8개 시·군에 오존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경기도에는 전날인 24일에도 오후 2∼3시를 기해 대부분 권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심혈관 질환자 등은 가급적 실외 활동을 줄이고 불필요한 승용차 사용을 자제해달라”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상급병실료 부담 완화와 남은 과제/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상급병실료 부담 완화와 남은 과제/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최근 한 60대 남성이 서울의 대학병원에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받고 입원했다. 그런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4인실이 꽉 차 2인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4인실 병실료의 5배가 넘는 돈을 부담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 대학병원 상급병실 이용 환자의 60%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병실이 부족해 원치 않게 상급병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실은 4인실까지였다. 1∼3인실은 상급병실로 정해 병원별로 정한 입원료를 환자가 모두 부담했다. 상급병실 입원료는 국민이 입원할 때 직면하는 주된 의료비 중 하나로 비급여 의료비의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상급종합병원 42곳과 종합병원 302곳의 2, 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 3인실 입원료가 표준화되고 환자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입원실 규모에 따라 30~50%만 부담해 입원비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예를 들어 2인실에 하루 입원하면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15만원, 종합병원은 10만원을 부담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각각 8만원과 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2, 3인실 입원료가 건강보험 적용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낮고 불필요한 입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일반 병·의원 2, 3인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도 우려한다. 하지만 병·의원과 달리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은 입원환자 대비 일반병실이 부족하다. 입원환자의 불가피한 상급병실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2, 3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한 것이다. 앞으로 입원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연말까지 병·의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환자 쏠림이나 불필요한 입원을 최소화하는 보완 대책도 마련할 것이다. 대형병원에 대한 환자 쏠림 문제는 의료기관 기능별 역할 정립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이 차별성 없이 불필요한 경쟁을 하면 국민이 적정 의료서비스를 적정 기관에서 이용하는 바람직한 의료 전달 체계를 정립하기 어렵다. 올해까지 2년여에 걸쳐 활동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가 의료계 내 이견으로 개선 권고문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논의가 성숙해질 때까지 동네의원의 포괄적 만성질환관리, 의료기관 진료의뢰·회송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2, 3인실 건강보험 적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손실은 저평가된 필수·중증의료 수가를 적정하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음압격리실, 무균치료실 등 특수병상 수가 인상을 통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고 중환자실 전담 의사에 대한 수가 인상으로 중중환자 대상 의료서비스의 질도 강화한다. 더불어 감염관리 등 환자의 안전과 응급 환자 대상의 의료행위 수가도 개선하려고 한다.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9월에는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12월에는 소장·대장 등 하복부 초음파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급병실과 더불어 MRI와 초음파는 부담이 큰 비급여 항목이었기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건강보험 제도는 정부, 의료기관, 국민 모두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보장성 강화와 함께 적정 보험료 부담, 적정 의료 이용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정부는 보장성 강화를 위해 재정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민의 적정 보험료 부담도 동반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당 MRI 보유량이나 인구 1인당 외래 방문 일수 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높다. 따라서 적정 의료 이용을 위한 의료기관, 국민 모두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통해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국민은 적정 부담과 적정 이용을 통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강보험 제도가 미래세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아들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정진석·이완구 ‘JP키즈’

    아들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정진석·이완구 ‘JP키즈’

    정우택 15대 총선 자민련 당선 이한동 중심으로 ‘운정회’ 출범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총리의 유족은 딸 김예리(67)씨와 아들 김진(57) 운정장학회 이사장이 있다. 예리씨는 고 육영수 여사의 중매로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젊은 시절 김 전 총리의 정치를 돕던 그녀는 이후 개인 사업가로 활동했다. 김 이사장은 환경무역업을 하다 장학회를 맡았다. 그는 과테말라 여성 리디아 마로킨과 결혼했다. 국제결혼이 흔하지 않던 시절 김 전 총리가 결혼식에서 “김씨 시조인 김수로왕이 인도부인을 맞아서 외국분과 결혼하는 전통을 남겨서인지 내 아들도 외국 사람과 결혼하게 됐다”고 한 말이 화제가 됐다. 김 전 총리의 정치 후예는 주로 충청권 출신 정치인이다. 그중 정우택·정진석 의원 등은 현재 자유한국당에서 현역 의원으로 활동하며 차기 당권 주자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며 ‘상주’ 역할을 하다시피 하는 4선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특히 아버지 정석모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와 공주고 동문 사이다. 정진석 의원은 장례식장에 가장 먼저 달려와 “김 전 총리의 정치문하생으로 첫발을 내디딘 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4선 정우택 한국당 의원도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DJP공동정부’의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신한국당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1997년 자민련으로 옮겼다. 이후 대변인과 원내총무로 활동하며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 주목받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올랐다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낙마한 이 전 총리는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4일 빈소를 찾아 “너그러움과 관용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JP키즈(문하생)다”고 말했다. 차기 한국당 지도부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이 전 총리는 빈소에서 ‘친박·비박 갈등’ 메모에 자신을 언급한 박성중 의원과 인사하며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의 모세혈관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의 공적을 기리는 ‘운정회’는 김대중 정부에서 자민련 몫의 국무총리를 지낸 이한동 전 총리를 중심으로 2013년 출범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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