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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생불량’ 폐백·이바지 불법 제조 인터넷업체 적발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폐백·이바지 음식을 불법 제조·유통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했고, 그중 한 업체는 애완견을 키우는 비위생적인 조리장에서 음식을 제조하기도 했다. 일부는 홈페이지에 ‘41년 경력의 전통 음식 조리사’ ‘33년 전통의 신뢰와 믿음’ ‘TV 방송 출연’ 등 허위 홍보 문구를 올려 소비자를 현혹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27일 결혼철을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시내 폐백·이바지 음식 제조 유통업소 90곳에 대해 기획 수사한 결과, 무허가 업소 10곳을 찾아내 사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유통기한이 3년이나 지난 원료를 사용해 예단 떡을 만들거나 재래시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납품받아 마치 자기가 만든 것처럼 재판매하는 업체도 있었다. 구절판에 들어가는 건당근, 건자두, 금귤, 호두, 잣 등의 재료는 대부분 수입산이었다. 폐백 음식을 담는 목기들도 냄새가 심하게 나는 중국산이나 인도네시아산 저가품이었다. 판매 가격을 재료값보다 3배 가까이 부풀리기도 했고, 일부 업체에서는 폐백 음식 가격을 사돈댁이 알게 되는 것을 꺼리는 심리를 이용해 제조원, 성분,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적발 업체들을 검찰로 송치해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Weekly Healthy Issue]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을까

    [Weekly Healthy Issue] 건강기능식품 어떻게 먹을까

    주변에 건강보조식품이 넘친다. 건강보조식품 하나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검증된 기능성은 뒷전이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이다. 허황된 광고 문구, 번듯한 포장에 현혹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판매 행각도 널렸다. 그러니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안전성과 효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 건강기능식품,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에게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02년 관련 법을 제정,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제조·수입·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이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기능을 가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필요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효용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인체 영양소를 쉽고 간편하게 채워 준다는 점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고루 잘 먹고 잘 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약자들은 비타민 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기 쉽지만 식사로는 이를 채우기 어렵다. 따라서 기능성 건강식품을 통해 이를 보충·보완하자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생애 주기에 따라 성장이나 신체 기능 조절을 위해 필요한데,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미량만 생성되기도 해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병 면역력과 저항성을 높이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도움이 되기도 하다. 단,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질병을 치료하거나 호전시키는 데 작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의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 텐데…. 약물처럼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특정 영양 성분의 과잉이나 결핍이 올 수 있고, 특정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연령·성별·생활 습관과 특정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따져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을 성별, 연령별로 권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정청 기준안에 따라 설계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섭취하는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낮으며, 리코펜이나 세라마이드 등 개별 인정형 기능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특정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개별 인정형 기능 성분의 효과는 제각각이므로 해당 성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된 기능성 원료만을 인정하며, 이런 제품의 포장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먹을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혈전 방지 성분이 든 청국장 환이나 분말 등을 심혈관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 응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요오드 작용을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다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질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또 지용성 비타민(A·D·E·K)이나 미네랄은 간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특히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이나 임신부는 피해야 하며, 비타민 A·E가 흡연자에게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산 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홍초·흑초 등 산성 식품을 음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글루코사민이 들어 당 조절을 악화시킨다거나 혈당·혈압에 좋다는 식품 대부분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약물, 식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달라 식약청도 이를 식품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물론 식사나 기호 목적의 식품과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 영양 성분을 강화한 것이다. 일반 식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해로운 성분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녹차의 경우 항산화 및 발암 억제 성분인 카테킨과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을 체외로 빼내는 탄닌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 중 카테킨만 뽑아 식품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해 달라.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제품과 개별 인정형 제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성으로는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기능성과 관련된 원료 및 섭취 방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에서 얻는 것이 정확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넘치는 건강기능식품…무턱대고 먹으면 毒

    넘치는 건강기능식품…무턱대고 먹으면 毒

    주변에 건강보조식품이 넘친다. 건강보조식품 하나, 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검증된 기능성은 뒷전이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만병통치약이다. 허황한 광고 문구, 번듯한 포장에 현혹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판매행각도 널렸다. 그러니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제품의 안전성과 효용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건강기능식품,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2002년 관련 법을 제정,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제조·수입·판매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이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 유용한 기능을 가져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필요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효용은 균형이 깨지기 쉬운 인체 영양소를 쉽고 간편하게 채워준다는 점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고루 잘 먹고, 잘 자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약자들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나기 쉽지만 식사로는 이를 채워주기 어렵다. 따라서 기능성을 가진 건강식품을 통해 이를 보충·보완하자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생애주기에 따라 성장이나 신체 기능조절을 위해 필요한데, 종류에 따라 체내에서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미량만 생성되기도 해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질환을 예방하거나 질병 면역력과 저항성을 높이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단,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질병의 치료나 호전에 작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연히 건강기능식품의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텐데….  약물처럼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특정 영양 성분의 과잉이나 결핍이 올 수 있고, 특정 성분이 체내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연령·성별·생활습관과 특정 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성분이 적정량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따져야 할 항목이 늘어나면서 비타민, 미네랄 등 기능성 소재를 성별, 연령별로 권장하는 식약청 기준안에 따라 설계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특정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분을 섭취하는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낮으며, 라이코펜이나 세라마이드 등 개별인정형 기능 성분이 특정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런 개별인정형 기능 성분의 효과는 제각각이므로 해당 성분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식약청 인증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청에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된 기능성 원료만을 인정하며, 이런 제품의 포장지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먹을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혈전방지 성분이 든 청국장 환이나 분말 등을 심혈관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응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요오드 작용을 방해해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성분의 건강식품을 과다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질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또 지용성 비타민(A·D·E·K)이나 미네랄은 간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특히 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A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부는 피해야 하며, 비타민 A·E가 흡연자에게서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산과다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홍초·흑초 등 산성 식품을 음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글루코사민이 당 조절을 악화시키거나 혈당·혈압에 좋다는 식품 대부분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기능식품이 약물, 식품과는 어떻게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과는 달라 식약청도 이를 식품으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물론 식사나 기호 목적의 식품과도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 것이다. 일반 식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해로운 성분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녹차의 경우 항산화 및 발암 억제 성분인 카테킨과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칼슘을 체외로 빼내는 탄닌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 중 카테킨만 뽑아 식품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형과 활용 방법을 설명해 달라.  건강기능식품은 고시형 제품과 개별인정형 제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식약청에서 인정한 기능성으로는 ‘혈중 지질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눈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등 종류가 다양하다. 기능성과 관련된 원료 및 섭취방법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http://hfoodi.kfda.go.kr)에서 얻는 것이 정확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무상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말아야”

    “무상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말아야”

    “무상복지는 한정된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재정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태공(太空) 송월주(76) 스님이 3일 주지로 있는 서울 구의동 영화사에서 ‘나의 불성을 깨우고 남의 불성을 돌봅시다’라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어를 전한 뒤 최근 정치권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사회 현안 등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스님은 “현실 정치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종교지도자로서 사회 발전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할 책임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복지에 대해 스님은 “위정자들의 정치적 주장과 선전이 때론 부처님의 가르침을 흐리게 한다.”면서 “노력 없이 얻는 열매는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이것이 바로 무상복지라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원이 예상되는 무상의 구호와 정책이 중생을 구하고 살리는 길인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구인 서명부’에 서명하기도 했다. 스님은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佛子行道已 世得作佛·불자가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부처를 이룰 수 있다)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표를 얻는 행위는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며 주민투표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비생산적인 갈등과 분쟁을 보면서 답답해 나서게 됐다.”며 “다만 나의 발언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 소신”이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약비용 100조! 가능하겠습니까?

    공약비용 100조! 가능하겠습니까?

    4·27 재·보선에선 알맹이 없는 ‘헛 공약’들이 표심(票心)을 현혹시켰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된 38개 선거구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분석한 결과 실현 비용만 100조원에 육박했다.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후보들은 도정 한해 살림 예산(3조 3251억원)의 십수배에 이르는 공약들을 쏟아냈다. 또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은 남은 임기가 1년 남짓밖에 안 되는데도 선심성 공약 경쟁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엄기영·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모두 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3조 6000여억원),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화(3조 3000여억원),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1조 1500억원), 동서고속도로(2조 2700억원)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신기루’ 공약들로 꼽힌다. 원주~강릉 복선철도화는 2008년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 때도 공약으로 거론됐지만 번번이 미뤄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7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엄 후보가 내건 ‘200만명 경제시대, 30만 일자리 창출, 100세 복지’, 최 후보의 ‘2배 소득, 2배 행복’ 공약도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 엄 후보가 공약을 지키기 위해선 9년간 46조여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후보 역시 공약 실현 비용으로 7년간 20조원이 필요하다. 여야 전·현 대표 간 격돌이 예고되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경기 성남 분당을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 강재섭·민주당 손학규 후보 모두 지역 최대 현안인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국회의원보다는 지자체장의 업무범위에 가깝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강 후보는 취득·등록세 면제, 공사를 위한 이주기간 동안 재산세 면제 등까지 내걸었다. 손 후보는 ‘반값 등록금’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이다. 한나라당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대선급 공약이라고 비판한다. 의료비 부담을 10%로 줄이겠다고도 했는데, 연 8조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대선급 공약으로 분류된다. 김해을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김해테크노밸리 조성(1조 2125억원), 제2산업단지 추진을 약속했지만 비용 조달 방법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도 강서국제물류도시와 진해신항을 연계해 금융사와 호텔,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는 김해비즈니스파크를 건설하겠다고 했지만, 타당성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어차피 내년 4월 19대 총선까지가 임기인 보궐 의원이 공약을 내놓는 것 자체가 공약(空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운동 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당장 지역개발 공약이 표를 얻기 좋은 데다가 안 지켜도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풍토 때문에 거짓 약속이 남발되고 있다.”면서 “공약 남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저평가)를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겨루기(KBS1 밤 7시 30분) 제23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살고 있는 예비 공무원 이상아씨.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2011년 대학 졸업과 함께 5급 공무원으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역대 최연소 우리말 달인인 이씨의 모습을 엄지인 아나운서가 진행하는‘우리말 겨루기’에서 볼 수 있다. ●와글와글 꼬꼬맘(KBS2 오후 3시 5분) 출장에서 서둘러 돌아오던 아빠는 삼거리에서 돈돈씨와 하마 선생님과 충돌하고 만다. 집으로 돌아와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던 아빠는 자신의 가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돈돈씨와 하마 선생님 가방 역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당황한 가족들은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 주고 아빠의 가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MBC 밤 7시 45분) 순덕은 승아의 초대로 김원장의 집에 놀러 온다. 승아와 함께 즐겁게 놀고 있는 순덕에게 김 원장은 앞으로 자주 놀러 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김 원장은 매번 놀러 와 민폐만 끼치는 순덕이를 점점 얄미워하게 된다. 한편, 금지는 두준에게 간식거리를 갖다 주지만, 두준은 예전 같지 않게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백세 건강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얼마나 오래 사는가의 문제를 넘어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노후를 보낼 것인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백세 건강스페셜’에서는 현대 고령화 사회를 건강하게 사는 법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장년에게 유익한 건강 관리법과 특별한 음식을 소개하고 실버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탐색해 본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거제도에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이 찾아온 직접적인 증거가 대금산의 진달래라면, 또 다른 봄의 증거는 거제도 앞바다로 몰려드는 숭어떼다. 2만 그루의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진분홍 물감을 여기저기 들이부은 듯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그곳,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함께해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드라마속 남자주인공처럼 자신을 포장하여 여자들을 현혹시킨 전문 사기꾼이 있다. 범인은 인터넷을 통해 여자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사랑한다, 결혼하자, 라는 말에 철저히 신뢰하고 믿었던 여자들은 대출까지 손을 뻗어 아낌없이 갖다 주었다. 여자의 순정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운 늑대의 유혹을 공개한다.
  • 전문가들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요즘 걷기가 대세다. 제주 올레길 등이 걷기 열풍과 맞물려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걷기를 권한다. 되짚어 보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운동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조깅이었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금과옥조처럼 여기고는 있으나 수가 많이 준 것도 사실이다. 거기엔 ‘아침 공기가 인체에 해롭다.’거나 ‘달리기가 무릎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충고가 한몫했다. 자, 달려야 좋을까, 걸어야 좋을까. 그뿐 아니다. 인체에 무해할 것으로 여겨지는 물조차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물을 많이 마셔야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권고와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되레 위액이 묽어져 소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가 부딪친다. 나이가 들수록 적당한 근육이 필요하다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관절 다치기 전에 근육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경험해 봤을 터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안종희 옮김, 지식갤러리 펴냄)를 통해 대중을 현혹시키는 전문가들의 거짓말을 파헤친다. 전문가의 의견이 혼란을 유발하는 분야는 건강 말고도 많다. 주식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투자를 했다가 ‘상투를 잡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교육이나 먹을거리 등에서도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전문가들이 치명적인 오류를 범해 본의로든 아니든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를 편견과 부패, 비합리적인 사고, 능력 부족, 감독의 부재 등에서 찾고 있다. 이른바 전문가들이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그때그때 하다 보니 오류투성이의 전문 지식이 재생산되는 경우도 있고 주변 변수를 모두 무시한 채 한 가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분석이 사실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파 놓은 거짓말의 함정을 피할 방법은 뭘까. 저자는 “단순하고 확정적인 전문 지식, 단 한건의 연구에 근거를 두었거나 놀랍도록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경계심을 갖고 살펴보라.”고 권한다. 반면 연구 배경을 제공하고 연구 결과에 반대되는 증거도 솔직하게 밝힌 전문 지식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고 조언한다. 책 말미에 ‘매일 밤 8시간 이상 자야 한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는 환경에 도움을 준다.’ ‘운동할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등 상반된 전문가 의견으로 오류를 드러낸 전문 지식들도 소개하고 있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20년 만에 방송 진행… OBS ‘명불허전’ MC 차인태 아나운서

    [김문이 만난사람] 20년 만에 방송 진행… OBS ‘명불허전’ MC 차인태 아나운서

    #문: ‘벽창호’라는 말을 아시나요. #답: 물론이죠. 앞이 꽉 막힌 사람을 비유하는 것 아닌가요. #문: 그럼 ‘벽창호’의 어원에 대해서는? #답: ? 잘 모르겠다? 그럼 여기서 잠깐,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말을 빌려 보자. 강 전 총리는 평소 강연이나 공개 석상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스스로 “저는 벽창호 출신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약간 의아하게 여긴다. ‘벽창호’라는 말이 썩 좋은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 전 총리는 다시 “사실은 평북 창성군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로 옆에 벽동군이 있는데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의 소가 어찌나 억세고 우직했던지…”라고 하면서 지금의 ‘벽창호’가 북한 지역의 소 ‘벽창우’에서 유래되었음을 설명한다. 그제야 좌중들은 ‘아!’ 하고 감탄하며 박수를 보낸다. 원래 ‘벽창우’는 주인에게 충직하면서도 무뚝뚝하게 일만 해 오다가 배알이 뒤틀리면 일도 안 하고 주인도 몰라본다는 소를 가리키는 말로 현재 북한 지방에서 사용되고 있다. 앞이 꽉 막혔다는 벽(壁)과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을 연상할 때 쓰는 ‘벽창호’라는 말은 이렇게 벽동과 창성의 소 벽창우(碧昌牛)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안북도 벽동과 창성은 압록강변에 있으며 백두산과 수풍댐 중간쯤에 있는 산골마을이다. 우리나라 아나운서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차인태(67)씨. ‘벽창우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부터 1992년 MBC 임원으로 승진할 때까지 23년 동안 일선에서 아나운서와 방송 진행자의 길을 소처럼 우직하게 걸었다. 이후 1998년 제주 MBC 사장을 거쳐 경기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에 매진할 때도 그러했다. 그가 요즘 화제에 올라 있다. 암을 극복하고 20년 만에 다시 일선으로 돌아와 방송 진행을 맡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5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0시 OBS 경인TV의 ‘명불허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는 “내가 언제 방송계를 떠났나요. 은퇴한다고 얘기도 안 했는데 언론에서는 ‘20년 만에 복귀’라고 합디다. 그건 맞지가 않고요.”라고 했다. 또 그는 “사람이 살면서 아플 수도 있는 건데 못 밝힐 것도 없고 또 드러내 놓고 얘기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차나 한잔 하자며 지난 11일 오후 그를 ‘잠시’ 만났다. 6년 전 차씨가 평안북도지사로 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인사를 했다. 활짝 웃는 모습이 여전히 천진한 아이 같다고 하자 파안대소했다. 암투병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 다시 방송 진행을 하게 됐을까. 그는 김종오 OBS 경인TV 사장과의 인연을 먼저 꺼냈다. 김 사장은 MBC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대구 MBC 사장 등을 지냈다. “MBC 입사 후배인 김 사장과는 자연스럽게 가끔 만나지요. 최근에는 지난 3월 초에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김 사장이 ‘차 선배의 격에 맞는 거 하나 생각하고 있다’는 식으로 제게 의견을 물어 왔습니다. 2, 3일 동안 생각하면서 다른 방송이면 부담이 되겠지만 이번 일은 순수한 마음에서 (후배를) 도와주자고 결론을 냈지요. 그러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게 됐습니다.” 그가 후배의 제의를 수락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모든 것이 아날로그가 아닌 요즘, 특히 밤 10시쯤 되면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시끄럽거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것 일색인 데 반해 ‘명불허전’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내용이어서 선택했단다. 그 시간이면 하루를 정리하면서 조용히 잠을 잘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론을 편다. 인생 성공담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명불허전’은 사회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그들이 살아온 길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정한용, 박재동 화백 등이 진행한 OBS의 간판이다. “시끄러운 것들이 아닌, 한 박자 물러서서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말입니다. 인기인과 정치인은 빼고 한 분야에서 고집스럽게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부담 없는 프로그램이지요.” 20년 만에 돌아온 소감은 어떨까. “다시 말하지만 복귀가 아닙니다. 타던 자전거를 오랫동안 세워 놨다가 다시 꺼내 페달을 밟는 것입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대부분 디지털화됐다는 것입니다. 방송 기자재도 그렇고 카메라도 그렇고, 그 앞에 다시 섰을 뿐이지요.” 그의 이력을 보면 1966년에 데뷔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그해 1월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 그런데 지방 발령을 하기에 그만두고 군대에 갔다.”면서 군 복무 이후인 1969년 MBC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그 길로 줄곧 MBC에서 아나운서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8년 동안 ‘장학퀴즈’를 진행해 40대 이상에게는 여전히 반가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죽하면 ‘장학퀴즈 세대’라는 말도 있을까. “저 역시 가장 기억에 남지요. 단일 프로그램을 18년 동안 했다는 것도 기록이고, 전철을 타면 ‘장학퀴즈의 차인태’가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간혹 저한테 ‘차인표’가 아니냐고 인사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제 동생입니다.’ 하면서 웃어넘깁니다.” 차씨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그런 에피소드를 추억했다. 그는 제주 MBC 사장 이후 경기대 다매체영상학부 책임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의 1막을 정리하려고 잠시 쉬고 있었지요.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악센트를 주는 방향으로 설정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하루는 경기대 손종국 전 총장에게서 식사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손 전 총장은 학군(ROTC) 13기로 제 후배이기도 했습니다. 다매체영상학부를 만들려고 하니 좀 맡아 달라고 간곡히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예정에 없던 교수 자리로 가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는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열악했지만 지금은 학부 안에 다섯개의 학과가 있고 교수만 해도 15명이 있으며 경기대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인기 학부가 됐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11년 동안 헌신한 결과다. 화제를 건강 얘기로 돌렸다. 그는 2009년 말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1년 6개월여간 투병 생활을 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림프종은 혈액암이나 마찬가지지요. 지금 저의 상태를 말하면 항암 표적 치료는 끝냈습니다. 모든 것이 건강해졌고요. 저와 의료진이 서로 잘 어우러져 다행스럽게도 좋은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한번 암에 걸리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암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떠나보낼 수는 없으며, 또 그렇게 같이 가면서 서로가 서로한테 이기려고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그는 또 “암 환자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주변에서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너무 침소봉대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숨길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투병 중에 얻은 또 하나의 교훈을 얘기한다. “주치의가 몇 가지 얘기를 하더군요. 첫째 암 환자들은 귀가 얇아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리산 채식이다, 알래스카산 뭐다 하는 식의 얘기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감기를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셋째는 넘어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회복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더뎌지거든요.”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병상에 누워 진정 얻은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과분하게 대접받았구나. 남은 인생은 참으로 겸손하고 매사에 고맙게 살아가자’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90살이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산다. 아침마다 부인과 부모 등 네 식구가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를 한다. 이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네 식구는 314살입니다. 내년에는 318살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그의 집에는 중국 쪽에서 벽동마을을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비록 어린 나이에 월남했지만 차씨가 태어날 때 태를 묻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차인태 아나운서는… 1944년 평북 벽동에서 태어났다. 다섯살 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1963년 휘문고를 나와 1966년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그해 KBS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합격했으나 군 복무를 위해 그만두고 1969년 MBC 아나운서 시험을 통해 입사했다. 이후 ‘뉴스데스크’ ‘장학퀴즈’ ‘출발 새아침’ ‘별이 빛나는 밤에’ 등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MBC의 역사를 만든 ‘아나운서계의 전설’로 불린다. 특히 ‘장학퀴즈’의 경우 1973년 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18년간 진행을 도맡아 MBC 대표 프로그램으로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권투와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생생하게 중계해 40대 이상에게는 추억의 목소리로 남아 있다. 1992년 MBC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방송 일선을 떠났고, 이후 제주 MBC 사장과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 평북도지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으로 활약했다. 최근 OBS 경인TV의 ‘명불허전’으로 20년 만에 방송 현업으로 돌아왔다. 경원대 교수인 부인과 슬하에 딸 둘을 두었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구순의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 교수가 대학생들에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장사해 16억원 횡령

     대학 교수가 전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레크리에이션 민간자격증 장사를 한 뒤 거액을 횡령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민간자격증을 발급해 번 돈의 일부를 빼돌린 S대학 전임교수인 한국대학레크리에이션협회 회장 박모(49)씨에게 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1년 비영리 사단법인인 협회를 설립, 회장을 지내면서 2005년부터 6년간 전국 80여개 대학 레크리에이션학과 학생 등 2만 3000여명에게 25종의 자격증을 발급하면서 5만∼33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벌어들인 28억원 가운데 16억 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빼돌린 16억여원으로 서울 면목동에 단독주택 3채, 상가 1채 등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발급 대상자를 모으는 중간 모집책으로 각 대학 교수나 시간강사를 활용하면서 이들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학생들이 낸 금액의 5∼10%를 수수료로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이어서 발급수수료로 협회 운영비 등을 제외한 추가 이익을 볼 수 없지만, 자격증 장사를 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단순히 등록만 하면 받을 수 있는 민간 자격증임에도 마치 국가 공인자격증처럼 ‘자격법에 의해 발급’이라고 기재돼 있어 취업이 어려운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을 현혹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재직 중인 S대학의 설립자 이모(75)씨가 한국게이트볼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국가보조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보조금 3억 8000여만원 가운데 1억여원을 허위매출전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있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미끼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미끼다/박상숙 산업부 차장

    포장 삼겹살을 사와 집에서 뜯어 보니 겉과 속이 다르다. 먹음직스러운 일등급 고기는 전면에만 올려져 있을 뿐, 안에는 척 보아도 식욕을 떨어뜨리는 불량육이 포개져 있다. 보기 좋은 것들을 위에 올리고, 작고 못난 ‘허섭스레기’들을 깔아놓는 미끼전략에 당했다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미끼 상품은 특정 상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려 한정·한시적으로 파는 품목이다. 대형마트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를 유인하는 미끼 상품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라면이 가장 흔했지만 요즘 금값으로 대접받는 삼겹살뿐 아니라 골프채도 미끼 대열에 올랐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화제를 뿌린 미끼상품이라면 ‘통큰 치킨’을 따라갈 수 없다. 비난과 찬사 속에 일주일 만에 막을 내린 통큰 치킨 이후에도 1㎝ 더 큰 피자니 1000원짜리 생닭이니 9900원짜리 청바지니 하는 제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싼 제품을 찾아 대장정을 나섰다가 빈손으로 되돌아오는 소비자들이 허다하다. 싸다는 것만을 내세울 뿐 정확히 몇명의 소비자가 그 제품을 손에 넣을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고객들을 유인하고 보자는 미끼 상술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싼 까닭이다. 물론 업체들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한 준비 끝에 내놓은 ‘착한 가격’의 상품이라고 항변하지만, 스스로도 겸연쩍은 표정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미끼는 만연한 사회현상이다. 최근 기름값 인하 소동을 보자. 단지 ‘정유사 기름값 인하’라는 제목만 보고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은 낭패를 겪었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들뜬 마음만 가지고 갔을 뿐 직영점과 자영점의 차이, 정유사 카드 유무 등을 몰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성의 표시 요구에 정유사가 모처럼 결단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포장을 뜯어낸 삼겹살처럼 기대와는 한참 멀어진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낚시질’이다. 유행어 하나를 더해 ‘낚시질의 종결자’는 현 정권이 아닐까 싶다.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후보 지역의 사생결단식 경쟁과 경제성 논란에 없던 일로 했다. 대국민 사과 형식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서 세종시 공약 논란에 이어 신뢰에 금이 갈 대로 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도 제목과 세목이 다르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신공항 백지화 이후 영남 달래기 차원에서 ‘과학벨트 쪼개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분산배치에 대해 “과학도시가 아니라 벨트니까 길게 배치할 수 있다.”는 궁색한 말장난이 나올 정도다. 통큰 치킨이 문제가 됐을 때 몸소 원가 조사까지 하며 ‘미끼 상품’이라는 의견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청와대 수석은 요즘과 같은 ´미끼 공약´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치킨이나 기름값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면 그 점포나 주유소를 다시 안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부나 대통령의 약속은 차원이 다르다. 봉건사회에서도 군주의 말은 땀과 같아서 한번 흘리면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국가 지도자의 언행은 파급력이 막강하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물며 국민과의 약속으로 당선된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가져올 부작용은 극심하다. 국민 갈등과 국론 분열을 야기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뢰의 상실이다. 공적 신뢰가 추락하다 보니, 이웃나라 방사능 공포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흔쾌히 믿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불안을 이용하는 총체적 미끼 전략에 사회가 현혹되는 것은 아닌지 자못 우려스럽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라는 책에서 국가발전의 관건은 사회적 신뢰자본에 있다고 했다. 믿음은 국가의 현재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이자 미래를 형성하는 성장동력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믿음인가, 미끼인가. alex@seoul.co.kr
  • ‘中종교연구의 바이블’ 마침내 한글로

    책은 이런 물음으로 시작한다. ‘중국의 사회 생활과 조직에서 종교는 어떠한 기능을 담당하였을까.’  ‘중국 사회 속의 종교’(중국명저독회 옮김, 글을읽다 펴냄)는 비록 ‘중국 종교 연구의 바이블’이라는 극찬까지 받고 있지만 무려 5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숨가쁘게 급변하는 현대 중국 사회를 읽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저자 양칭쿤(楊慶堃·1911~1999)은 중국 베이징 옌징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광저우 링난대학에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한 중국인이지만, 피츠버그대학에서 정년을 맞고 명예교수로 활동하는 등 주요 학문 연구 활동은 미국에서 한 학자다.  책이 보여 주는 미덕 및 학문적 독창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보편적 시각으로 중국 사회와 사회 속 종교에 접근하면서도 중국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저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교수가 품었던 의문의 시작은 유럽과, 인도, 중국 등 주요 문명 체계 중에서 유독 중국은 종교의 지위가 모호하다는 사실이었다. 뚜렷한 제도 종교가 없다는 점에서 서구로부터는 종교가 없는 것으로 취급받거나 기존의 도교, 불교, 유교 등도 기복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신앙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사회주의 중국으로 탈바꿈한 뒤에는 종교 자체를 부정해 왔으니 외부에서 회의적 시각을 보내는 것도 수긍할 만하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철학자 호적(胡適)은 중국을 종교 없는 국가로, 중국인을 종교에 현혹되지 않는 민족으로 얘기하기도 했다. 양칭쿤은 “농촌, 도시를 불문하고 산재한 사묘와 신단은 중국 종교 신앙의 보편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불교와 도교는 독립적인 신학 체계와 교단을 갖춘 제도 종교이며, 민간 신앙 역시 종교적 기능과 가치를 지닌 분산형 종교”라고 말했다.  책의 생애 역시 저자의 인생 곡절을 따라 함께 움직였다. 1961년 영어로 먼저 쓰였다가 2005년에야 중국어로 번역됐고, 이번에 우리말로 다시 옮겨졌다. 중국어판에 빠져 있던 마지막장 ‘새로운 신앙, 공산주의’도 다시 복원했다.  책이 첫머리에서 던진 물음에 대한 답은 따로 있지 않다. 다만 책 전체에 걸쳐 중국인들이 대단히 종교적 인간임을, 또한 중국 사회 내부에 깊이 뿌리내린 종교적 관습은 이념도 사상도 훌쩍 뛰어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3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천재지변 대비한 방사능 검출장비·매뉴얼 제대로 된 게 없다”

    “천재지변 대비한 방사능 검출장비·매뉴얼 제대로 된 게 없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돼 이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 원전 사고 여파가 국내에 미칠 영향과 대책 등에 대해 심층적인 지상 대담을 가졌다. 대담에는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이헌석 에너지행동 대표,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 전영신 기상청 황사연구과장이 참여했다. →후쿠시마 원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국내 안전 대비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박군철(이하 박) 후쿠시마 원전은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그 일대를 사용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려면 10~15년 정도 걸릴 것이다. 이는 국내 원전 안전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국내 원전은 안전이 확보돼 있지만 지금처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천재지변에 대응한 안전강화책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현장점검과 규제기관의 면밀한 검토를 거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이헌석(이하 이) 현재 우리의 방사능 방재 대책이 국내에서 핵 관련 사고가 일어났을 때를 가상해 짜여 있는 것이 문제다. 실제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방사능 검출 장비나 대비시설 등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만 하지 다음 단계에 어떻게 대비할지 총체적인 매뉴얼이 없다. 이런 점을 감안, 방사능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 →노후 원전을 포함한 국내 원전의 안전도는 이상 없나. 박 후쿠시마 원전도 지진에 대해서는 각각 7도, 9도 등 설계기준 이상에서도 잘 견뎠다. 노후 원전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 강화된 현재의 안전규제 기준에 따라 충분히 안전성을 검증받은 뒤 향후 10년 동안 계속 운전을 해도 안전하다는 안전위원회의 기술적 판단에 따라 운전되고 있다. 이 후쿠시마 원전도 진도 9.0의 지진에는 견뎠는데 지진해일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는 결국 지금까지의 재난 대책 계획이 제대로 안 됐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예상 이상의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 차원에서 원전사고 계획을 준비 중이다. 한국 원전의 안전성은 일본 원전의 피해와 같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사고는 예상 범위를 벗어날 때 일어나는 것이다.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기준 개념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김소구(이하 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 위치를 잘못 선택한 문제를 드러냈다. 이곳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북미판 등이 만나 충돌하는 판 경계지역으로, 지진과 지진해일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취약한 곳이다. 또 매우 깊고 가파른 일본 해구에서 발생한 해저지진은 지진해일의 운동에너지를 더욱 증폭시켰고, 튀어나온 해안선은 지진해일을 집중적으로 모여들게 만들어 더 큰 피해를 냈다. →일본 사고 중 우리가 참조할 점은 없나. 박 원자력 이용이 국가 에너지 안보와 녹색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방안이라면 진흥과 규제는 상호 독립적이면서도 조화롭게 시행돼야 할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립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또 하나의 행정위원회 설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 제도에 안전과 원전 운영이 분리돼 있지 않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 교과부 소속으로 위원회의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교과부가 총괄한다. 교과부는 사실 원자력 관련 통제 업무와 원자력 기술진흥 업무를 모두 관장하는 기관이다. 축구 경기에서 선수와 심판이 같은 사람이라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교과부의 진흥 업무와 실제 통제 업무를 실질적으로 분리시키는 게 중요하다. →일본 원전 사고 후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편서풍 때문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이 시뮬레이션 결과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나면 우리는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사고 대책이 있어도 지리적 특성상 적용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황사도 대책이 없는 것처럼 방사능 문제도 사고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사고 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중국의 치명적 지진은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판내부 지진 혹은 대륙성 지진이어서 해양지진과는 다르고, 지진해일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도 아니다. 따라서 인재만 조심하면 지진이나 지진해일로 인한 원전 사고는 그렇게 염려할 것이 없다고 본다. 전영신(이하 전) 피해 범위는 지표와 상층의 바람, 대기의 안정도, 비나 눈이 내리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풍하 측에 위치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기상청, 일본기상청이 비상 대응으로 방사능의 이동 경로와 확산 범위를 우리 기상청에 보내 주고 있다. 결국 한·중·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일본 원전 사고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도 우리에게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국내 원전 안전 홍보대책에 문제는 없나. 박 이런 사고는 대게 패닉현상 때문에 사태를 악화시키고 피해를 늘린다. 앞으로 원자력 홍보는 원자력의 안전보다는 국민들이 방사능에 대해 보다 친숙해지도록 잘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모르면 두려워지고 유언비어에도 쉽게 현혹된다. 이 우리는 계속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식의 이미지 광고 일색이다. 하지만 눈앞에서 대형 사고가 나서 터지는 장면을 봤는데, 그런 홍보를 한다고 안심할 국민은 없다. 결국 투명성과 진정성이 문제다. 원자력의 위험성과 피해 및 대응책을 있는 대로 알려주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편서풍은 우리나라에 안 온다.’고 해서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런 홍보는 역설적으로 많이 해 봤자 불안감만 키울 뿐이다. →국내 원전이 있는 동해안에서의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과 예상 규모는. 김 동해에는 해양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 있고 일본 서쪽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지진과 지진해일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동해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언제든 생길 수 있고, 동해 북부에서는 규모 7.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 동해안에 위치한 원전도 해저지형 관점에서 보면 깊은 바다와 가파른 대륙 경사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 결코 동해안 일대가 지진과 지진해일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언하고 싶은 말은. 박 가장 절실한 문제는 원자력 산업의 안전한 발전을 위한 ‘원자력 거버넌스’의 확립이다. 원자력은 이번 사태와 한·미 원자력협정, 수출 등이 얽혀 특정 부처가 관장하기 어렵다. 부처를 망라한 거버넌스가 절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총리 산하 원자력위원회의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 앞으로도 원자력의 위험성은 계속 대두될 것이다. 에너지 문제, 전력 문제에서 벗어나 핵 발전의 위상을 다시 되짚어 봐야 한다. 핵 발전 중심의 우리 에너지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다음 피해국은 한국일 수도 있다. 이번 사고는 우리의 핵 발전 정책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김 지진 전문 연구기관이 없다. 북한도 1974년 국가지진국과 지진연구소를 설립했다. 우리도 속히 국가지진연구원을 만들어 흩어져 있는 전문가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전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을 추적해야 하는데 현재 기상청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적으로 방사성물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조직이 없어 확산 모델을 만들고 연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방사성물질과 기상학을 함께 연구하는 조직과 인력을 키워야 한다. 정리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독도 영유권 전략과 행동이 중요하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중학교 사회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교과서 수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관련 표현도 노골화했다. 우리 정부가 독도 분쟁과 관련해 내세운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말뿐인 대응을 해 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에도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한편 주일 대사로 하여금 일본 외무성을 항의 방문토록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발표 시점을 연기해 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조차 묵살했다. 이제는 전략을 바꿔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먼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주자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마침 오는 6월 독도 주민 숙소 확장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종전보다 정주 공간이 3배나 늘어난다고 하니, 독도 주민으로 등록된 김성도·김신열씨 부부 이외에 상주 가구 수를 늘려야 한다. 아울러 현재는 독도 경비대원 30여명이 배치돼 있지만, 군인인 해병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일부러 긴장 관계를 조성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본은 독도가 국제적으로 분쟁지역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 같은 의도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일본이 원하는 것일 수 있다. 전략적으로 행동으로 옮겨 국익을 지켜야 한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국제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여 주는 200여점의 발굴 자료를 세계 각국어로 번역해 널리 알려야 한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도 발표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고교 교과서에도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 분쟁은 1~2년 만에 마무리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 정부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독도 교육 지침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초·중·고교생들을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이 일본의 왜곡된 논리에 현혹되지 않는다.
  • 대입 논술 올인은 위험한 전략

    대입 논술 올인은 위험한 전략

    학기 초만 되면 수시 지원으로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내신과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생들은 논술이 상위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부모 역시 ‘내 자녀만 안 하면 손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는 만큼 논술 전형으로 합격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논술 전형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대학별로 발표되는 전형을 기준으로 논술 전형의 흐름을 살펴보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고민해 보자. 첫째, 대학별 논술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 준비를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사교육 억제 차원에서 논술고사 비중을 줄여 달라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요청이 있었고, 이에 점차 대학들은 논술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지난 15일 대교협이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전형 간소화 등을 위한 수정사항 발표’에 따르면 경북대, 서울대, 서울교대, 인천대 등은 수시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전면 폐지했다.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던 대학들은 100% 전형을 없애고, 논술 전형의 모집인원도 줄였다. 이 때문에 올해 논술 전형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논술만 열심히 해서 대학에 합격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다. 둘째, 논술 반영 비율이 높다고 변별력까지 큰 것은 아니다. 논술이나 학생부 성적을 계산할 때 전형요소별로 기본점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논술 700점, 학생부 300점 만점이면 논술 비율은 70%이다. 하지만 기본점수를 논술 600점, 학생부는 200점으로 부여한다면 실제 논술, 학생부 모두 만점과 최저점수 차이가 100점으로 같아진다. 즉, 실질 반영 비율은 학생부 50%, 논술 50%가 된다. 이처럼 단지 논술 반영 비율이 높다고 영향력이 큰 것이 아니라 기본점수가 얼마인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반영 비율에 현혹되어 논술에 올인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수능 성적을 올려 수능 우선 선발을 노리거나 다른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셋째, 논술 전형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수시 모집이 늘어나고 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학력 수준 검증 차원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논술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한다. 특히 수능 이후 시행하는 논술 전형은 보험성 차원의 지원 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논술 전형에서 시행하는 우선 선발의 경우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성적을 자격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은 인문계는 언·수·외 모두 1등급, 자연계는 수·과탐 모두 1등급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인원의 70%를 우선 선발했다. 올해도 많은 대학들이 우선 선발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논술 전형을 준비하더라도 수능 학습에 중점을 둬야 한다. 수능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왔을 때 논술 준비를 병행해야지 수능 학습을 뒤로 미루고 논술에 매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논술 전형은 평가기준이 모호해 많은 학생이 잘못 이해하고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덕분에 지원율이 낮게는 30대1에서 많게는 100대1이 넘어 그만큼 합격이 쉽지 않다. 단순히 남들보다 논술을 좀 더 잘한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논술에 올인하지 말자. 수능과 학교 공부에 중점을 두고 학습하면서 논술 준비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진학사
  • 日국민 원전 공포 확산...방사능, 북풍타고 각지로 확산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1호기부터 4호기까지 모두 폭발·파괴되면서 일본 내에 ‘방사능 패닉’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북풍을 타고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東京)를 포함한 간토(關東)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높은 수치의 방사성 물질이 관측됐다. 통신은 “간토 각지에서 관측된 이 같은 높은 수치가 북쪽에서 부는 부람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치기(茨城)현에서는 통상의 100배 정도인 매시 5마이크로시벨트가 관측됐으며 가나가와(神奈)현에서도 10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도쿄도(都)에서도 대기 중에서 요소와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도 높은 수치가 검출됐다.  문부과학성은 “현재 수치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각 지방정부는 환경 방사능 수준조사의 측정빈도를 가능한 한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원전의 ‘안전신화 붕괴’의 충격이 이어지며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방사능 피폭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도쿄 등 대도시의 일부 주민들도 불안감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오모리현 등 후쿠시마에 인접한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각지에서는 원전의 위험성을 지적해 온 시민단체가 집회를 열어 방사능 유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확산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야후 재팬 등 일본내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수도권에는 내일부터 방사능 오염이 시작된다. 피난만이 살길이다”, “오늘이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 “더이상 동북지방에서는 못 살 것 같다” 등 방사능 확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내리는 비에는 인체에 위험한 화학약품과 방사능이 섞여 있다. 이 비를 맞으면 방사능에 노출된다’ 등 문구를 담은 유언비어도 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시민들에게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커지는 공포감은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대지진 영향…3월 21일 지구 종말론 또 고개

    日대지진 영향…3월 21일 지구 종말론 또 고개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10cm가량 이동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다. 이러한 혼란과 공포를 틈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구 멸망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지구물리학 화산학연구소는 “이번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4인치(10cm)가량 이동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전축 이동규모로 놓고 보면 1960년 칠레 지진에 이어 2번째로 큰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국 지질조사국 측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영토가 2.4m가량 움직였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자전축의 이동으로 지구 자전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 정도 짧아지면서 하루의 길이도 그만큼 짧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의 전체 기후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과학계에는 반론이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이 지하 24.4㎞로 비교적 앝아 일본 열도를 이동시키기 어려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지진 때 발생한 에너지는 지구 자전 에너지의 2천억 분의 1에 불과해 지구자전축 변화를 일으키기엔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등 대재앙의 원인과 영향이 논란을 거듭하는 사이 공포와 혼란 속에 ‘지구 종말론’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영화 ‘2012’의 인기 등으로 멸망설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종교단체 및 점성가들이 혼란을 틈타 일본 대지진을 ‘종말의 시작’으로 현혹시키고 있는 것. 일부 종교계는 ‘3월 21일’, ‘10월 21일’ 등을 지구 종말의 날짜로 지목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또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일명 ‘슈퍼문’(Super moon)현상이 또 다시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등 대재앙을 일으킬 것이란는 이른바 ‘문나겟돈’ 루머도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주류 과학계는 음모론자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퍼뜨리는 루머는 자연재해와 천체현상을 억지로 연관지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진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지구멸망설에 현혹되기 보다는 지진재해 대비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임권택 감독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감독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달빛 길어올리기’가 101번째 작품이 아니라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리면 좋겠다. 지난 100편의 작품에서 도망쳐 새로운 느낌의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임권택(75) 감독이 3년 동안 공을 들인 ‘달빛 길어올리기’(17일 개봉)는 ‘축제’(1996) 이후 15년 만에 동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50년 감독 인생 최초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촬영방식을 취했다. 촬영기간 내내 “이렇게 신기한 게 있었느냐.”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시대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노() 감독의 의지인 셈이다. ●취재·각본·촬영에 1년씩 임 감독은 “한지(韓紙)의 깊고 넓은 세계를 겁도 없이 영화화한다고 대든 게 경솔했다.”면서도 “후회하면서도 이런 깊은 세계를 한쪽이나마 영화로 담는 행운을 잡아 좋다.”고 말했다. “나 같은 나이 든 감독이라도 이런 영화를 해서 남겨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고도 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한지 얘기에 솔깃해 3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한 임 감독이나 영화 속에서 1000년을 버틸 한지를 재현해 보려는 장인들의 ‘무모한’ 열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열정만큼 감동을 주는 것도 드물다. 게다가 절정의 고수는 화려한 초식으로 현혹하지 않고도 상대를 무릎 꿇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 불현듯 찾아온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118분이 너무 편안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른다. 임 감독의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일도 많다. 국내 ‘빅3’인 CJ,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공동 투자배급에 나선다. 거장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표현인 셈. 임 감독의 가족들도 얼굴을 드러냈다. 배우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 권현상(본명 임동재)과 첫째 아들 임동준이 한지 장인을 맡은 안병경의 아들로 나온다. 대부분의 장면을 권현상이 소화했지만, 막판에 사정이 생겨 임동준이 마무리했다. 유망한 배우였지만 임 감독과 결혼한 이후 내조에 전념해 온 채령은 지공예 공방 주인으로 깜짝 출연한다. ●7급 공무원과 아내, 그리고 다큐 PD 만년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은 전주시청 한지과로 발령이 난다. 시장의 역점사업인 조선왕조실록 복원사업을 담당하면서 “잘만 되면 6급도 되고, 5급 돼서 ‘관’(사무관)도 붙여볼 기회”란 생각에 마냥 즐겁다. 필용은 뇌경색을 앓는 아내 효경(예지원)의 병 시중도 하고 있다. 대대로 한지를 만드는 집에서 태어난 아내는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필용 부모에게 타박을 당했다. 설상가상 필용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아 쓰러진 터. 날마다 밤샘 근무를 하면서 업무에 집중하던 필용은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지원(강수연)을 도와주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는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했지만 어느새 이들의 거리는 좁혀진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지와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이야기다. ‘한지의 본향’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순제작비의 60%를 지원했다. 때문에 필용이 교재 삼아 보는 다큐멘터리나 다큐 PD인 지원의 작품(‘달빛 길어올리기’)은 물론 다양한 한지 공예품과 한지 전문가 인터뷰 등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몇 차례 나온다. 자칫 ‘한지의 세계화’라는 당위에 치우쳐 영화가 무거워질 법한데, 임 감독은 그 사이에 사람의 얘기를 촘촘하게 직조했다. 부부인 필용과 효경, 서로에게 끌리는 필용과 지원은 물론 경쟁자(?)인 효경과 지원까지 반복적으로 스치면서 미묘하게 마음을 연다. 특히 필용과 지원의 하룻밤은 외도라는 생각보다는 생활인이라면 한번쯤 겪을 수도 있는 에피소드처럼 그려진다. 임 감독은 “둘(필용과 지원) 사이의 감정은 일생을 살면서 피어나기도 했다가 잠자기도 했다가 큰 사고 없이 일상에 묻혀 지나가는 그런 것”이라면서 “그런 감정들이 파고들어 삶에 불편함을 주는 극적인 확대를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지원:한지는 물질보다는 영혼에 가까운 거 같아요. 옛 사람들은 백지를 흰 백(白)자가 아닌 백지(百紙)라고 썼대요. 손이 100번 가지 않고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뜻이죠.…효경씨는 한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효경:달빛은 소란하지 않고 고요해요. 달빛은 길어 올린다고 해서 길어 올려지는 것이 아니에요.…고요하고 은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품성이 달빛과 너무 닮았어요. 우리 마음이 순수하고 담담하고 조용해졌을 때 한지와 같은 달빛은 한가득 길어 올려질 거예요. 필용과 한지 장인들이 무주 구천동 첩첩산중에서 1000년을 버틸 종이를 재현하는 장면에서 지원과 효경이 주고받는 대사는 메시지와 여백을 동시에 담은 듯하다. 어쩌면 101편에 이르는 임 감독의 필모그래피(작품 연보)야말로 ‘달빛을 한가득 길어 올리려는’ 영화장인의 지난한 도전 과정일지도 모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임권택 감독의 주요 작품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아다다’(1987) ‘연산일기’(1987) ‘아제아제바라아제’(1989) ‘장군의 아들’(1990) ‘장군의 아들 2’(1991) ‘개벽’(1991) ‘장군의 아들 3’(1992) ‘서편제’(1993) ‘태백산맥’(1994) ‘축제’(1996) ‘창’(1997) ‘춘향뎐’(1999) ‘취화선’(2002) ‘하류인생’(2004) ‘천년학’(2007)
  • [독자의 소리] 불법금융광고 주의하기를/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승환 경사

    얼마 전 수사과 사무실에 앳된 여학생 2명이 헐레벌떡 찾아왔다. 이유를 들어보니, ‘○○ 캐피털 당일 1000만원 무방문 최저금리·주부 가능’이란 휴대전화 문자를 보고 200만원을 대출 받았는데 알고 보니 상호를 도용한 업체에서 돈을 입금 받은 것이라 광고와 달리 매월 8만원을 이자로 내게 됐다는 신고 내용이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과 더불어 불법 금융광고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은행이 아닌데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증액 등 허위 과장광고를 게재하기도 하고 믿을 수 있는 금융회사의 상호를 도용해 금융소비자들을 현혹한 후 연 40%대의 고금리 대출로 유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대부업 등록번호, 영업점 주소 및 전화번호, 이자율 등 필수기재 사항을 확인하고 영업점을 방문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또 불법 금융행위를 발견한 경우에는 경찰에 바로 신고해야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승환 경사
  • 노인들이 ‘떳다방’ 감시원으로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노인들을 대상으로 효능을 부풀려 건강식품을 파는 이른바 ‘떳다방’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노인 1240명을 ‘실버 감시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소속 노인들으로 구성된 실버감시원은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동료 노인들이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한편 떳다방에 대한 정보 수집과 단속 활동을 벌이게 된다.  식약청은 경로당 등 대한노인회 기관과 노인복지관 및 행정기관에 떳다방 영업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떳다방은 일반식품을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거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이고 있다.”면서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식품안전 노인감시단 뜬다

    서울시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식품을 허위·과대 광고하고 판매하는 행위를 단속할 ‘식품안전 실버감시단’ 100명을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25개 자치구별로 노인 4명씩 위촉된 이들 감시단은 속칭 ‘떴다방’ 식으로 운영되는 식품 판매업체의 허위·과대 광고행위 정보를 수집해 관계 기관에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공무원과 함께 단속에도 나선다. 경로당 등에서는 노인들이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홍보와 계도활동도 펼친다. 서울시는 또 인터넷과 신문 등 광고매체를 통해 식품을 허위·과대 광고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인터넷과 신문 등에서 이러한 행위를 단속하는 요원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10개월에 걸쳐 매일 집중점검도 곁들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3244건의 식품 광고를 모니터해 위반사례 66건을 적발, 22건에 대해서는 고발하고 나머지 44건에 대해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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