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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부터 부동산까지… ‘온비드’로 실속 재테크

    중고차부터 부동산까지… ‘온비드’로 실속 재테크

    공공기관 압류물로 실생활 용품 상당수 지난해 7100억원대… 전년대비 2배 훌쩍 최고가 입찰 경쟁 방식… 보증금 10%선 스마트폰앱 통해 검색부터 입찰까지 끝 “관심 지역·용도 설정 후 맞춤 서비스 활용”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중고차를 사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전전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허위 매물이 많은 데다 관리 여부도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속앓이를 하던 김씨의 눈에 띈 것은 한 지방자치단체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공매 서비스 ‘온비드’에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최저 입찰가 200만원이 제시된 SUV를 320만원에 낙찰받았다는 김씨는 “꾸준히 관리가 된 관용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서 “온비드에서 낙찰 사례를 자주 검색해 본 것이 입찰 가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이렇듯 고가의 부동산은 물론 저렴한 동산 매물까지 공매가 이뤄지면서 ‘온비드’가 실속파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온비드 공매 리스트 목록에는 차, 자전거, 오토바이, 컴퓨터, 에어컨, 냉장고 등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매물이 상당수다. 모두 공공기관들이 보유했던 물건이거나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재산이다. 높은 품질, 낮은 가격을 내세운 공매 물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동산 물품 거래 규모는 2016년 3901억원에서 지난해 713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전국에 산재한 부동산, 부동산 임대 매물은 여전히 온비드에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알짜배기 재산들이다. 이정환 캠코 온비드사업부 팀장은 10일 “최근에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들이 점포를 줄이면서 위치가 좋은 유휴 점포를 온비드를 통해 매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부동산 임대 가격 분포를 보면 연간 임대료가 1000만원 이하인 물건이 54%로 집계될 정도로 소자본으로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매력적인 물건이 많다”고 말했다. 캠코가 2013년 4월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물건 검색은 물론 입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 온비드’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공매에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증권사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을 쓰듯 어느 곳에서나 ‘온비드 앱’만 활용하면 된다. 정확한 물품 이름, 부동산 위치를 모르더라도 ‘물건 검색’을 선택한 뒤 ‘용도’를 지정하면 공매 중인 재산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씨처럼 중고차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용도’란 자동차 카테고리 중 승용차·SUV·승합차 등 종류만 지정하면 차를 살펴볼 수 있다. 입찰 과정은 대부분 가장 높은 가격을 제출한 사람이 낙찰을 받는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2014년 10조 550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각금액을 기록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도 역시 최고가 입찰 방식을 따랐다. 다만 예외적으로 일정한 가격을 책정한 뒤 추첨을 하거나 해당 물품을 내놓은 지자체가 가격 외 정성평가를 곁들이는 경우도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압류재산은 입찰예정가격의 10%, 국유재산은 5% 수준이다. 입찰보증금이 1000만원을 넘으면 분할해서 낼 수도 있다. 만약 낙찰을 받았는데도 계약을 하지 않으면 미리 낸 보증금은 국고로 귀속되기 때문에 입찰에 앞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동산 물품의 이전 책임은 주로 매수자에게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부산에서 나온 중고차를 낙찰받았다면 직접 가서 차를 가지고 오거나 운송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물건이 원거리에 있으면 이전 비용까지 감안해 입찰에 응하는 것이 좋다. 이 팀장은 “뉴스를 보듯 정기적으로 공매에 관심을 갖는 것이 온비드에서 좋은 재산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관심 지역, 물건 용도, 공고 기관명을 설정해 두면 해당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요칼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실사구시(實事求是). 실지의 일에서 진리를 발견한다는 말이다. 이런 주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까마득한 옛날이었다. 기원전 2세기 전한(前漢) 하간헌왕 때 일이었다. 그 정신에 가장 충실한 것은 훈고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유교 경전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글자 하나하나의 음과 뜻을 정확히 연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경전 해석이 형이상학에 치우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자 실사(實事)가 잊혔다. 그 의미를 재발견한 것은 11세기 송나라의 성리학자들이었다. 주희는 자신의 학문을 실학이라 주장할 정도였다. 그랬건만은 성리학이 주류 학문이 되자 학자들은 또 형이상학에 매몰됐다. 다시 수백 년이 지난 청나라 때 일군의 신지식인들이 등장했다. 고증학자들이었다. 그들은 현실과 괴리된 성리학을 비판하고, 재차 실사구시를 학문적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에서도 실사구시의 진가에 주목한 선비들이 있었다. 추사 김정희는 그런 흐름을 대표하는 대학자요, 독창적인 예술가였다. 그는 17세기 이후 축적된 실학파의 전통을 이었다. 유형원, 이익, 정약용 등으로 이어진 실학을 완성했다. 김정희는 ‘실사구시설’이라는 논문을 지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의 새 길을 천명했다(완당전집, 제1권). 논문에서 그는 성리학자들을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한참 벗어나 있었다. 민생은 도탄에 빠져 있었으나, 그들은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고담준론만 일삼아 일상의 사소한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 성리학자들은 허황된 이론을 이리저리 끌어다 자신들의 무능을 위장했다. 진리란 초월적이고, 오묘하며, 높디높아,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있다고 했다. 조선의 지배층은 이런 생각에 젖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조선의 통치 이념은 공리공담이 되고 말았다. 지배층의 지적 환상과 정치사회적 무능을 김정희는 짧고 강한 몇 마디로 질타했다. “마땅히 사실에 의거해 올바른 진리를 찾아야 한다. 헛된 말을 지어내어 거짓 속에 몸을 숨기지 마라.” 학문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은 ‘당실’ 곧 공자와 맹자 같은 유교의 성인이 이룩한 진리의 전당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김정희는 그렇게 보았다. 따라서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는 거창한 담론은 가짜 학문에 불과하다는 것. 김정희의 확고한 신념은 그러했다. 진리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형이하학의 세계에 있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하루하루 실천되는 덕목인 것이다. 김정희를 포함한 조선의 실학자들, 그리고 청나라의 고증학자들은 모두 그런 생각이었다. 따지고 보면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은 단순하다. 이기심을 버리고 공익을 중시하자고 했다.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이 우선이랬다. 한마디로 모두 착하게 살자고 했다. 그런데 이른바 대학자라는 사람들이 일을 망쳤다.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빙자하며 복잡하게 꾸며 댔다. 태극은 무엇이며 태허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김정희의 해법은 간단했다. 지식인은 잡다한 여러 학설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 그저 마음을 평안히 하여 널리 배우고 착실히 실천하면 된다. 만약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어떤 주장도 공허한 것이다. 옳은 말이다. 김정희의 깨침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해결책은 뜻밖에도 매우 간단명료할 수 있다. 색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사물을 볼 수만 있으면 말이다.
  • 민주당 박정, 김성태 비판 글에 “턱 방어나 잘해라” 댓글 논란

    민주당 박정, 김성태 비판 글에 “턱 방어나 잘해라” 댓글 논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턱 방어나 잘해라”라고 비난하자 자유한국당이 “패륜적인 비난”이라면서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의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던 도중 김 원내대표가 턱을 가격당하는 테러까지 겪어가며 특검을 관철시켰던 것을 비아냥의 도구로 삼았다”면서 “비난에도 정도가 있고, 조롱에도 금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당 원내대표가 당한 테러를 이용하여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인간적인 예의에도 어긋나는 패륜적 행위”라면서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존중과 예의를 잊은 민주당 의원에게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같은 당의 강병원 의원이 전날 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 글에 “정책 방지턱을 만든다고? 턱 방어나 잘해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 “사람잡는 경제”,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추라”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굿판 멈춰라”

    김성태 “소득주도성장 굿판 멈춰라”

    “‘세금 중독’은 우리 경제 불의 고리 출산주도성장으로 정책 대전환 개헌·선거구제 개편 동시에 추진”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소득주도성장은 ‘세금중독성장’”이라며 “나라 경제를 끝판으로 내모는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청와대와의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40분간 진행된 연설 대부분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라면서 “소득주도성장은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이며 소득주도성장·최저임금·일자리 고갈·세금 중독은 우리 경제의 ‘불(火)의 고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일자리 황금알’을 낳는 기업의 배를 가르고 있다”며 “‘일자리 대못 정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김 원내대표는 ‘출산주도성장론’을 내세웠다. 출산주도성장론을 통해 국가 출산 정책을 전환하고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출산 문제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실패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진정으로 아이를 낳도록 획기적인 정책 대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경제시국으로 국회가 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해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종식하는 한편 국회의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연설 막바지에 지난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라고 비판하자 고성과 항의가 오가며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문 의장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면 의장이 모욕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개인 팟캐스트에서나 나올 법한 품격 없는 대국민 선동으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절두산 성지 찍고, 한강 군함 보고… 뱃길 따라 만나는 양화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절두산 성지 찍고, 한강 군함 보고… 뱃길 따라 만나는 양화진

    양화진, 근현대사 서울 뱃길의 관문 효령·월산대군이 위세 떨친 망원정엔 18세기 장빙업·빙어선 발전사 오롯이 천주교신자 순교…‘다크투어’ 명소로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양화진(한강의 밤풍경) 편이 8월의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 진행됐다. 혹서기를 피해 밤에 실시한 5회의 여름야행이 이번 회에서 막을 내리고 다음달 1일부터는 토요일 오전 10시로 환원된다. 폭염과 태풍이 지나간 한강의 노을은 곱디고웠다. 걷기 좋은 계절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양화진 곳곳을 누볐다. 이날 투어는 집결장소인 합정역 7번 출구를 출발, 절두산 성지~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양화대교~망원정~난지생명길~서울함 공원~망리단길 코스로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해설을 맡은 신수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와 싹싹함으로 투어단을 이끌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24명의 참가자들은 “귀뿐 아니라 눈도 호강하는 코스”, “한강에 군함이 전시된 걸 처음 알았다”, “늘 가보고 싶었던 양화진묘역을 참배할 수 있어 좋았다”, “망원정 정자의 야경이 인상 깊었다” 등등 호평을 쏟아냈다.●망원정 정자의 야경… 눈도 호강하네 양화진 나루 주변 마을이 마포구 합정동과 망원동이다. 양화진은 인천 제물포나 강화를 오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나루였다. 경인선 기찻길이 놓이기 전까지 서해와 서울을 잇는 최단거리 뱃길의 관문이었다. 근현대사에서 제물포항과 서울역 그리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처럼 서울과 세계를 연결하는 항구였다. 양화진은 한강진, 용산, 서강, 마포와 함께 5대 나루(津)이면서 한강진, 송파진과 더불어 3대 군사기지(鎭)였다. 이름 그대로 버드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나루였다. 양안에 자리잡은 잠두봉(절두산)과 선유봉(선유도)이 상상할 수 없는 천하절경을 이뤘다. 실학자 성호 이익은 “중국 사신이 산수가 아름다워 노닐 만한 곳을 택해 배를 띄운 곳이다. 나라의 문인과 시인들이 또한 따라가서 화답하곤 했다. …양화나루, 선유봉, 잠두봉, 망원정이 가장 이름난 곳이다. 중국에까지 전해졌기에 천하의 사람들도 동방에 이러한 기이한 볼거리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절찬했다. 서울미래유산인 양화대교가 놓인 곳이 옛 양화나루이다. 이 지역 한강을 양화강이라고 불렀다. 양천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그린 ‘양화환도’, ‘금성평사’, ‘선유봉’에 18세기 중엽 양화강 주변 풍경이 담겨 있다. 망원정(희우정)도 지척이다.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라고 노래한 월산대군의 시조 중 추강이 바로 망원정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그러나 양화진의 지역 정체성은 장빙업과 빙어선 운영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강의 얼음을 캐서 저장했다가 파는 장빙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조선 초부터 얼음은 먼바다 어장에서 잡아온 생선을 싱싱한 상태로 보관, 먹을 수 있게 한 핵심 도구였다. 서울의 어물전으로 들어가는 생선에는 반드시 양화진의 얼음이 필요했다. 생선과 젓갈 등 어물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경강상인들이 취급한 물품 중 쌀, 소금, 목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상품이었다.어떻게 양화진이 장빙업의 본거지가 됐을까. 양화진의 랜드마크인 망원정은 국왕의 형이 위세를 떨친 곳이다. 4대 세종의 형 효령대군과 10대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존재감이 무겁다. 역사는 그들을 정자의 주인으로 인식하지만 실제 두 대군이 양화진에 남긴 장빙업과 빙어선 주인권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양화진의 얼음 창고가 있었기에 종로시전과 마포의 어물전이 존재했다. 장빙업의 발단은 망원정 정자에서 비롯됐다. 월산대군은 효령대군으로부터 망원정을 물려받았다. 왕이 되지 못한 왕의 형들끼리 주고받은 ‘만사형통’(萬事兄通)였는지 모른다. 세종과 성종은 민간에서 빙고의 설치 및 운영을 금한다는 국법을 눈감아 줬다. 효령대군 때 처음 사빙고를 설치했다는 주장은 문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월산대군은 희우정 주변에 축대를 쌓고 사빙고를 설치해 장빙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성종은 망원과 합정 주민에게 사빙고 영업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이후 두 지역 주민들이 장빙업을 독점하는 계기가 됐다. 제사용, 벼슬아치 하사용 얼음을 저장한 동빙고나 서빙고와는 별개의 나무 얼음 창고였다. 이들은 양화진 한강변에서 얼음을 채취, 목빙고에 보관한 뒤 여름 성수기에 팔았다. 특히 선박에 얼음을 채워 어장에 나간 뒤 잡은 생선을 냉장해 마포까지 운반하는 빙어선을 운영, 18세기 전성기를 누린 민간 장빙업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빙어선 영업권을 둘러싸고 망원정 및 합정리 그리고 서강지역 주민 간 분쟁이 30년간 이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두 지역민들은 빙어선 물품 운반을 맡거나 생선매매를 중개하는 빙어선 주인권을 확보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유했다. 팔도에서 올라온 빙어선의 생선을 중간도매상이나 소비자에게 시세에 따라 팔고 난 뒤 10%의 구문(口文)을 뗄 정도로 ‘손 짚고 헤엄치는’ 장사였다.‘은자의 나라’ 조선을 개화의 길로 이끈 천주교와 개신교의 양대 성지인 절두산과 외국인선교사 묘역이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는 게 흥미롭다. 이곳이 근대 서울의 유일한 관문 양화진이었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씨앗은 천주교가 뿌렸다. 천주교 탄압령이 내려진 1866년 국내 천주교 신자는 2만명을 넘었다. 이때 프랑스 신부 12명 중 9명과 천주교도 8000여명이 처형됐다. 병인양요는 탈출에 성공한 리델신부의 요청으로 프랑스함대가 쳐들어온 사건이다. 제물포에서 양화진을 지나 서강까지 진출한 외국 함대에 위엄을 보이고자 양화진의 명물 잠두봉을 절두산 처형장으로 선택했다. 20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의 머리가 잘려 나가는 참혹한 ‘다크투어’의 명소가 된 것이다. ‘대역부도’(大逆不道) 죄인 김옥균의 머리가 내걸리고, 척화비가 세워졌다. 대역죄인의 효수 장소가 서소문 밖에서 새남터(용산구 이촌동)로 나갔다가 양화진까지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마포와 용산, 양화진 등 경강(한강) 일대로 대표되는 강민(한강 일대 백성)의 숫자가 사대문 안 인구보다 많았고, 교화할 대상자도 더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망원정, 흥선대원군의 추억 망원정의 추억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병인양요에 놀란 흥선대원군이 펼친 두 번의 해프닝이다. 첫째는 ‘학우선’(鶴羽船)이라는 학의 날개 깃털을 겹겹으로 쌓아 만든 배를 물에 띄우려고 시도한 것이었다. 가벼워서 빠르고, 총포를 맞아 구멍이 뚫려도 그만이라는 어이없는 아이디어에 현혹된 대원군은 전국에 학의 깃털을 공출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배의 이름을 ‘나르는 배’(飛船)라고 짓고 망원정에서 진수식을 열었다. 배를 띄우자마자 가라앉고 말아 물에 빠진 병사를 구하느라 법석을 떨어야 했다. 두 번째는 평양 대동강에서 불태운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의 잔해를 가져다가 철갑선을 만들고자 했다. 대동강에서 끌어온 제너럴셔먼호를 망원정 앞에 대어 놓고 배를 만들었으나 석탄이 없어서 목탄을 사용한 배가 앞으로 나아갈 리가 없었다. 이때도 망원정에 앉아 진수식을 거행한 대원군은 배가 몇 m도 못 가서 주저앉는 망신을 당한 뒤 망연자실했다고 한다. 망원정 옆 망원한강공원에 지난해 서울함 공원이 들어서 우리 기술로 제작한 1900t급 호위함과 고속정, 잠수정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장소의 유전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결혼정보회사 가연, 신뢰도 높은 무료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 베타 오픈

    결혼정보회사 가연, 신뢰도 높은 무료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 베타 오픈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소셜 데이팅 앱 매치코리아를 베타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연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100% 무료 데이팅 서비스 매치코리아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가연은 지난 4월 30일 종지협 주최 종교계 저출산 극복 국민운동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당시 선포식에는 김희중 한국천주교교회의 의장·조계종 사회부장 진각스님·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기호 대표회장 등 7대 종단 대표 및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가연결혼정보 김영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실제로 매치코리아는 무료 가입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타 유사 앱과 달리 출석체크, 데이트 평가 등 앱 활동만으로 적립할 수 있는 캔디를 통해 어떠한 결제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다. 매치코리아는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결혼정보회사의 신원인증시스템을 적용해 허위 프로필을 방지하고, 데이트 장소로 이동할 때 위치정보를 저장하고 위험 발생 시 긴급 신고가 가능한 ‘엔젤세이퍼’ 기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이성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소셜 데이팅 앱의 장점을 악용한 사례가 등장하면서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연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서비스를 제공코자 앱 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인터넷 은행 등이 사용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해 간편하게 학력, 결혼이력, 직장 등을 공문서를 통해 인증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이성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한 엔젤세이퍼, 개인정보 유출 걱정이 없는 안심번호 등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안전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가연결혼정보회사의 고도화된 매칭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추천매칭, 같은 종교를 가진 이성을 우선 추천하는 종교매칭, 관심사·취미 등에 따라 이성을 찾는 주제별 이상형 찾기 서비스, 근거리 매칭 등 다양한 방식의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정보업체 가연 관계자는 “매치코리아는 시간이 없거나 이성과 만날 기회가 적은 미혼남녀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서비스”라며 “진지한 만남의 기회 제공을 통해 연애 활성화와 혼인 성사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새롭게 선보인 데이팅 앱인 만큼, 매치코리아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좋은 만남을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치코리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과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가연결혼정보 계정으로도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당락 결정할 면접, 화려한 언변보다 타인 존중하는 인성 중요

    당락 결정할 면접, 화려한 언변보다 타인 존중하는 인성 중요

    지난달 11일 러시아월드컵 특수를 노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짜 유니폼을 포함해 140만점(정품 가격 481억원 상당)을 수입 유통한 업체 대표가 입건됐다. 가짜 유니폼 밀반입 조직을 일망타진한 건 바로 서울세관 조사국 ‘관세 공무원’들이다. 해외에서 들어온 위조 상품을 차단하는 것은 이들의 여러 업무 가운데 하나다. 관세 공무원은 수입 물품에 관세와 내국세를 부과하거나 마약·총기류·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등의 불법 반입을 통제하고, 대외무역법과 외환거래관련 위반 사항을 단속하는 일도 한다. 공무원 준비생들의 관심이 큰 관세직 공무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서울세관에서 일하는 4명의 합격자를 만나 봤다.●‘나만의 공부법’ 찾아 매진해야 “필기시험 준비는 왕도(王道)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하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세관 10층 휴게 공간에 나란히 앉은 네 명의 관세 공무원에게 필기 합격 노하우를 묻자 한목소리로 말했다. 준비 10개월 만에 합격해 지난 5월부터 업무를 맡은 오연진(29·수입과 9급)씨가 ‘나홀로 공부파’였다면, 1년 6개월간 공부해 같은 해 입직한 강규연(29·FTA4과 7급)씨는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우다. 강씨는 “혼자서 책 보며 공부하는 성격이 아닌 데다 인터넷 강의는 집중하지 않고 흘려버릴 것이 뻔해 무조건 실강(실제 현장 강의에 참석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공윤우(35·세관운영과 8급)씨는 “2013년 최종 합격 때까지 2년 3개월이 걸렸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허비한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공무원시험에 대해서는 합격자들마다 전하는 노하우가 천차만별이다. ‘●●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교재는 꼭 봐야 한다’, ‘하루 10~12시간은 꼭 공부해야 한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직언이다. 시험에 출제되는 모든 문제를 대비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예가 국어 과목의 한자 영역이다. 오씨는 “사자성어를 외우는 것까진 할 수 있었지만,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한자를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면서 “그 한 문제를 버리는 대신 나머지를 다 맞히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경험에 ‘배려·융화’ 보여줘야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면접을 치른다. 공무원시험 면접은 민간 기업과 달리 부담감이 훨씬 크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공무원이 되기 전 금융회사에서 4년간 일했다는 손은미(35·수출입기업지원센터 7급)씨는 “민간기업 입사 때 2박 3일 숙박 면접을 포함해 세 차례 이상 면접을 치러 자신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전년도에 필기 1등 지원자가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긴장이 돼 사흘간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공씨는 “같은 해 시험을 치렀던 한 친구도 필기 점수가 높고 스터디 때 언변이 좋아서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는데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필기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면접 스터디에서 아무리 말을 잘해도 떨어질 사람은 떨어지는 게 공시 면접이라면 과연 어떤 방식의 말하기 태도가 필요한 것일까. 네 사람 모두 공시 면접에서 보여 줘야 할 미덕으로 ‘정직’과 ‘겸손’, 그리고 ‘융화’를 꼽았다. 이는 공직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강씨는 “면접 당시 세 사람이 들어왔는데 두 사람이 꼬리물기식 압박 질문을 이어 갔다면, 나머지 한 사람은 나의 말하기 태도나 눈빛을 유심히 지켜봤다”면서 “그럴듯한 대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경험담을 자신의 것처럼 말하다간 거짓이 들통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자신의 주장이 가진 허점을 면접관이 지적하면 서둘러 무마하기보다는 ‘잘못 알고 있었다’,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하는 다른 면접과는 달리 공시 면접은 한발 물러나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면접에서 받은 질문은 ‘살면서 세관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나’, ‘휴대품 검사를 할 때 다른 사람은 두고 왜 나만 검사하냐는 민원이 들어오면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 ‘컨테이너 박스에 들어가 수입품을 확인하는 일이 힘들 텐데 괜찮나’ 등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지원자의 인성, 태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이 많았다. ●국가직만 선발… 7급엔 관세사도 응시 필기와 면접에 합격하고 나면 전국에 있는 공항과 항만, 세관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연고지와 희망지를 고려해 배치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국을 순환하며 근무하지는 않는다. 모두 관세청에 소속된 국가직이라 지방직이 따로 없어 인원이 한정돼 있지만, 업무가 가진 전문성 때문에 일반행정 직렬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최근 5년간 응시 현황을 보면 9급 관세직은 매해 뽑는 인원이 줄고 있다. 2014년 199명, 2015년과 2016년 각각 190명, 지난해 165명, 올해도 155명에 그쳤다. 경쟁률은 최근 5년 중 2015년이 19.2대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는 31.5대1, 올해는 27.1대1을 기록했다. 9급과 달리 7급은 선발 인원이 2015년 12명에서 2016년 18명, 지난해 23명으로 조금씩 늘었다. 경쟁률은 2015년 12명 선발에 583명이 몰려 48.6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3명 선발에 631명이 시험을 치러 27.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 18일 필기시험이 진행됐다. 과거에는 관세직 공무원을 하다가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해 관세사로 전업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모용선 서울세관 홍보팀장은 “관세사는 정년이 없는 평생 직업인데 수출입량이 급격히 늘진 않다 보니 지금은 포화 상태”라면서 “오히려 관세사 자격증이 있으면 관세직 7급 공채에서 가산점(5점)을 받을 수 있어 최근 5~10년 사이 관세사들의 지원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출장 기회가 많고, 관세관이 되면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세관은 우리나라와 교역이 활발한 미국과 유럽(EU), 중국 베이징·상하이·칭다오·다롄·홍콩,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외교관 신분으로 파견된다. 현재 12명으로 전체 관세 공무원 인원과 비교하면 극히 소수지만 교역 국가가 다변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혜정 사망설의 진실 “동명 배우 사망에 내 사진..대중 현혹했다”

    김혜정 사망설의 진실 “동명 배우 사망에 내 사진..대중 현혹했다”

    ‘마이웨이’에 출연한 배우 김혜정이 과거 자신의 사망설이 불거졌던 것에 대해 언급했다. 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는 과거 드라마 ‘전원일기’ 속 복길이 엄마로 알려진 김혜정이 출연했다. 이날 김혜정은 “공중 매체가 나쁜 것 같다. 사람의 인기를 이용해 대중들로 하여금 현혹시키고 클릭시키게 만드니까 잘못된 거다”고 자신의 사망설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혜정은 “동명의 배우분이 있었다. 그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내 사진을 잘못 올렸나 보더라”며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의 인기를 이용해서 대중을 현혹했다. 무례한 것 같다”고 일침했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몽규의 40억 지원은 외국인 감독 영입용?

    정몽규의 40억 지원은 외국인 감독 영입용?

    “신태용 아웃” “스페인 감독 영입” 추측만 무성… 선임 더 지체될 듯축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선임이 더뎌지니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내놓겠다고 약속한 40억원의 찬조금도 전혀 엉뚱한 갈래의 해석을 낳았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이 ‘신태용 아웃, 외국인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근거는 이렇다. 정 회장이 “새로 선임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지원하고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하는 데 사용되었으면 한다. 특히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할 경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써 달라”고 밝힌 찬조금 용도 중 후자에 방점을 찍은 것이었다. 또 지난달 31일 임기가 종료된 신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임명할 요량이었으면 임기 만료 전에 했어야 한다며 임기를 넘긴 다음에 다시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협회 관계자는 1일 “찬조금 때문에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사실이 아니다. 아직 협회 내부의 누구도 그런 식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해외 언론 등에 오르내렸던 나라들의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한국 관련 보도도 많이 사그라든 모양새다. 그런 상황에 스페인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이끌었던 알베르트 셀라데스(43) 감독이 한국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를 국내 매체들이 인용한 것도 조금은 분별 없는 일이었다. 김판곤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과 홍콩에서 인연을 맺었다는 점은 바로 그 점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선임 기준 가운데 국가대표 감독 경력과 유명 리그 우승 경험에 부합하지 않았는데도 “한국은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지휘할 지도자를 뽑고 있다”는 외신 문구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언론의 조급한 보도 태도와 별개로 감독 선임이 빨리 가닥을 잡아야 할 것 같긴 하다. 협회 관계자는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해 협상하고 있는데 만만치 않다. 여러 세세한 내용을 밀고 당기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면서 “조금 더 지체될 것 같다. 김 위원장도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억측을 잠재우는 지름길이 정확한 정보를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홍준표 “핵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숙청된다”…페북 정치 재개

    홍준표 “핵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숙청된다”…페북 정치 재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페북 정치’를 재개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1일 새벽 2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한반도의 냉전을) 돌파하려면 상대의 자세와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의 북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다”면서 “위장이라는 뜻”이라고 썼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6월 26일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라고 밝혔고, 지난 7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쓴 뒤로 2주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그런데도 북이 변했다고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가 있다”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나 노무현이 북에 지원한 달러가 핵이 되어 돌아왔듯이 북에 대한 오판은 북핵을 용인하는 한반도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북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체제 전쟁에서 밀리다가 북핵 한 방으로 주도권을 잡았는데 그것을 포기할 리가 있나”라면서 “북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도 강성 군부에 의해 숙청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핵을 대처하는 지금 정권의 방법에 대해 내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면서 “결코 냉전적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열차로 인신매매…승객 트윗이 소녀 26명 구해

    [여기는 인도] 열차로 인신매매…승객 트윗이 소녀 26명 구해

    최근 인도의 한 열차 안에서 한 남성 승객이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옮겨지고 있던 소녀 26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져 영웅으로 떠올랐다. 6일 인도 뉴델리방송(ND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한 열차에 타고 있던 남성 승객 아다쉬 슈리바스타바는 트위터를 통해 인신매매 현장을 신고했다. 그는 열차 한 칸에 적게는 10세부터 많게는 14세까지 어린 소녀가, 그것도 20여 명이 함께 타고 있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소녀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절망적인 표정이었으며 심지어 일부 소녀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이에 따라 그는 무언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에 제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트위터를 열고 “아바드 급행열차(19040호) s5 칸에 타고 있다. 같은 칸에는 25명의 소녀들이 있는데 모두 불안한 모습이며 일부는 심지어 울고 있다”는 글을 여러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했다. 참고로 남성 승객의 자리에서는 소녀가 25명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에 구조된 소녀는 총 26명이었다. 또 이 남성은 곧바로 “인신매매로 보인다. 현재 내가 있는 역은 하리나가르이며 다음 역은 아가하, 고라크푸르 순이다. 제발 소녀들을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트윗은 곧바로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30분쯤 지난 뒤 그는 인도철도(IR) 승객 지원 서비스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회신을 받았다. 내용은 철도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으며 정차한 역에서 경찰들이 탑승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트윗은 인도 철도위원회의 아슈와니 로하니 위원장(차관급)이 직접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 소녀를 데리고 가던 용의자 22세와 55세 남성 두 사람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구조된 소녀 26명은 모두 웨스트 참파란 지방의 마을 나르카티카간즈에서 이드가라는 마을로 끌려가던 길이었으며,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녀를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남성 승객에게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 “당신을 본받겠다”, “인류의 희망이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에만 9000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인신매매로 팔려갔다. 이들은 가난한 시골 마을 출신으로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현혹돼 도시로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하는 일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송사 먹방 폭로 “770만원 내면 맛집으로 홍보? 줘도 안 해”

    방송사 먹방 폭로 “770만원 내면 맛집으로 홍보? 줘도 안 해”

    국내 유명 셰프가 한 방송사의 먹방(먹는 방송) 프로그램 섭외작가로부터 “770만원을 내면 맛집으로 홍보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울 강남에서 프랑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임기학 셰프는 10일 자신의 SNS에 한 방송사로부터 받은 섭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임 셰프가 공개한 문자에는 “프로그램이 아직 시작 안 했지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방송 시간대가 좋고, MC의 SNS 팔로워가 많아 홍보가 상당할 것”이라며 “옛날에는 천오백만원까지 협찬비용이 발생했다. 요즘은 방송국이 제작비를 부담한다. 협찬비용은 부가세 포함 770만원이다. 부담스러우면 12개월 할부로 한 달에 64만원 정도”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임 셰프는 “내 얼굴값이 1000만원도 안 하나. 아, 주는 거 아니고 내는 거지. 방송이란 게 결국 이런 건가”라며 “이상 ‘냉면 맛집’이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이 알려지며 맛집 소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또한 프로그램 작가라고 소개한 이가 실제 방송국에 근무하는 작가가 맞는지도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후 임 셰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새 게시물을 통해 “어떤 특정 업체나 개인을 곤경에 빠뜨리고자 함은 아니었으므로 게시물은 삭제하기로 했다. 부디 미식이라 부를 수 있는 올바른 외식문화가 생겨나고, 대가를 받고 자격이 없는 곳에 자격을 부여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방송 따위는 없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수경찰,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구속

    여수경찰서는 지난 7일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의 돈을 가로챈 연기지망생 A씨(29)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쯤 대출업체를 사칭하며 B씨에게 전화를 걸어 기존채무를 우선 변제해야 하니 계좌에 입금된 돈을 인출해서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대출한도를 높여 저금리로 대여해준다고 속였다. B씨가 이후 자신의 계좌에 5100만원을 입금하자 모두 인출해 총책이 지정한 금융계좌에 이체하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휴대전화 메신저(텔레그램)를 통해 범행에 대한 지시를 받고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부산, 당진, 여수 등 전국에서 1억 상당의 범행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와 공범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상수 수사과장은 “사기범들은 전화로 금융기관을 사칭해 신용등급을 올려 준다든지, 기존대출금 변제 명목으로 돈을 입금하라는 말로 현혹한다”며 “입금계좌가 개인 계좌인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인 만큼 절대 이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상화폐 투자 가장한 다단계 일당 징역형

    고수익이 보장된 가상화폐 투자업체인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실제는 금전거래만을 하는 다단계 조직을 운영한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지형 판사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한 뒤 법정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판사는 A씨의 범행을 도운 B(57)·C(58)씨 등 2명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청주에 사는 A씨는 다단계판매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2016년 3월 ‘D코인’ 투자센터 사무실을 마련한 뒤 투자자를 모집했다. A씨의 말은 그럴듯했다. A씨는 ‘불가리아 최대 자산가가 새로운 형태의 암호화폐인 D코인을 개발했다. D코인은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1000만원만 투자해도 30억원을 벌수 있다. 투자금을 독일 본사에 송금하면 원금과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하위 투자자를 유치하면 수당을 받을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 말에 현혹돼 투자자들이 모여들면서 6개월새 3억9000만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모였다. 하지만 이들은 D코인 거래를 가장해 사실상 금전거래만 하는 다단계 조직이었다. A씨는 투자금을 본사에 입금하고, 본사에서 지급하는 수당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 관련 법은 재화 등의 거래 없이 금전거래를 하거나 재화 등의 거래를 가장해 사실상 금전거래만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D코인’은 외국에서도 가상화폐 개념을 활용한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6년 10월부터 가상화폐 이름을 바꿔 비슷한 수법으로 또다시 투자자를 모집, 4억8000여만원을 끌어모아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하위 판매자들에게 모든 손해가 귀속되고 시간이 갈수록 피해자 수와 피해액이 급속히 불어난다”며 “그 폐해가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로 확대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이 사건으로 얻은 수익이 크지 않은 점은 판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조선 최대 필화사건 일으킨 소설 ‘설공찬전’ 쓴 채수의 정자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조선 최대 필화사건 일으킨 소설 ‘설공찬전’ 쓴 채수의 정자

    속리산에서 흘러내린 이안천이 내려다보이는 경북 상주의 기장리 언덕에는 쾌재정(快哉亭)이 있다. 조선 초기 문장가 나재(懶齋) 채수(蔡壽·1449~1515)가 벼슬길에서 물러난 뒤 부인 안동 권씨 고향에 정착해 지은 정자다. 상주와 점촌을 잇는 경북선 철도가 시내를 건너고 있어 급할 것 없이 달려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채수라면 ‘설공찬전’(薛公瓚傳)이라는 소설을 써서 조선 최대의 필화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다. 쾌재정은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자주 찾았다는 중국 쉬저우(徐州)의 정자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채수와 쾌재정에 얽힌 이야기는 문장과 글씨에 두루 뛰어났던 남곤(1471∼1527)이 지은 나재 무덤 앞 신도비 비문에 보인다.‘병인년(1506년) 반정 때 공이 공신의 맹약에 참여해 관례에 따라 가정대부로 승진하고 인천군에 봉해졌다. 그런데 동료 벼슬아치들이 거의 다 세상을 떠나고 주변에 없는 것을 보고 탄식하여, 이내 가족을 데리고 남쪽으로 돌아가 아무런 욕심 없이 스스로 즐기며 살았다. 사는 집 남쪽에 뚝 끊긴 산봉우리가 흐르는 물가에 자리잡았는데, 그곳에 작은 정자를 지은 다음 편액을 쾌재(快哉)로 붙여 놓고 날마다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면서 다시금 세상의 조그만 일도 마음에 두지 않은 채 여유롭게 노닐며 천수를 마쳤다’이렇듯 나재는 중종반정에 가담해 공신의 반열에 올랐지만 곧바로 낙향했다. 야사에는 여기에 얽힌 일화가 전한다. 반정을 주도한 박원종은 “오늘 일은 덕망 높은 선비로 무게 있는 인물이 없어서는 안 될 터이므로 채수를 청해 오라”고 했다. 누군가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박원종은 “오지 않으면 목이라도 취해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채수의 사위 김감은 위협을 감지해 부인으로 하여금 장인을 만취토록 하여 대궐문 앞에 데려갔고, 나재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거사에 이름을 올렸다. 나재는 쾌재정에서 글을 쓰곤 했다. ‘늙은 내 나이 예순일곱인데, 지난 일 생각하니 아득히 멀구나’로 시작하는 한시 ‘쾌재정’도 그렇게 태어났다. 나재가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것도 쾌재정에서 지은 소설 ‘설공찬전’ 때문이다. 귀신이 주인공인 이 작품은 죽은 이의 혼령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 저승 세계의 소식을 전한다는 이야기다.하지만 ‘설공찬전’은 한동안 제목만 남아 있는 소설이었다. 조정의 공론으로 ‘설공찬전’을 모두 거두어 불살랐기 때문이다. 1511년(중종 4년) 사헌부는 “‘설공찬전’은 화복(禍福)이 윤회(輪廻)한다는 논설로, 매우 요망한 것인데 안팎이 현혹되어 문자로 옮기거나 언어(諺語)로 번역하여 전파함으로써 민중을 미혹시킨다”며 채수를 탄핵했다. ‘언어’는 곧 한글이니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뜻이다. 사헌부는 ‘정도(正道)를 어지럽히고 인민을 선동한 율(律)’을 들어 채수를 교수(絞首)에 처해야 한다고 주청했다. 그런데 훗날 영의정을 지낸 만보당 김수동(1457~1512)의 변호가 흥미롭다. 그는 “형벌과 상은 중용을 지키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이 사람을 죽여야 한다면 ‘태평광기’나 ‘전등신화’를 지은 자들도 모조리 베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태평광기’는 송나라 태종의 명으로 정통 역사책에 실리지 않은 기록과 소설을 500권에 모은 중국 역대 설화집이다. ‘전등신화’는 명나라 구우의 소설로 조선에서도 필독서가 됐다. 매월당 김시습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오신화’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죽이는 것은 지나치다’는 중종의 뜻에 따라 채수는 파직에 그쳤다.‘설공찬전’이 정치적 탄압을 받은 결정적 이유는 다음과 같은 내용 때문일 것이다. 설공찬이 전하는 저승 소식의 일부다. ‘이승에서 비명에 죽었어도 임금에게 충성하여 간하다가 죽은 사람이면 저승에서도 좋은 벼슬을 하고, 비록 여기서 임금을 했더라도 주전충 같은 반역자는 다 지옥에 들어가 있었다.’ 주전충(852~912)은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잔당을 평정해 실력자로 떠오른 뒤 당나라를 멸망시키고 양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중종 임금부터가 가습이 뜨끔했을 것이다. ‘설공찬전’이 다시 햇빛을 본 과정은 이렇다. 국사편찬위원회는 1996년 이복규 서경대 교수에게 이문건(1494~1567)이 지은 ‘묵재일기’의 내용을 살피고, 뒷장에 적힌 한글 기록도 검토해 달라고 의뢰한다. 이 교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일부가 그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설공찬전’, 그것도 한글본이었기 때문이다. “언어(諺語)로 번역하여 전파함으로써 민중을 미혹시킨다”는 사헌부의 탄핵 내용 그대로였다. ‘셜공찬이’라는 한글 제목 아래 3472자가 남아 있었다. 필사를 도중에 중단해 전체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이렇게 ‘설공찬전’은 허균의 ‘홍길동전’을 제치고 한글로 적힌 최초의 소설이 됐다. 쾌재정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상주 나들목에서 멀지 않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3번 국도를 타고 문경 방향으로 북상하다 이안교차로에서 왼쪽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을 수 없으니 ‘상주시 이안면 가장리 230-1’이라는 주소를 이용해 찾아가는 것을 권한다. 지금의 쾌재정은 18세기 중반 중건한 건물이다. 벌판 가운데 솟은 봉우리에 있으니 거칠 것 없는 시야를 자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무와 풀에 둘러싸여 주변 풍광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안천 건너에서 바라봐도 지붕의 모습만 어렴픗하다. 채수의 무덤은 쾌재정 남쪽의 공검면 율곡리에 있다.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나재채수신도비’를 치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율곡리 길가에는 최근 것으로 보이는 신도비도 있다. 옛 신도비가 풍우에 시달려 비문을 읽을 수 없게 되자 1996년 후손들이 다시 세웠다고 한다. ‘셜공찬이’의 발굴이 계기가 됐음을 짐작케 한다. 북쪽 야산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옛 신도비의 비각이 보인다. 비석은 당당한 모습이다. 상주에 남은 신도비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인상적인 것은 신도비의 받침돌이다. 대개 거북이 모양인데, 독특하게도 사자다. 커다란 비석을 등에 이고 있는 사자의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조금 더 올라가면 무덤이다. 채수의 위패를 모신 임호서원은 무덤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너머 동쪽에 있다. 역시 ‘상주시 합창읍 신흥리 377’이라는 주소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서원은 1693년 함창 서쪽 10리 입암산 아래 검암서원으로 출발했다. 1871년 대원군이 훼철한 것을 1988년 지금 자리에 다시 세웠다. 간소한 데다 연륜도 짧은 만큼 서원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사당에는 경현사(景賢祠)라는 편액이 붙었다. ‘설공찬전’의 배경은 전북 순창이다. 학계는 나재가 순창 설씨 족보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공찬의 증조할아버지로 나오는 설위는 대사성을 지낸 세종시대 실존 인물이다. 하지만 설공찬이라는 이름은 족보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중종실록에는 채수에 대한 탄핵 과정에 검토관 황여헌의 “설공찬은 채수의 일가이니, 반드시 믿고 혹하여 지었을 것”이라는 발언이 실려 있다. 설공찬은 채수의 친척인 실존 인물이었고, 소설 또한 체험담에 근거했을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순창군은 순창 설씨 집성촌이 있는 금과면에 ‘설공찬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300년전 세계 핫 플레이스를 걷다

    300년전 세계 핫 플레이스를 걷다

    18세기 도시/정병설 외 24명 지음/문학동네/372쪽/2만 2000원18세기 한양의 술집 가운데 가장 이름난 곳은 종로에 있었던 ‘군칠이집’이었다. 술을 잘 빚는 데다 개장국 요리와 각종 안주의 맛이 좋아 술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명성이 자자해지자 너도나도 ‘군칠이집’이라는 이름을 걸고 술장사를 했다. 조선 후기 문신 이면승이 쓴 ‘금양의’에 따르면 “골목이고 거리고 술집 깃발이 서로 이어져 거의 집집마다 주모요 가가호호 술집”일 정도로 성행했다고 한다.술꾼들의 쑥덕대는 소리와 기생들의 노랫가락으로 왁자했던 조선처럼 18세기 세계의 각 도시는 저마다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혁명 같은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던 뜨거운 변혁의 시대였으니 그럴 만하다. 동아시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은 강희제, 건륭제의 통치 아래 경제적 번영을 누렸고 한국도 영조, 정조와 같은 탕평 군주에 의한 정치적 안정 속에서 문예 부흥을 이뤘다. 새 책 ‘18세기 도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18세기 도시’를 키워드로 파리, 피렌체, 뉴욕, 암스테르담, 나폴리, 방콕, 서울 등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탐사했다. 도시의 상층을 구성하는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토목 건축·조각·회화·문학 등 문화예술, 도시 유흥과 소수자의 삶 등을 훑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휴가 여행지로 손꼽는 도시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나폴리는 당시 유럽 사람들도 여행지로 선호할 만큼 풍광이 빼어났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다가도 이내 불쾌감을 느꼈는데 ‘라차로니’ 때문이었다. ‘나폴리에서 가장 낮은 계층의 야만적인 민중 집단’을 가리키는 이들은 변변한 직업 없이 길과 광장을 거처로 삼았다. 햇볕에 얼굴이 탄 라차로니들이 여기저기 누워 있는 모습을 본 여행자들이 기겁할 정도였다. ‘유럽의 정원’으로도 불리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튤립은 한때 투기 대상이었다. 튤립 구근 값이 4년 사이에 20배 폭등하면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을 현혹했다. 꽃 값이 계속 오르자 땅속에 묻힌 것까지 미리 사기도 했다. 이동과 교역이 활발해지고 여행을 떠나는 풍토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오락과 여흥을 즐기는 문화도 발달했다. 영국의 온천 도시 바스는 수세기 동안 피부병을 앓는 병자들이 찾는 작은 지방 도시에 불과했지만 온천수 치료법이 유행하면서 부유층이 선호하는 휴양지로 변모했다. 사람들은 온천수를 마시는 ‘펌프룸’에서 음악을 듣거나 사람들과 오락거리를 즐겼다. 젊은이들의 연애 장소로도 주목받았다고 하니 오늘날로 치면 ‘핫 플레이스’였던 셈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가면 덕분에 귀족과 부르주아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표 축제인 카르네발레 기간 동안 사람들은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일종의 일탈을 즐겼다. 겉으론 아닌 척 해도 속으론 사회적 관습과 책임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던 것이다. 머리말을 쓴 정병설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수천년 역사의 옛 도시 구도심에 내려 호텔에 짐을 풀고 천천히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자세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18세기학회 소속 학자 25명이 각 도시에 대해 써 내려간 내용을 묶다 보니 한 곳에 깃든 유구한 역사를 세세히 파악하기엔 아쉬운 감이 있다. 다만 같은 시대 다양한 빛깔을 지녔던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제격일 듯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마케팅의 본질 담아낸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개정증보판으로 출간

    마케팅의 본질 담아낸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개정증보판으로 출간

    빅모델을 필두로 한 스타마케팅, 개인이나 특정 상표를 화젯거리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노이즈 마케팅 등 화려한 마케팅 스킬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요즘, 마케팅의 기본으로 돌아가 현상보다 본질에 집중하자고 말하는 마케팅 전략서가 있다. 지난 1일, ㈜턴어라운드를 통해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60주 연속 경영/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마케터 강민호의 대표 저서다. 새롭게 출간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개정증보판은 표지 및 디자인이 수정되었으며, 본문 컬러화를 통해 시각적 요소를 강화했다. 책의 앞머리에는 실제 독자 15인의 후기가 수록돼 더욱 풍성한 내용을 이루고 있다. 해당 도서는 현재 전국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화려한 성공사례를 앞세운 다른 도서와 다르게 마케팅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상업적 혹은 일회성이 아닌 마케팅의 뿌리를 다시금 생각하자는 ‘BACK TO THE BASIC’을 강조한다. 현재 유행하는 화려한 마케팅 스킬과 기법이 아닌, 마케팅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마케팅의 본질에 대한 성찰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인 강민호는 책을 통해 “마케팅이라는 껍질을 쓰고 있지만 그 출발은 사람이고, 고객은 재무제표에 쓰인 숫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라며 “단순한 기술과 테크닉이 아닌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게 드러내는 과정이 진정한 의미의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오는 6월 28일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개정증보판 출간을 기념해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저녁 7시 30분부터 영등포 CGV 스피어(sphere) X관에서 약 90분간 열리는 북콘서트에서는 현업 마케터들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인물, 마케터 강민호의 20년 시행착오 스토리를 저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북콘서트는 CGV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참관객에게는 사인회 참여 기회와 책 무료증정 혜택이 제공된다. 한편 마케터 강민호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 이후 동일 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 마케팅 석사를 수료하였다. 현재는 경영 컨설팅 그룹 (주)턴어라운드 대표로서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마케팅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 및 자문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후보 “비방 날조자, 법적 조치 할 것” 밝혀

    허석 순천시장 후보 “비방 날조자, 법적 조치 할 것” 밝혀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가 10일 시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선거 이후 흑색선전으로 비방과 날조를 일삼은 무리들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가 6·13 지방 선거와 관련해 이처럼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 후보의 흠집내기 의도가 그만큼 도를 치나쳤다는 판단에서다. 허 후보는 이날 “막판 흑색선전이 한계를 넘고 있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비방과 날조로 선거를 망치고 있는 무리가 있다”며 “헛 소문에 흔들리거나 현혹되지 말고 믿어주시라”고 호소했다. 허 후보는 “손훈모 후보측은 떳떳하면 고발하라. 비방과 날조라면 대응하라. 죄가 있으니 고발과 대응을 못 하는 거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공당의 후보로서 순천의 미래가 걸린 이 선거를 시답잖은 다툼으로 어지럽힐 수 없어 지금껏 가볍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허 후보는 “그들의 바람대로 고발자라는 멍에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앞서 약속한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밝혀진 과거를 들쑤셔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고, 순천의 발전을 가로막고 훼방을 놓고 있는 저들을 심판해 주라”며 “ ‘시민후보’를 자처하는 뻔뻔한 자를 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허 후보는 “이제 순천은 새롭고 투명해져야 한다”면서 “시민의 손발이 되고 머슴이 돼 시민이 주인인 순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허 후보는 “주변 도시에 비해 재정이 열악한 어려움을 누가 극복해 내겠냐”며 “힘 있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제가 자신있게 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을 떠나 힘든 시절 함께했던 분들이 이 나라를 지탱하고 움직이고 있다”며 “그러기에 중앙정부와의 소통은 누구보다 자신 있는 만큼 튼튼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도 사전투표에서 부부애 과시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도 사전투표에서 부부애 과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자신을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논란 속에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투표했다. 이 후보는 부부동반으로 남양주시 별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행사한 후 “제 옆엔 아내가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스캔들 의혹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씨와 다정하게 투표장에 나와 부부간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스캔들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선거가 기본적으로 경쟁이긴 하지만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낭설이 더욱 난무한다.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고 하는데 억지 주장에 현혹되지 않으실 거라 확신한다.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의외로 투표용지가 많아서 약간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지만 국민께서 다음 세대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상식을 벗어난 흑색선전 규탄한다”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상식을 벗어난 흑색선전 규탄한다”

    허석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상대 후보의 거짓 선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상식을 벗어난 흑색선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7일 순천시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지금 상대 후보의 움직임은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되고 있다”면서 “비방과 날조에 현혹되지 않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 전 시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4년전 저와 독대를 통해 조충훈 후보 마약사건 기획자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캠프 관계자도 아니고, 제 선거를 도와준 적조차 없다”며 “그런 사람이 어찌 사무실 내부 일을 알 것이며 더구나 비밀리에 기획했다면 더더욱 알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일부 언론에서 나온 기사는 완전 소설이다고도 했다. 허 후보는 “저도 사람이고 흠이 있지만 이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 전 조 시장이 마약이 들어있는 사향커피를 복용했다고 친구인 선거대책본부장이 밝힌 일은 제겐 가슴 아픈 기억이다”며 “ 그 친구는 갖은 고초를 겪었고 절차상 법은 어겼지만 저를 돕고자 했던 그 마음은 잊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당시 조 시장 측 변호사가 “허석이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알려와 사과를 함으로써 받을 정치적 타격보다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친구를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해 사죄를 통해 마무리 됐던 사안이다고 했다. 허 후보는 “그 친구는 지금도 저를 돕고 있고 부담이 된다면 그 친구를 곁에 두겠냐”면서 “저를 믿어주시고, 저들의 거짓된 말을 믿지 마시라”고 호소했다. 조 시장님 또한 경선 기간 그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문제제기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과거를 언급하는 사람에게는 표를 주지 말고, 순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표를 주라”며 “정책과 비전 제시 없이, 자고 일어나면 흑색선전을 해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 후보에게는 순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통 큰 단결로 하나 된 모습이 되야한다”며 “반대편에 섰다고 힐난하고 외면하는 일은 결코 없이 그동안의 모든 일을 잊고 하나 된 순천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다만 축제가 되어야할 선거에 구정물을 끼얹고 있는 자들에게 경고한다”며 “계속 시민을 우롱하는 행동을 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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