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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신공격 정당 현수막, 정치 혐오만 키워”

    “인신공격 정당 현수막, 정치 혐오만 키워”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정당 현수막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해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수량과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이 현수막 게시의 한계치를 없애자 온 거리가 현수막으로 도배되며 교통안전과 환경 폐기물 처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 내용이 원래의 입법 취지인 정당의 이상과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용도로 변질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민주당 현수막을 보면 화가 나는데, 그 옆에 이재명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우리 당 현수막을 보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며 “이래서 여의도가 싸움터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8일 현수막 표시 방법·기간, 장소·개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내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현수막이 도심 전체를 뒤덮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집중력 강화에 좋다” 학원 앞에서 고등학생에 마약 음료 건넨 2인조

    “집중력 강화에 좋다” 학원 앞에서 고등학생에 마약 음료 건넨 2인조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음료수 시음 행사를 한다고 속인 뒤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강남의 학 학원 앞에서 고등학생에게 마약이 포함된 음료를 건넨 4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추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시음 행사 중인 음료를 마신 고등학생 자녀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자는 인근 학원에 다니는 고교생 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학원 근처에서 성인 남녀 한 쌍이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지금 시음 행사 중”이라며 건넨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고 진술했다. 이 음료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실제 학생 2명도 이들로부터 받은 음료수를 마신 뒤 잠시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음료는 플라스틱병에 담겨있으며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쓰여 있었다. 병 아래에는 국내의 한 대형 제약회사 이름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동시에 추가 피해 사례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피해 사례가 있으면 112에 신고해달라”면서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메가 ADHD’ 상표 음료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 다른 사람의 의사에 반해 마약을 투약 또는 제공한 자에게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타인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투약은 보다 엄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현행법상 가중처벌 규정은 없다.
  • 정당 현수막 난립 비판에 여야, 법 개정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정당 현수막 난립 비판에 여야, 법 개정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정당 현수막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지난해 옥외광고물법 개정에 따라 정당 현수막이 난립해 발생한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해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수량과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이 현수막 게시의 한계치를 없애자 온 거리에 현수막이 도배되며 교통안전과 환경 폐기물 처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 내용이 원래의 입법 취지인 정당의 이상과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용도로 변질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민주당 현수막을 보면 화가 나는데, 그 옆에 이재명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우리 당 현수막을 보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며 “이래서 여의도가 싸움터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8일 현수막 표시 방법·기간, 장소·개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날 토론회가 제도 정비 필요성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 속에 진행된 만큼 관련법 개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론회에 참가한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내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현수막이 도심 전체를 뒤덮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문위원도 “국민의 세금인 국고 보조 등으로 운영되는 정당의 활동이 오히려 국민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영균 한국옥외광고협회 중앙회장은 “옥외광고물법과 시행령을 보완·개정해 정당의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쾌적한 도시미관과 국민의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혼외자 출생 신고 생모만 하는 건 위헌… 헌재 “법 개정해야”

    혼외자 출생 신고 생모만 하는 건 위헌… 헌재 “법 개정해야”

    기혼 여성과 불륜 관계에서 낳은 ‘혼외자’(혼인 외 출생자)의 출생신고를 생모만 할 수 있도록 정한 가족관계등록법 조항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태어난 즉시 출생 등록이 될 권리’는 독자적인 기본권이지만 현행법은 사실상 미혼부의 출생신고를 막아 신생아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생부 A씨와 자녀 등이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57조 등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헌법불합치는 위헌성이 있지만 해당 조항을 즉각 무효로 했을 때 혼선이 생길 우려가 있을 경우 국회가 대체 입법을 할 수 있는 시한을 정해 효력을 유지하는 결정이다. 헌재가 정한 개정 시한은 2025년 5월 31일이다. 해당 조항은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는 ‘어머니’만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혼인 외 생부는 ‘생모의 성명,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없는 경우’에만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이에 기혼여성과 불륜 남성 사이 아이가 태어나면 생모와 법적 배우자가 출생신고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불륜을 숨기기 위해 생모가 출생 신고를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년여간 사건을 심리한 헌재는 해당 조항이 혼외 관계로 출생한 아이의 헌법상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출생등록은 아동이 부모와 가족 등의 보호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게 한다”며 “태어난 즉시 출생 등록될 권리는 출생 후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을 최대한 이른 시점에 아동의 출생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국가가 관리할 수 있도록 등록할 권리”라고 정의했다. 또 이은애 재판관은 “출생신고 의무를 부모뿐 아니라 의료기관에도 부담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아동에 대해서도 출생등록이 가능하도록 신분등록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보충 의견을 냈다. 다만 헌재는 혼외자 출생 신고를 어머니만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아버지에 대한 평등권 침해라는 부분은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기각했다. 헌재는 “어머니는 출산으로 인해 출생자와 혈연관계가 형성되지만, 생부는 출생자와의 혈연관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만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 의무를 부과한 데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 독립성 강화하나 했더니… 5대 은행 사외이사 물갈이 24%뿐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물갈이폭이 24.3%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를 주문해 놓은 터라 물갈이 기대가 켰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다수가 고스란히 연임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2명을 새로 선임한다. 앞서 주총을 진행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까지 5대 금융지주로 보면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 교체된 사외이사는 37명 가운데 9명 정도다. KB가 3명, 하나와 우리가 각 2명씩 새로 뽑았다. 신한은 기존 사외이사 전원이 자리를 지켰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41명 중 31명(75.6%)이 임기 만료였다. 현행법에 따라 이사회에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하는데,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100% 가까운 찬성표를 던져 감시 기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외이사 독립·전문성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 ‘물갈이가 웬 말이냐’…5대 은행 사외이사 교체 25% 그쳐

    ‘물갈이가 웬 말이냐’…5대 은행 사외이사 교체 25% 그쳐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물갈이폭이 24.3%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를 주문해 놓은 터라 물갈이 기대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다수가 고스란히 연임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2명을 새로 선임한다. 앞서 주총을 진행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까지 5대 금융지주로 보면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 교체된 사외이사는 37명 가운데 9명 정도다. KB가 3명, 하나와 우리가 각 2명씩 새로 뽑았다. 신한은 기존 사외이사 전원이 자리를 지켰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41명 중 31명(75.6%)이 임기 만료였다. 현행법에 따라 이사회에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하는데,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100% 가까운 찬성표를 던져 감시 기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외이사 독립·전문성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 헌재 “생모 없이 혼외자 출생신고 못하게 한 현행법, 개정해야”

    헌재 “생모 없이 혼외자 출생신고 못하게 한 현행법, 개정해야”

    기혼 여성과 불륜 관계에서 낳은 ‘혼외자’(혼인 외 출생자)의 출생신고를 생모만 할 수 있도록 정한 가족관계등록법 조항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태어난 즉시 출생 등록이 될 권리’는 독자적인 기본권이지만 현행법은 사실상 미혼부의 출생신고를 막아 신생아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생부 A씨와 자녀 등이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57조 등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헌법불합치는 위헌성이 있지만 해당 조항을 즉각 무효로 했을 때 혼선이 생길 우려가 있을 경우 국회가 대체 입법을 할 수 있는 시한을 정해 효력을 유지하는 결정이다. 헌재가 정한 개정 시한은 2025년 5월 31일이다. 해당 조항은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는 ‘어머니’만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혼인 외 생부는 ‘생모의 성명,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없는 경우’에만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이에 기혼여성과 불륜 남성 사이 아이가 태어나면 생모와 법적 배우자가 출생신고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불륜을 숨기기 위해 생모가 출생 신고를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년여간 사건을 심리한 헌재는 해당 조항이 혼외 관계로 출생한 아이의 헌법상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출생등록은 아동이 부모와 가족 등의 보호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게 한다”며 “태어난 즉시 출생 등록될 권리는 출생 후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을 최대한 이른 시점에 아동의 출생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국가가 관리할 수 있도록 등록할 권리”라고 정의했다. 또 이은애 재판관은 “출생신고 의무를 부모뿐 아니라 의료기관에도 부담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아동에 대해서도 출생등록이 가능하도록 신분등록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보충 의견을 냈다. 다만 헌재는 혼외자 출생 신고를 어머니만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아버지에 대한 평등권 침해라는 부분은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기각했다. 헌재는 “어머니는 출산으로 인해 출생자와 혈연관계가 형성되지만, 생부는 출생자와의 혈연관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만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 의무를 부과한 데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 ‘3개월 쪼개기’ 계약으로 4년 일한 아파트에서 해고당한 경비원, 입주민 덕에 연장

    ‘3개월 쪼개기’ 계약으로 4년 일한 아파트에서 해고당한 경비원, 입주민 덕에 연장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에서 해고당한 경비원이 입주민의 ‘해고 반대’ 서명 운동 덕분에 재고용됐다. 30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상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지난 4년간 일한 경비원 A씨는 지난달 27일 아파트 입주민 대표 회의로부터 고용 계약 만료 통지를 받았다. A씨의 해고 소식에 한 입주민이 “(A 경비원) 아저씨는 아파트의 크고 작은 일을 책임지고, 우리 곁을 지켜주는 가족 같은 분이다. 아저씨의 손을 잡아주는 품격 있고 따뜻한 주민이 되길 간절히 원한다”고 쓴 호소문을 아파트 곳곳에 붙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연을 접한 입주민들이 속속 ‘해고 취소 주민 동의서’에 서명 날인을 하며 A씨 고용 연장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769가구에서 약 500명의 주민들이 ‘해고 취소’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당초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회의에서 A씨를 포함한 일부 경비원이 업무에 소홀하다는 의견이 나와 아파트관리업체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에선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3개월 쪼개기’ 고용 계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씨 역시 지난 4년간 ‘3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는 “‘쪼개기’ 계약이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경비원의 고용 불안감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A씨의 경우 같은 아파트에서 4년 간 경비로 근무했다면 최소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게 합리적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상담소는 ”당장은 입주민의 도움으로 계약이 연장됐지만 3개월 뒤에 또다시 해고된다면 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해야 한다“며 ”이들은 단체를 결성해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갑질 근절을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찬밥 신세 1만명 도자킥 배달…안전마저 서러운 길 위의 가족

    [단독] 찬밥 신세 1만명 도자킥 배달…안전마저 서러운 길 위의 가족

    코로나19 당시 각광받았지만 제도적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도자킥’(도보·자전거·킥보드) 배달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연내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자킥 배달의 정확한 시장환경 분석 등을 통해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자킥 배달은 코로나19 시기 배달 수요 급증과 함께 주목받은 부업이다. 당시엔 이륜차(오토바이) 배달만으로 배달 주문 수요를 메꾸기에 부족했는데, 도자킥 배달이 더해지면서 배달비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으로 도자킥 배달에 나선 플랫폼 노동 인력들은 큰 투자금 없이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며 쏠쏠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부업 수단으로 도자킥 일자리를 활용했다. 코로나19 방역이 끝나며 도자킥 배달 수요는 줄고 있다. 오토바이에 비해 느리다는 이유로 업주들에게 외면받고 있어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정모(39)씨는 27일 “피자는 박스 부피가 커서 보냉 가방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들고 가다 한쪽으로 쏠려 피자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도자킥 배달을 하면 컴플레인이 많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또한 배달 중 음식이 망가지는 경우 때문에 기피하는 손님도 늘었다. 실제 최근 도자킥 라이더들 사이에선 ‘콜사’(Call+死)가 많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콜사는 배달 주문이 없어 배달 주문이 죽었다는 뜻이다. 배달 주문이 들어오더라도 요청 사항에 ‘오토바이로만 픽업해 달라’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배달 업계에서 도자킥 배달 인원은 약 9000명~1만명 정도를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플랫폼 노동자의 특성상 기존 도자킥 배달 인원이 단말기 회원 탈퇴를 하지 않는 가운데 신규 유입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우나 폭설로 날씨가 궂거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배달 물량이 늘면 언제든 다시 배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인력들이다. 문제는 도자킥을 이용한 배달을 현행법상 배달 행위로 칭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에서 화물차, 배달의 경우 이륜차만 택배 운송 수단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자킥을 이용한 배달은 불법은 아니지만 법적 운송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도자킥 배달 관련자들은 법적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 국토부조차 도자킥 배달 관련 정확한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로봇·드론 배송을 상용화하기 위해 현행 생활물류법상 배송 수단에 로봇·드론을 넣는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송 수단 범위를 넓히려 화물차 ‘등’, 이륜차 ‘등’ 식으로 ‘등’을 법조항에 추가하려 했지만 좌절됐다. 이에 국토부는 차선책으로 올해 실시하는 배달업 실태조사에 도자킥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태조사 이후 도자킥을 법상 운송 수단으로 추가하는 방안과 안전 규제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검수완박법 후폭풍… 이번엔 ‘검수원복’ 시행령 두고 격돌

    검수완박법 후폭풍… 이번엔 ‘검수원복’ 시행령 두고 격돌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의 효력을 인정하면서 검찰 수사 범위를 도로 넓힌 법무부의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헌재가 헌법상 ‘검사의 영장 신청권’이 검사의 수사권까지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회가 법률로 수사권을 조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만큼 시행령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수완박 법안(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에 배치되는 시행령을 만들어 검찰의 수사 범위를 다시 확장시킨 만큼 사실상 ‘법 위의 시행령’인 검찰청법 시행령 수정을 정부에 요구하거나 검찰청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다만 국회의 시행령 수정 요구는 강제성이 없고, 법 개정에 나설 경우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히려 한 장관이 검수원복처럼 또 다른 시행령 개정으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현안보고에 직접 출석해 헌재의 검수완박 입법 유효 결정 등에 대해 답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행령 자체가 현행법 범위 내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며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것인 만큼 기존 입장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청장 출신인 김우석 변호사는 “장관 입장에선 헌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아도 ‘존중한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검찰권이 남용됐으면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검찰의 권한 자체를 없애는 건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검수완박’ 입법 이후 후속대책으로 제시된 ‘한국형 FBI’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논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지난해 7월 출범시켰으나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사개특위는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와 중수청 설치 등 검수완박 법안의 후속 입법 논의를 위해 설치됐다. 민주당은 그간 국민의힘의 회의 개최 거부 명분이었던 헌재 권한쟁의 심판이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후속 작업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헌재 결정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강해 회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 [단독] “저출생 대책 혜택, 내 주변엔 왜 없나요”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단독] “저출생 대책 혜택, 내 주변엔 왜 없나요”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나이·소득 제한 ‘간헐적 지원’만재정 부족 탓에 영유아기에 편중수요 중심·생애 맞춤형 지원 필요 역대 최악의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거 세대와는 달라진 국민들의 생애과정에 맞춘 ‘수요 중심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26일 제기됐다. 그러나 현실에선 각종 ‘제한’이 산재한 기존 제도가 되풀이되고 있다. 재정 부족 등을 탓하며 설정한 나이·소득 제한 등이 지원이 필요한 다양한 대상을 포용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서다.<서울신문 3월 23일자 1·8면 참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이 핵심 가족지원 제도인 아동수당을 아동기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반면 한국은 지원 대상을 ‘8세 미만’까지로 한다. 청년의 취업·혼인·출산 연령은 갈수록 늦어지는데 여전히 많은 제도가 청년의 범위를 34세 이하로 규정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언한 셋째 대학 등록금 지원이나 난임 시술 지원은 소득 제한 탓에 ‘간헐적 지원’에 그친다. 잊을 만하면 저출생 관련 정책이 발표되지만, 주변에서 획기적인 지원을 받은 사례를 찾기 드물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행 저출생 제도들은 ‘생애 맞춤형’이 아닌 ‘재정·제도 맞춤형’으로, 이런 방식으로는 실패로 판명된 과거의 단기적인 출산장려 제도를 답습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저출산의 구조적 문제, 근본적 취약성을 해결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나이 제한으로 꼭 필요한 시기에 못 받는 대표적인 지원 제도가 아동수당이다. 매월 아동 양육자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데,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8세 이상부터는 받지 못한다.올해 들어선 0~1세 영유아에게 지급되는 부모급여(최대 70만원)도 신설돼 정부의 양육 지원이 영유아기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영유아기에는 지원이 몰리는 반면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많이 드는 8세 이후에는 되레 정부 지원이 뚝 끊기는 ‘수당 절벽’이 시작되는 셈이다. 현재 국회에선 아동수당 수급 연령을 12세 미만까지 확대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아동수당 및 출산·양육 지원체계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월평균 지출 비용은 0~2세 57만원, 3~5세 68만원, 6~8세 77만원, 9~11세 77만원, 12~17세 104만원으로 아동이 성장할수록 증가한다. 특히 학령기에는 교육비 부담이 커지는데 정부 지원이 끊기며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거나 가족의 빈곤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세 미만 자녀를 둔 국민기초일반수급자 수는 자녀 연령대별로 각 1만명 미만이다. 반면 7세 자녀를 둔 국민기초일반수급자는 1만 6216명, 9세 자녀를 둔 건 2만 1227명, 17세 자녀를 둔 경우는 3만 3349명에 이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이는 양육 가구 간의 경제적 격차가 아동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아동이 성장할수록 가족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선 청소년기에도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아동수당을 주는 OECD 33개국 중 15세 이상에게도 적용하는 국가가 30개국에 이른다. 한국 재정 당국만 초저출생 완화를 위해 영유아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다소 예외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도 소득 제한에 막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흔하다. ‘셋째 자녀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을 이명박 정부 때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다르게 실상은 지금까지도 4인가구 기준중위소득(2023년 기준 월 540만 964원)의 200% 미만일 때에만 셋째 등록금 전액 지원이 가능하다. 또 자녀가 많은 가구는 가계 부담으로 한 자녀를 둔 가구에 비해 자녀 1인당 양육비가 적어 아동 복지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다자녀 가구에 기존 아동수당에 더해 둘째 자녀는 매월 5만원, 셋째 자녀 이상부터는 매월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아동 수당법 개정안이 국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세액 공제 역시 영유아기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근로소득자는 본인과 자녀 등 기본공제 대상자를 위해 사용한 교육비 중 학교·학원·체육시설 등에 지급한 비용의 일정 부분을 종합소득산출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학원·체육시설 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을 위해 사용한 것만 공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데 따른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책 수혜자 입장에선 학원비 지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할 때 오히려 세제 혜택이 중단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세액공제 대상 자녀의 범위를 현행 20세에서 상향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행법은 20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구에 대해서만 소득을 공제하고 있다. 그러나 스무 살이 넘은 자녀도 요즘에는 대학 진학, 군 복무 등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기가 어려워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액공제 대상 학원 및 체육시설 교육비 범위의 연령 대상을 18세 미만 자녀까지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세액공제 대상 자녀의 범위를 현행 20세에서 25세로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제출돼 있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계류 중이다. 각종 제도에서 34세 이하로 설정된 청년의 나이도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청년의 사회진출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어지면서 첫 취업, 초혼, 첫 출산 연령이 빠르게 오르는데 일괄적으로 정한 나이 제한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에게 장기 재직(5년)과 목돈(3000만원)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사업은 대상 연령이 34세 이하다. 채용 시점의 나이가 15세 이상 34세 이하인 근로자를 ‘청년 근로자’로 정의했다.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도 대상자 나이 상한이 34세까지다. 애초 25세였던 것이 2020년에서야 34세로 확대됐다. 제도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적인 예다.
  • “지하철에 총 든 사람 있어요”…경찰 출동하게 만든 연극단원

    “지하철에 총 든 사람 있어요”…경찰 출동하게 만든 연극단원

    한 연극단원이 모형총을 들고 지하철에 탔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연극단원은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쯤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지하철 4호선 열차에 탑승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해 A(41)씨를 체포했다. A씨는 112신고 내용처럼 총을 들고는 있었지만, 진짜 총이 아닌 연극용 소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극단원인 A씨는 당시 공연에 사용하는 소품용 모형총을 소지한 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A씨와 같은 칸에 있던 한 승객이 그가 실제 총을 소지한 것으로 착각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A씨의 모형총은 쇠 파이프로 만들어져 멀리서 봤을 때 사냥용 엽총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실탄을 발사하는 기능은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북경찰서는 A씨를 총포·도검·화약류등의안전관리에관한법률(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모형총이 말 그대로 총의 모양만 흉내 낸 수준이어서 살상 위험은 없지만 해당 총기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감을 조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발사 기능이 없는 모형총이더라도 이를 휴대하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총포화약법 11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총포와 ‘아주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 헌법재판소는 2009년 외관의 유사성을 이유로 개인의 행위를 제한하는 해당 법률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모형총 동호인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을 기각했다. 공공의 안전 유지라는 목적에 비춰 해당 조항이 합헌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모형총을 실제 총으로 오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컬러파트’를 부착해 실제 총기가 아니라는 표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컬러파트는 총구·총열을 주황이나 노랑 등 눈에 띄는 색으로 덮는 플라스틱 부품을 말한다. A씨가 들고 있던 소품용 모형총에는 컬러파트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이에선 허술한 부분이 보이지만, 시민들이 이를 확인하고자 근접한 거리까지 가기 어려웠을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총의 외관이 실제 총포로 충분히 오인할 만큼 유사한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필요할 때 못 받는 출산·양육 지원…‘나이·소득 제한’ 허들 넘자

    필요할 때 못 받는 출산·양육 지원…‘나이·소득 제한’ 허들 넘자

    역대 최악의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거 세대와는 달라진 국민들의 생애과정에 맞춘 ‘수요 중심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에선 각종 ‘제한’이 산재한 기존 제도가 되풀이되고 있다. 재정 부족 등을 탓하며 설정한 나이·소득 제한 등이 지원이 필요한 다양한 대상을 포용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서다. 2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이 아동기 전체를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운영하는 반면 한국에선 ‘8세 미만’까지만 지원 대상이다. 청년의 취업·혼인·출산 연령은 갈수록 늦어지는데 여전히 많은 제도가 청년의 범위를 34세 이하로 규정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언한 셋째 대학 등록금 지원이나 난임 시술 지원은 소득 제한 탓에 ‘간헐적 지원’에 그친다. 현행 저출산 제도들은 ‘생애 맞춤형’이 아닌 ‘재정·제도 맞춤형’으로, 이런 방식으로는 실패로 판명된 과거의 단기적인 출산장려 제도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저출산의 구조적 문제, 근본적 취약성을 해결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만 8세 미만으로 제한한 ‘아동수당’, 청소년기에는 ‘수당절벽’ 나이 제한으로 꼭 필요한 시기에 못 받는 대표적인 지원 제도가 아동수당이다. 매월 아동 양육자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데,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8세 이상부터는 받지 못한다. 올해 들어선 0~1세 영유아에게 지급되는 부모급여(최대 70만원)도 신설돼 정부의 양육 지원이 영유아기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영유아기에는 지원이 몰리는 반면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많이 드는 8세 이후에는 되레 정부 지원이 뚝 끊기는 ‘수당 절벽’이 시작되는 셈이다. 현재 국회에선 아동수당 수급 연령을 12세 미만까지 확대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아동수당 및 출산·양육 지원체계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월평균 지출 비용은 0~2세 57만원, 3~5세 68만원, 6~8세 77만원, 9~11세 77만원, 12~17세 104만원으로 아동이 성장할수록 증가한다. 특히 학령기에는 교육비 부담이 커지는데 정부 지원이 끊기며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거나 가족의 빈곤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세 미만 자녀를 둔 국민기초일반수급자 수는 자녀 연령대별로 각 1만명 미만이다. 반면 7세 자녀를 둔 국민기초일반수급자는 1만 6216명, 9세 자녀를 둔 건 2만 1227명, 17세 자녀를 둔 경우는 3만 3349명에 이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이는 양육 가구 간의 경제적 격차가 아동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아동이 성장할수록 가족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선 청소년기에도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아동수당을 주는 OECD 33개국 중 15세 이상에게도 적용하는 국가가 30개국에 이른다. 한국 재정 당국만 초저출생 완화를 위해 영유아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다소 예외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도 소득 제한에 막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흔하다. ‘셋째 자녀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을 이명박 정부 때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다르게 실상은 지금까지도 4인가구 기준중위소득(2023년 기준 월 540만 964원)의 200% 미만일 때에만 셋째 등록금 전액 지원이 가능하다. 또 자녀가 많은 가구는 가계 부담으로 한 자녀를 둔 가구에 비해 자녀 1인당 양육비가 적어 아동 복지 수준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다자녀 가구에 기존 아동수당에 더해 둘째 자녀는 매월 5만원, 셋째 자녀 이상부터는 매월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아동 수당법 개정안이 국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학원비 지출 많은 초·중·고 자녀, 세제혜택 못 받아 세액 공제 역시 영유아기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근로소득자는 본인과 자녀 등 기본공제 대상자를 위해 사용한 교육비 중 학교·학원·체육시설 등에 지급한 비용의 일정 부분을 종합소득산출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학원·체육시설 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을 위해 사용한 것만 공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데 따른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책 수혜자 입장에선 학원비 지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할 때 오히려 세제 혜택이 중단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세액공제 대상 자녀의 범위를 현행 20세에서 상향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행법은 20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구에 대해서만 소득을 공제하고 있다. 그러나 스무 살이 넘은 자녀도 요즘에는 대학 진학, 군 복무 등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기가 어려워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액공제 대상 학원 및 체육시설 교육비 범위의 연령 대상을 18세 미만 자녀까지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세액공제 대상 자녀의 범위를 현행 20세에서 25세로 확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제출돼 있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계류 중이다. 만 34세 나이제한 걸린 청년 각종 제도에서 34세 이하로 설정된 청년의 나이도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청년의 사회진출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어지면서 첫 취업, 초혼, 첫 출산 연령이 빠르게 오르는데 일괄적으로 정한 나이 제한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청년근로자에게 장기 재직(5년)과 목돈(3000만원)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사업은 대상 연령이 34세 이하다. 채용 시점의 나이가 15세 이상 34세 이하인 근로자를 ‘청년 근로자’로 정의했다.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도 대상자 나이 상한이 34세까지다. 애초 25세였던 것이 2020년에서야 34세로 확대됐다. 제도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적인 예다.
  • 헌재 수사권 축소 ‘유효’ 결정 후폭풍 계속...이번엔 ‘검수원복 시행령’ 격돌 예상

    헌재 수사권 축소 ‘유효’ 결정 후폭풍 계속...이번엔 ‘검수원복 시행령’ 격돌 예상

    헌법재판소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의 효력을 인정하면서 검찰 수사 범위를 도로 넓힌 법무부의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헌재가 헌법상 ‘검사의 영장 신청권’이 검사의 수사권까지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회가 법률로 수사권을 조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만큼 시행령 폐기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수완박 법안(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에 배치되는 시행령을 만들어 검찰의 수사 범위를 다시 확장시킨 만큼 사실상 ‘법 위의 시행령’인 검찰청법 시행령 수정을 정부에 요구하거나 검찰청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다만 국회의 시행령 수정 요구는 강제성이 없고, 법 개정에 나설 경우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히려 한 장관이 검수원복처럼 또 다른 시행령 개정으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현안보고에 직접 출석해 헌재의 검수완박 입법 유효 결정 등에 대해 답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행령 자체가 현행법 범위 내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며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것인 만큼 기존 입장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청장 출신인 김우석 변호사는 “장관 입장에선 헌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아도 ‘존중한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검찰권이 남용됐으면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검찰의 권한 자체를 없애는 건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검수완박’ 입법 이후 후속대책으로 제시된 ‘한국형 FBI’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논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지난해 7월 출범시켰으나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사개특위는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와 중수청 설치 등 검수완박 법안의 후속 입법 논의를 위해 설치됐다. 민주당은 그간 국민의힘의 회의 개최 거부 명분이었던 헌재 권한쟁의 심판이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후속 작업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헌재 결정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강해 회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 [취중생]고용부 ‘청년과의 만남’ 그후…그래서 결론 바뀌는건가요

    [취중생]고용부 ‘청년과의 만남’ 그후…그래서 결론 바뀌는건가요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오전 9시 출근해서 오후 10시 퇴근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약 2개월 간 지속됐고 24세 정도의 어린 나이였는데도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져 회복하는 데 너무 힘이 들고 괴로웠습니다. 단순히 사회 발전만 생각하는 법안보다는 취약한 근무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주세요.”(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20대 A씨) “개편안에 대한 여러 우려에 정부는 선한 의도를 통해 논의되고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선한 의도를 통해 결정된 개편안이라면 이를 악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규제 또한 함께 논의돼야 합니다. 정부의 믿음보다 사업주는 선하지 않으며, 노동자는 법적인 규제가 있더라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100인 미만 사업장서 근무하는 20대 B씨) 15~39세 노동자로 구성된 청년유니온이 지난 18~22일 소규모·무노조 사업장, 구직자, 프리랜서 등 청년 노동자 222명을 상대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관련 의견을 수렴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청년들은 현행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꼬집으며 정부의 선한 의도가 과연 이 불합리한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충전하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이번 달에만 병원 4번 갔습니다. 사무직인 저도 이 정도인데 몸으로 일하시는 분은 69시간씩 어떻게 일할까 싶습니다”는 글에선 청년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얼마나 방전돼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청년유니온은 24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 때 이 같은 청년들의 의견을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용부가 전날 갑작스럽게 비공개 통지를 해왔다는 게 청년유니온 측 설명입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고용부의 일방적인 간담회 비공개 결정, 간담회 당일 급작스런 장소 변경 등 고용부의 행보, 간담회 직전 경찰병력을 입구에 배치해 위화감을 조성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청년들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정책을 발표한 뒤 반발이 거세자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지만 고용부 장관이 뒤늦게라도 다양한 업종의 청년을 만나는 것은 정책의 현실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왕 청년들을 만난다면 청년들 목소리가 제대로 알려지도록 하는 게 정부가 할 일 아닐까요. 청년유니온은 고용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사업장에 주 40시간제 안착이 원칙”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합니다. 개편안 ‘보완’이 아니라 ‘폐기’에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앞서 ‘MZ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도 고용부 장관을 만난 뒤 지난 22일 “연장근로시간 유연화를 원하는 노동자는 없을 것”이라며 개편안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신문이 지난 15~16일 서울 광화문, 종로, 여의도, 강남 등에서 만난 2030 직장인 중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힌 직장인이 대다수였습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정보기술(IT)업계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쉬는 시간이 있겠지만 저는 바쁜 일이 끝나고 계속 똑같이 바쁘다”면서 “일은 일대로 하고, 휴가는 못 쓰는 사태가 올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IT업계 종사자 김모(30)씨도 “휴가를 가더라도 마음대로 쉴 수 없고 계속 연락 주고받다보면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면서 “IT업계에 좋아 보일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는 불편한 개편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편안이 다양한 업종의 특성을 아우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모(25)씨는 “우리 회사만 유연근무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면서 “해외 거래처와 미팅을 할 때는 정해진 요일, 시간대에 한다. 유연근무는 우리 업종에선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했습니다. 교육업계에서 일하는 김모(29)씨도 “정부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면서 “기준 자체가 전형적인 사무직을 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물론 모든 청년들이 정부의 개편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건부 찬성’ 의견을 낸 2030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과로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 장기 휴가를 갈 수 있으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먼저”라고도 했습니다. 개편안을 놓고 정부 안에서 혼선이 생겨 정책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도 정부로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주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고 했다가 다시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대통령 발언이 나오자 거리에서 만난 한 청년은 “앵커링 효과 아니냐”며 반문했습니다. 앵커링 효과는 행동경제학 용어로 배가 닻(앵커)을 내리면 연결된 밧줄의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듯이, 어떤 숫자가 첫 기준점이 되면 이후엔 그 범주에서 왜곡된 판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100만원짜리 가격표가 붙은 옷을 본 뒤 10만원짜리 옷을 보면 싸다고 느끼는 게 대표적입니다. 이 청년은 “애초 60시간을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69시간을 얘기한 뒤 60시간으로 줄이면 ‘이 정도는 가능하겠네’라고 여론이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고용부가 ‘청년과의 만남’ 이후 그 결론을 어떻게 짓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그저 만남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의견을 반영해 현실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지는 온전히 고용부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려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외쳐도 현장이 외면하면 정책이 효과를 내긴 어려울 것입니다.
  • “버스탔는데 돈통이 없네?”…‘현금없는 버스’ 확대 논란

    “버스탔는데 돈통이 없네?”…‘현금없는 버스’ 확대 논란

    “이 버스는 ‘현금없는 버스’입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108개 노선, 1876대의 현금없는 버스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금없는 버스는 2020년 10월 8개 노선 171대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됐다. 시가 현금없는 버스를 운행하게 된 배경에는 ‘현금 이용 승객 급감’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시내버스의 현금 이용 승객 비율은 2010년 5.0%에서 2020년 0.8%로 낮아졌고 지난해 기준 0.6%를 기록했다. 버스 회사들도 요금함을 유지⸳관리하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점에서 현금없는 버스를 추진해왔다. 현금없는 버스를 둘러싼 의견은 엇갈린다. 일각에선 이미 대다수 승객이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디지털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금없는 버스는 한국은행법 위반이라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현금 없는 버스 시행에 따른 현금결제 거부는 한국은행권의 강제통용원칙을 정한 현행법 위반이자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이동권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법 제48조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한국은행권은 법화(法貨)로서 모든 거래에 무제한 통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김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 자료를 통해 “현금없는 버스 시행이 법정통화의 강제통용력을 규정한 조항에 저촉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립된 견해를 찾기 어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헌법에 규정된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현금수취를 배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시내버스 운송사업의 경우 공공서비스 성격이 강한 영역이므로 계약자유원칙의 적용이 일정부분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병존한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시내버스 현금승차 폐지로 고령층 등 현금의존도가 높은 취약계층의 대중교통 이용이 제약되지 않도록 충분한 보완책 마련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지급수단 사용 교육 등 지급수단 측면의 디지털 디바이드 해결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현금없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교통카드가 없다면 버스 정류장 및 버스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다운로드한 모바일 교통카드로 충전 및 요금 납부할 수 있다. 카드 잔액이 부족하거나 현금만 소지하고 있을 경우, 요금납부안내서에 적힌 입금액과 계좌번호에 따라 이체하면 된다. 시는 현금 없는 버스로 인한 불편·부작용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금없는 버스의 요금 회수율은 99.6%다.
  •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관련 원청업체 대표 등 15명 추가 송치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관련 원청업체 대표 등 15명 추가 송치

    지난해 10월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원청업체 대표이사 등 15명이 추가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4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건설산업기본법 등 혐의로 원청업체 대표인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와 하청업체인 삼마건설과 제일테크노스 관계자 등 모두 15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SGC이테크건설 현장소장 A씨와 하청업체인 삼마건설 현장소장 B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 바 있다. 안 대표 등은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1시 5분쯤 안성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2층으로 내려앉으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한 사고와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중국 국적 등 외국인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시 설치하는 가설구조물(거푸집)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잭서포트(동바리의 일종)를 임의로 2단으로 연결해 작업하는 등 기본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기둥과 보, 슬라브 등으로 이어져야 하는 타설 순서를 지키지 않고 밀어치기식으로 타설을 한 것도 하중에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밖에도 재하도급이 금지된 콘크리트 타설과 구조물 설치 등 작업에 재하도급을 주거나 현장 자재 상태를 점검하는 품질관리인을 배치하지 않는 등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 사항도 다수 적발됐다. 일부 하청업체의 경우 현장소장을 아예 배치하지 않기도 했는데, 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저촉되는 위법행위지만 해당 업체가 법인 사업자일 경우 현행법상 처벌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이런 내용을 국토교통부에 질의했고,국토부는 지난 1월 개정안을 작성해 입법 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다수의 관련 규정을 어기는 등 총체적 부실을 확인해 관련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 양곡법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선택만 남았다

    양곡법 본회의 통과… 尹 ‘거부권’ 선택만 남았다

    정부·與 “매입비 부담” 반대에도野 ‘이재명 1호 민생법’ 단독 처리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호 민생법안’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부 받아들여 수정안을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내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지만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폭락의 원인은 현행법에 쌀 시장 격리 실시 기준이 법제화돼 있음에도 임의조항이라는 한계로 정부가 제때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시장기능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국회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률 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온 만큼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인 2016년 5월 이후 7년 만의 거부권 행사가 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법안을 돌려보낼 경우 법안이 확정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해 민주당 의석수(169석)로는 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며 대체 법안 추진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직회부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사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등 6개 법안도 이날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미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력이 있다. 찬성하면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하면 ‘부패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5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제안한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미룬 오는 30일에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개특위가 마련한 세 가지 안 가운데 전원위 심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 ‘과잉 쌀 의무 매입’ 양곡관리법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예고로 여야 대치 심화될듯

    ‘과잉 쌀 의무 매입’ 양곡관리법 국회 통과…대통령 거부권 예고로 여야 대치 심화될듯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1호 민생법안’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투표에 부쳐 재석 266명 중 찬성 169명, 반대 90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쌀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 매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예외조항 등을 담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일부 받아들여 수정안으로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쌀값 안정화를 내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강력히 밀어붙여 왔지만, 정부·여당은 매입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악화, 농업 경쟁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해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쌀값 폭락의 원인은 현행법에 쌀 시장 격리 실시 기준이 법제화돼 있음에도 임의조항이라는 한계로 정부가 제때 시장에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시장기능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게 된다”면서 “미래 농업 투자 의욕을 감소시켜서 경쟁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악법”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발동으로 국회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수정안이 야당 주도로 일방적으로 처리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재의 요구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률개정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각계의 우려를 포함한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히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고려해 새로운 관련 법안 추진을 통해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법안을 돌려보낼 경우 법안이 확정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민주당 의석수(총 169석)로는 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신정훈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쌀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들을 다시 낼 것”이라며 “식량자급률 법제화, 쌀 재배면적 관리 의무화 등으로 원래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가 당론이나 마찬가지”라고 공언해 국민의힘은 하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나선다. 민주당도 자율 투표에 맡긴다는 방침이나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전력이 있어, 찬성하면 ‘내로남불’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반대하면 ‘부패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 5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혐의로 인해 회기 중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발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제안한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한 전원위원회를 당초 계획보다 사흘 미룬 오는 30일에 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개특위가 마련한 3가지 안 가운데 전원위 심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합의처리하기로 했다.
  • 응급처치하다 환자 숨져도 형사책임 면책…‘착한 사마리아인’ 제도 추진

    응급처치하다 환자 숨져도 형사책임 면책…‘착한 사마리아인’ 제도 추진

    응급처치를 하다 환자가 사망하더라도 고의성이나 중과실이 없으면 형사책임을 면책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위급한 환자를 선의로 도운 사람이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지지 않도록 해주는 이른바 ‘착한 사마라인’ 제도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발표한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년)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응급구조 활동을 유도하고자 선의의 응급의료행위에 대한 면책 범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법인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현행법은 ‘제5조의2’에서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게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해 발생한 재산상 손해와 사상에 대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그 행위자는 민사책임과 상해에 대한 형사책임을 지지 않으며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은 감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도입 취지와 달리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데도 도운 환자가 사망할 경우 형사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상해와 마찬가지로 환자 사망 시에도 형사책임을 면책받도록 하는 법이 올라가 있고, 정부 또한 그런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 응급의료서비스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10.7%가 ‘환자 상태에 따른 책임소지’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꺼린다. 심정지 환자에게 골든타임 내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아지지만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21년 기준 28.8% 수준으로 미국(40.2%), 영국(70%) 등 해외 주요국보다 낮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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