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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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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전 현충원 추모발길 이어져/어제 42회 현충일

    제42회 현충일인 6일 서울 동작동과 대전 갑동 현충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순국 선열의 넋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오 10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현충원 추념식에는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해 고건 총리,김수한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유가족,시민,학생 등 5천여명이 참석,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지방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주관으로 추념식이 거행됐다.
  • 오늘 현충일/상오 10시 묵념 사이렌

    정부는 6일 상오 10시 서울 국립묘지 현충문 앞 잔디광장에서 3부 요인을 비롯한 각계인사·전몰군경 유족과 시민·학생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2회 현충일 추념식을 갖는다. 추념식은 10시 정각에 사이렌소리에 맞춰 1분간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고 3부 요인과 국가유공자·단체장·서울시장·학생대표 등이 헌화·분향한 뒤 추념사,헌시낭송,현충의 노래 제창순으로 진행된다.
  • 강릉 무장공비 소탕작전서 전사/고 이병희 상사 동상세운다

    ◎“아들 다시 살아난듯”… 부모들 눈시울 적셔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아들이 다시 살아난 느낌입니다』 지난해 9월 강릉 무장공비 소탕작전 도중 적탄에 숨진 고 이병희 상사(당시 26세)의 동상이 부대안에 세워진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 이범식씨(59)와 어머니 유화순씨(55)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이상사가 근무했던 특전사 비호부대를 찾은 이씨 내외는 병사들이 함성을 터뜨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을 떠올렸다. 특전사령부는 오는 9월21일 이병희 상사 산화 1주기에 맞춰 이곳에 「비호동산」을 만들면서 이상사 동상과 대침투작전 대통령 부대표창 기념탑,전승비 등을 세우기로 했다. 이상사는 9개월 전 부대원들과 함께 헬기로 이동,칠성산 자락에 낙하한 뒤 수색작전을 펴다가 공비 2명이 쏜 총격에 쓰러진 첫 희생자였다. 이상사의 죽음에 「죽음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던 동료부대원들은 잔당 9명 가운데 8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두며 보답했다.이상사의 전사일이 대침투작전 승전일로 승화된 이유다. 이상사는 박봉에도 불구,어려운 집안살림을 돕기위해 적금을 들고 부모님을 아파트에 모시겠다며 주택부금도 부었다.죽음을 예견한 듯 1억원짜리 생명보험에도 가입,가족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 아버지 이씨는 『어려서부터 군인이 되고 싶어했는데 정예부대에서 군인답게 싸우다가 전사해 조국의 별이 된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다』며 말했다.
  • 박상범 보훈처장에 듣는다(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6월은 보훈의 달… 유공자에 따뜻한 손길을”/제대군인 지원 확대·국외안장 선열유해 5위 봉환/전립선암·버거씨병 고엽제후유증 추가인정 추진 박상범 보훈처장(54)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에서 자리를 옮긴지 불과 석달 남짓 됐다.하지만 보훈처 업무를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가관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보훈의 달 6월을 맞는 박처장의 감회는 그래서 남다르다.박처장은 보훈대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따스한 손길이 물질적인 대우만큼이나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처장은 31일 서울신문 김만오 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휴일이면 장미 한송이를 들고 묘지를 찾는 외국사람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볼때면 부러움이 앞선다』며 『특히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을수 있는 「보훈풍토」정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외모가 날카로운데다 대통령 경호실장까지 역임해 딱딱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처장은 부드럽고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했으며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지난 3월 보훈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어떻습니까. ▲생소한 분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제가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뭔가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얼핏 보면 보훈업무는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자치단체 관심 높아져 ­보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지요. ▲전에 비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국민들은 현충일이 진정 나라를 위해 숨져간 이들을 위한 추모식이 아닌 휴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뒤 보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출신의 독립운동가 등 국가유공자들의 발굴과 함께 성역화작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무적입니다.또 독립기념시설물을 건립하고 민간기념사업회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지난 2월에는 휘문고가 애국지사 민필호 선생에게,군산고가 학도병 152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서울대·한양대도 6·25 참전용사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지요.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 특별히 준비한 행사는 어떤게 있습니까. ▲올해는 보훈 슬로건을 「국민과 함께 하는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습니다.행사도 추모의 기간(1∼10일),감사와 축제의 기간(11∼20일),화합과 단결의 기간(21∼30일) 등으로 정해 올바른 보훈문화조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올해 보훈처의 주요 역점 추진사업은 어떤 것 입니까. ▲한마디로 올바른 보훈문화의 정착입니다.국가발전의 이면에는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이 있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국민들이 국가유공자들에게 보내는 사랑은 「사회 정의」에 대한 신뢰의 일종일 것입니다.미국이 전사자의 유해를 꾸준히 찾고 보스니아 전쟁 헬기조종사 홀준위의 구출장면을 생생히 보도하는 등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좋은 사례들을 널리 알려보훈문화 정착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이 바탕위에 국외안장 선열 5위 유해봉환 등 민족정기선양사업과 제대군인지원체계 확충,참전군인 명예선양 등 구체적인 보훈사업들을 착실히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특히 제대군인 지원사업은 지난 1월 제대군인 인력정보실을 개설해 취업알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참전군인의 명예선양 방안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94년에 「참전군인지원법」을 제정한 이래 올해는 참전용사증을 교부해 국·공립공원,고궁·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보훈병원의 진료비 감면을 확대하고 있습니다.또 올해부터 2000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국립묘지가 없는 영·호남에 향군묘역을 각각 10만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영·호남에 국립묘지 조성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가장 바람직한 지원은 국가적 보상과 사회적 예우를 통해 영예로운 생활이 보장되는 것입니다.그러나 충분한 예산확보가 되지 않아 부족한게 사실입니다.지난 4월 전몰군경유가족회에서 서울보훈청사를 점거할 때는 가슴이 답답했습니다.국가유공자가 아닌 모든 유가족들에게도 보훈연금을 지원해 달라는 것인데 우선 돈이 없습니다.정부의 예산을 늘려 국가유공자들이 제대로 보상받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노령화되고 있는 국가유공자의 노후대비책은 무엇입니까. ▲현재 국가유공자의 가구주 평균연령이 61세입니다.6·25 상이자는 평균 67세,미망인 67세,부모 86세 등입니다.노후복지에 국가적인 배려가 강화돼야 합니다.지난 해 수원에 실버타운 개념의 보훈복지타운을 건립,452세대가 거주할 수 있도록 했고 충주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훈휴양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습니다.올해는 수원에 현대식 양로·양육시설을 신축이전하고 경기·전북지역에 상이군경 복지회관을 세울 예정입니다. 또 노령화에 따른 의료수요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대전시 대덕구에 300병상 규모의 최첨단시설을 갖춘 대전보훈병원을 하반기에 개원하고 전국 56개 병원을 위탁가료 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유가족 감면진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11월로 예정된 세계제대군인연맹(WVF) 서울총회는 준비가 잘 돼 갑니까. ▲세계제대군인연맹은 세계 74개국 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입니다.우리나라는 56년에 가입했습니다.상이군경회와 재향군인회 공동주관으로 11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동안 열릴 이번 총회에서는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한반도의 평화적 통일방안,동·서독통일의 교훈,남북한 통일정책 비교연구 등의 의제를 갖고 국내외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합니다.준비단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효기간 연장 법개정 ­고엽제 후유증 대책은 꾸준히 마련하고 있지요. ▲우선 한시법인 현행 고엽제법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법개정을 추진할 생각입니다.지난 4월 발표한 1차 역학조사결과 전립선암과 버거씨병 등을 고엽제후유증으로,뇌경색증 건성습진 무혈괴사증 등을 고엽제 후유의증으로 추가하는 등 고엽제피해질병 인정범위를 확대해 1만3천800여명이 혜택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앞으로 추가 질병 구명을 위해 2차역학조사를 올 하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입니다. ­2세환자들의 유전문제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외국의 각종 의학연구에도 불구하고 유전여부 규명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79년부터 역학조사를 실시한 미국조차 지난 해부터 낭종성 척추이분증만이 유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입법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우리도 낭종성척추이분증을 고엽제법에 반영해 보상여부를 검토할 생각입니다. ◎국가유공자 처우 실태/한사람 평균 연금 59만7,000원꼴/주택구입때 1,500만원 대출 혜택 국가보훈처가 연간 국가유공자(19만2천908명)에게 지급하는 각종 보훈연금 총액은 8천4백억원으로 보훈처 예산 1조37억원의 84%에 이른다.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한사람당 평균 59만7천원꼴이다. 이는 도시근로자 한달 평균 생활비가 1백만원이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다. 올해 보상금은 매월 40만원이던 기본연금이 45만원으로 5만원이 올랐고 부가연금은 일률적으로 6%가량 인상됐다. 국가유공자의 보상금 대상은 애국지사(1∼5등급),애국지사 유족(처)1∼5등급,상이군경 1∼6급,그리고 상이군경 유족(미망인·부모·20세 미만의 자녀),재일학도의용군 등이다.유족의 보상권 수급권은 미망인에게 우선 승계되며 미망인이 사망하면 20세미만의 자녀에게,자녀가 성년이 되면 부모에게 승계된다.부모가 돌아가면 자동적으로 끝난다. 보상금은 45만원의 기본연금외에 공헌도와 희생도를 고려해 분류한 등급별 기준에 따라 많게는 1백52만원에서 적게는 9천원까지의 부가연금이 있다. 상이군경의 경우 60세 이상인 고령자는 5만3천원,전상은 9천원씩,그리고 간호수당 1급 대상자는 90만원,2급 대상자는 30만원을 더 받는다. 이밖에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나 유족들은 생활조정수당으로 한달에 5만5천원(3인가족이하)∼7만5천원(4인가족이상)을 받는다. 또 주택구입때와 전세를 얻을 때는 1천500만원과 7백만원씩 대출을 받을수 있다.
  • 모르몬 신자 2천명 현충일 헌혈행사

    17개시 교회 150곳서… 외국인선교사 함께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일명 몰몬교)는 오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전국 17개 주요도시 150개 교회에서 헌혈행사를 실시한다. 이날 행사에는 몰몬교 외국인 선교사 3백50명을 비롯,2천여명의 신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 몰몬교의 지도자 고원룡장로(한국IBM 전무이사)는 『이번 헌혈은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가 미국 유타주 솔트 레이크시 정착 150주년을 기념해 당시 개척자들이 보였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1830년 미국 뉴욕에서 요셉 스미스에 의해 창립된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는 미국 동부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1847년 7월 유타주로 이주,교세를 확장해 왔다.몰몬교는 전세계에 1천만명의 신자가 있으며 국내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에 의해 전래돼 현재 7만여명의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몰몬교도들은 성경의 가르침 그대로 생활하며 담배와 술을 하지 않을뿐 아니라 커피와 홍차 코카콜라도 마시지 않는다.올해 미스 유니버스에 선발된 한국계 미국인 브룩 리양도 몰몬교도로 교계 초청으로 곧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옐친 공개석상 첫 모습/각료와 무명용사묘 헌화

    【모스크바 DPA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폐렴으로 입원한 이래 처음으로 23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였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현충일을 맞아 정부 각료들,의원 등과 함께 무명용사묘를 찾아 헌화했다.
  • 「한국전 민간인 희생자기념사업법」 제정을/심재기(발언대)

    최근 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무장공비사건은 우리의 안보의식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6·25가 종전상태로 지속돼온지 46년.이 사건은 그동안 남북이 대치양상으로 치달아왔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잠수함 침투지역인 안인진리는 6·25때 북한군이 전면남침을 하기 1시간전인 상오 3시에 북한 549부대가 최초로 남침을 감행한 지점이라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북한은 아전인수식 통일의 미몽에서 우리의 안마당을 제집 드나들 듯 해왔으며 우리의 젊은이들은 편향된 좌경의 늪으로 빠져들고만 있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경제력의 우위가 사상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현대전의 승패는 군의 화력등 물리적 차원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결집력이 좌우된다는 사실이다.이는 월남·걸프전 등에서 증명됐었다. 우리는 6·25 당시 1백만명이란 민간인들이 조국을 수호하고자 귀중한 목숨을 잃은 비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혹자는 전화를 피해 짐을 꾸리기에 급급했고 혹자는 하루아침에 북한 완장을 차기도 했지만 1백만 민간인 희생자들은군번없는 용사로,학도병으로 적들과 싸우면서 산화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기념사업회」는 민간 희생자들의 유족을 중심으로 이들의 애국혼을 계승하고 국민에게는 호국정신을 선양해 오고 있다.선열들의 위패 하나 모실 곳 없고 유복자·미망인 등 유족은 해마다 현충일이면 울려퍼지는 「군·경·공무원만을 위한」 진혼나팔 소리가 가슴에 비수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호소하는 것은 이들 영혼과 유족에 대한 보상이나 국가차원의 수혜가 아니다.단 한가지 유족들이 한곳에서 영령을 진혼하고 국민에게는 이들의 희생이 살아있는 사표(사표)가 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가신님들의 참뜻을 구현하고자 이번 정기국회에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자기념사업사회법안」을 상정,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법안의 내용은 ▲기념사업회의 법인화 ▲기념관,안보박물관 및 위령탑 건립 ▲민간항쟁 자료의 수집·보존·관리 ▲남침현장 일대의 안보교육장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의 중차대한 의미를 깊이 헤아려 우리의요구가 수용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 “군인의 귀감” 전사자 조문 줄이어/빈소주변 이모저모

    ◎미 국방성 연락실장 유족위로 눈길/오 대령 장인도 6·25때 양구서 전사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오영안대령,서형원 대위,강민성 상병 등 세 전사자들의 빈소에는 5일에 이어 6일에도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김수한 국회의장과 이홍구 신한국당대표,김종필 자민련총재,권오기 통일원장관,안우만 법무부장관,김동진 국방부장관,조순 서울시장,장태완 대한재향군인회 회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300여명이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상오 10시쯤에는 미 국방성 지원단 연락실장인 제럴드 브레드나 한씨가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데 이어 AFKN TV에서도 취재진을 보내 합동분향소 주변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빈소에는 50여명의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을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 주위 사람들을 안쓰럽게 했다. ○…고 오영안 대령은 장인 윤진섭씨와 나란히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히게 돼 눈길. 오대령의 장인 윤씨는 6·25전쟁중인 53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전사,현재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돼 있는데 오대령도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7일의 영결식 후 국립현충원 장군묘역에 묻히게 된 것. 윤씨가 전사한 뒤 유복자로 태어난 오대령의 부인 윤옥순씨(45)는 『현충일때마다 아버지의 묘소에서 참배하곤 했다』며 『이젠 남편과 아버지 두 묘소를 함께 찾게 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정주교 변호사·보훈심사위원(특별기고)

    ◎선열들 희생의 의미 되새겨야 6월이면 언제나 내가 어릴때 살던 집마당에 한여름 내내 탐스럽게 피어 오르던 장미넝쿨이 생각난다.초여름도 오기전부터 몇송이인지 헤아릴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하여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그 봉우리를 활짝 열어 동네골목 어귀에서부터 그 향기를 느끼곤 했다.이렇게 화사하고 아름다운 때가 되면 또 하나 생각나는 일이 있다.초등학교 몇학년 때인가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현충일과 6·25전쟁기념일을 전후하여 학교에서 단체로 국화 몇송이씩을 손에 쥐고 난생처음 국립묘지를 참배하러 간 적이 있었다.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나는 바다처럼 넓은 곳에 끝없이 늘어선 묘비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오늘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외형이가 단체로 국립묘지에 현장 견학을 간다고 아침부터 부산한 모습이지만 막상 그곳에서 어떤 감명을 받게 될지 자못 궁금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를 달성하는등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고 국가위상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우리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으며,정부는 동아시아 5강에 집입하였다고 공언하였고,21세기에 돌입해서는 선진 7개국의 진입을 국가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결과는 온 국민의 피땀흘린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난 어려운 시대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국권을 회복하여 광복의 기쁨도 누릴사이 없이 남북분단이라는 뼈아픈 역사로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지 못한채 6·25라는 동족간의 비참한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이러한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다.병상에서 고통을 받고있는 6·25참전 및 파월 전상용사들과 남편,부모 또는 자식을 잃고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한은 아직 지워지지 않고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민주화에 편승한 각종 이해집단의 욕구분출과 철저한 지역이기주의나 지나친 개인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도덕과 윤리의식은 실종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가치관의 전도로 인하여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결여될 소지가 있는데다 특히 국난 미체험세대의 호국의식은 오히려 해이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통일된 세계속의 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진력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이며,지난날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의 공훈을 기리고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또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 피를 뿌리며 독립을 쟁취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국토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하여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전몰군경 및 상이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의 민족적 자긍과 국가의 위상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이러한 위국헌신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라 아니할 수 없다. 호국보훈의 달이 6월로 지정된 배경에는 주권과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를 상기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이맘때쯤이면 조상님의 산소에 사초와 성묘를 하는등 가신 님의 뜻을 기리던 풍습이 있어 6월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에는 계절적으로도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뜻이야 어떻든 이렇게 신록이 우거진 풍요로운 계절에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유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시 6월이 지나가는 골목에 서서 오늘 이 땅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로서는 다음 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심어줘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정녕 무엇일까를 다시한번 겸허하게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서울시 안전관리 강화 시급/공사뒤처리 소홀로 사고 빈발

    ◎직원들 근무자세 고비 조여야 민선자치 출범 1주년을 앞둔 서울시의 안전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다.지하철공사장 등 대형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훌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져도 무신경하다. 지난 10일 연말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여의도 하저터널 4백여m구간이 1m깊이로 물에 잠겼다.수방대책소홀에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지하철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하수관이 넘쳐 인근에 있는 공덕역사 출입구를 통해 흘러들었다.밤시간에 비가 내려 미처 출입구를 막지 못해 물이 흘러들었으나 구조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 지하철은 예정대로 개통된다는 게 시 관계자의 변명이다. 지난 2일에는 영등포구 양평동 3가 지하철 5호선 13공구 공사현장에서 김모군(5)이 15m깊이의 환기구에 빠져 숨졌다.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공사를 마친 뒤 정리정돈만 제대로 하고 기본적인 안전관리만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50㎜남짓 비가 내린 지난 10일의 출근길 교통대란도 안전 불감증이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양천구 오목교 지하차도에 물이 찬 것은 지하철공사를 하면서 흘러내린 토사가 배수구를 막아 일어났다.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앞 도로침하도 하수관 매설공사를 한 뒤 뒷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빚어졌다.11일 현재 이런 공사장이 서울시내 25m이상 간선도로에만 3백60곳이나 된다. 지난달 23일 서울의 민방위 경보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역시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가 불러온 인재였다.이러한 사실은 현충일인 6일 일부 지역에서 추도사이렌이 먹통이 된 것으로도 다시 입증됐다. 지난 8,9일 이틀연속 발령된 오존주의보도 해당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연락체계가 미흡했다. 조순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조시장의 이같은 소망은 이를 집행해야 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로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는 어디에서 무슨 사고가 발생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며 『공무원들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다하는 것만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강동형 기자〉
  • 여·야 긴박한 휴일 움직임

    ◎「원구성 묘안짜기」­「실력저지」 대책 부심/여­“법대로” 재확인… 야권 요구사항 등 점검/야­“여 강행땐 김대행 참석 회의속개 저지” 15대 국회의장단 선출을 놓고 본회의장에서 한차례 격돌한 여야는 현충일인 6일 각각 지도부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학국당◁ 7일 의장단 선출을 강행키로 방침을 세운 신한국당의 서청원 원내총무등 당직자들은 6일 낮 서울 모처에서 회동,7일 본회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날 모임에는 신한국당 뿐 아니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참석,여당 단독의 의장단 선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야권이 개원조건으로 내세운 요구사항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보다는 국회법에 따라 15대 국회개원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국회파행에 따른 여론의 동향을 점검하는 데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또 『모임에서는 국회파행이 지속되면 결국 비난여론에 밀려 야권의입지가 좁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전하고 『때문에 향후 정국운영등을 감안,의장단 선출을 꾸준히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과도 계속 대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논의의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7일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원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진경호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찬을 겸한 당3역 연석회의를 갖고 신한국당의 의장단 선출 강행방침에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 등 당3역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초청으로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따로 연석회의를 갖고 7일 하오1시 국회에서 합동의원연석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실력저지 전략을 마련했다.두 당은 신한국당의 의장단 선출은 불법적인 「모의 투표」에 불과하다고 규정한 뒤 본회의장에서 투·개표를 실력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의장직무대행인 자민련 김허남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가되의장석에는 앉지않아 신한국당의 본회의 속개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당은 7일 상오 국회에서 사무총장과 총무간의 접촉을 통해 투개표 저지조등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두당은 소속의원들에게 7일 낮 12시까지 국회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등은 『본회의가 산회된 상태에서 신한국당이 본회의를 속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그럼에도 신한국당이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은 김종필 총재가 두 당의 당3역을 초청,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형식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두 당 모두 당3역과 사무부총장,원내부총무등이 참석했다.〈백문일 기자〉
  • 무명용사 유해 50여구 가매장/서귀포 하천변 방치 45년

    ◎6·25때 방위군징집… 제주수용서 사망/유족들이 확인 “위령탑이라도 세웠으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천 둔치에 6·25당시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다가 훈련중 숨진 50여구의 유해가 가매장된 채 45년간이나 초라하게 방치돼 현충일을 맞은 유족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매장된 주인공들은 6·25발발 직후인 1950년 12월 전시병력동원령에 따라 편성된 만 17∼40세의 제2국민병역 해당자로 51년 1·4후퇴 무렵 최후방 제주로 퇴각,당시 서귀포시 강정국민학교에 마련된 「특수공동수용소」에서 수용생활을 하던 사람중 일부. 당시 이곳에는 최대 2천∼3천명이 수용돼 있었으나 50년 12월∼51년 3월 사이 이른바 군 착복사건인 「국민방위군사건」이 발생,제주까지 군수물자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바람에 굶어 죽거나 디프테리아에 감염돼 병사한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은 50년 12월23일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사사리(현재 안산시 사사동)에서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다가 이곳에서 숨진 김국진씨(당시 37)의 장남 흥순씨(61·상업·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2774의 34)의 끈질긴 노력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곳에 수용됐던 3∼4명의 고향사람을 통해 부친소식을 전해 듣고 20여년간 조사 끝에 수십구의 유해가 가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지난 93년 현지에 「무명용사탑」만이라도 건립해줄 것을 청와대와 서귀포시 등에 진정했지만 국방부나 육군본부 등 관계기관이 『전사자료가 없어 공식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3년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 김씨는 『현충일을 맞을 때마다 아무 표석도 없이 하천변에 잠들어 있는 부친에게 불효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서 『「무명용사」에 대한 국가차원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끝을 흐렸다.〈제주=김영주 기자〉
  •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현충일(송정숙 칼럼)

    21년만이다. 『…민족의 얼이 서린 이곳,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도 우리는 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현충탑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우리는 호국영령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영령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합니다.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야 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우리는 대통령의 육성으로 읽는 현충일 기념사를 들었다.다 읽고난 끝에 잦아드는 목소리로 「대독!」하고 덧붙이는 소리를 듣지않아도 되는 기념사였다.분초를 쪼개도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행사에 다 대통령이 참석하기를 요구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자리서만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꼭 보고싶은 자리가 있고 대통령의 육성으로 꼭 듣고싶은 기념사가 있다.현충일은 그런 날이다. 왜냐하면 이날은 국가의 근본을 생각하는 날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목숨을 총탄삼아 나라위해 바친 영령들이,빛나게 발전해가는 조국을 못잊어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날이기도 하기때문이다.그러므로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됨』을 강조하며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자고 호소하는 기념사를 듣게된 올해 현충일은 각별했다. 그래서 『온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결의에 뜨거운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56년에 훈충일이 제정된 뒤 꼭 40년이 지났다.70년 북한 공작원의 박대통령 위해폭파사건이었던 현충문사고 이후 현충일 추념제전의 의식은 국무총리 참석을 전례로 해왔다.그 의식이 올해로 격상되기에 이른 것이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밀림에서 전사한 전우를 밤마다 보는 괴로움때문에 정신을 앓는 영화가 있다.불타는 밀림에서 피투성이가 된 전우가 손을 저으며 『나를 여기서 데려가 달라!』고 절규하는 악몽이다.그 역시 베트남 베테랑인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위싱턴에 있는 베트남전 기념공원을 찾아간다.그곳의 그 장엄하고도 비장한 검은 기념비에서 깨알처럼 새겨진 전우의 이름을 확인하고,울며 쓰다듬어보고 그리고 소리높이 이름불러 그 전우가 돌아왔음을 느껴보고 나서야 정신증세를 가라앉히게하는 장면이 있다. 전장에 버려진 전쟁용사들을 위해 조국은,그 이름을 확인하고 울며 쓰다듬어보고 소리높이 불러서 위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우리는 그런 일에 소홀해 왔다.현충일마저 그저 전몰군경 유가족의 제삿날정도로 생각하거나 더러는 그냥 쉬는날로 생각하여 행락인파가 혼잡을 이루는 날로 여기게도 되었으며 조기같은걸 다는 일은 아예 잊고 지내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세월에 퇴색하기 쉬우므로 이런 현상은 적건 많건 나타난다.그러나 제전의 의식이 약해짐으로써 그것을 촉진시키는 허물까지 우리는 저질러온 것이다.게다가 우리는 어쩐일인지 많은 진보연하는 지식인들의 폄하까지 곁들여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싸운 용사」를 기리는 일을 주눅들게 만들기도 한 혐의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이 바로잡혀야 한다.그런 계기를 이번의 「의식 격상」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맛보게 한다.그것은 과거 지향의 것이 아니므로 희망이다.사회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국가 목표를 향해 가야 할 지금에 바로 맞는 희망이다.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한민족 통일국가 이룩,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등 나라의 진운을 걸어야 할 하고많은 과제들을 성취하는 원동력을 그곳에서 우리는 찾을 수 있다.국민안보의식과 애국심 고취는 올바른 시민정신 함양의 기저를 이루기때문이다.「바로 세워지는 역사」의 출발점도 그곳에서 비롯된다. 4반세기 만에야 「격하」를 회복하고 『경건히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 삼가 국민의 이름으로 추념사를』를 올리고 호국영령들앞에 「빛나는 미래」를 다짐하는 대통령을 보는 일은 안도와 기쁨이다.〈고문〉
  • 김 대통령 추념식 직접 참석 의미

    ◎현충일/국민단합의 재전으로 자리매김/유공자위상 정립·문민정통성 재천명/야 등원거부로 입법부대표 배석 못해 김영삼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80년을 제외하고는 75년이래 이번이 처음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식 참석은 주변상황과 관련,중요한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추념식에는 3부요인중 입법부대표인 국회의장이 참석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김수한 국회의장내정자가 야당의 저지로 정식 선출되지 못해 의원자격으로 단하에 자리했기 때문이다.여야 정당대표들도 초청됐으나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이기택 민주당총재 등 야당측은 모두 불참했다. ○…지난 70년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보이는 현충문폭파사건이 발생,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위해를 입을뻔한 사건이 있었다.그뒤 경호상의 문제가 제기되어 75년부터 국무총리가 추념식을 주재해왔다.83년부터 87년까지는 행사가 국립극장에서 간소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전몰 호국영령의 충절을 기리는 범국가적 제전의식이다.이제까지 정부 스스로 의식의 격을 떨어뜨림으로써 국민들도 현충일의 의미를 실감치 못했던 측면이 있다. 지난해까지 김대통령은 현충일 하루전쯤 국립묘지를 참배했으나 추념식에는 총리를 참석시켰다.이번에 김대통령은 추념식 주재를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군의 올바른 자리매김 등 역사바로세우기 추진이후 현충일을 사회분위기 일신과 국민단합을 도모하는 범국민적 제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란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취임초부터 순국선열 유해봉환을 추진해온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안보상황과 목전에 다가온 통일에 대비,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도 현충일의 의미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김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은 국가유공자위상의 재정립과 함께 문민정부 정통성을 다시 과시한다는 뜻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강동구 둔촌동소재 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보훈환자들을 위로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황창평 보훈처장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국립묘지에 도착해 이양호 국방·김우석 내무장관,김시복 보훈처차장의 영접을 받고 현충문앞 옥외행사장으로 이동해 윤인 대법원장을 비롯,국가유공자단체대표및 유족대표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홍구 신한국당대표 및 국무위원과 유족,시민등 각계대표 5천여명이 참석했다.〈이목희 기자〉
  • 첫 단추 잘못 낀 국회/김경홍 정치부 차장급(오늘의 눈)

    『6월6일은 현충일,8월15일은 광복절,6월5일은 국회 개원일이다』 새 양복 입고 새 마음으로 5일 등원했던 한 국회의원의 푸념이다.법으로 정해진 특별한 날임에는 틀림없다는 얘기다.현충일에 절차와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추모식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 5일 국회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개원 첫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라고 국회법에 임시로 권한이 부여된 야당측의 의장직무대행은 의무를 행사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다.남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인 여당의원들의 등원 첫날 본회의장 농성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 뿐이었다.따라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개원식도 열리지 못했고 6일 현충일 추모식에는 3부요인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의장 자리만 비었다.물론 국회의장내정자는 참석했지만 의원자격일 뿐이었다. 결국 국회는 자신들이 만든 법의 첫 실천에 실패했다.굳이 법을 따지지 않더라도 민주주의의 본질인 대화와 다수결의 원칙을 지키는데도 실패했다.「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말처럼 이유야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법을 만든 국회가 그법을 지키지 않았고,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외치던 정치인들이 민주적 절차를 외면한 것은 틀림없다.「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이날 국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여야가 끝내 의장단 선출과 개원식을 갖는데 실패한 것은 힘 겨루기 차원의 정치논리때문이다.뒷켠에는 정당 지도자들의 패권주의도 숨어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예우하는 것은 경륜과 지혜를 높이 산다는 뜻이다.젊은 사람을 아끼는 것은 패기를 높이사 장래에 대비한다는 뜻이다.그런데 국회의원 가운데 76세로 최연장자인 자민련의 김허남 의장직무대행과 야당 지도자들은 인생후배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지 않다.1백30여명의 초선의원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등원 첫날부터 삿대질하고 저지조까지 편성해야 하는 싸움판과 「원맨쇼」를 구경했을 뿐이다. 한 야당지도자는 의장단도 뽑지 않고 산회를 선포한 김의장대행에게 『8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살아오신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다른 야당 지도자는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유야 어떻든 간에 법을지키지 않은 것이 평생을 거론할 만큼 잘 한 일인지 묻고 싶다.
  • 김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오늘 우리는 마흔한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위훈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전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영전에 다 함께 머리 숙여 안식과 명복을 빌고 감사와 경의를 표했습니다.온 국민은 지금 이 순간 조국의 의미를 새롭게 헤아리고,진정한 나라사랑,참다운 겨레사랑의 길이 무엇인지를 가슴속 깊이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애국선열들은 빼앗긴 나라의 광복을 위해 낯선 이국땅에서 풍찬노숙하며 독립을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우리는 나라를 되찾고 민족의 자존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6·25전쟁때는 수십만 용사들이 이땅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위해 장렬히 산화했습니다.우리는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위해 그동안 참으로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민주주의와 번영은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이 뿌린 희생의 씨앗을 우리의 피와 땀으로 가꾸어낸 소중한 열매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충의를 현창하고 그 후손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걸음입니다.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위해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외에 흩어진 애국선열의 유해를 이곳에 옮겨 모시고,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유적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국가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12·12군사 쿠데타를 단죄하는 것도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입니다.역사가 바로서야 법과 정의가 구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정의와 법이 살아있어야 나라를 바로세우고 미래를 올바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됩니다.그분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온 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만들어야합니다. 순국선열과 전몰용사들이 몸바쳐 다시 찾고,지킨 이 나라를 물려받은 우리는 그 분들이 못다이룬 뜻을 펴나가야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온 겨레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자주독립국가의 건설이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세계사의 중심무대에서 활약하는 일류국가,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적극 기여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호국영령들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민족의 얼이 서린 이곳,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도 우리는 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충탑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우리는 호국영령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영령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합니다.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야 합니다.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있는 나라,세계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통일국가를 만들어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룩해야 합니다. 애국영령들의 영전에서 21세기 세계 중심국가를 건설하여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다함께 다짐합시다.오늘 뜻깊은 현충일을 맞아 저는 다시 한번 선열들의 영전에 경건히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온 국민의 이름으로 삼가 추념사를 올립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부디 안식을 누리소서.
  • 서울 사이렌 또 침묵/현충일 묵념시간 홍은·거여동 “먹통”

    ◎지난달 「미그기 소동」 불구 개선안돼” 지난 달 23일 북한 미그기 귀순 때 울리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서울시 민방공 사이렌이 현충일인 6일 상오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1분동안의 묵념시간에도 서대문구 홍은동과 송파구 거여동 등 두 곳에서 울리지 않았다. 서울에는 1백30개 지역에 경보사이렌이 설치돼 있다. 역시 추모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강남구 수서동에는 경보사이렌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서대문구 홍은동은 통신선로의 이상이 확인돼 하오에 즉시 보수했고 송파구 거여동은 통신선로 등은 정상이었으나 전자사이렌 시설이 낡아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강동형 기자〉
  • 여,오늘 원구성 강행/야선 “실력 저지”… 진통 예상

    신한국당은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5일 임시회의의 산회를 선포한 것은 의장직무대행의 권한을 넘어선 월권행위로서 원천무효라고 규정짓고 7일 본회의를 열어 15대국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을 단독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7일 하오 2시 소속의원들과 무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79회 임시회 2차본회의를 속개,김수한 국회의장내정자와 여당몫의 오세응 부의장내정자를 각각 정부의장으로 단독선출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현충일인 6일 고위당직자회동을 가진데 이어 7일 여의도 당사와 국회에서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구체적인 원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국당은 자민련 김의원이 본회의에 출석,지난 5일에 이어 또다시 의장선출을 저지하거나 사회를 보지 않으면 의장선출방해로 규정,국회법에 따라 김의원 다음 연장자인 신한국당 김명윤의원에게 사회권을 맡겨 투표를 강행하는 방침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를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개원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야권은 이날 낮 시내 모호텔에서 양당 3역 연석회의를 갖고 본회의장에 참석,신한국당의 7일 회의를 실력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를 위해 7일 하오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양당 의원합동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이날 『대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혀 자민련 김의장직무대행이 선언한 산회기간이 종료되는 12일까지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야권과 극적 타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여야총무들은 이날 비공식접촉을 갖고 정치제도개선등 5개 쟁점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승현·진경호 기자〉
  • “순국정신 통일 원동력 삼자”/21년만에 현충일 추념식 직접참석

    ◎김 대통령/유공자 예우 역사바로 세우기 첫걸음 김영삼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그분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23면〉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이수성국무총리,윤리 대법원장 및 각계 대표,전몰군경유족과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추념사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있는 나라,세계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통일국가를 만들어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룩해야 한다』면서 『21세기 세계중심국가를 건설,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다함께 다짐하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충의를 현창하고 그 후손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 걸음』이라면서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12·12군사쿠데타를 단죄하는 것도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이라면서 『역사가 바로 서야 정의가 구현될 수 있고 정의와 법이 살아 있어야 나라를 바로세우고 미래를 올바로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온 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충일 추념식에 현직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80년 최규하 대통령을 제외하고 75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추념식 참석에 이어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을 찾아 보훈환자들을 위로하고 국가유공자들의 진료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여줄 것을 병원관계자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전국의 보훈병원에 입원중인 국가보훈환자 1천여명에게 각각 병원장을 통해 위문품을 전달했다.〈이목희 기자〉
  • 호국영령에 묵념하며(사설)

    오늘 41회째 현충일을 맞는다.상오 10시 전국 일제히 울리는 사이렌소리에 맞춰 국민은 모두 경건하게 묵념을 올리고 호국의 영령을 생각하게 된다. 6월6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바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호국의 얼을 이어받자는 뜻에서다.따라서 공휴일 하루가 생겼다는 철없는 생각에 분수없이 행락에 나대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뒤 광복을 되찾고 대한민국을 건국하기까지,그리고 6·25 한국전쟁을 치르며 나라를 지키고 자유를 수호하기까지 험난한 역정을 거듭해왔다.우리조국이 백척간두위기의 고비에 처할 때마다 호국선열은 분연히 일어나 역사의 소명앞에 한몸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일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는 숭고한 희생정신은 민족정기로 승화되어 오늘의 우리의 번영과 발전을 초래하게 했음을 어찌 우리가 잊을 수 있으랴. 광복 반세기가 지나 우리는 전쟁의 참화에도 불구하고 번영과 성장을 거듭하여 수출 1천만달러에 무역규모 세계12위권,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진입했다.정치적으로 문민정부 출범이후 완전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고 있는 중이다.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이어 21세기 첫장을 여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한·일공동주최로 유치해놓고 있다.이러한 모든 발전과 번영,국운의 융성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국민은 절실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역사는 영광과 고난을 굽이쳐 돌며 연면히 이어진다.오늘의 우리가 경제발전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어제의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순국선열과 호국의 영령 앞에 진정으로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그들이 목숨까지 바치며 사랑한 조국의 번영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하여 매진하는 일이요,한국을 선진국의 대열에 밀어올리고 분단조국의 통일을 앞당겨 실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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