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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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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의 귀감” 전사자 조문 줄이어/빈소주변 이모저모

    ◎미 국방성 연락실장 유족위로 눈길/오 대령 장인도 6·25때 양구서 전사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고 오영안대령,서형원 대위,강민성 상병 등 세 전사자들의 빈소에는 5일에 이어 6일에도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김수한 국회의장과 이홍구 신한국당대표,김종필 자민련총재,권오기 통일원장관,안우만 법무부장관,김동진 국방부장관,조순 서울시장,장태완 대한재향군인회 회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300여명이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상오 10시쯤에는 미 국방성 지원단 연락실장인 제럴드 브레드나 한씨가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한데 이어 AFKN TV에서도 취재진을 보내 합동분향소 주변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빈소에는 50여명의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을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 주위 사람들을 안쓰럽게 했다. ○…고 오영안 대령은 장인 윤진섭씨와 나란히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히게 돼 눈길. 오대령의 장인 윤씨는 6·25전쟁중인 53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전사,현재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돼 있는데 오대령도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7일의 영결식 후 국립현충원 장군묘역에 묻히게 된 것. 윤씨가 전사한 뒤 유복자로 태어난 오대령의 부인 윤옥순씨(45)는 『현충일때마다 아버지의 묘소에서 참배하곤 했다』며 『이젠 남편과 아버지 두 묘소를 함께 찾게 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정주교 변호사·보훈심사위원(특별기고)

    ◎선열들 희생의 의미 되새겨야 6월이면 언제나 내가 어릴때 살던 집마당에 한여름 내내 탐스럽게 피어 오르던 장미넝쿨이 생각난다.초여름도 오기전부터 몇송이인지 헤아릴수 없이 많은 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하여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그 봉우리를 활짝 열어 동네골목 어귀에서부터 그 향기를 느끼곤 했다.이렇게 화사하고 아름다운 때가 되면 또 하나 생각나는 일이 있다.초등학교 몇학년 때인가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현충일과 6·25전쟁기념일을 전후하여 학교에서 단체로 국화 몇송이씩을 손에 쥐고 난생처음 국립묘지를 참배하러 간 적이 있었다.철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나는 바다처럼 넓은 곳에 끝없이 늘어선 묘비들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오늘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외형이가 단체로 국립묘지에 현장 견학을 간다고 아침부터 부산한 모습이지만 막상 그곳에서 어떤 감명을 받게 될지 자못 궁금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를 달성하는등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고 국가위상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우리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으며,정부는 동아시아 5강에 집입하였다고 공언하였고,21세기에 돌입해서는 선진 7개국의 진입을 국가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결과는 온 국민의 피땀흘린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난 어려운 시대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국권을 회복하여 광복의 기쁨도 누릴사이 없이 남북분단이라는 뼈아픈 역사로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이루지 못한채 6·25라는 동족간의 비참한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이러한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다.병상에서 고통을 받고있는 6·25참전 및 파월 전상용사들과 남편,부모 또는 자식을 잃고 외롭게 여생을 보내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한은 아직 지워지지 않고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민주화에 편승한 각종 이해집단의 욕구분출과 철저한 지역이기주의나 지나친 개인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도덕과 윤리의식은 실종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가치관의 전도로 인하여 국민통합의 구심점이 결여될 소지가 있는데다 특히 국난 미체험세대의 호국의식은 오히려 해이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통일된 세계속의 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진력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이며,지난날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친 선열의 공훈을 기리고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또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제의 총칼 앞에 피를 뿌리며 독립을 쟁취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국토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하여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전몰군경 및 상이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의 민족적 자긍과 국가의 위상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이러한 위국헌신의 정신이야 말로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라 아니할 수 없다. 호국보훈의 달이 6월로 지정된 배경에는 주권과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를 상기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이맘때쯤이면 조상님의 산소에 사초와 성묘를 하는등 가신 님의 뜻을 기리던 풍습이 있어 6월은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에는 계절적으로도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뜻이야 어떻든 이렇게 신록이 우거진 풍요로운 계절에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유가족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다시 6월이 지나가는 골목에 서서 오늘 이 땅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로서는 다음 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그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심어줘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정녕 무엇일까를 다시한번 겸허하게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서울시 안전관리 강화 시급/공사뒤처리 소홀로 사고 빈발

    ◎직원들 근무자세 고비 조여야 민선자치 출범 1주년을 앞둔 서울시의 안전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렸다.지하철공사장 등 대형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훌해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고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져도 무신경하다. 지난 10일 연말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여의도 하저터널 4백여m구간이 1m깊이로 물에 잠겼다.수방대책소홀에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지하철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하수관이 넘쳐 인근에 있는 공덕역사 출입구를 통해 흘러들었다.밤시간에 비가 내려 미처 출입구를 막지 못해 물이 흘러들었으나 구조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 지하철은 예정대로 개통된다는 게 시 관계자의 변명이다. 지난 2일에는 영등포구 양평동 3가 지하철 5호선 13공구 공사현장에서 김모군(5)이 15m깊이의 환기구에 빠져 숨졌다.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공사를 마친 뒤 정리정돈만 제대로 하고 기본적인 안전관리만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50㎜남짓 비가 내린 지난 10일의 출근길 교통대란도 안전 불감증이 가져온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양천구 오목교 지하차도에 물이 찬 것은 지하철공사를 하면서 흘러내린 토사가 배수구를 막아 일어났다.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앞 도로침하도 하수관 매설공사를 한 뒤 뒷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빚어졌다.11일 현재 이런 공사장이 서울시내 25m이상 간선도로에만 3백60곳이나 된다. 지난달 23일 서울의 민방위 경보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역시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가 불러온 인재였다.이러한 사실은 현충일인 6일 일부 지역에서 추도사이렌이 먹통이 된 것으로도 다시 입증됐다. 지난 8,9일 이틀연속 발령된 오존주의보도 해당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연락체계가 미흡했다. 조순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조시장의 이같은 소망은 이를 집행해야 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로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는 어디에서 무슨 사고가 발생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며 『공무원들이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다하는 것만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강동형 기자〉
  •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현충일(송정숙 칼럼)

    21년만이다. 『…민족의 얼이 서린 이곳,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도 우리는 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현충탑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우리는 호국영령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영령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합니다.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야 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우리는 대통령의 육성으로 읽는 현충일 기념사를 들었다.다 읽고난 끝에 잦아드는 목소리로 「대독!」하고 덧붙이는 소리를 듣지않아도 되는 기념사였다.분초를 쪼개도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행사에 다 대통령이 참석하기를 요구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자리서만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꼭 보고싶은 자리가 있고 대통령의 육성으로 꼭 듣고싶은 기념사가 있다.현충일은 그런 날이다. 왜냐하면 이날은 국가의 근본을 생각하는 날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목숨을 총탄삼아 나라위해 바친 영령들이,빛나게 발전해가는 조국을 못잊어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날이기도 하기때문이다.그러므로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됨』을 강조하며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자고 호소하는 기념사를 듣게된 올해 현충일은 각별했다. 그래서 『온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결의에 뜨거운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56년에 훈충일이 제정된 뒤 꼭 40년이 지났다.70년 북한 공작원의 박대통령 위해폭파사건이었던 현충문사고 이후 현충일 추념제전의 의식은 국무총리 참석을 전례로 해왔다.그 의식이 올해로 격상되기에 이른 것이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밀림에서 전사한 전우를 밤마다 보는 괴로움때문에 정신을 앓는 영화가 있다.불타는 밀림에서 피투성이가 된 전우가 손을 저으며 『나를 여기서 데려가 달라!』고 절규하는 악몽이다.그 역시 베트남 베테랑인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위싱턴에 있는 베트남전 기념공원을 찾아간다.그곳의 그 장엄하고도 비장한 검은 기념비에서 깨알처럼 새겨진 전우의 이름을 확인하고,울며 쓰다듬어보고 그리고 소리높이 이름불러 그 전우가 돌아왔음을 느껴보고 나서야 정신증세를 가라앉히게하는 장면이 있다. 전장에 버려진 전쟁용사들을 위해 조국은,그 이름을 확인하고 울며 쓰다듬어보고 소리높이 불러서 위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우리는 그런 일에 소홀해 왔다.현충일마저 그저 전몰군경 유가족의 제삿날정도로 생각하거나 더러는 그냥 쉬는날로 생각하여 행락인파가 혼잡을 이루는 날로 여기게도 되었으며 조기같은걸 다는 일은 아예 잊고 지내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세월에 퇴색하기 쉬우므로 이런 현상은 적건 많건 나타난다.그러나 제전의 의식이 약해짐으로써 그것을 촉진시키는 허물까지 우리는 저질러온 것이다.게다가 우리는 어쩐일인지 많은 진보연하는 지식인들의 폄하까지 곁들여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싸운 용사」를 기리는 일을 주눅들게 만들기도 한 혐의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이 바로잡혀야 한다.그런 계기를 이번의 「의식 격상」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맛보게 한다.그것은 과거 지향의 것이 아니므로 희망이다.사회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국가 목표를 향해 가야 할 지금에 바로 맞는 희망이다.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한민족 통일국가 이룩,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등 나라의 진운을 걸어야 할 하고많은 과제들을 성취하는 원동력을 그곳에서 우리는 찾을 수 있다.국민안보의식과 애국심 고취는 올바른 시민정신 함양의 기저를 이루기때문이다.「바로 세워지는 역사」의 출발점도 그곳에서 비롯된다. 4반세기 만에야 「격하」를 회복하고 『경건히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 삼가 국민의 이름으로 추념사를』를 올리고 호국영령들앞에 「빛나는 미래」를 다짐하는 대통령을 보는 일은 안도와 기쁨이다.〈고문〉
  • 김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오늘 우리는 마흔한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위훈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전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용사의 영전에 다 함께 머리 숙여 안식과 명복을 빌고 감사와 경의를 표했습니다.온 국민은 지금 이 순간 조국의 의미를 새롭게 헤아리고,진정한 나라사랑,참다운 겨레사랑의 길이 무엇인지를 가슴속 깊이 되새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애국선열들은 빼앗긴 나라의 광복을 위해 낯선 이국땅에서 풍찬노숙하며 독립을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우리는 나라를 되찾고 민족의 자존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6·25전쟁때는 수십만 용사들이 이땅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위해 장렬히 산화했습니다.우리는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위해 그동안 참으로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민주주의와 번영은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이 뿌린 희생의 씨앗을 우리의 피와 땀으로 가꾸어낸 소중한 열매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충의를 현창하고 그 후손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걸음입니다.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위해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외에 흩어진 애국선열의 유해를 이곳에 옮겨 모시고,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유적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국가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12·12군사 쿠데타를 단죄하는 것도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입니다.역사가 바로서야 법과 정의가 구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정의와 법이 살아있어야 나라를 바로세우고 미래를 올바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됩니다.그분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온 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만들어야합니다. 순국선열과 전몰용사들이 몸바쳐 다시 찾고,지킨 이 나라를 물려받은 우리는 그 분들이 못다이룬 뜻을 펴나가야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온 겨레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자주독립국가의 건설이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세계사의 중심무대에서 활약하는 일류국가,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적극 기여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호국영령들의 유지를 받드는 길입니다.민족의 얼이 서린 이곳,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도 우리는 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충탑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우리는 호국영령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영령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합니다.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야 합니다.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있는 나라,세계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통일국가를 만들어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룩해야 합니다. 애국영령들의 영전에서 21세기 세계 중심국가를 건설하여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을 다함께 다짐합시다.오늘 뜻깊은 현충일을 맞아 저는 다시 한번 선열들의 영전에 경건히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온 국민의 이름으로 삼가 추념사를 올립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부디 안식을 누리소서.
  • 서울 사이렌 또 침묵/현충일 묵념시간 홍은·거여동 “먹통”

    ◎지난달 「미그기 소동」 불구 개선안돼” 지난 달 23일 북한 미그기 귀순 때 울리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서울시 민방공 사이렌이 현충일인 6일 상오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1분동안의 묵념시간에도 서대문구 홍은동과 송파구 거여동 등 두 곳에서 울리지 않았다. 서울에는 1백30개 지역에 경보사이렌이 설치돼 있다. 역시 추모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강남구 수서동에는 경보사이렌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서대문구 홍은동은 통신선로의 이상이 확인돼 하오에 즉시 보수했고 송파구 거여동은 통신선로 등은 정상이었으나 전자사이렌 시설이 낡아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강동형 기자〉
  • 여,오늘 원구성 강행/야선 “실력 저지”… 진통 예상

    신한국당은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5일 임시회의의 산회를 선포한 것은 의장직무대행의 권한을 넘어선 월권행위로서 원천무효라고 규정짓고 7일 본회의를 열어 15대국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을 단독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7일 하오 2시 소속의원들과 무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79회 임시회 2차본회의를 속개,김수한 국회의장내정자와 여당몫의 오세응 부의장내정자를 각각 정부의장으로 단독선출할 예정이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현충일인 6일 고위당직자회동을 가진데 이어 7일 여의도 당사와 국회에서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구체적인 원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국당은 자민련 김의원이 본회의에 출석,지난 5일에 이어 또다시 의장선출을 저지하거나 사회를 보지 않으면 의장선출방해로 규정,국회법에 따라 김의원 다음 연장자인 신한국당 김명윤의원에게 사회권을 맡겨 투표를 강행하는 방침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를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개원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야권은 이날 낮 시내 모호텔에서 양당 3역 연석회의를 갖고 본회의장에 참석,신한국당의 7일 회의를 실력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를 위해 7일 하오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양당 의원합동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는 이날 『대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혀 자민련 김의장직무대행이 선언한 산회기간이 종료되는 12일까지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야권과 극적 타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여야총무들은 이날 비공식접촉을 갖고 정치제도개선등 5개 쟁점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승현·진경호 기자〉
  • “순국정신 통일 원동력 삼자”/21년만에 현충일 추념식 직접참석

    ◎김 대통령/유공자 예우 역사바로 세우기 첫걸음 김영삼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그분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23면〉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이수성국무총리,윤리 대법원장 및 각계 대표,전몰군경유족과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추념사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있는 나라,세계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통일국가를 만들어 선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룩해야 한다』면서 『21세기 세계중심국가를 건설,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다함께 다짐하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충의를 현창하고 그 후손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 걸음』이라면서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12·12군사쿠데타를 단죄하는 것도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이라면서 『역사가 바로 서야 정의가 구현될 수 있고 정의와 법이 살아 있어야 나라를 바로세우고 미래를 올바로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온 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충일 추념식에 현직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80년 최규하 대통령을 제외하고 75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추념식 참석에 이어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을 찾아 보훈환자들을 위로하고 국가유공자들의 진료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여줄 것을 병원관계자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전국의 보훈병원에 입원중인 국가보훈환자 1천여명에게 각각 병원장을 통해 위문품을 전달했다.〈이목희 기자〉
  • 여·야 긴박한 휴일 움직임

    ◎「원구성 묘안짜기」­「실력저지」 대책 부심/여­“법대로” 재확인… 야권 요구사항 등 점검/야­“여 강행땐 김대행 참석 회의속개 저지” 15대 국회의장단 선출을 놓고 본회의장에서 한차례 격돌한 여야는 현충일인 6일 각각 지도부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학국당◁ 7일 의장단 선출을 강행키로 방침을 세운 신한국당의 서청원 원내총무등 당직자들은 6일 낮 서울 모처에서 회동,7일 본회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날 모임에는 신한국당 뿐 아니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참석,여당 단독의 의장단 선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야권이 개원조건으로 내세운 요구사항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보다는 국회법에 따라 15대 국회개원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국회파행에 따른 여론의 동향을 점검하는 데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또 『모임에서는 국회파행이 지속되면 결국 비난여론에 밀려 야권의입지가 좁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전하고 『때문에 향후 정국운영등을 감안,의장단 선출을 꾸준히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과도 계속 대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논의의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7일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원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진경호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찬을 겸한 당3역 연석회의를 갖고 신한국당의 의장단 선출 강행방침에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 등 당3역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초청으로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따로 연석회의를 갖고 7일 하오1시 국회에서 합동의원연석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실력저지 전략을 마련했다.두 당은 신한국당의 의장단 선출은 불법적인 「모의 투표」에 불과하다고 규정한 뒤 본회의장에서 투·개표를 실력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의장직무대행인 자민련 김허남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가되의장석에는 앉지않아 신한국당의 본회의 속개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당은 7일 상오 국회에서 사무총장과 총무간의 접촉을 통해 투개표 저지조등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두당은 소속의원들에게 7일 낮 12시까지 국회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등은 『본회의가 산회된 상태에서 신한국당이 본회의를 속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그럼에도 신한국당이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은 김종필 총재가 두 당의 당3역을 초청,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형식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두 당 모두 당3역과 사무부총장,원내부총무등이 참석했다.〈백문일 기자〉
  • 무명용사 유해 50여구 가매장/서귀포 하천변 방치 45년

    ◎6·25때 방위군징집… 제주수용서 사망/유족들이 확인 “위령탑이라도 세웠으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천 둔치에 6·25당시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다가 훈련중 숨진 50여구의 유해가 가매장된 채 45년간이나 초라하게 방치돼 현충일을 맞은 유족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매장된 주인공들은 6·25발발 직후인 1950년 12월 전시병력동원령에 따라 편성된 만 17∼40세의 제2국민병역 해당자로 51년 1·4후퇴 무렵 최후방 제주로 퇴각,당시 서귀포시 강정국민학교에 마련된 「특수공동수용소」에서 수용생활을 하던 사람중 일부. 당시 이곳에는 최대 2천∼3천명이 수용돼 있었으나 50년 12월∼51년 3월 사이 이른바 군 착복사건인 「국민방위군사건」이 발생,제주까지 군수물자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바람에 굶어 죽거나 디프테리아에 감염돼 병사한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은 50년 12월23일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사사리(현재 안산시 사사동)에서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다가 이곳에서 숨진 김국진씨(당시 37)의 장남 흥순씨(61·상업·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2774의 34)의 끈질긴 노력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곳에 수용됐던 3∼4명의 고향사람을 통해 부친소식을 전해 듣고 20여년간 조사 끝에 수십구의 유해가 가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지난 93년 현지에 「무명용사탑」만이라도 건립해줄 것을 청와대와 서귀포시 등에 진정했지만 국방부나 육군본부 등 관계기관이 『전사자료가 없어 공식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3년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 김씨는 『현충일을 맞을 때마다 아무 표석도 없이 하천변에 잠들어 있는 부친에게 불효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서 『「무명용사」에 대한 국가차원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끝을 흐렸다.〈제주=김영주 기자〉
  • 김 대통령 추념식 직접 참석 의미

    ◎현충일/국민단합의 재전으로 자리매김/유공자위상 정립·문민정통성 재천명/야 등원거부로 입법부대표 배석 못해 김영삼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80년을 제외하고는 75년이래 이번이 처음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식 참석은 주변상황과 관련,중요한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추념식에는 3부요인중 입법부대표인 국회의장이 참석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김수한 국회의장내정자가 야당의 저지로 정식 선출되지 못해 의원자격으로 단하에 자리했기 때문이다.여야 정당대표들도 초청됐으나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이기택 민주당총재 등 야당측은 모두 불참했다. ○…지난 70년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보이는 현충문폭파사건이 발생,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위해를 입을뻔한 사건이 있었다.그뒤 경호상의 문제가 제기되어 75년부터 국무총리가 추념식을 주재해왔다.83년부터 87년까지는 행사가 국립극장에서 간소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전몰 호국영령의 충절을 기리는 범국가적 제전의식이다.이제까지 정부 스스로 의식의 격을 떨어뜨림으로써 국민들도 현충일의 의미를 실감치 못했던 측면이 있다. 지난해까지 김대통령은 현충일 하루전쯤 국립묘지를 참배했으나 추념식에는 총리를 참석시켰다.이번에 김대통령은 추념식 주재를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군의 올바른 자리매김 등 역사바로세우기 추진이후 현충일을 사회분위기 일신과 국민단합을 도모하는 범국민적 제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란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취임초부터 순국선열 유해봉환을 추진해온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안보상황과 목전에 다가온 통일에 대비,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도 현충일의 의미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김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은 국가유공자위상의 재정립과 함께 문민정부 정통성을 다시 과시한다는 뜻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강동구 둔촌동소재 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보훈환자들을 위로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황창평 보훈처장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국립묘지에 도착해 이양호 국방·김우석 내무장관,김시복 보훈처차장의 영접을 받고 현충문앞 옥외행사장으로 이동해 윤인 대법원장을 비롯,국가유공자단체대표및 유족대표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홍구 신한국당대표 및 국무위원과 유족,시민등 각계대표 5천여명이 참석했다.〈이목희 기자〉
  • 첫 단추 잘못 낀 국회/김경홍 정치부 차장급(오늘의 눈)

    『6월6일은 현충일,8월15일은 광복절,6월5일은 국회 개원일이다』 새 양복 입고 새 마음으로 5일 등원했던 한 국회의원의 푸념이다.법으로 정해진 특별한 날임에는 틀림없다는 얘기다.현충일에 절차와 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추모식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 5일 국회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개원 첫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라고 국회법에 임시로 권한이 부여된 야당측의 의장직무대행은 의무를 행사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다.남은 것은 헌정사상 처음인 여당의원들의 등원 첫날 본회의장 농성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 뿐이었다.따라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개원식도 열리지 못했고 6일 현충일 추모식에는 3부요인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의장 자리만 비었다.물론 국회의장내정자는 참석했지만 의원자격일 뿐이었다. 결국 국회는 자신들이 만든 법의 첫 실천에 실패했다.굳이 법을 따지지 않더라도 민주주의의 본질인 대화와 다수결의 원칙을 지키는데도 실패했다.「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말처럼 이유야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법을 만든 국회가 그법을 지키지 않았고,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외치던 정치인들이 민주적 절차를 외면한 것은 틀림없다.「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 이날 국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여야가 끝내 의장단 선출과 개원식을 갖는데 실패한 것은 힘 겨루기 차원의 정치논리때문이다.뒷켠에는 정당 지도자들의 패권주의도 숨어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예우하는 것은 경륜과 지혜를 높이 산다는 뜻이다.젊은 사람을 아끼는 것은 패기를 높이사 장래에 대비한다는 뜻이다.그런데 국회의원 가운데 76세로 최연장자인 자민련의 김허남 의장직무대행과 야당 지도자들은 인생후배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지 않다.1백30여명의 초선의원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등원 첫날부터 삿대질하고 저지조까지 편성해야 하는 싸움판과 「원맨쇼」를 구경했을 뿐이다. 한 야당지도자는 의장단도 뽑지 않고 산회를 선포한 김의장대행에게 『8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살아오신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다른 야당 지도자는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유야 어떻든 간에 법을지키지 않은 것이 평생을 거론할 만큼 잘 한 일인지 묻고 싶다.
  • 호국영령에 묵념하며(사설)

    오늘 41회째 현충일을 맞는다.상오 10시 전국 일제히 울리는 사이렌소리에 맞춰 국민은 모두 경건하게 묵념을 올리고 호국의 영령을 생각하게 된다. 6월6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바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호국의 얼을 이어받자는 뜻에서다.따라서 공휴일 하루가 생겼다는 철없는 생각에 분수없이 행락에 나대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뒤 광복을 되찾고 대한민국을 건국하기까지,그리고 6·25 한국전쟁을 치르며 나라를 지키고 자유를 수호하기까지 험난한 역정을 거듭해왔다.우리조국이 백척간두위기의 고비에 처할 때마다 호국선열은 분연히 일어나 역사의 소명앞에 한몸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지키려 했던 것이다.일신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는 숭고한 희생정신은 민족정기로 승화되어 오늘의 우리의 번영과 발전을 초래하게 했음을 어찌 우리가 잊을 수 있으랴. 광복 반세기가 지나 우리는 전쟁의 참화에도 불구하고 번영과 성장을 거듭하여 수출 1천만달러에 무역규모 세계12위권,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진입했다.정치적으로 문민정부 출범이후 완전한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서고 있는 중이다.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이어 21세기 첫장을 여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한·일공동주최로 유치해놓고 있다.이러한 모든 발전과 번영,국운의 융성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국민은 절실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역사는 영광과 고난을 굽이쳐 돌며 연면히 이어진다.오늘의 우리가 경제발전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어제의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순국선열과 호국의 영령 앞에 진정으로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그들이 목숨까지 바치며 사랑한 조국의 번영을 위해 온 국민이 합심하여 매진하는 일이요,한국을 선진국의 대열에 밀어올리고 분단조국의 통일을 앞당겨 실현하는 일이다.
  • 6월 호국보훈의 달 행사 일정

    ◎수원 보훈복지타운 21일 준공식/모범유공자 청와대 초청 위로/통일염원 대국민 자전거 대행진 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41회 현충일 추념식을 비롯 전국에서 갖가지 행사를 갖는다. 보훈처는 『국가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달인 만큼 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행사를 간추려 본다. ▲제41회 현충일 추념식(6일 상오 10시)=중앙 추념식은 국립묘지 현충문 앞 광장에서 3부요인 및 각계 대표,전몰군경 유족,시민,공무원,학생 등 3천명이 참석한다.지방에서는 각 광역시장,도지사,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주관으로 행사를 거행한다. ▲모범 국가유공자 포상(6월 중순∼하순)=18명에 대한 정부포상 및 3백40명에 대한 각 정부부처 표창을 하게 된다.이밖에 지방자치단체와 각급 언론사별로 표창과 「보훈대상」을 수여한다. ▲국가유공자단체 주관 포상행사=12일 중앙보훈회관에서 장한 어머니상 18명을 포상하고 이어 17일 상오 10시 효자효부상 18명을 포상한다. ▲국가유공자 및 유족 위로·격려(6월중순)=모범 국가유공자 및 보훈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위로하고 1급 중상이자 및 2인이상 전사자 유족을 위로한다.총리 및 국무위원,지방자치단체장이 서울보훈병원등을 방문,위로하고 KBS 현충일 특집 「가요무대」 등 각종 행사에 초청한다. ▲국가유공자 복지시설 준공=4백52가구의 수원 보훈복지타운을 21일 준공하고,충주 미망인 휴양시설을 이달 하순 개관하며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개·보수 지원사업을 이달 안으로 실시한다. ▲참전용사증서 수여=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군인 등 2만명에게 증서를 수여한다. ▲제33회 국군모범용사 초청·위로(6월24∼29일)=서울신문사 주관으로 국군 모범용사 부부 1백20명을 초청한다. ▲통일염원 대국민 자전거 대행진(22일 하오 2시)=경기도 고양시 필리핀군 참전기념비를 출발 임진각을 돌아오는 코스로 5백여명이 참가한다.〈황성기 기자〉
  • 보훈정책/황창평 처장 인터뷰(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유공자 실버타운 2천세대로 확대”/희생자 정당한 평가에 시책 중점/고엽제 후유의증환자 지원 확충 6월이 되면 가장 바쁜 국무위원이 보훈처장이다.해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 때문이다.그러나 6월 6일 현충일이 갈수록 행락의 날로 변질되고 있는데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이가 황창평 국가보훈처장이다. 황처장은 31일 서울신문 이경형 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유공자가 국민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존경과 예우를 받으며 영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보훈철학이 국민들에게 인식되고,정책적으로 실현되는데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보훈이념이 국민들에게 널리 인식돼 있지 않다고 보는데요. ▲6월과 현충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6·25전쟁 등 국난을 겪은 유공자의 기일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이 나라를 이룩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 늘 감사하고 존경하며 예우하는 풍토가 이제는 자리잡아야 합니다.남북대치의 상황에서 보훈과 국가안보는 동전의 양면같은 것입니다.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이달,국가 유공자와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특별한 계획은 있습니까. ○초중고 추념식 권장 ▲현충일 추념제전을 비롯,크고 작은 행사가 한달동안 치러질 것입니다.올해에는 특히 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전국 초·중·고교별로 자체 추념식을 갖도록 권장했습니다.국난을 치러보지 못한 국민이 70%를 넘어선 상태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한번쯤 6월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노년기에 접어든 국가유공자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여생을 지낼 수 있도록 할 대책은 있습니까. ▲보상금은 그동안 꾸준히 인상됐으나 국가 재정 형편상 공훈과 희생에 상응한 충분한 수준은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점은 있지만 점차 개선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이밖에 취업,교육의료,주택자금 지원 등 부수적인 지원을 병행하여 생활 안정을 도모토록 하고 있습니다.보다 큰 문제는 이분들의 연령이 고령화,노인성 질환과 전상으로 인한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보훈처는 이달안에 4백52가구가입주할 수원 보훈복지타운 준공식을 가지는데 이어 노령화된 국가유공자들이 안락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실버타운을 2천가구까지 늘릴 계획입니다.또 충주에도 미망인 휴양시설도 곧 개관하는 등 다양한 노후복지 증진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족정기 선양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취업·주택자금 지원 ▲해외 애국선열 22명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독립유공자 1천8백54명을 추가로 발굴한데 이어 올해에도 숨은 독립유공자를 최대한 발굴,추가 포상할 계획입니다.해외에 안장된 선열의 유해봉안과 묘소의 현지단장 및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 보훈처를 중심으로 전개해온 민족정기선양사업을 지방화,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범정부 사업으로 확대,모든 국민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민족자존의 회복과 「역사바로세우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을 비롯,호주,에티오피아 등 참전국에 대해서도 보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지난 4월 호주 한국전 참전 기념탑 건립 지원을 위해 호주 현지에서 한국대사 및 보훈처 관계관이 건립부지 헌납식에 참석했고 공사비도 정부에서 일부(1억2천만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에티오피아에 대한 지원은 국제로터리클럽,한국선명회,기업체 등 민·관 지원협의회를 통해 참전용사 위주의 지원운동 활성화 및 지원방안을 협의했고 현재 도로 개·보수,보건소 건립,자활생산공장 건립,의약품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남전 참전용사가운데 고엽제 후유증 환자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유족 지원방안 마련 ▲현재 고엽제와 관련,지금까지 7천4백71명의 신청서를 접수받아 5천2백70여명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했습니다.그 결과 10개 질병에 해당되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 1천26명에 대해서는 상이군경과 동일한 보상과 예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19개 질병에 해당되는 고엽제 후유의증환자 2천6명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지원 방안을 확대,장애 정도에 따라 월 20만∼4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본인과 자녀에게 교육,취업보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이밖에 지원재단설립 기금조성과 고엽증 2세 환자 1백22명 및 이미 사망한 유족 1백68명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제대군인연맹(WVF) 총회가 열리는데 준비는 잘 돼갑니까. ▲세계제대군인연맹은 세계 74개국 2백여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 비정부 기구로서 우리나라는 56년에 가입했습니다.97년 총회에서는 전쟁희생자 재활,군비축소,세계평화운동추진 등의 의제를 갖고 국내외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합니다.현재 정부지원위원회 및 실무준비단을 구성,회의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정리=황성기 기자〉 ◎황 처장 회견 언저리/“보훈정신 진정한 이해 필요” 거듭 강조/28년간 안기부 맨 경력… 추진력 돋보여 『장관이 휠체어를 탄 참전용사와 사진을 찍으면서 무릎을 꿇고 앉더군요.그 용사와 키높이를 나란히하기 위한 것이었지요.미국 「보훈정책」의 한 단면을 보았어요』 28년간 「음지의 인물(안기부 맨)」로 대공 정보·보안업무에 종사하다가 94년말부터국가보훈업무의 총책으로서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황창평 보훈처장.그는 지난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거행됐던 미군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도 이제 「보훈정신의 진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훈정책의 방향이 단순한 구제,원호차원을 벗어나 국민정신함양,민족의 정체성 확립으로 대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런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종교처럼 숙연하기까지 했다. 집무실에서 마주 앉기가 무섭게 『보훈업무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겠다』며 그의 「보훈철학」을 강의했다.우선 언론이 보훈시책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단단히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회견을 갖는 1시간여 동안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좌고우면 않는 일벌레」의 체취를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다.『평소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 후회를 말자』는 것이 그의 생활신조라고 했다.늘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해야하는 「안기부 맨」의 절제가 몸에 배어있어 쉽게 나서거나 말수가 헤픈 것은 결코 아니었다.그러나 보훈업무홍보에만은 그렇지가 않았다.건국포장,대통령표창을 받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연금혜택확대등 당면 현안과 문제점을 설명하는데는 솔직담백했고 고집마저 번득였다. 안기부에서의 공직봉사경험이 보훈업무수행에 보탬을 주고있느냐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국가안보와 보훈업무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을 국가가 적극 보살피고 존경을 하면 그것이 바로 안보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죄도 많이 지었는데 국가를 위해 몸바친 분들과 그 가족들을 보살피고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는데 일조함으로써 그 죄를 회개하는 심정으로 업무에 임하고있다』고 말했다.마치 보훈총책의 신앙고백처럼 들렸다.집무실을 나선후에도 계속 귓가에 쟁쟁했다.〈이경형 정치부장〉
  • 의식이 없어진 기념일들(송정숙 칼럼)

    기회가 있으면 한번 제언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언제부턴가 그저 노는 날로만 찾아왔다가 지나가는 현충일을 보낼 때면 송구스럽고 부끄러워 번번이 별러보는 그런 「제언」이다. 최근 그런 충동을 또한번 자극받았다.어느 조간신문에서 한 보훈관계 공무원의 투고를 발견하고서다.총선이 끝나자 연일 당선자들을 초청하여 『자랑스런 동문』잔치를 벌이는 풍경들을 보며 자기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한 것이 소속 집단이나 동문들에게 자랑인 것이라면 그들만큼 기려지고 추모해야 할 또다른 대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같은 명문대학에는 교정에 충혼탑을 세우고 거기에 전쟁에 나가 나라위해 목숨바친 모교출신들의 이름을 새겨놓고 영원히 기억될 자랑스런 동문으로 기리게 한다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6·25전쟁이 나자 조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학도병으로 지원병으로 전선에 뛰어들어 산화한 고귀한 희생학도병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있는데 그런 동문을위해 무엇인가 기념될만한 일을 해놓은 대학이 우리에게는 한군데도 없다는 것이다.『그들의 희생위에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의 무심을 한탄한 그 투고글은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그가 지적한 현상은 우리의 단순한 무심함만도 아니기 때문이다.『그 희생을 딛고』 번영하는 오늘을 사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일조차 자연스럽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우리에게는 있다.그때의 「희생」을 가장 존귀하게 회고해야 당대의 군출신 원로정치인조차,사선을 넘어 몰고온 「귀순 미그기」를 『도로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농담」을 즐기는 판국이라 「분위기」는 더욱 이상해졌다. 「추모」와 「기리기」를 위해 있는 것은 국경일과 기념일인데 그 또한 명색뿐인 날들이 되고 있다.3·1절도 4·19도 현충일도 제헌절도 그리고 독립절인 건국기념일 8·15도 「광복절」로만 축소시켜,그저 「노는 날」로만 즐겨지고 있고 민족의 하늘이 열린 개천절도 그냥 「공휴일」일뿐이다.크리스마스나 석탄일같은 날들은 열성적인 신도들이라도 많아서 화려하게 누려지지만 「나라」와 관계있는 기념일들은 그런 대접도 못받는 것같다. 그래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학교들은 이날 기념식을 하고 이런 날들이 왜 「노는 날」만은 아닌지를 새기는 기회를 가졌었다.『기미이년 사암월 일일 정오오…』로 시작되는 기념노래를 부르며 피투성이가 된 태극기와 더불어 만세를 부르다가 쓰러진 선열도 그려보고,새나라를 세운 감격도 되새기며,현충일이면 경건하게 머리숙여 호국영령들께 묵념도 함께했었다.그러나 이제는 이틀만 연휴가 되어도 괌으로 뉴질랜드로 골프여행을 계획하고 등산이나 행락일정을 세워 고대하는 것 외에는 왜 그날이 「즐거운 공휴일」이 되었는지를 도무지 아랑곳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연전에 수원의 발안 어딘가에서 농업학교 교장을 하는 훌륭한 교육자 한분을 만나뵌 일이 있었다.그분은 기념일에 대한 오늘과 같은 현상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어서 당신이 봉직하는 학교에서만은 기념일 아침 일찍이 전교생과 교직원이 참석하는 기념식을 마치고서야 휴일을 즐기게 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나같은 고집쟁이 늙은이나 하는 짓이니까 내 대에서 끝날 일이지…』하며 쓸쓸히 웃던 그분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그 이후 초중등학교에서 이런 기념식을 되살리자는 것을 「제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노는 날」의 의미로만 기억하는 날들을 기념식으로 「묶자」는 인기없는 「제언」이 먹혀들리는 없다.그렇다면 꼭 그날이 아니라 하루 전날에라도 기념행사를 갖고 그날에 담긴 민족정기를 어린 세대에게 옮겨주어 구천을 떠도는 호국영령을 위로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민족이고 국민된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날로 놀기에만 극성스러워지고 그러노라고 국토와 산하를 쓰레기로 뒤덮이게 하며 타락해가는 우리 심성을 다스리는 일도 어느정도 가능할 것이다.사려깊은 젊은 아버지가 아이들 손을 잡고 민족의 시원(시원)을 들려주고,『나라 지키다 숨진 영령들을 위해서 우리 묵념하자』며 경건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어느 교훈보다 훌륭한 모습으로 심어질 것이다. 옷깃을 여미고 그것을 제언한다.〈본사 고문〉
  • “현충일 조기게양 적극 홍보를” 조 총무처(국무회의:21일)

    ◎김 복지장관 “한·약분쟁 동시·일괄 해결” 21일 나웅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는 호국·보훈의 달(6월)을 앞두고 보훈행사 등을 점검하고 행정제도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됐다. ○…황평창 보훈처장은 회의에서 다음달 6일의 41회 현충일 행사 계획을 보고한 뒤 『현충일이 행락분위기로 흐르지않고 학생들이 호국정신을 선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학교별로 추념식을 갖도록 해준 교육부에 감사한다』고 교육부에 사의를 표시. 이어 조해녕 총무처장관은 『총무처는 국가민족의 정체성을 고양하기위해 국기,국가등 국가상징물 보급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현충일때는 내무부와 교육부등과 협의해 각 가정이나 직장등에서 조기를 게양토록 권장하겠다』고 설명.조장관은 『차량은 현충일에도 조기를 게양하지 않는다』며 이에대한 홍보를 주문한뒤 『지난주 대통령께 행정제도 개선안을 보고드릴때 대통령도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국기게양이 잘되도록 적극 홍보토록 10여분간이나 강조하셨다』고 부연. 이에대해 나부총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헌신한 호국선열과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고 호국의식을 되새기자』고 강조하고 『국방부와 교육부등 관련부처는 보훈처의 현충일행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협조를 하라』고 당부. ○…한약분쟁과 관련,김양배 보건복지부장관은 『그동안 사안별로 문제해결을 시도해 왔으나 앞으로는 동시·일괄 해결을 추진한다는게 복지부의 방침』이라고 지난주 복지부가 발표한 종합대책안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김장관이 이어 한·약분쟁의 배경등을 설명한뒤 『오는 27일 한약조제시험 합격자발표가 있고 나면 한·약 양측 모두 좀 수그러질것』이라고 전망하자 나부총리는 『과천 정부청사 장관 가운데 복지부장관이 가장 고생이 많다』고 위로. ○…지난주 국무회의때 첫선을 보인뒤 두번째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덕룡 정무1장관은 『오는 27일 신한국당 당사에서 총선이후 처음으로 신임당직자들과 장관들간에 상견례를 겸한 당정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주로경제,외교,한·약분쟁,민생치안대책등을 논의할 방침이므로 관련부처는 성의있게 준비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주문. 김장관은 이어 『지난 17일과 20일 신한국당에서 열린 초선의원세미나 내용을 정리해 곧 각 부처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해당부처는 이를 참고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은 반영토록 해달라』고 부탁. ○…나부총리는 회의 말미에 대선공약사업 추진과 관련,5월 현재 1천2백24건의 공약사업중 3백16건이 완료됐고 8백54건이 정상 추진되는등 96%가 순조롭게 마무리돼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해가 공약이행 4차년도인 만큼 나머지 사업도 해당 부처는 사업별 투자재원 확보방안을 마련해 공약사업을 추진,국민에 대한 정부의 약속을 지켜나가자』고 당부. ▷의결안건◁ ▲관세법 제16조의 규정에 의한 할당관세의 적용에 관한 규정개정안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규정 개정안 ▲특허법시행령 개정안 ▲의장법시행령 개정안 ▲실용신안법시행령 개정안 ▲수도권정비계획법시행령 개정안 ▲주차장법시행령 개정안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 ▲교정직 및 보도직공무원 승진임용규정제정안 ▲국방부와 소속기관직제개정안〈구본영 기자〉
  • 한국전참전 미언론인 베이런 로버츠 회고

    ◎42년만에 되살린 참전용사의 프라이드/기념비 제막계기 평가 새로이/「잊혀진 전쟁」서 이젠 「기념할 전쟁」으로 워싱턴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제막되는 것을 계기로 이 기념비의 주인공인 참전미군에 대한 평가가 새로워지고 있다.미 보병25사단 일반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현직언론인 베이런 로버츠씨(워싱턴 타임스)의 한국전참전회고문을 소개한다. 한국전 참전 미군들에게 이번주는 아주 큼직막한 주간이었다. 「사격 끝」의 기념일이었고 워싱턴 중앙국립공원안 「기억의 연못」 옆에서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가 제막되는 주였다. 그림자가 어리는 「기억의 연못」? 얼마나 어울리는 배치인가. 1950년대,아니 정확히 1950년6월로 거슬러올라가자.거기서 한국전은 시작한다.처음엔 전쟁도 아니었다.경찰적 용무라고 불렸다.1차세계대전·2차대전 또는 남북전쟁과 비교해보면 전쟁이 아니었던 것이다.그런 전쟁과 비할 때 첫눈에 이 전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전쟁은 3년이 걸렸고 5만4천명의 미국인 목숨을 앗아갔다.이 숫자를 바탕으로하면 베트남의 악전고투,소위 걸프전쟁,그라나다 모험,파나마 조련 등은 감히 상대가 되지 못한다.베트남전은 미군 목숨을 이보다 수천명 더 앗아가긴 했지만 그러기 위해서 9년이나 더 총격전을 벌여야 했었다.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 글쎄,잘해야 1백시간이나 걸렸을까.파나마는 거기에도 아주 못미친다.그라나다는? 아예 말도 꺼내지 말자. 그런 한국전을 미국에선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 전쟁은 아마 미국이 참전하고도 가장 잊혀져버린 진짜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세계대전의 발꿈치를 밟아 터졌고 그때 마침 거개의 미국인은 50년대와 60년대의 붐을 준비하기에 바빠 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공장들은 하이테크로의 경이로운 이행을 배태하기 시작했으며 텔레비전이 수백만 미국인의 넋을 홀릴 즈음이었다. 냉전은 유럽에서 열기가 오르고 있었다.미국 위에 아련히 드리우는 몹쓸 그림자는 소련 곰이었지 북한도 중공도 아니었다. 한국전 기사는 한 1년쯤 미국신문 1면에 올랐으나 곧 거침없는 후퇴를 기록,3면·7면·18면·20면으로 밀려났다.텔레비전은 초창기인 만큼 훗날의 베트남전같이 한국전을 커버하지 못했다.영화의 뉴스시간도 그저 다루는 시늉만 냈다.사람의 관심은 딴 데 있었다. 한국은 몸이 오그라드는 강추위와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 전쟁을 치렀다.쉬지 않고 쏟아지는 비와 세찬 눈보라,질식할 듯한 흙먼지와 무릎이 그냥 빠져드는 진창에서의 전쟁이었다. 또 교착상태의 기나긴 전선,축축한 벙커,가시철조망의 전진기지 등이 주요인상이었고 끊임없는 수색조 임무,적들의 미친 듯한 인해전술이 끔찍한 기억을 남겼다. 전쟁이 끝나자 싸웠던 미군은 다른 모든 전쟁의 참전용사가 그랬던 것처럼 행복감과 약간의 신경과민상태로 귀환했다.그러나 차이가 있었다. 1차대전의 귀환장병은 진정한 영웅으로 퍼레이드와 축하연에 파묻혔다.2차대전 참전용사도 마찬가지였다.베트남 참전용사는? 고향에 돌아올 때 퍼레이드는 없었지만 현충일·재향군인의 날·독립기념일 날 워싱턴의 베트남참전기념비 부근에 가보라.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에 참전한 미군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성대한 귀환 퍼레이드를 벌였다.단 1백시간만 싸우고도 슈발츠코프장군과 휘하 장병은 영웅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한국전 참전용사에겐 퍼레이드도 없었고 축하연은 더더욱이 없었다.옷가지를 쑤셔넣은 잡낭 하나만 달랑 들고 있었을 뿐이다.그리고 곧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몸소 참전한 전쟁에 대해서 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특히 외부인에게 그랬고,하더라도 같은 참전동료끼리 나지막한 소리도 주고받는 데 그쳤다. 베트남전이나 걸프전과는 달리 한국전 참전미군은 전쟁경험과 관련된 괴상하고 신비화된 후유증증상,혹은 그런 용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귀환해서 사회생활 속으로 융화되거나 표류해갔는데 기억과 참혹한 전쟁에 대한 상처는 혼자 말없이 간직했다.아마 그들은 중공군의 나팔소리와 뼛속을 파고드는 한기를 이따끔 머리에 떠올릴지 모른다.고지탈환을 위해 비명 같은 함성을 지르며 비탈을 지쳐오르는 장면을 기억할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그걸 장황히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전 참전미군이 이번 참전기념비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다.참전 퇴역군인은 말없이 참전비 옆에 서서 회상에 잠길 것이고 그새 눈물이 괴는 용사도 많을 것이다. 그들에겐 항상 이같은 조용한 위엄이 배어나온다.자신의 감정을 중인환시리에 떠벌리지를 않는다.말은 없지만 한국전 참전미군에겐 프라이드가 있다. 그렇다,42년이 지난 뒤이긴 하지만 이젠 기념할 때다.
  • 보훈가족 출신 「유일한 별」 유보선 준장

    ◎휴전선 무너지는 날 빨리 왔으면…/「6·25 산화」 부친 뜻 새삼기려/어머니 모시고 금강·백두산 구경 가는게 꿈 『6·25때 전사한 부친의 뜻을 잇기위해 군인이 됐지만 아직도 통일의 날은 알 길 없어 안타깝습니다』 40여만명에 이르는 6·25 보훈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장군⊃이 된 유보선 육군준장(육사24기·49). 유장군은 광복 50주년이자 6·25 발발 4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합동참모본부 자신의 사무실에서 각별한 감회에 젖어들었다. 『남북통일의 선봉으로 탱크를 몰고 휴전선을 돌파할 날이 언제쯤일까』 『45년 반평생을 홀로 살아온 어머니(김봉희·71)의 「한」은 언제쯤이나 풀어드릴 수 있을까』 어느덧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둘 늘어난 유장군은 귀밑이 새파랗던 시절,육사에 지원할 당시가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른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가 64년 육사에 지원한 것은 오로지 부친의 유지를 이어 남북통일에 몸을 바치기 위해서였기 때문. 부친 유상재씨는 48년 7기로 육사에 입교해 대위로 근무중 6·25를 맞아 전사했다.그러나 유해를 찾지 못해 유장군등 유가족들은 해마다 현충일에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위패에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제사를 대신하고 있다. 사후 소령으로 추서된 유상재씨는 전쟁발발 5일전 육군헌병학교에 입교했다가 전쟁이 터지자 학교에서 나와 전선투입을 자원했었다.그는 50년 8월26일 얼굴과 목등 3군데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던중 미처 완쾌되기도 전에 다시 전쟁터로 돌려보내줄 것을 요구,같은해 12월18일 2사단중대장으로 전투를 치르다 다음해 1월초 가평전투에서 전사했다. 유장군은 그동안 부친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지난해 비로소 부친의 실종처리서를 찾아내는데 성공,부친의 사망경위를 파악했다. 유장군은 『5살때 부친의 철모와 권총을 갖고 장난을 치다 넘어져 다친 기억이 있다』면서 『이런 기억 때문에 서울고를 졸업한뒤 곧바로 육사를 지원했고 군에서도 통일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기갑병과를 택했다』고 말했다. 유장군이 당시 생도들에게 인기가 낮은 병과를 택한 것은 서독육사 재학중의 경험때문.우리나라는 65년 처음으로 육사생도 가운데 1∼2명을 뽑아 서독육사에서 수학시켰으며 이 때 유장군이 선발돼 서독육사 졸업 1호를 기록했다. 그는 68년 소위로 임관,소대장과 전차중대장·전차대대장·기갑여단장을 거쳤으며 91년7월 준장진급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꿈은 금강산·백두산 구경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에게는 결코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된다는게 지금까지의 경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통신시설 경비 철저”/정통부·한통 긴급 대책회의

    ◎일부노조원 과격행동 대비/“새 집행부 조속구성” 대화 촉구/회사측,노조 PC통신 서비스 중단/노조 “국민지탄 받을 일 말자” 주요 통신시설에 대한 돌발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보통신부는 6일 하오2시 경상현 장관주재로 정통부와 한국통신 주요간부들이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한통노조 농성간부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집행에 따른 향후대책을 논의했다. 경 장관은 또 조백제 사장 등 한국통신간부들에게 『만의 하나 있을지도 모를 강성노조원의 과격 돌출행동에 대비해 어떤 경우에도 통신시설운영이 지장이 받는 일이 없도록 주요 통신시설에 대한 경비와 점검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경 장관은 『수배중인 유덕상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간부들이 하루빨리 자수해 그간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고 조속히 직무대행자를 지명,임금과 단체협약등 산적한 노사현안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통신직원들의 동요방지대책과 통신시설 손괴방지및 비상시 통신망운용대책등도 논의됐다. 이에 앞서 한국통신은 농성노조간부들이 연행된 직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노조측의 불법적인 단체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수배중인 노조위원장의 명령체계차단,과격행동자의 현장체포요청등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그동안 유노조위원장의 투쟁명령등을 게시해온 PC통신서비스 하이텔의 폐쇄를 요청,한국통신노조통신망(KTTU)이 이날 낮 12시40분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 한편 노조는 통신망이 폐쇄되자 하이텔의 일반게시판을 이용,전국 각 지부장에게 비상대기할 것과 지시사항외에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노조 전북지방본부 이갑열 위원장은 하이텔게시판을 통해 유덕상 위원장의 건재를 알리고 『돌출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는 이를 이용해 노조를 말살시키려 할 것이므로 우리는 인내하고 국민의 불편등 국민에게 지탄받을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이날 공권력투입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지부별로 현충일행사와 함께 공권력투입규탄대회를 가졌으며 위원장의 별도지시가 있을 때까지 일단 위원장의 투쟁지침 2호에 따른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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