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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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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집단안보체제가 보편적 질서”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상호동맹이나 집단안보체제는 이미 세계의 보편적 질서로,세계 여러 나라가 자주와 안전·독립을 위해 상호간에 동맹을 맺고 집단안보체제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 4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자주와 동맹은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 개념으로 관리해 나가야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안보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반드시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면서도 “그와 함께 한·미동맹관계도 잘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 찬반여론에 대해 “한·미우호관계가 중요하므로 이를 최대한 존중해 반드시 다국적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과,파병 명분과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권과의 관계도 고려해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한·미우호관계도 대단히 중요하고 국제사회 여론,아랍권과의 관계도 다 함께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군인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과 파병부대의 성실한 노력을 통해 오랜 친구인 미국과의 우호관계도 돈독하게 발전시키면서 이라크를 비롯한 아랍권으로부터도 환영받을 수 있는 성과를 거둬 나가도록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신뢰증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뒀고,특히 서해상의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룬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고] 다시 현충일에 생각한다/안주섭 국가보훈처장

    푸름으로 한껏 윤택해진 유월 산하에는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호국 영령들의 거룩한 넋이 다시 피어나 서려 있는 듯하다.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는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이 들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6일로 49회 현충일을 맞는다. 조국 광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 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산화한 호국용사,월남전에서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고 숭고한 나라 사랑의 뜻을 이어받고자 결의를 다지는 날이다. 한용운 선생이 ‘조선독립이유서’에서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그러므로 자유를 얻기 위해서 생명을 터럭처럼 여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을 달게 받는 것이다.”라고 한 말처럼 우리 민족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역사의 고비마다 선열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러한 선열들의 고귀한 헌신을 기리고 위국 헌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부는 매년 6월6일을 현충일로 정해 범국민적인 추모행사를 거행하고,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하여 국가 유공자의 명예 선양을 위한 각종 행사와 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그 뜻을 널리 기리는 일은 국민의 기본 책무임에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생활 속에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다. 프랑스,호주 등 선진국들은 호국·보훈이 국민 통합을 이루는 국가의 근본정신이라는 인식으로 보훈정신을 애국심과 국가 명예를 높이는 국민 단합의 중요한 매개체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현충일 또한 단순한 추모행사의 날로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결속시키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혼이 깃든 동상이나 기념비 등 현충시설이나 보훈시설을 건립해 국민적 힘을 모으는 구심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최근에 와서도 나타나고 있다.필자는 작년 11월 ‘한·불공동참가전쟁 기념사업 협력약정(MOU)’ 체결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약정 내용은 양국이 공유하는 전쟁 유산에 대한 보존과 발굴 등 보훈사업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약정 체결의 일환으로 지난 5월26일 프랑스에서는 파리 개선문 바닥에 프랑스 장병들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동판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개선문이 어떤 곳인가.프랑스 수도 파리 중심부에 있는 프랑스 역사의 현장이자 영광을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이렇듯 6·25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나라에서는 한국 전쟁을 잊지 않고 기리고 있다.이들은 또한 참전을 회상하면서 대한민국을 방문하곤 한다.얼마전 한 미국 참전용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 아이를 손자로 입양하면서 “손자가 성장하면 한국참전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남겼다.우리는 이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그리고 “애국심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국가와 국민이 다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경과 예우로 공훈에 보답하는 ‘보훈’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에 선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함은 물론 국민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로 자리매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 문희상 “나는 총독도 권노갑도 아니다”

    요즘 정치권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다.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력에다 지금은 ‘대통령 정치특보’라는 ‘마패’까지 차고 있는 그가 입을 열 때마다 기자들은 물론 여당 의원과 야당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문 의원의 말에는 틀림없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을 것이란 ‘강박적 확신’이 그의 입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2일 오전 문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몇몇 기자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그를 수배하고 나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그를 기자들이 따라붙었다.‘체구는 장비,머리는 조조’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기자들의 ‘허기’를 동물적으로 감지했는지,처음엔 피하는 듯하다가 이내 작심하고 얘기 보따리를 풀어제쳤다. 그는 국회 본청 앞에서 서서 얘기하다가 “차라리 의원회관 내 방에 가서 2라운드를 하자.”고 제안해 오히려 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옮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무려 1시간 이상 기자들과 치열한 문답을 주고받았다.민감한 현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자들에게 그는 “옛날식으로 판단해선 절대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수차례 요구했다. 지금 당지도부에서 김혁규 총리 지명과 관련해 소장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김혁규 총리 지명에 문제가 없겠는가. -물론 없다.김혁규 총리 지명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을 모두 만났나. -지도부가 재선 이상은 다 만났다.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초선들은. -초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턱걸이 과반인데,반대하는 의원이 몇명이라도 있으면 표결에서 인준이 안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대통령 임기 2기가 첫 출범하는데 만일 부결되면 대통령은 물론이고 당지도부가 뭐가 되겠나.지금까지 정당사를 보면 중대사,즉 당의 명운이 걸린 일은 한사람도 반대한 적이 없다.기묘하더라.위기의식이 생기면 저절로 당을 아끼는 마음,즉 부모를 생각하는 효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김혁규 의원에 대한 검증은 됐나. 검증에는 단계가 있다.1차는 지명권자가 검증하는 것이고 2차는 여당과 국가기관이 재산과 부동산투기 등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지명을 한다면 이 정도는 걸러졌다고 보는 것이다.남은 것은 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청문회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되면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끝났나. -통상적이고 의례적인 것은 끝났다.국가기관이 그런 거 안하고 뭐하겠나.지사 3번 했다면 국민적 검증은 끝난 것이다.한나라당이 공천을 3번이나 준 것은 검증이 다는 얘기 아닌가. 상생하자면서 굳이 야당이 반대하는 김혁규 총리 카드를 관철하려는 대통령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굳이 과반 여당의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자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기분 나쁘다고 안된다고 하면 되나.힘있는 쪽이 양보하라고 하는데,한나라당은 힘있을 때 봐줬나.윤성식 감사원장 부결시키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반대하고 김두관 장관을 해임시키지 않았나. 김혁규 의원은 언제 총리로 지명하나. -빠를 수록 좋다.총리대행체제를 오래 끌 순 없으니까.5일 재보선 끝나고 6일은 현충일,7일은 국회 개원일이니까 이르면 8일이 되지 않겠나. 3개 부처 입각 구상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장파들이 당·청관계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하고 있는데. -오해다.당·청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당·청 고위정무회의까지 생겼다. 당에서는 정무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바로 옛날식 사고다.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는 옛날식 수법이다.노 대통령은 실용적이다.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한다.당 대표에게 힘을 주려는 세리머니 차원에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대통령과 자주 만난다고 지도부 권위가 생기는 게 아니다.대통령이 참석하면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 형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대신 필요할 때는 대통령이 참석한다. 일부 소장파들이 ‘청와대 파견 총독’이라고 공격하는데. -공격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총독이니 해서 권아무개(권노갑을 지칭)처럼 하는 것같이 보도됐는데,그말은 마치 ‘고자가 간통한다.’는 소리와 같다.세상이 바뀌었다.대통령이 당정분리 선언했다.참여정부는 원초적 불능이다.대통령이 당 인사권 하나도 행사하지 않는다.급사 한명 임명하지 않았고 공천장 하나 준 적 없다.옛날엔 원내총무가 전략을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정균환 전 민주당 총무한테 물어봐라.제왕적 총재가 있으니 권 실세,박지원도 생긴 것이다.나는 정치특보로서 대통령의 의중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제대로 잡아줄 뿐이다.나는 당직이 없는 ‘깍두기’다. 문 의원이 당에 군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나.의원들한테 전화 한 통화 건 적이 없다.내가 지도부 문책론 얘기했다고 하는데 나는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만일 총리 인준이 부결되면 어떻게 되겠나.언론이 제일 먼저 문책할 것이다.‘여당 왜 이러나.’라면서.나도 사표낼 수밖에 없다.지금도 유아무개(유시민) 등이 전당대회하자고 하는데 부결되면 가만 있겠나. 최근 소장파들을 만났나. -딱히 만날 필요가 없다.정장선·송영길 의원 등이 전화를 걸어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안영근 의원은 직접 만났다.우상호 의원은 일부러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이기우 의원 등은 내 주변사람들이다.다들 그런 얘기 안했다고 하더라. 초선 의원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은 안드나. -그렇게 옛날식으로 사고해선 안 된다.시대가 바뀌었다.기자들도 인정해야 한다.나도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과거다.틀을 깨야 한다.제일 먼저 국민이 깼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고,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다.다음으로 젊은그룹이 깼다.그다음이 나 정도다.겁만 낼 게 아니다.발길질을 해야 건강한 태아다.카리스마는 없어졌다.이젠 제왕적 정치인은 있을 수 없다.신기남도 천정배도 박근혜도 아니다.나는 총독이 될 수 없다.1인자가 없는데 어떻게 2인자가 있겠나.기자도 막연한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문희상은 옛날 권노갑이 아니다. 대통령이 소장파들의 불만에 대해 불쾌해하지 않나. -눈하나 깜짝 안할 분이다. 국회 인준 대상 인사 문제는 대통령이 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인데 협의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얼마전 개각과 관련해 당의 의견 구했다가 큰 논란이 있지 않았나.인사는 보안이 생명인데 그런 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인사는 행정권의 가장 중요한 요체다.입법부가 견제권이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본질적인 것을 건드리면 안된다. 총선 전 대통령이 1당에 총리를 준다고 했으면 열린우리당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당 사람으로 임명한 것이다.김혁규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 아닌가.대통령이 당의장,원내대표와 상의했다.그런데 지도부가 바뀌었다.따라서 지난달 20일 새 지도부에 대통령이 다시 김혁규 총리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대통령의 말은 소속 의원들을 설득해달라.”는 의미였는데 당 지도부가 못알아듣는 것같다.지도부가 나서서 의견수렴을 하면 되는데 그걸 하지 않아 나만 ‘독박’을 썼다.그런데 천정배 원내대표가 나중에 “그말의 의미를 몰랐다.”고 하더라. 무슨 말인가. -그때는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얼마안됐을 때니까.천정배 원내대표와 신기남 의장 생각에는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이 안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대통령은 의원들을 잘 설득하라는 취지였는데,그냥 자기들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 정치특보 대신 정무장관을 맡는 게 낫지 않나. -지금은 정무과잉,정치과잉이라는 게 대통령 컨셉트다.우리는 지금 너무 정치에 매달려 있다는 게 대통령 메시지다.국회 정책에 치중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얘기했는데. -정반대로 보도됐다.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영입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주장이었다.통합하고 싶다고 그대로 되는 게 아니다.양당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돼야 되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당에서 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이쪽(우리당)은 반대가 더 많다.나도 아쉬움은 있다.하지만 참여정부 임기 안에 합당은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별 입당은 허용하나. -스스로 걸어들어오겠다면 가려서 받을 수는 있다.우리와 맞는지를 따져봐서….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약력 ▲경기도 의정부 출생(59) ▲중앙초등,경복중·고,서울대 법대 ▲14·16·17대 국회의원 ▲민족연합청년동지회(민청) 중앙회장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대통령 정치특보 ˝
  • 문희상 “나는 총독도 권노갑도 아니다”

    문희상 “나는 총독도 권노갑도 아니다”

    요즘 정치권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다.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력에다 지금은 ‘대통령 정치특보’라는 ‘마패’까지 차고 있는 그가 입을 열 때마다 기자들은 물론 여당 의원과 야당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문 의원의 말에는 틀림없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을 것이란 ‘강박적 확신’이 그의 입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2일 오전 문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몇몇 기자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그를 수배하고 나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그를 기자들이 따라붙었다.‘체구는 장비,머리는 조조’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기자들의 ‘허기’를 동물적으로 감지했는지,처음엔 피하는 듯하다가 이내 작심하고 얘기 보따리를 풀어제쳤다. 그는 국회 본청 앞에서 서서 얘기하다가 “차라리 의원회관 내 방에 가서 2라운드를 하자.”고 제안해 오히려 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옮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무려 1시간 이상 기자들과 치열한 문답을 주고받았다.민감한 현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자들에게 그는 “옛날식으로 판단해선 절대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수차례 요구했다. 지금 당지도부에서 김혁규 총리 지명과 관련해 소장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김혁규 총리 지명에 문제가 없겠는가. -물론 없다.김혁규 총리 지명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을 모두 만났나. -지도부가 재선 이상은 다 만났다.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초선들은. -초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턱걸이 과반인데,반대하는 의원이 몇명이라도 있으면 표결에서 인준이 안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대통령 임기 2기가 첫 출범하는데 만일 부결되면 대통령은 물론이고 당지도부가 뭐가 되겠나.지금까지 정당사를 보면 중대사,즉 당의 명운이 걸린 일은 한사람도 반대한 적이 없다.기묘하더라.위기의식이 생기면 저절로 당을 아끼는 마음,즉 부모를 생각하는 효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김혁규 의원에 대한 검증은 됐나. 검증에는 단계가 있다.1차는 지명권자가 검증하는 것이고 2차는 여당과 국가기관이 재산과 부동산투기 등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지명을 한다면 이 정도는 걸러졌다고 보는 것이다.남은 것은 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청문회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되면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끝났나. -통상적이고 의례적인 것은 끝났다.국가기관이 그런 거 안하고 뭐하겠나.지사 3번 했다면 국민적 검증은 끝난 것이다.한나라당이 공천을 3번이나 준 것은 검증이 다는 얘기 아닌가. 상생하자면서 굳이 야당이 반대하는 김혁규 총리 카드를 관철하려는 대통령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굳이 과반 여당의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자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기분 나쁘다고 안된다고 하면 되나.힘있는 쪽이 양보하라고 하는데,한나라당은 힘있을 때 봐줬나.윤성식 감사원장 부결시키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반대하고 김두관 장관을 해임시키지 않았나. 김혁규 의원은 언제 총리로 지명하나. -빠를 수록 좋다.총리대행체제를 오래 끌 순 없으니까.5일 재보선 끝나고 6일은 현충일,7일은 국회 개원일이니까 이르면 8일이 되지 않겠나. 3개 부처 입각 구상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장파들이 당·청관계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하고 있는데. -오해다.당·청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당·청 고위정무회의까지 생겼다. 당에서는 정무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바로 옛날식 사고다.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는 옛날식 수법이다.노 대통령은 실용적이다.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한다.당 대표에게 힘을 주려는 세리머니 차원에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대통령과 자주 만난다고 지도부 권위가 생기는 게 아니다.대통령이 참석하면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 형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대신 필요할 때는 대통령이 참석한다. 일부 소장파들이 ‘청와대 파견 총독’이라고 공격하는데. -공격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총독이니 해서 권아무개(권노갑을 지칭)처럼 하는 것같이 보도됐는데,그말은 마치 ‘고자가 간통한다.’는 소리와 같다.세상이 바뀌었다.대통령이 당정분리 선언했다.참여정부는 원초적 불능이다.대통령이 당 인사권 하나도 행사하지 않는다.급사 한명 임명하지 않았고 공천장 하나 준 적 없다.옛날엔 원내총무가 전략을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정균환 전 민주당 총무한테 물어봐라.제왕적 총재가 있으니 권 실세,박지원도 생긴 것이다.나는 정치특보로서 대통령의 의중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제대로 잡아줄 뿐이다.나는 당직이 없는 ‘깍두기’다. 문 의원이 당에 군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나.의원들한테 전화 한 통화 건 적이 없다.내가 지도부 문책론 얘기했다고 하는데 나는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만일 총리 인준이 부결되면 어떻게 되겠나.언론이 제일 먼저 문책할 것이다.‘여당 왜 이러나.’라면서.나도 사표낼 수밖에 없다.지금도 유아무개(유시민) 등이 전당대회하자고 하는데 부결되면 가만 있겠나. 최근 소장파들을 만났나. -딱히 만날 필요가 없다.정장선·송영길 의원 등이 전화를 걸어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안영근 의원은 직접 만났다.우상호 의원은 일부러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이기우 의원 등은 내 주변사람들이다.다들 그런 얘기 안했다고 하더라. 초선 의원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은 안드나. -그렇게 옛날식으로 사고해선 안 된다.시대가 바뀌었다.기자들도 인정해야 한다.나도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과거다.틀을 깨야 한다.제일 먼저 국민이 깼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고,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다.다음으로 젊은그룹이 깼다.그다음이 나 정도다.겁만 낼 게 아니다.발길질을 해야 건강한 태아다.카리스마는 없어졌다.이젠 제왕적 정치인은 있을 수 없다.신기남도 천정배도 박근혜도 아니다.나는 총독이 될 수 없다.1인자가 없는데 어떻게 2인자가 있겠나.기자도 막연한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문희상은 옛날 권노갑이 아니다. 대통령이 소장파들의 불만에 대해 불쾌해하지 않나. -눈하나 깜짝 안할 분이다. 국회 인준 대상 인사 문제는 대통령이 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인데 협의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얼마전 개각과 관련해 당의 의견 구했다가 큰 논란이 있지 않았나.인사는 보안이 생명인데 그런 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인사는 행정권의 가장 중요한 요체다.입법부가 견제권이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본질적인 것을 건드리면 안된다. 총선 전 대통령이 1당에 총리를 준다고 했으면 열린우리당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당 사람으로 임명한 것이다.김혁규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 아닌가.대통령이 당의장,원내대표와 상의했다.그런데 지도부가 바뀌었다.따라서 지난달 20일 새 지도부에 대통령이 다시 김혁규 총리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대통령의 말은 소속 의원들을 설득해달라.”는 의미였는데 당 지도부가 못알아듣는 것같다.지도부가 나서서 의견수렴을 하면 되는데 그걸 하지 않아 나만 ‘독박’을 썼다.그런데 천정배 원내대표가 나중에 “그말의 의미를 몰랐다.”고 하더라. 무슨 말인가. -그때는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얼마안됐을 때니까.천정배 원내대표와 신기남 의장 생각에는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이 안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대통령은 의원들을 잘 설득하라는 취지였는데,그냥 자기들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 정치특보 대신 정무장관을 맡는 게 낫지 않나. -지금은 정무과잉,정치과잉이라는 게 대통령 컨셉트다.우리는 지금 너무 정치에 매달려 있다는 게 대통령 메시지다.국회 정책에 치중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얘기했는데. -정반대로 보도됐다.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영입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주장이었다.통합하고 싶다고 그대로 되는 게 아니다.양당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돼야 되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당에서 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이쪽(우리당)은 반대가 더 많다.나도 아쉬움은 있다.하지만 참여정부 임기 안에 합당은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별 입당은 허용하나. -스스로 걸어들어오겠다면 가려서 받을 수는 있다.우리와 맞는지를 따져봐서….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약력 ▲경기도 의정부 출생(59) ▲중앙초등,경복중·고,서울대 법대 ▲14·16·17대 국회의원 ▲민족연합청년동지회(민청) 중앙회장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대통령 정치특보
  • 부시 “이라크전 희생 값진것” 케리 “베트남 교훈 잊지마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케리 의원이 31일(현지시간) 이라크 사태를 놓고 격돌했다. 전통적으로 이날만큼은 정치적 발언을 삼가는 게 관례지만 이라크 문제가 대선정국의 핫 이슈로 떠오르자 양측 모두 유세에 적극 활용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행보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부시는 이라크 전몰자,케리는 베트남 전몰자 각각 애도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한 뒤 “미국은 전쟁에서 맹렬히 싸우는 병사들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대통령의 국립묘지 참배는 2차대전 이후 모든 전몰장병을 기리는 연례 행사이지만 부시는 특히 이라크에서 숨진 장병들 일부의 이름과 그들이 쓴 메모를 낭독했다.행사에 참석한 유가족들에게 “그들은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싸웠다.”고 위로했다. 반면 존 케리 상원의원은 워싱턴 DC에 있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했다.메모리얼 데이에 이곳에서 정치적 행사를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이 되고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동시에 케리 의원은 자신이 참전영웅이면서도 반전운동에 뛰어든 것을 유권자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고 있다. 케리는 부시와 달리 연설을 하지 않고 기념비에 새겨진 윌리엄 브론슨이라는 이름 위에 손을 얹고 한참을 있었다.브론슨은 1968년 베트남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8년 뒤 27세에 간질병 발작으로 숨졌다.케리는 브론슨 가족의 요청으로 1998년 기념비의 전몰자 명단에 올렸다. ●이라크전 공방 벌이는 부시와 케리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미국은 전쟁에 마지못해 참여했다.”며 “그러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곳에서 미군의 고결함과 용맹성을 봤으며 두 테러정권은 사라졌고 현재 5000만명 이상이 자유를 맛보고 있다.”고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라크 포로학대 파장으로 사임압박을 받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지칭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거듭 신임을 표시했다.부시 대통령은 2일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과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행사에서도 이라크 정책을 옹호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케리 의원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 포츠머스 해군기지를 방문,“부시는 당시 베트남으로부터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고 포화를 열었다. 그는 특히 “나는 이라크에서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효과적으로 군대를 철수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케리는 지역 TV와의 인터뷰에서도 “부시 행정부는 군대를 지나치게 확장 배치했다.”며 “주 방위군과 예비군을 거의 현역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부시 재선팀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은 “케리는 슬프게도 정치문제를 초월해야 할 추도의 날인 메모리얼 데이에도 정치적 공격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한편 케리는 당초 워싱턴에 머물거나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버지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메모리얼 거리행렬이 벌어지는 포츠머스를 전격 방문키로 결정,부시측으로부터 정치행사에만 치중한다는 공격을 받았다. mip@seoul.co.kr˝
  • [독자의 소리] 현충일 행락차량 통제 했으면/이선영〈충청북도 충주시 성내동>

    아들을 대전 국립묘지에 묻은 보훈가족이다.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이 잠든 국립묘지를 우리 가족들은 현충일 때마다 어김없이 찾는다.그러나 날로 교통이 막혀 이 곳을 찾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여가를 즐기기 위해 나들이 나서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경건하게 보내야 할 현충일 정신이 점점 쇠퇴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때가 많다. 충주에 사는 나는 지난해 현충일 서울로 출가한 자녀와 대전 국립묘지에서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새벽 5시30분에 출발하여 약속시간에 도착했으나 서울 자녀들은 도로가 마비되어 국립묘지 전방 2㎞지점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도보로 오니 오후 1시가 되었다.정부 해당부처에서는 1년에 하루 지정한 현충일날 호국영령과 유가족을 위해 1분의 묵념보다 가정에서 조국을 위해 숨진 선열을 위해,차량의 이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라도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선영〈충청북도 충주시 성내동>˝
  • FT “유가 1개월내 50달러 넘을듯”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이 지난주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이번 주에도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50달러 돌파 시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위기에 대비해 사상 최대의 전략비축유(SPR)를 저장해 둔 미국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이를 시장에 내놓을지 주목된다. ●“유가,다음주까지가 고비”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블룸버그가 석유산업 전문가 3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16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25명 중 76%인 19명이 WTI 가격이 이번 주에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1주일 전 조사에서 지난주의 상승세를 예상한 응답자는 56%였다.4주째 상승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개월 내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말이 중개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바클레이 캐피털의 에너지 분석가 폴 호스넬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은 상태로 1∼2주일 거래된다면 기준 가격대가 쉽게 재조정될 것”이라며 빠르게 5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시,전략비축유 내다 파나 이라크 사태와 중동 위기 등에 따른 원유 시설 테러 우려와 중국과 인도 등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 등이 유가 상승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미국이 SPR를 방출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경우 5월30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를 기점으로 휴가철이 시작되고 운전자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선거를 앞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SPR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9·11 이후 부시 대통령이 SPR를 7억배럴까지 최대로 비축할 것을 지시,2002년 11월 5억 9200만배럴이던 SPR 비축분은 최근 6억 5900만배럴로 증가했다.미국의 1일 원유 소비량인 2000만배럴을 한 달 넘게 공급할 수 있는 사상 최대 분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배럴당 35달러를 넘어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3000만배럴의 SPR를 시장에 내놓아 30달러대로 유가를 낮춘 전례를 들어 SPR를 방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2000년 당시 SPR가 방출되자 선거를 앞둔 ‘선심 행정’ 논란이 일었었다. 황장석기자 surono@˝
  • 美 ‘제2의 9·11’ 비상

    미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제2의 9·11’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제적 행사가 이어지는 다음달부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미국 전역이 ‘테러 가능성과의 전쟁’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상징성이 강한 대규모 행사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에 대비해 주,경찰 등 공공 부문과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보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테러대책본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리지 장관은 5월 말 현충일 연휴기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기념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전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민간 행사 ▲7월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8월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등이 테러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미국 밖에서는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특히 리지 장관은 “화학 시설은 누구나 주목하는 대상”이라면서 “국토안보부는 이미 각 주 및 기업들과 협력해 300여개의 공개된 화학시설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방어능력 개발을 위한 모의훈련을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내달 초 사흘에 걸쳐 국방부 청사 주변 상공에 무색·무취의 비독성 가스인 황 헥사플루오르화물을 살포한 뒤 센서가 국방부 청사 내부와 주변에서 가스의 흐름을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 등은 미국이 대선 이전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19일 대 테러 법인 애국법(Patriot Act)이 예정대로 20개월 뒤인 내년 말 만료된다면 국토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애국법 시한 연장을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치고문 칼 로브와 함께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국법은 테러리스트들을 감시하기 위한 중요한 법률”이라며 “의회가 법 집행 기관에 미국인 보호에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법 조항의 영구화를 촉구했다. 미 의회는 9·11 뉴욕 테러 이후 애국법을 통과시켰지만,의회 내 보수·진보 양측은 애국법 일부조항이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일부 법 조항의 시한을 예정대로 만료시키고 대신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법률을 도입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기고] 미래 유권자에 총선수업 필요/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민주주의와 선거’란 제목의 공동수업안을 만들어 총선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전교조는 지난 몇년간 주요 사회현안을 공동수업에서 다뤘고 그때마다 논란이 됐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다.교육의 목표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 있다면 교사는 당연히 민주주의와 선거,선거의 중요성,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의 자세에 관해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갖도록 기획,실천해야 한다. 총선수업을 통해 교사는 객관적 사실을 올바로 알려주고 토론의 장을 마련해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의식과 정치참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학생들은 민주주의 원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배울 기회를 갖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학생들이 목도한 사회문제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향후 정치참여의 기준이 되도록 역사를 경험하게 돕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다. 설령 학교에서 모의투표는 하지 않더라도 다가올 총선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그 결과를 다시 토론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행동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참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그러므로 총선수업은 전교조뿐만 아니라 교총 소속 교사,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교사도 반드시 참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총선수업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학생들에게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다거나 국민이 우려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하지만 이를 근거로 총선수업 찬반논의를 한다는 것은 사회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일이다.과거에 실시한 수업 내용에 혹시 잘못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는 것이 옳지,아예 이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 더구나 총선수업이 처음도 아니다.2000년 총선 때도 있었다.새삼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그동안 일부 사회과 교사들은 수행평가를 통해 선거관련 보고서를 작성케 하고 결과를 토론케 하는 등 학생들을 지도해왔다.간디학교에서도 공명선거 교육을 하고,경남 산청·함양 지역 제16대 국회의원 모의선거를 실시하는 등 실천과 토론을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쌓고 있다. 4월15일은 국가가 지정한 임시 공휴일이다.하지만 단순히 투표만 하는 날이 아니다.부모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자녀에게 민주시민 교육의 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 흔히 주변의 가까운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교육 내용이 일상생활과 연결될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부모 세대도 나라의 각종 기념이 될 만한 일이나 3·1절,현충일 등을 앞두고 역사적 사실이 현실 속에서 갖는 의의를 배우거나 각종 대회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등 살아 있는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총선수업은 그 연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수업은 교사뿐 아니라 부모도 맡아야 한다.부모는 입시학원으로 향하는 자녀를 되돌려 세워 총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민주시민의 행위를 통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데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다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패한 선거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교육부는 “특정 교직단체의 공동 수업은 편향된 수업이 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이처럼 교사의 자율성을 빼앗고 학생들의 살아있는 학습 기회를 차단해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조장해 놓고 국민의 정치의식과 투표율이 낮다고 한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교육정책 당국은 학생들이 17대 총선을 교육자료로 삼아 살아 있는 공부를 하도록 지원하고 협조해야 한다.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이끌,멀지 않은 장래에 투표를 통해 정치에 참여할 미래의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 고층건물 ‘애드벌룬식’ 태극기로

    앞으로 강남에서는 국경일마다 대형 애드벌룬 태극기가 게양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3일 고층 주상복합건물이나 상가건물 등의 태극기 게양 방법을 개선,오는 현충일부터 적용키로 했다.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대형건물이 늘고 있으나 태극기 게양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건물중 구조상 창문 밖으로 태극기를 게양할 수 없는 대형 고층 주상복합건물의 경우 옥상에 애드벌룬을 이용한 태형 태극기를 게양토록 했다.개별적으로 태극기 게양이 어려운 지역내 상업용 빌딩에는 대형 태극기를 벽면에 게양토록 했다. 이를 위해 구는 해당 건물 파악과 함께 주민 대표들과의 협의에 착수했다. 강남구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자는 “건물 구조상 태극기를 달 수 없는데도 국경일에 국기게양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와 질타를 자주 받았다.”며 “전 주민이 뜻을 모아 대형 태극기를 제작,게양하는데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조순형의원 연이은 苦言 / “개국공신 내친 태종 盧대통령이 배워야”

    “대통령은 태종 이방원에게서 배워야 한다.” 민주당 조순형(사진) 의원이 4일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또다시 고언을 쏟아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조회에서 대선 공신이라고 자꾸 공로를 내세우면 안되며 보상 유효기간은 6개월 내지 1년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공신이란 개념자체가 없어야 한다.”며 태종의 개국공신 제거론을 얘기했다. 태종은 선친인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세우면서 많은 개국공신들을 만들었으나 자신의 아들 세종이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드는 데 이들 개국공신들이 장애가 된다고 보고 장인까지 포함해 모두 제거,세종대왕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국민경선 직후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가 공정한 인사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와 충성하고 지지하고 신세진 사람은 한 명도 데려가지 말라며 이 얘기를 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50∼60%이던 지지도 때문인지 그다지 귀담아 듣지않는 것 같더라.”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와대 인력재편에 대해 “청와대가 국정경험이 전무한사람들로 채워졌다.”면서 “경험과 지식많은 직업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재충원해야 한다.그래야 현충일에 일본 ‘천황' 만나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조직편제도 잘못됐다.”면서 “(역대정권에 비해)인원이 제일 많은데 책임 총리제를 시행한다고 했으니 50명만 남기고 나머진 모두 총리실로 보내라.”고 말했다. 청와대 개편을 신주류측이 건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건의해야 한다.”면서 “원래 2주일마다 당·청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마저 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나라사랑’ 그림대회 시상식

    박익순(朴益淳) 전쟁기념관장은 26일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지난 현충일에 가진 ‘나라사랑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대 회’의 입상자 100명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 訪日 ‘등신외교’ 발언 파문 / 盧 중의원서 과거사 언급 속내

    “국내 여론이 두려웠다.” “성취하고자하는 확고한 (북핵 평화적 해결이라는)목표가 있어 (과거사 문제가)우선 순위에 밀린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때때로 착잡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 마지막날인 9일 중의원에서 과거사 부분을 강도 높게 지적하기 직전 수행기자들과 만나 피력한 소회다.현충일 일왕 면담에 이어 방일 첫날 일본 국회가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데 따른 국내 비판 여론에 상당히 고심했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의회 연설문보다 수위를 높였다.외교적으론,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초청국의 의회에서 한 연설로는 상당히 강한 톤이다. 당초 준비된 연설문은 “방위 안보법제와 평화헌법 개정 논의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였다.노 대통령은 “불안과 의혹이 겹친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로 수정했다.또 일본이 한때 제국주의 길을 걸었고,아시아 국가들에 큰 고통을 주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며 일 정치인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의 초점을 ‘미래’에 맞추고 왔다.그러나 방일 마지막날에 이르러선 ‘저자세 외교’ 및 ‘소극 대응’이란 여론의 압박을 어느 정도는 벗어던져야 한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노 대통령이 지적 수위가 높아진 의회 연설을 했음에도 일본 의원들은 연설 도중 18차례 박수를 보냈다.‘미래를 위한 한·일 협력’을 강조하며 연설을 끝낸 뒤엔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노 대통령이 방일 마지막 날 일본 국회 연설에서 과거사 및 유사법제 등과 관련해 언급수위를 높인 점에 주목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과거사 및 유사법제를 ‘불안과 의혹이 겹친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는 한국 국내의 반응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노 대통령이 “일본은 한때 제국주의 길을 걸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큰 고통을 주기도 했다.”는 등 한국내 여론을 배려한 표현을 연설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訪日 ‘등신외교’ 발언 파문 / 野, 방일외교 폄하 공세“밥만 먹고온 회담”

    한나라당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외교활동과 관련,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가며 강력 성토했다.특히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의 방일외교를 ‘한국외교사의 치욕’이라고 비난하면서 ‘등신외교’라는 용어를 사용,파문을 일으켰다.이 의장은 “국빈 대우를 받은 것 빼고는 이번 방일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면서 “왜 현충일에 일왕과 잔을 맞추고 유사법제가 통과되는 날 방일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등신외교’ 발언에 대한 여권의 사과 요구와 관련,‘청와대와 여당은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해명서를 내고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준비부족 ▲성과별무 ▲국빈집착 등으로 ▲국민정서에 반하고 ▲국민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정치적 수사로 ‘등신외교’라는 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이 의장은 이어 “노 대통령을 모욕할 의도도,초당외교 입장을 후퇴시킬 뜻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면서 “등신의 사전적 의미는 ‘어리석은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인데 왜 굴욕외교라는 표현은 되고 등신외교라는 표현은 안 된다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1992년 2월 김영배 전 의원이 노태우 정권에 ‘인사등신’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롯,▲92년 3월 정대철 대표,‘치안등신’ ▲92년 3월 김민석 전 의원,‘경제등신’ 등의 표현을 썼으며,96년 3월 김희선 의원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경제등신’이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규택 원내총무는 “야당 의원의 표현을 빌미삼아 본회의를 거부하고 의원직 제명,당직 해임 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제시하는 것은 여당의 무책임과 구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역공을 펼쳤다. 박희태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공수래 공수거로 현안에 대해 확실한 합의도 없고,특히 한·일간 통상무역 역조에 대해선 하나도 시정이 없는 회담이었다.”면서 “성과없이 얼굴만 쳐다보고 밥만 먹고 온 것 이상의 성과가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노대통령 訪日/ 野·시민단체 비판 고조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유사법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노 대통령이 8일 주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일본 국회의 유사법제 통과에 대해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방일 기간중 유사법제 통과를 둘러싼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여론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인식은 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결례’란 지적에 대해 “결례를 했다거나 뒤통수를 얻어맞았다고 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향후 외교 대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일본이 전수(專守)방위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견제해 간다면 문제 없다는 인식이다. 아소 다로 자민당 정조회장의 ‘창씨개명’ 망언에 대해서도 “(한·일이)서로 마음을 열고 성취시켜야 할 일이 많으며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면 후손에게 부담이기 때문에 지금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이런저런 작은 문제를 끼워서 절차와 관계가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북핵문제를 위한 한·일 공조를 위해 이같은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전달하는 선에서 그쳤다. ●방일 준비팀 문책 촉구 그럼에도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외교적 무례,한국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이 자초한 수치 외교”라고 비난했다.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동북아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유사법제를 문제삼지 않겠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귀국 즉시 해명과 함께 대책을 제시하고 방일 준비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근태,한나라당 김부겸,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의원 등 국회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여야의원 37명도 기자회견에서 “유사법제는 사실상의 전시동원법”이라며 “특히 한·일정상회담 직전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것에 더욱 큰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흥사단도 논평에서 “현충일까지 할애하는 최고의 배려를 갖추고 방일한 한국 대통령 앞에서 보란 듯 유사법제를 통과시킨 것은 국빈을 우롱하는 초유의 불손한 외교적 작태”라며 노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1인시위 등을 통해 항의표시에 나서기로 했다. 김수정 진경호기자 crystal@
  • 본사기자 ‘연평호’ 동승기 / 꽃게어선 조업지도 긴장의 하루

    “동진 2호,귀소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불러 주세요.” 서해 연평도 남서쪽 6마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 ‘연평 518호’ 선장 변진익(57)씨가 무전기 마이크에 대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북위)37도 28,(동경)125도 37,(뱃머리 방향)270도에 (속도)15노트입니다.” 연평호 왼쪽 20m 지점에서 조업중이던 동진 2호의 답신이었다. 변 선장은 곧바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지금 조업구역 바깥으로 조금 나왔으니 배 방향을 180도 틀어 안쪽으로 들어간 다음 조업하십시오.” ●“조업구역 벗어났습니다.” 연평호는 인천 옹진군 연평면 소속 어업지도선.연평어민의 조업구역 이탈을 막는 등 해상에서 조업을 지도한다.급할 때는 연평도 주민의 119구조대나 비상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현충일 연휴에도 ‘꽃게철’을 놓치지 않으려는 연평도내 50여척의 어선이 매일 조업구역에 몰려 들었다.변 선장은 35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7일 오전에도 긴장된 표정으로 3명의 선원들과 하루를 시작했다.변 선장은 “꽃게잡이가 한창인 지난달 말부터 북한이나 중국 어선이 자주 나타나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연평호는 이날 오전 8시쯤 연평도 남쪽 1마일 지점 조업구역 맨 윗머리에 도착했다.이어 조업구역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벗어나 남하를 시작했다.우리 꽃게잡이 어선이 조업구역을 이탈하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섬 응급환자 긴급수송도 연평호는 연평도와 소연평도에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는 등 ‘긴급 상황’에도 대처하고 있다.변변한 수술 시설이 없는 이 곳에서 뭍으로 환자를 실어 나르는 ‘수상 앰뷸런스’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연평호는 휴일이 없다.뭍에서 자녀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끊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주민도 연평호의 비상 승객이 된다. ●긴급 무전,“중국 어선 출몰” “중국 어선이 지금 연평도 남서쪽 9마일 해상 조업구역 근처에 나타남.즉시 조치 바람” 중국 어선의 출몰을 알리는 긴급 무전이 연평호 기관실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점심 반주로 마신 소주 몇 잔으로 아직 붉은 기운이 감돌던 변 선장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이놈들 또 나타났군.얼마나 해 먹겠다고 이렇게 난리인지,쯧쯧….” 해가 저무는 오후 6시,어선들의 안전 귀항을 확인한 연평호는 서둘러 뱃머리를 돌렸다. 연평도 이두걸 김효섭기자 douzirl@
  • 日 유사법제 전격통과 안팎 / 정부 외교 미숙 도마에

    노무현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 일왕을 면담하는 일정을 가진 것과 더불어 일본 국회의 ‘유사법제’ 3개 법안 통과 등 우리 국민 감정을 긁는 일들이 연달아 벌어졌다.이에 대해 정부의 일처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의 언급처럼 더 이상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족쇄가 채워져선 안 된다는 논리도 타당하지만,아직까지 국민들의 정서가 과거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좀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비판이다.‘예의를 갖추지 못한 전과있는 이웃나라’만을 탓할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정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한·미 정상회담이 ‘실무방문’으로 격이 낮다는 비난 여론에 일본의 경우 국빈방문을 강행했고,일본 정부의 협조에도 불구,일왕의 일정 조정은 힘들었다는 것이다.정부 내에서 과거사 문제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로 일단락됐다고 보는 시각도 강했다.유사법제도 지난 5월15일 중의원을 통과한 뒤 6월 초 참의원 통과 일정이 있을 것으로 파악,우리 입장을 사전에 전달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일본 행정부가 아닌 일본 국회를 상대로 한 외교력이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측은 노 대통령 의회 연설이 예정된 9일이 아닌 6일 오전 즉,노 대통령 도착 1시간여 전에 유사법제를 통과시키는 정도로 우리 입장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국빈방문’이란 형식과 ‘일본 국민들과의 TV토론’등 인기 영합적인 외형에 치우친 나머지 일본에 정작 요구해야 할 부분에서 끌려간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 “과거 직시하되 미래가 더 중요하다”/ 韓·日 동반자시대 선언

    |도쿄 곽태헌 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일본 방문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일 동반자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관련기사 3면 현충일인 이날 방일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만난 데 따른 국내의 일부 비판여론에도 불구,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분명히 했다.특히 노 대통령은 일본 도착 1시간여 전 일본 국회가 ‘유사법제’를 통과시키는 외교 결례를 했음에도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 의지를 계속 피력했다.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일본측의 유사법제 처리를 강력 비난,노 대통령의 방일 행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때 용솟음쳤던 뜨거운 열기가 생생히 살아 있다.”면서 “그 열정,그 감동을 한·일 공동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 세계의 모범이 되는 명실상부한 한·일 동반자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만찬사에서 “양국의 우호관계가 이처럼 발전해 온 뒤편에는 많은 사람들의 고로(苦勞)와 노력의 축적이 있은 결과”라면서 “우리들은 그 사실을 돌이켜보며 예로부터 양국민이 걸어온 역사를 늘 진실을 추구하며 이해하도록 노력하고,그 토대위에서 양국 국민간 유대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야 한다.”고 과거사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앞서 노 대통령은 방일 직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사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의 족쇄에 잡혀있을 수는 없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교훈삼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유사법제 통과와 관련,7일 한·일 정상회담때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의 관심과 우려의 표명이 있다.”고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유사법제가 일본 국내법이라는 점은 인정하나 주변국들의 우려가 있음을 감안,일본이 비핵3원칙인 평화헌법과 전수방위 등의 틀내에서 투명하게 처리해 나감으로써 주변국들의 신뢰를 받고 역내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전해졌다. 윤영관 외교장관은 6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회담을 갖고 “유사법제가 비록 일본 국내문제이긴 하나 주변국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한 날 유사법제가 통과된 데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tiger@
  • 첫날 이모저모 / 盧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되도록 노력” 日王 “양국 우호 많은 사람의 苦勞 결과”

    |도쿄 황성기·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아키히토 일왕 내외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전후(戰後)세대의 첫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깊고 오랜 양국의 우호친선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아키히토 일왕 모두 미래강조 노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과 도쿄의 거리에서는 양국의 젊은이들인 ‘붉은악마’와 ‘울트라 닛폰’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를 응원하는 초유의 광경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일 양국의 미래에 대해 커다란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두 나라가 그야말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서로가 존경하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가 이처럼 발전해 온 뒤편에는 많은 사람들의 고로(苦勞)와 노력의 축적이 있은 결과”라고 말했다.‘고로’라는 표현은 우리말로 노고 또는 수고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키히토 일왕,“이런 날 방문해 감사하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이날 오후 아키히토 일왕을 예방하고,“김대중 대통령 때 (아키히토 왕을)초청했고,아직도 유효하다.”고 한국방문을 초청했다. 또 “오늘이 현충일인데 국내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감안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이런 날에 일본을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대답했다. tiger@
  • 盧 오늘 국빈방문 안팎 / ‘유사법’ 복병… 상처뿐인 訪日 우려

    일본이 다른 나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대 대응방침 등을 규정한 유사법제 관련 3개 법안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첫날인 6일 일본 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협력의 새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의미가 크게 훼손될 전망이다. 현충일에 일왕을 만나는 데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여전하다.노 대통령이 일본 국회연설 등에서 ‘유사법제’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패권 질서를 떨쳐버리자.”는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지만,자칫 ‘상처뿐인 방일행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처음부터 꼬인 방일 일정·의전 현충일에 일왕 면담을 하게 된 것은 정부가 국빈 방문을 추진하면서 벌어진 일이다.당초 실무방문으로 잡혀 있었으나,한·미 정상회담이 ‘실무회담’에 머물렀다는 비판여론이 일면서 국빈방문을 추진하게 됐다.일본측은 일본대로 우리 요구에 협조했으나 수년 전부터 잡혀 있는 일왕 일정을 바꾸긴 힘들었다는 후문이다.유사법제를 가결하는 국회 일정도 방일에 임박해 정해졌다. 정부는 일단 의연하게 한·일간 큰 그림을 그리는 선에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국회가 일정을 바꿀 것을 기대했던 정부는 유사법제 문제로 한·일 정상회담 성과가 ‘과거사’ 논란에 뒤덮이고,지난해 월드컵 공동개최로 한발짝 나아간 양국 관계가 다시 후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북핵공조도 관건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가 이날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을 테러행위였다고 밝히는 등 대북 입장이 강경하다.일본은 공동성명 조율과정에서도 자국민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문안을 넣을 것을 요구할 전망이다.대신 대북 경제제재 등 추가조치 언급은 삼가고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문구를 성명에 담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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