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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어디로] ‘충청표’ 정치적 득실은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 주체 간의 대립이 치열하지만, 정치적 득실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때문이다. ‘충청 민심’이 어디로 갈 것인지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충청표로 따진다면, 일단 세종시 수정을 강력 반대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충남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이나 공동으로 반대 전선을 펴고 있는 민주당에도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영남권에 더해 충청권을 확보함으로써 대선가도를 더욱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친박계는 ‘신뢰’라는 자산을 쌓았다고 자평한다. 세종시 문제로 국민에게 ‘박근혜는 약속한 것은 지키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각인시켜줬다는 것이다. 일종의 ‘꽃놀이패’다. 그러나 부담도 적지 않다. 박 전 대표는 수도권 표를 잃을 수 있다. 여론이 원안 수정 쪽으로 돌아서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처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 친박 내에서조차 박 전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대해 뒷감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권 주류는 여기서 정치적 공간을 키워나갈 수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8일 “여권 주류가 수정안을 밀어붙이면 가장 큰 정치적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치권에는 내년 2월 정기국회에서 수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상 수정안 통과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여권 주류가 수정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당 창당을 위한 수순”이라는 성급한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물론 원안 수정에 성공한다면 여권 주류로서는 최상의 결과다. 누구보다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기회가 생긴다.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가 성공적으로 세종시를 수정하면 정 총리는 그동안 입은 내상을 치유하고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대권 주자 확대를 꾀하는 친이계의 기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다만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를 수정하려거든 충청민과 국민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퇴로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안으로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표밭인 수도권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쥐고 있는 보수표를 확실하게 주류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여권의 분열이 일단 나쁘지만은 않다. 다만 자유선진당은 충남에서의 주도권을 박 전 대표에게 빼앗길 수 있다. 자유선진당의 한 의원은 “세종시는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충청 민심을 응집시킬 호재이지만 자유선진당 목소리가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걱정했다. “박 전 대표도 떼내야 하고, 민주당도 떼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당·정·청 세종시 수정 본격논의

    당·정·청이 이번 주부터 연쇄 접촉을 갖고 세종시 수정 논의를 본격화한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이번 주중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다고 8일 당 대표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과 형식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정 총리 쪽에서 세종시 수정을 천명한 만큼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하기 위한 자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오는 17일 정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만나 세종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나라당은 세종시에 대한 정부와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공식 논의기구인 세종시 태스크포스(TF)를 당내에 꾸리기로 했다. 이날 오후 정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단과 주요 당직자들은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세종시TF 팀장으로 내정된 정의화 의원과 티타임을 갖고 향후 TF 구성과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원은 “친이·친박 인사가 두루 참여하는 TF 인선을 오는 1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별도의 당 안(案)을 제시하기보다 정부 안이 나오기 전에 긴밀한 당정협의를 가짐으로써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TF 논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이미 의견을 통일해 구성 단계부터 작지 않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MB, 세종시 12차례나 약속” 노철래 친박 원내대표 발언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6일 “세종시 건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12차례나 약속한 공약이다. 원안이 양심상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아무리 표가 급했어도 약속을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국가의 정책은 영속성과 신뢰를 생명으로 한다. 반드시 원안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 원안 수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친이계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지금 경제적 비효율을 문제삼는 그들에게 왜 지난 정부시절에는 침묵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아부였느냐, 아니면 당신들만의 세상 사는 생존방식이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세종시가 경제적 비효율이면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예산의 비효율이고, 혁신도시나 공기업 지방이전도 취소해야 한다.”면서 “권력의 입맛에 따라 약속이 파기되고 소신이 바뀌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문] “세종시, 4대강의 희생양”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5일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만약 세종시 원안 추진이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대통령답게 당당하게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통해 “국가 백년대계라고 말하면서 왜 국가 존립의 기초인 법치와 신뢰를 짓밟으려 하는지 충청권과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류 원내대표는 특히 세종시 수정 배경에는 4대강 사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정부가 세종시를 4대강 사업의 희생양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YS “세종시 문제 단호하게 대처하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4일 각각 상도동과 동교동을 찾았다. 안 원내대표의 상도동행(行)은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미뤄왔던 원내대표단 취임인사차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토했듯이 세종시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이) 선거 때 재미를 좀 본 내용이다.”면서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정부 부처를 이리저리 옮길 이유가 없고, 부처가 벌판에 내려가면 어떻게 나라일이 제대로 되겠는가.”라고도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10·28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영환·이찬열·정범구 의원과 전날 비례대표를 승계한 김진애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정 대표는 이 여사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마지막까지 걱정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등이 변질되지 않게 본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이런 정체성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시작해서 몇십 년을 하셨다. 병원에 계실 때에도 민주당이 참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답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협박성 연설” 선진 “무분별 선동”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비판을 쏟아냈다. 현 정권과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등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과 직설적인 표현 등을 문제 삼았다.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어휘가 망치 못지 않게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게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연설”이라면서 “폭력 대신 의회질서를 존중하겠다는 반성은 없고, 민주당을 상전으로 모시지 않으면 어떤 법도 국회에서 통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며칠 전 정세균 당 대표의 탈이념 정책 경쟁 선언이 작심삼일이었다는 것도 오늘 연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 연설에서 품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지나치게 선동적인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남의 탓만 하는 연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말부터 국회를 폭력의 장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 당사자로서 깊은 자성의 소리를 냈어야 하는데도 자기반성이나 뼈저린 자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야권 대주주로서의 역할론이 빠져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내년 1월까지 세종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여야 각당과 당내 계파간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환영한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일인데 왜 총리가 ‘명예를 걸고 대안 마련’ 운운하느냐.”면서 “원안이 문제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거든 대통령이 먼저 대(對)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게 도리”라고 따졌다. 현기환 의원은 “만약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자기 눈 찌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주장했던 ‘원안+알파(α)’의 대안이 아니라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도화동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대구시 당정간담회에서 정 총리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이계 의원들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차명진 의원은 “수정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고,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우려된다면 오히려 선거와 연계되지 않도록 그 전에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원안대로라면 비상사태 때 국가안보회의조차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업 도시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행정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경제 발전 파급 효과가 중점이 되는 수정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도 적당한 시점에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사과라기보다 정부 태도나 입장 정도를 밝히는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대안으로, 협의를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드디어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세종시가 자족기능이 부족한 도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 방안을 세우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충북 4개군(郡)의 보궐선거 답례차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률로 만들어진 것을 대통령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재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더 이상 법치주의를 짓밟고 원칙을 훼손하며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세종시법은 제6조에서 자족기능을 담보하기 위해 친환경·인간중심·문화정보 도시로 만들 것을 적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 자족기능을 채워 나가는 게 급선무이며, 민·관합동위원회 구성 운운하는 것은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친박계, 세종시 입단속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사이에서는 세종시 논란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3일 친박계 의원 21명으로 구성된 여의포럼이 국회에서 가진 정기 세미나 주제도 당초 세종시에서 재·보선 이후 정국전망 및 복수노조 문제로 바뀌었다. 세미나에서 세종시 이야기를 꺼낸 의원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당초 세종시 수정론을 주장한 일부 친박계 의원이 여의포럼이라는 논의의 장을 통해 친박계 내에도 세종시 원안 고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가 자체 ‘진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여의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당초 세미나는 포럼 내 초선의원이 많은 관계로 세종시 문제의 본질과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였으나 최근 세종시 논란이 증폭된 데다 향후 정부에서 수정안을 내놓는다고 해서 보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부의 대안 제시에 따른 친박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홍사덕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다른 참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두 차례나 밝혔는데 강사를 초청한 세미나에서 엉뚱한 이야기라도 튀어나오면 자칫 불화설이 불거질 수 있어 골치 아프지 않으냐.”고 설명했다.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고수가 정권 재창출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몽준 대표가 참석한 세미나 뒤 만찬에서도 ‘세종시’는 금기어였다. 한 참석 의원은 “만찬에서도 세종시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의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한편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40여명도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모임을 가졌지만, 세종시 문제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의원은 “오늘 모임은 새 대표로 선출된 안경률 의원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친목모임”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親朴 “원안 있는데 무슨 숙고냐”

    [세종시 어디로] 親朴 “원안 있는데 무슨 숙고냐”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세종시와 관련해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격한 반응을 내보였다. 이미 원안이 있는데 숙고하는 것은 수정하자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세종시 수정론은) 나라가 망할 짓인데 무슨 숙고냐.”며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이미 원안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친이 쪽의 공성진 최고위원 등이 제안한 ‘세종시 국민투표’와 관련,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가지고 국민투표하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부 수뇌부가 흔들리니까 실현불가능한 백가쟁명의 주장들이 난무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정치권은 소용돌이로 빠지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국론은 분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의 정치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신뢰의 정치를 하자는데, 이를 친이·친박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가소로운 정치 놀음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친박계의 이성헌 의원은 이날 정부와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당내 민주주의 문제와 연계하며 사무부총장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를 놓고 단 한 번도 공개토론이 없었던 상황에서 당론 변경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떠돌고 있다.”면서 “밀실 정치에 의해 원격조종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 한나라당의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당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회 시정연설] 4대강 사업 정면돌파 ·경기확장 기조 재확인

    [국회 시정연설] 4대강 사업 정면돌파 ·경기확장 기조 재확인

    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 방향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선거제도·지방행정체제 개편 등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고, 기업에는 과감한 투자와 고용 창출을 주문했다. ●행정체제 개편 촉구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야권이 반발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단순히 강을 정비하는 토목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하면 수자원 강국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국부창출의 기회와 함께 한층 여유롭고 품격높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방치된 강을 친환경적으로 되살리고, 문화·관광·에너지 산업 등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꾀하는 ‘다목적 복합프로젝트’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국회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지방행정체제로의 개편은 지역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역 갈등 해소와 막대한 선거비용 문제를 해결할 선거제도를 국회가 마련해 달라며 “초당적 입장에서 국리민복을 위해 생산적 제도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지방행정체제와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국회 논의가 구체화되면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 잘 대처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공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경기보완적 역할을 계속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각종 특례제도 비과세·감면 줄여 이 대통령은 현재의 경기확장 기조를 세계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출구 전략은 지난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준비는 철저히 하되, 경제회복 기조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친(親) 서민 중도실용 정책도 지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민과 중산층에 세제혜택을 확대해 영세자영업자의 회생을 지원하고 저소득 근로자의 소형주택에 대한 월세소득공제도 신설하게 된다.”면서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세제지원은 지속하되 각종 특례제도의 비과세·감면을 축소함으로써 세부담의 공평성을 높이고 재정건전성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에는 투자와 고용 창출을 촉구했다. 정부는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할 테니,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보답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이후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고도 선제적인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상기시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외고 100% 추첨” 與의원들 사실상 폐지 추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외고 개혁안과 관련, 외고의 선발 기준을 자율형사립고와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사실상 외고를 폐지하는 것과 같은 내용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은 다음 달 외고 개혁안을 논의할 당·정협의에 앞서 당내 여론을 모으기 위해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 한 의원은 “자사고는 내신 상위 50% 학생을 대상으로 100% 추첨을 통해 뽑는 반면, 외고는 시험과 면접을 어렵게 해서 상위 1%의 우수한 학생만 뽑는 특권을 가진 게 문제의 핵심”이라면서 “향후 외고도 자사고와 같이 상위 30~50%의 학생만 지원하도록 하고 그 안에서 추첨으로 선발하도록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발 기준 평준화를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향후 1~2년 뒤부터 적용하는 게 적당하다는 데에도 이견이 없었다.”면서 “다만 지원 기준을 상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는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재단 전입금에 해당하는 돈을 외고도 똑같이 내도록 할지, 아니면 양쪽 모두 이를 내지 않는 쪽으로 해야 할지는 다음 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사교육 타파 의원님들 자제분은 해외유학중

    [여의도 돋보기] 사교육 타파 의원님들 자제분은 해외유학중

    최근 외국어 고등학교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 논의와 관련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녀 교육법이 화제다. 우선 해외 유학파가 많은 점이 눈에 띈다. 학원 심야교습 금지, 외고 개혁 등 사교육 타파에 앞장선 A의원은 자녀 2명을 모두 영국으로 유학 보냈다. 첫째는 국내 대학을 다니다 영국으로 갔다. 당시 고교생이던 둘째도 동반 유학을 떠났다. A의원 쪽은 30일 “첫째를 ‘방목’하다시피 키우다 보니 서울 지역 대학에 가기 어려운 성적이 되었고, 그래도 서울의 한 대학에 들어갔으나 본인이 영국 유학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A의원과 함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B의원의 장남은 고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지금은 현지 대학에 다니고 있다. B의원은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보냈으나, 학교 자체의 문제로 그만두게 됐고 학력인정이 안 되는 학교여서 불가피하게 유학을 가게 됐다.”면서 “둘째까지 유학 보낼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둘째는 이 의원의 지역구내 학교에 다닌다. 한나라당 사교육대책 태스크포스(TF)에 속한 C의원은 장남을 중국으로 유학 보냈다. 강남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중국 현지 대학에 들어갔다. 교육비 지출이 중산층 붕괴의 원인이라며 학원 심야교습 금지에 동조한 D의원은 두 자녀를 중국에서 공부시키고 있다. 모두 고교생 때 유학 보냈으며, 중국 유학 직전에는 미국에서 잠시 학교를 다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딸을 외고에서 공부시킨 뒤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 보냈다. 이들은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지 부모가 억지로 시켜선 안 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본인은 명문대 출신이지만,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C의원은 “돌이켜보니 내가 서울대를 나왔다고 행복한 인생을 산 것은 아니다.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의원은 “사교육에 몰입해 일류대에 가면 단기적인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리더로 자라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한 의원은 “자녀에게 일류대에 가라고 강요하지 않고, 사교육에 집착하지도 않은 것은 모범적”이라고 평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자기 자녀는 공교육을 시키지 않고 유학 보내면서 ‘사교육 문제 개선’ 운운하는 것은 국민과 고통을 나눠야 할 정치인으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4대강·세종시 이은 ‘정국 뇌관’으로

    ■ 여야 반응·파장 헌법재판소가 29일 미디어법 무효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정치적 결정’이라며 미디어법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 문제, 4대강 사업, 내년도 예산안 등 하반기 정국을 좌우할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이날 헌재의 결정은 여야 대립각을 더욱 날서게 만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온 사법부의 전통적 입장을 견지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디어법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에서는 반발 강도가 높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장세환 의원은 사직 의사를 밝히며 “헌재가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입법권이 침해됐다는 점을 인정하고도 이를 합법화함으로써 집권여당인 권력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절차가 위법하고 일사부재의 원칙을 침해한 것을 놓고 효력이 있다고 한 것은 건전한 법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당 대표 비서실장은 “법 처리 과정이 불법인데 위헌은 아니라는 것 자체가 정치재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헌재 결정에 대한 향후 대처 방법, 언론악법 무효투쟁, 의원사직서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과거와는 달리 모두 공개토론이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이 문제를 마냥 전면에 내세울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사법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유감은 표명하되 그동안 사법부를 존중해온 전통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부득이하게 절차적 흠결이 있더라도 국회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헌재가 입법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야권의 목소리도 나뉜 상태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의 논평은 “비록 기각결정이 났지만 의회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충분히 담보돼야 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대신 야권은 헌재가 지적한 ‘절차적 하자’에 초점을 두고 대국민 홍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여당에 법 개정을 요구하며 재협상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 ‘입법 절차’는 모두 끝난 상태다. 대신 정부로서도 채널사업자 선정과 시행령 마련에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쇄신만이 살 길” 민주 “압박만이 갈 길”

    한나라 “쇄신만이 살 길” 민주 “압박만이 갈 길”

    재·보선 하루 만인 29일 한나라당에는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계파를 뛰어넘어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달랐다. 공개적으로는 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이 불을 지폈다. ‘민심은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당쇄신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쇄신 프로그램 마련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김성식 의원은 “책임론을 제기하려는 게 아니라 민심에 눈높이를 맞추자는 것”이라며 조기 전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면서 “다만 이 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지도부로는 내년 지방선거 안된다” 친이 성향의 한 재선의원도 “현 지도부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가면 어차피 지도부의 힘과 영향력도 날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2월 조기전대 주장이 곧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성향의 3선 의원은 “누가 당을 이끌고 갈 것이냐에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조기전대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조기 전대는 1차적으로는 국회의원들의 현실적인 ‘사활(死活)의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석을 한나라당이 잃는다면 현역 의원들은 차기 총선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李대통령 “분발하라는 채찍·격려” 일각에서는 ‘분당(分黨)을 막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에는 오로지 총선과 대선만 남아 계파간 긴장도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사생결단식 전대가 치러지면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지방선거라는 완충지대가 남아 있을 때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결과와 관련,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부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분발하고 매진하라는 채찍과 격려를 보낸 것이므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내건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이 허상이었다는 걸 국민이 심판한 선거였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29일 곧장 이명박 정부를 몰아세웠다. 민심의 나침반이 ‘여권 독주의 견제’를 가리켰다고 해석했다. ‘정권 심판론’을 계속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최대 현안인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추진이 첫번째 공략 대상으로 설정됐다.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의 비자금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용산참사 등과 연계한 검찰 개혁 주장도 포함됐다. ●“수도권·충청 민심 극명하게 드러나”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수도권 선거 결과를 보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하거나 유보하는 게 맞다.”며 예산심의 착수 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세종시, 혁신도시 문제에 대한 충청도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충북 보궐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압박했다. 경남 양산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을 두고는 “검찰개혁을 꼭 해야 된다는 염원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세균, 동교동계·親 대통합 의지 민주당은 원내 정책위를 중심으로 대여(對與) 공략 방안을 정비한 뒤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여권을 강도 높게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아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당 일각에서 대두되지만, 4·29 재·보선에 이은 수도권 연승에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더욱 겸손하게 받들 것이지만,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없이 3승을 올린 성과를 계기로 진보진영과의 대통합 작업에도 고삐를 죌 예정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실무 당직자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했다.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 대표가 민주세력의 적통을 자임하고, 동교동계와 친노(親) 그룹과의 대통합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0·28 재·보선] 여야 거물들의 명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의 결과는 여야 거물의 명암을 뚜렷하게 갈랐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수도권에서 완패하면서 차기주자로서 ‘한계’ 판정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책임론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중도파와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론이 고개를 든다. 친이계는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며 애써 조기전대 요구에 선을 긋고 있으나 ‘정몽준 체제’의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박희태 전 대표는 공언대로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 당 대표를 맡은 뒤 계파 갈등과 퇴진 압력에 시달리던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상받게 됐다. 하반기 국회의장은 물론 실세 원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구경꾼’에 머물렀던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 전패는 민심이 국정운영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란 평이 나오면서 세종시 원안 고수론도 힘을 받게 됐다. 반면 당내 친이계를 중심으로 선거를 지원하지 않은 채 ‘세종시 원안+알파’ 발언으로 적전 분열을 초래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최대 수혜자가 됐다. ‘수도권 맹주’로서의 입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정치 신인인 이찬열 후보를 경기 수원 장안에서 대신 당선시켜 거물의 저력을 보여 줬다.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확고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손 전 대표의 입지 재확인은 리더십의 이원화를 초래하게 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부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손 전 대표 주축의 당내 지지세력이 확장될 전망이다. ‘승장’(勝將)인 정세균 대표는 선거 초반의 부정적 전망을 불식시키며 리더십 강화라는 결실을 얻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보장받게 됐다. ‘진보진영 대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비주류의 반기를 꺾을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제1야당 당수로서의 대표성이라는 정치적 자산도 확보했다. 정 대표의 입지 강화와 비주류의 잠행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저해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10·28 재·보선] 민주당 환호, 한나라 침통, 청와대 “…”

    여권은 침묵했고, 민주당은 웃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데 대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몽준 대표는 28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들께서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주셨다.”면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개표가 시작되자 여의도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았으나 ‘수도권 전패’가 확실시되자 한때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 재·보선 완패의 고리를 끊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가장 낮은 자세로 집권당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결과에 대한 당내 계파별 반응은 차이가 났다. 친이계 의원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중도파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좀 더 잘해야 한다는 국민의 채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2대 3 이상의 성적표가 나왔더라면 오히려 당이 자만에 빠질 수 있었던 만큼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민주당은 승리를 자축했다. 경남 양산의 송인배 후보가 비록 패배했으나 박빙으로 선전을 펼친 것을 두고도 ‘기적’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정세균 대표는 영등포당사 상황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민주당에 신뢰를 보내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정기조를 바꾸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위정자에게 보내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자유선진당은 “안타깝지만 당당하게 치러 냈다.”고 자평했다.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무소속 임종인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은 “오늘의 결과를 계기로 더 큰 승리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부고]

    ●남상영(한국코드 대표)씨 별세 박순영(전 현산중 교사)씨 상부 남관우(삼성전자 연구원)호주(전 일산정보산업고 교사)씨 부친상 이윤지(전 현대캐피탈)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1 ●이종춘(파주시장 비서팀장)씨 빙모상 26일 파주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31)8071-4444 ●강세준(아시아투데이 경제부장)오세홍(전 서울시 중구의회 의장)씨 빙모상 27일 서울 국립의료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2262-4820 ●신무송(에프엠텍 회장)씨 모친상 신익준(평화방송 보도국 차장)범준(혼다코리아 과장)현수(KLPGA 세미프로)씨 조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93 ●김귀남(현대자동차 차장)귀태(서부발전 팀장)귀영(기아산업 차장)귀석(수정전자 이사)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5 ●심재문(전 한국산업은행 산업금융제1부 부장)씨 별세 종성(한양대 교수)양(자영업)홍(〃)산(심산스쿨 대표)씨 부친상 조주연(경제인문사회연구원 연구원)씨 시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32 ●이현진(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보좌관)씨 부친상 27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30분 (043)298-9200 ●서영길(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 소장)씨 모친상 27일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958-2408 ●송연석(전 광주서부교육청 학무국장)씨 빙모상 27일 전남 장흥종합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1)863-6444
  • [10·28 재·보선] 鄭, 수원만 11번… 丁, 수원·안산 12번

    이번 재·보선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역시 경기 수원장안이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수원장안에서만 모두 11차례의 출·퇴근 인사를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가장 많이 찾은 곳도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이며, 각각 6차례 유세에 참여했다. 같은 기간 양당 지도부의 유세 동선을 자동차 주행 거리로 따지면 한나라당 정 대표는 대략 6000㎞를 달렸다. 시장, 상가 등 발로 뛴 것은 빠진 수치다. 민주당 정 대표의 주행거리도 5800㎞ 정도로 비슷하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충북. 음성 8차례, 진천 4차례, 증평 2차례, 괴산 한 차례 등이다. 지원 유세를 가장 많이 요청받은 사람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었다. 모두 12차례 유세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명숙 상임고문이 인기를 끌었다. 경남 양산을 3차례, 수원장안·안산상록을·충북4군(郡)을 1차례씩 찾았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靑비서관 또 물의

    최근 청와대 직원들이 각종 사건과 의혹에 연루돼 자체 징계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중에 가족을 동반하고 학회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 현진권 시민사회비서관은 지난 23일 오전 부인과 함께 제주도에서 열린 ‘2009년도 한국재정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및 한국재정학회 부회장 출신인 현 비서관은 아주대 교수 자격으로 첫날 ‘소득과 조세, 환경과 조세’를 주제로 한 분과 토론의 사회를 보고, 이튿날 일정까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한 뒤 귀경했다. 현 비서관은 개인 사정으로 사무실을 비우면서 직속상관인 정무수석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27일 “청와대 비서관이 평일 근무시간에 서울 시내도 아닌 제주도 행사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일수록 근태 보고를 철저히 하는 게 기본인데 상부에 사전 보고 없이 지방출장을 간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현 비서관이 제주도를 갔다 온 뒤 사후 보고를 했고, 세미나 참석자들이 모두 부부동반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해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보호병력 300명 아프간 파병 검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아프가니스탄 지원문제와 관련, “전투병 파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자체 지역재건팀(PRT) 요원을 보호할 수 있는 경찰이나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투병이 아닌 경계병 파병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는 말이다.유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원 직업훈련, 경찰 훈련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하에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종결단계에 와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유 장관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최소한 130명 정도의 민간 전문요원을 파견해 운영할 생각”이라면서 “정부가 곧 국회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아프간에는 24명의 PRT팀이 파견돼 있다. PRT 요원이 현재의 24명에서 130명 수준으로 늘면 활동내역도 기존의 의료활동 중심에서 벗어나 직업훈련, 건물신축, 농업지원, 선거 및 치안업무 지원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유 장관은 PRT 지원지역에 대해 “바그람을 베이스로 해서 인근지역으로 확대하는 개념”이라며 “PRT 외곽경계는 보통 보내는 국가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보호병력’의 형태에 대해 “경비인력을 군으로 할 것인지, 경찰로 할 것인지, 민간인으로 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아프간 PRT 경계를 위해 개인화기로 무장한 300여명 수준의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의 고위 관계자는 “이 병력은 전투병이 아니라 개인화기로 무장한 ‘보호병력’ 개념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부대 병력을 보낼지는 아직 지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이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남북 비밀접촉설과 관련, “남측의 접촉창구는 C목사이고, 북측 접촉 창구는 김정일 인척인 K씨라는 말이 있다.”면서 확인을 요청하자, 유 장관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주현진 안동환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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