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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인맥 열전] 법무부·검찰 (하)

    [공직 인맥 열전] 법무부·검찰 (하)

    법무·검찰에서 검사장급 보직 이하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근무지는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이다. 세 곳을 번갈아 근무하며 요직을 두루 거치는 사례도 많다. 주로 각 기수별로 난다긴다하는 검사가 발탁된다. 이같은 메리트가 200%의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당근책으로 활용되면서 인맥을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법무부 감찰기획관·홍보관리관·검찰과장·법무심의관, 대검 수사·공안·범죄정보·홍보기획관 및 중수1·2과장·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2·3차장 및 형사1부장, 특수1·2·3부장, 금융조세조사1·2부장 등은 선망의 자리로 꼽힌다. 이 가운데 법무부·대검 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3차장은 차기·차차기 검사장 후보군 중 선두그룹으로 꼽힌다. ●기수별 우수 검사 세곳에 발탁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관련 고소·고발·수사의뢰 등을 원만하게 풀어낸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사법시험 23회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3과, 대검 감찰1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을 지냈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김홍일 3차장은 사시24회에 합격,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 부장 등을 역임했다. 후덕한 성품과 체구로 ‘김 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김각영 전 검찰총장-조승식 대검 형사부장을 잇는 충남 인맥의 중견이다. 전국 특수수사를 조율하는 송해은 대검 수사기획관은 사시25회 출신으로 대검 연구관, 인천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2차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2년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는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비자금 조성 비리를 원칙대로 수사하다가 지휘부와의 이견으로 이듬해 서울남부지청으로 옮겨간 일화로 유명하다. 김현웅 법무부 감찰기획관은 사시 26회로 대검 공판송무과장, 예금보험공사 파견 검사, 법무부 법무심의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현직 고법 부장판사가 연루된 초대형 법조비리 사건을 지휘하면서 경찰 고위간부, 현직 판사, 현직 검사의 연루 사실을 밝혀냈다. 전국의 모든 범죄 정보가 모이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수장인 정병두 기획관은 사시 26회로 법무부 검찰1·4과장, 송무과장 등을 지냈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파견 근무 중인 그는 임채진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1부장을 맡았고, 임 총장의 인사청문회 때 준비단장을 맡는 등 임 총장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거·노동 사건을 총괄하는 박청수 대검 공안기획관은 사시 26회로 울산·부산·수원·서울 등 대규모 지검의 공안부장은 물론 대검 공안1·2과장을 지낸 전형적인 공안통 검사다.2005년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를 이끌면서 청와대와 천정배 당시 법무부장관의 의견과 달리 구속수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기획관 등 검사장 후보 ‘선두´ 법무·검찰의 입으로 불리는 홍만표 법무부 홍보관리관과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사시27회 동기로, 둘다 정통 특수통으로 꼽힌다. 홍 관리관은 서울지검 특수1·2·3부장, 청와대 민정수석실, 수원지검 특수부 부부장,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냈다. 진승현 게이트,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비리 의혹, 황우석 사건 등을 수사했다. 김 기획관은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 법무부 검찰3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역임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비리, 이용호 게이트, 행담도 개발 의혹,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 사건 등을 수사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무기없는 특검…‘헛방’ 될수도

    [동행명령제 빠진 ‘李 특검법’] 무기없는 특검…‘헛방’ 될수도

    헌법재판소가 10일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이라고 결정 내림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한 특검 수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수사 기간이 길어야 40일에 불과한 데다 참고인을 강제 조사할 방법이 없어지면서 특검팀이 검찰 수사 결과를 뒤집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5일 수사를 시작하는 특검이 풀어야 할 의혹은 ▲BBK 주가조작 및 횡령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 ▲검찰의 편파수사·축소 발표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분양 등이다.BBK를 이 당선인이 설립했다는 내용의 광운대 동영상을 비롯한 인지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 특검이 의혹을 풀려면 김재정(이 당선인의 처남)·이상은(이 당선인의 친형)·김백준(이 당선인의 측근)씨 등의 참고인 소환 조사는 필수적이다. 구속 기소된 김경준씨를 빼고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에서 김재정씨만 소환조사를 받았을 뿐 상은씨 등은 해외출장 중이어서 조사를 받지 않았다. 참고인 동행명령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던 이들이 특검 수사에 스스로 협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검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혐의가 없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결국 특검은 동행명령이 불가능해지면서 검찰 수사 때보다 더 진전된 수사를 위한 ‘무기’를 갖지 못하게 된 셈이다. 그래서 이 당선인의 소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법은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여러 사건에서 이 당선인을 ‘잠정 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당선인을 직접 조사하지 않으면 특검의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찰도 대통령 후보를 소환조사하지 못하고 서면조사를 했던 터에 ‘살아 있는 권력’인 당선인을 소환조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준비기간과 수사기간은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장애물이다. 정호영 특검은 15일 수사를 시작해 대통령 취임(2월25일)을 이틀 앞둔 다음달 23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명박 특검법을 입안했을 때 대통령 취임 즉시 헌법상 면책특권이 발효된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 기간을 역대 특검법 가운데 가장 짧은 40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정 특검은 수사팀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아도 본인이 고사해 상당히 애로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검은 검찰도 수사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직 검사들도 특검팀 합류를 꺼리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 ‘특별사법경찰’ 강화

    올해부터 불법의약품이나 가짜 농수산물, 불법의약품 판매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범죄를 적발하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는 7일 보건, 위생, 환경 등 민생분야에서 단속과 수사 업무를 수행할 특별사법경찰관 86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직무교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별사법경찰관리제도란 식품단속 등 16개 분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단속과 수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검찰송치도 할 수 있게 수사권을 부여하는 제도다.예를 들어 퇴폐업소에서 청소년을 불법 고용하거나, 마약류 등을 팔다 시청이나 구청 공무원에게 적발되면 경찰서로 가지 않고도 바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심지어 구속될 수도 있다. 검찰에서 지정한 6∼9급 공무원들이 사법경찰관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현재 정부가 도입준비중인 자치경찰제의 준비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6주 동안 특별사법경찰 훈련을 받는 이들은 서울시 25개 구청에서 3명씩 선발된 행정·보건·기계·화공직 공무원 75명과 본청 직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4주간 피의자 신문방법, 압수수색 및 신병확보, 영장신청서 작성, 체포 호신술 등 단속과 수사관련 실무교육을 받은 뒤 5개 서울지방검찰청에서 2주간 실무교육도 받는다. 실무 교육은 현직 검사와 수사관·법무연수원 교수 등이 맡는다. 교육 과정에서 자질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공무원은 퇴교 조치된다. 교육을 마친 특별사법경찰관은 3월초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이미 특별사법경찰 366명이 활동 중이지만 수사역량은 물론 교육과 인식 부족 등으로 있는 사법권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실무형 교육을 강화하고, 전담 지원 부서까지 만든 만큼 과거와는 달리 자체 수사 등 활발한 활동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직검사가 고리사채

    고리사채업자에게 투자금을 맡긴 뒤 이자로 챙긴 이득을 누락, 재산을 축소신고한 현직검사가 징계를 받았다.3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방의 한 지검에 근무하는 J검사는 2004년 4월 고리사채업자 A씨에게 1억원을 투자금으로 맡긴 뒤 지난해 11월까지 매달 250만원씩 2년 8개월 동안 모두 8000만원을 이익배당금으로 받았다. 하지만 J검사는 지난해 초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신고에서 매달 이자로 100만원씩만 받은 것으로 축소 신고했다. 이런 사실은 다른 지검의 수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법무부는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열고 “검사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재산변동사항의 성실등록의무를 위반했다.”며 J검사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7년을 강타한 말말말

    2007년을 강타한 말말말

    2007년에도 숱한 ‘말’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촌철살인의 외마디가 때로는 역사의 물길을 바꾸기도 했고, 때론 이해 당자자는 몰론 국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대선의 해이자 ‘사건·사고의 해’였던 정해년(丁亥年)에 회자된 말과 신조어를 모아 다사다난했던 1년을 되돌아 봤다. ●“깜도 안된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진 8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요즘 깜도 안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변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정 전 의전비서관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참 나쁜 대통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월10일 노 대통령이 4년제 중임을 골자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며 한 말이다. 이 말은 이후 대선전에서 ‘원조논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 슬로건이 됐다. ●‘한방’이냐 ‘헛방’이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사건’과 ‘도곡동 땅’을 둘러싸고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대선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검찰 수사결과의 대선 영향력이 ‘한방’일지 ‘헛방’일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론은 ‘헛방’이었다. ●“기자실에 대못질해 넘기겠다.” 기자실을 통폐합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기자들이 반발하자 노 대통령이 지난 6월8일 원광대 특강에서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며 한 말이다. 이후 정부는 취재선진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여, 정부 부처 출입기자들이 청사 밖으로 쫓겨났고, 단전된 기자실에서 촛불을 켜고 기사를 쓰기도 했다. ●“놈현스럽다.” 노 대통령이 지지를 잃자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국립국어원이 10월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라는 책을 출간하며 이 단어를 싣자 청와대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땅박이·곶감동영·손학새·버럭해찬 대선 후보들의 별명도 화제였다. 이명박 당선자는 도곡동 땅 등 땅투기 의혹으로 ‘땅박이’로 불렸다.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의 과실만 챙기고 열린우리당을 와해시켰다는 뜻에서 ‘곶감동영’, 한나라당을 떠난 손학규 후보는 ‘손학새’, 자기주장이 강한 이해찬 후보는 ‘버럭해찬’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월1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후 이 최고위원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10월2∼4일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회담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일정을 늦춰 모레 가시는 것으로 하시죠.”라며 회담 연장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이 “경호·의전팀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결심하시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복싱에서처럼 아구를 여러번 돌렸습니다.” 아들이 폭행당한 것에 격분해 ‘보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월18일 첫 공판에서 서울 북창동 클럽 종업원들에 대한 폭행사실을 시인하며 한 말이다. 그는 청담동 주점에서 폭행했고, 청계산 공사현장으로 데려가서도 때렸다고 시인했다. ●“쩡아가 오빠에게” 하반기 대선 이외 최대 이슈는 단연 ‘신정아 스캔들’이었다. 단순 학력위조 사건에서 시작했지만 뜻밖에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권력형 로비의혹으로 커졌다. 검찰이 밝힌 둘 사이의 이메일에서 사적인 연서 내용이 공개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과 언론윤리 논란이 일었다. ●“앞으로 3000명의 배형규 목사가 나와야 한다.”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당 샘물교회 소속 봉사단원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돼 한달 반 동안 전국민이 마음을 졸이며 석방을 기원했다. 하지만 배형규(42) 목사와 심성민(29)씨가 피살됐다.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이 와중에 “납치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런 말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는 상처를 남기지만 돈은 이자를 남긴다.” 5월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여주인공이 남긴 명대사. 드라마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대부업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한국의 천민자본주의를 통렬하게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습이다.” ‘안구에 습기차다.’의 줄임말로 눈물이 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불쌍하거나 안타깝고 슬프게 보일 때 사용됐지만 점점 일상어가 됐다. 개그맨 지상렬씨가 처음 사용했고,‘안폭(안구에 폭풍우)’,‘안쓰(안구에 쓰나미)’도 유행했다. ●‘신이 내린 직장, 공기업’ 5월 공기업 감사 20여명이 브라질 이과수폭포 관광을 떠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공기업 감사직 자체에 대한 지탄도 쏟아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행어로 부활했다. ●테테테테테 텔미 올해 문화아이콘은 단연 원더걸스였다. 복고풍 댄스와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 ‘텔미’를 들고나온 10대 소녀 그룹 원더걸스는 대중의 롤리타 콤플렉스(소녀에 대한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를 자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88만원 세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상위 5%를 제외한 95%의 20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비정규직 평균월급 119만원에 20대 평균 급여비율 74%인 ‘88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세대다. 비정규직 신세로 머물며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비참한 20대를 극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로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가 낸 책 제목에서 비롯됐다. ●“낚였다.” 언론사나 블로거, 인터넷 업체들이 게시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이나 키워드 등으로 네티즌을 유혹하는 행위를 낚시꾼이 미끼로 물고기를 낚는 것에 비유해 낚시질이라고 표현됐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제목을 클릭했지만 별 내용이 없을 때 “낚였다.”고 말했다. ●저주받은 89년생 정부의 잦은 입시정책 변화로 혼란을 겪은 고등학교 3학년(89년생)을 일컫는 말. 이들이 고교 1학년 때인 2005년 내신을 강화하고 수능 변별력을 약화하는 입시안이 발표된 뒤 학생들은 이에 맞춰 입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대학과 정부의 내신 마찰로 혼선이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논술까지 더해져 89년생들이 ‘내신-수능-논술’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갇혔다. ●떡값 검사 11월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삼성그룹의 비자금 실태를 폭로했다. 특히 현직 검찰 고위간부도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김 전 법무팀장의 폭로로 검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11월23일 ‘삼성특검법’이 통과돼 삼성 비자금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짝퉁 학위 사회지도층과 유명 연예인들의 학력위조는 우리사회의 도덕성과 학벌주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 줬다. 퍼시픽웨스턴대 등 돈만 내면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학위공장’(Degree Mill) 출신 인사들이 속속 드러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고금리로 주택마련 자금을 빌려 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한다. 이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글로벌 신용경색을 불러 왔다. 한국도 여파로 환율, 주식, 금리가 출렁거렸으며 전국민이 생소한 금융전문 용어에 친숙해졌다. ●오일볼 연말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오일볼은 바다 위에 유출된 원유나 폐유가 표류하다 휘발분이 없어지고 남은 흑갈색의 끈적끈적한 아스팔트 덩어리를 말한다.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생태계를 파괴시켜 ‘2차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반값아파트 부동산가격 폭등에 따라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서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값아파트 정책이 제시됐다.‘환매조건부 아파트’ ‘토지임대부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됐으나 입지가 좋지 않고, 분양가도 낮아지지 않아 외면을 받았다.
  • [이명박 특검법 통과] 특검의 수사 범위와 한계

    ‘이명박 특검법’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서 수사한 BBK 관련 의혹을 뛰어넘는다. 언론과 정치권 등에서 제기돼 온 온갖 의혹을 총망라해서 수사를 하게 된다. 특검은 BBK 주가조작, 공금횡령·배임은 물론 경선과정부터 차명보유 의혹이 불거졌던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정치권에서 제기한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도 수사를 맡게 됐다. 검찰이 BBK 사건의 피의자인 김경준씨를 회유·협박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바꿔 말하면 검찰의 BBK 수사팀도 특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명박 특검은 출발부터 한계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는 방대한 수사를 40일 안에 끝내야 한다는 시간제한이다. 삼성특검의 수사 준비기간은 20일인데 비해 이명박 특검은 7일로 짧다. 수사기간 만도 삼성특검은 최장 105일이지만 이명박 특검은 40일이라는 최단기간 내에 수사를 끝내야 한다. 검찰이 참고인 200명, 계좌 400개, 파일 5800여개를 수사했는데 이를 되짚어가는 것도 벅찬 일이다. 대신 수사인력은 크게 강화됐다. 삼성특검법 수준의 2배를 넘는다. 특별검사보 5명, 파견검사 10명, 특별수사관 40명, 파견공무원이 50명이다. 이 후보의 참고인 출석을 고려한 듯 법안은 참고인의 강제수사권도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 당선자 신분인 이 후보를 소환조사할 수 있느냐다. 현행 공직선거법 11조는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에 대해 징역 7년 이상의 현행범이 아닌 경우 체포나 구금이 금지되지만 당선자 신분 보호 규정은 없다. 또 선거법 11조도 소환조사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대통령 당선자의 사상 첫 소환조사도 배제할 순 없다. 세번째는 이 후보가 당선되고 대통령 취임을 한 경우 기소 및 재판이 가능하느냐다. 현직 대통령은 형사소추 면책권이 있어 재판에 회부돼도 공소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결국 이번 특검이 정치적이라는 비판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공소기각에 대비해 기소 시점을 임기 후로 미룰 수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 ‘국가 로펌’ 법무공단 효과 볼까

    [단독] ‘국가 로펌’ 법무공단 효과 볼까

    “국가를 피고로 하는 소송에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는 부담을 덜고 기관 내 운영·세무 등 자료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정부 부처 간부) 국가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정부법무공단’ (KGLS)이 4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 출범한다. 정부 내 로펌격인 법무공단은 일정비용을 받고 국가, 자치단체, 공기업 등으로부터 위임받은 민사·행정소송과 헌법재판 등을 대리하며 법률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정부법무공단법’ (시행일 2007년 12월21일)에 따라 지난 9월 설립 추진위와 준비단이 발족됐다. ●변호사 경쟁률 11대1 이사장을 포함, 변호사 30여명으로 출범하는 공단은 변호사 수로만 보면 국내 20위권 로펌이다.2010년 변호사를 4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변호사 급여수준은 같은 연차의 판·검사보다 높고 로펌보다는 낮다.”고 밝혔다. 현재 공채가 진행 중인데 30명을 모집하는 변호사 부문에 331명이 몰렸다. 염동신 설립준비단장은 “3년차 이하 변호사가 다수이지만 4년차 이상의 부처·공기업·로펌 소속 변호사도 상당수다. 판·검사 등 전관 출신도 있다.”고 전했다. 일반직에는 10여명 모집에 784명, 서무직은 20여명 채용에 381명이 지원했다. 현직 검찰직원이 일반직에 지원하는 등 인기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 염 단장은 “안정적 수임구조와 행정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공단은 민간 로펌과 다르지 않게 운영할 예정이다. 이사장 산하에 행정·조세·공정거래·부동산·헌법 등 5개팀의 변호사실이 운영되고 기획실과 총무국이 이를 지원한다. 공단측은 “이를 바탕으로 동종 소송을 반복하다 보면 전문성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내에선 공단이 한·미FTA 관련 투자자 국가소송(ISD)을 전담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패소율 1% 줄이면 연 52억원 절감 기획예산처가 밝힌 지난해 국가소송은 모두 1만 27건. 패소율이 20.3%로 패소액만 1060억원에 달한다. 패소율이 1%포인트만 하락해도 52억원의 국가예산이 절감된다. 법무부측은 “새만금 사업의 경우, 소송기간을 1년만 단축했어도 1조원의 예산절감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법무공단은 새만금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의 타당성을 미리 검토하는 ‘종합 법률컨설팅’도 제공한다. 공단은 호주의 ‘정부변호공단’(AGS)을 모델로 한다.1903년 설립된 AGS는 현재 변호사만 370여명에 정책개발·국제조약까지 광범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5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할 만큼 안정적이다. ●자립을 위한 조건은? ‘행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로펌’이란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우선 공단은 설립준비금으로 36억 4000만원, 첫해 운영비로 29억원 등 국가로부터 총 65억 4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적자가 나면 자체수입으로 버텨야 한다. 자립을 위해 공단이 필요한 수임료는 매년 50억∼70억원선. 행정기관과 공기업 등을 상대로 하지만 이들이 반드시 공단을 변호인으로 선임해야할 의무는 없다. 기존 대형로펌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단측은 내년 국가소송 가운데 최소 1000건 수임을 목표로 잡았다. 건당 100만∼700만원, 평균 500만원의 수임료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선 “공단 설립은 국가소송의 독과점을 조장해 법률시장 개방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찮다. 국가가 나서 시민단체 등의 행정소송을 조직적으로 방어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합리적 비용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설립취지”라고 밝혔다. 염 단장은 “규모를 적정선에서 유지해 내실을 다진 뒤 향후 위상을 높이고 규모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檢, 삼성증권 부사장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와 관련해 최근 김석(전 그룹 비서실 이사) 삼성증권 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출범 이후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주쯤 특검이 임명되는 대로 자료 인계와 동시에 수사본부 해체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수남 특별본부 차장검사는 이날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김 부사장을 지난 10일 소환했다.”면서 “김용철 변호사가 에버랜드 사건 재판을 놓고 ‘증인조작’을 주장해 부른 것으로 비자금 조성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1996년 에버랜드 CB 편법증여에 관여했던 핵심인사로 당시 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였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BBK 수사검사 탄핵안 발의

    대통합민주신당은 10일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의 김홍일 3차장과 최재경 특수1부장, 김기동 특수1부부장 등 수사검사 3명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효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40명 전원 서명으로 낸 탄핵소추안에서 신당은 “김 차장 등이 도곡동 땅과 다스,BBK의 실소유자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범죄사실을 은폐하고 김경준씨 단독 범행으로 조작하기 위해 김씨를 협박하는 등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를 자행했다.”고 탄핵소추 이유를 밝혔다. 신당은 11일 국회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을 상정한 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협조를 받아 가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신당의 검사 탄핵추진은 불리한 대선 판세를 뒤집으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본회의 상정을 적극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양당간 충돌이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BBK수사 탄핵소추까지 할 일인가

    대통합민주신당이 어제 BBK사건 수사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현직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통합신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는 검찰의 통상적인 수사 결과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는 정치공세라고 본다.BBK 특검법과 국정조사 위협을 넘어 수사 검사까지 탄핵하려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다.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 탄핵소추권은 일반소추에 의해 기소하기 어려운 고위 공직자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검찰이 잘못했다면 1차적으로 검찰총장 탄핵이 거론되어야 한다. 일반검사는 다른 징벌수단이 있기에 바로 탄핵소추를 추진하기엔 부적절하다. 특히 BBK 수사가 잘못되었다는 확증이 아직은 미비한 상태다. 그럼에도 수사검사를 탄핵소추 대상에 올린 것은 검찰조직을 뿌리부터 흔들어 대선전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은 BBK수사에 검사 12명과 수사관 등 60여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정치 성향이 각각 다른데 수사팀이 김경준씨를 회유·협박해 수사결과를 전면 왜곡할 수 있겠느냐고 항변한다. 검찰의 해명에 일리가 있으며, 통합신당은 범죄피의자 김경준씨의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해야 할 것이다. 원내 다수 의석을 앞세워 일반검사까지 탄핵소추하려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처사이다. 어제부터 30일간 회기로 임시국회가 열렸다.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를 다시 소집하는 게 불가피했다. 하지만 국회는 첫날부터 의사일정도 못 잡은 채 탄핵소추안 발의,BBK특검 논란으로 날 선 정쟁만 벌였다. 그 와중에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를 대선 이후로 미루려 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임시국회를 BBK 의혹 부풀리기 무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자제하고, 한나라당은 예산안 등 민생 현안 처리에 정상적으로 임하기 바란다.
  • 삼성 압수수색 이후 수사방향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캐고 있는 검찰의 칼날은 어디까지 향할까. 검찰의 삼성증권과 삼성SDS e데이터센터,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특검법 발효를 앞두고 수사권 제약이 불가피한 가운데 검찰 안팎에선 추가 압수수색이나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조사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수남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검사는 3일 “법리적으로 검찰의 수사가 언제까지 가능하냐에 대해선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다.”면서 “현재 수사팀 축소계획은 없고 특검에 자료를 넘길 때까지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은 이례적으로 나흘간이나 이어진 압수수색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차명계좌를 보유한 100여명의 삼성 퇴직임원 명단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문건 ▲비자금 계좌를 개설했던 전·현직 삼성 임원들의 협박편지 ▲수조원대에 달하는 다수 차명계좌 등을 발견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김 변호사의 진술에만 의존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최근 삼성증권 압수수색과 관련해 김 변호사는 “내가 찍어 주지 않았다.”고 말했고, 검찰도 “(여러 정황을)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의 증언 등 ‘제3의 제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50여명의 특수본부 인력으로는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의 확인작업도 벅찬 상태다. 비자금 조성 의혹 외에도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방향이 나뉘어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대검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비정기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본부 축소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특검법 발효 이후 방향과 범위를 놓고 토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관련 검찰수사는 “누가 와도 해야 하는 수사는 반드시 해서 특검에 넘기겠다.”는 원칙 아래 마무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검찰이 압수했다는 물증 가운데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전 삼성에버랜드 공판처럼 여러 증거물을 조합해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런 자료의 조합을 특검에 넘기는데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은 특검 종료 이후 미진한 부분을 재수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끝없는’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황영기씨등 10여명 출국금지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3일 삼성증권에 대한 나흘째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관리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압수한 특정 임원들의 전산망 로그인 기록을 분석,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흐름이 있었는지를 캐고 김용철 변호사 외에 추가로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초 제보자인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 의심 계좌’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등 10여명에게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출금자 수는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25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아울러 이례적으로 나흘씩 계속한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마무리했다. 김 차장검사는 “압수 대상물을 목표했던 만큼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계좌추적용 영장 청구와 자금 추적에 치중하겠다.”고 말해 압수수색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거래내역보다 특정 임직원의 컴퓨터 로그인 접속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삼성증권으로 보낸 내부자료에서 드러난 삼성 전·현직 사장 명의의 차명계좌는 수백개에 차명계좌 1개당 최소 10억원 이상, 계좌당 평균 15억원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조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김 변호사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삼성증권 압수수색에서 1500∼1600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계좌는 차명(借名) 계좌가 아니라 도명(盜名) 계좌”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처럼)삼성과 관계가 안 좋은 사람한테도 50억원을 넣어 뒀는데 (은닉 비자금을)다 합치면 수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증권이 지난 99년 삼성SDS의 편법증여과정에도 개입했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검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이 SK증권으로부터 인수한 신주인수권을 단 한 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삼성 일가와 핵심 간부에게 넘겼다는 주장이며, 삼성 측은 시민단체의 재고발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김용철 차명계좌’ 추가 확보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 수십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관련자 4∼5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조치했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고미술품 매입 중개상인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남 특수본부 차장검사는 29일 브리핑에서 “전국 87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1997년부터 김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은행과 증권에서 계좌가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비자금 계좌인지 여부와 입출금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개설 시점이 오래된 것도 있고 일부는 이미 폐쇄된 것도 있다. 상당히 분산돼 있다.”고 말해 삼성의 비자금 관리를 위해 쓰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자 일부를 추가로 출국금지시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차명계좌를 보유했다고 거론한 삼성측 전현직 임원에 대한 세금납부 내역 등을 살펴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를 불러 사흘째 참고인 진술을 들었으며, 참여연대와 민변 관계자, 일부 삼성측 인사 등 4∼5명을 소환해 진술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검찰이 내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수십개를 더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오상도 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삼성 특별수사본부’에 검찰 명운 걸어라

    검찰이 ‘삼성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해 삼성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비자금 조성 및 검사 로비의혹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수사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검찰총장에게는 최종 수사결과만 보고하고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수사지휘라인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 로비대상자로 지목된 임채진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자체 검증을 통해 삼성 떡값 연루 의혹에서 자유로운 검사들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삼성 로비대상 검사들의 명단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주체의 독립성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대통합민주신당 등 3당과 한나라당이 각기 다른 특검법을 발의함에 따라 삼성비리 의혹이 정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한 바 있다. 더구나 청와대는 특검법이 법리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앞으로 특검이 구성되더라도 그때까지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검찰이 과거 전·현직 검찰 연루 의혹사건이 불거졌을 때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를 기억한다. 당시에도 정치권은 검찰을 불신하며 특검을 불러들였지만 ‘특검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검찰은 다시 그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그것이 의혹과 불신의 중심에 서 있는 검찰이 사는 길이다. 검찰은 영욕과 굴절의 역사 속에서도 정의의 편에 섰을 때 비로소 ‘국민의 검찰’로 자리매김했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檢 ‘삼성 특별수사·감찰본부’ 구성

    검찰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검찰 간부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독립적인 ‘특별수사·감찰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감찰본부가 구성되면 서울지검 특수2부에서 하던 수사는 이곳으로 모두 이첩된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 등을 의식한 것으로, 검찰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사건 때 다수 전·현직 검찰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별감찰본부를 구성한 적이 있다. 김경수 대검찰청 홍보기획관은 15일 “기존 수사지휘 체계로는 검찰총장 후보자와 고위 검찰 간부들이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기획관은 “이날 오전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협의해 결정했다.”면서 “공정성을 담보한 검사장급 이상 간부가 본부장을 맡아 독립된 조직의 인적구성과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체적 진실 규명에 어느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고민해 내린 결론”이라며 “수사·감찰 대상도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최종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뿐 중간 수사경과는 상황에 따라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모든 특수사건의 상위 지휘라인인 대검 중수부도 특별본부의 보고체계에서 벗어난다. 규모는 중수부 이상 규모에 특수2부에서 파견된 일부 검사와 수사관도 포함된다. 다만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측이 여태껏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검사들의 명단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 인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기획관은 “나름대로 방법을 동원하고 김 변호사측이 전체 명단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노력을 기울인 대로 본부장을 임명해 수사진을 구성할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참여연대 박근용 사법감시팀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독립수사팀 구성 요구 등을 검찰이 수용하기로 한 만큼 로비 대상 검사 명단에 들어 있는 검찰 간부를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등 수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의지만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삼성특검법’ 정략적 이용 안된다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법’이란 배가 산으로 갈 조짐이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각기 다른 속셈으로 접근하고 있는데다 청와대까지 논쟁에 가세했다. 진상규명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대선에 활용하려는 의도만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래서야 특검법이 제대로 입법될지 벌써부터 의구심이 든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어제 삼성그룹의 비자금·불법상속·뇌물제공 의혹을 다루는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당선축하금 의혹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독자 특검법안을 제출할 뜻을 밝혔다. 범여 3당은 ‘반부패연대’로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이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걸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악의적인 정치 저의가 있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청와대는 범여 3당의 특검법도 수사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수사·재판중인 사건이 포함되었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사실 특검법 처리와 특별검사 임명 및 수사준비에 두달 이상 걸린다. 올 정기국회 회기 안에 특검법을 통과시키더라도 대선이 끝난 뒤에야 특검 수사가 시작되므로 지금 선거판의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각 정파가 특검법 내용에 상대를 흠집낼 부분을 폭넓게 넣으려는 것은 일단 공격의 소재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정치권이 아전인수식 특검법을 주장하게 된 데는 김용철 변호사의 책임도 있다. 전·현직 검찰 간부 3명이 ‘떡값’을 받았다고 폭로했을 뿐, 그를 뒷받침할 물증은 없었다. 나머지 ‘떡값’ 수수 인사 명단 역시 내놓지 않고 있다. 모호한 폭로·고발은 정치적 논란을 격화시킨다. 가진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검찰 수사든, 특검 수사든 검증을 받는 게 떳떳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치권의 특검법 논란과는 별개로 뼈를 깎는 자세로 수사를 해나가기 바란다.
  • 靑 ‘삼성 특검법’ 반대

    靑 ‘삼성 특검법’ 반대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이 정치권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옮아가며 대선정국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은 14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대선을 ‘반부패 대 부패’ 세력으로 몰고 가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대선자금 및 소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을 포괄적인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독자적인 특검 법안을 15일 제출하기로 해 특검법에 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청와대는 “특검의 수사기간이 너무 길고 수사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며 각 당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부분 내용이 조정되지 않을 때는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은 이날 3당 소속의원 150명의 공동발의로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관리 및 뇌물공여 의혹사건과 불법상속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수사 대상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발행 등 불법상속 의혹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언론계, 학계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 사건 ▲전·현직 삼성그룹 임직원의 은행 차명계좌 의혹사건 및 관련 사건으로 명시했다. 3당은 특검법이 97년 이후 삼성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수사대상으로 명시한 만큼 노 대통령과 관련한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특별검사는 20일간의 준비활동과 90일 이내에 사건 수사를 완료해야 하며, 두 차례에 걸쳐 최장 90일(1차 60일,2차 30일) 동안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이 15일 제출할 특검법은 수사대상을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이 조성했다는 비자금의 존재 의혹과 조성 경위, 사용처에 관련된 의혹 ▲비자금이 대선 자금 및 최고 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 등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사대상에는 2002년 대선 때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대선자금과 시중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당선축하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검법안이 ▲수사 대상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검찰이 수사 중인 SDS 관련 부분이나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에버랜드 관련 부분은 특검 수사 대상으로 부적절하며 ▲과거 특검이 최대 90일 이내에 이뤄졌던 데 비해 수사기간을 200일로 지나치게 길게 잡은 점 등을 들어 통합신당측에 특검법 재검토를 요청했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제단·검찰 ‘手싸움’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과 검찰이 비자금 수사에 앞서 검찰 전·현직 수뇌부의 떡값 수수 의혹을 둘러싼 수(手)싸움이 치열하다. 사제단이 명단 공개 등 ‘압박모드’로 공세를 펼치고, 검찰은 ‘구체적인 근거 제시’로 맞대응하고 있다. 사제단의 공세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지난달 29일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발표했고 지난 5일에는 2차 기자회견을 갖고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지난 6일에는 사제단 고위 간부가 떡값 수수 명단에는 고위 법관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검찰이 12일까지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12일 검찰 전·현직 수뇌부 3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13일에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고위직과 정치인도 있다.”고 언급해 떡값 수수 의혹은 사회지도층 인사 및 정·관계, 법조계 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사제단측이 이처럼 떡값 수수에 포함된 것으로 의심받는 명단을 ‘찔끔찔끔’ 흘리는 데는 고도의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이와 관련, 노 의원은 모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제단의 경우 과거에 안기부 X파일처럼 그야말로 두 사람의 대화록을 통째로 검찰이 입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묵살하고 덮어 뒀다. 그런 불신 때문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안 하는지를 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사제단의 전략이 노 의원 말대로라면 검찰은 사제단의 입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사제단이 정답을 갖고 검찰한테 답을 맞혀 보라고 한 셈이다. 하지만 검찰이 사제단에 호락호락 끌려다니지만은 않을 것 같다. 검찰은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명예훼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당사자가 특정인 및 단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한다면 검찰에 나와 명단 공개 배경과 진위 등을 밝혀야 한다.이와 관련, 떡값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삼성그룹 임원이 13일 김용철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고소인은 물론 김용철 변호사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의혹과 관련된 발표 내용의 진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증거와 정황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증거 확보를 위해 김 변호사는 물론 삼성그룹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사제단이 떡값 명단의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데다 정치권이 특검법 도입을 추진하기로 해 검찰의 향후 대응 수위와 수사 강도 및 속도 등이 주목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 “진실 빨리 가렸으면”

    삼성 “진실 빨리 가렸으면”

    “차라리 빨리 (검찰이)조사해서 털고 경영에 매진했으면 한다.” 13일 삼성그룹 한 고위임원의 얘기다. 삼성의 요즘 분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삼성그룹은 이날 정치권의 ‘특검’ 도입 움직임과 ‘삼성 뇌물검사’로 지목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의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하루종일 착잡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법리 공방이 본격화되면 진실이 금방 가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삼성의 대응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전·현직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고, 그룹은 추가 반박자료를 내놓았다. 김용철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수출 비중이 96%나 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뇌물이나 주는 로비스트로 몰아 해외 바이어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분노를 삭이지 않았다. 역시 고소장을 제출한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은 임 내정자와 삼성 소유의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에서 골프를 함께 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안양베네스트에서는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별도로 그룹은 추가 반박자료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주식 취득 현황은 검찰의 수사기록에도 유사한 내용이 첨부돼 있을 정도로 이미 다 알려진 변론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문건’이라는 용어를 써 마치 은밀한 목적을 위해 작성된 문건인 양 포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역공에 나섰다.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기획작품임을 반증하는 근거’라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억지 비약임을 금방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사제단조차 김 변호사의 말만 믿고 ‘수시로 재산 체크를 하는 이 전무에게 보고하기 위해 구조본 재무팀이 문건을 작성했다.’는 엉터리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룹측은 “나올 것(폭로)은 거의 다 나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진실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떡값 리스트’ 공개 파장] 삼성 “대응할 가치 없다”

    삼성그룹은 12일 공식 반박회견을 갖고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악의적 음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뇌물검사’ 관리자로 지목된 전·현직 삼성 사장들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수목 그룹 법무실 전무(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폭로한 이재용(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삼성전자 전무의 불법 재산증식 의혹 문건은 그룹 내부에서 은밀히 작성한 자료가 아니라 에버랜드 사건 기소를 앞두고 법무팀 소속 엄대현 변호사가 작성한 변론자료이며 문건 작성시기도 김 변호사가 주장하는 2000년이 아니라 2003년 10월”이라고 반박했다. 반박회견에 직접 나온 엄대현(현 법무실 상무) 변호사는 “문건을 살펴보니 초기 작성본 같다.”며 “이후 여러차례 사실 확인을 거쳐 최종본을 만들었는데 당시 법무팀장이었던 김 변호사가 초기 문건을 가지고 나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을 관리한 것으로 지목된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양반 장인이 고등학교(진주고) 선배여서 오래 전에 한두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이후로는 너무 바빠 본 적조차 없다.”면서 “수출 비중이 96%나 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로비스트로 몰아도 되는 것이냐.”며 격앙했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의 관리 대상자로 지목된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도 “임 내정자가 (부산고)후배인 것은 맞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난 정도의 사이이지 친밀한 관계는 아니다.”라며 “정말 (김 변호사가)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어이없어했다. 그룹측은 김 변호사가 삼성 재직 시절 사감을 갖고 있던 인사들을 거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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