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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검사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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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 인 서울] 시장 직속 감사委, 현직 시장 견제 가능할까?

    서울시가 현재 행정1부시장 산하에 있는 감사관을 ‘감사위원회’로 전환해 시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시는 이를 통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던 자체 감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자체 감사기구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시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감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3명 이상 7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산하에 감사담당관 등 3개 부서를 두고 공직사회 혁신대책을 모두 관장한다. 감사위원에는 3년 이상 관련 경력이 있는 5급 이상 공무원, 판사,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을 위촉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 중인 시민감사옴부즈맨도 시장 직속의 독립된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민감사옴부즈맨위원회’로 전환된다. 옴부즈맨은 지원 조직이 1개 팀에 불과하고 구성원 대부분이 시간제 계약직이어서 직무 몰입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는 이에 기존 조직을 시민감사옴부즈맨위원회로 격상하고 시장이 임명하는 위원장과 위원 7명 이내 조직으로 재편한다. 박원순 시장은 “자체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해 지난해 8월 발표한 공직사회 혁신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감사조직 개편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감사기구가 시장 직속으로 운영될 경우 전임 시장 시절 추진한 사업에 대해선 철저한 감사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현직 시장의 추진 사업에 대해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한 상황에서 감사기관이 현재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에 문제를 제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기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채왕’에 수억 받은 현직판사 영장 청구

    금품수수 혐의로 현직 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19일 밤늦게 이른바 ‘명동 사채왕’으로 불린 사채업자 최모(61·구속 기소)씨로부터 전세 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 소속 최모(43) 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관련자가 (최 판사의) 친·인척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으면 진술 번복 권유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최 판사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최 판사는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고 귀가한 뒤 이튿날 다시 조사를 받고는 오후 3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돈거래를 폭로한 최씨의 전 내연녀도 불러 최 판사와 대질했다. 최 판사는 2009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최씨로부터 전세 자금과 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4월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최 판사가 돈을 받은 대가로 최씨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던 A 검사에게 사건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 검사는 최 판사의 대학 동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다. 최 판사는 3억원을 빌렸다가 6개월 안에 모두 갚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08년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검사였던 동향 출신의 최 판사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기도박단의 뒤를 봐주다 변호사법 위반, 마약 등의 혐의로 구속돼 2년 9개월째 추가 수사와 재판을 번갈아 가며 받고 있다. 최 판사는 지난 16일까지 재판 업무에 참여했으나 검찰에 거듭 소환되는 과정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징계를 고려해 사표 수리를 일단 보류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건의 심각성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법원을 아껴주신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대법관 순혈주의론 국민 기본권 보장 못 한다

    대법관 후보자로 추천된 3인의 성향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법관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는 강민구 창원지법원장, 검사장 출신인 박상옥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한위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다. 참여연대는 “뒷걸음치고 있는 대법원, 균형이 무너진 대법원을 바로잡지도 못한 후보 추천이며 국민들이 흔쾌히 받아들일 만한 인물을 추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법부 내부에서도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에 대한 요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대법원이 보수화하고 대법관 구성이 순혈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왔다. 전임 이용훈 대법원장 시기에는 몇 명에 불과했지만 진보적 성향, 지방대 출신 등을 중용해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어느 정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후 임명된 대법관들은 대부분 서울 명문대를 나온 보수적 색채를 띤 사람들이다. 현재 대법관 13명은 모두 판사 출신이며 11명은 서울법대를 나왔고 여성은 두 명밖에 없다. 이번에 후보자로 추천된 세 사람도 모두 서울법대 출신이며 남성이다. 명맥이 끊긴 검사 출신이 1명 있을 뿐이다. 사법시험에 일찍 합격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순혈’ 대법관은 대체로 소수·약자 보호에 소극적이다. 거친 세상과 힘든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각이 좁고 기득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중시하기보다는 권력 지향적이거나 순종적인 경우를 과거 인물들을 통해 익히 보았다. 다양성을 무시한 이런 순혈주의는 결국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부른다.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현직 대법관이 동성 결혼의 주례를 설 정도로 구성원의 성향이 다양하다. 일본은 최고재판소 재판관 15명 중 순수 법관 출신은 6명뿐이다. 양 대법원장은 2011년 취임사에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그늘에 묻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은 사법부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하고도 실제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국가나 기업의 편에 선 적이 많았다. 사법부는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대법관의 구성부터 다양화해야 한다. 국회가 지난해 11월 발의한 대법관 중 절반을 판사 이외의 법조인으로 임명하자는 법원조직법 개정안도 속히 통과돼야 한다. 사법부는 일부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가기관이 아니다.
  • “안전감찰관 하실 분 모십니다”

    “안전감찰관 하실 분 모십니다”

    안전감찰관 공모 불발로 국민안전처가 애를 태우고 있다. 안전처는 개방형 직위로 안전감찰관을 공개 모집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고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국가적인 재난을 다루는 국민안전처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재난 관리를 전방위로 감독하는 안전감찰관 자리는 두달째 비어 있다. 지진방재과장, 재난보험과장 등 다른 개방형 직위나 전입 공무원 선발에서 재미(?)를 본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안전감찰관은 고위 공무원단 ‘나’급에 해당한다. 소방감이나 치안감에 임용된다. 기본급은 5540만~9418만원 사이에서 능력과 자격, 경력 등에 따라 결정된다. 급식비, 직급 보조비, 가족수당 등의 고정 급여와 실적에 따른 성과급도 지급한다. 임기는 3년(현직 공무원은 2년)이다. 탁월한 성과를 거두면 연장할 수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복잡하게 얽힌 업무 때문에 응시를 꺼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담당 업무는 소속 기관 및 소관 공공기관·산하단체 감사, 공직기강 확립 계획 및 부패 방지 종합 대책 추진, 안전관리 및 소방·해양 분야의 안전감찰에 관한 사항 등이다. 중앙·지방자치단체 기관 경고와 재난관리책임기관 공무원의 재난 관리 의무 위반 조사·징계에 관한 사항, 해양 수색·구조 안전성 및 구조장비 도입 타당성 감사에 관한 사항, 특별사법경찰제도 운영에 관한 사항 등도 맡게 된다. 모든 분야에 밝아야 한다는 얘기다. 응시 자격 요건도 까다롭다.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자체에서 감사, 수사, 법무, 예산, 회계, 조사, 기획, 평가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하고 5급 이상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근무하거나 판사,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해당된다. 또 감사 관련 업무와 직접 관련된 분야에서 조교수 이상으로 3년 이상 재직하거나 주권상장 법인이나 공공 또는 민간 연구기관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하며 임용 예정 직위에 상당하는 부서의 책임자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관 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사시 존치 힘쓸 것”

    “전관 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사시 존치 힘쓸 것”

    “법조계의 가장 큰 병폐인 전관예우를 타파하겠습니다.”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13일 서울 서초구 변협 회관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변협 차원에서 사법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직에서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오신 분이 그것을 이용해 과다한 수입을 얻고 있는 게 전관예우 관행”이라며 “필요하다면 신고 센터를 만들어 전관예우를 적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대법원으로 돌려 다양성이 결여된 대법관 구성과 상고법원 설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 당선인은 “대법원이 말로는 구성의 다양화를 주장하면서 출신 학교와 지역만 다르게 할 뿐 14명 모두가 법관 출신”이라며 “검찰, 교수, 순수 재야 출신 법조인도 대법원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상고법원에 대해서도 “대법관의 업무를 떠넘기겠다는 편의적인 발상으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헌법상 지위가 불분명해 위헌 성격이 강하다”고 반대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하 당선인은 “검찰의 기소권 남용이 상당하다”고 전제한 뒤 견제 방법 중 하나로 검사 평가제를 제시했다. 2008년 그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낼 당시 도입한 법관 평가제는 현재 전국의 모든 변호사회가 시행 중이다. 청년변호사의 일거리난에 대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뒤 변호사가 해마다 2500명씩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보다 인구도 많고 시장이 큰 일본은 지난해 1810명의 변호사가 배출됐다”며 “변호사 배출을 연간 1000명으로 제한하기 위해 국회와 법무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농부의 아들도 법관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사법시험”이라며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사법시험 존치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30여년간 변호사 외길을 걸어온 순수 재야 출신인 하 당선인은 새달 23일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오늘의 눈] 누가 검찰 수사를 모로 보게 만들었나/김양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누가 검찰 수사를 모로 보게 만들었나/김양진 사회부 기자

    배배 꼬여 있었다. 검찰이 사건의 실체라고 제시하면 다수의 국민은 의도가 있는 ‘정치적 결과물’로 보고, 검찰이 중대 범죄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구속할 정도가 아니라며 영장을 기각하고…. 법조 취재를 처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맞닥뜨린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사건은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 법원과 검찰의 엇갈린 시선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페이스북 계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단적인 사례다. 그는 검찰이 청와대 문건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박지만 EG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그런데 조 전 비서관의 페북엔 ‘말없이 응원하는 국민이 있습니다’, ‘진실이 승리합니다’ 등의 응원 글이 수십 개 달렸다. “정씨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는 언론 인터뷰 뒤 일부에선 그를 ‘영웅’으로 대접한다. 검찰이 ‘문건 내용은 허위’라고 잠정 결론 냈지만, 이렇듯 국민 불신은 여전하다. 잇단 구속영장 기각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법원과 검찰의 온도 차도 드러났다. 검찰은 문건 유출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분기탱천했다. 하지만 법원은 청와대 내부 문건을 언론사·대기업에 흘린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한모 경위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최근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까지 기각되자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법원이) 사건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검찰이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따르고 있다는 전제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섣부른 대응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부른 것은 아닐까. ‘문건 내용은 찌라시 수준’이라거나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단 1%도 사실인 것 없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청와대 비서관들의 발언,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작성 및 유출 배후에 있는 듯한 취지의 청와대 대변인 발언 등 모두 적절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검찰이 아무리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는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청와대는 최고 권력이다. 하지만 한 달 남짓한 수사도 차분히 기다리지 못하는 것은 최고 권력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파문을 일으킨 문건이 청와대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7인회 등 또 다른 의혹이 시작된 곳도 다름 아닌 청와대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검찰은 범죄가 있다면 권력 심장부도 도려내야 하는 태생적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 검찰의 자체 노력뿐 아니라 검찰에 대한 임명권자의 태도가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벗는 필수조건이라는 의미다. 곧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 한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 사람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친동생과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윤회씨, 청와대 참모들이 조사를 받았고, 그 진술이 기록으로 남았다. 검찰 최고 인재들이 땀 흘려 증거를 모아 분석했다. 그런데도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ky0295@seoul.co.kr
  • 검사·기자 묘사 어디까지 사실일까

    검사·기자 묘사 어디까지 사실일까

    요즘 주중 드라마들이 현실을 소환하고 있다. 검사와 기자 등 정의를 추구할 것을 요구받는 직업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의와 모순을 파헤치는 것이다. MBC ‘오만과 편견’과 SBS ‘펀치’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법조계 내부의 모순을 들여다본다. ‘오만과 편견’은 젊은 검사들의 어린 시절이라는 개인사(史)에서 권력이 힘없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끄집어낸다. ‘펀치’는 ‘정치검찰’을 정면으로 다룬다. 검찰총장을 비호해 오던 주인공이 정의의 편으로 돌아서 권력욕에 물든 검찰 조직에 ‘한 방’을 날린다. SBS ‘피노키오’는 기자를 통해 언론의 윤리를 되묻는다. 청춘 성장 멜로라는 옷 안에는 올바른 기자정신을 찾아가는 신입기자들의 고민이 담겼다. ‘모래시계’ 이후 세대의 이야기를 표방한 KBS ‘힐러’는 기자라는 직업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아니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스타 기자 ‘김문호’를 통해 약자의 편에 서는 언론인의 모습을 그린다. 드라마가 자꾸만 불편한 현실을 상기시키는 건 지금의 사회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영으로 보인다. 이창섭 MBC 드라마부국장은 “사회의 민낯을 환기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판타지나 로맨스보다 tvN ‘미생’처럼 현실 밀착형 드라마가 각광받는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최근에는 지나친 판타지가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는 대신, 현실성에 기반해 공감을 주는 드라마가 더 소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드라마가 마냥 시청자들의 정의감에만 호소하고 있는 건 아니다. 사실성에 충실해 실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춰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오만과 편견’과 ‘펀치’는 검찰 조직의 생리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검찰 ‘윗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중요한 사건의 수사 방향이 좌우되며 수사를 위해서라면 조직 내에서의 정치도 필요한 현실을 그린다. ‘펀치’에서는 검찰총장이 검찰 내 주요 보직에 자기 사람을 심고, 이를 견제하는 법무부 장관과는 수사지휘권을 놓고 내밀한 신경전을 벌인다. 이는 작가들의 꼼꼼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오만과 편견’의 이현주 작가는 수개월에 걸쳐 극중 배경인 인천지검을 취재하고 현직 검사들을 인터뷰했으며, ‘펀치’의 박경수 작가는 SBS ‘추적자 더 체이서’(2012) 이전부터 ‘펀치’를 구상하고 검찰에 대한 취재에 매달렸다.  ‘피노키오’는 사회부 기자들의 취재 과정을 사실감 있게 담는다. 캡(팀장)-1진-수습이라는 사회부의 구조와 ‘마와리’(출입처를 돌며 취재하는 일) ‘물 먹었다’(낙종했다)와 같은 기자들의 은어, 수습기자 교육과정 등을 그대로 재현한다. 취재한 사실들을 놓고 기사의 방향을 잡거나 보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도 치밀하게 묘사된다. 반면 ‘힐러’는 방송기자가 뉴스 생방송 중 돌발 발언을 일삼고 인터넷 기자가 변장을 한 채 연예인의 사생활을 쫒는 등 기자에 대한 묘사에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사건이나 최근의 사회 이슈를 극 속에 녹이기도 한다. ‘오만과 편견’에는 계약직 여직원 성추행 자살 사건과 고위층 별장 성접대 사건이 약간의 허구만 가미돼 등장하고, ‘펀치’에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 의약품 리베이트 등 끊이지 않고 발생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건들이 그려진다. ‘피노키오’에서는 주인공 기하명의 아버지인 소방대장이 무리한 화재 진압지시를 하고 혼자 도주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으나 후에 현장에서 순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1993년 서해 훼리호 사고에서 배를 탈출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선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다. 한정환 ‘피노키오’ 책임프로듀서는 “실제 있었던 사건들 중 극과 어울리는 것을 찾아 가공해 현실성을 부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클라인펠터증후군, “정자 수 극히 적어” 아들 판정에 결국 비관 자살 ‘충격’

    클라인펠터증후군, “정자 수 극히 적어” 아들 판정에 결국 비관 자살 ‘충격’

    ‘클라인펠터증후군’ 클라인펠터증후군 판정을 받은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현직 경찰관 엄마 A(33·여)경위가 함게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클라인펠터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인펠터증후군’이란 남성이 여성의 성염색체를 하나 더 가지게 돼 발달과 생식 능력에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난자나 정자가 생기는 과정 중에 X염색체가 쌍을 이루었다가 단일 X로 분리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 여분의 X염색체가 더 있는 난자나 정자가 수태되면 클라인펠터증후군이 생긴다. 클라인펠터증후군 환자에게서는 고환 기능 저하(남성호르몬 분비 저하, 정자 생성 불가능)와 다양한 학습 및 지능 저하가 나타난다. 또 5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심장 판막의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편 영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메일은 평생 남성으로 살다가 2년 전 자신이 중성이란 사실을 알게 된 아델 마캄(31)을 소개한 바 있다. 마캄은 “어린 시절 여자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는 걸 좋아하는 등 내가 남자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아버지는 외동아들인 나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여주지 않았고 오히려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게 했다”고 고백했다. 사춘기에 들면서 마캄의 성정체성 고민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16세에 집을 떠나 런던에서 살기 시작했다. 마캄은 런던에서 자신의 성을 숨긴 채 동성애자로 살았다. 이후 마캄은 성전환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수술 전 몇 가지 검사를 받던 마캄은 그의 성염색체가 ‘XY’(남성)도 ‘XX’(여성)도 아닌 ‘XXY’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캄은 ‘클라인펠터증후군’(성염색체이상증후군)을 앓았던 것. 마캄은 자신이 중성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으로 매일 힘들었지만 “남성으로 알고 살았던 지난 시간보다 지금이 행복하다”며 “성전환수술 후 언젠가 남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집에서 발견된 A경위의 유서에서는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아 괴롭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클라인펠터증후군) 뉴스팀 chkim@seoul.co.kr
  • 자다 숨진 김 과장, 용의자는 ‘수면무호흡’

    자다 숨진 김 과장, 용의자는 ‘수면무호흡’

    지난 7일 군부대에서 잠을 자던 육군 일병이 갑자기 숨을 거두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에서는 부검 결과 직접 사망 원인을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그런데 사고 초기 거론된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수면무호흡증이었다. 사망한 일병이 평소보다 심하게 코를 골아 잠이 깼는데 갑자기 코 고는 소리가 끊어졌다는 동기들의 진술 때문이었다. 현재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는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명시나 주의 사항이 없는 실정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다가 숨이 멈추거나 호흡량이 줄어드는 질환을 말한다. 통상 10초 이상 숨을 멈추거나 줄어드는 현상이 평균 한 시간에 다섯 번 이상 나타나는 것을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한다. 수면무호흡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코에서 후두에 이르는 공간이 막히면서 생긴다. 증상이 수면 중에 일어나는 만큼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대부분 숨을 쉬려고 노력은 하는데 자면서 숨을 멈췄다가 한꺼번에 몰아쉬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깬 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나 코막힘, 주간 기면증, 두통, 기억상실, 성격 변화, 우울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수면 중 무호흡증이 발생하면 자주 잠에서 깨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게다가 약을 먹어도 혈압조절이 잘 되지 않는 부작용을 유발한다.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흥분하는데, 이것이 혈관이나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미국 활성산소학회지 9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환자 혈액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활성산소 항상성에 장애를 일으켜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액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감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면 중에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연구팀은 노인성 잠꼬대로 내원한 환자 9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가운데 64.6%인 62명이 치료를 안 할 경우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인 렘수면 행동장애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62명 가운데 75.8%인 47명는 렘수면 시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가능성은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배나 높다. 비만이 심해질수록 수면무호흡증도 중증이 된다는 게 정설이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높다.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이라도 폐경기 이후 수면무호흡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양압기다. 코를 통해 일정한 공기 압력을 주어 윗숨길(상기도)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권투 경기에서 선수들이 쓰는 마우스피스처럼 구강 안에 착용하는 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혀 뒤쪽 기도를 넓혀 준다. 청각장애인이 보청기를 사용하듯 양압기나 구강 내 장치 역시 수면무호흡증이 나아지지 않는 한 평생 착용해야 한다. 코 수술이나 편도절제술 등의 방법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는 먼저 레이저 수술로 수면무호흡증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들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나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선 레이저를 사용한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수면무호흡증만으로 자다가 급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있고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거나 심한 과음으로 무호흡 현상이 가중되면 자다가 급사할 수도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환자가 급사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 습관 개선과 체중 조절이 우선이다. 증세가 가벼운 수면무호흡증은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위의 근육을 처지게 하고 느리고 얕은 호흡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도 코 고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어른들한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소아 중에서도 7.5% 정도는 습관성으로 코를 골고 이 가운데 1~4%는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사흘 이상 코를 골거나 항상 숨소리가 거칠면서 입으로 숨을 쉬고 잠을 잘 때 심하게 뒤척이거나 야뇨증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소아는 주의력 결핍이나 성장 장애, 학업수행능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는 편도와 코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 꼽힌다. 치료법으로는 편도와 코편도 절제술이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절제술을 4세 전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장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생기는 합병증이나 얼굴 성장 장애 등은 소아의 정상적인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수술을 한 다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지 진단해 보는 게 필요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문고리 맏형’ 부른 검찰… 십상시 비밀 회동 없었다 결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14일 검찰 출두를 시작으로 이른바 비서관 3인과 박지만 EG 회장 등에 대한 수사가 임박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새삼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이뤄진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정윤회씨 등 수사에 이어 의혹의 주요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가 대강 마무리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파문을 둘러싼 진실과 성격 등이 일차적으로 규정되면서 파문의 지속성 여부 등을 내다보게 할 수도 있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전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으며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현직 청와대 관계자로는 지난 4일 김춘식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비서관은 ‘십상시’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이른바 비서관 3인방의 ‘맏형’ 격으로 정치적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으로부터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양대 출신인 이 비서관이 같은 대학 출신 김종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문체부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수사 초점은 일단 비밀 회동 여부와 문건 유출 등에 집중돼 있어 정치적 사안이 수사를 통해 드러날 가능성은 적다. 검찰은 이미 앞선 수사를 통해 비밀 회동은 없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십상시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진의 통화 기록, 기지국 사용 내역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쳤다. 현재로서는 이 비서관과 안봉근 비서관까지 조사가 예상되지만 정호성 비서관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회장이 지난 5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 100여장을 정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려 할 수 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야권은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조사를 폄훼하고 나섰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검찰이 형식적으로 고소인 차원에서 불러서 하는 거라 수사를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면피용 수사’라고 본다”며 “새정치연합은 기본적으로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자살한 것과 관련, “이제 검찰 수사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며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와 함께 특별검사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당적 박탈·檢송치… ‘단두대’ 앞 저우융캉

    당적 박탈·檢송치… ‘단두대’ 앞 저우융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 핵심 타깃으로 지목돼 온 최고 지도부 출신 ‘부패 호랑이’(지도급 부패 인사)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수사 1년 만에 마침내 본격화됐다. 시 주석이 권력투쟁에서 거둔 또 하나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받는 가운데 1인 지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그의 칼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시 주석이 주재한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저우융캉에 대한 당적박탈 및 검찰 송치 조치가 결정됐다. 당국은 처음으로 저우융캉의 혐의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 결과 저우융캉은 엄중한 기율 위반, 직권 남용, 뇌물 수수, 부정 축재, 당과 국가의 기밀 누설, 간통·성매매, 기타(전처 살해) 등 7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저우융캉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이 불법 이익을 얻도록 하는 식으로 친·인척을 동원해 거액의 뇌물을 챙겼을 뿐 아니라 친·인척, 정부, 친구들이 사업상 거대한 이익을 얻도록 하고 국가 자산에 손해를 초래했다고 적시했다. 중국에서는 부패 혐의만으로도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우융캉은 최고 사형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10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뇌물 수수, 공금 횡령, 직권 남용 등 부패 혐의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명보는 권력 집중을 완성한 시 주석이 저우융캉 구명에 나섰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체면을 고려해 저우융캉 사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밀 누설 혐의는 저우융캉이 보시라이와 손잡고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 시 주석 취임 전 시 주석 일가 등 지도부의 축재 내역을 해외 언론에 건넨 것을 가리킨다는 분석이다. 2012년 6월 블룸버그는 지난 10여년간 시진핑의 누나 등 일가가 약 4000억원의 재산을 형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명경은 관련 보도 모두 저우융캉이 정법 계열을 장악하던 시절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저우융캉 재판에서 이를 공개할 경우 보도를 확인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이 부분은 비공개 처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의 검찰 수사는 최장 14개월까지 가능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까지 저우융캉에 대한 부분 공개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기율검사위가 ‘기타 범죄 혐의 단서를 포착했다’고 지목한 부분은 저우융캉의 전처 살해 혐의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우융캉 사법처리가 본격화된 만큼 시 주석 낙마 쿠데타를 계획한 신(新)4인방 중 유열하게 사법처리가 안 된 현직 인사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결정이 고강도 반부패 정책의 계속적인 추진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장 전 주석과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도 표적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세상은 요지경’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세상은 요지경’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21년 전 유행했던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제목의 유행가가 떠오른다. 대략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사람대로 살고,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가짜(짜가)가 판친다는 내용이다. 가사는 단순하지만 당시 불어닥친 사정 한파에 지도층의 온갖 비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세상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냉소가 가수의 코믹한 얼굴 표정, 춤과 어우러져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2014년 12월 대한민국 사회는 1993년 여름과는 또 다른 요지경 속이다. 국회의장과 검찰총장을 지냈던 사회지도층 인사들, 현직 검사장, 현직 군 사령관,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 다음에는 또 어디에서 무슨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할 정도로 사방이 지뢰밭이다. 그런가 하면 연일 청와대의 기밀문서 유출과 특정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십상시’라는 용어들이 신문과 방송 뉴스를 도배한다. 대학 입시와 고교 입시, 심지어 중학교 입시 준비로 한눈 팔 사이 없는 학생들이 하루만 정신 차려 신문을 읽으면 역사와 사회 공부는 저절로 되겠네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나올 정도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의혹 사건’이 아니었다면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조정을 장악했던 환관 10여명을 지칭하는 용어인 ‘십상시’가 보통 사람들이 거의 다 알 정도의 상식이 될 수 있었을까 싶다. 굳이 몰라도 되는 상식까지 알려주는 지나치게 친절한 어른들 세상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또 경제와 사회·외교적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몇 달째 공석으로 있는 주요 공공기관의 장 자리가 적지 않은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중앙부처의 과장 인사까지 챙기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세심함과 꼼꼼함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기에는 갑갑한 대목이 적지 않다. 너무 쉬웠던 수능 탓에 대학 입학원서를 쓸 때부터 눈치작전과 요행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요즘 어른들 세상은 결코 닮고 싶지 않은 요지경 속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일들을 일부 어른들의 잘못만으로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다.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10대들의 일탈을 탓하기 전에 주변이 이런데, 우리의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어른들이 먼저 돌이켜 봐야 하지 않겠나. 먼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행·성추문 사건들은 그동안 성추행 문제에 상대적으로 너무 관대했던 우리의 조직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20년 전, 10년 전에는 이랬는데 식의 푸념은 통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변했고, 구성원들의 사회인식도 바뀌었고, 문화도 바뀌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바뀐 가치관을 가르치는데 사회지도층만 예전 그대로라면 더 큰 문제다. 상대방뿐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동일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래야 내가 속한 조직이 변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변한다. 청와대 문서 유출 의혹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원칙과 매뉴얼을 지키면 된다.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지도층에게 한때 유행했던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남보다 법을 더 많이 알고 있으니 모범을 보여 달라고까지도 요구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법감정과 법질서가 비정상이라고 느끼지 않게 상식적으로만 행동해 줬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어른스럽기만 해도 우리 사회는 모래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은 덜할 것 같다. 12년 만에 법정 시안 내에 예산안을 처리한 국회의원들이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혹시나 자족하고 있다면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텐데, 그런 양식을 갖춘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어릴 때부터 신문 읽은 습관을 기르라며 아이들 앞에 신문을 갖다 놓는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오히려 아이들이 신문을 볼까봐 걱정이다.
  • 인도네시아 女경찰 되려면 ‘처녀성 검사’ 필수…논란

    인도네시아 女경찰 되려면 ‘처녀성 검사’ 필수…논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 여성 경찰관이 되려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해외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경찰이 되기 위한 조건은 ▲나이 17세 이상 22세 이하 ▲키 165㎝ 이상 ▲시력 양호(안경쓰는 사람은 불가) 등이며 여기에는 ‘반드시 성 경험이 없어야 할 것’이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여성 경찰이 되고자 하는 어린 여성들은 반드시 ‘처녀성 검사’로 일컬어지는 인터뷰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현직 여경이 손가락을 여성의 중요 부위 안에 넣고 처녀막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뜻한다. 이 같은 인터뷰 조항은 인도네시아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버젓이 명시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여성경찰이 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하며, 여성 경찰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같은 관행은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공개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도네시아 경찰 인터뷰는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차별”이라고 비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이 되기 위해 지원한 경험이 있는 24세 여성은 HRW 측에 “처녀성 검사를 받은 뒤, 내 자신이 순결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 매우 두려웠다. 게다가 모두 같은 공간에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개인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나와 함께 지원했던 또 다른 여성 20여명 모두 같은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HRW 측은 여성 경찰을 채용할 때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인도에서도 비슷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경찰이 되기 위한 조건 및 건강 검진과는 전혀 무관한 인터뷰라며 관행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로니 솜피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원자들도 생식기관 관련 검사를 받는다”면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네시아 女경찰 채용시 ‘처녀성 검사’ …국제 비난 쏟아져

    인도네시아 女경찰 채용시 ‘처녀성 검사’ …국제 비난 쏟아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 여성 경찰관이 되려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P통신 등 해외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경찰이 되기 위한 조건은 ▲나이 17세 이상 22세 이하 ▲키 165㎝ 이상 ▲시력 양호(안경쓰는 사람은 불가) 등이며 여기에는 ‘반드시 성 경험이 없어야 할 것’이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여성 경찰이 되고자 하는 어린 여성들은 반드시 ‘처녀성 검사’로 일컬어지는 인터뷰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현직 여경이 손가락으로 처녀막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뜻한다. 이 같은 인터뷰 조항은 인도네시아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버젓이 명시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여성경찰이 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처녀성 검사를 받아야 하며, 여성 경찰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같은 관행은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공개적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도네시아 경찰 인터뷰는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차별”이라고 비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이 되기 위해 지원한 경험이 있는 24세 여성은 HRW 측에 “처녀성 검사를 받은 뒤, 내 자신이 순결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 매우 두려웠다. 게다가 모두 같은 공간에 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개인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나와 함께 지원했던 또 다른 여성 20여명 모두 같은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HRW 측은 여성 경찰을 채용할 때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인도에서도 비슷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경찰이 되기 위한 조건 및 건강 검진과는 전혀 무관한 인터뷰라며 관행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로니 솜피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원자들도 생식기관 관련 검사를 받는다”면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웨이 대신 법정 걷는 여자

    런웨이 대신 법정 걷는 여자

    슈퍼모델 출신 여성이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 예비 법조인이 돼 화제다. 1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제56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204명 명단에 슈퍼모델 출신 이진영(38)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씨는 1997년 열린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80㎝의 키에 이국적 느낌의 외모로 1위를 차지했던 재원이다. 당시 동국대 영어영문학과에 다니던 이씨는 외무고시 준비생으로 소개돼 지성파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모델로 활동하지 않고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해 오다가 이번에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연소 합격한 대학생이 이번엔 누나의 뒤를 이어 사법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인 회계·재무 전문가로 꼽히며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아들인 보령(27)씨가 그 주인공이다. 보령씨는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7년 만 스무살의 나이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다. 이번 사법시험 합격에는 검사인 누나 혜령씨(32·사법연수원 40기)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호(34) 경위는 현직 경찰로는 처음으로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경찰대 18기 졸업생으로 현재 부산진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책을 보다 출근하고, 퇴근 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등 3년 4개월간 일과 시험 준비를 병행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 밖에 한성과학고를 졸업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조연수(21·여)씨가 최연소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진핑 2.0 시대] (상) 정치 集(집:모으다)-권력집중

    [시진핑 2.0 시대] (상) 정치 集(집:모으다)-권력집중

    오는 15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인 당 총서기로 취임한 지 만 2년이 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정치·외교·사회 분야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2년을 ‘시진핑 1.0 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시진핑 시대의 변화를 키워드로 정리해 보고 다가올 ‘시진핑 2.0 시대’를 3회에 걸쳐 조망한다. 지난 6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한 줄짜리 속보가 중국 정가를 강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경제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이었다. 재경영도소조장은 1998년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주룽지(朱鎔基) 총리에게 넘겨준 이후 총리가 줄곧 맡아 온 자리다. 시 주석이 재경영도소조장까지 꿰찬 것은 외교·안보는 주석, 경제는 총리가 담당하던 중국의 ‘투톱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의미다. 11월 현재 시 주석이 정치, 군사, 외교,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최고 책임자 감투를 쓴 것은 10개에 달한다. 시 주석에게 ‘시 황제’란 별명이 붙은 것은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권력 균형을 위해 채택한 ‘집단지도체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치의 특색이던 원로 정치도 크게 약화됐다. 덩샤오핑은 1981년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한 뒤 천윈(陳雲) 등 ‘8대 원로’와 함께 막후 정치로 정가를 주물렀다. 이후 원로 정치는 중국 정치의 전통처럼 여겨졌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3세대 지도자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사망할 때까지 원로들의 눈치를 살폈다.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에는 장쩌민이 전·현직 최고지도부의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장쩌민 판공실’을 운영하며 상왕(上王)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에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장쩌민은 후진타오 시절 의전 서열에서 국가주석 다음으로 호명됐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장쩌민의 호명 순서는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7인) 뒤로 밀렸다. 이처럼 시 주석이 집단지배체제와 원로정치의 전통을 깨고 일인지배체제를 구축한 힘은 어디서 왔을까. 그는 장쩌민, 후진타오와 달리 공산당 지분을 가진 혁명 원로의 후손인 ‘훙얼다이’(紅二代)라는 태생적 우위을 갖고 있다. 문화대혁명 시절 7년간 하방돼 고난의 세월을 겪었고 이후 25년 동안 지방 생활을 통해 낮은 자리에서부터 한 계단씩 밟고 올라오면서 ‘태자당 도련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는 취임 전 당·정 간부 2000여명을 상대로 한 지지 투표에서 리커창(李克强)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 취임 뒤에는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공고히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정풍(整風)과 반부패로 민심을 얻으며 권력을 움켜쥐었다. 당원들의 근검절약 등을 지시한 당8조(黨八條)와 사치 등의 금지 사항을 적시한 금6조(禁六條), 군인들의 금주 등을 명령한 군10조(軍十條), 자아비판을 골자로 한 군중(群衆)운동, 반부패 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의 전국 순시조 감찰 활동 등 각종 정풍 카드로 당·정·군 기강 잡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7월 조사 방침이 선포된 저우융캉을 통해 ‘상무위원은 건드리지 않는다’(刑不上常委)는 묵계를 파기함으로써 원로를 포함해 누구든 도전하면 제거될 수 있다는 경고장도 발부했다. 시 주석 집권 이래 지난 9월까지 2년 동안 장·차관급 이상 55명을 포함해 부패 척결로 낙마한 공직자만 1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력 독주를 위한 기본 틀을 구축한 것이다.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은 지난달 폐막한 4중전회(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 회의)에서 법치의 기치를 꺼내 들며 제2기의 막이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정풍 및 반부패 운동을 통해 당을 손보는 식으로 당내 권력 기반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법치를 내세워 국가에 대한 통치를 강화하려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4중전회 공보는 ‘시진핑의 일련의 중요 강화(講話) 정신’(시진핑 정신)을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등과 같은 당의 지도 사상으로 처음 적시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여전히 권력 집중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마오쩌둥(毛澤東)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데올로기와 군권을 이용한 길을 시진핑이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마오가 당권을 장악한 옌안(延安) 문예좌담회를 연상케 하는 문예 공작좌담회를 열어 마오처럼 문화예술인들에게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전파를 촉구하고, 마오가 군권을 장악한 구톈(古田)회의 유적지에서 전군 정치공작회의를 열어 당에 대한 군의 충성을 강조한 게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진핑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장유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상장·한국군 대장)의 중앙위 부주석 승진 소식이 4중전회나 군 정치공작회의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시 주석의 권력이 공고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시진핑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린 세력이 시진핑의 개혁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시진핑표 개혁에 성과가 없으면 반대 세력의 권력 도전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정직처분 예상되는 비위검사도 ‘직무배제’

    앞으로 해임·면직뿐 아니라 정직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위 검사들도 수사 업무 등에서 즉각 배제된다. 법무부는 10일 비위 사실이 드러난 검사에 대해 정식 징계를 청구하기 전 직무에서 배제할 수 있는 요건을 확대하는 내용의 검사징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법은 해임이나 면직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검사의 경우에만 직무 집행 정지를 명할 수 있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그보다 낮은 단계의 징계인 정직 처분이 예상돼도 직무배제가 가능하다. 최근 현직 검사가 정직 처분을 받은 사례는 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해 수사와 공소 유지에 참여했던 검사 2명이 있다. 법무부는 두 검사가 증거 조작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는 등 직무태만의 비위가 있다고 보고 각각 정직 1개월의 징계를 확정한 바 있다. 법무부는 또 직무집행이 정지된 검사를 신속히 해당 직위에서 배제하고 감찰 조사를 받게 하기 위해 법무연수원 등으로 대기발령 낼 수 있도록 하는 근거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법무부는 다음달 19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받은 뒤 입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돈벌이 급급한 선사·구난업체 챙긴 해경이 참사 키웠다

    돈벌이 급급한 선사·구난업체 챙긴 해경이 참사 키웠다

    사망자 294명과 실종자 10명이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승객 안전은 외면한 채 돈벌이에 급급했던 선사, 국민 구조보다 민간 구난업체 특혜부터 챙긴 해양경찰 등이 빚은 대참사였다. 해운업계 전반에 만연한 민관 유착과 국가 안전 시스템 부재도 가벼운 사고로 그칠 수 있었던 일을 국가적 참사로 키웠다. 사고 발생 직후 광주·인천·부산지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착수한 수사는 6일 구난업체 언딘과 유착해 각종 특혜를 제공한 최상환 차장 등 해경 간부 4명을 추가로 기소하는 선에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참사 발생 174일을 맞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특검 수사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무리한 증축으로 좌우 균형이 깨진 세월호가 사고 당일 최대 화물 적재량(1077t)의 두 배에 달하는 과적(2142t) 상태에서 조타수의 운항 미숙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다 왼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했다고 분석했다. 검·경 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의 의견과 서울대 선박해양성능고도화 연구사업단 등의 시뮬레이션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침몰 직접 요인들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자금 착복과 전횡으로 청해진해운의 재무 구조가 매우 악화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구조를 무리하게 변경했고, 전반적인 안전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지난 6월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반백골 상태로 발견된 시체가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허망하게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대신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와 유 전 회장 일가 도피 조력 등의 혐의로 29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경의 최 차장은 친분이 두터운 언딘 대표의 부탁을 받고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출항이 금지된 상태였던 리베로호(1100t급)를 출항시켜 사고 현장에 동원하는 등 각종 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리베로호보다 30시간 앞선 4월 17일 새벽 2시 바지선 현대 보령호(2200t급)가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언딘에 구조 독점 권한을 주기 위해 수색 작업에 투입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도착했던 300t급 금호호만 활용되며 더 많은 인원을 구조 및 수색에 투입할 기회를 놓쳤다. 언딘은 21억원짜리 리베로호를 87일간 투입하고 무려 15억원을 사용료로 국가에 청구한 상태다. 2009년 해경 간부의 소개로 언딘 대표를 알게 된 최 차장은 2011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울진 대게·홍게, 송이버섯 등의 선물을 챙기며 해상 사고 발생 시 언딘이 가장 먼저 견인할 수 있도록 사고 발생 정보를 빼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경 고위 간부가 겨우 선물에 눈이 멀어 엄청난 특혜를 제공했다는 설명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소방관·해경 등 구조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는 사상 처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김모(53) 경위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는 승조원들과 대책 회의를 열어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밖에 검찰은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하다가 현직 재선 국회의원 구속기소라는 뜻밖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상은(65) 새누리당 의원은 선주협회 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취업전문포털 위포트, ‘삼성 SSAT 인강 및 모의고사 무료 이벤트’ 실시

    취업전문포털 위포트, ‘삼성 SSAT 인강 및 모의고사 무료 이벤트’ 실시

    삼성 SSAT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취업전문포털 ‘위포트’는 하반기 삼성 공채 서류접수 마감과 함께 오는 10월 6일까지 ‘삼성 SSAT 최종점검 0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0월 12일 시행되는 삼성 직무적성검사 SSAT를 대비하여 위포트 사이트에서 수험생들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무료로 점검하고 완벽하게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벤트 참여는 누구나 가능하며, 위포트 사이트(www.weport.co.kr)에 회원 가입만 하면 ‘위포트 SSAT 온라인 직무적성검사’(3만 원 상당)와 ‘SSAT 직무적성검사 해설 강의’(1만 5000원 상당) 쿠폰을 지원해준다. 위포트가 제공하는 SSAT 온라인 직무적성 검사는 연구원 출신이 아닌 실제 前 대기업 인적성검사 출제위원 및 검토위원 출신의 선생님이 출제에 참여한 시험으로 적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험 후 응시자들에게 상세결과표를 제공해 영역별 공부전략과 자신의 지원회사 및 전공별 석차, 합격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SSAT 직무적성검사 해설강의는 前 삼성 인력개발원 출신 홍기찬 선생님과 중앙 인•적성 연구소 팀장 박재욱 선생님이 핵심문제개념 풀이를 통해 SSAT 필수개념 점검 및 신유형을 완벽 분석해 준다. 위포트 관계자는 “삼성 SSAT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이번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시험을 치고 자신의 위치 및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시험 전 남은 기간 효율적인 공부전략을 세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15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취업전문 사이트 위포트는 前 대기업 인사담당자 및 전, 현직자 선생님들로 구성된 최고의 강사진이 다양한 직무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 취업을 위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동영상 콘텐츠로는 황현빈의 ‘한 방에 끝내는 SSAT’,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홍기찬의 ‘SSAT 필수개념 총정리’, 前 대기업 인·적성 검토위원 출신 류병주의 ‘한방에 끝내는 CJ CAT’, 前 POSCO 채용담당자 조민혁의 ‘기적의 자소서’ 등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KB금융 징계 낙하산 근절 계기되길

    금융위원회가 어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중징계인 ‘직무정지 3개월’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KB금융은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됐다. 문책 경고에 비해 더 무거운 징계로, 행장에 이어 지주회장마저 당분간 빈자리가 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위기에서 벗어날 대책을 찾아야 한다. 걱정되는 것은 경영 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건호 행장은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통보를 받고 이미 사퇴했다. 임 회장은 금융위의 중징계 결정과 상관없이 진실 규명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단 3개월 동안 직무를 볼 수 없게 됐다. 안팎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 만큼 KB금융의 경영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는 중징계 확정 이후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현직을 유지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 소송 여부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등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주전산기 교체 작업의 계획 단계에서 ‘감독 업무 태만’으로 중징계 처분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중징계 결정에 불복, 행정소송을 통해 3년 만에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내부 분열의 파열음을 낸 회장이나 행장 등 당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감독 당국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을 무시하고 중징계 결정을 내리는 등 혼선을 빚었기 때문이다. 혹여 회장과 행장이 충돌하게 된 배경이 외부의 힘에 기댄 ‘파워 게임’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이 전 행장은 국민은행 이사회가 표결을 통해 결정한 주전산기 교체 작업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데 이어 지주사와 은행 IT담당 임원 3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돌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대기업 주력 계열사 사장이 그룹 회장을 제쳐 두고 외부의 힘을 빌려 의사결정을 뒤집으려 한 셈이어서 궁금증은 증폭됐다. 차제에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 낙하산 인사의 악순환을 차단할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금융사 임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외부 연줄로 무자격자가 입성할 수 없도록 최고경영자(CEO) 선출 방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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