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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에 취한 대한민국

    마약에 취한 대한민국

    대검 2015 마약류 범죄백서 지난해 6월 경기도 부천에서 마약 중개상 A(4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미국과 중국, 홍콩 등에서 국제특송을 통해 마약을 들여왔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 대마초 등을 화장품이나 영양제 통에 담아 통관의 눈을 피했다. 판매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용됐다. A씨는 인터넷에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과 중국 SNS로 대화를 나눴다. 거래 역시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남의 손도 거치지 않는 무인보관소를 이용해 신분을 감췄다. 이런 식으로 7개월 동안 80여명에게 마약 8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그러나 A씨의 ‘본업’은 현직 중학교 교사였다. 마약을 산 이들도 ‘약쟁이’가 아닌 회사원과 의사, 공무원 등 ‘번듯한’ 일반인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과 SNS 확산 등에 따라 일반인들도 손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 검사장)는 22일 ‘2015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1만 191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던 2009년 1만 1875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여성과 미성년자도 늘어 2014년 대비 각각 5.3%, 25.5%가 증가했다. 마약류 사범 수는 2002년 당국의 대대적인 마약조직 소탕으로 7000명대로 내려갔지만 금융위기를 전후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6월 마약류 사범은 68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34명 대비 33.9%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마약류 사범은 1만 5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국민 10만명당 마약류 사범 20명 미만’을 유지하면서 누려 온 ‘마약청정국’ 지위가 이미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대검은 일반인들이 몇 번의 마우스 ‘클릭’과 스마트폰 ‘터치’ 조작만으로 국내외 판매자와 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을 사범 증가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SNS를 이용해 허브 마약을 사고판 일당 100여명을 대거 적발했다. 중국 위주였던 마약 공급 루트가 일본, 동남아,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최근의 특징이다.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수입 적발분도 15.97㎏으로 전체 주요 마약 압수량 82.5㎏의 20% 수준이다. 가장 많이 압수된 마약류는 필로폰(56.6㎏), 대마초(24.0㎏) 등의 순이었다. 최근 프로포폴과 졸피뎀이 확산하면서 압수량도 증가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인터넷 마약 거래 관련 글을 자동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도 높은 추적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禹·李 동시 수사 어느 부서서?…솔로몬의 지혜 찾는 檢

    禹·李 동시 수사 어느 부서서?…솔로몬의 지혜 찾는 檢

    李 감찰관 감찰내용 누설 의혹은 ‘병합’보다 따로 수사 가능성 커 검찰이 ‘현직’ 청와대 소속의 우병우(49)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의 동시 수사를 놓고 배당 부서 결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이르면 22일 우 수석 수사의뢰 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검찰은 이날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이 감찰관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대검찰청은 하루 종일 분주히 수뇌부들의 의견을 구하며 사건 배당 부서에 관한 논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대검이 관할 청으로 사건을 내려보내면 관할 청에서 지검장 또는 차장검사가 사건의 배당 부서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안의 무게감이 큰 만큼 대검 수뇌부들의 의견을 모아 김수남 검찰총장이 배당 관련 방향도 직접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찰관의 수사기밀 누설 의혹 역시 중앙지검에 접수된 터라 사건을 병합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 총장과 대검 수뇌부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을 병합해 별도의 특별수사팀을 꾸리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지만, 수사상 부담이 커지는 탓에 각각 분리해 1차장이나 3차장 산하 부서에 배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감찰관 의혹은 비교적 쟁점이 단순하고 우 수석과는 사건의 성격이 달라 두 사건을 따로 수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1차장과 3차장은 모두 이날 “배당에 대해 아직 언질받은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이 부서 배당에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배당 자체가 수사 의지와 방향을 가늠할 척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병우 사단’ 논란이 불거졌던 검찰은 수사 공정성에 대한 외부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우 수석이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사를 고소한 사건은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가 맡았지만 이후 우 수석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 건과 함께 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로 재배당됐다. 심우정 부장검사의 친동생이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 중이라는 점이 감안된 조치다. 이진동 부장검사는 우 수석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있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는데다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힌다. 우 수석은 검찰 수사가 이번 주 시작될 전망이지만 청와대와 함께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 감찰관 역시 이날 오전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결국 검찰은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모두 수사해야 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 우 수석과 이 감찰관 둘 다 관련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직접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검찰은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사건을 서로 다른 부서에 배당할 경우 가급적 수사 속도를 비슷하게 맞춘다는 방침이다. 두 수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중 누가 먼저 검찰에 소환될지도 관심거리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우병우 수사 이르면 오늘 이첩… ‘3대 난제’ 골머리

    檢, 우병우 수사 이르면 오늘 이첩… ‘3대 난제’ 골머리

    대검찰청이 이르면 22일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횡령 등 수사의뢰 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할 전망이다. 중앙지검은 수사의뢰서를 검토한 후 배당 부서 및 주임검사 선정을 거쳐 이번 주 중반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민단체가 이석수(53)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고발한 건도 중앙지검에 접수된 상태다. 21일 검찰은 현재 우 수석과 이 감찰관에 대한 동시 수사를 앞두고 세 가지 숙제 앞에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부담감과 모호한 수사 쟁점, 특검 요구 논의 등이다. 이번 사건을 놓고 청와대와 정치권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여느 때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미 단순 수사 사건이 아니라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 상황이다. 더구나 우 수석과 이 감찰관 모두 현직 청와대 소속인 데다 국민의 시선도 쏠려 있어 검찰이 느끼는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검찰 일부에서는 “아무리 공정하게 진행해도 결론이 마음에 안 드는 어느 한쪽에선 반드시 돌을 던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치적 압박을 견뎌내고 검찰이 소신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에 대한 의혹 모두 수사 쟁점이 모호하고 명확한 실체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점 또한 검찰의 과제다. 우 수석에 대해서는 특별감찰을 전후로 각종 의혹만 난무한 상태다. 이 감찰관의 수사 의뢰서에도 우 수석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의심과 개연성만 적시돼 있어 명확한 혐의점을 밝히는 건 결국 검찰의 몫이 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 공이 넘어왔다고들 하는데, ‘공’이 아니라 ‘짐’이란 표현이 정확하다”면서 “(이 감찰관이) 정작 중요한 판단과 책임은 모두 검찰에 떠넘겨버렸다”고 토로했다. 이 감찰관에 대한 수사 역시 쉽지만은 않다. 이 감찰관뿐 아니라 언론사 기자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이 감찰관이 발설한 내용이 ‘감찰 내용’에 해당하는지, ‘피의사실 공표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등을 놓고도 고민이다. 일각에선 이 감찰관의 언급 내용이 감찰 기밀인지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고, 그동안 피의사실 공표죄로 처벌된 전례도 거의 없는 상태다. 특검에 대한 야당의 거센 요구와 도입 향방 역시 검찰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소다. 특검 논의를 놓고 검찰 내부에선 벌써부터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검사들은 “이번 수사를 차라리 특검에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회의론을 내놓고 있다. 반면 “원칙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검찰이 중요 수사를 직접 맡아 엄정히 진행하면 무너진 위상을 다시 세울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어차피 수사를 한창 진행하다가 혐의점이 밝혀질 때쯤이면 일부 부족한 점을 빌미로 특검에서 사건을 가로채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로 갈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조사1부(부장 이진동)에서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검 관계자는 “우리가 시간을 끌며 오래 쥐고 있을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검토 후 신속히 사건을 내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靑, 우병우 정면돌파] 檢 ‘禹수석 횡령·직권남용’ 특감 결과 진위부터 확인

    [靑, 우병우 정면돌파] 檢 ‘禹수석 횡령·직권남용’ 특감 결과 진위부터 확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 배당될 듯 禹수석 직접 개입 여부 규명이 핵심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지난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검찰 수사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초유의 사태로 청와대와 검찰, 정치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간부급을 중심으로 전날 특별감찰관으로부터 접수된 우 수석 수사 의뢰서를 공유하고 혐의 내용과 이첩 시기, 향후 수사방향 등을 긴밀히 논의 중이다. 대검 형사부가 중심이 돼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고, 통상적인 결재라인 외에 김수남 검찰총장에게도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총장과 간부들은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우 수석 관련 보도 등을 놓고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 수사 대상의 신분 등을 고려해 검토하느라 이첩은 다음주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첩 뒤 사건 배당과 주임검사 선정, 이 감찰관 고발사건의 병합 여부 등은 해당 청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 주체로 기존에 우 수석 관련 사건을 배당받았던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사1부는 지난달 20일 우 수석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 건을 배당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특별감찰이 시작되면서 수사를 보류한 상태였다. 수사가 시작되면 우 수석 가족회사 ‘정강’ 관련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 의경 아들 보직 특혜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 그동안 우 수석에 대해 불거진 다른 의혹들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처가와 넥슨 간 강남 부동산 특혜 거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 몰래 변론 ▲진경준 전 검사장 비위 묵살 등에 대한 의혹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대부분이 명확한 단서 없는 추론이나 의혹 수준에 머물러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 의혹에 대해 우 수석이 직접 개입했다는 점이 밝혀져야 하지만 본인 자백 없이 당시 상황과 개연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을 둘러싸고 청와대도 너무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어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우의 수가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소신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 수사받는 ‘사정 총괄’ 민정수석

    검찰 수사받는 ‘사정 총괄’ 민정수석

    靑 “특감 결과 신뢰할 수 있겠나” 野 공세·특검제 도입 거세질 듯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활동 종료 하루를 앞둔 18일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감찰관은 이날 우 수석에게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수사 의뢰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의경으로 복무 중인 우 수석 아들(24)의 ‘꽃 보직’(다른 일에 비해 편한 자리) 배정 논란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혐의를, 우 수석이 처가 쪽 가족기업 ‘정강’을 통해 외제차를 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통신비 등 생활비를 떠넘겼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탈세 및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대검은 조만간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할 방침이다. 한편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감찰관도 이날 보수 성향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다. 결국 감찰의 적법성과 공정성 여부도 검찰에서 가려지게 됐다. 검찰 수사 의뢰 자체만으로도 우 수석의 거취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번 검찰 수사는 특별감찰에 따른 것이라 우 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특별검사제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고, 국민의당은 우 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우 수석을 지키려다 정권이 흔들린다는 경고를 여러 번 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결단과 우 수석의 사퇴가 해결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특감의 감찰 결과는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아니라 기존 언론보도를 짜깁기한 수준”이라며 “그런 특감 결과를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우 수석 거취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이 감찰관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 횡령 등 증거 확보 여부는) 말하기가 그렇다”며 “취재에 원활히 협조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소폭 개각이었지만 국정 쇄신 계기로 삼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집권 후반기의 국정 운영을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개각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소폭 부분 개각에 그쳤다. 공격적인 국정 운영보다는 안정적인 성과 중심의 국정 관리 쪽에 무게를 뒀다. 내용과 규모에서 최소에 그친 탓에 특징을 찾기가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내정했다. 4명의 차관급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러나 진경준 검사장의 인사 검증 실패를 비롯한 갖가지 의혹에 휩싸여 특별감찰까지 받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런 까닭에 야권이 “국정 쇄신 의지와 거리가 먼 오기, 불통, 찔끔 개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만간 후속 인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임기 말 국정 운영의 원칙과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하지만 총선에 따른 민의를 충분히 수용하고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한 최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1일 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탕평·균형·소수자 배려’, 즉 안배 인사와도 거리가 멀다. 조윤선 후보자는 여성 배려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현 정부에서 이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무수석비서관까지 맡았던 데다 4·13 총선에 나섰다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측근 중의 측근이다. 김재수 후보자는 경북 영양, 조경규 후보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전·현직 관료다. 측근 및 관료 출신들의 포진을 통한 친정체제 강화나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의중은 인적 개편으로 정국을 돌파하기보다는 현행 내각의 보완을 통해 지금껏 진행해 온 국정 과제의 결실을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임기 말 레임덕(권력누수)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 정권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온 윤병세 외교부 장관, 창조경제를 이끄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루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유임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외교안보, 창조경제 정책을 비롯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함께 가자’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16 개각은 끝났다. 비록 소폭이지만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로 새 진용이 짜였다. 이제 얽히고설킨 국정 현안을 풀어 가는 데 전념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민이 ‘할 수 있고, 함께 나가도록’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소폭 개각에 대한 의미가 살 수 있다.
  • 푸른색 수의 입은 ‘피고’ 진경준… “직업 뭡니까” 질문에 “없습니다”

    푸른색 수의 입은 ‘피고’ 진경준… “직업 뭡니까” 질문에 “없습니다”

    “(피고인의) 직업은요?” “현재 없습니다.” 막바지 무더위가 한창이던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509호 법정. 푸른색 수의와 흰 운동화 차림의 진경준(49) 검사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판사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권력과 재물, 명예 등 모든 것을 거머쥐고 있었다. 하지만 ‘주식 대박’ 뇌물 수수 혐의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굴러떨어졌다.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 구속 기소된 이는 검찰 68년 역사상 진 검사장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소속 기관인 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현직 신분이다. 공무원 인사 등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로부터 최종 해임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이날 열린 뇌물 수수 혐의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다.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법정에 7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그가 범죄자들을 세웠던 피고인석에서 진 검사장은 연신 이를 악물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방청석에 자리했던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회장도 진 검사장의 옆자리로 옮겨 앉았다. 구속 상태인 진 검사장과 달리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은 검은 양복에 흰 셔츠, 넥타이 등의 차림이었다. 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이자 ‘절친’인 김 회장에게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진 검사장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재판에서 진 검사장의 변호인은 “아직 기록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 못해 혐의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공판준비기일을 다시 열기로 했다. 재판이 끝난 뒤 김 회장은 “진 검사장과 함께 재판을 받게 된 심경이 어떻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돌아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정운호 돈·외제차 받은 판사 일벌백계하라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현직 판사를 향하고 있다. 하마터면 단순 도박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전관예우와 거액 수임료, 법조 브로커, 현직 검사와 검찰 수사관, 경찰관의 비리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와 현직 판사의 비리까지 드러나 비리 백화점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검찰은 어제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 이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병원장이 현직 K부장판사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K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원장에 대한 수사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의미한다. 검찰은 이 원장이 정 전 대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지난 3월 K부장판사를 통해 항소심 판사에게 로비를 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부장판사가 항소심 판사에게 청탁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 전 대표는 항소심에서 1심보다 4개월이 감형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 수사가 항소심 판사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수사 초기부터 제기돼 왔다. 정 전 대표가 구속된 최유정 변호사에게 로비하지 말라고 건넨 8인의 명단에도 이 원장과 K부장판사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K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외국 여행도 다녀오고, 정 전 대표가 타던 외제 승용차를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발행한 500만원가량의 수표에서도 K부장판사의 사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는 수표 사용 의혹에 대해 이 원장으로부터 부의금으로 받은 돈이고 정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부장판사의 부적절한 처신은 확인된 정황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설사 부의금이라고 해도 공직자에겐 뇌물죄에 해당하는 액수다. 가장 청렴해야 할 판사가 비리 의혹을 받는 것만으로도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도 현관의 몸통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엄격한 수사와 법 집행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헤쳐 주기 바란다.
  • 檢, 정운호-판사 금품거래 단서 포착…법원 로비 수사 확대

    검찰이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현직 판사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면서 법원을 상대로 한 정 전 대표의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수도권 지방법원 소속 김모 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가 지난해 고가의 중고차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금품 로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본인 소유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김 부장판사에게 5000만원에 매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정상적인 중고차 매매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차량 매각대금을 김 부장판사에게 돌려준 정황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정 전 대표가 로비 목적으로 차량을 무상 제공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김 부장판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정 전 대표와 다녀온 통상적인 여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정 전 대표 명의로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 측 가족 계좌로 유입된 단서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이모씨가 연루돼 있다. 그는 수표 5∼6장을 김 부장판사 측에 건넨 인물로 조사됐다. 김 부장판사는 이 돈이 이씨로부터 받은 부의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소 법원 쪽에 인맥을 구축한 이씨는 정 전 대표로부터 재판 관련 청탁 명목으로 1억원 가까이를 챙긴 혐의가 드러나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평수 판사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정 전 대표의 법조 브로커로 활동한 이민희(56·구속기소)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판사들과 교분을 쌓은 이씨는 법원 쪽으로, 이민희씨는 검찰·경찰 쪽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해 정 전 대표의 구명 로비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씨가 구속됨에 따라 검찰이 정 전 대표의 법원 상대 로비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우선 김 부장판사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소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실제 김 부장판사 등을 접촉했는지, 또 다른 판사 등을 상대로 한 로비가 있었는지, 정 전 대표 측에게서 받은 거액의 금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수사 초반에 불거진 로비 의혹들의 진위가 밝혀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5월 서울중앙지법에 근무하던 임모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 사건과 관련해 사표를 냈다. 브로커 이민희씨와 지난해 말 고급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임 부장판사는 “언론 보도로 사법 신뢰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부정한 청탁을 받아 어떠한 비위행위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투자사기로 수감된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 송창수씨의 재판 과정에서도 법관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이숨투자자문 투자 사기 사건으로 올해 4월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 사건 전에 저지른 ‘인베스트 투자 사기’로 2013년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피해 회복을 인정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송씨의 항소심 변론을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가 맡으면서 송씨가 최 변호사를 동원해 법원에 금품 로비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연합뉴스
  • 부장판사에 ‘정운호 로비’ 성형외과 원장 영장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4일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 이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정 전 대표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수천만원을 받고 현직 부장판사에게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지난 12일 체포됐다. 지난 5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기소), 검사장 출신 홍만표(57·구속 기소) 변호사 등의 부당 변론 의혹으로 촉발된 이른바 정운호 로비 의혹 사건이 검·경은 물론 법원으로 번진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00억원대 원정도박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가 이씨에게 평소 친분이 있던 K부장판사와 접촉하라며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했다. 이씨는 K부장판사에게 “재판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하는 등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A부장판사는 직전에 같은 법원에서 근무하는 등 K부장판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2심에서 1심보다 4개월 감형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또 최근 정 전 대표로부터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씨를 통해 재판부 청탁을 대가로 K부장판사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500만원 정도의 수표에 서명한 인물이 K부장판사라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및 이씨, 브로커 이민희(56·구속 기소)씨 등과 베트남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닌 점,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2014년 고급 외제 승용차를 5000여만원에 사들인 점 등에도 위법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 조사 결과에 따라 K부장판사 등 법원 측 추가 연루자에 대한 수사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K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감사 등에서 “수년 전에 이씨로부터 부의금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 수표가 정 전 대표 측 자금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반성하는 것 맞나” 원영이 계모 즉각 항소에 형량 ‘논란’

    ‘반성’ 판단해 정한 형량 못 믿어…“이해할 수 없는 판결” 끔찍한 학대로 7살 신원영 군을 잔인하게 살해한 계모가 선고 바로 다음 날 항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원이 반성도 않는 피고인에게 지나치게 낮은 형량을 선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항소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정당한 권한”이라는 반론도 있어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영이 계모의 1심 형량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수원지법 평택지원 등에 따르면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계모 김모(38)씨는 11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무기징역형을 구형받아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지 단 하루 만의 일이다. 항소 이유는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살해할 생각이 없었으니 살인죄를 적용한 것이 억울하고(사실오인), 지은 죄에 비해 형량이 무겁다(양형부당)’는 뜻이다. 그간 김씨는 이 사건 재판 과정에서 “(원영이를)죽일 생각이 없었고, 죽을 줄도 몰랐다”고 강변해왔다. 아직 친부 신모(38)씨는 법원에 항소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정이 이렇자, 재판부가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해 정한 형량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재판부는 “범행 내용이 아주 끔찍하고 아동학대를 뿌리뽑을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형을 정하면서 고려할 수밖에 없는 다른 요소가 있다”며 검찰 구형량(무기징역, 징역 30년)에 턱없이 모자란 징역 20년,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떤 정책적인 필요(국민의 공분 여론, 아동학대의 근절)에 의해서 피고인들의 책임을 넘는 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며 “피고인들의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형사사법의 기본적인 요청”이라고 봤다. 이어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피고인들 역시 성장 과정에서 부모님 이혼이라던가 재혼 아버지 죽음 등 여러 일을 겪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그 상처가 피해자(원영이)를 키우는데 피고인들로서 상당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재판부가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본 것은 잘못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이 기소한 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계모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은 22번, 친부는 10번이 다였다. 이에 비해 시민들은 무려 670번이나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낸 바 있다. 계모가 예상보다 적은 형량을 선고받고도 하루 만에 항소한 것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22번의 반성문도 결국 ‘악어의 눈물’이 아니었겠느냐고 의심하고 있다. 한 현직 판사는 “항소는 누구에게나 부여된 권한”이라면서도 “원심 재판이 끝나자마자 항소하는 경우는 주로, ‘이번 판결은 억울하다’는 취지가 많다. 반성하는 피고인의 경우 심사숙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재판부가 이번 사건을 계모와 친부의 책임을 너머 사회적인 책임이라고 본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는 선고이유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아동학대 문제는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친척, 학교, 지자체 등 모두 협력해야 (아이가)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어 피고인들만이 이 사건의 책임이 다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즉, 피고인들이 한 범죄행위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도 책임이 있으니 이들만 엄히 처벌하는 것은 형사사법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해석이다. 재판부의 이 같은 판단에 네티즌들은 “피고인들이 진심으로 반성한 것인지, 가식으로 반성한 것인지 재판부가 제대로 판단한 것 맞느냐”, “재판부의 판단은 국민 법 정서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선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법원의 판단을 너무 감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는 입장도 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수사자료와 재판기록을 면밀히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언론을 통해 접한 이번 사건만을 따져 볼 때 재판부가 아동학대 혹은 아동 살해사건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선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비슷한 부천 초등생 살해사건 피고인들은 이들보다 훨씬 더 중한 형량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형량 선고의 고유 권한은 재판부에 있고, 피고인 입장에서도 즉시 항소한 것은 정당한 권리행사로 볼 수 있다”며 “형량이 잘못됐는지는 항소심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조두순 사건 이후 성범죄와 살인범죄에 대한 법정 형량이 크게 상향된 만큼, 특정 사건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여전히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법원도 여론의 변화에 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모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둬놓고 락스를 뿌리는 등 학대를 해오다가 2월 1일 오후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원영이의 옷을 벗기고 찬물을 부어 방치, 다음날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친부 신씨는 김씨의 학대행위를 알면서도 아동학대로 처벌받게 될 것을 우려해 원영이를 보호하지 않고 방관하다가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부부는 원영이의 시신을 베란다에 10일간 방치했다가 2월 12일 오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학술행사인 척 25억 간접 리베이트 꼼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의약전문지나 학술지 발행업체를 중간에 내세워 의사들에게 수십억원대의 불법 리베이트를 우회적으로 제공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단장 변철형 부장검사)은 25억 9000만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회사 한국노바티스와 대표 문모(47)씨, 전·현직 임원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거래처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의약전문지, 학술지 발행업체 대표 6명과 리베이트를 수수한 허모(65)씨 등 의사 1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0년 리베이트를 제공한 업체와 의사를 모두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자 의약전문지를 중간에 매개로 두는 ‘꼼수’를 고안했다. 제약회사가 의약전문지나 학술지 발행업체에 제품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을 건네고, 이들 업체는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서 각종 학술행사를 여는 식이다. 행사에 초대받은 의사들에게는 거마비(교통비) 명목으로 30만~50만원씩을 지급했다. 한국노바티스는 학술행사의 참석자 선정, 행사장, 교통비 등은 모두 결정했다. 또 자사에서 선정한 의사들을 해당 의약전문지나 학술지의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뒤 이들에게 100만원씩을 건넸다. 이에 검찰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리베이트 수수 의사에 대한 면허정지와 한국노바티스의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남상태 연임 로비’ 수사 본격화… 대우조선 홍보대행사 압수수색

    檢, 민 前행장 출국 금지… 김열중 부사장은 이번주 영장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의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 대표 박모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N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대우조선으로부터 이례적인 파격가로 26억원 상당의 일감을 수주했다. N사가 대우조선과 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남 전 사장의 연임 결정을 앞둔 2008년이었고, 남 전 사장은 2009년 초 연임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로비를 벌인 대가로 박씨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박씨는 당시 산업은행장이던 민유성(62) 전 행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그는 중앙 일간지 언론인 A씨를 통해 정·관계와 재계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으며 민 전 행장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민 전 행장과 A씨의 출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혐의가 ‘알선수재’로 특정된 만큼 향후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중 김열중(58) 대우조선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우조선의 현직 경영진들이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12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수사결과 분석 뒤 정성립(66) 사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서도 김 부사장의 신병을 처리한 뒤 소환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8일 해임됐다. 해임은 검사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로, 현직 검사장 해임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아울러 진 검사장이 여행경비 명목으로 받은 203만원에 대해 2014년 5월 검사에 대한 징계부가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법정 최고한도인 5배를 적용, 1015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했다. 진 검사장은 친구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로부터 주식·자동차·해외여행 경비 등의 형태로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법무부 징계위는 후배 검사에 폭언·폭행을 한 비위로 진 검사장과 함께 해임이 청구된 김대현(48·연수원 27기) 부장검사의 징계 의결은 보류했다. 법무부는 “징계혐의자 본인이 변호인 선임 및 소명자료 준비를 이유로 기일 연기신청을 함에 따라 심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해임되면 최소 3년부터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우조선 비리’ 강만수 이르면 내주 소환

    檢 “제기된 모든 의혹 들여다볼 것”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경영진의 비리와 함께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강 전 행장 소환이 예상된다. 5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소환조사, 내부자료 대조 등을 통해 강 전 행장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강 전 행장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에 압박을 가해 자신의 지인과 종친이 운영하는 업체에 총 100억원대의 부당 투자가 이뤄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 사장과 임직원들로부터 “강 전 행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두 전직 사장이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경영 비리와 부실에 대한 강 전 행장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재직 시절 대우조선 경영 컨설팅을 통해 회계부정 등을 대거 적발하고도 은폐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또 청와대 사진사 출신의 김모(65)씨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의 특보 A씨,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모임 대표 B씨 등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앉혀 매월 10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게 해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이 같은 특혜의 대가로 관련 업체와 지인들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관련된 범위 내에서 강 전 행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민 비웃은 대우조선… 현 경영진도 올 초 1200억 회계조작

    작년말 혈세 4조원 투입 이후 또 비리 영업손실 축소해 부채 40%대로 낮춰 전직 경영진 비리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에서 현직 경영진이 1200억원대 회계조작을 벌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여기에 대우조선에 대한 현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재개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대규모 회계비리 지시 등 혐의로 김열중(58) 대우조선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 사장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두 전직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현재 대우조선을 이끌고 있는 정성립(66) 사장의 부임 이후로도 회계조작이 벌어진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조작해 올 초 허위 사업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회계보고서에서 부채 비율을 46.7%에 맞췄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채권단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 영업손실액을 축소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연도 자료 분석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고의로 조작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고, 회계사기에 가담한 대우조선 실무자들도 이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현 대우조선 경영진은 2006~2013년 저질러진 회계부정과 각종 비리를 청산하겠다며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며 한 번에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재무제표에 반영했지만 결국 전 경영진처럼 회계조작을 시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현직 경영진의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대우조선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와 산업은행 등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난해 4월 정 사장을 추천했고, 김 부사장도 산은 부행장 출신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과 김 부사장 등을 선임한 홍기택(64) 전 산업은행장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행장이 언급했던 ‘서별관회의’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정부 경제현안 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4조원대 지원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메뚜기’ 주가조작 가담한 증권사 임원 구속

     짧은 기간에 허위주문을 집중해 주가를 올려 시세차익을 챙긴 현직 증권사 임원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래에셋대우증권 임원 이모(50)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자신과 고객의 계좌를 이용해 9개 종목 83만 주에 대해 허위주문을 내고 나서 1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3월 이씨가 가담한 시세조종단이 총 기업 34곳의 주가를 조작해 50억원 상당을 챙긴 것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특정 주식을 2∼3일씩 고가로 매수주문을 낸 뒤 바로 취소하는 ‘메뚜기’ 수법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로 현재까지 이씨를 제외하고 6명을 적발해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포토] 빨간불 켜진 대우조선해양

    [서울포토] 빨간불 켜진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5일 이 회사의 현직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 중인 가운데 빨간불이 켜진 신호등 너머로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보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검사들 만난 다문화 학생 법조인 ‘꿈 사다리’ 찾았다

    검사들 만난 다문화 학생 법조인 ‘꿈 사다리’ 찾았다

    “학교 진로 체험에서 법조인의 꿈을 갖게 됐는데 검사님들을 직접 만나 궁금한 점도 묻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니 기뻐요. 저도 열심히 노력하면 검사가 될 수 있겠죠?”(상록고 조수정 학생) 3일 경기 양평에 있는 코바코 연수원에서 수상한 만남이 이뤄졌다. 주로 범법자들을 상대하던 검사들이 눈빛이 초롱초롱한 고등학생들과 마주했다. 처음엔 서로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더니 이내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대검찰청이 주관하는 ‘제6회 이준 저스티스 캠프’의 첫인상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캠프는 대한민국 1세대 검사로 알려진 이준 선생의 뜻을 받들어 학생들에게 올바른 법의식을 심어 주고 꿈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검찰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전국의 다문화 가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 참가 신청을 받았다. 학생들에게 문화적 이질감을 없애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다. 이날 연수원에는 여가부와 펄벅재단 등 다문화 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 추천받은 학생 42명이 모였다. 아이들은 광주시, 경북 군위, 충남 아산 등 전국 각지에서 부푼 마음을 안고 올라왔다. 부모의 국적도 일본, 중국, 필리핀, 러시아, 네덜란드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학생들은 한마음으로 뭉쳤다. 캠프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검찰 견학과 뮤지컬 공연, 명사 특강, 과학수사기법 체험 등을 진행한다. 행사의 백미는 현직 검사 4명과 함께하는 ‘검사들과의 대화’다. 이날 저녁 대화에는 김윤선(연수원 33기) 대검찰청 대변인실 연구관, 김태희(연수원 40기) 의정부지검 검사, 최명수(연수원 40기) 안산지청 검사, 유재근(로스쿨 1기) 원주지청 검사가 함께했다. “왜 검사가 되고 싶으셨어요? 기억에 남는 사건은요?”, “공부할 때 잠은 얼마나 주무셨어요?”. 순수한 질문과 때로는 사법시험 폐지와 로스쿨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 검사는 “구속 기소한 피의자가 교도소에서 후회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출소해서도 죄를 뉘우치며 다짐의 전화를 줬던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이번 캠프에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도 재능기부로 동참한다. 그는 학생들의 창작 공연 ‘저스티스 뮤지컬’ 준비를 돕고 팝페라 강연도 할 예정이다. 김윤선 대검 연구관은 “학생들이 캠프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갖고 우리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단독]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정부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21명 가운데 96명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신문이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재산공개 대상 직위 가운데 1급(검사는 검사장급) 이상 및 1급 상당의 고위공직자 721명의 재산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13.3%인 96명이 본인이나 직계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으로부터 거액의 비상장주식 증여 특혜 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49) 검사장과 유사한 사례가 다른 고위공직자 가운데서도 적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내역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개했다. 이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은 신고액 기준으로 모두 58억 9481만 9000원어치다. 그러나 이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한국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액면가로 신고된 것이어서 실제 가치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는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였다. 변 감사는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정보기술(IT) 업체인 피치텔레컴 비상장주식 20여만주와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 주식 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등록했다. 변 감사는 피치홀딩스 대표 출신이다. 액면가로 모두 14억 3668만원어치다. 이어 안명옥(62)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영진공사 주식 7만 8400주(3억 9805만원)를,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3만주(3억 60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장관급 이상으로는 황찬현(63) 감사원장,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인(59)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45)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의 비상장주식 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법의 소지가 있다”며 보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상장주식은 자칫 공직자들의 재산 축소 신고의 수단이 되는 데다 공직자들이 업무를 통해 해당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비상장주식에는 ‘특권층’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직무와 관련된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거나 공직자 임명 시 비상장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등기부로 본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비상장주식 내역 지난해 말 기준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가운데 비상장주식 최고 재력가인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론 컴퓨터 부품 수출입업체 피치텔레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피치텔레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변 감사로 기재돼 있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변 감사 후광 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텔레컴은 변 감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다. 변 감사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여전히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와 피치텔레컴의 대주주다. 그가 보유한 주식만도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해 14억 3668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주식의 실제 가치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잘못’ 등록한 그의 비상장주식 가액은 131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 업무가 컴퓨터부품 회사 일과 관련이 없다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과했겠지만, 그만한 주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투잡’을 허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6000주(3억 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표로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64조)과 배치된다. 수협중앙회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협 역사상 첫 기업인 출신 회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혜승수산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어업인 신분이 유지가 안 되고 대표직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겸직 금지에 반해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면서 “수협이 비영리 조직의 명예직이다 보니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 ‘대표직을 맡아도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들 이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기업 대표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찬현(63) 감사원장 역시 넷웍스, 삼경하이텍 등 4개 업체 비상장주식 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가는 2500만원 정도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모두 작은 벤처기업이고, 이들을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원장이 샀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주식들”이라고 해명했다.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BNTNF 10) 29만주를 보유 중이다. 액면가는 7200여만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은행 등을 통해 브라질 국채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에 가입된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주(52)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매각으로 9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해당 주식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생선 부산물 수거 및 운반 업체의 것으로, 이 회사는 부친이 경영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아버지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사업 자금을 빌려 드리는 차원에서 2015년 초 아파트를 담보로 9억원을 대출받아 아버지에게 빌려드리면서 비상장 주식 4500주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후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변의 얘기에 이 주식을 아버지에게 돌려드리고 대신 차용증을 받았다. 따라서 단 한 푼의 이득도 거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 차용과 증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상순(74)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2014년 12월 황해도지사 취임 직전까지 인조모발원사 제품 수출업체인 세림화이버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부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현재도 세림화이버 비상장주식 3만 5760주, 1억 788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은 장인인 이상달(2008년 작고) 전 정강중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비상장주식 3억 2600만원어치를 가족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인 이모씨가 비상장주식 2200주(전체의 20%)를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의 경우 경기 화성에 있는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을 50.5%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씨가 기흥CC를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이 ‘우 수석 측이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치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기흥CC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혁(62) 전 부산대 부총장도 배우자 및 세 자녀와 함께 주가 예측 프로그램 개발 업체 ‘포에이스’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양문식(64) 전북대 부총장도 세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엔비엠’ 주식 2000주(1억원)를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치료제 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전북대도 포함돼 있었다. 윤택림(58) 전남대병원 병원장이 지난해 2만주(7667만원)를 사들인 청산녹수는 같은 대학 전통양조과학기술연구소와 관련된 전통주 제조업체다. 고위공직자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임승빈(59)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997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지누스’는 지난해 49억여건의 환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덕순(75) 함경남도지사가 5000주를 보유한 케이스템셀의 라정찬(52) 대표는 올 3월 13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투자는 주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거래되기 때문에 상장주식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고위공직자가 ‘대박’을 치기 위해 분쟁 소지가 있는 비상장주식을 사들이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군 장성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장준규(59)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영식(58) 육군 제1군사령관, 장경석(56) 육군본부 특수전사령관 등도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비상장주식이 이혼 비용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한 기관장은 “배우자로부터 위자료 대신 비상장주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생각하기도 싫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해당 주식의 가치는 현재 수천만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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