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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념 출마설’ 관가 뒤숭숭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경기지사 출마설로 관가가 뒤숭숭하다.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확정되면 금명 보각(補閣)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중요한 시점에 경제수장(首長)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행정공백도우려되고 있다. ▲고심하는 부총리=진 부총리는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 크게 내켜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당선’을 보장할 만한 결정적인 ‘지원책’도 여당에서 나오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현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강력한 출마 의사도 경제관료 선배인 진 부총리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재경부 관계자는 “임 지사가 당내 경선에 나온다면 절대로 출마하지 않겠다는게 부총리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지방선거에 나가려면 선거일 60일 전인 14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15일부터는주소지를 경기도에 두어야 한다.현재 진 부총리는 서울 방배동에 살고 있다. ▲술렁이는 재경부=지난달 하순 진 부총리를 출마시키기 위한 여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이후 재경부는 연일 어수선한분위기다. 특히 “후임에 누가 온다더라.”하는 식의 소문까지 돌아더욱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까지나온다.12일 열리는 경제정책조정회의가 한때 취소됐던 것도 진 부총리의 출마설과 무관치 않다.재경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거시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서 경제수장 교체설이 나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경제수장 바뀔 때인가?”=경제가 이제 막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경제부총리 교체설이 나오면서 논란도 이어지고있다.진 부총리도 이를 무척 의식하는 듯하다.“지사 출마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서한 등을 보내“진 부총리의 정치권 진출이 한국경제 회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실제 진 부총리의 출마설은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지난8일의 국가신용등급 A등급 상향조정 기념리셉션을 놓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다.’는 비난이 일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해외에서 부총리 출마 건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재경부 관리들은 진 부총리의 출마를 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후임 설왕설래=진 부총리의 의중과 상관없이 후임 부총리가 거론되는 점도 술렁임을 부추기고 있다.이기호(李起浩)전 경제수석과 전윤철(田允喆)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장,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정덕구(鄭德龜) 전 산업자원부장관,장재식(張在植) 민주당 의원도 명단에 오르고 있다. 경제부총리가 바뀌면 연쇄인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경제부총리까지는 아니더라도,경제 분야 고위관리 상당수가 더 나은 자리로 ‘진출’ 기회를 엿보며 진 부총리의 거취를주목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6)지방선거의 문제

    ■””지방선거 완정공영제 도입할때””. 지방선거의 문제점인 불법선거운동 사례와 그 극복방안 등을 다룬 김인철 한국외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지방선거가 오는 6월13일 실시된다.그동안 각종 관련법규와 제도를 고쳐 공명하고 돈 적게 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일을 해왔다.유권자든 후보든 개인으로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부패선거는 끝장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선거운동에는 별다른 변화조짐이 보이지 않는다.아무래도 선거개혁의 처방은 좀 더 근원적인 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선거개혁이 너무도 중요해 정치인의 양심에 맡길 수는 없다.”고 설파한 케플란 교수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웨덴이나독일처럼 지방선거부터 완전 공영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지난 98년 지방선거의 전체 법정 한도액은 모두 2960억원이었다.법정 한도액의 3∼4배를 쓰는 현실을 감안해야하지만 우선 법정한도액만이라도 공영화해 보자. 선거 공영화는 가칭 ‘지방선거 특별기금’을 광역단체별로 마련하고 매년 지방세수의일정비율을 떼어 적립하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분은 선거관리를 위한 국비와 최근 논의중인 기업법인세의 1% 정치자금화 방식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엄청난 비용을 조성해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도 있고 또 효과도 장담하기 힘들다.그 대응 차원에서 정치인의 행동을 감시·감독하는 범사회적 연계망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연계망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도와 공명선거를 이룩하려는시민단체의 신념에 찬 연대활동이 중추가 돼야 한다.그러려면 시민단체를 규제한 통합 선거법 제87조를 개정해 건전한공익단체의 계몽활동과 최소한의 정치정화 기능을 부활시켜주어야 한다.선거과정에서 사실상의 정당독점 체제를 시민사회에 개방해 버리는 것이다.참정권을 18세로 하향조정하고청년층이 가진 지역사회에 대한 정보교류 및 분석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공정한 지역선거관리위원회,공인된 시민단체,경쟁적인 정당,합리적인 젊은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확산하는 일종의 선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잘만 관리하면 이 지역정보망은 선거에 관한 실질적인 ‘주민소환제’를 도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선거 범법자가 재주껏 법률상으로 사면복권이 될 수 있을지언정 네트워크의 차단효과로 당선권에 근접하는 것은 그만큼어려워질 것이다.지역정치인의 처세가 선거과정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게 된다.행정행위로 포장된 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요컨대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선거 네트워크는 주민간의 의견교환을 통한 효과적인 단죄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패사범을 보다 엄중히 처벌하는 사법권의 준엄한 심판기능도 제도적으로 강화돼야 한다.선거범죄는 불출석 재판제를 도입하고 벌금형 이상일 때는 액수에 관계없이 당선을 무효화해야 한다.이른바 당선자를 향한 온정주의의 기준이 돼 버린 100만원짜리 벌금형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선거법 위반자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특별사면복권의 대상에서도 제외해야 한다.강력한 사법제재는 선거 후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할 것이다.재임기간에 저지르는 부패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알선수뢰 등 공직을 이용한 금품거래나 파렴치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정금액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 공직사퇴는 물론 장기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처벌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공직자의 직계존속 및 배우자가 관여된 유사 위법행위에 대한 불이익 처분도 대폭 강화돼야 한다.공직자와 그 가족이검은 돈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게 되면 지방정치는 자연히 맑아질 것이다.결과적으로 부패한 지방자치와 부정선거 간의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공명선거와 무공해지방자치를 향한 새 지평은 강력한 개혁조치에 의해서만 열린다는 케플란 교수의 권고를 되새겨 본다. △김인철 한국외대 교수. ■지방 불법선거운동 사례. 제법 크게 자영업을 하던 사람 얘기다.4년 전 지방선거에서 아끼던 점포까지 처분해 가며 당선됐다.빈털터리 지방의원이 됐다며 쓴 웃음을 짓던 그를 최근 우연히 만났다. 그동안 일이 잘돼 이번 지방선거에 돈 걱정은 별로 없단다.운전기사까지 끼워서 타고 다니라며누가 주었다는 최고급 승용차를 자랑하기도 했다.많은 돈을 뿌려 당선되면 공직을 이용해 돈을 모으고 그것을 다시 선거에 뿌려서 표를 얻는 악순환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어느 유명 인사의 아들 얘기도 해보고 싶다.90년대 초부터 이 선거 저 선거에 후보로 나서면서 부친이 물려준 재산을 대부분 날려버렸다.급기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지만 얼마 전 사면복권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나간단다.의식과 자질 면에서 동시에 미달인 그를 다시 정치권으로 밀어 넣은 것은 다름 아닌 특별사면복권이었다. 사법적 온정주의는 선거부패를 극복하는 데 큰 걸림돌이돼 왔다.9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926건중 선거무효나 당선무효 판결이 난 것은 고작 9건에 불과했다.검찰이 기소를 주저하기도 하지만 기소되는 경우에도 판사가낮은 형량을 부과해 제재 의미를 약화시키곤 한다.준엄한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사면복권을 통해 형이 면제되고 참정권이 회복되는 일이 빈발한다.이런 상황에서누가 사법조치를 두려워하고 선거법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금과옥조로 여기겠는가. 신종 관권선거가 판을 치는 것도 큰 문제다.지난해 12월14일까지 적지 않은 단체장들이 몰아치기로 관내 주민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 바빴다.선거전 180일이 되는 12월15일부터 기부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군의 예산지원이 나간 민간단체 행사를 서두른 것이다.그 뒤로도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단체장이 고유 행정활동의 이름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휘하 공무원은 좋든싫든 재선을 노리는 단체장의 선거운동원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 왜 이와 같은 양상들이 되풀이되는가.출마자들이 선거부정에 사용된 물질적·정신적 보상을 재임기간에 충분히 돌려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선거과정에서의 부정’과 선거 이후의 ‘지방정치 부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연결돼 움직이는 하나의 현상이다.소위‘3각 협력사슬 모형’(그림 참조)이 구축되는 것이다.삼각협력의 축은 사업주(이해 당사자),지방정치인,공무원이다.사업주 등 이해 당사자는 각종 조건과 구실을 붙여 선거자금을 지방정치인에게 건네고 이 선거비용을 사용해 당선된 지방정치인은 자금을 건넨 사업주에게 특혜가 갈 수있도록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한다.특혜를 얻어낸 사업주는 다시 정치인과 공무원에게 돈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통계자료가 이를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98년 지방선거에서 선거비용 관련 위반행위로 고발조치된 770건은 전체 고발건수의 82.3%에 이른다.향응제공,비방,흑색선전,불법선전물 부착 등의 혐의는 모두 합쳐봐야 고작 18%에 불과했다. 선거비용이 불법선거의 주범인 셈이다.왜 법을 어기며 선거비를 쓰는가.다시 지방 공직자의 기소사유를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그 이유가 쉽게 드러난다. 뇌물수수,알선·횡령 등 금품거래와 관련된 사건이 전체기소대상의 절반에 이른다.기소된 단체장 57명중 47.4%인27명이,지방의원 기소자 189명중 55%인 104명이 금품 관련 피의자 꼬리를 달았던 것이다.공직을 이용해 선거에 뿌린 비용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야기된 부작용인 셈이다.
  • 이순철 금감원 부원장보 잔류선언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은행 임원으로 자리를옮겨 ‘낙하산 인사’란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감사에 내정됐던 이순철(李淳哲) 금감원 부원장보가 7일 현직에 남겠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부원장보는 “단일감사가 아닌 복수감사로 추천된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고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과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에게 거부의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고 말했다.이 부원장보는 지난달 중순 국민은행으로부터 감사직을 제의받고 이를 수락했었다.이에 따라 국민은행감사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이 부원장보와 이철주(李哲柱) 현 감사를 함께 추천,오는 22일 주총에서 이들을 복수감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이 부원장보의 잔류선언에 따라 금감위와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후속인사 구도를 다 짜놓은마당이라 어떻게든 그를 설득시켜야 할 판이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측이 감독당국의 ‘낙하산식’ 감사추천에 반발,‘암수’를 쓴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미경기자
  • 금감원 임직원 조사 확대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2일 이용호씨가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를 막기 위해금융감독원에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밝혀내고 전·현직 금감원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이용호씨가 운영하는 G&G그룹의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주가조작 조사 및 고발과 연관된 금감원관계자들을 소환,로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이와 관련,21일 밤 김영재(金暎宰) 당시 금감원 부원장보를 전격 소환한 데 이어 이날 금감원 관계자 1명을 추가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아태재단 이수동(李守東) 전 상임이사가 이용호씨로부터 금감원의 조사를 무마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이사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99년 인터피온의 주가조작 혐의를 검찰에고발했으나 이용호씨는 고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서울지검 특수1부는 2000년 3월 이씨를 주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벌금 2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특검팀은 당시 금감원이 청탁을 받고 이용호씨를 고발 대상에서 제외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들을 직권남용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용호씨가 아태재단 고위간부를 지낸 K대 황모 교수와 접촉한 단서를 포착,이날 황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전격 소환해 이 전 이사 등으로부터 이용호씨 관련 청탁을 받았는지,청탁 내용을 금감원 등에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지난 99년 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 황씨는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을 지냈고 4·13총선 때는 전남에서 공천신청을 했으며,김 전 부원장보와도 동향으로 친분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장택동 조태성기자 eagleduo@
  • 전이경 선거도 뒷심승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인 전이경(26)이 ‘운명의 날’을 목전에 두고 당선권 진입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수위원 후보로 나선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4관왕 전이경의 당락 여부는 22일 새벽 6시 애니타 디프란츠 선거위원장의 발표에 의해 가름된다.그러나 각국 선수들의 투표 마감일은 21일로 설정돼 있어 전이경은하루밖에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에 유동표를 잡기 위해20일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다. 한국선수단은 라이벌인 동갑내기 양양A(쇼트트랙)가 지난 17일 중국에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며 주가를높인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양양A가 같은 동양인인데다여성이라는 공통점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당선 하한선인 4위권 진입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우선 후보들 가운데 올림픽 최다관왕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전이경은 역대 동계올림픽 다관왕 순위에서미국의 에릭 하이든(빙상 5관왕)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최근엔 동계올림픽 기록영화 제작자인 버드 그린스펀 감독에 의해 ‘최고의 동계올림픽 선수 25명’으로 뽑혀 명성을재확인시켰다. 한편 투표함 개봉 결과 1∼2위는 임기 8년,3∼4위는 임기 4년의 IOC위원직을 역임하게 된다.따라서 전이경이 4위안에 들면 한국은 김운용 이건희 박용성 위원을 포함,4명의 현직 위원을 보유하게 된다. IOC는 130명 이내로 규정된 전체 위원 가운데 선수위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15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15명 가운데 12명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투표(하계 8명,동계대회 4명)로 선출되며 나머지 3명은 위원장 추천으로 선출된다. 박해옥기자 hop@
  • 엔론청문회 ‘첩첩산중’

    미국 의회의 엔론 청문회가 증인으로 채택된 핵심 인물들의 잇따른 증언 거부와 엇갈린 진술로 진상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7일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감독조사소위에 출석한 앤드루 패스토 전 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엔론의 전ㆍ현직 임원 4명은 불리한 진술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5조를 들어 답변을 거부했다.앞서 케네스 레이 전 회장도 의회 청문회 출석 자체를 거부했다. 패스토는 CFO로 있으면서 엔론사가 수억달러의 적자를 은폐하기 위해 제휴한 업체와의 계약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받고있다.패스토 이외에 증언을 거부한 마이클 코퍼 전 국제금융담당 전무와 리처드 코시 회계책임자,리처드 바이 위기관리책임자 등도 엔론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8월 최고경영자(CEO)에서물러난 제프 스킬링이 증인으로 출석해 “퇴임 당시 회사가탄탄한 재정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었다.”면서 패스토가 주도한 제휴계약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임사장 겸 최고운영자인 제프리 맥마흔은 지난 2000년 3월 스킬링과의 회의에서 엔론의 모호한 제휴 관계를 지적한 직후 보직이 변경됐으며,스킬링이 “우려하는바를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시정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태권도 대표선발 비리 의혹 전·현직 간부 4명 소환조사

    서울지검 특수 2부(부장 朴用錫)는 4일 지난해 국가대표선발전 승부조작 비리와 관련,전 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임모(49)씨와 심판,감독 등 관련자 4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금품수수 의혹 등이 제기된 지난해선발전에서 심판진 구성 및 경기 판정에 태권도협회 전 ·현직 간부들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임씨가 지난해 서울시 태권도협회 사무국장 장모씨로부터 체육계 고위인사 K씨의 아들을 소개받아 거액을 건넨대가로 전무이사로 발령받았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태권도협회 일부 임원들이 협회의 사업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특정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서울디지털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에서 취업 준비 끝’ 지난해 입학 경쟁률 2.78대 1을 자랑했던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는 1년동안 내실을 더 다졌다.멀티미디어학부는 사이버학부로서는 최고 높은 4.76대 1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9월 사이버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국제 기능올림픽에 학생들이 만든 게임을 출품,호평을 받았다.11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태평양홀에서 열린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해 사이버 강의를 시연했다. 새로 도입한 ‘사이버인턴제도’는 서울디지털대학의 자랑이다.취업전문기관,한국노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올해부터 학생들이 정규 교과과정에서 기업체 근무를 경험할 수 있게했다.졸업 후에는 전원에게 취업을 알선해준다. 학생들이 자신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각 기업의 영업,기획,홍보부 등을 선택하면,사이버상에서 국내 유명 기업체의 현직 간부로부터 담당 업무와 운영 등에 대해 강의를들을 수 있다.실제로 업무를 실습해 봄으로써 기업에 취업했을 때 별도의 현장학습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재학생의 80%가재직자인 점을 감안,직업을 바꾸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취업도우미 프로그램’도운영한다.조규향 총장은 “학생들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대학의 장래를 결정하는 만큼 졸업 후 진로를 학교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디지털대는 원격강의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관리와 교수활동을 돕는 ‘전문교육운영팀’을 두고 있다.학생들의 학습진도율,수강현황,학습태도,능력 등을 파악해 수준에 맞는 강의를 배정한다. 그 결과 평균 출석률 93%를 기록,오프라인 대학에 떨어지지 않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시접속 가능인원은 1만명.수강 도중 화면이 끊기거나다운되는 일은 없다.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디지털교육연구소와 멀티미디어센터를 설립,학생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동영상,음성,플래시 강의 등의 교수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동아대 등 전국 37개 4년제 대학과 컨소시엄을 결성,학점과 콘텐츠 교류가 가능해 보다 많은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다.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해 대학 생활의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현재 컴퓨터 그래픽,그래픽 창업 등 6개의 동아리와 5개의 학회가 활동 중이다.각 모임에는 지도교수가 있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층은 다양하다.지난해 윤경은 전 서울여대 총장,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인 혜안스님 등이 입학,화제를 모았다.장학금 수혜율도 높다.재학생의 20%가 장학금을받는다. 올해는 법무행정,e-경영,멀티미디어,국제,사이버무역 등5개 학부에서 1,600명을 모집한다.고졸학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원서는 홈페이지 또는 go.sdu.ac.kr로 내면된다.자기소개 및 학습계획서만으로 평가,선발한다.학력,신분증명서 등은 합격한 뒤 제출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서울디지털대의 자랑. 서울디지털대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파 강사진을자랑한다. 교육부 차관과 부산외대 총장,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규향(60)총장을 비롯,우수 교수진이 사이버 강의의 질을 한차원 더 높인다. E-경영학부 이화진(34)교수는 서강대 경영학 박사 출신. 전자상거래 구축 솔루션업체인 ㈜아이플래닛 이사와 인터넷 리서치업체인 네이버컴 리서취 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다.정동배(38)교수는 LG전자 디자인연구원 출신이다. 멀티미디어학부 윤용기(37)교수는 일본 종합 게임업체인‘세가(Sega)게임’ 제작 감독과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FX digital’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법무행정학부 이광진(40)교수는 한양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대법원에서 판례심사위원회 판례조사위원으로 3년 동안 근무했다. 국제학부 허흥호(44)교수는 국립대만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한양대 아태 지역 연구센터 조교수로 활동 중이다.박규태(43)교수는 일본 동경대 종교학 박사 출신으로현재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사이버무역학부 안병수(38)교수는 조흥은행에서 사이버무역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주역이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이금룡(52)사장과 대원동화 애니메이션 고경철(41)감독도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k daily.com.
  • 총장사퇴 이후 이용호특검/ ‘신승환 로비’입증 부담

    차정일 특별검사팀이 검찰 로비 의혹을 제기하며 신승환씨를 구속함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검팀은 14일 신씨와 G&G그룹 회장 이용호씨 2명을 소환,검찰에 대한 로비 혐의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계속했다.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은 크게 두가지.하나는 이씨가주가조작 등으로 얻은 차익으로 정·관계로비를 벌였다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씨가 금감원이나 검찰에 의해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정·관계로비 부분에 대한 현재까지의 특검 수사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 발행 관련,로비스트 역할을 전 한국통신파워텔 사장 이기주(李基炷)씨를구속했으나 더 이상의 연결고리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로 세무·회계분야 전문가들로구성된 특검팀의 인적구성을 이유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특검팀은 현직 검찰총장 동생을 구속,수사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는 성공했다.‘검찰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수사할 수 없다’는 특검제의 존재 이유도 확인했다.그러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이끌어낼지는 100% 자신하지못한다.신씨의 혐의는 주로 금융기관 상대 로비에 초점이맞춰져 있다.A4용지로 2장이 넘는 구속영장 중 검찰 로비의혹에 관련된 부분은 “(신씨가)계속적으로 검찰청이나금융감독원을 출입하면서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의 간부급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다”는 한 구절 뿐이다.사실상 검찰로비 의혹 부분은 수사초기 단계인 셈이다. 검찰총장의 사퇴는 특검팀에 힘을 실어준 측면도 없지 않지만 부담이 더 크다.특검팀 관계자 역시 “솔직히 굉장히부담스럽다”고 말하고 있다.거기에다 신씨 등 관련자들은 ‘원래 친분관계가 있었다’며 로비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똑 떨어지는’ 로비 관련 물증도확보하지 못했다.그나마 특검팀이 밝혀낸 신씨의 금융기관에 대한 로비도 로비스트가 아닌 ‘계열사 사장의 활동’으로 해석할 여지가 남아 있다.기소한다 해도 옷로비 사건특검처럼 법원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런 장애를 뚫고 신씨의 로비 활동을 입증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분수령은 신씨가 접촉한 검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신씨가 만난 검찰 간부들이 신씨와 오래전부터친분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접촉한 시점이 이씨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시작될 무렵이라는 점에서 로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야구인 22명 ‘야구인 마을’ 입주

    국내 내로라하는 야구인 22명이 오는 5일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에 조성한 ‘야구인의 마을’에 정식 입주한다. 지난 99년 3월 공사에 들어간 이 마을은 대지 1만2,304㎡에 11동(동당 190㎡ 규모) 22세대,건평 25.7평짜리 다세대주택으로 조성됐다. 입주자들은 우리나라 프로·아마 야구선수와 감독,심판,해설위원,스포츠기자 등으로,김응룡 삼성라이온즈 감독을비롯,하일성 KBS야구해설위원,김찬익 KBO심판위원장,황석중 KBO경기운영위원장,이상국 KBO사무총장,김인식 두산베어스 감독,유승안 한화이글스 코치,이광은 LG트윈스 전 감독,천일평 일간스포츠 편집위원 등 전·현직 야구 감독과코치,협회임원,스포츠마게팅 전공 대학교수,일간지 야구담당 기자 등 22명이다. 천일평 마을조성위원장은 “야구인의 마을에 직접 거주하는 회원들은 몇 안되겠지만 야구단들의 전지훈련때 숙박시설 등으로 제공하는 등 야구인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5일 서귀포 풍림콘도에서 갖는 입주식때는 유명 야구감독과 선수 사인회 등 야구관련 이벤트가 열린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클린 증시] (2)작전세력 실체

    증권가에서는 지금도 2년전 코스닥시장의 S종목과 H종목의주가조작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관계는 물론 증권투자가·기업체·조직폭력배 등이 거미줄처럼 얽힌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종목은 쥐도 새도 모르게 작전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고 한다.각자 먹을 만큼먹은 뒤 아무런 뒤탈없이 ‘그들만의 잔치’를 끝냈다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주가조작의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뜨고 있는 K종목도 S·H종목과 마찬가지로 정치권은 물론 각계의 영향력있는 인물들이 낀 ‘작전주’의 성격이 짙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데는 주저한다.섣불리 얘기했다가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폭의 성격까지 가미돼 조직적이고도 은밀하게 이뤄진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작전세력으로 알려진 무리를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인사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 “뿌리를 뽑지 못하는 이유는작전세력들이 이들과 깊숙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세간에 노출돼 파문을 일으켰던 진승현·정현준·이용호게이트 등은 내부갈등이 밖으로 새어나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들 사건에서 국정원 간부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작전이란 단어는 증권가에 늘 따라다니는 용어다.증권맨들은 ‘종목마다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을 곧잘 한다.그 임자는 특정 종목의 주인격인 대주주를 뜻하기보다는 해당 종목의 주가를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세력’을 지칭한다. 전주(錢主)를 끼고 있는 이 세력은 대주주 등과 사전협의아래 주가의 등락폭을 정해놓고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떡고물(시세차익)을 챙긴다.통칭 ‘주가관리’로 위장된 작전세력으로 볼 수 있다.대주주는 이들 세력에게 공시 또는외자유치와 같은 호재를 미리 알려준다.대신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들 세력은 주가를 떠받쳐준다.최근외자유치 공시 등을 이용해 작전세력과 짜고 자사주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로 구속된 Y사 대표최모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달리 전주,증권사 및 투신사 전·현직 직원,투자상담사,부티크(소액 자문투자그룹) 등과 조직적으로 짜고 특정 종목을 작전대상으로 골라 주가를 올려놓은 뒤 개미들이따라붙으면 시세차익을 챙겨 빠져나가는 세력이 있다. 이들은 특정 종목의 작전에 돌입했다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매매공방을 벌이다 물러서거나 타협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들의 종목선택 기준은 △주식 발행규모가 크지 않고 △일일 거래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며 △주당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종목 등이다. 그래야 개미군단을 끌어들인 뒤 높은 가격에 털고 나갈 수있기 때문이다.종전에는 몇몇 세력이 순번을 정해 ‘사고팔기’를 반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털고 나오는 수법을 주로 썼다. 요즘은 전산매매가 가능해져 가벼운 소형주를 중심으로 이곳 저곳 옮겨다니면서 초단타매매를 하는 ‘번개작전’‘게릴라작전’도 늘고 있다.이들의 종목당 투자기간은 보통 2∼3일,길어야 일주일이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용호게이트’는 고난도작전이었다.유상증자·해외전환사채(CB)발행,기업인수 후매각,내부정보 이용 등이 동원됐고,배후에는 정·관계 등영향력있는 인물이 있었다. 이씨는 자본잠식된 부실회사를 헐값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와 CB발행을 하고,증자대금의 일부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또다른 부실회사의 주식을 싼값에 미리 사두었다. 그런 뒤 인수작업에 들어갔으며,해당 종목의 주가가 올라가면 시세차익을 챙긴 뒤 털고 나와 또다른 부실업체를 사냥감으로 삼았다.KEP전자,인터피온,삼애인더스,레이디,조흥캐피탈,스마텔이 먹잇감이 된 것도 자신들의 표적이 되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애인더스는 D금고와 짜고 20조원 규모의 해저금괴발굴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2,900원대 남짓하던 주식을 7월에는1만4,000원대까지 끌어올렸다.보물선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2,400원대로 급전직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패키지작전이 성행한다.코스닥시장에 등록부터 적정주가 관리까지 책임지는 풀코스다. 작업에는 통상 1년∼1년반 가량이 걸리고,거래계약 관계에따라 스톡옵션 등 보상이 달라진다.최근 코스닥시장의 등록이 활기를 띠면서 예비등록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문브로커들의 암약도 눈에 두드러진다고 한다.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업체 가운데 이같은 전문브로커를 통하는예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주가조작 유형. 불공정거래 유형은 크게 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내부자거래),지분변동 신고위반,허위공시 등으로 구분된다. 통상 시세조종으로 표현되는 주가조작은 주체와 수법에 따라 일반적인 불공정거래와 차이가 크다. 시세조종의 고전적 수법은 허수성 호가.특정 종목이 매수세가 많은 것으로 보이기 위해 시세보다 낮은 호가로 대량사자주문을 냈다가 주가가 올라 보유주식이 팔리면 곧바로사자주문을 취소하는 방법이다.주가를 높이기 위해 외자유치,합병 등 호재성 루머들을 유포하는 행위(허위공시)도 거짓표시에 의한 시세조종에 해당된다. 이른바 ‘큰손’들이 이용하는 수법으로는 유상증자·우선주·해외전환사채(CB) 발행 등이 있다.특정인을 대상으로한 제3자배정방식을 이용한다. 특히 ‘역외펀드’라고도 불리는 해외전환사채는 감독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케이맨제도 등 해외 조세피난처에서역외펀드를 조성해 놓고 이 돈을 외국인자금으로 위장해 특정종목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발행기업 자체자금이나 대주주 돈이 외국으로 나갔다가 해외자금으로 위장해되돌아오기도 한다.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이다. A&D(인수후 개발)기법도 자주 이용된다.부실·적자기업을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미국경영기법에서 모방했다.국내에서는 리타워텍과 바른손(팬시업체)이 대표적인 사례다.턱없이 높은 가격에 특정 벤처기업이나 유령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해 주가를 올린 뒤 대주주가고가에 지분을 팔고 달아나는 수법이다. 작전 주체에 따라서는 큰세력들간 담합을 통한 나눠먹기식,특정 기업의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처분하면서 좋지 않은 정보를 흘려 주가를 떨어뜨린 뒤 헐값에 다시 사들이는 도미노방식,서로 던지고 받으면서(매매) 차익을 챙기는 일명 ‘오재미방식’,대주주·증권사·펀드매니저 등이 합작해 주가를 높이는 자전거래방식 등이 있다. 주병철기자
  • 동양카드 회사채 3,487억 발행 적발

    동양카드가 자기자본이 완전히 잠식돼 회사채를 발행할 수없는데도 불구하고 3,487억원어치를 발행했다가 금융당국에적발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 동양카드에 대해 주의적 기관경고조치를 내리고 5,000만원의 과징금을 물렸다고 밝혔다.동양카드의 전 대표이사와 관련 임원 등 2명에겐 주의적 경고에상당하는 문책조치를 했다. 금감원 검사결과 동양카드는 2000년 회계연도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446억원이어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음에도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모두 3,487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지난해 11월1일부터 2일까지 동양캐피탈에 45억원을 빌려줘 자기계열사 여신한도를 16억원(2.1%) 초과했다. 수협중앙회도 여신과 수출환어음(D/A) 매입업무를 잘못 처리,600억원대의 손실을 내 전·현직 임직원 10명이 문책경고 등의 징계조치를 받았다.수협중앙회는 채권보전 대책없이 재무구조가 불량한 업체에 여신을 취급해 552억원의 손실을 봤을 뿐 아니라 회수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없이 수출환어음을 추심 전에 매입해 51억원의부실을 초래했다. 또 광주은행은 불합리한 방법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여신,외화유가증권,역외 외화대출취급소홀 등으로 140억원대의 손실을 내 주의적 기관경고조치를 받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줄날줄] 파킨슨 법칙

    해외에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낭패를 보았다.여러 나라 대학생들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외경험을 하러 온 한 한국학생이 회사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엉덩이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이라 우선 병원 치료를 받게 하고 공관에 연락했는데 대답이 ‘머니까 가기 어렵다.계속 잘 좀 돌봐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 공관원들이 병원까지 달려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우리 공관에서는 끝까지 얼굴을 내밀지 않더라는 것이다.결국회사 돈과 교민들 주머니를 털어 환자를 귀국시키기는 했지만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공관원들의 대응이 심히 못마땅해 지금도 끌탕을 한다. 중국에서 마약범죄자가 사형당한 사건 이후 우리나라 공관의영사 업무에 대한 비판이 성난 파도처럼 외교부를 덮쳤다.지난7일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이 사과와 함께 내놓은 개선대책은 이에 대한 답이었다.모든 공관에 총영사를 배치하고 소정의절차를 거쳐 담당 영사 및 지휘·감독자에 대해서 징계조치를내리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징계에 회부될 인원은 현재 영사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와 총영사등 5∼6명으로 예상되고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것은 너무 분명해 보인다. 마약사범 신모씨가 재판에 회부된다고 통보받은 1997년 이후 도대체 먹통처럼 대응해온 실무자들과 전·현직 장관과 대사 등지휘책임자들은 대부분 징계대상에서 빠졌다.또 중국어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거나 영사업무처리가 미숙한 자들을 파견한경찰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엄중문책과 서비스 개선을 바랐는데 문책은 부족하고 서비스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벌써부터 공관차석에게 총영사 업무를 맡기는 것을 기회로 하여 총정원과 영사인력을 증원하자는 이야기가 들려 온다.외교관들의 근무 태세를 다잡고,외교부 인사관리 시스템을 고쳐 영사 서비스를 개선하라니까 슬쩍 인력증원쪽으로 비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행정학자인 C 파킨슨은 1957년 ‘파킨슨의 법칙’이라는 이론을 내놓았다.‘공무원의 수는 어쨌든 늘어난다’는 것이다.그뒤 40여년이 흘러 포스트 모던 행정학 이론까지 나와 있지만 파킨슨이 외교부의 발표를 보면 ‘내 이론은 세월이 흘러도여전히 유효한 이론’이라고 크게 기뻐할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모든 공관에 총영사 배치

    정부는 7일 마약범죄로 사형당한 한국인 신모씨(41) 사건과 관련,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주중대사관,선양(瀋陽)영사사무소 총영사·영사 등 모두 5∼6명에 대한 문책 방침및 영사업무 개선책을 밝혔다. 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재외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맡고 있는 외교부로서 사전에 적절한조치를 취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자체 감사결과 97년 9월 신씨 등이 체포된 뒤재판과정 확인책무 및 문서관리 소홀 등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인한 뒤 “소정의 절차를 거쳐 담당영사 및 지휘·감독자에 대해 엄중 문책하겠다”고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주중대사관 신형근(辛亨根)총영사와 경찰청 파견 김병권(金炳權)외사협력관,선양 영사사무소 장석철(張錫哲)소장과 경찰청 파견 이희준(李喜準)외사협력관의소환 및 보직해임 등 중징계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주중대사관 차석인 이모 정무공사에대한 경고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아울러 영사업무 개선책으로 ▲재외공관에 대한본부의 지휘 ·감독 강화 ▲교육·훈련 강화 ▲영사업무에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 ▲재외공관 차석 공관장에 대한영사업무 부가 ▲재외국민에 대한 법률구조 제공방안 등을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사업무 취약지역에 대한 인력보강 및 예산지원 ▲법무부,경찰청 등 영사업무 관련부서와의 협조체제 강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자로 총영사직이 없는 62개 해외공관에 대해 공관 차석이 총영사(28개),또는 수석 영사직(34개)을 겸임토록 인사발령을 냈다.정부는 이른 시일내 중국과 영사국장 협의를 열어 선양사무소의 총영사관 승격 등영사업무 협조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현직 외교부 인사와 외부 전문가로특별위원회를 구성,재외공관의 영사업무 및 기능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6개월안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보스턴 심포니 새 지휘자 제임스 러바인

    [뉴욕 연합]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예술감독을 맡고있는 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러바인(58)이 미국 태생으로는처음으로 미국 5대 관현악단중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를 겸직하게 됐다.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신시내티 출신인 러바인은 오는 2004년 시즌부터 5년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지휘를 맡게 된다. 121년 보스턴 심포니 역사상 미국 태생의 음악가가 상임지휘자가 되기는 러바인이 처음이다. 현재 보스턴 심포니의 지휘자인 오자와 세이지는 지난 29년간 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맡아오며 최장기 재임기록을세웠다.내년 가을부터 빈국립오페라 지휘를 맡는다. 러바인은 최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예술감독직 2년 연장계약을 체결,오는 2008년까지 현직을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러바인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보스턴 심포니를 동시에 맡는 영예를 차지하는 대신 바이로이트,잘츠부르크,베를린 등 고전음악의 메카와 같은 곳에서의 활동은 미국내 일정과 건강 등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바인은 지난해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예술감독 연봉으로170만달러를 받았으며 보스턴 심포니에서는 계약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금액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50대 국가요직 탐구] (4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지난 97년 5월 당시 심재륜(沈在淪) 대검 중앙수사부장은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金賢哲)씨를 전격 소환,구속했다.‘움직이는 권력’을 사법처리한 이 사례는 중수부의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검 중수부는 최고의 수사기관이다.중수부장 자리도 검사장급 중에서 최고의 요직이다.중수부장은 중수부의 수사를지휘하면서 전국 지검·지청의 특수부를 지휘·감독한다.중수부는 정치·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면서도 민감한 사건을다룬다. 대형 사건의 역사는 곧 중수부의 역사다.90년대 이후 중수부에서 다룬 대형 사건은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91년),슬롯머신 사건(93년),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95년),한보사건(97년),세풍(稅風) 사건(98년),옷로비사건(99년),대우그룹 비리 사건(2000년),현재 진행 중인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 로비 의혹 사건 등이 있다.온 나라가 들썩거릴 정도로 파장이 큰 사건들이었다.‘중수부가 움직이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말까지 있다. 중수부장은 공안부장,서울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검찰의‘빅4’로 불린다.역대 중수부장을 지낸 이들의 면면도 그만큼 화려하다. 90년대 이후 중수부장 가운데 김태정(金泰政)·박순용(朴舜用)씨는 검찰총장을 역임했고,신건(辛建)씨는 올해 국가정보원장에 발탁됐다.송종의(宋宗義)씨는 대검 차장을 거쳐 법제처장을 지냈다.이원성(李源性)·최병국(崔炳國)씨는정계로 진출,16대 의원 배지를 달았다.신광옥(辛光玉) 전부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거쳐 법무부차관으로 돌아왔다. 직전 중수부장인 김대웅(金大雄) 전 부장은 서울지검장으로 영전했다. 검찰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중수부장으로 심재륜 현 부산고검장과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을 꼽는다. 심 고검장은 97년 3월 중수부장에 취임하면서 “국민의 중수부장이 되겠다”며 김현철씨 재수사에 착수해 구속하는등 원칙대로 ‘한보사건’을 처리,‘성역없는 수사’를 실천했다. ‘검사 중의 검사’라는 평을 들은 이 전 고검장은 27년검사 생활의 대부분을 특별수사 분야에서 일하면서 중수부장으로 재직할 때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의혹 사건,세풍 사건,환란 사건 등 연이어 터진 대형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기대와 책임이 큰 만큼 중수부장은 결코 편한 자리는 아니다.93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62억여원을 신고한 정성진(鄭城鎭) 당시 중수부장(현 국민대총장)은 ‘재산이 많다’는이유로 검찰을 떠났다.최병국(崔炳國) 한나라당 의원은 97년 한보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김현철씨 처리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전격 경질되기도 했다. 중수부장은 가장 민감한 사건들을 담당하기 때문에 ‘적(敵)’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중수부장 출신 가운데 검찰총장에 오른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특별수사검찰청’의 신설 문제가마무리되면 중수부의 위상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 기능은 상당부분 특수검찰청으로 이양되고 중수부는 특수부 지휘·감독기능과 정보수집 기능을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거친 여자’가 대중문화 이끈다

    우연히 권총 두자루를 손에 넣은 4명의 ‘어린’ 여자들.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여자들은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 앞에서뻔뻔하게 금고를 털어내고는 보란듯이 깔깔거린다.11월 개봉되는 영화 ‘아프리카’(감독 신승수)의 한 대목이다. 개봉중인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에서 조폭 부두목인 주인공 신은경의 대사는 들을수록 가관이다.“누구 나랑 결혼하고 싶은 놈 없어?” “쓸만한 놈으로 하나 골라와!” 곰같이 우람한 남편(박상면)을 툭하면 주먹질하고 걸핏하면 ‘겁탈’한다. 영화,방송,광고속 여성상이 달라지고 있다.다소곳이 두눈내리깐 채 ‘당신의 뜻에 따르오리다’던 여성상은 잠적한지 오래다.이른 바 여강남유(女剛男柔)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거칠고 강인한 캐릭터가 극을이끄는 ‘여성액션물’이 최근 봇물 터진 듯하다. 2020년 통일 한반도의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한 납치 미스터리극 ‘예스터데이’(감독 정윤수).김선아가 웃음 한번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렵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연말에 개봉예정인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보인다.모처럼스크린 나들이를 한 이혜영의 극중 역할은 금고털이로 암약했던 현직 택시운전 기사.‘가죽잠바’란 별명에 걸맞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왕’(王)자가 새겨진 복근을 실컷 자랑한다.“여주인공인 이혜영과 전도연이 액션스쿨에서 3개월동안 기초훈련을 받았다”는 게 제작관계자의 귀띔이다.‘예스터데이’의 김선아,‘조폭 마누라’의 신은경 역시 전문 무술사범으로부터 2∼3개월씩 액션훈련을 받았다. 영화속 여성캐릭터의 이같은 변화에는 배경이 있다.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야하는 영화제작 환경상,남성 전유물로 인식돼온 액션장르에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영화의 최고 소비자층은 20대 중에서도 여성관객”이라면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독립된 삶을영위할 수 있는 강한 여성상을 선망해온 세대”라고 풀이했다. 꼭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영화속 여성의 역할은 다분히 능동적이고 전위적으로 바뀌는 추세다.‘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여주인공 이영애가 그 대표적인 캐릭터.자신의 삶에 얄미우리만치 충실한 방향으로 사랑을 이끌어간다. 안방극장 쪽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TV사극의 전성시대를 연 SBS ‘여인천하’나 MBC ‘명성황후’의 여주인공들은 정중동(靜中動)의 카리스마 하나로 인기몰이를 해내는 중이다.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서는 이름부터 남자같은 여주인공 영욱(김남주)이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포기한 경우.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차리고는 담담하게 “남편과 (회사를)맞바꿨다”고 말한다. 여성 속에 잠자던 ‘남성성’은 CF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여자 모델이 짖궂게 남자의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삼성카드),남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내며 “내 맘대로 바꿔”를 외치거나(데미소다),버스안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맘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전자랜드).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놀다’대표)는 “여자의 아름다움,남자의 힘이 무기이던 때는 갔다”면서 “남자들이 몸매를가꾸고 피부미용에 눈을 돌리는 세태가 이미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적인 것이 나를 이끈다”고 했던 괴테가 살아 있다면 지금 뭐라고 말할까.혹시 “어떤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을 바꾸진 않을까. 황수정기자 sjh@
  • 국감 패트롤/ 법사위 ‘법무부’

    28일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는 ‘이용호 게이트’를 집중 캐물었다.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최경원(崔慶元)법무부장관에게 “신 총장은 동생이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뒤 영이서지 않고 있으므로 장관이 대검에 임시 청사를 마련하고수사를 직접 지휘하라”면서 “전국의 베테랑 특수검사 300명 이상을 이번 사건에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같은당 함승희(咸承熙)의원은 “이씨 사건 처리 과정에서 수사지휘부의 부당 지시 여부,수사 지휘부에 대한 정치권의 외압 여부,수사팀의 피의자와의 유착 여부 등이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검찰 수뇌부를 비호남 출신으로 전면 교체한 뒤 새로운 진용으로 수사해야 비리를뿌리뽑을 수 있다”면서 “검찰총장의 사퇴를 대통령에 건의할 생각이 없나”라고 신 총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의원은 “친동생도 제대로 못 다루는 신 총장이 검찰이라는 엘리트 집단을 지휘 감독할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공격했다. 같은 당 윤경식(尹景湜)의원은 “이용호 게이트의 배후 인물로 꼽고 있는 J씨가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 및 고위 공무원과 돈독한 친분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또 같은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은 “정치권이나 검찰의 비리 사건비호 의혹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면서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일본의 경우처럼검찰 업무를 감시할 검찰 심사회 설치 문제를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은 “근거도 없이 권력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건 조폭적·테러리스트적 행태”라며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폭로에는 철저히 대응하겠다”면서 “검찰총장의 임기는 채우는 것이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용호 게이트/ 베일벗는 ‘이용호 리스트’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浩)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광범위한 로비를 펼쳐왔음을 시사하는 리스트가 확인돼 한나라당의 ‘이씨 자필 메모’ 주장과 맞물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리스트는 이씨 비서실이 4년 전부터 로비 대상의 비중에 따라 관리해 온 ‘주소록(회장님)’,‘회장님 거래처’ ‘전화번호(회장님)’ ‘연락처’ 등 4종. ‘주소록(회장님)’에는 서울지검이 지난해 5월 이씨의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를 불입건 처리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임휘윤 부산고검장(당시 서울지검장) 등 11명이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기재된 이 리스트에는 임 고검장외에도 검사장급 1명과 부장검사급 L씨 등 현직 검찰 간부 3명,L변호사 등 법조인 4명과 서울시내의 한 경찰서장이 끼여 있다는 것이다.작성 시점은 지난해 5월인 것으로알려졌다. ‘회장님 거래처’에도 검찰 간부 등 법조인들이 상당수올라 있는데 대부분 호남 출신이거나 90년대 이후 광주 지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번호(회장님)’에는 전직 여야 의원 C,H씨와 이씨가 검찰을 상대로 로비를 할 때 통로 역할을 한 여운환씨(구속) 등 200여명의 핸드폰·호출기 번호,집·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521명의 명단이 수록된 ‘연락처’에는 민주당 I의원,한나라당 I,S,M,J의원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국세청,검사,교수 등 각계 유력 인사의 이름,주소,우편번호 등이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씨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1,819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록된 파일을 발견했을 뿐,언론이보도한 리스트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아울러 1,819명도 비서실 여직원이 이씨가 받은 명함 등을 모두 기록해놓은 것으로 수사에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일단 이 리스트와 1,819명의 파일을 근거로 로비 대상을 압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상이 압축되면 이용호씨를 상대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차례로 소환할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리스트에 오른 인물과 이씨 계좌의연관 여부도추적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이씨가 거액의 시세 차익을 조건으로 유력인사들을 해외 전환사채(CB) 펀드에 가입시켰다는 ‘펀드 로비’ 의혹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에 오른 검찰 간부나 정·관계 인사들의 혐의가 포착될 경우 각계에 미칠 파장은 ‘핵폭풍급’이 될 것으로예상된다.이용호 게이트로 최대의 위기에 처한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한다’는 방침 아래 확실한 수사 성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北·美 민간접촉 곧 추진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원점 재검토’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북·미간 비정부 차원의대화와 접촉이 추진될 전망이다. 또 현행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북한을 참여시켜 북·미,남·북간 경색국면을 풀어나가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 관련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29일(한국시간 30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이틀째 비공식회의를 갖고 “미 부시 행정부의 동의와 지지를 전제로,비정부 차원에서 북한과 의미있고 지속적인 대화와 접촉의 기회가 많을수록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정부차원의 북·미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현재한·미·일 3국간 TCOG 회의를 확대,북한까지 포함하는 4자회의 개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 대북정책 조정관이 주최한 회의에는 임동원(林東源)통일장관,김경원(金瓊元)전 주미대사,제임스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 사령관, 스티븐 보즈워스·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가토 료조(加藤良三) 일 외무성 심의관 등이참석했다. 호놀룰루 박찬구 특파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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