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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거운 소재 코믹하게 풀어내 제대로 된 법정영화 만들고파”

    “무거운 소재 코믹하게 풀어내 제대로 된 법정영화 만들고파”

    드라마 ‘모래시계’로 뜬 이정재를 내세운 코미디 영화 ‘박대박’(1997)은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쳤다. 이 영화로 ‘입봉’했던 신인감독도 한동안 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4년 만에 그의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수상한 이웃들’의 양영철(47) 감독 얘기다.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양 감독은 “신인감독 때 이상으로 떨리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상한 이웃들’은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작으로 뽑혀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아 울산시 울주군 봉계리에서 한 달간 후다닥 찍었다. 순제작비는 3억원 남짓. 비중이 엇비슷한 캐릭터만 6~7명에 이르지만 산만하지 않다. 박원상, 전미선, 정경호, 윤세아 등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맛깔스럽다. “작정하고 덤벼든 코미디라기보다 묘한 코미디 같다고 하더라.”는 그의 설명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물들의 관계가 ‘킥~킥~’ 웃음을 자아낸다. 주인공 종호(박원상)은 사법고시에 미련을 못 버린 지역지 ‘봉계신문’ 기자. 서울대 법대(82학번) 출신인 감독의 경험이 투영된 건 아닐까. 그는 “4학년 때부터 2년동안 사시를 봤는데 1~3학년 때 학업과 거리가 멀었던 터라 1차에서 모두 떨어졌다. 2차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라며 슬며시 웃었다. 이어 “대학에 다닐 무렵 (전두환 정권 때라)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그것 때문이라기보다는 전공이 적성에 안 맞아 방황했다.”면서 “주로 극장에서 놀았던 게 대학원(동국대 연극영화과)을 선택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법’ 자체가 그의 영화와 닮았다. 대 놓고 웃기려는 게 아닌데 반전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수상한 이웃들’은 2004년 부산영화제 때 상영했던 단편 ‘택시 드라이버’의 확장판이다. 양 감독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라든지, 개발연대 시절 집을 떠나 버린 아버지, 생계를 위해 일하는 가정주부 등 캐릭터들이 무거울 수도 있지만 코믹하게 풀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코미디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그게 내 성향인 것 같다.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닌데 나한테만 힘든 일이 있다. 그걸 웃기는 상황이라고 해 버리면 어느 순간 편안해진다. 코미디의 극복하는 힘이 좋다.” ‘수상한 이웃들’은 전국 16개 상영관에서 14일 개봉했다. 스스로도 “나는 작가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한 만큼 이번 영화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그의 이력을 바꿔 놓을 터. 양 감독은 “(판사와 변호사를 소재로 한) ‘박대박’에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제대로 된 법정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작가나 감독이 법률 지식이 부족해 제대로 된 법정영화가 드물었지만 나는 전공도 했고, 현직 친구들도 많으니 강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윤증현·이헌재, 저축銀 청문회 선다

    저축은행 부실 책임을 따지는 청문회가 오는 20~21일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 부실화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건을 상정, 청문회 일정과 증인 등을 확정했다. 증인은 모두 34명으로, 전·현직 경제수장들이 대거 출석함에 따라 전·현 정부 책임 공방도 여야 간에 첨예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헌재·진념 전 경제부총리, 전광우·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등 저축은행 정책 결정 및 집행에 관여한 경제금융당국 수장이 포함됐다. 추경호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 2명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부실은행 감사를 실시했던 감사원 관계자와 영업 정지된 부실은행의 대주주, 감사들도 증인으로 정해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기관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여대생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권고하기로 했다. 정호영 자문위원장은 “강 의원은 성희롱적 발언과 비교육적 언행으로 국회의원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면서 “국회법과 국회의원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위반으로 징계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무료화’와 관련, “실무자와 상당히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스텔스기 도입시 구매가격의 일부를 무기 등으로 대신하는 절충교역 대상과 관련,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국방위원회에서 “T50(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주말기획] ‘오디션’ 왜 이토록 열광할까

    [주말기획] ‘오디션’ 왜 이토록 열광할까

    대한민국이 오디션 열풍으로 뜨겁다. 이미 성공한 가수들을 서바이벌 경쟁으로 내몬 MBC의 ‘나는 가수다’(‘나가수’)는 공정경쟁 원칙이 훼손됐다며 시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PD와 출연진이 교체되는 홍역까지 치렀다. 대한민국은 왜 이토록 오디션에 열광하는가. 이명박 정부가 ‘공정 사회’를 내걸면서 오디션의 사회학적 의미는 더 커졌다. ●“‘나가수’ 공정원칙 훼손” 시청자 반발… PD 교체 등 홍역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오디션 열기 근원을 부패한 사회에 대한 대중의 저항에서 찾았다. 홍 교수는 “우승자가 결정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능력 위주의 선발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중은 오디션에 강한 호감을 느낀다.”면서 “한국 사회의 성공 이면에는 지연, 학연, 혈연 등의 연줄과 부패가 크게 자리한다는 의구심이 국민 의식 밑바닥에 깊게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 미화원 어머니를 위해 도전한 서인국과 환풍기 수리공 출신에 평범한 외모를 지닌 허각이 ‘슈퍼스타K’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오디션이 ‘88만원 세대’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다가갔다는 설명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조용신씨는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자들은 연예기획사 문을 두드렸다가 거절당한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 폴 포츠나 수전 보일 등 기존 연예기획사 평가 잣대로는 도저히 기회를 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뽑히면서 공정 경쟁에 대한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배경 아닌 실력 잣대” 88만원 세대의 ‘희망 아이콘’ 반면 지나친 경쟁 심리와 한탕주의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오디션의 특성상 참가자의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한 성패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흐르는 데다 3억, 5억원 등 우승상금 수치에 각을 세우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의 ‘나는 가수다’ 파동도 따지고 보면 과열 경쟁이 빚어낸 산물이라는 주장이다. ‘슈퍼스타K’ 시즌 3의 우승상금은 국내 오디션 프로 최고가인 5억원이다. 정 평론가는 “오디션이 질적 경쟁이 아닌 시청률이나 상금 등 양적 경쟁으로 흐르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조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신데렐라 동화로 교묘히 포장되면서 일종의 로또 같은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방증으로 오디션 사교육 시장이 활개치는 현실을 들었다. ●상금 3억, 5억, 일확천금 흘러… 두달 120만원 ‘고시반’ 기승 실제 서울 강남 일대에는 ‘슈퍼스타K 3’, ‘기적의 오디션’(SBS), ‘스타 오디션’(KBS) 등에 대한 특별대비반을 내세운 사설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비용은 두달에 120만원을 넘는 곳이 많다. 해당 학원들은 현직 PD와 영화감독 특강은 물론 모의 오디션까지 실시한다. 유명 연극배우 M씨가 운영하는 학원도 있다. 서울 신사동의 한 학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MBC 위대한 탄생’ 최후 20인에 든 노지훈, 이미소가 이 학원 출신임을 팝업(pop-up) 창까지 띄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교수는 “오디션 지망자들마저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씁쓸하다.”면서 “숨은 원석을 발굴하겠다는 오디션 취지를 퇴색시킬 뿐 아니라 조작된 개성을 (사회에) 주입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늘의 눈] 은행만을 욕하지 마라/김경두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은행만을 욕하지 마라/김경두 경제부 기자

    여의도에 갓 입성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임기 말년의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에 간섭도 많이 하고, 혼도 참 많이 내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가 30억원에 가까운 스톡옵션을 챙긴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니다. 또 후계자를 놓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어이가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라는 일갈은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호통이다. 그런데 물 밑에선 다른 것 같다. 두 수장이 그렇게 혼을 내던 신한은행의 신임 감사에 현직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전략기획본부장)가 바로 ‘낙하산’으로 내려왔다. 주총에선 통과됐지만 ‘공직자윤리법’ 규정 탓에 그는 다음 달에나 출근할 수 있다. 개인 사정으로 출근일도 미뤄주는 국내 기업이 얼마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국민은행도 신임 상근감사에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을 선임했다. 이들의 연봉은 수억원대다. 사실 금융감독 당국 출신자들이 금융권 감사직을 꿰차고 있는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지만 항상 시정되지 않고 있다. 서민들의 억장을 무너뜨린 저축은행 부실도 경영진과 대주주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생긴 측면이 크다.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사금고’로 여길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것은 감시해야 할 감사들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여의도 로비’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민들의 세금이 공적자금으로 투입되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앞에선 호통치고, 뒤에선 잇속을 철저히 챙기는 금융당국의 이런 행태를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 아마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라고 똑같이 질타했을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으로서도 분명 할 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금융당국을 향해 볼멘소리를 낸 신한 이사회의 답변이 생뚱맞게 떠오르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관(官)이 치(治)를 하려면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먼저다. 그래야 ‘말발’이 선다. golders@seoul.co.kr
  • [프로축구] ‘물오른’ 상주 김정우, 친정 성남 울릴까

    [프로축구] ‘물오른’ 상주 김정우, 친정 성남 울릴까

    축구선수 김정우(29·상주 상무)는 ‘뼈정우’로 불린다. 앙상한 몸매(183㎝·71㎏)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지만, ‘뼈’처럼 단단하고 야무진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 2009년 성남을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키고 입대, 머리를 바짝 깎은 뼈정우는 더욱 왜소해 보였다. 그러나 김정우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정확한 태클로 중원을 호령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볼이 쏙 들어갈 만큼 헌신적인 몸놀림으로 찬사를 받았다. 월드컵 후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컨디션은 바닥을 찍었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맏형’으로 믿음을 안겼다. 꾸준히, 묵묵히 볼을 차던 김정우가 국가대표에서 ‘팽’당한 지 반년 만에 다시 조광래호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익숙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성하기 전에 뼈정우는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20일 K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장소도 ‘내 집 같은’ 탄천종합운동장이다. 성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 시즌 무승(1무 2패). 지난 5일 포항 개막전에서 비기며(1-1)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12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패(0-1)했다. 16일 리그컵대회에서도 포항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상병’ 김정우가 성남을 상대하는 건 두 번째. 지난해 4월 첫 대결 때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상주(당시 광주)는 0-2로 졌다. 후반기 격돌 땐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느라 빠졌다. ‘일개미’처럼 미드필드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던 김정우는 올 시즌 스트라이커로 옷을 갈아입었다. “초등학교 때 전국대회 득점왕 출신”이라며 자신만만했던 김정우와 달리 축구계에선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K리그 두 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박은호(대전)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 팀도 덩달아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수철 감독이 이끄는 상주는 1승 1무(승점 4·골득실 +2)로 순위표 3위에 포진했다. ‘성남의 뼈주장’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김정우가 친정팀을 상대로 승점 3을 ‘신고’할 수 있을까. 수비 라인의 핵인 ‘샤주장’ 사샤와의 전·현직 캡틴 대결도 볼거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감사원 “저축銀 감독부실… 문책해야”

    부산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 등 감독 당국이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위반, 경영 건전성 검사 등 감독을 소홀히 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을 포함한 6개 지방자치단체,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민금융 지원시스템 운영 및 감독 실태’ 감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도입된 ‘8-8 클럽’ 제도로 저축은행이 8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나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에 대한 건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소홀히 했다. 또 금감원은 상당수 저축은행이 영업구역 내 개인과 중소기업에 신용공여 총액의 50% 이상을 공여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데도 일부만 제재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왜곡, 과도한 부동산 PF대출, 부동산 PF대출 시 자산건전성 부당 분류 등 위법·부당한 행위에 대한 검사도 소홀했다. 금융위의 경우 부실 저축은행을 재정 건전성을 갖춘 제3자로 하여금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은행의 부실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아 경영 정상화 지연을 초래했다. 감사원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과거 개별 저축은행 중심의 단일 규제시스템을 유지, 대형 은행을 감독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또 농협에서 연체이자를 내부 기준보다 과도하게 부과해 168억원을 초과 징수하고, 새마을금고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인정비율(LTV)을 준수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데도 이에 대한 감독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저축은행의 검사·감독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금융위와 금감원에 기관주의를 촉구하고, 저축은행 건전성 검사를 소홀히 한 금감원 전·현직 담당 국장에 대해 주의를, 검사반장 3명에게는 문책을 각각 요구했다. 아울러 과도한 PF 대출을 취급하면서 자산건전성을 부당하게 분류하는 등 위법부당한 행위를 한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진에 대해 적정한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도록 금감원에 요구하고, 저축은행 대주주 견제를 위한 내·외부 시스템 운용 개편 등을 금융위에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프로축구] 스타군단 깬 경남 유치원 “올해도 돌풍”

    [프로축구] 스타군단 깬 경남 유치원 “올해도 돌풍”

    지난해 K리그 돌풍의 주인공 경남FC의 올 시즌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뒤 2연승이다. 경남은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2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후반 10분 터진 루시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를 최대한 좁힌 채 짧은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여 주도권을 장악했던 지난 시즌 경남의 경기 운영 방식은 여전했다. 조광래 감독에 이어 경남의 사령탑에 오른 최진한 감독은 여기다 압박을 더했다. 최전방에서 공을 뺏기는 순간부터 상대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었다. 너나없이 재빨리 자기 진영으로 넘어갔던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가 설기현, 송종국, 곽태휘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공·수에 즐비한 스타군단 울산이었지만 위축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 윤빛가람은 중원에서 한층 더 노련하게 공·수를 조율했다. 팀의 ‘살림꾼’이었던 이용래와 김동찬이 각각 수원과 전북으로 떠났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정다훤과 윤일록이 빈틈없이 메웠다. 이 두 경남의 신형엔진은 패스뿐만 아니라 돌파에도 능했다. 경남은 지난 시즌보다 다양한 공격카드로 울산의 노련한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정다훤은 이날 루시오의 결승골을 도와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주포 루시오는 역습 상황에서 알고도 못 막는 강력하고 정교한 중거리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며 창원축구센터 개장 뒤 최다 인원인 1만 6749명의 홈 팬을 열광시켰다. 최 감독은 “우리와 울산 선수들은 연봉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 힘겨운 경기를 했지만 승리를 거둬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초반 5경기를 모두 이겼으면 좋겠다. 다 이기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포항은 전남 원정경기에서 가나 공격수 아사모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대구도 강원을 1-0으로 꺾었다. 두 팀 모두 개막 뒤 첫 승리다. 상주와 부산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용대·박주봉 복식조 배드민턴 자선경기 출전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3·삼성전기)와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주봉(47·일본대표팀 감독)이 오는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선단체인 솔리배드가 주최하는 ‘스타와 함께 하룻밤을’(One Night With Stars) 배드민턴 자선 경기에서 남자 복식조로 출전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0일 “세계배드민턴연맹(BFA) 선수위원회에서 이용대를 자선경기에 출전시켜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스위스오픈(15~20일·바젤)에 참석하기에 앞서 자선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선경기는 ‘국경 없는 배드민턴’을 표방하는 솔리배드가 스위스 음악가와 전·현직 배드민턴 선수들을 초청해 음악과 경기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K리그 이적생을 주목하라

    K리그 이적생을 주목하라

    지난겨울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과 전·현직 국가대표들을 중심으로 복잡한 이동이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이들이 새 둥지에 얼마나 녹아드는가에 따라 한 해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래 ‘명가 재건’ 앞장 누구보다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이용래(25)다. 지난 시즌 ‘조광래 유치원’ 경남FC와 대표팀에서의 눈에 띄는 활약에 힘입어 ‘레알’ 수원으로 옮긴 이용래는 이적 뒤 바로 윤성효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의 중심에 섰다. 2009년 프로무대에 등장해 10골 7도움을 기록한 이용래는 체력은 물론 센스 넘치는 패스능력과 재빠른 상황 판단, 경기장 전체를 보는 폭넓은 시야를 갖췄다.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투지와 힘 있고 정확한 슈팅 능력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알토란 같은 선수다. 최성국, 오범석, 오장은, 정성룡 등 푸른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과 함께 수원의 ‘명가 재건’ 최일선에 섰다. 이용래의 공수 조율과 중원에서의 활약이 수원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의 왼발’ 몰리나 올 시즌 리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도전장을 내민 FC서울은 성남에서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1)를 데려왔다. 서울은 ‘라이벌’ 수원만큼 열심히 영입작업을 펼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몰리나를 영입하는 데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은 아디-제파로프-몰리나-데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F4를 구축했다. 몰리나는 거칠 것 없는 드리블과 리그 최고의 왼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올 시즌 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서울의 험로에 몰리나가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설기현 비장의 각오 시즌 개막 직전 섭섭한 마음을 뒤로한 채 포항에서 울산으로 옮긴 설기현(32)의 활약도 지켜볼 대목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울산행을 결정했다.”는 그의 말에서 올 시즌을 맞는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지난 시즌 초반 K리그로 돌아온 뒤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뒤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과 조화가 아주 잘 맞고 있다. 김신욱이 꼭 설기현을 영입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 김신욱이 장신이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 설기현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베테랑으로서 설기현의 역할이 크다.”며 흡족해했다. 이 외에도 각각 경남과 부산에서 전북으로 옮긴 공격수 김동찬(26), 정성훈(32), 수원과 인천에서 제주로 옮긴 신영록과 강수일(이상 24) 등도 주목해야 할 이적생들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내 축구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

    “내 축구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자선재단 ‘제이에스 파운데이션’(이하 박지성 재단)을 설립, 사회공헌사업에 나선다. 박지성이 이사장인 박지성 재단은 7일 “한국 축구의 세계화와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을 비전으로 삼아 축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재단 설립 인가를 받은 박지성 재단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역도 영웅 장미란(고양시청)을 비롯해 프로농구 KCC의 허재 감독과 영화배우 정준호, 김선아, 가수 김흥국 등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이 발기인으로 나섰다. 재단은 첫 번째 사업으로 오는 6월 15일 베트남에서 박지성을 포함한 국내외 유명 축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자선 경기인 ‘아시안 드림컵’을 개최하기로 했다. 아시안 드림컵에는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과 현역에서 은퇴한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도시 등 전·현직 일본 대표팀 선수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유소년 축구 지원 사업을 펼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유소년과 청소년 축구 선수를 위한 장학금 지원과 다양한 자선기금 모금행사도 펼친다. 박지성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도움을 줄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금 1조3000억 ‘건설근로자공제회’ 운영권 싸고 고용부·국토부 힘겨루기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책임진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운영권을 놓고 고용노동부와 국토해양부가 지루한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기금 1조 3000억원으로, 내년에는 2조원이 넘는 ‘큰손’으로 떠오르게 된다. 기금은 건설사가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의 임금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적립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용부와 국토부는 최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명칭을 ‘건설근로자복지진흥재단’으로 바꾸고 운영체계를 그대로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물밑에선 운영 주도권을 놓고 여전히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밥그릇 싸움’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리감독권을 가진 고용부는 그동안 공제회의 공공기관 지정을 주장해 왔으나, 이번 합의에선 이런 방침을 유보했다. 공제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실질적인 운영권이 고용부로 넘어오게 된다. 반면 현행 체제대로라면 11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과반수를 건설사업주가 차지해 고용부보다 국토부의 입김이 세다. 현직 이사장도 국토부 출신이다. 양측이 내세우는 논리는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의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된 공제회의 투명 운영”이다. 10개 광역 시·도에 지부를 둔 공제회는 직원 60여명으로, 기금을 채권, 부동산, 주식 등에 분산해 운용하고 있다. 기금 수익은 일용직 근로자들의 복지사업과 연금 등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공제회를 복지재단으로 전환하면 성격이 불분명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공제회는 건설근로자들의 미래 재산을 적립해 운영하는 곳으로 자금 수혜자인 근로자의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면서 “복지재단은 장학재단처럼 재단이 모든 재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직 교원 10명중 8명 “장학사 수업감독 부담”

    현직 교원 10명 중 8명은 장학사들이 일선 학교의 교실을 돌며 수업을 관리·감독하는 현재의 ‘담임장학 제도’를 부담스럽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권위주의적 교육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담임장학 제도가 교단에서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교육지원청이 7일 발표한 ‘학교 지원 중심 초등 장학활동 개선 연구’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 교원의 77%가 ‘담임장학 제도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중에 서울 지역 교사 1714명, 교장·교감 88명 등 현직 교원 1802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14%는 담임장학에 대해 ‘매우 부담스럽다’, 63%는 ‘약간 부담스럽다’고 답해 부정적인 응답이 80%에 달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2%)나 ‘별로 그렇지 않다’(21%)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감원, 라응찬 前회장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융실명제법 위반의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신한은행은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라 전 회장을 포함해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에 연관된 신한은행 전·현직 임직원 26명을 징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 전 회장은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과정에서 드러난 차명계좌 때문에 실명제 위반 혐의를 받아왔다. 라 전 회장에 대한 징계는 금감원의 제재안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르면 오는 17일쯤 금융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 전 회장은 금융위에서 직무정지가 확정될 경우 의결된 날로부터 4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하지만 차명계좌 위반이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임기인 신한금융지주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금감원은 라 회장이 지난달 30일 이미 회장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중징계에 ‘상당’이라는 단어를 뒤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기관경고를 받은 신한은행은 금감원 내부의 절차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업무에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기관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될 경우 영업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당초 경징계 방침이 통보됐던 신상훈 사장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신 사장이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장 재직시절(97년 2월~98년 1월) 중 4개월간 차명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창구직원의 실명제 위반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라 전 회장은 중징계를 받음에 따라 등기이사직 사퇴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횡령 의혹 등과 관련해 라 전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신한 사태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신한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은 신 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사직도 동반 사퇴하자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 라 전 회장의 거취는 신 사장의 동반 사퇴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사안 자체가 다른데 왜 관련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당국 징계가 법적으로는 이사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고 해서 이사회가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맞짱! 터키와 내년 2월 친선경기

    한국과 터키의 전·현직 축구대표팀 사령탑 거스 히딩크(64) 감독이 내년 2월 두 나라 간의 친선경기에 얼굴을 내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2일 “아직 계약서에 사인은 안 했지만 양국 축구협회가 내년 2월 9일(현지시각) 터키에서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 경기 장소 등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터키 언론도 이를 확인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부터 터키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가 한국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고 난 뒤 한국과 맞붙는 것은 처음.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데 이어 사상 첫 본선 16강 진출로까지 이끌었으며, 2008년 유럽선수권(유로2008)에서는 러시아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루는 등 ‘승부사’다운 행보를 이어왔다. 터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9위로 한국(40위)보다 앞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호진(48) 그룹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초 소환조사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등으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태광그룹이 케이블TV와 금융사업을 확장하면서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청와대와 방통위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인맥을 관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광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회장이 방통위와 청와대 등에 우호적인 인사를 만들려고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추천해 각종 작업을 벌였다.”는 진술도 받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가 비자금의 실질적인 관리를 맡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어머니 이씨도 소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태광그룹 임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이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차명 주식 14만 8000주를 보유한 사실과 계열사 부동산 등을 차명 관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외로 출국했던 이 회장이 귀국한 지 10시간 만인 지난 16일 이 회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과 장충동 자택, 부산에 있는 태광그룹 소유 골프장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회장의 초등학생 딸도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광고대행업체 에스티엠과 주류도매업체 바인하임의 주식을 각각 49%(보통주 4900주) 보유한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아들에게 계열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해 편법 증여한 수법으로 딸에게도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日 오자와 정치생명 ‘흔들’ 검찰심사회 강제기소 결의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도쿄 제5검찰심사회가 4일 일본 정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68) 전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강제기소 결정을 내렸다. 오자와 전 간사장으로서는 지난달 민주당 대표 경선 패배에 이어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오자와 “무죄 반드시 밝혀질것” 도쿄 제5검찰심사회는 회의를 열고 지난 4월에 이어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해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거듭 기소 결정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변호사를 공판유지 검사로 지명,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강제기소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검찰심사회는 결정문에서 “(1차 결의 이후) 검찰의 재수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오자와의 유·무죄를 재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올해 초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가 지난 2004년 10월 오자와 전 간사장으로부터 4억엔을 빌려 도쿄 시내 택지를 사들이고도 차입금 4억엔을 2004∼2005년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변제금 4억엔을 2007년분 보고서에 각각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후 4억엔 중 일부가 뇌물인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 전·현직 비서 3명을 기소했으나 오자와 전 간사장은 정치자금 불법 수수 등의 관련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했다. 이에 2004년 보고서 사건을 심사한 도쿄 제5검찰심사회는 지난 4월27일 비서들에 대한 감독 책임이 있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불기소한 것은 잘못이라며 만장일치로 1차 ‘기소 상당’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이 이에 불복하며 거듭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그동안 2차 심사를 벌여 왔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또 검찰심사회의 결정 직후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이 사건은 검찰이 두 번이나 불기소처분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무죄라는 것을 반드시 밝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또 법정투쟁을 하는 동안 민주당에서 탈당하거나 의원직을 사퇴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야당 등 사퇴 요구 빗발쳐 오자와 전 간사장과 대표직을 놓고 겨뤘던 간 나오토 총리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중인 간 총리는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않아 현 단계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센코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이 기소되더라도 유무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는 피고인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받게 된다.”며 발언을 자제했다. 하지만 자민당을 비롯한 야당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를 쟁점화해 국회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칼을 갈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오자와 전 간사장의 은퇴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키노 세이슈 국회대책위원장 대리는 “개인적으로 (오자와 전 간사장이) 당연히 당에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결정하지 않으면 당이 제명 처분이나 탈당 권고 등의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유학파 금융인재 요샌 유턴이 대세

    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부터 5일 동안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금융일자리 박람회에는 각지에서 온 인재가 1527명이 몰렸다. 당초 예상인원 100명의 15배가 넘는 규모였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13개 금융사는 황급히 면접관을 확대하고 면접시간을 연장했지만 심층면접은 367명만 볼 수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부스에 몰렸던 130명 중에 50명은 결국 자기소개서만 내고 돌아서야 했다.”면서 “텍사스, 위스콘신 등에서도 찾아온 유학생들의 국내 기업 취업 열기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30일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해외에서 공부한 금융인재들이 국내 취업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취업여건이 악화된 데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내 금융업계가 본격적으로 국제화에 나서면서 유학파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접수가 마감된 금감원 공채시험에는 해외학위 소지자의 지원 비율이 지난해 2%에서 올해 5%로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시중은행들도 예년보다 해외 금융인재들의 지원이 늘었다. 국내 금융업계도 미국·영국과 달리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고속 회복을 하고 있는 지금이 대내외 여건상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매년 20명 남짓 선발하던 해외 출신 인력을 올해 30명으로 늘렸다. 국민연금공단은 해외투자를 전담하는 기금 인력을 해외 출신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미국 금융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금융업체 중 절반가량이 처음으로 해외박람회를 열었다. 한국 경제의 성장으로 해외 금융업체과 국내 금융업체 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임금격차나 복지수준이 축소된 점도 금융인재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이유다. 영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국내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문모(24)씨는 “현지에서는 비슷한 실력이면 현지인을 채용하려는 성향이 매우 심해졌지만 국내 회사에서는 국내 대학 출신보다 처우가 훨씬 좋아 귀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국내에 유입되는 해외학위 소지자들이 직장경험이 있어 현직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영학석사(MBA)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자리 박람회에서 심층면접을 본 367명 중 227명(61.9%)이 MBA였다. 이외 일반경영학석사(MS)는 96명, 학사는 27명, 박사는 17명이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히 현지 취직이 안 돼 돌아오는 유학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처음부터 국내 금융기관을 겨냥해 지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해외에서 공부한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지금 황산벌의 계백을 다시 보자면/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 황산벌의 계백을 다시 보자면/김성호 논설위원

    660년 지금의 논산시 연산 벌판에서 있었던 황산벌 전투는 백제멸망과 삼국통일을 부른 결정적 사건이다. 당나라와 연합한 신라군이 수도 사비(부여)로 총진격하는 길목에서 불퇴의 결전으로 맞선 백제의 피 비린내 진동한 싸움. 5만 병력에 대적한 5000의 결사대는 장렬히 전사했고 결국 사비성은 함락되고 만다. 고대사는 물론 전사(戰史)에서도 뚜렷한 이 전투가 거듭 회자되는 것은 비극성과 충의(忠義) 때문일 것이다. 나라의 존폐를 가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보여 준 군사들의 결기와 결집은 사가들의 관심을 넘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예의 영역에서 생생하게 부활하곤 한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백척간두의 결전, 황산벌 싸움 복판엔 계백이란 인물이 있다. 결과가 뻔한 죽음의 문턱에서 결사항전을 독려하고 최후를 맞은 맹장. 나당연합군의 침공에 사분오열된 조정을 평정한 뒤 의자왕이 내어준 5000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로 향하기 전 계백이 결기의 수단으로 택한 건 가족의 몰살이다. 존엄한 생명의 학대와 죽임이란 몰인정에 대한 비아냥이 있을 터. 하지만 불행한 사후를 대비한 개인적 결정이든, 나라의 부름을 받아 출정하는 공인 장수의 입장이든 계백의 선택은 책임감의 극한적 발로가 아닐까. ‘책임엔 가혹한 고통이 따른다.’는 평범한 명제는 2003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코믹 전쟁영화 ‘황산벌’에 짜릿하게 비친다. 처자 앞에서 시퍼런 칼을 빼들고 “나라와 명예를 위해 너희들이 먼저 죽어 주어야겠다.”는 계백의 말에 부인은 “죽어도 그리 못 한다.”며 격렬하게 맞선다. 칼 앞에 가족들이 순순히 죽어 주었을 것이란 막연한 통념을 뒤집어 역사의 속살을 드러내는 재치가 기발하다. 지금 1400년 전 고대사의 한 장면을 들먹거림이 생뚱맞기만 한 걸까. 권위와 욕심의 폭력이 난무하고 박탈감과 원성은 높은데 정작 그 주체의 책임은 실종되기 일쑤인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 말이다. 검사 수십명이 건설업자로부터 줄기차게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파헤치려 줄달음쳐 온 ‘스폰서 특검’이 전·현직 검사 4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그제 마무리됐다. 핵심 인물들의 책임 실종에 ‘역시나’의 허탈과 배신감이 작렬한다. 55일간 67명의 수사팀이 24억원의 국민 혈세를 써가며 매달린 역대 아홉 번째의 특검 결과. ‘우리 사회의 접대·스폰서 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특검팀의 당찬 선언은 공염불에 그쳤다. 공소시효의 걸림돌과 ‘초록은 동색’이란 제 식구 감싸기의 한계가 있었다곤 한다. 하지만 역시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 진동하는 구린내를 떨치지 못한 우리의 초상이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회피와 비겁의 꼭꼭 숨기가 어디 한둘인가. 우리 근현대사도 책임의 실종과 면피의 점철이다. 친일파의 반민족 행위를 단죄, 척결차 제헌국회에 세운 반민특위는 1년도 안 돼 사실상 면죄부만 부여한 채 해체되지 않았던가. 1980년 작전명 ‘여명의 황새울’의, 이른바 화려한 휴가를 조종한 배후는 여전히 거리를 활보한다. 무슨무슨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몸통의 실체가 드러난 적이 있었던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에서도 꼬리만을 잘라냈다. 나라를 뒤흔든 엉터리 국새 파문은 사이비 장인 한 사람의 비리와 사기극에 머문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 때 집권 후반기 국정이념으로 공표한 ‘공정한 사회’의 토대는 공교롭게도 공평한 기회 부여와 결과에 대한 자발적 책임이다. 국정이념을 세우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잇따라 불거진 역주행 사건들로 해서 ‘공정 딜레마’가 들먹거려진다. 흔히 책임은 개개인이 가진 윤리적 의무감이라고 한다. 그런 책임의 회피는 제 삶에 대한 부정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니 자신의 부정이 부를 공사의 공멸은 뻔하지 않은가. ‘나를 따르려거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했던 예수의 말이 괜한 것일까. 황산벌에 섰던 계백의 처절한 고통을 터럭만큼이라도 생각한다면…. kimus@seoul.co.kr
  • ‘스폰서 검사’ 박기준 면직취소訴

    ‘스폰서 검사’ 의혹에 연루돼 면직처분을 받은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이어 면직처분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26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박 전 지검장은 소장에서 “세부적인 사실관계에서 진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징계가 이뤄졌다.”며 “검사장의 권한과 책임 내에서 적법하게 업무를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수사지시나 관리·감독·보고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지검장은 이후 민경식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았으며, 특검은 28일 그를 비롯한 전·현직 검사 5명의 기소 여부를 발표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최민식, 담배연기와 살인연기…날 미치게 하는 것 (인터뷰)

    최민식, 담배연기와 살인연기…날 미치게 하는 것 (인터뷰)

    최민식은 줄곧 “흐허허~”하고 호인처럼 웃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속에서 여성을 소고기처럼 토막 치던 살인마는 어디로 갔을까? 그와 마주앉아 무심코 든 생각에 깜짝 놀랐다. 사실 그 살인마는 영화 속 캐릭터였다. 최민식은 어디까지나 살인을 연기한 배우였을 뿐. 기자의 불순한 생각에도 아랑곳없이 최민식은 오직 담배 연기가 간절한 것 같았다. 여기는 금연실이라며 유난히 아쉬워하던 그는 결국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한 대의 담배도 입에 물지 못했다. ◆ SCENE #1 금연의 딜레마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냐를 질문에 최민식은 열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칭 ‘금연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밝히며 과거 일주일 동안 죽기 살기로 도전했던 금연 에피소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때 심정을 요약하면 딱 ‘죽겠다’에요. 담배 대신 과자를 먹었는데, 한 친구 녀석이 핀잔을 주지 뭡니까. 사내 녀석이 담배 하나 못 끊고 간식이나 먹는다면서 과자를 치우는데, 정색을 하고 화를 내버렸어요. ‘당장 과자 갖고 와!’” 그 친구와 주먹을 날리며 싸웠다고 했다. “내가 미친 사람이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는 최민식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은근슬쩍 져 주었다. “오래 살자고 담배를 끊다가 내 주변이 다 망가지겠더군요. 아, 물론 줄일 필요는 있어요. 저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지 않았습니까.(웃음)” ◆ SCENE #2 살인연기의 페이소스 ‘담배와 건강 사이’에 타협점을 찾아낸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 속 살인마 캐릭터를 위해 ‘살인과 연기 사이’의 협상도 이끌어내야 했다. “대상에 대한 몰입이 심한 편”이라는 최민식은 피폐해진 내면과 직면한 에피소드로 말을 이었다. “저를 보면 사람들이 친근감의 표현으로 툭 치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합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죠. ‘악마를 보았다’ 시나리오를 받고 크랭크인 직전이었는데,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아저씨가 ‘어디 최씨야?’하고 묻더군요.” 그 순간, 최민식은 하마터면 엘리베이터 정지 버튼을 누를 뻔했단다. 그는 “처음 본 사람이 난데없이 반말을 하는데 갑자기 화가 나더라”고 회상했다. “큰일 나겠더라구요. 영화를 찍기도 전에 ‘최민식 폭행시비’ 같은 구설에 오를 것만 같았어요.(웃음) 결국 캐릭터 자체에 대한 몰입보다는 테크니컬한 연기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죠.” 살인자 역할을 위해 직접 살인을 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최민식은 유영철의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형사의 조언을 참고하는 방법을 택했다. 형사는 그에게 현재 수감 중인 유영철을 직접 만나보겠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한 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영화 ‘쉬리’ 찍을 때 살인 경험이 있는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를 만났는데 어떤 살기 같은 것을 느꼈거든요.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만나지 못하겠더군요.” 겁이 났느냐는 질문에 최민식은 고개를 저었다. 무서운 것보다는 살인마의 ‘롤모델’이 생긴다는 것에 거부감을 들었다고 했다. “유영철을 만나서 어떤 느낌을 받는다면, 영화 속에서 그 사람에 대해 묘사하게 될 것 아닙니까.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쇄살인마라는 역할에 정석은 없는 법이니까요. ◆ SCENE #3 다시없는 살인마를 위하여 최민식에게 ‘악마를 보았다’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힘든 작품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며 웃는 최민식은 때론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힘에 부쳤다는 사실도 감추지 않았다. “세간에는 최민식이 5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답시고 센 캐릭터를 골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만약 ‘쨘!’하고 한 방 날릴 생각이었다면 우아하고 멋진 캐릭터가 나오는 삼삼한 작품을 골랐겠지요.” 실제로 ‘악마를 보았다’에 앞서 몇 편의 작품이 최민식의 선택을 기다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3류 변호사의 이야기 등 ‘악마를 보았다’보다 훨씬 더 하고 싶었던 작품도 있었단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에 동참했다.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계속 생각했어요.(웃음) 과도한 액션 때문에 몸 힘든 건 참을 만 했는데 문제는 역시 살인 연기였죠. 피해자 대용인 더미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정말 사람 같거든요. 사람 같은 인형을 5개월 내내 찌르고 자르고… 정신이 남아났겠습니까.” 앞으로는 살인의 ‘살’(殺)자도 안할 거라며 최민식은 웃었다. 배우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또 한 번 살인마를 연기한 그에게 “세 번째 살인마 캐릭터”란 몸서리치게 싫은 단어 같았다. 하지만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김지운 감독이 선보인 표현수위에 동의한다고 역설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에 동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최민식은 시각적 잔인함보다 그 이면에 깔린 중독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여기, 그가 이 영화를 시작한 이 지점에서.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최희진, 유산 후 태진아와 하하호호?…’오리무중’▶ 이다해 ‘짐승녀’ 선언…팬들 결사반대 "인형돋잖아"▶ 김가연, 임요환 공개 애정행각 심경토로…"부담 100000000배"▶ 하리수, 대변신 비밀…성형 아닌 갸루 메이크업?▶ 신정환, 이틀 연속 방송펑크...잠적 배경 관심집중▶ 티아라 효민은 미미공주…’남격’ 배다해는 거미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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