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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관광객 습격해 성폭행…동행男 물에 던져 숨지게 한 일당 사형 [핫이슈]

    女관광객 습격해 성폭행…동행男 물에 던져 숨지게 한 일당 사형 [핫이슈]

    인도를 여행하던 여성 관광객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함께 있던 남성들을 물에 던져 1명을 숨지게 한 일당 3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강가바티 제1추가지방법원은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말레시(22), 사이(21), 샤라나파(27)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광지인 함피 인근 퉁가바드라 운하 주변에서 별을 구경하던 일행 5명을 습격했다. 피해자 중에는 27세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29세 인도 여성 홈스테이 주인이 포함돼 있었다. 범인들은 돈을 요구하며 일행을 위협한 뒤 여성 2명을 집단 성폭행했다. 이어 휴대전화 2대와 현금 9500루피(약 15만원)를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현장에는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3명도 함께 있었는데, 범인들은 이들을 운하에 밀어 넣었다. 남성 2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인도인 남성 1명은 실종됐고 며칠 뒤 익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일주일 만에 일당을 모두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외국인 관광객이 피해자가 됐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 별 보던 관광객 노린 계획 범행 최근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범인들은 처음부터 강도와 성폭행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적한 밤 시간대를 노려 일행을 공격했고 피해자들을 구타한 뒤 여성들을 번갈아 성폭행했다. 그들은 남성 피해자들을 쫓아가 운하에 밀어 넣었으며 일부 피해자에게 돌을 던지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숨진 인도 남성은 여성들을 도우려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피해자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표적이 됐다며 범행이 조직적이고 잔혹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인도 형법상 가장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 ‘극히 예외적인 범죄’로 규정했다. ◆ 관광객 노린 범죄에 최고형 선고 법원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에는 최고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의 권위를 유지하고 공공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함피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인도의 관광객 안전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 보고된 강간 사건은 약 2만 9000건에 달한다. 다만 인도에서는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항소와 사면 절차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집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인도에서 마지막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20년 3월이다.
  • “조기 성관계, 여성에게 좋다”…대통령 망언에 전 국민 발칵 [핫이슈]

    “조기 성관계, 여성에게 좋다”…대통령 망언에 전 국민 발칵 [핫이슈]

    지난 10년간 대통령 탄핵을 7차례나 겪은 페루에서 새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오른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가 과거 아동 성 착취를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RPP 등 현지 매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 아동 결혼 및 조기 성관계를 옹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나는 결코 신념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는 2023년 국회 회의에서 “조기 성관계는 여성의 심리적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특히 14세 이상이라면 결혼에 제약이 없으며 교사와 제자 관계라 하더라도 합의가 있다면 (성관계가) 허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비판받았다.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또다시 각계각층의 질타를 받았다. 페루 여성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그의 주장은 모든 과학적 증거에 반하며 아동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규탄했다. 의료 전문가들도 “청소년기의 조기 성관계와 임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 증가와 산모 건강 악화 등 심각한 사회·보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유효한 법적 근거에 따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혀 향후 사회적 분란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10년 동안 대통령 7번 바뀐 페루의 불안한 정국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의 충격적인 가치관은 이미 오랜 시간 혼란에 빠져 있는 페루 정국을 더욱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페루는 지난 10년 동안 대통령이 8번이나 교체되면서 극심한 혼란기를 이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호세 헤리 전 대통령이 중국계 사업가와 비공식 만남이 확인된 뒤 취임 4개월 만에 탄핵당했다. 헤리 전 대통령의 전임인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취임 3년여 만에 탄핵당했다. 앞서 2022년에도 당시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반란 혐의로 1년여 만에 탄핵당한 바 있다. 마누엘 메리노 전 대통령은 2020년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페루 대통령직을 임시로 수행했다 사임하기도 했다. 대통령직을 불과 5일간 수행한 그는 임기 중 폭력 시위로 인한 사망 사건과 여론 반발로 인해 사임을 선택했다. 대통령직과 탄핵을 둘러싼 페루 정치계 혼란은 페루 헌법이 ‘도덕적 무능’을 탄핵 사유로 보장하고, 의회가 사법 절차 없이 즉각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에 있다.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있는 ‘도덕적 무능’은 문구가 모호하고 해석의 폭도 넓어서 꾸준히 페루 정국을 불안에 빠뜨렸다. ‘즉각 탄핵’ 시스템은 부패나 권력 남용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어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정치적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는 오는 4월 12일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며 새 대통령은 7월이 되어서야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적외선 시커 장착으로 단거리 공대공 무기로 진화하는 APKWS 로켓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적외선 시커 장착으로 단거리 공대공 무기로 진화하는 APKWS 로켓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장거리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표적 표면의 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한 반능동 레이저 유도(Semi-Active Laser, SAL) 유도 로켓을 사용한 방법이다. 2023년 초반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지원한 지상 차량에 탑재된 시스템에서 레이저 유도 로켓을 발사하는 뱀파이어(Vampire) 시스템이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미 공군과 해군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전투기에서 APKWS 레이저 유도 로켓을 사용했다. 하지만, 반능동 레이저 유도는 로켓이 목표에 명중할 때까지 레이저를 조사해줘야 하기 때문에 동시 다 목표 대응이 어려웠다. 대안으로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에 주로 쓰이는 적외선 유도 탐색기를 장착하는 방법이 있다. 적외선 유도 탐색기를 붙인 70㎜ 로켓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북한 고속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70㎜ 로켓에 적외선 유도 시커를 통합한 비궁을 개발했지만, 아직 공중의 드론을 상대로 한 요격 시험은 한 적이 없다. 한때 미 해군이 고속정 요격을 위해 미 해군이 시험을 하면서 수출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대공 임무를 위한 적외선 탐색기 로켓 개발에 먼저 움직인 것은 미군이 사용하는 APKWS II를 개발 및 생산한 BAE 시스템즈다. BAE 시스템즈는 2025년 2월에 적외선 탐색기를 통합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2025년 4월에는 미 해군 연맹(Navy League)의 해상 항공 우주(Sea Air Space) 2025 전시회에서 APKWS II에 적외선 탐색기를 결합한 듀얼모드 APKWS II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미 공군이 공식 무기로 채택하기 위해 움직였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공식 타당성 및 승인 문서에 의하면, 미 공군은 BAE 시스템즈와 공대공 이중 모드 무기를 개발 및 통합하기 위한 1억 4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의 이름은 AGR-20 FALCO(Fixed-Wing, Air-Launched, Counter-UAS Ordnance)로 명명되었다. AGR-20은 APKWS II의 형식명이다. 문서에 따르면, 개량된 구성은 레이저 조준에서 적외선 탐색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여 항공기 조종사가 목표물과 레이저 접촉을 유지해야 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야 한다. 미 공군은 이번 개량을 통해 교전 중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다수의 공중 위협에 대한 표적 조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하위 구성 요소는 BAE 시스템즈가 개발한 기존 APKWS II 인터페이스와의 호환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다. AGR-20 FALCO가 공식적으로 도입되면, 미 공군, 해군, 그리고 해병대는 고정익 전투기에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보다 저렴한 가격의 드론 요격 무기를 얻게 된다. APKWS II는 레이저 유도 키트와 70mm 무유도 로켓을 포함해 발당 3만 1천 달러 수준이며, AIM-9X는 발당 가격이 40~60만 달러 수준이다.
  • [포착] 미국판 개인숭배?…법무부 청사에 ‘트럼프 얼굴’ 대형 현수막 논란

    [포착] 미국판 개인숭배?…법무부 청사에 ‘트럼프 얼굴’ 대형 현수막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가 국내외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얼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미국 법무부 청사에 내 걸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은 법무부 건물 외벽 두 기둥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법무부 청사에는 트럼프의 얼굴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Make America Safe Again)라고 적힌 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문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주와 폭력 범죄 단속을 성과로 내세울 때 사용하는 슬로건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위대한 조국 건국 250년을 기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역사적인 노력을 기리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현수막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법무부는 전통적으로 백악관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법무부가 그의 정적들을 겨냥하면서 이러한 독립성은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법무부는 트럼프 2기 들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인물들에 대해 잇달아 기소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워싱턴 DC 곳곳의 다른 기관 건물에도 트럼프 현수막이 걸렸지만 이번 사례는 백악관의 통제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해 온 법무부의 전통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도 노동부 등 연방 건물 3곳에 트럼프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된 바 있다.
  • 돈 벌려는 속셈?…네팔 “에베레스트 등반하려면 7000m 봉 먼저 올라라” [핫이슈]

    돈 벌려는 속셈?…네팔 “에베레스트 등반하려면 7000m 봉 먼저 올라라” [핫이슈]

    전 세계 산악인들에게는 ‘꿈의 산’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9m)가 몰려든 등반가들로 북새통을 이루자 네팔 당국이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주 네팔 상원이 에베레스트 등반가를 위한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기 위해서는 먼저 네팔 내 7000m 봉우리를 오르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팔 언론은 “이 법안은 세계 최고봉에 도전하는 경험 부족한 등반가들의 수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에베레스트의 혼잡과 사고, 구조 서비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현재 에베레스트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등반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종 인명 사고는 물론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겹겹이 쌓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쓰고있는 실정. 여기에 최근에는 경험이 부족한 등반가가 늘면서 혼잡과 사고, 구조상 어려움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먼저 네팔 내 다른 7000m 급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는 조건은 비용과 시간 부담으로 이어진다. 네팔에는 7000~7999m 봉우리가 72개 있으며 외국인이 봄에 등반할 경우 고도에 따라 500~8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원정대 소속인 루카스 푸르텐바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에서 7000m급 봉우리를 많이 오른 사람은 에베레스트 등반 자격을 충분히 갖춘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곧 이 법안이 네팔 내 봉우리만 강제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목표가 안전 강화와 환경보호지만 네팔의 속내는 수익 증가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법안에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한 건강 상태 확인서가 의무화됐으며, 일정량의 쓰레기를 가져오면 환급해주는 4000달러(약 580만원) 예치 제도는 사라진다. 다만 이 법안은 다음 달 하원 표결이 남은 상태이며 통과되더라도 올해 봄부터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 트럼프 vs 한국, 또 말이 다르네…“가자 재건에 원조금 내기로” 주장, 진실은? [핫이슈]

    트럼프 vs 한국, 또 말이 다르네…“가자 재건에 원조금 내기로” 주장, 진실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 지원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은 이와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첫 이사회 회의에서 “이 행사는 이미 성공적”이라면서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포함해 역내 다른 국가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으며 러시아도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일본은 방금 원조 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한국 정부는 일본이 개최하는 모금 행사에 참석해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원조금을 낼 계획이어야 하지만 실제는 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국내 언론에 “행사 참석 여부와 관련해 현재까지 관련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비가입국인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아직 정식 가입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평화위원회 가입이 먼저 결정된 뒤에야 원조 자금 모금 등 부대 성격의 행사에 참여할지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입장으로 보인다. 유엔 대체하려는 평화위원회, 트럼프는 종신 의장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도 참여한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평화위원회는 지난 1월 가자지구의 과도기 통치를 담당하는 기구로, 트럼프 대통령이 창립하고 의장을 맡았다. 원래 해당 기구는 가자지구 종전과 재건이 주 목적이었으나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영역이 대폭 확대됐다.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헌장 초안에 “분쟁 지역에서 안정을 촉진하고, 합법적 통치를 회복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기구”라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보아 유엔을 대체하거나 유엔과 경쟁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의 의장으로서 평화위 회원국으로 초청할 국가를 직접 결정할 권한이 있다. 회원국의 임기는 3년이지만 의장이 재승인하면 연장되고 제명권 역시 의장이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에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의 기부금을 내는 국가는 상임이사국이자 종신 회원국으로 임명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실상 영구 회원권에 해당하는 거액의 가입비를 내는 국가만이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평화위원회가 부유한 국가들만의 클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까지 평화위원회에 정식 가입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카자흐스탄, 헝가리, 인도네시아, 불가리아, 바레인, 벨라루스, 파키스탄 등 20여개국이다. 이 중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등 9개국은 총액 70억 달러 이상을 공여하기로 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참여를 거부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
  • 2500년 전에 턱 수술을?…시베리아 여성 미라가 보여준 고대 의학 수준 [핵잼 사이언스]

    2500년 전에 턱 수술을?…시베리아 여성 미라가 보여준 고대 의학 수준 [핵잼 사이언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시베리아에서 살았던 여성이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턱 재건 수술을 받았던 것이 확인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 전문 매체는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여성 미라를 CT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턱 수술과 원시적인 형태의 보철물을 착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 미라는 지난 1994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소속 고고학자들이 시베리아 남서부 알타이산맥 지역에 있는 우코크고원의 공동묘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25~30세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미라 상태였으며, 본격적인 연구는 최근에서야 이루어졌다. 연구를 맡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대학 블라디미르 카니긴 교수는 “CT 스캔을 이용해 영구동토층에 보존된 이 미라를 분석한 결과 부상의 흔적뿐 아니라 고대에 복잡한 외과수술이 이루어진 것까지 확인했다”면서 “당시 파지리크 문화가 높은 수준의 의학 지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지리크 문화는 기원전 6세기에서 3세기 중앙아시아 알타이산맥 지역에서 번성했으며 주로 스키타이 계열의 유목민의 의해 형성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은 당시 오른쪽 턱관절이 부서졌는데,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말하거나 식사를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오른쪽 턱관절을 구성하는 두 뼈에 얇은 관을 뚫어 그 안에 말 털이나 동물 힘줄 같은 것을 넣어 고정했다. 이 원시적인 보철물이 관절면을 서로 연결해 여성의 턱을 움직이게 했다는 것으로 무려 2500년 전 이 같은 의료가 행해졌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자 나탈리아 폴로스는 “파지리크인 들은 마취가 없던 시절에도 기본적인 두개골 수술을 할 줄 알았다”면서 “그들은 인체 해부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미라를 만드는 전통에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파지리크인 들이 동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복잡한 외과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덧붙였다.
  • “푸틴, 1㎞ 진격 마다 병사 160명 잃었다”…러軍 ‘고기분쇄술’의 현실 [밀리터리+]

    “푸틴, 1㎞ 진격 마다 병사 160명 잃었다”…러軍 ‘고기분쇄술’의 현실 [밀리터리+]

    5년째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1㎞ 진격할 때마다 약 160명의 병사가 전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는 거의 획득하지 못했다”면서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자국민에게 실질적인 전장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 사회의 민족주의적이고 급진적인 세력조차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이 전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의 사상자 수를 근거로 들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매월 3만~3만 5000명의 러시아 병사가 전사하거나 중상을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 1㎞를 진격하기 위해 병사 156명의 목숨을 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부 장관도 최근 유럽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러시아군의 전사자와 중상자는 최대 3만 5000명에 달하며 이는 영상 증거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1월 사상자, 증원 병력보다 많아지난 1월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해당 월에 동원령을 통해 충원한 병력보다 더 많은 병력을 전투에서 잃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9일 “적의 공습 격퇴와 병력 충원 및 보급 현황, 요새화 작업 현황, 전투 및 작전 임무 수행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1월 한 달 동안 러시아군의 총 사상자는 3만 1700명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같은 기간 러시아군에 증원된 병력보다 9000명 더 많은 수치”라면서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러한 주장은 서방 국가 국제 분석가들의 의견과도 거의 일치한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막대한 인명 손실을 보았음에도 영토 점령은 제한적이었다. CSIS는 “러시아는 2022년 2월 침공 전쟁을 개시한 이후 약 120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 강대국이 단일 분쟁에서 입은 가장 큰 손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5년 한 해 동안 러시아의 사상자는 약 41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월평균 사상자가 약 3만 5000명에 달하는 셈”이라면서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전체 사망자 수는 최대 31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CSIS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군 사망자 수의 17배 이상,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각각 벌어진 제1차 및 제2차 체첸 전쟁 당시 사망자 수의 11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든 러시아와 소련 전쟁의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5배 이상 많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드론 사용을 늘린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2025년 여름 이후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 부대의 목표물 파괴 효율은 4%에서 33%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와 러시아, 트럼프 심기에만 집중”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의 중재를 통해 3자 회담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화나게 하는 것을 피하는 데 급급한 탓에 회담이 실질적인 진전 없이 교착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단장은 이번 회담이 “어려웠지만 비즈니스적”이었다고 묘사했다. 감정을 배제하고 실무에 집중하며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다는 표현이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수석대표는 “실질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위트코프 미 특사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이들이 사용한 표현들은 낙관적 전망을 밝히는 외교 전문 용어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납득시키기 위한 정치적 연극에 불과하며 평화회담의 교착 상태를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올 들어 지금까지 아부다비와 제네바에서 열린 3차례의 3자 회담에 참여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평화 합의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님을 트럼프에게 납득시키기 위한 연극일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궁 연설문 작성가 출신인 압바스 갈랴모프 정치 평론가 역시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를 화나게 할 여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점령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포착] 그물 치면 뭐 하나…러시아 정유시설, 우크라 드론 공격에 ‘화르르’

    [포착] 그물 치면 뭐 하나…러시아 정유시설, 우크라 드론 공격에 ‘화르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드론을 막기 위한 각양각색의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러시아 서부 정유 시설을 덮고 있는 드론 방지 그물망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밴터(구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12월 촬영한 사진을 보면 석유를 저장하는 약 15개의 탱크가 그물로 덮여있는 것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이곳은 러시아 서부 프스코프 지역의 벨리키예 루키에 있는 석유 저장소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나 떨어진 곳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는데, 이를 대비하고자 임시방편으로 그물이 설치된 것이다. 그러나 드론을 막기위한 러시아의 그물 방어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 벨리키예 루키에 있는 정유시설을 공격했으며, 사전에 설치됐던 그물을 뚫고 들어가 여러 차례 폭발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11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화재 사실은 인정했다. BI는 “드론 방어 그물망은 최전선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주요 보급로를 가리는 데 그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드론을 막기 위한 그물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미국 CNN은 유럽의 여러 자원봉사 단체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농부와 어부들이 사용한 어망과 그물을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가장 많은 드론 피해를 본 헤르손 등 여러 지역은 수십㎞에 달하는 도로가 그물로 뒤덮였다. 또한 일부 도시와 마을에 있는 병원, 발전기, 상점가 위로도 그물이 촘촘히 감싸고 있다. 이처럼 그물이 마을 전체를 뒤덮은 것은 드론을 방어하는데 그나마 쉽고 값싸고 효과적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그물이 드론의 프로펠러를 엉키게 하고 최근 등장한 광섬유 드론도 막을 수 있는 임시방편의 물리적 방어선인 것이다.
  • 북미 삼킨 K뷰티… 온·오프 쌍끌이, SNS 팬덤 구축 통했다

    북미 삼킨 K뷰티… 온·오프 쌍끌이, SNS 팬덤 구축 통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지난해 역대 최단기 ‘1조 브랜드’가 탄생한 것은 물론 2024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뷰티의 본산으로 불리는 프랑스를 제치고 수출 1위에 올랐다. ‘K뷰티’의 중국 단일 수출 구조가 미국을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14억 달러(약 16조 5600억원)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에이피알(APR)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가 지난해 화장품과 뷰티기기를 합산해 매출 1조 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내 단일 브랜드 기준 가장 높은 매출이다. 2016년 사업 개시 이후 매출 1조원 달성까지 소요된 기간은 단 10년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더후’의 기록을 4~5년 앞당기며 업계 역대 최단기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메디큐브는 K뷰티의 시장의 다변화를 상징한다. 과거에 K뷰티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면, 메디큐브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미국 매출은 5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미국 최대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지난해 미국 최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인 ‘울타 뷰티’의 1400여개 판매점에 입점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실제 아마존 ‘토너·화장수’ 카테고리 1위 제품인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는 울타 뷰티 입점 후 3개월 만에 1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지난해 10월엔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SNS)에 이 제품을 구매한 인증 사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메디큐브는 올해 월마트, 타깃 등 현지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의 강자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 9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성장했다. 이 중에서도 미주 지역 매출은 6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성장했다.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제치고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부상하며 구조적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라네즈’가 있다. 라네즈는 3년 전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거치면서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형 브랜드로 체질을 개선했다. 설화수·헤라 등의 브랜드가 주도하는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에서 라네즈는 미주뿐 아니라 유럽, 일본, 인도 등 여러 시장에서 주력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라네즈 US’ 공식 틱톡·인스타그램 계정은 합산 팔로어가 286만명을 확보하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 시장조사기관 이핏데이터에 따르면 라네즈는 미주 시장에서 최근 4년간 연평균 1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제품 ‘립 슬리핑 마스크’는 2024년에만 전 세계에서 2000만개가 판매되며 약 2초에 1개꼴로 팔려나가는 메가 히트 기록을 세웠다.
  • ‘고사양’ 아틀라스냐, ‘대중화’ 옵티머스냐… 로봇대전 승자는

    ‘고사양’ 아틀라스냐, ‘대중화’ 옵티머스냐… 로봇대전 승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수익원 창출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로봇 대전’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고사양·고정밀 산업용 로봇 ‘아틀라스’로 자동차 생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인 반면,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대중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개발한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스콧 쿠인더스마 로보틱스 연구담당 부사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퇴임이다. 기술 중심의 연구 조직을 휴머노이드 생산에도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말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말까지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차종을 생산하는 미국 공장의 일부 라인은 옵티머스 양산 기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테슬라 모두 휴머노이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동일하지만, 방향성은 다르다. 아틀라스는 판매보다 산업 현장 투입이 우선이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투입한 뒤 2030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맡길 계획이다. 정밀 기술자형 휴머노이드가 지향점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한 대당 약 13만 달러(1억 8700만원)로 추정되는 아틀라스가 인간보다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2년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보급형 노동자가 목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수많은 단순 반복 공정에 옵티머스 수천 대를 투입해 인건비를 낮추는 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생산하는 게 목표라면,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장기적으로 연간 100만대까지 생산하려 한다. 옵티머스 가격은 2만 달러(약 28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로봇의 대중화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 말에 옵티머스의 외부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는 높은 인건비 구조와 노조의 압박 속에서 중국 저가 공세와 경쟁해야 하는데, 로봇을 통한 원가 절감이 생존 전략”이라며 “테슬라는 소수의 차종 중심으로 연간 160만~180만대를 판매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가정용 로봇 등 보다 폭넓은 시장을 꿈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 [씨줄날줄] 韓 반도체 인력 쟁탈전

    [씨줄날줄] 韓 반도체 인력 쟁탈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종종 우리나라의 저출산을 언급한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보다 인구 붕괴가 심각한 위협”이라는 주장의 대표 사례로 한국을 꼽는다.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한국은 0.75명(2024년 기준)으로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에 한참 못 미친다. 머스크는 지난달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북한이 침공할 필요도 없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한국 반도체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한국에서 반도체 설계·제조 또는 AI 소프트웨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고 적었다. 특정 국가 인재 언급은 이례적이다. 머스크는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까지 수직계열화한 ‘테라팹’ 건설을 언급해 왔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한다. TSMC와의 격차가 크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2위는 삼성전자다. 전 세계가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고급 인력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박근용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한국은행 조사팀과 공동 연구한 결과 국내 AI 인력은 5만 7000명(2024년 기준)이다. 미국(78만명), 영국(11만명) 등과는 차이가 크지만 최근 10년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반면 AI 기술 보유 근로자가 받는 임금 프리미엄은 6%로 미국(25%), 영국(15%) 등에 비해 낮다. 다른 분야보다 해외 이직률이 높다. 박 교수팀은 해외 근무 AI 인력을 1만 1000명으로 추산했다. 미국 근무가 절반을 넘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혁신대학원 신설 계획을 어제 발표했다.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22개 설립이 목표다. 보상 체계 개편, 산학 연계 등 경력 개발 경로 구축으로 국내에 머무를 유인 장치도 마련해야겠다. 전경하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관세 전쟁의 진짜 피해자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관세 전쟁의 진짜 피해자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올리면 가격 인상분은 결국 미국 소비자가 떠안게 됩니다.”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에서 만난 전직 미국인 공무원은 “관세가 25% 오르면 4만 달러(5800만원) 수준인 한국 자동차 가격이 5만 달러(7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기업은 손해 보며 팔지 않는다”며 “한국 자동차는 미국 브랜드보다 디자인과 편의성, 가성비가 좋은데 관세가 붙어 더 비싸게 사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라고 토로했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내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11.3%까지 확대됐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브랜드는 30% 수준에 머물렀다. 관세 인상분이 미국 소비자의 부담을 키울 거란 우려는 미국 주요 기관과 학계 등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의 90%를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비용을 ‘외국 수출업자가 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미국이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이 2.6%에서 13%로 상승했는데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관세 부담이 전적으로 수입 가격에 반영돼 미국 시민의 부담이 커졌다”고 명시했다. 미 의회예산국(CBO)도 보고서에서 “관세가 수입품 가격을 올려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면서 “관세는 외국 수출업자가 약 5%, 미국 기업이 30%를 부담하고 나머지 65%는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분석했다. 예일대 예산분석·정책연구실은 “25% 관세 인상 시 자동차 가격이 평균 13.5% 상승한다. 수입 부품을 포함한 차량 가격은 최대 31%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세 정책 연구기관 ‘택스 파운데이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지난해 미국 가구당 평균 1000달러의 ‘세금 인상 효과’가 나타났으며 정책이 유지된다면 올해는 가구당 1300달러까지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관계자들도 “관세가 물가를 일정 부분 끌어올렸다”며 지난 1월 미 물가상승률(2.4%)이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초과한 원인 중 하나로 관세를 꼽았다. 큰 폭의 관세 인상과 철회, 부과 지연을 반복하며 심리적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일부 행정부 인사들도 월마트 같은 미국 소매업체들이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한국 무역적자를 개선하겠다”며 한국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가 한국이 3500억 달러(506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하자 관세를 15%로 낮췄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한국의 대미 투자 입법 처리 속도가 늦다며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압박했다. 모든 지표가 가리키는 결론은 분명하다. 대미 수출기업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최종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란 점이다. 관세 인상으로 자동차 가격이 뛰면 중고차 가격과 보험료도 덩달아 오른다. 이렇듯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늘어 소비자의 구매력이 감소하면 경제는 둔화한다. 미국 기업은 수입 부품 가격 인상으로 생산비가 늘어 가격 경쟁력을 잃는다. 첨단 기술력을 다수 보유한 한국은 미국의 주요 공급망 파트너이자 안보 협력국이다. 미국은 관세 인상이 아닌 그간 한미 무역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를 약속한 만큼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양국이 윈윈할 1호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미국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등 미 행정부에 관세를 인상할 빌미를 주지 않는 전략도 필요하다. 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SNS 중독’ 재판 나온 저커버그 “13세 미만 계정은 곧바로 삭제”

    ‘SNS 중독’ 재판 나온 저커버그 “13세 미만 계정은 곧바로 삭제”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아동과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중독 유해성 여부를 가리는 재판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해 증인석에 올라섰다. SNS 중독을 호소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원고 측 변호인은 “메타는 13세 미만 아동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메타가 아동을 의도적으로 SNS에 끌어들였다고 몰아붙였다. 저커버그는 “아동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재판은 저커버그가 배심원단 앞에서 처음으로 아동의 SNS 안전 문제에 대해 증언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소송은 케일리 G.M이라는 20세 여성이 10년 넘게 메타가 운영하는 SNS에 중독돼 불안과 우울증, 신체장애 등을 겪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원고 측은 13세 미만 어린이 약 400만명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메타의 2015년 내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또 저커버그가 메타 SNS 사용자 이용 시간을 12%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힌 이메일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타가 의도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SNS에 묶어두기 위해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13세 미만 아동은 SNS 이용이 허용되지 않고, 확인 즉시 계정을 삭제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회사의 아동보호 정책을 설명했다. 또 13세 미만을 위한 인스타그램 버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13세 미만 사용자를 식별하는 데 더 빠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은 후회한다”며 일부 미흡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자신이 보유한 메타 지분 가치가 2000억 달러(약 290조원) 이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재산 대부분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메타 측 변호인도 SNS는 케일리가 겪은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면서 그가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했다는 의료 기록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재판에는 그간 트라우마 등을 이유로 심리에 불참한 케일리도 출석해 저커버그의 증언을 지켜봤다. 이번 사건 판결은 미국 내 유사한 수천건의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재판은 6주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엡스타인 연루’ 영국 국왕 동생 앤드루 체포

    ‘엡스타인 연루’ 영국 국왕 동생 앤드루 체포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성비위 의혹에 연루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템스밸리 경찰은 이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앤드루의 거처 우드팜을 급습해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BBC는 경찰의 체포가 그의 66세 생일을 맞은 날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앤드루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무역투자 특별대표를 맡았는데, 이 기간 일부 기밀문서가 엡스타인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엡스타인을 위해 일한 버지니아 주프레가 미성년일 때부터 여러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고 이후로도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엡스타인 문건으로 앤드루가 2011년 정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군주제 반대 단체로부터 공무상 부정행위 의혹이 있다는 고발을 받고 수사 여부를 검토해 왔다. 템스밸리 경찰은 이후 앤드루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날 노퍽 외에 버크셔에 있는 한 장소도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아차 싶었다. 찬바람 끝에서 벌써 매서운 기운이 사라져 가는데, 여태 굴구이를 입에도 못 댔다니. 그러고 보니 꼬막, 낙지 역시 마수걸이도 못했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영혼의 맛, 굴을 찾아 부랴부랴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군으로 간다. 보통은 맛집 순례부터 나서지만 이번 장흥 여정은 예외다. 장동면의 안중근의사추모역사관부터 찾는다. 두 해 전에 새로 조성됐다. 관련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찾는 게 송구해 먼저 안 의사께 인사부터 올리기로 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는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장흥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장동면 해동사(海東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를 배향하고 기일에 맞춰 제사도 지낸다. 사당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배향하는 게 처음 보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직계 조상을 모시듯 예를 다하는 건 드문 경우다. 서울신문은 이에 얽힌 사연을 앞서 여러 차례 전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1955년에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죽산 안씨가 순흥 안씨 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고는 하나, 사실 ‘이웃사촌’보다 먼,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사이다. 한데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 바로 위에 안 의사 사당을 조성했다. 해동사가 문을 열던 날, 해외에 거주하는 안 의사의 후손들이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면서 명실상부한 안 의사 사당이 됐다. 지금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시제를 올린다. 겨울철 알도 맛도 배가 되는 석화… 용산 vs 관산 ‘양대 산맥’ 조정래 ‘태백산맥’에 나온 참꼬막… 수라상에 오를 만큼 진미 바닷물·민물 섞인 기수역서 자란 매생이… 내저마을 최고봉추모역사관은 해동사 아래 별도 부지에 조성됐다. 추모관, 조형물, 애국 탐방로, 추모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관 내부는 ‘빛의 울림’, ‘꺼지지 않은 불꽃’ 등 6개의 전시실로 이뤄졌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안 의사 추모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제 남도 ‘맛의 방주’ 장흥 갯가로 나간다. 굴구이를 찾아서다. 자신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머리를 조종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개미’처럼 용산면 남포마을로 향한다. 뇌세포는 온통 굴구이 뿐이다. 오로지 굴구이 맛만으로도 뇌의 용량은 버겁다. 꽤 오래전, 장흥 출장 때도 그랬다. 다른 업무로 출발이 늦어졌고, 장흥에 이른 건 ‘현지 시간’으로 모두 잠들 무렵인 밤 9시 언저리였다. 도시에선 이제 겨우 2차를 가네 마네 하는 시간이었지만 갯마을에선 진작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지금도 당시 모습이 어제처럼 선연하다. 사방이 괴괴한 가운데 가게 문을 열고 나온 한 아주머니가 ‘좀비 개미’ 레이더에 포착됐다. 불문곡직 다가가 굴구이를 내달라 청했다. 아주머니는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가게 문을 열었다. 쫄쫄 굶은 기색이 역력한 이방인을 몰아낼 순 없었던 거다. 석화(石花)라고 했다. 돌에 붙은 꽃. 바닷가 펄 속 돌멩이에 붙어 있던 굴 종자가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몸피를 확 키우는데 그게 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토록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데 생김새가 불퉁스럽다. 꽃에 견주자니 도무지 언감생심이다. 반어법인가. 껍질 크기가 건장한 사내 주먹 가웃이나 되는 녀석도 있다. 허균의 1611년 작 ‘도문대작’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석화’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굴의 맛에 얹은 상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장흥의 맛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높게 치는 듯하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 두 곳이다. 장흥 토박이 안병진(62)씨는 용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 간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현지인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용산 쪽은 직화에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쫀쫀하게 익은 굴을 소주와 함께 목으로 털어 넣는다. 박력 넘치는 맛이다. 하지만 자연산 굴이라 알도 잔 편이고, 짠맛도 강하다. 다소 쓴맛도 감돈다. 굴 껍데기에는 펄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용산 쪽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펄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석화가 자라는 곳은 남포마을 앞 기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곳. 남포마을 어촌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석화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굴 식용이 가능한 11월 말쯤에 문을 열고 3월쯤 닫는다. ‘사리’ 때처럼, 현지 표현으로 ‘물이 아주 많이 써는(썰물)’ 기간에만 작업할 수 있다. 썰물 전에 배를 가져가 대 놓고 캐낸 석화를 배에 옮긴 뒤, 밀물 때 다시 배를 가져 나오는 식이다. 관산 쪽은 주로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을 쓴다. 펄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게 이 일대 주민들의 생각이다. 직화보다는 커다란 무쇠 불판에 올려 굽는 게 보편적이다. 맛은 한결 정돈된 편이다. 투박하지 않고 정갈하다. 장흥 읍내 몇몇 가게에서 내는 굴찜과 비슷하다. 요즘 용산 쪽에서도 무쇠 불판에 굽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굴구이는 추억의 맛이 절반이다. 드럼통에 군고구마 식으로 구워 먹던 굴구이는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남도 사람들은 맛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하는 듯하다. 오래전 득량만의 한 여성 어민에게 들은 꼬막 이야기가 지금도 선연하다. 요즘은 듣기조차 힘든 ‘시집살이’가 흔하던 시절, 애써 삶은 꼬막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어머니는 곧바로 마당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그만큼 꼬막 삶기가 갯마을에서 중시되던 일상의 요리였다고 볼 여지도 조금은 있겠다. 사실 꼬막 삶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현지에서처럼 꽉 찬 맛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콜릿 빛깔 영롱한 속살이 부드럽게 톡 터질 때의 그 자연의 맛은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이 맛을 기대하던 이에게 싱겁고 무미건조한 꼬막의 살이 전해졌을 때 엄습하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건 물론 참꼬막이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에서조차 1㎏에 3만 5000원을 웃돈다. 어민이 뻘배에 싣고 온 참꼬막을 현장에서 그물망째 싸게 사는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요즘은 대도시의 거상들이 갯벌을 통째 입도선매해서 참꼬막을 유통한다. 누운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 어판장에서 싱싱한 맛 그대로 건강 앞세운 ‘참살이’ 관광상품… 마음건강치유센터 가 볼 만안중근 의사 위패 모신 해동사·동학혁명기념관도 필수 코스참꼬막과 새꼬막은 같은 돌조갯과이지만 맛도 모양도 퍽 다르다. 보통 껍질의 주름(방사륵)으로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새꼬막은 두 배 가까운 30~34개의 주름살이 있다. 무엇보다 맛의 차이가 크다. 새꼬막이 고소하고 정갈한 맛을 가졌다고는 하나, 소설가 조정래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다고 표현한 참꼬막의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매생잇국 이야기도 애잔하다.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상. 매생잇국이 놓여 있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침 뚝 떼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한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고 만다. 이처럼 며느리는 한 풀고, 술꾼들은 꼬인 아침 속을 푸는 게 매생이다. 매생이는 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매생이가 거의 끝물이다. 장흥 매생이는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난 것을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이다.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저마을 앞의 둥근 만 전체가 매생이 양식발로 가득하다. 비슷해 보여도 진자리와 마른자리의 구분이 엄연하다. 좋은 자리는 만의 가운데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양식발 놓는 자리를 번갈아 옮긴다.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물론 매생이 양식장은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곳은 장흥 내저마을뿐”이라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다. 맛도 장흥산이 독보적이라는데, 글쎄 이는 여행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내저마을 인근 대덕시장에 매생이죽, 떡국 등을 내는 집들이 많다. 드러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도 제철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에서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에서도 싱싱한 놈으로 살 수 있다. 해마다 설, 한가위 등 명절 전에는 구매 가격이 일정 액수를 넘을 경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혜택이 꽤 쏠쏠하다. 요즘 장흥군이 부쩍 공을 들이는 관광 분야가 ‘참살이’, 이른바 웰니스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편백숲 우드랜드 말고도 건강 콘텐츠를 지향하는 공간이 꽤 늘었다. 안양면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지난해 전남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읍내엔 장흥힐링테라피센터가 있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장흥 끝자락인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126타워) 인근엔 대중스타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전망대에서 맞는 해돋이 풍경도 장관이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대·최후 격전지였던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팬데믹 시기에 문을 열어 아직 입소문이 덜 났을 뿐, 볼거리가 꽤 있다.
  • 日, 벌써 2차 대미투자 검토… ‘차세대 원자로 건설’ 핵심 사업 부상

    日, 벌써 2차 대미투자 검토… ‘차세대 원자로 건설’ 핵심 사업 부상

    일본 정부가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곧바로 2차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미일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1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측 실무팀은 후속 투자 사업 선정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차세대 원자로 건설은 일본 기업의 설비·기술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핵심 후보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구리 제련과 배터리 소재 생산, 에너지·광물 개발 사업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주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2차 대미투자 프로젝트는 양국이 참여하는 협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르면 다음 달 19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 전후 2차 프로젝트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초 논의가 늦어지던 미일간 투자협력 방안은 앞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관련 결과를 공개하며 공식화됐다. 일본의 첫 대미투자 프로젝트에는 오하이오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가 포함됐으며, 이들 사업은 2028년쯤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360억 달러(약 52조원)로 전체 계획(5500억 달러)의 약 6.5% 수준이다. 미일 정부는 이들 3개 사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사업체(SPV)를 구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미투자 계획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3월 방미를 계기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양국은 예상을 앞당겨 1차 투자 사업을 먼저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일이 동맹 협력 성과를 부각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일본이 대미 투자 결정을 서둘러 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미중 접근 가능성을 일정 부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 지구에 드리운 달그림자…우주에서 본 올해 첫 ‘금환일식’ [우주를 보다]

    지구에 드리운 달그림자…우주에서 본 올해 첫 ‘금환일식’ [우주를 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달이 태양을 일부 가리는 금환일식이 펼쳐진 가운데, 이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도 포착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날 GOES-19 위성이 촬영한 지구 남반구에서 발생한 금환일식의 모습을 공개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지구 남반구를 덮으며 가로지르는 붉은 빛이 확인되는데, 이는 금환일식이 벌어지며 남긴 현상이다. 서구에서는 ‘불의 반지’(Ring of Fire)라 부르는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생긴다. 태양 가장자리 부분만 보이며 마치 불에 타는 금반지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금환일식은 보통 1~2년에 한 번꼴로 발생해 희귀한 천문 현상으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이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지역은 남극밖에 없었다. 다만 금환일식 경로 외곽인 남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 인도양, 태평양 남부 해역에서 부분 일식이 관측됐으며 한반도에서는 볼 수 없었다. 한때는 저주와 재앙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일식은 궤도 선상에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발생한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의 각도가 어긋나있어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며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 이번 일식은 올해 첫 번째로 금환일식은 2분 20초 동안 지속됐다.
  • ‘이 목적’이면 강간해도 된다?…가해자 남성 불기소한 재판부, 황당 이유 공개 [핫이슈]

    ‘이 목적’이면 강간해도 된다?…가해자 남성 불기소한 재판부, 황당 이유 공개 [핫이슈]

    정신 질환을 앓던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중국 검찰이 가해 남성을 불기소 처분했다. 피해자와 가정을 이뤘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省) 진중시(市)에 거주하던 대학원생 부 씨의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 씨는 2008년 당시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2001년 5월 돌연 실종됐다. 실종 당시 부 씨는 조현병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부 씨의 가족은 그녀가 실종된 지 3년 후인 2024년 말 실종 당시 거주지에서 100㎞ 이상 떨어진 산시성 허수현의 한 농촌에서 장 씨(46)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 씨의 가족은 그녀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점에서 인신매매와 성폭력 피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 결과 부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남성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했다. 그러나 허순현 인민검찰원은 마을 주민 2명만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을 뿐 같은 혐의를 받았던 동거인 장 씨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장 씨의 행위는 가정을 꾸리고 함께 생활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강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두 사람의 첫 성관계는 만남 이후 2~3개월이 지난 시점 역시 불기소 처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중국 법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해자의 ‘행위’가 성폭행이나 인신매매가 아닌 가정을 이루려는 정상적인 행위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법원이 또 다시 여성 인신 매매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청두에서 활동하는 옌썬린 변호사는 SNS에 “강간 유무는 오직 성적 동의 여부로 판단해야 하며 돌봄이나 동거가 형량을 낮추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적 장애 여성에 대한 국가의 사회적 보호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SCMP 역시 현지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결정은 성적 자기방어 능력이 부족한 지적 장애 여성과 가정을 이루면 강간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공격 D-데이’ 임박했나?…이란 코앞에 몰려든 미군 역대급 전력은? [밀리터리+]

    ‘공격 D-데이’ 임박했나?…이란 코앞에 몰려든 미군 역대급 전력은? [밀리터리+]

    미국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90%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동 지역에 몰려든 미군 전력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 등 외신은 미국이 2척의 항공모함을 비롯해 10척 이상의 군함, 잠수함, 수백 대의 전투기들을 보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은 이란 공습을 개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군과 해군 전력을 이 지역에 집결시키고 있다.이중 가장 파괴력 높은 핵심 무기를 보면 먼저 이란 해안에서 약 700㎞ 떨어진 아라비아해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가 이미 대기 중이다. 이 항모에는 F-35 전투기를 포함해 항공기 90대가 있으며 구축함 3척도 전단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강의 항모로 불리는 제럴드 R. 포드도 카리브해를 떠나 호위 함정을 이끌고 이동 중인데, 여기에는 F-22, F-35, F/A-18E,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를 포함해 약 75대의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실려 있다. 또한 공중 자산으로 지난해 이란 핵시설에 초대형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B-2 스텔스 폭격기가 인도양 전략 요충지인 디에고 가르시아에 대기 중이며, MQ-4C 트라이톤 고고도 해상 정찰 무인기가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륙해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동 전역의 미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추가 배치해 방공망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져 미군의 핵심적인 육해공 전력이 모두 모였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유발 아얄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항모는 이란을 공격하거나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수천 번의 출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각 항모에는 공격, 정보 수집, 공중전 또는 해상 전투를 포함한 다양한 목적을 위한 수많은 항공기가 탑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카드를 준비해놓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작전 부대의 목표와 역량”이라고 짚었다. 한편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결렬 시 이란과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트럼프 참모의 발언을 인용해 “참모들 사이에서 전쟁을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향후 몇 주 안에 실제 군사 행동이 일어날 확률은 90%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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