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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1(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9)

    ◎발판굳힌 현지경영/맨손으로 일군 「인니 재벌」 신화/화교·일 기업 텃세속 60년대말 원목사업 시작/선박·증권 등 계열사 26개… 종업원 2만5천명 테마경제기행은 우리재계의 거대한 조류가 되고 있는 「해외경영」에 도움을 주기위해 인도네시아의 한 한국 기업인을 집중 조명키로 했다.일찍이 현지화,국제화에 성공한 코린도(KORINDO)그룹이 그 대상이다.코린도 그룹의 성장배경과 노력을 살펴 봄으로써 일천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너도나도 국제화,세계화에 내 몰리고 있는 국내기업들에게 작은 이정표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코린도는 인도네시아라는 판이한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속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국인 투자기업이다. 인도네시아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재벌과 일찍부터 이 나라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의 견제를 뚫고 인도네시아에서 30대 재벌의 반열에 올라있다.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이 나라에서는 10위쯤 된다는 평가도 있다.코린도는 국내보다 인도네시아에 더 알려져 있다. 코린도그룹은 원목개발사업에서부터 합판,신발,컨테이너,신문용지,건설,선박,증권 등에 이르기 까지 26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리고 있다.종업원만 2만5천명으로 사원가족을 합치면 10만 대가족이다. 코린도는 승은호 회장 일가가 인도네시아에서 맨손으로 일군 현지재벌이다.국내에서 종자돈조차 갖고 나가지 않고 신용으로 일궜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코린도는 코리아와 인도네시아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합성어다.태생은 한국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한국기업도,인도네시아 기업도 아니다.요즘 표현으로 세계화·현지화된 기업이다. 코린도의 「역사」는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60년대 말 목재사업을 하던 동화기업이 현지생산의 필요성을 느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것이 계기가 됐다.당시 국내에는 삼성을 빼고는 이렇다할 재벌그룹이 없던 때.동화기업은 승은호 회장(54)의 부친(승상배씨)이 경영했던 회사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원목을 사오다가 당시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지역에 12만㏊의 채벌권을 확보,인니동화라는 현지법인을 세운 게 효시였다.그러나 동화기업은 이제 코린도그룹의 작은 계열사일뿐이다. 코린도에 관한 자료는 국내에 없다.전경련이 매년 발간하는 한국재계인사록에도 승은호 회장의 이름은 없다.다만 그의 부친인 승상배씨(그룹 총회장)의 이력만이 유일한 승씨 가의 인사로 등재돼 있다.승총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며 승은호 회장이 10년째 그룹회장을 맡고 있다. 코린도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홍보부재와 승회장 특유의 언론기피 탓도 있다.국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유전(마두라)개발을 했던 남방개발의 코데코가 더 잘알려져 있다.코린도는 코데코보다 5년쯤 늦게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그러나 코데코 그룹이 요즘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코린도는 내실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승회장은 언론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래서 이번 기행취재도 그의 서울고 동기인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의 「보증」과 「압력」으로 성사됐다. 승회장은 만주태생으로 매동·장충국민학교를 거쳐 서울중·고(12회)를 나왔다.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67년부터 경영에 뛰어든다.그의 이력(67년 동화기업 상무­68년 동화기업 LA지사장­82년 동화기업사장­87년 코린도그룹회장)에서 보듯 모기업인 동화기업과 코린도의 경력이 전부다. 그는 자카르타에 상주한다.인도네시아의 정계와 군부,관계의 실세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텁다.「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려면 승회장과 손을 잡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승회장은 포철 신호그룹 동양화학 등 국내 업체들과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승회장은 국내에도 가끔 온다.정계 관계 문화계 등 다방면의 국내인사들과도 접촉이 많아 알만한 사람은 아는 「마당발」이다.물론 사업무대는 자카르타다. 김영수 장관,김유성 서울법대 교수,김효일 해동화재 부회장,김성기 한성자동차 사장이 그와 서울고 동기동창이다.이건춘 국세청 국제조세실장과는 대학동기다. 코린도의 연 매출은 6억달러.인도네시아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10분의 1(94년 기준 8백57달러)이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굴지의 현지재벌이다. 일찍이 현지경영과 세계화에 성공한 코린도.코린도는 어떻게 해서 낯설고 물설은 인도네시아에서 재를일궜을 까.궁금증을 안은 채 지난달 말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대우의 「세계경영」:8(테마가 있는 경제기행:29)

    ◎융단폭격식 광고공세/철저한 소비자 취향분석으로 승부/세일즈맨이 광고전담… 기업인지도 단기간에 높여/3∼4년뒤 실무자 200여명 귀국… 국내시장 돌풍 예고 지난해 2월 독일.그달 14일부터 주요신문 잡지와 역 공항 번화가 등에 대우광고가 갑자기 융단폭격처럼 진행되기 시작했다.17일부터는 거의 모든 TV채널에도 대우광고가 등장했다.특히 TV광고는 미모의 백인여성이 등장 『대우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싶으면 전화를 주세요.추첨을 통해 1만마르크(5백40만원상당)의 해외여행 특전을 드립니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로 유럽법인에 시간당 무려 2만5천통의 문의전화가 폭주,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그 유명한 입술광고도 여기서 시작된다.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다소 시차가 있었지만 이를 전후해 대우의 광고폭격이 시작됐다. 독일,광고개시 3주뒤 소비자 인지도 47%.「대우와 그대.대우차는 나의 친구」로 시작하는 해리베라폰테의 바나나보트에 가사를 붙인 로고송은 어린이들이 흥얼거린다.영국,광고시작 4개월만인 4월 소비자브랜드 인지도 92%. 대우그룹의 비서실광고팀은 해외 성공사례로 독일과 영국을 꼽는다.(주)대우 자동차영업쪽에서도 이들 두나라를 대표적인 성공지역으로 친다.론칭단계로 「내일의 제품에 효과를 기약하는」기업인지도 광고의 성공과 단기간에 제품의 판매신장과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우는 정확한 소비자 취향분석과 상승하는 기업인지도에 맞춘 판매연결을 성공 이유로 분석한다.비서실 이재욱 광고팀장.『현지법인은 광고전담부서가 없이 세일즈맨이 광고를 직접한다.시장 및 소비자와 직접 부딪치는 이들이 만든 광고와 책상머리에서 만든 광고는 다르다.광고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 판매전략 또한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철저한 단계별·지역별 현지화다.꿩 잡는게 매라는 식이다.하루하루의 점유율에 일희일비하는 세일즈맨들의 경험을 존중한다.전투를 하는 사람만이 어떤 무기가 필요한지 가장 잘안다는 생각이다. 대우전자 김권현 해외담당이사.『그래서 국내에서 보면 유치하기 짝이없는 광고들이 곧잘 현지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는다.대우전자가 러시아에서 하고 있는 세탁기광고가 대표적이다.까만 고양이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니 흰고양이가 됐다는 내용이다.국내에서는 생각조차 할수 없다』 해외에 쏟아붓는 광고물량은 엄청나다.지난해 유럽지역 광고물량만 1억달러였다.올해도 5천만달러어치를 쏟아붓는다.전자도 올해의 광고예산을 3천4백만달러로 책정했다.어디서 벌어 광고비로 충당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다.이 문제가 지난해 유럽현지에서는 대우에 관한 최대의 미스터리였다. 대우의 답변은 원론적이다.비서실 백기승 이사.『광고비가 초기에는 매출의 10%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5∼6%의 이익을 남기기 위해 광고를 하지 않는다면 오래가지 못한다』 대우의 현지법인은 4백3개.이중 독자적으로 판매와 광고를 하는 법인만도 50여개국 2백여개에 이른다.판매실무책임자는 과·차장급이다.대우는 이들에게 또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3∼4년 뒤면 국내로 들어온다.2백명쯤 된다.엄청난 양의 광고제작 경험과 이와 접목된 세일즈의 노하우를 갖고뛴다면 국내시장 사정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 대우의 「세계경영」:6(테마가 있는 경제기행:27)

    ◎마케팅의 천재들/“수요 창출하는 판매”… 기존개념 파괴/파 조립차 생산 무역의 축 늘린 입체전략 대성공/수출대급 받아 유망상품 구입후 제3국 수출도 동유럽을 비롯,세계 개도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해외생산을 엄청나게 늘려가고 있는 대우에 대해 주위의 시선은 걱정스럽다. 그러나 김우중 회장은 2000년 국내외 생산물량을 2백만대에서 2백50만대로 더 늘릴 것이라고 최근 예고했다.동유럽 생산기지만해도 그 때는 7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당연히 어떻게 팔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대우의 해답은 두가지다. 하나는 시너지스코프(종합조망)다.자동차 해외담당 윤병철 이사.『생산거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판매거점이 된다.유럽을 하나의 시장으로,자동차를 시장의 상품중 하나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불가능하지 않다』 대우 세계경영의 마케팅개념은 자동차라는 상품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무역이다.기존기업들이 2∼3자간 평면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면 대우는 최소한 축이 세개쯤 더 많은 5∼6자간의 입체마케팅이다. 지난 3월 대우는 폴란드 FSO를 인수하면서 처음 2년간은 SKD(부분조립생산)수출을 하겠다고 했다.폴란드에 진출해 있던 세계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이를 비웃었다. 한국서 자동차 부분조립품을 폴란드까지 실어와 조립하려면 해체비 1천달러,운반비 3천달러가 들어 30%의 관세를 물고 완성차를 수출하는 것보다 비싸게 먹히기 때문이었다.자동차 한대를 자동차전용선으로 운반하면 1천달러지만 부품으로 나눠 컨테이너로 운반하면 3천달러가 든다. 그러나 대우의 생각은 달랐다.완성차를 슬로베니아까지 싣고가 거기서 분해,FSO공장으로 보냈다.분해비가 국내보다 싼 것은 당연하다.분해도 바퀴만 뺐다가 다시 끼는 식이었다. 운반비에서 대당 2천달러이상을 줄인 것.다른 업체들이 아차하는 순간 대우차는 폴란드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가 됐다.시너지스코프로 국내에서부터 부품을 실어내던 기존의 SKD수출개념을 파괴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공장설립을 맡았던 왕영남 대우자동차부사장.『판매여건이 좋지 않다면 우리가 만든다.마케팅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창출이다』 대우는 우즈베키스탄에초기 2년간 내수판매보장을 옵션으로 걸었다.현지정부로 하여금 국민들이 차를 살 수 있도록 자동차전용 아사카은행을 만들게 하고 대우는 그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할부금융회사를 설립한다.대표적인 수요창출사례이다. 대우자동차 김종도이사의 설명.『현지화폐로 받은 자동차대금으로 수출경쟁력이 있는 면화와 비철금속을 정부로부터 구입,수출할 권리를 받았다.자동차값을 수출경쟁력이 큰 물품으로 받는 것도 마케팅의 한 전략이다』 면화시세가 좋으면 면화로,아니면 다른 것을 현지화폐로 산뒤 거기에 이윤을 다시 붙여 되판다.물건으로 결제받고 이를 돌리고 다시 돌리면 당연히 이익은 더 불어난다.이른바 종합마케팅이고 범위의 경제개념이다.자동차와 가전제품전시장을 함께 운영하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걱정하지 말라.옥포조선소를 디즈니랜드보다 큰 레저타운으로 만들 수 있다.도크를 해양수족관으로 만들면 고래도 넣을 수 있다.고래 넣은 수족관을 봤느냐』 김우중 회장이 지난 89년 어려웠던 옥포조선소에서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고래를넣은 수족관.세계경영마케팅의 철학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두번째 해답은 자신감이다.홍보실 관계자의 설명.『우리는 걸레부터 팔아왔다.자동차를 판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 본사까지 해외로 옮긴다니(사설)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인천의 고니정밀이란 중소기업이 아예 본사를 중국으로 옮겨가기로 했다고 한다.국내에는 연구개발 기능 정도만 남겨놓는다는 점에서 여느 해외진출과는 성격이 판이하다. 더구나 이 회사는 휴대폰과 노트북PC·TV브라운관 등에 쓰이는 첨단 부품을 독자 개발한 기술까지 지닌데다 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충격적이다. 지금까지의 해외투자는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 새로 공장을 세우는 방식이었다.해외로 나가는 이유도 저렴한 인건비,통상마찰 회피,현지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한 단기간의 기술축적,마케팅의 현지화 등이 대부분이었다.한결같이 뿌리는 한국에 두었었다. 고니정밀의 사례는 고비용 저효율로 집약되는 국내의 기업활동 여건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뜻한다.정부는 이를 계기로 해외진출과 국내 산업의 발전이 서로 연계되는 효과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의 기치 아래 앞다퉈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있어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높아지는 중이었다.기업의 해외진출은 국내의 일자리를 줄이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으며,또 우리를 맹렬히 추격하는 나라에 자본과 기술을 공여하고 본사까지 옮겨갈 경우 나중에 우리에게 되돌아올 부메랑이 무엇인지도 미리 헤아려야 한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그러나 기업을 괴롭히는 불필요한 규제는 하루 아침에 없앨 수 있다.정부는 기업이 놀랄 정도의 획기적인 규제완화책을 내놓아야 한다. 기업주를 적대시하는 비뚤어진 풍조도 사라져야 한다.악성 노조의 적대감에 시달려 기업의욕을 포기하는 중소기업주들이 예상 외로 많다고 한다. 사람과 자본의 국경 이동이 자유로워진 세계화 시대에 해외투자를 막을 수는 없다.그러나 그 순기능은 최대화하고,역기능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대우의 「세계경영」:1(테마가 있는 경제기행:21)

    ◎시장은 넓고 돈벌이는 많다/‘성장의 주역’ 50대임원 앞세워 신시장 개척/양국산업 상호보완·공생공영이 기본원칙 낯선,그러나 장대하며 민족혼을 생각케하는,그런 느낌으로 닥아오는 단어….지난 93년 3월22일 대우그룹이 새로운 기업혁신전략을 발표하는 자리.김우중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경영이념이자 전략으로 「세계경영」을 출범시킨다. 세계경영은 60·70년대 한국경제 의 압축성장을 모태로 한다.이 시기는 바로 대우의 비약적인 성장노하우가 만들어지고 대우와 김회장이 모든 기업인의 「꿈」으로 프린트되던 때이다.김회장은 『축적된 해외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예견되는 미래변화에 효율적인 안배가 가능하도록 경영의 제반요소를 총체적으로 조합,안배하는 것』이라고 이를 정의했다.비서실 김윤식 전무는 『규모의 경제에 범위의 경제개념을 도입하고 여기에 압축성장주역들의 노하우를 접목시키는,3위1체방식의 새로운 경영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김회장이 지난해말 『경험이 많은 50세이상 임원들을 해외로 내보내겠다』고 한 것은 세계경영의 모태가 한국경제의 압축성장경험임을 증명한다.압축성장시대 주역들의 현지법인 운영을 통해 산업을 개발하고 그 이익을 대우와 현지국가가 나누자는 것이다.이런 점은 산업화에 대한 그 지역의 시대적,국민적 욕구와 일치한다. 세계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는 주요 거점지역을 살펴보면 이 점은 보다 분명해진다.폴란드,루마니아,우즈베키스탄,인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모두 우리나라 70년대의 개발연대와 비숫한 시기에 있거나 우리 압축성장을 모델로 삼으려는 국가들이다. 70년대 대우그룹의 성장드라마를 현재의 시점에서 연출을 대우그룹이 맡되 무대와 출연배우들은 철저하게 현지화하려는 것이 세계경영인 셈이다. 세계경영은 다국적기업이나 현지경영과는 다르다고 한다.폴란드 FSO 석진철 사장의 말.『현지시장의 구매력이나 저임금을 빼먹으려는 미국이나 일본의 다국적기업과는 다르다.우리는 공존공영이 기본원칙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한국기업이 아닐 수도 있다』 세계경영은 따라서 다운사이징이 아닌 업사이징전술을 채택한다.FSO인수에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GM사를 제친 비결을 거기서 찾았다.오히려 고용을 늘리고 기간산업을 확충시켜 주겠다는데 마다할리 없다.김회장은 다국적기업이 아닌 「무국적(Bordless)기업」이라는 표현도 쓴다. 그러나 공존공영도 전제는 있다.자동차면 자동차,전자면 전자처럼 우리나라 산업과 그 곳 산업의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다른 말로는 양국산업이 상호보완관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는 세계경영의 또다른 기본정신이기도 하다.여기서 대우의 세계경영은 다시 「한국경제를 위하여…」로 귀결될 수 있다. 대우그룹의 현재 해외사업장수는 4백3개다.생산 및 판매 현지법인 2백44개,지사 1백4개,연구소 10개,건설현장 45곳.93년3월 세계 경영선포당시 해외사업장은 1백40개.3년동안 2백63개나 늘었다.해외인력도 10만명이 넘어섰다.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로는 수억내지 수십억달러가 들어갈 대규모 해외투자를 해외 파이낸싱으로 밀어붙인 단순결과일 수도 있다.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며 그것이 가져다줄 이익은 충분히 가시화되지 못한 탓이다.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나는가.생산제품은 어디에다 팔 것인가.경쟁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언젠가는 쓰러질 수밖에 없는 달리는 자전거는 아닌가.아직은 「미스터리」이지 「히스토리」는 아니라고 본다. 대우그룹관게자들은 「시기어린 오해」로 치부하며 눈도 돌리지 않는다.사업상 지켜야할 비밀때문에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도 한다.이런 과정을 거쳐 세계경영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된다. 이제 10회에 걸쳐 그 궁금증에 접근해 보려고 한다.
  • 자동차(수출전선 업종별 진단:5·끝)

    ◎엔저·외국차 가격파괴로 2중고/상반기 수출 목표의 42%… 남미 33% 감소/아·아 개척­현지공장­생산성 향상 절실 「늑대를 피하고 나니 호랑이가 버티고 서있고…」우리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수출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수출실적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우리업체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난다.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등 우리나라 자동차 완성차업체들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65만9천1백86대.연간 목표 1백54만1천대의 42.8%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부품업체와 본사의 파업이 1개월여간 계속되어 조업차질을 빚은 기아는 13만4천3백54대만을 수출,연간 목표 34만대의 39.5%에 그쳤다.올해 수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보수적인 전망아래 잡았던 목표라 충격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의 수출전망이 상반기보다 더 불투명하다는데 있다.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수출이 1백18만대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업계의 목표치 1백54만1천대의 75%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자동차 수출은 엔고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며 97만8천대를 수출,94년보다 32.5%의 신장률을 보였다.올들어 수출이 활력을 잃게 된 것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이 이미 한계상황에 왔기 때문이다. 북미지역은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빅3의 소형차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데다 일본차들마저 엔저현상에 따른 가격 파괴공세로 신장률이 거의 답보상태다.전반적인 수요안정에도 불구,수출증가는 3%선에 그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이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의 관세인상으로 수출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1·4분기만 전년동기대비 33.4%가 감소했다. 자동차수출 물량의 26.3%를 차지하고 있는 서유럽시장도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조짐이 보인다.일본과 현지업체들의 가격파괴로 3∼10% 가량 우위에 있던 우리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이젠 열세로 돌아섰다.이대로 가면 하반기에는 10%이상의 수출신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서유럽의 신장세를 이어가지 않는 한 더이상의 수출신장은 기대할수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북미와 서유럽이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임금을 무기로한 저가 소형차시장 위주에서 탈피하고 적극적인 현지화와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등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병헌 기자〉
  • 대우전자 “2000년 매출액 8조”/세계화전략 발표

    ◎해외서 60% 생산… 현지 R&D 강화 【바르샤바=손성진 기자】 대우전자가 2000년까지 8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생산량의 60%를 해외에서 생산,2천년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전메이커로 성장한다. 대우전자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세계화 4개년전략을 발표하고 해외 생산과 수출,현지 R&D(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이 세계화전략을 통해 올해 4조원인 매출을 2000년까지 두배로 늘리는 한편 매출액의 75%를 수출키로 하고 매출액의 60%는 해외에서 생산,국내 및 해외 수요에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이를 위해 현재 25곳인 해외 공장을 2000년까지 36곳으로 50% 늘리고 해외 공장의 생산 인력도 5천명에서 3만명으로 대폭 증원할 계획이다. 또 현재 80개소인 해외 판매법인·지사 등을 2000년까지 1백57곳으로 크게 늘리고 프랑스 메츠와 미국 뉴저지,일본 후쿠오카 등 7개 선진국 주요 도시에 첨단 종합연구센터를 세우는 등 R&D의 현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는 특히 현재 51개의 해외 생산·판매법인 중 17개가 있는 유럽 지역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2000년에는 전체 해외생산 가운데 유럽지역의 생산비중을 3분의 1로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이미 올해 지난해의 3배인 6천만달러를 유럽지역 광고비에 투입,범유럽 TV광고를 추진하는 등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해외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전자는 현재 영국과 프랑스 등 6개국을 포함,유럽의 전자렌지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폴란드·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3국에서는 컴퓨터모니터 점유율 1위,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VCR 점유 1위에 오르는 등 이미 유럽지역 가전제품시장을 장악해 가고있다.
  • 러 위조달러 중개인 한금철씨 일문일답

    ◎“북 외교관이 소개… 위폐인줄 몰랐다”/“큰 사업하는 사람”… 환전알선·통역 부탁/모두 구화폐… 전문가들도 식별 어려워 북한외교관이 포함된 달러위폐유통조직을 중국교포들에게 소개한 한금철씨는 9일 경찰 출두직전 본사기자와 만나 『나는 단순히 소개해준 사람일 뿐 위폐유통조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한씨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가짜 달러의 환전을 소개해주었나. ▲가짜인줄은 전혀 몰랐다.평소 잘 아는 사이인 북한대사관의 안모 영사가 하는 일이니 믿고 소개해주었다. ­안영사와는 언제부터 알고 지냈나. ▲안영사는 모스크바에서 사업을 하는 내 동생이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이다.그와는 동생사무실에서 자주 만나 술을 마시기도 했을 정도로 친하다. ­동생은 무슨 사업을 하나. ▲동생은 길림성 대외무역공사 연변분공사를 맡고 있고 또 모스크바에 사무실을 갖고 있다.1년전쯤에 동생으로부터 안영사를 소개받아 자주 만나왔다.(이 동생은 환전한 달러가 위폐임이 드러난 직후 중국으로 출국) ­환전제의는 누가 했나. ▲안영사로부터 처음 전화가 왔다.안영사는 「잘 아는 사업가가 있는데 현지화인 루블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안영사와 동행한 「사업가」들의 인적사항은. ▲30대 중반·후반의 북한말씨를 쓰는 사람들로 보였다.안영사가 「가나를 오가며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 그렇게 믿었다.이들은 내가 중국인 상인을 소개해 준다고 하니까 「중국말을 모른다」면서 나에게 통역을 부탁하기도 했다. ­북한인들이 가지고 온 돈이 가짜라는 것을 언제 알았나. ▲피해자들이 돈을 마지막으로 바꾼 하루 뒤인 4월3일 나의 숙소로 몰려와 「바꾼 돈이 모두 가짜」라며 안영사 일행을 찾아내라고 했다.내가 안영사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안영사의 연락처는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번호임이 확인됨).피혜자들은 나를 자신들의 숙소인 「모단」여관의 지하실에 가두었다.나는 하루동안 감금돼 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빠져나왔다.이 사이 피해자의 일부가 경찰에 신고한것 같다. ­북한인들이 가짜달러화를 어딘가에서 대량으로위조한다고 하는데. ▲피해자들은 위조달러가 전문가들도 감별기 없이는 진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라는 말을 했다.달러는 모두 구화폐였으며 1백장씩 묶음으로 가지고 왔는데 돈다발에는 가끔 진짜달러가 들어있다는 말을 들었다. ­피해자는 어떤 사람들이며 피해규모는. ▲옷도매상을 하는 중국인 상인들이 집단으로 모여사는 레잔스키 프로스펙트의 「모단」에서 20여명이,중국국적의 조선족 동포 밀집촌인 판필로바 18번가 여관의 중국인·조선족상인 10여명등 모두 30여명은 넘는 것같다.
  • 대우(자동차 5사 21세기 경영전략:3)

    ◎독자개발 LNG차 세계가 “주목”/한­영­독­미 연결 다국적 R&D 체계 구축/2천년까지 연산 200만대… 「빅10」진입 박차 대우자동차는 지난 92년 기술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결별했다.당시 르망 후속차종을 개발중이었으나 GM은 이것까지 모두 거둬가버렸다.신차개발 능력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핵심기술분야에 관해서는 완전한 빈털터리가 됐다. GM과의 결별 이후 4년은 고통의 세월이었다.미국과 일본,유럽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높은 기술장벽을 헤치고 선진 외국업체로부터의 종속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대우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기술의 세계화 계획을 수립했다.자동차 제작의 노하우인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기술공백의 위기를 극복하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 제작사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였다. 「요즘 대우차 타보셨습니까」.93년 여름 김태구 당시 자동차 사장(현 자동차 회장)과 최정호 당시 대우자동차판매(주)사장이 번갈아 국내광고에 출연했다.대우자동차의 품질개선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소비자들도 달라진 대우자동차를 인정했다. 두달 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북경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자동차 엔지니어링회사인 IAD사를 인수하고 독일에도 대규모 자동차 테크놀로지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94년부터는 기술의 대우자동차가 태동하기 시작했다.짧은 기간에 빠른 속도로 기술축적이 이뤄졌다. 기술축적의 산실은 IAD에서 대우자동차로 주인이 바뀐 영국의 워딩테크니컬센터와 대우독일연구소,그리고 지난 83년부터 설립한 부평의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등 3곳이다.이중 94년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워딩연구소가 핵심.대우자동차에서 파견된 1백명을 포함,5백명의 연구인력이 자동차 스타일링과 첨단 모델카 제작,차량구조설계 및 생산기술·부품개발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대우는 이곳에서 각종 신차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8백㏄급 경차를 비롯,4개의 신차종 개발에 들어갔고 올 연말에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IAD그룹 핵심연구단지로 76년 설립된 이후 그동안 링컨 타운카,볼보 440,포드 그라나다왜건,마쓰다 MX,롤스로이스 벤틀리쿠페,포뮬러 1경주차 등 세계적인 명차 개발에 참여해 왔다. 지난 해 3월 가동에 들어간 대우독일연구소는 현지 기술인력 80명과 국내 기술인력 80명 등 총 1백60명이 일하고 있다.내년부터 고유모델 생산을 담당한다. 대우자동차는 오는 2000년까지 연간 2백만대 생산체제를 구축,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여기에 필요한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의 7%이상을 집중투자할 예정이다.2000년까지 총 4조원이 투입된다.현재 2천1백명의 연구원을 2000년에 8천명으로 늘리고 현지 연구소 설립을 통한 연구개발의 현지화를 위해 미국에도 연구소를 세워 영국·독일·한국·미국을 연계하는 다국적 연구개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다.G7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드는 천연가스 자동차는 대우자동차의 자존심이다.세계최고 수준의 저공해 배기가스를 실현해 벌써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92년 12월 연구가 시작됐으며 현재도 성능개선 실험이 진행중이다.대우 관계자는 『1회 충전으로 4백㎞를 달릴 수 있고 최고속도가 1백70㎞로 가솔린엔진에 못지 않아 당장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도 지난 해 4월 시작차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는 양산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갖출 계획이다.다만 양산시기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신중히 결정할 생각이다.
  • 제네바모터쇼 참석 정몽규 현대자회장

    ◎“필요하면 유럽 차업체 인수”/“기술·조달·생산 등 현지메이커와 제휴 기대 외국 와보니 안목 넓어져… 약점 과감히 시정”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대기업의 회장치고는 아주 쉽게 만날 수 있고 부담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이다.그만큼 개방적이고 대하기도 편하다는 의미다.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그의 스타일 탓이다.그러나 신세대 경영 스타일이라고 보기에는 신중한 면모도 갖췄다. 5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 공항 옆 팔렉스포 전시장내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정회장을 만났다. ­취임한지 2달이 됐는데…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20세기 경영전략 발표에다 소나타Ⅲ 신차발표회,그리고 제네바에서의 티뷰론 발표회,모터쇼 공식행사에 이르기까지 바쁘게 보냈다.취임이후 해외출장은 일본에 이어 제네바가 두번째이다.유럽 데뷔무대인 셈이다.회장이 된 뒤에 외국에 나와보니 예전보다 안목이 크게 넓어진것 같다. ­이곳 제네바에 와서 외국기자들도 많이 만난것으로 아는데. ▲수출규제가 걱정되지 않느냐,유럽지역쪽에 투자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는 기자들이 많았다.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 서면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이곳 유럽 등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기업합병에 대한 의향은. ▲업체를 인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기업인수 및 제휴가 경영에 도움을 준다면 고려해볼 생각이다. 정회장은 직후에 있었던 티뷰론 발표회에서 『현지문화 적응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고 기술 조달 생산 등의 분야에서 유럽메이커들과의 제휴 및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티뷰론을 개발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 ▲쏘나타Ⅲ나 아반떼등은 매우 성능이 훌륭한 차들이다.그러나 고급 이미지가 부족하다.그 벽을 깨기가 힘들다.그래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스포츠카인 티뷰론을 만들었다. ­그러면 티뷰론이 스포츠카로 성공할것 같은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스포츠쿠페 스타일 가운데 티뷰론보다 나은 것은 없는것 같다.나뿐 아니라 여러사람들의 생각이다.아반떼 투어링도 인기가 아주 좋다.독일과 스위스지역 딜러들중 절반이상이 아반떼 투어링을 팔겠다고 나서고 있다.모자라서 공급을 못한다. ­아산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 않나. ▲쏘나타Ⅲ 생산을 아산공장으로 돌리면 현재 울산 2공장에 생산여력이 생긴다.아반떼,엑센트는 물론이고 경차도 2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하지 않는 캐나다의 부르봉 공장은 처분할 계획인가. ▲현재 우리의 생산라인이 모자라는 형편으로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중이다. 정회장은 4일 열린 유럽딜러초청만찬에서 『자신은 병아리가 아니지만 최고경영자로서 어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자신의 약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알고있는 현대자동차의 약점을 고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기업/경영중심축 해외이동 “가속화”

    ◎대우­현지인력 국내보다 많아/삼성­거점 340개… 5본사 체제로/선경­중에 7조 투입 정유시설/LG­동남아·중·인도 집중공략/세계화 전략 맞춰 사업 규모도 대형화 대그룹들의 경영 중심축이 해외로 옮겨가고 있다. 현지화와 세계화 전략에 따라 해외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그룹에서는 해외인력이 국내 인력규모를 웃도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그룹회장들이 프로젝트 협상에 직접 나서는 일은 흔해졌으며 아예 해외공장에 기거하며 경영을 지휘하는 총수도 생겨났다. 대우그룹은 12일 현재 해외사업장에 종사하는 인력이 주재원(1천5백87명)을 포함해 10만1천명으로 국내 인력(10만명)을 웃돌고 있다.해외 사업장도 지사 97개,법인 2백44개로 92년에 비해 지사 16개,법인 1백85곳이 늘었다. 그룹총수인 김우중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폴란드 FSO사 가동을 위해 그룹 일은 윤영석총괄회장에게 맡기고 현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한때 대우조선과 대우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와 함께 경영개혁을 추진했던 김회장이 이제 무대를 해외공장으로 옮긴것이다.김회장은 비자금사건으로 올들어 두차례 국내에 들어왔을 뿐 FSO사의 생산능력을 연 2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는 유럽현지화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대우는 이 사업을 비롯,동구와 동남아,서남아지역에 10여개 생산기지를 확보해 98년까지 국내보다 많은 1백만대 해외 자동차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어서 자동차는 이미 사업의 무게중심이 해외로 이동했다. 삼성그룹도 「현지기업으로서의 지역별 제2삼성」이라는 장기비전에 따라 경영현지화를 국제화전략으로 채택했다.인력과 경영의 현지화,현지인의 삼성화,전략시장의 진출가속화를 무기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영국 윈야드와 중국 천진,멕시코 티후아나 등지에 대규모 복합생산단지를 가동하고 해외 5본사 체제를 출범시켰다.해외거점도 94년 3백14개(생산법인 35개 포함)에서 지난해 3백40개(생산법인 46개)로 늘렸고 이에 따라 해외종업원도 2만6천명에서 3만1천명으로 늘어났다. 그룹규모에 비해 해외투자가 많지 않은 선경그룹도 올들어 중국 등지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최종현회장은 지난 7일 다보스총회를 다녀오자 곧 유공의 심천 정유공장 사업추진을 위해 전경련 이사회일정을 취소한 채 중국으로 갔다.최회장은 이붕 총리와 만나 유공의 심천프로젝트를 논의,상당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유공이 1백40만평 부지에 하루 11만배럴 정유공장(15억달러)과 석유정제시설을 건설하려는 이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로는 대중국 최대투자사업으로 선경은 7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그룹전략회의를 주재한 LG그룹도 지난해 9천명이던 해외인력을 올해 1만명으로 늘리는 등 해외사업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LG그룹은 LG전자가 중국 호남성에 컬러브라운관과 전자총(연산 1백만개) 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을 비롯,동남아·인도지역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노종선경그룹경영기획실이사는 『대기업들이 해외생산을 늘리는 것은 인건비와 금융비용,각종 행정규제로 국내에서 기업하기가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높은 수준의 인건비로 섬유나 신발 같은 업종은 국내에서 설땅을 잃은 지오래며 금융만해도 국내에선 돈쓰기가 어렵고,또 돈을 꾼다 해도 금리가 높다』고 말했다.
  • LG 독·이 이어 영공장 본격 가동

    ◎컬러TV·VCR·전자레인지/가전품 「현지 토착화」로 승부/유럽인들 기호에 맞춰 「후발」단점 극복/벽걸이용 오디오·원목 TV 대단한 선풍/컬러TV 연 90만대/VCR 70만대/전자레인지 60만대/냉장고 20만대 움직이는 광고물이라는 산업의 총아 자동차도 아직 만들지 못하고 경쟁 기업들에 비해 유럽 진출도 뒤처졌다.제품을 하나라도 더 파는데 남보다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신라 천년의 미소」가 새겨진 질 좋은 제품들로 콧대 높은 유럽 대륙을 포위하자.러시아에서 아일랜드까지,스웨덴에서 이탈리아까지.이것이 바로 21세기 초우량 기업을 선언한 LG그룹 「해외시장에서의 토착화」전략의 유럽 전술이다. ○전자법인만 10개 LG가 유럽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초.7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LG상사가 단독으로 판매법인을 세우고 현지종합무역을 시작했지만 LG의 주력인 전자제품이 유럽시장에 본격 상륙한 것은 80년 독일 윌리히에 판매법인,86년 독일 보름스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다.역사가 15년에 불과하다. 현재 LG그룹은 유럽전역에 19개의 생산·판매·연구법인을 갖고 있다.이중 10개가 LG전자 법인이고 정보통신과 반도체등을 합치면 전기·전자부문만 14개에 이른다.그만큼 전자분야가 이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유럽시장은 역외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규제가 많을 뿐 아니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LG전자는 유럽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3∼4개의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 법인의 철저한 연계로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홍보및 판촉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판매를 받쳐준다.여기에 해외시장 히트상품 창출 및 밀착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G전자의 유럽공략은 「3·3·19」전법으로 요약된다.아일랜드 더블린의 디자인 연구법인과 독일 보름스연구소·모스크바 기술센터등 연구소 3곳에서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한 제품을 독일의 보름스 VCR공장,영국 뉴캐슬 컬러TV·전자레인지 공장,이탈리아 나폴리 냉장고 공장에서 생산한다.연간 컬러TV 90만대,VCR 70만대,VCR 데크 드럼 70만대,전자레인지 60만대,냉장고 3백외ℓ급이상 20만대를 생산해 5개 판매법인과 14개 지사를 통해 유럽 곳곳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유럽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의 제품은 어떤 것이든 믿고 산다고 한다.이런 메리트가 없는 LG로서는 고유 브랜드의 이미지 강화라는 정공법을 택했다.그리고 유럽 소비자들의 생활과 문화,구미에 맞게 디자인한 「토착 상품」을 개발하는 연구소는 그 중심에 놓일 수밖에 없다. 상품의 현지화 중앙본부는 아일랜드 디자인 연구법인.91년 4월 연구원 7명으로 설립돼 유럽은 물론 북미지역 제품을 전담해서 디자인하고 있다.현지의 히트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앞으로는 CD롬 드라이브등 하이미디어 제품 관련 디자인 연구도 병행할 예정인데 연구소에서 내놓은 벽걸이용 오디오와 원목을 댄 TV는 올해 유럽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이미지심기 총력 이보다 석달 먼저 문을 연 독일 보름스연구소는 EU 통합 관련 유럽내 규격을 집중 연구하는 곳으로 유럽시장용 전기·전자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7월 개소한 러시아 모스크바 기술센터는 연구인력면에서는 3곳중 규모가 가장 크다.연구원 15명으로 기초 기술 및 정보통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전기·전자 제품 기초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일종의 하드웨어 개발본부 격이다. 연구·개발 못지않게 비중을 두고 있는 분야는 광고·판촉활동. LG전자가 94년과 95년에 광고비와 기부금,판촉비로 투자한 총액은 각각 1천5백만 달러와 1천8백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9.6%와 7.6%를 차지한다.만만치 않은 액수다. LG전자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외에 차세대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위성방송을 공략하고 있다.지난해 50만달러를 들여 유럽지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유로 스포츠」를 통해 첫 광고를 내보낸데 이어 올해에는 1백만달러를 위성방송 광고비로 투자했다.하루 2∼3회씩 위성방송광고를 통해 전유럽으로 「Goldstar」 대신 LG를 심어가고 있다. 문화와 스포츠를 즐기는 유럽인들의 생활패턴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 지난 7월 영국의 왕립미술학교 개교 1백주년 행사에 18만파운드(2억2천만원)를 기부금으로 선뜻 내놓았다.컬러TV나 전자레인지만 만들줄 아는 경제동물이 아니라 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수준있는 기업임을 유럽인들의 의식속에 알게 모르게 각인시킨 것이다.이렇게 기부금으로 투자한 액수가 94년 2백만달러에서 95년에는 2백50만달러로 늘었다. 유럽인들에게 축구는 생활의 일부다.운동경기를 후원하거나 특정 운동팀을 지원하는 것도 LG의 붉은 심벌마크를 심어가는 지름길이다.지난 8월 영국의 한 럭비팀에 매년 50만달러씩 3년동안 1백5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을 포함,95년 4백만달러를 후원금으로 썼다.94년 3백만달러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헝가리등 구동구권,이제는 중부유럽으로 불리는 곳도 LG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다.구매력이 높은 젊은 층,대학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판촉·광고가 주효하고 있고 개발의 여지도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현재 일본의 소니사와 가전제품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지만 97년까지 소니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유통망을 현재 3백∼4백개에서 올해안에 1천여개로 확대하고 애프터 서비스 대리점도 70개에서 1백50개로 늘려나가는등 러시아와 중부 유럽권에 대한 포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2천년엔 7위” 스웨덴의 스톡홀름 지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등 북유럽 4개국을 총괄하기가 이제는 벅차다.그래서 조만간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시켜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0 00년까지 LG전자는 유럽지역 7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품도 백색 가전에서 벗어나 오디오와 CD롬 드라이브,3DO,멀티미디어 PC등으로 다양화시킬 예정이다. 세계,미래,젊음,인간,기술등 다섯가지 개념과 정서를 형상화시킨 LG의 「미래의 얼굴」로 시베리아 벌판을 한축으로 노르웨이해와 북해,지중해로 에워싸인 유럽대륙이 물결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공장 생산라인을 달군다.
  • 한국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현황과 전망

    ◎“세계 최대 경영권” 19개국에 364업체 “상륙”/법인·공장살립 러시… 독·영·불·러에 집중 투자/기술혁신·현지화 가속땐 점유율 크게 늘듯 유럽시장을 향한 한국기업의 진출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한국이 유럽지역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이미지는 대단히 만족스럽다.삼성항공에서 만든 ECX-1 콤팩트 카메라는 영국에서 히트상품에 선정돼 「삼성」을 영국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싸구려」나 일본산의 「아류」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한 예다.반도체 컴퓨터 비디오 캠코더 테이프 등은 「일류상품」으로 거론되며 TV와 VCR 등 전자제품은 일제,독일제와 대등한 것으로 평가된다.또 반도체는○일본산 「아류」탈피 일류제품 발돋음 「고급품」으로 인식돼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95년 1월 핀란드와 스웨덴·오스트리아를 가입시켜 회원국수를 15개로 늘렸다.그결과 EU의 인구는 3억5천만명에서 3억6천8백만명으로 약간 커졌지만 면적은 1.5배가 증가했다.역내 총생산도 6조8천7백억달러에서 7조5천억달러로 7천억달러 가까이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의 경제권으로 부상했다.1인당 국내총생산(GDP)1만3천달러 이상이 넘는 고급소비자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궁극적으로 EU는 서유럽과 동유럽 및 지중해권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 명실상부한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유럽 16개국,구동구권 10개국 및 지중해권 12개국 등 약 40개국 8억명이 포함된 경제권을 꿈꾸는 것이다. 이미 시장통합은 시작됐다.93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따라 국경개방과 정보공유를 골자로 하는 셍겐조약이 지난 해 3월 발효돼 단일시장이 출범했다.15개 회원국중 독일·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베넬룩스 3국 등 7개국간 사람과 상품,자본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된 것이다.공항검색과 국경검문이 사라져 국경의 교통정체가 사라졌다. 유럽인들은 셍겐조약을 EU의 경제적 주도권 확보와 미국·일본에 뒤진 경쟁력 회복을 촉진할 「포석」으로 받아들여왔다.역내 국가간 교역이 회원국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60%에 이르는 현실에서 이 조약의 발효는관세 등 각종 장벽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반면 비회원국들에는 배타성을 띠어 또 다른 「비관세 장벽」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접국 우회수출 관세장벽을 제거 그것은 역외국가인 한국에도 예외는 아니다.한국의 대 EU 교역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그에 맞춰 우리기업들의 EU진출도 증가하는 추세다.삼성·대우·현대 등 일부 대기업들은 단순 수출에 머물지 않고 현지 생산공장과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EU역내 각종 규제를 피하고 인접국으로의 우회수출을 꾀하기도 한다.그 결과도 현재까지는 만족스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기업의 진출은 유럽의 「만성적인」실업해소 및 고용증대와 묘한 연관관계가 있다. 유럽의 경제는 내년과 97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집행위가 최근 발표한 95∼97년 EU경제전망에서도 2.7∼3%의 성장이 예측됐다.회원국 평균 10%선의 실업이 해소된다는 가정하에서 이뤄진 「전망」이었다. 집행위는 지난 94년 11.4%로 최고치에 도달한 실업률이 97년중 9.8%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96년과 97년에 해마다 2백40만명씩 신규고용이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천8백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고용증대를 통해 두자리 숫자의 실업률을 낮추려는 EU 회원국들은 해결점을 외국인 투자에서 찾고 있다.영국 클리브랜드시는 56만 시민중 12%에 이르는 실업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인접 티즈사이드에 들어서는 삼성전자에 온갖 특혜를 제공했다.클리블랜드시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님은 물론이다.실업해소를 통해 역내 국가간에도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확보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리기업은 지난 94년말 현재 유럽 19개국에 3백64개 업체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각 기업체의 지점을 합치면 4백50개가 넘는다. 진출시기별로는 지난 54년 한진해운이 영국에 처녀진출한 이래 60년대 4개 업체,70년대 57개,80년대 1백20개 업체가 각각 진출했고 90년대 들어서 4년만에 80년대 전체 진출숫자 보다 많은 1백29개업체가 상륙했다.90년도 해외진출의 특징은 한국산 제품의 대리점이 아닌 현지공장이나 법인설립이 증가했다는 점이다.폴란드의 경우 34개업체중 25개가 현지법인과 공장이다. ○색상·디자인 낙후 마무리 신경써야 그러나 우리기업은 지역별로 영국과 독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영국과 독일에는 각각 1백1개사와 78개사가 집중돼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이밖에 러시아와 프랑스에도 비교적 많이 진출해 각각 36개사와 24개사에 이른다.이들을 유인한 「미끼」는 나라별로 편차가 있긴 하지만 투자자에게 투자총액의 일정부분을 지원금 형식으로 주는 투자보조금제도이다.영국과 독일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삼성전관의 경우 진출결정에 이 제도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끝마무리 부족과 색상 및 디자인의 낙후로 푸대접을 받는 제품도 많다.최근 국제리서치협회(INRA)가 고급승용차·중급차·가전제품 등 13개 항목에 대해 품목별로 세계 최우수 생산국을 선정한 자료에서 한국이 5위안에 들어간 항목이 없다는 점은 우리기업의 나갈 바를 시사해준다.삼성·대우·LG등의 한국산 가전제품이 유럽대륙에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유럽인들은 여전히 가전제품 분야에서 일본을 최우수 국가로 지목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 이다. 이와 관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런던 무역관 관계자는 『우리기업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라면서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동종업종의 지역편중 투자지양 ▲기술 및 경영혁신을 통한 건전한 기업문화 창조로 우리기업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삼성의 유럽공략/영 윈야드 「초일류전자 꿈」 키운다

    ◎2000년까지 전자복합단지 완전 현지화/일부공장 작년 가동… 유럽30대기업 목표 북잉글랜드 클리블랜드 카운티내 푸른 초원의 소도시 윈야드­.지구촌 최대 시장 유럽을 겨냥한 삼성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2의 삼성그룹」 탄생.삼성은 이를 「삼성유럽」이라고 부른다.이같은 윈야드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13일 전자복합단지준공과 함께 그 서막을 알렸다.삼성전자는 이날 윈야드에 25만평 규모의 전자 레인지 및 컬러모니터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전자레인지 공장은 연간 1백만대,컬러모니터 공장은 이보다 많은 1백30만대 규모다.판매 지역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전역이다.올해에는 동쪽으로 8㎞ 떨어진 빌링햄에 있는 컬러TV 공장도 이곳으로 이전하고 컬러TV와 팩시밀리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계획이 추진중이다.98년까지 복합단지의 완벽한 조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투자비는 2000년까지 총 4억6천만 파운드 (한화 5천6백억원).평당 5천원의 부지 매입비를 포함 4천2백만파운드(한화 5백억원)가 지금까지 투입됐다. 그러나 대규모 전자복합단지 조성은 삼성이 꿈꾸고 있는 「윈야드 프로젝트」의 시작에 불과하다.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도 『그계획은 단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단순한 의미만이 아니다』고 말한다. ○총5천6백억원 투자 유럽 공략을 위한 새로운 「삼성유럽」을 세우는 계획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김부회장은 당시 준공식장에서 이곳 복합단지의 매출이 삼성그룹 구주지역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럽의 거점지역이라는 말에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의미다. 삼성 관계자들도 윈야드 복합단지는 수출시장의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기존의 해외투자 유형과는 다른 완결형 해외투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생산.마케팅.연구개발 교육등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활동에 필요한 모든 사업들이 현지에서 완결되는 사업구조이다.삼성그룹 유럽 본사를 윈야드공장 준공 직전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으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영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인력도 현지인으로 구성,기업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모두 현지화했다.김부회장이 밝힌 거점지역이 바로 본사의 의미와 다를바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완전현지화」란 설명이다.영국을 모태로 한 새로운 기업으로서의 탄생이다. 이미 윈야드 복합단지 사장을 현지인인 오브라이언씨로 임명하고 연구및 교육개발센터 등도 단지내에 건설하려는 이유도 다름 아니다.내년에는 과장이상 간부직 전원을 현지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과장이상 현지인으로 CATV용 사출업체인 영신전자등 국내 11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한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오는 3월까지 협력업체의 진출을 마무리 짓는다. 삼성 윈야드 프로젝트의 완결판은 윈야드를 유럽의 중심지역으로 정하면서 유럽 전체를 하나로 묶는 완결형 경영체제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선 경영체제의 사업부문을 전자계열과 비전자계열로 구분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재의 생산축 중심에서 판매축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영국을 중심지역으로 택한데는 지리적인 유리함과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특히 클리블랜드 카운티는 한때 철강 정유 조선 등 기간산업의 중심지였으나 최근 주요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실업률이 11%에 달해 영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지역이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그랜트(장려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삼성의 경우는 이미 2백40만 파운드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영정부서보 적극 지원 삼성을 돕기 위해 투자 전담팀 까지 구성,투자유치 보조금을 신청하자 관리가 비행기를 타고 직접 이곳에 와 현금을 바로 전달해 주기도 했다 앞으로 투자할 총액의 20%에 해당하는 8천6백70만파운드의 유치 보조예산도 계상해 놓았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준공식에 참가,축하연설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영국이 한국기업의 진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삼성유럽은 98년 윈야드에 짓는 반도체공장을 완공하여 가동되는 2001년이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우선 현재 그룹 판매망을 나라별로 통합하면서 유럽 30개국 모두에다 삼성 유럽의 국가별 총대리점격인 판매법인을 1개씩 설립할 계획이다.현재는 독일 러시아 등 8개국에 9개 판매법인이 있다. ○10개의 생산기지 구축 생산단지는 윈야드와 비슷한 복합단지를 서구에 2개,동구에 1개를 세우고 단독단지는 7개를 세워 유럽지역에 모두 10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조립 및 가공사업은 복합단지로 묶고 부품및 소재사업은 유럽전체를 포괄하는 단독단지로 조성한다. 삼성은 현재 스페인에 연간 80만대의 VCR 공장,슬로바키아에 40만대의 냉장고 공장,독일에 2백40만대의 컬러브라운관용 유리 공장등 12개의 생산법인을 가동중이다. 이밖에 5개의 R&D센터와 정보 거점 5곳을 각각 운영하는 등 유럽내에 50개 조직에 1백개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인력은 모두 1만명 규모이나 주재원은 3백명뿐이고 9천7백명을 현지인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삼성은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는 완벽한 수준의 판매망과 생산망을 갖추면서 매출을 현재 49억달러에서 1백50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또 2백억 달러의 취급고를 달성,유럽 3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삼성은 유럽전선 공략을 위해 이미 윈야드에 집결하고 있다.윈야드 복합단지의 가동으로 삼성의 진격을 알리는 신호탄도 올랐다. 「닫힌 초원」이라는 의미를 가진 윈야드.이제는 삼성이 유럽 시장을 열어가는 초원으로 바뀌고 있다.「열린 초원」이라는 의미가 더 어울리는 시점이다.
  • 한진그룹,내년 매출 10조 계획

    한진그룹은 내년에 2조4백억원을 투자,올해 보다 13% 늘어난 10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내용의 96년 사업계획을 확정,29일 발표했다. 항공기 부문에 7천6백억원,선박 부문에 4천억원,시설 장비 및 기타 부문에 8천6백억원을 각각 투자하며 경영합리화를 통해 올해보다 67% 늘어난 1천6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계획이다. 한진은 이와함께 21세기 세계 초일류 수송·물류·정보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주력사업의 세계화·현지화를 확대하고 미래형 신규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현장우선 경영을 통한 본사조직의 슬림화,고객과 환경우선 경영을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 “내년 매출 5조”/금호그룹

    금호그룹은 28일 창립 50주년이 되는 내년 매출을 올해매출액인 3조9천5백억원 보다 1조원이상이 늘어난 5조원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호그룹은 96년도 경영계획을 이같이 확정하고 내년을 「세계 초일류기업 도약의 해」로 정해 해외경영의 현지화를 위해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타이어·석유화학사업진출에 주력키로 했다고 말했다.투자액은 1조4천억원으로 잡았다. 주요 계열사별 매출목표는 아시아나 항공 1조3천억원,(주)금호와 금호건설이 각각 1조2천억원.금호석유화학 3천7백억원 등이다.
  • 세계중심국 위상을 찾는다 전문가 정담(서울신문 50돌 특집)

    ◎선진한국 도약의 길 어디에/돈·지역할거 「정치틀」 탈피 무한협력의 신경영 힘쓸때/유세희 교수­정치 가족주의·잘못된 관행 고치고 전문성 갖춘 참신한 지도자 선택을/박수환 LG상사 사장­유망중기 육성이 곧 경쟁력 강화 비효율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강경식 민자당 의원­권력의 집중현상 완화 필요 획기적인 제도개혁 뒤따라야 21세 무한 국제경쟁시대에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치·경제·사회분야의 총체적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바뀌어야 할 제도와 관행,문화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관해 정치·경제·학계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풀어본다. ▲유세희 교수(한양대)=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해서 어깨를 겨루고 있는 반면 제일 낙후된 분야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비자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이런 정치를 갖고는 세계 일류국가는 커녕 선진국에도 낄 수 없다.무한경쟁시대,국경없는 전쟁에서는 부만 갖고 있다고 일류국가가될 수 없다.경쟁만 강조한다고 되지않는다.정치·경제·사회,특히 국민의 문화와 품성면에서 일류화가 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선도하고 제도를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정치다.우리는 개인 보스 중심의 정당이어서 개인의 운명에 따라 정당의 운명이 좌우된다.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 내에서라도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개방적이고 서로를 관용하는 민주적 의식과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당)=일등국가란 개념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쨌듯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국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건 GNP로 얘기할게 아니다. 다리·건물이,대통령의 권위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나라가 아닌 나라가 돼야 한다.정치패거리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평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정치가 4류에 머무르는한 다른 분야도 하향평준화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제일 뒤져 있는 정치를 끌어 올리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를 보면 리더(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지자조차 못따라 잡는 상황이 많다. 세계가 모두 분권화됐는데 한 사람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정치는 없다.정당파괴·정치파괴가 일어나야 한다.민주주의는 참여,즉 상향을 의미 한다.그런데 되레 상명하복이 판을 치고 있다.공천권에 줄줄이 엮여 따라가는 형국이니 정치가 되겠나.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이런 정치구도 자체에서 배태된 측면도 크다.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분권화다.권력의 집중현상을 끊는 획기적인 제도개혁,틀의 교체 없이 사람만 바꾸는 세대교체로는 충분치 못하다.21세기 정치의 과제는 정치의 틀을 바꾸는데 있다.정치가 한 사람 중심으로 되니까 재벌도 한 사람 중심이 된다.다른 어느 나라에서 기업회장 한 사람이 거액의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바칠 수 있는 데가 있던가.제일 낙후된 정치부터 뚫어내야 한다. ▲박수환 LG상사 사장=세계 중심국가가 되려면 우선 국력이 커져야 한다.우리는 지난해 세계 12의 GDP에 올해 무역 규모는 2천6백억∼2천7백억달러라는 큰 나라이다.정치적으로는 과거의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사회적으로는 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세대상으로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기업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를 좌우하는 정치가 경제의 위축을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경제를 자꾸 압착시키는 정경유착은 어떻게든 단절시켜야 한다.우리 정치체제에서 비자금이니 통치자금이니 하는 얘기는 선거풍토와 정치문화에서 나온다.이런 자금들은 결국 기업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원인은 정부의 각종 인·허가 특혜에 있다.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는 아직도 정부에 묶여 있으니 기업은 정부의 인·허가에 돈이 묶이고 비용은 올라간다.부실한 공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국민경제로 볼때는 이건 일종의 착취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등 각종 규제를 정부가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강의원=이를 위한 정치풍토 개선은 지난해 선거법등 정치개혁 입법 마련,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으로 기본적 여건이 조성됐다.그러나 아직 새로운 관행은 정착되지 못했다. ▲유교수=우리가 관행이란 이름아래 그동안 편의적으로 해온 것들을 법과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 정비해야 한다.예를 들어 지방자치제가 본격화 됐지만 지방정부가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법적인 보완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다.지금도 우리 정치인들은 적과 동지로 나뉘어 전투를 하고 있다.이래서는 민주주의가 없다.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그때 그때의 정치적 편의주의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사회학자 밴 필드가 지적한 「비도덕적 가족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이탈리아 마피아 식의 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 아래서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기준이 지배할 수 없다. ▲강의원=외소내친 문화,지역주의도 그런 바탕에서 판을 치는 것이다. ▲유교수=대통령이 자기는 돈을 안받는다는 것만 강조할게 아니라 돈 없이도 정치할 수 있고 돈 없이도 기업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정치의 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우리 국민들의 정치 이미지는 과거에 정치가 없을 때는 주로 투사형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품성을갖춘 사람들이 참신하고 높은 전문성을 갖고 경영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정치인들도 그런 경쟁에서 지지를 얻어야지 다른데서 지지를 얻으려 하니 지역감정과 인맥만 부추기게 된다. ▲강의원=남북문제만 해도 우리가 잘사니 도와주자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온세계가 정보화사회에 들어가고 새질서 재편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장애를 쌓고 있는 2천2백만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발전에 엄청난 장벽이다. ▲박사장=21세기에 중심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선 「국가경쟁력 강화」가 유일한 수단이다.기업과 정부,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한 단계 높아진 경쟁력이 있어야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국가경쟁력의 강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상품을 만들어 직접 세계시장에서 선진상품들과 경쟁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정부도 세계화·지방화 전략을 민간 주도정책으로 잡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경제의 발전전략과 운영의 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단적으로 비효율적인 제한 및 개입규제가 철폐되는 정책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 라는 다자간 기구의 출범으로 정부의 규제·개입정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진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다만 정부는 소득의 분배구조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사회보장 제도에 관심을 갖고 총제적인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기업은 경제외적인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오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유교수=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와 정부의 보호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시대흐름이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도산 등 엄청난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 것이야 어쩔수 없지만 실력있는 중견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전망있는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은 곧 국가경쟁력을 강화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전략으로 방향전환도 모색돼야 한다. ▲박사장=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중소기업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중시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서도 우리경제에 심각한 문제이다.세계 경제의 상승기를 맞아 대기업들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그러나 왜 중소기업이 불황에 처하고 있느냐의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강의원=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봐주는 식이 아닌 고통을 풀어줘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겠다.무슨 특별대책을 아무리 세워도 일과성에 그치고 만다.「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전쟁은 상대를 죽여야 이기는 「제로섬」게임이지만 경제전쟁은 모두가 이익을 봐야 승리하는 윈­윈(Win­Win)게임이다.무한 경쟁이자 무한 협력시대가 열린 셈이다.이러한 시대에 국가가 할 일은 과거처럼 목표를 정해 놓고 기업들을 선도하는 일이 아니다.국가단위에서 할 일은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교육·토지문제·금융규제 완화 등이다.규제 보다기업이 활발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박사장=개방경제와 맞물려 우리의 경제 대외정책에도 변혁의 시기가 왔다.과거의 연장 선장에서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입억제와 수출지원 전략이 21세기엔 더 이상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과감히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현지에서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해외진출과 관련,기업의 몇가지 전략이 우선돼야 하겠다.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은 토착화다.현지에서 인사이더(내부인)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현지인의 적극 활용이 필수적이다.지금까지 현지인들을 경영 보조 정도로만 여겼던 사고를 바꿔 간부사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국내의 직원으로 생각해 훈련·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현지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현지화와 관련,인재부족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이를 위해 각 중요지역 우수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지의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포커스 에어리어(집중 투자지역)를 선정,효과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좌충우돌식 진출은 힘의 분산을 가져와 선진국들의 거대기업들과의 싸움이 어렵다. 세번째로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인 정보망 구축으로 신속한 전략·전술을 수립하는 기동성이 필수적이다.지방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지방화에 참여해야 한다.해외금융조달 문제도 집고 넘어야 할 분야이다. ▲강의원=우리 대기업들도 해외로 나가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에 밀리고 있다.따라서 사고의 틀을 국내보단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중소기업을 도와야 하는 것은 그 방향이 중요하다.중소기업을 2중 3중으로 싸고 있는 규제를 훌훌 털어버리는 것,중소기업에 준 핸디캡을 없애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중소기업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이제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특별대책을 하는 등의 지원은 사라져야 한다.경쟁구도 속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지원 등 WTO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박사장=사회응집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집중 모색돼야 한다.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각종 갈등구조이다.지역갈등과 노사갈등,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지방과 중앙의 갈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다.지난 지자제 선거 때 보았듯이 지역이기주의 등 갈등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기업도 이런 의미에서 본사를 지방에 옮기는 등 지방과의 친화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강의원=경제적 이기주의가 과거에 경제발전의 동기였지만 21세기에서는 이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너와 내가 다 같이 이익이 돼야한다」는 새로운 도덕성이 요구된다.환경 친화적인 상품이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21세기엔 「자기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생활철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더불어 사는」 도덕관이 사회철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유교수=60년대부터 우리의 고도성장기에 주입된 물질 만능주의,물질 제일주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름길도 가야한다는생각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막았다.선진사회는 물질보다 정신이 우위에 선 사회이다.혼자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은 스스로 도태되고,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인 셈이다.
  • LG전자 미 제니스사 경영 본격 참여

    ◎TV공급 3년내 미 1위 공급 목표… 화학사 인수 추진 LG그룹은 다음달부터 미국 제니스사의 경영에 본격 참여하고 미국의 정밀화학 회사를 3∼4개 인수하는 등 북미시장에서의 현지화 경영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LG전자와 제니스사의 컬러TV와 VTR 생산대수를 연 5백50만∼6백만대로 늘려,3년 내에 미국시장 1위업체인 RCA사를 따돌리고 미국내 최대의 공급업체로 떠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부터는 제니스사의 멕시코내 3개공장과 LG전자 공장을 연계해 공동생산 품목을 전자레인지와 모니터로 확대하기로 했다. LG는 또 올해 금성플래스틱 등 캐비닛·인쇄회로기판·튜너·스티로폴 분야 4개 중소업체와 공동진출 한데 이어 내년에도 오성전자 등 리모컨·전원코드·편향코일 등 분야의 3∼4개 업체를 추가 유치해 현지 일관생산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 대우전자 2천년 60% 해외생산/마케팅 전략회의

    ◎매출액 100억달러 대우전자는 17일 서울 대우센터에서 성공적인 세계경영을 위한 「96 해외마케팅 전략회의」를 열고 20 00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계시장 경영방침 및 전세계 생산거검 운영 전략,제품별 사업전략 등을 논의했다. 배순훈 회장을 비롯,해외담당 전임원과 40여개국 생산·판매 법인대표 등 1백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사업에서의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수출 비중을 크게 낮추고 대신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기로 했다.또 그동안 생산·판매에 치중했던 현지화 방향을 상품기획·마케팅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년도 매출목표를 수출 35억 달러를 포함,55억달러로 잡았으며 오는 20 00년에는 총매출액을 이보다 2배 증가한 1백억달러로 설정했다.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23%인 해외생산 비중을 96년에는 35%,2천년대에는 60%로 계속 늘려나가고 브랜드 세일 비중도 현재 35%에서 96년 45%,2천년대 75%로 점차 높여나간다는 장기비전을 세웠다. 대우전자는 또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전세계를 아시아·미주·EU·동구 등 4개 지역으로 나누고 현지 개발·영업·서비스 조직을 강화 해나가기로 했다.이와함께 지역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6개월 과정인 해외현지화 연수를 1년으로 연장하고 내년부터는 연수대상자를 10개국 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 삼성 해외주재원 “현지화”/원하면 근무기간 계속 연장

    ◎연봉제 도입… 자녀유학 지원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현재 3년으로 돼 있는 해외주재원의 근무기간을 장기 또는 영구적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개도국 및 후진국주재원에게는 자녀의 제3국 유학비를 지원한다. 삼성그룹은 9일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인력의 국제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해외인사제도 개혁방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외주재원의 근무기간이 3년이 된 시점에서 본인의 희망과 회사의 필요에 따라 주재기간을 계속 연장하고 현지국가의 국적 취득까지도 허용한다.또 주재원을 파견이 아닌 전출형식으로 현지에 배치,해외법인의 대표가 인사권을 행사토록 함으로써 주재원이 과거에 근무하던 회사에 연연하지 않고 현지 업무에 전념하도록 한다. 주재원과 현지채용인의 직급체계를 현지체계로 통합,호칭도 현지 용어로 통일하는 한편 해외급여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연봉제를 도입한다.다만 국내 근무지로 복귀할 때는 직급·임금을 재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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