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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간 카트라이더 ‘거침없이 질주’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가 중국에서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중국 진출 1년만에 가입자 1억 2000만명을 확보했다. 국산 온라인 게임의 한류(韓流) 돌풍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넥슨은 28일 “지난해 4월21일 중국에서 카트라이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억 2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넥슨은 중국 파트너사인 스지톈청(世紀天成)과 함께 지난해 3월17일 카트라이더를 중국 명칭인 ‘파오파오 카딩처’로 공개 시범 서비스를 하면서 만리장성을 넘었다. 시범 서비스 이틀만에 동시 접속자 수 12만명, 열흘만에 2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카트라이더는 중국에서 갖가지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5일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8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검색 열풍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말까지 누적 검색 횟수가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baidu)에서 3770만여회에 이르렀다. 중국에서 온라인 검색어 1위에 등극했다.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한국의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 전용 자동차 몸체인 ‘팬더’ 등을 개발했다. 중국 게이머의 성향을 분석하고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정영석 넥슨 본부장은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의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문화 콘텐츠와 온라인 게임의 산업적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Google 원칙 들여다보니

    한국의 포털 시장에 네이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구글이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인 구글은 ‘포털’이길 거부한다. 구글 관계자는 25일 “우리는 포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포털이 아니라 검색엔진이라는 얘기다. 구글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는 달랑 검색창만 뜬다. 구글측은 “페이지가 뜨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검색 결과는 국내 포털들과 다르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상관관계가 높은 순서로 웹 URL(인터넷 주소)만 화면에 나타난다. 주소에 클릭하면 구글이 아닌 제2의 사이트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구글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구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18분”이라며 “원하는 내용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찾아서 구글 페이지를 빠져나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이 1시간 넘게 누리꾼들을 붙잡아 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짧은 체류시간은 트래픽(웹의 교통량)의 분산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과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 사이에는 상생구조가 이뤄진다. 구글측은 “구글의 이용자가 분산되면 온라인 광고시장도 공유할 수 있다.”면서 “광고수익을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배분한다는 게 구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통합검색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야후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는 구글의 기계적 검색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수작업을 한다. 야후 관계자는 “한국 검색 시장은 통합검색이 대세”라며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직접 검색을 선호하지만, 국내 이용자들은 정리된 정보를 선호해 현지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1) 자동차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1) 자동차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정부의 지원과 자금력, 저임금을 무기로 한 저가전략으로 중국의 힘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산업도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되고 있다. 우리의 주력업종이 중국에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중국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병기는 값싼 소형차다. 우리나라가 일본차를 상대로 처음 싸울 때 그랬듯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조금씩 파고 들고 있다. 인수 및 합병(M&A) 시장에도 당당히 명함을 올렸다. 쫓아오는 속도가 무섭다.“아직은 한 수 아래”라면서도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중국 차에 내심 긴장하는 이유다. 중국은 올초 독일을 제치고 세계 3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지난 한해동안 총 7280만대를 생산했다. 전년보다 무려 27.7%나 늘었다.2년 연속 5위에 그친 우리나라(3840만대)와 대조된다.1997년까지만 해도 10위권에조차 들지 못했던 중국이다. 생산 여력을 말해주는 자동차 생산능력도 2005년(1039만대)에 벌써 1000만대를 넘어섰다.10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세 나라뿐이다. M&A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상하이기차(중국은 자동차를 기차로 표기)는 우리나라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난징기차는 영국의 MG로버를 손에 넣었다. 마티즈 ‘짝퉁차’ QQ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중국 최대의 자동차회사 치루이(奇瑞)는 대우차 루마니아공장 인수를 시도중이다. 경쟁이 되지 않을 것 같던 중국차는 싼값의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은 치루이가 2003년 3월 이집트에 QQ를 출시하면서 아중동(阿中東·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금은 시리아·쿠웨이트 등 7개국으로 수출무대를 넓혔다.2004년 1145대에 불과하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9940대로 8.7배나 폭증했다. 두바이의 현대차 아중동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차의 품질이 조악(粗惡)해 아직은 소비자 인식이 낮지만 워낙 값이 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고 전했다. GM대우의 마티즈도 중국시장에서 QQ에 추격당하고 있다.QQ는 겉모습만 봐서는 마티즈와 식별이 어려울 만큼 흡사하다. 그런데도 차값은 마티즈(현지 판매가 1만달러)보다 400만원이나 싸다.GM대우측은 “차량 성능이나 품질은 마티즈와 비교가 안 되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산업연구원 이문형 연구위원은 “배기량 2000㏄ 이하의 1만달러짜리 저가차 시장에서는 중국의 역전이 확실시된다.”면서 “우리나라는 수지타산이 안 맞아 어차피 이쪽 시장에서는 서서히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 토종 브랜드의 추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도 큰 관건이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한해에만 721만대가 팔렸다.2020년에는 2000만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중국에서 경합중인 자동차 회사는 약 100개. 중국 토종차가 80여개, 베이징현대차 등 합자 형태로 진출한 외제차가 16개사다. 시장점유율은 토종차 47%대 수입차 53%. 중국 정부는 이 비율을 2010년까지 60대 40으로 바꾸겠다며 직·간접적인 토종차 육성책을 쓰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양평섭 연구위원은 “중·고급차 시장에서는 아직 중국이 우리의 상대가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격차가 5∼6년에 불과해 안심하기 어렵다.”면서 “부품은 물론 연구 및 개발(R&D) 인력도 철저하게 현지화시키는 것이 중국 시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얽매였던 욕망·실험, 공간찾아 풀다

    인도의 서민들은 배가 고프지만, 인도 작가들은 공간에 굶주렸다. 다음달 19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배고픈 神-인도현대미술’에서는 그동안 충분한 전시공간이 없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인도작가 12명의 작품 50점이 전시된다. 국내 미술 투자자인 아라리오 갤러리가 지난해 베이징 아라리오에서 열어 큰 반향을 얻은 전시회를 그대로 옮겨왔다. 인도 미술에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주제는 빈부격차에 대한 조롱, 내전의 상처, 이주하는 사람들 등이다. 큐레이터 곽준영씨는 18일 “인도 작가들은 세계화와 함께 현지화를 추구하는 ‘글로컬’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작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번 전시회 작품 가격대는 점당 3000만∼6억원선. 흑연칠을 한 검은소가 은똥을 누는 ‘식도역류’란 작품을 만든 탈루(35)에게 인도에서 작가의 삶은 어떠한지 질문했다. 그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왜 그런 것을 묻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다수의 작가들이 국제미술전이나 비엔날레에 앞다퉈 초청을 받는 스타작가란 사실을 잠시 잊은 질문이었다. 녹슨 비행기를 천장에 매단 나타라지 샤르마(46)의 설치작 ‘천정요새’는 작가가 에어쇼를 보며 느낀 경외감과 공포를 담고 있다. 인도를 방문한 큐레이터로부터 넓은 공간을 제안받은 작가가 뛸듯이 기뻐하며 단 한대를 시험적으로 제작해뒀던 비행기를 8대나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 인도의 화랑 규모는 작가들의 예술욕망을 만족시키기에는 작다는 게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수보드 굽타(43)의 ‘탐욕의 신에게 바치는 5제물’은 전시회 제목을 딴 설치작품. 인도인들이 흔히 쓰는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들을 용접해 4.5m 높이로 쌓아올렸다. 인도 미술에는 문명발상지의 문화적 깊이에 대한 동경의 시각이 존재한다. 작가들은 그 시각에 철학, 유머, 비애가 버무려진 기발한 작품들로 부응하고 있다.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자국통화 강세’ 외국은 어떻게 이겨냈나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특히 수출기업들은 비상이다. 자국통화 가치가 올랐을 때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벗어난 주요 외국사례를 간추린다. 국내 기업들도 시장다변화나 환(換)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등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외국의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의 앞선 기업들은 제품차별화, 해외현지화, 내수시장으로 전환 등 다양한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올라 위기를 맞았었다. 당시 아이치현에 있는 초음파업체 H사는 기술 차별화·다각화로 엔고상황을 극복했다.H사는 환율문제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미국시장에서는 철수했다. 대신 미국시장에 투입했던 자본과 축적된 기술을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당시 어류탐지기를 제작·판매하면서 보유했던 초음파 기술을 응용해 세탁기, 가공기 등 가전제품과 태아진단기 등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비철금속 제조판매사인 G사는 해외 생산을 통해 국내 시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엔화강세로 상황이 나빠지자 국내 시장을 축소하고 필리핀 등 제3국에 생산거점을 설립했다. 일본 유학경험이 있는 현지 경영자를 관리자로 앉히는 전략도 효과를 봤다. 이 회사는 그 뒤 해외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라이터를 미국, 유럽에 수출하던 M사는 엔고로 해외 시장을 상실하자 내수시장으로 목표를 바꿨다. 이 회사는 내수용 고급제품을 개발해 내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회용 제품을 대체했다. 독일 기업들은 마르크화 강세를 품질로 이겨냈다.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헤징을 통해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했다.BMW는 2003년부터 3년간 환 헤징을 통해 환리스크를 줄였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환차손에 대비해 4억유로를 들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폴크스바겐(VW)은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일부 북미공장을 멕시코로 옮겼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4) 동일토건·우림건설 공사 현장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4) 동일토건·우림건설 공사 현장

    |아스타나·알마티(카자흐스탄) 류찬희특파원|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아파트’바람이 불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옛 소련 연방에서 1991년 독립한 이후 시장경제 전환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는다. ●동일토건, 카자흐스탄 교두보 마련 카자흐스탄 신행정도시 아스타나 경제특구. 이곳에 동일토건이 최초로 한국형 아파트를 수출했다.‘하이빌’브랜드를 달고 3000여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사업비만 10억달러를 넘는다. 단순 도급 공사가 아닌 시행·시공·마케팅을 도맡아 처리하는 투자형 개발사업이다. 하이빌 아파트 부지는 대통령궁 앞에 있어 이 나라의 상징적인 주택단지가 될 전망이다. 각국 외교관들과 이 나라 부유층이 입주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센터,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1단지는 골조공사를 마치고 실내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100% 분양됐다.2단지는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모델하우스 개관 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모든 아파트는 ‘동일 하이빌’처럼 지으라.”고 할 정도로 한국형 아파트에 감탄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지시 이후 동일 하이빌 단지를 그대로 베껴 시공하는 곳이 적지 않다. 동일 하이빌의 아파트값이 다른 업체보다 갑절 비싸지만 하이빌을 분양받기 위해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줄을 서고 있다. 문제는 겨울 공사.11월 말이었는데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공사를 중단하지 못한다. 내년 10월 입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사·협력업체 직원 40여명과 600여명의 근로자들이 매서운 겨울 바람과 싸우면서 일하고 있다. 고재일 회장도 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사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자주 찾는다. 고 회장은 “카자흐스탄에 처음 진출한 기업이라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이제는 다른 기업에 노하우를 전해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주 약속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약속을 넘어 국가 대 국가의 약속이나 다름없다.”며 “한국의 주택문화를 널리 알리고 주변 국가로 진출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델하우스는 이 나라를 방문하는 주요 인사는 물론 건설업체, 인테리어업자 등의 견학 코스가 됐다. 동일토건은 일부 기초 자재를 뺀 건설 주요 자재를 한국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우림건설,4300가구 단지 조성 카자흐스탄의 가장 큰 도시 알마티에는 한국 아파트 ‘애플타운’이 조성된다. 우림건설이 아파트 4300여가구와 호텔, 오피스, 국제학교 등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을 짓고 있다. 소련 독립국가연합에서 추진되는 주택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 3월 사업을 시작해 8개월 만에 사업인가를 받았다.1단계 설계를 마치고 연말쯤 착공, 내년 봄 분양할 계획이다. 애플타운 총괄책임자인 원완근 사장은 “우림의 스피드 경영과 조직력, 현지화가 사업을 앞당기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림은 단순 아파트만 팔지 않는다. 우림 문화까지 전파하고 있다. 대학과 체육시설 등에 장학금을 내고, 유명 인사 초청 강연 등으로 한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림 애플타운 부지는 새로운 도심 확산축인 사이나길에 붙어 있어 이 나라 상징적인 주거타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외국 업체들의 파트너십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2010년 12월까지 블록별로 1∼3차에 걸쳐 개발된다. 재원은 우리은행 등 국내 5개 금융기관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빌려줬다. 이행기 법인장은 “미지의 세계였던 소련 독립국가연합의 가장 큰 도시에서 한국형 아파트로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chani@seoul.co.kr
  • 국내은행 동남아 공략 불붙었다

    국내은행 동남아 공략 불붙었다

    ‘동남아 앞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동남아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 지역에 머물렀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인도 등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점이 아닌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M&A)해 현지화를 꾀하는 등 질적인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수익 구조 없이 국내 은행들끼리의 과당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부실 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신한 뉴델리 지점 개설 예정 동남아에 개설돼 있는 국내 은행의 현지법인과 사무소, 지점 등은 모두 30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등에 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홍콩에 역외투자은행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을 설립했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도 마련하고,1년 안에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뒤지지 않는다. 동남아 지역에 상당한 ‘내공’을 쌓아온 조흥은행의 성과를 넘겨받으면서 현지법인만 홍콩 2곳, 베트남 1곳 등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지점도 이번 달 안에 문을 연다. 은행들의 경쟁적인 ‘동남아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를 뺀 동남아 인구는 2005년 현재 6억명 정도. 세계 인구의 10% 가까이 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5.5%,8%로 전망도 밝다. 여기에 기업 활동에 많은 자유를 보장하는 ‘블루 오션’이라는 점도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현지 국내 은행 법인의 실적도 좋은 편이다. 우리은행 국제팀 이세정 부부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법인은 총 자산 2억 6000만달러에 올해 예상 영업수익이 2000만달러에 이르는 등 자산대비 수익률이 국내 영업보다 훨씬 높다.”면서 “내년에는 5000만 달러 이하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은행을 인수, 현지 소매 영업에까지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당한 ‘속도조절’ 필요 그러나 동남아 진출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동남아 지점들의 주 고객은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 교민들이다. 현지 기업까지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과당 경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나 투자은행 분야 등이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은행의 장점”이라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 등 철저한 준비를 한 뒤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 연구원도 “90년대 중반에도 ‘국제화’를 내건 제2금융권 등이 밀물처럼 동남아로 진출했지만 막대한 자금을 장기 대출로 쏟아 부으면서 IMF 외환위기를 더욱 부추긴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코오롱, 中서 ‘현장 밀착경영’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중국 코오롱글로텍 공장과 FnC코오롱 상하이법인, 백화점 등을 돌면서 ‘현장 밀착경영’을 펼쳤다. 12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지 사업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사의 투자법인들이 지속적인 흑자를 내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또 코오롱글로텍의 장쑤성 장자강 공장 기숙사에 들러 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외국기업 직원이 아닌 ‘코오롱인’으로 스스로를 생각해 달라.”고 당부한 뒤 홈시어터 시스템을 전달했다. 지난해 5월 준공된 코오롱글로텍 장자강 공장은 자동차 시트 원단 등을 생산하며 지난 9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는 ㈜코오롱 난징 공장도 지난 9월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이 회장은 올초 “월 2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는 밀착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롯데마트, 베트남에 할인점 세운다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008년 상반기 베트남 호찌민시에 1호점 문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국내 소매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소매업 투자 허가를 받았다. 올 연말까지 롯데가 80% 투자하는 자본금 15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롯데 베트남쇼핑’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쯤 점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지역에 15∼20개 점포를 내겠다.”며 “베트남을 상품 소싱과 함께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구 8300만명의 베트남은 연 7%대 성장하는 유망한 시장이지만 외국 기업에는 선별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했지만 독일의 메트로, 프랑스의 빅-C가 5∼6개 점포를 갖고 있다. 롯데마트는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현지 점장을 채용하고 베트남 상품 우선 판매 등을 통해 현지화를 꾀하겠다.”며 “볼링장, 푸드코트 등 편의시설이 포함된 할인점을 운영해 유통 선진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외식업계 “해외로 가자”

    토종 외식업계의 해외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국내 외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드라마 ‘대장금’ 등을 통한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맛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CJ푸드빌·놀부·크라제코리아·미스터피자 등 40여업체가 한식·제빵·피자·면요리 등으로 중국·일본·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에 해외시장에 진출한 CJ푸드빌은 올해를 글로벌 투자 원년으로 삼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CJ푸드빌은 다음달 홍콩 신공항에 면요리 전문점인 시젠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의 대학가 오두구에 개점한 1호점에 이은 2호점이다.CJ 관계자는 “현지화를 위해 면의 양을 한국의 250g에서 270g으로 늘렸다.”며 “내년에는 상하이로 상권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의 제과 브랜드 뚜레주르는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미국에서 4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전세계에서 8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한식인 한쿡과 소반도 미국·중국·베트남 등지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한식업체인 놀부는 지난달 29일 다국적 기업이 즐비한 베이징의 오피스가인 옌사에서 직영 형태로 ‘항아리갈비’ 1호점을 냈다. 지난 6월 일본 삿포르에 ‘놀부집 항아리갈비’ 1호점을 개점하면서 일본에 첫 진출한 놀부는 도쿄, 오사카 등에서 최근까지 7개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국내 최대 닭고기 프랜차이즈업체인 제네시스의 BBQ도 해외진출이 활발하다.2010년까지 50개국에서 1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해 2470억원의 로열티 순수익을 예상하고 있다.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올해 일본·미국·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은 상태다. BBQ 관계자는 “멕시코·러시아·브라질·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과테말라 등에서 계약 체결이 거의 성사 단계에 있다.”며 “내년에는 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와 함께 독일·폴란드·체코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원은 1995년 주점 ‘투다리’로 중국에 진출해 100여개 점포를 확보했으며, 북창동순두부는 1996년 미국 LA에서 10여년째 영업 중이다. 미스터피자는 1999년 피자로 중국에, 가온프랜차이즈는 지난달 1일 ‘3초삼겹살’로 일본에, 크라제버거는 지난 8월 패스트푸드로 중국에 진출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성공 디딤돌 ‘품질’

    언젠부턴가 현대·기아차 그룹의 보도자료에서는 ‘빅 5’가 사라졌다.“세계 5위권(현재 7위) 안에 들겠다.”며 입버릇처럼 외쳐대던 포부였는데 말이다. 그룹내 또 한명의 품질본부장으로 불리는 정몽구 회장이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質)도 중요하다.”며 ‘금언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브루몽의 교훈’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1989년 캐나다 퀘벡주 브루몽에 최초로 해외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4년만에 철수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품질이 받쳐주지 않아서였다. 현대차 사람들은 지금도 “블루드림(브루몽)이 악몽이 됐다.”며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는다. 정 회장이 이를 잊을 리 없다. 일찌감치 ‘글로벌 경영’으로 방향을 틂과 동시에 부쩍 품질을 챙기고 나섰다. 어느날 갑자기 품질 담당자 회의가 소집돼 회의실로 가보니 차 석대(크레도스, 세피아, 카니발)가 놓여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실물을 놓고 직접 문제점을 개선하라는 게 회장의 주문이었다. ●올 신차조사서 첫 추월… 기아 로체 등 ‘종합지수´ 1위 이렇게 시작된 그룹 품질회의는 정 회장 주재로 지금도 한달에 한두번씩 열린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는 아예 ‘품질이 현대의 길’(The Quality is the Hyundai Way)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다. 기아차는 “안에서 백번 듣는 품질보다 밖에서 한번 보는 체험이 더 효과적”이라며 250명이나 되는 대규모 품질 조사단을 해외에 파견했다. 지난 6월 발표된 미국 JD파워의 ‘2006년 신차품질조사’ 결과에서 현대차는 포르셰, 렉서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도요타(4위)를 처음으로 제치는 순간이었다.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일곱계단이나 뛰었다. 앨라배마공장도 북미 37개 공장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공장 가동 첫 해에 10위권 안에 든 것은 도요타의 인디애나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기아차는 이달 초 미국 스트래티직 비전사가 실시한 ‘종합가치지수’ 평가에서 로체(수출명 옵티마)와 그랜드 카니발(세도나)이 각각 중형차, 미니밴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경사를 맞았다. 특히 오피러스(아만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기쁨주는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총괄본부장(부사장)은 “품질이 좋아지면서 전에는 싸기만 하던 차에서 값싸고 좋은 차로 (현대·기아차의)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이는 곧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자부했다. 초기품질지수(IQS)가 바닥을 헤매던 2000년,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고작 46만대를 팔았다. 그러나 지난해 이 지수가 두 배 가까이 향상되자 판매량(82만대)도 덩달아 껑충(78%) 뛰었다. 미국품질관리협회 등이 전 세계 200개 기업을 놓고 조사하는 ‘브랜드 만족도’에서도 자동차 가운데 6위를 차지해 1994년의 ‘꼴찌’ 치욕을 설욕했다. 기아 소형차 천리마와 현대차 모닝이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몇년째 판매 수위를 달리는 것도 품질이 입소문난 덕분이다. ●내구성 보완해야 그러나 숙제도 남아 있다. 내구성을 보완하는 일이다. 출시 뒤 3년이 지난 차량의 결점수인 내구성 지수(VDS)에서 현대차는 올해 253점을 받았다. 전 세계 37개 브랜드 가운데 23위다.3년 전(342점 31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해외공장 확충으로 현지 밀착형 차량 생산과 적시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초기품질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점과 수익성 만회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중) 현대·기아차 생존전략

    2000년 7월 어느날 새벽 정몽구(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임원들을 불러모았다.“미국에 직접 공장을 짓자.”고 했다. 앞뒤 설명이 붙진 않았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임원들은 막연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면승부를 걸자는 의지 정도로 풀이했다. 당시 분가(分家) 모토가 ‘자동차 전문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미국이었다. 선진 자동차업체가 그야말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는 ‘호랑이 소굴’이다. 제 발로 걸어들어가 버젓이 공장을 차렸다가 차가 안 팔리면 어쩔 것인가. 그러나 2000년 당시 2.4%에 불과하던 현대·기아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올 9월말 현재 4.7%로 뛰었다. 지난해 5월 완공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견인차가 됐음은 물론이다. 경쟁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에 올랐을 정도다. ●해외에서 만들어 해외에 판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자동차 본토에 깃발을 꽂았다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수입 규제 등 미국의 거센 통상압력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면서 “회장이 미국 공장을 지시했을 때 이런 점까지 계산에 넣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MK의 동물적 사업감각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에서의 여세를 몰아 지난 20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첫삽을 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134㎞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설계(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디자인(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 생산(앨라배마·조지아), 성능 테스트(모하비 주행시험장), 판매(770개 딜러점)에 이르는 일괄 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 북미시장 판매량을 지난해의 두배인 165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북미시장은 전 세계 수요의 29%(1855만대)를 차지하는 황금어장이다. 유럽시장도 내년부터 본격 공략한다. 공사가 이미 끝난 기아차 슬로바키아(질리나) 공장이 내년 3월 판매를 개시한다. 유럽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 신차 ‘씨드’가 첫 작품이다. ●인도 등 이머징 마켓도 선점 현대차는 신흥시장에도 일찌감치 눈돌렸다.1998년 10월 진출한 인도가 대표적이다. 첸나이에 이미 연산 30만대 규모의 1공장을 가동중이다. 같은 규모의 2공장도 공사가 한창이다.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게 그룹의 복안이다.“(인건비가 싼)인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MK의 최근 발언은 이와 맥을 같이한다. 러시아와 중국에는 각각 2001년,2002년 진출했다. 현대·기아차가 현재 가동중이거나 짓고 있는 해외 생산거점은 총 6개국 8개 공장. 계획대로라면 2009년에는 해외생산능력이 289만대(현재 109만대)로 늘어난다. 비중으로 따지면 거의 절반(48%)이다. 그룹 글로벌전략실 김인서 상무는 “해외 생산거점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관세 및 물류비용 감소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내 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만 하더라도 부품업체 등의 동반 진출로 협력업체 직원 25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글로벌 거점 확보로 전체 수익이 늘면 국내 재투자도 증대된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역전 여부. 현재 세계 2위(판매량 기준)인 도요타는 올해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따라잡고 1위로 등극할 것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GM과 포드 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한으로 치닫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자동차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높다. 요동치는 국제시장과 국내업체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끝나지 않은 세계 車시장 개편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얼마 전 “환경친화적 기술개발과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BMW는 도요타, 혼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GM과 르노(프랑스), 닛산(일본)의 3각 동맹 시도도 같은 맥락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1990년.GM과 포드가 스웨덴 사브와 영국 재규어를 각각 인수하면서 인수 및 합병(M&A)에 불을 댕겼다. 미국차의 유럽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98년에는 독일 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치면서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어 독일 폴크스바겐의 영국 롤스로이스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기아차 인수가 이어졌다. 이듬해인 99년 이번에는 포드와 스웨덴 볼보가 승용차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전격 맺었다. 프랑스 르노그룹의 일본 닛산 인수,GM의 일본 쓰바루 인수도 이 해에 이뤄졌다. GM은 또 2000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탈리아 피아트와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성사시켰다. ●현대·기아차 해외생산비중, 혼다의 40% 수준 업계의 이같은 합종연횡은 글로벌 판매망 강화와 현지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해외에 내다 파는 ‘고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해외 현지생산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해 89만대를 해외에서 만들어 내다 팔았다.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다. 혼다(9위)는 현대·기아차(7위)보다 세계 순위에서 두 단계나 처져있다. 하지만 해외 생산비중은 무려 63%나 된다. 해외에서 만드는 차가 국내에서 만드는 차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도요타(39%)나 GM(49.7%)보다도 훨씬 높다. 일찌감치 해외생산에 눈돌린 덕분이다. 혼다는 도요타와 더불어 1980년대부터 해외생산 거점을 본격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무역 장벽과 외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도 신속하게 자동차에 담아낼 수 있었다. 일본차가 미국차를 밀어내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 가운데 하나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처럼 대외 요인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 아래에서는 현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원화가치가 오르면) 1년에 매출은 2000억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국내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2001년 44%에 육박하던 현대차의 국내 판매비중은 지난해 24%까지 하락했다. 엄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이나 원자재값 인상 등과 같은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가 세계 빅5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은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커리어 우먼] 권미화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

    [커리어 우먼] 권미화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

    “성공하는 브랜드의 비결요? 색상과 실루엣, 섬세한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이 협심하면 그 브랜드는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단일 의류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출 3200억원(2005년 기준)을 기록한 빈폴 맨즈의 권미화(39) 디자인실장의 거침없는 대답이다. 신제품 기획에서부터 가공법과 원단 선택 등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권 실장은 “힘들여 만든 옷은 객장에 나가면 웃고 있다. 그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고객들을 보면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그라진다.”고 말한다. 디자이너에게 “‘끼’는 기본이고,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권 실장은 이제는 눈을 해외로 돌릴 때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염색 전공 대학생서 ‘패션계 별’로 권 실장은 상명대(당시 상명여대) 공예과에서 염색을 전공했다. 색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대학 때 가정학과 친구들이 옷을 만드는 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는 권실장은 방학 때마다 양재학원을 다녔다. 졸업할 때쯤에는 제법 옷을 만들 줄 알게 됐단다. 1989년 졸업과 함께 캐주얼 의류업체인 뱅뱅에서 미술 전공자를 뽑으면서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베네통과 같은 색감과 스타일을 표방하는 에드윈 브랜드 론칭 작업에 참여했다.93년 8월 빈폴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빈폴은 비싼 브랜드라는 인식이 퍼져있었지만 시장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첫 미션이었던 데님(면바지)상품과 97년 내놓은 체크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2001년 미국의 힙합브랜드인 후부(FUBU)의 디자인실장으로 후부의 안착에 기여했다.2002년부터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으로 7명의 디자이너들과 일하고 있다. “고품질·차별화된 디자인 전략과 캐주얼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여성·어린이·골프웨어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특히 빈폴의 매출이 한단계 올라선 건 95년부터 대학생들이 비교적 고가인 빈폴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라고 권 실장은 설명했다.20∼30대가 주타깃이었지만 모범생과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 보이는 제품 이미지에 대학생들은 물론 고등학생,40대 직장인을 아우르는 논 에이지(Non Age)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지화가 성공의 관건 디자이너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달리 정신적·육체적으로 상당히 고된 직업이다. 신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강행군의 연속이다. “면바지를 디자인할 땐데, 직원들이 원사를 개발하기 위해 외국회사들의 제품을 사와 원사의 밀도를 조사하려고 옷을 찢어 일일이 올을 셌다.96년 바바리와 차별화되는 빈폴 고유의 체크를 개발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스코틀랜드의 수백개 가문이 갖고 있는 체크를 모두 확인했다. 등록이 안된 체크무늬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1년간 고생해 결국 ‘4중 2줄’짜리 체크를 개발했다. 컬러 부분이 울지 않는 방법과 색이 빠지지 않는 염색법 등을 찾느라 수없이 밤을 새웠다.” 일이 고돼도 재미있고 보람있어 힘든 줄 몰랐던 권 실장도 99년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휴식은 그리 길지 않았다.2001년 초 제일모직에 재입사,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인 후부 디자인실장으로 컴백했다. ●중국 상하이에 1호점… 미·유럽 진출 추진 지금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중이다.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안으로는 매장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빈폴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열어 호평받았다. 미국·유럽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세계적 브랜드인 폴로가 한국에서 빈폴에 선두를 빼앗긴 것은 한국인의 체형과 색감, 문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반드시 해당 국가의 문화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패션 제안을 부탁했다.“검정색 벨벳·울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안에 터틀넥으로 포인트를 주면 멋쟁이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웃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권미화 디자인실장은 ▲1967년 부산 출생 ▲89년 상명대 공예학과 졸업 ▲89∼93년 뱅뱅 디자이너 ▲93∼99년 제일모직 빈폴 선임 디자이너 ▲2001∼2002년 제일모직 스포츠캐주얼 후부(FUBU) 디자인실장 ▲2002∼ 빈폴 맨즈 디자인실장
  • [데스크시각] ‘동질감 마케팅’ 글로벌 전략이다/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지난달 말 베트남 통신시장을 둘러봤을 때 현지 이동통신업체 한 임원은 다음의 말을 전했다. 이 임원은 “(시장 공략이) 힘들다. 현지의 국가기간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통신 서비스여서 더 그렇다.”며 답답함을 말했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트남 시장에 대한 국내 통신업체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투자 성공 여부도 관심사로 등장했다.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투자 리스크(위험) 또한 만만찮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이런 베트남이 왜 투자 매력 대상국인가? 베트남이 ‘새벽녘 동이 트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의 두배 정도인 8500만 인구를 가졌고 최근 몇년간 통신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어 여건이 좋다. 이동통신시장은 연평균 7∼8% 성장 중이고, 이동전화 보급률도 2004년 5.8%에서 지난해에는 12%로 확대됐다. 또한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동남아 벨트’를 넘어 거대한 인도시장까지 파고 들 수 있는 중심이다. 베트남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경제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이 달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통신시장이 개방돼 투자 여건도 나아졌다. 베트남 시장에는 KT와 SK텔레콤이 90년대 말부터 투자를 시작했다.KT는 베트남의 통신 현대화사업으로,SK텔레콤은 현지에 SLD텔레콤을 설립,‘S폰’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S폰은 론칭된 이후 3년3개월만에 사업 성공 가능성이 엿보인 100만 가입자(시장 점유율 5.3%)를 최근 돌파했다.SLD텔레콤은 오는 2008년에 800만 가입자로 시장 점유율 20%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임원의 말처럼 베트남 시장은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베트남 통신시장은 국영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특수성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정서적, 환경적으로 많이 닮은 베트남인의 정서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현지화, 즉 동질화 전략을 마케팅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베트남은 우리와 비슷한 가족중심의 생활 문화를 갖고 있다. 한국인과 결혼해 단란하게 사는 가족 사진 한장만큼 친밀도를 높일 마케팅 전략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의 ‘젓가락 문화’와 ‘빨리빨리 문화’도 많이 닮았다. 베트남 국민들은 손재주가 좋은 편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것은 손으로 하는 일을 즐겨한다는 말과 상통한다. 휴대전화 단말기 보드를 놓고 손가락을 쉼없이 움직이는 한국의 ‘엄지족’을 연상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도 오토바이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베트남인과 아주 흡사하다. 바로 ‘속도’다. 단말기와 오토바이를 연상시키는 마케팅 전단지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 중기적으론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베트남에선 하얀 피부를 가진 여성을 제일의 미인으로 친다고 한다. 거리에서는 따가운 햇살을 막기 위해 온통 얼굴을 가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 행렬을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부는 ‘명품 바람’을 통신 마케팅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이와는 다르지만 정부의 ‘세일즈 외교’도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통신사업은 본래 기업이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 몇년 전 정보통신부가 추진한 환(環)태평양권에 대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벨트’ 구상에 따른 프로젝트였다. 정부의 ‘부지런한’ 지원이 이같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작동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베트남 통신시장은 투자기업 입장에선 아직 ‘개척과 불안’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베트남 시장의 성공은 이같은 전략들이 맞아떨어질 때 성공의 길을 열 수 있다. 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hong@seoul.co.kr
  • LG, IBSA시장 “1위 앞으로”

    LG, IBSA시장 “1위 앞으로”

    LG그룹이 신흥 경제블록으로 떠오른 ‘IBSA’(인도·브라질·남아공) 지역에서 2010년 ‘톱 브랜드’를 달성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LG는 25일 “2010년 IBSA에서 올해보다 곱절 늘어난 매출 12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생산, 판매,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전개할 방침이다.LG는 지난해 이들 국가에서 모두 3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GDP 6조달러 규모 초대형 시장 인도, 브라질, 남아공은 각각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고성장 국가다. 최근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어 곧 인구 14억명, 국내총생산(GDP) 6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LG는 우선 2010년 인도시장에서 올해(26억달러)보다 162% 늘어난 68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뭄바이 제2공장 2007년까지 완공 LG전자는 2007년까지 뭄바이 인근 푸네 지역에 설립한 휴대전화, 평판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완공해 가전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확고한 1위 기업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바이작 지역의 폴리스티렌(PS) 생산법인을 발판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생명과학도 현지 판매법인을 통한 의약품 판매를,LG CNS도 IT 지원 및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브라질에서는 2010년에 매출 42억달러를 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망치(19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PDP TV 등 가전 제품과 휴대전화 등에서 1등 제품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LG화학은 PVC 등 석유화학 제품과 창호, 고광택 시트 등 건축자재,2차전지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 위주로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IT·PVC 제품등 경쟁력 강화 남아공에서는 올해(5억달러)보다 2배 성장한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국민 브랜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LG전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겨냥해 ‘LG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펼칠 방침이다. 이를 통해 TV, 세탁기, 에어컨, 광스토리지,DVD플레이어, 오디오, 전자레인지 등 7개 제품에 이어 휴대전화, 개인용컴퓨터(PC) 등 가전 및 IT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지 국내기업 상대 ‘순익 최고’

    현지 국내기업 상대 ‘순익 최고’

    ‘황금알 낳기인가, 빛 좋은 개살구인가.’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와 은행들의 적극적인 해외영업 결과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국내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거둔 수익으로 실질적인 ‘해외영업’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개은행 해외점포 순익 10.8% 급증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8개은행 109개 해외점포의 당기순익은 2억 2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해외점포 순익은 2003년 상반기 5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이후 흑자규모를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 2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외환은행 5200만달러, 우리은행 4900만달러, 산업은행 2100만달러, 하나은행 1700만달러, 기업은행 1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진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이 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이 4100만달러, 미국 2600만달러, 중국 2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320억 1000만달러로 전년말(275억 8000만달러) 대비 44억 3000만달러(16.1%) 증가했다. 국내은행은 현재 일반은행이 72개, 특수은행이 3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이 전체 영업점의 61.8%, 전체 순익의 58.7%다. 금감원 이우철 부원장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와 대외 교역량 증가,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 확대 등에 힘입어 이자부문 이익이 확대되면서 해외점포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기회복으로 현지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서 충당금이 환입되고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증가한 것도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해외진출 아직은 걸음마 단계 그러나 국내은행들은 현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실적이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국내 관련 상품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수치상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거래가 해외진출 한국기업과 해외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하지만 최근들어 은행들의 전략변화가 눈에 띄고 있는 점은 기대를 걸게 한다. 종전의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에서 벗어나 현지은행 인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은행은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중국·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0여개국중에서 내년말 현지은행을 동시에 인수하는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해 중국·홍콩·상하이·칭다오·옌타이 등 동부지역에 일찌감치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국 동북3성(헤이룽장·랴오닝·지린)내 현지은행을 인수,2008년부터 소매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다음달 홍콩에 역외 투자은행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을 설립해 신디케이티드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국제투자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2003년 미국 뉴저지주 팬아시아뱅크를 인수한 우리은행은 중국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의 Uz대우은행을 인수해 UzKDB를 출범시켰다. 또 7월에는 브라질 현지법인인 KDB브라질을 설립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20) 투자유치·전략 심포지엄

    [인디아 리포트] (20) 투자유치·전략 심포지엄

    지구촌 거대 시장이자 유망 투자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19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KOTRA) 강당에서 열렸다. 코트라와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후원했다. 심포지엄에는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 인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심포지엄은 홍기화 코트라 사장과 정구현 SERI 소장의 개회사에 이어 1부에선 ‘인도 경제의 미래와 핵심기업’,2부에선 ‘투자환경과 진출사례’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주제발표 중 ‘인도경제의 미래’,‘인도의 투자유치정책’,‘대인도 투자진출 현황 및 투자전략’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합작 투자땐 분쟁 소지… 단독 투자 유리” 인도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산업을 축으로 지식기반 산업의 중심국가로 부상했다. 인도의 경제성장이 연 8%의 궤도에 진입했으며, 소비증가세도 뚜렷하다. 인도의 물가와 외환보유고, 은행시스템 등 경제체제는 안정됐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0∼50년 동안 가장 빨리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 국가”로 지목했다.2050년에는 GDP가 27조달러로 세계 3위에 도달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품목은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자동승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은행은 지분한도가 74%까지, 보험은 26%까지, 나머지 금융업은 100%까지 자동승인된다. 통신은 49%까지 자동승인되며, 그 이상부터 74%까지는 외국인직접투자진흥위원회(FIPB)의 승인이 필요하다. 부동산 임대료는 다소 비싼 편이다. 델리에서 30평짜리 사무실은 월 250만원 가량 한다. 주택은 월 200만원 가량. 공장터를 보면 노이다에서 매입할 경우 평당 100만∼200만원, 임대는 월 2만원 수준이다. 뭄바이는 주택과 사무실이 델리의 1.5∼2배 정도로 인도에서 가장 비싸다. 최근 우리의 인도 투자 특성이 현지 이익의 재투자와 함께 은행·제철·통신·보험·유통 등으로 업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우리의 인도 투자가 괄목할 성과도 내고 있다. 삼성과 LG전자가 가전시장을 휩쓸었고, 현대차가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유망 진출분야로는 수요 증가부문인 가전·자동차·통신, 인도정부 지원부문인 IT·섬유·인프라, 생산기반 확충부문인 기계류·설비류·중간재·부품,·부동산·건축업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인프라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단독투자가 유리하다. 합작투자시 의사결정이 느리고 분쟁에 시달릴 소지가 많다. 또 부품과 소재 구매, 관리 인력 등에서 현지화에 집중해야 한다. 협의는 의사 결정권자와 진행하고, 주요 협의사항은 문서로 보관하는 등 인도의 상관행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부실채권 8.8%… 中보다 금융산업 전망 밝아”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인도는 2011년 이후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인도 경제는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경제 안정성도 중국보다 높다. 인도경제는 민주적 제도와 서방과의 우호적 관계란 요소로 볼때 서구자본이 장기적으로 중국보다 더 선호하는 대상이 될 잠재력이 높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대한 수혜국이 되고 있다는 유리한 국제정치적 위치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인도의 약점으로는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심각한 관료주의와 규제,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을 들 수 있다. 사회전반의 부패는 중국보다 더 심한 상황이다. 세계은행 등의 조사에 따르면 사업착수와 사업청산 등에 걸리는 시간이 중국보다 2배에서 10배까지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당장의 사업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세계은행 연구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보다 해고가 더 어렵다. 지표상으로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2배이상이 된다. IT산업은 인도 경제성장을 선도한다. 특히 단순 가공에서 최근 고부가가치 분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일반 금융 소프트웨어를 가공했다면 이제는 미국 월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금융분석 업무도 맡고 있다.JP모건은 뭄바이에 2000명의 인도 두뇌들을 금융 업무 및 연구인원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향후 4배 이상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이같은 추세를 보여준다. 또 타타와 위프로, 인포시스 등 인도의 IT기업들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은 미래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중국보다 안정성도 높다. 부실채권은 중국이 22%인데 비해 인도는 8.8%에 불과하다. 중산층 증가로 소매금융시장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뭄바이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2월 현재 6095억달러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인도 기업들도 주식·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섬유·자동차·SW등 투자 100% 자동승인” 인도 정부의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대한 규제는 100%까지 자동승인, 일정 지분까지 자동승인, 정부 승인이 필요한 업종, 투자가 금지된 업종 등 크게 네가지로 분류된다. 자동승인이 된다해도 관련 법규를 충족하고 그 법에서 요구하는 면허 등을 취득해야 한다. 자동승인 분야는 자금을 투입한 지 30일 이내,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식이 배당된 뒤 30일 이내에 중앙은행(RBI)에 신고하면 된다.100%까지 허용되는 분야는 광업, 섬유업, 자동차, 보석, 식품가공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있다. 수출증진과 FDI유치를 위해 지난 2005년 만들어진 경제자유구역(SEZ)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자동승인이 되지만 지분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세기업 지정품목으로 24%까지 투자할 수 있다. 영세기업 지정품목은 투자규모가 1000만루피(약 2억 820만원)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일반 기업도 이 분야의 영업을 허가받을 수 있으나 이 경우 생산품의 50% 이상을 반드시 수출해야 한다. 항공이 49%까지 투자할 수 있고 은행업종에는 74%, 보험업은 26%까지 가능하다. 자동승인 대상이 아닌 분야는 외국인직접투자진흥위원회(FIPB)의 심사를 받게 된다. 인도에 이미 합작투자나 기술이전 등의 계약을 맺은 기업이 기존 투자 분야와 동일한 분야에 신규 투자나 기술협력을 더할 경우 RBI에 등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 담배업과 차(茶)업종, 배달업(편지배달 제외) 등은 FIPB 승인을 받으면 100% 투자할 수 있다. 방위산업과 신문 등 뉴스간행물은 26%,FM라디오는 2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일정 지분까지는 자동승인이나 이를 넘어설 경우 FIPB의 심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공항의 경우 74%까지, 정보통신은 49%까지는 자동승인이지만 이를 넘어설 경우 승인이 필요하다. 일부 업종은 외국인 투자가 아예 금지된다. 단일브랜드 유통을 제외한 소매업이 그 예다. 나이키 등의 단일 브랜드는 유통이 되지만 월마트 등의 할인점은 외국인 투자가 아직 금지돼 있다. 이밖에 원자력에너지, 복권·도박 등도 외국인이 투자할 수 없다. 농업 중에서도 원예, 화훼, 종자개발, 채소 등에는 외국인의 투자가 100%까지 자동승인되고 나머지 업종은 투자 금지다.
  • ‘노대통령 자원외교 수행’ 정세균 산자부장관 인터뷰

    ‘노대통령 자원외교 수행’ 정세균 산자부장관 인터뷰

    최근 자원외교를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를 방문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정 장관은 17일 “우리나라처럼 많은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도 드물다.”면서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한·미 FTA와 관련해 균형있는 협상이 이뤄지면 두 나라 모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자원외교 성과는 어떻습니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랄해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탐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가 1년반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카자흐스탄 잠빌광구도 굉장히 커요. 물론 해봐야 알겠지만 현지에서는 탐사성공률이 75%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아제르바이잔·나이지리아까지 포함해 노 대통령의 정상 자원외교 5대사업이 마무리된 셈입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은 자원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는데 우리나라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참여정부 들어 확보한 유전은 60억배럴 정도 됩니다. 과거 20년간 했던 것보다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 얼마나 나올지는 몰라요. 뭐든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상투를 잡으면 큰일 납니다. 조심스럽게 해야 돼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잖아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지요. -우리나라는 중국과 기본적으로 다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메이저 회사들과 관계를 잘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유확보에 문제가 없습니다. 또 우리의 석유 사용 증가량은 매년 1∼2%인데 중국은 10% 이상됩니다. 중국이 허겁지겁 덤비는 이유지요. ▶한·미 FTA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은데요. -FTA는 대세입니다.FTA는 플러스 섬(plus sum) 게임입니다.(관세를 없애는 식으로)해당국간에 특별한 약속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FTA를 하는 당사국 모두 유리합니다. 반면 FTA를 하지 않는 나라는 (가격 등에서)경쟁이 떨어지겠지요. 미국은 세계최대의 시장이 아닙니까. 예컨대 시골에서 맛있는 빈대떡을 만들어 집 앞에서만 팔려고 하면 많이 팔리겠습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에 가야 되잖아요. ▶FTA가 대세라면, 어떤 내용으로 이뤄지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미국측에 주지 않고 받기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주고받고 하면서 균형있는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협상에서 균형이 안 잡히면 물론 안 하는 게 낫고요. 균형 있는 협상이 이뤄지면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입니다.FTA에 따라 불리해지는 쪽에 대해서는 업종전환을 지원해주는 등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내용도 안 보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FTA에 따라 미국에 먹힌다면 타이완에도 먹힐 것입니다.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노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도 반대하는데요. -곤혹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올해 수출은 3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민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직도 잘 안되고요. -우리의 문제는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고 괜찮은 일자리가 적은 것입니다. 그래서 괜찮은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불균형 개선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줘서 생산성을 더 높이도록 해야합니다. ▶민간쪽에서는 경기후퇴를 우려합니다. 정부쪽에서 경기전망을 다소 안이하게 보는 것은 아닌가요. -민간쪽이 너무 가혹하게 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경제는 심리입니다. 실물경제를 악화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상당히 견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처럼 조선·자동차·전자·철강·유화에서 경공업까지 거의 전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민간에서는 미리 대비를 하라는 경고 차원에서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 안 됩니다. 심리가 나빠지면 실물이 위축되는 것 아닙니까. 자꾸 안 좋다고만 하면 어쩝니까. 위기의식을 갖는다고 해서 능사는 아닙니다. ▶기업들의 해외투자 때문에 국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국내에서 하면 좋겠지요. 기업들은 비용이 싼 곳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 시장확보를 위한 현지화전략으로 해외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시대입니다. 다른나라의 기업들은 세계화 전략을 펴는데 우리기업만 뒤떨어지면 안됩니다. 해외투자를 나무랄 일만은 아닙니다. ▶노사문제나 각종 규제가 국내 투자를 막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사문제나 규제 때문에 나갔으면 다 갔어야 하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든,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든 필요한 해외진출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만 독야청청(獨也靑靑)할 수는 없습니다. ▶재계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없애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출총제를 없애는 대신 순환출자를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데요. -만약 출총제를 폐지해 부작용이 있다면 (부작용을)해소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는 출총제보다는 작은 것이어야 합니다. 또 최소한의 것이어야 합니다. 뭐 피했더니 (더 좋지않은)뭐가 나오면 안됩니다. ▶미래를 위한 먹을거리가 뭔가요. -차세대 반도체 등 소위 10대 신성장동력산업을 빨리 산업화해야 합니다. 사이클이 너무 빨라 차세대가 아니라 차차세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연말쯤 차차세대를 위한 먹을거리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발표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것이 나오면 기존 것은 다 잊는 것 아닙니까. -전통산업의 고도화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통산업이 먹여살리고 있어요. 조선·선박·철강·섬유·석유화학 엄청나게 큽니다. 경시해선 안 되지요. 전통산업을 좀더 고도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이 금방 황금알을 낳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지만 과거 열정적으로 키워 오던 전통산업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이공대 살리기가 필요한데요. -의대·치대·법대로 (우수인력이)다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공계 인력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미래의 싸움은 연구개발(R&D), 기술 싸움입니다. 그동안 이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해 왔던 게 아닙니까.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온 것은 R&D 덕이 커요. 핀란드가 잘나가는 것은 교육과 R&D 때문이에요. ▶열린우리당에는 언제 복귀합니까. -임명권자가 보내면 가는 거지요.(웃으면서)산자부장관 잘하고 있지 않나요.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시지요. -지난 30∼40년동안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국민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인력의 우수성 등이 가장 큰 동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맨파워를 활용한 경쟁력의 유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세계로 눈을 돌렸으면 합니다. 왜 국내문제에만 매몰돼 있는지 안타깝습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세균 장관은 누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의 별명은 미스터 스마일이다. 부드러운 인상에 할일은 다 챙기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현 국회의원중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쌍용그룹에서 근무해 실물감각도 있다. 국민회의 제3정책조정위원장, 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등을 거치면서 정책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재정경제위원회를 포함한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면서 의정활동 우수의원에 자주 뽑혔다. 정 장관은 전문성과 성실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정 장관은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무리수를 두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서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기획예산처 등의 경제관료들도 정 장관에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준다. 정치부 기자들이 매너 좋은 의원들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의 단골 초대손님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도 적이 별로 없다. 경선없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게 정 장관의 스타일과 평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장관은 어릴때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그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선거벽보를 보면서 나중에 저 선거벽보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정세균 장관 이력 ▲56세 ▲1969년 전주 신흥고 졸업 ▲1975년 고려대 법대 졸업 ▲1990년 미국 페퍼다인대학 경영학 석사(MBA) ▲2004년 경희대 경영학 박사 ▲1973년 고려대 총학생회장 ▲1978∼1995년 쌍용그룹 근무 ▲1996년 국회의원 당선(현 3선) ▲/ci00101999∼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제3정책조정위원장, 새천년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제특보, 노무현 후보 선대위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 ▲2003∼2004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2005∼2006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당의장 ▲2006년 2월∼ 산업자원부 장관
  • 엡손 LCD 프로젝터 1위 굳히기

    |마쓰모토(일본) 서재희특파원|프린터 회사로 유명한 엡손이 액정표시장치(LCD) 프로젝터(렌즈를 통해 문자·영상 등을 확대해 보여주는 장치)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엡손은 25일 일본 마쓰모토 본사에서 프로젝터 빛의 새로운 표준 기술 ‘컬러 루미넌스’를 발표했다. 한국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3%에서 5년내에 33%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리오 니와 엡손 부사장은 “홈시어터의 보급으로 프로젝터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면서 “기술 홍보와 휴대형·빌트인 프로젝터 등 신제품 출시로 한국의 대형 TV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엡손이 이날 발표한 ‘컬러 루미넌스’는 프로젝터가 여러가지 색을 얼마나 원색에 가깝게 표현하는지 나타내는 수치. 미국·타이완 DLP 프로젝터보다 색 구현력이 좋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지표로 해석된다.DLP 프로젝터는 싼 가격과 칩의 소형화를 강점으로 최근 급성장했다. 엡손은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자사 전체 생산 품목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젝터의 비중을 5년 안에 30%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 프로젝터 시장에서 점유율은 현재 23%로 1위다. 엡손측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삼성·LG 등 대기업이나 스피커 전문 중소기업 등과 협력할 생각도 있음을 내비쳤다. 노리노 부사장은 “한국에서 삼성과 LG의 브랜드 파워가 대단하지만 프로젝터 핵심 기술은 우리가 갖고 있다.”면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궁극적 목표인 현지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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