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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실사 초점은 현지화”

    “현장실사 초점은 현지화”

    “건전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시민을 위한 도시’, 바로 리브컴이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제15회 리브컴 어워즈 송파대회 현장 실사를 위해 7일 방한한 앨런 스미스 대회 위원장은 리브컴의 정신이 무엇인지 묻자 이처럼 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도시가 이렇게 바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파구는 시민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노력하는 도시라는 인상을 풍겼다.”면서 “한국 역시 특별한 문화, 도시 구성이 굉장히 보기 좋았고 알아 갈수록 좋은 나라”라고 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등과 경합해 만장일치로 개최 도시에 뽑혔다. 스미스 위원장은 특히 송파구의 호수공원, 산책로 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대회 추진을 위한 한국 방문은 지난해 3월을 포함해 세 번째다. 스미스 위원장은 10일까지 이어지는 현장 실사의 초점은 ‘현지화’라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 자체가 서양 문화에 맞춘 게 많아 이를 어떻게 한국적으로 적용했나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최 측이 대회 컨셉트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오랜 공무원 생활과 함께 환경단체 대표로 일했던 스미스 위원장은 “진짜 도시 환경에 도움을 주는 대회를 만들자.”는 생각에 14년 전 리브컴 어워즈를 제정했다. 그 취지대로 대회는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누가’ 도시를 만들어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도시를 만들어 가느냐’를 주로 얘기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롯데마트, 국내 유통기업 첫 200호점 시대 열었다

    롯데마트, 국내 유통기업 첫 200호점 시대 열었다

    롯데마트가 31일 중국 지린성 최대 도시 창춘에 중국 내 83번째 점포인 ‘뤼위안점’을 연다. 이로써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최초로 200번째 점포(국내 92개, 해외 108개) 시대를 열었다. 2008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영토 개척에 나선 지 3년 만에 글로벌 유통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30일 창춘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2018년까지 국내 300호점·해외 700호점, 전체 매출 50조원이란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출발한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창춘에 중국내 83번째 점포 열어 노 대표는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인 데다 유통법·상생법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인도네시아·인도·베트남 등 4개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2018년까지 중국(500개), 인도네시아(100개), 베트남(30개), 인도(70개) 등 4개국에서 총 700개 점포망을 구축, 해외에서만 2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의 중심은 단연 중국이다. 한 미국 시장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다음의 세계 2위 소매시장으로, 앞다퉈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들의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지난해 중국 내 대형마트 순위를 보면 타이완계 RT마트가 점포 수 177개, 매출 10조 4000억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미국 월마트가 302개 점포·8조원대 매출로 2위, 프랑스 까르푸(170개 점포· 7조 9000억원)가 3위다. 롯데마트는 14위(82개·1조 7000억원)에 올라 있다. 월마트나 까르푸보다 15년 이상 뒤진 후발주자지만 공격적으로 출점 중인 롯데마트는 자신만만하다. ‘뤼위안점’에 이어 9월 1일과 2일에도 허베이성과 안후이성에 신규 매장이 잇따라 들어선다. 롯데마트의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와 물류 비용 절감을 위한 거점 지역 중심 출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다. 노 대표는 “외국계 할인점의 공세에 위축된 현지 기업들이 매물로 많이 나와 있고 (인수) 제의도 들어온다.”며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지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 뭄바이에 첫 점포를 내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자신감과 달리 국내 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노 대표는 이날 회사 내부 보고서까지 인용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한 점포당 오픈한 지 3년차 정도 돼야 흑자로 전환한다.”면서 “신규점이 상대적으로 많아 내년까지 80억~100억원 정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동석한 구자영 중국 본부장도 “지금은 씨를 뿌리는 단계로 열매를 따먹기 위해서는 3~4년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화·M&A로 월마트 추월 목표 커진 몸집에 따라 부여되는 사회적 책임도 다할 생각이다. 노 대표는 앞으로 전개할 국내외 사회공헌사업을 소개하며 “통큰 이웃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국내에서 ‘행복드림 봉사단’을 구성, 전국 3000여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년기·청소년기·청년기로 나눠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100호점 출점을 계기로 중국에서도 내년 아동복지재단을 세울 계획이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가 사회공헌활동으로 아동에 집중하는 것은 평소 아동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신동빈 회장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창춘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달 출범 하이트진로 “해외로”… 日 소주회사 인수 추진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하는 국내 최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주)’가 적극적인 세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소주와 맥주 시장에서 국내 시장 1위 기업인 양 사가 통합 이후 세계 굴지 주류 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이남수 진로 대표이사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기에 적자를 감수하고 수출할 때도 있었지만, 국외 사업의 매출은 현재 7%에 머물러 있는 것이 일단 10%를 넘어서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일본의 증류식 소주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파리나 런던 등 유럽 지역에서 진로 소주를 기본으로 한 칵테일을 만들어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인규 하이트맥주 대표이사도 “아직 국내 맥주 기업은 국제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는 국제적 수준의 열망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며 “세계에서 들어오는 고급 맥주에 대한 준비도 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저가 맥주에 대한 대응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8년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한 하이트진로는 현재 일본, 중국,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공격적인 시장 개척, 사업 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15년에는 해외 수출 규모 2억 달러, 해외법인 매출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규모 8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 법인인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조 7279억원(하이트맥주 1조 223억원, 진로 7056억원)이다. 단일 주류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국내 총시장 규모의 40.8%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까지 2조 2049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되면 2008년 하이트맥주가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공식 합병 이후 다음 달 23일 하이트맥주 주주들에게 합병 신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8·끝)은행별 해외 전략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8·끝)은행별 해외 전략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지난해 말 564억 달러로 2009년 말보다 26억달러(4.9%) 증가했다고 금융감독원이 16일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의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국내 은행들은 해외 진출을 생존의 문제로 여기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당면 과제는 현지화와 해외 전문가 양성. 은행들은 해외 현지 영업을 늘리고, 해외 전문가 그룹을 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국민은행-中·인도 등 이머징마켓 진출 확대 앞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 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신입 행원을 뽑을 때 투자은행(IB) 부문 학위 소지자를 확보하는 등 해외진출 업무를 맡을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해외 우수 인재 150명을 채용했다. ●기업은행-中 점포 5개↑·1인 주재원 파견 중소기업 지원 전담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해외 진출에서도 백분 활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많이 나간 중국의 점포를 현재 8개에서 2012년 말 13개로 늘리고, 베트남·홍콩·인도·태국 등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본격적으로 현지 진출을 하기 전 1인 주재원을 파견한다. 지난 2월에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유망국 4곳에 주재원을 파견,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해외수익 20%로↑ 은행의 해외지점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초국적화 지수를 비교했을 때 국내 은행 평균은 3.6%에 불과하지만, 산업은행의 지수는 11.8%에 이른다. IB 업무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융기 국제금융본부장은 “현재 5% 내외인 해외수익 비중을 2020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현지법인 네트워크화 5월 현재 14개국에 54곳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해외 진출 초기부터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지점보다는 현지법인 은행 형태로 진출하는 게 신한은행 해외진출의 특징이다. 앞으로도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현지 조달과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출국 특성에 맞춰 적극적으로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일본·베트남·중국·인도를 핵심시장으로 선정했다. ●외환은행-아부다비 등 해외 점포수 55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개 국가에 4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올해 말까지 점포수를 55개로 늘릴 계획이다. 원전·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참여로 대규모 금융수요가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에 지점을 설립하기로 했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인도 첸나이에도 지점이 신설된다. 국내 은행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곳에도 외환은행은 진출한다. ●우리은행-현지 예금 유치·지역전문가 양성 5월 현재 15개 국가에 53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역별 리스크를 고려해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확신이 설 때 해외진출을 하는 우리은행은 최근 지역별로 현지 예금을 적극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진출 일선에서는 그 동안 양성된 지역전문가가 활약하는데, 올해까지 11차례에 걸쳐 31개국에서 72명의 지역전문가가 양성됐다. 이들의 80%가 해외점포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철저한 현지화로 ‘종합 금융서비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현지직원 비율은 93.1%로 국내 은행 평균인 77.7%보다 높다. 철저한 현지화를 꾀하는 하나은행의 자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현지 은행과 지분참여·업무제휴 방식으로 현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국 지린은행 지분에 참여했고, 초상은행과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oeul.co.kr
  • 골드오션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 교육

    골드오션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 교육

     ㈜골드오션커뮤니케이션즈(유한영대표)는 해외진출 기업과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의 해외 마케팅 성공을 돕기 위해 현지에 맞춤화된 온라인 마케팅 성공비법을 소개하는 교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골드오션커뮤니케이션즈는 브라질, 중국(베이징, 상하이),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에 현지 법인을 두고 온라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으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사례를 바탕으로 현지화된 온라인 마케팅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신흥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4개국에서 진행된 온라인 마케팅 사례를 바탕으로 각 국가마다 2시간 분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환경 조사·분석, 온라인 활용 홍보 방안 및 여론관리 방안 등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될 이번 교육을 통해 해외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거나 고민중인 기업인들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은 인터넷으로 접수 가능하며 선착순 30명으로 진행될 예정이기에 빠른 접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은 9월2일까지 ㈜골드오션커뮤니케이션즈(www.goldocean.co.kr/event)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전화 : 070-7011-3217)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의견과 다를수 있습니다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인과 거리 좁히려 콧수염도 길렀죠”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인과 거리 좁히려 콧수염도 길렀죠”

    “최대 현지화 전략은 다름 아닌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 최근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중심도로인 가또 수브로또에 위치한 미뜨라 빌딩을 찾았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PT BANK HANA)의 본점이 있는 곳이다. 최창식 은행장이 사람 좋은 미소로 반갑게 맞이한다. 그에게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콧수염이다. 현지 문화에 한발 다가서려는 배려이자 전략이기도 하다. 2009년 초 인도네시아에 발을 딛었을 때부터 정성스레 기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인 ‘바틱’을 즐겨 입은 것은 물론이다. 최 은행장은 “무슬림이 90% 이상인 현지인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효과는 컸다. 현지인들은 최 은행장에게 친밀감을 느꼈고, 한국 교민들은 그를 한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교민 사회의 한국어 신문은 물론, 현지 일간지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됐다. 현지 직원들에게는 발로 뛰며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나가는 최 행장의 한국식 영업 방식 또한 파격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는 사람 중심으로 마케팅하는 ‘관계 영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던 현지 직원들도 강요가 아닌, 행장의 솔선수범에 조금씩 따라오고 있다고 한다. 최 행장이 요즘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지식 마케팅이다. 차별화 전략이자 고객에 대한 배려다. 평소 읽었던 책 내용을 요약하고 일상에서 깨달았던 점을 보태 이메일을 돌렸던 게 계기가 됐다. 교민들이 일에만 매몰된 채 건조한 삶을 사는 것 같아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데 열혈 팬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내친김에 올해부터 주말 시간을 쪼개 강연에 나서고 있다. ‘보다 나은 삶’이 주제다. 벌써 한국계 기업과 현지 학교 등을 20차례나 돌았다. 해마다 가을에 치르는 고객 사은 행사도 지난해부터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을 데려와 세계 및 한국,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에 대해 강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관행적인 골프 행사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던 고객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최 행장은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하나은행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한국의 국격까지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글 자카르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7)印尼서 진검승부하는 하나은행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7)印尼서 진검승부하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는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은 2003~2004년부터 기지개를 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연평균 6% 이상 경제 성장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인구 4위(2억 4000만명)인 인도네시아는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력 시장에서 신흥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중소 제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는 달리 삼성전자, LG전자, 롯데그룹 등 대기업이 인도네시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전 세계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씨티· HSBC·SC 등 글로벌 메이저은행을 비롯해 현지 은행, 유럽계, 일본계, 싱가포르계, 말레이시아계, 중국계 은행을 모두 합쳐 120개 은행이 현지 금융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5배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국내에선 외환·우리·수출입은행 등이 이미 20여년 전부터 차례차례 진출해 있는 상태. 그러나 후발주자인 하나은행이 펼치는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6월기준 20개 지점서 직원 284명 근무 하나은행은 2007년 12월 현지은행(빈탕 마눙갈)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PT BANK HANA)을 세웠다. 지점 5개에 전체 직원도 한국인 5명을 포함해 93명에 불과했다. 총자산은 3000억 루피아(약 370억원)로 120개 은행 가운데 108위의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본격적으로 지점 확대에 나서며 눈부시게 성장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총자산은 2조 4950억 루피아(약 3000억원)로 늘었다. 은행 순위도 70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말까지 총자산 3조 루피아(약 3700억원)까지 무난할 전망이다. 4년 만에 자산을 10배나 불리게 되는 셈이다. 무분별하게 몸집만 불린 것은 아니다. 무수익여신 비율이 0.97%에 불과할 정도로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지점은 20개, 전체 직원 규모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284명으로 늘었고 올 하반기에는 지점 5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전체 60위권인 우리은행·외환은행에 뒤처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장이 빛나는 이유는 이 같은 도약을 현지 기업과 현지인을 상대로 한 리테일(소매) 영업으로 일궈냈다는 점이다. 현지 진출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루피아 대출을 취급하며 토착 은행들과 ‘진검 승부’를 펼쳤다. 올해 6월말 기준 현지 법인이 보유한 전체 예금 1조 6873억 루피아 가운데 60.6%는 한국계 자금이고, 전체 대출 1조 8739억 루피아 가운데 현지 대출 비중은 64.2%에 이른다. ●현지 언론, 소형부문 최고 은행 선정 최창식 현지법인 은행장은 “그동안 현지 영업에 대한 감을 잡아왔다면, 이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기로 전환할 시점”이라면서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 톱 40, 중장기적으로 톱 20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를 가시권에 두게 하는 고무적인 일들이 최근 잇달아 있었다. 지난 6월 현지 유력 경제 월간지 가운데 하나인 ‘인베스터’지가 주관하는 ‘베스트 뱅크 어워드’ 가운데 총자산 10조 루피아 이하 부문에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2010년 최고 은행으로 선정됐다. 자산 성장성, 수익성 및 건전성 등 12개 영역을 꼼꼼히 따진 결과다. 하나은행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현지화를 이뤄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은행권은 대형 20개, 중형 20개, 소형 80개로 구성돼 있는데, 자산 10조 루피아 이하 그룹은 소형 80개가 대상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또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BCA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국영·민영 통틀어 전체 3위, 민영 1위인 현지 은행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는 달리 은행들이 개별망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전역에 깔려 있는 BCA 지점 900여개, 현금입출금기(ATM) 7500여개라는 막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재 맛보고 있는 과실은 결코 쉽게 얻은 게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금리 경쟁력에서 밀려 글로벌 메이저 은행와 로컬 은행과의 경쟁이 버거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경영진 대부분과 지점장, 영업 직원 모두를 현지인으로 꾸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발굴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박성호 현지 부행장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제대로 된 현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루 하루 피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한국 금융의 해외 진출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GS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2건 수주

    GS건설이 싱가포르 건설청 산하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총 4억 6000만 싱가포르달러(약 402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2건을 수주했다. C925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동부 창이 비즈니스파크 인근 템피니스 7번가에 총연장 1.36㎞ 구간에, C937 프로젝트는 벤쿨른가에서 어퍼 크로스 스트리트에 이르는 총연장 1.67㎞ 구간에 TBM 터널 및 지하역사 구조물 등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두 공사 모두 2016년 12월 준공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2건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수주는 그동안 GS건설이 토목부문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지원 조직 확대 및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실”이라면서 “앞으로도 해외시장의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현재까지 추진해온 시장 다변화 및 공종 다각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재외동포 지역차별 없애고 받아들여야

    [장태평 징검다리] 재외동포 지역차별 없애고 받아들여야

    불법 체류 중인 중국 동포가 다른 사람 명의로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부정 발급받았다는 이유로 최근 유죄 판결을 받고 강제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그는 16년간 국내에 체류하면서 딱 한번 벌금 처분을 받은 것 외에는 불법행위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재외 동포 가운데서도 아시아권 출신 동포들만 불법 체류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그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많은 소개료를 부담하고, 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책 없이 돌아가야 한다. 선진국 동포들은 불법 체류로 처벌받을 일이 거의 없도록 법을 집행하면서 말이다. ‘재외동포법’에는 어디에도 차별의 근거가 없다. 법 이전에 같은 피를 나눈 재외 동포에 대한 최소한의 동포애가 아쉽다. 아시아권에서 온 재외 동포들을 차별을 넘어 하루속히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첫째, 차별 대우는 헌법 위반이다. 초창기 ‘재외동포법’은 중국과 옛 소련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차별하도록 규정했으나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다. 2003년 11월 문제의 차별 조항이 개정됐다. 그러나 법 집행 현장에서는 여전히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 국내 노동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정부가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둘째, 해외 동포는 우리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구성원이 될 권리가 있다. 이스라엘은 1950년부터 모든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로 돌아올 권리를 가진다는 ‘귀환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 살든 유대인은 이스라엘에 입국한 다음 날 즉각 시민권을 받는다. 1990년 옛 소련 붕괴 이후 10년간 러시아에서 80만명이 귀국했다. 초기 3년 동안 50만명이 몰려와 큰 부담이 됐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이유로 입국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이들이 이스라엘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우리도 국민이 되기를 원하는 모든 동포들을 즉시 받아들이자. 이들은 그들이 살고 있던 나라와의 교역과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재외 동포 가운데는 조국으로부터 보상받아야 할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이다. 조국 독립을 기원하면서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은 우리 동족이다.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시점에 돌아오지 못하고 살던 곳이 공산화되고 남북이 분단되면서 귀국이 늦어졌던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북한 주민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들을 잘 수용하는 것은 통일 후 2500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순조롭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자 준비이기도 하다. 베풀고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선진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넷째, 미래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농어촌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 지난해 농어업 인구는 324만명으로 10년 사이에 104만명이나 줄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줄어들지 걱정이다. 지역균형 발전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중소기업들의 인력난도 매우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현재 1.22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인구는 2050년에는 현재보다 640만명이 줄어든 4234만명 수준이 된다고 한다. 이 중 다문화 인구가 10% 이상으로 예상된다. 축소형 소수민족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최근 재외 동포의 장기 불법 체류를 일부 합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자 하는 모든 재외 동포들에게 자유로운 출입국과 경제활동의 권리를 ‘즉시’ 그리고 ‘동등하게’ 부여할 것을 제안한다. 현실적으로 다소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있더라도 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들은 점점 현지화되고 말 것이다. 지금이 우리 민족을 키울 수 있는 그랜드 국가 플랜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대응하자.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고자 하는 모든 재외 동포들을 우리 국민으로 적극 받아들이자.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⑥ “현지화로 중국시장 장악” 외환은행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⑥ “현지화로 중국시장 장악” 외환은행

    세계가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경제권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세계경제의 견인차 노릇을 해 줄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금융업계는 특히 더하다. 글로벌 위기 이후 중국이 보여 준 엄청난 성장속도 때문이다.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중국 은행업계의 연 평균 자산 증가율은 19.2%에 이른다. 2003년 27조 6000억 위안이던 은행업계 총 자산이 지난해 78조 8000억 위안으로 3배에 육박한다. 중국 금융회사의 총 자산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대륙의 위세를 업고 홍콩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거래소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약 54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108% 증가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한국의 약 3배다. 당장 중국에 뛰어들기만 하면 돈을 벌 것만 같다. ●빨리 먹는 떡이 체한다… 19년을 준비 하지만 급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바로 성과를 낼 수는 없는 법이다. 자칫 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외환은행은 다른 국내 은행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외환은행은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한 뒤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 톈진에 이어 1995년에는 동북 3성 지역 전초기지인 다롄에 지점을 세웠다. 모두 한국 최초의 지점이다. 하지만 이후 외환은행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무리해서 지점을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환경이 변할 때까지 기다려야 까다로운 현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톈진에 현지법인(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을 설립했다. 기존에 있던 베이징, 톈진, 다롄, 상하이 지점은 분행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개 출장소는 지행으로 바꿨다. 현지 진출 19년 만이다. 이런 신중한 움직임은 홍콩에서도 마찬가지다. 외환은행은 1967년 1월 은행 창립과 동시에 한국은행 홍콩사무소를 인수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2년 만인 2009년 7월에야 홍콩의 IB 현지법인 환은아세아재무유한공사(KAF)를 세웠다. ●내년이 터닝 포인트 오랜 담금질을 거친 외환은행은 앞으로 5년을 도약과 성장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내 소매금융이 사실상 시작되는 내년을 큰 전환점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교민, 주재원, 유학생이 아닌 13억명이나 되는 중국인 모두와 예금·대출 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우선 도시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주 고객층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한국에서 외환은행과 거래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게 큰 밑천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타깃은 현지 부유층이다. 중국에서는 부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가 87만 5000명에 이른다. 프라이빗 뱅킹(PB) 시각에서 보면 ‘물 반 고기 반’인 셈이다. 고객도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모을 계획이다. 중국이 ‘관시’(관계의 중국어 발음) 중심의 사회라는 점을 감안, 현지인 기업금융전담역(RM)을 채용해 기업고객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중국대륙과 금융허브인 홍콩을 하나로 묶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홍콩 KAF는 2009년 7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탄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획득한 만큼 업무영역도 유가증권 인수 업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상현 외환은행 중국 현지법인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2009년 말 기준으로 1.71%에 불과한데,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제한된 자본과 규모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면 주요 활동지역과 대상을 명확히 하고 인력과 상품도 철저히 현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톈진·홍콩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여기서 영원히, 혹은 저기서?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여기서 영원히, 혹은 저기서?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C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였다. SC제일은행의 성과급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4주째 접어들어 은행권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파업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금융당국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같다. 아직은 노조 파업이 SC제일은행의 재무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고 유동성 수준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파업 18일 만에 1조원 가까운 예금이 인출되었고,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에 유동성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지도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스탠다드 차타드(SC)그룹의 투기적 경영상태와 회계상의 문제 및 무리한 성과급제 도입 등을 비판하고, 경영진은 노사협상을 재개하면서도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노사 양측의 감정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록을 경신하는 노사 대립의 저변에는 국가별·산업별 경영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간의 성과 보상을 놓고 경영관리상 기본적인 정의의 차이가 존재한다. SC의 런던 본사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성과급제는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타 지역에서는 이미 도입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입장이며, 반면 노조 측은 금융노동자의 생존권 침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영국인 행장과 한국인 노조원들 간의 언어·문화적 차이가 갈등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SC제일은행 사태를 보도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에 외국계 펀드가 한국의 은행들을 인수하여 구조조정을 하고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SC은행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여기서 영원히’(Here For Good)라는 슬로건으로 단기성 투기자본이 아님을 강조하는 반면, SC제일은행 파업 현장의 천막에 그려진 만화에는 영국인 힐 행장이 이익금을 챙겨 비행기를 타고 나갈 궁리를 하는 것으로 희화화해 노조에서 SC은행의 명성에 오점을 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스템을 중심으로 경제 각 분야에 새로운 경제질서를 도입하기 위해 정부당국은 은행부문의 시장규율 강화, 지배구조 개선, 은행의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 등에 초점을 두고 구조 개선을 추진하였다. 그 과정에서 제일은행을 인수한 SC은행이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을 둘러싼 기본적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개최와 함께 발표되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낮다. IMD의 금융관련 순위(2011년)에 의하면, 금융서비스의 비즈니스 지원 수준은 59개국 중 40위이며, 금융 규제의 효율성과 금융기관의 투명성은 각각 41위와 38위에 머무른다. WEF(2010년)에 의하면 총괄지표인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135개국 중 83위이며,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는 94위이다. 이러한 열악한 평가에 더하여 외국 언론들의 지적은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외국인 투자를 주저하게 할 것이다. SC그룹이 이번 사태로 글로벌 세전이익의 6%를 창출하는 SC제일은행의 경영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갈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금융기업이 글로벌 생태계로 적극적으로 편입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인수·합병 후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영스타일과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여 상호 신뢰를 쌓고, 갈등이 노출되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노사 간에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각성과 노력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이번 사태가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지금부터의 해법에 달려 있다. ‘여기서 영원히’(Here For Good)에 표현된 지속적인 경영 의지가 ‘여기서 혹은 저기서?’(Here or There?)로 바뀌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망설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베트남 금융산업 잠재력 높은 까닭

    베트남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시기는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doimoi·쇄신) 정책을 본격화하면서부터다.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계 기업은 호찌민과 하노이를 합쳐 현재 2000개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이 베트남에 직접 투자한 금액도 228억 달러로 타이완(229억 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계 기업들의 금융수요가 늘어났고, 국내 은행들도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국내 은행들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금융시장이 가장 발달하지 않은 나라’라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은행 이용률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 현지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95% 이상이 현금 거래”라면서 “지하경제 규모가 몇 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현지은행 규모가 너무 작고 금융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짜우(27·여)는 “베트남 현지은행들은 외국계 은행같이 체계적인 고객서비스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지은행을 인수해 연착륙한 뒤, 카드와 보험 등 소비자금융에 뛰어드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3대 글로벌 은행인 HSBC, ANZ(호주뉴질랜드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은 소비자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금융이 주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위기에도 강하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2008년까지는 8%, 2009년까지는 9%, 이후에는 10% 이상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현지은행의 경우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도훈 코트라 베트남 전문위원은 “향후 3~4년 이내에 한국계 은행들은 현지의 부실기업이나 은행을 인수해 현지화할 채비를 해야 한다.”면서 “현지은행이 하지 않는 상품 개발을 통해 현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찌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화 성공비결은 현지 전문가 육성”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현지화 성공비결은 현지 전문가 육성”

    “지점의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지 전문가 육성만이 살길입니다.” 박봉철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장은 2009년 초 부임한 뒤 조직의 체계적인 육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박 지점장은 “현지화의 궁극적인 답은 인력 육성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 인력을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수 있는 자체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업무 중 가장 힘든 점은. -베트남에서는 토지는 국가 소유이고 건물은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지상권이 성립되지 않는다. 담보물에 대한 가치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담보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업체가 부실화됐을 때 담보물을 팔아야 회수하는데, 경매 종료까지 5~10년이 걸린다. 은행이 적극적으로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보증서가 활성화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베트남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책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새로운 업무 영역인 자금거래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초보적인 파생상품 거래나 선물환 등이다. 베트남 현지은행과도 자금 거래를 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로부터 받은 베트남 동화 여유자금으로 현지은행에 자금을 대여해 주는 형식인데 마진이 괜찮다. →현지 전문가 육성 계획은. -우리 지점에서는 현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한다. 현지 채용 인력에 대한 교육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베트남 현지 인력을 한국 본점으로 파견, 교육시킨다. 지금은 단기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6개월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현지 직원들 가운데 5년차 이상 된 직원을 매니저(책임자)로 진급시킬 계획이다. 현지 인력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관리자로서 지점장까지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호찌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亞업체 중 1위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1~6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아시아 자동차 업체로는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유럽연합(EU) 27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34만 6388대를 판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시장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4.7%로 작년보다 0.3% 포인트 올랐으며 아시아 자동차 회사 중 1위, 전체 순위로는 9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4.0%, 닛산은 3.4%였다. 이 기간 유럽의 신차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1.8% 줄어든 735만 534대로, 1위는 폴크스바겐그룹(167만여대)이 차지했다. 푸조-시트로앵(95만여대)과 르노그룹(70만여대), GM(64만여대) 등이 뒤를 이었다. 9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는 8위 벤츠의 다임러그룹에 불과 400여대 뒤졌다. 6월 한달 동안 현대기아차는 작년보다 11.6% 늘어난 6만 35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9.8% 늘어난 3만 6811대, 기아차는 지난 2분기 판매를 시작한 신형 모닝의 판매가 늘면서 14% 신장한 2만 6735대를 팔았다. 6월 시장점유율은 5.0%로 도요타·닛산(각 3.2%) 등을 큰 차이로 제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철저한 자동차 품질관리 노력과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쌍용건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쌍용건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명품 건설사’, 바로 10년 후 쌍용건설의 모습이다. ‘건설에도 명품이 필요하다.’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분야를 특화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 온 쌍용건설은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이 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세계 최고층 호텔(73층)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래플즈 시티 등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 3000객실의 최고급 호텔 시공 실적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이다. 현재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고속도로, 지하철, 항만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와 고급 호텔, 주거시설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은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최고의 공간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파트너’가 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모델 다각화 ▲신규사업 육성을 통한 고수익 구조 창출 ▲해외사업 확대 및 현지화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 등 4개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명품의 대열에 들어선 기업은 매출로 평가받지 않는다.”면서 “쌍용건설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는 명품 건설회사로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년 내 캄보디아 5위권 진입 목표 한국기업의 금융수요 뒷받침 절실”

    “5년 내 캄보디아 5위권 진입 목표 한국기업의 금융수요 뒷받침 절실”

    “현지 소매금융과 한국기업 지원 금융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면 향후 5년 안에 캄보디아 5위권 은행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재준 신한크메르법인장은 “현지화 성공만으로는 대형 은행으로 성장할 수 없다.”면서 “한국기업의 금융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프로젝트가 줄면서 국내 기업들이 캄보디아에서 철수한 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금융 리즈는 공장과 건설조직을 쫓아다닌다.”면서 “이를 통해 수요가 창출되고,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엔 그물을 던져 놓고 때를 기다리는 어부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 법인장은 신한의 캄보디아 진출에 대해 “1년에 100만~200만 달러를 벌려고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흥국에 진출해 기반을 쌓고, 한국 기업들이 캄보디아로 대거 몰려올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 국내 은행들이 입지를 굳히기가 어렵다고 보고, 동남아와 인도 등 이머징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 이 같은 프로젝트의 전초 기지로 캄보디아를 선택했고, 금융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시험해 보고 있다. 이 법인장은 “신흥시장의 개척과 노하우 확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캄보디아 금융 수요는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생산 공장이 옮겨 오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철수했던 한국 기업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씨티은행과 HSBC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아직 덤빌 상황이 아니라는 뜻도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덩치가 작은 신한으로서는 이들이 진출하기 전에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현지화 전략으로 지점 설립과 담보 대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캄보디아만의 독특한 부동산 문화인 ‘소프트 타이틀’(점유확인서)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사실상 부동산 등기와 같은 효력을 갖고있어 올해 이를 담보로 서민 밀착형 소액금융 사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호상인을 대상으로 올해 총 50만 달러 한도로 진행한 뒤 반응이 좋으면 500만 달러까지 확대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시내 중심가에 신한크메르 지점을 낼 계획이다. 그는 “현지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국에서 정형화된 아이템들이 통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지만 처음 시도해 보는 사업들이 성과로 나타나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놈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④ 신한크메르銀 캄보디아 현지화 비결은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④ 신한크메르銀 캄보디아 현지화 비결은

    7월 초 찾은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가의 신한크메르은행. 은행 내부는 개방형이어서 탁 트인 느낌이었다. 경비원들이 많은 것을 빼고는 국내 신한은행 지점을 옮겨 놓은 듯했다. 하지만 현지 은행들은 신한크메르은행을 ‘별난 은행’으로 본다. 캄보디아 내 상당수 은행들이 과거 우리의 전당포와 같은 폐쇄적인 고객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신한크메르는 개방형 창구이기 때문이다. 신한크메르 측은 “처음 오픈 창구로 시작했을 때 현지 은행들이 많이 놀라워했다.”면서 “하지만 고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느끼고 있어 개방형 창구는 신한을 대표하는 특징이 됐다.”고 밝혔다. 신한크메르은행이 캄보디아에 선진 금융노하우를 전수하며 ‘리딩 뱅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산 규모로는 전체 상업은행 29곳 가운데 중상위권 수준인 8~9위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로 최고의 현지 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지 4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신한은행은 신한크메르은행을 기반으로 인도차이나반도의 신한금융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후 손을 대는 것마다 업계에 화제가 됐다. 신한크메르는 인터넷이 드문 시절에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기엔 느린 속도에 비싼 비용으로 쓸모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캄보디아 고객들이 입출금을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은행들도 벤치마킹해 인터넷뱅킹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또 신용장 거래 등 무역금융에서도 현지 은행들을 압도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신한크메르의 고객 90%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과 개인 고객들로 이뤄져 있다. 보통 한국계 기업 고객을 지원하는 여느 은행들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되레 전화위복이 돼 현지화에 성공했다. 신한크메르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보고 캄보디아에 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한국으로 철수하는 탓에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생존을 위해 현지 소매금융에 매달린 것이다. 현지화에 성공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은행과 고객 간 거래의 기본인 신용정보공유시스템은 물론 은행 간 거래를 뒷받침해 주는 자금이체시스템도 없었다. 신한크메르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마다 온라인을 통한 계좌 이체가 아닌 현금을 갖고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재준 신한크메르 법인장은 “100만 달러를 찾기 위해 어른 8명이 은행을 찾거나, 은행에 많은 현금을 두는 게 아닌데 한때 돈이 없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며 금융에 대한 이해 부족을 설명했다. 낙후된 금융인프라 탓에 신용 대출은 위험 부담이 컸고, 담보 가치도 믿을 수 없어 신한크메르는 발로 뛰는 영업을 택했다. 대출 심사를 위해 사업장과 집 방문, 관상, 주변 탐문 등을 주로 활용했다. 원시적이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또 현지 직원들을 대동해 세번 이상 방문하고, 2~3주에 걸쳐 담보 평가를 진행했다. 여기에 3개월에 한번씩 대출 모니터링으로 상환 스케줄을 확인하며 리스크를 줄여 나갔다. 이 때문에 대출 고객들은 “돈 한번 빌려 주고 생색낸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의 성과물은 짭짤했다. 진출 첫 해인 2007년 7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엔 120만~130만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크메르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평균 연체율이 5~6% 수준이지만 신한은 확인하는 영업을 하다 보니 연체율이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금융시장은 현재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진입에 장벽이 없어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계 은행도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저축은행 4곳 등 모두 6곳이 진출해 있다. 상당수가 캄보디아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장은 “캄보디아는 중국계가 금융권을 지배하고 있는 데다 현지 국내 기업들의 금융 수요도 거의 없어 한국계 은행들이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은 기회보다 위험이 더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현재 캄보디아와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지점 7곳, 현지법인 10곳을 두고 있다. 프놈펜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3)국민은행 도쿄지점 현지화 성공비결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3)국민은행 도쿄지점 현지화 성공비결

    일본 도쿄 찌요다구 유락초는 일본 금융의 중심지다.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인 미쓰비시 도쿄UFJ 은행, 미즈호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본점이 인접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은행과 증권사가 모여 있는 서울 명동이나 여의도 금융타운에 해당한다. 이곳 한복판에 국민은행 도쿄 지점이 있다. 이렇다할 간판은 없다. 빌딩 14층에 489㎡(148평) 크기의 공간을 빌려 점포와 사무실로 쓰고 있다. 겉보기는 작지만 지난해 7억 3600만엔(약 95억 6800만원)의 순이익(세후)을 거둬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7억 1400만엔의 적자를 냈던 전년보다 이익이 무려 142.9% 늘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일본 대형은행들도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담보 평가시 반드시 현장 방문 국민은행의 모기업인 KB금융지주는 도쿄 지점을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이곳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를 해외 진출 전략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자산(지난해 말 기준)은 전년보다 21.8% 증가한 821억 6900만엔(약 1조 846억원)으로 국민은행 11개 해외 지점 총 자산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성공 비결은 저위험·고수익 대출을 늘리고 조달 비용을 낮춘 데 있다. 특히 일본 금융회사들이 주목하지 않은 틈새시장인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 일본 은행들은 한국, 미국 등과 달리 담보 물건이 우량하다고 대출을 많이 해 주지 않는다. 오랜 기간 거래를 통해 신용을 쌓아가면서 대출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일본의 금융 관행이다. 이 때문에 담보 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기업 또는 개인의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이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의 리스크(위험)를 줄이려면 담보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은 경락률 제도가 없는 탓에 담보 평가가 까다롭다. 경락률이란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건물 형태 및 용도별로 형성된 경매 낙찰가율로 담보 가치를 매기는데 참고가 되는 수치다. 일본의 부동산은 경락율이 없는 대신 건물 위치가 지하철 역세권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출입구의 방향이 어느 쪽인지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담보 평가시 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안덕민 부지점장은 “담보 평가는 일차적으로 외부 부동산 감정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대출을 승인하기 전에 지점장 또는 부지점장이 부동산 현장을 직접 가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대출이 실행된 뒤에도 자금 회수에 뒤탈이 생기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 부동산 임대업체의 경우 임대수입의 변화를 체크하고, 식당은 월별 매출액 및 테이블 회전수까지 꼼꼼하게 분석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파악하고 있다. ●조달금리 1.12%… 업계 최저 수준 조달 비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이익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 일단 예수금이 크게 늘었다. 일본 금융시장은 사실상 제로금리로 운영되고 있어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매우 낮다. 은행 입장에서는 싸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예수금(평균 잔액 기준)은 2009년 98억 8100만엔에서 지난해 218억 2500만엔으로 150.5%나 증가했다. 전체 조달 자금에서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8%에서 27.4%로 2배가량 커졌다. 일본 은행에서 엔화 차입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도 2009년 2.14%에서 지난해 1.12%로 1.02%포인트 낮췄다. 이인영 지점장은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대형은행과 협상을 통해 조달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이 연간 5억엔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산 확대를 통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올해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동안 회복세를 보인 일본 부동산 경기가 동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침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체 중인 대출의 조기 상환을 유도하는 등 신용 위험을 사전에 관리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오사카 지점 개설 검토 영업 목표도 다소 낮춰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말 추정 자산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874억 1300만엔이 될 전망이다. 예수금은 지난해보다 33.5% 늘리고 대출은 지난해보다 2.2%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내 영업 환경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소극적인 영업을 해 오던 일본 대형은행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은 자사와 거래 실적이 없는 국민은행 도쿄 지점의 우량 고객 정보를 입수해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국계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09년 일본 현지 법인인 SBJ를 출범시킨 신한은행은 본부 및 일본 전역에 6개 지점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일본 내에 도쿄 한 곳에만 지점을 갖고 있어 외환은행 등 경쟁 은행과 비교해도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부족한 편이다. 국민은행은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 제 2도시인 오사카에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사카에는 전체 재일동포의 46%에 달하는 21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잠재 고객이 풍부하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복구 사업 참여를 위해 일본 진출을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많아 이들의 금융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 도쿄·오사카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김치 딜’(한국인과의 거래)에 의존하지 말고 자급자족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이인영(55)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전략이 적극적인 현지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먹을거리를 찾고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해외 점포들은 대부분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포를 상대하는 사실상 ‘국내 마케팅’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자금 조달은 한국 본점에서 보내주는 외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서 먹을거리 찾고 자금 조달해야” 그러나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거래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점장의 생각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여·수신(예금·대출) 거래금액의 90% 이상을 일본·외국계 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국민은행 대표 ‘일본통’이다. 일본 근무만 세 차례다. 근무 기간을 합하면 7년이다. 1989년 전신인 주택은행 도쿄사무소에서 4년간 일하고 2004년부터 2년 동안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 다시 도쿄 지점장으로 부임한 그는 다년간 쌓은 인맥과 영업 노하우를 통해 1년 만에 도쿄 지점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도쿄에 돌아온 이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일이었다. 그는 예전에 거래 관계가 있었던 고객들과 접촉해 100억엔가량의 예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3월 말에는 외국계 은행 지점에 ‘슈퍼 갑’으로 통하는 일본 대형은행과 조달 금리 협상을 벌였다. 그는 “차입금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조달자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일본 은행들에 통보했더니 자금 담당 부장들이 직접 찾아와 거래를 유지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덕분에 유리한 위치에서 조달 금리를 낮춰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일본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 지점에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한국 금융서비스 日보다 빠르고 편리” 이 지점장은 한국 금융의 경쟁력이 금융 선진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본은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수 시간 걸리고,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한달은 기다려야 한다. 은행에서 펀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금융결제시스템이 중앙통제방식으로 운영돼 송금, 이체에 1~2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금융결제원을 통해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한국의 시스템이 더 앞선 셈이다. 이 지점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의 은행들이 일본의 선진 고객 서비스를 배우려고 많은 직원을 연수자로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금융 서비스가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금융 수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K팝은 신한류의 좋은 예 유럽·북미 입맛에 맞춰야”

    “K팝은 신한류의 좋은 예 유럽·북미 입맛에 맞춰야”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 다양성 확보, 상업화 경계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한류 콘텐츠 글로벌 진출 활성화 콘퍼런스’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한류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기 위한 제언들을 쏟아냈다. 기조강연을 담당한 루크 강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는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차고 넘치며 이것이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면서 “이제는 이러한 이야기를 아시아 이외의 지역 입맛에 맞게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는 창작자보다는 배급자나 방영사에 힘이 더 실려 있다.”면서 “창의성과 콘텐츠의 질을 높여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 수준의 미디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원과 영향력, 힘이 창작자에게로 이동해 전체적인 가치 사슬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한국대중문화 저널리스트 후루야 마사유키씨는 일본에서 K팝이 점차 상업화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유키씨는 “일본에서 K팝은 지난 2005년 진출한 동방신기가 일본의 기존 아이돌을 능가하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시작됐으며, 그들이 해체한 이후 관심이 카라, 소녀시대 등 한국의 걸그룹으로 옮겨붙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마사유키씨는 “K팝 가수들이 콘서트와 이벤트를 통해 젊은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던 초기와 달리 최근 티켓 가격을 두 배 이상 올리는 등 손쉽게 일본에 진출하려는 상업성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한류를 알리던 미디어를 외면한 채 방송과 잡지 등 미디어의 과다한 노출에만 집중해 안티팬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유키씨는 “벌써부터 K팝에 질리기 시작한 팬들이 많다.”면서 “단순히 인기를 넓히려는 생각으로 한국의 싱어송라이터나 홍대의 인디 가수들 등 다양성 있는 음악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한국 드라마, 영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의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컨설턴트 회장은 “한국 드라마나 음악, 영화에 나온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의 전통 문화가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와 매체가 지나치게 한류를 강조하거나 과대 포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예술가와 그들의 예술에 대해 더 집중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음악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산업으로 다뤄 이들이 국내에서 성공하고 수출이 잘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의 애니메이션 작품 보유사인 문스쿱의 크리스토퍼 사바티노 문스쿱 회장은 국제 공동 제작을 강조했다. 그는 “전체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독창적인 원작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창출하고,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고 교육적이면서 동시에 오락적인 콘텐츠의 개발이 이뤄져야 국제 공동 제작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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