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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진심 어린 사과를”/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진심 어린 사과를”/논설위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해 몇 차례 일본 취재를 다녀왔다. 갈 때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를 보도하는 일본 신문과 방송을 눈여겨봤다. 한일의 비대칭에 놀란다. 보도량이 압도적인 한국과 달리 일본은 무관심에 가깝다. 일본인이 관심을 두지 않아 보도를 안 하는 건지, 보도를 안 하니 관심을 안 가지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렇다고 정부가 보도를 통제한다거나 혹은 언론이 자기검열을 한다는 소리도 못 들었다. 분명한 건 오염처리수를 대하는 태도에서 한일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이다. 원자력 과학자부터 방류에 반대하는 후쿠시마 주민까지 수십 명의 일본인을 만났다. 도쿄에 거주하는 대학교수의 말이 오래 남는다. 그는 “처리수(일본인들은 대체로 그렇게 부른다)에 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처리수가 안전하고 방사성물질이 희석된 뒤에도 유해하지 않다지만 방류한다면 그 전에 한국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중도에 가까운 우파 성향이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와 뒤이은 다량의 방사성물질 방출 사실을 즉각 공개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나중에 사과했지만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폐로(廢爐)를 전제로 한 바닷물 주입을 놓고 원전 현장과 도쿄전력 본사, 일본 정부 간의 갈등 속에 노심용융(멜트다운)을 초래한 당시의 미덥지 못한 상황은 지금도 희석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주요 7개국(G7)이 5월 히로시마에서 방류를 인정했다.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는 7월 초 발표됐다. 한일 정상도 만났다. 일본과 중국이 샅바싸움을 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선 ‘방류’가 빠졌다. 일본이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할 때 발휘하는 ‘네마와시’(사전 물밑작업)를 새삼 실감한다. 그들로선 이제 방류까지 후쿠시마 어민 설득만 남았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관계자(어민) 동의 없이 방류는 없다”고 약속했다. 방류가 늦어지면 폐로도 지연되는 만큼 무작정 늦추긴 어려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름까지는 방출한다고 거듭 확인하고 있다. 임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오염처리수를 방출하면 끝일까. 머리로는 오염수 정화, 방류 전 해수 희석, 기준치 초과 시 방류 중단 등 일련의 과정과 약속이 이해된다. 오염처리수가 바다로 나가는 순간 삼중수소(트리튬)가 묽어져 무해한 수준이 된다는 점, 태평양을 돌아 4~5년 뒤 우리 해역에 오더라도 유의미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것이란 점, 과학적 팩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 12년 후쿠시마를 포함한 일본인들의 고생도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말이다, 아파트에서 간단한 공사를 해도 윗집, 아랫집, 옆집을 돌며 층간소음 양해를 구하는 시대다. 국제사회라고 다를 바 없다. 130만t이 넘는 오염처리수를 30여년간 바다에 방류하는 일이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직후부터 우리 해역의 방사성 점검, 수입 수산물 검역에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보다 먼저 풍평피해(불안심리에 의한 소비위축)도 발생했다. 갖가지 괴담과 의혹에 대응하느라 국력도 소모 중이다. 털끝만큼도 미안하지 않은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라 하지 않았나.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요구한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놓고 양국이 협의를 시작했다. 몇 차례 더 국장급 협의를 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게 어디 일본의 주권 사항이라며 질질 끌 일인가. 기시다 총리가 방사성물질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를 중단한다고 했지만 당연한 약속을 립서비스처럼 할 일도 아니었다. 중요한 건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마디, “미안해요”라는 말이다.
  • 숭례문 2층 ‘문루’ 일부 재현…화재 당시 수습한 부재 활용

    숭례문 2층 ‘문루’ 일부 재현…화재 당시 수습한 부재 활용

    2008년 불탄 숭례문에서 수습한 부재가 ‘문루’(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사진)로 재탄생했다. 문화재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1일 경기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상설 전시관 개관식을 열고 문루를 공개했다.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는 중요 건축문화유산에서 수습한 기둥과 대들보, 기와 등을 수집·보관하기 위해 2017년 건립됐다. 그간 전국의 전통건축 수리 현장에서 수습한 부재들을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가 이번에 바깥으로 꺼내 전시물로 만들었다. A부터 D까지 4개 방으로 구성된 공간 중 C실 ‘숭례문의 기억과 가치’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충남 부여에서 옮겨온 조선 초기 숭례문 부재 37점과 화재 이후 수습한 부재 2600여점을 재활용해 화재 피해가 컸던 숭례문 2층 문루 일부를 만들어냈다. 전시관은 2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2회씩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신청할 수 있다.
  • 차세대 에너지로 재도약 준비… 통상 협상 ‘넥타이맨 파이터’ 집결[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차세대 에너지로 재도약 준비… 통상 협상 ‘넥타이맨 파이터’ 집결[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여름 냉방 시즌이 되면 가장 바빠지는 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실(1실 2국 5관)이다. 전기·가스요금 결정 등 실생활에 밀접한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고 글로벌 에너지 대란 속에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과 해외 자원 개발을 도맡고 있다.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산업부는 화석연료와 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하는 주무 부처다. 최근에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과 청정수소, 분산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등 에너지 신수요에 대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한국 경제 영토를 넓혀 가는 통상교섭본부(1차관보 2실 2국 7관)는 2017년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2차관실에서 분리, 강화됐다. 1차관실에 있던 무역투자실은 이때 본부와 합쳐졌다. 이곳엔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통상 협상과 무역 정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싸우고 길을 내는 ‘넥타이맨 파이터’가 모여 있다. 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CBAM) 등 기후 변화와 공급망 위기에 따라 심해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여념이 없다. 2차관·통상교섭본부장 강경성 2차관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산업·에너지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대표적인 ‘워커홀릭’인데 “인격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으며 결국 조직 전체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 업무 파악에 능하고 추진력이 탁월하다. 꼼꼼하고 주관이 뚜렷하지만 의전을 따지지 않고 겸손해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원전산업정책과장 당시 신고리 원전 1·2호기 준공과 영덕·삼척 원전 예정 부지를 지정했다. 언론·국회 소통과 정무 감각도 뛰어난 ‘덕장’이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온화하고 서글서글한 눈웃음과 반듯한 매너를 겸비한 ‘젠틀맨’이다. 부임 이전부터 정부 정책에 참여한 국제통상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직원들의 통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로 달려가 외국 유학과 국제기구 파견을 협의하고 업무협약까지 체결해 직원들을 탄복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사교성이 좋고 겸손해 차관들과의 권력 갈등도 없다고 한다. 업무의 맥을 잘 짚고 수출·산업 등 실무에도 능해 “보통의 교수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찬사가 나온다. 에너지정책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가장 젊은, 이른바 ‘소년 출세’한 실장이다. 활발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며 정무 감각과 언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두려워하거나 재지 않는 스타일로 배경지식이 풍부해 국회 답변도 핵심만 잘 말한다고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주의로 취임 10개월간 각계 면담 등을 200회 넘게 했다. 한 과장급 직원은 “예측력이 뛰어나고 굵직한 방향성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조타수’”라고 말했다. 말실수를 우려하는 대신 후배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며 절묘한 해법을 찾아내는 스타일이다. 이원주 에너지정책관과 이호현 전력혁신정책관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의 극찬을 받은 2차관실 내 ‘에이스’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원주 정책관은 지치지 않는 열정맨, ‘산업부 에너자이저’로 밤새우는 게 취미인 ‘워커홀릭’이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력, 직원들에 대한 멘토링으로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매우 두텁다. 숫자에 강하고 사무관 시절부터 수정이 필요 없는 ‘완벽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박학다식하고 꼼꼼한 데다 기억력과 판단력이 좋은 ‘천재과’라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이 된다는 평이다. 일이 끝나도 텐션이 떨어지지 않고 곧바로 다음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강도가 센 걸로 정평이 나 있다. 반대로 과묵한 이호현 정책관은 직원들이 뽑은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 1위에 오른 ‘퍼펙트 선배’다. 확실한 피드백과 충분한 상황 공유, 명확한 업무 지시로 열정 낭비를 최소화하고 ‘카톡 업무 지시’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카톡을 설치하지 않은 ‘조용한 해결사’로 불린다. 최근 사무관·주무관 인사에서 전력국에 빈자리가 하나 났는데 전기료 문제 등 업무가 힘든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관에게 제대로 배우고 싶다”며 지원자가 폭주해 경쟁률이 10대1에 달했다고 한다. 치밀하게 분석하고 큰 그림을 잘 그리며 언론과 소통을 잘하면서도 ‘늘 진지한’ FM 공무원이다. 최연우 재생에너지정책관은 밝고 명랑해 ‘강남스타일 상사’로 통한다. 기획력과 전문성이 빼어난 데다 세련된 반항기도 매력으로 꼽힌다. 업무 처리나 상황 판단이 빠르고 정무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4개 국어(중어·일어·영어)에 능하고 부내 수영동호회를 창설해 직원들의 건강 챙기기에 나서는 등 소통도 잘한다. 승진·유학 등 놓치는 게 없어 “얄밉게 부럽다”는 평을 듣는다. 이옥헌 수소경제정책관은 전력·원전·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 오래 근무해 전문성이 뛰어난 학구파로 통한다. 조용하고 진중하지만 합리적이고 업무처리가 명쾌하다는 평이다. 윗분이 ‘수소’에 대한 질문을 하면 막힘이 없고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바비큐를 함께 즐기는 등 스킨십도 잘해 평판이 매우 좋다.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경찰대 출신으로 소관 분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조용하지만 소신이 뚜렷하고 신념이 확고해 기획재정부와 정책 방향을 놓고 적극 토론해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타입이다. 산업·통상·에너지 등을 모두 섭렵해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봉화 광산 사고, 화물연대 파업 등 위기 관리를 잘하고 일처리가 깔끔해 후배들이 신임한다. 이승렬 원전산업정책국장은 이전 정권이 남긴 문제 수습을 잘해 내는 바람에 ‘트러블매니저’, ‘산업부 해결사’로 불리게 됐다. 원전 경험은 없지만 전략가 몫으로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수습해 원전 생태계를 복원 중이고 박근혜 정부 땐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페이퍼컴퍼니 문제를 해결했다. ‘산업부 마당발’로 소통을 잘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이라 신뢰도가 높다. 조심성 많은 성격이지만, 상대가 방심한 틈에 ‘아재 개그’를 하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김규성 원전전략기획관은 ‘옆집 형’같이 푸근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후배들에게 일을 떠넘기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듬직한 리더로 평가된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처리를 위해 국회에 살다시피 했다. 상황 판단이 정확하고 전문성 있고 근성 있게 설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인정받아 국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통상차관보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친화력 있고 소탈한 성격으로 언론, 전문가, 교수 등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스타일이다. 정무 감각이 있고 합리적이고 핵심을 파고드는 일처리로 직원들에게 평이 좋다. ‘스마트공장’ 개념을 만들고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처음 기획하는 등 산업·통상을 두루 경험해 IRA법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결에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고참인 것 빼고는 차관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윤창현 통상정책국장은 외교부 출신으로 한미 FTA 협상에 참여한 ‘정통 통상·외교 관료’다. 미 IRA법과 ‘반도체과학법’(칩스) 이슈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미 정부를 설득한 집념의 사나이다. 석유 등 에너지 분야를 자원해 전문성을 쌓은 ‘열정 부자’이면서도 합리적인 업무지시로 신망이 높다. 조문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진중한 파이터로 농담을 하지 않는다. 김진 신통상전략지원관은 불요불급한 업무는 과감히 정리하고 업무시간을 확실히 지키는 젊고 센스 있는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스타일로 자기관리를 잘한다는 평이다. 조용하면서도 업무이해도가 뛰어나고 지시가 명확하며 직원들과의 소통도 좋은 편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에너지 통상 전문가’로 통한다. 김종철 통상협력국장은 저돌적인 ‘불도저’, ‘진정한 워커홀릭’, ‘완벽주의자’로 불린다. 통상을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보고 스스로 ‘사복 입은 군인’으로 여긴다. 사명감과 능력치가 탁월해 지난해 S등급을 받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는 스타일로 이번 정부 들어선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통상교섭실 정 차관보가 ‘통상의 아버지’라면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통상의 어머니’로 불린다. 통상직으로는 최초로 1급 자리에 올랐다. 전력산업과장 등 산업·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도 거쳐 정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한국 측 수석대표다. 생각이 깊은 ‘전략가’로 여유 있고 부드러워 직원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동료·후배들의 경조사는 물론 고민도 잘 경청해 줘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꼽힌다. PT로 체력 관리를 한다. 안창용 FTA정책관은 유도 유단자이자 피아노를 즐기는 ‘외유내강형’ 리더다. 온화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지만 자기관리는 확실한 스타일이다. “조용한 성격인데 일은 시끄럽게 잘한다”는 평을 받는다. 추진력과 판단력이 좋고 현안을 빈틈없이 분석하고 공부한다는 평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부 출신 권혜진 FTA교섭관은 ‘여장부’, ‘통상의 달인’이라 불린다. 툭툭 내뱉는 말투에 다소 무뚝뚝하지만 실제론 섬세하고 따뜻한 ‘츤데레’ 스타일로 업무 파악이 빠르고 결단력과 강단 있는 논리정연함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킨다. 머리가 좋은 데다 통상 경험이 풍부하고 핵심을 잘 짚는다는 평이다. 조선해양플랜트 과장 때 “몸을 던져 해 보겠다”며 거친 조선업계 구조조정·파업 문제를 무리 없이 잘 해결해 ‘조선의 국모’라는 별명이 붙었다. 고양이를 기르는 채식주의자다. 박대규 다자통상법무관은 한미 FTA 협상에 참여했고 주유소 기름 가격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제도(오피넷)를 마련한 당사자다.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오피넷은 최근엔 주변 주유소의 기름값 비교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업무 경험만큼 시야가 넓고 순간적 판단이 빠르다는 평이다. 구수한 사투리에 유머 감각이 있고 직원들에게 깍듯하게 존댓말을 쓴다. 무역투자실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성실한 ‘모범생’ 스타일이다. 소탈하지만 법대 출신답게 논리정연하고 전략적, 분석적이라는 평가다. 미국(2년)과 중국(3년) 업무 경험으로 균형감각이 있고 산업부 홍보팀장과 대변인을 지내 언론 소통에도 강하다. 정무 감각이 좋으면서도 복무 규정을 칼같이 지켜 ‘기본’에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꼼꼼한 성격으로 보고 시 기본 30~40분은 각오해야 한다. 조심성이 많아 평소엔 ‘노잼’이지만 술이 들어가면 달라진다. 박재영 무역정책관은 부드럽고 온화해 직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무역정책과장도 지내 무역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보고서도 잘 쓴다. 독일 산업·에너지 정책을 분석한 ‘유럽을 알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는 서적도 출간했다. 강감찬 무역안보정책관은 한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 복원의 주역으로 꼽힌다. 까다로운 일본 공무원을 우리 작전대로 푸는 데 성공했다. 큰 줄기를 챙기고 매우 효율적으로 일해 ‘가성비 높은’ 상사로 꼽힌다. 각을 세우기보다 일이 되게끔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 조율 능력이 탁월한 협상가로 무심한 듯 잘 챙겨 주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로 통한다. 윗사람들의 신임이 두텁다.
  • 돼지 70마리 싣고 달리던 트럭에 불…도로 통제하고 돼지 포획 소동

    돼지 70마리 싣고 달리던 트럭에 불…도로 통제하고 돼지 포획 소동

    전북 군산시 한 국도에서 돼지를 실은 트럭에 불이나 일대 도로가 통제되고 트럭 밖으로 나온 돼지를 포획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1분쯤 전북 군산시 임피면의 한 도로에서 돼지 70마리를 싣고 달리던 트럭에서 불이 났다. 불은 25분여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불로 익산~군산 서수 간 국도가 한때 통제됐다.또 돼지들이 트럭 밖으로 나오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이 포획한 뒤 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을 마무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 2030 교사들 “하루하루 러시안룰렛… 맨몸으로 격투기 링 위에”

    2030 교사들 “하루하루 러시안룰렛… 맨몸으로 격투기 링 위에”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청년 세대 교사들이 “더는 동료를 잃고 싶지 않다”며 지원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030청년위원회는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인 교권 회복 대책 마련과 교권 보호 입법에 정부와 국회가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청년 교사들은 “현재 교원들의 하루하루는 러시안룰렛 게임과도 같다”며 “학생들의 생활지도 거부와 폭언, 폭행, 악성 민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라는 총알이 다음에는 누구를 겨눌지 두렵다”고 토로했다.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는 악성 민원을 격투기에 빗대 “링 위에 서 본 적도, 겨뤄 본 적도 없는데 격투기가 시작된다”며 “교사들이 최소한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게 해 주고, 링 위에 끌려가 설 일이 없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연차 교사들은 민원과 업무 부담 탓에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호소한다. 특히 학부모와의 소통이 잦고 교과 수업과 생활 지도를 모두 담임교사가 담당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민원 대응에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신규 교원들에게 적응을 위한 수습 기간을 주고 10년차 이상 중견 교사 가운데 희망자를 학생 생활지도 전담 교사로 임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3년차 이하 초등교사 11명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현장의 고충과 의견을 전했다. 조 교육감은 “교사들은 민원을 바로 맞닥뜨리지 않도록 면담 절차를 제도화하고 교육활동을 정당하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안 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신속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집중호우 피해 복구 총력 지원

    경북도의회, 집중호우 피해 복구 총력 지원

    경북도의회(의장 배한철)는 27일 사무처 직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문경시 산북면 지역의 상가 일원 피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복구작업에 참여한 사무처 직원들은 집중호우로 침수된 상가의 토사 배출 작업 및 주변 환경정리에 힘을 보탰으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일상 복귀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배 의장은 “집중호우로 인해 도민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신속한 수습을 위해 도의회도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앞으로 재난상황을 대비한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정책대안을 만들어 가는데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행정의 사법화… 공직사회 ‘안전 업무·책임 쪼개기’ 키웠다[되풀이되는 참사 이대로는 안된다]

    예전에는 ‘국민안전처장은 여름이 편치 않고, 교육부 장관은 겨울이 무섭다’는 말이 있었다. 대규모 수해나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 안전처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 과정에 문제라도 생기면 당장 교육부 장관 책임론이 불거져 나와서다. 최근에는 마녀사냥식으로 기관의 장에게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이 합당한가를 둘러싼 논란도 분분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경기 연천 총기 난사 사고 당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사표를 냈지만 반려된 이후 무작정 기관의 장이 물러날 경우 사태 원인 규명 및 수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습한 뒤 사임하는 ‘절충안’을 내세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참사가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그 분노를 고위직 공무원에게 투사하는 방식이 옳은지에 대해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관을 향한 분노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비롯해 최근의 사고 국면에서는 오히려 ‘책임자의 사과’가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본부 구성’으로, ‘도의적 사의’가 ‘기관 압수수색’으로 대체되는 모습이다. 행정의 잘못을 형사법적으로 파헤쳐 형사적 책임을 지게 하는 ‘행정의 사법화’가 재난 국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닮은꼴인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사고 때도 관할 책임을 진 부산 동구 부구청장 등 공무원 11명에게 1심 유죄 선고가 내려졌다. 사법부가 사고를 일으킨 행정부의 과실을 솎아내 책임을 지운 것인데,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사 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 공무원들이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등의 ‘부작위’를 이유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재난 담당 실무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재난안전을 담당하는 방재안전 업무에 대한 기피 분위기를 조성하고,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관행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전 담당 업무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안전조치를 바꾸는 사소한 결정도 회의를 거쳐 하는 등 재량을 최대한 줄이고 책임을 여러 명에게 분산시키는 식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감찰·수사당국의 처벌 관행 자체가 방재안전 업무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방식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소방직 공무원은 “재난 현장의 전문가인 소방의 활동을 일거수일투족 수사하며 문제 삼는 특수본이 과연 재난 상황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바 있다.
  • 이상민 “재난관리체계,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면 전환”

    이상민 “재난관리체계,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면 전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사후 복구 중심의 재난관리체계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한 뒤 이날 처음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이 장관은 13개 중앙부처 차관급 공무원,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 재난관리체계가 기후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거 10년, 20년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중심으로 각종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매뉴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행정상 이유로 복구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예방·복구사업에 대한 패스트트랙을 마련하고, 재해 예방과 피해복구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장관은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이 잘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 간 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대통령, 총리, 중대본의 지시사항이 현장까지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난 담당자뿐만 아니라 단체장과 부단체장, 간부들의 재난 대응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면서 “평소 정기적인 실전 합동 훈련과 점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호우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앞으로도 태풍이 끝날 때까지 대비와 수습·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8월까지 기상전망과 호우 피해·복구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국토교통부의 도로사면 안전관리 대책,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작물 피해현황과 지원대책, 산림청의 산사태 예방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한편 이 장관은 직무 복귀 후 이틀째 수해 현장을 집중 방문했다. 이날 오전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충북도청에 마련된 궁평지하차도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후에는 지난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봉화군과 영주시를 찾아 호우 피해 현장을 점검한다. 이 장관은 직무 복귀 첫 일정으로 15일 충남 청양군 제방 복구 현장과 침수 피해 농가를 방문한 바 있다.
  • 1호선·KTX 4시간째 ‘지연’…구로-가산디지털단지간 선로 ‘인명사고’(종합2보)

    1호선·KTX 4시간째 ‘지연’…구로-가산디지털단지간 선로 ‘인명사고’(종합2보)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가산디지털단지역 구간 KTX 선로에 한 남성이 무단진입해 열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파로 출근길 1호선 상·하행과 KTX 일부 열차가 4시간째 지연 운행하고 있다. 경찰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승객 125명이 탑승한 서울-부산행 KTX 열차에 무단 진입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 인원 28명, 차량 8대가 출동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이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사고가 난 지점을 수습하기 위해 KTX와 무궁화 열차를 비롯해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수분간 지연됐다. 오전 7시 42분부터 사고 열차의 운행은 정상화됐다. 하지만 KTX, 일반열차, 지하철 1호선에서 현재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 구간은 3개 선로를 KTX와 지하철 1호선,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일반열차가 사용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호선 급행 용산~구로역 구간 열차와 광명~영등포역간 셔틀 전동열차가 운행을 중지했다. 고속 및 일반열차 43대에서 20~98분 정도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내 지하철과 KTX 등이 대거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단독] 파묻힌 전쟁의 아픔, 끝까지 기억하다[정전협정 70주년]

    [단독] 파묻힌 전쟁의 아픔, 끝까지 기억하다[정전협정 70주년]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경사가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길이 펼쳐졌다. 롤러코스터 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비로소 이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의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유해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18일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한 뼘이라도 더 땅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 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 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나무만 세워 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창용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의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 측 자료를 교차 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가량이 출장인 데다 여비 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 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 있겠다”는 생각에, 신진욱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 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롤러코스터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 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약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강원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이름도 없이 나무만 세워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진욱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측 자료를 교차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 가량이 출장인데다 여비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있겠다”는 생각에, 신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창용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단장님 강조사항”…‘해병대 빨간티’ 보여주기에 밀린 구명조끼

    “사단장님 강조사항”…‘해병대 빨간티’ 보여주기에 밀린 구명조끼

    지난 19일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맨몸으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소속 부대가 안전 지시 없이 ‘해병대 빨간티’ 복장 규율만 강조했던 것으로 24일 JTBC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해병대원 순직은 군에 만연한 보여주기식, 허례허식과 무방비가 낳은 불필요한 희생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다. 채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1사단이 병사들을 예천에 투입하기 전날 내린 공지에는 구체적인 실종자 수색 활동 범위와 ‘복장 통일’ 지시가 담겨 있었다. 안전 관련 내용은 없었다. 부대 측은 공지에서 ‘사단장님 강조 사항’이라며 전투복 하의와 빨간색 체육복 상의를 입으라고 지시했다. 또 사단장이 직접 현장 지도하며 복장을 점검한다고 예고했다. ‘해병대 빨간티’는 강조하면서 정작 구명조끼 등 여타 안전장비에 대한 지침은 단 한 줄도 적지 않았다.앞서 온라인에서도 채 상병 순직이 해병 1사단장 현장 방문 후 이뤄진 지시사항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돈 바 있다. 자신을 해병 1사단에 근무 중이라는 A간부는 “피해복구 작업 기간 1사단장이 현장을 방문한 뒤 미흡한 사안에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며 사단장 지시사항을 소개했다. A간부 주장에 의하면 수색 현장 방문 후 사단장은 ▲책임지역 작전수행에 대한 설명 미흡, 이는 군인다움이 미흡한 것 ▲복장착용 미흡, 가급적 해병대가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적색티를 입고 작업할 것 ▲특히 (채 상병 소속부대인) 포병부대 경례 미흡, 부대장은 현장지휘 똑바로 할 것이라는 지시 사항을 내렸다. 설사 구명조끼 필요성을 느꼈어도 이른바 ‘각 잡기’ 지시에 따르느라 해병대 적색티를 가리는 구명조끼는 입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이와 관련해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변 지역에서의 실종자 수색 작전 간 구명조끼 착용 등 대민 지원 형태별 구체적인 매뉴얼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일각에선 매뉴얼 없는 ‘맨몸 수색’은 일상이었고,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구체적으로 위험 상황별 안전대책과 현장 안전조치 요령을 보완 중”이라며 수습책 마련을 강조했다. 앞서 해병대가 포상 휴가를 내걸고 실종자 수색을 독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과장은 “14박 15일 포상 휴가 조치는 독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신을 찾은 병사의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휴가 기간을 부여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른 해병대 관계자도 “실종자 수색작전 투입 전 부대에서 해병들에게 실종자를 발견하면 포상휴가를 주겠다고 한 사실은 없다. 다만, 수색 투입 후 최초 실종자를 발견한 해병에게 현장 지휘관이 포상 휴가를 건의한 바 있고 승인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해당 부대가 채 상병 순직 후 동료 대원들의 주말 출타 및 면회를 제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말 간 외출자가 3명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병대는 부인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24일 “해병대 1사단이 지난 22∼23일 주말 사이 채 상병과 함께 안전 장비 없이 수중 수색에 투입됐던 동료 대원들의 휴가·외박·외출·면회를 전면 통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족들이 사고 이후 고충을 전해 듣고 병원 진료·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출타를 요청하거나 면회를 신청한 것”이라며 “가족들이 부대에 출타·면회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모두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 1사단 측은 사실이 “휴가를 통제한 바가 전혀 없으며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수사단은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제시된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병력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점과 당초 소방당국과 협의된 수색범위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멀쩡한 지붕이 와르르…中 중학교 체육관 붕괴로 11명 사망

    멀쩡한 지붕이 와르르…中 중학교 체육관 붕괴로 11명 사망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서쪽 도시 치치하얼의 한 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붕괴되면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헤이룽장성 정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낮 2시 56분경 치치하얼시 제34 중학교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는 붕괴 사고가 있었으며 당시 체육관 안에는 이 학교 배구팀에 소속된 학생과 코치 등 19명이 있었으나 그 중 4명은 붕괴 직전 체육관을 탈출, 나머지 15명은 매몰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24일 오전 10시, 사고 지휘본부는 마지막으로 갇혀 있던 피해자 시신을 수습했으며 이번 사고로 총 11명이 숨지고 4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고 있으나 구조된 이들 역시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당일은 휴일이었지만 붕괴 직전 체육관 안에는 이 학교 여자 배구팀이 코치와 함께 훈련 중이었던 탓에 피해가 컸다. 사망자 중 1명은 배구팀 코치였으며 나머지 사상자는 모두 소속 학생들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성 정부가 직접 나서 사고 수습 과정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는 등 발 빠른 피해 수습 모습을 보였으나, 현지에서는 체육관 인접한 곳에서 불법으로 자재를 체육관 지붕에 쌓아 놓았던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실제로 맥없이 바닥으로 무너진 체육관 지붕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건축돼 무게가 상당했으며, 체육관 전체 건물 면적 역시 약 1200㎡에 달했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거기에 더해 체육관 인근에서 시설 공사를 하던 시공사가 건물의 벽이나 지붕 잔열에 사용되는 단열재 펄라이트(진주암) 자재를 지붕에 산적한 채 공사를 강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지붕이 그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지역 관할 소방당국 역시 제1차 사고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 전날 내린 비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했던 체육관 지붕이 돌연 무너지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관할 공안은 비용 절감을 위해 체육관 지붕에 공사 자재를 쌓는 등 건축 법규를 위반한 혐의의 교육종합시설 시공 책임자를 현장에 체포하고 사고 경위 조사 등 후속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를 입은 유가족들은 사고 위로금과 보상금으로 약 50만 위안(약 8915만 원)을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헤이룽장성 쉬친 당서기와 량후이링 성장은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 조속하게 수사, 관련자들의 법률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학교 등 대규모 교육 시설과 체육관, 건설 현장 등의 안전 위험성을 조사,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수립 마련을 촉구했다.  
  • 중복에 군산 불법 도축장 급습…도축된 사체 15구, 사육 중인 개 80마리 발견

    중복에 군산 불법 도축장 급습…도축된 사체 15구, 사육 중인 개 80마리 발견

    전북 군산지역 불법 도축장에서 유통되기 직전인 개의 사체와 사육 중인 개 수십마리가 발견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불법 개 도살장을 운영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60대)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5년부터 군산시 임피면에서 도살장을 운영하며 개를 불법 도축한 뒤 유통업자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드림’과 ‘비마이독’ 등 동물보호단체는 중복인 이날 오전 군산의 한 불법 도축장을 급습해 유통되기 직전인 사체 15구를 수습했다. 현장에는 분뇨와 사체 등이 뒤섞인 철제 우리 안에 사육 중인 개 80여마리와 도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 등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관계자는 “복날에 많은 개들이 도살될 것으로 보고 지역별 도살 시설을 며칠에 거쳐 사전답사했다”며 “증거확보를 한 다음 관할 경찰 등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진입했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사체 15구를 폐기물처리법에 따라 소각 처리하고, 구조된 70마리는 군산유기동물보호센터에 임시 보호하다가 분양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 러, 사흘째 오데사 공격…중국 총영사관도 손상

    러, 사흘째 오데사 공격…중국 총영사관도 손상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철회 이후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해 남부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지역 책임자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러시아의 야간 보복공습으로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창문이 깨진 건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침략자(러시아 지칭)는 의도적으로 정 및 주거용 건물 등 항만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것은 적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방국인 중국의 외교 시설에도 피해를 안길 정도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 18일부터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전략폭격기인) 투폴레프(Tu)-22M3 최소 8기가 흑해 방향으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순항미사일 발사 위협이 있다.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라”며 “러시아의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이 오데사 지역 방향으로 발사됐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 우크라이나에 오닉스 7발, Kh-22 4발, 칼리브르 3발, 이스칸데르-K 5발 등 순항미사일 19발을 발사했다. 또 샤헤드 드론(무인기) 19기로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이 가운데 칼리브르 2발, 이스칸데르-K 3발 등 순항 미사일 5발과 사헤드 드론 13대를 격추했다고 공지했다. 오데사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최대 수출항이다. 러시아는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사이 오데사 지역의 무인 선박 생산 및 저장 시설에 대해 해상 및 공중 기반 무기로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며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군대의 연료 및 탄약 저장소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장 취재진은 대형 폭발을 목격하고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오데사 경찰은 야간 공격 뒤 현장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한 뒤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길을 겨냥했다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갱신하지 않은 러시아의 판단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면서 세계 식량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공격받은 항구에는 식량 100만t가량이 저장돼 있다. 오래 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비국에 전달됐어야 했던 분량”이라며 “러시아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구 터미널에는 중국으로 운송하려던 농산물 6만t이 저장돼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전쟁 동안 러시아가 오데사에 고통을 가하려는 가장 큰 시도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오데사와 그 밖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시설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 인프라의 파괴는 국제 인도주의 법률 위반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며, 특히 남반구의 취약 계층에게 피해를 준다.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국제 곡물 가격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37.6센트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서울광장] 재난 의인들과 #무정부상태/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재난 의인들과 #무정부상태/이순녀 논설위원

    참담한 재난 앞에서 그나마 유일한 위안은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목숨을 구한 평범한 이웃들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의인(義人)이라 부른다. 14명의 삶을 앗아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도 의인들이 있었다.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44)씨. 출근길에 궁평2지하차도로 들어섰다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자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지붕 위로 피신한 그는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곧바로 손을 잡아 끌어올렸다. 이어 물에 떠 있는 남성 2명에게도 손을 뻗어 난간을 붙잡게 도왔다. 증평군 공무원 정영석(44)씨. 유씨의 도움으로 급박한 상황을 넘긴 그는 난간에 매달린 채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는 시민 3명을 끌어올려 목숨을 구했다. 747번 급행버스 기사는 유리창을 깨고 승객을 먼저 탈출시키다 숨졌다. 이들의 고귀한 헌신을 다룬 기사마다 ‘진정한 영웅’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오송 의인들과 시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 시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의 존재감은 한없이 미미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사실과 어이없는 부실 대응이 속속 드러나면서 공분은 증폭됐다. 금강홍수통제소가 사고 4시간 전인 15일 새벽 4시 10분 미호천교 주변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이어 2시간 전 청주 흥덕구청에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 등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충북도는 미호천교에서 교량 공사를 하던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오전 6시 30분부터 여러 차례 전화로 재난문자 발령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충북도, 청주시, 흥덕구청 어느 곳도 궁평2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고 방치한 것이다. 경찰은 112 신고를 두 차례 받고도 엉뚱한 곳으로 출동했고, 소방 당국은 미호천 제방 붕괴 위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관할이 아니라며 사고 직전 현장을 떠났다. 예고된 폭우인 만큼 사전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했을 기관들이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잘못도 모자라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재난안전통신망은 이번에도 무용지물이 됐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총체적인 난국에 온라인에선 ‘#무정부상태’ 해시태그를 단 분노의 글이 넘쳐 난다. 이런 황망하고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를 우리는 불과 아홉 달 전에 뼈아프게 경험했었다. 154명이 숨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도 경찰과 용산구청이 인파 관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미리 대비하고 살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들 기관은 사고 3일 전 지역상인 간담회에서 인파가 10만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도 안전관리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사고 당일엔 4시간 전부터 ‘인파가 너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대형 참사 앞에서 행정안전부 수장은 “경찰 소방 인력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안전불감증, 부실 대응, 책임회피까지 참사의 원인과 전개, 수습 과정이 어쩌면 이렇게 판박이인지 복장 터질 노릇이다. 그때도 어김없이 의인들이 나타났다. 청재킷을 입은 남성은 “밟고 올라가라”며 어깨를 내주고, 미군 남성은 동료 2명과 인파에 깔린 사람 30여 명을 ‘밭에서 무 뽑듯’ 구했다. 목이 쉴 정도로 고함치며 혼자서 인파 통제를 하는 어느 경찰의 모습도 큰 감동을 줬다. 재난 의인들은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한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정작 이 말을 해야 할 당사자들은 침묵하거나 딴청을 부리는데 말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했다. 이미 정답이 나와 있는 재난 대응책이 제대로 작동하는 유능하고, 믿음직한 정부를 보고 싶다.
  • 전북 익산, 김제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를

    전북 익산, 김제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를

    전북 익산시와 김제 죽산면이 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부안 등도 특별재난지역 확대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이어진 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포기준 충족이 확실시 되는 전국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했다. 전북에서는 익산시와 김제시 죽산면이 포함됐다.이는 신속한 피해 수습과 복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이다. 정부는 이번 우선 선포 지역에서 제외된 지역도 피해조사를 마무리해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해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피해주민에게는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국세, 지방세 납부 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적 혜택이 추가적으로 지원된다. 도내에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익산 함라 594㎜, 군산 572㎜ 등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낙석 등 공공시설 78건, 사유시설 171건, 농경지 1만5978㏊ 침수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익산은 4400㏊의 농작물 침수와 249건의 하천 및 도로 파손, 230여건의 주택침수, 147건의 산사태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김제 죽산면은 1600㏊ 규모의 논콩 침수가 발생해 별도의 복구 대책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18일 익산 피해지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등 중앙부처 및 여야 정치권에 특별재난지역의 우선 선포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특히, 도내 일부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부안군의회는 이날 부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안군의회는 제342회 임시회를 열고 박병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호우피해에 따른 부안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정부에 부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선포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광수 의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부안군이 입은 피해 현장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여 부안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군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 속에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동욱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정부의 발 빠른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피해 지역의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향후 행정조치에 속도를 내겠다”며 “피해 지역을 신속히 조사해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는 한편, 피해 원인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민 트라우마 예사롭지 않다… “고위험 10% 이상”

    이재민 트라우마 예사롭지 않다… “고위험 10% 이상”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 고 장병근씨, 아내와 함께 장례 이재민 황기순씨 “복구돼도 집 돌아가기 겁나…무너질 것 같아” 군 보건소 “거주지·경제 손실 걱정 많아… 고위험군 별도 상담 지원”19일 오전 경북 예천읍 내 한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서니 종편 MBN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고(故) 장병근씨의 궂은일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 시간 탓인지 접객실은 텅비어 있었다. 조문객이 없는 장례식장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장씨가 생전 활동한 모임 등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조화 예닐곱개만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빈소에는 부모를 동시에 잃은 장씨의 맏아들과 딸, 외국인 며느리가 할 말을 잃은 듯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억누르고 있었다. 영정 자리에는 장씨와 그의 아내 전모씨의 사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옆쪽으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형동 국회의원이 보낸 조기가 보였다. 아들은 인터뷰 요청에 “아버지와 어머니 장례를 동시에 치르다보니 겨를이 없다.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언론에서 도와달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장씨와 아내 전씨는 지난 15일 산사태로 실종됐다. 장씨는 18일 119특수구조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매몰됐던 아내 전씨 시신은 앞서 16일 수습됐다. 예천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임시거주하는 이재민들의 트라우마도 만만치 않다. 이곳에서 만난 황기순 할머니는 “군청 직원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줘 큰 불편함은 없다”면서도 “복구를 한다해도 집으로 돌아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함이 가장 크다”며 “현장에 다녀 온 주민에게서 산사태로 지반이 많이 약해졌고, 살던 집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재난방송을 지켜보다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이 실족,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윤희 할머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짜노. 그런 일이 왜 생겼냐. 우리 손주도 군대에 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예천군에 따르면 ‘트라우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재민은 문화체육센터에 머무르는 총 44명 중 5명이나 됐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정신건강에 대한 초기 상담을 한 결과 거주지와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상담군의 10% 이상이 고위험으로 나온 건 매우 높은 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살 위험성이 높은 이재민을 포함, 고위험군에 대해선 연계기관 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70대 A씨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 마을 통째로 사라졌지만… “복구보다 실종자 찾는 게 우선”

    마을 통째로 사라졌지만… “복구보다 실종자 찾는 게 우선”

    이재민들 “대대적인 수색 필요”실종자 발견 소식마다 ‘한달음’구조·응급복구 작업 속도 더뎌인력 9289명·장비 1921대 투입 중앙고속도로에서 예천요금소를 빠져나와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까지는 15㎞ 남짓 거리. 18일 길가에 차를 대고 노인회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상기된 얼굴로 내리막길을 뛰다시피 내려가고 있었다. 그는 “실종자 한 명을 찾았다는데 어딘지 모르느냐”고 물었다. 여성이라는 소식만 들었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는데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니 소방대원이 있는 쪽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이 실종된 생존자의 실의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임시주거시설 앞에서는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운영하는 희망브리지 밥차가 이재민의 끼니를 해결해 주고 있었다. 각 기업에서 보낸 구호키트와 생수도 쌓여 있었다. 이재민들은 한결같이 실종자 수색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주택이 파손돼 당장 살 곳조차 없지만 가족과 이웃의 행방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식사와 취침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현장에서 보낸다고 했다. 경찰, 소방관과 함께 마을 전체를 뒤덮은 흙더미에서 살붙이를 찾기 위해서다. 산사태를 최초 목격한 벌방리 주민 김익겸(64)씨는 “새벽에 흙이 서서히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산 일부가 통째로 뜯기며 굉음과 함께 마을을 덮쳤다”면서 “산사태로 새로운 계곡이 생길 정도여서 예전의 마을 모습은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많아 마을 복구 얘기는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처음보다 인원이 보강됐지만 대대적인 수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닷새에 걸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영주·문경·봉화 등 북부 지역 4개 시군에 대한 구조 및 응급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이들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경찰과 소방, 군인, 봉사단체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까지 인력 5700여명과 장비 1000여대를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인력 3589명, 장비 921대가 투입됐다.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에서 60대 이모씨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오후에도 2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예천군에서는 5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며, 경북 지역 사망자는 모두 22명(예천 12명, 영주·봉화 각 4명, 문경 2명)이다.
  • 폭우 덮친 예천서 ‘나는 자연인이다’ 장병근씨 시신 발견

    폭우 덮친 예천서 ‘나는 자연인이다’ 장병근씨 시신 발견

    산사태로 마을이 쑥대밭이 된 경북 예천군 백석리에서 실종됐던 장병근(69)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장씨는 종합편성 채널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방송 당시 그는 자신을 ‘장돌뱅이’라고 소개하며 옛 선조들처럼 살기 위해 산으로 와 20년째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장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을 발견한 장소와 상세 경위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현장을 지켜 안타까움을 더했다. 장씨는 지난 15일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마을이 쑥대밭이 되며 아내와 함께 실종됐다. 매몰됐던 아내의 시신은 이틀 전 수습됐다. 산사태로 장씨 부부가 원래 살던 집은 형체도 없이 통째로 쓸려 내려가 제자리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장씨가 발견되며 경북 지역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수색 당국은 이날 하루 실종자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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