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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일본에 부는 新한류 열풍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일본에 부는 新한류 열풍

    이제는 ‘스타’ 위주의 한류가 아닌 음식, 소프트웨어 등 내실있는 콘텐츠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입증하듯 한류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스타 위주의 한류가 주춤한 대신 한식, 스크린골프장 등 새로운 형태의 ‘신한류’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일본 내 신한류의 현장을 찾아 한류 부흥을 위한 시사점을 살펴봤다. ■ ‘토종’ 고집 버리고 현지인 입맛 살리고 |도쿄 류지영특파원|교도통신 등 주요 언론사들이 밀집해 있는 도쿄 하마마쓰조 역.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포켓몬센터 옆 건물에 오리엔털 인테리어를 갖춘 한 퓨전 음식점이 퇴근길 회사원들의 발길을 이끈다. 가게 앞에 늘어선 행렬을 기다려 안으로 들어가자 수많은 일본인들이 뭐가 그리 매운지 입김을 불어가며 백숙을 나눠 먹느라 정신이 없다. 고춧가루로 만든 다대기와 항아리에 담겨 제공되는 미역국이 낯설지 않다. 커다란 그릇에 영계를 삶아내 고기를 먹은 뒤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말아 먹는 이 음식은 서울에서 건너 온 ‘닭한마리’. 가게 이름도 ‘닭한마리를 파는 집’이라는 뜻의 ‘한마리야’(ハンマリ家)다. ●일본 내 신한류의 선봉장은 ‘음식’ 주 메뉴에 오징어젓, 김치 등 밑반찬, 맥주와 칼국수를 추가하자 1만엔(13만 5000원)이 훌쩍 넘는다. 우리보다 물가가 높은 일본에서도 비싼 가격에 속하지만 하루 40개 이상이 팔리는 식당의 효자 메뉴다. 닭한마리 열풍을 취재하기 위해 음식점을 찾은 후지TV의 카메라도 쉴새 없이 돌아간다. 이 식당이 닭한마리를 주 메뉴로 삼으려 결심한 것은 2년 전. 한류 아이템을 찾기 위해 경영진이 서울을 찾았다 시장기를 달래려 동대문 주변 닭한마리 음식점을 우연히 들렀던 것이 계기가 됐다. 백숙의 담백한 맛은 좋아하지만 인삼의 씁쓸함을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닭한마리는 삼계탕보다 더 매력있는 음식이라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매운 맛을 줄이고 닭껍질튀김 등 일본식 메뉴를 추가하는 등 1년간 ‘일본화’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메뉴를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단시일에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원조를 맛보고 싶다.’며 한국을 직접 찾아가는 마니아들까지 생겨날 정도가 됐다. 식당 지배인 사카이 시게유키는 “‘닭한마리를 먹고 난 뒤부터 피부가 좋아졌다.’는 여성 고객들의 칭찬이 상당하다.”면서 “한국음식은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가 강해 이러한 강점을 마케팅 포인트를 활용하면 한류음식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원휴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은 “일본에서 불고기 음식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불고기가 일본식으로 변형된 야키니쿠는 전국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국내 음식 맛을 현지에 그대로 안착시키는 본토식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보다는 일부 변형을 가하더라도 현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만드는 현지화(글로컬라이제인션)가 더 절실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식 스크린 골프장도 성행 배우 배용준이 운영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전통음식점 ‘고시레’가 위치한 도쿄 미나토구 시로가네 거리. 고시레가 입점한 건물 2층에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또 하나의 한류 업소 ‘시로가네 골프클럽’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저녁이 되자 양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들은 3∼4명씩 팀을 꾸려 200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골프룸에 들어간다.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코스 등 자신이 원하는 유명 코스를 고르자 스크린에 드넓은 골프장의 모습이 컴퓨터 영상으로 펼쳐진다. 드라이브샷, 퍼팅 등도 실제와 똑같다. 바로 국내 벤체기업 ‘골프존’의 프로그램이다. 컴퓨터는 자동으로 게임 참가자의 비거리, 타수를 계산하고 개인의 스윙자세 교정도 도와준다. 클럽에는 와인바도 있어 200여종의 와인, 위스키, 사케(일본청주)등을 원하는 대로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골프룸 사용료와 음료비 등으로 한 사람이 쓰는 돈은 평균 1만 3000엔(17만 5000원)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도심에서 세계 주요 골프클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30, 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하루 40∼50명씩 찾고 있다. 이 업소 지배인 이쿠에 후지키는 “지난해 서울 강남 지역의 스크린 골프장을 돌며 실내 디자인과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면서 “한국 특유의 ‘방 문화’에 와인바 등을 추가해 고급 사교장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여러나라의 스크린골프장 시스템을 직접 시연해봤지만 한국 제품만 한 것이 없었다.”면서 “(스크린골프장처럼) IT기술과 문화가 결합한 한류 제품들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상배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가 IT(정보기술) 특수효과로 처리돼야 한다.”면서 “최근 한류의 성공은 “문화와 IT가 복합된 CT(culture technolgy·문화기술)분야에서 한국이 보유한 지식역량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현장 행정] 첨단장비 ‘무장’ 진화하는 보건소

    은평구가 보건소에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보건소 분소를 설치하는 등 선진화 도약을 꿈꾸고 있다.29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6억 9600만원을 투입해 결핵 관리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진단장치와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을 보건소에 설치하고, 노재동 구청장과 김평곤·이재식·장창익 구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장비 도입식을 가졌다. 노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지역에는 의료혜택을 지원해야 할 저소득층이 많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아 보건소에 보유한 장비가 낙후해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첨단 시스템 설치를 시작으로 골밀도 측정기 도입, 보건분소 건립 등 끊임없는 변화로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보건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재동 구청장 “골밀도 측정기 등 도입” 디지털 영상진단장치와 의료영상전송시스템은 X선 촬영을 한 즉시 모니터에 영상이 떠 의료진이 바로 영상을 확인하고 진단하는 장비이다. 결핵뿐만 아니라 간단한 질병은 초기에 파악할 수 있고 촬영, 인화, 판독, 민원인 재방문까지 최장 5일 걸리던 시간도 최고 5분으로 줄어든다.X선 촬영 때 나오는 방사선도 극히 적고,X선 필름을 인화하는 과정이 없어 인화지, 현상·정착액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도 사라진다. 구는 또 1억 300만원을 들여 오는 11월에 골밀도 측정기를 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 설치할 계획이다.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저렴하고 정확하게 검사해 보건소 사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강좌에 치매클리닉까지 제공 보건소 내부에도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 보건소 건물에 행정 부서가 일부 들어와 있어 공간활용에 지장받고 있는 게 현실. 구는 우선 연말에 행정 부서를 본청으로 옮기고,11월에는 불광동 보건분소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보조금 12억 8000만원을 포함해 총 공사비 51억 58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985㎡ 규모로 짓는다. 보건분소를 설치하면 그동안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녹번동 보건소까지 와야 했던 불광, 갈현, 진관동 등의 주민들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보건분소에는 ▲금연클리닉, 건강강좌 등 보건의료사업 ▲한방진료운영, 물리치료 등 건강관리센터 ▲치매검진, 재활프로그램 등 치매지원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보건소도 새단장을 한다. 보건행정부서는 4∼5층으로 올리고 1층 공간을 확장해 보건소를 찾은 민원인이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실과 영양센터 등을 조성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미라 보건소장은 “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그동안 보건소 시설에 대한 불평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주민에게 신속한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민원인이 편하게 즐겨찾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올 여름은 예상치 않은 폭우가 곳곳에서 쏟아졌다.1시간에 100㎜ 가까운 장대비가 내려 기상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한여름 햇빛이 내리쬐는 곳의 바로 인근 지역에서는 예보에도 없는 기습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내기도 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도 대기중이어서 아직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전국의 기상대에서 근무하는 ‘기상예보사´는 이같이 1년 내내 하늘을 쳐다보며 마음 졸이고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해 알려야 한다. 매일 천기(天氣·하늘의 기상)를 예측해 ‘누설하는 일’은 이들의 숙명이다. 기상대는 해당 지역의 일기예보를 최종적으로 생산하는 곳. 지방기상청 산하 기관이며, 전국에 40곳이 있다. 예보사(사무관 이상은 예보관)와 하늘은 뗄 수 없는 인연 관계이다. 기상청의 캐치프레이즈도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이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틀렸을 땐 항의와 비난, 원망의 대상이 된다. 휴가철인 지난 달부터 5주 연속 주말 오보 논란도 빚었다. 대통령도 지난 3월 중앙부처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일기예보 오보를 거론하며 이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잘못된 예보 수치는 성과평가의 잣대도 되기도 한다.8월 중하순 경남 마산시 가포동에 있는 마산기상대를 통해 살펴본 기상대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평상시 3시간·비상시 1시간 간격 관측 지역의 기상예보는 먼저 기상청(본청)이 한반도 전체 기상상황을 지방기상청에 전달하고 지방기상청과 기상대가 이를 세부적으로 논의한 뒤 나온다. 기상대 예보사들은 이 과정에서 각종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 여러 차례 자체 토론을 거친다. 이후 지방기상청과의 화상토론으로 조율을 하고 관할 지역의 기상예보를 최종적으로 작성한다. 방송국 기상 캐스터가 발표하는 전국의 지역 기상예보는 이곳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나온다. 기상대에는 평상시 예보사들이 2∼3명이 한조로 12시간씩 3∼4교대로 근무한다. 낮·밤 근무가 수시로 바뀐다. 근무조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예보사 1명은 지방청과 예보 작성을 위한 토의를 하고 예보를 작성한다. 다른 1명은 정해진 시간마다 기상대 바깥에서 가시거리, 구름, 지면의 상태와 온도 등의 기상을 관측하고 언론사, 방재기관 등 관련 기관에 예보를 통보하는 일을 한다. 인터넷에도 예보 내용을 올린다. 기상관측은 보통 날씨 때는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마다 실시하고 밤에는 오후 9시, 밤 12시, 새벽 3시 등 3시간마다 한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밤에도 1시간 간격으로 관측한다. 물론 이같은 관측시간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기준일 뿐이다. 실제로 예보사들은 수시로 하늘과 땅을 살핀다. 예보실안 컴퓨터와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쏟아져 들어오는 국내외 각종 기상자료를 공유하고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마산기상대 관계자는 “퇴근 후에도 특이 기상상황이 보이면 기상대로 연락한다. 집에서도 틈틈이 인터넷으로 기상 상황을 점검한다.”고 일상을 전했다. 기상대에서 실시간 관측한 기상 내용은 세계 공용의 기록 양식에 맞춰 하루 오전·오후 3·6·9·12시 8차례 컴퓨터로 입력한다. 이같이 입력된 기상자료는 세계적으로 공유된다. 기상대마다 풍향·기온·강수·풍속·습도·일조시간 등을 자동으로 실시간 관측해 전송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를 비롯해 다양한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돼 있다. 기상대 예보사들은 오전 8시와 오후 8시에 교대근무를 한다. 출근하면 기상대장 주재로, 앞서 근무한 조와 기상대 자체의 예보 브리핑을 한다. 브리핑를 통해, 먼저 근무했던 조는 근무시간에 일기예보를 생산한 배경과 관측한 기상 내용 등을 다음 근무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업무를 인계한다. ●자나 깨나 날씨 생각 지방기상청과 관할 기상대는 슈퍼컴퓨터가 생산한 수치예보모델 등 각종 자료를 갖고 매일 오전과 오후 3시·10시,4차례 화상토론을 한다. 기상대의 당직 예보사 1명이 화상토론에 참가해 지역의 종합적인 기상상황을 설명하고 지방청과 토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할 지역의 예보를 작성한다. 이렇게 해서 날마다 오전·오후 5·11시 4차례 정기적으로 전국 각 지역의 일기예보가 작성돼 공식 발표된다. 태풍·집중호우와 같은 악기상 상황이 생기면 모든 예보사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기상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수시로 자체 브리핑과 지방기상청과의 화상토론이 열린다. ●오보 때는 쥐구멍. 화도 치밀어 일기예보가 틀리는 날에는 기상대 전화통은 불이 난다. 마산기상대 최성식 예보관은 “예보사들이 갖가지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예보를 하려고 씨름을 하지만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를 받을때는 정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최 예보관은 “기상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퇴근하는 길이나 퇴근해 쉬는 시간에도 갑작스러운 기상변화가 보이면 근무 중인 예보사에게 즉시 상황을 알려 준다.”고 했다. 예보사 가족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예보사 가족들은 돌발적인 기상변화가 있을 때마다 기상대로 상황을 전달하기도 한다. ●예보 정확도로 성과 평가 예보사는 기상청 소속 공무원이며 대부분이 기상 관련학과 출신이다. 마산기상대는 6명의 예보사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일기예보 분야에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보수는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보사는 매일 생산하는 일기예보의 정확성 정도로 성과를 평가받는다. 평가는 승진과 성과급 산정에 반영된다. 기상대별로도 예보 정확성을 비교 평가한다. 정확한 예보를 하기 위해 연구와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기상대 이동한 대장은 “가능한 한 많은 기상자료와 기상흐름을 분석해 예보하는 시점에서 최상의 예보를 내 놓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기상현상이 예상과 다른 쪽으로 변할 수 있어 예보와 실제 상황이 다를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기상청 임장호 주무관은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서는 첨단 기상관측시설뿐만 아니라 예보사의 풍부한 현장 경험에 바탕한 분석과 예측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국 관측소 537곳 1분 간격 자료 수집 서울기상관측소를 비롯한 전국 76곳의 기상관서에 자동기상관측장비(ASOS·AWS)가 설치돼 관측을 한다. 또 사람이 없는 461곳에 무인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다.ASOS는 기상대급 이상,AWS는 관측소 이하 시설에 설치돼 있다. 관측된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수집된다. 포항·제주·백령도·속초·흑산도 등 전국 7곳에서 라디오존데가 하루 오전·오후 9시 2회에 걸쳐 30㎞ 상공까지의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을 관측한다. 기상위성(NOAA)에서 관측한 자료를 수신해 분석하는 기상위성수신분석 시스템(MESDAS)이 서울 기상청에 설치돼 있다. 백령도·영종도·관악산·군산·진도·고산(제주)·구덕산(부산)·동해 등 11곳에 기상 레이더가 설치돼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기상악화 등의 상황을 관측한다. 기상레이더는 전자파를 발사해 구름속 물방울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반사파를 분석, 악기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첨단 원격관측 장비다. 구름에 축적된 전기가 대지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인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1개 지점에 낙뢰 관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20m∼16㎞ 상공의 풍향·풍속 등 바람의 상태를 관측하는 윈드프로파일러(wind profiler)가 마산기상대를 비롯한 9곳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해양 기상 관측과 조사·분석을 위해 ‘기상2000호’로 부르는 150t급 기상관측선 1척과 덕적도·칠발도·거문도·거제도·동해 등 5곳에 해양기상관측 부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기상관측 장비를 통해 관측된 자료는 전산통신망을 통해 수집돼 슈퍼컴퓨터의 수치예보모델 입력 자료로 이용돼 예상일기도가 만들어진다. 기상청은 수치예보모델(소프트웨어)을 통해 예상 일기도를 작성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를 500여억원을 들여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다.3호기는 2004년말 도입해 쓰고 있는 현재의 2호기보다 계산 속도가 10배쯤 빠르다. 또 1991년 일본에서 들여와 우리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쓰고 있는 현재의 수치예보모델도 최신 영국형 모델로 바꾸어 2010년 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세무조사 ‘환골탈태’

    국세청이 납세자 입장에서 세무조사의 모든 과정을 전면 쇄신한다. 세무조사의 A에서 Z까지 확 바꾸겠다는 것으로, 조사 착수전에 조사 이유와 준비사항, 납세자 권리 등을 설명해주고 중점 조사 대상 기준을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심의해 공개하며 조사받는 납세자가 조사공무원을 평가한다. 국세청은 16일 서울 수송동 본청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새정부 들어 처음 개최한 전국 관서장회의에서 국세청이 이같은 결의를 한 것은 부분적인 세무조사 혁신만으로는 납세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우선 세무조사에 대한 납세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세무조사 사전 통지 후 조사를 착수할 때까지 납세자가 원하는 시기에 조사 담당 공무원이 미리 조사대상 선정 사유, 조사 방향·절차, 납세자의 권리, 준비 사항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세무조사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기로 했다.또 법령에 규정된 각종 세무조사 관련 규정과 권리사항 등 모든 세무조사 절차를 알기 쉽게 그린 북(Green Book)이라는 안내 책자에 담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납세자보호담당관이 세무조사 협조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세무조사 과정에서의 불편·불만 사항을 점검할 수 있는 민간기업의 해피콜(Happy Call)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또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조사대상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중점 선정대상, 선정 비율 등을 심의해 확정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법인의 경우 외형 10억원 미만, 개인의 경우 수입금액 1억원 미만 등 일정 규모 이하의 성실납세자에 대해서는 3년간 세무조사를 유예하고 납세자에 대한 자료 요구 범위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조사공무원의 업무 처리에 대한 고객평가제를 도입해 조사받는 납세자가 조사공무원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GE의 활력 곡선에 따라 평가 결과 상위 5%는 승진과 같은 인사상 혜택을 주고 하위 10%는 조사분야 퇴출과 같은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한상률 청장은 “국민을 섬기려면 전국 관서장이 내부고객인 직원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고 “통제·규제 중심의 관료제 문화를 현장에서 창의와 열정, 자율과 책임으로 일해 나가는 문화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촛불끄기’ 교직원들 집회?

    17일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내 교감 등 교직원이 총동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고교 교감 670명을 비롯해 본청과 지역교육청 장학사 222명 등 총 892명을 17일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 배치해 학생지도에 나서겠다고 16일 밝혔다. 학교에 따라 생활지도부장 등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동원되는 교사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들이 대거 동원되는 이유는 지난주 중·고생들 사이에 촛불집회를 위해 ‘17일 등교를 거부하자.’는 글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7일 촛불집회는 ‘4·15 공교육포기정책반대 연석회의’가 주최자로 참여해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 교육당국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을 우려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보며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면서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현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학생의 인권과 수업권 방해행위에 대해 인권단체 및 법률단체와 함께 고소고발, 인권위 진정,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해 나가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개최된 촛불문화제는 단 한번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평화행사였는데도 경찰이 이를 문제 삼는 진짜 이유는 시민들이 정부를 비판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경원 김정은기자 leekw@seoul.co.kr
  • 인천시 공무원 415명 감축

    인천시 공무원 415명 감축

    정부의 지방공무원 1만명 감축계획과 관련, 경기도가 6일 연말까지 소규모 동사무소와 각종 위원회를 대거 통폐합하기로 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도 이날 연말까지 시와 10개 구·군 공무원 정원 415명을 줄이고, 중복기능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공무원 퇴출제’를 시행한 농촌진흥청은 퇴출대상 공무원 107명 중 66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날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인구 2만명 이하, 면적 3㎢ 미만인 도내 85개 동사무소에 대해 조속히 통폐합 계획을 마련, 연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통폐합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통폐합을 마무리하는 자치단체에 동당 1억원, 올해 착수해 내년에 완료하는 자치단체에 6000만원을 각각 시설개선지원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40개 위원회 가운데 50%를 통폐합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실효성이 낮은 위원회를 대거 폐지 대상 위원회로 선정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이날 시와 구·군의 소방직을 제외한 공무원 정원 1만 1037명 중 3.8%인 415명의 감축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자체별 감축 목표정원은 ▲시 136명(3.3%) ▲중구 18명(2.9%) ▲동구 20명(3.8%) ▲남구 35명(4.1%) ▲연수구 7명(1.2%) ▲남동구 70명(8.7%) ▲부평구 38명(4.2%) ▲계양구 13명(1.9%) ▲서구 11명(1.4%) ▲강화군 54명(7.9%) ▲옹진군 13명(2.4%)이다. 시는 정원 감축으로 발생하는 초과 인원의 신분은 보장하되 지역경제살리기 분야와 예산절감 차원에서 신설할 계약심사부서,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지원 분야에 재배치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전체 직원 2031명의 5%인 107명을 퇴출 대상자로 선별, 이날부터 6개월간 ‘농업현장기술지원단’에 소속시켜 경기도 화성 한국농업대학에서 의식 개혁 교육 및 농촌 현장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퇴출 대상자로 선정된 107명 중 이날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공무원은 66명으로, 이날 교육에 입소한 공무원은 41명으로 나타났다. 41명은 이틀에 걸쳐 심리적 안정 교육과 함께 의식 개혁 토론 등을 거쳐 농촌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교육을 받는 41명 중 본청 과장급인 5급 이상은 3명이며 나머지 38명은 6급 이하이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공무원노조 농진청 지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농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참 일할 직원들이 ‘퇴출쇼’에 이용당해 무능력자로 낙인찍힘으로써 추후 직장 생활 영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무고한 하위직을 희생시키는 퇴출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 공무원노조도 시의 조직개편 공식 브리핑을 무산시키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추진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수원 김병철·인천 김학준기자 kbchul@seoul.co.kr
  • 중앙부처 첫 퇴출제 시행

    중앙부처 첫 퇴출제 시행

    농촌진흥청이 중앙부처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공무원 퇴출제’를 시행한다. 농진청은 무사 안일한 직원에게 반성과 과감한 쇄신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섬기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직원 평가를 실시, 전체 직원 2031명의 5%에 해당하는 107명을 인적 쇄신 대상자로 선별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자는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동안 ‘농업현장기술지원단’에 소속돼 자기계발과 의식개혁 관련 교육을 받는 동시에 농촌현장에서 체험·봉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농진청은 지원단 근무 뒤 최종 평가를 통해 근무 성과가 우수한 직원은 선별 구제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공무원은 직위해제 후 공직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이번에 선별된 인적쇄신 대상자는 3급 이상이 7명 포함된 것을 비롯해 ▲4급 22명 ▲5급(과장급) 15명 ▲6급 이하 63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7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40세 이상 17명,20∼30세도 14명이 포함됐다. 직렬별로는 연구직(67명)이 가장 많았다. 농진청은 신임 이수화 청장의 부임 이후 직원 평가를 실시,1단계로 관리자를 통한 역량 평가와 2단계로 최근 3년 동안의 업무성과를 스스로 작성, 동료·하급자에게 평가받는 다면평가를 실시했다. 3단계로 각 기관별 검정위원회를 통해 1차 역량평가 결과 50%,2차 다면평가 결과 50%를 합산해 하위 10%,215명의 직원을 선별,4단계로 농진청 본청 인사위원회에 상정했다. 인사위원회는 전체 직원의 하위 5%,107명을 인적 쇄신 대상자로 선별했으며 10% 내에 든 나머지 98명에게는 업무 성과 향상에 노력하라는 경고를 주고 소속 기관장이 직접 업무 성과를 관리토록 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과장급 이상 보직자는 해마다 두차례씩 성과평가를 실시, 평가가 나쁘게 나올 경우 보직 해임하고 5급 이하 직원은 연 1회 평가를 실시해 인사에 반영키로 했다. 농진청이 발표한 인적 쇄신 대상자 중에는 최근 수 년간 본인이 주저자인 학술논문 게재 실적이 전혀 없으면서 후배 연구원의 논문과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무임승차자와 농업인으로부터 자원식물을 구입하고 대금을 장기간 지불하지 않아 민원을 발생시킨 연구원 등이 포함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시, 무능·나태 88명 또 ‘현장’ 배치

    서울시, 무능·나태 88명 또 ‘현장’ 배치

    서울시가 ‘무능·나태 공무원’을 가려 현장업무에 투입하는 제2차 현장시정지원단의 대상자 88명을 확정했다. 처음 실시한 지난해(102명)보다 14명이 줄었고, 재교육 프로그램도 잡초뽑기 등 인권침해적 성격에서 국토순례, 명상훈련 등 인성교육 위주로 개선했다. 선발과정도 3개 분야로 심층화해 소명 기회와 다중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강제 할당에서 다단계 선정 서울시는 23일 현장시정지원단에서 근무할 직원 88명을 선정하고,24일부터 6개월 동안 인성 재교육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재교육을 통해 무능 또는 나태한 근무태도가 고쳐지면 현업에 복귀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절차를 밟아 직위해제, 직권면직 등 조치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38개 실·국별로 현원의 3%를 일률적으로 할당했으나 올해부터는 ▲근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거나 ▲비위가 드러나 징계받은 직원 ▲2년 이상 근무한 정기전보 대상자 중 3차례 연속 추천(드래프트)을 받지 못한 직원 등에서 대상자를 가렸다. 우선 월별 상시평가의 하위득점자와 최근 3년간 근무평점 하위자 400명을 추렸다. 실·국장에 대한 소명기회를 통해 구제받지 못한 186명 중 다시 당사자 소명과 감사관실 검증, 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57명을 가렸다. 여기에 금품수수, 근무 중 도박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던 직원 가운데 인성에 문제가 있는 15명을 추렸다. 아울러 전보대상자 4200명 중에서 3차례나 다른 실·국장의 추천을 받지 못한 16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3개 분야에서 88명을 추린 셈이다. ●2·3급 없이 4급 이하 대상 지원단 대상자는 서기관(4급)이 1명이고 사무관(5급)은 행정직 4명을 포함해 5명이다.6급은 20명,7급은 22명이며 8급 이하는 기능직 37명을 포함해 40명이다. 연령별로 40대가 36명,50∼54세가 36명이다. 여직원도 7명 포함됐다. 14개 재교육 프로그램에는 비인격적 요소를 최대한 제외했다.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명상의 시간도 갖는 식이다. 워크숍(2일), 기본교육(1주), 심화교육(2주), 복귀적응교육(1주) 등 교육 분야와 현장체험(3주), 봉사활동(8주), 시설물점검(6주), 연구과제(1주), 탐구훈련(3주) 등이 있다. 또 자율봉사(50시간), 학습조직(50시간), 자격증 취득(수시) 활동을 하면서 심리상담(2회), 설문조사(6회)도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해 대상자 102명 중 58명이 현업에 복귀해 한결 개선된 근무태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원단이 본청근무 직원 9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제도라 전체 시 공무원(5만 2000여명)의 역량을 높이는 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따라 25개 자치구에도 지원단의 운영을 독려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공무원노조는 “퇴출제가 공직사회에 활력을 준다는 것은 거짓”이라면서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시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안양 유괴·살해 피의자 정씨 여죄·범죄동기 심리수사 착수

    경찰이 20일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피의자 정모(39)씨의 범행 동기와 여죄 파악을 위해 정씨와 본격적인 심리전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청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행동분석팀 프로파일러(profiler) 5명을 수사본부에 긴급 투입했으며, 정씨와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심리 분석에 돌입했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정씨와 면담 수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본청 요원 1명, 경기청 요원 4명 등 5명이 19일 오후 수사자료를 분석한 뒤 안양경찰서에서 20일 하루 종일 정씨와 면담했다.”면서 “아직 명확치 않은 이혜진(10)·우예슬(8)양 유괴·살해 동기와 함께 군포 부녀자 실종 및 성폭행 사건 등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심리 설득 과정 등을 밟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본청 요원은 정씨가 검거되기 전인 지난 11일 혜진양 사체 발견 직후에도 현장에 나가 프로파일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프로파일러 투입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씨의 검찰 송치를 5일 앞두고 최대한의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씨가 심리적으로 몰려가며 자백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정씨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6시쯤 담배를 사러 가다가 마주친 두 어린이의 어깨를 손으로 만지자 소리치며 반항해 부모에게 알리면 범죄자로 몰릴까봐 코와 입을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다시 진술은 번복했지만 범행 전모를 단계적으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프로파일러들은 이날 군포경찰서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통해 2004년 군포 전화방 운영자 정모(당시 44세·여)씨 실종 사건과 2005년 군포 전화방 종업원 A(53·여)씨 성폭행 등 수사에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무너지는 정씨의 심리 상태로 볼 때 정씨의 현재 관건은 ‘유영철처럼 사형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적절한 위장 플리바게닝(형량 협상)으로 자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군포서 수사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 수사 당시 정씨의 진술과 현재 진술의 차이를 파고들면 곧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남성 혈흔´ 공범 가능성 낮아 한편 경찰은 이날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정씨와 예슬양의 것이 아닌 제3의 남성 혈흔을 채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혈흔이 정씨에게 희생된 피해자의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근 실종된 남자 성인과 어린이 명단 확보에 나섰다. 공범의 것이 아닌지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정씨의 범행 행태로 볼 때 공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찰은 혜진양 시신 암매장 장소와 3㎞ 떨어진 경기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지난 19일 오후 알몸 시체로 발견된 여성의 신원을 화성에 사는 박모(38)씨로 확인했지만 정씨의 범행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포서 관계자는 “박씨는 시신 상태로 볼 때 숨진 지 20일에서 한달 정도밖에 안된 것으로 보여 정씨와는 관련이 없는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훈·안양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용어클릭 ●프로파일러(profiler) 범죄 현장에 남은 흔적과 범행 양태,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범인의 성격과 나이, 취향과 행동 양태, 인종 등을 알아내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을 일컫는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존 더글러스가 1978년 처음 범죄 수사에 활용했고, 국내에선 2000년에 도입됐다.
  • 전국서 처음 삽 뜬 제주 현장 가보니…

    전국서 처음 삽 뜬 제주 현장 가보니…

    ‘산남(한라산 남쪽)의 지도를 바꾼다.’ 제주 혁신도시가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공식을 가진 이후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는 김천 혁신도시 등과 경쟁을 벌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기공식을 가져 중앙정부로부터 300억원의 SOC사업비 지원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제주혁신도시는 현재 73%의 토지 협의보상을 마무리하고 감귤나무가 제거된 1공구 23필지 6만 8000여㎡에서는 부지 조성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오는 4월까지 토지와 건물, 영농 보상 등을 마무리하고 올해는 1공구 지장물 철거와 토목공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또 7월까지 2공구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작성하고 12월에는 본격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귀포가 뜬다 한라산 산남(서귀포)지역은 산북(제주시)에 비해 교육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등 개발이 정체된 곳이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는 산남지역을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서귀포시 서호·법환동 일대에 들어서는 혁신도시는 부지 115만 939㎡에 수용인구 5000명, 수용호수 1800호 규모다. 사업비는 3465억원으로 2012년 완공이 목표다. 도시 개발 컨셉트는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하는 ‘국제교류·연수도시’로 잡았다. 국제교류, 교육연수, 공공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수도권 9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이전기관의 직원 수는 모두 1222명이고 지난해 예산은 11조 1281억원 규모다. 혁신도시는 인근의 서귀포 신시가지 97만 8000㎡(2250가구,9000명)와 대한주택공사가 택지개발을 추진중인 강정지구 27만 700㎡(1906가구,5718명) 등과 어우러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첨단 U-CITY 만든다 서귀포 혁신도시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정보화도시(U-CITY)로 조성된다. 제주도는 혁신도시의 주거, 문화, 업무공간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는 내용의 도시정보화계획을 도시개발계획에 반영해 최근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혁신도시에는 유무선으로 음성과 그림, 동화상을 초고속으로 전달하는 광대역 체계를 비롯해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인터넷 비즈니스 시스템(IBS)을 통해 빌딩내 어디에서든지 업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U-오피스’ 체계를 갖추게 된다. 또 외부나 직장에서 집안의 가전제품과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는 원격제어 시스템과 집안 모니터링 시스템 등 기본적인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도시 전역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해 자녀에 대한 원격상담을 비롯해 놀이터와 유아원 등의 원격 아이관찰, 재택근무 시스템도 갖춘다. ●“반갑수다. 혼저 옵서예” 제주도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9개 공공기관을 위한 종합지원계획을 마련중이다. 이전기관 지원계획에는 공공기관의 원활한 지방이전과 이전 공공기관 및 종사자의 조기정착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정 및 재정 지원책이 포함된다. 도는 본청과 서귀포시에 국장급을 센터장으로 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혁신도시 건설이 마무리되는 2012년까지 운영, 각종 인허가 절차, 지방세 감면, 자금 융자, 이전부지 매입 알선 등의 서비스에 나선다. 또 사옥용 부동산 및 직원용 주택에 대해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하고, 서호동 마을회관 부지에 최첨단 보육시설을 마련하며, 국공유지를 활용한 주말농장을 만들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이전기관 직원 자녀들의 탐라영재관(제주 출신 대학생 서울기숙사) 입주를 비롯해 관광·문화·체육시설에 대한 관람료 감면, 이사 장려금 지원, 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전·입학 장려금 지원 방안도 세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혁신도시 주변 마을에서는 도시건설로 인해 상생의 틀을 갖출 수 있는 지역발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원 근거 등이 없는 상태”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처럼 혁신도시 주변지역에 생활편익시설, 복지증진, 소득증대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얼싸안은 농민과 경찰

    얼싸안은 농민과 경찰

    농산물이 시위 현장에서 낯을 붉히던 경찰과 농민을 하나로 이었다. 30일 전남경찰청과 광주전남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광주 서구 화정동 전남경찰청사 앞마당에서 경찰과 전경대원, 농민단체 회원들이 오해를 풀고 신뢰를 쌓았다. 김남성 전남경찰청장과 기원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전농) 의장이 ‘우리 농산물 소비하기’ 협약식에 서명했다. 전남청은 본청과 산하 21개 경찰서 구내 식당에서 쓰는 급식 재료를 전남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로 차차 구입키로 했다. 시범으로 다음 달에 구내식당 1곳에 농민 회원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이 들어간다. 전남경찰청은 앞으로 광주경찰청과 산하 5개 경찰서는 물론 농협, 농업기반공사 등 농민 관련 단체로 농산물 급식을 늘려 가기로 약속했다. 기원주 전농 의장은 “경찰도 농민도 모두 농민의 아들이 아니냐.”며 “이제 경찰과 농민들도 대치에서 벗어나 건강 먹거리를 통해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경찰서 직원들은 미리 사과·배, 김 등 장터에 나오는 농수산물 1억 2000여만원어치를 샀다. 양혁 농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협약식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협약을 통해 경찰과 농민이 서로 돕는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안전관리는 애초에 없었다

    안전관리는 애초에 없었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는 허술한 안전관리의 문제점이 총망라된 ‘안전불감 백화점’이었다. 하청에 재하청 구조가 낳은 관리 허술, 저소득층 미숙련공들의 안전교육 미비까지 겹쳐 부실한 한국 건설현장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하청에 재하청, 안전책임자 신고 안해 코리아냉동으로부터 냉동설비공사를 하청받은 유성엔지니어링은 한우와 동신,HI코리아 등 재하청업체를 두고 작업했다. 하지만 유성엔지니어링은 현장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노동부 관할지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경인지방노동청 성남지청 산업안전과 서영우 감독관은 “숨진 유성측 현장소장 이용호(44)씨를 안전보건관리책임자로 선임해 놓고도 본청에는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안전관리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 감독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천시를 포함해 6개 시·군을 감독하는 성남지청에 감독관은 겨우 5명뿐이다. 또 시행사(코리아냉동), 시공사(코리아2000), 감리업체(코리아2000 건축사무소)는 모두 뿌리가 같은 사실상 하나의 회사여서 감리감독 자체가 애초부터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공사 현장은 하청에 재하청이 이뤄지다 보니 한 공간에서 용접과 배선, 냉방설비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이 한꺼번에 이뤄져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됐다. ●화재 전력 불구 소방필증 문제없다? 문제의 냉동창고에는 지난해 10월 용접과정에서 튄 불똥이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 붙어 불이 난 적이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코리아 2000´이 신축하던 또 다른 냉동창고에서 용접작업 중 불이 났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전대책은 없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 전력이 있어도 소방서의 역할은 코리아 2000에서 고용한 소방시설 감리로부터 보고서를 받아 서류상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화재원인으로 파악되는 시너 유증기(기름안개)에 대한 환기대책도 없었다. 성남지청측은 “사고현장의 경우 거대한 원통형선풍기와 유동성 호스를 이용해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유증기를 빼내는 환기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숙련공 안전교육도 없어 저소득층 미숙련공을 고용해 안전교육조차 시키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것도 화를 불렀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은 농한기가 되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인력 사무소로 모여든 농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안전사고에 무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사측은 전혀 교육시키지 않았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 책임소재가 가려지면 코리아 2000 회사 대표 등에 대한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해 노동자가 사망했을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고 형법상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죄로는 5년 이하 금고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허술한 건축법도 문제 현행 건축법에는 창고시설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물류 회사들이 일단 창고로 건축 허가를 받은 뒤 냉동·냉장 물류시설로 개조하고 있다.‘코리아 2000’ 화재도 이천시내에 10여개의 창고를 건축, 냉동·냉장 창고로 시설을 바꾼 뒤 임대하거나 매매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이 난 냉동창고는 이들 중 한곳으로 대지 면적 2만 9350㎡, 지상 2층 지하 1층(연면적 2만 9519㎡) 규모의 철골 구조로, 이천시로부터 2007년 6월 건축허가를 거쳐 11월5일 건축물 사용승인(건축허가)을 받았다. 업체측은 이후 창고 내부 냉장·냉동설비 공사를 진행했으나 건축법상 용도변경 등의 절차는 필요없었다. 이천 김병철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 ‘특별사법경찰’ 강화

    올해부터 불법의약품이나 가짜 농수산물, 불법의약품 판매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범죄를 적발하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는 7일 보건, 위생, 환경 등 민생분야에서 단속과 수사 업무를 수행할 특별사법경찰관 86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직무교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별사법경찰관리제도란 식품단속 등 16개 분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단속과 수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검찰송치도 할 수 있게 수사권을 부여하는 제도다.예를 들어 퇴폐업소에서 청소년을 불법 고용하거나, 마약류 등을 팔다 시청이나 구청 공무원에게 적발되면 경찰서로 가지 않고도 바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심지어 구속될 수도 있다. 검찰에서 지정한 6∼9급 공무원들이 사법경찰관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현재 정부가 도입준비중인 자치경찰제의 준비단계 정도로 보면 된다.6주 동안 특별사법경찰 훈련을 받는 이들은 서울시 25개 구청에서 3명씩 선발된 행정·보건·기계·화공직 공무원 75명과 본청 직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4주간 피의자 신문방법, 압수수색 및 신병확보, 영장신청서 작성, 체포 호신술 등 단속과 수사관련 실무교육을 받은 뒤 5개 서울지방검찰청에서 2주간 실무교육도 받는다. 실무 교육은 현직 검사와 수사관·법무연수원 교수 등이 맡는다. 교육 과정에서 자질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공무원은 퇴교 조치된다. 교육을 마친 특별사법경찰관은 3월초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이미 특별사법경찰 366명이 활동 중이지만 수사역량은 물론 교육과 인식 부족 등으로 있는 사법권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실무형 교육을 강화하고, 전담 지원 부서까지 만든 만큼 과거와는 달리 자체 수사 등 활발한 활동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세청 사회공헌대상 조봉현씨·올해의 국세인 김금옥씨 선정

    국세청 사회공헌대상 조봉현씨·올해의 국세인 김금옥씨 선정

    자신의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야학과 자원봉사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나눠준 국세 공무원이 국세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시상되는 사회공헌대상자로 선정됐다. 국세청은 30일 섬김과 나눔의 세정 실천에 앞장선 동래세무서 조봉현(48·6급) 조사관과 동대구세무서의 자원봉사 단체인 ‘작은사랑 큰기쁨’을 사회공헌대상 개인과 단체 부문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개인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 조사관은 본인의 신체적 장애를 재활을 통해 극복하면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야학과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단체 부문에서 상을 받은 동대구세무서의 ‘작은사랑 큰기쁨’ 봉사단은 2004년 5월 봉사단 창단 이후 세무서 현관 입구에 모금함을 설치해 성금을 모았고 직원들을 통해서도 매달 작은 돈을 모금해 소년소녀가장 등 56가구와 등 주변 사회복지시설 14곳을 방문해 153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편 국세청은 부동산 투기 차단과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기여한 본청 부동산거래관리과 조사관 김금옥(48)씨를 올해의 국세인으로 선정했다. 김 조사관은 중개 현장에서 분양권 매매거래 실상을 확인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차단해 올해의 국세인에 선정됐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세청 ‘타운미팅’ 바람

    국세청에 때아닌 ‘타운미팅’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취임한 한상률 청장이 주도하고 있다. 타운미팅은 조직에서 의사결정을 상위 관리자 또은 경영자에게만 맡기지 않고 의사 결정의 실행 당사자인 하부 조직원까지 참여해 그 의사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미국의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전 회장이 의사결정 방법으로 이용하면서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청장은 지난 주말 중부청에서 1박2일 코스로 타운미팅을 가졌다. 대상은 6∼9급 직원들이었으며, 인사·조직에 관해 토론했다. 이번 주말에는 용인에서 2차 타운미팅을 갖는다. 세무조사와 관련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한 청장은 세무 일선 관계들과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실현가능한 것은 곧바로 정책에 반영시키고, 잘못된 관행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실무 등은 과감히 고쳐나간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몇 차례 더 타운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며, 호응이 좋을 경우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본청 간부들과 세무일선의 현장이 다소 유리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타운미팅을 통해 정책효과를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명확히 함으로써 안팎의 불필요한 오해 등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국세청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한 청장의 타운미팅이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상) 안 지켜진 개선 약속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상) 안 지켜진 개선 약속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9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특정집단 독주’라는 표현으로 경찰대를 간접 비판한 이후 경찰대 존폐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 논쟁은 25일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1981년 첫 신입생을 뽑은 이래 개교 27년을 맞은 경찰대는 “경찰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와 “요직을 싹쓸이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경찰대의 공과와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경찰대 폐지” vs “운영의 묘를 살려야”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찰대 존폐론은 ‘뜨거운 감자’였다. 최규식 의원은 경찰대 폐지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올 2월 현재 경찰대 출신은 경찰공무원의 2.4%(2331명)에 불과하지만 경무관의 8.1%(3명), 총경의 19.8%(88명), 경정의 29.3%(426명), 경감의 24.3%(826명), 경위의 6.5%(988명) 등으로 높다.”면서 “경찰대를 통한 간부 양성 제도가 조직 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7년 경찰청의 입직경로별 승진임용 예정인원 책정내역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경무관 승진인원 16명 중 간부후보생 및 경찰대 출신이 각각 5명, 고시출신이 2명, 특채 등이 4명으로 돼 있으나 순경 출신은 1명도 없었다.”면서 “경찰 내 45세 이하 총경 45명 중 40명이 경찰대 출신이고 심지어 30대 총경도 있다.”며 순경 출신의 승진이 지나치게 늦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김부겸·이인영 의원과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폐지보다는 인사 운영의 묘를 살려 경찰대에 대한 조직 안팎의 갈등과 비난을 잠재우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경찰청내 혁신기획과 재정, 인사·교육 등의 60% 이상을 경찰대 출신이 차지한 반면 특수수사와 형사, 외사, 보안 분야에는 30% 미만에 그치는 등 특정 부서에 경찰대 출신이 몰려 있다.”면서 “본청의 특성상 기획부서에 우수자원이 필요하겠지만 일선 현장으로 경찰대 출신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도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 경찰대 출신의 우수 인재들을 기획부서 등에 편중시키지 말고 수사분야 등 힘들고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에서 헌신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보고서,‘경찰대 폐해’ 예견 경찰 조직 내에서 경찰대는 줄곧 첨예한 화두였다. 경찰대는 1985년 첫 졸업생(경위)을 배출한 이래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6월 한국행정연구원이 작성한 ‘경찰대 운영 혁신방안에 관한 연구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연간 120명인 경찰대 신입생 정원을 80명으로 줄이는 안과 대학원을 신설해 대학원을 졸업한 경찰관들을 경위로 임명하는 방안을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보고했다. 경찰대 개혁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찰대학설치법 제정 당시부터 지금껏 나온 개혁안은 줄곧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울 것도 없는 개혁안을 30년 가까이 되풀이한다는 것 자체가 개혁이 더디다는 점을 보여준다. 1979년 11월 경찰대학설치법 제정안을 심사보고한 김상년 법안심사소위원장은 국회 제103회 내무위 6차 회의에서 “경찰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25세 미만으로 범위를 확대해 현직 경찰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도록 내무부장관의 다짐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경찰청의 의뢰로 199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2000년대 경찰행정 발전방안’에서도 “장기적으로 경찰대를 경찰의 재교육기관, 특히 간부 대상 연수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찰인력의 자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대학에 경찰 관련 학과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잠정적으로 경찰대 졸업생 규모를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앞으로 10∼15년 뒤에는 경찰대로 인해 조직 내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근거로 경찰조직의 간부급이 경찰대 출신으로 대부분 충당됨으로써 경찰조직의 유연성, 조직내 분위기와 전반적인 사기 등에 미치는 영향, 여타 우수 간부인력의 유입 가능성 저하 등을 들었다. 이러한 우려는 1990년대 후반 조금씩 현실로 드러났고 이무영 당시 경찰청장은 1998년 경찰청 자문기구로 경찰개혁위원회를 구성했다. 후임인 최기문 청장도 2003년 취임 직전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순경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우수 경관들을 선발해 1년간 교육시킨 뒤 경위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경찰청 혁신기획단에서 2004년 이같은 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백지화됐다. 임일영 강국진기자 argu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여론 뭇매 무서워서…” 의정비 인상 눈치작전

    서울시공무원 인사교류 과정에서 해당자들이 시청 전출을 기피하고 구청으로만 몰리는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주민대표들이 구의회 의원들의 의정비를 심의하면서 때아닌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시청은 싫어, 구청이 좋아’ 요즘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 사이에 대규모 인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방자치제도가 민선 4기에 이르면서 시청과 구청의 직원 교류가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게 사실입니다. 젊은 직원들은 본청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나이 든 공무원들은 아무래도 업무가 단순한 구청에 머물기를 원하는 경향을 보입니다.하지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가려는 두 사람의 처지가 맞아떨어져야만 인사발령이 가능한데 이번에 본청과 구청간 교류를 원하는 직원들을 접수한 결과, 본청에서 19명이 구청 발령을 원하고 있는 모양인데요. 구청 직원들은 단 1명만 시청 근무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본청의 5급 사무관은 팀장급으로 결재서류를 들고 이리저리 발로 뛰어야 하지만, 구청에서는 회전 의자에 앉아 목소리를 높이는 과장급이기 때문이죠. 또 공무원들이 시청 근무을 기피하는 이유는 최근 서울시가 무능하고 나태한 직원을 해임까지 시키는 살벌한 ‘현장시정추진단’을 운영하는 것도 주 원인 중 하나인데요. 시청 주변에서는 유능한 직원들이 빠져 나가고, 구청에서는 한마디로 ‘찍힌’ 사람을 방출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의정비 올릴까, 말까”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지방의회의원 의정비 심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주민대표 10명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말까지 내년 의정비를 올릴지 또는 말지, 올리면 얼마나 올릴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심의위원들은 단체장이 추천한 5명, 지방의회 의장이 추천한 5명으로 구성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단체장이 추천한 위원들은 지역의 예산 사정을 감안해 되도록 지출을 아끼자는 입장인 반면 의장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은 7∼8급 공무원의 보수보다 못한 의정비가 부족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쪽으로 갈리고 있는데요. 서울 강남구가 의정비 인상과 관련, 맨 먼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인지 다른 자치구에서는 지역 사정을 감안해 적정한 의정비를 산출하기보다는 대학입시에 버금가는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각자 생업이 있는 위원들이 무한정 회의를 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짜낸 아이디어가 눈치작전입니다.다시 말해 정해진 시한(10월31일)까지 최대한 결정을 늦춘 뒤 다른 자치구의 움직임을 곁눈질하면서 결정하자는 겁니다. 위원들은 먼저 매를 맞은 강남구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시청팀
  • [현장 행정] 관악구 새 청사 가보니

    [현장 행정] 관악구 새 청사 가보니

    17일 봉천4동의 관악구 신청사 1층 로비.20㎏짜리 쌀 200여포가 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안내 도우미가 “저희 구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개청 기념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다음달 11일까지 모은 쌀은 각 동사무소 ‘사랑의 쌀’ 단지에 채워진다. 원하는 사람은 절차 없이 한 봉지씩 가져갈 수 있다. 로비 왼쪽의 통합민원실은 관공서 분위기와 사뭇 다른 은행 스타일이다. 번호표 발급기에서 번호를 뽑아 아무 창구에서 원하는 서류를 발급받는다. 민원인의 대기 시간이 크게 줄었다. ●통합민원증명 발급제 도입 동선 최소화 관악구가 30개월의 셋방살이를 마치고 최근 새 집으로 이사했다. 신청사는 8908㎡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0층의 본청사 건물과 구의회, 보건소 건물이 함께 있다. 신청사의 가장 특징은 ‘통합민원증명발급제’를 도입해 1층에 민원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묶어 놓은 점이다. 민원봉사과와 지적과, 상황실이 있다. 내년에 신설되는 여권과도 1층에 들어선다. 주민등록등초본과 인감증명, 호적등초본 등 민원 서류를 1층 모든 창구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민원인들의 ‘동선’을 최대한 줄였다. 내년에는 가족관계등록 5종의 서류도 통합 발급한다. 일일 도우미도 배치해 민원인들의 편의를 봐준다. 각 동의 새마을부녀회원으로 이뤄진 민원 도우미들은 장애인을 돕거나 민원인들이 찾는 부서나 담당자를 안내한다. ●관악산형상화… 유리외벽은 ‘청렴´ 상징 건물 디자인이 독특하다. 성냥갑처럼 딱딱한 직사각형이 아니라 건물의 고저가 뚜렷하다. 대로변에서 봤을 때 건물 우측을 높게 하고 기울기까지 넣은 좌우 비대칭형이다. 건물 외벽은 모두 유리로 덮어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다. 구 관계자는 “청사 디자인은 관악구의 상징인 관악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투명 유리는 청렴행정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신청사는 또 친환경 건물이다. 건물 곳곳에 원목을 사용해 콘크리트 이미지를 지웠다. 지열을 이용하는 ‘지열 시스템’과 빗물을 이용한 ‘오수처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9층은 옥상 정원으로 꾸몄고, 청사 앞에는 녹지광장을 만들었다. ●주민이 기탁한 신청사 부지 관악구가 신청사 부지를 마련하기까지에는 남다른 사연이 숨어 있다. 1974년 구청사 부지가 없어 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지역의 유지 몇 사람이 뜻을 모아 구청사 부지를 무상으로 기탁했다. 당시 청사 부지 기탁자 가운데 한 사람이 김효겸 관악구청장의 부친이다. 구는 이들을 위해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선친께서 기탁한 청사 부지에 통합신청사를 건립해 입주한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관악구에 열심히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앙버스차로 70㎞ 이상 연장할것”

    “중앙버스차로 70㎞ 이상 연장할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강남·테헤란로와 4대문 안 진입 승용차에 대해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점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신문 정기홍 지방자치부장과의 대담에서 “해외 대도시처럼 서울에 ‘존(지역)’ 개념을 도입해 그 지역에 들어가면 불이익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혼잡통행료를 4∼5년 후에 실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시정과 공무원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4년간 ‘창의 시정’을 밀어붙이면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통문제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 확대, 자전거 활성화, 승용차 이용 억제 등의 서울시 기존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중앙버스차로(57㎞)를 연장했다. 임기 중에 70㎞를 연장할 것이다. 지난해 마포로와 한강로에 버스중앙차로를 도입했다. 욕도 많이 먹었고 저항도 많았다.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혼잡통행료 도입은. -신중해야 할 점은 대중교통 수단이 이 제도를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느냐다. 거미줄처럼 (대중교통)사각지대가 없을 정도가 돼야 한다.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해나가겠다. 남산터널의 혼잡통행료는 실험적인 수준이다. 블록을 설정해서 4대문 안이라든지, 강남역·테헤란로 등 강남에 존을 설정해 그 지역에 들어가면 상당한 불이익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혼잡통행료다. ▶추가 뉴타운 계획은. -뉴타운지구는 현재 3차에 걸쳐 35개 지구가 지정됐다. 기존 뉴타운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4차,5차 뉴타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는 (부동산)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보류했다. 앞으로도 기존 뉴타운 사업의 진척 상황을 봐가며, 특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택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나. -장기전세 아파트는 기존에 없었던 주거 소유형태를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장점은 최소 10년, 최대 20년의 충분한 시간을 준다. 가격이 시중 가격의 55∼80% 수준이다. 인기가 좋고 주목도 받고 있다. 다만 주거형태의 패러다임 변화를 달성하려면 서울시의 노력만으로 안된다. 중앙정부가 수용하고 나서야 한다. 쓸데없는 ‘반값 아파트’에 관심 두지 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펼치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 ▶랜드마크는 어떻게 추진되나. -도시의 랜드마크는 필요하다. 보통 초고층 빌딩을 생각하는데 미래는 초고층 빌딩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이나 기능, 도시 정책을 상징할 수 있는 건물도 가능하다. 예컨대 서울시가 에너지나 디자인, 환경 정책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초고층 빌딩도 랜드마크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4대문 밖에서 추진되는 초고층 빌딩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디자인에 대한 밑그림은. -민선 4기의 핵심 컨셉트이다.5∼10년 후에 민선 4기를 평가한다면 디자인 경영을 시작했다는 것이 주요 평가 사항으로 나올 것 같다. 디자인 조직은 갖췄고, 올 하반기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정비된다. 큰 틀에서 보면 서울의 색, 서울의 글자체, 서울의 상징이 확정된다. 디자인에 대한 기초작업이 끝나는 셈이다.11월 전에 발표한다. 내년부터 실행되는 모든 사업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산하기관의 민간 위탁 내용은. -무리한 목표나 가이드라인을 준 적이 없다. 다만 지난 5월 워크숍에서 본청을 벤치마킹해서 노사간 협조를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라고 했다. 노조가 불안하면 일하기가 더 힘들다. 노조의 입지가 약할 때 저항이 더 많다. 노조가 안정적일수록 노사간 협조가 잘 이뤄진다. ▶‘신인사 시스템’은 어떻게 진행되나. -이른바 ‘신인사 시스템’은 그 나름대로의 정리된 논리체계가 있다. 시기적으로 순서에 맞게 표출된 것뿐이다. 지금은 직원들의 피로가 감지된다.3% 퇴출, 상시 평가, 조직 진단, 조직 개편을 한다고 하니 상당히 떨고 있다. 연말까지 조직 재설계가 끝나고 내년 1월부터 이뤄지는 정기 인사에서 대부분 반영된다. 앞으로 조직을 건드리는 일은 최소화할 것이다. 올 연말이 고비가 될 것이고, 내년부터 상당히 안정적이고 일에 초점을 맞추는 조직을 운영할 것이다. 다만 현장시정추진단은 강약의 조절은 있을지라도 계속해서 시행된다. 또 매년 정기인사에서 전체 직급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불성실·무능 공무원 선별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시청사의 외양 설계를 많이 바꾸나. -문화재위원회의 의견대로 신청사를 건립하면 디자인이 너무 평범하다는 의견이다. 조만간 실시설계 적격자(삼성컨소시엄)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계획안이 나오면 건축 심의 등의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대담=정기홍 지방자치부장 정리 김성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오세훈식 ‘전쟁의 기술’ /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취임한 지 1년 하고도 한 달 이상 지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물어보는 말들이 “젊은 시장, 요즘 뭐 하나.”이다. 오 시장으로선 열심히 하는 일을 몰라주는 듯한 이런 질문에 서운하다 할지 모른다. 그렇게 비쳐지고 있다면 뒤로 돌아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고쳐야 할 일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균형발전과 문화·관광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대기환경 개선 등을 재임 시절에 이룰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우선 공무원 조직의 비효율성 등을 바로잡아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정했다. 이래서 나온 게 지난 1년의 최대 성과로 꼽힌 이른바 ‘3% 퇴출제’ 등이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최근 시청에서는 ‘창의 시정’이란 혁신 구호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본청,15개 산하기관,25개 자치구가 돌아가면서 행정 개선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직원들이 발표하는 자리에 오 시장이 꼬박꼬박 참석, 취지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변화를 독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챙기는 게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생각만 쏟아내고, 정책과 시행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이 하라니까, 무슨 일을 하겠다고 발표부터 해놓고 내년에 세부안을 만들어 의견수렴을 거쳐, 그 이후에 시행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식의 뻔질거리는 시책도 많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해외출장을 다녀와 새 과제를 내놓으면 뒤치다꺼리에 또 해를 넘길 것”이라고도 한다. 노골적으로 ‘전임 시장은 공약으로 청계천 복원을 내걸어 취임 1주년 기념식을 착공식 현장에서 하고 임기 중에 완공 테이프를 자른 일’과 오 시장의 업무 스타일을 비교하곤 한다. 일부 간부는 주말이면 전임 시장의 대통령선거 캠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서울 시민의 입장에서 오 시장도 문제고, 그 일부 간부들도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니 말이다. 나라 걱정은 유권자의 한 표로 대신하면 될 일이다. 복잡하고 말 많은 조직에 리더십마저 실종된 상황이다. 좋은 정책도 중간에 점검하고 끝까지 챙겨 시민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한때 아이디어에 그칠 뿐이다. 이를 오 시장 혼자서는 다 챙기지 못한다. 전략 서적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이 지은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전 미 육군 조지 C 마셜 준장은 군 조직의 전면적인 개혁을 역설했다고 한다.1차 대전의 승전에 수십년째 도취한 고위 장성들이 군을 장악해 내부 갈등, 업무 낭비, 커뮤니케이션 부재 등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전운을 느낀 루스벨트 대통령은 마셜 장군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했다. 그는 효과적인 조직 장악을 고민하다 신출 아이젠하워를 발탁,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힘을 실어준다. 이를 본 떠 아이젠하워는 브래들리 장군을 참모로 지명한다.3명은 명장으로 역사에 남는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집단 사고’에 길들여진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통제의 틀을 만들기 위해 ‘리더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있는 부하를 고용’한 셈이다. 리더 혼자 조직의 저항과 반목, 관행 등에 일일이 대응하다간 기력을 잃고 시간이 지체되며, 큰 그림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리더의 ‘대리인’들이 곳곳에서 리더의 뜻을 전달하고 시행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준 예는 많다고 로버트 그린은 강조했다. 이 책은 오 시장이 최근 일부 간부에게 열독을 권하며 나눠 준 책 가운데 하나이다. 오 시장도 이 대목을 눈여겨 읽었을 것이다. 김경운 지방자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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