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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 ‘대수술’ 시급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 ‘대수술’ 시급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 이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하천정비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해마다 수백억원씩의 국고가 투입되는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거나 정비사업이 부실하게 실시되고 있는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정부가 예산 조기배정 등 사업집행 실적을 높이는 데 주력한 반면 사후관리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배일도(한나라당) 의원은 8일 “지난달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주요 지자체를 현장방문해 조사한 결과, 하천의 본래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 생태적 건강성을 복원하려는 취지와는 딴판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면서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배 의원실은 대구·부산·원주·춘천·전주 등 5개 지자체를 현장점검했다. 이 가운데 낙동강·금호강이 합류하는 대구시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사업은 사업설계 부실 등으로 지난해 11월 예산 32억원을 투입한 채 중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습지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대형 인공습지를 조성했지만 “물이 순환되지 않아 고인 물이 썩으면서 식물들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배 의원은 전했다. 생태복원사업에 수문(水門)전문가들은 배제된 채 식물학자들만 참여한 탓으로 분석됐다. 원주시의 경우 하천변에 시민들의 산책로만 조성한 채 그 아래에 하수처리장을 만드는 것으로 정비사업을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실의 정귀성 비서관은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으로 배정받은 국고를 다른 용도로 썼지만 감독당국인 환경부는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시 북구의 대천천 생태계복원 사업은 2003년부터 6억원을 들여 지난 7월 끝났으나 집중호우로 호안 자연석과 산책로 등이 유실돼 부실시공 시비를 불렀다. 부산시는 최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지원받은 18억원의 수해복구비를 콘크리트 호안 철거 등 자연형 하천복원사업에 다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배 의원은 전했다. 예산 95억원이 투입돼 내년 1월 완공 예정인 전주시 삼천 복원사업은 이와 반대로 습지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배 의원은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은 그 특성상 생태복원이 주안점이 돼야 하지만 현재의 사업은 단순 토목공사나 조경공사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의 적정성·효율성을 검토하는 사후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실효성 있는 사업시행을 위해 생태복원 전문업종을 법률에 명문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은 하천내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 어도 설치, 인공습지 조성 등을 위해 정부가 사업비의 50∼80%가량을 지자체에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2003∼2005년 중에 연간 518억∼712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나 집행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자 환경부는 올해부터 예산 조기배정 등을 통해 사업시행을 독려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남긴 밥 탓에…” 저승길에 오른 소년의 사연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도 체면이 좀 깎인 것 가지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다니!” 중국 대륙에 한 초등학생이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학교 선생님의 남긴 밥을 몰래 먹었다가 열명길에 오르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벌어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중북부 간쑤(甘肅)성 징위안(靖遠)현 류촨(劉川)향에 살고 있는 한 초등학교 소년은 선생님이 남긴 대궁밥을 몰래 훔쳐먹다가 난장을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난주신보(蘭州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년을 때려죽인 장본인은 다름아닌 계모인 자오(趙)모고,불행히 사망한 당사자는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의 장둥둥(張東東)군. 사건은 지난해 11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둥둥군은 이날 오후 수업을 마친 뒤 우연히 선생님의 사택 앞을 지나가다 선생님이 먹다남긴 대궁밥을 보는 순간,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허겁지겁 집어 먹었다.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선생님은 둥둥군의 집으로 가 의붓어머니 자오를 만나 대궁을 훔쳐 먹은 사실을 털어놨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자오는 둥둥군 탓에 그녀의 체면이 깎였다며 둥둥군에게 몽둥이로 머리 등 온 몸에 난장질을 했다.이 때문에 둥둥군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 온몸이 피로 흠뻑 물들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오는 한참이나 더 두들겨 팬 뒤에야 화가 풀렸는지 멈췄다.병원에 갈 생각을 조차하지 않은 그녀는 단지 둥둥군의 피흘린 상처에 형식적으로 연고만 발라줬을 뿐,그대로 방치했다.이미 둥둥군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다음날 점심때가 돼도 둥둥군은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덜컥 겁이 난 자오는 곧바로 외지에 나가 돈을 벌고 있던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오후 6시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아버지 장씨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둥둥군을 안고 곧장 인근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 둥둥군은 이미 저승길로 떠난 뒤였다.이에 겁이 난 자오는 남편에게 어젯밤 둥둥군이 화장실에 갔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이런 변이 생겼다고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남편과 함께 둥둥군의 시체를 산으로 끌고가 불에 태운 뒤 암매장했다.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아버지 장씨는 둥둥군이 죽은 만큼 공안(경찰)에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도착한 공안당국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이상했다.둥둥군이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보기에는 뭔가 미심쩍었다. 며칠 뒤 법의학자의 검시결과가 나왔다.하지만 전문가도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공안당국은 DNA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검사결과 둥둥군의 DNA와 자오의 몸에 뭍은 피의 DNA가 일치했다. 자오에게 의혹을 품고 있던 공안당국은 그녀를 불러 사건 일체를 자백받고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공안 조사결과 전처와의 사이에 둥둥군을 두고 있는 장씨는 이미 아이 두명이 있는 자오와 결혼했다.뜬벌이인 장씨는 돈을 벌기 위해 외지에 나가 돈을 벌어 부치고 자오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냉혹하고 악랄한 자오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둥둥군에게 욕을 하고 때리는 것은 다반사고,제대로 먹이지를 않아 둥둥군은 항상 배가 고픈 상태였다.이러다 보니 둥둥군은 선생님이 남긴 대궁을 보고 참지 못해 몇 숟가락을 먹다가 결국 저승길로 떠난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야생동물 농작물피해 첫 보상…농민들 불만

    야생동물 농작물피해 첫 보상…농민들 불만

    “종자값도 안 돼요.”“예산만 많다면이야….’ 일선 자치단체들이 올해 처음으로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보상에 나선 가운데 예산이 턱없이 부족, 지자체와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영주시, 군위·영양군 및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역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로부터 피해를 입는 농민들에게 관련 조례에 따라 자체 예산으로 농업인당 최고 300만원까지 보상해 주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에다가 보상 상한선이 너무 낮게 책정돼 있어 보상액은 실제 피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경북 영주시 이산면 원리 권모씨(42)의 경우 최근 인근 산에서 멧돼지들이 몰려와 고구마밭 3000여평을 파헤쳐 놓았다. 권씨가 추산한 피해액은 2500여만원. 하지만 군청에서 나온 보상액은 고작 207만원이었다. 권씨는 “유색 고구마로 출하를 하면 2500여만원은 될 텐데 10분의1밖에 보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보상액이 종자값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영양군 양구리 남호장(40)씨는 지난달 양배추밭 1200평을 고라니떼들이 습격해 3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군청에서 나온 보상액은 3분의1수준인 99만 8000원. 남씨는 “아무런 보상도 없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이 정도도 고마울 뿐”이라면서 “예산이 좀더 늘어나 실질 보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해당 읍·면사무소에 신고가 이뤄지면 현장조사를 한 뒤 농작물 생육상태와 현지 출하가격 등을 감안해 이뤄진다. 그러나 이들 시·군은 피해액이 이미 확보 중인 예산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면서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사과 주산지인 군위군은 올해 관련 예산 5000만원을 확보, 피해농가 보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피해신고가 잇따르면서 보상액이 예산을 웃돌자 보상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피해액은 1억 8300여만원(150건). 하지만 수확철에 접어들면 농가의 피해신고는 봇물을 이룰 것으로 군 관계자는 예상했다. 군은 이런 실정 등을 감안, 연말에 전체 피해 농가에 대한 피해액을 산정한 뒤 예산 범위 내에서 일정 비율로 배분해 보상할 방침이다. 하지만 예산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아 ‘쥐꼬리 보상’에 그칠 전망이다. 영주시는 올해 초 유해 야생동물 피해 보상 예산 1000만원을 확보해 보상에 나섰다. 지금까지 38건에 1220만원을 지급했다. 이달 보상 예정액도 32건에 800여만원에 달한다. 시는 이처럼 보상액이 예산을 훨씬 초과하자 최근 재해보상금 중 2000만원을 농작물 피해보상 예산으로 전용했다. 그러나 추가 예산 확보분마저 바닥나면 더 이상의 보상이 불가능해 사업을 중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영양군도 당초 2000만원의 피해 보상 예산을 확보해 보상에 들어갔지만, 피해농가가 갈수록 늘자 지난달 추경에서 40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 군은 지금까지 18개 피해농가에 1300여만원을 보상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사업 첫해로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유해 야생조수 개체수 증가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증가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과 함께 유해 야생동물 포획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인권위, 현장조사 ‘부실委’ 믿지못할 ‘불신委’

    성희롱 진정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린 기각 결정이 법원에 의해 취소되는 등 인권위의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조사과정의 허술함이 집중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이번 법원 판결을 계기로 과거 인권위로부터 기각 결정을 받았던 진정인들의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성의없는 조사 방식 재검토해야” 지난해 7월 한 외국계 회사 노동조합과 여직원 등은 “간부 유모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냈다. 하지만 인권위는 같은 해 12월 관련된 5개 사건에 대한 진정을 모두 기각했다. 결정문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거나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로 판단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은 같은 사람들이 “인권위의 성희롱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의결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했다. 변호를 담당한 조인섭 변호사는 “당시 인권위는 당사자 개별조사만 했으며 일부 참고인들과는 전화통화만 했다.”면서 “일부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를 무시 또는 간과하고 증거 불충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면조사만하고 진정 기각하기도 인권위의 허술한 조사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은 지난해 7월 어머니 급식당번 제도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진정을 냈지만 올 6월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인권위는 제대로 된 현장조사 없이 기각 결정을 내려 진정인의 불만을 샀다. 이 모임 공동대표 조주은씨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인권침해가 많은데도 현장조사 없이 결정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달 인권위는 장애인 박모씨가 “대전시가 하천에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면서 휠체어를 탄 채 이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낸 차별 진정도 기각했다. 기각 결정 이후 현장조사를 한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경 대표는 “기각 결정 이유 중 하나가 해당 기관이 문제점을 개선했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현장조사 없이 기관이 제출한 문서만 믿고 결정을 내리는 등 조사가 허술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조사관 부족·자질 떨어져” 인권단체들도 인권위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군·검·경에 대한 조사를 하는 인력이 단 14명일 정도로 조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역량도 업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창익 인권시민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경찰, 검찰 등 다른 기관의 조사인력과 비교하면 초기 교육도 부실하고 지속적인 재교육은 더욱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만 하더라도 법무부 조사에 비해 결과가 형편없었다. 조사관 수를 늘리고 재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조사관 1인당 진정 건수가 30∼40건이나 돼 조사기간이 지연되는 경우는 있지만 부실하게 조사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또 성희롱 진정 기각 취소 판결에 대해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인권위의 기각 결정에 대한 취소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 하천변 화장실 문제를 진정한 박씨는 “인권위 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한 만큼 기각 결정 취소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산 영도다리 원형살려 6차로로

    부산 영도다리 원형살려 6차로로

    ‘철거냐, 보존이냐.’ 10년을 끌어온 부산 영도다리가 문화재 지정 후 원형을 복원하면서 확장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연내 지방문화재 지정이 이뤄지고 원형복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6일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문화재위원 자문회의 등을 통해 논의 끝에 영도다리 지방문화재 지정권고를 수용, 원형을 보존하면서 현재의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다음주 문화재위원들의 영도다리 현장조사를 거친 뒤 기념물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에는 전체회의에서 문화재로 지정하고, 이와 동시에 복원공사를 위한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간다. 오는 11월에는 복원공사 기간에 차량소통을 위한 가교 설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와 협의해 원형을 유지하면서 다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논란이 됐던 인도는 6차로의 차도와 함께 만들고 상실된 도개(跳開·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상판 일부를 들어올림)기능도 복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복원 방안이 확정되면 설계를 마치고 2008년까지 완공해 2009년 초 재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영도다리는 일제하인 1934년에 길이 214.7m, 폭 18.3m로 준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량으로 심하게 낡아 1966년 9월 이후 상판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롯데그룹이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7층 규모의 부산 롯데월드를 짓기로 하면서 교통소통을 위한 철거 후 재가설과 보존 여론이 팽팽히 맞서오다 2004년 11월 각계 시민대표들로 구성된 범시민자문위원회가 현재의 다리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보수·보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관세청, 전시품 불법반입 조사

    관세청은 성(性)교육 박람회를 표방해 열리고 있는 ‘2006년 서울 섹스포’ 행사에 전시된 물품의 상당수가 국내로 불법 반입된 것으로 보고 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관세청은 31일 “섹스포에 전시된 물품 중 일부가 미풍양속을 해치는 음란물에 해당되는 불법 수입 물품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일부는 수입허가 없이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품을 국내로 불법 반입한 경우는 ‘밀수죄’,불법 반입된 물품을 판매하거나 전시하면 ‘밀수품 취득죄’에 해당된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서울세관 직원을 섹스포 행사장에 파견,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관세청은 지난 7월부터 사이버쇼핑몰에서 거래되는 불법 수입 음란물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해 2개 업체를 검거하고,내사를 벌여왔던 음란물 판매 사이트 20곳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정위, 은행 외환수수료 담합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중은행의 외국환 수수료 담합 여부를 현장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을 방문, 외국환 수수료에 대한 담합 여부를 조사했다.이번 조사는 당일 전격적으로 통보된 뒤 이뤄진 기획조사 성격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공정위가 수수료 담합 여부를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결과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외국환 수수료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감사원 확인… 궁중인장 훼손 심각

    감사원 확인… 궁중인장 훼손 심각

    정부가 나라의 상징인 국새(國璽)를 새로 만들려 하고 있지만, 정작 조선시대에 쓰여진 국새는 모조리 잃어버리는 등 문화재 관리가 한심한 수준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국새는 조선시대 국가적 행사를 치르는데 필수적이었던 상징적 유물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감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조선시대 국새가 몇 과가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문화재청 등 10과 기관에서 ‘문화재 지정·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조선시대에 제작·사용된 국새는 왕권승계 및 외교문서에 사용한 옥새(玉璽) 13과와 일반 공문서에 쓴 26과 등 모두 39과였다. 하지만 왕권승계 등에 쓰인 옥새는 조선왕조가 처음 만든 ‘조선국왕지인’을 포함해 모두 분실됐고, 일반 공문서용 21과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71년 각 고궁에 흩어져 있던 왕실의 인장을 정리해 발간한 ‘고궁인존’에는 실려 있으나,1985년에 재발행한 ‘국릉소장유물목록’에는 빠져 있다는 것이다. 분실을 넘어, 누군가가 고의로 빼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국가적 행사를 위해 제작된 인장인 어보(御寶)는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316과를 보관하고 있으나, 녹슬고 깨지는 등 온전한 상태로 보존처리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갖고 있는 왕실 인장도 방치다다시피한 수준이다. 문화재청은 왕실 인장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조사나 검토는 물론,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기초적인 작업조차 소홀히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감사관은 “모든 어보에 유성매직으로 관리번호를 써놓는 등 관리상태가 기가 막힌 수준”이라면서 “보관장소도 온도나 습기 조절이 안 되는 건물”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국사편찬위원회 등에서 관리하고 있는 귀중본 1만여권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박물관 전시품에 사실과 다른 설명을 붙여 관람객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해온 사례도 여럿 확인됐다. 예컨대 국립중앙박물관은 관우를 기념하는 ‘북묘비’를 야외에 전시하면서 명나라 장수 진린의 기념비로, 서울대 규장각은 조선 헌종이 수집한 인장들을 모아 찍어 만든 책인 ‘보소당인존’을 청나라 옹방강의 인보로 각각 잘못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작년5월 흥사단서 ‘상품권’ 감사 청구

    사정당국과 정치권이 사행성 성인오락 및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도 사실상 1년 가까이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감사원과 서울흥사단 등에 따르면 흥사단은 지난해 5월 감사원에 ‘성인오락실 상품권 인증제도’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흥사단은 청구서에서 “성인오락실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인증·심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정치권 및 브로커들의 개입 등 비리 의혹도 있다.”면서 “각종 불공정과 비리, 외압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같은해 10월 감사원은 11월부터 감사에 나서기로 결정한 뒤 흥사단측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감사에 들어가기 직전, 흥사단에 감사 보류 사실을 재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검찰이 같은 내용을 수사하고 있었다.”면서 “수사 또는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은 감사하지 않는다는 감사원 훈령을 적용,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 수사는 검찰 내부인사와 제이유그룹 사태가 맞물리면서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6월 국회에 상정된 감사청구안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1년2개월째 국회에 계류중이다. 한편 감사원은 21일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 성인오락 전반에 대해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날 “한치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감사하라.”면서 “특히 바다이야기는 최우선적으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문화관광부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인·허가 과정과 이에 대한 정책적 판단, 해당 정책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인오락기 제조업체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기준 등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검증할 전망이다. 감사원은 지난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찾아 현장실태를 암행 조사했다. 이르면 새달부터 문화콘텐츠산업 관리·운영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미세먼지로 年 최대 2만여명 조기 사망

    서울 미세먼지로 年 최대 2만여명 조기 사망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사람의 수명까지 단축시킨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소장 신동천)가 이번에 내놓은 사망 위해도 연구결과는 새삼스러운 데가 있다. 가장 최근의 서울 대기질 오염수준을 토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장기적 조기 사망자 수를 구체적으로 산출해 냈다는 점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용역 연구결과여서 앞으로 정부가 수도권 대기질 개선정책을 펴는 데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공해연구소는 지난해 서울시내 주택가 등 27곳에 설치된 미세먼지 자동측정망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서울시민 1만명 가운데 급성사망 위해도 2.45명, 만성사망 위해도 20.7명이라는 수치는 매일의 24시간 측정치 가운데 ‘중간값’을 이용해 도출해낸 것이다. 중간값 이상의 오염지역 주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확률이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재앙´ 수준 연구팀은 서울시민의 조기 사망이 경제적 손실을 얼마나 초래하는지도 조사했다. 서울시민 14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다달이 1만 8150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서울시민 한 명의 생명가치액은 4억 5000여만원. 신동천 소장은 “미세먼지의 급·만성 사망에 따른 손실비용은 급성일 경우 연간 1조 1111억원, 만성은 9조 388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2000만명)로 확대하면 손실비용은 무려 연간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경기도·인천의 조기 사망자 및 손실비용은 서울시보다 더 많거나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초 발표돼 충격파를 던진 경기개발연구원 보고서(‘미세먼지로 인한 수도권 사망자 연간 1만 1127명, 손실비용 10조 3865억원’)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내용이다. 미세먼지가 환경·인체 영향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가히 ‘재앙적’ 수준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경유차 대책, 뾰족수 없나 미세먼지 배출의 최대 주범은 자동차다. 전국적으로는 자동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체의 43%가량이지만, 서울은 이보다 훨씬 높아 전체 배출량의 73%나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이 때문에 수도권대기질 개선정책의 중점을 자동차에 두고 있다. 하지만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편이다. 자동차 수는 최근 30년 만에 무려 118배나 폭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970년대 13만여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1539만대로 늘었다. 연료 종류별 증가 내용을 살펴보면 심각성은 더 커진다. 자동차 미세먼지 배출량의 70∼80%를 차지하는 경유차의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체 자동차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31.4%에서 지난해엔 36.7%로 껑충 뛰었다. 이와는 달리 휘발유차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으며,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LPG 차량은 소폭 증가에 그치는 실정이다(그래프 참조). 지난해 5월부터 허용된 경유 승용차 시판 정책이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정부도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대책을 내놓긴 했다. 경유차 소유주를 상대로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저공해 엔진(LPG)으로 개조 ▲조기 폐차 등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출가스 정기검사와 수시검사 그리고 환경개선부담금 부과를 각각 3년 동안 면제한다는 솔깃한 ‘당근’도 제시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찮다. 올해 안에 “3644억원의 예산을 들여 12만 5000대의 경유차를 개선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달 현재까지 28%(3만 5000대)만 달성했을 뿐이다. 환경부 옥선경 사무관(교통환경기획과)은 이에 대해 “지난해처럼 연말에 개선사업에 동참하는 차량이 대폭 늘 것으로 보여 좀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보다는 지금 추세에 비추면 “애초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더 지배적이다. 경유차 개선사업의 실적 부진도 문제지만 저감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제대로 부착하지 않거나 일부 장치를 제거한 채로 운행하는 등의 부작용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장치부착 차량을 골라 현장조사를 해보니 상당 수가 매연을 줄이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이에 대한 사후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저감장치 제작사가 실질적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리콜 제도’의 전면적인 도입 같은 강력한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바다이야기 논란 확산] 바다이야기 등 성인게임장 감사원 21일부터 현장조사

    감사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친조카 지원씨와 여권인사 개입설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바다이야기’를 포함한 사행성 성인 게임 전반에 현장조사를 21일부터 착수키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바다이야기’를 포함한 성인게임에 대한 감사를 위해 21일부터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방 등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현장조사는 모두 10여명이 투입돼 지금까지의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감사를 위한 현장 자료 수집 형식으로 진행된다.‘바다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정책 전반에 대해 이뤄질 전망이다.감사원은 이를 토대로 다음달 문제점을 정리해 감사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감사원의 본격 감사 착수시 게임장 및 PC방의 불법 사행행위 만연 실태와 함께 ‘바다이야기’ 등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의 심의기준이 미흡했는지 여부, 지원씨 등의 개입 여부, 정책결정 및 집행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야스쿠니 방문 의원 日우익단체에 수모

    여야 국회의원들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우익단체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수모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야스쿠니 현장조사단은 지난 12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을 때 우익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고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15일 밝혔다. 고 의원은 “당시 우익단체는 ‘조센징은 조선으로 돌아가라.’‘한국 국회의원들이 왜 신사에 오느냐.’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경찰이 진상조사단을 뒷문으로 입장하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가 계장급 직원을 보내 접견토록 하는 등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고 의원과 김희선 유기홍 강기정 임종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은 지난 11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했다. 조사단은 오는 18일 모임을 갖고 일본정부측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주먹구구·편의주의… 뒤로가는 행정

    ‘돈 들여 지어놓고 비어 있는 기술센터’ ‘18년째 끌고 있는 도로 확장공사’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정들이 곳곳에서 벌어져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전남도와 경북도 등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주먹구구식 예산낭비와 구속력 없는 시책, 단기성 계획 등으로 행정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전남 신안군은 목포시에서 배로 15분 거리인 압해도에 28억여원을 들여 올 1월 농업기술센터를 세웠다. 그러나 준공 8개월이 다 되도록 전화와 집기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옮겨가지 않고 목포시 용해동에 있는 기존청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처럼 군 관련 시설을 지어놓고도 이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안군은 목포시에 있는 군청사를 압해도에 이전·신축키로 하고 지난 5월 군비 220억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는 다음달쯤 이사할 예정이고 압해대교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하면 섬 지역 민원인들이 더 불편해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목포∼신안 압해도간 압해대교는 내년쯤 개통된다. 전남도는 소와 돼지, 닭·오리 등 가축을 일정 사육시설보다 많게 키울 경우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년부터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질병예방 차원에서 내려진 조치이지만 현장조사와 과태료 부과 등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2004년 시행된 축산법 시행규칙에 따라 소·닭은 300㎡, 돼지는 50㎡ 이상일 경우 관할 단체장에게 등록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6466가구가 단속대상이다. 현실적으로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2007년 시행예정인 총액 인건비제는 행정자치부가 정한 표준정원보다 직원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공무원 급여가 깎일 수도 있다는 게 도입 취지이다. 여수시는 표준정원이 1655명이나 현재 1786명, 영암군은 562명이나 667명 등 적잖은 자치단체가 이미 표준정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직원을 줄일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입 목적대로 공무원 급여를 깎을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광주 남구청은 중국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율성’을 기리는 국제음악제’를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에 개최하려다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실상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광주시가 예산 5억여원을 지원했다. 경북 동해안 국도 7호선 4차로 확장공사는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울진에 이르는 137.8㎞의 이 길은 지난 198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공사진척률은 88%에 그치고 있다. 전체 공사비는 9564억원으로 잡혀 있고, 이 가운데 8398억원이 올해까지 투입된다. 하지만 나머지 1166억원은 2007년 이후로 잡혀 있다. 공사가 20년을 넘길 전망이다. 주민들은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에 하나뿐인 도로인데 무슨 공사를 20여년씩 하느냐.”며 “국도가 이 모양이니 지역이 발전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립공원 팔공산자락 난개발 수사 착수

    경북도립공원 팔공산 자락인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일대 난개발<서울신문 8월4일자 10면 보도>과 관련, 산림당국이 수사를 벌여 불법행위를 적발함에 따라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경북도는 4일 군위군과 공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 산림전용이 허가된 2200여평 외에 420여평이 불법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업주 이모(51)씨를 입건, 진술 및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뒤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는 대로 전반적인 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검찰청법은 산림당국에 대해 수사권을 부여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낙동강 친환경개발에 3조 5000억

    낙동강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위한 ‘낙동강 프로젝트’의 윤곽이 잡혔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오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낙동강 연안 5∼10㎞ 안 지역에 3조 5000억원을 투입, 친환경적인 개발과 함께 생태환경 복원을 골자로 한 ‘낙동강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 사업(안)에는 사업의 개략적인 방향과 10대 주요사업 구상, 추진일정 등이 담겨 있다. 사업방향은 낙동강의 친환경적 개발과 함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사업화하고 주민소득과 연결시키는 것으로 잡혀 있다. 주요사업은 ▲고대국가 전승관 건립, 성황당·제실 등 민속물 정비, 유적 복원 등의 문화유적 정비·전승 사업 ▲강나루 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촌, 생태휴식공원 등의 관광지 조성 사업 ▲암벽 등반지, 일광욕장, 공중투어장 등의 레포츠시설 조성 사업 ▲산림욕장, 건강클리닉 센터, 관광별장농원 등의 휴양시설 조성 등이다. 또 ▲나룻배 체험 등의 생태체험장 조성 사업 ▲연안 자전거 도로망 구축 등 도로사업 ▲숙박시설, 음식업소 등 집단시설 정비 ▲민물고기 전시관 건립, 강변 자연생태공원 조성, 철새 서식지 보전 등 환경생태 보전사업 ▲관광지도 제작, 홍보 등 관광마케팅사업 ▲전국 자전거 대회, 울트라 마라톤, 역사기행 등 이벤트 사업 등도 추진키로 했다. 도는 이번 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개발 사례를 연구하고 현장조사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낙동강 프로젝트’ 최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낙동강의 친환경적인 보존·개발은 물론 낙후된 북부지역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사업의 대상지 선정과 재원 확보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人災” 수해보상 요구 봇물

    집중호우가 휩쓸고간 고양·동두천 등 수해지역 곳곳에서 ‘인재(人災)’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보상·이주 요구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양 가라뫼 마을 이주 요구 고양시 덕양구 행신3동 가라뫼 마을 문화·신풍빌라 지하층 거주 18가구 34명의 주민들은 지난 12일의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가 ‘인재’라며 덕양구청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고양시는 1990년대초 입주한 이마을 주변 야산에 아파트단지 입주를 허가했고 산림이 훼손되면서 침수피해가 매년 계속되자 배수관을 확장하고,17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신설했다. 그러나 97년부터 3년동안 침수피해를 입었다. 시는 배수펌프장이 정상 가동됐으나 1시간에 100㎜ 이상의 폭우가 내려 불가항력이었다는 입장이다.●동두천 미2사단 취수보 월류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 상가 상인들은 지난 12일 47개 상가가 입은 침수피해는 미2사단이 영내에 운영중인 동두천천 취수보 수문을 제때에 개방하지 않아 보의 물이 시가지로 넘쳤기 때문이라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피해현황을 집계하고, 미군과의 공동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미군의 책임으로 드러나더라도 한·미행정협정(SOFA)규정에 따라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정발산역 침수 문화센터 아람누리 공사 시행사인 삼성물산과 코오롱건설·CJ개발 컨소시엄의 지하철역 연결통로공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시와 철도공사는 시공사의 잘못이 최종 확인되면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나, 정작 지하철 운행중단으로 피해를 본 일산 주민들은 불특정 다수인데다 손해액 산출도 어려워 배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양·동두천 한만교기자mghann@seoul.co.kr
  • 재벌 비공개 계열사 공시이행 첫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현대자동차,SK,LG 등 대기업집단 비공개 계열사의 공시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26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재벌의 비상장·비등록 계열사 10%를 대상으로 서면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자산이 2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된 대기업집단은 54곳, 이들의 비공개 계열사는 759개이다. 따라서 조사 대상 계열사는 기업집단별로 1∼2개씩,70∼80여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다음달까지 서면조사를 끝내고 법 위반 혐의가 있는 계열사에는 현장조사를 거쳐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공시의무를 위반한 기업에는 건별로 최고 1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찰이 인민군위장 양민학살”

    한국전쟁 때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공식 인정됐다.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22일 나주경찰서에서 ‘나주부대 민간인 피해 의혹사건’ 조사결과를 발표,“나주부대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는 5개 지역에서 35명가량”이라고 밝혔다. 희생자는 해남읍 14명, 해남군 마산면 상등리 15명, 완도선착장 1명, 완도 노화도 4명, 완도 소안도 1명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유족회 등은 희생자가 14개 지역 856명이라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종수 위원장은 “희생자 수가 차이 나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보도연맹이나 여순사건, 해남 농민사건, 공비소탕 사건 등의 사망자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주부대는 개전 초기인 1950년 7∼8월 나주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부대로, 인민군에 밀려 해남에서 완도·진도 등으로 후퇴하면서 일부가 인민군 복장으로 위장, 인민군 환영대회에 모인 민간인을 처형했다는 의혹사건이었다.과거사위원회는 이 조사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유족과 전직경찰 등 관련자 66명을 80여차례 조사하고 현장조사 등을 마쳤다.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파트공시가 이의신청 폭주

    아파트 공시가격을 내려달라는 집단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세금 폭탄’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강남을 비롯해 분당, 부산, 용인, 용산구 등 아파트값 급등 지역에서 민원이 집중 발생했다. 분당에서는 최대 1만가구 이상이 단체로 이의신청 서류를 제출하는 등 조직적인 저항 움직임을 보였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 발표된 전국 871만 3829가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 결과 5월 한 달 동안 모두 7만 4533가구로부터 4만 7596건이 접수됐다. 이의신청 건수 가운데 94%인 4만 4734건이 공시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집값을 올려달라는 이의신청은 2862건에 이르렀다. 50가구 이상인 단지 가운데 30가구 또는 전체 가구수의 30% 이상 주민으로부터 연대서명을 받아 집단으로 이의 신청한 가구가 6만 56가구, 건수로는 3만 3320건으로 전체의 70%를 차지, 공시가격 인하 요구가 집단 민원으로 번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공시가격을 내려달라는 이유로는 ‘조세부담 과다’(50.3%)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주변 시세와 균형’(14.5%),‘주택 개별특성·여건 고려’(13.2%) 등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현장조사 및 소유자 면담 등 기초조사를 거쳐 가격을 다시 산정한 뒤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받아 30일 조정 공시가격을 최종 확정해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조세 형평상 집값이 오른 만큼 보유세를 부담해야 하는 데다 올들어 오른 부분을 반영하면 공시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는 만큼 하향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서울신문 탐사보도 한강습지] (중) 파주 산남·곡릉천 습지

    자유로를 따라가다 경기도 파주시 출판문화단지 진입로를 통해 군 부대 철책선 통문을 넘어 산남습지의 남단 장월평천 하구에 도착했다. 습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맨땅엔 삵(살쾡이)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다. 발자국 크기로 보아 어린 놈이다. 삵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산과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시골 양계장을 습격하곤 했었다. 인간이 놓은 독극물을 먹고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습성 때문에 2차 중독을 일으켜 지금은 ‘마지막 남은 고양잇과 동물’의 희귀 존재가 됐다. 키를 넘는 갈대숲을 헤치고 장월평천 왼쪽 둑 위를 걸어 한강을 향해 나아갔다. 하천변은 버드나무가 이곳저곳 군락을 이룬 장항습지와 달리 광활한 갈대숲이 장관이다. 갈대와 풀숲 사이에선 인적을 발견한 개개비와 검은딱새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왼쪽엔 경지정리가 잘된 논들이 강안을 향해 펼쳐져 있다. 신영규 연구관은 “오랜 세월 농경지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간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 발견 PGA습지생태연구소 한동욱 소장은 지난 2003년 이곳 논과 제방 일대에서 붉은발말똥게를 발견했다. 이 말똥게는 멸종위기종으로 2005년 2월 공식적으로 한강하구습지 서식 동·식물 목록에 추가됐다. 한 소장과 함께 붉은발말똥게가 발견된 곳 주변을 살펴봤지만 게를 발견할 수 없었다. 환경부의 지난 2004년 하구역정밀생태조사 때도 붉은발말똥게는 발견되지 않았다. 붉은발말똥게는 그만큼 희귀하고,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산남습지의 생물 다양성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좋은 예이다. 이곳엔 저어새도 자주 날아오지만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가마우지가 물속을 살피며 잠수할 채비를 갖추고 물위를 날고 있었다. 장월평천 하구 인근의 논들은 올해부터 ‘생물다양성계약’에 따라 수확후 볏짚과 나락을 그대로 남겨 철새들과 텃새의 먹이로 제공하게 됐다. 하천 둔치와 제방엔 작은 톱니바퀴형 녹색 단풍잎 모양의 벌사상자가 흔했다. 한동욱 소장은 “산지에서도 흔하지 않은 벌사상자가 하구역을 따라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월평천 물웅덩이엔 꽃창포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었다. ●도시형 배후습지 장월평천을 나와 자유로 우측 파주 출판문화단지 습지를 찾았다. 갈대숲과 줄·마름이 연못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한강하구습지 전체의 유일한 배후습지다. 자유로 개설로 가로막히기 이전엔 산남습지와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한강으로 물을 보내는 갑문이 이곳과 산남습지·한강간을 이어주는 유일한 물길 통로가 됐다. 자칫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하면서 흙으로 메워질 뻔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에선 제외됐지만 개발지역 인근의 도심형 습지로 조성해 현상을 보존한 채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한동욱 소장의 견해다. 습지에선 물닭과 논병아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희귀조와 참게가 살아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곡릉천하구는 개리·재두루미뿐 아니라 다양한 희귀조류들의 천국이다.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와 흰꼬리수리·매가 발견되고,2급인 물수리·솔개·말똥가리·독수리·재두루미와 특정종인 황조롱이·뻐꾸기 등도 둥지를 트는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새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이곳의 식생변화의 주된 원인은 임진강하류 하구의 지속적 준설과 이에 따른 퇴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 장항습지에서 산남습지를 거쳐 이곳 곡릉천 하구역에선 참게가 폭넓게 서식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조사팀(노현수·송성준·김원)은 2004년 강물속과 간조 때 드러나는 강바닥을 현장조사해 다 자란 성체 참게와 어린 참게들이 크고 작은 자갈과 돌 아래에 대량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참게 방류사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의 결과일 수도 있으나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 지역이 어린 참게의 주요 서식지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참게가 상업적으로 인간에게 미치는 유용한 영향을 고려할 때 다년간에 걸친 생태모니터링을 실시, 참게의 생활사 전체를 자연에서 확인하고 보존하는 사업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자연생태 유지해야 다시 자유로를 따라 파주시 교하면 송촌리 곡릉천에 이르렀다. 곡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 굽이굽이 이어진 곡릉천은 갈대숲이 어느 곳보다 장관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가 갈대숲 속에 둥지를 짓고 쌍쌍이 먹이를 찾아 하천 물주변과 갈대숲을 부지런히 오가며 적이 지저귄다. 이곳엔 곡릉천하구 강변습지에 서식지를 차린 개리·재두루미·물수리·독수리·말똥가리 등도 가끔 날아든다. 시골에서 한때 닭의 사료로도 이용될 만큼 흔했지만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서식도 확인된 곳이다. 신영규 연구관은 “곡릉천에서는 직강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한강하류의 넓은 충적층을 바탕으로 자유곡류하는 하천의 모습이 자연상태대로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 방향으로 좌측 천변의 호안은 인공블록이 있고 제방은 소형 차량들이 오갈 정도의 비포장도로가 닦여 있었다. ●개발압력 노출… 보존대책 시급 2년전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자유로 건너 곡릉천 하구습지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건설되자 환경단체에서 파주시장을 고발하고 처리장 공사가 한때 중단되는 홍역을 치렀다. 한동욱 소장은 “결국 종말처리장 공사가 재개됐고, 환경단체와 철새들은 환경측면에서 얻은 것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부터 상류에 이르는 곡릉천 대부분 구간이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꼭 포함됐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당초 이곳도 보호지역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주민들과 파주시의 강력한 반대로 포기했다. 통일동산 등 주변이 택지로 개발되고 인구가 늘면서 곡릉천 하구의 친환경 개발을 원하는 주민·자치단체의 입장과 하천생태를 보전하려는 입장이 상충돼 합의점을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파주 산남습지와 곡릉천 하구습지엔 두더지·너구리·대륙족제비·삵·고양이·고라니 등의 포유동물도 발견된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생태조사팀은 파주 수변지역이 출판단지 등의 조성으로 습지가 많이 훼손된 상태로 배후습지와 농경지에 대한 개발압력에 노출돼 있음을 지적한다. 포유류의 서식환경을 보존하는 강력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산남·곡릉천 습지는 산남습지는 장항습지와 달리 염도가 높아서 버드나무가 살기 힘든 기수중부에 속한다. 경작면적이 장항습지에 비해 적어 인위적 교란이나 훼손이 없이 자연경관과 식생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재두루미·큰기러기·잿빛개구리매 등 다양한 물새의 주요 서식지로 이용된다. 발자국이 발견된 삵과 너구리 등의 서식이 확인됐고, 수역에서는 두우쟁이도 나타난다. 모래무지와 비슷하게 생긴 잉엇과의 민물고기인 두우쟁이는 지난해 5월까지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었다. 장월평천이 한강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강폭이 한강에서 제일 좁아 유속이 빠르고, 강변에 형성된 검은색의 고운 펄들은 밀물과 썰물이 오갈 때마다 시시때때로 그 형태와 모습을 바꾼다. 강 건너가 김포 전류리 포구다. 퇴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파주지역의 갯벌 퇴적층이 두 시 사이의 경계인 옛날 강 중간부분을 넘어섰다. 그래서 김포 전류리 선단이 황복·잉어·숭어 등을 잡지만 파주 선단은 없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정상에 올라 고양쪽 자유로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 멀리 발아래 보이는 타원형의 거대한 녹색습지가 곡릉천 하구습지다. 이곳에선 3년전부터 개리의 먹이인 새섬매자기 군락이 급속도로 줄면서 갈대가 점점 우점종이 돼 지금은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동북아시아∼호주간 물새이동 경로상의 주요 서식처이자 월동지인 한강하구역 가운데 대표적인 서식지다. 식생의 급격한 변화로 이곳을 찾는 철새의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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